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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김 화 영

 

라마즈 호흡 강좌 때문에
걱정만 늘었어

 

분만하다가
정말 숨이 막힐 수도 있어?

 

난 다 순조로운 줄 알고
'하나, 둘 셋' 했는데

 

자기 얼굴이 파랗게 질리면서
숨이 막히고

 

난 숨 쉬라고 소리치면 어쩌지?

 

앨런, 이건 다 준비 과정이야

 

둘이 한다는 게 중요하지

 

애초에 '둘이 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때 자기 호흡은 달랐지만
'오, 앨런!'

 

- '자기가 최고야'
- 앨런

 

- '어쩜 이렇게 커!'
- 앨런!

 

- '이런 대물!'
- 그만! 사람 무안하게!

 

그만 회사 들어가야겠다

 

내일부터 육아 휴직이잖아

 

일이 그리울 거야

 

나도 그런 말이 나오면 좋겠다
린다가 완전 저기압이거든

 

더그가 명절 e카드 시안을
발표했는데 반응이 안 좋았어

 

재활원에 두 번째로 입소했다
퇴소하는 사람한테

 

누가 e카드를 보내?

 

'헤픈 핼러윈' 카드보다는
훨씬 나았어

 

야한 의상 입은 여성한테 보내라니

 

흑인 축제인 '콴자'에
'백인 콴자'라고 쓴 카드는 어떻고

 

육아 휴직 낼 거라고
린다한테 말하는 거 잊지 마

 

알아
우리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어

 

수년간 뼈 빠지게 일해서

 

공동대표가 되는 것과도
비교가 안 되지

 

보스랑 자면 승진시켜 주려나?

 

- 그만하자, 이따 봐
- 린다가 시큰둥할 것 같아?

 

- 날 보는 눈빛 알잖아
- 이런 대화 관심 없어

 

질투하지 마

 

- 사랑해
- 나도 사랑해

 

들어가

 

린다, 발표 건은 죄송해요

 

그간 팀원들한테
업무를 많이 위임한 건...

 

아무래도 출산이 임박해서...

 

신경 쓸 일 많은 거 알아

 

이해하는 척 안 할게
내 사전에 애는 없거든

 

린다

 

난 회사에서는 술 안 마시는데요

 

 

앨런, 보스답게
앞장섰던 시절을 생각해 봐

 

공격적이고 옷도 쫙 빼입고

 

이 회사의 간판이 될 판이었어!

 

이제 관심사는 온통 아기뿐이지

 

'나랑 우리 엄마 짱,
내가 최고야'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휴직할 생각이거든요

 

- 뭐?
- 한 달 정도요

 

육아 휴직이죠

 

육아 휴직이라고?

 

자기는 공동대표 후보잖아

 

설마 지금이
휴가나 떠날 때라고 생각해?

 

휴가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공동대표 건은
내가 노력한 대가죠

 

이제 산부인과에 가야겠어요
마리랑 약속했거든요

 

잘났다!

 

잘난 산부인과 가서
젤 바르고 초음파 검사나 받으셔

 

경과가 다 좋아요

 

35주 차에 맞게 다 정상 범위예요

 

고마워요, 불 좀 켜줘요

 

아무래도 노산이시니까...

 

겨우 35살인데요

 

흑인 35살은 남들 15살이죠

 

흑인은 주름도 안 생겨요

 

- 담배 피우면 모를까, 그렇지?
- 담배 피우면 모를까, 그렇지?

 

그래도 35살은
고위험 산모로 분류돼요

 

- 임신중독증 내력은 없고요?
- 네

 

식품 알레르기나 암 내력은요?

 

없어요, A+ 유전자인걸요

 

장인어른이 연방법원 판사고

 

마리는 컬럼비아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다니는 법률회사의
첫 여성 공동대표가 됐죠

 

선생님, 제가 보쌈해 왔다니까요

 

그럼 한 가지만 더 점검하죠

 

앨런은 가족 병력이 없네요

 

그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 가족이 없거든요

 

입양 기관에 맡겨져서
위탁 가정을 전전하고

 

자주 옮겨 다녀서
생모를 만난 적도 없죠

 

그렇다 보니
가족 병력이 없는 거예요

 

하지만

 

최근 건강 검진 결과는 좋았어요

 

맞아요, 선생님은 지금
완벽한 인체 표본을 보고 계시죠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안 그래요?

 

한번 보세요

 

이 녀석은 근육질로 나올 거예요

 

서류 안에 적어놓으면 덧나?

 

'가족 병력을 알 수 없음'

 

묻는 건 의사 의무야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고

 

가족 병력을 모르면
어떻게 되는데?

 

고혈압이나 당뇨 내력이 있거나

 

발가락에 물갈퀴 생기는
유전자가 있어서

 

플립플롭도 못 신는다면?

 

흑인은 플립플롭을 신지도 않아

 

맞아, 안 신어

 

굳은살 박이고
새끼발가락 색이나 변하지

 

DNA 사이트는 다 뒤져봤지만

 

내가 알아낸 거라곤
클레오파트라와 친척일 가능성과

 

아일랜드 혈통이
23분의 1 섞였다는 거야

 

여보, 우리 아빠가
연방 순회 판사야

 

내가 입이 닳게 말했잖아

 

당신 가족 찾는 거
기꺼이 도와주실걸

 

안 돼, 마리

 

장인어른은 날 싫어해

 

자기가 날 좋아한 후부터
딸에 대한 애정도 식었다고

 

장인어른께 빚지기 싫어

 

여보

 

가족 찾는 게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부탁할 때야

 

누가 일요일 브런치를
토요일에 먹어?

 

백인들도 이러진 않아

 

엄마가 고집하셨어

 

장모님이야 내가 좋아하지

 

장모님이 선택한 남편만
맘에 안 들 뿐

 

놀랐지!

 

엄마!

 

우리 꼬마 곰 푸

 

임산부 놀라게 하면 안 돼요
잘 아시면서!

 

- 내 양수가 터지는 줄 알았어
- 마리

 

너 때문에 친척들이 다 모였어

 

정말요?

 

네 자매, 고모, 삼촌, 사촌까지!

 

- 사촌들 천지네
- 웬일이야!

 

타일러 페리 영화 찍는 것 같아

 

더그
자네 데이트 상대는 정말...

 

- 사교적이군
- 응

 

- 러시아 공중 곡예 댄서야
- 그렇구나

 

- 리본 갖고 하는 거
- 응

 

아니면 첩자야, 도둑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

 

혹시 몰라서 중요한 서류는
금고에 보관했지

 

현명하네

 

- 더그
- 마리

 

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멋진 파티예요

 

젖병 미모사는 진짜 캡이라니까요

 

우린 그런 말 안 써

 

캡숑이지!

 

- 너무 구식이야
- 이런

 

따봉이라고

 

- 그만
- 그만

 

젠장, 손버릇 나오네

 

- 네?
- 잠시만요

 

좋아

 

아빠가 그릴 담당이네

 

얘기 나눌 절호의 기회야

 

저기요

 

아버님, 제가...

 

죄송해요, 판사님

 

실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난 자네가 내 딸과 결혼하는 게

 

탐탁지 않았어

 

알아요
결혼식 중에도 말씀하셨죠

 

목사님이 지금 말하거나
영원히 침묵하라고 했을 때

 

침묵하지 않으셨잖아요

 

앨런, 난 자네가
상황 파악을 했으면 해

 

내 손주의 아버지가
될 참이라는 걸

 

저도 알아요, 그래서 말씀인데

 

큰 차가 필요할 테니
최신 SUV를 리스했어요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색인 데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도 뒤에 붙였죠

 

게다가 아기방도 거의 완성했어요

 

마무리 손질이 남긴 했지만...

 

제길

 

내 말을 못 알아먹는군

 

사위

 

내 한마디 하지

 

가족은 중요해

 

자네는 가족이 없잖나

 

우리 마리는

 

가족의 대를 이어
성공한 삶을 살고 있어

 

자네는 뭘 기여할 수 있나?

 

양팔로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 양팔을 쓴다?
- 네

 

실은요

 

전 제 혈육을 찾고 싶어요

 

입양 기록을 보려면
법원의 명령이 필요해요

 

명확히 해두고 싶군
그 말인즉슨

 

나한테 간청하는 건가?

 

간청이라기보단...
간청은 좀 과하잖아요

 

그냥 부탁이랄까요

 

난 간청이 좋아
부탁은 안 먹힌다고

 

그 말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요?

 

'판사님, 간청합니다'
이런 투로 하면 되잖아

 

간청 하나...

 

간청 하나 들어주실래요?

 

그렇지

 

잘하네, 별로 애쓸 거 없었잖아?

 

- 애쓴 건데요
- 생각보다 훨씬 쉽게 풀렸어

 

이봐, 자네는...

 

쌈닭 타입은 아니군그래

 

아니죠

 

"릴런드 왓킨스 판사"

 

이건 뭐지?

 

너무 귀엽다!

 

앨런, 이것 좀 봐

 

저 서류를 구하려고
수년간 고생했는데

 

장인어른은
한 시간도 안 돼서 구해주셨어

 

열어봐

 

마리, 이건 한번 열면
다신 되돌리지 못해

 

열어보기나 해

 

마리

 

난 평생
내 혈육을 궁금해하며 살았어

 

어떤 집안인지 궁금했지
가난했는데 열심히 일해서

 

잘나가는 세탁소 사업을
시작했을 거야

 

돈도 많이 벌어서
이스트사이드로 이사했겠지

 

전망 좋은
고급 아파트를 사들여서...

 

앨런

 

'제퍼슨스' 줄거리잖아

 

꿈도 못 꾸나

 

- 그냥 열어보기나 해
- 알겠어, 소리치지 마

 

핑계 대면서 피하기나 하고

 

이런 서류는 난 봐도 몰라

 

그럼 내가 한번 볼게
주소 변동 이력이고...

 

세상에, 앨런
이건 자기 출생증명서야

 

보라고

 

마리

 

내 출생증명서야! 이게 나라고!

 

맞아, 2.43kg이었네

 

그 정도면 건강한 아기지

 

- 누가 아니래
- 그럼

 

- 약간 작은 거야
- 그래

 

이런, 아빠 기록은 없네

 

앨런, 이거 봐

 

생모 이름이 여기 적혔어

 

리넷 스펠먼이래

 

리넷?

 

대박! 자기 아는 리넷 있어?

 

아니

 

난 한 명 알아
내 머리 잘라주는 이발사 알지?

 

- 이름이 리넷이야
- 진짜?

 

좀 바짝 쳐올렸지?
리넷도 바짝 취했던 것 같아

 

- 잘 잘랐네
- 엄마도 미용실 하나 봐

 

붙임머리를 발명하셨을지 몰라

 

자기도 붙임머리를 하고 있잖아
그래서 내가 끌렸나 봐

 

엄마가 발명한
붙임머리가 연상되니까!

 

세상에, 백만장자이신가 봐

 

자기가 직접 물어봐

 

주소가 바로 여기 있다고

 

- 헐...
- 이걸 봐

 

- 엄마가 생겼어
- 맞아, 여보

 

- 엄마가 생기다니
- 이리 와, 잘됐다

 

아가

 

- 넌 할머니가 생긴 거야
- 할머니가 생겼단다

 

날 만나기 싫다고 하시면?

 

왜 싫다고 하시겠어?

 

걱정하지 말고 서둘러
이러다 기회 놓쳐

 

몇 주 후면 이 예비 가족 때문에
다른 신경 못 쓴다고

 

- 알겠어
- 알겠지?

 

고마워

 

걱정 마, 곧 돌아올게

 

그래

 

헬리콥터 타고 올 수도 있어
우리 엄마는 부자니까!

 

"아기가 타고 있어요"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안녕, 베이비
다른 베이비도 잘 있어!

 

"브랜퍼드에 잘 오셨습니다"

 

뭐라고 부른담?

 

안녕하세요... 엄마!

 

엄마를 용서할게요

 

38년간 내 곁에 없었으니
화날 만하죠

 

이 무책임한 여자야!

 

죄송해요

 

걱정할 거 없어, 괜찮을 거야

 

우편물은 현관에 두고 가요!

 

안녕하세요!

 

오던 우체부가 아니네

 

아뇨, 전 우체부가 아니에요

 

난 '모크 앤 민디'를 시청하려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 무례하게 굴 수밖에 없네요

 

부탁이니 꺼지쇼!

 

'모크 앤 민디'를
아직도 보는 사람이 있나?

 

저기요

 

리넷 스펠먼 씨 여기 사시나요?

 

아뇨, 스페인어로 답해주죠

 

'엘니뇨'

 

그럼 왜 우편함에
'L 스펠먼'이라고 적혔죠?

 

똑똑하시군
하지만 여기 안 계세요

 

정말요? 젠장

 

무슨 용건이죠?

 

전 앨런이라고 하는데

 

리넷 스펠먼 씨가 제 어머니예요

 

리넷 스펠먼 씨에겐
아들이 하나뿐이고

 

그 이름은 바로 '러셀'이죠

 

증명할 수 있어요

 

"앨런 티머시 스펠먼
리넷 스펠먼"

 

이게 무슨 시간 여행 하는 소리?

 

봅시다

 

말도 안 돼, 엄마 아들은 난데

 

뭔가 잘못된 거예요

 

그쪽도 아들이에요?

 

나도 아들이니 우린 형제네요

 

당신은 내 형제예요, 러셀!

 

절대 아니에요, 여기 봐요
잘 보이죠?

 

오타 보여요?
이 날짜는 내 생일이에요

 

- 그리고...
- 그건 내 생일인데요

 

그게 말이 되려면
한 가지 경우뿐이죠

 

당신과 내가...

 

쌍둥이?

 

우리가 쌍둥이라고?

 

러셀!

 

우린 쌍둥이야!

 

안아보자, 내 형제

 

어색해

 

남자한테 안기긴 처음인데

 

날 놓지 않으면 엄마가 준
경고 호루라기를 불 수밖에

 

좋아, 경고했다

 

- 알겠으니까 좀...
- 낯선 사람은 위험해!

 

낯선 사람은 위험해!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

 

그 더러운 손으로
아무것도 만지지 마

 

다 값나가는 물건들이니까

 

전부 골동품이야

 

특히 'TV 가이드'는
나중에 수십억으로 뛸 거라고

 

소식이 하나 더 있어

 

- 넌 삼촌이 될 거야
- 젠장

 

- 러셀 삼촌이지
- 형편없는 이름이네

 

입에 잘 붙는데

 

오버하는 아침 라디오 DJ
이름 같아

 

여기가 가족의 보금자리군

 

응, 부러워?

 

아직도 못 믿겠어

 

내가 쌍둥이 형제와
여기에 서 있다니

 

나도 그래

 

우리를 좀 봐

 

완전 붕어빵이잖아

 

그렇지, 우린 거의...

 

진짜... 안 닮았어

 

아냐, 판박이가 따로 없어

 

꼭 거울을 보는 것 같다고

 

기가 막혀

 

얼굴은 물론 헤어라인까지 같다니

 

내 인물이 훨씬 낫긴 하지

 

그러니까 난 미인점이 있고
넌 없잖아

 

그나저나 러셀...

 

아직 이 집에 사나 봐?

 

척 봐도 뻔한 말씀을 하시네

 

내 이름 적힌 시리얼 그릇을
뭐 하러 갖고 있겠어?

 

- 보이지?
- 응

 

진짜 맛있어
난 시리얼을 좋아하거든

 

우리한테 공통점이 생겼네

 

나도 시리얼 좋아하거든

 

내 취향은 '휘트 첵스'지

 

휘트 첵스?

 

미안하지만
난 먹을 수 있는 시리얼이 좋아

 

과일 향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캡틴 크런치베리'가

 

내 취향이지

 

언제 뵐 수 있어?

 

- 누구를?
- 엄마

 

내 말은... 리넷 씨
언제 돌아오셔?

 

말하기 곤란하네

 

물어볼 게 진짜 많은데!

 

할 얘기도 정말 많아
내가 결혼한 거

 

할머니가 되실 거라는 것도

 

엄마는 죽었어

 

뭐라고?

 

그게 그러니까...

 

이런 말 유감이지만

 

리넷 스펠먼 씨는 돌아가셨어

 

어떻게?

 

자동차 사고였어

 

브레이크를 점검하시라고 했더니

 

1986년식 혼다 시빅 SE 아래로
직접 들어가셨지

 

파란색이었어

 

연파란색에 더 가까웠지

 

엄마는 그런 분이셨어

 

뭐든 손수 해내셨고
근검절약하는 분이셨지

 

물론 난 엄마를 도울 수 없었어

 

네 몸집 때문에?

 

혼다처럼 고급스럽고 비싼
외제 차에 대해선 모르니까

 

차에 깔리셨단 얘기야?

 

안타깝지만 사실이야

 

말도 안 돼

 

너무 충격적이다

 

- 동작 그만
- 미안해

 

내 자리야

 

미안한데 내가 길들인 소파거든

 

내 엉덩이 모양에만 딱 맞게
각을 잡아놨지

 

겨우 엄마를 찾았는데
너무 늦었어

 

집에 돌아가서
슬퍼하는 게 어때?

 

애청 프로 시작하니까 비켜
고마워

 

사진이라도 있어?

 

형제 있는 게 벌써 짜증 나

 

내 시리얼 건들지 마

 

난 평생을 그분과 함께 지냈지

 

뻐드렁니여도 성인군자셨어

 

아빠는?

 

엄마가 임신하자마자 떠나버렸지

 

그래도 엄마는 열심히 사셨어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다

 

맞아

 

아이셔 사탕 먹을래?

 

좋지

 

왜 나를 버렸는지
아무 말씀 없으셨어?

 

전혀

 

단 한 마디도

 

일절 없었지

 

진짜 시네

 

실화냐?

 

아이셔 사탕을 깨물다
이가 나가다니

 

엄마가 왜 날 택했는지 알 만하네

 

알겠으니까
키친타월이나 한 장 갖다줄래?

 

깨진 이 담게

 

엄마도 아이셔 사탕을 좋아하셨어

 

아빠한테 아이셔 사탕이 있어서
반했다고 하셨지

 

앨런!

 

뭘 하든 간에

 

엄마 서랍은 몰래 열지 마

 

이상한 마사지 기계 같은 게
다 들어있으니까

 

가족 병력 서류네

 

이건 또 뭐야?

 

"지역 여성 여섯쌍둥이 출산"

 

다시 말하는데 강요는 아니고
눈치만 심하게 줄게

 

모크가 오슨에게
말하려는 참이니까...

 

그게 뭐야?

 

이거 알고 있었어?

 

엄마는 아기 여섯을
한 번에 낳았어

 

- 너 같은 사람이 더 있다고?
- 러셀

 

우리가 더 있는 거지

 

셋이면 세쌍둥이고...

 

러셀

 

우린 여섯쌍둥이야

 

이런 식빵

 

"브랜퍼드 모텔"

 

여보, 생모 일은 정말 안됐어

 

괜찮아

 

내겐 아직 돈, 이선, 재스퍼
러셀, 베이비 피트가 있으니까

 

참, 베이비 피트는
진짜 서류상 이름이야

 

자기 삼촌 '릴 스탱크-스탱크'보다
더 게토풍이지

 

지금까지
이선의 사업장을 알아냈고

 

재스퍼는 전혀 못 찾았어
유령 같다니까

 

돈은?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해 봤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떤 남자가 받았는데

 

이상한 앨라배마 주소를 알려줬어
담배를 가져가라던데

 

그래도 조심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잖아

 

한 명은 이드리스 엘바로
개명했는지도 몰라

 

나랑 골격이 확실히 비슷하잖아

 

이드리스는 이가 안 깨졌지

 

그럼 난 금니를 씌울까 봐

 

안 돼, 앨런

 

그런 꼴로 가족을 만나면 안 되지

 

여보, 그래서 준비한 게 있지

 

짠! 초강력 접착제야

 

내가 미쳐, 그런 거 쓰지 말고
치과에나 가봐

 

자기야

 

- 내가 다시 전화할게
- 앨런!

 

러셀!

 

앨런, 너였구나

 

내 방에 어떻게 들어왔어?

 

호텔 매니저한테
우리가 형제라고 말했거든

 

당연히 내 말을 믿었지
우린 쌍둥이니까

 

여긴 왜 온 거야?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형제들을 찾는 여행에
동행하기로 했거든

 

그렇구나

 

근데 난 혼자 갈 생각이었어

 

- 미안
- 앨런

 

엄마가 막 돌아가셨어

 

내 어린 시절의
크나큰 비극을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가 될지도 몰라

 

부탁할게

 

시리얼도 사 왔어

 

좋아

 

한번 해보자

 

정말?

 

내일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거야

 

예썰! 칫솔!

 

형제로서 우애하는 시간도 될 거야

 

우애한다고?

 

명사를 동사로 쓴 거야?

 

그런 셈이지

 

문법적으로는 안 맞는데

 

잘 자, 앨런, 안아줄까?

 

너 홀딱 벗었잖아! 뭐야!

 

당연하지, 난 다 벗고 자

 

난 내 몸이 부끄럽지 않아

 

나체는 아름답지

 

잘 때 땀도 덜 흘려서 좋아

 

나 땀 흘리면 너 질색할걸

 

이 매트리스가 허리케인 후의
낡은 뗏목처럼 떠다닐 테니

 

보통은 개 한 마리가 앉아있지

 

온통 축축하고 지저분해

 

인마, 뭐든 좀 걸쳐

 

알겠어

 

네 남성성에 자신이 없는 거구나

 

잠옷을 가져왔으니 망정이지

 

세상에!

 

러셀

 

앨라배마엔 1,000km에 달하는
해안선이 있는 거 알아?

 

돈은 해안에 큰 집이 있을 거야

 

눈치 못 챘겠지만

 

나 밖에서 자는 거 처음이야

 

설마!

 

- 진짜야
- 이리 와

 

이제 속옷 입었으니까
한 침대에서 자도 되겠다

 

그래, 나 속옷 입었어, 앗싸!

 

- 놀아보자
- 뭐 하는 거야?

 

어릴 때 못 해봤잖아, 어서!

 

좋아, 그럼 잠깐만이야

 

그리고 자는 거다

 

뛰어봐, 내가 더 높이 뛸걸
너보다 높이 뛸 거라고!

 

나 공중에서 달린다

 

좋았어!

 

이거 재밌는데

 

내가 뭐랬...

 

엄마가 돌아가셔서 다행이야
엉덩이에 손자국 나고도 남았을걸

 

넌 엉덩이가 푸짐하니...

 

베개 싸움!

 

베개 싸움을 하자고? 좋아

 

- 어디 덤벼봐
- 그건 반칙이잖아!

 

해보자 이거지?

 

좋아, 맘에 들어

 

힘깨나 쓰는데, 덩치

 

맛 좀 봐라

 

넌 맞히기 좋아, 기대하시라

 

이런 게 베개 싸움이란 거다!

 

너 좀 심한 거 아니야?

 

베개 싸움은 관둬야 할까 봐
싸움이라 위험하다고!

 

이제 알겠어

 

밖에서 자는 건
엄청 재밌네

 

내일 밤의 승부도
너무 기대돼

 

그래, 내일도 있구나

 

잘 있거라, 브랜퍼드

 

나중에 또 보자, 브랜퍼드

 

이 동네를 영영
안 떠날 줄 알았겠지만

 

다 틀렸다는 걸 증명했어

 

- 누구 얘기야?
- 부정적인 사람들

 

선생님이랑 의사

 

도축업자, 제빵사

 

6학년 건널목 지킴이

 

보안관, 부보안관

 

엄마 산부인과 의사

 

- 세상에
- 거의 모두라고 봐야지

 

그나저나...

 

네 얘기 좀 해봐

 

뭐 하러 내 얘기를 해?

 

국세청 직원이라도 돼?

 

그럼 이건 어때?

 

가장 어릴 때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보카도를 억지로 먹으랬어
웃기는 여자야

 

- 그렇구나
- 너도 알겠지만 역겨웠어

 

반숙한 장난감 찰흙 맛이야

 

그것도 우리 공통점이야
나도 아보카도 질색하거든

 

그렇군

 

너 TV 쇼 좋아해?

 

좋아하는 프로
주제곡을 불러보면 어떨까?

 

안 하는 건 어떨까?

 

이제 한 가지 박자에 따라
세상은 움직이지 않아

 

네가 좋아하는 걸
남들은 좋아하지 않을지 몰라

 

한 남자가 태어났네
부유한 남자라네

 

입양한 두 아이는

 

입은 청바지 말고
가진 건 없었지만

 

신나는 개구쟁이

 

신나는 개구쟁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움직일 수 있어

 

'신나는 개구쟁이' 왕팬이었어

 

나도 하나 있어

 

이걸 몰라?
'매시' 주제곡이잖아

 

그건 하품만 나

 

주제곡을 부르고 놀면
재밌을 줄 알았어

 

괜찮은 광고 음악도 있는데

 

러셀

 

러셀, 이봐

 

네가 운전 좀 해, 피곤해 죽겠다

 

그렇구나, 꿈도 꾸지 마

 

- 왜?
- 왜냐하면

 

타인 차량의 법적 책임을
떠안기 싫으니까

 

이럴래?

 

어차피 운전할 줄도 몰라

 

운전을 못 한다고? 말도 안 돼

 

실은 나도 늘 배우고 싶었어

 

언젠가 속도를 내며
멋지게 달리고 싶었거든

 

76년식 금색 폰티액
파이어버드 에스프리를 타고서

 

같은 차를 몬 사람은
바로 제임스 스콧...

 

록퍼드!

 

'록퍼드 파일스'에 나오잖아
얼마나 좋아했다고!

 

나도 팬인데!

 

- 그 차는 끝내줬어
- 최고였지

 

그 차 작동 설명서 원본이
나한테 있어

 

진짜?

 

한 열댓 번은 읽었을걸

 

좋아

 

러셀

 

여기에 차 세울게, 나 졸리거든

 

눈 좀 붙여야지

 

희한하네, 주변에 호텔이 안 보여

 

왜냐하면 없으니까

 

내가 내일 최초로
운전을 가르쳐줄게, 어때?

 

여기 안전한 거 맞아?

 

응, 안전해

 

우린 가족이잖아
서로 돌봐주면 안전해, 알겠지?

 

난 모르겠어

 

넌 내가 원한 가족이 아니라고

 

난 네 유일한 가족이야

 

오글대는 시트콤
마지막 장면 같다

 

너 입을 다물 때가 있긴 해?

 

- 가끔은
- 좀 자둬

 

- 데운 우유라도 있으면...
- 시리얼 종류 떠올리며 세봐

 

좋은 생각이야

 

하나, 러키 참

 

둘, 캡틴 크런치

 

셋, 프루트 루프스

 

러셀, 지금 몇 시야?

 

러셀?

 

러셀!

 

러셀!

 

뭐 하는 거야?

 

'와츠 해프닝'의 등장인물
리런처럼 달리는 이유가 뭐지?

 

- 이제 가자
- 어딜 가?

 

어디서 뛰어온 거야?

 

나 지금 운전 배우고 싶어

 

이런, 망할!

 

새로 산 스탠 스미스인데!

 

차 안으로 들어오는 게 좋을 거야

 

뭐라고?

 

잘 들어봐

 

뭐? 이런 소...

 

똥 같은 경우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문 열어!

 

러셀, 문 열어!

 

문고리 당겨! 문고리 당기라고!

 

기술력 죽이네, 얼떨떨한걸

 

문 열어, 러셀!

 

투우다!

 

그만!

 

멈춰!

 

좀 진정해라

 

러셀! 잠금 해제 안 하면...

 

열쇠가 안 보여

 

열쇠 나한테 있어

 

네 차 귀신에 씌었나 봐

 

출발!

 

이제 어떡해?

 

페달 밟아!

 

페달을 밟는다, 페달...

 

그다음에는?

 

변속기를 주행에 놔

 

변속기를 주행에 놓고

 

-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아
- 알겠어

 

가볍게

 

황소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시리얼에 넣을 우유가 필요해서
젖을 잡아당겼어

 

조심해

 

안 돼, 피해!

 

세상에

 

잘 가르치네, 한 번 더 할까?

 

"앨라배마에 잘 오셨습니다"

 

큰집은 맞지만
네 예상과는 다른 것 같아

 

이 주소가 확실해?

 

3-13, 알겠다

 

넌 손버릇 좀 고쳐

 

그 손모가지 치워라

 

나한테서 그 손 떼라고, 디드라
내 몸에 손대지 마

 

피부색 덜 검다고 으쓱하지 마

 

배지랑 총 있다고
나보다 우월한 건 아니라고

 

너희 엄마야?
나한테 영치금 좀 보내요

 

안 그러면 당신 딸 패줄 테니까

 

- 돈...
- 그년한테 전화해요

 

그 엉덩이 차버릴 거야

 

돈, 다른 가족 면회 방해하지 마

 

어디 보자

 

좋은 소식이어야 할 거야
내 산책 시간을 뺏었으니까

 

저 간수가 당신이
내 형제라던데 진짜야?

 

그래, 못 믿을까 봐
출생증명서를 가져왔지

 

난 앨런이야

 

됐어, 난 그쪽을 몰라

 

그렇구나, 반가워
저기 다른 형제도 있어, 러셀이야

 

안녕

 

저런, 꼬라지 하고는

 

성하지 않은 붕알에서 나왔나 봐
저 찐따는 내 핏줄 아니야

 

근데 그쪽과 난 붕어빵이네

 

닮은 구석이 보여

 

기가 막힌다

 

닮은 데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꼭 거울을 보는 것 같아

 

근데 유령의 집 거울 같은 거지

 

난 육감적이고 미모가 뛰어난데

 

넌 비쩍 골았잖아

 

근데 근육질인 걸 보니

 

코카인 파이프 대신
덤벨을 든 약쟁이 같아

 

그렇다고 치자

 

아빠에게 오너라

 

"쿠키 크리스프"

 

이런

 

내 담배는?

 

- 안 가져왔는...
- 정신 나갔네!

 

교도소에 면회 오면서

 

빌어먹을 담배도 없이
얼굴을 디밀어?

 

스트립 클럽에 1달러 지폐
안 챙겨간 거랑 똑같아

 

누가 그 작은 똘똘이를
공짜로 문대준다고

 

제법인데

 

러셀

 

몸수색 샅샅이 당했는데
어떻게 반입했어?

 

2차 세계대전 수용소 코미디
'호건의 영웅들'을 보면

 

호건 대령이 익살꾼 슐츠 병장을
한 번 속였는데

 

멍키렌치를 똥구멍에 숨겨서...

 

충분해

 

소화 안 된 음식물에 닿을 만큼
밀어 넣었지

 

요점 파악했어, 고마워

 

돌겠네, 진짜!

 

나랑 같이 안 자란 걸 감사히 여겨
쥐어팼을 테니까

 

고약한 냄새 안 나?
쟤는 뒤를 잘 못 닦아

 

그런데... 돈

 

스트립 클럽이라니
혹시 너 스트리퍼야?

 

총 맞았냐?

 

스트리퍼와 이국적인 댄서는
전혀 달라

 

제대로 알기나 해, 언니

 

- 미안
- 이국적인 댄서는

 

오랫동안 고된 훈련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안무로 승화시킨다고

 

수평 발레 봉으로
수년간 배우고 익힌 기술을

 

수직 봉에서 소화하는 거지

 

이 동작만 약간 추가해서

 

이렇게 씰룩씰룩

 

내 앞에서 이러지 마

 

잘 봐, 위로 아래로 찌르고

 

플리에, 를르베, 얼굴에 문대

 

플리에, 를르베, 얼굴에 문대

 

샤세! 얼굴에 문대

 

- 와!
- 봤지?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제대로 좀 알고 떠들어, 언니

 

알겠어

 

좋은 소식이 있어

 

넌 고모가 될 거야

 

진짜야! 아내가 임신해서
몇 주 후면 출산해

 

진짜야?

 

마음이 훈훈해진다

 

네 아이야?

 

뭐? 당연하지!

 

좀 수상쩍은데

 

밖엔 못 믿을 여자 천지야
알간?

 

네 얘길 들으니까
내 아이들이 생각나

 

정말? 아이가 있어?

 

애들 생각만 하면
난 못 할 짓이 없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지!

 

끔찍한 살인!
아주 힘껏 쑤셔줄 거야

 

- 모성애가 대단하구나
- 문제없어!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을 표현하기엔

 

살인만큼 좋은 게 없잖아?

 

맞아, 이제 너도 가족이니

 

널 위해서도 그럴 수 있어

 

나도 같은 심정이야

 

살인 대목만 빼고

 

네가 도와주면 좋을지도...
아니야, 됐어

 

돈, 그냥 얘기해

 

진심이야?

 

조금만 도와주면 돼
약간의 보석금이랄까

 

보석금이... 얼마나 되는데 그래?

 

그냥 몇 푼이야, 이리 와봐

 

1만 달러

 

세상에!

 

- 내준다고? 세상에, 넌 천사야
- 밀반입품이다

 

밀반입품? 얘가 갖고 왔대요

 

뭐? 오해예요! 잠깐만요

 

- 일어나! 어서!
- 왜 뒤집어씌우고 난리...

 

잠깐만요

 

문 열어

 

이거 놔

 

밀반입품이라니 염치도 없네

 

나 아니라니까

 

1만 달러?

 

당신 미쳤어?
그 여자 알지도 못하잖아!

 

내 핏줄이야, 가족이라고

 

폭행죄로 갇힌 사람이야

 

돈한테 듣기로는

 

가벼운 '불상사고'랬어

 

그런 말은 없는 것 같지만

 

랩 댄스를 거칠게 춰서 그랬대

 

알겠어

 

이제 떠날 건데
재스퍼에 관해 알아낸 거 없어?

 

맞다! 실은 찾은 게 있어

 

어디 보자

 

재스퍼는 옥스퍼드에 다닌 후

 

MIT에 진학했는데
그 후로 잠수 탔어

 

국방부에서 일하는
로스쿨 동기들한테 연락해 뒀어

 

국무부 쪽도 알아볼 거야

 

자기가 나보다 훨씬 낫네

 

베이비 피트에 관해선
아는 게 없고

 

이선은 아직 회신도 없어

 

내 연락처랑 인적사항 남겼는데
감감무소식이야

 

예상한 것보다 훨씬 힘드네

 

앨런

 

자기가 가족 찾으려고
애쓰는 건 알지만

 

지금쯤이면 집에 올 줄 알았어

 

아기가 일찍 나오면 어떡해?

 

당신과 함께할 거야

 

아무것도 날 막지 못해
꼭 돌아갈 거야

 

혹시 몰라서 말하는데

 

내일 모유 수유 강좌가 있어

 

출산 전 마지막 수업이야

 

그럼 돈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갈게

 

됐지?

 

그동안 즐거웠어

 

난 자유야!

 

잘 있어라, 이년들아!

 

보석으로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안 그랬으면
여길 불 싸질렀을 거야!

 

- 세상에, 완전 최고야
- 쟤는

 

'애틀랜타의 진짜 주부들'에서
나왔나?

 

앨런!

 

고마워, 오빠

 

잠깐만! 돈, 진정해

 

안 돼, 돈

 

"틱 톡 미디어"

 

"앨런 대니얼스
틱 톡 미디어"

 

오, 대박!

 

쩌네!

 

"앨런 대니얼스"

 

이 돈 좀 봐

 

5달러네, 이 바보 자식

 

이건가? 주소 건졌다!

 

- 앨런
- 이봐!

 

- 망할 문이나 닫아!
- 알겠어

 

- 어서 닫아
- 닫았잖아

 

내일 돌아오는 줄 알았는데

 

지금 온 거 안 보여?

 

그 재킷은 또 뭐야?
단추 6개까지 세다 포기했네

 

- 7개야
- 그렇구나

 

스티브 하비의 시즌 7 의상이지
맘에 들어?

 

'발칙한 기부 쇼' 말이구나

 

은퇴한 농구 선수랑
보좌 신부가 좋아하지

 

붙임머리까지...

 

이건 '웁'이라고 해

 

- 웁이라고?
- 응

 

속눈썹 연장이나 파마 알아?

 

맘에 들어, 완전 다른 느낌에다
새로운 스타일이네

 

카멜로 앤서니와
릭 제임스의 조합이야

 

아무나 라임 색 정장이
어울리진 않지

 

- 부러워하지 마
- 있지

 

자네가 와서 다행이야

 

어머니의 날 카드
발표 때문에 미치겠거든

 

죽을 것 같아

 

- 어머니의 날?
- 응

 

내가 하나 알려줄게
어디 보자... 좋아

 

대부분의 아이는
엄마의 포옹과 뽀뽀를 받아

 

그 기억은 영원히 남아

 

근데 난 그런 기억이 없어, 엄마

 

당신이 날 쓰레기통에 버렸잖아

 

어머니의 날을 축하해요

 

잠깐 쉬고

 

망할 계집

 

라임은 맘에 드는데

 

잘 모르겠어, 뭔가 와닿질...

 

이 친구 진짜... 말이 너무 많아

 

- 요점만 말하지
- 좋아

 

- 돈 어딨어?
- 무슨 돈?

 

숨길 생각 마
귀싸대기를 확 올릴 테니까

 

그 허연 얼굴에다가
내 커다란 손자국을 내면

 

캐나다 국기 꼴이 나겠지

 

난 계좌로 입금받아, 알면서

 

돈 냄새가 나는데
공화당 돈이라도 받으셨나?

 

앨런, 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해
다 알면서

 

움직이지 마

 

홀푸즈 마트에서 쇼핑하는군

 

스프라우츠 마트의
음식물 쓰레기통 냄새도 나

 

돈 어딨어? 돈줄이 누구야?

 

돈은...

 

누가 돈을 갖고 있어?

 

- 진정해, 앨런
- 돈줄이 누구야!

 

린다랑 얘기해

 

- 린다가 누구야?
- 우리 보스잖아

 

계집 밑에서 일한다고?

 

우리 보스지, 좋은 사람이야

 

- 좋은 계집이야?
- 그래

 

시대가 변했군

 

다시 봐서 반갑다

 

빌어먹을 린다 사무실이 어디야?

 

고마워

 

다시 일해

 

다시 일하랬잖아!

 

이봐요, 린다

 

'비드니스' 얘기 좀 하죠
당장 해요

 

'발리' 해치우죠

 

뭐라고?

 

이봐요, 난...

 

- 내 몫을 원해요
- 뭐?

 

내가 더... 더듬기라도...

 

했어요?

 

웬일이실까, 앨런

 

내 의도를 몰라줄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배짱 있게 얘기하니
아주 보기 좋아

 

당연하죠, 난 그런 놈이에요
겁나 죽이지

 

겁나 죽이지

 

라시닙의 퇴임 파티에
빼입고 온 것도 좋아

 

라시 뭐요?

 

난 파티하러 온 거 아니에요

 

'비드니스' 때문에 왔다니까

 

내 몫을 원해요, 내 돈!

 

내 쩐 말이에요

 

쩐?

 

미리 지급해 달라고요

 

앨런도 알겠지만
난 그런 거 안 해줘

 

내가 신경이나 쓰는 것 같아요?

 

신경이라도 썼다면 이랬겠죠

 

신경 안 쓰니까 이러는 거예요

 

- 이제 줘요
- 앨런

 

꼭 자기가 보스인 것처럼 떠드는군

 

이제야 내 말을 좀 알아들으시네

 

앨런, 이건 명심해

 

누구에게든 그렇게
지껄여도 좋아

 

- 하지만 선은 지켜
- 잠깐...

 

보스에겐! 알아들어?

 

이 몸이 한 말씀 드리지

 

린다

 

그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지껄일 수 없어

 

그러니 이렇게 하지

 

저리로 잽싸게 가서
수표를 쓰는 거야

 

이 오빠가 쓸 데가 있거든

 

내 말 느끼나?

 

그래

 

좋아

 

제대로 느꼈어!

 

그렇지

 

좋아

 

자기를 느꼈다고!

 

좋아, 그렇게 말했지

 

잠깐, 그건 나도 느껴

 

제대로 느꼈어

 

이봐

 

느낀다니까

 

- 알겠어
- 느껴져

 

대박, 저거 열라 멋진데

 

나도 저런 거 하나 설치하면...

 

이제 돈독하게 해볼까

 

우리의... 동업 관계를

 

방금 내 봉급을 올려준 것 같은데

 

여기 들렀다 가자,
음료수 마실래

 

갈증 나 죽겠다고, 알간?

 

앨런, 시리얼 사다 줄래?

 

너 시리얼 좀 그만 먹어

 

체내에 비타민 B가 넘쳐서
몸이 그렇게 퉁퉁 불은 거라고

 

- 알겠어
- 갑상선에 영향을 줘

 

- 내 몸 갖고 뭐라 하지 마
- 넌 차에서 기다려

 

고마워요

 

떡대 좋은 백인 남성들이시네

 

트럭 운전사들이죠?

 

난 트럭 운전사가 좋더라

 

왜인지 알아요?
널찍한 차를 다룰 줄 알거든

 

이런 커브 길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럼요, 난 대형 트럭을 몰죠

 

잡설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직행하죠

 

유연한 오징어 좋아하시는 분?

 

내가 해산물광이잖아

 

저 뒤에 쓰레기장이 있어요

 

잉 양 트윈스라고
눈 감고 상상할 테니...

 

돈, 그만 가야 해

 

진짜, 왜 이래?

 

미쳐, 비난의 눈총을
쏘려고 오셨네

 

주님이나 오바마도 아니면서

 

어쩌라는 건데?

 

미안하게 됐네요

 

제 누이는 애인이 있어요

 

실례할게요

 

난 다 큰 여자야

 

저 남자들 얼굴에 앉고 싶다면
앉는 거라고, 알아?

 

이제 어쩔래?

 

그만 좀 해

 

돌겠네, 너 때문에 환장하겠어

 

'카운트 초큘라' 샀어?

 

- 없더라, 그 대신...
- 양아치들!

 

누가 그깟 시리얼에 목매?

 

징하네, '포 로코'는 있었어?

 

- 아니
- 다른 고급 독주는?

 

'포 로코'는 고급 독주가 아니야

 

너 음주 문제 있구나

 

내 말 좀 들어봐

 

미시시피주 입양 등록기관에서
문자가 왔는데

 

베이비 피트는 병원에 있어

 

중환자실이고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대

 

그럼 걔한테 빨리 가야지

 

난 마리에게 돌아가겠다고 했어
곧 출산이라고

 

우리 형제야

 

녀석을 만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말 한번 잘했어
- 좋아

 

돈을 내려주고
우린 베이비 피트를 보러 가자

 

예썰, 칫솔, 마데카솔

 

잠깐, 이게 웬 어이없고 황당하고
생뚱맞고 기가 차고

 

어림없는 상황?

 

나도 같이 갈 거야, 알겠어?
내 혈육이기도 하잖아

 

걔한테는 지금 가족이 필요하다고

 

재산이 많을 수도 있으니
유언장에 내 이름도 올려야지

 

러셀, 조수석은 내 거야

 

협박하지 마

 

조수석에서 나와
너한테 배꼽 냄새 나니까

 

뒷좌석에서
그 냄새에 질식되기 싫어

 

나 냄새 안 나!
땀샘 장애가 심할 뿐이라고

 

- 이봐!
- 이런

 

다들 차에 타, 어서!

 

내 트럭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 기가 막혀서
누가 감히 나한테 고함을 쳐?

 

그 성질 죽이시지

 

얼굴이 시뻘게졌잖아

 

일단 분홍색으로 가라앉히고
허연색으로 돌려놔

 

농담 아니야

 

그렇게 빨갛지 않아요
주황색에 더 가깝죠

 

죄송해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에요

 

널 우발적으로 패주면 어떨까?

 

설마! 정말 그런 거야?

 

내 새 오빠를 협박한 거야?

 

- 난 얘를 모르지만 사랑하거든
- 나 얘 몰라요

 

미치겠다, 정말!

 

- 너희 뇌는 가출했니?
- 그러지 마, 돈

 

키 좀 크다고 센 줄 알아?

 

눈 하나 깜짝 안 해

 

네 붕알을 힘껏 걷어차서
편도를 대체하게 해줄게

 

근데 편도염이 생기면

 

네 편도를 절제하겠지
근데 이를 어째

 

그건 편도가 아니라 붕알인걸

 

수술하고 아이스크림은 줄 거야

 

이게 그냥 공갈 같아?

 

공갈 같냐고?
좋아, 나 뚜껑 열렸어

 

바셀린도 있다고
얼굴 가득 처발라야지

 

너희가 내 얼굴을 쳐봤자
미끄러질 거거든, 이렇게...

 

난 널 똑바로 주시하며

 

'나 이제 뿔났어'

 

꽁무니 안 뺐네?
돌아서서 셋 센다

 

그래도 도망 안 가면
골로 갈 줄 알아

 

하나, 둘, 셋

 

안 갔어, 돈

 

아직도 안 가고 있잖아!

 

이제야 알겠어, 보름달 때문이군!

 

내 안의 늑대 인간을 꺼내시겠다?

 

달이 보여

 

난 늑대 인간이다, 자식들아

 

땅에 손톱을 갈아야지

 

땅에 손톱을 가는 거야

 

네놈들 얼굴을 긁어서
감염시킬 거거든

 

돈, 그만해!

 

내가 처리할게

 

아무도 우릴 못 건드려!

 

보험 처리하게 정보를 주시면...

 

쓴맛을 보여줘, 돈! 그렇지

 

맛 좀 봐라!

 

우리 가족 절대 건드리지 마!

 

이게 무슨 놀이인 줄 알아?

 

멀리 가서 받아, 자식아

 

명중!

 

내가 해냈어!

 

앨런?

 

- 앨런?
- 어머, 이를 어째

 

죽은 걸까?

 

아니, 죽은 사람은 안 울어

 

코가 부러진 것 같아

 

- 의사한테 가보는 게 좋겠어
- 응

 

- 그렇지?
- 맞아

 

청소합니다!

 

'아블라 잉글레스?'

 

이런 거지발싸개 같은
경우가 있나

 

너처럼 잘 속는 놈이
어떻게 이런 퀸카를 만났냐?

 

돈 있는 건 알겠는데
어디에 숨긴 거야?

 

나도 떡고물 맛 좀 봐야지
너만 맛보란 법 있냐

 

이발기랑 식초만 있으면 돼

 

깜짝이야, 앨런!

 

자기야! 놀랐지!

 

- 돌아와서 너무 기뻐
- 자기야, 정말 반가워

 

- 우리 자기
- 여보

 

앨런

 

- 자긴 혀 안 쓰잖아
- 다른 걸 시도해 보려고

 

- 노력 중이야
- 자기도 참

 

당신 정말 예쁘다

 

고마워

 

앞은 6개월쯤으로 보이고

 

뒤는 9개월쯤 되는 것 같네

 

이러다 수업에 늦겠어

 

잠깐만

 

이 옷 우리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거야?

 

당신 싫어하잖아

 

내 패션 감각에 딴지 걸지 마
스타일 살잖아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쿠지'를 입는다고

 

비기와 스눕도 입는데
코스비가 입는 바람에

 

이미지가 더러워졌지
내 말 알아?

 

말투가 왜 그래?

 

내 말투가 어때서?

 

70년대 포주 같잖아

 

내 참... 고마워

 

설마, 앨런
그 금니는 임시로 한 거지?

 

이거 말이야?

 

이건 진짜야

 

8캐럿 도금이라고

 

수은이 약간 들어가서

 

빨다 보면 어지러울 때도 있어

 

그렇구나, 이러다 늦겠어
어서 가자

 

어... 어디를 간다고?

 

모유 수유 강좌

 

- 가슴 수업이라고?
- 응

 

출산 전 마지막 수업이라고 했잖아

 

- 1등은 문제없어
- 가자

 

당연히 가야지

 

조금만 기다리시면 보내드릴게요

 

이건 좀 아플 겁니다

 

지난 72시간 동안
겪은 걸 생각하면

 

뭐든 견딜 수 있...

 

한 방 날리고 싶네

 

이런, 수술하셔야겠어요

 

코뼈가 다시 자리 잡기 전에요

 

동생분 만나고 오세요

 

수술실 비는 대로 시간 잡죠

 

이봐요! 만지지 마요

 

11살 때 심장 절개 수술을
세 번 받았어

 

난 겨우 치통 때문에
엄마한테 짜증 냈어

 

기껏해야 충치였는데

 

소장 2m를 절제한 건
21살 때였지

 

양쪽 무릎에 인공 관절을 넣을 땐
의사에게 이렇게 물었지

 

'내 NBA 경력에 지장이 있을까요?'

 

너 진짜 웃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감이야

 

물론 사흘 후에 죽지 않고

 

일어설 수도 있어야겠지만

 

내 재능을 다 썩히는 거지

 

- 세상은 잔인하거든, 돈
- 맞아

 

앨런!

 

안녕

 

- 어서 와
- 베이비 피트

 

- 좀 어때?
- 정말 찡하다

 

이제야 만나는군
어디 좀 안아보자

 

정말 반가워

 

흑인들의 사랑은 이런 거야

 

감동적이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똑같담

 

우리 꼭 쌍둥이 같아

 

기가 막힌다

 

부러진 코만 빼고

 

그래, 난...

 

- 별로...
- 우리 안 닮았어?

 

너희 완전 쌍둥이야

 

그 팔뚝 하며...

 

- 가슴팍이랑...
- 맞아, 머리카락이랑 모낭도

 

다리는 또 어떻고
너희 둘 다...

 

다리가 닭 날개 같잖아
이렇게 생겼지

 

닭 날개 모양처럼
둘 다 다리가 이 모양이야

 

- 정말?
- 맞아, 다리도 똑같아

 

- 붕어빵이네
- 그렇구나

 

- 알겠어
- 그렇네

 

외모 얘기는 그만하고
유익한 대화나 나누자

 

어디 보자... 좀 어때?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놈치곤
괜찮아

 

- 안 웃긴 얘긴데
- 상황 파악 좀 해라

 

저주 인형처럼 생겼어도
조롱하면 안 되는 거야

 

이런... 미안해

 

너 때문에 불편한 건 사실이야

 

여기 들어온 후로
온몸이 스멀대고 소름 끼친다고

 

수분 빠진 스머프 같아

 

내 오른팔을 절단해야 한다고
겁주더라

 

양팔로 공을 던질 수 있으니
다행이지

 

나도!

 

- 말도 안 돼
- 설마, 진짜야?

 

미쳤다!

 

- 우리 집안 유전자가 세네
- 대박!

 

날 찾아와 줘서 고마워

 

비대해진 심장에서부터
감사하고 있어

 

난 알고 있었어

 

언젠가 저 문을 통해
기적이 들어올 것을

 

주께 감사드리고 싶어

 

좋으신 주님
그분의 이름을 외치고 싶다

 

주여!

 

운명일지니!

 

주님께 빌자

 

내 시리얼 컵이
넘치게 해주시나이다

 

윌리엄스 선생님! 오셨군요

 

- 안녕하세요
- 앨런!

 

- 반갑습니다
- 베이비 피트를 위해

 

이렇게 훌륭한 일을 다 하시고

 

당신은 영웅이에요

 

대단한 거 아니에요
차로 엄청난 거리를 이동했지만...

 

오랫동안 연락 끊긴 가족이
불쑥 나타나

 

신장을 기증하다니 드문 일이죠

 

뭐라고요?

 

앨런, 이건 간단한 수술이야

 

여기서 며칠 지내면 될 거야

 

며칠이라고?

 

합병증이 없으면요

 

동생 목숨을 구했다는
자부심이 생기잖아요

 

안 그래요?
이 서류에 서명 부탁해요

 

제 알 바 아니에요
모르는 애라고요

 

알잖아

 

- 거짓말하지 마
- 재밌는 분이시네

 

난 모르는 애...

 

왜 하필 나야?

 

왜 내 신장인데?
쟤들 신장도 있는데

 

난 의학적으로 비만이니까
해당이 안 돼

 

나도 어림없어

 

노트북 먼지 제거제를
대량 흡입한 데다

 

엑스터시도 복용했다고
바로 어제

 

나도 몇 알 좀

 

그게 뭔데?

 

알겠어

 

앨런, 네 맘 알아, 겁나잖아

 

나도 장 청소 처음 할 때
겁나더라고

 

손가락을 항문에 집어넣으니까

 

- 느낌이 아주...
- 그런 얘기는 그만...

 

알겠어

 

베이비 피트

 

나도 돕고 싶어

 

- 그래
- 내 형제잖아

 

사흘이 일주일로 늘 거야

 

얘가 죽으면 이 작은 몸뚱이를
열쇠고리에 넣을래

 

토끼 발처럼

 

얘들아, 난 곧 아빠가 될 몸이야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 아이는 아빠 없이 자랄 거라고

 

난 이미 그 아픔을 겪으며 자랐어

 

너희 모두!

 

안 되겠어, 미안해
난 못 해

 

넌 괴물이야!

 

그런 말이 어딨어?

 

죽기엔 너무 어리잖아

 

대신 내 걸 가져가

 

내 신장만 빼고

 

- 뭐라고?
- 비켜, 돈

 

쓸모없는 놈

 

너 같은 놈 지키자고
그 촌뜨기들과 싸우다니!

 

너 때문에 벌어진 싸움이야!

 

너 정말 쏠린다

 

이봐, 앨런

 

난 이식 대기 순위도 높아

 

의사 말로는
0.001%의 기회가 있다고 했어

 

그래, 그것도 기대해 봐야지

 

- 대니얼스 씨
- 네

 

수술실이 비었어요

 

- 이제 그 코를 바로잡아야죠
- 좋아요

 

- 살살 하세요
- 비뚤게 자리 잡는 것 같네요

 

이 서류에 서명해 주세요

 

여기 있어요, 선생님

 

고마워, 베이비 피트

 

- 별말씀을
- 넌 정말 착해

 

베이비 피트, 미안해

 

걱정 마, 앨런

 

세상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

 

마음 강하게 먹어

 

잘 가

 

넌 나와 항상 함께할 거야

 

"예비 엄마를 위한
모유 수유 강좌"

 

부정적인 기운은 다 날려버리세요

 

다 버리고
긍정의 기운을 채우는 거죠

 

- 예쁜 아기를...
- 넘어갑시다

 

해와 달, 별은 건너뛰고
젖 빠는 거나 하죠

 

다들 그래서 모였잖아요?

 

이제 찌찌나 꺼내죠

 

- 앨런
- 너무 크게 말했나?

 

- 그래
- 미안

 

죄송해요

 

이제 유두를 노출하기 전에

 

주의하셔야 해요

 

저기요! 여보세요!

 

카메라는 절대 안 돼요

 

- 맙소사, 하지 마
- 인스타그램에 올리게

 

- 한 장만요
- 안 돼!

 

나가시고 싶어요?

 

대체 왜 이래?

 

종일 몸이 안 좋아

 

이거 헤네시 냄새야?

 

코냑 마셨냐고?
헤네시는 아니었어

 

흡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흡착에 어려움이 있는 분은
제가 자원봉사할게요

 

됐어요, 나가주시죠

 

이 반엔 순 내숭쟁이뿐이네

 

이러지 마
이건 쿠지 옷이란 말이야

 

당신 누구야?

 

왜 화내고 그래? 난 앨런이야

 

이선이구나

 

재스퍼일 수도 있고
누구든 상관없어

 

자기도 참, 난 앨런이야

 

내 신분증에 딱 쓰여 있지

 

봐, 앨런 맞잖아

 

- 돌아버리겠네
- 나야

 

- 별꼴이야
- 미소가 죽이지

 

어디에 전화해? 응?

 

경찰에 신고해

 

- 신고하면 안 돼!
- 왜 안 돼?

 

- '바비큐 베키'라도 돼?
- 그것도 괜찮지

 

- '퍼밋 패티'야?
- 두고 봐

 

내가 해명할게요

 

5초 준다

 

사건 개요는 이래요

 

- 난 이선이에요
- 그럴 줄 알았죠

 

앨런한테 메일을 받았어요

 

가족을 찾고 싶다는데

 

진짜 마음 여리고
어수룩한 사람 같았죠

 

이용해 먹으면 좋겠길래

 

신분증을 위조해서

 

소규모 사업 대출을 받을까 했어요

 

앨런은 신용 등급이 좋거든요

 

백인이 따로 없더군요
그래서 결혼한 거잖아요

 

내 남편 명의를
도용하려고 했다고요?

 

솔직히 말할게요

 

이 금니를 보면
딱 부티나게 생겼잖아요

 

돈다발 날리게 생겼죠

 

근데 사정은 달라요

 

완전히 파산했죠

 

몇 달 전에 사업이 망했거든요

 

무슨 사업요? 절도 사업?

 

난 떳떳해요
네일 숍 주인이었다고요

 

아크릴, 젤, 실크 다 다루죠

 

마법 같은 곳이에요

 

그래요? 상호가 뭔데요?

 

'마법 같은 곳'

 

왜 당신 말을 믿어야 하죠?

 

잘 들어요, 내가 평생
거리에서 사기 치고 살았을까요?

 

맞아요, 아무도 날 고아원에서
데려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위탁 가정에서
자란 게 아니에요?

 

 

딱해라...

 

- 유감이에요
- 괜찮으니까 그만해요

 

난 내가 살아온 방식에 만족해요

 

나란 사람을 만들었으니까요

 

솔직히 네일 아트는요

 

대박! 진짜 잘나갔어요

 

집주인이 예고 없이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기 전까지요

 

그건 불법이에요
웬만한 변호사면 다 해결해 줘요

 

변호사 선임비가 어딨어요?
뭘 잘못 드셨나

 

세입자 ID가 어떻게 돼요?

 

전화 한 통이면 돼요

 

얼굴 빨개지게 왜 이래요
흑인이 그러면 웃기다고요

 

앨런, 수술 준비 다 됐어요

 

알겠어요

 

- 예쁘게 손봐달라고 해주세요
- 네

 

그건 뭐죠?

 

긴장 푸시라고요
맨정신은 싫으실 텐데요

 

일리 있는 말이네요

 

릴 웨인이 즐길 법한 주사네

 

윌리엄스 선생님?

 

네, 맞아요

 

다른 의사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이
고쳐주시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뭐더라

 

코요? 맞아요

 

그것도 손볼 거예요

 

- 코가 있으시네
- 그럼요, 투여량을 좀 줄이자고

 

이분도 있고, 코가 크시네

 

다 준비됐군
수술 부위를 표시하자고

 

배꼽을 통해 들어가는
복강경 수술이고요

 

절개 부위로 신장을 꺼내서

 

베이비 피트에게 이식할 겁니다

 

앨런!

 

앨런!

 

"자판기"

 

- 이선
- 네?

 

내 목걸이 봤어요?

 

다이아몬드 펜던트 달린 거요

 

펜던트 달린 거라면...

 

혹... 혹시 이거예요?

 

그냥 보관만 한 거예요
세척하느라고요

 

금고를 더 비싼 걸로 바꿔요

 

나보다 속 시커먼 놈이라면
훔치고도 남았어요

 

난 그런 놈이 아니잖아요, 알죠?

 

너무 근사해요!

 

세상에

 

이쯤은 별거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일인걸요
난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 색깔은 좀 까다로워요

 

코카인 흰색인데

 

문란한 언니들이 좋아하는 색이죠

 

나쁜 년 검정, 왕 엉덩이 갈색
조잡한 산딸기 색 다음으로요

 

근데 그런 색은
부적절하겠더라고요

 

아기방에 나쁜 년 검정이라니

 

혹시 딸이라면...
어울릴 수도 있지만요

 

고마워요

 

도움받은 일도 있는데
감사를 표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남의 도움을 받아본 적도 없고

 

쓰레기 취급만 받았거든요

 

이런, 이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날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요

 

잠시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힘들게...

 

- 괜찮아요
- 힘들게... 살았다고요

 

마리는 좋은 사람이에요

 

착하고 머리숱도 많죠

 

- 고마워요
- 앨런은 운 좋은 놈이에요

 

맞아요

 

까딱하면 나한테
사기당할 뻔했는데

 

그냥 솔직해지고 싶네요

 

왜 그래요?

 

- 아기가 찼어요
- 차요?

 

내가 다시 차줄까요?

 

- 아뇨, 괜찮아요
- 그렇군요

 

귀엽기도 하지
조카한테 가르칠 게 있어요

 

- '우 탱 클랜'도 알죠
- 그래요?

 

네, 용쟁호투, 쿵푸 팬더도 알아요

 

- 발차기도 가르쳐야지
- 모르는 게 없네요

 

따귀 때리는 법도요

 

난 따귀 권투 일인자였어요
백인 애들 흠씬 패줬죠

 

응급팀은 응급실로 와주세요

 

여기 어디죠?

 

살살 움직이세요

 

수술 후
몇 시간째 회복 중이니까요

 

신장 하나는 사라졌지만
코는 원래대로 돌아왔죠

 

뭐 하나가...

 

진정하세요

 

- 걱정 말고 심호흡하세요
- 어딨어요?

 

- 안 돼요
- 어딨죠?

 

- 가만 안 둬
- 이러시면 안 돼요

 

- 살살 움직이셔야 해요
- 살살은 무슨

 

놈이 내 신장을 가져갔어요!
신장을 찾아야 해요

 

이유는 모르지만 필요해요!
다시 넣어줄 수 있어요?

 

아뇨! 말도 안 돼요

 

그대로 누워 계세요

 

알겠어요, 베이비 피트는 어딨죠?

 

아바나행 비행기에 탔어요

 

내 신장을 갖고
공산주의 국가로 튀었어요?

 

응급 의료 편으로 오후에 떠났죠

 

크라우드 펀딩으로
수술 후 치료비를 마련했는데

 

20만 달러나 모았죠

 

- 다들 베이비 피트를 좋아해요
- 난 싫어요!

 

죽여버릴 거야

 

- 내 차 열쇠 어딨죠?
- 맞다

 

돈이 이걸 남겼어요

 

난 네게 1만 달러를 빚졌어

 

차 한 대도

 

넌 평생 내 칭구야, 돈이

 

철자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무식한 인간!

 

교도소에서 영어도 안 가르치디?

 

여기 그대로 계세요
의사 선생님을 불러올게요

 

그래요

 

전부 다 죽여버릴 거야

 

자기 신장을 줬다고?

 

내가 준 게 아니야
그놈이 훔친 거지

 

몸은 괜찮은 거야?

 

전혀! 괜찮을 리가 없지

 

잘된 일이라곤
부러진 코를 고친 것뿐이야

 

코가 부러지다니
대체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 난 꿈이 있었어, 마리

 

내 가족을 찾고 싶었고
드디어 장인어른께 할 말도 생겼지

 

근데 내가 뭘 배웠는지 알아?

 

가족은 다 빨아먹어
돈은 물론이고 차랑

 

신장까지 가져간다고

 

앨런,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

 

- 여보, 내 탓이 아니라...
- 됐어!

 

난 자기가 가족을 찾길 바랐어
공허함을 메우길 바랐다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 당신 편이었어
- 그건 그렇지만

 

자기가 몰라서 그래
내가 아니라 그 인간들 탓이야

 

이 가족이 모든 걸 망친다고!

 

아냐
모든 걸 망치는 사람은 당신이야

 

여기 있는 가족은 어쩌라고!

 

난 당신 아기를 가졌어

 

집으로 돌아오든가
아예 올 생각도 하지 마!

 

방금 건 호르몬 탓일 거야
확실하진 않지만

 

- 마리, 자기가...
- 당장 돌아와!

 

지나갈게요

 

이봐요!

 

우버! 여기요

 

앨런으로 예약한 차예요?

 

아뇨, 일레인 씨요

 

- 젠장
- 앨런!

 

어딜 가려는 거야?

 

의사가 최소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어

 

앨런, 내가 생각해 봤는데

 

베이비 피트에게 한 일은
정말 훌륭했어

 

방금 만난 사람한테
신장을 주다니

 

하긴 나도 너한테
두 개 남은 사탕 중 하나를 줬지

 

우리 둘 다 희생한 거야
영웅들이네

 

난 집에 갈 거야

 

진심이야?

 

이런 경우를 예상했더라면
좋았을걸

 

방금 돈한테 인사하고 왔다고

 

돈이라면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줬을 텐데

 

'우리'라고?

 

방금 '우리'라고 했어?

 

그래

 

큰수술을 받은 널
내가 버리고 가겠어?

 

러셀, '우리'란 없어

 

이 여행은 끝났다고

 

난 집에 갈 거야

 

혼자서

 

그냥 날 버리고 가겠다고?

 

우린 형제야

 

이 말을 꼭 들어야겠어?

 

때리지 마

 

다신 널 보고 싶지 않아!

 

너랑 차에 있는 것도 싫어

 

너랑 가족이란 인간들과는
한 지붕 아래 있기 싫어

 

평생... 아니 단축된 수명 내내!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는 척
예전처럼 살자고

 

내 말 알아들어, 러셀?

 

- 앨런
- 오셨군요

 

이 남자 몰라요
경고 호루라기 불 거야

 

어라, 여긴 우리 집이잖아

 

누가 우릴 데려온 거야?

 

다 알고 있어

 

날 찾아다녔다지

 

뭐 하는 거야?

 

죽은 척한다

 

그럼 살아있는 널 먼저 죽이겠지

 

그동안 난 탈출할 시간을 벌고

 

이제...

 

넌 후회할 거야

 

네가 찾아낸 사람이...

 

나라는 걸

 

재스퍼?

 

영접하시라

 

깨워

 

젖꼭지가 춤을 추네

 

죽는 줄 알았는데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 빚을 졌...

 

멍청한 짓은 그만!

 

뻔한 사실이긴 하지만

 

우린 붕어빵 같아

 

너와 내가? 전혀

 

너와 난? 어림도 없어

 

근데 너희 둘은...

 

기가 막히는군

 

쌍둥이!

 

참 아이러니해

 

내가 집안의 골칫거리
검은 양이라니

 

웃어!

 

왜 웃긴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웃어

 

이제 알겠다

 

피부색이 밝고 황색이잖아

 

황달 걸린 닭 같네

 

그건 안 웃기다

 

난 자라면서...

 

외톨이였어

 

맙소사, 신세 한탄 시작이군

 

밝은 피부색과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흑인이라니

 

끔찍하고 경멸적인 별명이
늘 따라다녔지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버터스카치 꼬마'

 

'작은 고아 소녀 애니'

 

나도 인정해, 참 고된 삶을 보냈지

 

난 '닌저'라고 불렸어

 

'닌저'가 뭔지 아나?

 

흑인과 빨강 머리를 섞은 말이지

 

괜찮네, 기발해

 

모욕적인 말 둘을 섞어서
'닌저'라고 부르다니

 

그런 열등한 조건에서도
난 내가 있을 곳을 찾았어

 

이 세상에서 말이야

 

나란 사람은

 

고액 순자산 보유자와
정부를 위해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해외에서 비밀 감옥과
취조실도 굴렸는데

 

그건 취미 활동이었지

 

그럼 넌 첩자야?

 

공식적으로 난 유령이야

 

멋지다

 

근데 네 아내는...

 

국방부에 7번이나 연락해서
내 얘길 물었지

 

마리가 좀 집요해

 

그게 적신호가 된 거야

 

난 적신호가 싫거든

 

이건 나도 재스퍼 말에 동감해
적신호는 좋지 않아

 

제발 그 입 좀 닥칠래?

 

너나 닥쳐

 

넌 무슨 이유로...

 

날...

 

찾으려고 했지?

 

난 가족을 만나고 싶었어
엄마 주소를 찾아갔지만

 

돌아가셨더라고, 사실이야

 

거짓말!

 

침 한번 겁나게 튀긴다, 안 그래?

 

정신이 번쩍 나게 해주겠어

 

그게 뭐야? 무슨 상자야?

 

거짓말쟁이, 구라쟁이

 

거짓말 아니야, 맹세해

 

가랑이에 불붙이기

 

내 바지에 불을 붙인다고?

 

잠깐만 들어봐, 거짓말 아니야

 

내 아이가 태어날 거야

 

둘째는 못 가지겠지

 

우리 러셀은

 

- 못 본 TV 프로가 수두룩해
- 맞아

 

1984년 이후 프로는
구경도 못 한 것 같아

 

텔레비전이라

 

네가 제일 즐겨보는 프로는 뭐지?

 

'록퍼드 파일스'

 

오!

 

'록퍼드 파일스'라

 

재밌는 사실을 알려주지

 

난 서반구의 이쪽 구역에서

 

최대 컬렉션을 자랑하는
록퍼드 기념품 수집가야

 

멋지다

 

실은

 

쇼에 등장한 원조 차도 갖고 있지

 

잘난 척은

 

러셀은 그 차 작동 설명서도 있어

 

현존하는 유일한 원본이지

 

맞지, 러셀?

 

그래?

 

어떤 멍청한 부자가
자꾸 팔라고 했지만

 

'싫어, 바보야'라고 응수했지

 

네가 그놈이군

 

너였구나

 

그걸 얼마나 찾았는데

 

- 퉁퉁한 붕알을 튀겨버리겠어!
- 내 말 좀 들어봐

 

난 완벽한 음정으로
주제곡을 부를 수 있어

 

누가 신경 쓴대?

 

합류해, 앨런

 

합류해, 잭!

 

좋았어! 풀어줘!

 

고마워

 

사실 난 널 죽일 생각이었어

 

근데 넌 아직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

 

왜 이래? 너 미쳤어?

 

광기란 건
고아원에서 길러지는 거야

 

정부의 정신과 의사들이
네 정체를 속인다고 생각해 봐

 

그건 좀 미쳤다

 

난 엄마의 포옹이란 걸
느껴본 적도 없어

 

한 번도 없었다고

 

단 한 번도!

 

엄마의 포옹을 받아본
유일한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알고 보면 포옹도 별거 없어

 

온갖 질병의 온상이지

 

그 입 좀 닥쳐

 

엄마는 냄새도 이상해

 

좀약 냄새랑
쓰고 난 치실 냄새 같아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재스퍼, 제발

 

잘 가, 앨런

 

제발 이러지 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

 

러셀, 이거 파티 아닌 거 알아

 

넌 친구라곤 없잖아

 

엄마, 진짜!

 

집에는 왜 왔어요?

 

엄마?

 

유람선에 대장균이 유행해서

 

우리를 엔세나다에 내려주더라

 

이제 내 벨트 풀기 전에
상황 설명부터 하시지

 

산탄총 맛을 볼 수도 있어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

 

그건 처음 듣는 소린데

 

전 앨런이에요

 

엄마 아들요

 

맙소사, 앨런?

 

세상에, 내 아들?

 

이렇게 다 컸구나

 

키도 크고 잘생겼네

 

러셀과 판박이로구나

 

우린 쌍둥이라니까

 

헤어라인까지 다 똑같네

 

기가 막힌다!

 

반갑기 짝이 없구나, 이리 와

 

- 널 내 품에 안다니 너무 좋다
- 엄마...

 

- 이게 얼마 만이야
- 숨 막혀요

 

앨런, 냄새나?

 

좀약이랑 의치 냄새 나지?

 

엄마 가슴팍의 향을 느껴보렴
그렇지

 

그 정도면 됐어요, 엄마

 

내가 감정에 휩쓸려 버렸네

 

누가 고양이를 밟았지?

 

재스퍼였구나

 

세상에, 재스퍼라고?

 

네, 어머니

 

어딜 가도
그 얼굴은 알아보겠구나

 

정말요? 웬일이야

 

아일랜드 혈통을
그대로 타고났어

 

34분의 1이죠

 

저 예쁜 분홍빛 속살 좀 봐

 

꿀 바른 아몬드 피부 톤이라니

 

빨강 머리 내 아들

 

빌어먹을 총이나 당장 내려놔!

 

- 분홍색 볼기에 손자국 나기 전에
- 죄송해요, 엄마

 

네가 뭔데 감히!

 

전 나쁜 아이였어요

 

그랬겠지

 

맴매 좀 맞아야겠어요

 

빨간 엉덩이를 팡팡 때려주세요

 

- 이런, 아가
- 어머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지

 

어머니 손은 남자처럼 크시네요

 

이런 일이 벌어질 걸
예상해야 했는데

 

고작 갓난아기인 너희를

 

더러운 옷이 담긴 가방처럼 버렸지

 

난 어렸단다

 

여섯 아기를 낳은 싱글 맘이었지
남편도 없고

 

가족도 없고

 

내 곁엔 아무도 없었어

 

어쩜 이렇게 뻔할까요

 

괜찮아

 

인제 너희에겐 서로가 있잖니

 

앨런, 네 덕이야

 

근데 왜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한 거야?

 

내가 설명할게

 

네가 형제라고 해서
난 당황했어

 

엄마를 뺏으려는 줄 알았지

 

내 아들

 

그럼 왜 따라왔어?

 

우리 말고
형제가 더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직접 확인하고 싶었거든

 

같이 자동차 여행을 떠난 덕에

 

TV로만 본 것들을 경험했어

 

앨런

 

지난 며칠은

 

내 인생 최고의 나날들이었어

 

난 네가 원한 가족은 아니지만...

 

넌 내 가족이야

 

꼭 고전 시트콤의
마지막 화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고
벅찬 느낌이 들거든

 

형제여

 

형제여

 

우리 애들 좀 봐

 

화해해서 참 좋구나

 

서로 입에 뽀뽀하라고
할 참이었는데

 

우리 집에선 그래

 

꼭 하고 싶어요

 

내 첫 키스 대상은
앨런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안 돼

 

'팩츠 오브 라이프'의 투티와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형제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준비됐어?

 

잠시만

 

마리, 이건 못 믿을걸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납치를 당했지 뭐야, 미친...

 

- 양수가 터졌어
- 뭐?

 

양수가 터졌다고

 

그럼 병원에 가야지

 

'엄마 머리 신경 꺼'라고 적힌
긴 티셔츠 챙겼어요

 

긴장되니까
난 대마초만 있으면 돼요

 

앨런, 당장 돌아와, 알겠어?

 

아기 낳을 거라고!

 

이리로 와!

 

알겠어

 

마리예요

 

진통이 시작됐어요

 

아기를 낳을 거예요

 

- 세상에!
- 신난다

 

좋으신 주님! 난 할머니가 될 거야

 

난 삼촌이 되겠네, 러셀 삼촌!

 

형편없는 이름이야

 

이봐, 앨런

 

내 차를 가져가

 

이래서 형제가 좋군

 

난 엄마와 있을게

 

한번 안겨봐야지

 

이 다정한 녀석

 

긁기만 해봐, 죽인다

 

농담한 거야

 

농담 아니야

 

좋아, 앨런, 달려보자고

 

가자, 러셀, 어서

 

- 갈게요
- 갈게요

 

속옷 꼭 갈아입어
넌 뒤를 잘 못 닦잖아

 

쩐다!

 

1976년식 금색 폰티액
파이어버드 에스프리야!

 

똑같은 차량이 나온 드라마는

 

- '록퍼드 파일스'지
- '록퍼드 파일스'지

 

- 러셀, 출발하자
- 아니야

 

내가 몰겠어

 

후드 슬라이드!

 

나 괜찮아

 

뭐 하는 거야?

 

늘 해보고 싶었어

 

거긴 조수석이야

 

맞다

 

안전띠 매

 

이제 출발할 테니까

 

죄송해요, 갤러거 씨!

 

두 선 사이로 몰아

 

설명서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는 법이야

 

"애틀랜타, 25km"

 

추월해

 

이런, 짭새 출동이다

 

러셀, 달려!

 

걱정 마, 앨런
살아선 절대 잡히지 않겠어

 

바로 그 정신이지, 밟아!

 

넌 죽어서 잡히든지
난 항복할래, 미안

 

꼭 잡아!

 

조심해, 지나간다!

 

차 오잖아!

 

비켜!

 

앨런, 이 차들은 다 반대로 가는걸

 

네가 반대로 가는 거야

 

나의 실수!

 

남부 연합기만 달면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이네

 

- 앨런, 병원이 코앞이야
- 좋아

 

속도 줄여줄 테니까
앞구르기로 빠져나가

 

뭐?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라고?

 

짐 록퍼드는 매번 성공하더라

 

난 록퍼드가 아니야!

 

지금이야, 어서!

 

성공했어

 

오늘은 아니야, 짭새

 

내가 J턴을 해냈어!

 

달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시지!

 

제 아내
'마리 대니얼스'는 어딨죠?

 

- 바로 저 방이에요
- 고마워요

 

- 선생님 위치 좋고...
- 앨런

 

- 도착해서 다행이에요
- 앨런!

 

예정일보다 이르긴 해도
상태는 좋아요

 

형제분이 큰 도움이 됐죠

 

이선?

 

반갑다, 내 형제!

 

이렇게 빼닮다니

 

- 기가 막히네
- 기가 막히네

 

우리 완전 붕어빵인데

 

나한테서 멋짐을 쪽 뽑아내고

 

준법 시민이고

 

강아지를 발로 찬 적도 없고

 

- 금붕어 익사시킨 적도 없다면
- 앨런!

 

나 지금 애 낳잖아, 이리로 좀...

 

맞다, 여보

 

- 자기야
- 긴급 상황입니다

 

경찰 명령에 따라
분만실을 폐쇄합니다

 

이상하게 듣지는 말고
속도를 조금 내주면 좋겠어

 

아기의 첫해를
교도소에서 보낼지도 몰라

 

- 뭐?
- 별일 아니야

 

젠장, 경찰이네

 

진짜군

 

왜 경찰이 널 쫓지?

 

과속이랑 난폭 운전
차량 폭력의 가능성도 있어

 

고속 추격전을 벌였거든

 

리스펙트입니다, 형님

 

- 뭐?
- 모면했으니 괜찮아

 

거의 성공했지

 

이렇게 하기로 하자

 

넌 마리와 아기를 위해 여기 있어

 

그 바지는 벗어주고

 

내 바지를?

 

정말 잘하고 있어요, 마리

 

이선

 

정말 고마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괜찮아, 이쯤은 별거 아니야

 

우린 가족이잖아

 

네 회사의 승진 건수 말인데

 

감사 인사는 됐어

 

뭔지 느껴져?

 

심하다

 

자기야

 

- 앨런
- 어이! 기동 순찰대 양반!

 

와서 잡아가 보시지, 어서!

 

여보, 진정해

 

나 여기 있잖아

 

자기에겐 미안한 마음뿐이야

 

새 가족을 만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정작 여기 있는
내 가족의 고마움을 몰랐어

 

다신 안 그럴게, 약속해

 

일단 약 기운이 사라지고 나면

 

열 받아서 그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싶어질걸

 

근데 지금은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늘 자기 곁에 있을 거야

 

마리, 아기 머리가 보여요

 

한 번만 더 힘줘요

 

- 알겠어요
- 준비됐어?

 

호흡해, 하나, 둘 셋

 

"3개월 후"

 

"딸 출산을 축하합니다!"

 

"(둘째 낳을 거냐고 묻진 마요
아직 모르니까)"

 

'제시카의 추리 극장'을
새 아이패드로 많이 봐

 

- 안녕, 더글러스
- 주머니 속의 TV 같지

 

다들 조심해

 

9층 디핑 소스에
아보카도를 넣었더라고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더러워 죽겠네
- 미쳤나

 

토 나와

 

9층짜리 디핑 소스가 어딨어?

 

보통 7층으로 만들잖아

 

- 맞아
- 그걸 반복해 쌓지

 

물고문 받는 것보다 심하네

 

그건 백인들이나 하는 거고

 

이선, 입 좀 다물어

 

다 잘나가는 흑인들이잖아

 

러셀, 너도 조심해
그러다 배탈 난다

 

알겠어요

 

왜 코듀로이 옷을 입었어?

 

- 보는 내가 땀 나
- 그만해

 

- 내가 찍어줄게
- 나 보드게임 할래

 

와칸다에 잘 오셨어요!

 

얘야, 디핑 소스에
무슨 수를 쓰든가 해야겠다

 

아보카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가족 내력이에요

 

누가 아니래

 

도와드릴게요

 

- 자기가 받을래?
- 그럼

 

- 독차지해
- 잘 받았어

 

도미노는 어딨지?

 

흑인 바비큐 파티에
도미노 피자가 없다니!

 

장인어른 생각보다
더 많이 데려왔죠?

 

몇 사람은
교도소가 더 어울릴 것 같아

 

- 보드게임!
- 이렇게 하자

 

교도소가 어울려요?
몇 명은 이미 다녀왔어요

 

그래도 제 가족인걸요

 

우리 딸에게도 가족을
무조건 사랑하라고 가르칠 거예요

 

앨런, 우리 가족을 위해
솔선수범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해

 

넌 끝내주는 아빠가 될 거야

 

우리 아빠는 형편없었지만

 

고마워, 돈, 눈물이 날 지경이야

 

이제 벤 아저씨께 한 말씀 드리죠

 

아저씨가 어떤 판사인지
난 관심 없어요

 

주디 판사든 라인홀드 판사든
애슐리 저드든

 

나한테는 다 매한가지니까

 

앨런 모욕하지 마세요, 아셨어요?

 

난 교도소에 가도 괜찮거든요

 

교도소 체질이니까

 

진정하지 그러나

 

평생 지켜줄게

 

평생

 

- 평생
- 바로 이거야

 

여기 봐요, 지켜보고 있어요

 

방금 날 협박한 것 같은데

 

협박보다는 약속에 가깝죠

 

그만두라고 할까요?

 

그래 주면 고맙지

 

간청하시는 건가요?

 

뭐?

 

간청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거야 자네가
선의로 도와주는 거지

 

간청하시는 거라면
제대로 듣고 싶은데요

 

돈!

 

간청하겠네
돈에게 그만두라고 해주겠나?

 

물론이죠

 

앨런! 빨리 와봐

 

베이비 피트가
조카 보고 싶대

 

이참에 네 신장에게도 인사해

 

그 꼬맹이 데리고 어서 와

 

귀찮게 왜 그래

 

- 알겠어, 갈게
- 잠깐만

 

내가 안아도 되는데

 

- 피터에게 안부 전해줘
- 안녕, 피피!

 

안녕, 피피!

 

세상에, 날 똑 닮았네

 

그래, 네 키도

 

건배!

 

내 신장에 그걸 들이부어?

 

잊어버려, 앨런
어차피 빼갈 수도 없잖아

 

되찾고 말겠어

 

내 위치부터 알아내야 할걸

 

어딨는지 내가 알아
좌표가 여기 있거든

 

그쪽에 드론도 있는데
공격하라고 할까? 말만 해

 

엄마 오셨네

 

세상에

 

내 아들 베이비 피트야?

 

안녕, 엄마!

 

내 아이들을
이렇게 동시에 보게 되다니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어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교회에 간 보람이 있네

 

- 엄마!
- 엄마!

 

난 괜찮아, 걱정 마
감정이 복받쳐서 그래

 

엄마 돌아가시면 보석은 내 거다

 

주님의 은총이 느껴지는구나

 

정말 감동적이야

 

가족사진 찍을 거예요!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티 나지 그램!

 

얘들아, 사진 찍으러 가자

 

- 입 좀 다물어
- 고마워

 

왜 때리는 거야?

 

너무해, 엄마한테 이를 거야

 

엄마! 이선이 때렸대요!

 

형제자매 있는 거 싫어

 

외아들로 돌아가고 싶다고!

 

모두 모이세요, 밀착하세요!

 

러셀, 집중해

 

전부 들어가야 해요
리넷 씨도 오세요

 

'아들과 딸들'에서
학교 앨범 찍는 날 같아

 

거기서 니컬러스가...

 

- 주둥이 다물어!
- 닥쳐, 러셀!

 

너나 닥쳐

 

엄마 말고요

 

셉니다, 셋, 둘, 하나...

 

가족!

 

자 막 : 김 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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