제목을 적어 주세요. 15부 :: 돌아가기엔 너무 늦다 방송일: 20050720 동영상 : 줄거리:

{부활 15회}

 

♪잔잔한 음악♬

제작자:eagres@hanmail.net

너무...힘들어하지 말아요.

 

난..잘 모르지만.

 

만약...내가 형이라면 은하씨가 힘들어하는 건 바라지 않을 것 같아요.

 

은하씨가 ..형을 기억하고..생각하는 것처럼...

 

형도 어디선가 항상 은하씨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을 겁니다.

 

아마 형은...많이 미안해 할 거예요..은하씰 혼자 두고 떠난 것을...

 

많이 미안해하고 있을 겁니다.

 

가끔...생각해 봤어요.

 

어쩌면 부사장님이 저보다 더 힘드실지 모른다구..

 

전 오빠를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그 기억이 절 버티게 해주지만

 

부사장님은 그것마저도 충분치 않으니까...더 힘드시겠구나...

 

절 걱정해 주시는 마음..고맙습니다.

 

♪잔잔한 음악♬

 

유신혁!

 

전화 왜 안 받어?

 

못 들었는데.

 

술 마셨어?

 

응.

 

자주 마시네, 요즘?

 

나 기다린 거야?

 

응.

 

무슨 일루?

 

보고 싶어서 기다렸다 왜?

 

그때 로얄호텔에 있었단 얘길 지금까지 왜 안 했어?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왜 없어? 강혁오빠가 그 날 강원도에서 죽었는데.

 

강혁오빤 쌍둥이 동생이 유신혁이란 사실을 알고 로얄호텔에 갔었던 거라구.

 

아무튼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돼.

 

거기까지 갔으면서 오빠한테 왜 연락을 못 했을까?

 

경찰한테 쫓기고 있었잖아.

 

강혁오빤 형사야. 그것도 아주 유능했던 형사.

 

경찰들 눈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어.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다른 이유 뭐?

 

경찰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거나.

 

강혁오빨 살해한 범인?

 

뭐..그럴 수도 있구.

 

그게 맞다면 범인도 강혁오빠한테 쌍둥이 동생이 있단 사실을 알았다는 얘기가 되잖아?

 

그런가?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이 만나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는 거구.

 

그렇겠지.

 

강혁오빨 살해한 건 박상철이 아니야.

 

그럼 누군데?

 

20년 전 사건의 범인.

 

강혁오빤 임대식의 자살사건을 쫓다가 20년 전 사건과 연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리고 유건하 형사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도 유신혁이란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 거야.

 

그리고 어쩌면 범인도 알아냈었는지 몰라.

 

그래서 결국 살해당한 거구.

 

그렇게 되나?

 

그럼 이제부턴 뭘 할 거지?

 

20년 전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야지. 어떤 끈부터 당겨야 매듭이 풀어질 진 모르지만.

 

조심해야 할거야.

 

뭘?

 

엉뚱한 실을 잡아당기면 오히려 매듭이 단단히 조여지는 법이니까.

 

충고 고마워.

 

♪긴장한 음악♬

 

최동찬이 지금 당신과 같이 있는여자 미행하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무슨 전화인데 그렇게 심각해?

 

다 왔어.

 

뭐 해? 안 내려?

 

뭘 그렇게 봐? 사람 무안하게.

 

조심해서 가라.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넌 빠지는 게 좋겠다.

 

무슨 소리야?

 

지금 하고 있는 취재..그만둬라, 이젠.

 

갑자기 왜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험한 일일수도 있어.

 

지금 내 걱정해 주는 거야?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네. 유신혁이 내 걱정을 해주니까.

 

그만 둬. 그게 좋겠어.

 

내 걱정 해주는 건 고마운데 괜한 걱정이야.

 

냄새나는 기자가 사건 취재하는 건 당연한 건데 위험 할 게 뭐가 있어?

 

그리고 여기서 그만두면 이강주 자존심이 용납 못하구.

 

들어가.

 

오빠.

 

알람 시계하나만 사줘라.

 

알람시계?

 

아침마다 일어나는 거 진짜 고역인데 알람시계가 고장났어.

 

며칠 있다 내 생일인 건 잊지 않았지?

 

그랬나?

 

너무하네. 그래도 한 땐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잔데.

 

생일선물 그걸로 사줘.

 

아침에 깰 때마다 인조인간 유신혁 생각하면서 벌떡 일어나게. 알았지?

 

그래.

 

♪잔잔한 음악♬

 

강주가 신혁일 만나고 있다면

 

신혁이도 강혁이에 대해서 알고 있단 소리 아니야?

 

추측일 뿐이야.

 

신혁이도 강주도 그 문제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는 거 보면 모를 수도 있구.

모른 다는 건 말이 안돼. 강주가 그 사건을 계속 캐고 있다면

당연히 강혁이 사진을 봤을 텐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좀 더 지켜보자구.

자넨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떻게든 강주를 그 일에서 손떼게 해야지 왜 가만 보고만 있어?

간단치가 않아. 취잴 그만 두게 할 명분도 없구.

명분 찾고 할 일이 아냐, 이건.

혹시 말야. 강혁이가 죽기 전에 신혁일 만난 건 아닐까?

신혁인 그때 강릉에 있었어. 강혁이도 그걸 알고 신혁일 찾아갔었구.

하지만 최사장이 장담했잖아.

 

허점이 있었을 수도 있어.

 

자네 말대루 신혁이가 알면서도 조용하게 있는 거라면..그랬을 가능성이 높아.

 

톡~톡~

 

유신혁부사장이 와 있습니다.

 

어디 갔는지는 모르구?

 

네. 그냥 약속이 있다고만 하시고 나가셨습니다.

 

음..그래.

 

급한 일이시면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아니야. 점심이나 같이 할까하고 들렀어.

 

네.

 

안비서.

 

한 가지 물어볼 말이 있는데.

 

안녕하셨습니까? 정회장님도 와 계셨군요?

 

어, 지나던 길에.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급히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난 그만 가봐야겠어.

 

아닙니다. 안 그래도 정회장님께 연락을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무슨...말씀이신지?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우리 부사장이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이런 저런 변화도 있었고

 

어쩐지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말야.

 

그래서 묻는 거야. 혹시 강릉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 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거 없어.

 

저번에도 말했듯이 아버지로서 염려가 돼서 묻는 거니까.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지?

 

아닙니다, 회장님.

 

나한테까지 숨길 거 없다.

 

숨기는 거 없습니다. 그냥..좀 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네, 회장님.

 

알았어.

 

무슨 말인데 그렇게 망설여?

 

20년 전에 죽은 제 쌍둥이 형이 살아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강혁이가 살아있었다니?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형이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그걸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강주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축하할 일이 생긴 거 아닌가?

 

살아있었다면..그랬겠죠.

 

무슨 소리야?

 

형은..살해 됐습니다.

 

그것도 비리경찰이란 누명을 쓰고 비참하게...

그리고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서하은이 유신혁부사장을 만난 건 절대 아닙니다.

 

그 시간에 유신혁부사장은 룸에서 미팅 중이었습니다.

 

저희 애들이 지키고 있었구요.

 

아직 어머니나 새아버님껜 말씀드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최소한 형의 누명이 벗겨진 다음에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자네 맘은 백 번 이해가 가.

 

하지만 누명이란 게 쉽게 벗겨지는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숨기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나도 같은 생각이야.

 

경찰에서도 손 못 쓰는 일인데 강주나 자네 힘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구.

압니다. 그래서 의원님을 찾아 뵌 겁니다. 의원님이 힘을 써 주셨으면 해서요.

 

내 힘이라니?

 

의원님은 경찰 쪽에 아시는 분이 많으실 테니까

 

이 사건을 재수사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어, 일단은 어떻게 된 일이지 알아는 보겠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강주가 이 일에서 손뗄 수 있도록 의원님이 잘 설득해 주십시오.

 

형에게 누명을 씌우고 또 살해한 방법으로 봐선

 

범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주 잔인한 놈입니다.

 

강주가 계속 파고들면

혹시나 강주한테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불안합니다, 전.

 

어...그래...내가..말을 해 보지.

 

그리고 두 분께 다시 한번 부탁드리지만

 

저희 가족들에겐 당분간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지.

 

고맙습니다.

 

♪긴장한 음악♬

 

카메라 지금 누구 남았는데요?

 

시간도 없는데.

 

알았어요. 그럼 유차장님이 사건현장으로 오세요, 빨리요.

따르릉~

 

이강주입니다.

 

이거요.

 

임대식하고 양만철이 같은 시기에 폭력전과 기록이 있어요.

 

언제 어떤 사건인데요?

 

20년 전 사건이라 폭행 및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기록은 남아있는데

 

더 이상은 안 나와요. 검찰청 기록보관소에 송치 됐을 거예요.

 

그래요?

 

자세한 내용은 그쪽으로 가서 사건기록을 봐야 알겠는데요.

 

고마워요. 제가 지금 취재 땜에 급해서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러세요.

 

안비서님은 제 방에서 기다리세요.

 

이유는 묻지 말고.

 

내가 나간 뒤에 안비서님은 이 방에서 룸서비스를 받아주세요.

 

나하고 같이 있는 것처럼요.

 

문의원과의 12시 미팅은 컨폼 해 놓겠습니다.

 

취소 해주세요!

 

정리해야 할 여자문제가 있었어요.

 

미팅이 몇 시라고 했죠?

 

4시 입니다.

 

알았어요.

 

별 일 없었죠?

 

회장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회장님이요?

 

부사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의원님.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서하은이 유신혁을 만난 게 아닐까 조금 염려가 됐었는데...

 

헌데 따님은 어떻게?

 

그 문젠 나한테 맡겨. 미행하는 일도 이젠 그만 두고.

 

내가 알아서 한다는데 무슨 군소리가 그렇게 많아?!

 

천하의 이태준도 자식 앞에선 맥을 못 추는구만.

 

이래서 인생은 즐거워.

 

약발 떨어졌다 싶으면 꼭 이런 껀수가 하나씩 생긴단 말야.

 

근데 김형사는 어디서 뭐 하나?

 

경찰서엔 아직 출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어디 병원에 처박혀서 반성하고 있겠지.

 

출근하거든 한 번 데리고 와. 병을 줬으면 약도 줘야지.

 

우선 재개발 추진위원장 신상부터 파악하세요.

 

그리고 그룹 내에서 위원장과 친인척 관계이거나 아니면 학연지연

뭐든 줄 닿은 데로 섭외하시구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최동찬사장하고 회장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는 건지

 

은밀하게 좀 알아봐주세요. 회사 사람들 동원하지 말고 다른 루트를 통해서요.

 

네, 부사장님.

 

현재로선 열 개 이상의 업체가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J&C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일 겁니다.

 

그럼 우린 손 빠르게 움직이면 되겠네요.

 

손 빠르게라뇨?

 

그냥 농담한 건데? 썰렁했나요?

 

네에, 조금.

 

보다시피 수주형 모델하우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델하우스가 어떻게 지어지느냐가

이번 재개발 수주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결국 조합원들의 호응을 얼마나 확실하게 이끌어내느냐가 득표수로 직접 연결되는 겁니다.

 

설계팀에서 나눠준 내용대로 세대수랑 평형은 결정이 난 상태니까..

 

자유롭게 의견을 내 보세요.

 

수도권 전철 개통이 곧 이뤄지는 대지라서 수혜지역으로 메리트는 충분해요.

 

녹지 주변이라 자연경관도 썩 나쁘지 않구요.

 

근데 연구소랑 공장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경쾌한 음악♬

 

제 생각엔 주변 환경이나 여건도 맞아야겠지만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소상하게 듣고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생각은 좋은데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라서.

좋은 의견이면 무조건 실천해야죠.

 

실장님께서 마케팅 팀에 얘기해 주세요. 좋은 전략이 없는지.

 

알겠습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다들 저녁 드시러 가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전 설계팀과 아직 일이 좀 남았습니다.

 

그래요?

 

요즘 우리 회사 싱글들 사이에서 부사장님 인기가 급상승 중이에요.

 

아이고 괜히 돌려 말하지 말어. 우리 회사 싱글들이 아니라 이대리가

관심이 많잖아, 부사장님한테.

 

물론 관심 많죠. 안비서님한테도 관심 있구.

 

우리 안비서님 얼굴 빨개지셨잖아?

아닙니다.

 

♪잔잔한 음악♬

 

장유유서.

 

결초보은.

 

결초보은이 왜 나와?

 

지금까지 오빠 밥 해주고 반찬 해주고, 은혜를 모르면 안 되지.

 

적반하장, 어불성설이다.

 

편집위원.

 

그건 또 무슨 뜻이냐?

 

편집과 집착은 위암에 원인이 되는 거야.

 

고량진미 앞에선 난형난제로구나.

 

골육상쟁을 막으려는 소녀의 깊은 뜻입니다, 오라버니.

 

사무실로 들어가실 겁니까?

 

갈 데가 좀 있어서요.

 

늦게까지 일하지 마시고 오늘은 일찍 퇴근하세요.

 

그래야 내일 또 힘을 얻고 열심히 달리죠.

 

저기!

 

지금 뭐하는 거야?

 

폭력은 쓰지 말랬잖아?!

 

안녕...하세요?

 

이런데서 뵙네요.

 

누구시죠?

 

저 자식이 내 딸한테 집적댔다니까아

 

집적대긴 누가 집적대?!

 

저 기억 못하세요?

 

언젠가 경찰서에서..

 

뭔가 착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때 그 형사님 맞쟈냐요?

 

저기.

 

아유 동생분도 같이 계셨네. 그땐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리고 저..이 분은 저희 오빠가 아니세요.

 

예? 그래요?

 

저 너무 똑같이 생겨 가지고..

 

은하씨 아는 사람인가요?

 

네에.

 

정말 너무 닮아서 실수을... 죄송합니다.

 

먼저 가볼게요. 내일 봅시다.

 

안녕히 가세요’

 

자자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가자구.

 

진짜 은하씨 오빠하고 많이 닮으셨나보네.

 

근데 오빠가 형사였어?

 

네.

 

가자.

 

그냥 있어.

 

왜 그렇게 무모해? 형사란 녀석이 2인 1조 수칙도 몰라?

 

최동찬이 죽고 사는 건..내가 결정해. 니가 아니라.

 

하은아.

 

서하은은 죽었어.

 

여기 있는 건...니 친구 서하은이 아니다.

 

한 가지만 묻자.

 

어디서부터...니가 관여했던 거냐?

 

설마 경반장님 사건에..그때부터 관여했던 건..아니지?

 

아니야,...그건 아니야.

 

수철아.

 

예전의 우리로 돌아가기엔 너두 나두 너무 많은 길을 와 버린 것 같다.

 

하지만...나 그건 안다.

 

너...나쁜 놈 아니라는 거...정말 착한 놈이라는 거...나도 안다.

 

어머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어떤 일도 어머니 앞에선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해....진심이야.

 

톡~톡...

 

뭐 하세요? 노크 여러 번 했는데.

 

그랬어?

 

아무도 없나 봐요?

 

응. 오늘은 다들 늦네.

 

뭘 그렇게 보고 계셨어요?

 

아니야, 아무것도. 저녁은 먹었어?

 

니가 싫어한다는 거 알아.
♪쓸쓸한 음악♬

 

엄만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왜 제가 싫어한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니가 아버지 생각하시는 거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언제까지 그러실 거예요?

 

무슨...소리야?

 

지금 어머니 곁에 있는 사람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라 새아버지예요.

 

신영이 마중 나갔다 올게요.

 

피곤할 텐데 그냥 쉬어.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리고 여자혼자 밤 길 위험해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요.

 

하루에 여자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강력범죄가

 

신문에서 봤는데 생각이 안 나네? 다녀올게요.

 

이거 마시고 가.

 

어머니 때문에 진짜 천하무적 되겠어요.

 

엄마!

 

어? 저 녀석 벌써 왔네?

 

아 공부하기 진짜 싫다.

 

오빠가 지금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좀 일찍 오시던가요.

 

학원 끝날 시간 아직 안 됐잖아?

 

피곤해서 땡땡이 치고 왔어.

 

어디 아퍼?

 

팔 다리 머리 허리 어깨 무릎 발가락 손가락 안 아픈 데가 없어.

 

그래? 그럼 게임도 못하겠네.

 

게임은 무슨 게임.

 

성능 실험하려고 했지. 오빠가 너 줄려고 노트북 새로 사 왔거든?

 

정말?

 

어디? 내 방에 있어?

 

니 책상 위에.

 

빨리 와. 게임 하자며?

 

이번에 중국 신장성에의 천연가스 채굴권을 저희 라이언펀드에서 따냈습니다.

어. 그래요?

헌데 워낙 긴밀히 추진되는 비즈니스라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기도 하지. 언젠가 러시아 천연가스를 끌어들이는 문제도 은밀히

추진되다 중국 쪽으로 틀어진 적이 있었지, 아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신중을 기하고 있고

더더욱 신뢰할 수 있을만한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제가 아직 한국사정에 어둡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저희와 합작해서

끌고 갈 만한 적당한 파트너를 의원님께서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파트너라?

 

네. 저희 라이언펀드와 50% 정도의 지분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면 좋겠습니다.

이 천연가스를 퍼 올려서 중국대륙을

가로질러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들어오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대북관계도 개선 될 것은 물론이고.

국내 자원수급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의원님이 추진하시는 환경법안에도 도움이 될 거구요.

음. 그런 일이면 자원개발공사가 적당할 것 같긴

한데...해외자원을 개발하는 게 주 임무니까.

이 일이 잘 성사되면 라이언 펀드에서는 총 사업금액의 1%를

의원님께 정치자금으로 내 놓겠습니다.

사람을 잘못 봤구만. 난 커미션을 바라고 자넬 만난 건 아니야.

아직 결정을 한 것도 아니구.

저희도 단순히 커미션으로 드리겠다는 게 아닙니다.

이 사업은 앞으로 10년에 걸친

장기적인 사업니다. 그 사이 한국의

정치안정은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요한 하납니다.

그리고 저희 라이온 펀드는 실패하는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의원님의 장래에 투자하는 겁니다.

의원님께서 도모하시는 큰 그림에 저희는 성공의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조만간 연락을 드리지요.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말하면서도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윤미정씨 되시죠?

 

앉으세요.

 

저 김누인씨하곤 초면인 것 같은데요?

 

전 김누인씨 대리인입니다.

 

그래요?

 

헌데 김누인씨가 저한테 고가의 도자기를 보내고

 

또 이렇게 대리인을 통해 만나자고 하신 이유를 모르겠네요.

 

전 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인데.

 

김누인씨는 스타호텔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그 여자 생각했던 것보다 욕심이 더 많던데요?

 

덕분에 우리 일이 더 쉬워지겠군요.

 

인간의 욕망이 지나치면 결국 파멸을 부르게 되는 거니까.

 

누인이라는 이름처럼요?

 

RUIM 누인.

 

영어로 파멸이란 뜻이잖아요.

 

나야 뭐 부탁받고 하는 일이지만 당신 볼 때마다 어쩐지 좀 안쓰러워요.

 

뭐가요?

 

파멸을 부르는 건 인간의 욕심만이 아니에요.

 

복수심도 결국 파멸을 부르죠.

 

최동찬 사무실에 들어가는 건 어떻게 됐습니까?

 

열쇠는 복사했는데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경비시스템도 있구, 지키는 놈들도 많구.

 

그 문젠 제가 해결해 보겠습니다.

 

괜찮겠어요?

 

박희수도 보기보단 순진한 놈 같은데.

 

무슨 뜻입니까?

 

잔인한 복수를 하기엔...당신 너무 착한 사람이잖아요.

 

안면도 없는 사람을 위해 노동부에 진정서 내러 뛰어다니고

 

월급 털어서 외국인 노동자 비행기 표 사주고...

 

당신 그랬던 사람이잖아요.

 

그 사람은 지금 여기 없습니다.

 

이 일이 맘에 걸린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셔도 좋습니다.

 

♪잔잔한 음악♬

 

검찰청에도 10년 이상 지난 사건이라 임대식 양만철 사건

수사조사 자료는 폐기 처분 된 상태예요.

 

그래요.

 

제 생각엔 그 당시 사건을 맡았던 형사 분을 찾아가서

물어보는 게 유일한 방법 같아요.

 

어떤 분인지 알아요?

 

서울에서 갈비 집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여기요.

 

따르릉~~따르릉~

 

네, 아빠.

 

아빠가 여기까지 다 오시고, 어쩐 일이세요?

 

차부터 시켜.

 

하루 종일 계속 마셨더니 생각이 없는데. 미안해요.

 

저한테 뭐 하실 말씀 있으신 거예요?

 

유부사장이 날 찾아왔었다.

 

강혁이에 대한 얘기 다 들었어. 니가 취재하고 있단 얘기도 들었구.

 

신혁오빠가 그 얘길 했단 말이에요?

 

그래. 가족들한텐 당분간 알리지 말란 부탁도 했어.

 

아빠한테 그 얘길 한 이유가 뭔데요?

 

강혁이 사건을 재수사 할 수 있도록 힘을 좀 써 달라고.

 

아빠한테 그런 부탁할 줄은 몰랐는데..

 

내가 방법을 찾아 볼 테니까 넌 그 일에서 손떼는 게 좋겠다싶어.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신혁이가 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위험한 일일수도 있다면서

나한테 부탁을 했어. 널 설득해 달라구.

 

나 참, 도대체 뭐가 그렇게 위험하다구.

위험하지 않더라도 넌 빠지는 게 좋아.

 

왜요?

 

아무래도 사사로운 개인감정이 개입될 수가 있어.

그러다보면 객관적인 취재란 게 힘들 수 있구.

그렇지 않을 자신 있어요. 저

 

이렇게 매달리는 것 자체가 니 개인감정이 개입돼 있단 소리야.

 

그렇더라도 그만 못 둬요. 그만 두고 싶어도 이젠 안돼요

 

이미 국장님까지 보고 돼서 기획취재 들어간 상태예요.

 

그리고 이 사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사건일 수 있어요.

 

큰 사건이라니?

 

아직은 확실한 건 없지만 단순히 형사를 살해한 사건이 아니에요.

 

근데 아빠도 유신혁도 걱정이 너무 지나친 것 같애요.

 

의심나는 사건, 기자가 취잴 하는 건 당연한 거구. 더군다나 강혁오빠

사건이면 누구보다도 제가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는 것도 당연하잖아요.

 

안 그래요?

 

젊은 층들은 아무래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애요.

그래서 30평 미만엔 단순하고 경쾌한 컨셉을 잡고 입체감 있는

연출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칼라는?

 

아무래도 좁은 공간이니까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하게 가는 게 좋을 것 같구요.

40평대는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서 모던하게 가는 게 좋겠어요.

무겁지 않게 은은한 칼라를 주고.

대신 디피를 조금 화려하게 하는 걸로 보완을 해주면 어떨까요?

 

그렇지.

 

두 분이 손발이 척척 맞네요.

 

제가 요즘 똘똘이 스머프 하나 키우거든요.

 

그럼 제가 가가멜인가요?

 

전 파파스머프 하죠, 뭐.

 

따르릉~따르릉~

 

죄송해요. 어, 나야.

 

지금 회의 중이야.

 

그럼 끝나거든 와. 오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

 

알았어.

 

뜻밖이었어. 우리 아빠 찾아갔었단 얘기 듣구.

 

그거 때문에 온 거야?

 

이 사건 취재 그만두도록 설득해 달라고 했다면서?

 

그래.

 

내가 그렇게 걱정 돼? 아빨 찾아가서 부탁할 만큼?

 

아무래도 좀 걸려서.

 

뭐가 걸리는데?

 

유신혁이 아꼈던 여자니까.

 

현재 진행형은 아니란 소리네?

 

뭐 하나만 묻자.

 

아직도 나하고 같이 있을 때가

 

유신혁한텐 제일 편한 시간이야?

 

글쎄.

 

무슨 대답이 그래?

 

예전의 유신혁이었다면 분명히 지금도 그렇겠지.

 

지금은 예전의 유신혁이 아니란 얘기야?

 

그래. 난 예전의 유신혁이 아니야.

 

생각보다 충격이 좀 큰데?

 

아무튼 난 이 사건 끝까지 취재할 거야.

 

내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앞으론 아버지한테 그런 부탁하지 마.

 

그 말 하려고 왔어.

 

너무 늦으면 포기하고 싶어도 못해.

 

걱정 마. 절대 포기하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니 뜻이 정 그렇다면...나두 어쩔 수가 없지.

 

내일 저녁에 우리 좀 일찍 만나자.

 

내 생일선물 같이 고르고 싶어. 괜찮지?

 

박상철이요?

 

그래. 과장님한테 전화해 갖고 자긴 서형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하더래.

 

그래서요?

 

일단 자수하라고 했더니 그냥 끊어 버렸대.

 

거봐요. 서형사님은 박상철하고 아무 상관없다니까요.

 

그거야 박상철이 내 뺄라고 하는 말일 수도 있고.

 

글쎄 아니라니까요!

 

아 깜짝이야. 너 임마 선배를 호구로 아냐? 어디다 소릴 질러?!

 

자꾸 안 믿으시니까 그렇죠.

 

김형사님한테 연락도 안돼서 걱정은 돼 죽겠는데.

 

누군 뭐 걱정이 안돼서 이러나.

 

이기자님!

 

장형사님.

 

그 형사는 만나보셨어요?

 

아뇨. 전화 드렸더니 내일쯤 보자고 해서요.

 

네에. 저기 아까 문득 생각 난 건데요.

 

임대식이 죽던 날 밤에 우리 팀으로 전화를 했었어요.

 

강력 5팀으로요?

 

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따르릉~~

 

이강주입니다.

 

나야.

 

어, 오빠. 오랜만이네?

 

내일 저녁 같이 먹자. 니 생일이잖아. 외로운 싱글인데

나라도 챙겨줘야 이강주가 덜 불쌍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

 

신혁오빠랑 약속 했는데?

 

신혁이?

 

니들 다시 만나는 거야?

 

만나든 안 만나든 생일 챙겨줄 정도 사이는 되잖아.

 

그렇긴 하지.

 

같이 봐, 그럼.

 

그래.

 

근데 오빤 어떻게 돼 가고 있어?

 

서은하씨한테 다가가는 거 내 말대로 쉽지 않지?

 

그래. 쉽지 않아. 그래도 한 발짝은 다가선 거 같아서 기쁘다.

오래 걸리더라도 그렇게 조금씩 다가갈 수만 있으면 좋겠어, 난.

오빠 이런 모습 처음이네. 아무튼 내일 봐,

 

그래

 

따르릉~~

 

저예요, 강주씨.

 

내일 저녁에 시간 있어요?

 

내일이요?

 

내 생일이거든요. 같이 식사하고 싶어서요.

 

왔어?

 

제가 가도 되는 자리예요?

 

당근이죠. 축하해 줄 거죠?

 

그럴게요. 내일 봬요.

 

누구야?

 

이강주씨요.

 

둘이 되게 친해졌나부다?

 

네에.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어서 와.

 

요즘은 왜 그렇게 코빼기도 안 보여? 너나 수철이나.

김형사님한테 연락 같은 거 없었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수철이 놈 어디 갔어?

일주일 휴가 내 달란 전화 한 통 오곤 깜깜 무소식이에요.

휴대폰도 안 받구.

 

집에다 전화 해 보셨어요?

 

집도 안 받아요.

 

수철 오빠 집 저 아는데 같이 가 봐요, 그럼.

 

혹시 어디 아픈 건지도 모르잖아요.

 

그래라. 그 놈이 연락도 없이 그럴 놈이 아니잖아?

 

따르릉~~

 

김형사님, 도대체 지금 어디세요?

 

일주일 정도는 못 들어갈 거 같애.

 

무슨 일이신데요?

 

이유는 묻지 말구 반장님께 그렇게 전해 줘. 나중에 다시 전화 할 게.

 

김형사님!

 

저녁 아직 안 먹었죠?

 

생각 없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이젠 죄책감 같은 건 털어 버려요.

그 사람은 김형사님 용서한 것 같으니까.

 

전복죽 좋아한다면서요? 그 사람이 사다주고 갔어요.

 

빨리 먹고 기운차리라구.

 

서은하씨.

 

잠깐 시간 좀 있으세요?

 

서은하씨 오빠란 분하고 우리 부사장님이 많이 닮았다던데..사실인가요?

그건 왜 물으시는데요?

 

그냥..좀 궁금한 게 있어서요.

 

네. 많이 닮으셨어요.

 

얼마나? 혹시 오빠 사진 같은 거 있으면 볼 수 없을까요?

 

사진은 물론 있어요. 하지만 안비서님께 보여드리고 싶진 않네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비서님은 부사장님 비서신데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부사장님께 직접 여쭤보는 게 옳은 것 같아요.

 

♪경쾌한 음악♬

이쁘지?

 

귀엽다.

 

계산 해.

 

얼마죠?

4만원 입니다.

 

뭐야? 직접 만든 것 같은데?

 

별 거 아니야.

 

팔찌 같은데 그걸 왜 지갑에 넣고 다녀?

 

귀찮아서.

 

옆구리 찔러 받은 선물이지만 그래도 좋다. 고마워.

 

벌써 왔네?

 

정진우는 잊지 않고 먼저 연락했드라. 유신혁하곤 차원이 달라요..

 

일찍 왔어?

 

방금. 잘 지냈어?

 

덕분에.

 

왜 아직 안 오지? 장소를 못 찾나?

 

누가 또 오기로 했어?

 

오빠가 진짜 반가워 할 사람.

 

누구?

 

서은하씨.

 

정말이야?

 

그래. 오빠 맘이 하도 간절해서 내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했어.

 

정진우가 은하씨한테 관심이 많어.

 

그건 신혁이도 이미 알고 있어.

 

근데 너하고 서은하씨 정말 어떻게 아는 사이야?

 

그건 일급비밀이야.

 

어 저기 오네.

 

불편해? 내가 잘못 초대 한 건가?

 

아냐.

 

찾는데 힘들었어요?

 

아뇨.

 

어서 와요.

 

앉아요.

 

고맙습니다.

 

안비서님은 부사장님 비서신데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부사장님께 직접 여쭤보는 게 옳은 것 같아요.

 

오늘 저녁은 누가 사는 거야? 난 주인공이니까 빼주구

은하씨는 특별 게스트니까 제외구.

 

내가 살 게.

 

오케이. 그럼 이차는 오빠가 쏘면 되겠다.

 

신혁아.

♪경쾌한 음악♬

 
오랜만이다.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여기서 만나네.

 

어..그래.

 

손님들 계시는데 오래 얘긴 못하겠다.

 

그래. 다음에

 

정진우라고 합니다. 누구신지 소개 좀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