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ineaste.co.kr/ (☜☜☜ 씨네스트 → 자막자료실) 빅 픽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 The Big Picture, 2010) L.Homme.Qui.Voulait.Vivre.Sa.Vie.2010.FRENCH.720p.BluRay.x264-LOST

아빠가 문에 꽝했어

 

왜 피해?

 

그런 거 아니야

 

엄마가 피했잖아

 

난 당신 남편이라고

 

그 얘긴 그만하자

 

원한다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중에 하자고

 

휴고, 그만해

 

오늘은 뭐해?

 

별일 없는데

 

- 클라리스와 점심 먹으려고
- 안부 전해줘

 

내가 휴고 데리고 갈까?

 

오늘 수요일이잖아

 

이제 가야겠다

 

수요일은 학교 안 가는 날!

 

- 아빠, 안녕
- 말 잘 듣고, 이따 봐

 

빅 픽처
(The Big Picture, 2010)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
- 안녕하세요

 

발레리!

 

잔소리 듣기 싫어서
온 거예요

 

짜증 나 죽겠으니까
얼른 얘기하고 끝내시죠

 

온종일 게임만 한다고
부모님이 그러시던데

 

웃기시네!
6개월 전에 끊었어요

 

부모님의 기대와는
완전 딴판으로 사는구나

 

2년 동안
8,700만 유로를 날리면서

 

그러니 부모님도 걱정돼서

 

버릇 고쳐줄 사람을
만나라고 하신 거야

 

정신과 의사요?
그래서요?

 

그래

 

온종일 대체
컴퓨터로 뭘 하니?

 

사진 작업이요

 

사진 찍고 리터칭하다보면
하루 금방 간다니까요

 

한번 보자

 

- 뭘요?
- 네 작품 말이야

 

못 보여줄 것도 없죠

 

부모님이 계속 반대하면
집 나가버릴까 봐요

 

집 나가서 뭐하게?

 

내 멋대로 살려구요

 

그게 어떻게 사는 건데?

 

부모님이나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사는 거

 

사실...

 

- 허락하셨어
- 뭘요?

 

네 마음대로 사는 거

 

그래야지!

 

하지만 노트북이랑

 

신용카드는 두고 가

 

네 힘으로 살아야 해

 

아빠가 그럴 리가 없어요

 

너랑 사진 얘기나 하라고
날 고용하지는 않았겠지

 

싫음 의사선생님한테
가 보던지

 

지금 가도 돼요?

 

마음대로 해

 

꼬마 재벌 2세랑은
얘기 잘 끝냈어?

 

그럼요, 이제 말 잘 듣겠지

 

잘됐네

 

뭐라고 했는데?

 

나 스무 살 때
아버지가 했던 말 그대로

 

녀석이 그래도
재능이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나중에라도 할 수 있어

 

아버지도 그랬죠
하지만 내 꼴을 봐요

 

- 동정이라도 해줘?
- 그런 게 아니라

 

- 흔들지는 말고
- 내가 언제!

 

그 녀석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요

 

뭐든 다 대신해주고
깔아뭉개면서도

 

불쌍히 여기지는 않지
부자니까

 

클라리스!

 

폴, 안녕

 

오랜만에 만났는데
길게 대화 못 나누겠다

 

엄청 지루한 회의지만
늦으면 안 되거든

 

담에 보자
사라에게 안부 전해줘

 

내 친구

 

잠깐 전화 좀

 

사라, 나야
전화 줘

 

사라는 잘 있어?

 

그럼요

 

얼마 전에 최신형 카메라랑
렌즈를 샀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꽤 비쌌지만

 

보고만 있어도
흥분된다니까요

 

내 암실을 한번
보셔야 하는데

 

정원에 나무는 심었어?

 

이제 해야죠
집 구하는 것도 힘들어서

 

그래서 집은 마음에 들고?

 

끝내줘요

 

아이들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파리가 그리워지면
집은 팔면 되니까

 

난 이해가 안 돼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거짓말

 

어떻게 파리를
포기할 수 있어?

 

사람 득실거려,
24시간 카페에, 매연에

 

포기? 이게 포기라구요?

 

- 난 포기 안 했어요!
- 그냥 농담이야

 

살다 보면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야 할 때가 생기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걸 바꿔야 하잖아요

 

그러지 않는 부모가
한심한 거지

 

물론 외출하기 어렵고

 

난 반대 안 했어

 

죄송, 좀 민감한 부분이라

 

휴가 내고
사라랑 여행이라도 다녀와

 

안 돼요
빌몬트 사건 맡았잖아요

 

못 가죠

 

다녀와서
2배로 일하면 돼

 

내가 떠나고 나면
3배로 일하면 되고

 

사라한테 물어볼게요

 

중요한 일이야

 

어디 가요?

 

죽으러

 

그런 농담은 하지 말고

 

얼마 못 산대

 

그만 해요

 

치료법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치료를 안 받는 거지

 

내 선택이니까
너도 받아들여야 해

 

나 대신 이 회사를
운영해줬으면 해

 

빠른 시일 안에
다 정리하고 싶어

 

내 주식도 공짜로 줄게

 

부모님과 친분 때문이 아니라

 

너를 잘 아니까

 

난 아이도 없잖아

 

남은 시간은
자크와 보내고 싶어

 

벌써부터 보고 싶대

 

그 사람도
돈은 많으니까

 

회사는 너한테 넘기려고,
어때?

 

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뭐라 말해야 할지...
잠시만요

 

- 받아
- 사라예요

 

받아 봐

 

 

지금?

 

- 샤롱이랑 회의 있죠?
- 그냥 부동산 회의야

 

알았어, 금방 갈게

 

가장 힘든 건
내게 미래가 없다는 거야

 

선택의 여지가 없지

 

같이 있어줄까요?

 

나 아직 안 죽었어

 

농담이 나와요?

 

- 무슨 일이야?
- 일단 앉아

 

- 주문하시겠어요?
- 목 안 마른데

 

- 커피요
- 진정해

 

제발

 

진정하라고

 

알았어, 얘기해 봐

 

스카프 예쁘네

 

여보, 끝났어

 

대단할 것도 없지만
글 쓰는 거 그만둘래

 

더는 거짓말도
못 하겠고

 

출판 거절당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

 

바보 같아
다른 길 찾으려고

 

취직해서 돈 벌 거야

 

- 어떻게 생각해?
- 좋은데

 

집에서 말해도 되는 거잖아

 

그렇긴 하지

 

말해준 건 정말 고마운데

 

미안해

 

걱정했거든

 

- 할 얘기가...
- 뭘?

 

- 심각한 건 줄 알았어
- 그래, 안 심각하네

 

그냥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니까

 

나한테는 심각한 일이야

 

그래서 당신한테 먼저
이렇게 말 한 건데

 

매번 이렇지!
매번 이렇게 망쳐버렸어!

 

그만해

 

기다려, 여보
잠깐만!

 

내가 망치다니?
난 당신을 응원했어!

 

글 쓰는 데 집중하게
일 그만두라고 한 것도 나야!

 

난 당신을 항상 믿었다고

 

당신 글 쓰는 동안
난 미친 듯이 일 했잖아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꿈을 이뤄야지

 

아니, 착각하지 마

 

다 포기하고
살림만 하게 만든 거지

 

날 망가뜨린 건 당신이라고

 

집에 갇혀 있는 동안
루저가 된 거야

 

어차피 루저에겐
루저가 어울리니까

 

잠깐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랬어

 

당신 일에
털끝만큼도 관심 없어

 

거기 서!

 

당신 남자 생겼지?

 

말 돌리지 마

 

클라리스 만난 거 아니잖아

 

갑자기 취소 된 거야

 

밤에 얘기 좀 더 할까?

 

됐어, 다 끝난 얘기야

 

이따 얘기하자

 

나탈리랑 연극 보기로 했어

 

그랬구나

 

몰랐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이따 봐

 

앤, 저예요

 

그냥 전화했어요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랑해요, 내일 봐요

 

- 괜찮아?
- 어, 당신도?

 

그럼

 

연극은?

 

엄청 따분했어

 

- 연기도 엄청 못하더라
- 그래?

 

누가 나왔는데?

 

말해도 모를 걸
그래도 나탈리 봐서 좋았어

 

- 한잔 할까?
- 좋지!

 

내가 가져올게

 

같이 술 마신 지도
진짜 오래됐다

 

자기 술 취하면
진짜 웃기잖아

 

말도 많아지고
잠자리에서도 끝내주고

 

- 웃기지 마
- 진짜야

 

그건 뭐야?

 

클라우디 베이?

 

뉴질랜드 와인이야

 

코르크 마개가 아니네

 

좋은데? 진짜 맛있다

 

어디서 샀어?

 

바스티유에 있는
제라드 와인샵

 

당신이 바스티유까지
가서 샀다고?

 

그렇다니까

 

나 에펠탑도 보고 온 여자야

 

에펠탑까지?

 

제라드

 

폴 엑스벤이에요
잘 지내시죠?

 

지난번에 산 포므롤 와인
두 박스 배달 부탁해요

 

클라우디 베이도 두 박스

 

클라우디 베이요

 

거기서 안 팔아요?

 

아니요, 내가 착각했나 봐요

 

고마워요, 또 봐요

 

잘 있었니, 우리 꼬마

 

- 응!
- 말 잘 듣고?

 

안녕하세요, 피오나

 

아빠, 왜 일찍 왔어?

 

- 사라는요?
- 외출했어요

 

회사는?

 

몰래 나왔지

 

- 비밀이야, 알았지?
- 응!

 

잠깐만

 

아빠 금방 올게

 

이게 다 뭐야

 

이거 봐,
나 해적수영복 입었어

 

- 우와, 멋진데?
- 엄마가 사줬어

 

좋겠다

 

- 아빠도 들어와
- 좋아

 

신발 벗어야지

 

신나게 놀자!

 

아기 물고기가
헤엄을 쳐요

 

아기 물고기가
돌고래처럼 빨라요

 

어머, 엄마 왔네

 

엄마, 안녕

 

엄마 왔대

 

엄마한테 가자

 

엄마 어디 있지?

 

저기!

 

엄마 만날 준비해야지?

 

머리 손질하고
좋았어

 

머리 예쁘게 했네?

 

집에 있었어?

 

애들 보고 싶어서
물론 당신도

 

잠옷 입었다고
사람들이 다 쳐다봐

 

괜찮아
아무도 안 봐

 

다 쳐다본다니까

 

그럼 아빠도
잠옷 사서 입을게

 

그럼 되겠다!

 

휴고, 이제 그만 하고
집에 가자

 

잠깐

 

어이, 이웃양반
쇼핑 좀 하셨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라

 

난 저기 있을게

 

이따 봐

 

- 아베돈의 '에비던스'?
- 아세요?

 

그럼요
사진작가에겐 필독서죠

 

처음 봤을 땐 3일간
방에 처박아 뒀어요

 

너무 절망해서
사진 한 장 못 찍다가

 

현실을 받아들였죠
난 천재가 아니다

 

그럴 수도 있죠

 

언제 한번 들러서
사진 얘기나 해요

 

그럽시다

 

즐거운 저녁 보내요

 

- 갈게요
- 담에 봐요

 

잘난 척은!

 

왜?

 

그냥 다 맘에 안 들어

 

얼마나 우쭐대는지

 

짜증이 팍 나더라고

 

그럼 어때? 당신이랑
상관없는 사람이잖아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니까

 

내가 왜 저런 놈한테
아는 척해야 돼

 

- 신발 마음에 드니?
- 응!

 

나 이제 175밀리 신는다!

 

175? 많이 컸네, 우리 아들!

 

어젯밤 즐거웠어

 

뭐가?

 

좋았다고

 

뭐? 술 취한 거?

 

같이 있으니까
좋았다고

 

그래

 

- 당신도 말해줘
- 뭘?

 

즐거웠다고

 

물론이지

 

쓰레기 수거일이
화요일로 바뀌었다며?

 

짜증 난다, 안 그래?

 

지금 쓰레기 얘기가 하고 싶어?

 

쟤는 쓰레기에 왜 저렇게
흥분하는 거야?

 

이 위스키는
정말 못 마시겠다

 

좀 봐주라

 

사라, 애들은 잘 지내?

 

아주 잘 있지

 

- 막내가 밤마다 깨지만
- 끔찍하지

 

- 몇 개월이지?
- 9개월

 

곧 잘 자게 될 거야

 

울 때는 마치 태어난 걸
후회하는 것 같다니까

 

무슨 말이 그래?

 

내 생각엔 그렇다고
불안해하니까

 

그래도 그건 아니지

 

내가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끔찍하다고

 

필요한 사랑을 주는지
고민하는 게 지독한 거야?

 

분위기 망쳐서 미안해요

 

괜찮아, 뭐 어때

 

난 폴의 고민이
이해되는데요?

 

그렉, 당신은 어때요?
바쁘죠?

 

유명 잡지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제가 그간 찍은 걸
보내주려고요

 

헝가리 감옥 사진이죠

 

먼저 보낸다구요?
전화를 받은 게 아니라?

 

그렇죠

 

걔들은 보는 눈이 없어요

 

대단한 사진작가가 가져온
클라우디 베이 맛 좀 보자

 

- 처음 보는 건데
- 아주 극찬을 하더군

 

식사 준비됐어요

 

다들 가자고

 

내가 애피타이저로
뭘 만들었게?

 

네가 좋아하는 물냉이수프

 

- 고맙지?
- 엄청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러다간 일에
휘둘리게 된다고요

 

아뇨, 난 원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어요

 

바람이겠지

 

당신이 그렇지
난 할 수 있어요

 

가끔 내가 말하지만...

 

거참, 어감이
이상하단 말이야

 

뭐가요?

 

'말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이라고 했어야지

 

이게 더 쉽잖아

 

그래, 그렇다고 치자

 

왜?
틀렸어?

 

내가 좀 심했나?

 

알겠다

 

의미론 운운하는 게
금기사항이지?

 

그 이유도 알지!

 

그러다 문학 얘기라도
하게 되면

 

큰일이니까 말이야

 

문학 얘기 금지!

 

- 폴!
- 그럼 이제 뭐 하지?

 

사라 보바리 부인이
알려주시죠

 

- 술 취해서 그래
- 그래?

 

집에 갔어?

 

그만 가봐야겠어
애니, 고마워요

 

나도

 

다음에 봐

 

모두 잘 자

 

분위기 좋았는데

 

다음에 또 봐요

 

드디어 일어나셨네

 

지금 2시야

 

- 어제 일은 미안해
- 미안할 거 없어

 

사라한테나 미안하다고 해

 

늘 미안하다고 하지

 

사라?

 

휴고?

 

우리 이혼하자
당신이 정리할 때까지

 

아이들 데리고
언니 집에 있을 게

 

루시, 폴이에요
사라 바꿔요

 

안 믿어요
어서 사라 바꿔요

 

어디 있어요?
꼭 할 말이 있어요

 

바꾸라고요

 

폴?

 

문이 열려있어서

 

사진 얘기나 할까 하고

 

- 술은 깨셨수?
- 그럼요

 

들어오쇼

 

집이 예쁘네요
직접 하셨어요?

 

아니, 부모님이

 

유행은 지났지만
유일한 유산인지라

 

나야 뭐 괜찮지만

 

괜찮은 동네에
이런 큰 집이라면 좋죠

 

딱 필요한 것만 있어요

 

번지르르한 것도 없고

 

그쪽 암실처럼
현대적이지는 못해요

 

본 적 없을 텐데
어떻게 알죠?

 

봐야 아나
당신처럼 최신식이겠지

 

잠시만요

 

여보세요

 

농담하는 거지?

 

적어도 그래

 

잠시만, 지금 통화하기
좀 그런데

 

30분 후에

 

아니, 내가 이따가
얘기해줄게

 

완전 웃기다니까

 

이따 통화해

 

내 말이 맞죠?

 

고성능 컴퓨터에 고화질 프린터

 

뭐든 최신식이겠죠

 

당연히 그렇겠지

 

얼마나 됐어?

 

뭐가?

 

사라와 나?

 

몇 주 됐나?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면...

 

알고 싶은 게 뭐야?
우리가 뭘 했는지?

 

당신이 생각하는 거
전부 다 했지

 

걱정 말라고
결혼할 생각은 없으니까

 

너처럼 그녀를
잡아둘 생각 없어

 

이제 어쩌시려고?

 

여긴 왜 왔어?
한 대 치려고?

 

원하는 게 뭐야?

 

대화를 원해?
합의라도 할까?

 

우리 둘이
나눠 갖는 것도 괜찮지

 

나도 껴줘
요즘 스타일답잖아

 

- 그 정도면 됐어
- 내 말이

 

집에 가서
다 잊어버리라고

 

사라가 제일 싫어한 게
지금 당신 모습이야

 

피해자라고 생각하겠지
다 본인 탓인데 말이야

 

넌 겁쟁이에 실패자야

 

- 넌 사진을 포기했잖아
- 그래서 넌 성공했고?

 

적어도 난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 중이지

 

닥쳐! 내세울 것도 없는 놈이

 

현실을 인정하라고

 

돈은 네가 벌었지만
네 아내랑 재미 본 건 나야

 

망할 자식!

 

여보세요

 

나야

 

왜 이렇게 전화 안 받아?
없는 줄 알았잖아

 

아냐, 집에 있었어

 

전화했다면서

 

있잖아...

 

당신이랑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럼, 왜 전화 한 거야?

 

언니 집에 더 있겠다고

 

아주머니한테도
안 와도 된다고 했고

 

다음 주 일요일에
집에 들를 건데

 

안 마주치면 좋겠어

 

애들은 보고 싶어

 

그것까지
막지는 않을게

 

- 괜찮지?
- 그래

 

수요일 1시에 휴고 데리러
케브랑리 박물관으로 와

 

- 알겠지?
- 그래

 

- 수요일에 봐
- 응

 

잘 있어

 

이쪽으로 오세요

 

고마워요, 에스텔

 

잘 지냈어?

 

사라가 이혼하재요

 

이런! 괜찮은 거야?

 

네, 견뎌내야죠

 

사라

 

자기야, 내일
2시~4시에 보자

 

안 되겠어
남편이 집에 왔어

 

사라, 좋은 소식이 있어
헝가리에서 일하게 됐어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서
지금 당장 떠날 거야

 

자기를 만나서
얘기하면 더 좋았겠지만

 

2~3주 정도 걸릴 거야

 

사랑해
당신의 그렉으로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

 

귀하의 사진은 잘
보았습니다만 저희와는...

 

여권분실 사유서

 

아나키스트의 기초

 

다이너마이트

 

그렉? 이제야 받네
나야, 자기야

 

잘 있는 거야?

 

여보세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

 

보고 싶어

 

다음에 다시 걸게

 

아빠!

 

우리 아들
구경 잘했어?

 

머리가 대빵 큰
인디언을 봤어!

 

왔어?

 

- 배고프지?
- 응

 

- 중국집으로 갈까?
- 좋아!

 

- 잘 지내지? 안아봐도 돼?
- 그럼

 

우리 예쁜 왕자님!

 

아기한테 뽀뽀하면
이상한 소리가 나

 

- 웃기지?
- 신기하네

 

밤엔 잘 자?

 

괜찮았어, 어젯밤엔
6시간 내리 자더라

 

착하네

 

이따가 밀크셰이크
먹으러 가자

 

엄마는 휴고가
안 먹었음 좋겠는데

 

그치만 진짜 진짜
먹고 싶어

 

이따 생각해 보자

 

휴고

 

노아가 너 부르는데?

 

나한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진 않아

 

우린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아이들과 우리 둘
모두를 위해서 말이야

 

다 괜찮아질 거야

 

우리만 제대로 하면 돼

 

엄마, 노아는
나 안 불렀다는데?

 

저기서 부르던데?

 

나도 시간 끌지 않을게

 

다시 가 봐

 

아빠 어디 안 갈게

 

아기 물고기가
헤엄을 쳐요

 

일요일에 집에 와

 

난 브르타뉴로
오늘 밤에 떠나니까

 

잘됐네, 고마워

 

자기, 괜찮은 거야?

 

물론이지

 

그렇게 불러준 것도
오랜만이네

 

나는 괜찮아
마음이 좀 아파서 그래

 

우리 집에 가서
영화도 보고...

 

아빠한테 보여 줄래?

 

이따 봐

 

들어가

 

이제 혼자서도 잘하네

 

잠깐만

 

여기

 

재미있게 놀아

 

아빠는 같이 안 가?

 

그래, 휴고
있잖아...

 

아니야, 이리 와

 

재미있게 타고 놀아

 

아빠는 배 타러 가?

 

그래

 

어서 가서 타봐

 

아빠도 재미있게 타

 

와, 멋있다
엄마도 보여 줘

 

틀린 건 없는지 보시고
사인하시면 됩니다

 

젠장!

 

죄송합니다

 

이 멍청아

 

빌어먹을!

 

- 가족들이 안부 전해 달래
- 다 잘 있죠?

 

왜 이렇게 떨어?
추우면 차에서 얘기해

 

몸은 좀 어때요?

 

그냥 그렇지

 

회사 못 맡겠어요

 

죄송해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안 되겠어요

 

바보같이 굴지 마
이게 뭔지 잘 알잖아

 

그래도 안 돼요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잘 알고

 

고맙지만
맡을 수 없어요

 

거짓말하고 싶진 않아요

 

축배나 한잔해야겠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EBF 법률회사는
이제 문을 닫습니다

 

왜냐하면, 회사 공동설립자인

 

앤 다마조와 폴 엑스벤이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좋은 값에
팔릴 거야

 

자네 가족 먹고 살 만큼

 

순리를 따라야지

 

사랑하는 폴,
오는 길은 즐거웠니?

 

케일이 네가 요청한
배를 준비했어

 

연료도 3통 더
배 앞쪽에 넣어놨어

 

좋은 시간 보내
모두 안부 전해 달래

 

잘 다녀와서 만나

 

사랑을 담아, 이벳

 

나 두 달 정도
헝가리에 있을 거야

 

전화받기 어려우니
이메일로 연락해, 그렉

 

폴, 왔어?

 

어디를 가려고
이렇게 서두르시나?

 

- 안녕하세요?
- 오랜만이네

 

좀 쉬엄쉬엄해

 

사라랑 애들은?

 

파리에 있어요

 

배는 어때?

 

마음에 들어요

 

- 뭐 좀 도와줄까?
- 아뇨, 괜찮아요

 

필요하면 연락해

 

- 알겠어요
- 몸조심하고, 갈게

 

- 네, 고마워요
- 잘 다녀와

 

여권 보여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저기요

 

빈방 있나요?

 

잠깐만요

 

그렉

 

폴이 죽었대

 

그이 아버지 배를
타고 가다 실종됐어

 

경찰이 와서
집을 수색하고

 

우리 부부 관계에 대해
물어봤어

 

만약 나도 거기에
타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무서워

 

단순 사고로 결론이 났어

 

그냥 사고였대

 

사고였겠지

 

관광객 많은 곳은
싫다고 하셨죠?

 

여긴 여름이나 겨울이나
조용하죠

 

월세는 100유로

 

중개료는 10퍼센트

 

계약기간은
최소 6개월이에요

 

어때요?

 

그러죠

 

- 안녕하쇼
- 안녕하세요

 

사라, 폴이야

 

이걸 읽으면 당신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겠지

 

당신이 떠난 날
그렉을 만났어

 

내가 그를 죽였어
사고였지만

 

나는 내가 모두를
잃게 될 거란 걸 알았어

 

그래서 죽기로 결심한 거야

 

아이들 아빠는 죽은 거야

 

그래야 살인자의 자식이란
소리를 안 들을 테니까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확대기는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 얼마 예상하시는데요?
- 500유로 정도

 

중고지만 상태가 꽤 좋은
녀석이 하나 있어요

 

좋네요, 렌즈는요?

 

50mm랑 85mm
보여드릴까요?

 

좋죠

 

이 녀석들인데

 

좋네요

 

이걸로 할게요

 

알겠습니다

 

사진은 취미로
하시나요?

 

아뇨, 직업이에요

 

그러실 것 같더라니

 

다해서 470유로예요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해요

 

현금이 편해요

 

아마추어 사진작가
모임이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모이거든요

 

오셔서 선생님 작품 얘기를
해주시면 감사...

 

초대는 감사합니다만
요즘은 좀 바빠서요

 

두 달 정도 후에...

 

그래요, 성함 알려주세요

 

그렉 크레메르

 

제 남편이에요

 

이 사진 실리고
유명해졌죠

 

저기 저 사람!

 

여기에 계셨구먼
프랑스 양반

 

- 잘도 숨어 다니는군
- 어떻게 아셨어요?

 

워낙 작은 동네니까

 

바톨로메라고 하네

 

62세, 싱글이고

 

제2의 고향인 이곳에
애착이 굉장하지

 

또 뭐가 더 있더라

 

시작치곤 괜찮네요

 

내 전처들에 대한
얘기를 빼먹었군

 

몇 명인데요?

 

세 명, 자네는?

 

없어요

 

정말?
결혼한 적이 없어?

 

 

미쳤구먼

 

그랬으면 아마도
파리에서 살았나 보군

 

아님 동성애자든가

 

농담이었소

 

- 기분 나빴소?
- 아뇨

 

직설적이긴 했어도
화는 안 나네요

 

내 감이 떨어졌나 봐
화나게 하는 데 소질 있는데

 

한 잔 더 하면 되려나, 린다!

 

린다가 젊었을 때
엄청 쫓아다녔지

 

젠장!

 

이렇게는 집에 못 가

 

자살할 거라고

 

그냥 콱 죽어버리는 거야

 

택시 부를게요

 

택시?

 

여기에?

 

없으면 헬리콥터라도
부르시게?

 

뭘 모르는구먼

 

가요, 일어나요

 

집에 소파 있나?

 

소파 있으면
나도 좀 쉬자고

 

맥주 한 병 주면
아침까지 조용히 있겠네

 

좀 하네?

 

진짜 사진작가 양반일세

 

 

남을 잘 속이는군

 

왜요?

 

5시간 동안 술을 마셨는데
자네에 대해 모르니까

 

그것뿐이야
잘 자게나

 

그렉 크레메르 씨?

 

 

따라오시죠

 

아는 사람이요?

 

 

저 양반 말로는
여기 산다고 하던데

 

맞아요?

 

네, 맞아요

 

알겠습니다
여기 두고 가지요

 

그러세요

 

당신 차요?

 

그런데요

 

프랑스인이신가?

 

 

자동차등록증 좀 보죠

 

바톨로메?

 

그렉 크레메르 씨?

 

통화 가능한가요?

 

나가려던 참인데

 

전 '베오그라드 데일리'
사진편집자 이바나예요

 

바톨로메와 작업하죠

 

어젯밤 만나셨다면서요?

 

그런데요?

 

우리 신문사 편집자라고
얘기 안 하던가요?

 

아니요

 

오늘 아침에 당신 사진을
제 책상에 두고 갔어요

 

사진을 쭉 살펴봤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군요

 

좋아요

 

내일 정오에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그러죠

 

내일 봐요

 

- 이바나예요, 반가워요
- 그렉 크레메르입니다

 

이쪽으로

 

여긴 바톨로메 침실이죠

 

가끔 여기서 자거든요

 

- 기자인 줄은 몰랐네요
- 글은 정말 잘 써요

 

인기도 제법 많고
이 마을 유명인사죠

 

사진 쓰레기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앉으세요

 

지저분해서 죄송하네요
이래야 일이 돼서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

 

우리에겐 정말 행운이죠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오셨어요?

 

저야 이곳이
정말 좋지만

 

파리나 뉴욕에
어울릴 분 같은데

 

파리에서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

 

결혼하기도 싫고 해서

 

무작정 떠나 내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죠

 

그러시구나, 솔직히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처음엔 대부분
있어 보이려고 하던데

 

배고픈데
식사하러 가실까요?

 

좋죠

 

편집장님이 분명
허락할 거예요

 

우리 신문은
사진이 비중이 크고

 

유럽 전역에서 발간되는데

 

그 인물사진들을
싣고 싶어요

 

일주일에 한 번
주말 섹션에 넣는데

 

우선은 6주 동안
연재해보는 거예요

 

장당 100유로 어때요?

 

너무 적네요

 

파리에서야 그렇겠지만

 

원래 저희 원고료보다는
훨씬 많은 거예요

 

프랑스어를 굉장히
잘하시네요?

 

그래요?

 

말 잘라서 미안해요

 

들어와요

 

섹시한 비서 대신
자네라니 실망이군

 

왜 왔어?

 

글쎄요, 고민 중이에요

 

한 대 칠지
고마워해야 할지

 

내가 자네에게
엄청난 기회를 줬잖아

 

끝없는 충성을
약속하면 돼

 

회사나 자네나
거하게 술을 사야 하고

 

그럼 되는 거야

 

- 꽤 바빠지겠네요
- 잘된 일이야

 

자네 이름을 검색하다

 

파리 사진도 봤는데
거길 떠나길 참 잘했어

 

자네는 비밀이
많은 사람 같아

 

스물두 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돈이랑 제법 큰 집을
유산으로 남기셨고요

 

언제든 돌아가도 되겠네

 

그렇죠

 

어떻게 다 두고
떠나온 건가?

 

이해가 안 되네

 

자네 집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나

 

과거와 관련된 것들
사진도, 알람시계도 없고

 

흔한 짐 가방 하나도 없어

 

그래서요?

 

그냥 그렇다고

 

팁 주지 마
재수 없는 자식이니까

 

- 저 사람 아세요?
- 내 동생이야

 

- 농담이죠?
- 진짜 동생 맞아

 

사이가 안 좋군요

 

서로 말을 안 해
완전 바보라니까

 

그렉 크레메르

 

전시회를 여는 건 어때요?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못 믿어요?

 

단지 신중한 것뿐이에요

 

잊어먹을 뻔했네

 

인쇄할 때 막판에 늘
문제가 생기곤 해요

 

그러면 연락을 해야 하니까

 

걱정 마요
급할 때만 할 테니까

 

네, 고마워요

 

이건 무슨 플래시를
쓴 건가요?

 

안 썼어요
자연광만으로 찍은 거죠

 

정말요?

 

운이 좋았죠

 

아니에요
이건 당신 실력이라고요

 

이 사진을 제일 처음에
싣는 게 어때요?

 

좋아요

 

정말 멋지네요

 

어머, 그렉
뭐 하는 거예요?

 

내 사진이 신문에
실리는 건 정말 싫어요

 

나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렉, 당신이 여기 있어
우리 모두 기쁘답니다

 

결혼한 적 없어요

 

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파리에서
유부녀를 만났었는데

 

- 복잡해졌군요
- 맞아요

 

남편한테 들켰어요?

 

그 사람은 변호사였어요

 

자기 삶이 없는
사람이었죠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원래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는데

 

그럴 만한 용기가 없었죠

 

그 남자 암실을
당신도 봤어야 하는데

 

정말 없는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부인은
당신한테 반했군요

 

진짜 사진작가한테

 

그러게요

 

그러네요

 

잠깐만요

 

이바나

 

움직이지 마요

 

당신 작품을 쭉
지켜봤어요

 

바로 연락하지 않았지만요

 

언제부터 신문에
사진을 연재했죠?

 

3개월 정도요
더 됐을 수도 있고

 

더 됐을걸요?
어쨌든 간에

 

한 달 넘게 이 작품들로
전시회를 했어요

 

당신 작품으로
바꾸고 싶은데 어때요?

 

좋네요

 

앉으시죠

 

4주 드릴게요

 

그 정도면 새 작품을
충분히 찍으시겠죠?

 

아마도요

 

인화와 액자 비용은
제가 부담하죠

 

사진은 한 장당
550달러로 판매하고

 

판매수익 절반과
판권의 35퍼센트를 주세요

 

판매수익의 60퍼센트와
판권 수익 전부를 가져갈게요

 

전시회 처음인 사람치곤
너무 뻐기시네요

 

제 조건을 말했으니
다시 연락 주세요

 

이바나예요
갤러리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신 조건대로 하겠대요
잘 됐죠?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원하는 대로 됐다고요

 

신문에 나갈
당신 사진이 필요하대요

 

내 말 들려요?

 

 

또 전화할게요

 

내 얼굴은 단 한 장이라도
언론에 나가선 안 돼요

 

지금 농담하는 거죠?

 

아니요, 농담 아니에요

 

그럼 납득할 만한
이유라도 말해 봐요

 

이유 따윈 없어요

 

일하는데 얼굴은
상관없잖아요

 

그게 전부예요?

 

흥분부터 하지 말고요
아예 안 된다는 거예요?

 

사람들 관심 따윈
신경 안 써요

 

내 작품을 원한다면
내 조건도 받아들여야죠

 

그렇게 못한다면
할 수 없는 거고

 

알겠어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죠

 

- 여기서 뭐 해요?
- 맥주 한잔 하려고

 

여기 말고는
갈 데가 없어요?

 

있지, 그렇지만 자네랑
한잔 하고 싶었어

 

고맙네

 

- 무슨 일 있어?
- 아니요

 

안 그런 거 같은데

 

괜찮아요

 

자네를 좋아하지만
날 바보취급 하지는 말게

 

대체 나한테서 원하는 게 뭐죠?

 

뭘 캐고 다니는 거예요?

 

아무것도 없어

 

전 일 하러 갈게요

 

어서 와요

 

한번 둘러봐

 

그래

 

어때?

 

마음에 들어

 

정말 멋지다

 

기분이 이상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

 

마치 멀리...

 

있는 것 같아

 

그러면서도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빌 하워드 씨,
콜 미술관에서 오셨어

 

- 어디?
- 콜 미술관이요

 

작은 곳이라고
전시 취소하면 안 돼요

 

제가 유명해졌나 보네요

 

왔어요?

 

술 취하기 전에
한마디 하려고

 

자네 재능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생긴 결과야

 

저 사람들 봐

 

자네 이야기를
믿고 있잖아

 

사진에 담긴 이야기까지
사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

 

즐겨, 즐기면 돼

 

조금 달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

 

실례합니다

 

이분이 사진작가시고
여기는 제 아내 루시예요

 

죄송해요, 좀 모셔갈게요

 

그렉 크레메르 씨예요

 

로비 닉클 씨입니다

 

런던의 프랑스갤러리에서
오셨어요

 

작품이 정말 좋네요

 

이렇게 멋진 작품
정말 오랜만이네요

 

사전에 철저히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9월에 저희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에요

 

아직 이분은 몰라요

 

어제 계약을 했는데
통화가 안 돼서요

 

'핸드 인 글로브'
미디어 부에서 일했어요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올 거예요

 

잠시만 실례할게요

 

서리, 그 미술상
성함이 뭐였지?

 

프란시스 메이어 씨요

 

그래!

 

서로 아신다던데
같이 만나러 갑시다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잠시만요

 

왜 그래요?

 

좀 답답해서

 

실례합니다
영어 할 줄 아세요?

 

- 영어 할 줄 아세요?
- 네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로
떠나는 배가 있나요?

 

일하시게?

 

아뇨, 여행이요

 

시간은 언제쯤?

 

아무 때나요
오늘 밤이나 내일

 

무슨 사고 치셨수?

 

뭐가 그리 급해요?

 

그냥 가는 겁니다
여권도 있어요

 

좋아요, 따라오쇼

 

우선 500유로 내고
도착하면 500 더 내쇼

 

- 살 생각 없어요?
- 안 사요

 

안 돼!

 

이거 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아무 문제 없어요

 

이거 봐요

 

자, 됐죠

 

문제없다고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돈도 다 드릴게요, 됐죠?
문제 될 거 없어요

 

안 돼!

 

올라와요

 

괜찮아요?

 

저 사람이 찍은 건가?

 

아뇨, 그냥 밀항자예요

 

- 얼마에 팔겠대?
- 3만 유로

 

2만 5천으로 제안해봐
더 불러도 무조건 사야 해

 

 

잠시만요, 선생님!

 

이탈리아 TV입니다

 

할 말 없습니다

 

선생님! 한마디만 해 주세요!

 

번역/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