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트   그냥 두거라   - 그리트?
- 아빠   콜린 퍼스   기억나니?   아빠가 이거
그리던 모습...   스칼렛 요한슨   집안 사정이
꽤 힘들게 됐구나   음식이 입에
안 맞을 거야   미사 같은 건
가까이 하지 마라   기도할 때 꼭
같이 있어야하면   듣지도 말고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   톰 윌킨슨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 0 0 3   주디 파피트   돌려줘
코넬리아 것도 있어   - 이리 줘
- 그만해   못 잡겠지?
잡았다   베르메르 선생님 댁이 어디니?   타네케한테 새로
하녀가 왔다고 해   실리안 머피   오래 걸렸구나
길을 잃었니?   마님은 아침에 나가셨다   내가 안내하마   이건 식수고   빨래할 물은 수로에서 길어와   이쪽에선 깨끗한 편이지   소다, 가마, 솥   모래하고 비누   주방에선 허드렛일을 하고   생선과 고기도 사와야 해   마님이 귀찮아하실 땐   식사는 나랑
아이들과 함께하고   잠은 여기서 자   냄비하고 접시도 닦고   주인님 내외가 주무시고   손님을 맞는 곳이야   곧 익숙해질 거다   저기도 청소하고   지금 말고   작업 중이셔   안녕하세요
마님?   시키기 전엔 얘기하지 말거라   할일은 타네케가
잘 일러줬겠지?   네, 마님   임시로 쓰는 거니
그리 알도록 해라   난...   주인님께선...   들어가거라   들어가래도   아무 것도 건들지 말고   있던 자리에 놔두거라   치우려면 덧문부터 열어야지   그림을 감상하는
예의도 모르는구나   말해보거라   이게 완성작으로 보이느냐?   석 달...   앞으로 석 달은
더 걸릴 거다   가봐   멍청히 서있으라고
돈주는 게 아냐   - 나오셨군요
- 잘 지내죠?   그럼요   여기다     그리트라고 새로 온 아인데   이제 고기를 사갈 거야   좋아, 그리트
한번 골라봐   입맛이 워낙
까다로운 분들이라   소 혀하고
갈비 몇대 주게   피터!
갈비다!   또 달아두죠?   자, 여기   이건 신선하지 않아요   마님이 싫어하실 거에요   피터!   수레에 있는 거 가져와   훨씬 낫군요   다음에 봐, 그리트     안 돼요!   저리 가시오   비켜요   - 뭐죠?
- 파산한 거지   수십 년, 이웃 사이면서   독한 사람들   거덜을 내는군   마님을 조심하거라   돈 문제엔 민감하시니까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이야   끝났다고 한 걸
반년째 썩히잖아요   곧 완성되오   곧이 언제죠?   다음 달? 내년?   얘들이 굶건   마누라가 누더기를
걸치고 있건   당신은 붓이나
빨면서 앉아있겠죠   그만! 나가겠소   어딜 가는 거에요!   한창 힘들 때
보석을 좀 팔았지   마님이 어땠는지
상상이 되니?   도자기를 집어던져서   소중한 그림 하나가 망가졌지   주인님은 너무
조용하시더구나   마님은 그날부터   화실엔 발도 안 들여놓으셔   거기 있었구나
물 좀 떠와   성모 마리아여   저희 죄를
사하여 주소서   여섯이나 낳고도
참 유난스러우셔   조금만 더!
힘줘요!   천을 좀 더 가져와   어서   잘하셨어요   여보, 당신을 쏙 빼닮았어요   이걸 주인님의 후원자이신   라이벤 님께 전하거라   왼쪽으로   열어라
숙녀분 들어가신다   됐어   마침내, 완성했군   주빈이라...   출산 잔치에 때를 맞춰   그림을 공개하다니   구두쇠 할멈   보잘것없는 잔치라면   못 간다고 해라   성대한 축연을 벌여야지   놀란 토끼 눈 같구나   이름이 뭐지?   - 그리트입니다
- 그리트?   그리트...   네 주인님은 훌륭한 화가다   델프트에선 따를 자가 없지   나도 그렸단다   저게 내 비문이 될지도 모르지   드레스를 봐라   공단의 촉감이 느껴지고   와인은 잔속에서 반짝이지   이 화려한 세상이 부럽지 않느냐?   저 아이도 좋아했다   레이스와 공단이   아담하고 탱탱한
가슴을 조여 오고   허벅지를 누르는 비단   그리고, 남자의 시선   너무나 행복한 여자였어   주제도 모르는 것   귀부인행세라니   순진해 빠져선   일한지 몇 달밖에 안 된 애를   그려달라고 데려왔지 뭐냐   붉은 드레스를 입히고   와인을 잔뜩 먹이더구나   드레스는 금새 벗겨졌어   그림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의 애를 가지게 된거야   우리집 잔치를 무시했다 이거지?   빨리 오게   최상품으로 가져왔습니다   3길더만 주시죠   3길더요
감사합니다   웬일이에요?   이렇게 고기를 가져왔는데   인사가 너무 박하네요   안에 들여놔요   한 번 웃어주면 안 되요?   오늘은 싫어요   어서요   그럼, 외상장부에 적어놓죠   그리트의 미소 한 번   어서 오세요   네, 부인   친애하는 여러분   주빈이신
반 라이벤 님   오늘 밤, 이 자리는   그냥 탄생축하연이 아닙니다   프란시스커스에게
신의 축복을!   여기 또 하나의
탄생이 있습니다   새로운 걸작을
완성시킨 내 사위   요하네스 베르메르입니다   인디인
옐로우인가?   망고 잎만 먹여 키운   신성한 소의
오줌을 증류했군   마른 오줌으로
내 아내를 덧칠했어   딱 맞는 색입니다   가리질 않는군   조바심 나서 못 견디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훌륭하군요   색감과 원근의 조화가...   완벽하오   이 천재적인 재능을   우리 에밀리에게 쏟아 붓다니   집사람 생각도 마찬가지죠   다음 주문 작품의
테마는 정하셨어요?   부인을 너무 오래
내버려두셨어요   정한 게 있긴하죠
말 안했나요?   암스테르담의 유망주   렘브란트 밑에 있었다는데   요즘은 개나 소나 그렇지   '촛불 아래의 흥겨운 친구들'   촛불이 그 친구 특기죠   다음엔 무슨 칠을 할 참이지?   그 방에서 영감은 얻있나?   델프트에 나보다 넉넉한   후원자가 있던가?   전 아직 못 정했습니다   왜?   작업실 말인데요   창문을 닦아도 될까요?   그런 건 안 물어봐도 돼   그게...   더 밝아질 것 같아서요   그렇겠지   닦아라   그대로 있거라   창 옆에   걸레 내려놓고   좀더...   됐다   형제 자매들이여   주의 집에 잘오셨습니다   마음을 열고 목소리를 높여   주와 우리 삶을 찬양합시다   아빠, 엄마
이쪽은 피터예요   고깃간 집 아들이에요   저희가 쓰는 집이에요   안녕하세요   고깃간이라...
괜찮은 일이죠   손님 중 따님이
제일 까다롭답니다   날 닮아서 그럴 거에요   참, 깜빡했구나   얀슨 씨와 할말이 있는데   피터 군과 먼저 가렴   그리트   달아 놓은 미소는요?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달리 할 일이 없었겠죠   새 그림을 시작했다   살 사람도 없는데   내게 보여주지도 않아   어쨌든, 다시 일을 하는구나   보통 땐 좀더 오래 걸렸는데   그렇지   좋아, 기울이면 안 돼   그게 뭔지 아니?   '어둠상자'란다   한번 보거라   자, 이걸 덮고   보이지?   - 죄송합니다
- 아냐, 괜찮아   뭘 봤지?   그림이요   근데...어떻게
여기 들어갔죠?   이거 보이지?   렌즈라고 하는 거야   저쪽에서 반사된 빛이   이곳을 통과해 상자로 들어와   우리 눈에 보이는 거야   진짜인가요?   그냥 영상이지   빛이 만드는 그림   이게 뭘 그릴지 보여주나요?   도움은 되지   안 되지?
내가 잡았어   그건 반칙이야   이제 그만하자   그만, 코넬리아   네가 술래야   내가 잡았다   - 어딜
- 내 거야   - 아냐
- 내가 잡을래   코넬리아!   마지막 경고다   - 들어가자
- 왜?   어서, 칭얼대지 말고   더러워졌네?   죄송합니다, 주인님   있거라   흰색을 다오   찬장에 있다   머리카락 좀 보여줘   무슨 색이지?   갈색   생머리? 곱슬?   둘 다 아냐   길이?   - 얼마나 길까?
- 싫어   엄마가 기다릴 거야   너 어디 있는지 아셔   그림 보고 있니?   어때?   색깔이 다 틀려요   이게 기본색인데   명암을 결정하지   그늘 말이다   마르면 푸른색을 덧칠하겠지만   얇게 펴 발라야
바탕색이 우러나와   보거라   저 구름   무슨 색이지?   흰색?   아뇨... 흰색은 아니에요   노랑   파랑 그리고 회색   구름에도 색깔이 있네요   이제 알았구나   고깃간 집 아들 생각하지?   이리와   이건 루비 셸락   아라비아 고무   와인 스킨   녹청색을 만들지   공작석   주홍   이건...   아마인유   골탄   이렇게 '막자'로 가는 거야   해봐   어깨힘으로 비틀어   아니   이렇게   그리트!   약을 먹여야 되는데   애가 하나 죽으면
엄마 속이 풀릴거야   이걸 가져가   주인님 앞으로 달아둬   - 그리트
- 네?   나도 필요한 게 있는데   물감 살 걸 적었다   아내한텐 비밀로 하고   옷이 너무 얇구나   청금석 가져 왔니?   색을 섞어   색을 섞어요?   시간이 없는데...   없으면 만들어   유모   - 유모
- 갑니다   유모, 뭐해!
빨리 오지 않고   유모는 얼마나
더 두실 건가요?   글쎄... 한 달 정도?   코넬리아, 진주는 안 돼   한 달이라니   왜?
뭐가 잘못됐나?   일단은 너무 많이 먹어요   아기 때문이잖아   요리는 곱절로 하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잔다구요   그럼, 조용히 하라고 해   - 제가 지하실에서...
- 그건 안 돼   그리트가 쓰잖아   괜찮은 생각인데
왜?   그리트는 다락방에
매트를 깔아줘   타네케는 편히 자고   그리트는 아침에   화실을 청소하고
내려오면 되지   내 보석은요?   그림 때문에 화실에 두잖아요   저 아이가...   그럼 밤엔 잠가둬
아침에 열어주고   그래, 이제 됐나?   네, 마님   내가 또 이겼다   아냐, 비겼어   - 이겼다니까
- 아냐   내일 생선시장에 가지 마라   달걀을 드신대   나 원...   아이를 가지면
비린내를 못맡으셔   이렇게 빨리요?   먹여 살릴 입은 차고 넘치는데   어쨌든, 별수 없지 뭐   남자들이란   굉장해   그만해요   왜 의자를 옮겼지?   답답해 보여서요   그리트!   위에 있니?   내 귀갑 빗이 없어졌어요   몹쓸 것!   전 훔치지 않았어요   도와주세요   제발...
제가 찾을게요   아빠!   당신 왜 이래요?   그만 해요!
맙소사...   애들이
놀라잖아요   무슨 짓이에요   코넬리아   문제가 많은 아이예요   눈치나 보면서 게으름만 피우고   타네케가 그랬어요   종일 위에서 빈둥거린다고   사실이야   빈둥거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   불쌍해서 거둬 줬더니   - 그때 내가...
- 또 애가 생기니   일손이 부족할 게다   계속 그렇게 굴었다간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아   라이벤 님을 초대하련다   자네도 일을 좀 해야지   가서 일들봐   이 아가씨들을 보게   머잖아 남자들이
파리처럼 꼬이겠군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정말 다방면으로
대단한 안목이세요   하지만, 이 연인을
배신하면 곤란하죠   '예술'   위대한 후원자로
역사에 남을거에요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과   상징과 암시에 대한
예민한 통찰력...   됐습니다
그만하세요   두 손 들었습니다
뭘 원하시죠?   가족화
어떠세요?   라이벤 님과 부인
사랑스런 따님들   아니면...   친구 분들과도 좋죠   와인과...   풍성한 식탁   음악과 춤에 심취한 친구들   아주 좋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죠   몇 명이 등장하는 그림, 좋죠   하지만, 가족 초상화는 싫습니다   또, 몇 시간 동안
지겹게 앉아있자면   뭔가 볼거리가
있어야 할 텐데   이 아이도 그림에 넣지   선술집 분위기로!
참신한 시도잖아   그리트가
날 시중드는 거야   이 아이를 보게   예쁜 여잘 넣으면
그릴 맛도 나고   괜찮겠지?   네 소문이 자자하단다   제가 뭘 어쨌다구요?   라이벤 그림에 같이
들어갈 거라는데   너도 지난번
그 하녀 얘긴 알지?   헛소문 믿지 마세요   물론이지   네가 피터 안부
묻더라고 전하마   간이요?   그리트, 너도 들었구나   그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더라   - 그렇게 생각해?
- 아니   하녀가 무슨 힘이 있겠어?   - 가봐야겠어
- 내 말 들어봐   네가 누군지만 기억해   그완 다른 세상 사람이야   비록 하녀의 몸이지만   라이벤에게 굴복하진 않아   라이벤 얘기가 아냐   거기 있었구나   이리 오너라   한참 찾았는데
어딜 갔었냐?   이 친구도 찾았고   주인께 큰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같이 작입실에서
물감을 만들면서...   주인과 하녀라   안 봐도 뻔한 관계지   이젠 우리가 거래한 대로   같이 해보자구   잊진 않았겠지?   좋아   - 제가 어떻게...
- 아니다   그림은 벌써 시작했어   널 라이벤과 함께
앉지 않게 했다   감사합니다   넌 따로 그릴 거야   내 딸은 임신 중이니   그 그림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사실에 걸어둘 모양이야   그는 바보가 아니니   엉둥한 생각은 애초에 접거라   넌 거미줄에 걸린 파리야   우리 모두 그렇지   내일 아침이다   할일이 있어서 안 되겠어요   방법을 찾아봐   두건 앞을 접거라   두건을 벗어   안 돼요   못하겠어요   못해?   벗기 싫어요   얼굴을 봐야 돼   두건 때문에 가리거든   창고에 천이 좀 있다   언제 한번 올라가
덮쳐야 하는데   현장에서   지루하다면서요?   에밀리와 있을 때 말고   젊고 예쁜 여자와
단둘이 있을 때   그 친구 늙은 여잔
안중에도 없다오   젊고 예쁜
여자한테만 약하죠   그럼, 기다리세요   한 번에 하나씩만
그리니까   그런가요?   여보?   여보, 좀 걸어줘요   아직 안 끝났니?   저녁때까지 화실에 있겠소   입을 벌려봐   네?   입을 벌려   조금 다물고   입술을 핥아   다시   다시   잡았다   이걸 걸어봐   좋아   봐라, 그리트   목의 그림자 쪽
반짝이는 빛을 봐   여보!   주인님, 이러지 마세요   배치의 균형을
잡으려면 필요해   없어도 그리실 수 있잖아요   귀걸이 한 걸
상상해 그리라고?   전 귀도 안 뚫었어요   마님께서 아실 거에요   하는 수 없구나   직접 보거라   제 속까지 꿰뚫어 보셨군요   잡았다   가만히 있어
널 보고 싶구나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구도를 제대로 잡았나?   네가 그 친구한테 영감을 줬니?   주인님의 붓이   비밀스런 네 마음의
문을 열었어?   자두처럼 농익었는데   아직 손을 안댔군
지금 장난하나?   그 친구와는 얘길 끝냈어   내 뜻대로 널 그리겠다고   싫어요   너무 오래 기다렸다   멍청한 친구로군   반항하지 마   안 돼요   - 안 돼!
- 그리트   쫓겨나기 싫으면   입 다물어   네 주인은 널
거들떠도 안봐   그리트!   거기 있있군요   그 하녀가 날 붙들고...   헛소리를 해대는 통에   그래   이제 어떡하지?   라이벤 님이 그림을 원하셔   당장 내놓으라고 성화야   이번 일로 심기를 거스르면   후원이 끊기게 돼   모르겠니?   카타리나는 오늘 외출한다   당장 가거라   해주세요   날 봐라   어깨는 그대로 두고   여길 봐   좋아, 그거야   서두를 거 없어   그 집을 나와   가게에서 나랑 일해   가야 돼   사람을 보낼 테니 짐을 싸   안 돼   우리 인생이야
모실 주인도 없어   결혼해줘   내 집에서
웃음거리가 됐어요   직접 볼래요
말리지 마세요   뭘 본다는 거냐
진정해, 얘야   진정하게 됐어요?   난 애가 아니에요   내 집에서 나만 바보가 되다니   좀 진정하면
내가 설명해주마   또 거짓말 하려구요?   엄마 거짓말은 더 듣기 싫어요   난 알 권리가 있어요   그래요   더 이상 감추지 말아요   내가 왔잖아요   그림을 봐야겠어요   봐서 뭐하게   뭐하냐구요?   난 바보라 그림도
볼 줄 모른다 이거죠?   저 앤 읽지도 못해
그거 알아요?   여기 앉아라
그러다 쓰러져   왜 안 되죠?   보내면 끝이라구
볼 필요는 없어   그냥 그림일 뿐이다   돈벌이 수단이야
아무 의미도 없어   내 진주 귀걸이를
한 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림을 보여줘요   당신한테 안 좋아   보겠어요   음란하군요   날 그리지 그랬어요?   당신은 이해 못하잖아   저 아이는 이해하고?   나가버려!   내 집에서 나가!   - 제대로 찾아왔군
- 타네케?   네 거란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베르메르, 1665년 작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왕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