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5,885 --> 00:00:07,765 피제이한테 늘 말해요 2 00:00:08,085 --> 00:00:10,085 애는 없어도 된다고 3 00:00:10,925 --> 00:00:13,765 하지만 그러면 마음 깊은 곳에선 4 00:00:13,845 --> 00:00:14,965 상심이 클 것 같아요 5 00:00:15,805 --> 00:00:18,645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6 00:00:18,725 --> 00:00:20,125 말은 절대 안 할 거지만요 7 00:00:28,165 --> 00:00:30,125 우리 사이에 애는 꼭 있었으면 해요 8 00:00:30,965 --> 00:00:34,325 애는 낳고 싶지만 잘 생기는 체질이 아닌 듯해요 9 00:00:34,605 --> 00:00:36,965 몸도 생식기도 여자지만 10 00:00:37,325 --> 00:00:39,125 생식 능력은 좀 떨어지죠 11 00:00:39,525 --> 00:00:41,725 피제이를 꼭 닮은 애가 돌아다니면 12 00:00:41,805 --> 00:00:43,125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13 00:00:43,885 --> 00:00:45,645 피제이는 좋은 엄마가 될 거고요 14 00:00:46,005 --> 00:00:47,405 그러면 더 바랄 게 없겠죠 15 00:00:48,045 --> 00:00:51,205 애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서 16 00:00:51,285 --> 00:00:52,845 생각도 하기 싫어요 17 00:00:52,925 --> 00:00:54,725 자궁내막증이 있는데 18 00:00:54,885 --> 00:00:58,005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병이죠 19 00:00:58,085 --> 00:01:01,365 생식기와 관련해 뭔가 문제가 있긴 있는 거예요 20 00:01:05,245 --> 00:01:07,885 파푸아뉴기니 대자연 위를 날고 있습니다 21 00:01:08,605 --> 00:01:11,165 최후의 낙원이라고 할만하네요 22 00:01:11,485 --> 00:01:12,765 여기에 얼마나 많은 23 00:01:13,405 --> 00:01:14,765 새들과 24 00:01:15,085 --> 00:01:17,125 파충류와 25 00:01:17,205 --> 00:01:19,885 부족들이 사는지 아무도 모르죠 26 00:01:20,685 --> 00:01:22,405 산통 깨서 미안한데 27 00:01:22,485 --> 00:01:25,165 이거 여행 정보 프로그램 아니야 28 00:01:25,845 --> 00:01:28,325 그런 건 다른 사람한테 맡겨 29 00:01:28,405 --> 00:01:31,285 - 대충 지역 설명은 해줘야지 - 너무 못하잖아 30 00:01:31,365 --> 00:01:33,085 진짜 별로였어 31 00:01:33,645 --> 00:01:37,125 이번에는 헤와 부족을 만날 거야 32 00:01:37,725 --> 00:01:40,565 이들의 결혼 의식은 전부 번식과 관련돼 있어 33 00:01:40,885 --> 00:01:42,565 결혼하기 전에 꼭 34 00:01:42,645 --> 00:01:45,325 자녀를 낳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35 00:01:45,565 --> 00:01:47,005 만나보면 도움이 될 거야 36 00:01:47,085 --> 00:01:50,405 팀이 원시 부족들의 미신을 좋아하는 건 알지만 37 00:01:50,485 --> 00:01:52,885 의료기술로도 안 되는 일이 부족의 의식으로 38 00:01:52,965 --> 00:01:54,325 해결되진 않을 것 같아요 39 00:01:54,405 --> 00:01:55,965 01에서 43으로 40 00:01:56,805 --> 00:02:00,725 이번에 갈 곳은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는 곳이죠 41 00:02:00,805 --> 00:02:02,845 제가 그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42 00:02:03,325 --> 00:02:04,445 경험해보고 싶어요 43 00:02:04,685 --> 00:02:06,605 누구나 마법의 힘을 믿고 싶어 하잖아요 44 00:02:07,445 --> 00:02:08,285 안 그래요? 45 00:02:09,245 --> 00:02:11,165 굉장히 신나 보이네 46 00:02:11,245 --> 00:02:12,845 기대에 부푼 것 같아 47 00:02:12,925 --> 00:02:14,525 사탕 가게에 간 아이처럼 48 00:02:24,085 --> 00:02:25,285 "호주" 49 00:02:25,365 --> 00:02:27,805 우리 목적지는 야나라는 작은 마을인데 50 00:02:28,085 --> 00:02:30,165 파푸아뉴기니 남쪽 섬에 있죠 51 00:02:30,365 --> 00:02:34,245 헤와 부족은 임신이 새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대요 52 00:02:34,925 --> 00:02:37,085 새가 번식 여부를 결정한다는 거죠 53 00:02:39,805 --> 00:02:42,165 - 속 안 좋아? - 그냥 좀 긴장돼 54 00:02:42,245 --> 00:02:43,925 너무 긴장돼서 그래 55 00:02:45,205 --> 00:02:47,605 뭐지? 저긴가 봐요 56 00:02:50,205 --> 00:02:52,005 놀라서 도망가면 안 되는데 57 00:02:52,085 --> 00:02:52,965 도망? 58 00:02:53,045 --> 00:02:55,965 전 오히려 무기 들고 달려올까 봐 걱정이에요 59 00:03:06,725 --> 00:03:08,485 정말 팀답네요 60 00:03:08,605 --> 00:03:10,445 계획 없이 지르고 보는 거죠 61 00:03:10,525 --> 00:03:11,725 뭐라고 말을 건네야 할까요? 62 00:03:12,765 --> 00:03:13,925 안녕하세요 63 00:03:14,845 --> 00:03:17,045 - 반가워요 - 어서 오세요 64 00:03:17,125 --> 00:03:18,605 - 피제이예요 - 에녹이에요 65 00:03:18,685 --> 00:03:20,365 영어 할 줄 아세요? 66 00:03:20,445 --> 00:03:21,285 아뇨 67 00:03:21,365 --> 00:03:23,285 - 못 해요? - 피진어만 해요 68 00:03:23,845 --> 00:03:24,765 여긴 팀이에요 69 00:03:24,925 --> 00:03:25,805 안녕하세요 70 00:03:26,205 --> 00:03:27,925 정말 멋지네요 71 00:03:28,005 --> 00:03:29,005 에녹이에요 72 00:03:29,085 --> 00:03:31,965 - 돼지 껍질로 만든 거네요 - 맞아요 73 00:03:32,245 --> 00:03:33,365 이건 극락조 털이고요 74 00:03:33,445 --> 00:03:35,245 막 만지지 마 75 00:03:35,325 --> 00:03:36,205 맞아요 76 00:03:43,205 --> 00:03:45,925 모습도 소리도 새를 연상시키네요 77 00:03:46,445 --> 00:03:48,445 이미 알고 오긴 했지만 78 00:03:48,525 --> 00:03:50,725 직접 보니까 놀랍습니다 79 00:03:51,725 --> 00:03:53,805 출전 춤이야, 환영의 춤이야? 80 00:03:53,885 --> 00:03:55,085 반갑단 뜻 같아 81 00:03:55,205 --> 00:03:56,965 환영의 뜻인가 봐 82 00:04:00,445 --> 00:04:02,965 헬기가 떠나는 걸 보니 뭔가 착잡했죠 83 00:04:03,245 --> 00:04:05,445 헬기는 문명 세계로 돌아가네 84 00:04:07,125 --> 00:04:10,245 푹신한 침대, 따뜻한 샤워, 양변기 85 00:04:14,285 --> 00:04:15,325 다 그리울 거야 86 00:04:16,085 --> 00:04:19,685 - 이 마을이 마음에 들 거야 - 내 기분 아는 척하지 마 87 00:04:23,965 --> 00:04:25,405 현실 같지가 않아요 88 00:04:25,565 --> 00:04:27,725 2시간 전만 해도 호텔이었는데 89 00:04:27,965 --> 00:04:31,565 갑자기 외딴 지역에 있는 원시 부족 마을로 왔죠 90 00:04:32,005 --> 00:04:34,005 영어는 못하지만 91 00:04:34,445 --> 00:04:36,485 임신에 성공하는 법은 안다고요? 92 00:04:36,565 --> 00:04:38,565 팀의 노력은 가상해요 93 00:04:38,645 --> 00:04:40,525 저만큼이나 애를 원하는 건 알지만 94 00:04:40,605 --> 00:04:43,605 그게 제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모르나 봐요 95 00:04:45,725 --> 00:04:47,325 정말 마음에 들어요 96 00:04:47,405 --> 00:04:49,485 제 눈엔 천국처럼 보이죠 97 00:04:49,965 --> 00:04:53,765 이 지역에는 극락조라는 멋진 새가 사는데 98 00:04:53,845 --> 00:04:56,085 헤와 부족은 그 새를 가장 귀하게 여기죠 99 00:04:57,725 --> 00:04:59,445 에녹이 직접 보여주겠다네요 100 00:04:59,885 --> 00:05:01,405 점심부터 먹고 나서요 101 00:05:03,525 --> 00:05:04,965 정말 멋지네요 102 00:05:05,045 --> 00:05:09,325 이곳 파푸아뉴기니에선 남자들이 자연에서 배운 대로 103 00:05:09,725 --> 00:05:13,325 구애부터 짝짓기 번식에 이르는 전 과정을 104 00:05:13,725 --> 00:05:15,205 수행한대요 105 00:05:15,845 --> 00:05:19,085 사랑의 전 과정이 극락조와 관련돼 있죠 106 00:05:19,325 --> 00:05:21,725 극락조를 카메라에 담는 건 107 00:05:22,765 --> 00:05:24,165 무려 몇 년 동안이나 108 00:05:25,245 --> 00:05:27,125 제가 꿈꿔온 일입니다 109 00:05:27,885 --> 00:05:29,845 피제이도 직접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110 00:05:30,325 --> 00:05:32,405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해요 111 00:05:33,165 --> 00:05:37,285 짐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 여기까지 끌고 오다니 112 00:05:39,365 --> 00:05:41,005 후회 안 할 거야 113 00:05:41,445 --> 00:05:43,245 위험하니까 조심해요 114 00:05:47,605 --> 00:05:49,885 강에 거의 다 왔어요 115 00:05:52,445 --> 00:05:53,325 잘 찍어, 팀 116 00:05:53,405 --> 00:05:56,085 내가 힘들게 강 건너는 모습 117 00:05:56,485 --> 00:05:58,685 이런 게 바로 모험이지 118 00:05:59,245 --> 00:06:01,685 짜증 나는 모험이겠지 119 00:06:03,205 --> 00:06:04,445 저기 가는 거야? 120 00:06:04,965 --> 00:06:07,805 - 맞아, 저 위 - 나무들 너머까지? 121 00:06:07,885 --> 00:06:09,405 겨우 새 하나 보려고? 122 00:06:09,525 --> 00:06:11,885 가보면 마음에 들 거야 123 00:06:14,005 --> 00:06:15,645 가방 가져온 거 후회하지? 124 00:06:15,725 --> 00:06:17,445 카메라 장비 때문에 가져온 거야 125 00:06:17,965 --> 00:06:19,565 보셨으면 알겠지만 126 00:06:19,645 --> 00:06:22,645 팀은 사소한 데 집착하는 스타일이에요 127 00:06:22,725 --> 00:06:25,085 이렇게 애쓸 정도로 멋진 새야? 128 00:06:25,485 --> 00:06:27,965 그래서 큰 그림을 못 보죠 129 00:06:28,045 --> 00:06:31,045 - 줌인했어? - 응, 이제 줌아웃할게 130 00:06:31,605 --> 00:06:34,725 자연 탐험 프로그램 진행자라도 된 것처럼 구는데 131 00:06:35,005 --> 00:06:37,485 솔직히 전 그 새가 궁금하지도 않아요 132 00:06:37,765 --> 00:06:41,405 팀은 이런 걸 좋아하고 전 아주 싫어해요 133 00:06:41,605 --> 00:06:44,085 자기 새는 여기 있어 바로 여기 있다고 134 00:06:44,445 --> 00:06:45,845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야 135 00:06:46,485 --> 00:06:49,405 벌써 3시간째 걷고 있어요 136 00:06:53,285 --> 00:06:54,805 새를 부르는 것 같아요 137 00:06:56,125 --> 00:06:57,285 와야 할 텐데 138 00:07:04,685 --> 00:07:05,965 봐봐, 얘야 139 00:07:06,285 --> 00:07:07,445 귀엽다 140 00:07:11,485 --> 00:07:12,765 멋지네 141 00:07:13,205 --> 00:07:15,205 진짜로 멋져, 어디 보자 142 00:07:15,765 --> 00:07:16,645 세상에 143 00:07:17,525 --> 00:07:20,685 깃털 좀 봐, 웬일이야 144 00:07:21,445 --> 00:07:25,285 아까 이 새 무시했던 말 취소할게 145 00:07:26,045 --> 00:07:29,205 멀리서 암컷이 수컷을 알아본 모양이에요 146 00:07:30,245 --> 00:07:32,925 수컷이 하는 행동을 보니 147 00:07:33,005 --> 00:07:34,565 구애의 춤 같네요 148 00:07:35,005 --> 00:07:36,565 정말 멋져요 149 00:07:38,085 --> 00:07:39,445 이해가 안 가 150 00:07:39,525 --> 00:07:42,765 왜 수컷은 예쁘고 암컷은 저렇게 평범하지? 151 00:07:42,965 --> 00:07:44,445 사람하고 똑같네 152 00:07:44,765 --> 00:07:46,765 - 뭐? 사람하고 똑같다고? - 응 153 00:07:47,085 --> 00:07:48,045 맙소사 154 00:07:48,165 --> 00:07:51,365 방금 그 말은 진짜 어이없다 155 00:07:51,925 --> 00:07:54,725 피제이, 정말 멋지다 156 00:07:55,885 --> 00:07:58,805 이렇게 멋진 새는 처음 봐 157 00:08:02,045 --> 00:08:04,325 이건 극락조가 아닙니다 158 00:08:04,765 --> 00:08:07,485 에녹 가족이 우리를 환영하는 의미로 159 00:08:07,565 --> 00:08:09,005 비둘기구이를 만든대요 160 00:08:09,085 --> 00:08:12,085 피제이, 깃털은 제거해야 해요 161 00:08:12,285 --> 00:08:13,525 피제이가 털을 뽑고 있어요 162 00:08:13,765 --> 00:08:15,565 소질이 없는 것 같아 163 00:08:16,125 --> 00:08:17,925 에녹 부부는 이들 부족의 생식능력을 164 00:08:18,565 --> 00:08:21,245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65 00:08:21,485 --> 00:08:23,285 멋진 5명의 자녀는 166 00:08:23,365 --> 00:08:26,605 저랑 피제이가 갑자기 나타났어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죠 167 00:08:29,125 --> 00:08:31,845 에녹 말에 따르면 헤와 부족은 결혼하기 전에 168 00:08:31,925 --> 00:08:34,045 자녀를 낳을 수 있는지부터 검증한다고 합니다 169 00:08:34,165 --> 00:08:37,685 그래서 결혼 의식에도 임신과 관련된 게 많죠 170 00:08:38,885 --> 00:08:40,285 드세요 171 00:08:40,365 --> 00:08:43,765 살점이 많네요, 고마워요 172 00:08:44,645 --> 00:08:48,805 먼저 먹어요 우린 그다음에 먹을게요 173 00:08:48,885 --> 00:08:50,845 맛이 아주 좋네요 174 00:08:52,085 --> 00:08:55,045 팀과 전 내일부터 이들의 의식을 치르면서 175 00:08:55,125 --> 00:08:57,045 가정을 꾸릴 수 있을지 확인합니다 176 00:08:57,925 --> 00:09:01,125 솔직히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177 00:09:01,285 --> 00:09:03,085 이렇게 자녀가 많은 걸 보면 178 00:09:03,205 --> 00:09:05,445 해봐서 나쁠 건 없겠죠 179 00:09:09,845 --> 00:09:12,525 헤와 부족의 의식을 치르려면 180 00:09:12,605 --> 00:09:15,365 옷부터 이들처럼 입어야 합니다 181 00:09:17,325 --> 00:09:18,765 꽤 노출이 심하네 182 00:09:19,245 --> 00:09:21,485 이들의 의식이 어떤 건진 몰라도 183 00:09:22,005 --> 00:09:25,365 피제이가 저런 옷을 입다니 시작이 좋네요 184 00:09:26,005 --> 00:09:28,765 짚으로 만든 치마를 입게 될 줄은 몰랐어 185 00:09:31,125 --> 00:09:32,445 이들 부족의 옷을 입으니 186 00:09:32,525 --> 00:09:35,485 마치 사냥개 앞에 있는 고깃덩이가 된 기분이에요 187 00:09:35,565 --> 00:09:36,565 예뻐요 188 00:09:36,645 --> 00:09:38,925 팀이 침 흘리는 소리가 들려요 189 00:09:39,005 --> 00:09:43,005 피제이가 집에서도 저런 옷을 입으면 좋겠어요 190 00:09:43,165 --> 00:09:45,285 피제이가 저렇게 속살을 드러내면 191 00:09:45,365 --> 00:09:48,605 전 남들이 보는 게 싫어서 경계할 줄 알았는데 192 00:09:48,725 --> 00:09:50,965 그보다는 피제이가 저렇게 노출 심한 옷을 입고 193 00:09:51,045 --> 00:09:54,525 당당하게 돌아다니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져요 194 00:09:56,125 --> 00:09:57,245 치마 조심해요 195 00:10:01,005 --> 00:10:02,805 상상할 것도 없이 다 보이겠네 196 00:10:03,605 --> 00:10:05,925 전혀, 그걸로도 다 가려져 197 00:10:13,245 --> 00:10:15,165 자기 몸이 너무 하얘 198 00:10:15,405 --> 00:10:19,085 엉덩이 좀 가려야겠다 그나저나 앞도 다 보여 199 00:10:19,165 --> 00:10:20,125 - 진짜? - 응 200 00:10:20,445 --> 00:10:21,925 속옷을 안 입는 건 괜찮지만 201 00:10:22,365 --> 00:10:24,805 그래도 앞은 좀 더 가리는 게 좋겠네요 202 00:10:25,565 --> 00:10:27,245 이러고 다녀야겠어 203 00:10:30,165 --> 00:10:31,685 섹시해? 204 00:10:32,885 --> 00:10:35,045 지금은 말 아낄래 205 00:10:35,125 --> 00:10:38,805 잎을 가능한 한 많이 끼워줘요 206 00:10:38,885 --> 00:10:44,765 이러면 화장실 갈 때 훨씬 편할 것 같대 207 00:10:44,845 --> 00:10:47,405 이렇게 하고 싸면 되는 거죠? 208 00:10:48,245 --> 00:10:49,165 그래도 괜찮죠? 209 00:10:49,885 --> 00:10:51,805 - 좋네요 - 악수 한 번 해요 210 00:10:51,885 --> 00:10:53,005 - 고맙습니다 - 뭘요 211 00:10:55,205 --> 00:10:57,925 엉덩이를 좀 태워야겠어요 212 00:10:58,405 --> 00:11:02,365 너무 하얘서 눈에 확 띄거든요 213 00:11:04,085 --> 00:11:06,765 이렇게 외딴 곳에 사는 사람들은 214 00:11:06,845 --> 00:11:10,405 다음 끼니를 마련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215 00:11:10,485 --> 00:11:13,565 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마을 전체가 먹죠 216 00:11:15,165 --> 00:11:16,525 피제이, 마음 단단히 먹어 217 00:11:16,925 --> 00:11:18,605 곧 이곳의 현실을 알게 될 테니까 218 00:11:20,005 --> 00:11:21,845 잠깐만요, 뭐라는 거지? 219 00:11:22,805 --> 00:11:24,045 팀, 죽여요 220 00:11:24,245 --> 00:11:25,605 저더러 돼지를 죽이라고요? 221 00:11:28,405 --> 00:11:29,605 어디를 쏘면 되죠? 222 00:11:30,045 --> 00:11:32,325 돼지를 죽이는 건 귀빈인 제 역할이랍니다 223 00:11:32,885 --> 00:11:35,565 최대한 고통을 안 주려면 화살이 한 번에 깔끔하게 224 00:11:35,645 --> 00:11:37,005 심장을 관통하도록 해야 합니다 225 00:11:37,365 --> 00:11:38,485 큰일 났네요 226 00:11:38,725 --> 00:11:40,805 여기를 쏘는 거예요 227 00:11:53,165 --> 00:11:55,725 저 장면은 못 잊을 것 같아요 228 00:11:55,965 --> 00:11:58,125 팀이 정말 할 줄은 몰랐어요 229 00:11:59,125 --> 00:12:01,045 자를 준비 다 됐어요 230 00:12:01,165 --> 00:12:02,125 뭐라고요? 231 00:12:02,205 --> 00:12:03,365 잘라서 피제이 먹여야죠 232 00:12:03,445 --> 00:12:05,005 난 몰라 233 00:12:06,525 --> 00:12:09,165 제가 돼지 고환을 먹는 게 234 00:12:09,245 --> 00:12:10,765 의식의 일부라고 하네요 235 00:12:12,005 --> 00:12:16,165 이들 부족은 여자의 생식능력을 높이는 데 236 00:12:16,325 --> 00:12:19,405 고환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237 00:12:19,965 --> 00:12:21,925 호르몬이나 그런 거에 영향을 준다고요 238 00:12:22,085 --> 00:12:23,005 좀 더 세게 묶어 239 00:12:23,085 --> 00:12:24,485 준비됐어요 240 00:12:24,565 --> 00:12:25,685 피제이한테 먹일 거예요 241 00:12:25,765 --> 00:12:27,765 - 고환을 먹으래 - 나도 알아 242 00:12:27,845 --> 00:12:30,205 나 먹으라고 저러는 게 뻔하잖아 243 00:12:30,285 --> 00:12:31,805 말 안 해도 안다고 244 00:12:32,845 --> 00:12:35,245 그나마 날것을 먹이진 않네요 245 00:12:35,325 --> 00:12:36,805 둘 다 먹어야 해요 246 00:12:38,125 --> 00:12:39,405 구워줄게요 247 00:12:41,165 --> 00:12:43,445 왜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248 00:12:43,525 --> 00:12:45,965 팀 정자 문제일 수도 있잖아요 249 00:12:46,165 --> 00:12:49,085 팀한테는 돼지 성기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250 00:12:49,485 --> 00:12:53,245 그러면 우리 둘 다 생식능력이 최대치로 올라갈 테니까요 251 00:12:53,685 --> 00:12:54,845 변명의 여지 없이요 252 00:12:54,965 --> 00:12:55,805 피제이 253 00:12:56,605 --> 00:12:59,285 이제 다 익었어요, 먹으면 돼요 254 00:12:59,405 --> 00:13:00,325 어서 먹어요 255 00:13:00,725 --> 00:13:03,205 꿀꺽 삼켜요, 먹어봐요 256 00:13:06,965 --> 00:13:07,965 좀 미안하네 257 00:13:08,765 --> 00:13:10,725 - 생각보다 맛있어 - 진짜? 258 00:13:11,365 --> 00:13:14,205 괜히 걱정했네, 돼지만 불쌍하다 259 00:13:14,685 --> 00:13:16,125 꽤 맛있어 260 00:13:19,325 --> 00:13:20,605 맛있더라고요 261 00:13:20,685 --> 00:13:22,685 위선자처럼 느껴지겠지만 262 00:13:22,925 --> 00:13:25,845 동물을 죽이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적응 안 될 것 같아요 263 00:13:26,405 --> 00:13:28,565 식량을 마련하는 손쉬운 방법이란 것도 알고 264 00:13:28,645 --> 00:13:32,765 먹기 위해 기른 동물이고 도살하면 남김없이 다 먹고 265 00:13:33,685 --> 00:13:36,765 의식을 치르는 데 필요하단 것도 알지만 266 00:13:36,845 --> 00:13:40,205 저 소리는 못 듣겠어요 게다가 그걸 팀이 했잖아요 267 00:13:41,405 --> 00:13:43,045 즐기는 것 같진 않지만 268 00:13:43,125 --> 00:13:45,605 어쨌든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 269 00:13:45,685 --> 00:13:47,845 팀은 남성성과 관련된 일이라면 270 00:13:48,205 --> 00:13:50,205 뭐든 할 것만 같아요 271 00:13:50,605 --> 00:13:51,805 그게 걱정이죠 272 00:14:03,165 --> 00:14:05,365 피제이랑 여행하는 동안 273 00:14:05,445 --> 00:14:08,045 제대로 성생활을 못 한다는 게 힘들어요 274 00:14:08,325 --> 00:14:11,565 피제이한테는 섹시한 속옷이 많거든요 275 00:14:11,645 --> 00:14:14,725 화려한 레이스로 가득하죠 276 00:14:14,805 --> 00:14:17,205 바로 눈앞에서 절 유혹하는데 277 00:14:17,285 --> 00:14:18,325 전 손도 못 대요 278 00:14:19,005 --> 00:14:20,445 어차피 못 하는데 279 00:14:21,045 --> 00:14:22,365 저런 속옷은 왜 챙겼대요? 280 00:14:23,805 --> 00:14:25,685 저래서 짐이 무거운 거예요 281 00:14:26,325 --> 00:14:27,525 피제이 속옷이 많아서 282 00:14:28,085 --> 00:14:31,125 섹스에 있어서 팀은 본능에 충실하죠 283 00:14:31,205 --> 00:14:34,245 어떻게든 하려고 기회를 엿봐요 284 00:14:34,325 --> 00:14:36,325 눈보라가 쳐도 285 00:14:36,405 --> 00:14:38,725 쪄 죽을 만큼 더워도 286 00:14:39,405 --> 00:14:41,245 사생활이 전혀 보장 안 돼도요 287 00:14:41,485 --> 00:14:43,125 그럼 전 어이없어하며 288 00:14:43,205 --> 00:14:45,725 지금 이런 데선 못 한다고 하죠 289 00:14:52,005 --> 00:14:54,245 - 예쁘네 - 우리랑 비슷해졌어 290 00:15:01,245 --> 00:15:03,805 - 많이 생길 거예요 - 많이요? 291 00:15:03,885 --> 00:15:05,085 애를 많이 낳을 거예요 292 00:15:05,165 --> 00:15:06,565 운 좋으면 언젠간 낳겠죠 293 00:15:08,445 --> 00:15:12,325 의학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아이를 낳는 일은 294 00:15:12,405 --> 00:15:14,045 어느 정도 단념한 것 같아요 295 00:15:15,725 --> 00:15:16,845 하지만 솔직히 말해 296 00:15:17,165 --> 00:15:19,445 정말 못 낳으면 팀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돼요 297 00:15:25,285 --> 00:15:28,445 다들 비켜, 넘어간다 298 00:15:34,485 --> 00:15:36,565 부족 여자들에게 들었는데 299 00:15:36,645 --> 00:15:41,245 제가 아기를 낳을 확률을 높이려면 300 00:15:41,765 --> 00:15:44,325 '임신 알'을 찾아야 한대요 301 00:15:46,485 --> 00:15:49,485 제 몸속에 있는 난자가 아니라 302 00:15:49,565 --> 00:15:54,325 새 둥지 안에 있는 진짜 알을 찾아야 한다네요 303 00:15:57,885 --> 00:16:01,805 안에 새끼가 들어 있으면 좋은 거죠 304 00:16:02,525 --> 00:16:03,805 그럼 임신이 된대요 305 00:16:03,965 --> 00:16:05,725 새끼가 안 들어 있으면 306 00:16:05,805 --> 00:16:08,445 뭐, 망한 거고요 307 00:16:09,845 --> 00:16:11,925 알을 찾아 마을로 가져오면 308 00:16:12,405 --> 00:16:15,805 이번 보름에 열리는 임신 의식 때 깨본다네요 309 00:16:16,125 --> 00:16:18,565 알을 찾으려면 310 00:16:19,005 --> 00:16:20,965 새 둥지에 가야 하는데 311 00:16:21,045 --> 00:16:22,925 그게 급류 아래편에 있대요 312 00:16:23,445 --> 00:16:26,245 - 안 부서져야 할 텐데 - 내 말이 313 00:16:27,125 --> 00:16:28,925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314 00:16:32,485 --> 00:16:33,325 됐어요 315 00:16:33,405 --> 00:16:37,285 이 뗏목 타고 강 하류로 내려가요 316 00:16:37,365 --> 00:16:41,325 - 다른 강과 합류하는 지점까지요 - 알았어요 317 00:16:41,885 --> 00:16:45,965 뗏목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318 00:16:46,045 --> 00:16:48,925 이쯤에서 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319 00:16:49,405 --> 00:16:50,645 알았어요, 고마워요 320 00:16:53,245 --> 00:16:55,805 뗏목으로 급류 타는 거 처음인데 321 00:16:55,885 --> 00:16:59,045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 기대되네요 322 00:16:59,125 --> 00:17:01,885 이제 시간 그만 끌고 가자 난 준비됐어 323 00:17:01,965 --> 00:17:05,765 피제이는 이걸 놀이기구 정도로 생각하나 봐요 324 00:17:06,005 --> 00:17:07,925 난 평생 준비 안 될 것 같아 325 00:17:08,005 --> 00:17:12,285 피제이는 원래 겁이 엄청나게 많은데 326 00:17:13,325 --> 00:17:14,325 이번에만 용감하네요 327 00:17:15,085 --> 00:17:18,045 그냥 급류 몇 개 타면서 내려가면 되는 거잖아 328 00:17:18,605 --> 00:17:21,045 이게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걸 329 00:17:21,125 --> 00:17:24,045 왜 모르는지 이해가 안 가요 330 00:17:24,125 --> 00:17:26,325 갑자기 왜 겁내고 그래? 331 00:17:26,405 --> 00:17:29,205 그렇게 겁나? '이런, 물이다' 332 00:17:29,445 --> 00:17:30,525 '바위 위로 물이 흘러' 333 00:17:30,605 --> 00:17:32,485 자기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야 334 00:17:32,645 --> 00:17:34,125 - 자기는... - 팔 있잖아 335 00:17:34,525 --> 00:17:35,485 노를 저어서 336 00:17:35,565 --> 00:17:38,445 바위에 안 부딪히게 조종하면 되지 337 00:17:38,525 --> 00:17:42,165 잘못해서 전복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338 00:17:42,605 --> 00:17:45,205 돼지 고환을 먹더니 남성호르몬이 넘치나 봅니다 339 00:17:45,285 --> 00:17:47,045 저런 모습 낯서네요 340 00:17:48,725 --> 00:17:50,245 뭘 기대하는지 모르겠지만 341 00:17:50,565 --> 00:17:54,445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타는 것과는 아예 다를 거예요 342 00:17:55,045 --> 00:17:57,645 - 우리 둘만 남았네 - 그러게 343 00:17:59,805 --> 00:18:02,245 팀은 늘 자기 고집대로 해요 344 00:18:02,325 --> 00:18:04,565 전 원래 잔소리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345 00:18:04,645 --> 00:18:07,365 팀, 조금 더 세게 저어 346 00:18:07,525 --> 00:18:10,645 제 말을 제대로 안 듣고 무시할 때면 347 00:18:10,725 --> 00:18:12,245 매우 속상하죠 348 00:18:12,325 --> 00:18:14,125 어느 방향으로 가? 349 00:18:14,205 --> 00:18:17,045 - 우리... - 왼쪽? 오른쪽? 350 00:18:17,125 --> 00:18:18,765 팀은 운전 실력도 형편없어요 351 00:18:18,845 --> 00:18:20,525 지금은 방향이 반대야 352 00:18:20,605 --> 00:18:22,165 방향감각도 없고요 353 00:18:22,245 --> 00:18:24,725 왼쪽이야, 좀 더 세게 354 00:18:24,805 --> 00:18:27,605 여자가 남자보다 길눈이 밝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355 00:18:27,685 --> 00:18:28,525 그렇지 않아요 356 00:18:28,605 --> 00:18:30,365 첫 번째 급류다 357 00:18:30,765 --> 00:18:33,005 카메라 안 젖게 조심해 358 00:18:33,085 --> 00:18:34,245 맙소사 359 00:18:35,805 --> 00:18:38,125 - 나 믿지? - 글쎄 360 00:18:38,245 --> 00:18:39,565 솔직히 모르겠어 361 00:18:41,445 --> 00:18:43,445 난 몰라, 어떡해 362 00:18:45,205 --> 00:18:46,765 세상에! 363 00:18:49,205 --> 00:18:50,045 팀! 364 00:18:54,085 --> 00:18:55,605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야... 365 00:18:55,845 --> 00:18:57,085 깜짝이야 366 00:18:58,125 --> 00:18:59,165 팀, 못 보고 그랬어? 367 00:18:59,245 --> 00:19:01,125 아니, 일부러 그랬어 368 00:19:01,205 --> 00:19:02,525 당연히 못 봤지 369 00:19:02,605 --> 00:19:03,685 앞 제대로 봐 370 00:19:05,045 --> 00:19:05,885 어디 보자 371 00:19:06,445 --> 00:19:08,565 팀, 왼쪽을 더 세게 저어 372 00:19:09,245 --> 00:19:10,565 왼쪽을 세게 373 00:19:11,285 --> 00:19:14,725 왼쪽을 세게! 더! 좀 더! 374 00:19:15,165 --> 00:19:17,165 팀, 방향 바꿔야 해 375 00:19:17,525 --> 00:19:18,605 뗏목이 뒤로 돌았잖아 376 00:19:18,685 --> 00:19:20,685 미안, 노 젓는 실력이 별로라서 377 00:19:20,805 --> 00:19:23,405 처음 해보는 거니 당연하겠지 378 00:19:23,565 --> 00:19:24,485 팀! 379 00:19:24,605 --> 00:19:26,125 잘 몰라서 그런 거야 380 00:19:26,205 --> 00:19:28,365 팀, 이러다 바위에 부딪히겠어 381 00:19:28,445 --> 00:19:31,085 - 팀, 조심해 - 조용히 좀 해줄래? 382 00:19:31,685 --> 00:19:32,645 카메라가... 383 00:19:32,725 --> 00:19:35,205 아는데 뗏목이 내 맘대로 안 돼 384 00:19:38,245 --> 00:19:40,205 이제 전혀 못 믿겠어 385 00:19:40,525 --> 00:19:42,445 로빈슨 크루소는 못 되겠네 386 00:19:42,525 --> 00:19:44,325 팀, 조심하라고! 387 00:19:47,885 --> 00:19:50,925 다시 올라타, 저 바위 조심하고 388 00:19:52,245 --> 00:19:55,285 아주 작은 무기를 들고 거대한 적 앞에 선 기분이에요 389 00:19:58,005 --> 00:20:00,885 또 거꾸로 떠내려간다 또 거꾸로야 390 00:20:00,965 --> 00:20:04,085 빨리 노 저어! 노 저으라고! 391 00:20:04,685 --> 00:20:05,765 뭐 해? 노 저어! 392 00:20:10,725 --> 00:20:11,885 이걸 대체 왜 한다고 했지? 393 00:20:13,445 --> 00:20:14,965 진짜 돌겠네 394 00:20:16,005 --> 00:20:17,285 부딪힌다, 조심해! 395 00:20:19,525 --> 00:20:21,725 뒤에 엄청나게 큰 바위 있어, 팀! 396 00:20:22,005 --> 00:20:22,845 팀, 진짜야! 397 00:20:26,485 --> 00:20:28,045 카메라 잘 잡아 398 00:20:32,525 --> 00:20:34,365 제 말대로 끔찍한 경험이 됐네요 399 00:20:40,485 --> 00:20:43,125 진짜 위험했어요 400 00:20:43,525 --> 00:20:45,765 그런데 무사히 도착해서 생각하니 401 00:20:45,845 --> 00:20:47,485 꽤 재밌었던 것 같아요 402 00:20:48,165 --> 00:20:49,645 겨우 알 하나 구하려고 403 00:20:50,325 --> 00:20:51,165 이 짓을 하다니 404 00:20:53,565 --> 00:20:55,085 여기 맞는 것 같아 405 00:20:55,165 --> 00:20:56,085 글쎄 406 00:20:56,245 --> 00:21:00,365 둥지가 나무 위에 있대? 땅에 있대? 407 00:21:00,965 --> 00:21:03,885 닭은 못 나니까 나무 위에 둥지 못 짓겠지 408 00:21:04,725 --> 00:21:06,165 달걀 찾는 게 아니잖아 409 00:21:06,245 --> 00:21:07,885 가금류라고 했어 410 00:21:08,965 --> 00:21:11,045 둥지가 나뭇잎 더미처럼 보인대 411 00:21:11,965 --> 00:21:13,885 나뭇잎 더미라고? 412 00:21:13,965 --> 00:21:17,085 비슷해 보이는 게 별로 없어야 안 헷갈릴 텐데 413 00:21:17,165 --> 00:21:18,645 나뭇잎 더미랬지? 414 00:21:18,725 --> 00:21:21,285 그런 게 한두 개가 아닌데? 415 00:21:21,365 --> 00:21:22,765 여기저기 나뭇잎이 쌓여있어 416 00:21:23,365 --> 00:21:24,725 다 똑같아 보여 417 00:21:24,805 --> 00:21:25,965 잠깐, 저건가? 418 00:21:27,205 --> 00:21:28,685 그냥 쓰레기 같은데 419 00:21:28,965 --> 00:21:30,485 어이가 없네요 420 00:21:30,565 --> 00:21:34,205 이 더위에 알을 찾아 이런 정글 속을 헤매다니 421 00:21:34,605 --> 00:21:36,405 저한테 중요한 알은 422 00:21:36,485 --> 00:21:38,765 시드니에 냉동시켜 놓고 온 알뿐이라고요 423 00:21:41,125 --> 00:21:42,525 몇 개월 전에 424 00:21:42,765 --> 00:21:44,645 그러니까 팀과 함께 떠나오기 전에 425 00:21:45,125 --> 00:21:47,565 난자를 냉동하기로 했어요 426 00:21:48,045 --> 00:21:50,685 혼자 가서 했죠, 수정은 안 하고요 427 00:21:50,965 --> 00:21:52,005 팀은 그때 먼 데 있었고요 428 00:21:52,605 --> 00:21:54,725 한다는 말은 했지만 팀을 기다리진 않았어요 429 00:21:55,365 --> 00:21:57,085 기다릴 수도 있었겠지만 430 00:21:57,805 --> 00:21:59,845 혼자 하고 싶었거든요 431 00:21:59,925 --> 00:22:03,245 솔직히 결혼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432 00:22:03,325 --> 00:22:04,965 그때 난자를 수정했다면 433 00:22:05,045 --> 00:22:07,885 팀이 발목 잡혔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요 434 00:22:08,165 --> 00:22:10,645 난자를 3개 채취해 냉동했으니 435 00:22:10,885 --> 00:22:12,285 기회가 세 번 있는 셈이에요 436 00:22:12,685 --> 00:22:15,205 그걸 팀 정자와 수정했다면 437 00:22:15,285 --> 00:22:18,565 엄청난 의무감이 생겼겠죠 438 00:22:18,645 --> 00:22:20,485 아직까진 팀에게 그런 부담 주기 싫어요 439 00:22:21,445 --> 00:22:22,405 못 찾겠어 440 00:22:23,125 --> 00:22:24,685 일부러 만든 것처럼 보일 거야 441 00:22:24,765 --> 00:22:26,645 나뭇잎을 긁어모아 쌓은 것처럼 442 00:22:27,205 --> 00:22:30,565 슈퍼에서 달걀 하나 제대로 못 사 오는 남자가 말은 잘하죠 443 00:22:31,365 --> 00:22:32,805 저 말고 다른 상대와 444 00:22:32,885 --> 00:22:35,445 쓸 가능성도 열어놓으려고 난자를 냉동한 건지도 모르죠 445 00:22:36,005 --> 00:22:37,965 솔직히 매우 섭섭해요 446 00:22:39,205 --> 00:22:42,645 하지만 최대한 속상한 티를 안 내려 했어요 447 00:22:43,245 --> 00:22:44,605 전 다른 여자와는 448 00:22:44,885 --> 00:22:46,965 가정을 꾸릴 마음 전혀 없어요 449 00:22:48,205 --> 00:22:50,565 잘 찾아온 것 같긴 한데 450 00:22:51,205 --> 00:22:53,125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아 451 00:22:53,805 --> 00:22:55,885 - 피제이, 저기 봐 - 저건가? 452 00:22:56,045 --> 00:22:58,725 뭔가 다르잖아, 확실해 453 00:23:02,365 --> 00:23:03,485 흙에 파묻혔을지도 몰라 454 00:23:04,045 --> 00:23:05,165 그럴 것 같아 455 00:23:05,885 --> 00:23:08,685 내가 어미라도 제일 찾기 힘든 데 숨길 거야 456 00:23:10,765 --> 00:23:11,645 말도 안 돼 457 00:23:12,125 --> 00:23:14,125 장난 아니다 458 00:23:14,925 --> 00:23:16,445 세상에 459 00:23:16,965 --> 00:23:17,805 찾았어 460 00:23:19,245 --> 00:23:20,445 우리 운명의 알 461 00:23:21,925 --> 00:23:23,165 기분 이상하다 462 00:23:24,485 --> 00:23:25,365 꽤 크네 463 00:23:25,965 --> 00:23:27,125 예뻐 464 00:23:27,525 --> 00:23:28,685 자기 알이야 465 00:23:30,085 --> 00:23:31,245 우리 알 466 00:23:33,885 --> 00:23:36,725 깨뜨리지 않고 마을로 돌아가는 게 관건이네요 467 00:23:39,965 --> 00:23:43,045 깼는데 새끼가 없으면 실망할 것 같아? 468 00:23:43,485 --> 00:23:45,605 있을 거라고 기대도 안 해 469 00:23:45,765 --> 00:23:47,005 나 비관론자잖아 470 00:23:47,085 --> 00:23:50,445 새끼가 없을 거라고 99.9% 확신하는데 471 00:23:50,605 --> 00:23:51,765 기대하는 척하는 거야 472 00:23:52,125 --> 00:23:53,165 거짓말 473 00:23:53,525 --> 00:23:55,285 나보다 더 믿는 것 같은데 474 00:23:55,965 --> 00:23:57,885 적어도 믿고 싶어 하는 것 같아 475 00:23:58,085 --> 00:24:00,525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476 00:24:00,845 --> 00:24:03,325 내가 불임이라면 자기는 어떻게 할 건지야 477 00:24:04,285 --> 00:24:06,285 애를 못 낳는다면... 478 00:24:08,325 --> 00:24:11,725 그런다고 많이 달라질 건 없어 479 00:24:11,965 --> 00:24:13,645 말은 그렇게 하지만... 480 00:24:13,725 --> 00:24:16,165 물론 애를 낳고 싶긴 하지 481 00:24:16,245 --> 00:24:18,085 - 혹시라도... - 정말 기쁠 거야 482 00:24:18,685 --> 00:24:20,365 자기 닮은 애가 있으면 483 00:24:20,885 --> 00:24:23,485 하지만 없으면 없는 거지 484 00:24:25,005 --> 00:24:26,885 입양도 방법 같긴 해 485 00:24:28,005 --> 00:24:29,605 그건 어떻게 생각해? 486 00:24:40,845 --> 00:24:42,205 싫다는 거로 알게 487 00:24:46,285 --> 00:24:48,805 37살에 냉동 난자 3개라 488 00:24:49,365 --> 00:24:50,205 큰일 났네 489 00:24:52,925 --> 00:24:55,445 가끔은 정말 속상해요 490 00:24:56,405 --> 00:24:59,685 제 생체 나이는 자정을 코앞에 두고 있죠 491 00:24:59,765 --> 00:25:02,205 시간이 가는 게 느껴져요 492 00:25:02,285 --> 00:25:05,085 부정적인 생각에 취해있는 것도 문제일 수 있죠 493 00:25:05,245 --> 00:25:06,805 그래서 될 것도 안 되는 거예요 494 00:25:07,445 --> 00:25:09,485 저도 팀을 좀 닮아야 할까 봐요 495 00:25:09,565 --> 00:25:13,125 애 같은 데가 있어서 늘 희망으로 가득하고 낙관적이죠 496 00:25:13,765 --> 00:25:15,525 정말 좋은 아빠가 될 거예요 497 00:25:16,325 --> 00:25:17,445 멋진 아빠요 498 00:25:21,445 --> 00:25:25,045 어떤 이유에서든 저 때문에 팀이 499 00:25:25,125 --> 00:25:28,125 아빠가 되지 못한다면 정말 속상할 거예요 500 00:25:29,165 --> 00:25:32,565 팀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제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501 00:25:32,805 --> 00:25:34,045 제가 알아서 502 00:25:35,565 --> 00:25:37,685 팀 곁을 떠날 것 같아요 503 00:25:38,685 --> 00:25:39,565 진짜로요 504 00:25:47,485 --> 00:25:49,645 마을이 아주 소란스러워요 505 00:25:49,845 --> 00:25:52,765 저희가 가져온 알을 노리고 뱀이 마을에 들어와서 506 00:25:52,965 --> 00:25:55,925 애들이 다 혼비백산했대요 507 00:25:56,125 --> 00:25:58,005 그래서 마을 여자들이 508 00:25:58,125 --> 00:26:01,845 몽둥이를 들고 뱀을 찾아 나섰는데 509 00:26:02,085 --> 00:26:03,245 피제이도 510 00:26:04,165 --> 00:26:06,405 같이 가겠다며 뛰어나갔죠 511 00:26:06,485 --> 00:26:08,205 쳐 죽여요 512 00:26:12,685 --> 00:26:13,645 해볼게요 513 00:26:16,845 --> 00:26:19,445 잡아, 놓치면 안 돼 514 00:26:19,965 --> 00:26:22,005 내 알을 뺏길 순 없어 515 00:26:23,925 --> 00:26:26,645 놓치지 마, 잡아요 516 00:26:26,725 --> 00:26:29,565 몽둥이로 때려요 517 00:26:29,645 --> 00:26:32,165 세게 때려요! 518 00:26:32,245 --> 00:26:34,165 제가 할 수 있을까요? 519 00:26:34,645 --> 00:26:37,805 - 내가 뱀을 죽일 수 있을까? - 죽여요 520 00:26:39,085 --> 00:26:41,085 좀 미안하네요 521 00:26:44,045 --> 00:26:44,925 맙소사 522 00:26:45,405 --> 00:26:47,045 내가 죽이다니 523 00:26:47,445 --> 00:26:48,925 어떻게 이런 짓을 524 00:26:52,405 --> 00:26:54,165 뱀이 죽은 곳에 박아요? 525 00:26:56,205 --> 00:26:58,445 조의를 표하는 건가 봐요 526 00:26:59,125 --> 00:27:00,805 죽은 뱀한테요 527 00:27:04,085 --> 00:27:05,125 좋은 관습이네요 528 00:27:06,245 --> 00:27:08,245 왜 하는지 알 것 같아요 529 00:27:09,805 --> 00:27:10,845 잘했어요 530 00:27:18,645 --> 00:27:20,165 일어나 531 00:27:20,565 --> 00:27:22,205 아침이야 532 00:27:22,365 --> 00:27:26,085 임신 알 옆에서 자니까 기분이 묘하지 않아? 533 00:27:26,365 --> 00:27:27,845 전혀 534 00:27:28,565 --> 00:27:30,645 안 밟게 조심이나 해 535 00:27:30,765 --> 00:27:33,685 위에 모기장까지 쳤잖아 536 00:27:33,925 --> 00:27:37,085 내가 왜 그랬겠어? 알이 말라리아 걸릴까 봐? 537 00:27:37,245 --> 00:27:38,405 깨버려 538 00:27:38,485 --> 00:27:40,845 아직은 안 돼 의식 때까지 기다려야지 539 00:27:41,045 --> 00:27:43,245 우리한테 애가 있을지 없을지 진짜 궁금하다 540 00:27:43,325 --> 00:27:44,165 맙소사 541 00:27:44,245 --> 00:27:46,525 그 미신을 정말 믿나 보구나 542 00:27:46,605 --> 00:27:48,605 자기도 믿게 될 거야 543 00:27:48,685 --> 00:27:51,485 이걸 깼는데 안에 새끼가 있으면 544 00:27:51,565 --> 00:27:53,805 자기한테도 좋은 거잖아 545 00:27:53,885 --> 00:27:55,725 분명히 이럴걸? '어머, 새끼가 있었네' 546 00:27:55,805 --> 00:27:57,685 - 아니야 - 정말 신경 하나도 안 쓰여? 547 00:28:00,205 --> 00:28:03,005 알 안에 뭐가 있을지 전혀 관심 없다고 말하지만 548 00:28:03,245 --> 00:28:05,365 절대로 그럴 리 없어요 549 00:28:07,845 --> 00:28:11,285 임신에 성공할 방법이 있다면 물불 안 가리고 덤빌걸요 550 00:28:15,125 --> 00:28:16,725 장작 더 넣어요 551 00:28:18,125 --> 00:28:23,325 여러분은 뭘 사용해서든 불을 피울 수 있을 거예요 552 00:28:24,205 --> 00:28:26,725 우리 뱀 구워 먹는대 553 00:28:27,605 --> 00:28:30,525 뱀고기를 자주 먹는 건 알겠지만 554 00:28:30,605 --> 00:28:32,445 아침 식사로는 좀 그렇지 않나요? 555 00:28:32,525 --> 00:28:34,925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 556 00:28:35,365 --> 00:28:37,805 소리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린다 557 00:28:39,045 --> 00:28:41,085 웬일이야 558 00:28:41,885 --> 00:28:44,485 정말 역겨워요 559 00:28:45,245 --> 00:28:47,005 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네요 560 00:28:47,085 --> 00:28:48,445 이 마을에 와서 561 00:28:49,205 --> 00:28:50,725 뱀을 잡고 562 00:28:50,965 --> 00:28:54,885 죽인 거로 모자라 곧 뱀고기까지 먹게 생겼잖아요 563 00:28:57,205 --> 00:28:58,845 진짜 끔찍하네요 564 00:28:59,445 --> 00:29:02,485 이제 저도 잘 모르겠어요 565 00:29:02,805 --> 00:29:06,605 생각지도 않았던 경험을 받아들이는 게 566 00:29:06,685 --> 00:29:10,645 제가 만난 부족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싶어서인지 567 00:29:10,725 --> 00:29:15,245 아니면 제게도 원래 이런 동물적인 면이 있어서인지요 568 00:29:17,205 --> 00:29:19,925 이번 여행을 통해 야성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569 00:29:26,565 --> 00:29:28,845 맛 끝내주네 570 00:29:31,085 --> 00:29:33,005 이상하게 뿌듯하네요 571 00:29:33,685 --> 00:29:36,045 제가 구한 식량을 다들 먹고 있잖아요 572 00:29:36,485 --> 00:29:40,845 뱀 머리는 피제이 차지예요 573 00:29:40,925 --> 00:29:42,325 이리 주세요 574 00:29:42,405 --> 00:29:44,645 이렇게 될 줄 알았어 575 00:29:48,845 --> 00:29:52,085 닭고기 같진 않아 좀 더 찐득찐득해 576 00:29:52,365 --> 00:29:54,725 내 평생 자기가 뱀 머리를 들고 577 00:29:55,485 --> 00:29:58,885 먹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 578 00:29:59,725 --> 00:30:01,405 기분이 어때? 579 00:30:01,485 --> 00:30:03,645 그래서 흥분돼? 580 00:30:04,205 --> 00:30:06,405 솔직히 난 좀 징그럽게 느껴지거든 581 00:30:08,045 --> 00:30:09,525 에녹은 제게 잘 먹어두라고 했습니다 582 00:30:09,765 --> 00:30:13,725 오늘 신랑 결혼 의식을 치르려면 힘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583 00:30:14,285 --> 00:30:16,685 전 행운의 새를 죽여야 합니다 584 00:30:19,725 --> 00:30:22,885 성공하면 피제이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단 뜻이고 585 00:30:23,285 --> 00:30:26,205 실패하면...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586 00:30:27,845 --> 00:30:30,805 이 의식을 치르려면 높이 세운 저만의 둥지 위로 587 00:30:30,885 --> 00:30:32,685 올라가야만 하죠 588 00:30:33,245 --> 00:30:35,245 묶을 덩굴이 더 필요해 589 00:30:36,925 --> 00:30:39,845 죽여야 할 행운의 새가 뭔지는 아직 모릅니다 590 00:30:41,365 --> 00:30:44,245 저기서 행운의 새를 쏴야 해요 591 00:30:44,325 --> 00:30:45,605 극락조를요 592 00:30:46,245 --> 00:30:49,125 잠깐만요, 방금 극락조랬어요? 593 00:30:49,725 --> 00:30:52,965 옛날부터 극락조를 찍고 싶다고 했던 게 594 00:30:53,165 --> 00:30:55,645 화살로 찍고 싶단 건 아니었어요 595 00:30:57,885 --> 00:31:01,845 이들 부족의 미신 때문에 그렇게 아름다운 새를 596 00:31:01,925 --> 00:31:03,285 죽여야 한다고요? 597 00:31:05,085 --> 00:31:06,805 그나저나 너무 높지 않아요? 598 00:31:07,045 --> 00:31:08,965 30m는 족히 되겠어요 599 00:31:09,405 --> 00:31:11,285 갑자기 고민이 됩니다 600 00:31:11,565 --> 00:31:15,045 - 죽음의 탑 같네요 - 멋지죠? 601 00:31:20,725 --> 00:31:22,325 피제이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요 602 00:31:22,405 --> 00:31:26,725 이 의식들을 못마땅해하면서도 돼지 고환을 먹고 603 00:31:26,965 --> 00:31:29,365 급류 타기까지 하면서 임신 알을 찾으러 갔잖아요 604 00:31:29,925 --> 00:31:32,765 제가 벌인 일이니 저도 책임을 져야죠 605 00:31:33,285 --> 00:31:34,565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606 00:31:38,325 --> 00:31:39,485 공간이 빡빡해요 607 00:31:42,245 --> 00:31:43,965 이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608 00:31:46,245 --> 00:31:48,125 극락조를 죽이고 싶진 않은데 609 00:31:48,925 --> 00:31:50,605 안 한다고 할 수가 없네요 610 00:31:51,685 --> 00:31:56,165 마을 사람들 모두가 꼭 해야 한다고 부추겼어요 611 00:31:56,565 --> 00:31:59,445 게다가 자꾸 머릿속에서 612 00:31:59,525 --> 00:32:01,245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613 00:32:01,805 --> 00:32:04,445 '극락조를 안 죽이면' 614 00:32:04,885 --> 00:32:07,965 '피제이와의 관계가 나빠질지도 몰라' 615 00:32:09,125 --> 00:32:10,965 말도 안 되는 소린 거 알지만 616 00:32:12,605 --> 00:32:14,325 전 미신을 믿는 편이라서요 617 00:32:16,485 --> 00:32:19,445 절 위해 힘들게 탑까지 만들어줬는데 618 00:32:20,005 --> 00:32:21,565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619 00:32:23,365 --> 00:32:25,845 팀이 치르는 의식에 대해 마을 여자들한테 듣고 620 00:32:26,205 --> 00:32:27,405 정말 화가 났어요 621 00:32:28,685 --> 00:32:32,365 남들이 뭐라 하든 부족을 실망시키더라도 622 00:32:32,445 --> 00:32:34,245 팀이 절대로 안 죽이면 좋겠어요 623 00:32:34,485 --> 00:32:37,525 그 새를 직접 보고 한눈에 반했거든요 624 00:32:37,605 --> 00:32:41,325 예전에는 팀에게 대체 그 새에 왜 그렇게 집착하냐고 물었는데 625 00:32:41,405 --> 00:32:44,925 새가 춤추는 걸 보고 나니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죠 626 00:32:45,245 --> 00:32:47,325 절대로 팀이 그 새를 627 00:32:47,925 --> 00:32:49,845 죽이지 않았으면 해요 628 00:32:49,925 --> 00:32:51,805 죽이면 정말 화낼 거예요 629 00:32:52,525 --> 00:32:54,485 그런데 이런 의식에 너무 심취해 630 00:32:54,565 --> 00:32:56,405 정말 죽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631 00:33:04,125 --> 00:33:05,605 극락조예요 632 00:33:08,685 --> 00:33:09,725 지금이에요 633 00:33:10,885 --> 00:33:13,845 못 죽이면 우리 미래가 어둡댔죠 634 00:33:35,805 --> 00:33:36,685 내 눈앞에 있는 635 00:33:37,165 --> 00:33:38,605 가지에 앉았어 636 00:33:39,165 --> 00:33:41,285 - 그런데 안 쐈어? - 짧은 순간이었지만 637 00:33:41,365 --> 00:33:43,365 진짜 가까이 왔단 말이야 638 00:33:43,445 --> 00:33:47,245 - 안 쐈지? - 활시위만 놓으면 맞을 거리였어 639 00:33:47,325 --> 00:33:49,405 - 그래도 안 쐈지? - 쏠 수가 없었어 640 00:33:49,485 --> 00:33:51,045 좋아, 잘했어 641 00:33:51,205 --> 00:33:54,045 - 내가 안 쏘길 바랐어? - 당연하지 642 00:33:54,125 --> 00:33:56,965 나 그 새 보고 완전히 반했잖아 643 00:33:57,885 --> 00:33:59,165 - 그랬지 - 죽이면 안 돼 644 00:34:00,245 --> 00:34:02,005 피제이가 좋다니 다행이지만 645 00:34:02,605 --> 00:34:04,365 마을 남자들은 실망했습니다 646 00:34:04,925 --> 00:34:08,285 에녹은 제가 실패했으니 우리 미래가 어두울 거라고 했죠 647 00:34:08,845 --> 00:34:11,085 그 와중에 보름이 됐습니다 648 00:34:11,565 --> 00:34:14,845 임신 알을 깨는 날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죠 649 00:34:22,125 --> 00:34:24,045 오늘 의식은 좀 불안해요 650 00:34:24,405 --> 00:34:25,525 새끼가 안 들어있다면 651 00:34:25,685 --> 00:34:28,845 제가 새를 못 죽여서 그런 거라고 느껴질 거예요 652 00:34:29,205 --> 00:34:31,365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건 알지만요 653 00:34:34,605 --> 00:34:38,565 막상 의식을 치를 때가 다가오니 생각보다 긴장됐어요 654 00:34:38,965 --> 00:34:41,605 결과가 어떻든 전혀 상관없다고 655 00:34:41,685 --> 00:34:43,165 재미로 하는 거라고 말했지만 656 00:34:44,245 --> 00:34:46,645 새끼가 들어있으면 좋겠어요 657 00:34:46,965 --> 00:34:48,125 그게 본심이에요 658 00:35:28,045 --> 00:35:30,005 이런, 다들 우리만 보고 있네요 659 00:35:49,165 --> 00:35:50,165 없어요 660 00:35:50,325 --> 00:35:51,405 없다고요? 661 00:35:51,565 --> 00:35:54,365 알 안에 새끼가 없다는 건 662 00:35:54,845 --> 00:35:58,125 둘에게도 자녀가 없단 뜻이에요 663 00:35:59,245 --> 00:36:00,565 유감이에요 664 00:36:01,525 --> 00:36:03,685 이럴 줄 알았어 665 00:36:05,045 --> 00:36:05,925 이럴 줄 알았다고 666 00:36:07,005 --> 00:36:08,805 예상했던 바라서... 667 00:36:11,045 --> 00:36:12,925 괜찮아요 668 00:36:13,925 --> 00:36:15,605 - 괜찮아 - 진짜? 669 00:36:15,685 --> 00:36:17,365 이럴 줄 알았는데 뭐 670 00:36:17,445 --> 00:36:19,525 손가락 넣어서 확인해봐요 671 00:36:19,885 --> 00:36:23,165 안에 뭔가 생기다 만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672 00:36:24,685 --> 00:36:26,925 안에 뭔가 있어, 만져봐 673 00:36:31,445 --> 00:36:32,765 뭔가 있다고 674 00:36:36,725 --> 00:36:37,565 만져봐 675 00:36:40,765 --> 00:36:42,485 새끼가 들었어 676 00:36:43,485 --> 00:36:45,005 아기 있네요 677 00:36:45,085 --> 00:36:47,765 - 아기가 있어 - 아기가 있다 678 00:36:59,645 --> 00:37:00,605 새끼예요 679 00:37:02,125 --> 00:37:03,845 자기가 해냈어 680 00:37:04,405 --> 00:37:06,125 봐, 우리도 애 생길 거야 681 00:37:10,245 --> 00:37:12,445 머릿속이 복잡해요 682 00:37:12,525 --> 00:37:15,325 이 마을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해요 683 00:37:15,885 --> 00:37:16,805 정말... 684 00:37:27,525 --> 00:37:28,765 전에 한 말 취소할게 685 00:37:29,205 --> 00:37:30,645 너무 놀랐어 686 00:37:31,285 --> 00:37:32,845 정말 생각지도 못했거든 687 00:37:32,925 --> 00:37:36,165 1,000% 확신했어 688 00:37:36,845 --> 00:37:38,485 안에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689 00:37:38,565 --> 00:37:40,645 흰자와 노른자만 있을 줄 알았지 690 00:37:41,245 --> 00:37:42,605 아직도 못 믿겠어 691 00:37:43,045 --> 00:37:44,885 야나가 날 놀라게 했어 692 00:37:46,925 --> 00:37:49,645 새끼가 없을 거라고 정말 확신했었잖아 693 00:37:50,285 --> 00:37:52,485 운일 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지만 694 00:37:52,565 --> 00:37:53,565 어쩌면 695 00:37:54,605 --> 00:37:55,645 정말 어쩌면 696 00:37:56,485 --> 00:37:57,645 마법일지도 몰라 697 00:37:58,845 --> 00:38:00,125 우리한테 애가 생기면 698 00:38:00,845 --> 00:38:02,965 이름은 이 마을 이름을 따서 짓자 699 00:38:03,205 --> 00:38:04,485 예쁘잖아, '야나' 700 00:38:05,605 --> 00:38:07,365 너무 앞서가지 마 701 00:38:07,645 --> 00:38:09,485 마법은 잘 모르겠지만 702 00:38:09,805 --> 00:38:11,645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른 것 같긴 해 703 00:38:14,045 --> 00:38:16,405 "데이비드 라일을 추억하며" 704 00:38:40,725 --> 00:38:43,325 자막: 윤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