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 어디 갔다온 거야?
- 미안해요, 티   - 바람 피우는 거야?
- 아니에요, 바람이라뇨   뭐예요?
그만해요, 뭐하는 거예요?   - 넌 날 못 떠나!
- 티, 그만해요!   - 어떤 놈이야?
-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 싫을 뿐이에요!   여보, 그냥 보내줘요!   이러지 말아요!   티레이, 그만 해요!   릴리!  
난 네 살 때 엄마를 죽였다  
그게 나라는 아이이다  
내 전부였던 엄마를
난 그렇게 보냈다  
다른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 아빠!
- 왜? 내 방에 벌이 백 마리도 넘게 있어
와서 봐봐!   - 뭐?
- 내 방에 벌이 있다구, 이리 와봐!   왜 이래!   뭐야, 릴리
장난친 거야?   진짜야
벌이 날아다녔어   한번만 더 깨우면 알아서 해 알았어?   벌은 1964년
여름에 나타났다   열네 살이 되던 해 여름
내 삶은 새로운 궤도에 들어섰다  
생각해보니
벌이 나타난 건
동정녀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난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내 짧은 삶을 그분과 비교하는 게
말도 안 되긴 하지만
그분은 그런 걸 별로
개의치 않으실 거다   내일이 내 생일인데... 나도 다른 애들처럼 예쁜 은팔찌 하나 갖고 싶어 중학생중에 그거
없는 애는 나밖에 없어 그게 안되면
엄마 얘기라도 해주면 안돼? 난 엄마가 버지니아 출신에
외동딸이었다는 거밖에 몰라 엄마가 좋아했던 음식이라든가 엄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 엄마에 대해 알고 싶어?
- 응   그래?   네 엄만 밖에 앉아서
통밀 크래커랑 마시멜로로 바퀴벌레 같은 것들을
꾀는 데 시간을 보냈어 진짜야   벌레라면 환장을 했었지   됐습니다!   야, 릴리!
엉덩이 죽이는데   와!   잡았다!   로잘린, 얘 발버둥치는 것 좀 봐   - 그건 뭐하려고?
- 아빠 보여주려고   자꾸 거짓말한다고 하니까   쏘이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지 마   - 이것 좀 고쳐봐
- 미래에는...   왜 저래?
원자폭탄이라도 떨어뜨리나?
모든 사람은 신 앞에 평등하며  
투표소는 물론  
학교나 공장  
호텔, 레스토랑, 극장
그 밖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평등합니다
1964년 7월 2일 오늘
존슨 대통령은 공민권법을
승인하였습니다   15, 16, 17, 18   19, 20, 21, 22...   내 머리는 언제쯤이면
엄마처럼 될까?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뻗쳐서
엄마가 힘들었을 것 같아   머리 정돈하느라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빗질을 했겠지?   그랬을 거야... 릴리!   릴리!   릴리!   - 누구랑 같이 있었어?
- 응? - 어떤 자식이야!
- 혼자 있었어, 나 혼자... 일어나   들어가   넌 네가 다 큰 줄 알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그러다가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응?   나와   잘 잤어...?   또 통밀 위에
무릎 꿇고 있었던 거야? 한 시간   불쌍한 것...   생일 축하해!   케이크 만들었어? 네 생일인데
당연히 만들어야지 - 얼만큼 잘라줄까?
- 대따 크게   얼른 안 나가고 뭐해 오늘 복숭아 다 따야돼   - 릴리 데리고 시내 좀 다녀올게요
- 왜? 릴리 브래지어 사주게요
할 때 됐어요   그런 건 얼마나 하는데?   생일 축하한다   시내 가서 뭐 할건데?   투표할거야 로잘린 뉴스 보니까 미시시피에서
어떤 흑인이 투표하다가 살해당했대 여긴 미시시피가 아니잖아   어제 과수원에서
너 글 쓰고 있는 거 봤어 얘기해줘 알았어   다이아나가 오븐을 가로 막고는 "리드보컬은 나니까
내 맘이야" 이러는 거야 나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슈프림스가 내 주방에서 싸우니까 - 그런데 갑자기...
- 야! 너 티레이 딸이지? 릴리예요 아빠도 네가 저런 애랑
노는 거 아시냐? 로잘린은 우리집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오늘 검둥이들이
여기 잔뜩 모인다던데 거기에 참석하려고
온 건 아니겠지? 걱정할 필요나 있겠어? 자기 이름도 못 쓰는 게
무슨 투표를 해 릴리 니네 검둥인 똑똑하니
멍청하니? - 아저씨, 저흰 그냥...
- 대답해봐   로. 로.ㅈ 로.자 로.잘. 로.잘.ㄹ 로.잘.리 로.잘.린   하지 마세요!   - 로잘린! 그만해요!
- 거기 눕혀!   - 사과해
- 로잘린, 그냥 사과해   사과해   조용히 해 - 누가 좀 도와줘요
- 네 년을 어떤 식으로든
사과하게 만들거야   감사합니다, 보안관님 - 좀 도와줘
- 얼른 타기나 해 검둥이년이
사과 안하면 그냥 안 둬! 죄송해요, 프랭크 - 약속했단 말이야!
- 얼른 타!   백인한테 담배 국물을
부어놓고 무사할 거 같아? 그것도 프랭크 포시한테 말야 죽어도 싸지 정말이야?
정말 로잘린을 죽인대? 보안관이 병원에 데리고
갈거니까 괜찮을 거야 젠장,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꼼짝 말고 방에 있어, 알았어?
난 임금 대장때문에... 하나도 안 무서워 - 뭐?
- 아빤 겁쟁이야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가만 안 뒀을 거야! 네 엄마는
너 신경도 안 썼어 엄마는 날 사랑했어   아빠가 싫어!   잘 들어   네 엄마는 널 버리고
도망갔던 사람이야 엄마가 죽던 날도
짐 챙기러 들렀던 거지 너 때문에 온 게 아니었어 거짓말   말도 안돼  
캐쉬 선생님, 호출입니다
캐쉬 선생님
호출 확인 바랍니다   로잘린   그 사람들이 또 때렸어? 얼른 나가자   - 난 못 나가, 감금 중인걸
- 말도 안돼 나가자   로잘린   - 이러다 큰일나
- 괜찮아   괜찮을거야   쉬!   - 백인 여자애 하나 안 왔어?
- 아뇨, 제가 지키고 있었는데요?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는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했지
나쁜 조짐이었어 조심해서 가라
삶은 선택하는 게 아니야   솔직히 말해봐 티뷰론으로 가려는 거지? 네 엄마 사진에
그 도시 이름이 있었잖아 맞지?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가
죽기 전에 날 버렸었대   거짓말일 거야 날 벌주려고
지어낸 얘기일거야 네 아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지 엄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   알겠다 그래서 도망나온 거지? 나 빼내려고 그런 게 아니라 난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이제 어쩔거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 엄마 얘기 물으면서 다닐거야?
- 아직 아무 계획 없어 병원에서 보니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었어 갑자기 들이닥쳐서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데 난 그 사람들 말처럼
멍청한 검둥이같이 너를 따라 온거야 그래, 넌 사람 신발에다
담배 국물이나 붓는 멍청이야 사과만 하면 살 수 있는데
그런 말도 못하는 멍청이지 그 사람은 분명 다시 와서
널 죽이려고 했을거야 그런 상황에서 빼내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 망정 관두자   괜찮아?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 같아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으니까 그렇지 몽둥이로는 아니었어   넌 이해 못할거야 그런 사람한테 사과하는 건
죽는 거나 마찬가지야 난 그렇게 살기 싫거든   문 연 곳이 있으면
먹을 것 좀 사야겠어 잠은 어디서 자지? 모텔에서 자면 되지 흑인 받아주는
모텔이 어디 있겠어? 공민법 얘기도 못 들었어?   그건 그냥 종이 쪼가리지   실례합니다 문 열었나요? 그럼, 일요일의 스페셜
요리는 돼지 바베큐야 그럼 그거 두 개랑
콜라 두 병만 주세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여기 안 살아서 그래요
할머니 봬러 왔어요
아빠가 기뻐하실거야 - 왔어요, 캐롤?
- 안녕하세요 더 예뻐진 거 같은데? 들어와라
음식 포장해 줄게   왜, 맘이 바뀌었어? 저거 어디서 난거예요? 아, 그거... 성모 마리아를
흑인으로 그린 거란다 그 꿀을 만든
여자도 흑인이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좋은 꿀이지 이름이 뭐예요? 어거스트 보트라이트   어디 사는지 아세요? 꼭 무슨 소화제 광고같이
칠한 희한한 집이야 니네 할머니한테
얘기하면 아실걸?   어딜 가려는 걸까?   복장을 보니
교회에 가는 것 같은데? 저 중에 어거스트가 있을까? 누구든 페인트 칠하는 사람이 아니라
양봉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 나도   너무 기대 하지 마
알았지? 밑져야 본전이지   무슨 일이야? - 어거스트 보트라이트 씨세요?
- 아니 난 준 보트라이트야
어거스트는 내 언니구 - 언니를 만나러 왔니?
- 안녕, 난 메이 보트라이트야 나도 어거스트 동생이야 언니랑 약속하고 왔니? 가게에서 꿀을 봤는데
거기 주인아저씨가... 꿀 때문에 온 거야? 말을 하지 그랬어 거실에 가 있어
언니 데려올게 쎕템버랑 옥토버도
데려오는 거 아냐?   누구지?   전 릴리고
이쪽은 로잘린이에요   묵을 곳이 필요해요   엄마는 어릴 때
전염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빠는 얼마 전 농장에서
트랙터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가정부랑 같이 버지니아에 있는
버니 고모한테 가는 길인데 기차표를 사거나
모텔에 갈 돈이 없어요 공민법에 위배되는 일이지만
흑인 여자를 받아주는 곳도 없구요   - 어디서 맞았니?
- 출발할 때 계단에서 넘어졌어요 계단이 무지 많았나봐?   메이 울려면 밖에 나가서 울어   왜 그러는 거예요? 미안해 우린 도울 수가 없어   길에서 자라고 할 참이야? 고모한테 전화해서 기차 요금을
보내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러고 싶지만 고모는
큰 수술을 받고 병원에 계세요 그러니까 저랑 로잘린이 일해서
경비를 마련해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럼...   로잘린은 주방에서
메이를 돕고 넌 나랑 잭을 도와
양봉을 하면 되겠구나 어거스트 꿀 창고에
간이 침대 있지?   고맙습니다 아니야   너희가 꿀 냄새를
좋아했으면 좋겠구나 첨엔 좀 자극적이지만
곧 익숙해질 거다 하루 종일 꿀을 따야하는
12월에 나랑 잭이 자는 곳이란다 더우니까 선풍기는 그냥 틀어둬 욕실은 집에
들어와서 쓰도록 해 문은 잠가 놓지 않으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그냥 들어와 - 여기 있다
- 공짜라고 생각 안해요, 꼭 갚을게요 일로 보답하면 돼 이제 좀 쉬어   배고프면 스토브에
고구마 비스킷 있으니까 먹어 메이의 특별식이란다 감사합니다
어거스트 아줌마   졸지에 아빠는 죽이고
고모는 입원을 시켰네? 거짓말하는 건 나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잖아 왜, 엄마 얘기도 하지?
사진도 보여주고 그것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내가 가출했다는 걸 알면
아빠한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할걸 네가 탈주한 걸 알면
너도 경찰에 넘겨버릴거고 적당한 곳을
찾은 듯한 느낌이야   왜 그런지는
좀 두고보면 알겠지 그러니까 아무 소리 마 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그 사람들 꽤 고상하더라   그런 흑인은 처음이야 흑인은 다
무식하다는 거야? 그런 소리가 아냐   나도 그런 흑인은 처음이야 - 땅이 얼마나 있다고 했지?
- 28 에이커 바깥 세계에서는
근접할 수 없는 특별한 곳 같아 그게 여기 장점이야 여기 있음 안전한 거잖아   말도 안돼 뭔가 문제가 있는 애일거야 우리 아니면 누가
쟤들을 데리고 있겠어? 아무도 없어 문제라도 생기면 어쩔건데?   내가 책임질게, 됐어?  
난 물가로 내려가서  
밤새도록  
발을 담구었죠
 
밤새도록
물가로 내려가서  
밤새도록
내 꿈을 던졌죠  
밤새도록  
당신이 나에게 한 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요  
나쁜 기억들을 모아서
해변에 놓아둘게요  
차를 망가뜨릴 셈이야?
아냐
잘 모르는 거 같아서
얘기하는 거야
더워 죽겠으니까
그만 떠들고 렌치나 좀 줘 - 네가 가지고 와
- 까불지 말고, 준벅 맛 좀 보여줘?   - 이리 와 봐
- 싫어, 왜 이래? - 빨리
- 뭐하는 거야? - 뭐 하긴
- 나 춤 못 춰 - 지금 추잖아
- 아니 - 이거 놔
- 이리 와   - 어서, 준
- 내려줘   그만해
내 무덤 위에
벌집을 놓아주세요
꿀이 스며들 수 있게
내가 죽으면
- 당신이 그렇게 해주세요

- 고맙다
천국의 거리는
황금빛으로 찬란하지만
- 난 그냥 여기 있겠어

- 안녕?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잘 잤니? - 네
- 이리 와서 앉아라 - 네
- 야!   - 이게 네 거야
- 고마워요   저 남자는 누구예요? 아, 닐? 준이 음악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야 - 언니라면 깜빡 죽지
- 준 언니도 그런 거 같던데요? 근데 맨날 오리발이야 닐은 결혼하자고 하는데
언닌 싫대 왜요? 무섭대 메이 준 얘기 너무
막 하는 거 아니야? 남자 차는 방법을
알려드려야 겠네요 남자가 하자는 거
딱 반대로만 하면 돼요   어쩌다가 달력에서
이름을 따게 됐어요? 우리 엄마가
봄, 여름을 좋아했거든   원래는 에이프릴도 있었어 근데... 어릴 때 죽었어   - 절대 못 고쳐
- 고칠 수 있어   쟤 또 왜 저래?   네가 닐이랑
결혼 안 한다고 해서 봤지? 동생 그만 괴롭히고
얼른 결혼하자 그만 가봐 싫어, 팬케이크
만들어 주기로 했잖아 해줄 때까지 안 갈거야 네가 로잘린이구나
난 닐이야 - 넌 릴리지?
- 네 뭐가 타는 것 같은데?   괜찮아
다시 만들어 줄게 통밀 좀 줄까? 아뇨, 괜찮아요 별로 배고프지 않아요 그럼 일하러 가자 메이 좀 챙겨 아침에 선거운동하기로 해서
유색인 지위 향상 협회에 가야 되거든 잠깐만
내 팬케이크는 어쩌고? 남은 반죽은
뒀다 국 끓여 먹을래?   예쁜 애 치고
착한 애 없다니까   난 너무 쏘여서
이젠 면역이 됐어 이젠 아프지도 않다니까? 넌 아직 면역이 없으니까 벌집 에티켓을 알려줄게 벌집 에티켓이요? 그래 벌집도 하나의 사회란다 사회에도 규칙이 있잖아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이유없이 쏘지는 않으니까 장갑 끼고 긴바지 입었다고
바보 같이 덤비면 안돼 절대 치지 마
벌은 치는 거 싫어하거든 그냥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사랑받고 싶어하거든   시작하자   벌집을 잘 살펴야 돼 여왕벌이 알을 낳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분봉을 하거든   분봉이 뭐예요?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벌들이
여왕벌을 얻게 되면 새로운 그룹을 형성해서
새 보금자리를 찾아가 버리거든 그러면 벌을 잃게 되는거지 그렇게 안되려면...   꿀이 찬 통을 꺼내고 빈 통을 넣어주어야 해   이 연기는 벌을
침착하게 해준단다 경비 벌들이 내뿜는
경고 신호를 없애주는 거야   하나도 안 무서워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렇지   부드럽게...   보이니, 릴리? 가장 큰 녀석이 여왕벌이야   뒤쪽 담에 있는
작은 쪽지들은 뭐예요? 그건 메이의 담이야 걔가 만든 거지 메이가 좀 다르다는 건
눈치챘지? 쉽게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에이프릴이라는 쌍둥이
동생이 있었는데 - 죽었다는...
- 그래 몸은 나누어져 있어도
영혼은 하나였나봐 에이프릴한테 치통이 있으면
메이의 잇몸에서는 피가 났어 한번은 아버지가
에이프릴을 벨트로 때렸는데 메이의 다리도
똑같이 부풀더라구   에이프릴리 죽으니까
메이도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했어 오랫 동안
치료를 시도했지만 의사들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준이랑 내가
'통곡의 벽'이란 걸 생각해냈어 - 그게 뭔데요?
- 예루살렘에 있는 건데 유대인들이 슬플 때
가는 곳이지 작은 쪽지에 기도를 써서
그 벽에 끼워넣는 거야 메이 언니도
그걸 하는 거군요 쪽지에는 메이가 얼마나
힘든지 다 적혀 있단다 메이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지   불쌍해요   그래, 불쌍한 아이야   잭이 왔네?
꿀 창고에 있을거야 가서 인사하고 와   나의 꿀들에게 바칩니다 걱정하지마
너도 꿀이잖아  
자기야
난 자기의 사랑이 필요해
자기의 사랑을 받고 싶어
자기야
난 자기의 사랑이 필요해
자기의 사랑을 받고 싶어   그냥...
노래 부르는 거야 난 릴리야 어거스트 아줌마
가족이랑 잠시 지내게 됐어 난... 재크리 테일러야 아줌마가 내 대모야 제크리 테일러는
대통령 이름인데? 그렇다더라구 봐봐   보여? "제크리 링컨 테일러"   어거스트 아줌마가
네 얘기 하셨는데 백인이란 말씀은 안하셨어   상관없으니까  
그냥 넣으면 돼 저 오늘 벌에 쏘였어요 그래? 어디? 여기요
잘 안 보여요   아니야, 걔네는
투표에 관심도 없어 하지만 상대편 입장도
생각을 해야지
바로 지금이야
난 가방을 싸서
여행을 떠날거야  
저 산 너머에는
밝은 햇살이 비추잖아

보내줘  
난 빛 속에서 살고 싶어  
난 가고 싶어
내가 아무 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기도 한 곳으로
어딘가에는
그런 곳이 있을거야  
난 가고 싶어

- 들려?
- 응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곳으로 미안해
하늘이 열리는 것 같아

뚜껑 때문에 그래, 한번 해봐
난 아름다운 곳으로 가고 싶어

이걸 채집기 안에 넣어서   꿀을 뽑아내는 거야   아줌마가 그러는데
너 윌마 루돌프처럼 달린다며? 응, 결승전 하느라고
내가 생각해도 진짜... - 어, 이거...
- 에고...   - 촛불 켜줄까?
- 네   재밌게 놀아   고마워요, 메이 누나   메이 누나표 촛불 샐러드야 내가 어렸을 때부터
메이 누나가 만들어줬어 - 생긴게 꼭...
- 그래, 나도 알아   좋아하는 과목이 뭐야? 국어 작가가 되고 싶었어 근데 고아가 되고 나니
미래도 없는 것 같아 작가는 안 보이는 걸
상상해서 쓰는 사람들 아니야? 너도 미래가 있다고
상상하면 되잖아 나는 그러거든 축구 선수 되고 싶어?   왜 백인들은 흑인이 성공하는 방법이
운동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난 변호사가 되고 싶어   미안해, 난 네가
축구를 잘하니까 그냥... 아직 흑인 변호사를
본 적도 없고 써굿 마셜 얘기
못 들어 봤어? 됐다   알았어 변호사인 네 모습을
그려보는 중이야 누굴 다치게 했다는 모함을
당한 소녀를 변호해 주고 있어 판결 직전에 증인석에 있는
진짜 범인이 잘못을 실토하게 해서 나쁜 놈을 뭉개버렸어   멋진데?   나쁜 놈을 뭉개버리는
변호사 잭!   고맙다, 메이 - 여기 있어
- 스프는 없어 냄새 좋은데?   지내기 어떠니, 릴리? 잘 지내고 있어요, 준 언니
고마워요   - 내가 바나나 케이크도 만들어...
- 일주일이 다 됐는데 고모가 걱정하시겠다 떠나라고 하시면 떠날게요 무슨 소리야, 준비가
될 때까지는 안 떠나도 돼   왜 흑인 성모 마리아를
꿀병에 붙이셨어요? 마리아가 왜
흑인인지 궁금한거야? 아니면 왜 꿀병에
마리아가 있는지 궁금한거야? - 둘 다요
- 얘기해 줘, 언니   난 슈가 걸이야 난 크레시야   난 돌이야 난 딸 바이올렛이야 난 그레타란다
잭 엄마야   난 일요일이 너무 좋아 무슨 교회가 이래?   다들 흑인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그 얘기를 모르는
분들이 계시니 다시 얘기할게요 그래요, 얘기하세요   노예제도가 있던 시기였어요 흑인들은 일요일이면
하느님을 만나러 가서 그들을 구원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오바댜라는 노예가 벽돌을 배에 싣다가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그건 나무로 만들어진
여자 동상이었어요 나무토막에서
자라난 모양새였죠 흑인여자였는데 주먹을 움켜쥐고
팔을 들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오바댜는 그분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 "난 여기에 있다"
- "난 여기에 있다" "내가 너를 지켜주마" 오바댜는 그 때 그분이 하느님이
보내주신 분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사람들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이며 강한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 그분이... 물을 통해
그들에게 보내졌으며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셨습니다 모든 고통을
알고 계셨습니다 모든 것을! 사람들은 하나씩
그분에게 다가가   가슴에 손을 올려 그분의 마음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용기를! 마음이 약해질 때면 그분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으면 되었습니다 손을 올려놓으세요 손을 올려놓으세요   손을 올려  
릴리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주님이 함께 하시니
싫어!
- 난 네 남편이야
- 릴리!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시나이다
보내줘요
이러지 마...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아멘

- 릴리!  
안돼!   준, 뭐하는 거야?   릴리!   이젠 기절도 하냐?   물 좀 줄래? - 그래
- 잠시만요 로잘린, 네가 좀 갖다줄래?   아줌마 방이에요?   파랑색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에요 나도 유유상종이네? 모임을 망쳐서 죄송해요 괜찮아 안 그랬으면
하루 종일 했을거야 그러니까 얼른 나아   열기때문에 그랬나봐요 90도도 넘는 것 같았어요   그래, 열기...  
예약 끝났어요
내일 떠날 거예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거예요
더이상 슬픔은 없어요
항상 그래왔는데
이번엔 그럴 수가 없어요
날 울게 만드는 당신을
떠날 수가 없어요
헤어질 수 없어요
안녕이라 말할 수 없어요
절대 당신과 헤어질 수 없어요
안돼요, 안돼요...   가사가 말이 안돼   넌 그게 문제야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거 그냥 좀 즐기면 안 되니? 이거 들으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잭 팔란스가 흑인 애인이랑
티뷰론으로 오고 있데요 왜 그런대? - 잭 팔란스가 누구예요?
- 영화배우인데 백인이야 난 전혀...
처음 듣는 이름인데 여동생이 여기 살아서
만나러 오는 길이라는데 금요일에 애인이랑 같이
극장에 갈 건가 봐요 - 백인들이 보디가드를 세울거래요
- 그냥 하는 소리겠지 - 멍청한 것들이 꼭 법으로...
- 쉬, 쉬...   - 메이 언니
- 응? 로잘린 머리
예쁘게 해주셨던데 제 머리도
해줄 수 있어요?   당연하지   백인들은 우리를
왜 그렇게 싫어할까 반 이상은 흑인 여자들이
키워주는데 말이야  
내 무덤 위에
벌집을 놓아주세요   불가능해 보이면 더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거 같지 않아요? 예를 들어 어떤 거? 글쎄요 키스 같은 거? 그게 뭐가 불가능해? 내가 열다섯 살 때 어떤 남자애한테
7단 케이크를 만들어 줬더니 그 다음부터 매일 키스하던걸? 기분이 어땠어요? 터질 것 같았어   메이 언니, 가끔씩
언니가 너무 슬퍼보여요 우리 아빠는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아무런 감정도요 그것 보다는 슬픈 게
나은 것 같아요   꿀벌 한 마리는
꽃잎 한 장보다 가볍단다 하지만 자기보다 무거운 걸
지고 날 수 있지 하지만 4, 5주 밖에
살지 못해   어떤 때는 아무 것도 못 느끼는 게
살아가는 방법이 되기도 한단다   7층 케이크 만드는 거
도와줄래?   네가 해   - 보라색이네?
- 응 날씨가 더워지면
꽃들도 시들해져 그러면 벌들이 엘더베리에서
꿀을 채집하거든 그래서 보라색 꿀이 되는 거야   저거 보여? 보라색 꿀은
한 병에 2불이나 해  
너무 외로워 괜찮아? 괜찮을 거야  
- 몰라?
- 몰라! - 왜 꼭 얘기가 그쪽으로 흐르는 거야?
- 사랑하니까 닐, 난 결혼하기 싫어
싫은 걸 어떻게 해 내 대답은 안 변할 거야! - 뭐가 그렇게 무서워?
-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니야   너처럼 이기적인
기지배는 정말 처음봐   뭐?   내가 어떻다구? - 맙소사

-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한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 닐? 얼른 와서 내 말 안 들어?
와서 당장 사과해! 두번 다시 여기 올 생각 마!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꼴도 보기 싫어! - 괜찮을 거야, 메이
- 오기만 해봐!   내일이면 흔들의자에 앉아서
손잡고 있을텐데요, 뭐 나도 모르지 용서보다 죽음을
택하는 사람도 있어 준이 그렇거든 내가 10년 전에 집을 저렇게
칠했다고 아직도 용서 안 해주는걸? 파랑색을 좋아하신다면서
왜 핑크색으로 칠하셨어요? 메이 때문에 메이랑 같이
페인트 가게에 갔었는데 캐리비안 핑크색이라는 걸
보고 푹 빠져서는 플라밍고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진짜
말도 안되는 색이었지만 그게 메이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데 어쩌겠어 정말 잘 하셨어요 뭐, 목숨 걸 일도 아니잖아 그냥 집 색깔인데, 뭐 하지만 누군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 사랑해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 결혼할 만큼은
아니었나 보네요 많이 사랑했지만
내 자유를 더 사랑했단다 전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만 있으면 살 것 같아요   벌은 다 어디 갔어요?   들리니? 벌집을 식히는 중인가봐 이건 10만 마리의
벌들이 부채질하는 소리거든   사람들은 벌집 안에서 얼마나
복잡한 삶이 이루어지는지 몰라 내가 도와줄게   벌들에게는 우리들이 모르는
비밀 생활이 있단다   무슨 일 난줄 알았잖아 오세요
한방 먹여드릴게요 야, 왜 이래!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조용히 좀 하라구 - 나 연습 중이야
- 오시면 젖으실텐데요?   - 넌 죽었어!
- 도망가, 릴리! 잡히기만 해봐!   어딜 감히!   - 제 정신이야?
- 그만해 둬, 준!   그만하라니까, 준   어디 가니, 준? 이리 와   아, 메이 언니   목이 말라서요   바퀴벌레를 봤어   바퀴벌레가 이걸 따라
밖으로 나갈 거야 언제나 그랬는걸   메이 언니 데보라라는 사람 아세요? 데보라 오웬즈요 버지니아 출신의 백인 여자예요 좀 오래되긴 했어요 알아 데보라 오웬즈 꿀 창고에 묵었었어 참 좋은 애였는데   잠깐 벽에 좀 다녀올게  
잭, 얼른!   고마워요   야, 릴리
나랑 같이 가자 포레스트 씨 댁에
꿀 배달 가는데 가서 인사하자 어거스트 아줌마한테 여쭤보고
어디 계시는지 알아? 채집기에 넣을 날 사러
콜롬비아에 가셨어 그래?   새 공책이 있으면 다시
글을 쓰지 않을까 싶어서   우리 엄마도 나처럼
꿀 창고에 살았었대 뭐? - 언제?
- 나도 몰라 엄마에 대해선 아는게 없어 내가 태어나기
전일 수도 있고 아빠 말대로 날
버리고 갔을 때일 수도 있고 잠깐만   그럼... 고모 얘기랑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다는 건 그냥 지어낸 얘기야?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   사실대로 말했다가
다 망칠까봐 무서워서   왔어?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누구지? 릴리예요
어거스트 아줌마 댁에 묵고 있어요 - 어거스트 집에서?
- 네 어거스트 씨는
나랑 절친하신 분이란다 - 잘 지내다 가렴
- 네 이것 봐
이제 법 공부할 수 있겠어 잘됐네   릴리!   사실대로 말했다가
잘못될까봐 무서운 건 알겠는데 과거는 중요한 게 아니야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거야 안 그래?   마지막으로
영화 본 게 언제야? 기억 안 나 그럼, 서프 파티 보러 가자 - 근데...
- 근데는 무슨, 그냥 가   - 어른 하나요
- 여기 있다  
나쁠 거 없잖아  
흑인 전용  
다들 준비됐어?
- 이게 서핑 보드야
- 말도 안돼
여긴 노우즈고
옆 부분은 레일이라고 불러   고마워  
처음엔 우선... 이리 와!   이 녀석! - 본때를 보여주지!
- 그 애 탓이 아니에요! 놔 주세요! 시끄러, 검둥이랑이나
어울리는 주제에!  
- 어디로 데리고 가는 거예요?
- 트럭에 태워 - 그냥 증거를 모으려는 것 뿐입니다
- 시간 낭비예요! - 누가 데리고 갔는지 아시잖아요
- 그래요? - 그럼요
- 자, 진정들 하시고요 뭐든 알아내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 가지   사람들을 모아서
우리가 알아봐야겠어 나도 껴주면 같이 도와줄게   메이한테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래, 감당하기 힘들거야  
흑인 애를 그냥
보내는 거 봤어?
찾아서 아무 일 없이 데려올거야
- 그런 말이 나와?
- 그럼 어떻게 해   제발 무사하게 해 주세요   릴리가 입으면
정말 예쁠거야   언니, 가위 어딨어?   내 방에   안녕, 그레타   - 안녕, 메이
- 마리아님 보러 온 거야?  
잭을 아직 못 찾았어  
기도하자, 메이
꼭 기도해줘, 메이  
누구 왔었어?
메이, 누가 다녀 갔어?   그레타   아직도
잭 소식을 모른대   왜 나한테는 말 안한거야? 괜찮아?   메이?   메이!   대답 좀 해봐, 메이
괜찮아? 왜 이러지?
이러는 건 처음 봤어 - 메이?
- 메이?   메이   괜찮아   말하는 걸 보니 괜찮구나?   일어나, 메이 따뜻한 물에 목욕 좀 하자 벽에 좀 가봐야겠어   메이? 메이 어디 갔어?
목욕물 해놨는데 아직 안들어 왔어   메이?   메이?   메이!   메이?   메이!   - 메이?
- 메이!   - 메이?
- 메이!   어딨니, 메이   메이?   메이?   준?   메이!   준, 준!   메이!   - 이런, 맙소사!
- 어떻게 해, 어거스트 언니!   언니   안돼, 안돼...   - 이럴 수가!
- 메이 언니...   빨리 꺼내
빨리 꺼내야 돼   메이! 이게 무슨 짓이야?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님   잭!   잭!   죄송해요 메이 누나도
저 때문에 그렇게 되고 무슨 소리야
메이 스스로 한 짓인데 괜찮아 메이는 네가
자책하는 걸 원치 않을거야   다 괜찮을거야   잘됐다
정말 잘됐어  
어거스트 언니와 준 언니에게
이렇게 떠나서
정말 미안해
잭은 무사할 거야
마음으로 알 수 있어
언니들이 슬퍼하는 건 싫지만
내가 에이프릴과 엄마, 아빠
곁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해줘
더이상 세상의 걱정을
지고 살 자신이 없어
이제 다 그만두고 싶어
난 죽을 때가 온 거고
언니들은 자기 삶을
살아갈 때가 온 거야
잘 살아  
사랑하는 메이가  
성모님을 보았지
그녀는 물 위를 걸으시며
내게 웃어주셨어
노래를 부르셨지
손을 흔들어 보았지만
그녀는 멀어져가고 있었어
그분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지
하루 종일  
난 성모님을 불러
돌아오시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분을 슬프게
만들려고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그분은 말했어
걱정마
다시 보게 될테니까
하지만 내 어머니가
나를 부르시니
나는 가야 한단다  
내 무덤 위에
벌집을 놓아주세요
꿀이 스며들 수 있게
내가 죽으면
당신이 그렇게 해주세요
천국의 거리는
황금빛으로 찬란하지만
난 그냥 여기 있겠어
내 무덤 위에
벌집을 놓아주세요
꿀이 스며들 수 있게   맛있나봐요? - 응
- 이게 마지막이에요 솜씨가 좋구나 야, 장위유서도 몰라? 잡는 게 임자지 더 만들게요 들었니, 준? 네 이름부터 바꿔야겠다, 로잘린 지금부터 줄라이라고 하면 어떨까?   난 찬성   더 만들어   혼자서 정말 괜찮겠어?   메이 언니 방에서
같이 자면 되잖아 난 언니 영혼 곁에
같이 있어주고 싶어 난 괜찮아   그럼 아침에 봐   릴리!   이분이 제 어머니세요   나도 알아   데보라 폰타넬 오웬즈였지 엄마를 아셨어요? 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넌 줄은 몰랐어 근데 보면 볼수록 넌
데보라 어릴 때를 빼 닮았어 엄마가 어릴 때부터 아셨어요? 내가 네 엄마를 키웠는걸 왜 말씀 안해 주셨죠? 네가 아직 준비가
안 된거 같아서 네가 스스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 좀 기다리고 싶었어   아빠는... 엄마가 나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했어요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거짓말인 거 알아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떻게 한쪽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가출한 거니?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맨날 실수만 하는 걸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그렇게 돼요 제가 떠나야 해요 저 때문에 자꾸
나쁜 일이 생기는 거예요 잭도 그렇고
메이 언니도 그렇고 제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예요 - 릴리
- 다 제가 망친 거예요 - 그건 네 탓이 아니야
- 제 탓이에요 둘이 소리치면서 싸우다가   엄마가 총을 잡았는데
아빠가 그걸 빼앗아 던졌어요 저는 그냥 엄마한테
총을 돌려주고 싶었는데 - 실수로 죽였어요
- 누구를? 엄마를요 제가 엄마를 죽였어요   전 사랑받을 수 없는 애예요   릴리   내 말 잘 들어   그런 기억을
안고 살기는 싫겠지만 그렇다고 사랑받을 수
없는 건 아니야 네 주위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걸   이리 와봐   난 네 엄마가 아홉 살에 버지니아에
왔을 때부터 돌보기 시작했어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7년도 넘게 네 엄마를 길렀지   그래서 준이 처음에
널 달가워하지 않았던 거야 내가 너희 엄마 집에서 일하는 걸
정말 싫어했었거든 그래서 실번으로 와서
아빠랑 결혼한 거군요 왜 그런 사람이랑 결혼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전쟁 훈장을 잔뜩 받은
네 아빠가 멋져 보였겠지 용감하다고 생각하면서 처음엔 엄마를
공주처럼 대해줬대 아빠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녜요   있잖아, 릴리 처음에는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더라도 살다 보면 점점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아빠는 엄마를 사랑했어
아니, 그 이상이었지 하지만 한 6개월이 지나니까
엄마의 사랑이 식어버린거야 사랑이 식어버렸는데
왜 결혼한 거죠?   릴리 데보라는 임신 중이었어
그래서 결혼한거야   네가 태어나고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 편지에, 전화에
전부 네 얘기뿐이었어 네가 어떻게 앉아 있고
첫 걸음마를 뗐는지 짝짜꿍을 한 것까지 말야 하지만 점점 편지가
뜸해지기 시작했고 어느날 전화해서는 티레이한테서
떠나야겠다고 말했지   버스 정류장으로
엄마를 마중 나갔는데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단다   너무 말라서 말이야 저도 그 때
엄마랑 같이 있었죠?   엄마가 저도
데리고 왔었죠?   아니, 혼자 왔었어   왜요? 저는 왜 안 데려온 거죠? 릴리, 엄마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어 상심이 너무 커서
정신이 없었을 거야 날 버리는 게 더 쉬웠겠죠
처음부터 원하지도 않았으니까 릴리   여기 와서 몇 달이 지나니까 엄마는 점점 나아졌고
널 많이 그리워했어 그래서 널 보기 위해
실번으로 돌아간 거야 짐 챙기러 왔던 거겠죠 - 분명히 너 때문이었을거야
- 그만 잘게요 릴리 엄마가 잘못한 걸 알고 그걸 바로 잡고 싶었을 거야 안녕히 주무세요   미안하다, 데보라   엄마 미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왜 날 떠난 거야...   티뷰론   안녕?   안녕하세요   엄마 물건들을 좀 챙겨왔어   엄마가 널 데리러 갔을 때
두고갔던 물건들이야   이 상자...   한 10년은 된 것 같구나   엄마를 많이
사랑하셨나 보네요   좀 복잡하긴 하지만
그래, 사랑했어   어떻게 복잡한데요?   난 데보라의 유모였어   데보라가 사는 세계는
내 세계와 다른 곳이었고   우린 사랑은 순수하고
끝없는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한번 증오하기 시작하면
다 쓸데없는 생각인 것 같아   물론 난 데보라를 사랑했지만   완벽한 사랑같은 건 없단다, 릴리   이건 엄마의 손거울이야   거울을 보면 엄마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알거야   정말 닮았거든   그건 엄마가 여기 올 때
하고 왔던 머리핀이야   하나 더 있어   릴리!   왔어?   - 너 요즘 왜 그래?
- 뭐가? 그 날 이후로 변했잖아   가끔씩, 릴리...   너무 화가 나   죽여버리고 싶어 널 데려갔던 남자들도 너처럼 화가 났었을거야 그래서 그랬을거야   약속해, 잭
그 사람들처럼 되지 않겠다고 그럴게 나도   이제 변호사에는 관심없어졌어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말씀하신 군악대장이 될거야 그래   10년이나 15년 후엔 너도 네 책 사인회를 열어   우리 추억도
잊지 말고, 알았지?     나도 이제
엄연한 유권자야 정말? 내 투표권은 린던 존슨과
휴버트 험프리 위원한테 행사할 거야   사랑해, 로잘린 언니   - 닐
-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   왜 오라고 한거야? - 나 바빠
- 너만 바쁜 거 아냐 그럼 여기 서서 네가
얼마나 바쁜지 보라고 불렀어? 아냐   그냥...   혹시 다시
물어봐 줄 수 있나 해서 뭘?   이제 즐기냐?   준 보트라이트 결혼해 줄래?   그래   그래?   정말, 정말?   좋았어   나랑 결혼한대요   - 세상에
- 잘됐네요 당장 보석상에
반지 고르러 가자 너 마음 변하기 전에 뭐야, 반지도 안 사왔어? 아, 시끄러 어떻게 그냥 올 수가 있어?   오, 이게 누구신가   들어와   이런, 젠장 내가 놀러 온 것처럼
연기해주길 바란다면 그렇게 해주지 그냥 조용하게 데리고 나가 줄까
아님 발로 차면서 소리를 질러줄까 난 둘 다 상관없어 앉고 싶으면 앉아   그동안 쭉
여기 있었던 거냐?   흑인 여자들이랑? 세상에...   어떻게 찾았어?   네 방에 있는 지도 보고 와서 여기저기 물어봤지 법률 사무소에 갔더니
늙은 여비서 하나가 알려주더군   - 로잘린은 어딨어?
- 떠난지 꽤 됐어   그거 어디서 났어?   - 어거스트 아줌마가 줬어
-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아니야 엄마가 가지고 있던 거랬어   네 엄마 스물 두 살
생일 때 내가 줬던 거야   사실대로 말해 - 왜 그걸 그 여자가 갖고 있었지?
- 아빠가 엄마한테 준 거라고? - 대답해
- 정말이야?   여긴 엄마가 우릴
떠나서 왔던 곳이야 여기 오던 날
이 머리핀을 하고 있었대   어거스트 아줌마는
엄마 어릴 적 유모였고   네 엄마가 갈 만한 곳은
다 찾아봤었는데   여기 있었었군   맙소사, 여기였어   뭐야, 데보라!   다시는 못 떠나!   이리 와! 아빠, 나야, 릴리!   아빠!   너무... 닮았어   난 언제나 그냥
엄마 대신이었어 난 그게 너무 아팠어   하지만 아빠도 그것 때문에
아팠을 줄은 몰랐어   - 집에 가자
- 여기 있을거야   내가 널 그냥
두고 갈 거 같아? 생판 모르는 사람들한테? 난 알아   어거스트 아줌마는
좋은 사람이야 그 사람이 계속
있게해 줄지 어떻게 알아? 릴리가 원하면
저는 상관없어요   넌 떠난 거 아니었어? 좀 전에 돌아왔어요 뭐... 너는 상관없지만 릴리는 나랑 같이 갈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때?   저희는 상관없어요 이쪽은 오웬스 씨야 릴리의 아버지셔 잠깐 다니러 오셨나봐   오웬스 씨   혼자 가시는 게 릴리와 저희
모두를 위해서 좋을 것 같네요 저랑 양봉 실습을 해왔는데
이젠 꽤 해요   저희는 릴리를 사랑합니다   학교에도 보낼 거고요 저희가 잘 돌볼게요
약속 드리죠   뭐...   이제 해방이군   아빠, 잠깐만!   엄마가 죽던 날 엄마가
짐 챙기러 왔다고 한 거 사실이야?   아니   아냐, 너 때문에 왔었어   왜 거짓말했어?   나 때문에
온 게 아니었으니까  
난 아직
내 자신에게 말한다
아빠가 떠나던 그 날
"해방이군" 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릴리"
"새 엄마들과 이곳에서 잘 지내렴"
이라고 말한 거라고
내 엄마들은
그냥 엄마들이 아니라  
날 비춰주는
달과 같은 엄마들이다  
이젠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때로 꿈속에서
그 때의 슬픔이 상기되어
반복해서 용서를
빌어야 하지만  
그곳엔 언제나
성모 마리아가 계신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녀가 느껴진다  
예고 없이
나타나긴 하시지만
나를 절대 그냥
버려두는 일은 없으시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머무를 뿐   - 감 사 합 니 다 -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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