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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전화야

 

- 다 잘 진행되고 있어
- '다 잘 진행된다'?

 

도쿄가 경찰에 신문 당하는 것도
잘 진행되는 건가?

 

리오를 처형하려 했던 것도?

 

베를린, 지금 뭐 하는 거야?

 

교수, 나 나이로비야

 

베를린은 상태가 안 좋아

 

이제부턴 내가 책임질게

 

모계제도를 시작해 볼까?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면

 

조폐국에서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안에서 저지른 실수와

 

약해진 팀

 

그리고 그들 몫까지 다할

 

배짱 있는 도둑
나이로비를 뒤로했다

 

교수, 여긴 지금
통제 불능이야

 

최악의 상황이라고

 

도쿄는 베를린을 의자에 묶어두고
러시안룰렛을 했어

 

그러자 베를린은 도쿄를 퇴출했고
홀로 남은 리오를

 

베를린은 베트남에서 하듯
총살형에 처하려 했어

 

헬싱키는 오슬로를
질식시켜 죽였고

 

죽였다고?

 

식물인간 상태였거든

 

오슬로도 그걸 원했을 거랬어

 

이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야

 

일이 정상화될 때까지
내가 여길 통제하는 수밖에 없어!

 

경찰이랑은 뭘 하고 있었대?

 

톨레도 집에 갔던 건
계획의 일부였어

 

교수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겠어

 

"월요일 오후 9시"

 

아직 미진한 부분이 좀 있어

 

"인질극 시작 83시간 경과"

 

아마 가장 미진한
부분이었을 거다

 

앙헬 부경감이
교수를 찾아낸 것

 

지문도 있으니 의식만 돌아오면
사실을 밝힐 테니까

 

교수는 다른 사람들처럼

 

결국엔 끝장날 처지였다

 

"국립 경찰"

 

여기 상황도 너희 상황보다
더 나을 게 없어

 

각자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하자

 

경찰에서 온 전화를 연결할게

 

경감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확인하고 싶어

 

이제 뭐라고 불러주면 되지?

 

교수? 세르히오?
마르키나 씨?

 

당신에게는 그냥 교수야

 

교수로 당신을 만났으니까

 

내게 사형을 집행해도
당신은 계속 무리요 경감일 테니까

 

첫 경험 기억해?

 

당연하지
그런 걸 잊는 사람도 있나?

 

지금 나도 범죄 세계에서

 

첫 경험을 하는 거야

 

성패에 상관없이 항상

 

좋게 기억할 거야

 

당신은 참 열성적인 사람이군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이
더 많아야 하는데

 

나중에 출소하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힘써 줘
하지만 현실은...

 

어디였어?

 

뭐가?

 

첫 경험 말이야

 

텐트에서였지

 

멋지네, 첫 경험 하기
딱 좋은 장소잖아

 

시골의 소리, 불빛...

 

그래, 맞는 얘기야
그 외 나머지는...

 

실험적이었다고 해둘게

 

짧기도 했고

 

좋아, 교수

 

용건을 말하자면
당신 공범인 실레네 올리베이라가

 

오늘 밤 가유치될 거야
보석 출소는 불가능하고

 

72시간 구류를 건너뛸 만큼
화를 돋는 말이라도 했나?

 

그 녀석이 머리를 굴렸거든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어째서 인질 대신 공범을 보냈지?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있다고만 해두지

 

당신도 알잖아
지금 궁지에 몰린 거

 

당신이 지금 이기고 있는 건
고작 전투 하나일 뿐이야

 

전쟁에서 전투 하나는
보잘것없는 거잖아

 

내부 분열에도
여전히 경감님을 쥐락펴락하네요

 

난놈이야

 

살바, 어때?

 

몸은 괜찮아?

 

그래

 

신발 끈 묶는 게
이렇게 괴로울 줄 몰랐어

 

멍든 덴 치료 좀 해야겠던데

 

간호사가...

 

그거

 

상당히 도발적인 제안인데?

 

당신을 돌봐주고 싶은데

 

딸도 보러 가야 하니
우리 집에서 해야 할 것 같아

 

- 낭만적인 데이트는 아니지만
- 난 괜찮을 것 같은데

 

알았어

 

몇 년 동안이나
뭔가를 머릿속에 담고 있으면

 

그 뭔가가
세상 전부가 돼버린다

 

완벽한 세상

 

하지만 교수만이 아닌

 

우리가 모두 꿈꿔온 계획이
점점 틀어지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교수도
자신이 약해졌음을 느꼈다

 

라켈의 품이
최고의 안식처가 될 것 같았다

 

유일한 안식처

 

이제 넌 인질이야

 

무슨 일이죠?

 

날 죽이려고 했어

 

총 맞기 직전까지 갔어

 

어째서요?

 

저들이 도쿄를
경찰에 넘겼거든

 

그래서 나도 자수하려고 했지

 

앨리슨!

 

그냥 둬요

 

쟤가 미쳤나 봐요!

 

- 도쿄가 나타나면 어쩌려고요?
- 쫓겨났으니 그럴 일 없어요

 

잘된 일인지도 몰라요

 

- 잘되다니?
- 여기서 나갈 수도 있잖아!

 

드디어 말이야!

 

못 알아듣겠어? 참나!

 

풀어준다고 해놓고

 

다른 인질들을 가둬뒀잖아!

 

엄청난 치욕을 당한
사람도 있어

 

내 여자 관계를 망쳐놨고

 

자식까지 잃을 상황이지

 

여기 남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한 것도

 

다 거짓말이야

 

이게 다 사기극이라고!
이 사람한테 들었잖아!

 

언제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 갇혀 있을 거야?

 

지금 강도들은 약한 상태야

 

그건 다들 인정하잖아
지금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놈들은 탈출하고 말 거야
다 없애버려야 해!

 

우리 안에 있는 품위와 용기

 

그리고 짐승까지
다 꺼내보자고!

 

뭔가 하긴 해야겠어
잘 모르겠지만

 

총을 훔치든지

 

뭐라고요?

 

무슨 말씀이세요?
총을 어디서 구해요?

 

가짜 총으로 바꿔치기하면 돼

 

가짜 총만 손에 넣으면
바꿀 수 있지

 

놈 중 하나는
비무장 상태가 되는 거야

 

당신들 중 하나는
무장 상태가 되는 거고

 

- 왔니?
- 엄마, 여기서 뭐 해?

 

엄마!

 

내 새끼

 

이리 와

 

어디 보자

 

근데 잠깐만

 

- 지금까지 안 자고 뭐 했어?
- 엄마 보고 싶어서

 

나도 그래

 

안녕하세요

 

안녕

 

미리 얘기하지 그랬어?
저녁 준비해놨을 텐데

 

저녁 먹으러 온 거 맞지?

 

응, 저녁 먹고 자려고
그치?

 

우리 엄마랑 사귀어요?

 

이런

 

그게...

 

그래, 맞지?

 

그런 셈이야

 

엄마한테 사귀자고 했어요?

 

그런 건 아니고...

 

키스했으니까
사귀자고 한 셈이지

 

알았어요

 

파울라, 이만 가자

 

내일 아침에 학교 가야지

 

괜찮아, 내가 재울게

 

고마워

 

진짜 당신도 때렸어?

 

그게...

 

맞아

 

솔직히 당신한테 손찌검했다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

 

난 폭력을 싫어하거든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자기방어는 해야 하잖아

 

- 내가 상관할 바는...
- 살바

 

그 개자식을 패줘서 기뻐
내가 직접 해야 했는데

 

물론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말인 거 알아

 

그래

 

가끔은 옳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할 수도 있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야

 

당신이 와줘서 기뻐

 

좋아, 이제부터 다들 가방 잠가
쉴 생각하지 말고!

 

거짓말 이야기는 안 해요?

 

계속 간디 흉내 내다간
세끼 똥만 처먹을 줄 알아

 

그리고 난 아무한테도
거짓말하지 않았어

 

이제 책임자는 나이로비니까
다들 가방 싸!

 

여자치고는 손힘이 엄청나네

 

베를린, 우리는 침몰하고 있어

 

그러니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더는 실수하지 않고

 

이곳에서 살아나가는 거야

 

말해 봐

 

내 편이야?

 

그 반대야?

 

어느 것을

 

고를까요?

 

- 알아맞혀 봅시다
- 알아맞혀 봐

 

네 말을 따를게

 

끝까지

 

네가 정권을 장악했으니
따라야지

 

그리고 솔직히
여신님을 모신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해

 

여신님께 기도 올리는 게 좋겠어
네 모르핀을 다 가지고 있거든

 

가짜 총을 보관해둔
사무실이 있어

 

그래서?

 

누군가가 가서
빈 총을 가져와야 해

 

누구 총과 바꿀 건데?

 

덴버

 

제일 멍청하잖아

 

- 덴버 총은 누가 가져오고요?
- 모니카지

 

- 치료한다고 부를 때
- 모니카가 뭐하러 그러겠어요?

 

너무 위험해요

 

저 자식이 모니카를 쐈잖아요

 

모니카를 자기 소굴에 가둬놓고
공포와 절박함을 이용해

 

섹스도 몇 번 했죠

 

근데 이제 놈이
널 버린 거지?

 

그래

 

안됐네

 

다 그런 거야

 

가끔은 삶을 바꾸고 싶어서

 

희망을 품기도 하지

 

그래도 강도가
널 데려갈 줄 알았던 거야?

 

좋아

 

내가 총을 가져올게

 

사무실 열쇠 있지?

 

아니

 

체르노빌 작전이 뭐냐고

 

체르노빌 작전은
극단적이지만 아름다운 작전이야

 

옥상에서 현금을 실은
풍선을 푼 뒤

 

총을 쏴서 풍선을 터트리면

 

멋진 비가 내리는 거야
언론, 라디오, TV 다 불러놓고

 

50유로 지폐로
크리스마스 행진처럼 만드는 거지

 

그게 체르노빌 작전이라고?

 

돈을 줍느라 수천 명이 몰리면
경찰 안에서도 혼란이 일 거야

 

- 10억 유로가 휘날리니까
- 그래

 

우린 군중 사이로
사라지는 거구나

 

아주 좋아

 

교수가
이상주의자라는 건 알잖아

 

교수는 돈보다
메시지에 더 집착해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전을 알리지 않은 것뿐이야

 

행운을 빌어줘

 

토레스

 

내 사무실로 와!

 

들어와, 토레스

 

보자...

 

인쇄 속도를 높일 수 있을까?

 

글쎄, 가능하긴 해요

 

하지만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어요

 

갑자기 걸리면 원상복구에만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 생산량 증가분을 계산해 봐
- 알았어요

 

아르투로

 

일어나요, 토레스, 젠장
당장 일어나라고요!

 

지금 뭐 하는 거죠?

 

당신이 알 바 아니에요
못 본 척 해요

 

문 쪽으로 걸어가되
잠그진 마세요

 

미안하지만 당신이 여기 있는 걸
보고해야 해요

 

내가 당신을 본 걸 들키면
나도 무사하지 못하니까요

 

이봐요, 이 멍청이야!

 

나한테 총이 있어요

 

감히 날 일러바치면

 

제일 먼저 죽일 거예요

 

미안하지만
그건 가짜 총이에요

 

가방을 열어뒀잖아요

 

잘 들어요

 

다시 말 안 할 테니
잘 들으세요

 

몇 시간 후에 이 일이 끝나면

 

당신은 예전의 형편없는 일을

 

다시 하게 될 거예요

 

난 다음 날 내 자리에서

 

장문의 해고 통지서와
징계 서류를 당신에게 주겠죠

 

그럼 퇴직할 때까지
당신은 끝장난 거예요, 알아요?

 

딸이 셋 있죠?

 

그중 둘이 무직으로 산 지

 

7년 됐던가?
그런 것 같은데

 

그러니 알아서 해요

 

토레스

 

나이로비

 

왜?

 

인쇄량을
시간당 200만 유로만큼

 

늘릴 수 있어요

 

그렇게 해

 

그리고 기술적 조정은
6시간마다 할 테니

 

- 200만 유로 더 버는 거야
- 알았어요

 

이제 순조롭게 가는 거야
기억해

 

무슨 고민 있어?

 

아니

 

인생 최고의 밤을 보내고 나니
걱정돼서 그래

 

난 이미 당신한테 넘어갔잖아
과장해서 말할 필요 없어

 

사실인걸

 

이런 건 계획도
예측도 하지 못했어

 

예측 못 했다고?

 

당신은 모든 걸 예측해?

 

말하자면...

 

난 말이야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골라두는 사람이야

 

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주를 만드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지

 

그리고...

 

난 모든 걸 공부했어

 

산도부터 발효

 

각 재료로부터 나올
반응 하나하나까지

 

수년간

 

그렇게 해왔지

 

하지만 사과 하나를
잘못 넣으면

 

사과주 한 통 전체를 못 쓰게 돼

 

살바, 사과주에 푹 빠졌구나

 

아버지의 꿈이었거든

 

근데...

 

그걸 이뤄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

 

아버지는

 

총 2,400통을

 

만들고 싶어 하셨지

 

존경의 표시는 알겠는데

 

당신은 그것의

 

반 아니면

 

반의반만 만들고

 

자신의 꿈을 좇으면 안 되나?

 

어디론가 떠나자

 

며칠 내로
사과주 사업을 접을 테니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로
떠나는 거야

 

글쎄

 

사과주는 없지만

 

나한테는 엄마와 딸

 

그리고 해결해야 할
강도 사건이 있잖아

 

당신 어머니와

 

딸도 함께 가자

 

해변에서 딸을 키우는 게
상상이 돼?

 

라켈

 

이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좋겠어

 

이 살고 싶은 기분을

 

무시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강렬한 기분은 처음이거든

 

엄마와 딸

 

그리고 할머니와

 

바다를 건너겠다고?

 

지금은 그러고 싶어

 

나한텐 차선책이 있으니까

 

이런, 그게...

 

너무 뜻밖이라

 

진짜

 

내가 다른 일을 하는 건
상상도 안 돼

 

강도 사건을 해결해
해야 할 일을 마치고

 

함께 가자

 

알았어

 

- 그래
- 좋아

 

 

그래

 

다들 잘 들어!

 

강도 사건을
24시간 안에 해결하고

 

각자 삶으로 돌아간다
너무 사건에만 매달렸어

 

수아레스
산체스 서장님께 전화해

 

나이로비, 이제 더는 죽거나
잡히는 사람이 나와선 안 돼

 

지금까지 해내느라
정말 수고했어

 

진심으로 축하할게

 

잘 들어
거기서 너희를 빼낼 거야

 

저쪽에서 시도하기 전에

 

- 로보와 강력부 대원들을 불러
- 어쩌시려고요?

 

외부 조력자가
작전의 수뇌부인 것 같아

 

톨레도 부지로 가는
단서를 흘린 것도 그놈이잖아

 

어떻게 잡을지 알겠어

 

우선은 인질을 풀어줘야 해

 

고마워, 인질을 지킬
인력이 부족했거든

 

풀어주겠다고 했으니
풀어줘야지

 

인질을 풀어줄 거야
1시간만 기다려

 

우리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광경이니까

 

- 그래
- 인질 11명을 풀어주지

 

다만 조건이 하나 있어

 

취재할 기자를 내부로 들여보내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선전을 돕고 싶지만

 

민간인을 강제로
안에 보낼 순 없어

 

- 당신도 알잖아
- 그렇지

 

당신 말이 맞지만
강제로 할 필요는 없으니

 

제안이라도 해 봐

 

아마 자발적으로 인터뷰하러
들어오겠다는 기자가 많을 거야

 

- 생각해 봐야겠어
- 그래

 

내가 대화를
녹취한다는 거 잊지 마

 

지난번에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서

 

여론이 좋지 않았잖아

 

그럼 천천히 생각해 봐

 

개자식

 

젠장

 

좋아, 다른 이야길 해보자
어떻게 설명할까...

 

- 축구 좋아해?
- 그럼

 

내 나라에서는 축구가 인기야

 

그럼 축구 경기를 상상해 봐

 

- 또 축구 얘기야?
- 잘 들어, 월드컵 경기인데

 

브라질과 카메룬이 맞붙었어
그럼 누가 이길까?

 

쉽지!

 

바꿔 말해볼게

 

누가 이기길 바라?

 

난 브라질이 이길 것 같아

 

하지만 카메룬을 응원하겠지

 

- 카메룬
- 그래

 

당연히 카메룬이야

 

나도 카메룬

 

잘 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항상

 

약자 편에 서

 

약체를 택하지

 

그러니 만약 세상에
우리 약점이나 상처를 드러내서

 

항복하기 직전이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다들

 

크게 흔들릴 거야

 

브라질 남자가 아닌 이상
카메룬을 응원할 것 같은데

 

심지어 브라질 남자도
응원할 거야

 

- 브라질 여자들이나
- 그래, 다들

 

그럼 카메룬을 응원하자!

 

축구 응원가를
어떻게 부르더라?

 

카메룬!

 

카메룬!

 

카메룬!

 

카메룬!

 

- 카메룬!
- 카메룬 작전으로 넘어가자

 

지하에 있는 인질을 풀어주고

 

기자와 카메라를 들여서
촬영하게 하는 거야

 

인터뷰할 사람도 필요해

 

내가 보기엔

 

리오가 좋겠어

 

화난 건 알겠지만

 

우린 네가 필요해

 

넌 가면을 쓸 필요도 없고
다들 네 말에는 공감하잖아

 

내가 TV에 나갈 것 같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입이 귀에 걸려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옥중의 도쿄한테 보이라고?

 

난 이제 인질이잖아

 

날 믿지 마

 

젠장, 그럼 내가 할게

 

- 난 원래 딱 봐도 울보니까
- 네가 무슨 울보야?

 

다른 사람을
울보로 만들면 모를까

 

내가 할게

 

많이 말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네가 할 수도 있겠지만
안 돼

 

아니

 

내가 가면을 쓰고 할게

 

가면을 쓰고?

 

생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슨
자유 조국 바스크야?

 

지하드인가?

 

아니잖아

 

인터뷰를 할 거면

 

얼굴을 보이고 해야지

 

그래야 스페인 모두가

 

우리 눈과 숨을 느끼고

 

우리의 고통과 약간의 한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결국 네가 하겠다는 거잖아

 

근데 있지

 

문제가 뭔지 알아?

 

네가 고통이나 한 같은 걸
느끼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

 

도쿄는 나갔고

 

리오는 하기 싫다고 하고

 

나만큼 이 일을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 무시하지 마

 

나도 입을 잘 털 수 있거든

 

맞아, 눈을 속이는 건
잘하잖아

 

좋아

 

네가 해

 

"병원 설계도
입구"

 

인질 11명을 보내는 대가로
인터뷰라니,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편이 타당해 보여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게 될 겁니다

 

- 하지만 수락할 수밖에요
- 그걸 염두에 두고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죠

 

그건 마음대로 하시고요
다른 일은요?

 

병원에서 진행하겠다는
작전 말이야

 

그거로 뭘 얻을 수 있겠어?
멸치 하나로 이러는 거야?

 

계속 계획을 망쳐놓는
조력자가 밖에 있다는 증거죠

 

그래서 그걸 밝혀낸 앙헬을
놈들이 죽이려 했던 거예요

 

경감님, 다들 앙헬의
사고 조사 보고서를 읽어봤지만

 

살인 미수였다는 증거가
전혀 없습니다

 

음주운전 중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 돼

 

좋아요, 증거를 달라고요?
작전을 시작하시죠

 

제가 언론에 흘릴게요

 

외부 조력자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앙헬이 깨어나려 한다고요

 

제가 장담하는데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그자가 앙헬을 죽이러
병원으로 올 거예요

 

우리가 대기하고 있다가
놈을 잡아야죠

 

병원 전체를
잠복 경찰로 메우자는 거야?

 

이게 무슨 만화인 줄 알아?

 

조폐국에 더 집중해야 해요

 

기자까지 인질로 삼으면
어떻게 합니까?

 

인터뷰는 놈들의 연막작전이야
시간 끌려는 수작이지

 

서장님, 이번만이라도

 

함정은 우리가 파게 해주세요

 

10명으로 되겠나?

 

20명요

 

모니카, 치료할 시간이야

 

가자

 

옷을 벗으면 치료해 줄게

 

뒤로 돌아서 줄래요?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그러지

 

이제 돌아서도 돼?

 

잠깐만요

 

됐어요

 

상처는 어때?

 

많이 아파요

 

따갑기도 하고요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에요

 

놈을 생포해야 해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절대 쏴선 안 돼요

 

먼저 할 일은

 

앙헬을 빼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거예요

 

그러니 다른 층에도
병실을 준비해야겠죠

 

앙헬을 옮기고 나면
회복했다는 소식을 흘려서

 

목표물이 오게 하는 거예요

 

다들 위치를 지키는 게
중요해요

 

각자 자기 위치에 서서
완벽하게 수행해야죠

 

이건 복잡한 작전이니만큼

 

최고로 집중해야 해요

 

폐쇄 회로 카메라에
접근 권한을 얻을 거고

 

보안 팀을 배치해선 안 돼요
병원 보안 인력도 철수하고요

 

경찰차도 근처로는
접근 못 하게 하세요

 

앙헬의 병실로
완벽하게 안내하는 거죠

 

로보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발마세다 요원은
마리 카르멘을 대신할 테고요

 

병실로 오면
깜짝 놀라게 해야죠

 

중년 남성일 것으로 보여요

 

놈이 경찰 20명을
혼자 맞닥뜨린다는 거지?

 

탈출은 꿈도 못 꾸겠군

 

했어?

 

이리 줘 봐

 

빨리

 

장전된 거야

 

장전됐어

 

돈 그만 담고
숨길 수 있는 만큼 숨겨

 

여기서 나갈 테니까!
받아요

 

숨겨

 

빨리!

 

지금 나갈 거야
너무 오래 참았어, 젠장

 

가자

 

인질극 닷새째인 지금
인질 1명과 경찰 2명이 다쳤고

 

한 번의 폭발
인질 탈출에 이어

 

이제는 온 세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널 6 카메라가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기자가 입구로 향한다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의
역사적 영향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 세계 수백 개의 채널에서
저희가 내보내는 화면을...

 

입구로 들어갈 때까지 엄호해

 

처음으로 TV 관계자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문을 열고 있다, 주목

 

계단 아래에서 멈춰라

 

스페인 조폐국에서
중대한 이 순간을 특별 방송합니다

 

잠시 후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채널 6 기자와 촬영기사가
강도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의 진입 한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는

 

기자와 촬영기사만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전국의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각자 위치로 돌아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드레스 데 포노요사예요
고맙습니다

 

이걸 다시겠어요?

 

그러죠

 

벌써 신호가 들어옵니다

 

- 안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 라켈

 

포노요사 씨, 생방송을 위해
기자를 안으로 들인

 

연유가 궁금한데요

 

우리가 모두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고

 

이걸 촬영해서
공개해야만 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이 사람은
안드레스 데 포노요사로

 

경찰에는 이미
익숙한 인물입니다

 

강도, 정보원
그리고 인신매매 전과자죠

 

인질 11명이에요

 

- 풀어줄 겁니다
- 저기 있네요

 

몇 명은 알아보겠어요
마누엘 가르시아

 

알폰소 마르티네스

 

마리아 코르네호
풀어주려나 보네요

 

- 우리 모두 긴장했다
- 의료팀 준비해

 

학교 종이 울리길 기다리는
어린아이들처럼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에 감사한다

 

그리고

 

특히 너

 

너와 네 아기

 

넌 강한 여자라는 걸
증명했어

 

억류 5일 만인 지금

 

인질을 풀어주려 하는

 

이유가 있나요?

 

닷새요?
그것밖에 안 됐나요?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지금은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죠

 

우리가 항복 안 하고
별수 있겠어요?

 

그래서 오시라고 한 거예요

 

모두에게 끝의 시작을
알리는 표시인 거죠

 

헬싱키

 

지금이야

 

이만 가도 돼

 

고마워

 

저격수 준비하라
공격 1팀, 거리 유지

 

알겠습니다

 

항복할 때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고 풀어주는 겁니다

 

- 항복하셨나요?
- 우리가 졌다는 건 알죠

 

문 열어!

 

11명이 풀려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고 계십니다

 

- 나오고 있다
- 드디어 좋은 소식이네요

 

나옵니다, 흥분되는 순간입니다
강도들이 항복하려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 더 중요한
뉴스가 남았습니다

 

"강도 현장"

 

포노요사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인정하며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노요사는
이것은 끝의 시작이며

 

자신들이 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시체를 본 적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중에서도
처음 보는 사람이 있어요

 

진실을 알리려고 오셨죠?

 

보세요, 이게 진실입니다

 

우린 짓밟혔고

 

패배했어요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겠네요

 

한번 보세요

 

 

맥박이 없습니다

 

탈출한 인질이 한 겁니다

 

이 친구는
몇 시간 후에 죽었고요

 

밖에 계신 분들께는

 

그저 강도일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는
동료이자 친구였습니다

 

이런 일을 각오하라고
하는 사람은 없죠

 

우리가 인질을
풀어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살아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 친구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 있는
팀원도 있었다는 건가요?

 

아니요

 

아니죠

 

전혀 아니에요
우린 단순한 사람들이거든요

 

온갖 역경을
다 겪은 사람들이죠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아요

 

불치병도 있고요
우린 그저 가족에게

 

뭔가를 남겨주려고
이런 절박한 일을 하게 된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사실 저는
헬머 근육병 환자예요

 

경찰도 알고 있죠

 

저에 관한 거짓말을
서슴없이 퍼트리더군요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전 강도예요

 

평생 은행이나
보석상을 털며 살아왔죠

 

저택에도 침입했어요
하지만 인신매매는 한 적 없어요

 

여자를 판 적 없다고요

 

저는 인신매매를 하고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는

 

포주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경찰에 물어보세요
거기 자료가 다 있을 테니

 

경찰이 대중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요?

 

경찰은 거짓말을 해요!

 

대중에게 거짓말한다고요!

 

내 친구들에게도 거짓말했고

 

내 가문의 이름을 더럽혔어요

 

난 강도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음해하면 안 되죠

 

저에게도 누구나처럼

 

평화롭게 존엄성을 지키며

 

죽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여기까지만 해주세요
더는 못 하겠네요

 

그날 우리는 오전 내내
전 세계 검색 순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식당과 택시에서
침묵을 지켰다

 

포노요사는 경찰이
자신의 과거를 음해하며

 

거짓을 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에게 법적인 서류를
제출해보라고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맨발로
브라질을 상대하는 카메룬이었다

 

모두가 우리를 응원했다

 

지금 들어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크리스티나 사베드라

 

속보입니다, 앙헬 루비오 부경감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차 사고 이후
계속 혼수상태였던 부경감은

 

운전 중이던
자신의 M-506 차량을

 

공사 현장으로 몰고 가
충돌한 뒤

 

수차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교수, TV 봤어?

 

나이로비, 조정팀처럼
다 같이 협심해야 해

 

리오에게는 내가 배의 선장으로서
도쿄를 꺼내오겠다고 전하고

 

알았어, 그렇게 해야지!

 

베를린 바꿔줘

 

베를린

 

나?

 

그래, 너

 

고마워

 

응?

 

부경감이 의식을 되찾았다는군

 

- 그게 사실일 가능성은?
- 모르겠어

 

경찰은 늘 그러잖아

 

피해자가 깨어났다며
현장으로 유인한 뒤

 

사건을 해결하려 해
그런 건 시트콤에서나 통하지

 

하지만 사실이라면?

 

내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야
유일하게 걸리는 부분이라고

 

몇 호 병실에 있지?

 

119호

 

함정이야

 

그래

 

함정일 가능성이 90%지

 

- 99%야
- 99%

 

- 1%는 운에 맡기는 건가?
- 아니

 

확실히 해야지
만약 함정이 아니라면

 

죽여야 해

 

병원으로 들어가면

 

적어도 경찰 50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세르히오, 생각 좀 해

 

넌 어린 시절의 절반을
병실에서 보냈잖아

 

함정에 들어가서
안 들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기병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

 

바로...

 

기병들을

 

도망치게 하는 거지

 

자막: 김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