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5,416 --> 00:00:38,919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은 의심의 여지 없이" 2 00:00:39,003 --> 00:00:42,465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주제다 에드거 앨런 포" 3 00:02:07,007 --> 00:02:10,928 "베이츠 모텔 빈방 있음" 4 00:02:17,935 --> 00:02:19,770 "관리실" 5 00:02:52,386 --> 00:02:54,930 전 21살이었고 6 00:02:55,014 --> 00:02:56,849 핀업 모델이었어요 7 00:02:58,309 --> 00:03:03,731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사진작가가 하는 말이 8 00:03:03,814 --> 00:03:06,609 UI라고도 부르던 유니버설에서 9 00:03:06,692 --> 00:03:09,820 영화에 출연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길래 10 00:03:09,904 --> 00:03:13,032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았어요 11 00:03:13,532 --> 00:03:17,077 저는 히치콕 씨와 얘기를 나눴고 12 00:03:17,161 --> 00:03:20,206 기본적으로 옷을 벗어야 했어요 13 00:03:20,289 --> 00:03:24,501 옷을 입고 나서는 재닛 리와 면접을 봤고 14 00:03:24,585 --> 00:03:26,754 재닛 앞에서도 옷을 벗었어요 15 00:03:26,837 --> 00:03:29,340 "말리 렌프로 '싸이코' 재닛 리의 대역" 16 00:03:29,423 --> 00:03:32,343 속옷만 입고요, 어쨌든 전 재닛과 체형이 아주 비슷했어요 17 00:03:32,426 --> 00:03:33,928 그래서 뽑혔죠 18 00:03:34,011 --> 00:03:38,140 하루 이틀인가 지나서 촬영을 하러 갔는데 19 00:03:38,224 --> 00:03:42,811 빨간 불이 반짝였고 사람들을 못 들어오게 했어요 20 00:03:42,895 --> 00:03:45,648 전 좀 당황했어요 21 00:03:45,731 --> 00:03:47,983 스트리퍼를 찾은 줄 알았거든요 22 00:03:49,068 --> 00:03:52,363 옷을 완전히 벗지는 않고 23 00:03:52,446 --> 00:03:54,990 '사타구니 패치'라는 걸 붙였어요 24 00:03:55,866 --> 00:03:58,452 샤워하면서 촬영을 하다 보니 25 00:03:58,536 --> 00:04:00,120 그게 좀 떨어졌어요 26 00:04:00,204 --> 00:04:03,123 감독님한테 그냥 떼면 안 되냐고 했더니 27 00:04:03,207 --> 00:04:04,917 안 된다고 하더군요 28 00:04:06,001 --> 00:04:10,381 감독님은 내내 흰 셔츠와 정장을 입고 검은 넥타이를 했어요 29 00:04:10,464 --> 00:04:13,259 계약은 2, 3일이었는데 30 00:04:13,342 --> 00:04:15,928 7일 동안 일했죠 31 00:04:17,221 --> 00:04:20,849 {\an8}한 장면을 그렇게 오래 찍는 일은 잘 없어요 32 00:04:20,933 --> 00:04:23,352 {\an8}"테레 카루바 앨프리드 히치콕의 손녀" 33 00:04:23,435 --> 00:04:26,105 재닛이 그 장면에 들인 공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였죠 34 00:04:26,188 --> 00:04:28,315 "'망원경: 히치콕과의 대화' 중" 35 00:04:28,399 --> 00:04:31,277 45초 정도 분량을 78개의 다른 각도에서 촬영했어요 36 00:04:31,860 --> 00:04:34,154 작은 세트에서 그렇게 짧은 장면을 찍는 것에 37 00:04:34,238 --> 00:04:36,073 {\an8}7일이 걸린 적은 없었어요 38 00:04:36,156 --> 00:04:37,908 {\an8}"앨런 바넷 '히치콕' 프로듀서" 39 00:04:37,992 --> 00:04:39,660 "리처드 스탠리 '사이보그 하드웨어' 감독" 40 00:04:39,743 --> 00:04:41,078 살인하는 날은 운 좋은 날이에요 41 00:04:41,161 --> 00:04:42,788 {\an8}그걸 7일 넘게 찍다니 집착이에요 42 00:04:42,871 --> 00:04:44,665 {\an8}"일라이저 우드 조시 월러, 대니얼 노아" 43 00:04:44,748 --> 00:04:45,708 {\an8}집착이 확실하죠 44 00:04:46,292 --> 00:04:50,379 히치콕은 살해 장면을 나머지 부분과 별개로 찍었어요 45 00:04:50,462 --> 00:04:51,880 그건 살해라는 게 어느 정도 46 00:04:51,964 --> 00:04:54,550 {\an8}오락 산업의 일부로 용인되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47 00:04:54,633 --> 00:04:56,635 {\an8}"브렛 이스턴 엘리스 '아메리칸 싸이코' 작가" 48 00:04:56,719 --> 00:04:58,304 {\an8}"버켓 오브 블러드, 1959년" 49 00:04:58,387 --> 00:05:01,599 {\an8}미국 영화에 폭력은 있었지만 '싸이코' 같은 건 없어요 50 00:05:01,682 --> 00:05:04,518 {\an8}그렇게 철저하고 계획적이며 51 00:05:04,602 --> 00:05:06,312 {\an8}무자비한 건 없죠 52 00:05:06,395 --> 00:05:07,605 {\an8}"헌티드 스트랭글러, 1958년" 53 00:05:07,688 --> 00:05:09,857 히치콕은 자신이 뭘 하는지 알았던 것 같고 54 00:05:09,940 --> 00:05:11,942 "리 워넬 '쏘우', '인시디어스' 각본" 55 00:05:12,026 --> 00:05:14,111 그 장면에 영화 전체가 달렸다고 느낀 것 같아요 56 00:05:14,194 --> 00:05:15,779 그 중요한 순간에요 57 00:05:15,863 --> 00:05:18,324 그 피를 봤어야 해요 58 00:05:18,907 --> 00:05:21,368 이곳 전체가... 59 00:05:21,452 --> 00:05:24,246 말도 못 할 정도로 끔찍했어요 60 00:05:24,330 --> 00:05:25,247 지독했죠 61 00:05:25,331 --> 00:05:28,250 제 생각에는 공격당하는 여성의 몸을 62 00:05:28,334 --> 00:05:31,045 "카린 쿠사마, '비밀스러운 초대' '죽여줘! 제니퍼' 감독" 63 00:05:31,128 --> 00:05:34,506 처음으로 현대적으로 표현한 장면이에요 64 00:05:34,590 --> 00:05:38,010 어떤 면에서는 가장 순수한 표현이죠 65 00:05:38,594 --> 00:05:40,554 굉장히 인상적이거든요 66 00:05:41,889 --> 00:05:43,891 {\an8}여성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주연을 맡았고 67 00:05:43,974 --> 00:05:46,185 {\an8}"피터 보그다노비치 '마지막 영화관' 감독" 68 00:05:46,852 --> 00:05:49,897 1940년대에는 차츰 사라졌다가 69 00:05:49,980 --> 00:05:54,151 1950년대 말에는 영화에 부수적으로 등장했어요 70 00:05:54,234 --> 00:05:57,529 히치콕의 영화가 그 사실을 보여 주죠 71 00:05:57,613 --> 00:05:59,323 그는 여성을 죽여요 72 00:05:59,406 --> 00:06:04,203 그런 종류의 공포와 저급하고 선정적인 걸 다룬 73 00:06:04,286 --> 00:06:06,205 최초의 A급 영화였어요 74 00:06:06,288 --> 00:06:07,706 {\an8}"스콧 스피겔 영화감독" 75 00:06:07,790 --> 00:06:09,625 {\an8}다들 정신이 나갔냐면서 이 영화에 반대했어요 76 00:06:09,708 --> 00:06:11,543 {\an8}'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크게 성공했는데 77 00:06:11,627 --> 00:06:14,213 {\an8}웬 흑백 영화를 만드냐는 거였죠 78 00:06:14,296 --> 00:06:17,466 {\an8}제가 막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79 00:06:17,549 --> 00:06:19,551 {\an8}'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입니다 80 00:06:19,635 --> 00:06:24,556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엄청난 작품이었어요 81 00:06:24,640 --> 00:06:28,268 {\an8}규모가 큰 오락물이고 세련됐고 스타들이 나왔죠 82 00:06:28,352 --> 00:06:32,272 {\an8}멋지고 화려하고 또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83 00:06:32,356 --> 00:06:33,732 볼만했어요 84 00:06:33,816 --> 00:06:37,694 {\an8}제가 한번은 다소 농담조로 '싸이코'라는 영화를 만들었어요 85 00:06:37,778 --> 00:06:40,197 {\an8}"BBC 모니터 인터뷰 진행자: 휴 웰던" 86 00:06:40,280 --> 00:06:41,949 {\an8}거창한 농담이었죠 87 00:06:42,032 --> 00:06:45,452 그런데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더군요 88 00:06:45,536 --> 00:06:50,332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소리치게 하려고 하긴 했지만 89 00:06:50,416 --> 00:06:54,920 롤러코스터를 탈 때 지르는 비명과 다를 게 없어요 90 00:06:55,003 --> 00:06:58,841 공포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정장을 거의 안 입어요 91 00:06:58,924 --> 00:07:00,509 "믹 가리스 '싸이코 4' 감독" 92 00:07:00,592 --> 00:07:02,219 이 영화도 정장을 입은 영화가 아니고 93 00:07:02,302 --> 00:07:04,304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영화 쪽이죠 94 00:07:05,139 --> 00:07:07,808 하지만 정장을 입은 사람이 만들었어요 95 00:07:08,392 --> 00:07:10,519 히치콕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싶어 했어요 96 00:07:10,602 --> 00:07:13,063 {\an8}사람들이 자신을 전혀 모른다고 했고요 97 00:07:13,147 --> 00:07:15,149 {\an8}"스티븐 레벨로 각본가, 작가" 98 00:07:15,232 --> 00:07:16,567 {\an8}'싸이코'가 바로 그런 영화죠 99 00:07:17,359 --> 00:07:19,153 왜 이 영화에 끌리셨어요? 100 00:07:19,236 --> 00:07:21,363 "'히치콕 트뤼포' 중" 101 00:07:21,447 --> 00:07:24,575 욕조에서 일어나는 살인을 생각했어요 102 00:07:24,658 --> 00:07:27,286 느닷없이 일어나는 살인요 103 00:07:27,911 --> 00:07:29,580 그게 다였어요 104 00:07:30,038 --> 00:07:32,624 히치콕은 자신의 경쟁자를 잘 알고 있었어요 105 00:07:32,708 --> 00:07:34,418 {\an8}"디아볼릭, 1955년" 106 00:07:34,501 --> 00:07:37,087 {\an8}클루조가 그런 영화를 찍었다는 걸 알고 107 00:07:37,171 --> 00:07:40,215 {\an8}자신도 찍을 수 있고 또 찍어야 한다고 느꼈죠 108 00:07:40,299 --> 00:07:45,220 비평가들이 '프랑스의 히치콕'이라 클루조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109 00:07:45,804 --> 00:07:50,392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으니 분명 알았을 거예요 110 00:07:50,476 --> 00:07:53,353 '싸이코'는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었어요 111 00:07:53,437 --> 00:07:57,149 히치콕이 할리우드에 복수한 것 같았죠 112 00:07:58,108 --> 00:08:00,736 여러 면에서 그의 걸작이에요 113 00:08:00,819 --> 00:08:04,281 전 아무래도 이 영화가 공격 행위처럼 느껴져요 114 00:08:04,364 --> 00:08:08,035 - 팬과 비평가, 배우에 대해서요 - 맞아요 115 00:08:08,118 --> 00:08:12,206 받은 상처를 돌려주려는 것처럼 화가 나 있어요 116 00:08:12,289 --> 00:08:14,875 {\an8}'싸이코'의 샤워 장면에서 갑작스러운 폭력은 117 00:08:14,958 --> 00:08:17,753 {\an8}"마르코 칼라비타 소노마 주립 대학교 교수" 118 00:08:17,836 --> 00:08:20,756 {\an8}20년 전에 2차 대전이 발발한 점과 관련해서 119 00:08:20,839 --> 00:08:23,675 히치콕에게 의미가 있어요 120 00:08:23,759 --> 00:08:28,263 히치콕의 생각으로는 영국과 미국이 121 00:08:28,347 --> 00:08:33,727 {\an8}2차 대전의 위험과 공포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어요 122 00:08:33,811 --> 00:08:35,437 {\an8}"파업주동자, 1942년" 123 00:08:35,521 --> 00:08:39,274 {\an8}그는 영화에서 그 점을 몇 번 얘기했죠 124 00:08:39,358 --> 00:08:40,359 {\an8}"해외특파원" 125 00:08:40,442 --> 00:08:42,319 {\an8}집과 거리에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126 00:08:42,402 --> 00:08:43,904 {\an8}잠깐 제 말을 들으세요 127 00:08:43,987 --> 00:08:45,989 {\an8}여러분도 관련된 중요한 얘기예요 128 00:08:46,073 --> 00:08:49,451 {\an8}어둠 속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129 00:08:49,535 --> 00:08:50,744 {\an8}우리 왜 이런 거죠? 130 00:08:50,828 --> 00:08:52,246 {\an8}"구명보트, 1944년" 131 00:08:52,329 --> 00:08:55,582 {\an8}나치가 배와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게 내버려 뒀어요 132 00:08:56,625 --> 00:08:58,502 맙소사! 133 00:08:58,585 --> 00:09:00,671 그중 하나는 '의혹의 그림자'예요 134 00:09:00,754 --> 00:09:03,423 진주만 공습이 있고 나서 겨우 1년 반쯤 후에 찍었고 135 00:09:03,507 --> 00:09:06,218 배경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인데 136 00:09:06,301 --> 00:09:11,139 히치콕은 영화 속에서 이 마을이 너무 순진하다고 137 00:09:11,223 --> 00:09:13,517 야단을 쳐요 138 00:09:13,600 --> 00:09:14,810 {\an8}"의혹의 그림자, 1943년" 139 00:09:14,893 --> 00:09:17,062 {\an8}넌 꿈속에 살아 앞을 못 보는 몽유병자야 140 00:09:17,145 --> 00:09:19,690 {\an8}네가 세상이 어떤지 어떻게 알겠어? 141 00:09:19,773 --> 00:09:22,359 세상이 돼지우리라는 걸 알아? 142 00:09:23,151 --> 00:09:26,738 집을 뜯어내면 돼지가 있다는 걸 아느냐고 143 00:09:26,822 --> 00:09:31,076 히치콕은 미국이 너무나 순진했다고 말하는 거예요 144 00:09:31,159 --> 00:09:34,329 집에서 샤워할 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죠? 145 00:09:34,413 --> 00:09:37,541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까 146 00:09:37,624 --> 00:09:40,961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죠 147 00:09:41,044 --> 00:09:42,379 {\an8}히치콕은 많은 것에 집착했는데 148 00:09:42,462 --> 00:09:44,131 {\an8}"일라이 로스 '호스텔', '캐빈 피버' 감독" 149 00:09:44,214 --> 00:09:46,008 {\an8}하나는 '새'를 통해 보여 준 삶의 임의성이었죠 150 00:09:46,091 --> 00:09:48,594 새의 공격은 이유가 없어요 151 00:09:48,677 --> 00:09:49,845 {\an8}"새, 1963년" 152 00:09:49,928 --> 00:09:51,221 {\an8}그에게는 그런 게 삶이죠 153 00:09:51,305 --> 00:09:52,598 {\an8}아무 문제 없이 살다가 154 00:09:52,681 --> 00:09:54,850 {\an8}암에 걸려서 2주 후에 죽기도 하고 155 00:09:54,933 --> 00:09:58,061 {\an8}잘 살다가 버스에 치이기도 해요 156 00:09:58,145 --> 00:09:59,354 "앨프리드 히치콕 프레젠트" 157 00:09:59,438 --> 00:10:01,481 히치콕은 몇 년 동안 158 00:10:01,565 --> 00:10:05,652 일요일 밤마다 TV에 모습을 보였어요 159 00:10:05,736 --> 00:10:09,031 희생자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굴러떨어져서 160 00:10:09,114 --> 00:10:12,284 바닥에 부딪히자마자 척추가 부러져요 161 00:10:12,367 --> 00:10:16,330 설명하기 힘든 모양으로 뒤틀려서... 162 00:10:16,413 --> 00:10:17,789 그는 우상이었어요 163 00:10:17,873 --> 00:10:23,295 일요일 밤마다 블랙 유머를 곁들여서 164 00:10:23,378 --> 00:10:27,841 미국인들에게 성과 폭력을 보여 주는 165 00:10:27,925 --> 00:10:31,261 삼촌 같기도 하지만 무서운 아저씨였죠 166 00:10:31,345 --> 00:10:33,263 {\an8}미국인은 1960년에 그에게 익숙했어요 167 00:10:33,347 --> 00:10:35,682 {\an8}"잠시 후 멋진 앨프리드 히치콕 씨가" 168 00:10:35,766 --> 00:10:38,226 {\an8}"새 영화 '싸이코'의 촬영지로 안내합니다" 169 00:10:38,310 --> 00:10:39,728 {\an8}다른 사람이 '싸이코'를 만들었다면 170 00:10:39,811 --> 00:10:42,272 {\an8}그런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171 00:10:42,356 --> 00:10:45,484 '싸이코'는 미국 대중문화의 아주 특별한 시기에 나왔어요 172 00:10:45,567 --> 00:10:50,656 1960대의 인종 폭동과 정치적 암살로 인한 173 00:10:50,739 --> 00:10:53,700 혼란과 충격, 트라우마보다 174 00:10:53,784 --> 00:10:55,911 앞서서 출시됐죠 175 00:10:56,411 --> 00:11:00,958 히치콕이 그런 일을 미리 안 건 아닐 거예요 176 00:11:01,041 --> 00:11:06,338 그가 알았던 건 자신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고 177 00:11:06,922 --> 00:11:09,841 이제 더는 그레이스 켈리의 시대가 아니란 것과 178 00:11:09,925 --> 00:11:11,301 {\an8}"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1959년" 179 00:11:11,385 --> 00:11:12,886 {\an8}그가 '총천연색 장식'이라 부른 180 00:11:12,970 --> 00:11:15,097 {\an8}그런 영화의 시대가 아니라는 거였죠 181 00:11:15,180 --> 00:11:16,390 {\an8}"나는 결백하다, 1955년" 182 00:11:16,473 --> 00:11:17,808 {\an8}'싸이코'를 보고 나서 183 00:11:17,891 --> 00:11:19,184 {\an8}"하위 모브쇼비츠 영화 비평가" 184 00:11:19,267 --> 00:11:22,062 웅장하고 멋지며 185 00:11:22,145 --> 00:11:26,108 화려한 1950년대의 총천연색 영화를 보면 186 00:11:26,191 --> 00:11:28,902 뭔가 변한 걸 알 수 있어요 187 00:11:29,695 --> 00:11:32,406 '싸이코'는 변화하는 영화에 대한 그의 대응이었어요 188 00:11:32,489 --> 00:11:33,490 "일리아나 더글러스" 189 00:11:33,573 --> 00:11:35,325 "'좋은 친구들' '판타스틱 소녀백서', 배우" 190 00:11:35,409 --> 00:11:39,621 영화의 기준을 높이고 잊히지 않으려는 거였죠 191 00:11:39,705 --> 00:11:43,709 {\an8}1959년을 빛낸 영화는 '뜨거운 것이 좋아'와 192 00:11:44,292 --> 00:11:46,044 {\an8}'지난여름 갑자기' 193 00:11:46,628 --> 00:11:48,672 {\an8}'살인자의 해부'였어요 194 00:11:48,755 --> 00:11:52,384 {\an8}세 영화는 모두 영화의 지평을 넓혔어요 195 00:11:52,467 --> 00:11:56,471 할리우드의 분위기는 문화적으로 이미 어떤 것에 196 00:11:56,555 --> 00:11:59,057 다가가고 있었던 거죠 197 00:12:03,979 --> 00:12:07,649 '싸이코'가 개봉된 시기는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이후였고 198 00:12:07,733 --> 00:12:10,235 인권 운동이 일어나기 전이었어요 199 00:12:10,318 --> 00:12:12,320 "자라나는 괴물 폭주하는 과학" 200 00:12:12,404 --> 00:12:14,573 당시 공포 영화 속 위협은 201 00:12:15,240 --> 00:12:17,909 과학에 문제가 생긴 거였어요 202 00:12:17,993 --> 00:12:20,829 하지만 나에게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죠 203 00:12:21,747 --> 00:12:23,874 '싸이코'의 사건은 내게 일어날 수 있어요 204 00:12:23,957 --> 00:12:25,792 이 영화는 최초로 205 00:12:25,876 --> 00:12:29,087 혼자 샤워하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어요 206 00:12:29,671 --> 00:12:33,467 죽은 어머니의 옷을 입은 누군가 들어와서 207 00:12:33,550 --> 00:12:37,429 내키는 대로 나를 찌를 수도 있다는 거죠 208 00:12:39,514 --> 00:12:43,101 미국인들은 가정생활에 좀 집착했어요 209 00:12:43,185 --> 00:12:44,895 사람들은 자신에게 210 00:12:44,978 --> 00:12:49,191 최소한 개인적 공간인 집 안에 있을 때는 211 00:12:49,274 --> 00:12:53,236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어 했죠 212 00:12:53,320 --> 00:12:55,906 소련군이든 누구든 213 00:12:55,989 --> 00:12:58,784 내 욕실에는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요 214 00:13:00,202 --> 00:13:06,458 1959년 11월에 '싸이코' 촬영을 시작한 지 며칠 후에 215 00:13:06,541 --> 00:13:10,128 캔자스주에서 클러터 가족이 살해당했어요 216 00:13:10,212 --> 00:13:12,756 '인 콜드 블러드'가 그 내용을 다뤘죠 217 00:13:12,839 --> 00:13:15,801 옆집에 행복하고 평범한 가족이 아니라 218 00:13:15,884 --> 00:13:17,636 살인마 가족이 살 수도 있는 거예요 219 00:13:17,719 --> 00:13:19,971 이 새롭고 현대적인 가족 형태는 220 00:13:20,055 --> 00:13:23,517 토비 후퍼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 많은 영감을 줬어요 221 00:13:23,600 --> 00:13:27,729 {\an8}"텍사스 전기톱 학살, 1974년" 222 00:13:28,563 --> 00:13:33,193 최초의 플레이보이 클럽이 시카고에 문을 열고 223 00:13:33,276 --> 00:13:37,739 1950년대의 가장 유명한 시트콤 스타인 224 00:13:37,823 --> 00:13:42,494 루실 볼과 데시 아나즈가 이혼했어요 225 00:13:42,577 --> 00:13:46,748 미 식품의약안전국은 경구 피임약을 승인했죠 226 00:13:46,832 --> 00:13:49,501 '싸이코'의 샤워 장면은 이 모든 것에 대해 227 00:13:49,584 --> 00:13:54,631 1950년대에 미국인이 느낀 공포라고 볼 수 있어요 228 00:13:54,714 --> 00:13:57,843 그런 공포심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죠 229 00:14:04,349 --> 00:14:08,645 "베이츠 모텔 빈방 있음" 230 00:14:09,938 --> 00:14:13,066 전 논평을 쓰는 비평가 명단에 있었죠 231 00:14:13,149 --> 00:14:18,822 뉴욕에서 최초 상영이 오전 10시인가 10시 반이었고 232 00:14:18,905 --> 00:14:22,701 기자들을 그날 전부 초대했죠 233 00:14:22,784 --> 00:14:23,952 안에 들어가니까 234 00:14:24,035 --> 00:14:27,998 히치콕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요란하게 울렸어요 235 00:14:28,081 --> 00:14:31,543 영화가 시작되면 아무도 못 들어가고 236 00:14:31,626 --> 00:14:33,962 결말을 누설하지 말아 달라더군요 237 00:14:34,045 --> 00:14:35,881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238 00:14:35,964 --> 00:14:37,841 {\an8}"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스프링' 감독들" 239 00:14:37,924 --> 00:14:40,218 {\an8}'싸이코' 이전의 영화는 비교적 일회성 오락 형태였어요 240 00:14:40,302 --> 00:14:42,012 요즘과 비교하면 241 00:14:42,095 --> 00:14:44,347 "월터 머치, '지옥의 묵시록' '잉글리쉬 페이션트' 편집" 242 00:14:44,431 --> 00:14:46,349 상영 중에 많은 사람이 드나들었어요 243 00:14:46,433 --> 00:14:49,394 그래서 히치콕은 현명하게도 244 00:14:49,477 --> 00:14:54,024 영화가 시작된 후에 아무도 못 들어오게 했고 245 00:14:54,107 --> 00:14:57,194 그 이후로 영화 상영 방식이 바뀌었죠 246 00:14:57,277 --> 00:15:00,739 {\an8}그렇게 한 이유는 주연배우 재닛 리가 247 00:15:00,822 --> 00:15:03,033 {\an8}영화 3분의 1지점에 살해당하기 때문이에요 248 00:15:03,116 --> 00:15:05,493 저는 사람들이 재닛 리가 언제 나오냐고 249 00:15:05,577 --> 00:15:07,787 속닥거리지 않기를 바랐거든요 250 00:15:09,122 --> 00:15:11,625 그는 사람들이 예측을 하게 했어요 251 00:15:12,209 --> 00:15:13,752 욕실입니다 252 00:15:14,461 --> 00:15:17,339 욕실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건 253 00:15:17,422 --> 00:15:18,882 예고편을 보면 알지만 254 00:15:18,965 --> 00:15:20,217 그게 재닛 리인 건 몰라요 255 00:15:20,300 --> 00:15:23,637 예고편에 나오는 건 베라 마일스거든요 256 00:15:23,720 --> 00:15:26,264 "싸이코" 257 00:15:26,348 --> 00:15:31,561 범인이 커튼을 열고 칼로 찌르기 시작하면 258 00:15:31,645 --> 00:15:37,567 관객석에서 비명이 끊이질 않았어요 259 00:15:39,194 --> 00:15:43,323 샤워 장면이 끝날 때까지 배경음악은 260 00:15:43,406 --> 00:15:44,908 {\an8}하나도 안 들렸죠 261 00:15:44,991 --> 00:15:47,118 {\an8}"1960년 9월 8일 뉴욕시 '싸이코' 시사회" 262 00:15:47,202 --> 00:15:48,703 {\an8}재닛 리의 비명에 263 00:15:48,787 --> 00:15:50,872 {\an8}주위에 있는 여자들이 지르는 비명에 264 00:15:50,956 --> 00:15:52,958 {\an8}"크렝 '쿠티스', '카미노' 작곡가" 265 00:15:53,041 --> 00:15:55,168 허먼의 날카로운 현악기 음까지 겹쳐서 266 00:15:55,252 --> 00:15:57,420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을 거예요 267 00:15:57,504 --> 00:16:01,091 사실상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268 00:16:01,174 --> 00:16:03,843 영화관에 있는 게 안전하지 않았어요 269 00:16:04,469 --> 00:16:08,139 대낮에 타임스 스퀘어로 걸어 나갔는데 270 00:16:09,140 --> 00:16:10,976 강간당한 느낌이었죠 271 00:16:15,105 --> 00:16:16,439 1895년에 272 00:16:16,523 --> 00:16:18,650 {\an8}"데이비드 톰슨 '싸이코의 순간' 작가" 273 00:16:18,733 --> 00:16:21,653 {\an8}뤼미에르 형제가 관객에게 처음으로 영화를 선보였어요 274 00:16:22,612 --> 00:16:26,199 {\an8}기차 한 대가 역에 들어오는 짧은 영상이었죠 275 00:16:26,283 --> 00:16:28,118 {\an8}"열차의 도착, 1895년" 276 00:16:28,743 --> 00:16:31,705 관객들은 기차가 자기를 치러 오는 줄 알고 277 00:16:31,788 --> 00:16:33,206 "닐 마샬 영화감독" 278 00:16:33,290 --> 00:16:35,375 비명을 지르고 거기서 나가려고 279 00:16:35,458 --> 00:16:38,211 한쪽으로 우르르 몰렸어요 280 00:16:38,295 --> 00:16:41,089 영화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거죠 281 00:16:41,172 --> 00:16:44,801 '싸이코'를 개봉했을 때도 반응이 비슷했어요 282 00:16:44,884 --> 00:16:46,803 {\an8}"대니 엘프만 '싸이코', 1998년, 음악 각색" 283 00:16:46,886 --> 00:16:48,722 {\an8}어렸을 때 어머니는 '싸이코'만 안 보여 줬어요 284 00:16:48,805 --> 00:16:53,351 공포영화 정도는 이미 보던 거라 이해가 안 됐죠 285 00:16:53,435 --> 00:16:55,645 주말마다 공포영화를 두 편씩 봤는데 286 00:16:55,729 --> 00:16:59,232 '싸이코'는 보러 갈 수가 없었어요 287 00:16:59,316 --> 00:17:01,359 전 어렸을 때 제목이 '사이클'인 줄 알았어요 288 00:17:01,443 --> 00:17:03,486 오토바이를 탄 살인자 영화인가 했죠 289 00:17:03,570 --> 00:17:05,989 {\an8}"밥 머로우스키, '스파이더맨' '드래그 미 투 헬' 편집" 290 00:17:06,072 --> 00:17:10,285 {\an8}전 이 슈퍼 8mm 판이 있고 영화를 계속 보고 또 봤어요 291 00:17:12,370 --> 00:17:17,042 관객들은 이 인물에게 강한 호감을 느껴요 292 00:17:17,125 --> 00:17:21,004 사랑하는 남자가 결혼해 주지 않고 293 00:17:21,087 --> 00:17:24,716 돈이 더 필요한 이 인물에게 연민을 느끼고 294 00:17:24,799 --> 00:17:26,134 완전히 빠져들죠 295 00:17:26,217 --> 00:17:28,636 샘, 우리 결혼해 296 00:17:33,475 --> 00:17:34,851 그래 297 00:17:34,934 --> 00:17:38,438 그리고 페어베일 철물점 뒤에 있는 창고에서 사는 거지 298 00:17:38,521 --> 00:17:39,731 아주 재미있을 거야 299 00:17:39,814 --> 00:17:44,069 당연히 살아남아야죠 재닛 리니까요 300 00:17:44,152 --> 00:17:46,488 그런데 샤워를 하다가 301 00:17:46,571 --> 00:17:49,282 갑자기 살해당해요 302 00:17:49,366 --> 00:17:52,577 모습도 잘 안 보이는 303 00:17:52,660 --> 00:17:54,287 웬 할머니한테요 304 00:17:54,371 --> 00:17:56,706 대체 이게 말이 돼요? 305 00:17:56,790 --> 00:17:58,917 {\an8}"기예르모 델 토로 '판의 미로', '크림슨 피크' 감독" 306 00:17:59,000 --> 00:18:01,252 {\an8}히치콕은 감독과 관객의 약속을 깼어요 307 00:18:01,336 --> 00:18:04,589 {\an8}그리고 관객은 그다음이 빨리 보고 싶죠 308 00:18:04,672 --> 00:18:06,508 {\an8}히치콕은 존경받는 감독이었고 309 00:18:06,591 --> 00:18:08,802 {\an8}"제이미 리 커티스 재닛 리의 딸" 310 00:18:08,885 --> 00:18:11,721 {\an8}어머니는 진정한 영화배우였잖아요 311 00:18:11,805 --> 00:18:17,268 그러니 그 파장의 힘이 얼마나 대단했겠어요 312 00:18:17,352 --> 00:18:19,562 실제로 굉장했죠 313 00:18:19,646 --> 00:18:24,025 그 순간은 미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탄생이었어요 314 00:18:24,109 --> 00:18:26,111 세계 영화 산업의 새로운 탄생일 수도 있고요 315 00:18:26,194 --> 00:18:29,697 그런 걸 해낸 영화가 또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316 00:18:29,781 --> 00:18:32,325 난해한 체코슬로바키아 영화가 있었을 수도 있죠 317 00:18:32,409 --> 00:18:34,119 그리고 이렇게... 318 00:18:35,203 --> 00:18:36,746 - 내가 최초다! - 맞아요 319 00:18:36,830 --> 00:18:40,750 이 영화는 우리가 그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320 00:18:40,834 --> 00:18:43,586 {\an8}예를 들어 '왕좌의 게임' 첫 번째 시즌에서 321 00:18:43,670 --> 00:18:46,714 {\an8}가장 매력적인 인물인 네드 스타크가 322 00:18:46,798 --> 00:18:50,218 {\an8}눈앞에서 잔인하게 참수당하죠 323 00:18:53,596 --> 00:18:58,601 그런 서사 전환의 힘을 다시 생각해 보게 돼요 324 00:18:58,685 --> 00:18:59,686 {\an8}사실 히치콕은 325 00:18:59,769 --> 00:19:02,355 {\an8}영화 전반부를 그 집에 가게 하는 장치로 썼어요 326 00:19:02,439 --> 00:19:04,441 {\an8}"크리스 이니스 '허트 로커' 편집" 327 00:19:04,524 --> 00:19:06,901 {\an8}그 집에 가는 유일한 방법은 328 00:19:06,985 --> 00:19:09,112 4만 달러를 훔친 여자가 329 00:19:09,195 --> 00:19:13,408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잘못 빠져나가서 330 00:19:13,491 --> 00:19:16,578 아무도 안 다니는 이 좁은 길로 가는 거예요 331 00:19:16,661 --> 00:19:19,205 히치콕은 당시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332 00:19:19,289 --> 00:19:20,582 많은 걸 얘기하고 있어요 333 00:19:21,499 --> 00:19:24,169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LA에서 시카고나 334 00:19:24,252 --> 00:19:26,045 뉴욕에 가려 했고 335 00:19:26,129 --> 00:19:29,299 이런 작은 마을에 가는 건 필요 없는 일이 됐죠 336 00:19:30,008 --> 00:19:31,593 노먼은 개의치 않아요 337 00:19:31,676 --> 00:19:34,137 아무도 안 오는데 매일 침대보를 갈 준비를 하죠 338 00:19:34,220 --> 00:19:36,431 하나씩 절차를 포기하게 되고 339 00:19:36,514 --> 00:19:38,725 침대보를 신경 쓸 필요도 없지만 340 00:19:38,808 --> 00:19:40,477 습관은 버리기 힘들어요 341 00:19:42,770 --> 00:19:45,773 매리언은 4만 달러를 훔쳐서 떠날 때 342 00:19:45,857 --> 00:19:49,194 차를 몰고 서부로 가요 343 00:19:50,236 --> 00:19:52,697 이건 '명백한 운명'이라는 344 00:19:52,780 --> 00:19:55,617 근본적인 미국의 사상과 관련이 있어요 345 00:19:55,700 --> 00:19:56,910 '서부로 가라!' 346 00:19:57,494 --> 00:19:59,871 '너의 운명과 자유를 찾아라' 347 00:19:59,954 --> 00:20:01,873 매리언이 하려는 게 바로 이거예요 348 00:20:02,457 --> 00:20:05,627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운명과 마주치죠 349 00:20:07,629 --> 00:20:09,589 "그래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350 00:20:10,882 --> 00:20:14,969 '싸이코'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는 일은 흥미로워요 351 00:20:15,053 --> 00:20:18,431 책에서 샤워 장면은 아주 짧게 묘사되죠 352 00:20:18,515 --> 00:20:22,977 28쪽을 보면 샤워 장면이 나와요 353 00:20:27,315 --> 00:20:28,900 '물소리는 매우 컸고' 354 00:20:28,983 --> 00:20:31,361 '욕실에는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355 00:20:32,237 --> 00:20:36,866 '그래서 매리언은 문소리와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356 00:20:37,867 --> 00:20:40,119 '먼저 샤워 커튼이 젖혀졌고' 357 00:20:40,203 --> 00:20:42,330 '김이 그 얼굴을 덮었다' 358 00:20:42,872 --> 00:20:45,124 '그리고 메리는 보았다' 359 00:20:45,208 --> 00:20:48,169 '커튼 사이로 보이는 얼굴이' 360 00:20:48,253 --> 00:20:50,505 '가면처럼 공중에 걸려 있었다' 361 00:20:50,588 --> 00:20:54,717 '머리는 스카프에 덮였고 흐린 눈이 냉혹하게 응시했다' 362 00:20:55,426 --> 00:20:57,762 '하지만 그건 가면이 아니었다' 363 00:20:58,596 --> 00:21:00,598 '피부에는 창백하게 분을 발랐고' 364 00:21:00,682 --> 00:21:03,935 '두 광대뼈에는 붉은 칠을 했다' 365 00:21:04,644 --> 00:21:08,106 '그건 가면이 아니라 미친 여자의 얼굴이었다' 366 00:21:08,189 --> 00:21:11,067 '메리는 비명을 질렀고 커튼이 더 젖혀지자' 367 00:21:11,150 --> 00:21:13,653 '고기 써는 칼을 든 손이 나타났다' 368 00:21:14,362 --> 00:21:17,824 '잠시 후 그 칼은 그녀의 비명과 함께' 369 00:21:18,908 --> 00:21:20,201 '그녀의 머리를 잘랐다' 370 00:21:21,035 --> 00:21:24,372 "싸이코 각본: 조셉 스테파노" 371 00:21:24,455 --> 00:21:27,333 "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1959년 11월 10일 수정됨" 372 00:21:27,417 --> 00:21:30,545 히치콕이 샤워 장면을 독립적인 걸로 보고 373 00:21:30,628 --> 00:21:33,756 솔 바스를 데려와 작업에 참여시킨 걸 보면 374 00:21:33,840 --> 00:21:38,761 그 장면이 특별해야 한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375 00:21:38,845 --> 00:21:39,846 "살인" 376 00:21:40,263 --> 00:21:42,515 '내부, 샤워하는 메리' 377 00:21:42,599 --> 00:21:45,685 '욕실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게 보인다' 378 00:21:47,353 --> 00:21:50,189 '물소리에 다른 소리가 묻힌다' 379 00:21:50,273 --> 00:21:53,526 '문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닫힌다' 380 00:21:53,610 --> 00:21:56,988 '샤워 커튼 너머로 여자의 그림자가 보인다' 381 00:21:57,989 --> 00:21:59,866 '메리의 등이 커튼을 향하고 있다' 382 00:22:00,450 --> 00:22:03,328 '욕실의 흰 빛은 눈이 멀 정도로 밝다' 383 00:22:03,411 --> 00:22:08,207 '갑자기 손이 나타나 샤워 커튼을 잡아 젖힌다' 384 00:22:08,291 --> 00:22:11,377 '장면 전환 메리, 익스트림 클로즈업' 385 00:22:11,461 --> 00:22:16,549 '샤워 커튼이 열리는 소리와 인기척에 메리가 몸을 돌린다' 386 00:22:16,633 --> 00:22:19,344 '메리의 표정이 공포에 질린다' 387 00:22:20,219 --> 00:22:23,806 '낮은 신음이 목구멍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388 00:22:24,682 --> 00:22:26,309 '손이 화면에 보인다' 389 00:22:26,392 --> 00:22:28,728 '손에는 커다란 빵 칼이 들려 있다' 390 00:22:28,811 --> 00:22:33,649 '칼날에 반사된 빛이 은빛에 가까운 화면에 흩어진다' 391 00:22:34,067 --> 00:22:35,151 '칼로 마구 벤다' 392 00:22:35,568 --> 00:22:39,697 '칼을 그을 때 화면을 찢는 듯한' 393 00:22:39,781 --> 00:22:40,907 '느낌을 준다' 394 00:22:40,990 --> 00:22:43,284 '짧은 비명이 몇 번 들리고' 395 00:22:44,202 --> 00:22:45,870 '침묵이 온다' 396 00:22:46,996 --> 00:22:50,416 '메리의 몸이 욕조에 둔탁하게 넘어진다' 397 00:22:50,500 --> 00:22:53,169 '리버스 앵글 숏 아무것도 없는 흰색' 398 00:22:53,252 --> 00:22:55,254 '흐릿한 샤워기 물' 399 00:22:55,338 --> 00:22:57,423 '손이 다시 샤워 커튼을 당긴다' 400 00:22:57,507 --> 00:23:00,468 '살인자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401 00:23:00,927 --> 00:23:04,389 '여자의 얼굴은 광기로 뒤틀려 있다' 402 00:23:04,472 --> 00:23:08,476 '머리가 삐죽삐죽한 가발을 쓴 것처럼 어지럽다' 403 00:23:08,976 --> 00:23:13,022 '샤워 커튼이 닫히는 모습만 보이고' 404 00:23:13,106 --> 00:23:15,274 '샤워기의 물소리가 들린다' 405 00:23:15,775 --> 00:23:19,445 '샤워 커튼 봉 너머로 욕실 문이 다시 열린다' 406 00:23:19,529 --> 00:23:23,282 '잠시 후 현관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난다' 407 00:23:23,366 --> 00:23:28,913 '장면 전환, 시신의 반은 욕조 안 반은 욕조 밖에 걸쳐 있고' 408 00:23:28,996 --> 00:23:32,250 '머리는 바닥에 닿아 있다' 409 00:23:32,333 --> 00:23:36,170 '머리카락은 젖었고 한쪽 눈을 크게 뜨고 있다' 410 00:23:36,254 --> 00:23:40,049 '한쪽 팔이 바닥에 늘어진 채 젖어 있다' 411 00:23:40,800 --> 00:23:42,552 '욕조 옆으로 흘러내려' 412 00:23:42,635 --> 00:23:45,513 '타일을 따라 진하게 흐른다' 413 00:23:45,596 --> 00:23:48,558 '얇은 핏줄기가 많이 보인다' 414 00:23:49,225 --> 00:23:51,060 '카메라가 시신에서 멀어져' 415 00:23:51,144 --> 00:23:53,938 '천천히 욕실을 가로지르며' 416 00:23:54,021 --> 00:23:57,775 '변기를 지나 침실로 나간다' 417 00:23:58,651 --> 00:24:00,653 "카메라가 침대에 다가가면" 418 00:24:00,736 --> 00:24:04,740 "메리가 협탁에 둔 접은 신문이 보인다" 419 00:24:05,950 --> 00:24:08,953 그 샤워 장면은 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렸어요 420 00:24:09,036 --> 00:24:12,457 공포영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의 수준을요 421 00:24:12,540 --> 00:24:14,876 {\an8}"제프리 포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편집" 422 00:24:14,959 --> 00:24:18,629 {\an8}계속해서 새로운 걸 보여줘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죠 423 00:24:18,713 --> 00:24:22,592 이 영화는 거침없이 그 장면을 향해 가요 424 00:24:22,675 --> 00:24:24,802 관객은 그걸 모르죠 425 00:24:26,137 --> 00:24:28,514 샘, 이번이 마지막이야 426 00:24:30,016 --> 00:24:31,434 나도 대가를 줬잖아 427 00:24:32,477 --> 00:24:35,021 그 사람들도 호텔 방에서 만나는 사람한테 돈을 줘 428 00:24:36,063 --> 00:24:38,191 이 근방에 모텔이 아주 많아요 429 00:24:38,274 --> 00:24:41,235 당신도... 혹시 모르니까요 430 00:24:41,819 --> 00:24:44,405 어머니가... 431 00:24:44,822 --> 00:24:46,240 뭐라 그러더라? 432 00:24:47,617 --> 00:24:49,994 오늘 정신이 좀 없어요 433 00:24:50,620 --> 00:24:52,788 히치콕은 모든 걸 설정하는 데 탁월했어요 434 00:24:53,372 --> 00:24:58,002 매리언이 애인에게 가려고 짐을 쌀 때 435 00:24:58,085 --> 00:25:00,046 뒤에 샤워기 머리가 보이죠 436 00:25:00,129 --> 00:25:01,589 그건 매우 특별해요 437 00:25:01,672 --> 00:25:03,466 샤워기가 바로 어깨 위에 있잖아요 438 00:25:03,549 --> 00:25:07,428 노먼은 욕실에 대해 말할 때 말을 더듬고 439 00:25:07,512 --> 00:25:09,847 '화장실'이나 '욕실'이란 말을 못 해요 440 00:25:10,932 --> 00:25:12,141 그리고... 441 00:25:14,644 --> 00:25:15,478 저기예요 442 00:25:16,354 --> 00:25:18,147 - 욕실요? - 네 443 00:25:18,231 --> 00:25:20,066 히치콕이 대단한 점이 그거예요 444 00:25:20,149 --> 00:25:23,110 늘 인물이 나오는 순간에 집중하죠 445 00:25:23,194 --> 00:25:25,279 도입부의 절박한 운전 장면은 446 00:25:25,363 --> 00:25:26,447 말도 안 되게 좋아요 447 00:25:27,031 --> 00:25:29,200 창이 깨끗해지는 건 매리언 내면의 변화예요 448 00:25:29,283 --> 00:25:32,370 비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데 449 00:25:32,453 --> 00:25:37,166 매리언도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죠 450 00:25:37,250 --> 00:25:41,587 휙휙 움직이는 와이퍼는 칼을 휘두르는 것의 전조예요 451 00:25:41,671 --> 00:25:42,672 그건... 452 00:25:42,755 --> 00:25:44,966 "오스굿 퍼킨스 앤서니 퍼킨스의 아들" 453 00:25:45,049 --> 00:25:47,426 아주 공격적이고 질퍽대는 움직임이죠 454 00:25:47,510 --> 00:25:49,554 일찌감치 복선이 깔리지만 455 00:25:49,637 --> 00:25:52,306 내리는 비에 그녀의 피가 섞일 거라는 건 456 00:25:52,390 --> 00:25:54,976 아무도 몰라요 457 00:25:55,059 --> 00:25:56,310 {\an8}"하숙인, 1928년" 458 00:25:56,394 --> 00:25:58,396 {\an8}저는 그 샤워 장면을 보면 459 00:25:58,479 --> 00:26:01,774 {\an8}히치콕이 평생 추구해 온 거라는 느낌을 받아요 460 00:26:03,067 --> 00:26:06,195 {\an8}"협박, 1929년" 461 00:26:07,947 --> 00:26:08,864 {\an8}청소하는 거예요? 462 00:26:08,948 --> 00:26:09,949 {\an8}"이창, 1954년" 463 00:26:10,032 --> 00:26:12,410 {\an8}욕실 벽을 닦고 있어요 464 00:26:12,493 --> 00:26:15,454 {\an8}많이 튀었겠지 465 00:26:17,164 --> 00:26:19,750 왜? 다들 그 생각 하잖아? 466 00:26:19,834 --> 00:26:22,878 저기서 그 여자를 죽였고 가기 전에 얼룩을 지워야 해 467 00:26:22,962 --> 00:26:24,797 다른 장면을 얘기하지 않고 468 00:26:24,880 --> 00:26:26,507 샤워 장면을 얘기할 순 없어요 469 00:26:27,091 --> 00:26:29,343 거실 장면이 없었다면 470 00:26:29,427 --> 00:26:31,512 샤워 장면은 그 정도가 아니었을 거예요 471 00:26:31,596 --> 00:26:35,224 거실 장면의 그 슬픔과 아름다움은 472 00:26:35,308 --> 00:26:37,768 뒤에 나올 잔인함과 연결되거든요 473 00:26:37,852 --> 00:26:39,145 시간이 많아요? 474 00:26:40,062 --> 00:26:41,314 아니요 475 00:26:42,940 --> 00:26:47,194 관리실을 운영하고 객실과 마당도 돌보고 476 00:26:47,278 --> 00:26:50,448 어머니 심부름도 좀 해요 477 00:26:50,531 --> 00:26:53,409 어머니가 해도 된다고 한 것들요 478 00:26:54,368 --> 00:26:56,162 친구들도 만나고요? 479 00:26:59,373 --> 00:27:01,459 아들에게 최고의 친구는 어머니죠 480 00:27:01,542 --> 00:27:06,422 굉장히 함축적인 샤워 장면의 서두예요 481 00:27:06,505 --> 00:27:08,591 어머니를 다른 곳에 모시면... 482 00:27:10,259 --> 00:27:11,344 더 좋지 않을까요? 483 00:27:15,473 --> 00:27:18,893 기관 같은 데 말이에요? 정신 병원요? 484 00:27:18,976 --> 00:27:20,936 노먼이 차분한 거 보세요 485 00:27:21,020 --> 00:27:24,690 그전에는 몸을 가만두지 못했는데 486 00:27:24,774 --> 00:27:27,026 갑자기 아주 차분해졌어요 487 00:27:27,109 --> 00:27:29,236 저 때 살인을 결심했을 수도 있죠 488 00:27:29,320 --> 00:27:30,363 - 맞아요 - 네 489 00:27:30,946 --> 00:27:32,657 확신이 넘쳐요 490 00:27:32,740 --> 00:27:35,242 네, 머리를 거의 안 움직여요 491 00:27:36,369 --> 00:27:38,496 눈만 움직이죠 492 00:27:39,080 --> 00:27:40,247 화가 많이 났어요 493 00:27:41,666 --> 00:27:43,709 - 매리언은 무서워졌어요 - 맞아요 494 00:27:43,793 --> 00:27:46,837 벌써 방에 갈 건 아니죠? 495 00:27:47,421 --> 00:27:50,800 아무래도 당장 돌아가야겠는데요, 노먼 496 00:27:50,883 --> 00:27:52,259 대화 즐거웠어요 497 00:27:52,343 --> 00:27:54,845 혼자 있게 둬서 진짜 미안해요 498 00:27:58,140 --> 00:28:01,394 처음으로 매리언이 아닌 노먼과 있는 순간이에요 499 00:28:01,477 --> 00:28:03,938 - 매리언은 화면에서 나가죠 - 맞아요 500 00:28:04,021 --> 00:28:06,524 - 우린 노먼과 함께고요 - '내 일은 끝났어' 501 00:28:06,607 --> 00:28:08,693 '난 이제 이 얘기의 주인공이 아니야' 502 00:28:08,776 --> 00:28:11,737 여기서 혼자 저녁을 먹었어요 503 00:28:12,780 --> 00:28:15,825 그나저나 504 00:28:15,908 --> 00:28:20,538 이 그림은 매우 중요해요 505 00:28:22,498 --> 00:28:24,125 왜냐하면... 506 00:28:26,836 --> 00:28:29,922 1호 객실로 가 보죠 507 00:28:33,926 --> 00:28:37,680 {\an8}노먼이 구멍을 엿볼 때 벽에서 떼는 그림은 508 00:28:37,763 --> 00:28:40,182 {\an8}16세기에서 17세기 초의 그림이에요 509 00:28:40,266 --> 00:28:42,560 {\an8}"티모시 스탠드링 덴버 미술관 큐레이터" 510 00:28:44,520 --> 00:28:47,732 '수잔나와 노인들'은 도덕성에 관한 이야기로 511 00:28:47,815 --> 00:28:51,193 정원에서 목욕하는 정숙한 여인을 512 00:28:51,944 --> 00:28:55,656 두 노인이 엿보는 내용이에요 513 00:28:55,740 --> 00:28:58,617 그리고 이 주제는 514 00:28:58,701 --> 00:29:02,413 반종교개혁 운동의 결과로 확장됐죠 515 00:29:02,496 --> 00:29:07,460 아니면 그저 여성의 나체를 그리고 싶었을 수도 있고요 516 00:29:09,086 --> 00:29:12,131 흥미롭게도 이 그림은 간통에 관한 거예요 517 00:29:12,214 --> 00:29:17,094 그리고 매리언이 샤워하는 행위는 518 00:29:17,178 --> 00:29:22,516 유부남과 간통한 자신을 정화하는 행위라 할 수 있죠 519 00:29:23,309 --> 00:29:26,896 화가들이 이 그림을 묘사한 방식은 520 00:29:26,979 --> 00:29:30,357 미술 역사상 3, 4단계가 있어요 521 00:29:31,567 --> 00:29:35,905 뤼카스 판레이던은 두 노인을 크게 그리고 522 00:29:35,988 --> 00:29:41,243 수잔나는 멀리서 목욕하는 모습으로 작게 그렸어요 523 00:29:41,327 --> 00:29:45,414 하지만 틴토레토의 시대에는 수잔나가 전면에 등장하죠 524 00:29:46,123 --> 00:29:51,337 루벤스는 강렬한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기 시작했고 525 00:29:51,420 --> 00:29:55,591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의 힘을 이용해서 526 00:29:55,674 --> 00:29:58,344 이야기를 부각했어요 527 00:29:58,427 --> 00:30:00,429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은 528 00:30:00,513 --> 00:30:03,933 수잔나가 완전히 나체고 529 00:30:04,016 --> 00:30:06,894 두 노인은 수잔나를 보기만 하지 않고 530 00:30:06,977 --> 00:30:09,730 더듬고 추행해요 531 00:30:09,814 --> 00:30:14,944 눈앞에서 벌어지는 강간 장면에 가깝죠 532 00:30:15,027 --> 00:30:17,613 히치콕이 고른 건 대단한 그림이에요 533 00:30:17,696 --> 00:30:20,783 그냥 바로크 시대의 그림이 아니고 534 00:30:20,866 --> 00:30:22,493 관음적 그림이죠 535 00:30:22,576 --> 00:30:25,704 노먼은 관음적인 그림을 떼고 536 00:30:25,788 --> 00:30:29,625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봐요 537 00:30:29,708 --> 00:30:31,919 같은 주제의 그림이 50점이었지만 538 00:30:32,002 --> 00:30:35,506 히치콕은 영화의 정보를 가장 잘 담고 있는 539 00:30:35,589 --> 00:30:37,633 이 그림을 골랐어요 540 00:30:39,552 --> 00:30:42,596 전 그의 얼굴만 한 벽의 구멍이 마음에 들어요 541 00:30:43,556 --> 00:30:46,016 한 번 이상 그 행동을 했고 542 00:30:46,100 --> 00:30:48,060 거기에 익숙하다는 거잖아요 543 00:30:48,144 --> 00:30:49,562 {\an8}"히치콕이 스케치함" 544 00:30:49,645 --> 00:30:53,023 {\an8}그가 나처럼 보고 있다는 생각이 그와 우리를 연결하고 545 00:30:53,107 --> 00:30:58,070 그가 저 벽을 부수고 우리가 그를 바라볼 때 546 00:30:58,154 --> 00:31:01,198 그와 우리는 함께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547 00:31:01,282 --> 00:31:05,995 그리고 상황이 새삼 더 무섭게 느껴지죠 548 00:31:06,078 --> 00:31:12,459 '싸이코'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시선들로 설명돼요 549 00:31:12,543 --> 00:31:14,336 새들은 우릴 보고 있어요 550 00:31:14,420 --> 00:31:18,340 죽은 새들 한 마리 한 마리가요 551 00:31:18,424 --> 00:31:21,552 노먼 어머니의 빈 눈구멍이 우리를 보고 552 00:31:21,635 --> 00:31:24,221 죽은 매리언은 눈을 뜨고 있죠 553 00:31:25,181 --> 00:31:29,101 이 시선들은 우리를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요 554 00:31:29,810 --> 00:31:32,897 거울을 보는 것처럼 시선은 양방향이에요 555 00:31:32,980 --> 00:31:34,982 우리가 죽음의 눈을 볼 때 556 00:31:35,065 --> 00:31:37,318 죽음의 눈도 우리를 보고 557 00:31:37,401 --> 00:31:39,862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죠 558 00:31:40,654 --> 00:31:43,532 사람들은 웃거나 울부짖고 559 00:31:43,616 --> 00:31:46,452 잔인한 시선들이 날 쳐다봐요 560 00:31:46,535 --> 00:31:47,912 어머니를 거기에요? 561 00:31:49,496 --> 00:31:50,915 '싸이코'에서는 562 00:31:50,998 --> 00:31:55,211 신의 시점에서 보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563 00:31:55,294 --> 00:31:57,129 '새'에서처럼요 564 00:31:57,213 --> 00:31:59,840 {\an8}히치콕의 신은 잔인하고 독단적이에요 565 00:31:59,924 --> 00:32:01,550 {\an8}"새, 1963년" 566 00:32:01,634 --> 00:32:04,887 {\an8}마치 맹금류가 먹잇감인 인간을 567 00:32:04,970 --> 00:32:08,766 {\an8}차갑고 무심하게 내려다보는 듯하죠 568 00:32:10,142 --> 00:32:13,395 샤워 장면의 폭력은 방향성이 있어요 569 00:32:13,479 --> 00:32:16,398 칼이 우리를 향하죠 570 00:32:16,482 --> 00:32:18,484 {\an8}"짐 호스니 미국 영화 협회 상주 학자" 571 00:32:18,567 --> 00:32:19,985 {\an8}훔쳐봤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거예요 572 00:32:20,069 --> 00:32:23,572 관음과 피관음은 결과가 있어요 573 00:32:24,240 --> 00:32:26,075 {\an8}제임스 스튜어트가 연기한 인물은 574 00:32:26,158 --> 00:32:28,994 {\an8}히치콕의 '이창'에서 575 00:32:29,578 --> 00:32:32,957 {\an8}결국 높은 창문에서 떨어져 576 00:32:33,040 --> 00:32:35,000 다른 다리도 부러져요 577 00:32:35,084 --> 00:32:39,463 또 6, 8달 동안 다리가 아프고 가려울 테고 578 00:32:39,546 --> 00:32:41,465 그레이스 켈리와 관계를 하지 못하겠죠 579 00:32:41,548 --> 00:32:44,760 히치콕에게는 그 모든 게 적절해요 580 00:32:45,594 --> 00:32:48,305 {\an8}장담하는데 열 명 중에 아홉은 581 00:32:48,389 --> 00:32:50,057 {\an8}"사라진 여인, 1938년" 582 00:32:50,140 --> 00:32:52,142 {\an8}마당 너머로 583 00:32:53,143 --> 00:32:56,563 {\an8}여자가 옷을 벗고 침대로 가는 게 보이거나 584 00:32:56,647 --> 00:33:02,111 {\an8}심지어 남자가 방에서 빈둥대고 있어도 585 00:33:02,987 --> 00:33:04,989 {\an8}"의혹의 그림자, 1943년" 586 00:33:05,072 --> 00:33:07,574 {\an8}계속 지켜볼 거예요 587 00:33:09,576 --> 00:33:12,288 {\an8}내 일이 아니라면서 눈을 돌리거나 588 00:33:12,371 --> 00:33:13,872 {\an8}"39계단, 1935년" 589 00:33:13,956 --> 00:33:15,541 {\an8}커튼을 치는 일은 590 00:33:15,958 --> 00:33:17,209 {\an8}하지 않을 거예요 591 00:33:17,293 --> 00:33:18,961 {\an8}"토파즈, 1969년" 592 00:33:20,087 --> 00:33:23,382 영화 시작할 때 우리는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으로 593 00:33:23,465 --> 00:33:26,844 날아 들어가면서 훔쳐보기 시작해요 594 00:33:27,344 --> 00:33:28,470 그런데 595 00:33:28,554 --> 00:33:31,640 이 장면이 파리의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596 00:33:31,724 --> 00:33:34,143 영화가 품은 의미의 전체 맥락이 바뀌어요 597 00:33:34,226 --> 00:33:36,520 난 그 파리를 잡지도 않을 거야 598 00:33:36,603 --> 00:33:38,731 파리들이 우릴 지켜보면 좋겠어 599 00:33:38,814 --> 00:33:40,274 우리를 보고 600 00:33:40,357 --> 00:33:43,569 우리를 보고 이해하고 이렇게 말할 거야 601 00:33:43,652 --> 00:33:47,156 저 여자는 파리도 해치지 않을 거야 602 00:33:47,823 --> 00:33:51,452 훔쳐보기는 샤워 장면에서 절정에 달해요 603 00:33:51,535 --> 00:33:55,039 히치콕은 이렇게 테이블 밑에 폭탄을 설치해 604 00:33:55,122 --> 00:33:57,833 이야기의 반전을 만들어 내죠 605 00:33:57,916 --> 00:34:00,044 {\an8}"미국 영화 연구소 영화 학교 마스터 세미나 중" 606 00:34:00,127 --> 00:34:01,545 {\an8}네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607 00:34:01,628 --> 00:34:03,255 {\an8}"오명, 1946년" 608 00:34:03,339 --> 00:34:06,383 {\an8}야구나 취미 얘기를 해요 609 00:34:07,718 --> 00:34:09,887 {\an8}5분 동안요 매우 지루하죠 610 00:34:09,970 --> 00:34:11,597 {\an8}"의혹, 1941년" 611 00:34:11,680 --> 00:34:14,725 {\an8}갑자기 폭탄이 터져서 612 00:34:15,309 --> 00:34:16,810 {\an8}사람들이 산산이 조각 나요 613 00:34:16,894 --> 00:34:18,479 {\an8}"망각의 여로, 1945년" 614 00:34:18,562 --> 00:34:19,813 {\an8}관객의 반응은 어떨까요? 615 00:34:19,897 --> 00:34:21,940 {\an8}10초 동안 충격에 빠지죠 616 00:34:22,024 --> 00:34:23,650 {\an8}"이창, 1954년" 617 00:34:23,734 --> 00:34:25,527 {\an8}이번에는 같은 장면인데 618 00:34:25,611 --> 00:34:28,238 {\an8}관객에게 테이블 밑에 폭탄이 있고 619 00:34:28,322 --> 00:34:29,948 {\an8}"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1956년" 620 00:34:30,032 --> 00:34:32,284 {\an8}5분 후에 터진다고 말해 줘요 621 00:34:32,785 --> 00:34:35,996 {\an8}그럼 관객의 정서가 완전히 다르죠 622 00:34:36,080 --> 00:34:38,707 {\an8}정보를 줬으니까요 623 00:34:39,291 --> 00:34:40,876 {\an8}관객을 움직인 거예요 624 00:34:40,959 --> 00:34:42,252 {\an8}"다이얼 M을 돌려라, 1954년" 625 00:34:43,712 --> 00:34:45,089 여보세요 626 00:34:45,172 --> 00:34:48,258 이 시점이 되면 우리는 노먼의 표정 때문에 627 00:34:48,342 --> 00:34:51,678 그의 머릿속과 앞으로의 일이 궁금해지기 시작해요 628 00:34:51,762 --> 00:34:54,014 배우로서 정말 재밌네요 뭘 연기하는 거죠? 629 00:34:54,098 --> 00:34:57,101 어머니가 여자를 죽이게 두지 말라고 신에게 빌고 있죠 630 00:34:57,184 --> 00:35:01,397 노먼 베이츠는 영화 전반에 걸쳐 631 00:35:01,480 --> 00:35:04,483 짧고 압축된 순간에 표현돼요 632 00:35:04,566 --> 00:35:05,859 마찬가지로 633 00:35:05,943 --> 00:35:09,196 살인도 이미지와 구성 요소들을 잘라 붙인 634 00:35:09,780 --> 00:35:12,324 압축된 순간에 일어나죠 635 00:35:12,408 --> 00:35:16,328 제 생각에 이 영화는 636 00:35:16,412 --> 00:35:19,581 분절에 관한 영화고 637 00:35:19,665 --> 00:35:21,667 영화가 곧 분절이에요 638 00:35:24,545 --> 00:35:26,004 노먼이 집으로 가요 639 00:35:26,797 --> 00:35:31,218 관객이 노먼이 출발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중요해요 640 00:35:31,301 --> 00:35:34,513 왜냐하면 노먼은 제3의 인물에 반응하고 있거든요 641 00:35:34,596 --> 00:35:37,766 우리가 그 집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의 어머니요 642 00:35:37,850 --> 00:35:39,977 하지만 사실은 그의 머릿속에 있죠 643 00:35:41,687 --> 00:35:44,148 계단을 오르려던 노먼이 슬퍼 보이는 건 644 00:35:44,231 --> 00:35:47,192 엄마가 위층에 없다는 걸 깨달아서예요 645 00:35:47,276 --> 00:35:51,905 노먼은 낙담한 어린애처럼 힘없이 주방으로 가요 646 00:35:51,989 --> 00:35:53,824 그 모습은 마치 647 00:35:53,907 --> 00:35:57,536 그 여자와 저녁을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것 같죠 648 00:35:57,619 --> 00:36:00,581 어머니가 살아 있었을 때 이런 일이 많았을 텐데요 649 00:36:00,664 --> 00:36:01,832 어머니는 노먼에게 고함치고 650 00:36:01,915 --> 00:36:04,626 노먼은 원하는 걸 못 할 때 주방에 갔을 거예요 651 00:36:04,710 --> 00:36:08,672 어머니가 자기 기준을 어겼다고 노먼을 혼냈을 때요 652 00:36:09,298 --> 00:36:10,382 "빌 크론 작가" 653 00:36:10,466 --> 00:36:12,551 히치콕의 '어머니'들에 관해선 할 말이 많죠 654 00:36:12,634 --> 00:36:15,846 {\an8}"그녀에 대해 뭘 알아? 어디서 왔지? 누구지?" 655 00:36:15,929 --> 00:36:17,556 {\an8}"이지 버츄, 1928년" 656 00:36:21,059 --> 00:36:23,270 {\an8}널 보러 온 게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니? 657 00:36:23,353 --> 00:36:24,563 {\an8}"오명, 1946년" 658 00:36:24,646 --> 00:36:26,607 {\an8}부유한 알렉스 서배스천을 남편으로 삼으려고? 659 00:36:26,690 --> 00:36:28,108 {\an8}"의혹의 전망차, 1951년" 660 00:36:28,192 --> 00:36:29,693 {\an8}아버지가 집에 오시기 전에 면도해 661 00:36:29,776 --> 00:36:32,446 {\an8}정말 내 아들을 죽이려는 거 아니죠? 662 00:36:32,529 --> 00:36:33,947 {\an8}"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1959년" 663 00:36:35,616 --> 00:36:38,494 미국에서 신성한 걸 얘기할 때면 664 00:36:38,577 --> 00:36:41,288 사람들은 엄마와 애플파이 얘기를 해요 665 00:36:41,872 --> 00:36:45,125 엄마는 훌륭하고 우린 엄마를 사랑해요 666 00:36:45,209 --> 00:36:48,086 우리는 엄마고 우리는 훌륭해 667 00:36:48,170 --> 00:36:51,924 반면 1950년대 미국 문화와 사회에는 668 00:36:52,007 --> 00:36:55,969 다른 시각도 있었어요 669 00:36:56,053 --> 00:37:01,308 엄마가 문제이기도 하다는 시각이죠 670 00:37:02,434 --> 00:37:07,272 당시 미국은 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포가 심했는데 671 00:37:07,356 --> 00:37:10,359 그 사회적 공포의 뿌리에는 672 00:37:10,442 --> 00:37:16,406 엄마가 애들을 과보호하고 망친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673 00:37:16,490 --> 00:37:19,826 어쩌면 미국을 죽음으로 몰지도 모른다는 공포죠 674 00:37:20,494 --> 00:37:22,412 이 시트콤들을 보세요 675 00:37:22,496 --> 00:37:24,498 {\an8}'우리 아빠 최고' 676 00:37:24,581 --> 00:37:27,584 '오지와 해리엇의 모험'에서 어머니는 별일을 안 해요 677 00:37:27,668 --> 00:37:32,798 하는 일은 집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죠 678 00:37:32,881 --> 00:37:35,676 점심 준비됐어 데이비드는 옷 입어 679 00:37:35,759 --> 00:37:37,511 차려입으라고요? 680 00:37:37,594 --> 00:37:39,846 그래, 낸시가 왔을 때 멋지게 보여야지 681 00:37:39,930 --> 00:37:46,853 공포영화를 만들지 않고 1950년대 미국 가족의 공포를 682 00:37:46,937 --> 00:37:50,107 드러낸 감독은 더글러스 서크예요 683 00:37:50,190 --> 00:37:52,693 {\an8}있잖아, 케이 나 론을 사랑해 684 00:37:52,776 --> 00:37:54,236 {\an8}"순정에 맺은 사랑, 1955년" 685 00:37:54,319 --> 00:37:56,321 {\an8}론을 사랑해서 우리 삶을 망치겠다고요? 686 00:37:56,405 --> 00:37:57,698 {\an8}그런 게 아니야 687 00:37:57,781 --> 00:37:59,992 그게 아니면 뭐예요? 688 00:38:00,075 --> 00:38:04,413 서크의 작품에서는 그게 가족의 구조예요 689 00:38:04,496 --> 00:38:09,710 그래도 어머니가 정말 '괴물'인 영화는 '싸이코'예요 690 00:38:09,793 --> 00:38:11,795 마지막에 그녀가 나오죠 691 00:38:11,878 --> 00:38:15,257 {\an8}제가 3개월 됐을 때 어머니가 절 겁줬어요 692 00:38:15,340 --> 00:38:18,010 {\an8}"1972년 6월 8일 딕 카벳 쇼" 693 00:38:18,093 --> 00:38:19,886 - 그걸 기억해요? - '우!'라고 했죠 694 00:38:19,970 --> 00:38:22,681 '싸이코'에 나오는 인물들은 695 00:38:22,764 --> 00:38:25,392 어머니 얘기를 수없이 해요 696 00:38:25,475 --> 00:38:27,603 만날 수도 있고 697 00:38:27,686 --> 00:38:29,730 저녁을 먹을 수도 있지만 698 00:38:29,813 --> 00:38:31,565 남부끄럽지 않게 하자 699 00:38:31,648 --> 00:38:34,443 벽난로 위에 어머니 사진이 있고 700 00:38:34,526 --> 00:38:37,321 동생이 스테이크 굽는 걸 돕는 내 집에서 말이야 701 00:38:38,405 --> 00:38:39,865 스테이크를 먹고 나서 702 00:38:39,948 --> 00:38:42,534 동생은 극장에 보내고 엄마 사진은 돌려놓나? 703 00:38:42,618 --> 00:38:43,452 샘! 704 00:38:43,535 --> 00:38:48,332 패트리샤 히치콕은 어머니가 진정제를 줬다고 얘기해요 705 00:38:48,415 --> 00:38:49,750 - 아스피린 있어요? - 아니요 706 00:38:49,833 --> 00:38:51,627 아스피린 말고 다른 거 있어요 707 00:38:51,710 --> 00:38:54,296 어머니 주치의가 내 결혼식 날에 줬어요 708 00:38:54,379 --> 00:38:57,633 테디는 내가 진정제를 먹는 걸 알고 잔뜩 화났죠 709 00:38:58,717 --> 00:38:59,801 전화 왔어요? 710 00:39:00,510 --> 00:39:02,220 테디가 전화했어요 711 00:39:02,304 --> 00:39:04,181 그걸 확인하려고 어머니가 전화했고요 712 00:39:04,264 --> 00:39:06,475 사무실에서조차도 713 00:39:06,558 --> 00:39:10,479 어머니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714 00:39:10,562 --> 00:39:13,273 이 경우엔 남자에게가 아니고 여자에게죠 715 00:39:13,357 --> 00:39:16,610 사실 노먼 베이츠의 어머니는 716 00:39:16,693 --> 00:39:19,112 결국 노먼 베이츠 자신인 게 드러났지만 717 00:39:19,196 --> 00:39:21,990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718 00:39:22,074 --> 00:39:26,495 '난 알고 있었어 엄마가 우릴 죽일 거야' 719 00:39:26,578 --> 00:39:28,580 '엄마가 우리 모두를 죽일 거라고' 720 00:39:35,212 --> 00:39:37,798 {\an8}"관리실" 721 00:39:47,766 --> 00:39:50,602 좋아요, 다시 한번 보죠 722 00:39:51,770 --> 00:39:53,480 처음으로 돌아가서요 723 00:39:55,941 --> 00:39:59,361 매리언은 지출을 확인하는 중이고 724 00:39:59,444 --> 00:40:02,114 차에 얼마를 썼는지 따져 보고 있어요 725 00:40:03,281 --> 00:40:07,786 그 돈을 돌려주겠다고 결심하죠 726 00:40:07,869 --> 00:40:10,831 손으로 숫자를 쓰고 있네요 727 00:40:10,914 --> 00:40:13,250 전 늘 수학을 손으로 풀었어요 728 00:40:13,333 --> 00:40:14,918 매력적이죠 729 00:40:15,419 --> 00:40:17,879 옛날 영화에서는 그런 걸 볼 수 있어요 730 00:40:19,339 --> 00:40:23,343 매리언은 변기에 종이를 버려요 731 00:40:23,427 --> 00:40:25,554 그리고 물을 내리죠 732 00:40:27,723 --> 00:40:30,600 이 영화는 시작부터 새로운 영역을 보여 줘요 733 00:40:30,684 --> 00:40:33,395 1960년 전에는 아무도 변기를 안 보여 줬죠 734 00:40:33,478 --> 00:40:36,982 변기 물을 내리는 건 앞으로 금기를 깰 거라는 735 00:40:37,065 --> 00:40:39,109 확실한 알림이에요 736 00:40:39,192 --> 00:40:42,863 긴장감 조성에는 세부 요소가 중요해요 737 00:40:42,946 --> 00:40:45,866 그 세부 요소들이 모두 모여서 738 00:40:45,949 --> 00:40:48,744 단순한 장면이 대단해지는 거죠 739 00:40:49,995 --> 00:40:52,038 히치콕은 빅토리아 시대 사람이에요 740 00:40:52,122 --> 00:40:58,211 그 시대 사람은 흰 타일을 바른 욕실이 위생적이라 생각했죠 741 00:40:58,295 --> 00:40:59,629 그 시대에 쓴 말이에요 742 00:40:59,713 --> 00:41:01,923 {\an8}"나는 비밀을 안다, 1934년" 743 00:41:02,007 --> 00:41:05,010 {\an8}그의 집 욕실에는 밝고 흰 타일을 발랐어요 744 00:41:05,093 --> 00:41:06,595 {\an8}"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1941년" 745 00:41:06,678 --> 00:41:09,431 {\an8}그는 그런 욕실의 위생을 침범하는 게 746 00:41:09,514 --> 00:41:12,809 {\an8}멋지고 혁신적인 일이라 생각했고 747 00:41:12,893 --> 00:41:16,688 {\an8}무성 영화와 '망각의 여로'에서 그렇게 했어요 748 00:41:17,314 --> 00:41:21,026 {\an8}밝음을 보여 주는 건 그가 위생적인 욕실을 더럽히고 749 00:41:21,651 --> 00:41:24,780 {\an8}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750 00:41:24,863 --> 00:41:26,531 말하는 방법이었죠 751 00:41:26,615 --> 00:41:30,202 이 장면은 제가 1973년에 편집한 752 00:41:30,285 --> 00:41:35,874 {\an8}'컨버세이션'에 나오는 장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753 00:41:35,957 --> 00:41:37,292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754 00:41:37,375 --> 00:41:42,214 진 해크먼이 호텔 방의 욕실에 갔는데 755 00:41:42,297 --> 00:41:44,633 욕실은 완전히 깨끗해요 756 00:41:44,716 --> 00:41:47,511 그는 샤워 커튼을 젖혀요 757 00:41:47,594 --> 00:41:51,473 '싸이코'에서 노먼이 한 것처럼요 758 00:41:51,556 --> 00:41:52,849 하지만 깨끗하죠 759 00:41:52,933 --> 00:41:57,103 이번에는 욕조 마개에 혹시 혈흔이 남았는지 보려고 760 00:41:57,187 --> 00:42:01,650 손가락으로 마개를 만져 보지만 아무것도 없어요 761 00:42:02,234 --> 00:42:05,195 그리고 변기로 가서 손잡이를 내리는데 762 00:42:05,278 --> 00:42:08,114 갑자기 변기 물이 역류해요 763 00:42:08,198 --> 00:42:13,203 '싸이코' 장면을 거꾸로 돌린 것 같은 장면이에요 764 00:42:14,079 --> 00:42:16,206 변기 물을 내리는 것과 765 00:42:16,790 --> 00:42:18,959 샤워 커튼, 욕조 마개는 766 00:42:19,042 --> 00:42:23,755 모두 '싸이코'에서 확실히 각인된 것들이죠 767 00:42:24,339 --> 00:42:29,010 1960년 당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여배우가 768 00:42:29,094 --> 00:42:33,139 눈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하려고 해요 769 00:42:33,223 --> 00:42:35,767 그 뒤가 무척 궁금하죠 770 00:42:35,851 --> 00:42:39,646 전 모르겠지만 1960년에는 엄청나게 짜릿했을 거예요 771 00:42:39,729 --> 00:42:44,442 히치콕은 미국 남자들이 재닛 리를 궁금해한다는 걸 알았어요 772 00:42:44,526 --> 00:42:48,196 재닛 리가 매우 도발적인 자세로 773 00:42:48,280 --> 00:42:52,659 샤워를 하게 한 건 대단한 일이었죠 774 00:42:52,742 --> 00:42:56,705 커튼 뒤에 있는 재닛 리의 전신을 보는 건 775 00:42:56,788 --> 00:42:59,374 커튼이 반투명해서 더 좋았어요 776 00:42:59,457 --> 00:43:00,917 투명하진 않지만 777 00:43:01,001 --> 00:43:03,962 불투명하진 않고 반투명해서 778 00:43:04,045 --> 00:43:06,756 재닛의 몸이 보이니까 자극적이었죠 779 00:43:07,257 --> 00:43:10,468 하지만 자세하게 보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780 00:43:10,552 --> 00:43:13,305 {\an8}저는 여성 안의 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781 00:43:13,388 --> 00:43:15,599 {\an8}"1969년 9월 그라나다의 '시네마'" 782 00:43:15,682 --> 00:43:16,933 {\an8}갖는 게 아니죠 783 00:43:18,476 --> 00:43:22,063 상표를 마구 붙이는 것처럼요 784 00:43:23,148 --> 00:43:26,818 그 외에는 찾거나 발견할 게 없어요 785 00:43:28,945 --> 00:43:31,865 누가 샤워기 물을 저렇게 틀죠? 786 00:43:31,948 --> 00:43:33,533 저는 저렇게 안 해요 787 00:43:33,617 --> 00:43:37,537 저렇게 샤워기를 틀지는 않죠 788 00:43:37,621 --> 00:43:40,624 먼저 물을 틀고 괜찮으면 들어가요 789 00:43:41,207 --> 00:43:45,211 그리고 얼굴에 나타난 성적인 표정을 보세요 790 00:43:45,795 --> 00:43:48,965 쏟아지는 물에 몸을 씻고 있어요 791 00:43:49,049 --> 00:43:52,886 물은 따뜻하고 매리언은 마음을 정한 듯 행복해 보여요 792 00:43:52,969 --> 00:43:54,471 {\an8}"개리 리드스트롬, 섀넌 밀스" 793 00:43:54,554 --> 00:43:56,514 {\an8}그 자연스러운 소리에 794 00:43:56,598 --> 00:43:59,309 {\an8}우리는 모두 재닛 리가 돼요 795 00:43:59,392 --> 00:44:01,853 히치콕은 '이창'과 '새' 등 다른 영화에서 796 00:44:01,937 --> 00:44:04,856 음악이 없는 게 있는 것만큼 효과적일 수 있단 걸 배웠어요 797 00:44:05,732 --> 00:44:10,654 {\an8}"이창, 1954년" 798 00:44:13,698 --> 00:44:18,578 {\an8}"새, 1963년" 799 00:44:23,083 --> 00:44:25,460 매리언이 진짜 웃음을 보이는 순간은 800 00:44:26,086 --> 00:44:29,631 거의 없는 것 같아요 801 00:44:29,714 --> 00:44:31,716 {\an8}"노먼 홀린 영화 예술 교수" 802 00:44:31,800 --> 00:44:33,760 {\an8}자기 인생에 만족하는 순간이 803 00:44:33,843 --> 00:44:35,553 거의 없는 거죠 804 00:44:36,596 --> 00:44:38,515 매리언은 처음으로 행복해해요 805 00:44:39,474 --> 00:44:41,935 우리가 어떤 장면을 보면 806 00:44:42,018 --> 00:44:45,397 인물의 정서적 해방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807 00:44:45,480 --> 00:44:49,567 한편으로는 히치콕의 억압된 욕망이 해방돼 808 00:44:49,651 --> 00:44:53,613 화면에 뚜렷이 드러나는 게 보여요 809 00:44:53,697 --> 00:44:58,868 히치콕은 세상이 도덕적으로 매우 불완전하다고 봤고 810 00:44:58,952 --> 00:45:03,331 {\an8}언제나 파멸에 가까운 종교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811 00:45:03,415 --> 00:45:05,291 {\an8}생각했어요 812 00:45:05,375 --> 00:45:06,918 {\an8}"현기증, 1958년" 813 00:45:07,001 --> 00:45:11,715 {\an8}죄악에는 우연하게도 처벌이 따라오죠 814 00:45:12,215 --> 00:45:16,761 {\an8}가장 히치콕답지 않은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도 815 00:45:16,845 --> 00:45:19,472 {\an8}따분함을 처벌해요 816 00:45:20,515 --> 00:45:23,518 매리언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도덕적 결심을 하지만 817 00:45:23,601 --> 00:45:27,355 어쨌든 처벌을 피하지 못해요 818 00:45:27,439 --> 00:45:30,400 저는 스스로 덫에 발을 들여놨어요 819 00:45:31,359 --> 00:45:34,279 다시 거기서 나오고 싶어요 820 00:45:36,823 --> 00:45:38,241 너무 늦기 전에요 821 00:45:38,324 --> 00:45:39,909 이건 아주 중요해요 822 00:45:39,993 --> 00:45:44,956 돈을 훔치는 동안이나 차를 타고 도망치는 동안에 823 00:45:45,039 --> 00:45:46,791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건 824 00:45:46,875 --> 00:45:50,628 이야기 구조상 매우 중요하죠 825 00:45:50,712 --> 00:45:54,007 그리고 결국 이변 없이 처벌은 일어나요 826 00:45:54,090 --> 00:45:56,509 세상은 냉정하니까요 827 00:45:56,593 --> 00:46:01,181 이건 히치콕의 가톨릭 신앙과 운명적 파멸에 대한 생각을 828 00:46:01,264 --> 00:46:02,891 잘 보여 주는 신호예요 829 00:46:02,974 --> 00:46:07,604 죄악은 물만으로는 씻어낼 수 없고 830 00:46:07,687 --> 00:46:09,939 제거될 수 없는 거예요 831 00:46:10,023 --> 00:46:13,568 피와 폭력으로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이상은요 832 00:46:13,651 --> 00:46:16,446 매리언은 최악의 범죄로 처벌받아요 833 00:46:16,529 --> 00:46:20,200 그건 성적으로 노먼 베이츠를 자극한 거죠 834 00:46:20,283 --> 00:46:22,827 이 요소는 그의 영화에 반복해서 등장해요 835 00:46:22,911 --> 00:46:25,371 '의혹의 전망차'에서 836 00:46:25,455 --> 00:46:29,209 {\an8}로버트 워커는 이 불쌍한 여자를 교살하는데요 837 00:46:29,292 --> 00:46:31,544 {\an8}이 여자는 왜 이런 일을 당했을까요? 838 00:46:31,628 --> 00:46:36,382 팔리 그레인저가 보기에 문란한 여자였기 때문이에요 839 00:46:36,466 --> 00:46:39,385 이건 '싸이코'의 전조죠 840 00:46:40,929 --> 00:46:43,097 샤워하는 매리언의 시점은 841 00:46:43,181 --> 00:46:46,476 관객도 같이 샤워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요 842 00:46:46,559 --> 00:46:49,562 우리도 무방비인 것처럼 느껴지죠 843 00:46:50,396 --> 00:46:52,982 쏟아지는 물이 소리의 벽을 만들어서 844 00:46:53,066 --> 00:46:55,151 그가 다가오는 소리를 못 들어요 845 00:46:56,486 --> 00:46:59,030 미안해요, 비 때문에 소리를 못 들었어요 846 00:46:59,113 --> 00:47:03,409 그래서 이 숏이 나쁜 징조인 거예요 847 00:47:03,493 --> 00:47:05,912 샤워 장면 동안 두 사람의 숏은 848 00:47:05,995 --> 00:47:07,413 대칭을 이뤄요 849 00:47:07,497 --> 00:47:09,457 처음에는 그렇죠 850 00:47:09,541 --> 00:47:12,877 그러다가 이상하게 눈과 욕조 마개와 851 00:47:12,961 --> 00:47:15,171 노먼이 엿보는 구멍이 반복해서 나오고 852 00:47:15,255 --> 00:47:19,551 이 세 가지가 멋지게 유사한 이미지로 연결되죠 853 00:47:19,634 --> 00:47:23,221 어떻게 카메라 렌즈가 안 젖었을까요? 854 00:47:23,304 --> 00:47:25,390 카메라를 최대한 멀리 두고 855 00:47:25,473 --> 00:47:28,309 구멍 몇 개를 막아서 물이 안 오게 했어요 856 00:47:28,393 --> 00:47:30,436 매우 간단하고 명쾌한 해결책이죠 857 00:47:31,938 --> 00:47:35,525 {\an8}이 부분에서는 속도가 평범해요 858 00:47:35,608 --> 00:47:41,531 {\an8}다소 느긋하게 한 컷당 평균 4.5초가 흐르죠 859 00:47:41,614 --> 00:47:44,450 {\an8}말하자면 폭풍 전의 고요함 같아요 860 00:47:45,535 --> 00:47:48,246 이 부분은 제가 '젖은 머리 컷'이라 부르는 861 00:47:48,329 --> 00:47:50,206 이상한 컷이에요 862 00:47:50,290 --> 00:47:54,961 매리언이 머리를 뒤로 젖히고 샤워하는데 863 00:47:55,044 --> 00:47:59,883 갑자기 같은 각도의 다른 컷으로 바뀌어요 864 00:47:59,966 --> 00:48:04,721 점프 컷이죠 근데 머리가 완전히 젖어 있어요 865 00:48:04,804 --> 00:48:08,892 이 장면을 스토리보드대로 정확히 찍었다고 하면 866 00:48:08,975 --> 00:48:12,770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867 00:48:12,854 --> 00:48:16,816 스토리보드에 이런 순간은 없거든요 868 00:48:16,900 --> 00:48:21,112 우리는 매리언을 실시간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869 00:48:21,195 --> 00:48:23,781 점프 컷이 있어요 870 00:48:23,865 --> 00:48:27,869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지죠 871 00:48:28,369 --> 00:48:30,622 그러다가 샤워기 머리가 나오는데 872 00:48:30,705 --> 00:48:32,790 샤워기를 옆에서 보는 각도고 873 00:48:32,874 --> 00:48:35,543 인물의 시점이 아니에요 874 00:48:36,544 --> 00:48:39,631 매리언은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하고 875 00:48:39,714 --> 00:48:41,341 샤워기에 등을 돌려요 876 00:48:42,258 --> 00:48:43,593 다시 매리언의 컷이 나오면 877 00:48:44,260 --> 00:48:47,347 우리는 반대편에서 매리언을 보고 있어요 878 00:48:47,430 --> 00:48:51,768 이제 벽이 아니라 샤워 커튼이 매리언의 뒤에 있죠 879 00:48:52,602 --> 00:48:54,270 그리고 다른 컷이 나오는데 880 00:48:54,354 --> 00:48:56,981 이번에도 좀 어색한 점프 컷이에요 881 00:48:57,065 --> 00:49:00,360 객관적으로는 이럴 이유가 없지만 882 00:49:00,944 --> 00:49:05,406 뒤에 있는 큰 공간 때문에 불안함이 느껴져요 883 00:49:05,490 --> 00:49:08,534 공간 자체가 불안감을 부르죠 884 00:49:08,618 --> 00:49:11,746 뭐가 저 공간을 채울까? 885 00:49:11,829 --> 00:49:13,331 "존 벤존 '아기배달부 스토크' 편집" 886 00:49:13,414 --> 00:49:15,333 관객은 그 공간을 보면서도 887 00:49:15,416 --> 00:49:18,419 자신이 왜 그곳을 보는지 몰라요 888 00:49:18,503 --> 00:49:21,297 문이 열리고 그림자가 보여요 889 00:49:21,381 --> 00:49:22,966 노먼의 형체가 보이면 890 00:49:23,049 --> 00:49:24,676 공포심이 커지고 891 00:49:24,759 --> 00:49:27,261 관객은 안절부절못하죠 892 00:49:27,345 --> 00:49:31,182 그게 바로 긴장감과 놀람의 차이예요 893 00:49:31,808 --> 00:49:33,267 {\an8}"하숙인, 1928년" 894 00:49:33,351 --> 00:49:35,436 {\an8}잘 안 보이는 인물의 위협은 895 00:49:35,520 --> 00:49:37,355 {\an8}히치콕의 두려움인 듯해요 896 00:49:37,438 --> 00:49:38,856 {\an8}"레베카, 1940년" 897 00:49:38,940 --> 00:49:42,360 {\an8}앨프리드 히치콕을 위협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898 00:49:42,443 --> 00:49:44,070 {\an8}"의혹, 1941년" 899 00:49:44,153 --> 00:49:48,241 {\an8}'싸이코'가 나올 때까지 그 인물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900 00:49:50,159 --> 00:49:53,705 이 사람은 스턴트우먼인 마고 에퍼예요 901 00:49:54,831 --> 00:49:57,500 왜 얼굴이 안 보일까요? 902 00:49:57,583 --> 00:50:01,713 전 그 장면 때문에 20년 동안 욕을 먹었어요 903 00:50:01,796 --> 00:50:04,632 근데 커튼 뒤에 있는 건 제가 아니에요 904 00:50:04,716 --> 00:50:08,636 전 그때 뉴욕 브로드웨이 쇼 리허설 중이었거든요 905 00:50:08,720 --> 00:50:12,140 이 장면을 찍을 때마다 스턴트우먼의 얼굴이 보였어요 906 00:50:12,223 --> 00:50:15,518 한 분장팀원이 얼굴을 검게 만들자고 했죠 907 00:50:15,601 --> 00:50:17,061 그래서 몇 번 촬영하면서 908 00:50:17,145 --> 00:50:20,648 만족스러운 효과가 날 때까지 얼굴을 더 검게 만들었어요 909 00:50:21,858 --> 00:50:25,778 전 재닛 리와 그녀가 다가올 때 뭘 봤다고 생각할지 얘기했어요 910 00:50:25,862 --> 00:50:30,825 재닛은 분명히 노먼이 다가오는 모습을 봤고 911 00:50:30,908 --> 00:50:32,410 그렇게 연기했죠 912 00:50:32,493 --> 00:50:34,412 재닛은 이렇게 생각했어요 913 00:50:34,495 --> 00:50:37,832 난 이 사람에게 이렇게 죽는구나 914 00:50:37,915 --> 00:50:41,335 나와 친해지려 했고 내가 정중히 대한 이 사람에게 915 00:50:41,419 --> 00:50:42,920 참 친절하시네요 916 00:50:44,464 --> 00:50:47,216 다 드세요 전 배 안 고파요 917 00:50:48,217 --> 00:50:52,555 이 장면은 공포와는 다른 분위기와 연민을 느끼게 해 줘요 918 00:50:53,639 --> 00:50:56,559 {\an8}뒤에 있는 벽지는 '샤이닝'에 나와요 919 00:50:56,642 --> 00:51:00,605 {\an8}이 완벽한 베이츠 모텔의 벽지는 수많은 공포영화에 등장하죠 920 00:51:00,688 --> 00:51:04,650 어머니의 가발을 쓰고 칼을 든 검은 그림자와 921 00:51:04,734 --> 00:51:06,444 꽃무늬의 조합은 922 00:51:06,527 --> 00:51:08,029 정말 두려워요 923 00:51:08,112 --> 00:51:10,073 이 모습은 언제 봐도 소름 끼쳐요 924 00:51:10,156 --> 00:51:12,158 이상한 버섯 모양 머리 같아요 925 00:51:12,909 --> 00:51:15,286 제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926 00:51:15,369 --> 00:51:18,956 저는 늘 이 장면이 조금 무서웠으면 좋겠더라고요 927 00:51:19,040 --> 00:51:23,044 할아버지는 '싸이코'의 1차 편집본을 보고는 928 00:51:23,127 --> 00:51:24,420 전혀 맘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 929 00:51:24,504 --> 00:51:28,216 그걸 1시간 분량으로 잘라서 TV 쇼에 내보내려고 했죠 930 00:51:28,299 --> 00:51:30,176 버나드 허먼은 931 00:51:30,259 --> 00:51:34,722 공포영화 사상 가장 무서운 현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932 00:51:34,806 --> 00:51:37,391 그 음악은 대중문화에 단단히 자리 잡았죠 933 00:51:38,976 --> 00:51:40,436 굉장한 음악이에요 934 00:51:40,520 --> 00:51:44,649 제 7살 짜리 딸도 아는데 어디에 나온 건지는 몰라요 935 00:51:44,732 --> 00:51:47,401 - 그걸로 장난을 치더군요 - 네 936 00:51:48,611 --> 00:51:50,113 어디서 들은 건지 937 00:51:50,196 --> 00:51:52,115 - 대단하네요 - '싸이코'에서 나온 건 몰라요 938 00:51:52,198 --> 00:51:53,407 마치 진화론적으로 939 00:51:53,491 --> 00:51:57,787 '싸이코'의 샤워 장면을 알고 태어난 것 같아요 940 00:51:58,538 --> 00:52:00,081 전 문신이 하고 싶었고 941 00:52:00,164 --> 00:52:04,627 그게 버나드 허먼의 그 삽입곡이었으면 했어요 942 00:52:04,710 --> 00:52:08,548 영화 사상 최고로 훌륭한 삽입곡이죠 943 00:52:09,132 --> 00:52:11,968 화음은 거의 없고 944 00:52:12,051 --> 00:52:15,429 순수한 공포뿐이에요 945 00:52:15,513 --> 00:52:18,558 영화에 사용된 음악이 사람들을 겁주는 방식은 946 00:52:18,641 --> 00:52:20,601 '싸이코' 이후 완전히 변했어요 947 00:52:20,685 --> 00:52:23,855 뭔가 무섭게 만들고 싶으면 그 현악기 음을 넣어요 948 00:52:23,938 --> 00:52:25,273 이렇게요 949 00:52:25,356 --> 00:52:27,650 {\an8}무겁게 하고 싶으면... 950 00:52:27,733 --> 00:52:29,152 {\an8}"죠스, 1975년" 951 00:52:29,235 --> 00:52:31,445 허먼이 정말 대단한 점은 952 00:52:31,529 --> 00:52:36,534 어떤 제약 안에서도 훨씬 더 강렬한 표현을 할 방법이 953 00:52:36,617 --> 00:52:40,955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예요 954 00:52:41,622 --> 00:52:43,332 '지구 최후의 날'에서는 955 00:52:43,416 --> 00:52:46,961 테레민 7개와 구리 호른 1개만으로 곡을 썼죠 956 00:52:47,044 --> 00:52:52,717 {\an8}"지구 최후의 날, 1951년" 957 00:52:56,804 --> 00:52:59,891 {\an8}"살아 있는 인형 '환상 특급', 1963년" 958 00:52:59,974 --> 00:53:02,101 {\an8}허먼이 쓴 '살아 있는 인형'의 음악은 959 00:53:02,185 --> 00:53:05,438 '환상 특급'에 나오는 음악 중 최고라 할 만해요 960 00:53:06,564 --> 00:53:09,650 베이스 클라리넷 같은데 961 00:53:09,734 --> 00:53:14,197 콘트라바순일 수도 있고 철금과 하프를 썼어요 962 00:53:14,947 --> 00:53:16,657 허먼은 매우 실험적이었고 963 00:53:16,741 --> 00:53:21,412 제게 어디서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줬어요 964 00:53:21,495 --> 00:53:25,208 샤워 장면에서 정말 천재적이라 생각하는 건 965 00:53:25,291 --> 00:53:28,044 허먼이 음악을 스포팅한 방식이에요 966 00:53:28,127 --> 00:53:32,423 스포팅은 언제 삽입곡을 시작하고 끝낼지 정하는 거예요 967 00:53:32,924 --> 00:53:36,636 음악은 변기 물을 내릴 때 시작해서 968 00:53:36,719 --> 00:53:40,765 매리언이 샤워하러 들어갈 때는 아무 소리도 안 나요 969 00:53:40,848 --> 00:53:45,061 허먼은 잠시 후 벌어질 참극을 미리 알려 주지 않죠 970 00:53:45,519 --> 00:53:50,441 재닛 리가 욕조에 들어가 샤워 커튼을 닫을 때도 971 00:53:50,524 --> 00:53:55,238 커튼 봉에 달린 고리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972 00:53:55,821 --> 00:53:58,991 악당이 다가올 때도 음악은 전혀 없죠 973 00:53:59,075 --> 00:54:02,036 커튼이 젖혀질 때 첫 음이 들려요 974 00:54:05,581 --> 00:54:08,918 이건 갑자기 빨라지는 재닛 리의 심장 박동이에요 975 00:54:09,585 --> 00:54:13,130 관객은 이 순간에 확실히 깨닫죠 976 00:54:13,214 --> 00:54:16,676 이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될 거라는 걸요 977 00:54:16,759 --> 00:54:19,887 이 장면에서 음악은... 978 00:54:25,351 --> 00:54:27,186 매리언은 바닥에 넘어지고 979 00:54:27,270 --> 00:54:30,064 죽어 가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느려요 980 00:54:30,147 --> 00:54:32,692 매리언이 마지막 숨을 쉴 때 981 00:54:32,775 --> 00:54:36,112 음악 소리는 완전히 매리언을 떠나고 982 00:54:36,195 --> 00:54:38,906 들리는 소리라고는 커튼이 떨어지는 소리와 983 00:54:38,990 --> 00:54:40,866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예요 984 00:54:40,950 --> 00:54:42,493 정말 천재적이죠? 985 00:54:43,160 --> 00:54:45,871 이건 히치콕이 아니라 허먼의 작품이에요 986 00:54:46,330 --> 00:54:47,331 '버니'의 작품이죠 987 00:54:47,415 --> 00:54:48,791 {\an8}우린 원래의 음악을 사용했어요 988 00:54:48,874 --> 00:54:51,002 {\an8}"에이미 E. 더들스턴 '싸이코', 1998년, 편집" 989 00:54:51,085 --> 00:54:53,212 {\an8}영상을 편집하는 동안 허먼의 음악을 사용했고 990 00:54:53,921 --> 00:54:57,383 {\an8}대니가 와서 음악을 다시 녹음했는데 991 00:54:57,466 --> 00:54:58,718 {\an8}정말 대단했어요 992 00:54:58,801 --> 00:54:59,677 {\an8}"싸이코, 1998년" 993 00:54:59,760 --> 00:55:02,305 그건 완벽한 삽입곡이에요 994 00:55:02,388 --> 00:55:06,892 제가 그 일을 맡았을 때 제게 성서나 마찬가지였죠 995 00:55:06,976 --> 00:55:11,105 프로듀서 몇 명과 회의를 하던 중에 996 00:55:11,188 --> 00:55:14,525 영화가 컬러니까 음악도 금관, 목관, 타악기를 넣어 997 00:55:14,608 --> 00:55:17,528 관현악 편곡을 하자길래 998 00:55:17,611 --> 00:55:20,031 절대 안 된다고 했죠 999 00:55:20,114 --> 00:55:23,534 부탁이니까 그렇게 안 하면 안 되겠냐고요 1000 00:55:23,617 --> 00:55:28,581 이런 상상을 했는데요 성질 고약한 버나드 허먼이 1001 00:55:29,165 --> 00:55:30,791 유령이 돼서 제 방을 찾아와 1002 00:55:30,875 --> 00:55:33,169 한밤중에 깬 제게 이렇게 말하죠 1003 00:55:33,252 --> 00:55:35,129 '이 애송이야 무슨 짓을 한 거야?' 1004 00:55:37,256 --> 00:55:39,175 칼이 들리고 1005 00:55:39,258 --> 00:55:42,762 살해 장면이 시작되면 1006 00:55:42,845 --> 00:55:44,847 컷 전환 속도가 1007 00:55:44,930 --> 00:55:46,766 극적으로 빨라져요 1008 00:55:46,849 --> 00:55:48,267 그 장면은 1009 00:55:48,351 --> 00:55:52,229 아름답고, 카타르시스적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만적이며 1010 00:55:53,564 --> 00:55:57,151 은밀하고 여러 면에서 부정적이에요 1011 00:55:57,735 --> 00:56:00,071 끔찍해요, 그건... 1012 00:56:03,491 --> 00:56:07,119 이럴 수가 1013 00:56:07,203 --> 00:56:10,581 히치콕은 손을 뻗어 우리 목을 움켜쥐고 1014 00:56:10,664 --> 00:56:13,542 이 장면을 보라고 강요해요 1015 00:56:13,626 --> 00:56:17,421 완벽하고 강력한 덫이에요 1016 00:56:17,505 --> 00:56:19,340 도망칠 수가 없고 1017 00:56:19,423 --> 00:56:21,592 고통을 느끼지만 1018 00:56:21,675 --> 00:56:25,554 동시에 거장의 손안에 있다는 걸 깨닫죠 1019 00:56:25,638 --> 00:56:27,681 굴복할 수밖에 없어요 1020 00:56:27,765 --> 00:56:30,851 '싸이코' 샤워 장면의 컷은 꼭 액션 장면 같아요 1021 00:56:30,935 --> 00:56:32,186 조지 토마시니는 대가였어요 1022 00:56:32,269 --> 00:56:35,856 조지가 편집한 샤워 장면은 영화의 언어를 바꿨어요 1023 00:56:35,940 --> 00:56:39,735 편집자가 훨씬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부상했죠 1024 00:56:39,819 --> 00:56:41,821 컷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해요 1025 00:56:41,904 --> 00:56:45,533 한 컷을 만들고 붙이고 확인하려면 4분이 걸렸어요 1026 00:56:45,616 --> 00:56:48,953 지금은 12초 정도마다 컷 하나를 만들 수 있죠 1027 00:56:49,036 --> 00:56:51,414 이런 영화들을 설계할 때 1028 00:56:51,497 --> 00:56:55,251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상상이 안 가요 1029 00:56:55,334 --> 00:56:59,255 누군가 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기 14년 전에 1030 00:56:59,338 --> 00:57:00,673 이미 영화가 있었어요 1031 00:57:01,382 --> 00:57:03,384 {\an8}충격적이었죠 1032 00:57:03,467 --> 00:57:05,553 {\an8}"미국인 소방수의 생활, 1903년" 1033 00:57:05,636 --> 00:57:10,057 {\an8}상세하고 움직임이 가득한 영상을 보고 있는데 1034 00:57:10,141 --> 00:57:14,603 갑자기 그 영상이 없어지고 다른 영상으로 바뀌어요 1035 00:57:14,687 --> 00:57:17,398 이건 어떻게 보면 관객에게 1036 00:57:17,481 --> 00:57:19,900 차 앞 유리를 뚫고 나가는 경험 같았을 거예요 1037 00:57:19,984 --> 00:57:23,738 히치콕과 토마시니는 관객이 어딜 보는지 정확히 알았어요 1038 00:57:23,821 --> 00:57:26,949 일부러 우리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해서 1039 00:57:27,032 --> 00:57:30,619 매리언이 느끼는 혼란과 공포를 느끼게 했죠 1040 00:57:31,370 --> 00:57:33,956 토마시니가 만든 컷들은 1041 00:57:34,039 --> 00:57:36,959 지금 보는 컷을 따라잡을 때쯤 1042 00:57:37,042 --> 00:57:39,295 다른 컷으로 넘어가요 1043 00:57:39,962 --> 00:57:43,549 마구 바뀌는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파고들지만 1044 00:57:43,632 --> 00:57:46,886 그렇게 느끼도록 철저히 계획된 거예요 1045 00:57:46,969 --> 00:57:49,555 질서와 혼돈이 서로 충돌하죠 1046 00:57:49,638 --> 00:57:50,848 이건 마술이에요 1047 00:57:51,640 --> 00:57:53,392 - 정말로요 - 맞아요 1048 00:57:53,476 --> 00:57:56,312 사람들은 극장을 나가면서 1049 00:57:56,395 --> 00:57:58,773 믿을 수 없는 걸 본 듯한 느낌이 들어요 1050 00:57:58,856 --> 00:58:01,942 전에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거든요 1051 00:58:02,026 --> 00:58:04,612 그리고 봤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사실은 못 봤죠 1052 00:58:04,695 --> 00:58:06,489 정말 대단해요 1053 00:58:10,993 --> 00:58:12,661 {\an8}음향 효과가 1054 00:58:12,745 --> 00:58:14,747 {\an8}"프레드 래스킨 '헤이트풀8' 편집" 1055 00:58:14,830 --> 00:58:18,459 {\an8}이 장면의 폭력성에 엄청난 이바지를 했어요 1056 00:58:18,542 --> 00:58:20,586 특히 찌르는 소리요 1057 00:58:20,669 --> 00:58:25,299 고기용 칼로 살을 찌를 때 나는 소리를 1058 00:58:25,382 --> 00:58:27,343 어떻게 냈을까요? 1059 00:58:27,426 --> 00:58:30,304 음향 담당자가 떠올린 생각은 1060 00:58:30,387 --> 00:58:33,390 칼로 멜론을 찌르는 거였어요 1061 00:58:38,229 --> 00:58:39,855 히치콕이라면 1062 00:58:39,939 --> 00:58:45,402 수많은 멜론을 큰 테이블에 늘어놨을 거예요 1063 00:58:45,486 --> 00:58:49,573 크렌쇼 멜론 등 크기가 다양하고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멜론이 1064 00:58:49,657 --> 00:58:51,116 있었겠죠 1065 00:58:51,200 --> 00:58:55,204 20종류 정도 되고 여분도 있었을 거예요 1066 00:58:57,832 --> 00:59:02,503 소도구 담당자가 멜론을 수도 없이 찌르고 1067 00:59:02,586 --> 00:59:04,296 또 찌르다가 1068 00:59:04,380 --> 00:59:08,259 결국 히치콕은 힘줄과 가장 소리가 비슷하고 1069 00:59:08,342 --> 00:59:10,845 자기가 생각한 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찾았어요 1070 00:59:10,928 --> 00:59:15,432 모든 종류의 멜론을 찔러본 후에 1071 00:59:15,516 --> 00:59:16,517 히치콕이 찾은 건 1072 00:59:18,853 --> 00:59:20,062 카사바 멜론이었죠 1073 00:59:20,646 --> 00:59:21,730 그것만 있으면 됐어요 1074 00:59:38,664 --> 00:59:42,334 제 생각에 카사바 멜론 소리의 핵심은 1075 00:59:42,418 --> 00:59:45,087 말랑한 속 부분은 아주 적고 1076 00:59:45,170 --> 00:59:48,883 칼로 찌를 바깥 부분은 매우 두꺼운 거예요 1077 00:59:48,966 --> 00:59:51,051 - 아주 실하죠 - 실해요? 1078 00:59:51,135 --> 00:59:54,346 다른 멜론들은 소리가 좀 허했어요 1079 00:59:54,972 --> 00:59:58,434 히치콕도 눈을 감고 그걸 들었을 거예요 1080 00:59:58,517 --> 01:00:03,230 제 귀에는 카사바 멜론 소리가 축축하게 들리지 않고 1081 01:00:03,314 --> 01:00:05,983 더 건조하고 딱딱하게 들려요 1082 01:00:06,066 --> 01:00:09,862 뻣뻣함과 두꺼움 때문에 더 내장 같은 느낌이 나나 봐요 1083 01:00:09,945 --> 01:00:12,448 - 더 뼈 같고요 - 내장요? 1084 01:00:13,282 --> 01:00:16,619 히치콕은 또 등심을 갖고 오게 했어요 1085 01:00:16,702 --> 01:00:19,705 정말 큰 등심 덩어리요 1086 01:00:21,040 --> 01:00:23,918 전 고기를 안 먹어서 별로 역겹지 않지만 1087 01:00:24,001 --> 01:00:28,088 어쨌든 히치콕은 이게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어요 1088 01:00:28,172 --> 01:00:33,928 사람들은 정말로 그 큰 등심 덩어리를 찔렀고 1089 01:00:34,011 --> 01:00:36,972 그 소리를 멜론 소리와 섞었어요 1090 01:00:46,690 --> 01:00:49,944 음향 담당자는 그걸 가져가서 저녁으로 먹었죠 1091 01:00:50,027 --> 01:00:54,782 '싸이코'의 찌르는 소리는 할리우드의 음향 효과가 아니고 1092 01:00:54,865 --> 01:00:58,953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라서 더 무섭게 들려요 1093 01:00:59,036 --> 01:01:01,080 그 소리를 진짜 화살 소리나 1094 01:01:01,163 --> 01:01:03,457 도끼를 내려치는 소리와 섞을 수도 있고 1095 01:01:03,540 --> 01:01:06,961 거기에 진흙을 파이프로 마구 때리는 소리나 1096 01:01:07,044 --> 01:01:10,464 가죽을 세게 치는 소리 같은 걸 더해서 1097 01:01:10,547 --> 01:01:14,843 찌르는 소리를 무섭게 만들 수 있어요 1098 01:01:15,886 --> 01:01:17,429 매리언이 돌아볼 때 1099 01:01:17,513 --> 01:01:21,016 화면은 세 번의 클로즈업으로 점점 가까워져서 1100 01:01:21,100 --> 01:01:24,895 마지막에는 매리언의 벌린 입만 보여요 1101 01:01:24,979 --> 01:01:28,691 이 3개의 빠른 컷 덕분에 편집자가 된 게 행복해요 1102 01:01:28,774 --> 01:01:33,487 솔 바스의 스토리보드에 1번 컷과 3번 컷이 나오지만 1103 01:01:33,570 --> 01:01:36,031 세 컷을 함께 묶는 걸 생각했을 땐 1104 01:01:36,115 --> 01:01:39,702 편집실에서 이것저것을 뒤지다가 1105 01:01:39,785 --> 01:01:42,287 즐거운 발견을 한 기분이었어요 1106 01:01:42,371 --> 01:01:44,623 히치콕은 충격적인 걸 보여 주려고 1107 01:01:44,707 --> 01:01:47,042 '새'에서 한 걸 여기서도 했어요 1108 01:01:47,835 --> 01:01:49,712 {\an8}같은 각도에서 1109 01:01:49,795 --> 01:01:52,131 {\an8}쿵, 쿵, 쿵 하면서 다가가는 컷요 1110 01:01:52,214 --> 01:01:53,799 심리적인 컷이죠 1111 01:01:53,882 --> 01:01:56,719 사람들은 이 컷을 히치콕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1112 01:01:56,802 --> 01:02:01,181 {\an8}전 '프랑켄슈타인'에서 이 컷을 찾았어요 1113 01:02:01,265 --> 01:02:04,059 {\an8}제임스 웨일이 1931년에 감독한 영화죠 1114 01:02:04,143 --> 01:02:06,311 {\an8}아주 괴기한 걸 보여 주는 컷이고 1115 01:02:06,395 --> 01:02:07,980 전에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1116 01:02:08,063 --> 01:02:09,273 효과는 같았어요 1117 01:02:09,356 --> 01:02:12,776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보려고 극장에 갔죠 1118 01:02:12,860 --> 01:02:14,319 {\an8}"이블 데드3: 암흑의 군단 1993년" 1119 01:02:14,403 --> 01:02:15,988 {\an8}편집에는 '미국 컷'이라는 게 있는데요 1120 01:02:16,071 --> 01:02:19,324 {\an8}와이드 숏에서 점프 컷으로 클로즈업을 하는 거예요 1121 01:02:19,408 --> 01:02:22,745 {\an8}샘 레이미는 제가 이걸 하면 늘 싫어했어요 1122 01:02:22,828 --> 01:02:26,248 왜 이런 멍청한 컷을 쓰냐길래 미국 컷이라고 하니까 1123 01:02:26,331 --> 01:02:28,834 캐나다 컷 같다더군요 1124 01:02:29,460 --> 01:02:32,588 와이드 숏에서 점프 컷으로 클로즈업을 하면 1125 01:02:32,671 --> 01:02:34,298 본능적인 느낌이 나요 1126 01:02:35,299 --> 01:02:39,720 이 낮은 앵글은 인물의 시점이 아니에요 1127 01:02:39,803 --> 01:02:42,264 매리언의 시점은 아니지만 1128 01:02:42,347 --> 01:02:45,476 위협을 극대화하죠 1129 01:02:45,559 --> 01:02:47,478 방어적인 숏이 많아서 1130 01:02:47,561 --> 01:02:49,730 매리언이 노먼과 싸우는 것처럼 보이고 1131 01:02:49,813 --> 01:02:51,231 우리가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1132 01:02:52,733 --> 01:02:56,904 가상의 중심선을 넘어 시점이 바뀌는 것도 우릴 혼란스럽게 해요 1133 01:02:57,404 --> 01:02:59,656 {\an8}폭력 장면이나 사랑을 느끼는 장면에서 1134 01:02:59,740 --> 01:03:01,742 {\an8}"'사랑과 영혼, 1990년' 편집: 월터 머치" 1135 01:03:01,825 --> 01:03:04,119 {\an8}앵글을 180도 바꾸는 건 효과적이에요 1136 01:03:04,203 --> 01:03:09,500 {\an8}내가 등장인물이 된 것 같고 몽환적 느낌이 들거든요 1137 01:03:11,585 --> 01:03:16,340 칼을 든 노먼의 손이 가상의 중심선을 넘는 건 1138 01:03:16,423 --> 01:03:20,177 순수함을 침범하는 것과 같아요 1139 01:03:20,260 --> 01:03:22,971 칼의 반대편에서 물이 쏟아지는 것도 1140 01:03:23,055 --> 01:03:24,807 대단한 앵글이에요 1141 01:03:24,890 --> 01:03:27,476 히치콕이 1920년대 초반에 1142 01:03:27,559 --> 01:03:30,437 일을 시작하면서 접했던 1143 01:03:30,521 --> 01:03:32,356 독일 표현주의 영화 같죠 1144 01:03:33,315 --> 01:03:35,943 오버헤드 숏은 초점이 안 맞아요 1145 01:03:36,026 --> 01:03:37,694 하지만 그것도 이용했죠 1146 01:03:37,778 --> 01:03:40,447 촬영장에서 제작진들이 모여서 1147 01:03:40,531 --> 01:03:43,325 이 숏은 초점이 너무 안 맞으니까 1148 01:03:43,408 --> 01:03:45,119 편집하자고 했을 수도 있어요 1149 01:03:45,202 --> 01:03:48,372 하지만 다행히 이렇게 멋진 숏으로 남았죠 1150 01:03:48,997 --> 01:03:53,460 관객은 이미 이 장면에서 화면을 벗어난 칼이 1151 01:03:53,544 --> 01:03:56,505 어디로 가는지 집중하게 돼요 1152 01:03:56,588 --> 01:03:58,882 관객은 먼저 매리언을 보고 1153 01:03:58,966 --> 01:04:01,510 칼이 어디로 갔는지 보려고 공간을 보죠 1154 01:04:01,593 --> 01:04:04,179 관객이 그 여백을 메우게 하는 거예요 1155 01:04:04,263 --> 01:04:08,809 칼은 좌우로 흔드는 매리언의 몸과 1156 01:04:08,892 --> 01:04:11,311 그녀의 얼굴을 향해요 1157 01:04:11,895 --> 01:04:13,730 칼은 매리언에게 전혀 닿지 않지만 1158 01:04:13,814 --> 01:04:16,400 전 매리언이 칼에 찔린다고 생각해요 1159 01:04:16,483 --> 01:04:17,651 말도 안 되죠 1160 01:04:17,734 --> 01:04:20,779 히치콕은 앵글을 360도로 돌리는데요 1161 01:04:20,863 --> 01:04:24,241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이렇게 하지 않아요 1162 01:04:24,324 --> 01:04:28,078 히치콕은 우리를 완전히 혼란스럽게 하는 거예요 1163 01:04:29,830 --> 01:04:33,917 노먼의 형체가 나올 때마다 화면은 다시 안정돼요 1164 01:04:34,001 --> 01:04:36,336 노먼이 나오면 좀 더 가까워지고 1165 01:04:36,420 --> 01:04:39,506 둘이 번갈아 나오면서 점점 가까워져요 1166 01:04:40,340 --> 01:04:43,927 그리고 칼이 물줄기를 가로지르다가 1167 01:04:44,011 --> 01:04:46,346 마지막 한 숏에서 1168 01:04:46,430 --> 01:04:50,267 관객은 매리언이 찔렸다는 걸 확신하죠 1169 01:04:51,852 --> 01:04:55,981 칼이 안 닿았다고 하는데 그럼 이 숏은 뭐예요? 1170 01:04:56,064 --> 01:04:58,942 분명히 말하는데 칼은 피부를 찔렀어요 1171 01:04:59,026 --> 01:05:04,072 히치콕 감독님은 영화에 제 배꼽이 안 나오게 했어요 1172 01:05:04,156 --> 01:05:06,116 {\an8}"육체미 해변 파티, 1964년" 1173 01:05:06,200 --> 01:05:08,577 {\an8}아넷 푸니첼로가 나오는 해변이 배경인 영화에서 1174 01:05:08,660 --> 01:05:11,788 {\an8}사람들은 비키니를 입지만 배꼽을 가려야 했죠 1175 01:05:12,372 --> 01:05:15,209 히치콕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1176 01:05:15,292 --> 01:05:20,422 파라마운트 특수 효과 팀이 고무 몸통을 만들어 줬는데 1177 01:05:20,505 --> 01:05:22,507 칼로 찌르면 피가 솟구쳐요 1178 01:05:22,591 --> 01:05:23,884 대단하죠 1179 01:05:23,967 --> 01:05:27,054 그런데 그걸 전혀 안 썼다는 거예요 1180 01:05:27,137 --> 01:05:30,515 칼은 절대 몸에 닿지 않는다면서요 1181 01:05:30,599 --> 01:05:32,434 {\an8}"전함 포템킨, 1926년" 1182 01:05:32,517 --> 01:05:34,686 {\an8}편집과 컷, 짜깁기의 개념은 1183 01:05:34,770 --> 01:05:37,022 {\an8}아이젠슈타인의 영화로 거슬러 올라가요 1184 01:05:37,898 --> 01:05:40,150 감독님은 플라스틱 칼 같은 건 싫다고 했어요 1185 01:05:40,234 --> 01:05:41,485 '이 칼을 써요' 1186 01:05:41,568 --> 01:05:43,779 그 칼에 피를 묻혀 놓고 1187 01:05:43,862 --> 01:05:48,951 칼을 제 배에 눌렀다가 뗐어요 1188 01:05:49,785 --> 01:05:54,081 영화에서는 그걸 반대로 돌려서 찌르는 것처럼 보이죠 1189 01:05:54,915 --> 01:05:57,209 {\an8}"지나친 키스와 음란한 포옹은 방송되지 않습니다" 1190 01:05:57,292 --> 01:05:58,919 {\an8}히치콕은 영화를 만드는 동안 내내 1191 01:05:59,002 --> 01:06:01,838 {\an8}검열을 조롱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1192 01:06:04,383 --> 01:06:08,887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끝에서 기차는 터널로 들어가요 1193 01:06:08,971 --> 01:06:12,307 {\an8}굉장히 미묘한 성적 은유처럼요 1194 01:06:12,391 --> 01:06:14,977 {\an8}그걸 '싸이코'의 정사 후 장면과 연결해 봐요 1195 01:06:15,060 --> 01:06:18,355 그거 재미있네요 1196 01:06:20,941 --> 01:06:23,944 {\an8}"제작 규정 관리 기구가 이 영화를 승인했습니다" 1197 01:06:24,027 --> 01:06:27,072 {\an8}제작 규정 관리 기구는 이때까지도 힘이 있었어요 1198 01:06:27,155 --> 01:06:33,412 게다가 가톨릭 영화 심의회의 승인도 받아야 해서 1199 01:06:33,495 --> 01:06:36,456 '싸이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데 1200 01:06:36,540 --> 01:06:39,751 둘 중 어느 쪽이라도 문제가 됐다면 1201 01:06:39,835 --> 01:06:42,504 이런 놀라운 작품은 없었을 거예요 1202 01:06:42,587 --> 01:06:45,465 약간의 협상이 있었어요 1203 01:06:45,549 --> 01:06:50,095 히치콕은 도입부를 다시 찍을 테니 와서 보라고 했지만 1204 01:06:50,178 --> 01:06:51,054 그 사람들은 안 왔죠 1205 01:06:51,638 --> 01:06:55,017 히치콕은 제작진 모두에게 말했어요 1206 01:06:55,100 --> 01:06:56,893 우린 그 장면을 다시 보낼 거고 1207 01:06:56,977 --> 01:07:00,522 한 컷도 자르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렇게 했죠 1208 01:07:00,605 --> 01:07:03,233 히치콕은 그 사람들에게 내숭쟁이라고 했어요 1209 01:07:03,317 --> 01:07:05,944 사실은 음흉한 사람들이라고요 1210 01:07:06,028 --> 01:07:08,905 왜냐하면 있지도 않은 걸 보려고 하니까요 1211 01:07:08,989 --> 01:07:11,408 히치콕은 자기 뜻대로 전부 유지했어요 1212 01:07:11,491 --> 01:07:12,784 마음대로 했죠 1213 01:07:13,493 --> 01:07:18,540 정신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과 성, 폭력을 다루는 1214 01:07:18,623 --> 01:07:22,794 충격적이고 불안한 히치콕의 영화와 1215 01:07:23,295 --> 01:07:25,714 {\an8}몇 달 후, 같은 해에 나온 1216 01:07:25,797 --> 01:07:29,843 {\an8}마이클 파월의 '저주의 카메라'를 비교해 보세요 1217 01:07:29,926 --> 01:07:35,140 많은 사람이 이 영화가 파월의 경력을 망쳤다고 했어요 1218 01:07:35,223 --> 01:07:38,060 이 친구들도 알지만 전 발 루튼 감독을 좋아하는데요 1219 01:07:38,143 --> 01:07:42,356 그는 아무것도 안 보여 주는 것의 대가예요 1220 01:07:42,439 --> 01:07:46,234 {\an8}- '캣 피플'엔 고양이가 안 나와요 - 맞아요 1221 01:07:46,318 --> 01:07:48,111 {\an8}고양이 인간도 안 나오고요 1222 01:07:48,195 --> 01:07:50,697 {\an8}그림자가 나오죠 1223 01:07:50,781 --> 01:07:53,533 이 영화들은 다 제목에 있는 건 1224 01:07:53,617 --> 01:07:55,327 절대 안 보여 줘요 1225 01:07:55,410 --> 01:07:57,996 {\an8}'레오파드 맨'에선 표범 인간이 안 나오죠 1226 01:07:58,080 --> 01:08:01,792 {\an8}그리고 발 루튼의 작품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은 1227 01:08:01,875 --> 01:08:04,586 닫힌 문 저편에서 일어나요 1228 01:08:04,669 --> 01:08:08,799 딸이 살해당하는 걸 들은 어머니의 시점에서요 1229 01:08:08,882 --> 01:08:11,927 문 아래 틈으로 흘러나오는 피만 보이고 1230 01:08:12,010 --> 01:08:14,888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요 1231 01:08:14,971 --> 01:08:17,766 저는 그게 샤워 장면의 뿌리인 것 같아요 1232 01:08:17,849 --> 01:08:18,683 맞아요 1233 01:08:18,767 --> 01:08:20,936 저도 하나 말하고 싶은데요 1234 01:08:21,019 --> 01:08:25,524 제가 공포라 부를 만한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는 1235 01:08:25,607 --> 01:08:28,402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이에요 1236 01:08:28,485 --> 01:08:29,319 그렇죠 1237 01:08:29,403 --> 01:08:31,113 거기 강간 장면이 나오잖아요 1238 01:08:31,196 --> 01:08:34,825 - 15분 정도 되나요? - 10분인 것 같아요 1239 01:08:34,908 --> 01:08:37,619 그 장면에선 실제로 별로 보여 주는 게 없어요 1240 01:08:37,702 --> 01:08:39,538 나체 같은 것도 안 나오고 1241 01:08:39,621 --> 01:08:42,332 그냥 한 숏이 이어지죠 1242 01:08:43,458 --> 01:08:46,253 {\an8}"돌이킬 수 없는, 2002년" 1243 01:08:46,336 --> 01:08:49,089 {\an8}이 강간 장면과 '싸이코'의 샤워 장면은 1244 01:08:49,172 --> 01:08:50,924 정반대예요 1245 01:08:51,007 --> 01:08:55,846 샤워 장면은 굉장히 가깝고 정신없어요 1246 01:08:55,929 --> 01:08:56,763 맞아요 1247 01:08:56,847 --> 01:09:00,475 강간 장면은 멀리서 찍었고 장면 변화가 없죠 1248 01:09:02,102 --> 01:09:04,813 노먼 어머니의 형체는 초점이 안 맞아요 1249 01:09:04,896 --> 01:09:07,065 초점은 물에 맞춰져 있죠 1250 01:09:07,774 --> 01:09:11,611 이건 매리언의 시점이라 말할 수 있어요 1251 01:09:11,695 --> 01:09:16,283 매리언은 혼란스러워서 범인이 똑똑히 보이지 않으니까요 1252 01:09:17,409 --> 01:09:18,827 {\an8}화면이 매우 빨리 변해서 1253 01:09:18,910 --> 01:09:23,165 {\an8}평균적으로 4분의 3초, 18프레임이 1254 01:09:23,248 --> 01:09:24,332 {\an8}한 숏이에요 1255 01:09:24,416 --> 01:09:28,879 1960년 당시 관객의 입장에서는 1256 01:09:29,713 --> 01:09:34,050 이런 걸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았을 거예요 1257 01:09:35,302 --> 01:09:37,387 전 이걸 볼 때마다 놀라워요 1258 01:09:37,471 --> 01:09:40,223 벗은 가슴을 보여 줄 수 있었다는 점요 1259 01:09:40,307 --> 01:09:42,517 그 장면은 막연하게 보여야 했어요 1260 01:09:42,601 --> 01:09:44,561 "1964년 '망원경: 히치콕과의 대화'" 1261 01:09:44,644 --> 01:09:46,980 그래서 몸의 일부분들이 나오죠 1262 01:09:47,063 --> 01:09:49,733 머리, 발, 손 1263 01:09:50,400 --> 01:09:52,527 몸통의 일부... 1264 01:09:53,153 --> 01:09:57,949 발이 나오는 숏에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피가 보여요 1265 01:09:58,450 --> 01:10:02,537 피는 흘러내리기보다는 후두두 떨어져요 1266 01:10:02,621 --> 01:10:05,665 검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요 1267 01:10:05,749 --> 01:10:08,627 그리고 피는 물에 흡수돼서 1268 01:10:08,710 --> 01:10:12,964 매우 소름 끼치는 방식으로 퍼지죠 1269 01:10:13,048 --> 01:10:14,716 어머니는 제게 1270 01:10:14,799 --> 01:10:17,969 '싸이코'에 나오는 피가 초콜릿 시럽이라고 1271 01:10:18,053 --> 01:10:19,596 - 말하길 좋아했어요 - 맞아요 1272 01:10:19,679 --> 01:10:22,766 저게 초콜릿이 아니라고 말해 줄 사람 없어요? 1273 01:10:22,849 --> 01:10:27,687 제작진은 초콜릿 시럽을 물에 타서 1274 01:10:27,771 --> 01:10:29,189 피로 사용했어요 1275 01:10:29,272 --> 01:10:32,609 그걸 저와 제 주위에 조금씩 부었죠 1276 01:10:32,692 --> 01:10:35,278 {\an8}이 영화를 컬러로 만들면 1277 01:10:35,362 --> 01:10:39,032 {\an8}배수구로 빠지는 피가 너무 역겨울 것 같아서 1278 01:10:39,115 --> 01:10:42,285 일부러 흑백으로 만들었어요 1279 01:10:45,455 --> 01:10:47,082 칼이 나올 때 1280 01:10:47,165 --> 01:10:49,543 그냥 휘젓기만 하는데도 1281 01:10:49,626 --> 01:10:53,588 제 뇌는 매리언이 등을 찔렸다고 생각해요 1282 01:10:53,672 --> 01:10:57,133 그리고 토마시니는 이 영화 속에 1283 01:10:57,217 --> 01:11:00,053 교묘한 컷을 삽입했어요 1284 01:11:00,762 --> 01:11:03,515 초점이 안 맞는 매리언의 손이 나타나 1285 01:11:03,598 --> 01:11:05,141 벽을 향해 갈 때 1286 01:11:05,225 --> 01:11:06,935 우리 눈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건 1287 01:11:07,018 --> 01:11:11,189 그냥 벽타일만 있는 공간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1288 01:11:11,273 --> 01:11:15,485 손이 보이기 시작할 때 바로 점프 컷이 나와요 1289 01:11:16,403 --> 01:11:18,363 이걸 원래 속도로 보면 1290 01:11:18,446 --> 01:11:21,199 이렇게 보여요, 탁! 1291 01:11:21,283 --> 01:11:24,869 꼭 매리언이 벽을 내리치는 것처럼 보이죠 1292 01:11:25,537 --> 01:11:30,000 노먼이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나가는 장면도 대단해요 1293 01:11:30,083 --> 01:11:32,877 노먼은 매리언이 죽었는지 확인도 안 하고 가요 1294 01:11:32,961 --> 01:11:36,256 시간을 뛰어넘은 컷처럼 노먼은 이미 문을 나갔어요 1295 01:11:36,339 --> 01:11:40,510 그게 누군지 숨기고 싶기도 했을 거예요 1296 01:11:40,594 --> 01:11:43,888 변변찮은 버섯 머리를 보여 주기 싫었을 테니까요 1297 01:11:43,972 --> 01:11:47,809 손은 벽에 붙은 불가사리처럼 보여요 1298 01:11:47,892 --> 01:11:51,313 매리언이 난도질당한 지금 손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1299 01:11:51,396 --> 01:11:52,897 신체 일부일 뿐이에요 1300 01:11:52,981 --> 01:11:56,901 손을 통해 매리언의 생명이 빠져나가는 거죠 1301 01:11:57,694 --> 01:12:00,196 이 장면은 매리언의 손에 점점 집중해요 1302 01:12:00,697 --> 01:12:02,282 손이 계속 나오고 1303 01:12:03,033 --> 01:12:05,368 또 손이 나와요 1304 01:12:06,453 --> 01:12:08,872 뭔가를 움켜쥐려 하다가 아래로 미끄러지죠 1305 01:12:08,955 --> 01:12:10,457 매리언이 돌아봤을 때 손은 어디 있죠? 1306 01:12:10,540 --> 01:12:12,626 이건 중요한 질문이에요 1307 01:12:12,709 --> 01:12:16,129 {\an8}'쥬라기 공원' 도입부에서도 같은 게 나와요 1308 01:12:16,212 --> 01:12:19,090 {\an8}벨로시랩터에게 먹히는 남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1309 01:12:19,174 --> 01:12:20,634 얼굴도 거의 안 나오지만 1310 01:12:20,717 --> 01:12:24,888 중요한 건 손으로 뭔가를 움켜잡으려고 해요 1311 01:12:24,971 --> 01:12:26,598 손을 뻗어서 1312 01:12:27,182 --> 01:12:28,725 뭔가를 잡는 건 1313 01:12:28,808 --> 01:12:30,268 히치콕이 관객을 1314 01:12:30,352 --> 01:12:34,189 매리언의 죽음에 몰입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1315 01:12:34,272 --> 01:12:36,816 그냥 지켜보는 것에 비해서요 1316 01:12:36,900 --> 01:12:41,279 매리언은 몸을 가누려고 하고 살고 싶어 해요 1317 01:12:41,363 --> 01:12:44,449 매리언의 흔적처럼 머리카락이 매리언을 따라 1318 01:12:44,532 --> 01:12:46,034 내려가는 모습은 1319 01:12:46,117 --> 01:12:48,745 굉장히 무서운 이미지예요 1320 01:12:48,828 --> 01:12:50,497 그리고 벽을 보세요 1321 01:12:50,580 --> 01:12:52,123 전에는 입체감이 있었지만 1322 01:12:52,207 --> 01:12:54,834 이제 매리언은 빈 벽에 딱 붙어 있어요 1323 01:12:54,918 --> 01:12:56,753 이런 건 처음이었죠 1324 01:12:56,836 --> 01:12:58,713 {\an8}"딜린저, 1945년" 1325 01:12:58,797 --> 01:13:01,591 {\an8}영화 속 죽음은 신속하게 일어나요 1326 01:13:01,675 --> 01:13:05,553 {\an8}배우들은 죽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1327 01:13:05,637 --> 01:13:08,473 {\an8}그건 분명히 그렇게 연출된 거예요 1328 01:13:08,973 --> 01:13:13,436 {\an8}'찢어진 커튼'에서는 끝없이 누구를 죽이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1329 01:13:13,520 --> 01:13:15,105 {\an8}유혈은 없지만 생생해요 1330 01:13:15,188 --> 01:13:20,068 {\an8}'프렌지'는 '싸이코'에 비해 상당히 생생하죠 1331 01:13:20,151 --> 01:13:22,320 {\an8}하지만 '싸이코'에도 '텍사스 전기톱 학살'처럼 1332 01:13:22,404 --> 01:13:25,573 {\an8}생생한 느낌이 있어요 1333 01:13:25,657 --> 01:13:26,908 {\an8}"텍사스 전기톱 학살, 1974년" 1334 01:13:26,991 --> 01:13:30,328 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좋아요 1335 01:13:30,412 --> 01:13:33,206 부정적인 공간은 다 왼쪽에 있는데요 1336 01:13:33,289 --> 01:13:35,125 이건 분명히 의도한 거예요 1337 01:13:35,709 --> 01:13:39,003 샤워 장면이 시작할 때의 숏과 1338 01:13:39,087 --> 01:13:42,674 오른쪽 숏의 구도는 정확히 같아요 1339 01:13:42,757 --> 01:13:46,344 이 샤워 장면을 만드는 북엔드인 셈이죠 1340 01:13:46,428 --> 01:13:49,514 전 매리언의 손이 커튼을 움켜쥐는 컷을 제일 좋아해요 1341 01:13:49,597 --> 01:13:52,726 스타카토 리듬으로 진행되던 장면이 1342 01:13:52,809 --> 01:13:55,019 여기서 갑자기 부드럽게 변하면서 1343 01:13:55,103 --> 01:13:58,898 슬프고 시적이기까지 한 감정이 느껴져요 1344 01:13:58,982 --> 01:14:01,443 매리언의 죽음에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1345 01:14:01,526 --> 01:14:04,446 바로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죠 1346 01:14:04,529 --> 01:14:07,615 정말 대단한 컷이고 1347 01:14:07,699 --> 01:14:09,659 제가 본 컷 중에서 최고예요 1348 01:14:11,035 --> 01:14:15,457 이 숏에서 제 가슴선은 거의 보이지 않아요 1349 01:14:16,082 --> 01:14:17,083 이건 제 손이에요 1350 01:14:17,167 --> 01:14:20,336 손가락 마디에 좀 남다른 점이 보이죠 1351 01:14:20,420 --> 01:14:23,506 약지가 좀 못나 보이고 1352 01:14:23,590 --> 01:14:27,969 손톱이 보통 손톱보다 더 검어요 1353 01:14:28,595 --> 01:14:30,013 제가 3살이었을 때 1354 01:14:30,096 --> 01:14:33,183 잔디 깎는 기계를 미는 오빠를 도우려고 손을 뻗었는데 1355 01:14:33,266 --> 01:14:36,269 기계를 건드려서 손이 베었어요 1356 01:14:36,352 --> 01:14:39,355 {\an8}"십계, 1923년" 1357 01:14:39,439 --> 01:14:40,482 {\an8}이 숏은 1358 01:14:40,565 --> 01:14:45,820 {\an8}세실 B. 드밀이 '십계'에서 처음 선보인 1359 01:14:45,904 --> 01:14:49,407 {\an8}샐리 렁이 커튼을 아래로 당기는 숏이에요 1360 01:14:52,702 --> 01:14:54,329 위에서 보는 이 숏에서 1361 01:14:54,412 --> 01:14:57,415 매리언은 죽어 가는 동물처럼 취약해 보여요 1362 01:14:57,499 --> 01:15:01,920 알몸이 드러난다는 점에 아주 대담한 숏이죠 1363 01:15:02,003 --> 01:15:06,007 {\an8}그 샤워 장면에는 쓰지 않은 숏이 있어요 1364 01:15:06,090 --> 01:15:08,092 {\an8}"조셉 스테파노 '싸이코' 각본" 1365 01:15:08,176 --> 01:15:10,720 {\an8}제가 본 것 중에 가장 슬픈 숏이죠 1366 01:15:11,304 --> 01:15:14,474 {\an8}앤 헤이시는 그걸 굉장히 찍고 싶어 했어요 1367 01:15:14,557 --> 01:15:17,685 {\an8}마지막에 매리언이 앞으로 엎어지는 숏이죠 1368 01:15:17,769 --> 01:15:21,105 히치콕은 그 숏을 쓰지 않았지만 1369 01:15:21,189 --> 01:15:22,398 스토리보드에 있었어요 1370 01:15:22,482 --> 01:15:25,401 그 숏을 쓰는 데 반대가 있었어요 1371 01:15:25,485 --> 01:15:29,113 히치콕도 꼭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한 것 같고요 1372 01:15:29,906 --> 01:15:34,911 이제 다시 무감정하게 끔찍한 사건을 지켜보는 1373 01:15:34,994 --> 01:15:37,205 샤워기 머리로 돌아가 보죠 1374 01:15:37,789 --> 01:15:41,584 샤워 장면 초반의 샤워기는 새로운 시작을 할 매리언의 1375 01:15:41,668 --> 01:15:43,211 즐거움을 나타냈지만 1376 01:15:43,294 --> 01:15:46,422 나중에는 똑같은 물이 매리언의 존재와 살인의 증거를 1377 01:15:46,506 --> 01:15:49,259 씻어내 버리죠 1378 01:15:49,843 --> 01:15:53,054 물은 계속 나오고 피가 흐르지만 1379 01:15:53,137 --> 01:15:55,181 심장은 멈추고 있어요 1380 01:15:55,265 --> 01:16:00,728 매리언의 생명이 배수구로 흘러나가는 걸 보여 주죠 1381 01:16:00,812 --> 01:16:03,022 대단한 은유예요 1382 01:16:04,983 --> 01:16:07,151 - 그리고 눈으로 바뀌죠? - 네 1383 01:16:10,029 --> 01:16:11,364 이것 봐요 1384 01:16:12,866 --> 01:16:14,284 너무 훌륭해요 1385 01:16:15,034 --> 01:16:16,536 얼마나 저러고 있어야 했는지 1386 01:16:16,619 --> 01:16:19,247 - 궁금해요 - 눈을 뜬 채로요? 1387 01:16:19,330 --> 01:16:22,834 움직이지도 않고 말이죠 아주 조금 떨리는 게 보여요 1388 01:16:23,418 --> 01:16:25,670 정말 대단해요 1389 01:16:25,753 --> 01:16:28,131 무의미한 우주의 소용돌이처럼 1390 01:16:28,214 --> 01:16:31,676 모든 게 결국 저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요 1391 01:16:31,759 --> 01:16:35,179 망각, 의미 없는 죽음을 향해서요 1392 01:16:35,263 --> 01:16:38,766 어떤 면에서는 히치콕의 두려움과 집착을 1393 01:16:38,850 --> 01:16:40,685 보고 있는 것 같아요 1394 01:16:42,937 --> 01:16:45,940 {\an8}배수구는 '바톤 핑크' 등 여러 영화에서 나와요 1395 01:16:46,024 --> 01:16:48,568 {\an8}우리는 왜 그 안으로 들어가는지 1396 01:16:48,651 --> 01:16:50,236 의아하게 생각해요 1397 01:16:51,321 --> 01:16:56,326 '싸이코'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어요 1398 01:16:56,409 --> 01:17:01,789 이 영화는 작가주의 감독이 만들었고 1399 01:17:01,873 --> 01:17:04,584 굉장히 개성이 강해요 1400 01:17:06,252 --> 01:17:07,879 이 장면은 강렬하지만 1401 01:17:07,962 --> 01:17:11,132 이런 아름다운 장면이 또 나오지는 않아요 1402 01:17:11,215 --> 01:17:14,052 그리고 우리가 깨닫는 건 1403 01:17:14,135 --> 01:17:18,389 이 장면이 히치콕에게 정말 중요했다는 거예요 1404 01:17:18,973 --> 01:17:22,143 토마시니는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린 후에 1405 01:17:22,226 --> 01:17:24,562 바로 이 지점에서 1406 01:17:24,646 --> 01:17:27,982 다시 24프레임 영상으로 돌아와요 1407 01:17:30,443 --> 01:17:33,321 이걸 이렇게 깔끔하게 해내다니 정말 놀라워요 1408 01:17:33,404 --> 01:17:35,448 보통 시각 효과를 쓰면 상당히 거친데 1409 01:17:35,531 --> 01:17:38,034 매우 부드럽고 아름답잖아요 1410 01:17:38,117 --> 01:17:40,995 실제 촬영분으로 매끄럽게 이어져요 1411 01:17:41,079 --> 01:17:44,374 영화 사상 손에 꼽을 만한 훌륭한 시각 효과예요 1412 01:17:44,457 --> 01:17:48,836 {\an8}'현기증'의 타이틀 시퀀스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요 1413 01:17:48,920 --> 01:17:52,090 {\an8}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고 물론 이후에도 등장하죠 1414 01:17:52,173 --> 01:17:55,343 스타일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내용을 담고 있어요 1415 01:17:55,426 --> 01:17:57,637 그때는 카메라가 엄청 컸고 1416 01:17:57,720 --> 01:18:01,265 조작하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1417 01:18:01,349 --> 01:18:06,104 미첼 카메라 뒤에 있는 히치콕의 사진을 보면 1418 01:18:06,187 --> 01:18:10,233 거대한 카메라 기차의 뒤에 달린 객차에 1419 01:18:10,316 --> 01:18:13,945 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1420 01:18:14,028 --> 01:18:16,531 요새는 작고 간편해져서 1421 01:18:16,614 --> 01:18:18,741 구스 반 산트처럼 할 수 있죠 1422 01:18:18,825 --> 01:18:21,119 리메이크작에서는 모두 실제로 찍었어요 1423 01:18:22,036 --> 01:18:26,874 {\an8}"싸이코, 1998년" 1424 01:18:27,750 --> 01:18:32,171 카메라가 눈에서 멀어지는 건 모두 자동으로 한 거예요 1425 01:18:33,297 --> 01:18:38,136 전 원작을 숏 단위로 꼼꼼히 살펴본 후에 1426 01:18:38,219 --> 01:18:42,473 그 장면을 원작과 똑같이 만들고 1427 01:18:42,557 --> 01:18:43,933 사람들과 봤는데요 1428 01:18:44,017 --> 01:18:47,228 좀 이상하고 생각했던 것과 달랐어요 1429 01:18:47,311 --> 01:18:50,064 전 구스에게 와서 그 장면을 보라고 했어요 1430 01:18:50,773 --> 01:18:54,610 그리고 영상에 의구심이 좀 든다고 했죠 1431 01:18:54,694 --> 01:18:56,696 아직 그 샤워 장면 같지 않다고요 1432 01:18:57,572 --> 01:19:02,201 우린 좀 더 구스 반 산트답게 그 장면을 만들어 봤어요 1433 01:19:03,327 --> 01:19:07,290 원작 샤워 신의 상징적 요소를 그대로 베끼는 건 1434 01:19:07,373 --> 01:19:11,419 잘되지 않은 것 같아요 1435 01:19:11,502 --> 01:19:13,713 그냥 잘 안 됐어요 1436 01:19:15,089 --> 01:19:20,344 저는 언제나 저 물방울 위치가 눈물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1437 01:19:21,804 --> 01:19:25,266 눈동자 오른쪽 끝이 조금 반짝여요 1438 01:19:25,349 --> 01:19:27,977 작은 불빛이 보이죠 1439 01:19:28,061 --> 01:19:30,146 지금 눈이 움직였어요 1440 01:19:30,229 --> 01:19:34,650 아주아주 살짝 눈을 감았어요 1441 01:19:35,860 --> 01:19:41,949 히치콕은 거의 도착적으로 이 사후 장면을 유지해요 1442 01:19:42,033 --> 01:19:45,995 네가 죽으면 아무도 물을 꺼 주지 않는다는 거죠 1443 01:19:46,079 --> 01:19:49,582 히치콕은 손가락을 살짝 튕겨서 1444 01:19:49,665 --> 01:19:52,043 카메라가 재닛을 지나서 방으로 돌아갔다고 1445 01:19:52,126 --> 01:19:54,003 재닛에게 알려 줬어요 1446 01:19:54,087 --> 01:19:56,047 이 장면을 여러 번 찍었죠 1447 01:19:56,130 --> 01:19:58,132 {\an8}"재닛 리 '싸이코' 매리언 크레인 역" 1448 01:19:58,216 --> 01:20:02,136 {\an8}가슴에 붙인 살색 천이 떨어지는 걸 느꼈어요 1449 01:20:02,220 --> 01:20:04,472 이런 느낌 있잖아요 1450 01:20:04,555 --> 01:20:06,599 이렇게요 1451 01:20:07,934 --> 01:20:11,813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1452 01:20:11,896 --> 01:20:16,150 '난 다시는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아' 1453 01:20:16,234 --> 01:20:18,402 남자들은 다 비계 위에 있었고 1454 01:20:18,486 --> 01:20:20,029 저는 이랬어요 1455 01:20:20,113 --> 01:20:23,282 '얌전한 척하지 않을 거야 볼 테면 보라지' 1456 01:20:25,368 --> 01:20:27,537 왜 여기서 샤워기가 나올까요? 1457 01:20:27,620 --> 01:20:31,332 예술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게 아니고 1458 01:20:31,415 --> 01:20:34,627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었어요 1459 01:20:35,211 --> 01:20:37,296 할아버지가 '싸이코'를 찍고 나서 1460 01:20:37,380 --> 01:20:39,298 실무진에게 보여 줄 때 1461 01:20:39,382 --> 01:20:41,217 할머니도 함께 봤고 1462 01:20:41,300 --> 01:20:44,095 매리언의 시신이 나왔는데 1463 01:20:44,178 --> 01:20:47,682 할머니가 영화를 개봉하지 말라고 했어요 1464 01:20:47,765 --> 01:20:49,100 왜냐고 물으니까 1465 01:20:49,183 --> 01:20:50,935 재닛 리가 숨을 쉬었다고 했죠 1466 01:20:51,018 --> 01:20:53,771 재닛이 가서 다시 찍을 수도 없고 1467 01:20:53,855 --> 01:20:55,106 예산도 없어서 1468 01:20:55,189 --> 01:20:59,360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는 컷으로 바꿨어요 1469 01:21:02,363 --> 01:21:06,784 이 냉소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보세요 1470 01:21:06,868 --> 01:21:10,288 매리언은 도덕적 결심을 했고 이 돈이 문제죠 1471 01:21:11,414 --> 01:21:14,667 우주의 무심함을 보여 주는 이미지예요 1472 01:21:14,750 --> 01:21:17,962 머리기사에 '좋다'라고 쓰여 있지만 좋지가 않아요 1473 01:21:18,045 --> 01:21:19,463 하나도 안 좋죠 1474 01:21:19,547 --> 01:21:24,385 히치콕 영화엔 늘 맥거핀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 4만 달러예요 1475 01:21:24,468 --> 01:21:27,388 노먼이 수렁에 던진 신문은 1476 01:21:27,471 --> 01:21:29,307 차와 함께 가라앉아요 1477 01:21:30,308 --> 01:21:34,061 관객은 이 이야기에서 그 돈의 역할이 1478 01:21:34,145 --> 01:21:36,230 중요한 줄 알았겠지만 1479 01:21:36,314 --> 01:21:37,732 속은 거죠 1480 01:21:37,815 --> 01:21:40,776 이 영화에서 또 한 가지가 늘 저를 괴롭혀요 1481 01:21:40,860 --> 01:21:43,779 영화 사상 최고의 장면이 부실한 후시 녹음 때문에 1482 01:21:43,863 --> 01:21:47,700 많은 영화가 그랬듯이 아쉽게 마무리되죠 1483 01:21:48,451 --> 01:21:50,828 {\an8}이런, 어머니! 1484 01:21:50,912 --> 01:21:53,247 {\an8}피예요! 1485 01:21:54,665 --> 01:21:57,043 무슨 일인지 보러 온 노먼은 1486 01:21:57,126 --> 01:21:59,587 상황을 믿을 수가 없어요 1487 01:21:59,670 --> 01:22:02,506 또 살인이 일어나다니 어떻게 된 거지? 1488 01:22:03,758 --> 01:22:05,885 매리언이 죽은 후의 장면은 1489 01:22:05,968 --> 01:22:09,305 살인의 결과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1490 01:22:09,388 --> 01:22:12,475 매우 중요한 영화의 한 부분이에요 1491 01:22:13,434 --> 01:22:16,103 이 장면은 핏자국을 지우는 게 다가 아니고 1492 01:22:16,187 --> 01:22:23,152 굉장히 고된 과정을 보여 주는 장면이에요 1493 01:22:23,236 --> 01:22:29,367 이 극도로 상처받은 영혼이 헤쳐 나가야 할 일이죠 1494 01:22:30,284 --> 01:22:33,079 이 장면에서 우리는 그저 1495 01:22:33,162 --> 01:22:35,790 매리언 크레인의 살인자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1496 01:22:36,540 --> 01:22:41,837 노먼의 세상 속 공포를 엿보는 사람들이에요 1497 01:22:42,672 --> 01:22:49,345 이 청소는 히치콕이 생각하는 규율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1498 01:22:49,428 --> 01:22:53,099 난 이 여자에게 성적으로 끌리지도 않았고 1499 01:22:53,182 --> 01:22:58,187 이 불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1500 01:22:58,271 --> 01:23:00,022 생각할 거야 1501 01:23:00,106 --> 01:23:05,987 저는 청소가 늘 성적 죄악과 관련이 있다고 봐요 1502 01:23:06,070 --> 01:23:09,782 미친 소리 같지만 우린 이 남자가 걱정돼요 1503 01:23:10,741 --> 01:23:12,910 이자가 어떻게 될지 알고 싶죠 1504 01:23:12,994 --> 01:23:15,538 이 일에서 벗어나게 될지 1505 01:23:15,621 --> 01:23:17,707 이 일에 사로잡힐지 말이에요 1506 01:23:17,790 --> 01:23:20,251 우리가 이자를 걱정하게 하는 건 1507 01:23:20,334 --> 01:23:23,170 이 영화가 놀라운 점 중 하나예요 1508 01:23:25,673 --> 01:23:30,678 '싸이코'는 수많은 영화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쳤어요 1509 01:23:30,761 --> 01:23:33,848 '싸이코'는 슬래셔 영화의 어머니예요 1510 01:23:33,931 --> 01:23:39,312 샤워 장면은 최초로 완전히 성적화된 칼부림 장면이죠 1511 01:23:39,395 --> 01:23:41,647 이탈리아의 마리오 바바 감독은 1512 01:23:41,731 --> 01:23:43,566 {\an8}"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 1964년" 1513 01:23:43,649 --> 01:23:45,401 {\an8}'싸이코'의 장면을 차용했어요 1514 01:23:45,484 --> 01:23:46,902 {\an8}1960년대에 이탈리아는 1515 01:23:46,986 --> 01:23:49,864 {\an8}미국 같은 검열 규정이 없었어요 1516 01:23:49,947 --> 01:23:51,615 {\an8}"블러드 베이, 1971년" 1517 01:23:51,699 --> 01:23:55,411 {\an8}바바는 히치콕의 스타일을 가져와 '잘로' 영화를 만들었죠 1518 01:23:56,162 --> 01:23:57,163 {\an8}다리오 아르젠토는 1519 01:23:57,246 --> 01:24:00,333 {\an8}'수정 깃털의 새'에 그 장면을 썼고 1520 01:24:00,416 --> 01:24:03,294 {\an8}살인을 미술의 형태로 표현하려 했어요 1521 01:24:03,377 --> 01:24:07,089 {\an8}지속적으로 살인을 성적화하고 거기에 집착했으며 1522 01:24:07,173 --> 01:24:10,468 {\an8}살인을 아름답고 희열이 느껴지는 걸로 표현하려 했고 1523 01:24:10,551 --> 01:24:14,680 {\an8}자신의 영화에 계속해서 살인 장면을 넣었어요 1524 01:24:14,764 --> 01:24:16,390 {\an8}"써스페리아, 1977년" 1525 01:24:16,474 --> 01:24:20,269 {\an8}미국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를 모방하기 시작했고 1526 01:24:20,353 --> 01:24:22,646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을 시작으로 1527 01:24:22,730 --> 01:24:24,648 1980년대에는 슬래셔 영화가 유행했어요 1528 01:24:25,232 --> 01:24:27,485 {\an8}또 '싸이코'에서 비롯된 건 1529 01:24:27,568 --> 01:24:31,364 {\an8}희생자가 죽기 전에 옷을 벗는 다소 부정적인 관습으로 1530 01:24:31,447 --> 01:24:34,325 {\an8}1970년대 슬래셔 영화에 유행처럼 등장했죠 1531 01:24:34,408 --> 01:24:35,785 {\an8}"슬리퍼웨이 캠프, 1983년" 1532 01:24:35,868 --> 01:24:41,248 마틴 스코세이지는 '분노의 주먹'에 나오는 1533 01:24:41,332 --> 01:24:43,918 {\an8}슈거 레이 로빈슨과의 경기 장면에 대해 말했어요 1534 01:24:44,502 --> 01:24:45,628 {\an8}"마틴 스코세이지의 음성" 1535 01:24:45,711 --> 01:24:48,339 {\an8}난 '싸이코'의 샤워 장면을 말 그대로 숏 단위로 쪼개고 1536 01:24:48,422 --> 01:24:52,843 {\an8}내 원래 스토리보드를 그 장면에 맞게 배열한 후 1537 01:24:52,927 --> 01:24:54,804 {\an8}그 순서대로 찍었어요 1538 01:24:56,472 --> 01:24:59,350 이런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영화는 더 없을 거예요 1539 01:24:59,433 --> 01:25:01,143 {\an8}"외계인 삐에로, 1988년" 1540 01:25:01,227 --> 01:25:04,355 {\an8}폭력의 순간이 너무 도발적이고 새로우며 1541 01:25:04,438 --> 01:25:06,190 {\an8}이례적인 것이면 1542 01:25:06,273 --> 01:25:09,610 {\an8}그건 문화적 대화의 일부가 돼요 1543 01:25:09,693 --> 01:25:11,946 {\an8}이 샤워 장면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1544 01:25:12,029 --> 01:25:15,658 {\an8}"레고 싸이코, 2015년" 1545 01:25:15,741 --> 01:25:21,914 {\an8}"요절복통 70쇼, 2000년" 1546 01:25:21,997 --> 01:25:27,086 {\an8}"캣 인 더 브레인, 1990년" 1547 01:25:27,169 --> 01:25:32,383 {\an8}"드레스드 투 킬, 1980년" 1548 01:25:32,466 --> 01:25:34,969 {\an8}"심슨 가족, 1990년" 1549 01:25:35,052 --> 01:25:38,889 {\an8}"고소공포증, 1977년" 1550 01:25:38,973 --> 01:25:42,810 {\an8}"블랙 & 화이트, 싸이코, 2016년" 1551 01:25:42,893 --> 01:25:46,439 {\an8}"사이보그 하드웨어, 1990년" 1552 01:25:46,522 --> 01:25:51,610 {\an8}"참극의 관, 1981년" 1553 01:25:51,694 --> 01:25:55,990 {\an8}"아이 소우 왓 유 디드, 1965년" 1554 01:25:56,073 --> 01:26:00,661 {\an8}"별의 커비, 2002년" 1555 01:26:00,744 --> 01:26:05,749 {\an8}"루니 툰: 백 인 액션, 2003년" 1556 01:26:10,629 --> 01:26:13,215 {\an8}"스크림 퀸즈, 2016년" 1557 01:26:13,299 --> 01:26:16,302 {\an8}전 '스크림 퀸즈'에 출연했는데요 1558 01:26:17,803 --> 01:26:21,140 샤워하는 장면을 찍자는 요청을 받았어요 1559 01:26:21,724 --> 01:26:25,311 그 샤워 장면을 재현하자는 거였죠 1560 01:26:25,394 --> 01:26:29,815 전 매번 거절했어요 왜냐하면 그건 어머니의 유산이고 1561 01:26:29,899 --> 01:26:34,111 제가 침범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1562 01:26:35,196 --> 01:26:38,407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었고 1563 01:26:38,949 --> 01:26:41,577 이 쇼가 아주 괜찮은 쇼고 1564 01:26:42,453 --> 01:26:48,125 새로 찍은 장면이 정말 재미있는 오마주였어요 1565 01:26:50,127 --> 01:26:52,588 붉은 악마가 다가와서 1566 01:26:52,671 --> 01:26:56,091 커튼을 젖히는데 전 거기 없어요 1567 01:26:56,842 --> 01:27:01,805 욕실 문 뒤에서 나와 그자를 공격하죠 1568 01:27:01,889 --> 01:27:04,183 전 그자를 보고 이렇게 말해요 1569 01:27:04,266 --> 01:27:06,852 내가 그 영화 50번은 봤어 1570 01:27:06,936 --> 01:27:11,232 {\an8}"베이츠 모텔 빈방 있음" 1571 01:27:16,153 --> 01:27:21,450 전 시카고에 돌아가 1960년 9월 표지를 찍었어요 1572 01:27:22,952 --> 01:27:26,914 아마 그해 10월까지 플레이보이 클럽에서 일했죠 1573 01:27:26,997 --> 01:27:30,459 전 원조 바니걸 중 한 명이었어요 1574 01:27:30,543 --> 01:27:32,920 '싸이코' 얘기는 안 했어요 1575 01:27:34,421 --> 01:27:36,590 제가 싫어했던 장면은 1576 01:27:36,674 --> 01:27:40,844 토니 퍼킨스가 절 욕조에서 끌어내서 1577 01:27:40,928 --> 01:27:44,056 샤워 커튼으로 싸는 장면이에요 1578 01:27:44,139 --> 01:27:46,767 그가 절 들어서 짐 가방으로 옮기는데 1579 01:27:46,850 --> 01:27:50,729 바닥에서 20cm 정도 들어 올리더니 1580 01:27:50,813 --> 01:27:55,401 무게가 감당이 안 돼서 다시 떨어뜨렸죠 1581 01:27:55,985 --> 01:27:58,737 그가 무릎을 꿇고 저를 들어 올렸어요 1582 01:28:00,239 --> 01:28:01,532 저게 저예요 1583 01:28:02,074 --> 01:28:05,160 저렇게 차로 가는 게 제 마지막이죠 1584 01:28:38,027 --> 01:28:41,572 "어머니에게" 1585 01:28:42,573 --> 01:28:44,450 "저넷 무라토어와 D.D." 1586 01:28:44,533 --> 01:28:47,369 "프랭크 무라토어와의 추억을 기리며" 1587 01:31:41,668 --> 01:31:43,670 자막: 차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