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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역 ; Fyou

 

서기 201Z년

 

일본은 존망의 위기를 마주한다

 

갑자기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고

 

잇달아 살아있는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좀비라 불리는 그들은

 

인육을 주식으로 했으며

 

거기에 물린 인간마저
사후 좀비로 부활했으니

 

거리로 쏟아져 나온 그들은

 

사람들을 공포와
혼란으로 빠뜨린다

 

정부는 즉각
긴급 좀비 대책본부를 설치

 

각지에 자위대를 파견해
사태수습에 나선다

 

거기에 더해, 전국 경찰에
좀비를 향한 발포규제를 해제

 

도시로부터 지방으로 향한
일대 소탕 캠페인을 실시한다

 

그 결과

 

일본열도를 흔들었던
이 좀비 패닉은

 

반년 만에 종식되며

 

다시금 평화가 찾아온다

 

도치기 현 로메로 마을

 

5년 후...

 

오 마이 좀비
Oh My Z!

 

여보세요. 나야 나

 

방금 나왔다가
엄청난 걸 봤는데

 

듣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정말 엄청난 거라니까

 

그럼 너도 나와라

 

진짜 재밌는 거라니까

 

미안, 다시 걸게

 

죄송해요
아저씨네 집인 줄 몰랐어요

 

저거, 어쩔 셈이냐?

 

저거요?

 

바로 데리고 갈게요

 

물리면 돌이킬 수 없을 텐데

 

괜찮아요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케이타'를 불렀으니까 바로...

 

일행이니?

 

저기...

 

죄송합니다

 

뭘...

 

방금 이곳으로 들어간 건...

 

무슨 얘기죠?

 

우리밖에 없는데...

 

실례입니다만,
아저씨가 이 집 주인인가요?

 

그런 건 아닌데...

 

네? 아니었어요?

 

뭐야. 괜히 사과했잖아

 

그야 네가 착각한 거지

 

그보다 자넨?

 

그냥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그럼 그냥 가

 

역시...

 

아직 남아있었네요

 

저기...나 좀 바빠서...

 

그러니까 아저씨들, 그만 가시죠

 

너 혼자 처리하기엔
무모한 생각 같은데

 

그래서 막 친구를 불렀다니까요

 

부탁할게요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해주세요

 

동영상 찍고 싶어서요

 

그 말이었어?

 

못된 짓 그만둬

 

남의 치부를 찍는 게 재밌냐

 

사람이라니
좀비입니다만

 

어라? 사라진 건가?

 

그런데 여긴 뉘네 집이지?

 

하나다

 

저기, 하나다 상?

 

괜찮으세요?

 

집에, 좀비가 있어요

 

좀비 어땠어요?

 

뭐?

 

봤을 거잖아요

 

당신들 대체 뭐야?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가
좀비가 들어가길래...

 

난 우연이 아니거든요
계속 따라왔으니까

 

그러니까 당신들 뭐냐고

 

남의 집에서 뭐 하는 거지?

 

그러니까 여기로
좀비가 들어가는 걸

 

우연히 우리가...

 

그러니까 제가 잡았다니까요

 

잡았다고?

 

네. 이 집으로 들어갔을 때

 

문을 닫아버렸거든요

 

뭐라는 거야
남의 집에 괴물이나 가둬놓고

 

아직 애잖습니까

 

애면?
난 먹힐뻔했다고!

 

아니 좀비가 제 발로
들어간 거라니까

 

닥쳐!

 

왜 그러세요?

 

휴대폰 좀 써도 될까

 

어쩌려고요

 

당연히 신고해야지

 

뭐야?

 

휴대폰 좀 쓰자니까

 

대체 뭐냐고!

 

갑니다 갑니다

 

결혼식 오늘이었나요?

 

혼자 사니 준비하는데도
오래 걸리네

 

벌써 지각이네

 

그런데 자넨 무슨 일인가?
신도 안 신고

 

아, 맞다
전화 좀 써도 될까요

 

전화?

 

아주 급합니다

 

- 글쎄 집에...
- 안녕하세요

 

- 나가시는데 죄송해요
- 아니야 아니야

 

실은 오늘 삼촌 집에
놀러 왔거든요

 

뭐?

 

나가시는데
방해된다는 얘기죠

 

친척 집 결혼식인가요?

 

그래. 조카네 집이네

 

거참 축하드립니다

 

어디서 말 가로채

 

그럼 여러분은...?

 

'하나다 상'이랑
좀 아는 사이죠

 

아는 사이?
이제 막 보고선!

 

저기...택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뭔진 모르겠지만 미안하네

 

전화는 그냥 쓰면 되니까

 

대신 문단속은 잘 해주고

 

- 키는 늘 두던 곳에
- 알겠습니다

 

- 그럼 가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녁엔 돌아올 건데

 

어떤가? 돌아오면 한판 하지

 

저녁 먹고 하시죠

 

그럼 가네

 

잘 다녀오십시오

 

그래

 

부탁하네

 

뭔 짓이야

 

당장 다시 꽂아

 

얘기 좀 할까요

 

그 집에 들어간
좀비에 대해선

 

저희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까요

 

장난하나

 

당신들 대체 뭐야!

 

여기까지 따라 들어와서

 

빨리 그거 원래대로 꽂아라

 

어, 커넥터 끊어졌네

 

뭐라고!

 

일부러 그랬네. 이놈이

 

이제 어떡할 거야

 

뭘 그딴 걸로
화내고 그러세요

 

나중에 밴드로
붙여드릴게요

 

그게 붙인다고 되는 줄 아나

 

나중에 제가 변상할게요

 

커넥트

 

여기에선 일반적으로
커넥터라고 합니다

 

대체 넌 뭐냐?

 

고등학생이야?

 

고등학생이 아침부터
왜 여기서 얼쩡대?

 

학교는!

 

오늘 일요일인데

 

일요일이라도 뭔가 있을 거 아냐
동아리라든가

 

'귀가부'인데요
(동아리 활동이 없는 학생)

 

그냥 동아리 해. 동아리

 

하나다 상,
일단 진정하시죠

 

정체를 알 수 없는
당신들한테 잡혀서

 

집에는 괴물

 

이 상황에 진정할 수 있겠어!

 

하긴 아직 소개도 하지 않았네요

 

정말 실례했습니다

 

별로 당신들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아

 

냉큼 나가 주시오!

 

아저씨, 방을 더럽혔네요

 

뭐?

 

발요. 발

 

진짜로요?

 

아줌마가 저 좀비
부인이라고요?

 

'니시오카'라고 해요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맞은편에서
그 사람이 나타나서

 

처음엔 그냥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죠

 

무서워서 바로 숨었어요

 

하지만 자세히 봤더니...

 

실종된 후 계속 찾았는데...

 

겨우 만났는데...

 

설마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 집으로 들어오기에

 

애써 잡은 건데

 

실례입니다만,
진짜 남편분이 틀림없나요?

 

아무튼 잘됐네
이걸로 해결된 거네

 

얼른 경찰에 연락합시다

 

경찰은 싫어요

 

아니, 아줌마,
무슨 얘기신지?

 

싫어요

 

그러니까 경찰을 부르면...

 

뭐. 일반적으로
즉각 살처분되겠죠

 

그건 너무 아까운데

 

집사람이 그 집에 들어간 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겨우 만났다고요

 

그렇긴 한데, 저걸 못 봤어?

 

좀비를 보시면 즉시 110으로
영구추방!!

 

딸이 있어요

 

저런 모습이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잖아요

 

데리고 가서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경찰은 그 후에
꼭 연락할 테니

 

부탁드릴게요

 

위험했어
분위기에 넘어갈 뻔했네

 

아줌마, 동정은 가지만
일단은 경찰에 신고해야 해

 

그게 제일 났다니까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지

 

좀 도와주시죠?

 

그 사람도 분명
딸을 만나고 싶을 겁니다

 

이 사람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사람은 좀비야

 

그냥 괴물이라고!

 

미안해요.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니까

 

인간의 감정이
있을 리 없잖아

 

그야 모르죠

 

그럼 뭐야?

 

당신이 좀비의
기분을 안단 소린가?

 

그리고 당신들하고는,
생판 모르는 남이잖아

 

냉정하다 하겠지만

 

도울 이유가 없어

 

뭐 알겠어요

 

그건 내가 잡은 거니까
내가 어떻게든 할게요

 

아무튼 '케이타'를 불렀으니까

 

누군데? '케이타'는

 

친구요

 

너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 한 것 같은데

 

제발 더 이상
복잡하게 하지 마라

 

잠깐만요

 

경찰을 부르는 건
일단 내려두시고요

 

누구 맘대로

 

인간적으로 확실히
저 부인께 넘겨줘야 합니다

 

다만, 5년 전에 지정된
좀비에 관한 법률

 

기억들 하시죠?

 

뭐? 그래서?

 

거기엔 누군가
좀비가 되었을 경우,

 

그걸 처분, 죽일 권리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다고 했죠

 

그래서 뭔데?

 

결국,

 

저기에 있는 좀비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여기 있는 모두에게
결정할 권리가 있게 됩니다

 

아니 그런...

 

아니 왜 거기서 평등이 나와?

 

내가 잡은 거니까 내 거잖아요

 

지금 그런 소리 나오냐?

 

남의 집에 맘대로 가둬놓고!

 

그리고 그 법률은

 

좀비가 된 친우를

 

가족들이 심정적으로
죽일 수 없는 경우에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거잖아

 

현 상황은

 

부인도 있고

 

얼른 경찰에
연락해서 맡겨버리면

 

바로 해결되는 거잖아

 

납득할 수 없군요

 

나도 저 사람 의견에 한 표

 

아줌마, 내가 처리하지

 

이 사람들은 아무튼
비상식적인 인간들이니까

 

나한테 맡기소

 

휴대폰 주시죠

 

그만 됐어

 

어디 가려고요

 

괴물을 쫓아내야지

 

쫓아내면 니들 맘대로 해

 

비켜

 

비키라니까. 비켜

 

잠시만요!

 

놓으라니까!

 

부탁드립니다

 

돈이 필요합니다

 

뭐? 대체 뭔 소리지?

 

그전에, 부인 죄송해요

 

방금 돕겠다고 했지만

 

실은 저도 사심이 있어서...

 

너무하네

 

변덕스런 사람이네

 

그러고 보니 아직
제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도오이'라고 합니다

 

'도오이 제작소'라고,
작은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악착같이 유지했지만

 

부끄럽지만,
더는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뭐?

 

저 좀비를 팔아서

 

돈 좀 쥐겠다는 생각인가요?

 

뭔 소리지?

 

5년 전, 좀비 소동 이후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좀비를 애완동물처럼 거래되었죠

 

좀비를 키워서 어쩌자고?

 

기분만 더러울 거잖아

 

남편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깁니다

 

뭐...사람들은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리고 한때

 

중국 부유층이 부적으로 쓴다며
좀비를 싹쓸이한다는 뉴스가 있었잖아요

 

부적이라니

 

좀비가 집에 있으면
오히려 위험할 거잖아

 

우선, 몸통을 잘라내고
머리만 남기죠

 

그리고 다양한 부적을 물게 하고
좌대에 안치

 

풍수가 나쁜 곳을 향하게 하죠

 

다시 말해, '귀문'을 막는다네요
(꺼리고 피해야 할 방향)

 

하지만, 좀비 매매는 금지됐잖아

 

하지만, 주문이
많은 게 현실이고,

 

범과 같은 야생동물처럼
인터넷엔 밀거래 사이트가 있죠

 

얼마에 거래되는데?

 

국산 고급 차 한대 정도 되니까

 

500만 정도 아닐까 싶네요

 

진짜로?

 

참고로, 싱싱한 놈보다

 

다소 연수가 있는 놈이
인기가 있다네요

 

아줌마 남편은
언제 좀비가 된 거예요?

 

사라진 건 4년쯤이었나

 

4년이나 된단 말이죠

 

즐거운 표정 짓지 마

 

그래, '도오이 상'이라 했나?

 

저 사람 말이 사실인가?

 

공방이 부도 직전이라

 

아내와는 싸움만 하고

 

집도 엉망진창이고

 

자식들과 대화도 전혀 없고

 

오늘 마침 홈센타에 일이 있어

 

산책 삼아 나왔죠

 

그런데 바로 앞에
나비가 있더라고요

 

이 계절에 참 별일이다 싶어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바로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죠

 

그게 좀비라는 걸 알았을 때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주간지에서 봤던
좀비 매매에 관한 기사가 생각나서

 

듣기 거북하네요

 

그런 얘기 그만 하세요

 

그리고 우리 집도
형편이 좋지 않거든요

 

저기, 저도 한마디 해도 될까요?

 

뭔데?

 

이름은 '키요노'라고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요

 

뭐?

 

자네 의사란 말인가?

 

아직은 레지던트입니다만

 

아침에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죠

 

차를 세우고
메일 체크 중이었는데

 

옆으로 한 남자가
걸어가더라고요

 

대놓고 이상 행동을 보여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글쎄...

 

아무튼 오랜만에 좀비를 봐서

 

처음엔 깜짝 놀랐죠

 

저 실은 재생의료도 연구 중인데

 

왜 죽은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지

 

좀비가 이 연구에
기막힌 힌트를 줄 것 같습니다

 

좀비의 내장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그걸 이식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좀비 내장이라면
난 절대 싫은데

 

그래서 뭔 소릴 하고픈 데?

 

'검체'로 쓰고 싶습니다
(검사 대상물)

 

뭐?

 

의학발전에 유용하게 쓰이는 게

 

남편분도 체면이 설 거잖아요

 

어쩔지 빨리 결정하소

 

잠깐, 저도 한마디 할게요

 

히로토,
'마츠야마 히로토'고요. 현재 고1

 

'케이타'네 집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있더라고요

 

근데 좀비처럼 걷고 있어서
웃고 있었는데

 

바로 진짜 좀비란 걸 알고

 

'대박이다'하고

 

당연히 뒤따라 갔죠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갔을 때
제가 딱 잡은 거죠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좀비가 들어간 건
제 탓이 아니죠

 

좀비가 제 발로 들어간 거니까

 

'케이타', 빨리 오라고 해야지

 

진짜

 

너 말이야,
동영상 찍겠다고 했는데...

 

맞아요

 

좀비 동영상은
5년 전에 이미 넘쳐나서

 

지금도 별로
희귀영상이 아니거든

 

저기 있는 좀비가...

 

완전 유명인 좀비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

 

어린놈이 무슨 생각이 있겠어

 

생각했거든요

 

동영상도 찍어서

 

이벤트 하이라이트로 사용하려고요

 

문화제 귀신집이나

 

'본오도리'에서요
(백중 맞이 춤 축제)

 

본오도리?

 

좀비가 어떻게 춤을 추나?

 

대체 남의 남편을
뭐라고 생각하나

 

살아서 수모...아니!

 

죽어서도 수모를 당하는 거야

 

그리고 눈에 띄면 즉시 살처분

 

처세는 아직 철부지인 거지

 

누구처럼

 

가둬놓고 어떻게 할지
아무 생각도 없었겠지. 안 그래?

 

장난해요?

 

내가 잡은 건데
당연히 내 거죠

 

부탁할게요

 

전 그냥 그 사람을
데리고 가고 싶을 뿐이에요

 

- 아줌마, 경찰에...
- 저기...

 

뭐요?

 

이렇게 만났는데...

 

나도?

 

부탁합니다

 

- 하나다
- 하시는 일은?

 

평범한 샐러리맨

 

어느 쪽이죠?

 

뭐야. 일일이

 

'오타 소프트'의 영업

 

아저씨, 좀비 어땠어요?

 

확실히 봤을 거잖아요

 

확실히는 못 보고

 

2층 침실에서
숙취 때문에 자고 있었지

 

목이 말라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현관에 딱 서 있는 거야

 

물 마시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제기랄

 

재미없네

 

대체 뭐냐고
내가 왜 일일이 일러바쳐야 하는데

 

그럴 시간 없어

 

하릴없이 그냥 잤으면서

 

남자는 매일 열심히 일한다

 

휴식도 필요한 거야

 

잠깐, 여러분

 

이쪽으로 와보시죠

 

뭔데?

 

저기에 차가 있었던가요?

 

큰일 났다
내 와이프다

 

장 보러 갔는데

 

깜빡하고 있었네

 

안돼요

 

이거 놔!

 

위험하다니까요

 

그러니까 당장
경찰에 신고하자니까

 

- 그 집 아줌마 번호 주세요
- 이리 내

 

비번은?

 

5648

 

뭐라고?

 

5648

 

- 뭐야?
- 킬러요

 

5648이면 킬러란 얘기에요
(발음이 킬러와 같음)

 

그렇구나

 

비번을 그렇게 하니
기억하기 쉽네

 

하지만 의사가 킬러라니...

 

뭐 난 그런 센스를
기대한 건 아니에요

 

코로시야

 

거기서 뭐 해?

 

뭐야. 손님들이야?

 

아직 못 본 것 같네요

 

마침 잘됐다

 

차에 물건,
현관에 넣어줘

 

쿄코, 거기 그대로 있어
지금 갈테니

 

- 왜 그래. 대체
- 괜찮으니까...

 

너무 주접떨지 마요
괜찮으니까

 

좀비는 계단을 오를 수 없으니까
아예 2층으로 갈 수 없다고요

 

아시겠죠. 아저찡

 

편한 소리 하지 마

 

그런데 그게 진짜냐?

 

상식이잖아요

 

티비에서 많이 했잖아요
안 그래요?

 

뭐냐고

 

그럼 지금 바로...

 

쿄코

 

쿄코

 

창문을 닫아. 창문

 

창문 창문

 

안돼. 오지 마

 

아니잖아

 

티비에서 한 거라고요
내 잘못은 아니죠

 

지금 갈게
잠시만 기다려

 

바로 갈게

 

 

쿄코 쿄코

 

이제 됐어

 

아, 무서워

 

아직도 떨리네

 

무사해 다행입니다

 

그니까 문단속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잖아

 

미안 미안

 

어라, 그런데
'후지무라 상'은

 

조카네 결혼식
얘기했잖아

 

오늘이었어?

 

그럼 이 집 다른 가족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살지

 

아들은 도쿄에

 

제대로 찍혔어

 

이봐. 학생, 아까는 잘도
엉터리 소릴 지껄이더만

 

무사하면 됐죠

 

좀비가 계단과 같은 곳에
약한 건 사실입니다

 

관절이 굳어서
굽히기 힘드니까요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는
나라도 무리겠는데

 

가능한 놈들도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려오는 건 거의 무리죠

 

게다가 저 개체는
손발이 불편합니다

 

그렇다네요

 

저놈은 계단도 오를 수 있는
레어란 말인가?

 

그 말은 2층에서
내려올 수 없다는 얘긴가?

 

만약 내려오기까지 한다면...

 

왜 그래?

 

그...

 

만약 내려올 경우

 

사지육신의 온전함으로
가격이 엄청나겠죠

 

참돔도 통째로가
비싸고 인기니까

 

그렇지

 

아니 그거랑 다르잖아

 

- 글쎄요
- 그래?

 

아무튼 그냥 2층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계단까지 오르는
레어 좀비라고요

 

왜 자폭하고 그러세요

 

그건 그럴지도

 

그래서 어쩔 건가
우린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다이 짱, 아무튼, 점심 먹을까

 

왜 그리 태평해

 

당장 경찰에 전화하지 않고

 

경찰은 제발 부르지 마세요

 

이봐 아줌마,
안 된다니까

 

다시 얘기를 좀 나눠볼까요?

 

얘기할 건덕지가 없거든

 

다들, 배고프죠

 

소면 사 왔으니까 끓일게요

 

얘기는 먹고 나서
천천히 해도 되잖아

 

- 이쪽으로 앉으세요
- 잠깐만

 

소면이요?

 

이렇게 추운데?
복음밥 해요

 

닥쳐

 

우리 집은 주말에 소면이거든

 

그리고 지금이 제일 싸

 

죄송합니다
신경 쓰게 해서

 

쿄코, 이 사람들은
손님도 뭐도 아니야

 

무슨 소리야

 

도움을 받았는데
제대로 인사해야지

 

구한 건 나잖아

 

그리고 원인 제공한 건 이놈들이야

 

다이 짱, 이놈들이라니 실례야

 

아줌마, 진짜 이래도 괜찮겠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당신 남편,
이들의 먹이가 된다니까

 

저기...

 

저도 도울게요

 

고마워요

 

상심이 클 텐데 미안해요

 

 

그걸 들고 오세요

 

이봐, 아줌마

 

아줌마

 

도오이 상, 애들이 있겠죠?

 

- 아들 하나
- 몇 살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이죠

 

딱 말 안 들을 때네

 

안 그래, 학생

 

'하나다 상'은요?

 

우리도 노력은 하는데 아직...

 

고1이라면
히로토 군도 고1이잖아

 

설마 친구?

 

'도오이'란 애, 모르거든요

 

그럼 오늘을 계기로
친구 하면 되겠네

 

재밌는 놈이라면
생각해보겠는데

 

이 아저씨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겠죠?

 

너 그렇게 남을 깔보다간
언젠가 큰코 다친다

 

저 때는 원래 저래. 그치?

 

그러고 보니
5년 전엔 정말 놀랐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니
대체 뭐였을까요?

 

결국 원인불명으로 끝났잖아요

 

지구로 떨어진 운석 때문이다,
신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었죠

 

원래는 미군이 전쟁에서 쓸 병사로

 

개발되었다는 설도 있었죠

 

테러조직이 테러를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었지

 

어라?

 

좀비는 '카스가미토 돈가스'가
원인이 아니었나요?

 

이봐 학생,
너 지금 진심으로 하는 얘기야?

 

다들 그러던데요

 

'카스가미토 돈가스'가 세균에 감염돼

 

먹으면 좀비가 된다고...

 

뭐야 너,
아직 귀여운 면이 있네

 

그만 안심해라

 

뭐가 웃겨요?

 

돈가스에 분명 문제 있다니까요

 

네 말대로라면

 

우리 집도 한 달에 한번은 먹거든

 

나도 먹은 적 있는데

 

우연히 좀비가 된 사람이
그곳 단골이었겠지

 

학교에서 떠도는
괴담 같은 거네요

 

그래도 난 절대 안 먹어

 

괜찮아
그 집 돈가스 맛있잖아

 

감염됐다는 건 거짓말이야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한 소동이었지

 

처음 좀비가 나타났을 때
그렇게 소란스러웠는데

 

대처방법을 안 후엔

 

바로 일상으로
돌아갔잖아요

 

좀비는 느려서 잠깐 뛰기만 해도
손쉽게 피할 수 있으니까요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니
너무 멍청하잖아요

 

솔직히 한 마리라면
위협은 없지

 

그래도 상황통제가 빨랐어

 

그렇게 많았는데

 

반년 정도 걸렸죠?

 

그야 큰 인물이 있어서죠

 

큰 인물?

 

파피용 키바 님이요
설마 잊으신 거에요?

 

하긴 그의 공적이 컸죠

 

그냥 큰 게 아니라

 

키바 님이 없었다면
일본은 끝났다니까요

 

됐어. 그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고

 

시작하면 끝이 없어

 

저기 괴물...
아니 그쪽 남편분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죠?

 

그건...

 

실종되기 전엔
살아있었을 거잖아요

 

 

어딘가에서 물려
좀비가 된 것 같습니다만

 

용케 몇 년이나
살아남아 돌아왔네요

 

'키요노 군'은
어떻게 생각해?

 

글쎄요

 

신원불명 좀비로
국가 연구시설에서 보호받다가

 

무슨 이유로 그곳에서
도망친 거 아닐까요?

 

뭐...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누군가 몰래
팔아버린 게 분명해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 도망쳤겠죠

 

그리고 이상한 당신들한테
잡혔단 얘기냐?

 

뭐...의외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잔인했죠

 

그니까 당시 고등학생 불량그룹이

 

좀비를 앞세우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잖습니까

 

좀비로 소동 피우는
자식들도 있었죠

 

맞다 맞다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좀비한테 물린 사건 기억나세요?

 

맞다. '키타쇼(지명)'잖아

 

맞아요. 나랑 같은 학교였는데
바로 옆 반이었거든요

 

그때 마침 수업 중이었는데

 

복도를 경비아저씨가
휘청휘청 걸어가더라고요

 

그러다 잠깐 후에
얏! 하고 비명이 들려오는데

 

아까 그 경비아저씨,
실은 좀비였던 거죠

 

- 화장실요
- 그래

 

학교에 유기견들이 들어오는 건
가끔 있는 일이지만

 

좀비는 참 의외였지

 

그 아저씨 우리 집
인근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진짜요?

 

아는 사람이었어요?

 

아니요. 전혀

 

죄송해요

 

물린 애는 하나뿐이었어?

 

네. 도망칠 때
다친 애들이 있긴 했지만

 

물린 건 '누마타'란 애뿐었죠

 

하긴 그때 그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문제가 됐었죠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옆 반이라고 했잖아요

 

나도 화장실

 

공방에서는 뭘 만드세요?

 

우리 집은 아버지 때부터
나사(못) 전문이었죠

 

요전번에 티비에서 했는데

 

골목공방도 대단하더라고요

 

'도오이 상'네 공방도 그렇겠죠

 

그리되도록
더 잘해야 하는데...

 

난 됐습니다

 

혹시 개 키워요?

 

- 네?
- 그거

 

뭐...

 

그런데 아줌마,
남편분 말입니다

 

저한테 맡겨주지 않겠습니까?

 

의학발전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되겠죠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요

 

큰일이네요

 

다이 짱, 생각해봤는데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왜 5648인지
그 의미를 알아버렸어

 

왜 그래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너 휴대폰 화면 보호 배경사진,
'미우라 상'네 '얼룩 고양이'잖아

 

- 다이 짱, 이 사진
- 왜 그래?

 

강아지인데

 

그래서 뭐?

 

강아지인데
'얼룩 고양이'라니

 

개한테 '얼룩 고양이'란 이름을
붙이지 말란 법은 없잖아

 

- 위화감이 드는데요
- 그러게요

 

엉뚱한 이름

 

불쌍해 보여

 

그 집 아줌마 실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대

 

그래서 이름을...
그게 뭔 상관이야

 

아무튼 여기 있는 건 그 집 개고

 

한 달 전에 잃어버렸어

 

하지만 어떻게 이게
그 개라고 당정 짓는 거야?

 

목줄에 확실히
쓰여 있잖아

 

아, 진짜네

 

그런데 이 강아지가 왜...

 

사진첩 봐봐

 

- 어떻게 해야 해
- 잠깐 줘봐요

 

미친

 

뭐라도 말해봐
어떻게 된 건지

 

키요노 군, 이건...

 

당신 후루치 약방,
그 사람이잖아

 

- 진짜야?
- 왜 몰라봤지?

 

맞다. 사복을 입어
다른 사람인 줄 알았네

 

아무리 사복이라도
알아차렸어야지

 

아까 엄청 놀랐잖아

 

이상한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데

 

의사라는 말도 거짓

 

너 대체 뭐야

 

키요노 군

 

저기...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해부가 취미란 말?

 

대박인데

 

그런 건가?

 

뭐라고 해봐

 

허락 없이 남의 휴대폰을 보는 건
프라이버시 침해입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본 사람들한테
그것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인정하는 게 되고
의심받아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이분의 남편을
검체로 쓰네 어쩌네 하면서

 

대체 원하는 게 뭔가?

 

그야 당연하잖아요
해부하고 싶은 거겠죠

 

쿄코, 휴대폰 줘봐

 

경찰에 신고해야 할 거 아니야

 

- 잠시만요
- 아줌마, 이제 그만하소

 

딸한테 괴물을,
남편을 보여주고 싶다면

 

딸을 여기로
데리고 오시오

 

아줌마, 들통날 거짓말은
이제 그만 하시죠

 

저 좀비의 부인이 아니잖아요

 

뭐시라?

 

역시 그랬구나

 

아까 하나다 상 부인이
좀비보고 기겁했을 때

 

이 사람 태도가
너무 무덤덤했거든요

 

전혀 무관한 사람 같다랄까

 

저도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넌 닥쳐

 

아줌마, 어떻게 된 거죠?

 

저기, 괜찮아요?

 

빚이 있어요

 

아줌마도 돈 때문이야?

 

좀비 부인인척한 건 괜찮았는데

 

참 유감이네요

 

그럼 진짜 남편은요?

 

일로 현재
싱가폴 출장 중이에요

 

하지만 보기엔
돈에 쪼들릴 사람처럼...

 

전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빚에 대해
남편분은 아세요?

 

빌린 돈이 얼만데요?

 

이봐, 학생,
경우가 있어야지

 

괜찮아요. 총 381만3281
(한화 3,900만 정도)

 

자세하네

 

간섭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남편한테 솔직히 얘기하는 게...

 

두 번째에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이혼한다고 해서...

 

그거야 아줌마
자업자득인 거지

 

그럼 딸 얘기는?

 

그 괴물, 아니 남편분,
이젠 상관없나

 

괴물을 발견했을 때
정류소에 있었댔는데...

 

돈 빌리러...

 

맞다. 학생

 

어떻게 거짓말인 거 알았지?

 

아줌마, 성씨가 어떻게 돼요?

 

'니시오카'인데...

 

저 좀비,
그런 성씨가 아니란 말씀이죠

 

뭔 소리야?

 

말해야 하나...

 

그만 잘난 척 하고 냉큼 말해!

 

저 좀비의 정체를 알았거든요

 

지금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저 좀비가
누군지 알았다고요

 

진짜로?

 

누군데?

 

아는 사람이야?

 

힌트는 목에 있는 나비

 

목에 나비?

 

말도 안돼!

 

자. 증거요

 

진짜다

 

미묘한데

 

난 아닌 것 같은데

 

이 타투, 분명 맞다니까요

 

부패가 많이 진행됐을 경우,
약간 한 변형이 생기긴 하는데...

 

- 확실히 이 디자인은...
- 그쵸?

 

그 당시 매일
티비에서 봤잖아요

 

사냥꾼이 좀비가 됐다는 소린가

 

그러고 보니
이 얘긴 방금...

 

아줌마

 

목에 새겨진 나비 문신

 

그것이야말로 전설로 불리는 좀비 헌터,
파피용 키바의 트렌드 마크

 

본명은 키바 코히치

 

전 특수작전부대 소속이었던
엘리트 자위대원

 

복역 후 중동 수송부대
용병으로 참가

 

그곳에서 귀신같은 전법으로
적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데

 

마침 그때 목에
나비 문신을 하면서

 

파피용 키바로 불리게 된다

 

5년 전 좀비 패닉 폭발 직후

 

전 상관의 부름을 받고 귀국

 

일본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십 명의 정예와 함께
대 좀비 특수부대를 결성

 

첫 출전이 되었던
도쿄타워 탈환 작전을 시작으로

 

연이은 좀비 제압

 

그 상황이 매일
메인 미디어를 채우며

 

나비 문신을 못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 일본이 그의 활약으로 들끓는다

 

사내다움이 탄성이 날 정도라
주부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며

 

팬클럽마저 발족

 

그가 했던 한마디인

 

'죽어서도 떠도는
그대들이 편히 잠들길'이

 

유행어 대상을 받으며

 

바야흐로 시대의 총아가 된다

 

그러던 중 좀비 패닉의 수습과 함께
전면에서 깨끗이 물러나는데

 

그 후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광적인 팬들 사이에
나도 있었다

 

키바 님~

 

프리미엄급을 잡은 거잖아

 

유명인 좀비라면
엄청난 가격이라 했죠

 

하긴 노인 좀비가 1억에
거래되었다는 얘기 있었죠

 

- 노인이 더 희귀한가요?
- 그쵸

 

노인 노래 교실을 다니던 한 부부가

 

좀비가 된 노인을 잡았는데
어느 스포츠 메카에 판 거죠

 

메카에서 좀비를 사서 뭐한대요?

 

홍보에 쓰는 거지

 

하지만 가족들이 돌려달라고 해서
재판이 꽤 길어졌잖아

 

결국 법이 지정되고
거래는 무효로 됐지

 

그 노인도 바로 처분됐고

 

결과는 그렇습니다만,

 

잘하면 상당한 가격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국민적 좀비니까요

 

그렇게 되면 중국인들이
얼마라도 내려 하지 않을까요?

 

제발 정신차리소
그게 중국에 팔 수 있는 건지

 

판다고?

 

메스 넣고

 

너무 째보고 싶다

드디어 본성이 드러나네

 

이봐, 먼저 이놈을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완전 대박이네

 

최강의 좀비를 잡아버렸네

 

맞다. 파피용 키바 좀비라면
계단 오르는 건 일도 아니겠죠?

 

당연하지
키바 님인데

 

왠지 다들 이상하게 흥분하네요

 

부인께서도 즐거워하는 것 같고

 

어쩔까요?

 

서두리지 않으면
이 집 주인도 돌아올 텐데

 

다시 한번
의사 확인을 하겠습니다

 

좀비를 원하는 사람

 

들었잖아. 들었다고

 

키바 님이잖아

 

키바든 뭐든 죽었어

 

그냥 괴물이라고

 

다이 짱이 제일 잘 알 거잖아

 

키바 님이 사라진 후
내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그런데 일부러
날 보러 와준 거잖아

 

운명처럼 느껴지지 않아?

 

느껴지지 않아!
느끼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당신을
만나러 온 게 아니라

 

먹으로 온 거야

 

잘 들어
이건 범죄행위야

 

지금이라면 돌이킬 수 있어

 

지금이라면
아무도 죄를 짓지 않았어

 

뭐 저놈은 예외지만

 

당장 경찰을 부르고
빨리 마무리 짓자고

 

다들 오늘
우연히 여기서 만났어

 

그리고 저기에 좀비

 

그런데 그 좀비가 키바 님이야

 

- 이거 왠지 재밌지 않아?
- 재밌지 않거든!

 

- 이것도 무슨 인연이 아닐까?
- 인연이 아니야!

 

그리고 거짓말이나 하는 이 사람들
믿을 수 있겠어?

 

그리고 잡으면 또 어쩔 건데?

 

다들 목적이 다 다르잖아

 

결국 또 싸울 거잖아

 

하나다 상,
현실적으로 함 생각해볼까요

 

내가 제일 현실적인 거지

 

이상한 건 당신들이고

 

하지만 당신은 혼자죠

 

뭐시라?

 

주목

 

지금 확실히 해야 할 것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여기 있는 모두가
저 좀비를 원한다는 것

 

난 원하지 않거든!

 

둘은 저 좀비가 초 유명인으로

 

큰돈을 될지도 모른다는 것

 

셋째로 내가 경찰을
부른다는 것도 추가해

 

아무튼 현 상황에서

 

누군가 선수를
칠 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협력하는 게
서로를 돕는 게 아닐까요?

 

좀비를 돈으로 바꿔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는 겁니다

 

그렇다 해도
상당한 돈이 될 겁니다

 

전 찬성

 

잠깐만요

 

두 분은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제안은 두 사람한테
너무 유리한 거 아닐까요?

 

그러네

 

보라고. 역시 의견이
모이질 않잖아

 

그리고 쿄코

 

당신이 좋아하는 키바가
이상한 곳으로 팔려가는 거 싫을 거잖아

 

처음엔 그리 생각했지만

 

경찰을 불러
살처분될 거라면

 

좀비로서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뭐?

 

그 심정, 알 것 같아요

 

고마워요
다들 들어보세요

 

방금 '도오이 상'의 제안,

 

확실히 두 분한테
유리한 얘기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일단
큰돈을 쥘 수 있다는 얘기는

 

현실적으로 나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도 없고

 

말도 안돼

 

하루만 좀비를 빌려주면
그 제안 받아들이죠

 

내가 잡았단 증거도 필요하고

 

한 번이라도 동영상 조회수
탑이 되고 싶어서요

 

좀비 동영상은
별로 희귀하지 않다고

 

아까 저 변태도 말했잖아

 

일반 좀비면 그렇겠죠

 

하지만 저기 있는 건
파피용 키바니까요

 

이제 남은 건
'키요노 군'뿐이야

 

이봐, 당신,
내 반대의견은 무시하나?

 

다이 짱, 쉿

 

다이 짱, 쉿

 

닥쳐!

 

네. 좋습니다

 

그래서 키요노 군

 

하지만 최소한

 

조금만 칼을 대도 될까요?

 

괜찮아요?

 

칼이라니, 그래도 상품인데
상처가 나면 곤란한데

 

뭐 하는 놈이냐고

 

키바 님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조금이라면 상관없을 것 같은데

 

얼마나 째보려고?

 

복부에, 10cm 정도

 

내 제왕절개할 때보다 더 크잖아요

 

키요노 군, 10cm는 너무 커

 

반인 5cm라면...

 

도오이 상...

 

부인, 상대는 이미 죽은 자고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까요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잖아요

 

그러고 보니 좀비,
살아있는 건가요 아니면 죽은 건가요?

 

움직이니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은 죽은 거겠죠?

 

움직이니까
살아있는 거 아닐까?

 

의학적으론 죽은 거고
생물학적으론 살아있는 게 아닐까

 

뭐 알겠습니다
5cm로 하죠

 

좋았어

 

부인, 5cm 이상
건드리지 못하도록

 

제가 확실히 감독하지요

 

저도 지킬게요
끝나면 싸매야 하니까

 

그리고 팔리기 전까지
우리 집에 보관해야 하니까

 

그렇게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됐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죠?

 

잠깐만, 왜 맘대로 앞서가고 그래?

 

나 아직 동의하지 않았거든

 

이제 그만하시죠

 

다이 짱, 나도 얼마나
키바 님이랑 함께 있고 싶은데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거야

 

웬 호들갑이야

 

하나다 상,
그만 끝내주시죠

 

웃기지 마

 

나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어

 

밀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도

 

어릴 때부터
작은 물건 하나 훔친 적 없어

 

사회에 나가서도
열심히 일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고

 

결혼도 하고
정직하게 살았어

 

다소 다툼은 있어도
그야 원래 그런 거잖아

 

아무튼 난,
이딴 하찮은 일 때문에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 없어

 

제발 어떻게 좀...

 

그러게. 모처럼 일치를 봤는데

 

알게 뭐야

 

난 내 신념을 꺾을 생각 없어!

 

다이 짱

 

뭐야 갑자기

 

잠깐 와봐

 

얘기 끝났어요

 

진짜예요?

 

괜찮겠어요? 하나다 상

 

아줌마도 개 키워요?

 

이거?

 

친구네 개야

 

이름은?

 

버블

 

버블?

 

버블 버블

 

그러고 보니

 

개 키우는 사람 중
이상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저번에 인근에
4살짜리 애가 개한테 물렸는데

 

당황한 주인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애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개를 안고

 

'괜찮아? 상처 났네'

 

...이러는데,
얼마나 기분 더럽던지

 

미친 거죠

 

아줌마도 그런 타입이에요?

 

뭐?

 

아, 친구네 개랬지

 

하지만,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
조심해야겠네

 

왠지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그니까 5년 전엔
그렇게 무서워 도망 다녔는데

 

지금은 필사적으로
잡으려고 하니

 

마치 멸종위기 동물을
밀렵하는 것 같네요

 

하긴 소장가치를 따지는
인간들은 빠지기 쉽지

 

이거 어때?

 

알겠습니다

 

아, 이거 뭐야?

 

아니야

 

'후지무라 상'이
억지로 떠넘긴 거야

 

언제적 거야

 

없어진 줄 알았는데

 

거기에 있었다니

 

돌려주려고 했는데 사라져서...

 

나 절대 보지 않았어

 

딱히 보는 건 상관없는데

 

이건 좀 심한 거 아니야?
(SM 능욕/노예서약)

 

돌려줄게

 

돌려준다니까
후지무라 상한테

 

이런 걸 좋아하나 봐

 

난 안 봤다니까

 

뭐야. 그 눈빛은?

 

돌려준다니까

 

빨리 가자고
다들 기다리니까

 

그런데, 부인

 

아까는 대체 어떤 수를 쓴 거죠?

 

실은 저 사람
2년 전 잠깐 바람이 났거든요

 

내가 눈치챈 것도 모르고

 

학생, 그건 저 변태한테 넘겨

 

왜요?

 

히로토 군

 

널 위험에
노출시킬 수는 없잖아

 

우리가 잡을 때까지
밖에서 대기하면서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경찰을 불러

 

고작 그런...

 

만일이란 게 있다

 

그때면 너의 부모한테
뭐라 해야 하나

 

괜찮다니까. 제발요

 

그게 싫다면 여기서 그만두고
경찰을 부를 거다

 

난 뭐, 상관없다만

 

좀비 동영상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찍을 수 있잖아

 

변태 군

 

제건 있으니까 됐습니다

 

대박

 

그리고 이것도

 

역시 위험해

 

결국 떨어졌네

 

아니 왜?

 

정말 가지가지 하네

 

하지만 이러면 괜찮겠죠

 

그래

 

다들 불러올까요

 

그래야겠지

 

히로토 군은 어쩔까요?

 

들어오라고 해요

 

이제 괜찮습니다
들어오세요

 

그 멋있던 남자가 엉망이네

 

트렌드 마크도
쭈글쭈글하고

 

당연하겠지
몇 년 전에 좀비가 됐을 테니

 

그런가

 

하지만 이렇게 돼버리니
미련이 남지 않아

 

오히려 좋을지도

 

그러고 보니 부인,
정말 팬이었네요

 

고등학생은 어디 갔어?

 

설마 겁먹은 거 아니겠지

 

화장실 갔겠지

 

잠깐 나가보죠

 

됐어. 됐어
아무튼 해결합시다

 

잠깐만

 

 

위험하잖아

 

봤어 봤어

 

날 방금 먹으려고 했다고

 

물리면 어쩌려고!

 

괜찮아
너무 가까이 간 건 아니니까

 

저도 해봐도 될까요

 

평소에 아찔한 순간을
좀처럼 만날 수 없잖아요

 

그런 순간에
흥미를 느꼈다랄까

 

엄청 소름이 끼쳐요

 

그쵸. 엄청나죠

 

이런 긴장은
처음이었습니다

 

다이 짱. 한번 해봐

 

난 됐어

 

괜찮다니까
가까이 가지 않으면 괜찮으니까

 

- 저기
- 저도...

 

먼저 하시죠

 

진짜

 

위험했잖아

 

다행이다

 

힘내요

 

대단해요

 

조금만 늦었으면
물릴 뻔 했다고요

 

정말 멋졌습니다

 

3센치, 3센치였다고요

 

그러던가!
얼마나 위험했는데

 

다이 짱은?

 

뭐?

 

아니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안 오잖아

 

역시 자기 손은 물지 않네

 

다이 짱, 얄미워

 

끝났어
냉큼들 정리하자고

 

우선은...

 

변태 군 재갈을 물려볼까

 

그게 안전하겠죠

 

잠깐만

 

또 뭔데

 

한 번만 더, 부탁이야
마지막이잖아

 

너, 뭐가 우스워?

 

어떡해?

 

아퍼

 

쿄코, 괜찮아? 진정해

 

바로 구급차 부를게

 

빨리 구급차 불러

 

아니 구급차 불러도 늦거든요

 

그래서 어쩌자고?

 

좀비 독이
몸으로 퍼지기 전에

 

팔을 자를 수밖에 없겠죠

 

지금이라면 팔뚝 정도 자르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 이걸 어떡해?
- 다이 짱

 

하나다 상

 

서두르지 않으면 곤란할 텐데

 

다이 짱, 나 좀비 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저기, 제가 가능합니다만

 

닥쳐!

 

시간이 없다니까요

 

내가 하지

 

도오이 상,
주방에서 칼 좀 들고 오세

 

다이 짱

 

정신 차려

 

괜찮아
곧 끝날 거야

 

그래도 제가...

 

꺼져

 

저기. 우리 애 몰라?

 

이봐, 우리 집 버블 모르냐고

 

어디서 못 들은 척이야!

 

돌려줘

 

흰색이야

 

네가 한 거지

 

그런 적 없어

 

괜찮아?
이봐, 쿄코

 

정신 차려!

 

떨어져

 

정신 차려

 

도오이 상, 여기 좀 도와줘

 

쿄코, 정신 차려

 

눈 떠봐. 쿄코

 

떨어지라니까

 

그만해

 

떨어지라고

 

이 변태 같은 새키

 

무릎이 굽혀지잖아

 

이놈! 썩을~

 

무릎이 굽혀지잖아

 

제기랄

 

모두 네놈 탓이다

 

아저씨?

 

왜 내가?

 

좀비는요?

 

어슬렁대더만
어딘가로 갔다

 

오늘, 날 만난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설마 이제 와서
좀비랑 싸워야 하나...

 

철저히 준비하고 왔는데
최악이라 생각했지

 

그런데 최고의 하루가 됐어

 

이렇게 너랑 같은 공간에
있게 됐으니까

 

뭔 소리죠?

 

이거 좀 풀어주세요

 

내 이름은 실은
'누마타'라고 한다

 

5년 전,

 

좀비한테 물린 초등학생이

 

내 아들이었다

 

넌 옆 반이라고 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왜냐하면 네가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으니까

 

잠깐만요

 

무슨 소리에요

 

오해에요

 

확실히 조사했거든

 

같은 반 학생 증언도 들었지

 

돈 좀 쥐어줬더만
다 말해주던데

 

누구지?
그딴 소리 지껄인 놈이

 

인터넷에 한 번 올린 영상은

 

완전히 삭제할 수 없다지

 

그거 진짜 나 아니라니까요

 

믿어주세요

 

다들 저렇게 됐네

 

아저씨

 

오해라니까

 

그보다 이걸 좀 풀어주세요

 

너도 좀비가 될 거다

 

네?

 

좀비한테 실컷
물리게 해주겠다고

 

그래야 너도
즐겁게 그들의 동료가 되겠지

 

그리고, 이걸로

 

뭐에요?

 

사람 죽이려고요?

 

좀비가 된 인간을 죽이는 건
범죄가 아니거든

 

이제야 드디어

 

복수할 수 있는 건가

 

'히로노'에요

 

그때 동영상을 찍은 건
마츠야마 히로노

 

제 쌍둥이 누나예요

 

뭐...뭐시라고?

 

진짜예요
그러니까 제발 풀어주세요

 

이제 와서 그딴 소릴 믿을 것 같나

 

아무튼 너 같은 놈은
어른이 되기 전에 처리해야 해

 

아무튼

 

방금 말한 이상한 얘기는

 

난 너한테 복수를...

 

걱정 마

 

좀비가 되면
바로 이놈으로...

 

아무튼 이놈으로...

 

늦었잖아. 케이타

 

미안 미안

 

뭐야. 이 아저씨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라?

 

설명을 나중에,
일단 이거나 풀어

 

그만해

 

그런 건 나중에 해

 

뭐야. 귀찮게스리

 

맞다. 오면서 좀비 못 봤어?

 

좀비?

 

방금 여기서
막 도망쳤는데

 

진짜가?

 

게다가 그 좀비,
'파피용 키바'였어

 

말도 안돼!

 

아니야. 아무튼 이 부근에
있을 테니 잡으러 가자

 

빨랑 풀기나 해

 

아직이야?

 

잠자코 있어

 

왜 그래?

 

히로토, 이거 안 좋은데

 

알고 있어

 

그러니까 빨리 이거 풀어

 

나,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야. 케이타

 

잠깐만, 케이타

 

빌어먹을

 

나중에 문자 할게

 

뭐야. 나중에 문자라니?

야. 케이타

 

빌어먹을, 잠깐만

 

럭키

 

개자식, 두고 보자

 

여...여보시오

 

1번가의 '후지무라'입니다만

 

옆집에 좀비가...

 

후지무라 상, 진정하시고
자세한 상황 알려주세요

 

집에 돌아와
옆집을 얼핏 봤더니

 

귀가해보니 옆집에
좀비가 있었단 얘기시죠?

 

완전히 좀비가 된 상태인가요?

 

아무튼 빨리 와 주이소

 

후지무라 상, 후지무라 상

 

방을 어지럽혀서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뵐게요

 

내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는가

 

뒤에 좀 더 있어요

 

16시 10분,

 

1번가의 하나다 씨 집에서
특수변화인 6개체 발견

 

5개체는 잡은 즉시 살처분

 

남은 한 개체는
신고자인 후지무라 상에 의해

 

두부에 드라이버에 찔려

 

발견 당시 이미 처분됨

 

현장에서 다른 개체의 것으로 보이는
왼팔 전완부 발견

 

다른 한 개체는 도주 중인 것으로...

 

아까 그 아저씨 생각났어
저번엔 천 엔을 주었던 아저씨야 - 케이타

 

죽어서도 떠도는 그대들이
편히 잠들길...

 

번 역 ; F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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