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20,251 --> 00:01:21,812 내 이름은 샤오홍 2 00:01:23,004 --> 00:01:25,175 본명은 장나이잉 3 00:01:26,363 --> 00:01:31,065 1911년 6월 1일 음력으로 단오절에 4 00:01:31,388 --> 00:01:35,795 헤이룽장 후란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5 00:01:37,244 --> 00:01:44,597 1942년 1월 22일 오전 11시 6 00:01:44,924 --> 00:01:48,539 홍콩 적십자가 세운 성 스테판 여학교의 7 00:01:48,539 --> 00:01:50,841 임시 병원에서 병으로 사망했고 8 00:01:51,739 --> 00:01:55,220 향년 31세였다 9 00:01:57,947 --> 00:02:02,519 "우리 집 뒷마당은 5월이면 꽃이 피었고" 10 00:02:02,716 --> 00:02:04,985 "6월이면 열매가 열렸다" 11 00:02:05,084 --> 00:02:10,135 "오이, 가지, 옥수수, 강낭콩" 12 00:02:10,235 --> 00:02:13,203 "수박, 토마토" 13 00:02:13,532 --> 00:02:16,379 "그리고 덩굴에 열린 호박까지" 14 00:02:16,668 --> 00:02:20,410 "하지만 우리 집 마당은 아주 황량했었다" 15 00:02:21,020 --> 00:02:23,354 몇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16 00:02:26,620 --> 00:02:28,027 여덟 살 때 17 00:02:30,683 --> 00:02:33,912 난 7개월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18 00:02:35,547 --> 00:02:39,093 아버지께 죽도록 맞은 후 아편 먹고 자살했어 19 00:02:40,379 --> 00:02:45,114 그때가 겨우 19살에서 21살 정도였다는데 20 00:02:45,660 --> 00:02:49,686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21 00:02:50,620 --> 00:02:54,362 난 어쩌면 영원히 내 아버지를 이해 못 할거다 22 00:02:54,683 --> 00:02:57,563 그는 노비나 자기 자식에게뿐 아니라 23 00:02:57,563 --> 00:03:01,906 할아버지에게도 똑같이 인색했고 남처럼 대했다 24 00:03:07,963 --> 00:03:10,167 난 할아버지를 통해 알게 됐다 25 00:03:10,715 --> 00:03:14,425 인생에는 차가움과 증오 이외에도 26 00:03:14,683 --> 00:03:17,847 사랑과 따뜻함이 있음을 27 00:03:28,827 --> 00:03:31,063 빨리 무럭무럭 자라거라 28 00:03:31,163 --> 00:03:34,775 어른만 되면 어른이 되면 좋아질 거야 29 00:03:38,235 --> 00:03:42,012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난 아버지 집을 나와서 30 00:03:42,012 --> 00:03:45,721 지금까지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31 00:03:45,819 --> 00:03:49,681 어른이 되기는 했지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32 00:03:50,044 --> 00:03:53,915 장시우커 (샤오홍의 남동생) 33 00:03:53,915 --> 00:03:56,184 누 나가 고등학교 졸업 하던 해에 34 00:03:56,252 --> 00:03:59,001 아버지 는 혼사를 결정하셨어요 35 00:03:59,484 --> 00:04:04,885 졸업 후 결혼하라 했지만 누나는 완강히 버텼죠 36 00:04:05,115 --> 00:04:08,279 사촌 형인 루저쑨을 몰래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37 00:04:08,411 --> 00:04:10,833 하지만 그는 이미 결혼했었죠 38 00:04:43,387 --> 00:04:45,526 베이징으로 도망친 얼마 후 39 00:04:45,724 --> 00:04:48,379 루저쑨은 집안의 압력을 못 이겨서 누나를 버렸어요 40 00:04:48,379 --> 00:04:50,234 루저쑨은 집안의 압력을 못 이겨서 누나를 버렸어요 41 00:04:54,012 --> 00:04:59,030 내 도피 행각은 고향에서 악행으로 소문이 났고 42 00:04:59,260 --> 00:05:01,626 우리 집안의 명예도 실추되었다 43 00:05:02,555 --> 00:05:05,937 내가 베이징에서 넋을 잃고 돌아온 그날 밤 44 00:05:06,107 --> 00:05:10,198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후란을 떠날 것을 명했고 45 00:05:10,299 --> 00:05:13,911 조용히 그의 고향인 아청의 시골로 향했다 46 00:05:39,803 --> 00:05:40,379 슈췬 (샤오홍의 친구, 작가) 47 00:05:40,379 --> 00:05:44,308 슈췬 (샤오홍의 친구, 작가) 10개월 간 그곳에 갇혀 있다 하얼빈으로 도망쳤죠 48 00:05:46,139 --> 00:05:49,271 어떻게 도망쳤는지 샤오쥔이 물어도 49 00:05:49,371 --> 00:05:51,062 그녀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어요 50 00:05:55,931 --> 00:06:00,885 하얼빈에 온 이후 행적은 자료가 없어서 잘 몰라요 51 00:06:01,499 --> 00:06:04,696 다만 나중에 그녀가 쓴 수필을 보면 52 00:06:04,987 --> 00:06:08,632 마땅한 거처도 없이 고립된 생활을 했어요 53 00:06:11,067 --> 00:06:12,627 "초겨울에" 54 00:06:13,147 --> 00:06:17,522 "쌀쌀한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남동생을 만났다" 55 00:06:21,372 --> 00:06:26,587 "커피숍 창문의 장막 밑엔 창백한 서리가 서려 있고" 56 00:06:26,780 --> 00:06:31,122 "나는 옷깃에 털이 다 빠진 외투를 옷걸이에 걸었다" 57 00:06:37,659 --> 00:06:40,790 그냥 집에 들어와 날씨가 너무 추워 58 00:06:48,187 --> 00:06:50,075 너희 학교 농구부는 어때? 59 00:06:51,419 --> 00:06:53,688 잘하고 있어? 넌 열심히 해? 60 00:06:53,819 --> 00:06:56,187 슛이 예전 보다 많이 나아졌어 61 00:06:56,187 --> 00:06:59,667 하지만 누나가 한 번도 안 보러 와서 아쉬워 62 00:07:04,891 --> 00:07:08,022 누나 집에 들어 오도록 해 63 00:07:08,347 --> 00:07:12,373 계속 우울한 기분으로 있으면 좋을 게 없어 64 00:07:14,747 --> 00:07:16,754 왜 내가 우울하다고 생각해? 65 00:07:33,691 --> 00:07:37,553 머리가 그렇게 길었는데 왜 자르러 안 가? 66 00:07:41,979 --> 00:07:44,019 계속 이렇게 방황할 거야? 67 00:07:44,795 --> 00:07:46,617 날씨가 갈수록 추워져 68 00:07:59,483 --> 00:08:03,225 "동생의 눈은 아주 짙은 검은색이다" 69 00:08:17,115 --> 00:08:21,458 누나가 도망친 이후로 우리 집은 패가망신했어요 70 00:08:21,659 --> 00:08:23,963 교육청은 교사 자질 문제로 71 00:08:23,963 --> 00:08:25,751 아버지를 해직시켰고 72 00:08:26,619 --> 00:08:28,955 난 친구들의 놀림을 못 견디고 73 00:08:28,955 --> 00:08:31,067 두 번이나 전학 다니다 하얼빈 제2 고교로 왔죠 74 00:08:31,067 --> 00:08:33,009 두 번이나 전학 다니다 하얼빈 제2 고교로 왔죠 75 00:08:34,427 --> 00:08:36,532 나와 누나의 이 우연한 만남을 76 00:08:36,731 --> 00:08:40,343 나중에 누나는 "초겨울"이란 글로 남겼어요 77 00:08:46,075 --> 00:08:51,029 그 후 누나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어요 78 00:08:53,435 --> 00:08:56,021 그 만남이 있고 난 뒤 얼마 후 79 00:08:56,219 --> 00:08:59,089 누나는 자기가 배신한 약혼자와 살았어요 80 00:08:59,995 --> 00:09:04,599 그의 이름은 왕언지아 하얼빈 소학교 교사였죠 81 00:09:19,611 --> 00:09:20,691 형님 82 00:09:25,435 --> 00:09:28,054 너는 낯짝도 없어? 83 00:09:29,787 --> 00:09:31,641 집안사람도 생각하라고 84 00:09:32,699 --> 00:09:34,587 왜 과거에 매달려? 85 00:09:34,811 --> 00:09:37,462 저 천한 년이 집안 꼴을 망쳐놨는데 86 00:09:37,595 --> 00:09:40,661 넌 여기서 같이 밥이나 먹고 있어? 87 00:09:40,795 --> 00:09:41,973 염치도 없냐고? 88 00:09:42,203 --> 00:09:44,308 제발 줏대 있게 행동해 89 00:10:23,579 --> 00:10:25,335 어딜 도망가? 거기 서 90 00:10:40,891 --> 00:10:43,738 왔어? 다들 신나게 놀고 있어 91 00:11:13,275 --> 00:11:14,704 춘화로우 아가씨야? 92 00:11:17,627 --> 00:11:19,515 - 차이위에로우? - 빨리 와 93 00:11:19,515 --> 00:11:22,417 볼일 보고 있잖아 가, 지금 간다고 94 00:12:50,043 --> 00:12:54,036 그 여름밤, 왕언라이는 여관을 떠난 후 잠적했고 95 00:12:54,139 --> 00:12:55,675 행방이 묘연해졌어요 96 00:12:55,675 --> 00:12:56,251 바이랑 (편집인) 루오펑 (작가) 97 00:12:56,251 --> 00:13:01,051 바이랑 (편집인) 루오펑 (작가) 1931년 11월부터 여관에 투숙해 98 00:13:01,051 --> 00:13:04,346 그들은 7개월을 놀고먹으면서 99 00:13:04,699 --> 00:13:06,422 여관에 4백 위안을 빚졌어요 100 00:13:07,610 --> 00:13:09,137 6백 위안이 넘었어 101 00:13:10,138 --> 00:13:13,008 그 당시로 따지면 엄청난 금액이죠 102 00:13:14,682 --> 00:13:18,294 결국 샤오홍은 그 여관의 낡은 창고에 갇혔는데 103 00:13:18,683 --> 00:13:21,552 왕언라이가 돌아올 거라 믿었고 104 00:13:21,787 --> 00:13:23,958 그런 내용의 시를 쓰기도 했죠 105 00:13:25,819 --> 00:13:30,325 "작년 5월은 베이징에서 살구를 먹었던 시기다" 106 00:13:31,035 --> 00:13:34,203 "올해 5월은 내 삶이 너무 고달파" 107 00:13:34,203 --> 00:13:37,301 "마치 덜 익은 살구 맛과 같다" 108 00:13:39,931 --> 00:13:42,931 왕언라이는 영원히 종적을 감췄어요 109 00:13:43,355 --> 00:13:48,144 그뿐 아니라 왕 씨 가문 전체가 사라져 버렸죠 110 00:13:48,282 --> 00:13:52,057 그 일은 샤오홍 평생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요 111 00:14:02,971 --> 00:14:04,913 당신이 샤오홍이오? 112 00:14:09,402 --> 00:14:11,890 난 "궈지 신문" 편집인 페이예요 113 00:14:11,995 --> 00:14:13,904 이 사람은 우리 작가고요 114 00:14:14,875 --> 00:14:17,362 당신이 신문사로 보낸 편지 받았어요 115 00:14:21,530 --> 00:14:24,727 편지에 보니까 돈을 갚지 못하면 116 00:14:24,827 --> 00:14:28,569 여관 주인이 그녀를 기방에 팔 거 라고 썼던데 117 00:14:30,426 --> 00:14:32,052 진짜 그런 상황이었어 118 00:14:32,155 --> 00:14:36,311 이 여자는 위기 상황에서 신문사에 편지를 보냈어 119 00:14:36,442 --> 00:14:39,923 우리는 반드시 이 일을 책임져야 해 120 00:14:40,059 --> 00:14:43,255 젠장, 나도 똑같은 여자거든 121 00:14:43,739 --> 00:14:47,667 돈은?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하지? 122 00:14:47,867 --> 00:14:50,834 우리가 조금씩 내봤자 어림도 없어 123 00:14:50,938 --> 00:14:53,938 그 편지를 신문에 올려 호소해 볼까? 124 00:14:54,778 --> 00:14:57,167 누가 한 푼이라도 낼 것 같아? 125 00:14:59,482 --> 00:15:01,621 샤오쥔은 왜 아무 말도 없어? 126 00:15:02,779 --> 00:15:04,502 난 가진 게 없거든 127 00:15:05,051 --> 00:15:07,701 몇 개월째 안 자른 머리카락 빼고는 128 00:15:08,699 --> 00:15:11,666 머리카락도 팔 수 있으면 뿌리째 뽑아 줄게 129 00:15:12,347 --> 00:15:14,551 샤오쥔은 취했나 보네 130 00:15:16,731 --> 00:15:18,266 글을 더 써서 팔아 봐 131 00:15:18,266 --> 00:15:20,503 하얼빈에서 팔리기나 하겠어? 132 00:15:20,987 --> 00:15:23,289 게다가 난 돈 버는 글은 못 쓰거든 133 00:15:35,450 --> 00:15:39,825 1932년 7월 13일 황혼 무렵이었어요 134 00:15:41,051 --> 00:15:43,833 샤오쥔과 샤오홍은 운명적으로 만났죠 135 00:15:43,963 --> 00:15:46,266 샤오쥔이 평생 쓴 작품 중엔 136 00:15:46,266 --> 00:15:49,114 이 만남에 관한 게 두 편이나 있죠 137 00:15:51,578 --> 00:15:56,335 "그녀는 동그랗고 창백한 얼굴을" 138 00:15:56,474 --> 00:15:59,125 "머리카락 사이에 가려놓은 채" 139 00:15:59,450 --> 00:16:02,865 "아주 크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140 00:16:02,971 --> 00:16:08,022 "많이 놀란 듯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141 00:16:14,779 --> 00:16:16,088 당신 편지예요 142 00:16:40,826 --> 00:16:43,696 신문사에 계신 샤오쥔 선생님이군요 143 00:16:45,659 --> 00:16:50,263 마침 당신이 쓴 글을 읽고 있던 참이었는데 144 00:16:50,426 --> 00:16:52,052 아직 다 읽진 못했어요 145 00:16:52,250 --> 00:16:54,192 이 "외로운 새" 읽던 중인데 146 00:16:55,003 --> 00:16:56,693 딱 내 취향이더군요 147 00:17:00,186 --> 00:17:04,147 페이에게 요청한 책인데 내가 대신 들고 왔어요 148 00:17:06,746 --> 00:17:08,273 난 이만 갈게요 149 00:17:11,227 --> 00:17:12,721 우리 이야기 좀 해요 150 00:17:13,786 --> 00:17:14,964 괜찮을까요? 151 00:17:20,346 --> 00:17:21,557 이야기합시다 152 00:17:45,722 --> 00:17:47,478 이 도안은 누가 그렸죠? 153 00:17:51,482 --> 00:17:53,424 내가 심심할 때 그린 거예요 154 00:17:59,802 --> 00:18:01,624 쌍구법으로 쓴 글씨는요? 155 00:18:01,915 --> 00:18:03,093 그것도요 156 00:18:04,346 --> 00:18:05,808 "정문공비" 쓴 거예요? 157 00:18:08,602 --> 00:18:10,937 학교에서 서예 수업 때 배웠어요 158 00:18:21,146 --> 00:18:22,553 그럼 이 시는요? 159 00:18:24,347 --> 00:18:25,776 그것도 내가 썼어요 160 00:18:28,027 --> 00:18:32,696 "그 순간 나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꼈다" 161 00:18:33,210 --> 00:18:37,520 "계절도 바뀌고 있었고 사람도 변하고 있었다" 162 00:18:39,066 --> 00:18:44,184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감정도 변하고 있었다" 163 00:18:45,371 --> 00:18:47,705 "내 눈앞에 나타난 건" 164 00:18:47,931 --> 00:18:52,306 "내가 알고 지낸 사람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165 00:19:06,491 --> 00:19:10,036 당신은 사랑의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166 00:19:11,354 --> 00:19:12,848 무슨 철학? 167 00:19:13,242 --> 00:19:15,763 좋으면 사랑하고 아니면 버리는거 죠 168 00:19:15,866 --> 00:19:17,492 만약에 못 버리면요? 169 00:19:17,755 --> 00:19:21,649 못 버리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면 되죠 170 00:19:22,842 --> 00:19:25,330 난 요즘 아래층 아가씨가 좋은데 171 00:19:25,658 --> 00:19:29,455 그녀가 웃어 주면 온 세상이 평화로워 보여요 172 00:19:41,403 --> 00:19:43,225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173 00:19:50,522 --> 00:19:53,043 당신은 왜 이 세상에 미련을 가지죠? 174 00:19:53,242 --> 00:19:56,276 지금도 자살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잖아요 175 00:19:57,467 --> 00:19:58,612 저요? 176 00:20:04,858 --> 00:20:06,767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177 00:20:07,002 --> 00:20:11,061 내가 죽어도 눈을 못 감게 하는 존재가 있어서죠 178 00:20:11,834 --> 00:20:15,282 그것들이 아직 나를 얽매고 있어요 179 00:20:20,411 --> 00:20:21,621 나도 마찬가지에요 180 00:20:24,378 --> 00:20:27,826 "우리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았다" 181 00:20:28,410 --> 00:20:33,528 "난 몇 번이고 가려 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182 00:20:34,426 --> 00:20:39,511 "또 그녀를 몇 번 껴안고 싶었지만 그것도 못 했다" 183 00:20:56,123 --> 00:20:57,813 놔뒀다가 먹을 거나 사요 184 00:21:10,906 --> 00:21:14,616 그건 샤오쥔이 가진 전 재산이자 차비였어요 185 00:21:14,779 --> 00:21:17,943 그날 밤 그는 십 리를 걸어서 집에 돌아왔고 186 00:21:18,874 --> 00:21:22,322 다음 날 또다시 동싱쑨 여관에 찾아갔어요 187 00:22:14,874 --> 00:22:16,151 왜일까? 188 00:22:17,658 --> 00:22:19,895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189 00:22:22,010 --> 00:22:23,952 눈도 안 떠지네 190 00:22:24,699 --> 00:22:26,193 왜 이런 걸까? 191 00:22:28,890 --> 00:22:30,614 사랑에 길들면 괜찮아져 192 00:23:00,410 --> 00:23:03,759 사랑의 힘이 아무리 커도 6백 위안보다 작았죠 193 00:23:04,378 --> 00:23:07,247 샤오쥔과 우리는 쓸모가 없었어요 194 00:23:07,546 --> 00:23:09,968 샤오홍을 구할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195 00:23:11,226 --> 00:23:12,982 샤오쥔이 백방으로 다니다 196 00:23:13,082 --> 00:23:17,206 속수무책으로 있을 때 하얼빈에 홍수가 났어요 197 00:23:37,690 --> 00:23:38,835 아저씨 198 00:23:39,834 --> 00:23:41,498 뱃사공 아저씨 199 00:23:41,498 --> 00:23:43,538 여기예요, 여기요 200 00:23:47,706 --> 00:23:51,568 제가 임신했는데 지금 애가 나오려고 해요 201 00:23:51,802 --> 00:23:53,264 저 좀 살려 주세요 202 00:24:33,722 --> 00:24:36,056 뱃머리 돌리세요 203 00:24:54,522 --> 00:24:56,431 2번 침대 아기 왔어요 204 00:24:59,642 --> 00:25:02,228 정말 귀엽네요 아주 건강해 보여요 205 00:25:03,802 --> 00:25:05,363 아들이에요 206 00:25:05,722 --> 00:25:08,308 - 아들이요? - 이제야 좋은가 봐요? 207 00:25:09,082 --> 00:25:10,330 아기 보세요 208 00:25:10,330 --> 00:25:11,443 싫어요 209 00:25:19,706 --> 00:25:21,746 샤오홍은 아기를 남에게 줬고 210 00:25:22,618 --> 00:25:24,690 그게 누군지 아무도 몰랐어요 211 00:25:25,498 --> 00:25:30,386 그 후 소설 "버린 아이"에 당시 상황이 묘사되었죠 212 00:25:34,906 --> 00:25:36,248 아직도 배가 아파? 213 00:25:51,482 --> 00:25:52,529 빨리 와 214 00:25:56,602 --> 00:25:58,358 들어와, 조심해 215 00:25:59,930 --> 00:26:01,817 여기 숙박부 좀 써 주세요 216 00:26:01,914 --> 00:26:02,929 알겠어요 217 00:26:03,066 --> 00:26:04,659 - 여기 맞죠? - 네 218 00:26:06,298 --> 00:26:07,345 잠시 앉아 있어 219 00:26:19,258 --> 00:26:21,527 - 됐나요? - 거기 놔두시면 돼요 220 00:26:31,802 --> 00:26:34,071 천천히 올라와 바닥이 미끄러워 221 00:26:36,538 --> 00:26:38,131 괜찮아, 괜찮아 222 00:27:07,705 --> 00:27:09,396 어디에 부어 마시지? 223 00:27:40,601 --> 00:27:42,805 - 침구 쓰실 거예요? - 네 224 00:27:43,098 --> 00:27:45,519 - 하루에 5마오예요 - 필요 없어요 225 00:27:57,498 --> 00:27:59,091 돈도 없이 여관엔 왜 와? 226 00:29:10,778 --> 00:29:12,785 - 배고프지? - 안 고파 227 00:29:12,922 --> 00:29:14,099 배는 아직 아파? 228 00:29:14,746 --> 00:29:15,728 안 아파 229 00:29:18,714 --> 00:29:20,208 밖에 많이 추웠어? 230 00:29:20,378 --> 00:29:21,905 추워서 꽁꽁 얼었어 231 00:29:29,689 --> 00:29:30,867 어서 먹어 232 00:31:04,281 --> 00:31:05,361 다녀왔어? 233 00:31:06,874 --> 00:31:08,118 이건 뭐야? 234 00:31:08,313 --> 00:31:11,095 전당포에 잡혀놨던 옷 두 벌 찾아왔어 235 00:31:13,850 --> 00:31:16,435 넌 이 외투 입어 난 스웨터 입을게 236 00:31:35,705 --> 00:31:37,047 돈이 어디서 났어? 237 00:31:37,210 --> 00:31:38,420 강도질했어 238 00:31:40,826 --> 00:31:42,582 가정교사 일 맡았어 239 00:31:42,810 --> 00:31:43,825 정말이야? 240 00:31:58,362 --> 00:31:59,769 정말 괜찮은 식당이야 241 00:32:00,250 --> 00:32:02,770 노동자들은 다 여기서 밥 먹어 242 00:32:12,858 --> 00:32:13,905 좀 비켜 주세요 243 00:32:14,074 --> 00:32:15,415 이쪽으로 와 244 00:32:48,890 --> 00:32:50,100 맛있어? 245 00:32:50,329 --> 00:32:51,573 아직 먹지도 않았어 246 00:32:58,138 --> 00:32:59,698 - 고기 먹을래? - 응 247 00:33:04,090 --> 00:33:06,740 사장님, 돼지 머리 한 그릇 주세요 248 00:33:06,874 --> 00:33:08,729 어느 덩어리로 줄까요? 249 00:33:08,729 --> 00:33:10,998 - 이거요 - 이거요? 네 250 00:33:20,697 --> 00:33:22,126 - 고맙습니다 - 받으세요 251 00:33:23,514 --> 00:33:24,626 돼지 머리야 252 00:33:28,058 --> 00:33:29,334 저것 좀 봐 253 00:33:29,753 --> 00:33:32,503 - 한 그릇 드세요 - 별로 먹을 것도 없네 254 00:33:36,378 --> 00:33:37,719 한번 보세요 255 00:33:39,961 --> 00:33:42,831 음식도 많은데 완자는 먹지 말자 256 00:33:43,578 --> 00:33:45,269 완자에 국물도 있잖아 257 00:33:47,385 --> 00:33:48,596 한 그릇 먹자 258 00:33:48,762 --> 00:33:50,256 - 한 그릇 주세요 - 네 259 00:33:58,745 --> 00:34:00,371 뜨겁습니다 260 00:34:00,602 --> 00:34:02,707 국물 마셔 봐요 아주 맛있어요 261 00:34:07,770 --> 00:34:09,231 술도 마시고 싶네 262 00:34:10,298 --> 00:34:11,759 나도 한 잔 할래 263 00:34:37,657 --> 00:34:39,119 신발 끈 끊어졌어 264 00:35:29,370 --> 00:35:34,170 "전등은 도시를 비추고 돈은 내 주머니에 있으니" 265 00:35:34,170 --> 00:35:38,545 "그렇게 두 사람은 당당하게 거리를 걸었다" 266 00:35:43,289 --> 00:35:44,434 쉬 선생님 267 00:35:46,394 --> 00:35:48,663 샤오홍의 "상가" 읽고 있었어 268 00:35:56,346 --> 00:35:59,160 가난과 굶주림을 어쩜 이렇게 잘 썼지 269 00:35:59,449 --> 00:36:02,711 가난과 굶주림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270 00:36:03,226 --> 00:36:06,422 이렇게 몸서리쳐지게 쓴 글은 처음 봤어 271 00:36:21,625 --> 00:36:23,185 팔과 다리를 곧게 펴 272 00:36:23,290 --> 00:36:24,500 쭉 뻗어 273 00:36:28,473 --> 00:36:29,848 옷을 좀 많이 입었네 274 00:36:52,090 --> 00:36:53,170 찌르기 275 00:36:53,529 --> 00:36:55,733 잘 봐, 이렇게 276 00:36:56,185 --> 00:36:57,232 손목을 돌려 277 00:36:57,338 --> 00:36:59,192 그렇지, 돌려 278 00:37:02,361 --> 00:37:03,354 그렇지 279 00:37:03,354 --> 00:37:04,783 좋아, 거둬들여 280 00:37:05,530 --> 00:37:06,740 거둬들였다가 281 00:37:08,345 --> 00:37:09,360 찔러 282 00:37:09,497 --> 00:37:10,938 혼자 연습해 봐 283 00:37:10,938 --> 00:37:13,272 뻗어 나가야지, 뻗어 284 00:37:26,329 --> 00:37:28,239 다리 구워 먹게? 285 00:37:39,513 --> 00:37:40,724 밥 먹자 286 00:37:58,841 --> 00:37:59,801 이쪽은 황 287 00:37:59,801 --> 00:38:00,793 여긴 샤오홍 288 00:38:00,793 --> 00:38:02,648 어서 와, 얼른 들어와 289 00:38:04,249 --> 00:38:06,321 이보게들, 샤오쥔 왔어 290 00:38:09,369 --> 00:38:10,646 샤오홍이야 291 00:38:13,593 --> 00:38:15,022 이쪽은 내 집사람이야 292 00:38:15,129 --> 00:38:16,078 안녕하세요 293 00:38:16,185 --> 00:38:18,290 샤오쥔 앉아, 앉게나 294 00:38:18,490 --> 00:38:19,537 앉으세요 295 00:38:26,713 --> 00:38:31,470 살린은 주님을 배신하고 사회주의를 믿었기에 296 00:38:31,865 --> 00:38:34,287 그녀를 굴복시키고자 하오니 297 00:38:34,458 --> 00:38:37,840 주님, 제발 저에게 그런 힘을 주소서 298 00:38:37,945 --> 00:38:38,992 아멘 299 00:38:40,729 --> 00:38:42,103 살린 300 00:38:42,873 --> 00:38:44,182 살린 301 00:38:48,633 --> 00:38:51,830 당신은 정말 친절하군요 살린 302 00:38:52,442 --> 00:38:53,871 살린 303 00:38:58,585 --> 00:38:59,698 이모 304 00:39:01,913 --> 00:39:03,342 우리 집 305 00:39:05,018 --> 00:39:10,233 둘째 아가씨랑 큰 도련님은 306 00:39:11,577 --> 00:39:13,682 모두 좋은 분이야 307 00:39:13,881 --> 00:39:18,616 그 대신 언니가 낳은 폴린과 필즈는 308 00:39:19,066 --> 00:39:21,586 조금 밉살스러워 309 00:39:22,810 --> 00:39:24,020 이모 310 00:39:31,673 --> 00:39:32,818 바이랑 311 00:39:33,145 --> 00:39:37,139 경고하는데 또 웃으면 그때는 주먹 날릴 거야 312 00:39:37,562 --> 00:39:40,313 - 그리고 너, 진지엔샤오 - 안 웃을게 313 00:39:40,313 --> 00:39:42,201 나는 아예 돌아누울게 314 00:39:42,201 --> 00:39:43,663 너희도 웃지 마 315 00:39:44,153 --> 00:39:46,641 다시 해, 다시 전부 웃지 마 316 00:39:50,713 --> 00:39:51,923 이모 317 00:39:53,049 --> 00:39:55,286 열이 아주 심하게 나요 318 00:39:59,129 --> 00:40:02,097 웃지 마 진지하게 하라고 319 00:40:22,713 --> 00:40:24,142 새해 복 많이 받아 320 00:40:25,177 --> 00:40:26,584 새해 복 많이 받아 321 00:40:30,137 --> 00:40:32,526 나중엔 우리도 형편이 나아졌어 322 00:40:33,913 --> 00:40:36,564 러시아 여자한테 러시아어도 배웠고 323 00:40:36,665 --> 00:40:38,553 샤오쥔은 운전도 배우러 갔어 324 00:40:41,465 --> 00:40:43,734 하루는 운전 배우러 갔다가 325 00:40:43,993 --> 00:40:45,815 새 친구를 사귀었는데 326 00:40:45,913 --> 00:40:49,655 상하이에서 온 고등학생이었어 327 00:40:50,778 --> 00:40:52,272 성이 청 씨였어 328 00:41:05,593 --> 00:41:08,560 청은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었다 329 00:41:08,665 --> 00:41:12,658 샤오쥔은 스케이트를 빌려 같이 타러 가곤 했다 330 00:41:13,401 --> 00:41:17,493 새로운 친구라서 날이 갈수록 친해졌고 331 00:41:18,265 --> 00:41:21,232 그녀는 나보다 샤오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332 00:41:29,945 --> 00:41:31,832 그녀는 편지도 보냈다 333 00:41:32,473 --> 00:41:36,695 자주 보는 사이였음에도 샤오쥔에게 편지를 썼다 334 00:41:53,273 --> 00:41:54,484 샤오쥔 335 00:41:58,489 --> 00:41:59,569 샤오쥔 336 00:42:03,769 --> 00:42:05,776 당신이 했던 말 사실이야? 337 00:42:06,841 --> 00:42:10,616 그날 그 여관에서 내가 쓴 글을 못 봤다면 338 00:42:10,713 --> 00:42:13,712 지금 우리는 이런 관계가 아니겠지? 339 00:42:16,825 --> 00:42:18,286 무슨 뜻이야? 340 00:42:19,961 --> 00:42:21,368 안 그래? 341 00:42:23,097 --> 00:42:26,512 당신 재능에 반했다고 말했었잖아 342 00:42:37,273 --> 00:42:40,307 만약 당신 생각만큼 재능이 없다면? 343 00:43:27,161 --> 00:43:29,714 "버린 아이" 344 00:43:46,969 --> 00:43:50,613 세월이 조금 더 흐른 후 청은 오지 않았다 345 00:43:50,873 --> 00:43:52,531 날 만나기 싫었나 보다 346 00:43:53,753 --> 00:43:55,640 그녀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였다 347 00:44:18,265 --> 00:44:19,792 샤오쥔은 집에 없어 348 00:44:22,969 --> 00:44:26,547 작별 인사하러 왔어요 전 남방에 가거든요 349 00:44:31,865 --> 00:44:33,294 제 남자 친구예요 350 00:44:33,400 --> 00:44:34,480 안녕하세요 351 00:44:35,193 --> 00:44:38,706 샤오쥔 돌아오면 배웅하러 가라고 전할게 352 00:44:40,249 --> 00:44:41,361 알았어요 353 00:44:42,425 --> 00:44:43,887 그럼 이만 갈게요 354 00:45:30,329 --> 00:45:31,278 가자 355 00:45:56,568 --> 00:45:58,423 그해 봄에 356 00:45:58,649 --> 00:46:02,445 슈췬은 당과 관계가 악화돼서 위기에 처했고 357 00:46:02,841 --> 00:46:05,524 급히 하얼빈을 떠나 칭다오로 갔어요 358 00:46:06,681 --> 00:46:08,469 그가 떠난 후에 359 00:46:10,841 --> 00:46:12,816 많은 일이 일어났죠 360 00:46:13,369 --> 00:46:15,864 이거랑 저거 좀 옮겨봐 361 00:46:15,864 --> 00:46:17,937 뒤에 것 움직여봐 362 00:46:18,713 --> 00:46:19,890 이럼 됐지? 363 00:46:19,993 --> 00:46:23,539 이거? 아님 저거? 364 00:46:23,673 --> 00:46:24,600 뒤에 그거요 365 00:46:27,353 --> 00:46:28,694 조금 더 앞... 366 00:46:30,137 --> 00:46:32,792 - 바이랑 씨 맞죠? - 네, 누구시죠? 367 00:46:32,792 --> 00:46:34,319 당신이 루오펑 씨죠? 368 00:46:37,209 --> 00:46:39,762 신문 검열국에 같이 좀 가시죠 369 00:47:05,369 --> 00:47:06,645 빵 한 덩이 주세요 370 00:47:35,096 --> 00:47:35,990 가자 371 00:47:36,473 --> 00:47:38,960 빵과 소시지 1.5쟈오예요 372 00:47:41,081 --> 00:47:42,226 소시지요? 373 00:47:43,353 --> 00:47:44,694 그건 안 시켰어요 374 00:47:44,792 --> 00:47:47,607 당신이 들어가서 샀는데 누굴 원망해? 375 00:47:49,081 --> 00:47:50,259 열심히 연습해 376 00:48:00,601 --> 00:48:02,674 당국에서 그의 풍자를 봤어 377 00:48:02,969 --> 00:48:07,922 만저우 9.15 기념일 행사 참가자들을 풍자했더군 378 00:48:08,153 --> 00:48:11,568 바이랑은 편집인이라서 같이 걸릴 거야 379 00:48:12,505 --> 00:48:14,926 자네도 조심하도록 해 380 00:48:15,801 --> 00:48:16,816 아참 381 00:48:17,721 --> 00:48:20,055 샤오쥔 부부도 조심하라고 해 382 00:48:21,145 --> 00:48:24,887 요즘 너무 주목받았어 당원도 아닌데 383 00:48:25,817 --> 00:48:28,468 그 둘은 우리 정체를 전혀 몰라 384 00:48:28,760 --> 00:48:32,273 그들을 떠나게 하자고 내가 상부에 요청했어 385 00:48:32,409 --> 00:48:33,423 알았어 386 00:49:03,832 --> 00:49:05,905 가자, 가자니까 387 00:49:37,049 --> 00:49:38,936 샤오쥔과 샤오홍은 떠났어요 388 00:49:39,161 --> 00:49:41,528 하얼빈을 떠나 칭다오로 갔죠 389 00:49:41,849 --> 00:49:43,758 그들이 떠난 1주일 후 390 00:49:44,889 --> 00:49:46,896 루오펑은 또 감옥에 갇혔고 391 00:49:48,600 --> 00:49:53,335 2년 후 진지엔샤오는 일본인에게 살해당했어요 392 00:49:53,688 --> 00:49:57,616 황은 실종돼서 그 후로 다시는 못 만났고 393 00:49:58,425 --> 00:50:02,767 나는 루오펑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녔죠 394 00:50:48,504 --> 00:50:49,528 "시골에선" 395 00:50:49,528 --> 00:50:53,140 "사람과 동물이 똑같이 태어났다 죽는다" 396 00:50:53,560 --> 00:50:56,056 "마을의 생사는 10년 전과 똑같이 윤회하고 있다" 397 00:50:56,056 --> 00:50:58,228 "마을의 생사는 10년 전과 똑같이 윤회하고 있다" 398 00:50:58,553 --> 00:51:02,131 "지붕 위의 참새는 여전히 그렇게 많고" 399 00:51:02,233 --> 00:51:07,186 "햇볕도 똑같이 따스해서 모든 것이 10년 전과 같다" 400 00:51:07,672 --> 00:51:10,706 "핑과 밭장다리는 어른이 됐다" 401 00:51:10,808 --> 00:51:14,354 "왕 아줌마는 찬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402 00:51:14,457 --> 00:51:18,515 "울타리 밖 멀리서 들려오는 동요를 들었다" 403 00:51:18,649 --> 00:51:21,624 "눈 오는 날이면 사람은 안 보이고" 404 00:51:21,624 --> 00:51:24,886 "깃발만 나부끼다 하늘 높이 치솟았다" 405 00:51:24,984 --> 00:51:29,491 샤오쥔 선생, 제게 보내신 편지는 받았습니다 406 00:51:29,625 --> 00:51:32,145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하자면 407 00:51:32,441 --> 00:51:36,401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는 묻지 말고 408 00:51:36,504 --> 00:51:38,838 뭘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해 보세요 409 00:51:43,001 --> 00:51:45,488 정 말 생각조차 못 했어 410 00:51:45,689 --> 00:51:49,966 루쉰 선생님이 우리에게 답장을 보내실 거라고는 411 00:51:50,649 --> 00:51:53,016 그것도 그렇게 빨리 412 00:51:55,097 --> 00:51:59,156 "생사의 장" 을 다 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413 00:51:59,833 --> 00:52:02,353 어디에 발표할지도 몰랐고 414 00:52:05,112 --> 00:52:10,415 당시의 문단 상황이 어떤지도 전혀 몰랐어 415 00:52:16,536 --> 00:52:18,903 선생님 답장받고 얼마 후에 416 00:52:19,000 --> 00:52:24,303 슈췬과 그의 아내가 국민당에 체포됐어 417 00:52:24,504 --> 00:52:26,893 처가 식구들도 전부 다 418 00:52:27,321 --> 00:52:29,971 우린 황급히 칭다오에서 달아났어 419 00:53:13,657 --> 00:53:16,821 그때 상하이의 정치 상황은 암담했어요 420 00:53:16,920 --> 00:53:20,782 각국 조계지 이외에는 전부 국민당이 통치했고 421 00:53:20,952 --> 00:53:24,727 국민당은 공산당 근거지를 토벌하기 위해 422 00:53:24,825 --> 00:53:28,786 문화 사업 쪽에도 고압 정책을 펼쳤죠 423 00:53:28,921 --> 00:53:31,576 루쉰도 지명 수배돼서 4년간 반지하 생활을 했어요 424 00:53:31,576 --> 00:53:33,748 루쉰도 지명 수배돼서 4년간 반지하 생활을 했어요 425 00:53:34,073 --> 00:53:36,178 상하이엔 문학 유파가 많았어요 426 00:53:36,280 --> 00:53:38,647 정치 성향이나 계급에 따라 나뉘어 427 00:53:38,713 --> 00:53:41,942 논쟁과 필전이 격렬하게 이어졌죠 428 00:53:42,424 --> 00:53:45,740 문단의 지도자 루쉰은 첨예한 갈등 속에 429 00:53:45,849 --> 00:53:49,624 적대 세력의 집중포화를 맞는 표적이 되었죠 430 00:53:49,624 --> 00:53:53,977 니에간누 (시인/수필가) 431 00:53:53,977 --> 00:53:57,848 샤오홍, 샤오쥔에게 보낸 7번째 답장에서 432 00:53:57,848 --> 00:54:01,077 루쉰은 그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433 00:54:58,968 --> 00:55:00,943 당신이 샤오쥔인가요? 434 00:55:02,328 --> 00:55:03,637 그렇습니다 435 00:55:05,625 --> 00:55:07,348 그럼 같이 갈까요? 436 00:55:18,200 --> 00:55:22,423 이 커피숍은 뒤쪽에 있는 무도장 덕에 먹고 살아서 437 00:55:22,968 --> 00:55:27,278 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죠 특히 중국인은요 438 00:55:28,088 --> 00:55:30,805 그래서 난 늘 여기서 사람을 만나요 439 00:55:32,792 --> 00:55:34,702 요즘 잘 지내셨는가? 440 00:55:34,808 --> 00:55:36,881 - 네,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441 00:55:40,376 --> 00:55:41,489 고맙습니다 442 00:55:46,360 --> 00:55:47,636 편하게 드세요 443 00:55:50,136 --> 00:55:51,827 쉬 선생님은 왜 안 오세요? 444 00:55:53,080 --> 00:55:54,356 그들도 올 겁니다 445 00:55:59,768 --> 00:56:00,696 아빠 446 00:56:05,464 --> 00:56:06,412 아빠 447 00:56:08,248 --> 00:56:11,992 소개할게, 샤오쥔 선생과 샤오홍 선생이야 448 00:56:11,992 --> 00:56:13,112 - 반갑습니다 - 네 449 00:56:13,112 --> 00:56:14,200 이쪽은 쉬예요 450 00:56:14,200 --> 00:56:15,727 - 반갑습니다 - 반가워요 451 00:56:17,336 --> 00:56:18,383 앉으세요 452 00:56:21,336 --> 00:56:23,278 누나, 정말 예뻐요 453 00:56:25,368 --> 00:56:26,829 뭐라고 한 거예요? 454 00:56:27,096 --> 00:56:28,525 당신이 예쁘대요 455 00:56:29,176 --> 00:56:31,281 고마워 넌 이름이 뭐야? 456 00:56:33,368 --> 00:56:34,448 말해 봐 457 00:56:36,536 --> 00:56:37,965 하이잉이라고 해요 458 00:56:38,360 --> 00:56:41,873 여자 이름 같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459 00:56:42,680 --> 00:56:45,069 나중에 크면 이름 바꿀 거래요 460 00:56:49,784 --> 00:56:53,494 애들은 가끔 보면 참 재미있는 것 같지만 461 00:56:54,168 --> 00:56:57,583 키우려면 온종일 같이 있어야 해서 462 00:56:57,912 --> 00:57:00,051 정말 귀찮고 힘들죠 463 00:57:03,704 --> 00:57:07,960 당신이 샤오홍 선생에게 직접 해명해 줘 464 00:57:07,960 --> 00:57:10,229 편지에서 물었던 질문 말이야 465 00:57:12,472 --> 00:57:14,359 내가 사교계의 꽃 같나요? 466 00:57:19,096 --> 00:57:21,584 제가 유언비어라고 말해 줬습니다 467 00:57:23,992 --> 00:57:28,269 사람을 모함하는 방법이 참 놀라운 수준이더군요 468 00:57:29,272 --> 00:57:32,272 가령 나와 관련된 수많은 풍문도 469 00:57:32,376 --> 00:57:36,271 사실은 문학가라는 사람들이 만든 거죠 470 00:57:36,824 --> 00:57:38,613 무슨 원한이 있다고? 471 00:57:39,032 --> 00:57:42,032 기껏해야 글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거나 472 00:57:42,264 --> 00:57:45,078 어떤 건 전혀 상관도 없는데 473 00:57:45,464 --> 00:57:48,279 낭설을 만드는 게 재미있나 봐요 474 00:57:51,288 --> 00:57:53,939 상하이 작가들을 과대평가했군요 475 00:57:55,384 --> 00:57:58,101 우리는 시골에서 지냈기 때문에 476 00:57:58,392 --> 00:58:01,261 문화의 중심 상하이를 동경했거든요 477 00:58:01,400 --> 00:58:05,295 좌익 작가는 언행일치의 혁명 전사인 줄 알았어요 478 00:58:05,816 --> 00:58:09,972 내 생각에 작가들은 성격이 안 좋은 것 같아요 479 00:58:10,616 --> 00:58:14,391 그들은 지식이나 사상이 복잡한 데다가 480 00:58:14,808 --> 00:58:19,183 이리저리 빌붙어 다닐 수 있는 위치에 있거든요 481 00:58:19,672 --> 00:58:22,705 그래서 심지가 굳은 자는 많지 않아요 482 00:58:23,832 --> 00:58:27,000 좌익이 득세하면 그게 유행이라 생각하고 483 00:58:27,000 --> 00:58:28,887 바로 좌경화되고 484 00:58:29,208 --> 00:58:34,226 압박이 들어오면 금방 못 견디고 변화를 택하죠 485 00:58:35,160 --> 00:58:39,732 심지어는 친구를 팔아서 환심을 사기도 하지요 486 00:58:40,184 --> 00:58:42,999 이건 어느 나라나 있는 일이지만 487 00:58:43,288 --> 00:58:48,307 중국은 그 정도가 심해서 절대 좋은 현상은 아니죠 488 00:58:51,672 --> 00:58:53,941 딩링은 체포돼서 어찌 됐어요? 489 00:58:54,168 --> 00:58:59,470 난징에 연금당했는데 속사정은 잘 모르겠어요 490 00:59:07,288 --> 00:59:09,492 당신들에게 필요한 돈입니다 491 00:59:14,392 --> 00:59:17,807 이 잔돈은 전차 탈 때 사용하세요 492 00:59:28,184 --> 00:59:29,744 원고는 제게 주세요 493 00:59:30,488 --> 00:59:31,634 하이잉 494 01:00:14,072 --> 01:00:16,760 샤오홍, 샤오홍 495 01:00:16,760 --> 01:00:18,222 여기야, 여기 496 01:00:23,576 --> 01:00:24,689 쉬 선생님 497 01:00:27,320 --> 01:00:29,176 - 오늘 많이 춥지? - 안 추워요 498 01:00:29,176 --> 01:00:30,769 안에서 기다리고 계셔 499 01:00:30,904 --> 01:00:32,530 환영해, 어서 들어가 500 01:00:40,184 --> 01:00:41,907 내가 소개해 줄게 501 01:00:42,424 --> 01:00:44,661 앞으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돼 502 01:00:45,880 --> 01:00:50,157 이 분은 우리와 함께 가게를 하고 계신 사장님 503 01:00:51,352 --> 01:00:52,464 안녕하세요 504 01:00:53,080 --> 01:00:54,542 이쪽은 니에 선생 505 01:00:54,840 --> 01:00:57,557 니에 선생의 부인 저우 여사야 506 01:00:57,784 --> 01:01:03,087 이 두 분은 샤오쥔 선생 샤오홍 선생이야 507 01:01:05,688 --> 01:01:07,597 얼마 전 동베이에서 왔어 508 01:01:09,368 --> 01:01:13,940 원래는 오늘 후 선생 아들 백일 잔치를 해야 하는데 509 01:01:14,136 --> 01:01:16,503 아마도 편지를 못 받았나 봐 510 01:01:17,688 --> 01:01:21,430 상하이 이 동네는 정말 번거로운 곳이야 511 01:01:22,808 --> 01:01:26,321 아참, 이쪽으로 옮겨와서 앉으세요 512 01:01:26,776 --> 01:01:28,401 편하게 계세요 513 01:01:32,056 --> 01:01:32,792 후펑 (문학이론가) 메이쯔 (작가) 514 01:01:32,792 --> 01:01:36,824 후펑 (문학이론가) 메이쯔 (작가) 루쉰 선생의 초대 편지를 친척이 늦게 전달해 줘서 515 01:01:36,824 --> 01:01:38,488 후펑 (문학이론가) 메이쯔 (작가) 그 다음 날 받았어요 516 01:01:38,488 --> 01:01:41,455 그래서 약속 날짜에 못 갔던 거예요 517 01:01:42,392 --> 01:01:45,751 나중에 루쉰 선생이 주소를 줘서 518 01:01:45,751 --> 01:01:47,759 샤오쥔을 직접 만나게 됐죠 519 01:01:49,624 --> 01:01:54,675 연회 후, 샤오쥔에게 쓴 편지에서 루쉰은 말했어요 520 01:01:55,832 --> 01:01:58,799 "적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만" 521 01:01:59,352 --> 01:02:03,475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기 진영에 있는 좀벌레고" 522 01:02:04,088 --> 01:02:06,870 "그들 때문에 많은 실패를 한다" 523 01:02:07,223 --> 01:02:11,828 "그러므로 나는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524 01:02:12,760 --> 01:02:15,509 "나는 확실히 자주 초조해하지만" 525 01:02:15,992 --> 01:02:19,254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으며" 526 01:02:19,992 --> 01:02:23,091 "자주 홀로 싸우는 슬픔을 느낀다" 527 01:02:41,783 --> 01:02:42,994 네, 나갑니다 528 01:02:54,392 --> 01:02:56,050 - 들어와 - 쉬 선생님 529 01:03:02,008 --> 01:03:04,463 "처음으로 루쉰 선생의 집에 찾아갔다" 530 01:03:05,112 --> 01:03:10,327 "그때는 황혼 무렵이었고 게다가 겨울이었다" 531 01:03:10,424 --> 01:03:14,581 "그래서 아래층 그 방은 약간 어두컴컴했었다" 532 01:03:26,328 --> 01:03:28,979 "루쉰 선생은 두 종류의 담배를 준비했다" 533 01:03:29,079 --> 01:03:32,756 "하나는 비싼 거였고 하나는 저렴한 거였다" 534 01:03:32,856 --> 01:03:35,064 "초록색 통에 든 싼 담배는 본인이 평소 피우는 거고" 535 01:03:35,064 --> 01:03:37,649 "초록색 통에 든 싼 담배는 본인이 평소 피우는 거고" 536 01:03:37,944 --> 01:03:43,061 "흰색 통에 든 비싼 담배는 손님 접대용이었다" 537 01:03:57,016 --> 01:03:58,096 알아서 들 마셔 538 01:04:00,567 --> 01:04:02,094 난 이제 됐어 539 01:04:03,447 --> 01:04:04,942 자네들 마셔 540 01:04:05,016 --> 01:04:06,542 난 그만 마실 래 541 01:04:08,791 --> 01:04:10,417 알아서 따라 마셔 542 01:04:10,744 --> 01:04:12,500 됐어, 그만 따라 543 01:04:15,063 --> 01:04:18,708 저희 둘이 한 잔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544 01:04:18,872 --> 01:04:20,536 요리하느라 수고하셨어요 545 01:04:20,536 --> 01:04:23,219 자네들 와서 남편이 아주 기뻐해 546 01:04:23,447 --> 01:04:25,716 - 대신 한 잔 마셔 - 내가 대신 마실게 547 01:04:26,423 --> 01:04:27,885 앞으로 자주 와 548 01:04:29,528 --> 01:04:30,673 저는 다 마셨어요 549 01:05:08,408 --> 01:05:13,143 "루쉰 선생 댁 꽃병에는 만년청이 심어져 있었다" 550 01:05:13,879 --> 01:05:17,175 "나는 그 꽃을 처음 봤을 때 물어봤다" 551 01:05:18,935 --> 01:05:20,245 이게 뭔가요? 552 01:05:20,376 --> 01:05:22,198 그건 만년청이야 553 01:05:22,711 --> 01:05:23,988 만년청이요? 554 01:05:24,152 --> 01:05:26,966 그래, 늘 변함없지 555 01:05:48,439 --> 01:05:51,309 "그날 식사를 마친 후" 556 01:05:51,448 --> 01:05:56,882 "9시, 10시, 11시 넘도록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557 01:05:57,431 --> 01:06:01,938 "루쉰 선생이 일찍 쉬도록 빨리 일어날까 싶었다" 558 01:06:02,040 --> 01:06:05,335 "왜냐하면 선생의 몸이 불편해 보였다" 559 01:06:05,496 --> 01:06:09,751 "쉬 선생은 루쉰 선생이 한 달째 감기에 걸렸다가" 560 01:06:09,751 --> 01:06:11,377 "막 나았다고 하셨다" 561 01:06:12,599 --> 01:06:16,276 "하지만 루쉰 선생은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562 01:06:20,056 --> 01:06:23,504 "11시가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563 01:06:23,863 --> 01:06:27,344 "빗방울이 주룩주룩 창문을 두드렸다" 564 01:06:44,663 --> 01:06:49,365 "이미 밤은 깊었고 밖에는 비까지 내려서" 565 01:06:49,431 --> 01:06:54,003 "마음이 조급해진 탓에 계속 돌아가려고 했지만" 566 01:06:54,071 --> 01:06:58,610 "루쉰 선생과 쉬 선생은 번번이 우리를 만류했다" 567 01:07:00,376 --> 01:07:04,402 "12시까지는 차를 탈 수 있을 거야" 568 01:07:04,856 --> 01:07:09,558 "그래서 12시가 다 돼서야 겨우 우의를 입고" 569 01:07:09,879 --> 01:07:12,727 "집 밖으로 나왔다" 570 01:07:15,095 --> 01:07:16,918 - 샤오쥔 - 네 571 01:07:16,984 --> 01:07:20,464 다음에 놀러 올 때는 이 문패를 기억 하게 572 01:07:21,272 --> 01:07:24,370 이 문패가 붙은 곳이 우리 집이야 573 01:07:24,599 --> 01:07:27,599 - 9번이야, 기억해 - 네, 알겠습니다 574 01:07:28,087 --> 01:07:29,847 - 가게나 - 들어가세요 575 01:07:29,847 --> 01:07:30,936 어서 가게 576 01:07:30,936 --> 01:07:32,758 - 갈게요 - 조심해서 가 577 01:07:34,520 --> 01:07:37,902 "루쉰 선생은 굳이 밖에 나와 배웅하셨다" 578 01:07:38,295 --> 01:07:41,678 "나는 왜 굳이 배웅하실까 생각했다" 579 01:07:42,327 --> 01:07:44,749 "우리 같이 젊은 손님을?" 580 01:07:44,888 --> 01:07:46,392 "비에 젖으면" 581 01:07:46,392 --> 01:07:50,003 "또 감기가 악화돼서 계속 고생하실 텐데" 582 01:08:07,031 --> 01:08:09,584 창작력은 샤오홍이 자네보다 나아 583 01:08:11,063 --> 01:08:14,576 샤오홍 작품 속 인물들은 실제 삶에서 나온 듯 584 01:08:14,680 --> 01:08:15,989 생동적이고 585 01:08:16,087 --> 01:08:19,600 인물의 희로애락을 깊이 공감할 수 있어서 586 01:08:19,703 --> 01:08:21,743 마치 옆에 살아 있는 것 같아 587 01:08:22,168 --> 01:08:25,168 자네는 샤오홍보다 깊이가 있어 588 01:08:25,816 --> 01:08:27,474 하지만 말이야 589 01:08:27,576 --> 01:08:29,681 됐어, 술은 그만 마실래 590 01:08:30,231 --> 01:08:32,311 자네의 경우에는 591 01:08:32,311 --> 01:08:35,311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도를 높였지만 592 01:08:35,416 --> 01:08:38,263 - 맞아 - 샤오홍은 감각이 좋고 593 01:08:38,263 --> 01:08:42,007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 그건 정말 드문 경우지 594 01:08:42,007 --> 01:08:44,244 정말 드물지 595 01:08:45,527 --> 01:08:48,145 나도 그녀의 재능을 높이 사 596 01:08:48,856 --> 01:08:51,223 하지만 아직 내 도움이 필요해 597 01:09:16,311 --> 01:09:18,319 샤오홍이 혼자 있네 598 01:09:18,423 --> 01:09:22,547 하이잉도 저기 있으니 가서 말동무라도 해줘 599 01:09:33,175 --> 01:09:35,736 하이잉 장난감 좀 가져와 600 01:09:35,736 --> 01:09:39,183 샤오홍 이모랑 블럭 쌓기라도 할까? 601 01:09:39,287 --> 01:09:41,719 이것부터 하고 놀면 안 돼? 602 01:09:41,719 --> 01:09:44,621 이 자동차 고쳐야 한단 말이야 603 01:09:48,312 --> 01:09:53,068 샤오홍은 매일 마당에서 반나절을 보내는데 604 01:09:53,591 --> 01:09:55,925 난 같이 있어 줄 시간이 없어요 605 01:10:14,136 --> 01:10:17,005 그녀는 슬프고 외로운데 606 01:10:17,079 --> 01:10:19,828 갈 곳이 없으면 여기에 왔죠 607 01:10:20,152 --> 01:10:22,869 그런데 내가 싫은 내색 할 수 있나요? 608 01:10:28,471 --> 01:10:32,116 샤오홍의 글은 읽어 보면 아주 영민한데 609 01:10:32,823 --> 01:10:37,199 뭔가 문제가 생기면 늘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죠 610 01:10:38,967 --> 01:10:41,749 어쩌면 여자들은 다 그렇겠지만요 611 01:10:58,200 --> 01:10:59,607 밥 먹고 올게 612 01:11:22,679 --> 01:11:27,256 샤오홍은 생전에 샤오쥔에 대한 감정을 613 01:11:27,256 --> 01:11:32,493 단 한 번도 이야기하거나 글로 쓴 적이 없었다 614 01:11:33,559 --> 01:11:35,926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몰랐다 615 01:11:49,528 --> 01:11:54,579 우리 둘은 아무래도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인가 봐 616 01:11:56,631 --> 01:11:58,289 고생스럽게 말이야 617 01:12:00,311 --> 01:12:02,034 내 일생은 618 01:12:02,199 --> 01:12:07,829 계속 병 걸리고 욕먹다가 절반은 지나간 것 같아 619 01:12:11,160 --> 01:12:16,310 난 서른 살도 안 돼서 이가 다 빠져 버려서 620 01:12:17,335 --> 01:12:19,790 지금은 틀니 끼고 있어 621 01:12:21,175 --> 01:12:25,365 내가 술을 끊고 어간유를 먹는 것도 622 01:12:26,327 --> 01:12:29,109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서야 623 01:12:30,775 --> 01:12:33,644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624 01:12:35,127 --> 01:12:38,160 내 적들을 위해서 그러는 거야 625 01:12:41,528 --> 01:12:43,535 나도 잘 알고 있어 626 01:12:46,039 --> 01:12:48,111 내가 너그럽지 못하다는 걸 627 01:13:02,903 --> 01:13:04,812 행복해지려고 하면 628 01:13:07,319 --> 01:13:09,621 과거를 향해 나아가든가 629 01:13:12,407 --> 01:13:15,603 혹은 무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630 01:13:15,767 --> 01:13:18,833 아무 희망도 없는 미래를 향해 가야 해 631 01:13:22,391 --> 01:13:25,042 모든 전사들은 다 그럴 거야 632 01:13:28,023 --> 01:13:30,641 우리는 그런 곳에 살고 있고 633 01:13:33,911 --> 01:13:36,759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 634 01:14:05,111 --> 01:14:08,427 루쉰 선생은 본인 집에서 직접 635 01:14:09,623 --> 01:14:11,565 샤오홍의 송별회를 열었어요 636 01:14:13,815 --> 01:14:17,164 쉬 선생은 손수 음식을 장만했고 637 01:14:18,391 --> 01:14:20,365 샤오홍은 일본으로 떠났어요 638 01:14:23,063 --> 01:14:27,187 루쉰 선생은 샤오홍과 샤오쥔의 갈등을 알았지만 639 01:14:29,303 --> 01:14:32,336 절대 개입하거나 묻지도 않았어요 640 01:14:35,991 --> 01:14:38,380 간섭할 일이 아니라 여겼나 봐요 641 01:14:40,439 --> 01:14:43,286 루쉰 선생이 소개한 친구 황위엔은 642 01:14:43,543 --> 01:14:48,115 샤오홍에게 일본에 가서 집필에 전념하라고 했죠 643 01:14:48,215 --> 01:14:51,084 그의 부인 아오화가 일본 유학 중이라 644 01:14:51,191 --> 01:14:53,329 샤오홍을 돌봐주기로 했고 645 01:14:54,135 --> 01:14:56,786 샤오쥔은 칭다오로 갔어요 646 01:15:03,831 --> 01:15:05,424 "샤오쥔" 647 01:15:05,655 --> 01:15:09,932 "나는 오늘 처음으로 혼자 먼 곳까지 가 봤어" 648 01:15:10,039 --> 01:15:11,948 "진보쵸까지 갔는데" 649 01:15:12,343 --> 01:15:14,678 "그곳엔 서점이 많이 있었어" 650 01:15:15,063 --> 01:15:18,609 "하지만 혼자 다니니까 아무 재미도 없었고" 651 01:15:19,319 --> 01:15:23,443 "돌아오는 길이 아주 낯설게 느껴졌어" 652 01:15:23,799 --> 01:15:27,345 "길거리와 풍경이 전부 달라 보였어" 653 01:15:28,055 --> 01:15:29,844 "하지만 그 검은 강은" 654 01:15:29,943 --> 01:15:33,587 "쉬자후이처럼 낡은 배가 떠다녔고" 655 01:15:33,687 --> 01:15:38,160 "배 위의 여자와 아이도 낡은 옷을 입고 있었어" 656 01:15:38,263 --> 01:15:41,559 "게다가 그 검은 물의 냄새도 똑같았어" 657 01:15:44,727 --> 01:15:47,575 여기 보관하고 있는 십여 통의 편지는 658 01:15:47,959 --> 01:15:52,815 대부분 샤오홍이 1936년에서 37년에 659 01:15:53,047 --> 01:15:55,381 일본 도쿄에서 보낸 거예요 660 01:15:55,575 --> 01:15:58,891 내가 40년 넘게 이곳저곳을 떠돌면서도 661 01:15:59,319 --> 01:16:02,385 이 편지들을 지금까지 갖고 있어서 662 01:16:03,095 --> 01:16:05,713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된 건 663 01:16:06,263 --> 01:16:10,735 그저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664 01:16:23,479 --> 01:16:26,513 길 찾기 힘 들면 옆 사람한테 물어봐 665 01:16:26,839 --> 01:16:28,083 조심해서 잘 가 666 01:16:28,503 --> 01:16:32,663 "샤오쥔, 내일 아오화랑 같이 병원에 가기로 했어" 667 01:16:32,663 --> 01:16:35,346 "진료비도 아주 싸 2엔이면 돼" 668 01:16:35,575 --> 01:16:36,919 "아오화가 가면" 669 01:16:36,919 --> 01:16:40,781 "난 혼자 병원에도 못 가 말도 아예 안 통하거든" 670 01:16:41,463 --> 01:16:44,943 "황위엔의 아버지가 병세도 위중하시고" 671 01:16:45,207 --> 01:16:47,063 "형편도 어려워서 아오화가 귀국해야 한대" 672 01:16:47,063 --> 01:16:48,689 "형편도 어려워서 아오화가 귀국해야 한대" 673 01:16:50,039 --> 01:16:53,868 "그녀가 가고 나면, 젠장 이젠 아는 사람도 없어" 674 01:17:10,903 --> 01:17:12,147 "샤오쥔" 675 01:17:14,807 --> 01:17:17,906 "요 며칠 사이 계속 열이 심하게 나서" 676 01:17:18,679 --> 01:17:20,719 "입술이 또 전부 부르텄어" 677 01:17:24,279 --> 01:17:27,923 "사실 사람의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라서" 678 01:17:29,399 --> 01:17:31,701 "그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679 01:17:32,695 --> 01:17:35,477 "감정적으로는 못 받아들이겠어" 680 01:17:38,871 --> 01:17:42,701 "그가 우리를 떠난 지 벌써 닷새나 됐어" 681 01:17:45,047 --> 01:17:47,730 "그는 지금 어디에 잠들어 있을까?" 682 01:18:00,087 --> 01:18:04,310 루쉰 선생의 묘 683 01:18:21,367 --> 01:18:25,426 "샤오쥔, 창가에 하얀 달빛이 비칠 때" 684 01:18:26,295 --> 01:18:29,611 "나는 불을 끄고 앉아 있고 싶었어" 685 01:18:29,719 --> 01:18:34,541 "잠시 침묵이 이어질 때 그 침묵 속에서" 686 01:18:35,351 --> 01:18:40,021 "갑자기 뭔가가 경종처럼 내 마음을 울렸어" 687 01:18:41,911 --> 01:18:45,740 "이게 내 황금시대일까? 지금 이 순간이?" 688 01:18:49,718 --> 01:18:53,908 "나는 식탁보를 만지다가 의자 모서리를 만졌어" 689 01:18:54,007 --> 01:18:57,390 "그러다 눈앞으로 손을 들었는데 잘 안 보였어" 690 01:18:57,495 --> 01:19:01,325 "하지만 그게 내 손인 건 확신할 수 있었어" 691 01:19:02,999 --> 01:19:04,210 "맞아" 692 01:19:05,847 --> 01:19:07,734 "홀로 일본에 살면서" 693 01:19:09,079 --> 01:19:13,934 "자유롭고 편안하고 조용하고 여유롭고" 694 01:19:14,039 --> 01:19:16,559 "경제적인 압박도 전혀 없으니" 695 01:19:17,399 --> 01:19:20,269 "이것이야말로 나의 황금시대지" 696 01:19:21,943 --> 01:19:24,180 "새장 속에서 보내고 있는" 697 01:19:30,807 --> 01:19:32,694 "사랑에 있어서" 698 01:19:33,015 --> 01:19:37,107 "나는 그녀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일이 한 번 있다" 699 01:19:37,239 --> 01:19:39,660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700 01:19:39,863 --> 01:19:44,303 "그녀는 항상 내게 충실했음을 나는 안다" 701 01:19:44,790 --> 01:19:46,514 "그것은 사실이다" 702 01:19:47,799 --> 01:19:53,014 "그녀가 일본에 있는 동안 나는 사실 누군가와" 703 01:19:53,207 --> 01:19:57,069 "한동안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지만" 704 01:19:58,071 --> 01:20:03,439 "우리는 서로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705 01:20:04,791 --> 01:20:09,046 "결과가 좋을 수 없는 연애를 끝내는 것에" 706 01:20:09,335 --> 01:20:11,440 "서로가 동의했고" 707 01:20:11,670 --> 01:20:15,412 "샤오홍이 일본에서 돌아오도록 재촉했다" 708 01:20:16,087 --> 01:20:21,651 "이런 결말이라고 해서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다" 709 01:21:09,430 --> 01:21:12,726 나는 아픔을 잊고 창작에 몰두하려 했지만 710 01:21:12,855 --> 01:21:14,546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 711 01:21:15,990 --> 01:21:17,681 정말 견딜 수 없을 때는 712 01:21:19,063 --> 01:21:23,340 밤에 혼자서 몰래 거리에 나가 713 01:21:24,278 --> 01:21:27,661 황량한 거리를 떠돌아다니곤 했어 714 01:21:29,238 --> 01:21:30,667 마치 귀신처럼 715 01:21:41,783 --> 01:21:46,223 그가 당시에 했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은 716 01:21:46,358 --> 01:21:49,490 도의적으로 생각해서 끝낸 거였지만 717 01:21:51,318 --> 01:21:56,207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임신한 상태였어 718 01:22:00,375 --> 01:22:02,830 그녀는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어 719 01:22:13,654 --> 01:22:18,357 나는 결코 그녀와 샤오쥔의 관계 때문에 720 01:22:19,223 --> 01:22:24,045 그녀를 원망하거나 연락을 끊지는 않았어 721 01:22:26,359 --> 01:22:28,366 난 여전히 그녀를 존중했어 722 01:22:29,206 --> 01:22:34,192 일본에 있는 동안 그녀의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에 723 01:22:35,062 --> 01:22:37,517 소세키의 소설은 724 01:22:37,623 --> 01:22:40,852 일본 메이지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공격했어 725 01:22:43,254 --> 01:22:44,748 내가 소개해 줄게 726 01:22:44,855 --> 01:22:46,711 일본 작가 우치토 선생과 727 01:22:46,711 --> 01:22:48,565 통역하시는 분이야 728 01:22:49,014 --> 01:22:50,541 진이는 알고 있지? 729 01:22:51,446 --> 01:22:53,143 샤오쥔, 샤오홍이에요 730 01:22:53,143 --> 01:22:54,262 반갑습니다 731 01:22:54,262 --> 01:22:55,604 샤오쥔, 여기 앉아 732 01:22:56,950 --> 01:22:57,965 앉으세요 733 01:23:01,942 --> 01:23:04,692 눈은 왜 그래? 어떻게 된 거야? 734 01:23:06,998 --> 01:23:09,365 눈알까지 다칠 뻔했잖아 735 01:23:09,942 --> 01:23:13,171 안 아파? 앞으로는 더 조심해 736 01:23:14,615 --> 01:23:15,859 별거 아니에요 737 01:23:16,823 --> 01:23:19,986 제가 실수로 부딪혔을 뿐이에요 738 01:23:22,614 --> 01:23:24,916 너무 어두워서 안 보였어요 739 01:23:29,334 --> 01:23:30,479 괜찮아요 740 01:23:35,606 --> 01:23:36,915 뭐 마실래? 741 01:23:37,847 --> 01:23:39,057 아무거나 742 01:23:40,598 --> 01:23:42,420 난 먼저 이쪽으로 갈게 743 01:23:43,990 --> 01:23:45,551 앞으로는 조심해 744 01:23:45,814 --> 01:23:47,505 걱정 마, 조심할게 745 01:23:47,799 --> 01:23:49,206 왜 숨기는 거야? 746 01:23:49,750 --> 01:23:51,125 내가 때렸어 747 01:23:54,038 --> 01:23:57,235 이 사람 말 듣지 마 고의가 아니었어 748 01:23:57,399 --> 01:23:58,838 술에 취해서 749 01:23:58,838 --> 01:24:02,133 손을 휘둘렀는데 내 눈에 맞았을 뿐이야 750 01:24:02,551 --> 01:24:05,453 날 변호하지 마 내가 술 마시고 때렸어 751 01:24:22,967 --> 01:24:26,382 1937년 7.7사변 항일전쟁이 발발했고 752 01:24:26,742 --> 01:24:28,815 샤오홍, 샤오쥔은 우한으로 갔죠 753 01:24:29,110 --> 01:24:29,943 지앙시진 (시인/작가) 754 01:24:29,943 --> 01:24:33,139 지앙시진 (시인/작가) 어느 날 새벽 처음 그들과 만났어요 755 01:24:33,398 --> 01:24:36,694 전 그때 친구 두 명과 756 01:24:36,694 --> 01:24:38,866 "전투"라는 잡지를 발간했죠 757 01:24:39,095 --> 01:24:41,364 전 강 건너 우창에 살았었는데 758 01:24:41,590 --> 01:24:44,787 당시엔 밤 12시면 배가 끊겼었는데 759 01:24:45,559 --> 01:24:48,209 잡지사 일은 늘 밤늦게 끝나서 760 01:24:49,239 --> 01:24:52,305 집에도 못 가고 여관 갈 돈도 없어서 761 01:24:52,598 --> 01:24:54,987 화타호라는 이 배에서 늘 잤어요 762 01:24:55,478 --> 01:24:58,195 선상 검역관 위페이가 친구였거든요 763 01:24:58,295 --> 01:25:02,419 그날 아침도 난 위페이와 배 타고 검역하러 갔었어요 764 01:25:05,654 --> 01:25:09,549 전부 앉으세요, 검역이 끝나야 하선할 수 있어요 765 01:25:09,846 --> 01:25:11,155 앉아요, 앉으세요 766 01:25:18,103 --> 01:25:19,183 샤오쥔 767 01:25:20,023 --> 01:25:21,397 위페이 768 01:25:24,055 --> 01:25:25,364 너희 왔구나 769 01:25:26,583 --> 01:25:27,826 멀미했어? 770 01:25:28,950 --> 01:25:30,990 시진, 여기로 좀 와 봐 771 01:25:33,142 --> 01:25:35,030 이 친구들 내 배로 안내해 772 01:25:35,287 --> 01:25:36,181 고마워 773 01:25:38,711 --> 01:25:39,223 장메이린 (작가) 774 01:25:39,223 --> 01:25:41,943 장메이린 (작가) 다시 우한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775 01:25:41,943 --> 01:25:44,845 장메이린 (작가) 샤오홍은 뭔지 몰라도 좀 달라졌었어요 776 01:25:48,630 --> 01:25:50,774 우린 샤오진롱에 늘 모였고 777 01:25:50,774 --> 01:25:52,503 대부분 문학가였어요 778 01:25:52,503 --> 01:25:55,095 한 번은 얼굴색은 창백하고 779 01:25:55,095 --> 01:25:57,844 등이 살짝 굽은 양복 입은 자가 찾아왔어요 780 01:26:02,038 --> 01:26:04,078 샤오쥔 누가 왔는지 나와 봐 781 01:26:05,366 --> 01:26:06,893 - 누구야 - 내가 들게 782 01:26:06,998 --> 01:26:08,111 샤오쥔 783 01:26:09,847 --> 01:26:10,992 두완무 784 01:26:11,318 --> 01:26:12,266 들어가자 785 01:26:12,406 --> 01:26:14,135 - 내 편지 받았어? - 그래 786 01:26:14,135 --> 01:26:15,760 편지 받았으니까 왔지 787 01:26:15,959 --> 01:26:17,169 앉아 788 01:26:17,686 --> 01:26:18,896 차 한 잔 마셔 789 01:26:18,998 --> 01:26:22,064 편지를 이렇게 빨리 받을 줄 몰랐어 790 01:26:24,886 --> 01:26:27,636 좀 있다가 숙소부터 알아봐야겠어 791 01:26:31,478 --> 01:26:34,773 알아볼 필요 없어 우리랑 같이 지내 792 01:26:34,934 --> 01:26:38,317 이야기하기도 좋고 후펑, 니에도 매일 놀러와 793 01:26:38,550 --> 01:26:41,623 시진은 혼자 사니까 그와 상의해 보자 794 01:26:41,623 --> 01:26:43,052 그럴 필요 없어 795 01:26:43,158 --> 01:26:45,430 우리 방에서 자 침대도 커 796 01:26:45,430 --> 01:26:46,582 내가 가운데 자면 되잖아 797 01:26:46,582 --> 01:26:49,037 자다가 안 떨어져 걱정 마 798 01:27:13,430 --> 01:27:15,918 오늘 담배 안 피우던데 한 대 피울까? 799 01:27:25,750 --> 01:27:28,816 사실 나는 담배 안 피워 800 01:27:33,590 --> 01:27:37,747 하지만 네 "생사의 장"을 읽을 때는 한 대 피웠어 801 01:27:41,078 --> 01:27:43,020 그때는 널 알기 전이지 802 01:27:44,470 --> 01:27:45,398 고마워 803 01:27:52,118 --> 01:27:56,111 샤오쥔은 네 작품에 기백이 없다고 했지만 804 01:27:57,815 --> 01:28:00,433 난 "생사의 장"이 훨씬 더 호탕해서 805 01:28:00,534 --> 01:28:02,869 그가 쓴 "8월의 마을"보다 나았어 806 01:28:05,910 --> 01:28:09,106 네 작품이 문학의 본질에 더 접근한 것 같아 807 01:28:10,134 --> 01:28:11,989 네가 훨씬 더 재능이 있어 808 01:28:14,710 --> 01:28:16,782 그들은 내 소설이 별로래 809 01:28:17,015 --> 01:28:21,521 그들의 창작 방식에 따라 쓰지 않기 때문이야 810 01:28:22,327 --> 01:28:24,181 하지만 난 그 말 안 믿어 811 01:28:24,374 --> 01:28:27,855 난 작가가 다르듯이 소설도 달라야 한다고 봐 812 01:28:28,854 --> 01:28:30,196 그 말에 동감해 813 01:28:39,255 --> 01:28:40,716 내 장갑 예쁘지? 814 01:28:52,662 --> 01:28:56,175 생각보다 손이 작네 내가 껴도 딱 맞아 815 01:29:00,150 --> 01:29:01,972 넌 진짜 부르주아네 816 01:29:03,351 --> 01:29:04,299 가자 817 01:29:13,718 --> 01:29:15,954 니에, 두완무 818 01:29:18,198 --> 01:29:18,994 지신 819 01:29:19,158 --> 01:29:21,014 - 여긴 왜 왔어? - 배웅하러 왔지 820 01:29:21,014 --> 01:29:22,607 1938년 1월 821 01:29:22,742 --> 01:29:25,295 산시 민족 혁명 대학 부총장이 822 01:29:25,398 --> 01:29:27,187 산시에서 우한까지 와서 823 01:29:27,414 --> 01:29:30,676 유명한 문학가들을 린펀에 초빙해 갔다 824 01:29:31,350 --> 01:29:33,138 "7월"의 동인 7명 중 825 01:29:33,206 --> 01:29:36,589 후펑만 편집인으로 남고 나머지 사람들 826 01:29:36,758 --> 01:29:40,695 샤오홍, 샤오쥔, 두완무 니에간누, 아이칭, 텐지엔 827 01:29:40,695 --> 01:29:42,418 전부 린펀으로 향했다 828 01:29:42,967 --> 01:29:46,829 또한 민족 혁명 대학은 학생도 일부 모집했다 829 01:31:00,790 --> 01:31:03,026 북방은 슬픈 곳이구나 830 01:31:24,375 --> 01:31:26,546 매국노 장무타오는 831 01:31:26,934 --> 01:31:29,236 시안 사변이 일어난 후 832 01:31:29,334 --> 01:31:31,887 시베이군과 동베이군의 소장파들이 833 01:31:32,118 --> 01:31:35,795 시안을 구하려는 심리를 이용해 834 01:31:35,895 --> 01:31:38,294 중앙군과 싸워 장제스를 제거하도록 선동하였다 835 01:31:38,294 --> 01:31:40,203 중앙군과 싸워 장제스를 제거하도록 선동하였다 836 01:31:40,534 --> 01:31:42,646 항일 전쟁이 발발한 후 그는 타이위엔에 돌아와 837 01:31:42,646 --> 01:31:44,948 항일 전쟁이 발발한 후 그는 타이위엔에 돌아와 838 01:31:45,142 --> 01:31:49,452 항일 민족 통일 전선의 주장을 계속 반대하였고 839 01:31:49,590 --> 01:31:53,046 심지어 공개적으로 선전하고 협조했다 840 01:31:53,046 --> 01:31:55,217 계급 투항의 명분으로 841 01:31:55,382 --> 01:31:57,237 장무타오를 타도하자 842 01:31:57,398 --> 01:32:00,464 장무타오를 타도하자 843 01:32:04,662 --> 01:32:05,742 안녕하세요 844 01:32:13,494 --> 01:32:14,476 딩링 845 01:32:16,150 --> 01:32:18,060 - 샤오쥔 - 진짜 너였구나 846 01:32:18,198 --> 01:32:19,606 - 몰라봤어 - 오랜만이야 847 01:32:19,606 --> 01:32:20,783 그래, 그래 848 01:32:21,494 --> 01:32:23,469 샤오홍, 딩링 왔어 849 01:32:24,822 --> 01:32:25,814 잠깐만 850 01:32:25,814 --> 01:32:28,302 제자리에서 쉬면서 해산 명령 기다려 851 01:32:29,398 --> 01:32:30,576 수고했어 852 01:32:32,822 --> 01:32:34,131 저 사람이 샤오홍 맞지? 853 01:32:37,718 --> 01:32:39,628 안녕하세요 딩링이에요 854 01:32:40,982 --> 01:32:41,996 안녕하세요 855 01:32:44,758 --> 01:32:47,824 들어가자, 들어가 밖에 서 있지 말고 856 01:32:50,230 --> 01:32:52,499 "그건 말하지 마 그건 말하지 마" 857 01:32:52,694 --> 01:32:53,840 여기까지만 할게 858 01:32:55,318 --> 01:32:57,494 말하지 말자 배 안 고파? 859 01:32:57,494 --> 01:33:01,772 "샤오홍과 내가 알게 된 건 초봄이었고" 860 01:33:02,454 --> 01:33:04,494 "그때 산시는 아직 추웠다" 861 01:33:04,598 --> 01:33:08,821 "오랜 군영 생활로 거친 생활에 익숙해진 나는" 862 01:33:08,950 --> 01:33:11,372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863 01:33:11,510 --> 01:33:13,714 "굳게 다문 입술과" 864 01:33:14,166 --> 01:33:17,941 "신경질적인 웃음소리와 민첩한 동작을 봤고" 865 01:33:18,678 --> 01:33:23,184 "내게 아주 특별한 기억을 많이 남겨 주었다" 866 01:33:26,294 --> 01:33:29,873 "하지만 그녀의 말은 꾸밈이 없고 솔직했다 867 01:33:30,358 --> 01:33:33,590 "나는 좀 의문스러웠다 작가인 그녀가" 868 01:33:33,590 --> 01:33:35,979 "왜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걸까?" 869 01:33:36,406 --> 01:33:40,366 "아마도 여자라서 순결과 환상을 잘 지켜서이고" 870 01:33:40,598 --> 01:33:45,104 "동시에 미숙하고 연약했기 때문이리라" 871 01:33:49,846 --> 01:33:51,853 "그러나 우리는 친해졌고" 872 01:33:52,118 --> 01:33:54,932 "서로의 괴팍한 성격을 못 느꼈다" 873 01:33:55,382 --> 01:33:58,197 "우리는 마음을 다해 같이 노래했고" 874 01:33:58,518 --> 01:34:01,584 "매일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다 잠들었다" 875 01:34:02,358 --> 01:34:03,989 옌안에서 홍군의 역사 문헌 정리에 참가했는데 876 01:34:03,989 --> 01:34:07,056 옌안에서 홍군의 역사 문헌 정리에 참가했는데 877 01:34:07,990 --> 01:34:10,804 지금 그걸 편집하고 있는 중이야 878 01:34:11,574 --> 01:34:16,243 대장정에 참가했던 홍군 전사들의 회고록인데 879 01:34:16,982 --> 01:34:18,869 제목이 "홍군 장정기"야 880 01:34:20,182 --> 01:34:23,286 매일 각 지역에서 계속 보내오는 881 01:34:23,286 --> 01:34:25,774 다른 색깔, 다른 종이에 쓴 글인데 882 01:34:25,878 --> 01:34:28,845 아주 감동적인 사건이나 위대한 정신은 883 01:34:29,014 --> 01:34:30,704 나를 깊이 감동시켰어 884 01:34:32,118 --> 01:34:36,470 위대한 작품은 결코 작가가 종이 위에 885 01:34:36,470 --> 01:34:39,318 펜대만 굴려서 완성되는 건 아니야 886 01:34:39,606 --> 01:34:41,995 내가 "소피의 일기"를 쓸 때 887 01:34:42,102 --> 01:34:44,949 내 몸에선 두 개의 힘이 충돌했어 888 01:34:46,070 --> 01:34:48,726 내 피엔 작가의 삶이 정해져 있는데 889 01:34:48,726 --> 01:34:52,239 내 영혼에는 전사의 열정이 끊어올랐어 890 01:34:53,078 --> 01:34:54,507 옌안에서 891 01:34:55,510 --> 01:34:57,899 난 종이와 펜을 포기하고 892 01:34:58,038 --> 01:35:03,308 내 생명과 실제 전투를 통해 대작을 쓰기로 했어 893 01:35:06,006 --> 01:35:08,307 과거의 딩링은 이미 죽었고 894 01:35:09,078 --> 01:35:11,795 새로운 딩링이 태어났군 895 01:35:13,013 --> 01:35:14,224 안 그래? 896 01:35:15,126 --> 01:35:17,363 내가 일기에도 썼었는데 897 01:35:18,358 --> 01:35:21,555 위대한 임무가 자기 앞에 서 있을 때는 898 01:35:21,653 --> 01:35:24,020 자신의 미미함은 잊어야 해 899 01:35:43,958 --> 01:35:47,307 우리는 민족 혁명 대학에 20일만 머물렀어요 900 01:35:47,414 --> 01:35:51,604 일본군이 린펀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에 901 01:35:51,702 --> 01:35:54,870 학교 측은 초청 작가들을 철수시켰죠 902 01:35:54,870 --> 01:35:58,448 잔류 희망자는 교직원과 함께 철수했고 903 01:35:58,518 --> 01:35:59,830 비희망자는 904 01:35:59,830 --> 01:36:02,961 딩링의 시베이군을 따라 시안으로 갔어요 905 01:36:03,062 --> 01:36:04,726 가느냐 혹은 남느냐 906 01:36:04,726 --> 01:36:08,042 샤오홍과 샤오쥔은 각자의 선택을 했죠 907 01:36:08,181 --> 01:36:09,430 난 여기 남아서 유격대에 들어갈 거야 908 01:36:09,430 --> 01:36:10,965 난 여기 남아서 유격대에 들어갈 거야 909 01:36:10,965 --> 01:36:12,372 그러면 나는? 910 01:36:13,014 --> 01:36:14,159 그럼 나는? 911 01:36:14,262 --> 01:36:17,393 난 조용한 곳에서 글 쓰고 싶다고 912 01:36:17,494 --> 01:36:19,253 이게 내 숙원인 걸 알잖아? 913 01:36:19,253 --> 01:36:21,774 애초부터 유격대가 되고 싶었어 914 01:36:21,974 --> 01:36:24,918 난 작가 말고 더 큰 일을 하고 싶다고 915 01:36:24,918 --> 01:36:25,965 샤오쥔 916 01:36:29,461 --> 01:36:31,796 내 생명은 얼마 남지 않았어 917 01:36:33,078 --> 01:36:37,302 더는 고달픈 삶을 살면서 고통을 참긴 싫어 918 01:36:37,302 --> 01:36:38,447 샤오쥔 919 01:36:46,614 --> 01:36:49,297 전장에선 바보만 죽는 게 아니야 920 01:36:49,398 --> 01:36:51,700 해방이라는 공동의 운명을 위해 921 01:36:51,958 --> 01:36:55,732 누가 자기 재능을 지키고 누가 죽어야겠어? 922 01:36:55,829 --> 01:36:58,764 그건 자기 능력을 망각한 소리야 923 01:36:58,869 --> 01:37:00,812 자기 직분도 망각했고 924 01:37:02,838 --> 01:37:05,555 이거야말로 너무 맹목적이잖아 925 01:37:05,718 --> 01:37:07,540 난 아무것도 망각 안 했어 926 01:37:09,014 --> 01:37:11,381 그냥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좋겠어 927 01:37:11,766 --> 01:37:13,292 만약 내가 죽는다면? 928 01:37:13,910 --> 01:37:15,765 나는 절대 안 죽을 거야 929 01:37:17,046 --> 01:37:18,868 때가 되면 다시 만나서 930 01:37:19,125 --> 01:37:22,442 같이 있고 싶으면 같이 살고, 아니면 931 01:37:23,542 --> 01:37:25,167 영원히 헤어지자 932 01:37:34,326 --> 01:37:35,471 좋아 933 01:37:45,590 --> 01:37:47,019 아직 안 잤어? 934 01:37:47,125 --> 01:37:48,238 곧 잘 거야 935 01:38:00,086 --> 01:38:01,198 자려고? 936 01:38:04,278 --> 01:38:06,187 둘이 이야기해 봤어? 937 01:38:06,294 --> 01:38:08,683 이제 너희들 말은 듣기도 지겨워 938 01:38:10,709 --> 01:38:12,236 농담이 아니라 939 01:38:13,174 --> 01:38:16,851 우리는 의견 충돌로 자주 다투곤 했어 940 01:38:19,990 --> 01:38:21,899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좋겠어 941 01:38:26,485 --> 01:38:30,064 관두자, 나는 이불 들고 밖에 나가서 잘래 942 01:38:30,165 --> 01:38:31,702 둘이 잘 이야기해 봐 943 01:38:31,702 --> 01:38:33,749 - 내일이면 떠나는데 - 안돼, 딩링 944 01:38:33,749 --> 01:38:37,014 밖에서 잘 생각 마 여긴 남자들뿐이야 945 01:38:37,014 --> 01:38:38,541 그게 뭐가 어때서? 946 01:38:39,734 --> 01:38:40,682 관둬 947 01:38:42,805 --> 01:38:47,726 국공합작 결사항전 948 01:38:59,766 --> 01:39:01,326 시안에 안 갈래 949 01:39:04,117 --> 01:39:07,574 죽든 살든 당신이랑 같이 있고 싶어 950 01:39:07,574 --> 01:39:09,777 아니면 나랑 같이 가자 951 01:39:11,830 --> 01:39:14,229 혼자 두고 가려니 마음이 안 놓여 952 01:39:14,229 --> 01:39:16,531 당신 성격은 나도 잘 알아 953 01:39:16,790 --> 01:39:18,252 멍청한 소리 마 954 01:39:19,733 --> 01:39:21,708 너희는 잠시 먼저 갔다가 955 01:39:22,198 --> 01:39:25,045 여기 별일 없으면 다시 돌아올 거야 956 01:39:25,141 --> 01:39:26,897 그러니까 다 똑같아 957 01:39:27,861 --> 01:39:28,974 샤오쥔 958 01:39:29,781 --> 01:39:32,651 샤오홍이 걱정하게 하면 안 되지 959 01:39:33,269 --> 01:39:35,179 샤오쥔은 우리보다 강해 960 01:39:35,286 --> 01:39:39,061 유격전도 잘할 거고 달리기도 우리보다 빨라 961 01:39:39,414 --> 01:39:41,454 그는 여기 남아야 해 962 01:39:41,557 --> 01:39:43,728 너희도 연약하지는 않은데 963 01:39:44,918 --> 01:39:47,056 왜 아무도 여기 안 남아? 964 01:39:48,054 --> 01:39:50,607 우리는 샤오쥔과 비교도 안 돼 965 01:39:50,709 --> 01:39:53,076 지금은 공을 세울 기회야 966 01:39:53,174 --> 01:39:54,930 두완무, 어때? 967 01:39:55,765 --> 01:39:57,521 너도 같이 안 남을래? 968 01:39:57,974 --> 01:40:01,040 나 혼자 외롭지 않도록 같이 일하자 969 01:40:01,142 --> 01:40:02,930 학생도 천 명 넘게 있어 970 01:40:03,093 --> 01:40:06,389 아니, 됐어 난 그냥 시안에 돌아갈래 971 01:40:06,581 --> 01:40:09,713 이렇게 희생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해 972 01:40:15,350 --> 01:40:16,757 걱정하지 마 973 01:40:17,110 --> 01:40:20,110 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잖아? 974 01:40:20,725 --> 01:40:25,166 그건 예전 일이고 지금은 아니잖아 975 01:40:26,133 --> 01:40:28,621 왜 내 말을 한 번도 안 듣는 거야? 976 01:40:35,542 --> 01:40:37,167 그냥 남아 있게 놔둬 977 01:40:37,974 --> 01:40:41,454 바보는 아니니까 자기 몸은 잘 지킬 거야 978 01:40:42,453 --> 01:40:44,395 넌 그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979 01:40:45,525 --> 01:40:49,715 네가 이러면 상대방 마음도 안 편하잖아 980 01:40:53,013 --> 01:40:56,461 나도 고생이 말이 아니네 바람 때문에 귀나 코나 981 01:40:58,454 --> 01:41:00,788 하루도 깨끗할 날이 없네 982 01:41:06,197 --> 01:41:09,067 그럼 방에 앉아서 글이나 쓰든가 983 01:41:09,398 --> 01:41:10,772 웃기는 소리 마 984 01:41:12,086 --> 01:41:14,060 무슨 말 하려는 거야? 985 01:41:19,414 --> 01:41:22,545 다른 건 없고 샤오홍 말인데 986 01:41:23,254 --> 01:41:27,629 알았어, 잘 돌봐달라고 벌써 백 번도 넘게 말했어 987 01:41:27,733 --> 01:41:31,082 그래, 샤오홍은 원래 몸도 안 좋고 988 01:41:31,190 --> 01:41:33,394 세상 물정도 잘 몰라 989 01:41:34,166 --> 01:41:35,693 시안에 도착하면 990 01:41:35,894 --> 01:41:38,796 그녀가 원하면 옌안에 보내 주고 991 01:41:38,901 --> 01:41:41,205 안 되면 부대 안에 있게 해 줘 992 01:41:41,205 --> 01:41:44,140 절대 혼자서 외롭게 다니게 하지 마 993 01:41:45,045 --> 01:41:48,214 어쨌거나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994 01:41:48,214 --> 01:41:49,643 그러게 말이야 995 01:41:49,749 --> 01:41:52,117 이렇게 신경 쓸 거면서 어제는 왜 심한 말 했어? 996 01:41:52,117 --> 01:41:54,026 이렇게 신경 쓸 거면서 어제는 왜 심한 말 했어? 997 01:42:05,461 --> 01:42:09,203 동지들, 샤오쥔에게 송별의 노래 불러 줍시다 998 01:42:09,301 --> 01:42:11,603 - 좋습니다 - 자, 불러요 999 01:42:49,717 --> 01:42:51,318 저녁은 먹었어? 1000 01:42:51,318 --> 01:42:53,968 아니, 지금 먹으려고 너는? 1001 01:42:54,261 --> 01:42:56,628 난 먹었지만 밥 사 줄게 1002 01:42:57,461 --> 01:42:59,152 그럴 필요 없어 1003 01:42:59,445 --> 01:43:02,315 오늘은 내가 밥 살게 꼭 그래야겠어 1004 01:43:06,934 --> 01:43:08,527 부탁할 일이 하나 있어 1005 01:43:10,453 --> 01:43:11,566 뭔데? 1006 01:43:14,453 --> 01:43:16,657 이것 좀 봐, 괜찮지? 1007 01:43:19,893 --> 01:43:21,966 1, 2년간 갖고 다닌 거야 1008 01:43:26,453 --> 01:43:31,439 오늘 두완무가 달라길래 내가 내일 답해준다 했어 1009 01:43:34,293 --> 01:43:37,970 내일 상자에 넣어놓고 너 줬다고 할 거니까 1010 01:43:39,957 --> 01:43:41,615 혹시 그가 물어보면 1011 01:43:42,869 --> 01:43:45,258 그렇다고 대답해 줘 알았지? 1012 01:43:46,485 --> 01:43:49,834 이 지팡이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어? 1013 01:43:51,702 --> 01:43:53,644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1014 01:43:56,854 --> 01:43:59,853 전에도 말했지만 난 두완무가 짜증 나 1015 01:43:59,957 --> 01:44:02,991 겁도 많고 나약하잖아 1016 01:44:03,285 --> 01:44:06,700 너는 희생정신이 충만하다며? 1017 01:44:06,806 --> 01:44:08,845 그건 샤오쥔의 경우고 1018 01:44:11,766 --> 01:44:15,541 샤오쥔이 그러던데 넌 아주 잘 속는다며? 1019 01:44:15,541 --> 01:44:17,811 중요한 일에는 안 그래 1020 01:44:24,181 --> 01:44:27,498 샤오홍, 같이 옌안에 가는 건 어때? 1021 01:44:30,037 --> 01:44:32,176 - 가기 싫어 - 어째서? 1022 01:44:32,405 --> 01:44:34,445 샤오쥔 만날지도 모르잖아 1023 01:44:34,773 --> 01:44:38,351 설마? 그 친구 성격에 그럴 리가 없어 1024 01:44:38,421 --> 01:44:42,098 분명 어딘가 다른 곳에 유격전 하러 갔을 거야 1025 01:44:50,614 --> 01:44:52,239 난 샤오쥔을 사랑해 1026 01:44:53,333 --> 01:44:54,992 지금도 사랑해 1027 01:44:58,806 --> 01:45:01,293 그는 뛰어난 소설가이고 1028 01:45:02,517 --> 01:45:05,299 우리는 함께 고난을 견뎌냈어 1029 01:45:08,213 --> 01:45:09,620 하지만 1030 01:45:12,854 --> 01:45:14,741 그의 아내로 사는 건 1031 01:45:16,917 --> 01:45:18,510 너무 힘들어 1032 01:45:22,613 --> 01:45:23,823 샤오홍 1033 01:45:24,501 --> 01:45:29,236 너는 "생사의 장"과 "상가"의 작가야 1034 01:45:30,261 --> 01:45:33,523 문학계에서의 네 지위를 생각하란 말이야 1035 01:45:40,725 --> 01:45:42,765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가 1036 01:45:43,285 --> 01:45:48,435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수록 더 좋아 1037 01:46:07,957 --> 01:46:12,779 당나라의 삼장성교서비 1038 01:46:18,933 --> 01:46:21,389 이건 "삼장성교서비"야 1039 01:46:21,877 --> 01:46:25,013 당나라 때 화이런이라는 승려가 1040 01:46:25,013 --> 01:46:28,755 왕시쯔의 유작에서 골라낸 글자로 완성했지 1041 01:46:29,941 --> 01:46:33,454 그 내용은 당 태종이 1042 01:46:33,557 --> 01:46:38,674 당 승려 쉬엔장 법사에게 불경의 서문을 쓰게 했고 1043 01:46:38,933 --> 01:46:42,414 거기에 태자 리쯔가 기록을 남긴 것으로 1044 01:46:43,253 --> 01:46:47,381 쉬엔장 법사가 쓴 감사의 뜻과 "심경"도 쓰여 있어 1045 01:46:47,381 --> 01:46:49,869 그래서 "삼장성교서비"야 1046 01:46:50,741 --> 01:46:53,741 생각보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었네 1047 01:46:54,261 --> 01:46:56,530 왜 예전엔 이런 모습 안 보였어? 1048 01:46:57,269 --> 01:47:01,099 역사학과 나왔으니까 당연한 거지 1049 01:47:02,773 --> 01:47:06,799 정말 부끄럽네 난 역사에는 젬병이거든 1050 01:47:07,541 --> 01:47:10,389 네게 탄복했다는 의미로 저녁 사 줄게 1051 01:47:13,109 --> 01:47:15,891 네 겸손에 탄복했어 내가 밥 살게 1052 01:47:40,181 --> 01:47:41,359 저것 좀 봐 1053 01:47:42,165 --> 01:47:45,329 이러니까 바닷속 해파리 같지 않아? 1054 01:47:49,686 --> 01:47:50,733 그렇네 1055 01:48:07,637 --> 01:48:11,215 나는 딩링과 옌안에 열흘쯤 다녀왔는데 1056 01:48:11,317 --> 01:48:14,131 올 때 한 사람을 더 데리고 왔어요 1057 01:48:20,725 --> 01:48:21,740 도착했어 1058 01:48:22,453 --> 01:48:23,827 도착했어 1059 01:48:24,469 --> 01:48:26,127 딩 주임님, 다녀왔어요? 1060 01:48:26,549 --> 01:48:27,826 동지들, 잘 있었나? 1061 01:48:33,205 --> 01:48:35,277 어땠어? 잘 지냈어? 1062 01:49:15,221 --> 01:49:16,366 들어와 1063 01:49:34,549 --> 01:49:38,258 잠시 후에 시끄러워지면 자네가 좀 도와줘 1064 01:49:53,077 --> 01:49:57,354 우선 자기 몸부터 털고 내 몸의 흙을 털어 줘야지 1065 01:49:57,461 --> 01:49:58,606 알겠어? 1066 01:49:59,829 --> 01:50:01,106 알았어 1067 01:50:01,365 --> 01:50:02,542 진짜 알았어? 1068 01:50:07,189 --> 01:50:08,137 가 봐 1069 01:50:15,508 --> 01:50:18,738 샤오쥔, 샤오홍은 숙명처럼 헤어졌고 1070 01:50:20,213 --> 01:50:24,523 헤어진 자세한 내막을 외부인들은 전혀 몰랐어요 1071 01:50:25,717 --> 01:50:29,775 당사자 세 사람의 말이 꽤 달랐거든요 1072 01:50:31,029 --> 01:50:33,101 노년의 샤오쥔이 한 말은 1073 01:50:43,157 --> 01:50:44,237 샤오쥔 1074 01:50:47,509 --> 01:50:49,418 우리 영원히 헤어지자 1075 01:50:57,077 --> 01:50:58,255 알았어 1076 01:51:07,797 --> 01:51:10,132 노년의 두완무가 한 말은 1077 01:51:43,733 --> 01:51:45,009 샤오홍 1078 01:51:45,269 --> 01:51:47,285 난 딩링과 결혼할게 넌 두완무와 결혼해 1079 01:51:47,285 --> 01:51:48,845 그게 무슨 소리야? 1080 01:51:51,093 --> 01:51:53,198 네가 누구와 결혼해도 괜찮아 1081 01:51:53,653 --> 01:51:57,744 그렇다고 내 결혼까지 간섭하려고 들지는 마 1082 01:51:57,845 --> 01:51:59,917 어이없군 우릴 뭐라 생각한 거야? 1083 01:52:03,573 --> 01:52:05,483 너희를 이어주면 안 되나? 1084 01:52:06,772 --> 01:52:10,220 샤오쥔, 우릴 모욕하지마 1085 01:52:10,485 --> 01:52:12,874 샤오홍이 네가 버린 물건인 줄 알아? 1086 01:52:15,957 --> 01:52:17,779 말하는 꼬락서니 좀 봐 1087 01:52:21,685 --> 01:52:22,895 나가 1088 01:52:23,061 --> 01:52:24,043 샤오쥔 1089 01:52:25,620 --> 01:52:26,517 - 나가 - 비켜! 1090 01:52:26,517 --> 01:52:28,524 - 나가서 말해 - 꺼져 1091 01:52:34,869 --> 01:52:37,803 이런 상황에서 1092 01:52:37,909 --> 01:52:42,731 난 샤오홍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했어요 1093 01:52:42,900 --> 01:52:45,551 안 그러면 샤오홍의 입장은 뭐가 되겠어요? 1094 01:53:29,877 --> 01:53:31,884 샤오쥔과 영원히 헤어졌어 1095 01:53:33,076 --> 01:53:35,346 그가 준 편지도 다 돌려줬어 1096 01:53:35,444 --> 01:53:37,070 내 편지 달라고 했더니 1097 01:53:38,901 --> 01:53:40,428 안 돌려주더라고 1098 01:53:42,549 --> 01:53:45,811 그가 힘이 세니 뺏어올 수가 없었어 1099 01:53:48,532 --> 01:53:50,125 그냥 주는 수밖에 1100 01:53:57,205 --> 01:53:59,725 그럼 이제 넌 자유의 몸이구나? 1101 01:54:07,028 --> 01:54:08,687 네게 할 말이 있어 1102 01:54:15,668 --> 01:54:17,610 난 샤오쥔의 애를 가졌어 1103 01:54:19,829 --> 01:54:21,290 아기라고? 1104 01:54:21,397 --> 01:54:22,804 4개월 됐어 1105 01:54:28,053 --> 01:54:29,427 그도 알고 있어? 1106 01:54:31,636 --> 01:54:33,077 물론 알고 있어 1107 01:54:33,077 --> 01:54:35,313 그런데도 나와 결혼하래? 1108 01:54:41,141 --> 01:54:42,995 원래 그런 사람이야 1109 01:54:47,188 --> 01:54:51,247 어떻게 그런 사람이랑 같이 살았어? 1110 01:54:57,877 --> 01:54:59,819 자기 아이를 임신했으니 1111 01:55:01,109 --> 01:55:03,759 내가 결혼 못 할 거라 생각하나? 1112 01:55:12,949 --> 01:55:13,996 들어오세요 1113 01:55:17,300 --> 01:55:18,347 앉아 1114 01:55:20,725 --> 01:55:23,027 기념으로 이 외투 선물할게 1115 01:55:23,797 --> 01:55:26,895 핑싱관 대첩에서 얻은 전리품이야 1116 01:55:30,229 --> 01:55:33,131 난 기념으로 줄 만한 물건이 없어 1117 01:55:34,228 --> 01:55:36,978 서로 알게 된 게 최고의 기념품이야 1118 01:55:43,284 --> 01:55:44,593 건강하게 잘 지내 1119 01:55:52,468 --> 01:55:55,916 "우리는 시안에서 봄날 하룻밤을 보냈고" 1120 01:55:56,245 --> 01:56:00,947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을 함께 실컷 즐겼다" 1121 01:56:01,780 --> 01:56:04,169 "가만히 생각해보니" 1122 01:56:04,277 --> 01:56:06,666 "우리는 대화가 거의 없었다" 1123 01:56:07,253 --> 01:56:10,635 "이렇게 아무 방해도 없고 구속도 없고" 1124 01:56:10,741 --> 01:56:14,865 "경계심도 필요 없는 대화 상대는 참 드물다" 1125 01:56:16,405 --> 01:56:20,529 "샤오홍은 헤어진 후 편지를 보내지 않았고" 1126 01:56:21,236 --> 01:56:23,822 "두완무에게서 편지가 몇 통 왔는데" 1127 01:56:24,085 --> 01:56:28,307 "마지막 편지는 홍콩이 함락되기 직전에 받았다" 1128 01:56:38,516 --> 01:56:42,794 리펄스 베이 근처에 샤오홍의 유골을 묻었대 1129 01:56:50,676 --> 01:56:52,203 아직 기억나? 1130 01:56:53,556 --> 01:56:58,477 샤오홍은 절대 오래 못 산다고 네가 그랬잖아 1131 01:57:05,492 --> 01:57:08,143 네 예언이 그대로 들어맞았어 1132 01:57:23,028 --> 01:57:25,297 샤오홍을 그리며 쓴 글이야 1133 01:57:25,621 --> 01:57:27,825 " 비바람 속 샤오홍을 그리며" 1134 01:57:49,044 --> 01:57:53,136 샤오쥔, 샤오홍은 헤어진 후 다신 안 만났어요 1135 01:57:53,396 --> 01:57:57,139 그때가 1938년 4월이었죠 1136 01:57:57,397 --> 01:58:00,244 샤오홍과 두완무는 우한으로 갔어요 1137 01:58:00,341 --> 01:58:03,690 샤오쥔은 딩링을 따라 옌안으로 갔고 1138 01:58:03,829 --> 01:58:08,204 곧장 항일 문예 작업을 위해 신장으로 향했어요 1139 01:58:09,173 --> 01:58:13,264 란저우를 지날 때 왕더펀을 알게 됐고 1140 01:58:13,396 --> 01:58:16,244 같은 해 6월 그녀와 결혼했어요 1141 01:58:16,532 --> 01:58:21,453 그들은 평생을 해로하며 8명의 자녀를 키웠어요 1142 01:58:39,637 --> 01:58:43,348 샤오쥔은 나와 헤어지고 유격대에 들어갔고 1143 01:58:43,348 --> 01:58:47,090 나는 지금 저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 1144 01:58:54,740 --> 01:58:58,836 여자로서 정신적으로 모욕을 받은 셈이니까 1145 01:58:58,836 --> 01:59:00,724 넌 그렇게 할 권리가 있고 1146 01:59:00,821 --> 01:59:03,788 그건 네가 강하다는 뜻인 거야 1147 01:59:04,468 --> 01:59:06,004 우리는 친구로서 1148 01:59:06,004 --> 01:59:09,266 네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났다니 기쁘지만 1149 01:59:10,261 --> 01:59:14,800 뭐가 그렇게 급했어? 좀 냉정해지지 그랬어? 1150 01:59:18,709 --> 01:59:22,353 시베이 가서 딩링은 만났어? 잘 지내던가? 1151 01:59:23,636 --> 01:59:25,905 우리 둘은 서로 너무 달라 1152 01:59:26,581 --> 01:59:28,304 옌안에는 왜 안 갔어? 1153 01:59:29,109 --> 01:59:31,792 내가 바라는 건 열심히 글 쓰는 거고 1154 01:59:32,053 --> 01:59:34,671 어느 당파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 1155 01:59:34,933 --> 01:59:38,762 정치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 1156 01:59:40,277 --> 01:59:41,771 완전 문외한이야 1157 01:59:52,852 --> 01:59:54,227 자리에 앉으세요 1158 01:59:56,949 --> 01:59:59,916 저희 결혼식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1159 02:00:00,276 --> 02:00:01,803 너무 황급히 준비해서 1160 02:00:01,909 --> 02:00:05,225 대접이 소흘한 점 양해해 주십시오 1161 02:00:07,892 --> 02:00:09,005 두완무 1162 02:00:13,077 --> 02:00:14,837 이 사랑의 콩 네 개는 1163 02:00:14,837 --> 02:00:17,836 루쉰 선생님 부부가 내게 주신 건데 1164 02:00:18,516 --> 02:00:22,062 오늘 당신한테 선물로 줄게 1165 02:00:22,933 --> 02:00:25,234 우리 결혼 예물로 생각해 1166 02:00:27,540 --> 02:00:30,257 결혼식엔 하객이 몇 명뿐이었고 1167 02:00:30,357 --> 02:00:34,634 그 대부분은 우한에 사는 두완무의 친척이었어요 1168 02:00:39,732 --> 02:00:44,042 솔직하게 말해서 저와 두완무는 1169 02:00:44,116 --> 02:00:47,083 로맨틱한 연애 같은 건 해 본 적이 없어요 1170 02:00:47,188 --> 02:00:51,444 제가 샤오쥔과 영원히 헤어졌을 때야 1171 02:00:51,444 --> 02:00:53,354 두완무의 존재를 깨달았죠 1172 02:00:56,916 --> 02:00:59,699 저는 두완무에게 바라는 게 없어요 1173 02:01:00,117 --> 02:01:01,677 그저 있다면 1174 02:01:03,124 --> 02:01:08,362 남들처럼 평범한 부부로 살아가는 것뿐이에요 1175 02:01:10,004 --> 02:01:14,096 서로 다투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고 1176 02:01:14,324 --> 02:01:17,423 기만하지도 않고 비웃지도 않고요 1177 02:01:17,653 --> 02:01:19,060 오로지 1178 02:01:20,244 --> 02:01:23,757 이해와 보살핌과 사랑만이 있길 바라요 1179 02:01:28,596 --> 02:01:30,385 전 뼈저리게 느꼈어요 1180 02:01:32,436 --> 02:01:36,975 저 같은 형편의 사람이 뭘 더 바라겠어요? 1181 02:01:39,636 --> 02:01:43,792 하지만 두완무는 희생을 감내했어요 1182 02:01:45,076 --> 02:01:49,037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1183 02:01:52,917 --> 02:01:54,826 나와 결혼해 줘서 고마워 1184 02:02:09,845 --> 02:02:14,962 38년 6, 7월 일본군은 우한을 공격해 들어왔고 1185 02:02:15,156 --> 02:02:18,931 국민당은 우한을 지키자는 구호를 외쳤죠 1186 02:02:19,412 --> 02:02:20,853 하지만 사람들은 1187 02:02:20,853 --> 02:02:24,235 썰물 빠지듯이 총칭으로 달아나기 바빴어요 1188 02:02:28,372 --> 02:02:30,925 7월의 어느 비 오는 날이었어요 1189 02:02:31,028 --> 02:02:35,054 전 배를 타고 우창에서 강을 건너고 있었죠 1190 02:02:35,765 --> 02:02:36,942 샤오홍 1191 02:02:44,149 --> 02:02:48,589 네가 나에게 일부러 인사하러 올 줄은 몰랐어 1192 02:02:55,061 --> 02:02:56,686 방금도 생각했었어 1193 02:02:59,380 --> 02:03:01,769 내겐 친구도 별로 없다고 1194 02:03:02,836 --> 02:03:05,203 내 친구는 전부 샤오쥔 친구야 1195 02:03:07,508 --> 02:03:09,395 너희는 샤오쥔 패잖아 1196 02:03:16,980 --> 02:03:18,409 넌 어쩔 생각이야? 1197 02:03:18,516 --> 02:03:22,160 우한은 상황이 긴박해서 다들 도망갈 궁리야 1198 02:03:22,292 --> 02:03:23,918 너도 떠날 거야? 1199 02:03:25,460 --> 02:03:28,275 쓰촨에 가는 표를 예약했어 1200 02:03:29,332 --> 02:03:31,753 우리 같이 가자, 어때? 1201 02:03:35,796 --> 02:03:37,868 네가 우리 배표 두 장만 구해 줘 1202 02:03:53,812 --> 02:03:56,201 그때는 배표를 사기 어려워서 1203 02:03:56,500 --> 02:03:58,704 샤오홍에게 한 장만 사 줬는데 1204 02:03:59,508 --> 02:04:02,824 탑승하는 날 나타난 건 샤오홍이 아니었어요 1205 02:04:09,524 --> 02:04:10,833 표 있어요 1206 02:04:13,076 --> 02:04:14,189 샤오홍은? 1207 02:04:14,772 --> 02:04:17,684 안 왔어 다른 배 타고 온다고 1208 02:04:17,684 --> 02:04:19,953 나 먼저 총칭에 가서 집을 구하래 1209 02:04:21,876 --> 02:04:22,858 가자 1210 02:05:18,036 --> 02:05:19,051 시진 1211 02:05:22,516 --> 02:05:23,760 무슨 일로 왔어? 1212 02:05:24,692 --> 02:05:26,831 여기서 좀 지낼까 싶어서 1213 02:05:29,684 --> 02:05:30,796 두완무는? 1214 02:05:31,316 --> 02:05:32,778 총칭에 갔어 1215 02:05:33,044 --> 02:05:35,979 - 넌 왜 안 데려갔어? - 내가 뭐 어린애야? 1216 02:05:40,084 --> 02:05:41,012 좀 앉아 1217 02:05:42,836 --> 02:05:44,014 앉아, 앉아 1218 02:05:45,780 --> 02:05:47,307 여긴 묵을 곳이 없어 1219 02:05:47,828 --> 02:05:50,249 지금 상황이 위층에 방 두 칸은 1220 02:05:50,420 --> 02:05:53,076 "대공보" 사장 일가가 묵고 있고 1221 02:05:53,076 --> 02:05:55,956 아래층은 나랑 펑나이차오, 콩뤄쑨 1222 02:05:55,956 --> 02:05:57,780 세 사람이 끼어서 새우잠 자고 있어 1223 02:05:57,780 --> 02:06:01,588 협회 사무실도 있지만 거긴 시끄러워서 못 자 1224 02:06:01,588 --> 02:06:02,484 협회 사무실도 있지만 거긴 시끄러워서 못 자 1225 02:06:02,484 --> 02:06:03,636 그런데 어쩌려고? 1226 02:06:03,636 --> 02:06:04,879 난 여기서 묵을래 1227 02:06:05,076 --> 02:06:06,669 여기 좀 봐 1228 02:06:07,348 --> 02:06:08,657 여기서 지낼게 1229 02:06:08,884 --> 02:06:11,251 - 거긴 안 돼 - 돗자리 깔면 돼 1230 02:06:11,412 --> 02:06:12,948 - 거긴 안 돼 - 시진 1231 02:06:12,948 --> 02:06:15,501 거긴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고 1232 02:06:15,604 --> 02:06:18,921 네가 거기 있으면 남들도 불편해 1233 02:06:20,116 --> 02:06:22,734 시진, 고마워 1234 02:06:27,284 --> 02:06:28,658 그냥 그렇게 1235 02:06:29,268 --> 02:06:34,221 샤오홍은 중화 문예계 항일 협회 바닥에서 잤어요 1236 02:06:36,116 --> 02:06:40,557 임산부가 매일 땅바닥에 누워서 지냈던 거죠 1237 02:06:42,580 --> 02:06:47,053 왜 두완무만 먼저 가고 그녀는 남았는지 1238 02:06:47,700 --> 02:06:49,358 더는 말하지 않았어요 1239 02:07:14,836 --> 02:07:15,697 시진 1240 02:07:16,404 --> 02:07:19,700 길목에 빙수 가게 생겼대 빙수 좀 사 줘 1241 02:07:19,700 --> 02:07:21,358 다들 더워 죽을 것 같대 1242 02:07:23,348 --> 02:07:24,810 나는 돈 없어 1243 02:07:25,492 --> 02:07:27,085 네가 사 주면 따라갈게 1244 02:07:28,372 --> 02:07:29,615 나한테 돈 있어 1245 02:07:31,412 --> 02:07:32,426 나 돈 있어 1246 02:07:34,516 --> 02:07:35,563 내가 살게 1247 02:07:35,668 --> 02:07:37,424 - 내가 살게 - 좋아 1248 02:07:37,524 --> 02:07:38,506 좋지 1249 02:07:44,148 --> 02:07:46,537 왜 이제 왔어? 오늘 한턱낸대 1250 02:07:46,644 --> 02:07:47,626 샤오홍 1251 02:07:47,796 --> 02:07:49,072 아무거나 시켜 1252 02:07:50,612 --> 02:07:52,434 - 아가씨 - 네, 갑니다 1253 02:07:54,292 --> 02:07:55,601 주문하시겠어요? 1254 02:07:56,948 --> 02:07:57,963 알아서 시켜 1255 02:07:58,068 --> 02:07:59,956 - 그럼 난 맥주 - 네 1256 02:07:59,956 --> 02:08:01,963 - 저도 맥주요 - 난 빙수요 1257 02:08:02,067 --> 02:08:03,791 자, 각자 들고 가 1258 02:08:04,980 --> 02:08:06,736 여기 거스름돈이요 1259 02:08:06,836 --> 02:08:09,389 - 거스름돈은 가져요 - 고맙습니다 1260 02:08:09,524 --> 02:08:10,833 건배하자 1261 02:08:12,116 --> 02:08:13,709 - 마셔 - 마시자 1262 02:08:29,299 --> 02:08:32,116 왜 그렇게 돈을 물 쓰듯 쓰는 거야? 1263 02:08:32,116 --> 02:08:33,709 웃기는 왜 웃어? 1264 02:08:36,275 --> 02:08:38,664 마지막 돈인데 놔두면 뭐해? 1265 02:08:38,772 --> 02:08:40,495 시원하게 써 버려야지 1266 02:08:40,628 --> 02:08:43,791 뭐야? 뭘 시원하게 써? 말도 안 돼 1267 02:08:43,988 --> 02:08:47,403 전쟁으로 세상이 어수선한 판국이잖아 1268 02:08:47,636 --> 02:08:49,491 우한도 며칠 더 버틸지 몰라 1269 02:08:49,908 --> 02:08:53,555 지금 일본군이 잠시 안 움직여서 그렇지 1270 02:08:53,555 --> 02:08:55,956 만약에 공격해 오면 너는 어쩌려고 그래? 1271 02:08:55,956 --> 02:08:57,651 만약에 공격해 오면 너는 어쩌려고 그래? 1272 02:08:57,651 --> 02:09:00,913 그 푼돈은 놔둬 봤자 아무 쓸모도 없어 1273 02:09:01,204 --> 02:09:03,244 됐어, 내게도 다 방법이 있어 1274 02:09:03,411 --> 02:09:06,957 아니,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 1275 02:09:07,412 --> 02:09:10,707 난 우창에 있어야 하니 널 돌봐줄 수가 없어 1276 02:09:11,380 --> 02:09:15,406 벌써 이 지경이 됐는데 걱정한들 소용없잖아? 1277 02:09:15,668 --> 02:09:17,773 어쨌든 그 돈으론 아무것도 못 해 1278 02:09:20,596 --> 02:09:21,523 됐어 1279 02:09:26,899 --> 02:09:29,998 너 먼저 돌아가 난 볼일 좀 보고 올게 1280 02:09:34,068 --> 02:09:36,621 내가 쓴 돈 찾아올 생각하지 마 1281 02:10:01,971 --> 02:10:03,346 일어나, 일어나 1282 02:10:04,468 --> 02:10:07,119 왜 이제야 왔어? 어디 다녀온 거야? 1283 02:10:09,907 --> 02:10:11,762 150위안 빌려 왔어 1284 02:10:12,564 --> 02:10:15,411 그냥 주는 게 아니고 빌려주는 거야 1285 02:10:15,859 --> 02:10:18,063 서점에서 백 위안 빌렸고 1286 02:10:18,195 --> 02:10:20,562 독서 생활관에서 50위안 빌렸어 1287 02:10:21,012 --> 02:10:24,241 널 대신해서 내가 빌리는 거라고 말했어 1288 02:10:24,468 --> 02:10:27,599 네가 원고로 갚아 못 갚으면 내가 갚고 1289 02:10:32,500 --> 02:10:33,579 뭐 해? 1290 02:10:35,636 --> 02:10:39,116 잘 지니고 있어 피난 갈 때 필요할 거야 1291 02:10:39,444 --> 02:10:41,070 또 한턱내고 그러면 안 돼 1292 02:10:46,804 --> 02:10:51,059 난 계속 마음이 안 놓여서 펑나이차오를 찾아가서 1293 02:10:51,539 --> 02:10:53,547 이건 좀 잘못됐다고 했어요 1294 02:10:53,876 --> 02:10:57,192 샤오홍이 우한을 떠나게 돕자고 했더니 1295 02:10:58,259 --> 02:11:01,780 그가 자기 부인과 함께 총칭에 보내자고 했어요 1296 02:11:01,780 --> 02:11:03,122 전 찬성했죠 1297 02:11:03,796 --> 02:11:07,178 며칠 후 당에서 내게 명령이 내려와서 1298 02:11:07,540 --> 02:11:10,060 광저우에 "대지"를 출간하러 가게 됐어요 1299 02:11:11,603 --> 02:11:13,546 출발하는 날 오후에 1300 02:11:14,644 --> 02:11:17,491 샤오홍은 내게 송별회를 열어 줬고 1301 02:11:17,588 --> 02:11:19,181 부두까지 배웅해 줬어요 1302 02:11:40,916 --> 02:11:42,606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1303 02:13:16,436 --> 02:13:17,646 고마워요, 고마워요 1304 02:13:17,748 --> 02:13:20,333 넘어졌는데 못 일어나겠어요 1305 02:13:20,595 --> 02:13:23,595 계속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잘됐네요 1306 02:13:23,987 --> 02:13:25,449 고맙습니다 1307 02:13:28,531 --> 02:13:31,346 임신한 사람이 왜 이렇게 쏘다녀요? 1308 02:13:35,220 --> 02:13:36,943 총칭에 가는 길이에요 1309 02:13:41,044 --> 02:13:42,353 괜찮으세요? 1310 02:13:44,116 --> 02:13:45,293 괜찮아요 1311 02:13:48,243 --> 02:13:49,454 고맙습니다 1312 02:13:50,771 --> 02:13:52,495 어떻게 사례할까요? 1313 02:13:53,620 --> 02:13:55,081 저한테 돈 있어요 1314 02:14:12,148 --> 02:14:15,246 샤오홍은 총칭에 온 직후 날 찾아왔어요 1315 02:14:15,444 --> 02:14:19,121 나와 루오펑은 그때 총칭 근처 쟝진에 있었죠 1316 02:14:20,211 --> 02:14:24,816 분만하려고 온 거였는데 두완무는 같이 안 왔어요 1317 02:14:26,260 --> 02:14:28,878 그 한 달간 우리는 같이 살았는데 1318 02:14:29,332 --> 02:14:32,528 그녀는 창백한 얼굴에 병세가 완연했고 1319 02:14:33,107 --> 02:14:34,896 기분도 아주 침울했어요 1320 02:14:39,796 --> 02:14:42,796 아주머니가 닭국 끊여 주셨어, 좀 마셔 봐 1321 02:14:43,859 --> 02:14:47,372 지금은 안 마실래 입맛이 없어 1322 02:15:01,939 --> 02:15:03,565 이 녀석 생긴 것 좀 봐 1323 02:15:05,364 --> 02:15:09,161 코랑 입은 샤오쥔과 완전히 빼다 박았네 1324 02:15:16,339 --> 02:15:18,161 이 조그마한 손 좀 봐 1325 02:15:48,339 --> 02:15:49,681 왜 그래? 1326 02:15:51,507 --> 02:15:53,133 어디 다녀온 거야? 1327 02:15:56,148 --> 02:15:57,260 아기는? 1328 02:15:59,603 --> 02:16:00,781 아기는? 1329 02:16:02,227 --> 02:16:03,437 죽었어 1330 02:16:05,107 --> 02:16:06,449 뭐라고? 1331 02:16:07,891 --> 02:16:10,957 어제는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죽어? 1332 02:16:11,700 --> 02:16:12,845 의사한테 물어볼게 1333 02:16:12,979 --> 02:16:14,157 가지 마 1334 02:16:16,627 --> 02:16:17,904 가지 마라니까 1335 02:16:21,779 --> 02:16:26,383 가봤자 소용없어, 아기는 어제 발작으로 죽었어 1336 02:16:31,060 --> 02:16:32,237 바이랑 1337 02:16:32,403 --> 02:16:35,087 바이랑 나 퇴원하고 싶어 1338 02:16:35,283 --> 02:16:36,979 오늘은 너무 무서워 1339 02:16:36,979 --> 02:16:39,848 이 병원엔 당직 의사도 한 명뿐이고 1340 02:16:39,987 --> 02:16:42,922 나 혼자 입원해 있단 말이야 1341 02:16:47,699 --> 02:16:49,390 퇴원하게 해 줘 1342 02:16:56,659 --> 02:16:59,081 바이랑 영원히 행복하길 빌게 1343 02:17:02,099 --> 02:17:04,139 나도 네가 행복하길 빌어 1344 02:17:05,043 --> 02:17:06,320 나 말이야? 1345 02:17:09,812 --> 02:17:11,437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1346 02:17:13,971 --> 02:17:18,226 미래의 모습이 이미 내 눈앞에 선하게 보여 1347 02:17:19,283 --> 02:17:21,323 난 쓸쓸하게 죽을 거야 1348 02:18:00,340 --> 02:18:03,187 "루쉰 선생의 병세가 조금 호전됐고" 1349 02:18:03,316 --> 02:18:05,934 "그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1350 02:18:06,227 --> 02:18:10,351 "그날 나는 산뜻한 붉은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1351 02:18:10,515 --> 02:18:12,370 "소매가 넓은 것으로" 1352 02:18:12,564 --> 02:18:16,393 "루쉰 선생은 날씨가 후덥지근해지는 걸 보니" 1353 02:18:16,531 --> 02:18:18,670 "곧 장마가 올 거라 했다" 1354 02:18:19,219 --> 02:18:22,291 "그는 상아 곰방대에 담배를 담으며" 1355 02:18:22,291 --> 02:18:25,106 "손으로 꾹꾹 눌러서 잘 다졌다" 1356 02:18:28,884 --> 02:18:30,127 루쉰 선생님 1357 02:18:31,187 --> 02:18:33,489 오늘 제 옷 예쁘지 않아요? 1358 02:18:38,963 --> 02:18:39,978 어때요? 1359 02:18:40,883 --> 02:18:42,541 별 로 안 예쁜데 1360 02:18:43,892 --> 02:18:45,037 왜요? 1361 02:18:45,555 --> 02:18:48,904 치마 색깔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아 1362 02:18:49,971 --> 02:18:52,818 상의가 안 예쁘다는 말은 아니야 1363 02:18:53,140 --> 02:18:55,595 상의 색깔은 다 예쁜데 1364 02:18:57,811 --> 02:19:02,830 빨간 상의엔 빨간 치마나 검정 치마가 잘 어울려 1365 02:19:04,564 --> 02:19:05,774 샤오홍 선생님 1366 02:19:06,963 --> 02:19:08,370 두완무 선생님 1367 02:19:09,043 --> 02:19:10,254 샤오홍 선생님 1368 02:19:10,739 --> 02:19:12,200 두완무 선생님 1369 02:19:12,531 --> 02:19:16,143 진 선생님, 쌀 배달 왔는데 어떡할까요? 1370 02:19:16,275 --> 02:19:19,472 여기 안 살아요 쌀은 가져가서 드세요 1371 02:19:19,572 --> 02:19:20,913 그럴 리가요? 1372 02:19:21,011 --> 02:19:22,604 그들은 홍콩에 갔어요 1373 02:19:38,131 --> 02:19:39,341 들어오세요 1374 02:19:43,283 --> 02:19:44,941 - 샤오홍 - 샤오홍 1375 02:19:48,147 --> 02:19:49,424 귀한 손님 오셨네 1376 02:19:49,684 --> 02:19:52,105 샤오구 이분이 누구지? 1377 02:19:52,916 --> 02:19:55,119 - 고모라고 불러 봐 - 많이 컸네 1378 02:19:55,219 --> 02:19:57,161 - 그렇지 - 살 좀 빠졌네 1379 02:19:57,907 --> 02:19:59,249 키가 많이 컸잖아 1380 02:20:00,659 --> 02:20:02,798 고모가 너 보러 오셨네 1381 02:20:03,476 --> 02:20:05,418 하지만 내가 고생이야 1382 02:20:06,067 --> 02:20:09,651 우한에서 수술 받았으면 넌 지금 없겠지? 1383 02:20:09,651 --> 02:20:10,992 이마는 왜 이래? 1384 02:20:11,219 --> 02:20:12,713 쥐한테 물렸어 1385 02:20:13,107 --> 02:20:17,744 "배고픈 쥐가 이마에 묻은 우유를 핥아 먹었나 봐" 1386 02:20:17,907 --> 02:20:19,849 괜찮아, 괜찮아 1387 02:20:20,147 --> 02:20:21,576 괜찮아, 괜찮아 1388 02:20:23,315 --> 02:20:26,451 참 예쁘게 생겼네 널 닮았어 1389 02:20:26,451 --> 02:20:28,818 - 나 닮았어? - 아빠는 안 닮았어 1390 02:20:29,715 --> 02:20:30,860 샤오홍 1391 02:20:31,155 --> 02:20:32,978 난 약속이 있어서 나가 봐야 해 1392 02:20:33,139 --> 02:20:34,227 가서 일 봐 1393 02:20:34,227 --> 02:20:35,859 샤오구는 내가 데려갈게 1394 02:20:35,859 --> 02:20:39,121 - 아들, 갖고 가, 갖고 가 - 엄마한테 줘 1395 02:20:39,667 --> 02:20:41,267 - 이야기 나눠 - 그래 1396 02:20:41,267 --> 02:20:42,315 가자 1397 02:20:42,771 --> 02:20:45,171 - 이거 갖고 가 - 갖고 가 1398 02:20:45,171 --> 02:20:46,185 안녕 1399 02:20:47,571 --> 02:20:48,716 어서 앉아 1400 02:20:50,323 --> 02:20:51,599 집이 엉망이야 1401 02:20:57,587 --> 02:21:00,108 네 아기는? 지금은 많이 컸지? 1402 02:21:02,611 --> 02:21:03,887 죽었어 1403 02:21:05,427 --> 02:21:07,336 태어나서 사흘 만에 죽었어 1404 02:21:08,595 --> 02:21:10,024 어쩌다가? 1405 02:21:11,635 --> 02:21:13,294 아들이야, 딸이야? 1406 02:21:14,835 --> 02:21:17,518 아들인데 발작으로 죽었어 1407 02:21:19,091 --> 02:21:22,353 이창 부두에서 배 찾다가 넘어졌었는데 1408 02:21:22,643 --> 02:21:24,170 난 그때 생각했었어 1409 02:21:24,691 --> 02:21:26,382 아가야, 아가야 1410 02:21:26,675 --> 02:21:30,123 넘어진 김에 그냥 배 밖으로 나오렴 1411 02:21:31,187 --> 02:21:35,660 바로 아기를 낳았는데 그때는 아무 문제 없었어 1412 02:21:40,019 --> 02:21:41,808 넌 살이 좀 찐 것 같네 1413 02:21:42,643 --> 02:21:45,742 혈색이 아주 좋아 보여 정말이야 1414 02:21:46,035 --> 02:21:47,795 그 옷 입으니까 아주 예뻐 1415 02:21:47,795 --> 02:21:51,275 방금 문 열고 들어올 때 빛이 나더라니까 1416 02:21:52,915 --> 02:21:54,771 내가 직접 만든 옷이야 1417 02:21:54,771 --> 02:21:59,146 옷감이랑 실, 단추까지 다 노점에서 샀는데 1418 02:22:00,083 --> 02:22:01,807 그럭저럭 괜찮더라고 1419 02:22:02,195 --> 02:22:04,650 이러니까 고급 옷처럼 보이지? 1420 02:22:04,851 --> 02:22:06,509 우아하고 고상해 보여 1421 02:22:06,611 --> 02:22:11,019 넌 안목이 뛰어나다고 내가 항상 말했었잖아 1422 02:22:11,443 --> 02:22:14,061 싸구려 옷감도 네 손에 들어가서 1423 02:22:14,131 --> 02:22:16,913 무척 예뻐졌잖아 완전히 달라 보여 1424 02:22:17,747 --> 02:22:20,114 마음에 들면 한 벌 만들어 줄게 1425 02:22:20,403 --> 02:22:22,607 난 지금 치장할 정신이 없어 1426 02:22:24,755 --> 02:22:26,991 아참, 너한테 보여줄 게 있어 1427 02:22:35,603 --> 02:22:39,313 샤오쥔이 란저우에서 보낸 결혼사진이야 1428 02:22:56,307 --> 02:22:57,736 난 이만 갈게 1429 02:22:58,035 --> 02:22:59,596 후펑한테도 말해 줘 1430 02:22:59,699 --> 02:23:00,746 샤오홍 1431 02:23:10,163 --> 02:23:12,051 저우징원 (잡지사 편집장) 1432 02:23:12,051 --> 02:23:14,865 저우징원 (잡지사 편집장) 두완무, 샤오홍이 홍콩에 간 1년 후 1433 02:23:15,155 --> 02:23:18,002 샤오홍은 폐결핵에 걸린 걸 알게 됐어요 1434 02:23:19,251 --> 02:23:23,724 그녀가 입원했을 때 낯선 전화가 왔는데 1435 02:23:24,211 --> 02:23:28,619 샤오홍의 남동생 친구인 뤄빈지라는 사람이었어요 1436 02:23:30,675 --> 02:23:33,523 여관비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고 1437 02:23:33,779 --> 02:23:35,273 두완무는 날 찾아왔어요 1438 02:23:37,651 --> 02:23:41,361 집에서 며칠 묵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1439 02:23:43,283 --> 02:23:45,770 이곳 환경은 네 병세에 안 좋아 1440 02:23:46,291 --> 02:23:47,982 억지 부리지 말고 1441 02:23:49,491 --> 02:23:51,059 죽어도 안 갈 거야 1442 02:23:51,059 --> 02:23:53,906 글도 못 쓰게 하고 답답해 죽겠어 1443 02:23:55,123 --> 02:23:57,032 목숨이 글보다 중요해 1444 02:24:03,635 --> 02:24:05,009 저우 선생 1445 02:24:09,363 --> 02:24:14,546 내 장편 "마백락"은 아마 완성하기 어려울 것 같아 1446 02:24:19,603 --> 02:24:24,425 잡지에 내가 병에 걸려서 곧 죽을 거라고 써 줘 1447 02:24:25,747 --> 02:24:27,470 한 여류 작가가 1448 02:24:28,659 --> 02:24:31,659 낡고 오래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1449 02:24:31,987 --> 02:24:36,242 그 모습은 내 마음을 아주 애달프게 만들었어요 1450 02:24:40,179 --> 02:24:42,219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451 02:24:42,323 --> 02:24:46,120 12월 7일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어요 1452 02:24:47,027 --> 02:24:48,937 뤄빈지의 말에 따르면 1453 02:24:49,235 --> 02:24:52,847 샤오홍이 임종할 때 그가 옆에 있었다더군요 1454 02:24:55,763 --> 02:24:57,738 샤오홍이 죽고 5년 후 1455 02:24:59,827 --> 02:25:02,641 뤄빈지가 최초로 샤오홍 전기를 썼어요 1456 02:25:11,379 --> 02:25:14,314 41년 12월 8일 일본의 홍콩 폭격에 1457 02:25:14,418 --> 02:25:17,171 전 샤오홍, 두완무와 작별하고 1458 02:25:17,171 --> 02:25:18,600 내륙에 갈 준비를 했어요 1459 02:25:21,587 --> 02:25:23,081 꼭 탈출해야 해? 1460 02:25:28,851 --> 02:25:30,225 금방 돌아올 거야 1461 02:25:33,331 --> 02:25:36,495 어쩔 셈인가요? 전 내륙으로 가려고요 1462 02:25:36,627 --> 02:25:38,674 일단 홍콩에 가서 1463 02:25:38,674 --> 02:25:40,780 친구들과 거취를 의논하려고 1464 02:25:40,883 --> 02:25:43,818 샤오홍 좀 돌봐 줘 금방 돌아올게 1465 02:26:07,315 --> 02:26:08,777 너무 피곤해 1466 02:26:11,091 --> 02:26:14,604 내 손 좀 잡아 줘 잠시 눈 좀 붙이고 싶어 1467 02:26:16,499 --> 02:26:18,735 이렇게 해야 마음이 놓여 1468 02:26:23,411 --> 02:26:25,320 아마도 내가 찾아가기 전에 1469 02:26:25,427 --> 02:26:28,623 샤오홍과 두완무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 1470 02:26:28,691 --> 02:26:30,601 격렬히 싸운 듯했어요 1471 02:26:32,211 --> 02:26:33,389 일어나요 1472 02:26:35,635 --> 02:26:38,569 위이푸 선생이 작은 배를 준비해 줘서 1473 02:26:38,802 --> 02:26:41,737 홍콩 섬으로 밀입국하려 했으나 1474 02:26:42,195 --> 02:26:45,707 바다의 교통수단은 전면 봉쇄된 상태였죠 1475 02:28:26,834 --> 02:28:29,900 딩 선생, 철수 방안은 정해졌나요? 1476 02:28:31,059 --> 02:28:33,810 랴오청쯔 선생은 문화계 인사들과 1477 02:28:33,810 --> 02:28:35,720 이미 접견을 시작했어요 1478 02:28:36,307 --> 02:28:37,907 철수 방안이 전달됐고 책임자가 정해졌는데 1479 02:28:37,907 --> 02:28:39,849 철수 방안이 전달됐고 책임자가 정해졌는데 1480 02:28:40,178 --> 02:28:43,495 당신과 샤오홍의 철수는 내가 맡았어요 1481 02:28:50,291 --> 02:28:53,869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1482 02:29:02,706 --> 02:29:03,721 뤄빈지 1483 02:29:04,274 --> 02:29:05,168 네 1484 02:29:06,706 --> 02:29:11,409 나를 직접 만나기 전에는 혹시 이런 생각 안 했어? 1485 02:29:12,402 --> 02:29:15,436 낭만적인 삶을 사는 작가라고 1486 02:29:20,211 --> 02:29:22,131 아마 다들 소문으로 1487 02:29:22,131 --> 02:29:25,065 당신과 샤오쥔 두완무 얘기는 들었겠죠 1488 02:29:37,362 --> 02:29:38,674 날 만나기 전에는 1489 02:29:38,674 --> 02:29:42,220 나는 동정 안 하고 샤오쥔을 동정했었지? 1490 02:29:49,331 --> 02:29:50,705 나도 알고 있어 1491 02:29:52,466 --> 02:29:54,637 나와 샤오쥔의 이별은 1492 02:29:55,602 --> 02:29:58,024 한 가지 문제의 끝이었고 1493 02:30:01,458 --> 02:30:05,419 두완무와의 결혼은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지 1494 02:30:06,195 --> 02:30:11,083 아마도 세상 사람 모두가 이름을 숨기고 산다면 1495 02:30:13,427 --> 02:30:18,096 그들의 진면목은 아무도 알지 못할 거야 1496 02:30:20,818 --> 02:30:22,280 생각해 봤는데 1497 02:30:27,634 --> 02:30:32,588 내가 쓴 글들을 나중에 보는 사람이 있을까? 1498 02:30:34,483 --> 02:30:36,370 하지만 난 알아 1499 02:30:38,866 --> 02:30:40,393 내 스캔들은 1500 02:30:42,642 --> 02:30:44,813 영원히 대대로 전해지겠지 1501 02:30:50,674 --> 02:30:53,740 오전에 한담을 나눌 때 샤오홍에게 물었어요 1502 02:30:54,035 --> 02:30:57,166 어떻게 두완무와 3, 4년을 같이 살았죠? 1503 02:30:57,970 --> 02:30:59,399 샤오홍이 말하기를 1504 02:30:59,890 --> 02:31:02,411 근육과 뼈가 죽을 만큼 아프고 1505 02:31:03,826 --> 02:31:05,866 피부엔 피가 흐르면 1506 02:31:08,051 --> 02:31:10,353 마비돼서 느낌도 없어 1507 02:31:23,026 --> 02:31:24,270 우리는 1508 02:31:26,483 --> 02:31:28,817 함께 고난을 이겨낼 수 없어 1509 02:31:38,418 --> 02:31:40,360 전에 쓰촨에 있을 때 1510 02:31:41,202 --> 02:31:43,341 샤오쥔이 생각난 적 있어 1511 02:31:45,810 --> 02:31:47,185 만약에 1512 02:31:49,363 --> 02:31:53,486 나를 데리러 와달라고 그에게 전보를 보냈다면 1513 02:31:53,906 --> 02:31:56,045 그는 반드시 왔을 거야 1514 02:31:58,003 --> 02:31:59,726 포탄 소리 속에서 1515 02:31:59,827 --> 02:32:01,203 우리는 문학과 루쉰 각자의 경험을 얘기했고 1516 02:32:01,203 --> 02:32:02,515 우리는 문학과 루쉰 각자의 경험을 얘기했고 1517 02:32:02,515 --> 02:32:04,489 우리는 문학과 루쉰 각자의 경험을 얘기했고 1518 02:32:05,235 --> 02:32:07,439 두완무는 사나흘 돌아오지 않았어요 1519 02:32:20,051 --> 02:32:21,163 다녀왔어요? 1520 02:32:43,570 --> 02:32:45,610 탈출할 준비 안 해? 1521 02:33:59,794 --> 02:34:01,321 좀 지 나갑시다 1522 02:34:07,090 --> 02:34:08,552 잠깐만요, 고마워요 1523 02:34:32,275 --> 02:34:32,979 잘 있어 1524 02:34:32,979 --> 02:34:35,466 1941년 성탄절에 1525 02:34:35,570 --> 02:34:37,959 홍콩은 백기를 들고 투항했죠 1526 02:34:38,194 --> 02:34:40,845 스따이 서점 서고에 숨은 지 얼마 후 1527 02:34:40,946 --> 02:34:42,834 샤오홍은 위독해졌고 1528 02:34:42,898 --> 02:34:45,615 우리는 그녀를 양허 병원에 데려갔어요 1529 02:34:56,850 --> 02:34:58,258 이런 상황에서는 더는 숨길 수가 없군요 1530 02:34:58,258 --> 02:35:00,494 이런 상황에서는 더는 숨길 수가 없군요 1531 02:35:00,690 --> 02:35:03,625 두 분 다 지식인이고 똑똑하니까요 1532 02:35:04,818 --> 02:35:08,014 당신 목에 난 종양은 꼭 제거해야 합니다 1533 02:35:11,987 --> 02:35:13,961 난 수술하는 거 반대야 1534 02:35:14,611 --> 02:35:18,353 폐결핵 걸린 사람은 수술하면 절대 안 돼 1535 02:35:18,674 --> 02:35:20,402 둘째 형도 척추 결핵으로 1536 02:35:20,402 --> 02:35:22,736 수술받고 8년째 누워 있어 1537 02:35:22,834 --> 02:35:25,038 내 말을 안 듣겠다는 거요? 1538 02:35:30,227 --> 02:35:31,917 나약한 소리 하지 마 1539 02:35:33,011 --> 02:35:36,524 수술받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1540 02:35:36,722 --> 02:35:37,966 서명해 1541 02:35:38,962 --> 02:35:40,140 난 서명 못 해 1542 02:35:48,306 --> 02:35:49,899 그럼 내가 서명할게 1543 02:36:34,066 --> 02:36:35,473 뭐라는 건가요? 1544 02:36:36,723 --> 02:36:38,545 이젠 몸에 종양이 없대 1545 02:37:05,171 --> 02:37:06,632 울지 마 1546 02:37:10,354 --> 02:37:15,056 나 역시도 매우 아쉬워 1547 02:37:23,474 --> 02:37:26,059 당신들을 떠나기 아쉬워 1548 02:37:33,522 --> 02:37:35,049 이리와 봐, 뤄빈지 1549 02:37:43,954 --> 02:37:45,961 메리 병원에 연락하고 올게 1550 02:37:59,442 --> 02:38:02,159 1942년 1월 18일 낮 1551 02:38:02,450 --> 02:38:04,752 샤오홍을 메리 병원으로 옮겼어요 1552 02:39:19,346 --> 02:39:24,332 완전히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이야 1553 02:39:26,866 --> 02:39:28,557 이렇게 많이 먹었어 1554 02:39:55,922 --> 02:39:57,231 뤄빈지 1555 02:39:58,610 --> 02:40:00,170 담배 한 대 피워 1556 02:40:00,497 --> 02:40:01,926 담배 피워 1557 02:40:03,090 --> 02:40:04,366 안 피울래요 1558 02:40:04,978 --> 02:40:06,985 - 괜찮아 - 피우고 싶지 않아요 1559 02:40:08,210 --> 02:40:11,439 불 없으면 내가 찾아 줄게 1560 02:40:13,042 --> 02:40:14,471 됐어, 그만해 1561 02:40:14,610 --> 02:40:15,722 좀 눌러 봐 1562 02:40:16,562 --> 02:40:18,066 몸조리나 잘해 1563 02:40:18,066 --> 02:40:19,276 눌렀어 1564 02:40:19,858 --> 02:40:22,760 조금 있으면 간호사가 올 거야 1565 02:40:23,570 --> 02:40:25,545 병원엔 아무도 없어요 1566 02:40:26,994 --> 02:40:28,619 나가서 불 찾아 올게요 1567 02:40:37,362 --> 02:40:41,006 주변 노점상에서 성냥을 살 생각이었는데 1568 02:40:41,170 --> 02:40:43,058 점차 시내로 걸어갔어요 1569 02:40:43,538 --> 02:40:47,662 전쟁이 터진 이후로는 카오롱에 안 가 봤거든요 1570 02:40:47,954 --> 02:40:51,598 병원엔 두완무가 있고 샤오홍도 좋아 보여서 1571 02:40:51,794 --> 02:40:53,965 내 소설 원고를 가지러 갔죠 1572 02:41:15,186 --> 02:41:17,836 다음 날 새벽 메리 병원에 갔더니 1573 02:41:17,970 --> 02:41:20,206 병원은 일본군이 접수한 후였어요 1574 02:41:30,770 --> 02:41:33,074 스따이 서점 서고에서 두완무의 쪽지를 봤는데 1575 02:41:33,074 --> 02:41:35,529 스따이 서점 서고에서 두완무의 쪽지를 봤는데 1576 02:41:35,634 --> 02:41:38,482 샤오홍을 프랑스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어요 1577 02:41:49,170 --> 02:41:51,723 프랑스 병원도 일본군이 접수했어 1578 02:41:51,857 --> 02:41:52,839 샤오홍은요? 1579 02:41:52,914 --> 02:41:55,281 성 스테판 병원에 데려놨어 1580 02:43:02,738 --> 02:43:05,935 "후란강 마을엔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1581 02:43:06,033 --> 02:43:09,579 "내가 태어났을 때 할아버진 예순이 넘었고" 1582 02:43:09,842 --> 02:43:13,736 "내가 4, 5살이 됐을 땐 칠순 가까이 되셨다" 1583 02:43:14,738 --> 02:43:16,777 "우리 집엔 큰 꽃밭이 있었다" 1584 02:43:16,882 --> 02:43:21,039 "꽃밭은 늘 반짝반짝했다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1585 02:43:21,137 --> 02:43:24,334 "꽃이 피면 꽃이 잠에서 깬 것 같았고" 1586 02:43:24,562 --> 02:43:27,497 "새가 날아오르면 하늘에 올라간 것 같았고" 1587 02:43:27,730 --> 02:43:31,723 "벌레가 울면 마치 말을 하는 것 같았다" 1588 02:43:32,018 --> 02:43:33,938 "모두가 살아 있었고 무한한 능력을 가졌었다" 1589 02:43:33,938 --> 02:43:35,912 "모두가 살아 있었고 무한한 능력을 가졌었다" 1590 02:43:36,049 --> 02:43:38,351 "뭐든 하고 싶은 것을 했고" 1591 02:43:38,450 --> 02:43:42,476 "뭐든 원하는 대로 해서 모든 것이 자유로웠다" 1592 02:43:43,090 --> 02:43:46,767 "오이는 열매를 하나만 맺고 싶으면 하나만 맺고" 1593 02:43:46,898 --> 02:43:50,575 "열매를 맺기 싫으면 하나도 맺지 않았다" 1594 02:43:50,705 --> 02:43:54,666 "피지 않는 꽃이 있어도 아무도 묻는 이가 없었다" 1595 02:43:54,897 --> 02:43:58,607 "이 꽃밭은 매년 한 번씩 봉쇄되었는데" 1596 02:43:58,802 --> 02:44:02,631 "가을비가 내린 후면 꽃밭은 황량해졌다" 1597 02:44:03,058 --> 02:44:05,905 "시들 건 시들고 마를 건 말라서" 1598 02:44:05,905 --> 02:44:09,647 "눈 깜빡할 사이에 모든 꽃이 사라지는 듯했고" 1599 02:44:09,905 --> 02:44:13,386 "마치 누군가가 짓밟아놓은 것 같았다" 1600 02:44:15,153 --> 02:44:17,903 "봄, 여름, 가을, 겨울" 1601 02:44:18,066 --> 02:44:21,197 "1년 사계절은 순환하며 오고 간다" 1602 02:44:21,617 --> 02:44:23,821 "자고이래로 늘 그랬었다" 1603 02:44:24,657 --> 02:44:26,762 "바람, 서리, 비, 눈을" 1604 02:44:27,441 --> 02:44:30,409 "버틴 것은 남겨졌고" 1605 02:44:30,642 --> 02:44:34,122 "못 버틴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랐다" 1606 02:44:34,386 --> 02:44:37,866 "그 자연의 섭리는 정말 나쁜 것이었다" 1607 02:44:38,162 --> 02:44:42,701 "한 사람을 조용하게 말 한 마디 안 남기고" 1608 02:44:42,962 --> 02:44:46,758 "이 세상에서 떠나도록 끌고가 버렸다" 1609 02:44:58,865 --> 02:45:02,510 1941년 샤오홍이 "후란강 이야기"를 쓸 때 1610 02:45:02,642 --> 02:45:06,919 다른 중국 작가들은 거의 전시 선전 문학을 썼고 1611 02:45:07,057 --> 02:45:10,986 단문이나 희극 혹은 항전 소설이 주류였는데 1612 02:45:11,793 --> 02:45:15,819 "후란강 이야기"는 당시 민중의 요구와 안 맞아 1613 02:45:16,434 --> 02:45:19,184 수십 년 세월이 무정하게 흘러가서 1614 02:45:19,698 --> 02:45:22,600 전란의 폐허가 거의 잊혀질 때쯤 1615 02:45:22,705 --> 02:45:25,745 사람들은 "후란강 이야기"를 보고 1616 02:45:25,745 --> 02:45:29,007 역사 깊숙이 살아 있는 꽃 같다고 느꼈죠 1617 02:45:29,266 --> 02:45:32,582 그녀의 이런 역발상의 주제 선택이 1618 02:45:32,754 --> 02:45:36,464 샤오홍이란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1619 02:45:36,722 --> 02:45:38,729 외로운 죽음을 맞게 했죠 1620 02:45:50,290 --> 02:45:54,381 "내가 쓴 글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1621 02:45:54,866 --> 02:45:58,608 "내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충만해 있기에" 1622 02:45:59,826 --> 02:46:01,484 "잊을 수가 없다" 1623 02:46:01,938 --> 02:46:03,661 "잊을 수가 없기에" 1624 02:46:05,009 --> 02:46:06,832 "여기 기록하는 것이다" 1625 02:46:26,321 --> 02:46:28,045 그 사탕 2쟈오짜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