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ong.of.Bernadette.1943.720p.BluRay.x264-PSYCHD

이 영화는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에 살았던

베르나데트라는
소녀의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겐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다

믿음이 없는 이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 못할 것이다

 

수비루

 

수비루

 

일찍 가면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무슈...

아, 오늘은 일거리가 없네

일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을 쓰겠나

요새 사람들은
빵집에 오질 않아

과자점에 가는 게
유행이라니까

 

병원으로 가보는 게 어때?

거기서 잡일 하던 사람이
어제 타르브로 이사를 갔어

고맙습니다, 무슈

 

저 쓰레기를 마사비엘 쓰레기장에
가져가서 몽땅 태워 버려

병균 투성이라고

 

왜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셨지?

모든 이를 교화하고, 정화하고
구원하기 위해섭니다

예수님은 얼마 동안
지상에 계셨지?

33년 동안 청빈하고
경건하게 사셨습니다

모두 맞지만
가장 중요한 말을 빼먹었구나

가난과 고난 속에서

 

그걸 절대 잊지 말아라

오직 고난을 통해서
우리는 천국에 갈 수 있단다

삼위일체가 무엇이지?

 

삼위일체가 뭐냐고 물었다

못 들었니?
들었어요

 

하지만 뭔지 모르겠어요

들어는 봤니?

 

들어는 본 것 같아요

 

넌 날 당황케 하는구나

뻔뻔한 거니, 멍청한 거니?

 

멍청한 거예요, 수녀님

전 머리가 나쁜 걸요

뻔뻔스럽기까지 하구나
넌 이제 성인이야, 베르나데트

반에서 나이가 제일 많다고

삼위일체를 모르는 것은
용서가 안 돼

뒤에 가 서 있어라

 

뭐지, 마리?

 

전 그냥 베르나데트 언니는...

삼위일체를 배운 날 아팠다고
말씀 드리려고요

언니는 수업을
많이 빠져요

- 언니는 많이 아파거든요
- 어떻게?

 

천심인가
그렇데요

 

- 천식 말이니?
- 네,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숨을 쉴 수가 없데요
어쩔 땐 이런 소리를 내요

 

웃느라 시간 낭비 말고
공부해라

 

앙투아네트
네가 삼위일체에 대해 말해 줘라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신성한
세 존재를 말하는 거예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요

 

마리 테레즈 수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부님

 

- 안녕, 얘들아
- 안녕하세요, 신부님

지나는 길에
들렸습니다, 수녀님...

첫 성찬식을 갖는 아이들이
몇 명인지 알고 싶군요

여섯 명입니다
교리문답을 복습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 교리를 모두 익혔나?

 

네, 신부님

 

교리를 배우려면
부지런해야 한단다

부지런한 사람은
상을 받지

여기 성자들의 사진이 있단다
받고 싶니?

네, 신부님

 

그래, 좋아

 

- 여기 있다
- 감사합니다, 신부님

- 너희가 자라면서...
- 감사합니다, 신부님

교리를 배울 때
너희들은...

종교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사람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는
방법을 배우는 거다

죄송합니다, 신부님

 

이 애는 안 되겠어요
불공평 할 테니까요

모두들 다 교리를 익혔어요
이 애만 빼고요

그거 참 안됐군요
유감입니다

자극 좀 받으렴
열심히 공부해라

 

일거리를 찾았어요?

 

20 수짜리야!

 

빵집에서?

 

그럼 어디?

 

묻지 마

 

- 구걸한 건 아니지
- 더 심해

병원에서
악취 투성이 오물을

날라다 태워야 했어

수비루에겐
그런 일이나 주어지지

이런 곳에나
살 수 있고 말이야

방앗간 주인 수비루

 

에스콥에서 밀가루를
제일 잘 빻는데

감옥에서 산다네

 

죄수들에겐
너무 춥고 축축하고

도둑과 살인자에겐
불쾌하지만

수비루 가족에겐
그렇지 않아

그래 여기서 살지

 

겨울엔 얼어 죽고
여름엔 쪄 죽고

앓아 죽으라고 해
알게 모야?

 

들어와, 잔느
엄마도 오셨어

얘가 이따 내 공부
도와줄 거예요

그러렴, 네 몫도 충분하단다
모두 앉아라

아니에요, 부인
배 안 고파요, 그냥 보고 있을게요

성자와 성부 만세
빨리 먹는 사람이 제일 많이 먹네

쥐스탱!
그런 말 어디서 배웠니?

그런 말하면 지옥 간다

빨리 먹는 사람이 제일
많이 먹네가 어때, 사실이잖아

- 또 말했어!
- 돼지보다 형편없고 더럽구나

그만 일어나고 가서 씻어라!
너희 모두!

어수선한 모임이라도 열렸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잖아

- 죄송해요, 아빠
- 춥구나, 누가 불 좀 지펴라

- 장작이 없어요
- 그럼 그것도 구해 올까?

난 하루 종일 일하잖아
좀 조용하고 따뜻하게 해 달라고

이게 뭐야
춥고 으스스하잖아

나 혼자 모든 걸
다 해야겠어?

제가 장작 모아 올게요, 아빠!

- 마리랑 같이 가도 되요, 엄마?
- 아니, 안 돼

- 감기에 잘 걸리잖니
- 따뜻하게 입고 갈게요

- 엄마! 엄마!
- 제발요?

- 알았다, 두껍게 입고 가야 해
- 엄마! 엄마!

- 나도 갈래요
- 안 돼!
- 네? 제발, 엄마

넌 집에서 하루 종일
하나님께 사죄하고 있어라

- 루이스! 루이스!
- 왜 그래?

아기가! 또 경련을 일으켜!
어쩌면 좋지! 도와줘, 루이스!

- 침착해! 돌아가 있어, 금방 갈께
- 제발 지금 와 줘

- 엄마, 같이 가서 구경해도 돼요?
- 안 돼!

동생이랑 같이 있어라

용서도 좀 빌고 있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

 

- 빨리 와, 베르나데트
- 서둘러!

 

다리에 제일 늦게
도착하는 사람, 바보!

 

안녕, 베르나데트

 

안녕하세요, 니콜로 부인

- 부모님은 안녕하시니?
- 네, 안녕하세요

아드님, 앙투안은 잘 지내요?

아주 잘 지내
베르나데트 양은 어때?

잘 지내요
고마워요, 무슈

 

서둘러야겠어요
동생이 기다려요

 

다리를 건너도 될까요?

언제나 되지
요금은 안 받아

감사합니다, 무슈

 

도와주마
다리가 미덥지 않구나

 

감사합니다, 무슈
너무 친절하세요

 

- 안녕히 계세요
- 안녕

 

멋진 아가씨로 성장하는군요

 

마리!

 

마리!

 

잔느!

 

아! 귀신인 줄 알았잖아

 

- 네 얼굴 좀 봐
- 눈은 동그랗게 뜨고 입을 헤 벌리고

- 너라도 놀랬을 걸
- 저쪽에 나무가 있어, 따라와

 

- 건너가자
- 저긴 사유지야

- 뭐 어때?
- 저기서 나무를 가져오면 도둑이 되지

나무는 나무일뿐이야
겁쟁이, 베르나데트

- 겁쟁이 아냐
- 겁쟁이 맞아

마리, 가자!

 

아! 차가워!

 

얼어 죽겠어! 빨리!

 

- 차가워! 빨리!
- 너무 추워!

 

베르나데트
물에 들어가지 마!

엄마 말씀 잊었어!

- 감기엔 안 걸려
- 그래? 천식이 재발해서

언니 기침 소리가
밤새 날 괴롭힐 걸

어쩌면 바위 같은 데로
건너 뛸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발을 헛딛겠지

물에 빠져 다 젖어도
나한테 말려 달라 하지 마

발을 잘 말리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야

어차피 넌 필요 없어
어서 와, 마리! 가자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꼼짝 말고 거기 있어

둘보단 셋이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어!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어쩌지?

우리끼리 이 무거운 걸
마을까지 가져갈 순 없어

베르나데트!

 

야!

 

봐, 없을 거라고 했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어딘가에 있을 거야

 

저기 있다, 베르나데트!

 

베르나데트, 이리 와!
집에 가야지!

베르나데트, 빨리 와!

- 뭐 하는 거야?
- 베르나데트!

 

죽었나 봐

 

세상에!
천식이 도졌나 봐

웃기지 마
죽었으면 누워 있어야지

- 죽은 사람이 무릎 꿇고 있겠어?
-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해?

우릴 놀리려는 거야, 두고 봐

 

베르나데트!

 

- 왜 그래?
- 무슨 일이야?

- 우리가 묻고 싶은 말이야!
- 죽은 줄 알았잖아!

 

그냥 서 있지 말고 가자!
해지기 전에 집에 가야 하잖아

 

그래, 가자

 

찬물로는 가지 않을 거야

 

넌 강 저 쪽으로 돌아가

우리랑 다리에서 만나자

 

너흰 거짓말쟁이야
물이 아주 따뜻하잖아

 

- 베르나데트!
- 머리가 돌았구나!

- 저 물은 진짜 차갑다고!
- 글쎄, 이젠 아냐

봐, 발가락이
하얗지도 않잖아

 

바위 안에 무릎 꿇고
뭐 하고 있었어?

 

- 그 분 못 봤어?
- 누구?

그 동굴 안에서 누구랑
같이 있었니?

 

아, 그렇구나

 

회개 중이었구나

 

- 잔느
- 계속해 봐, 누구였어?

누군지 말해 주면...

 

아무한테도
말 안한다고 맹세해

엄마가 아시면
회초리로 맞을지도 몰라

- 맹세할게
- 약속은 하지만 맹세는 안 해

그렇게 맹세하는 건
큰 죄야

내가 첫 성찬식 바로 전에
죄를 짓길 바라진 않겠지?

아, 빨리
말해 줘

 

글쎄...

 

어떤 부인을 봤는데...

온통 흰 옷을 입고 계셨어

- 부인?
- 파란 허리띠를 두르고

양 발에 금 장미가
달려 있었어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 봤어

헛소리 마

 

그렇게 아름다운 부인이
왜 이런 곳에 있는데?

나도 몰라

 

하지만 거기 있었어...
정말이야

 

가자! 여길 떠나자고

 

넌 저걸 들어

 

이거 들을래
이게 더 큰데다가, 피곤할 거 아냐

 

아이들 아직 안 왔어요?

뭐? 안 왔어

 

어, 밀레 부인네
마부가 와서...

이제 당신에게 빨랫감
맡기지 않겠다고 했어

 

이젠 뭘 해서 먹고 살지?

나도 몰라

 

온종일 여기 누워서
그 생각만 했어

 

베르나데트! 어디 갔었니?

- 걱정 많이 했잖니
- 장작 구해 왔어요, 엄마

세 묶음이나요!
며칠은 갈걸요

땔감 줍기 말고도
할 일이 많단다

쓸고 닦고
물도 길어 와야 하고

- 제가 길어 올게요, 엄마
- 어찌할지 모르겠다

베르나데트!

 

베르나데트! 뛰지 마!

- 내일 학교에서 보자, 이거 받아요
- 잘 자, 마리

쟤 저렇게 뛰면
안되는데

 

집까지 뛰어왔어요

 

따라잡을 수도 없었어요

밤새 기침할 걸

 

언니는 오늘
마사비엘에서...

어떤 부인을 봐서
기분이 아주 좋아요

하얀 옷을 입고
양 발에는 금빛 장미가 달렸대요

- 그게 무슨 소리냐?
- 언니가 그랬어요

발에 금빛 장미라고

 

바위에 서서 언니한테
미소를 지었대요

 

진주 화환과
금 십자가를 갖고 있었다고...

마리!

 

고자질하다니!
안 그러겠다고 했잖아

엄마가 물어봤어

 

마리가 말하는
엉뚱한 얘기가 뭐지?

진짜에요, 엄마, 마사비엘 동굴에서
아름다운 부인을 봤어요

부인? 어떤 부인?

 

몰라요
갑자기 나타났다가...

그런 다음 갑자기
사라졌어요

- 아, 말도 안 돼
- 진짜에요, 엄마, 정말이에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수비루, 얘 말 들었어요?

들었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도 알아

 

뻐기는 거야
잘난 척하려고 지어낸 거지

 

매번 동화 같은
얘기로 시작되지

발에 금빛 장미라!

글쎄 말이야!

 

아니에요, 아빠
정말로 봤다고요

 

사실이에요

 

들어와요!

 

받아, 내 친구

 

아기를 살려준 보답이야

아이의 생명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받아 줘

 

오, 아냐
받을 수 없어

 

이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걸

제발...

 

그래, 루이스

 

친구가 준다고 하면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받는 게 미덕이야

- 하지만 너희도 음식이 필요하잖아
- 아니

오늘 숙모가 이보다
더 많이 가져다 주셨어

좋은 걸 같이 나누고
싶을 뿐이야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빌어

- 며칠 동안 충분히 먹겠어
- 소시지다!

정육점에 걸려 있는
거랑 똑같다

- 이 달걀로 맛있는 오믈렛을
만들 수 있어!
- 루이스!

안녕하세요, 찰스
안녕하세요, 부인

루이스, 반가워

 

여기엔 웬일이에요?

 

- 얘기 들었어요?
- 카제나브네 마부 말이오?

말에게 차여서
다리가 부러졌대요

- 말 다리가 부러졌어요?
- 아냐

마부 다리가 부러졌지
세 군데 씩이나

- 세상에 안됐군요
- 세상에 잘됐네요

- 부끄러운 줄 아세요!
- 마부는 불쌍하지만...

당신 남편에겐
잘 된 일이잖아요

카제나브가 당신에게 일자릴 준데요
그래서 왔어요

하루 2프랑에
점심도 준대요

- 수비루!
- 하루에 2프랑이나!

- 그리고 따끈한 점심까지
- 아빠, 마차에 태워 주실 거죠?

나 먼저야, 내가 첫째니까

놀랐어요?

 

하긴 카자네브와
얘기 해 놨어요

자리가 비면 나를
먼저 부르기로 했죠

하지만 마부라고?
하긴 이것저것 따질 형편이 아니지

카제나브에게 하겠다고
전해 주세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아침 5시까지 오래요

 

- 울어, 당신?
- 너무 기뻐서 그래요

나도 기뻐
축하해야겠어

 

- 같이 저녁 먹어요
- 아니, 안 돼요

- 무슨 소리, 같이 먹어요
- 오늘요? 생각지도 않아서

뭐 어때요
음식도 있고 일거리도 생겼고

계란도 주었잖아요
자, 우리 집 오믈렛 맛 좀 봐요

다른 소리는 하지 마세요!

 

얘들아, 엄마 좀 도와줘!

 

소시지 넣은 오믈렛
얘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무슨 일이니?

 

- 베르나데트
- 말 좀 해봐!

 

- 죽은 거 같아
- 뭐라고?

새하얗고 창백한 게
아파 보여

어디 있니?

 

니콜로 부인 댁에
데려갔어요

 

제발, 나가요, 모두 다요

 

- 그냥 놔두세요, 많이 아파요
- 괜찮아요, 엄마

애가 눈을 떠요

 

- 좀 괜찮니?
- 고맙습니다

- 따뜻한 우유를 가지고 오마
- 감사합니다만 괜찮아요

무슨 일이니?
어떻게 된 거야?

 

그 부인이 와서
오래 머물었어요

내게 말도 걸었어요

 

너한테? 뭐라고 했지?

 

말하기를...

 

'앞으로 보름 동안 매일
여기 와서, 내 은총을 받아 주겠니?'

그리고 또...

 

다음 세상에서만...

 

우리도 그 부인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서

예배 후 베르나데트와 같이 갔어

- 그래서 봤니?
- 아니, 아무도 못 봤어

베르나데트는 봤다는데

말도 안 돼

 

베르나데트

 

- 너 괜찮니?
- 네, 엄마

걱정할 거 없어요

 

걱정할 거 없다고?

 

난 놀라 죽을 뻔했는데
걱정할 게 없다고

 

네 아버지 저녁밥을
다 태워 먹고

미친년처럼 온 거리를
뛰어다녔는데

넌 거기에 마치...
공주처럼 앉아 있구나

- 쓸데없는...
- 때리지 말아요!

이 아이는
하나님의 천사입니다

천사요?

 

얘는 루르드의
웃음거리라고요

 

가요, 엄마, 아빠가 오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다시는 마사비엘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 약속해!
- 할 수 없어요, 엄마

앞으로 보름간 매일 가기로
부인이랑 약속했어요

엄마한테 약속해라, 베르나데트
흥분하는 건 몸에 안 좋다

또 아프게 될 거야

알았어요

 

마사비엘에 안 간다고
약속할게요, 엄마...

엄마의 허락 없이는요

 

허락할 일
절대 없을 거다!

바트레스에 계신 베르나데트
이모 댁에 보내겠다

이 어리석은
일 따윈 잊어라

이젠 집에 가자, 너도!

 

감사합니다, 니콜로 부인

 

당신도요, 무슈

 

어찌 된 일일까요, 엄마?

좋은 징조가 아냐

 

엄마, 여태껏
마사비엘의 그 분처럼...

아름다운 얼굴은
본 적이 없어요

 

만질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요

 

엄마, 엄마

 

- 무슨 일이지?
- 언니가 울고 있어요

 

왜 그러니, 아가야?

 

엄마한테 오렴
불가에 앉자꾸나

 

엄마, 그 분은
정말 아름다우세요

 

- 그 분을 생각만 해도...
- 그래, 그래

네 또래 여자 애들은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하지

곧 괜찮아질 거야

 

그냥 잊어버리렴

 

너도 이제 다 컸잖니

 

곧 성인이 된단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질 거야...

나처럼 말이다

 

세월은 빠르단다

 

아가야

 

믿을 수 없이 빠르지

 

여기 있다간
애 건강이 안 좋아지겠어요

누구와도 이야기 안 해요
잠도 안자고 통 먹지도 않아요

베르나데트, 당신이 좀
데려가지 않겠소?

모든 사람들이 정신 나간 애의
아빠라고 손가락질 하고...

- 나는 행실이 바른 사람이라고
- 그 애 아빠기도 하고요

당신도 그 애
엄마인 걸 잊지 마

지금 누구보다 그 앨 이해하고
감싸야 할 두 사람이...

애가 무슨 밀가루 포대인 양
보내 버릴 생각만 하다니

- 나는 그냥...
- 당신 생각만 하는 거지

베르나데트는 순진하고
정직한 애야

그런 얘기를 지어낼
교활한 애가 아니라고

그 애에게만
그 여자가 보인다잖아

누가 옳은지
어떻게 알 수 있지?

 

어쩌면 그 부인은 하늘에서
온 분일 수도 있어

아, 그런 분이 쓰레기장처럼
더러운 곳에 나타날 리 없지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어

베르나데트가 지어낸
얘기일 뿐이야

그 분이 보름 동안
동굴로 오라고 했으니 가야지

- 그렇게 할 순 없어
- 애랑 같이 가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하고...

애들 장난인 양
나 몰라라 할 순 없지

이건 장난이 아니야
그 애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해야지

- 모두 뭐라 그러겠어?
- 아무 말도...

그 애 옆을
네가 지킨다면 말이야

집안의 여자들이 모두
그 앨 지켜야 해

내가 가겠어

 

애랑 같이 가겠어
비웃을 테면 비웃으라지

 

본 안건은 의회에 상정되어
인가를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귀하의 청원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귀하의 제안과
저의 추천을...

- 내무...
- 행정관님
- 내무부에 전달하는 바입니다

장관 마씨 남작 서명

 

보십시오, 여러분, 시장의
끊임없는 항의에 대답이 왔습니다

당국에서는 루르드에 철도를
건설하는 일을 숙고 중입니다

- 훌륭하오
- 아주 잘하셨습니다

- 행정관님, 그 소녀가 또
마사비엘에 갔습니다
- 그렇소?

- 어떻게 하죠?
- 그 애 어머니가 막았을 텐데요?

그게, 오늘은
어머니도 같이 갔답니다

19세기 중반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 그 소녀는 제정신이 아니오
- 환각에 시달리는 건지도 모르죠

시장님, 지체 없이
행동에 옮기세요

하지만 시장이 그런 일에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이 문제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이 문제는 검사가
다뤄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당국은
죄목을 찾을 수 없답니다

모든 건 경찰 국장에게
달렸지요

법을 어긴 건 아니잖습니까
지역장이 담당해야죠

마사비엘은
시장님 관할이지요?

- 네, 행정관님
- 그럼 처리하십시오

 

전...

 

오늘은 혼자 온 게
아니에요

불편해 하시지
않았으면 해요

엄마와 베르나데트 이모랑
동생과 함께 왔어요

다른 사람들도
몇 명 따라 왔고요

죄송하지만, 엄마가 혼자는
못 오게 해서요

난 사람들이
많이 오길 원한단다

 

그 여자는 어디에 있지?

 

- 여기에 있니?
- 네

저 동굴 안에 서 계세요

인사하시잖아요
보이세요?

 

여기서 물러나시오!

 

모두 당장 집으로
돌아가시오!

 

안 들리오? 돌아가시오!

 

소용없어요

 

경찰관 한 명으로는
역부족이에요

 

루드르의 소녀, 마을 동굴에서
성모의 현신을 보다

루드르에서 퍼진
환상적이고 바보 같은 소문

 

이런 추문이
물의를 일으키는군요

이 삼류 기자들이 뻔뻔스럽게
써 놓은 것 좀 보시오

프랑스 방방곡곡에서
비웃을 일이오

루드르에는 철도가 들어설
예정이었단 말입니다

벌써 역까지
설계해 놨었다고요

이젠 물 건너간 얘기겠죠?

 

그렇죠, 귀신 이야기가
판을 치는 이런 곳에...

어느 누가
철도를 놔주겠소?

 

우리가 지금
당면한 문제는...

사기꾼이나 저능아의
실없는 소리가 아니오

우리 마을의 미래가
달린 문제요!

이 짓거리를 당장
그만두게 해야 하오

- 어떻게요?
- 어떻게 라고요?

그건 행정관님과 검사가
할 일이지요

나도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방도가 없소

그 아이는 조용히
도시 변두리로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후
집에 간답니다

그게 법을 어기는 행동은
아니잖습니까?

그래요, 저...

 

교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습니까

그래요?

 

성모를 실제로
본다는 게 어찌 보면

성가족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요?

바로 그게 문젭니다
성모를 본다고는 하지 않았거든요

- 모두들 성모라 합니다
- 그 애는 그냥 부인을 본다고

아름다운 부인이요

 

아름다운 부인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범죄 행위라고
말할 순 없지요

그렇다면 프랑스의
모든 남자들이

잡혀 들어가야겠지요

 

경거망동 하지 마시오

네, 네
뭐지? 무슨 일이오?

 

실례합니다
도주 박사님께서 오셨습니다

- 기다리라 하시오
- 잠깐만요

그 의사 선생이
우릴 도울 수 있을 거요

정신 이상 판정을
내릴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그 분을 들여보내게
- 알겠습니다

 

- 들어오시지요
- 고맙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봉주르
- 아, 선생님

저...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

마시비엘에 탐색차 몇 번
들리곤 했습니다

오늘은 그 소녀를 진찰했는데
듣고 싶어 하실 것 같아서요

- 물론이지요, 앉으시지요, 선생님
- 좋소, 어떻습니까?

군중들과 제가 거의 동시에
그 동굴에 도착했는데

그 애가 절벽 옆 동굴 앞에
무릎을 꿇고...

우아하고 경건한 동작을
계속해서 취하더군요

 

- 동굴 안에서 뭘 봤습니까?
- 아니오

- 다른 사람들은요?
- 아... 아니오

그럼 그 애를 모두
비웃었겠네요?

 

아닙니다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나 경건하고 진실해서...

마치 구경하는 사람도...

볼 수 있을 듯 했죠

 

계속해서
그 앨 바라보고 있자니...

그 애 얼굴이
대리석처럼 하얗게 되고...

피부가 팽팽해져서...

 

관자놀이에서 두개골이
다 드러나 보일 정도였소

혹시 몰라서...

 

뇌빈혈일지 몰라
맥박을 재 봤습니다

정상이더군요, 또 강박증이나
히스테리 같은 신경계의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동공의 반사 작용도
정상이고요

혼잣말도 하던가?

 

제가 그 애 바로 뒤에
서 있었는데...

연달아 두 마디를 들었소...

길게 이어서

 

 

 

몸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였소

 

보아하니 마씨지를
전하란 소리였나 보오...

곧바로 청중을 향해
돌아서서 말했거든요...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

존재하지 않는 것과
대화하는 사람은 정신박약이죠

또 다른 의학적
가능성이 있는 듯 했죠...

정신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그 애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죄인이 무언지 아니?

 

망설임 없이 대답하더군요
물론이죠

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만족스러운 대답입니다

악을 행하는 이 아닌
사랑하는 이란 말에 만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신박약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기꾼이겠죠

 

그건 억측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선생은
그 추종자의 무리에

동참하신 모양이군요

난 의사요

 

메디칼 쿠리에에
기부도 합니다

난 몇몇 과학 협회의 회원이죠
알아듣겠지요

 

제가 이해하기로
선생의 말에 의하면

과학적으로 사기는 아니다

정신병도 아니고
기적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뭐란 말입니까?

 

그래요, 뭡니까?

 

만약 교회가 중재한다면
우리는 빠져도 되는데

그렇죠, 그냥 앉아서
양쪽을 달래기만 하면 되지요

정부로선 바람직한 방법이죠

- 지구장님 계십니까?
- 네

- 안녕들 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신부님

안녕하세요, 들어오시지요

 

- 코트를 벗으시지요
- 감사합니다

베르나데트 때문에
오셨습니까?

- 네
- 먼저 아셔야 할 것은...

교단에선 이 마사비엘의
환영 따위에...

어떤 종교적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 앉으시지요
-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 그렇다면 신부님께서
그 아이와 말씀을...
- 아닙니다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시 관계자들이
나설 문제지요

신부님이 도와주셨으면
했습니다

돕고 있습니다, 앉으세요

 

군 성직자들에게
그 동굴에 발을 들여놓지 말고...

이 일 전체를 무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신부님은 이곳 시민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지 않습니까

신부님의 뜻을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소동에 가치를
두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교단의 허락 없이...
교회가...

예배 장소를 새로 만드는 것을
금하는 법을 만들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하십시오

 

교회는 예배 장소를
새로 만든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마사비엘에서
벌어지는...

이교도적 행위를 지지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소

그렇다면 신부님의
교구민들이...

이런 이교도적 의식을
갖는 것을...

방관만 하실 겁니까?

식탁을 제단으로
쓴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기도한다죠

그래요, 그 불결한 곳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린답니다

여러분, 기도는
어디서 드리든지 괜찮습니다

네, 그래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신부님
- 아닙니다

- 안녕히 가십시오, 여러분
- 안녕히 계세요, 신부님

안녕히 가세요

 

늙은 여우 같으니
우리 편인 척 하면서...

책임을 다 우리한테
다시 떠넘겼잖아

안됐지만
그 아이의 추종자들은...

이 도시의 시민들입니다

 

그들을 거스르기가
거북합니다

 

- 특히 선거철인데 더욱 그렇죠
- 거스를 필요가 있나요?

당국에 알리는 건
어떨까요?

 

좋은 생각입니다

 

제가 장관께 당장
편지를 쓰겠습니다

 

이는 지역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됩니다...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지체 없이 해결하시오

 

해결 방안은
유능한 귀하와...

 

귀하의 수하 손에
맡기겠습니다

장관 마씨 남작 서명

 

마치 장군인 양 앉아서...

사정거리 밖에
피해 있으면서...

무기도 없는
한줌의 부대보고...

난공불락의 군대를
쳐부수라니

유능한 귀하라

 

신중을 요하는 일이
있을 때나 유능하지

멍청한 계집애 하나 때문에
이 고생이라니!

수백만 사람들이 하나 같이
멍청해서 그렇죠

교리와 미신에
길들여진 소작인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아이가 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위험한 소녀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앤 광신도입니다

종교적 광신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인류는 퇴화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하게 대응할 것이며...

어떠한 일도
불사할 것입니다

저는 복잡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강도, 도둑 그리고 온갖 종류의
건달에 대해선 잘 압니다

그들을 겁주고 다룰 줄 알죠

 

맹세하건대
5분만 그 아이와 얘길 하면

다시는 동굴 근처에도
못 가게 할 수 있습니다

해보시오!
해볼 수 있는 건 다!

나도 비슷한 걸
생각해 봤소

그 정도로
노골적이진 않지만

황실 검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겁주기에
충분합니다

목소리 높일 것도 없이...

- 장담하건대...
- 이들은 좋은 말로는...

다루기 힘들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경찰관 두 명만 데려오십시오

 

- 이 아이 입니다
- 언니

여기 있어, 마리
엄마 오실 때까지 기다려

걱정 끼쳐 드리진 마, 그냥
이 분들이랑 시청에 갔다 그래

 

체포하는 이유가 뭐에요?

- 법에 대항하지 마시오
- 법?

- 이거나 받아라! 당신도!
- 흥!

- 다방 부인! 다방 부인!
- 다방 부인!

언니가 체포됐어요!

프로베르트 부인! 프로베르트 부인!
경찰들이 하는 꼴 좀 보세요!

 

- 내가 누군지 알겠니?
- 네, 무슈

황실 검사이시지요

 

그 말은 황제께서 나를
임명하셨다는 뜻이지

 

사기 행각을
벌이는 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지

 

내가 뭘 하는지
이해하겠니?

네, 무슈, 자코메랑
같은 일을 하시네요

훨씬 높지
내가 자코메의 상사란다

자코메가 범죄자들을 잡아오면
내가 감옥으로 보낸단다

자, 그걸 상기하고...

 

또 내 직권의 범위를
생각하면서 말하는데...

마사비엘에 다시는
가지 말거라

 

하지만 가야 해요, 무슈
부인이 그렇게 하라고 했는걸요

또 그 부인 타령이구나

 

베르나데트, 네가 아주
무지한 건 알거야...

전교에서 꼴찌지, 아마?

그래요, 무슈
전 아주 멍청해요

 

그렇다면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렴...

부인 어쩌고 하는 건
다 유치한 상상이고 꿈일 뿐이란다

처음 그 부인을 만났을 땐
저도 꿈인 줄 알았어요

그래, 제대로 알았구나

 

한번쯤은 꿈이 현실인 줄
착각할 순 있지만

여섯 번이나 그러진 않아요

전엔 너희 가족이 아주 가난했던 게
이상하지 않니?

이젠 너희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직업이 있잖아

 

추종자들은 너에게
옷과 음식을 갖다 바치고!

 

이 일이 돈 버는 수단인 게
밝혀지면

 

법정에서 힘들 거다

 

부인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전 하나도 받질 않았어요

 

얘야, 난 널
도와주려는 거야

저 자는 방법이 틀렸어
성공하지 못할 거야

네가 한 말을
취소하라는 게 아냐

다만 내 충고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렴

- 할 수 있으면요
- 좋아

 

손을 주렴

 

그리고 약속해
동굴에 가지 않겠다고

 

그럴 순 없어요, 무슈

내가 황실 검사인 걸
기억해라

 

알아요, 무슈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잘 들어라, 베르나데트

옆방에는 자코메가 있다
잔인하고 비열한 자이지

게다가 그 사람은 모두를
죄인처럼 다룬단다

네가 거절하면
할 수 없이, 널 자코메에게 넘겨야 해

장담하건대
아주 끔찍할 거야

단박에 넌 겁에 질려
울게 될 거야

그러나 네가 분별 있게만 행동하면
피할 수 있어

자, 어떻게 하겠니?

 

어쩔 수 없어요, 무슈

부인과의 약속은
지켜야 해요

좋다!

 

그만 하자

 

괴로움을 자청한다면 가라

 

네, 무슈

 

이름이 뭐지?

 

아시잖아요, 무슈

 

- 이름이 뭐야!
- 베르나데트 수비루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네 증언은 다
기록될 것이다, 알겠나?!

그걸 조서라고 한다

 

조서를 나중에
타르브의 장관에게 보낼 것이다

또한 무슈 에스트라가
증인이 되실 거다

신중하게 증언을 해라

 

자, 네게 보인다는
그 부인 말이다

 

그게 누군지 아니?

아니요, 몰라요

 

무얼 입고 있지?

 

하얀 옷에 파란 허리띠요

 

양쪽 발에는
장미가 놓여 있어요

 

교회의 석상처럼
가만히 서 있니?

아니요! 살아 계신 걸요

 

움직이기도 하고
제게 말씀도 하세요

인사도 하시고
웃기도 하시고요

부모님이 이 이야기를 믿나?

 

아니요, 무슈
안 믿으세요

그런데 내가
그 얘길 믿을 것 같니?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모두들 볼 수 있어야 하잖니?

왜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거기 계시는데

 

잘 들어라

 

네 증언을 읽어 주겠다

 

맞는지 확인해라

 

그 여인은 파란 옷에
흰 허리띠를 하고 있다

 

흰 옷에 파란 허리띠요

 

부인하지 마!
흰 허리띠라고 했잖아!

기록을 잘못하셨네요, 무슈

 

베르나데트에게
보이는 그 여인은...

교회의 성모상과
닮았다고 한다

아니에요

 

교회의 성모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됐다, 자백하면
풀어 주겠다

 

배후에 있는 자들의
이름을 대라

누군지 다 아니까
거짓말 할 생각은 마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무슈

내가 말해 주지

 

누군가 너보고 이따위 일을
하라고 시킨 거지

빠져나가기 쉽게 널
멍청한 듯 훈련시킨 거야

자 말해 봐... 누구지?

방금 누군지 다 안다고
하셨잖아요, 무슈

 

널 감옥에 넣으려고
경찰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증인 앞에서 다시는
마사비엘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부인과의 약속은
지켜야 해요

경찰을 들어오라고 할까?

 

잡아가도 어쩔 수 없어요

너뿐 아니라 네 부모까지도
감옥에 처넣을 거다

네 가족들이 다
굶어 죽을 거야

들어와!

 

뭘 원하시오?

 

내 자식이요
그게 전부입니다

 

수비루, 이 일을 당장 막아야 하네
더 이상 보고만 있진 않을 거야

맞아요, 행정관님, 막아야 해요
내 가정이 파괴되고 있어요

이애는 미성년자요
당신이 책임져야 하오

학교 외엔 아무데도 못 가게 하시오
집안에 가둬 두던가...

안 그러면
당신 가족을 다 가두겠소

나가시오!

 

또 체포되면
그땐 봐주지 않겠어

 

자, 무슈, 어떻습니까?

 

저 아이 아버지가...

제때 들이 닥쳐서 다행이오

 

관리들이 저 아이에게
마사비엘에 가는 걸 금했다는 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저 애 인기가 높아졌어요

- 유감이군요
- 아이들이 이 일에만 관심을 쏟아요

허락하신다면 제가
그 애들을 불러다...

아니오, 타르브 주교께서
이 일을 무시하라고 하셨소.

옳은 처사입니다

 

아비뇽의 그 소녀를 기억합니까?
로제 타마시에?

그 애도 성모를
봤다 했었지요

관구의 주교 총대리는
이해력과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었소

사람들은 그가 그 일을
인정했다 믿었습니다

나중에 그 일이
거짓임이 드러났고

교회가 공범으로 몰려
비난을 받았소

곧 무신론 사상이 퍼져
완전히 점령을 해 버렸지

여기선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

저는 이 일을
승인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전 학생들 앞에서
본을 보여주겠습니다

- 웃음거리로 만들 건가요?
- 네, 신부님

허락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수녀님

안녕히 가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

 

매일 밤 저래요

 

내 불쌍한 아가
그들이 네게 무슨 짓을 한 거니?

말해 봐

 

그 부인을 만나러 갈 수 없다면
죽는 게 나아요

 

만날 수 있어

 

수녀님이 뭐라 해도
상관없어

네가 마사비엘에 가는 걸
아무도 막을 순 없어

날 잡아 가두려면
그러라지

 

부인을 만나게 될 거야

 

루르드의 관리들
성모의 환영을 격퇴하다

 

마씨 남작이
이 신문을 봤으면 좋겠는데

저번 사설과는
내용이 좀 다르죠?

들어봐요
루르드의 관리들의...

사태 진압의 공헌은
높이 살 만하다

 

- 다시 비판의 소리가 커질 것이오
- 왜 그리 생각하시오?

나는 시장보다 더 큰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오

이 자리에 앉을 때면
더욱 그렇소

 

그들에게 일러두었소
또 문제를 일으키면...

모두 다
감옥에 처넣겠다고

조심하십시오, 행정관님
그러셔도 곧 다 풀어 줘야 합니다

- 그렇게 되면 우리만 바보가 되죠
- 막을 방법이 있을 텐데

- 행정관님...
- 알아, 사람들이
그 동굴로 모이고 있겠지

말하지 않아도
뻔히 보여요

- 그게 아닙니다
- 아니라고?

이미 아침 일찍 부터
모여 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지금은 지구장님께
몰려가고 있습니다

- 지구장에게?
- 네

지구장님께 전할 마씨지가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우리에게
기회가 왔군

 

여러분, 이제 교단은 싫든 좋든
우리를 도와야 합니다

 

- 실례합니다, 신부님
- 무슨 일이오? 너는 누구지?

- 베르나데트 수비루입니다
- 오

네가 바로 소문의
주인공이구나

 

네 추종자들이 항상
그렇게 따라다니니?

한 명이라도 내 정원에
발을 들이면 체포할 줄 알아

자, 말해 봐라
원하는 게 뭐냐?

-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 누구?

마사비엘의 부인이요

- 누군지 모르겠구나
- 아름다운 분이세요, 제게 나타나시죠

- 루르드 사람이니?
- 아니요, 신부님

- 누군지 물어는 봤니?
- 네, 하지만 이름을 말하진 않아요

- 벙어리나 귀머거리인가 보구나
- 말씀하실 줄 알아요

뭐라고 하는데?

 

방금 말씀하시길
'제사장들에게 가서...

여기에 예배당을
지으라고 전해라'

제사장? 무슨 소리냐?

그 부인은 이교도가
확실하구나

야만인에게나 제사장이 있지
우리 교단에는 직함이 따로 있단다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글쎄... 여기로 올 일이
아니었구나

 

- 예배당을 지을 돈이라도 있니?
- 하나도 없어요

그럼 돌아가서 예배당을 지으려면
돈을 내라고 하렴

- 네, 신부님
- 그리고 이 말도 전해 주렴...

여자가 맨발로 바위에 올라가는 건
보기 좋지도 않고...

어린애한테 쓸데없는
마씨지 심부름 같은 건 시키지 말라고

그리고 제발, 날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이야

- 알겠니?
- 네, 신부님, 그렇게...

잠깐만

 

- 이 빗자루 보이지?
- 네, 신부님

잘 들어라

 

또 와서 날 귀찮게 굴면...

내 손수 이 빗자루로...

 

들어오시오

 

잊은 게 있어서요, 신부님

'이곳에 발현이 있으리라'라고
하셨어요

 

발현이라고?

 

그래, 내일 정도면
그 부인이 괜찮으시겠나?

그럼요, 기뻐하실 거예요

 

- 말씀을 다 전했으니 저는 이만...
- 기다려라

내 말 아직 안 끝났다

 

문 닫아라

 

그 부인한테
마씨지 좀 전해 줘라

네, 신부님

 

네가 보기엔 그 분이
비상해 보이겠지?

그럼요, 신부님

 

좋다

 

얼마나 비상한지 한번 보자

 

그 동굴 안에 야생 장미가 피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니?

네, 항상 서 계시는 곳
바로 아래에 피어 있어요

훌륭해, 이렇게 전하렴

 

나를 위해 작은 기적을
행해 달라고

 

야생 장미를
피우라고 말이다...

이 달 마지막 주에 말이지

 

- 알겠느냐?
- 네, 신부님

그대로 말해 보거라

 

신부님을 위해 작은 기적을
행해 달라고요

 

야생 장미가
피게 해주세요...

이 달 마지막 주에
말이에요

 

맞죠?

 

그래

 

말씀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신부님

 

중대, 섯!

 

자, 여러분
이제 기적을 보러 가겠습니다

장미 한 다발이나
가져다주시죠?

대신 정신이 온전한
무리들을 데려오죠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도 않으셨는데

왜 오늘일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 추종자들이
오늘일 거라더군요

- 꼭 목요일이어야 한다더군요
- 왜죠?

왜냐면,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떠들길...

그 여인이 처음 나타난 것도
다시 돌아온 날도 목요일이니...

장미도 목요일에
필 것이라더군요

피고 안 피고를 떠나
그 소녀는 우리 말 듣지 않을 거요

관중들도 그럴까요?

 

장미가 퍽이나 피겠습니다!

 

루르드의 지구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오

이 지역의
장미 전문가가 누구요?

지구장님입니다
날씨에 관해서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지구장이...

왜 하필이면
기적의 증표로...

 

다른 것도 아닌 장미를
골랐는지 의문이지 않습니까

바위를 백마로 바꾸던지...

 

강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아직인가?

 

- 예
- 그럼 글렀군요

- 쉿!
- 조용히 해요

 

소용없어요...
꽃은 피지 않을 거요

- 조용히 좀 하세요
- 알았소

곧 알게 될 거요
세상은 그런 게 아니요

 

아무 것도 안보이네요
그렇죠?

 

샘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씻으렴

 

강이 아니라

 

그럼요?

 

저쪽 샘 말이다

 

- 그곳의 풀을 먹어라
- 풀을 먹어라

 

- 뭐 하는 거지?
- 쉿

 

샘의 물을 마시고 씻어라

 

샘이요? 샘의 물을 마시고
제 몸을 씻으라고요?

 

뭘 찾는 걸까요?

 

코가 돼지처럼
씰룩대는 군요

아! 땅을 파고 있군요

 

- 이리 오렴
- 아니요, 샘에서 몸을 씻어야 해요

여기엔 샘이 없단다
베르나데트

있어요! 있다고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여러분!
- 쉿

 

두 눈으로 똑똑히 보셨지요
저희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 성모 이야기는 비뚤어진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속은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집으로 돌아가셔서
다시는 여기 오지 마십시오

 

속았다니!

 

슬퍼하지 말아요, 앙투안

기대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장미가 안 필줄 알았어요

 

하나님께 많은 걸
바라지 마세요

그러면 실망도 하지
않는답니다

그만해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우린 어릴 때부터
성모님은 인자하시다 배웠지요

그런데 그 분이 방금
저 소녀에게 인자하셨나요?

제게는 인자하신가요?
난 루르드 제일의 조각가라고요!

 

그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교회에 놓을 석상을
조각하던 날이었죠

그런데 대리석 조각이 튀어
눈을 찔렀어요

그렇게 난 일을
관둬야 했다고요

 

성모님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 후론 모든 것이
희미해 보여요

 

보리에트, 보리에트!

- 왜 그래요, 앙투안?
- 이리 와 봐요

봐요!

 

베르나데트가 여기에 샘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죠

보세요, 보리에트!
보라고요!

 

- 모두에게 어서 알리세요!
- 이럴 수가! 정말 놀라워!

이럴 수가! 정말 놀라워!

 

돌아와요! 보세요!

 

도주 선생님!

 

의사 선생님 어디 계시죠?

도주 선생님!
내 눈이! 보여요!

 

그 동굴 진흙을 눈에 발랐더니
눈이 보여요! 기적이에요!

- 너무 흥분하지 마십시오
- 기적이라고요

내일 2시입니다, 블랑쉐 부인
이리 오세요

 

- 앉으세요
- 네, 선생님

천장에 눈을 맞추시고
정면을 보세요

 

- 동굴에서 진흙만 발랐을 뿐인데
- 조용히 하세요

- 그리고 기도했어요, 그러니까 보여요
- 조용

- 기적이에요, 선생님, 기적이요
- 가만있으세요

 

눈은 나아지질 않았어요
보리에트

각막에 있는
네 부분의 상처

- 육 개월 전과 똑같아요
- 하지만 눈이 보인다고요!

막전 현상과 같은 겁니다

 

무슨 뜻이지요

 

선생님 다 밝아 보여요

 

진흙이 안구에
압력을 가해서...

 

시신경을 건드린 겁니다

 

얼마 동안은 밝아 보이지만
다시 사라집니다

- 저기 차트를 한번 보세요
- 네

- 왼쪽 눈으로 읽을 수 있습니까?
- 아니요, 선생님

- 오른쪽 눈은요?
- 못 읽어요

- 두 눈 다 뜨고선요?
- 그래도 못 읽어요

- 그것 보세요
- 하지만 절 읽을 줄 몰라요

보이긴 한다고요!
선생님도 보여요!

다 볼 수 있어요!
기적이 틀림없어요!

- 내일 좀 진정이 되면 다시 오세요
- 기적이에요!

기적이에요! 기적이라고요!

 

이젠 알겠어요

 

대리석 조각이 눈에
튀었을 때부터...

성모님은 내 눈을 고치시려고
하셨던 거예요

결국 고치셨고요

 

- 모르타르
- 부리에트, 이젠 좀 잘 보여?

모든 게 다 보여!

 

- 더 이상 희망이 없어
- 안 돼요!

샤를르, 루이즈 수비루를 불러요
루이즈가 항상 고쳐 줬어요

- 지금 집에 없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 이젠 너무 늦었어

잘 된 일이야

 

당신 아들이 평생 불구로 사는 건
원하진 않겠지?

 

살려야 해요!

 

안 돼!

 

크루아진

 

크루아진!
크루아진, 돌아와!

 

- 누가 오고 있어요
- 누구지?

어디요? 안 보이는데

 

크루아진

 

크루아진... 제발

 

- 크루아진, 정신 차려
- 제 정신이에요

미쳤어?

 

주님, 당신 뜻대로 하소서

 

선생님?

 

신경 감응이 제대로군요

 

근육 조직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선생님?

 

어제 이 아이의 다리는
완전히 마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말짱하군요

 

정확한 이 조사 결과에 대한
제 고민을...

이제 이해할 수 있겠죠

 

예전 진료 결과에
실수가 없는 게 확실한가요?

 

8월 25일

 

고열, 심한 경련...

 

양쪽 다리, 완전 마비 상태

- 골연화증으로 인한
쇠약이 아니었을까요?
- 아닙니다

그렇다면 마사비엘의 물이...

미지의 강한 치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나 봅니다

어쨌든 이번 일을
의학 잡지에 실어야겠소

나라면 조금 기다리겠소

 

비웃음거리 되기 다반사요

 

쓰기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일을
믿기는 힘들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부님?
내내 조용하시군요

이번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

 

의사와는 달리...

 

성직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믿어야 하지요

물론 가끔은 저도
믿기 힘듭니다

 

제가 어제 밤에 여기 왔을 땐
아주 어두웠습니다

지금은 많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아들의 다리가 더 이상
흐늘거리지 않습니다

이젠 단단하고 강하지요

 

베르나데트가 아니었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그 애의 침대 곁에서 기도를 드리겠소
- 절대로 안 돼요!

미사에서나 기도드리세요
이젠 집으로 돌아가세요

오늘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듭시다

오믈렛을 먹을 겁니다
10 피트 짜리요!

 

안녕,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빠!

 

안녕, 베르나데트

 

잘 잤니, 베르나데트

 

그 애를 차가운
물 안에 집어넣었더니...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약하게 우는 게 아니라
아주 우렁차게요

의사 두 분 모두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이해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의아해 하고
있을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부님?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아기는 그렇게 울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어요

집에 가는 길에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다네요

깨고 나니까 식욕도 왕성하고
웃고 있더래요

다리도 움직이고요

 

태어날 때부터 근육이 전혀 없는 듯
움직이질 못했었는데

 

성지, 루르드에서
발생한 치유 기적

 

- 오- 안됐군요

 

네, 행정관님

 

이제 곧 그 산에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들 겁니다

- 내일 모레면 곧 진정될 겁니다
- 왜지요?

15번 오라고만 하지 않았습니까
내일이 15번째 날입니다

이젠 호기심 때문이 아닙니다
어쨌든 계속 찾아갈 겁니다

- 지금 어디 가는 거지?
- 아무데도 아닙니다

- 그 바구니에 뭐가 들었지?
- 제 아내가 아픕니다

- 바구니에 아내가 들었나?
- 아니요, 저...

군밤과 포도주 좀
팔려고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이제 시작했군

곧 소시지도 팔고
다니겠지

소시지를 원하세요?
여기 있는데요

 

가보시오, 가라고

 

그 부인은 누구지?
이름은 있을 거 아니니

여쭤 보지 않았니?

 

- 매 번 말씀드렸잖아요
- 이젠 늦었어

오늘 여쭤 보긴 했어요

 

- 그래서?
- 잘 알아듣질 못했어요

 

- 말해 봐, 뭔데?
- 잊어 먹진 않았지?

아니요, 잊지 않으려고
반복해서 말해 봤어요

나는 '원죄 없는 잉태이다'라고
하셨어요

 

원죄 없는 잉태?

 

원죄 없는 잉태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니?

 

무서워하지 말거라, 아이야

널 도와주려고 부른 거야

 

말해 봐

 

아니요, 신부님
잘 모르겠어요

 

원죄 없는 이...
무슨 뜻인지는 아니?

그건 알아요
원죄 없다는 건 깨끗한 거예요

좋아, 그럼 잉태는?

그 얘긴 잠시 미뤄 두자

 

원죄를 말할 때
무슨 말인지는 아니?

 

네, 원죄는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죄로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겨서 저지른 죄에요

포미앙 신부님이
가르쳐 주셨니?

잘 생각해보렴

 

원죄 없는 잉태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셨지?

아닙니다, 그 교리는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건 초등 교육 과정에
없습니다

 

- 그럼 바주 수녀님이 하셨나 보군
- 그럴 리 없습니다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을 거 아니니

잘 생각해보렴

 

그럴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기억이 안나요

 

좋다, 설명해 주마

 

성모님께선...

 

원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신 분이다

 

태어나시기 전에서부터
그러셨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실 분이기 때문이었단다

 

그것은 은혜이자
특권이란다

 

이해하겠니, 베르나데트?

 

아니요, 신부님

 

그럴 리 없지

 

수세기 동안 위대한 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일인데

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히 알 수 있겠지

만약 정말 성모님께서
말씀하신다면...

당신이 원죄 없는 잉태라고
하시진 않을 거다

원죄 없는 잉태의 산물이라고
하셨겠지

 

탄생과 잉태는 사건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단다

 

나는 잉태다, 탄생이라고
말할 수 없단다

 

따라서 그 부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른 거지

그걸 인정해야 한다

 

다음에 만나면
그렇게 전할게요, 신부님

 

실례합니다, 신부님
전 세낙 부인 댁에 들려야 합니다

- 안녕, 베르나데트
- 안녕히 가세요, 포미앙 신부님

 

널 어쩌면 좋을까
베르나데트?

 

네 눈과 말은
진심인 듯하지만

 

널 믿을 수가 없구나

 

특히 오늘은 말이다

 

고해 신부로서 말하는데
이 일을 그만두어라

네 부모님이나 이모나
아니면 누군가가 네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이 말을 가르쳤다고 고백하렴

그럴 순 없어요
사실이 아닌걸요

 

아무도 그러지 않았어요

 

네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봤니?
네 미래는?

 

여기에 사는
다른 소녀들은

첫 성찬식 후 적당한
쾌락을 즐긴단다

파티와 축제에 가서
남자들도 만나지

 

그리고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단다

너도 그러고 싶지 않니?

 

네! 저도 파티에 가고
언젠가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럼 정신 차려!

 

지금!

 

안 그러면 네 인생은
여기서 끝이야

 

이건 불장난이란다
베르나데트

 

- 행정관님
- 네?
- 그 동굴의 샘 말입니다...

사람들이 그 물을 꽤 많이
마시지 않습니까?

아주 많이요

 

그리다 남은 건 여기저기
싸서 다 실어 가지요

 

아직도 그럽니다

 

전에도 심각했지만
지금은 더합니다

 

온갖 병자들이 다 옵니다

 

문둥병자도 있다고요

들어보십시오, 행정관님
1789년 12월 22일

샘, 우물, 시내 및
강의 물은...

 

공인된 화학 전문가의
철저한 수질 검사를 받기 전에는...

누구도 마시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완벽하군!

 

이 오래된 책 어딘가에...

 

목적에 맞는 오래된
법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지금 사람을 풀어
동굴을 막을까요?

기다리십시오, 행정관님
먼저 시장님께 보고합시다

그 분이 포고령을
내리실 겁니다

 

들어오시오

 

들어오시오,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이 혼란은 곧 멈출 겁니다

- 방법을 찾았습니다
- 이젠 걱정 끝입니다

마사비엘의 샘이
이 일을 잠재울 겁니다

 

1789년도 법안입니다
이걸 보십시오

 

대중의 건강을
위해서...

물론 이렇게 중요한
검사를 위해서는...

화학 전문가를 몇 명이고
고용해야죠

그러려면 여러 달
걸릴 겁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건 아닐까요

함부로 처리하는 것은 아닌지...

이 일이 정말 신성한 능력의
힘인지도 모르는데요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하나님의 뜻에
반대하고 싶진 않겠지요

갑자기 신앙심이 솟구치는 모양이군요

 

혹시 이런 모임들이
늘어나면서...

루르드가 경제적 호황을
맞아서 그러십니까?

무슈!

 

말씀하신 대로 이 일은
가볍게 봐선 안 됩니다

호텔과 카페가
사람들로 꽉 차고...

가게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철도청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루르드까지 철도를 놓겠죠

그럼요, 그러려면
호텔을 몇 개 더 지어야겠죠

그런 걸 떠나서...

수많은 순례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희망에 가득 차서
매일 여기 오고 있지요

만약 그들이 마사비엘의 물로
장사라도 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직접 올 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기적의 샘물을
병에 담아서

 

전 세계에 적당한 가격에
팔 수도 있겠지요!

동굴을 닫도록
명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마씨 남작에게
연락해서

 

제가 직접 하도록
허락을 받을까요?

 

내가 직접 하지요

 

여러분은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잠시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선언서를 받아 적게

 

루르드 시장의 공고문

 

들어오세요, 행정관님
무슨 문제라도?

아닙니다, 드디어
이 전염병을 박멸시켰습니다

아니지요, 행정관님, 박멸시키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그 곳을 밤낮으로 감시하도록
시켰습니다, 이젠 안전합니다

동굴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 부인은 베르나데트의
상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집 근처 강가 같은 곳에도요

시청 앞에도 나타나려면
할 수 있지요

- 네?
- 그 애의 상상을 막아야 합니다

 

드보 선생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 네!
- 방금 이리로 모시는 편지를 썼습니다

 

잠시 만요, 이리 따라 오시죠
황실 검사가 부릅니다

- 못 데려가요! 얘가 뭘 잘못했죠!
- 가자

갈래요, 걱정 마세요
오래 걸리진 않아요

왜 자꾸 괴롭히죠?
몸이 아픈 애라고요!

 

- 가만 놔두세요!
- 제발!

 

도주 의사의 진찰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결국 동네 의사일
뿐이니까요

 

신경 정신과는 빠른
발전을 하고 있어서

전문가만이
발을 맞출 수 있죠

그 소녀가 미쳤다고
보십니까, 무슈?

친애하는 선생님
저는 의학을 존중합니다

 

따라서 민간인으로서
진단을 내릴 순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언제나

 

스스로 밝혀지기 마련이죠

매일 그 애는
그 동굴 앞에 서서

 

성모님과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그런 환각들은
편집증의 증세입니다

내 병원에는
그런 편집증 환자들이 많습니다

폭력적 성향을
빈번히 드러내지요

 

그곳을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하고 있습니까?

제지하려고 했었지만

 

도주 의사의 진단 때문에
불가능 했습니다

저런!

 

선생님의 진단은
믿을 만하겠지요

 

세심히 진찰할 것입니다

 

병원으로 보내
관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안됐지만 편집증 환자의 진찰 기간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외과 의사와는 달리...

부러진 뼈를 접합하듯
그 자리에서 고칠 순 없습니다

그럼요, 이해합니다

 

들어오세요

 

눈 감고

 

자, 다른 쪽 발

 

왜 이렇게 불안정하지?

 

몹시 피곤해서요

 

알았다, 이젠 앉아라

 

- 하루는 몇 시간이지?
- 24시간이요

- 일주일은 며칠?
- 7일이요

7 곱하기 5는 몇이지?

 

35요

 

17 곱하기 18은 몇 이지?

 

모르겠어요

 

좋아

 

미리 계산해 놓지 않고
답을 알 수 있나요?

 

흠?

 

아직이다, 얘야

 

놔두세요, 집으로 곧장 갈 겁니다
거기서 하면 되요

 

다 왔습니다, 선생님

 

신부님

 

루르드의 지구장님이신가요?

맞습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어디 다른데 가서
얘기 할까요?

여러분이 이곳으로 오셨는데
무슨 일이십니까?

전 정부의 의학부에서
나왔습니다

 

베르나데트에게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가까이서 관찰하고
싶습니다

전 타르브 병원의
신경 정신과 의사입니다

만약 베르나데트가 자발적으로
참가하지 않으면

안됐지만 어쩔 수 없이
1838년도 법안을

집행해야 합니다

 

정말 뻔뻔하고
위선적이군요

 

경고합니다
이 위선을 반드시 폭로할 거요

프랑스 곳곳에서
소리를 높여 항의해서

비열한 정치인들 모두를
당황하게 할 겁니다

 

이리 오렴, 베르나데트

 

난 이 아이를 잘 압니다
황실 검사도 그렇고요

이 아이는 미치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데려가고 싶으시다면
좋습니다

난 절대로 이 애 곁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경찰을 부르시지요

 

경찰이 오면 어쩌시려고요?

그들이 오면
알려 주겠습니다

내가 죽기 전엔
절대로 안 된다는 걸요

 

자?

 

- 실례합니다
- 이리 와, 베르나데트

 

원장 수녀님이
너를 돌보라고 하셨단다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루르드를 떠나기 전
대화할 수 있게 되서 잘됐구나

- 떠나세요?
- 내일

느베르의 대수녀원으로
돌아간단다

 

루르드 지구장이, 널 위해
타프브 교주와 얘기하려고 떠났단다

네 농간에
많은 사람들이 속았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네 말을 믿지 않아

 

그게 바로 나란다

 

제 말을 믿길 바란 적은
없어요, 수녀님

 

이게 상대방을
할 말 없게 만들려는

순진한 대답 중에 하나라면

 

내겐 필요 없다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해, 베르나데트

미심쩍은 환영을
자랑하고 다니고

 

요술로 샘물이나
만드는 것들은

모두 화형을 당했단다

 

난 널 위해 기도했다

밤마다 말이야
앞으로도 계속 해주겠다

네 영혼이
네가 처한 무서운

위험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 이제 자거라, 베르나데트
- 안녕히 주무세요, 수녀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의를 원합니다

 

관리들은 모두 이 소녀를
없앨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교단은 정부 관리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특히 베르나데트 수비루의
일에 관해서는

우리는 계속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제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성직자들은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 외에는 아무도
소녀에게 말을 건네지 않지요

진정 은총을 받은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두세요!

 

지구장님...

 

오직 인권 위원회 만이
이 현상에 대해

진정 기적인지 사기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그겁니다

조사단을 보냈으면 합니다

의심스러운 치유 현상 한두 개로
조사를 시작할 순 없습니다

그 치유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수십 킬로 밖에서 찾아왔습니다

 

알겠습니다

 

- 조사단을 보내지요
- 감사합니다

장애 요소들을 어느 정도
극복 한다고 보고

물론 이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알고 계시겠죠?

 

이 조사는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입니다

첫째, 베르나데트가
사기꾼인 경우

청소년 감옥에
가게 될 것입니다

 

둘째, 베르나데트가
실성했다고 본다면

정신 병원으로 데려가겠지요

- 마지막으로는...
- 그 애가 희귀한 인간으로 판단되겠지요

언제쯤 조사를 시작할까요?

 

과학자, 화학자
그리고 지질학자들은...

저렇게 막아 놓은 동굴에서
일에 착수할 수 없소

- 편지를 써 주시면 열 수 있는데
- 아니

그건 황제께서 명령을
하셔야 합니다

그 후 조사단을 만들어야 하오
다른 방법이 없소

- 언제쯤 여쭈실 겁니까?
- 아니, 저는

이 문제를 거론 드릴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조사단이 계획됐었다는 것도
모르시게 될 겁니다

 

- 내 태도가 당황스럽습니까?
- 솔직히 그렇습니다

나는 그 부인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겁니다

 

진짜 성모라면
불가능이란 없겠지요

 

황제를 이길 수도
있는 겁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거짓인 거죠

 

동굴은 계속 막혀
있을 것이고

그 여자와 조사 문제는
곧 사라질 겁니다

 

지구장님, 누가 이길지
궁금하군요

 

황제일지 그 여자일지

 

멈춰라!

 

체포한다

 

내려가게, 내가 여기에 있지

 

- 이름, 나이, 직업
- 자크 고조, 46세, 목수입니다

- 죄목은?
- 마사비엘 샘물 절도죄입니다

- 벌금 일 프랑이네
- 돈이 없는데요, 나리

- 그럼 유치장에서 이틀이네
- 데려가시오

- 다음
- 브뤼아, 여자

브뤼아! 여자

 

- 이름, 나이, 직업
- 레옹틴 브뤼아, 34세, 가정교사요

행정관님

 

브뤼아? 부인, 혹시
브뤼아 제독의 가족 되십니까?

- 내 남편이에요
- 전 비탈 뒤투르입니다, 황실 검사이지요

- 안녕하세요?
- 제 사무실로 가시겠습니까?

저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체포되어 연행되었습니다

여기 와서 다르게
취급받고 싶진 않습니다

정말 곤란하게 됐습니다
부인은 훌륭한 가문 출신이십니다

부인 같은 신분의 사람들이
그런데 나가셔서

법을 어기고 다니신다면

 

힘없는 저희 공무원들은
어떻게 합니까?

- 벌을 주셔야지요, 다른 이들과 똑같이
- 좋습니다, 부인

부인, 1프랑의 벌금을
물어야겠습니다

그러지요, 무슈

 

그리고 여기 100프랑입니다
가난한 내 동료들을 위해섭니다

이제 제 물병을
돌려주시겠습니까?

그건 압수입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높으신 분이
부탁하신 일입니다

그 분이 누군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부인?

유진 여왕 폐하이십니다

 

저는 왕자 전하의
가정교사입니다

 

가져가십시오, 부인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혼자만 충실한 것에 회의를 느낍니다

마담

 

체온이 이제 정상이군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생각이 맞았군요
그건 기적의 물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폐하

룰루, 내 아가
이제는 괜찮단다, 아가야

 

루이

 

룰루는 이제 괜찮아요
루르드의 샘물로 나았어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감기가 약간 걸리셨을 뿐입니다

어쩜 그리 말할 수 있으세요?
이마가 불덩어리였지 않아요

약 2도 정도였을
뿐입니다

디프테리아나 성홍열이었어요
전 알 수 있어요

제발, 부인
흥분하지 마시오

여기 앉아요

 

룰루는 자주 이렇게 아팠다가
곧잘 낫곤 했잖소

아니에요, 루이
그 샘물이 그 아이를 살린 거예요

그건 말도 안 돼, 자기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무시하는 행동이요

- 당신은 하나님을 몰라요
- 한 나라의 왕이 그럴 리 없잖소

그럼 그것보다 더해요

당신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몰라요

 

황제 폐하의 명에 따라

 

5월 10일 칙령을
철회하고

 

동굴을 개방할 것을
명하노라

루이 나폴레옹 서명

 

지구장님, 그 부인은...

 

도전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군요

 

성모님이 이기셨네

 

저는 알레로
가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강등 당한 거지요

 

네,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을 당하셨습니까?

 

그 부인은 저에게 더한 일도
겪게 하시려나 봅니다

저는 여기 남습니다
얼마간은요

 

제가 막으려던 일이
꽃을 피우는 것을 지켜봐야 합니다

 

또 유행성 감기입니다
느낄 수 있어요

확실히 저를 원래대로
놔두시려나 봅니다

 

- 뜨거운 와인을 가져오게, 뒤랑
- 네

 

의회, 베르나데트를 소환하다

 

그래서 반대편으로
달려가서는

풀을 뜯어 먹었지요
시키신 대로 말이에요

그 분이 그런 일을 시키시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네가 말한 그 분의
인상과 맞지 않아

짐승 같은 일을 시키셨다니

샐러드 먹는 게
짐승 같은 일이에요?

계속해 봐

 

그리고선 샘물을 찾았지요

 

보이지 않기에
땅 밑에 있다는 뜻이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지요

 

기적이라면 벼락같이 빨리
치유가 돼야 합니다

눈 깜짝할 새
이뤄져야지요

 

증거가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선 샘물을 찾았지만
보이지가 않기에

땅 밑에 있다는
뜻이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지요

 

그리고선 샘물을 찾았지만
보이지가 않기에...

땅 밑에 있다는
뜻이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지요

 

사기일 가능성은
아직도 있습니다

 

증거가 더 필요합니다

 

증거가 불충분해요

 

들어오너라, 베르나데트

늦어서 죄송합니다, 신부님

- 어머니가 코에 동상이 걸려서요
- 불가로 오렴

- 눈으로 문질러야 했어요
- 3월이 빨리 오고 있구나, 그렇지?

- 앉아라, 베르나데트
- 네, 신부님

네 누이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서 미안하구나

- 멋진 식이었다고
포미앙 신부님이 말씀하시더군
- 네

케이크를 많이
준비했어요

인형을 얹힌 것도 있었고요
정말 예뻤어요

이제 밀레 부인네서
일하지 않겠구나

 

네, 이젠 농장에서
살 거예요

부인 댁에선 대신 제가
가정부로 일하기로 했어요

그래, 들었다

 

-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단다
-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벌이도 괜찮고요

 

있잖아요

 

참 이상해요, 신부님

 

부인은 제가 이 세상에서
행복할 수 없다 하셨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예전보다 더 행복한 걸요

일자리도 있고

 

그리고 앙투안은
멋진 청년이지

 

베르나데트...

 

주교의 조사단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아니?

네, 병이 나은
사람들을 모두...

- 진찰하고 조사했어요
- 그래 맞다

너는 어떠니?
너도 조사받아야 하지 않니?

 

질문에 모두
대답해 드렸는걸요

 

이제 그만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조사단은 아주 중요한 보고서를
쓰고 있단다

네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아이일지도 모르고

 

샘물의 기적을
일으켰을 거라 인정하는 내용이지

 

-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니?
- 아니요

 

교회의 가장 위대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앞으로

 

오랫동안 너를 지켜볼 것이란다

아마도 우리가 모두
죽고 잊힌 후에도

 

- 너는...
- 끔찍하네요

 

그런 건 싫어요!
그럴 순 없어요

작은 문제는 아니지

 

그래요

 

말해 보렴, 학교와 병원에서
수녀님들이 잘 대해 주시니?

 

그럼요, 너무 잘해 주세요

나중에 너도
수녀가 되고 싶니?

아니요, 저 같은 게 어떻게

 

전 그냥 밀레 부인 댁
가정부나 할래요, 제발요

얘야

 

성모님께서 너를
선택하셨단다

 

너는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단다

네 운명을 거역하고
도망가서...

나이든 과부의
가정부나 할 수는 없단다

 

오래 전, 네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지

성모님은 성스러운
불이시란다

 

천국이 너를 선택했단다

이젠 네가 천국을
선택할 차례야

 

- 그렇지 않니?
- 네

 

느베르에서 수녀님들과의
생활을 좋아할 거야

그 수도회는
아름답고 고상하단다

실생활에도 많이
관련하고 있지

 

옳으신 말씀이에요, 신부님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걱정돼서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여름까지는 같이 있어도 돼

보고가 끝날 때까진
그 정도 걸린단다

아버지가 라파카 지방
방앗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그곳에서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을게다

가족들이 가난하게
살진 않을 거야

 

아니.. 아니..

 

베르나데트

 

잠시만

 

한 가지 더 말해 줄 게 있다

 

조사단의 일원으로서
이런 말은 하면 안 되지만

잘 들어라, 난 널 믿는다

 

하지만 정말 의심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구나

 

원죄없는 잉태
말이다

 

그 분이 이 말은
하시지 않았다고

네가 인정만 한다면

 

모든 게 달라질 게다

 

이 말 한마디만
취소한다면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

 

너도 조용하게
숨어 살 수 있을 거야

 

생각해 볼 시간을 줄까?

 

그러실 거 없어요, 신부님

전 거짓말 하지 않았어요

거짓말이라고 하진 않았다

 

그리고...

 

숨어 살고 싶진 않아요

 

안녕히 계세요, 신부님

 

베르나데트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의
가호가 있기를

- 감사합니다
- 성 크리스토퍼!
우리가 이미 해줬다고요!

두 배로 안전한
여행이 될 거야

잘 가라 아가야, 어서 가렴

어서 가거라, 얘야

 

말하기 싫어요
바보 같단 말이에요

베르나데트가 널 살렸다
시킨 대로 말해

 

보고 싶을 거야, 베르나데트

- 저도 보고 싶을 거예요
- 수녀님들이...

베르나데트, 백년을 살아도
난 이 순간을 잊진 못할 거야

날 죽음의 손아귀에서
구해 줬고 또... 자!

성 크리스토퍼, 고마워

 

자, 베르나데트

 

잠시 만요

 

늦어서 미안, 어쩔 수 없었어요
역에서 연설 중이었거든요

내 소중한 친구가
루르드를 떠나는구나

베르나데트, 이 고난이 시작되던 날들
절대 잊지 못할게야

우리 둘이서
의심 많은 세상에 대항했지

 

- 항상 기억하겠다...
- 실례합니다

수녀님들이 마차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그래?
- 아직 가족들에게 인사도 못했어요

- 오- 실례해도 될까요?

그래, 그러렴
이건 네 여행길을 위한 거다

-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이것도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이
네 마차를 가호하시고

-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 감사합니다, 무슈

 

여기서...
인사를 하고 싶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라

 

그리고 기억해라

 

엄마, 이 숄은
필요 없어요

무슨 소리, 바람이 찰 거야
천식 때문에...

루이스...

 

숄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이 없구나

 

때가 되도
말이 안 나오기 마련이지

 

생각만 할뿐이야

 

- 안녕히 계세요, 아빠
- 잘 가거라, 아가

 

안녕, 엄마

 

안녕, 베르나데트

 

니콜로 부인께
인사 전해 주세요...

 

앙투안에게도요

 

수녀님,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신 건 알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 어두워지기 전 툴루즈에 도착해야 해
-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보세요, 가호가 이렇게
넘치는 걸요

알았으니 서두르렴

 

아침에 벌써 인사했지만

 

너한테 줄 것이 있단다

걱정 마라
성 크리스토퍼는 아니야

네 개 밖에 없네
다섯 개를 받도록 빌었는데

조금 늦나 보지요

 

베르나데트...

 

가끔은 편지로 마음을
표현하기가 힘들단다

그러니까 어딜 가던지
내가 필요할 때엔

 

이걸 보내라

 

그럼 내가 당장
널 찾아 갈 테니

 

신부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려요

 

잘 가거라

 

잘 가라, 베르나데트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받아요, 베르나데트

오, 너무 아름다워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인사하러 오지 않은 건

할 말이 있기 때문이에요

말해 보세요, 앙투안

 

그게 저...

 

무슨 말이냐면...

 

제 어머니도 많이
늙으셨어요

 

어머니와 저는 사이도 좋고
서로에게 익숙하죠

그래서 전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시어머니랑 며느리는

 

서로 잘 지내지 못하잖아요

 

저도 독신으로 살 거예요

 

그 말 해주고 싶었어요

 

행운을 빌어요, 베르나데트

 

안녕, 앙투안

 

- 루르드에서 오신 지망자입니까?
- 네, 원장님

이름이 뭐지요?

 

수비루입니다
베르나데트 수비루

 

- 몇 살이지요?
- 이제 스무 살입니다

무얼 할 수 있지요?

 

대단한 일은 못하고요

 

속세에선
뭐가 되고 싶었죠?

성실한 하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마리 테레즈 수녀님이십니까?
- 네, 원장 수녀님

이 분이 수련 수녀들을
담당하시는 분입니다

베르나데트 수비루입니다
새로 온 수련 수녀지요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수련은 내일 아침
부엌에서 시작합니다

설거지를 하고

 

바닥을 닦고
복도를 쓸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자질구레한
일을 하는 거죠

하지만 명령은 아닙니다
제안일 뿐이죠

 

일이 신체적으로나
영적으로 맞지 않거나

불쾌하다면
지금 말씀하세요

아니에요, 원장 수녀님
부엌일을 하게 되어서 좋아요

좋아요, 마리 테레즈 수녀님이
방으로 안내하실 겁니다

허락하신다면, 원장 수녀님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그 이름은 속세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의미가 없지요

신중하게 지은
이름들이겠지만

여기에선 속세의 것들에
속박되지 않습니다

어떤 것에도요

 

게다가 베르나데트라는 이름은

유치하고 하잘것없는
이름입니다

그렇지요

 

수련 기간을 시작하기 전에

새 이름을
선택해야 합니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나요?
- 아니요

- 대모님의 이름이 무엇이지요?
- 베르나르드입니다

그럼 마리 베르나르드가
좋을 것 같은데요

이리로 오세요
마리 베르나르드

 

방이 마음에 안 드나요
마리 베르나르드?

아니요, 수녀님
아주 마음에 들어요

곧 적응될 거예요

 

수녀원은 감옥이 아니에요

 

억지로 시키는 일은 없지요

 

순종의 길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나가는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잘 자요, 마리 베르나르드

안녕히 주무세요, 수녀님

 

- 마리 베르나르드
- 네, 수녀님?

무슨 생각하고 있지요?

 

- 가족이요
- 속세의 기억은 여기 어울리지 않아요

공상이 아니라 집중하기 위해
여기 온 겁니다

네, 수녀님

 

이 일이 싫습니까?

 

- 아니에요, 수녀님
- 그렇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을 보이세요...

- 태만하지 말고
- 네, 수녀님

 

- 마리 베르나르드 수녀님이
다리를 저네요
- 네, 보았습니다

 

관심을 끌려는
세속적인 욕구인 듯합니다

 

제가 얘기해 보겠습니다

 

마리 베르나르드 수녀님

 

- 이리 오세요
- 네, 수녀님

얘기를 좀 할까 하는데

물론이에요, 수녀님
기도를 마저 하게 해주시겠어요?

기도만큼이나
중요한 얘기입니다

 

- 수녀님 방으로 가죠
- 네, 수녀님

실례합니다, 원장 수녀님

 

앉아요, 마리 베르나르드

 

언제고 얘기할 기회를
기다렸어요

 

- 왜 다리를 절지요?
- 별일 아닙니다, 수녀님

다리를 절면 다른 수녀님들의
동정을 사기 때문인가요?

- 그런 일은 절대로...
- 난 수녀님을 오래 알아 왔어요

속세에서 수녀님은
아주 유명했지요

전국에서 당신을
보려고 몰려들었지요

여기선 그렇지 않아요

- 그게 참기 힘든 거지요?
- 아니에요

돋보이고 싶은 유혹이
수녀에겐 너무 큰 것 같군요

수녀님 정말...

 

전 관심을 끄는 행동이나
말을 한 적 없습니다

전 단지 평범한 수녀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10년 전에도 당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도요

저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수녀님을 믿으려고는 했어요

많이 노력은 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뭐를 믿을 수 없다는 겁니까?

다른 이들이 모두
믿으려 하는 거 말이에요

그 부인이요?

 

그 분을 본 건 사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지요
로마의 교황님까지도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믿을 수 없어요

 

수녀님이 고통에 대해 알아요?

아니요

 

교회의 역사를 보면...

 

선택 받은 사람들은 모두
고통 받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왜 당신을 택했지?
내가 아니고?

 

저는 모르겠는데요

 

나는 고통에 대해 알아

내 눈을 봐요

 

지옥 불처럼 타고 있지

왜냐고?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휴식이 필요하지만
쉴 수 없어요

늘 기도하느라
목은 다 탔고

 

굴욕 속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느라 손은 다 비틀어졌지요

돌바닥 때문에
온 몸이 힘들지요

그래도 난 고통을 견뎠어요
천국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나같이 고통을 겪은 사람도
성모님을 볼 수 없는데

너 같은 애가 어떻게
감히 그 분을 봤다고 하는 거지?

저도 제가 왜
선택됐는지는 몰라요

 

수녀님이 훨씬
그럴 가치가 있지요

 

증거만 찾을 수 있다면

 

내게 증거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믿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되면 이 질투와
증오 덩어리가...

내 영혼을 더 이상
잠식하지 않겠지요

제발 부탁이에요
증거를 보여줘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전 고통을 몰라요

 

저는 한번도...

 

어쩌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증거가 있을 지도 몰라요

 

- 의사 선생님?
- 무릎에 큰 종양이 있는데다

폐결핵을 앓고 있어요

 

고통을 호소하진 않던가요?

 

 

- 그래요?
- 전혀 없어요

 

이해할 수 없네요

 

오랫동안 앓아 왔을 텐데

게다가 이 병 특유의
지속적인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나님, 전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가는 문을
차지하려 했습니다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이 아이에게 주신 은혜를
저희도 받아야 한다는 것을요

저를 용서하십시오

 

저는 이 아이를 괴롭히고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증오와 질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 남은 생애 동안
이 아이를 보살피도록 해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오늘은 훨씬
좋아 보이네요, 수녀님

그래요, 원장 수녀님

 

마리 테레즈 수녀님이
여행을 권하셨습니다

 

여행이요?

 

루르드의 수녀원으로
가벼운 여행을 갈까 합니다

루르드로요?

 

수녀님이 이뤄 놓으신
기적의 힘을...

수녀님도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럴 순 없어요

 

왜요?

 

그 샘물은
저를 위한 게 아닙니다

왜 수녀님한테는 효과가
없을 거라 생각하세요?

 

절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이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그 분이 말씀하시길

 

나는 너에게 이 세상의 행복은
약속하지 못하지만...

다음 세상의 행복은
약속하마

 

샘물은 소용없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렇다면 신부님
교황께 빨리 알려야겠습니다

마리 베르나르드에게서 직접
확답을 받고 싶어 하십니다

 

마리 베르나르드 수녀님
1858년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문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이 문서는 그 당시...

수녀님의 증언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 증언을 확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서기 1858년 2월 11일...

 

나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여동생 마리와...

친구 잔느와 함께

 

장작을 구하러
숲으로 들어갔다

맞습니까?

 

그 분을 보았습니다

마사비엘이라는 곳에서
내가 쉬는 동안...

동생과 친구는
가브 강을 건넜다

맞습니까?

 

그 분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 갑자기 장미 덤불이 흔들렸다
- 그 분을 보았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 왜냐하면...
- 그 분을 보았습니다

그 분을 보았습니다

 

그 분을...

 

보았...습니... 다

 

여기 오신 걸
후회하지 않습니까?

네, 전 5년 동안
랑도크에 있었습니다

아주 불쾌한 곳이지요

 

이걸 보니 그동안
천국에서 살았던 것 같군요

인간의 삶이 지옥 같을 수
있음을 보는 듯하군요

 

무지한 인간들
왜 모여드는 걸까요?

믿기 때문이지요

 

필사적이라서 그런 거지요

가끔가다 한명씩
치유가 되곤 하거든요

또 감정이 격양된
우울증 환자들이 와선...

있지도 않은 병이
낫다고 믿지요

그런 사람들이
수백명은 되지요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도 꽤 있지요

어제는 낭창 환자가 왔었지요
얼굴에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눈과 코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십 분전만 해도
그냥 뻥 뚫려 있었는데 말이죠

의사 선생...

 

난 속기 쉬운 피레네 출신
촌뜨기가 아니오

사무실에 사진이 있소
와서 보시겠습니까?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수년 동안
같은 대화가 오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겐
어떤 설명도 부족하지요

- 신부님
- 무슨 일이지?

여기 전갈이 왔어요
가정부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어요

고맙구나, 이번이 처음이군

이 아이를 기억하십니까?

- 가 봐도 될까요, 신부님?
- 그래 고맙다, 아돌라

의사에게 가서 감기약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

아니오
후두염일 뿐일 걸요

어제 밤 기차에서
걸렸습니다

내일이면 다 나을 겁니다

실례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가세요, 지구장님
- 안녕히 가세요, 지구장님

의사 선생님
루르드의 성모님이...

제 병을 치유하신 것을

 

선생님의 위대한 책에
기록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그런 책을 쓴다면
지구장님은...

 

의심을 버리고 떠나는 이로
기록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 곳은 내 비위를
상하게 하는군요

한때는 조용하지만 즐거운
동네였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 전 세계의 병균이 모이고 있지 않습니까
- 안녕하세요, 존즈 씨

- 안녕하세요, 도주 선생님
- 안녕들 하세요

- 안녕하세요, 무슈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좋아 보이는군요
- 네, 많이 좋아졌습니다

 

무슈 존스와 다른 이의
목소리에 뭔가

공통적인 게 있습니다

 

- 안 그렇습니까?
- 들어보니 그렇군요

 

무슈 존즈는 후두염을
앓고 있습니다

 

#아베 아베 #

 

#아베 마리아 #

 

- 신성하신 마리아니면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성모님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성모 마리아니면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

- 예수의 어머니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은혜의 어머니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

- 순결한 어머니시여
- 난 여기에 어울리지 않아

여기에 있는
다른 영혼들과 달라

 

이들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에 차 있어

내 오만이 우리 사이에
골을 만들었다

 

나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 말이야

이젠 깨달았어
우린 모두 초라한 짐승이라는 걸

생각 할 수 있다는 것만
빼면 벌레랑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내 목에는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

 

내일이면 랑도크로 돌아가

 

죽음의 구덩이로 숨어들어서
잊혀 가겠지

혼자 있게 될 거야

쓸쓸하게 혼자...

 

뭐 어때? 당연한 결과야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으니...
아무도, 아무 것도

- 내 자신조차도...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도움을 주시는 이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무 것도...

 

- 열두지파의 어머니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아무 것도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사도들의 어머니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순교자의 어머니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성자들의 어머니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원죄 없이 잉태하신 분이시여
-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신부님
- 그래

 

- 전 신부님을 속이지 않았어요
- 알고 있단다

그들은 계속 질문을...

 

퍼부어 댔어요

 

그 분을 봤어요

 

그렇게 전해 주세요

 

날 믿어 주지 않아요

 

그래, 넌 그 분을 보았단다

 

그리고 다시 보게 될 거란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고통을 아직 몰라요

 

너는 충분히 고통 받았단다

 

아니에요

 

아픈 사람들은 다 그래요

 

조금씩은 과장을 하죠

 

너무 많이 아프다고요

 

전...

 

수녀님, 수녀님

 

많이 아프니?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요?

수요일이란다

 

수요일이요?

 

내일은...

 

내일은 목요일이지

 

그 부인이...

 

부인...

 

부인...

 

부인...

 

그 분은 오지 않아요, 신부님

 

다시는 뵙지 못할 거예요

 

뵙게 될 거야

 

아니요

 

전 멍청하고 게을렀어요

 

삼위일체가 뭔지도
모르는 걸요

 

어디 계세요, 부인?

 

어디 계세요?

 

가 버리셨어요

 

사랑하는 자가
내게 이르기를...

- 가셨어요
- 내 어여쁜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

- 뵙지 못할 거예요
-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다시는 뵙지 못할 거예요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을 토하는구나

- 다시는...
- 내 어여쁜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

- 다시는...
- 바위 틈 낭떠러지...

- 은밀한 곳에 숨은 내 비둘기야
- 다시는 뵙지...

나로 하여,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나는 그에게 속하였고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먹이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여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드리울 때

- 일어나서 함께 가자...
- 사랑해요

사랑해요

 

은혜 충만한 성모님을 찬양하세
주님이 함께 하시도다

천주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니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죄인인 저희를 위해
지금도...

죽음을 맞이할 때에도
기도해 주세요, 아멘

당신은 이제 천국과
땅에 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시작합니다
베르나데트

 

#할렐루야 #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