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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씨나몬㈜홈초이스, 그린나래미디어㈜

 

판매 직원
저스틴 로스입니다

 

리아넌
새 문자 (8)

 

5월 3일 수요일

 

저스틴, 일어나렴

 

저스틴이구나
안녕, 저스틴

 

오후 11시와
11시 50분 알람 설정

 

에브리데이

 

리, 6시 반이야

 

리!

 

일어났어!

 

저스틴

 

계속 문자 보내는데
너는 잠이 와?

 

잠이 오나 보네
그래, 잘 자

 

잠이 와?
다시 말해줄게

 

잠이 안 와...

 

7시까지 연습 있어

 

안녕

 

혹시 일어났나 하고

 

- 안녕
- 안녕

 

고마워

 

여보

 

오늘 장 좀 봐줘

 

시간 봐서

 

웬만하면 해줘

 

이따가 봐

 

안녕

 

언니, 아침 먹어
일어나

 

- 싫어
- 지각하겠어

 

깜짝이야

 

내가 운전할까?

 

운전 연습도
해야 되거든

 

거기 시금치 들었어?

 

응, 아빠가
항산화에 좋대

 

항산화 얘기 나오면
내가 뭐랄 거 같아?

 

- 안 궁금하다고
- 그래

 

아빠가 중요하대서

 

야!

 

뇌는 놓고 다니냐?

 

등신

 

인마, 저스틴!

 

나 무시하냐?

 

미안, 안녕

 

괜찮아?

 

응, 괜찮아

 

피곤해 죽겠어

 

이 고생을 하는데

 

스탠포드 못 들어가면
울다 죽어버릴 거야

 

캠퍼스도 정말 예쁘고

 

마스코트도
완전 귀여운 나무야

 

- 같이 지원할 거지?
- 그럴게

 

저스틴은 어딨어?

 

걔는 왜 그래?

 

- 너한테 너무 소홀해
- 금방 올게

 

안녕

 

문자를
너무 많이 보냈지?

 

미안하다고
또 문자 하려다가

 

이미 많이 보냈고

 

내가 사과하면
안 좋아하니까

 

그냥 사과는
말로 하려고

 

리아넌

 

- 응?
- 미안할 거 없어

 

문자 씹은
내가 잘못했지

 

아냐, 매번 답문자
보낼 필요 없어

 

그래도 좀 그래

 

너 연습하는 거
구경해도 돼?

 

너는 심심하잖아

 

왜 그렇게 봐?

 

어떻게?

 

오늘 또 뭐 해?

 

연습 말고?

 

아무것도 안 해
시험도 없고

 

그럼 심심한데
어디 놀러갈까?

 

학교 끝나고?

 

지금은 어때?

 

우리 자주 이랬나?

 

그럼 안 될까?

 

젊고 훌륭한 선수죠
방어율도 1.68이고

 

23살이나 됐는데
뭐가 젊어요?

 

23살이...

 

- 이거 듣고 싶어?
- 응

 

기록을 봐요
18승이나 했고

 

음악 들을래?

 

그럼 방출시켜요?

 

18승이면
어지간한 팀에선...

 

이 노래 알아?

 

내가 왜 몰랐지?

 

내가 구했다!
생명의 은인이야

 

가자!

 

안녕하세요

 

"당신은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그건 인정!
포춘쿠키 점 대단하네

 

뭐가 대단해?
이건 점이 아니잖아

 

아니야?

 

점은 이런 거지
"멋진 미소를 갖게 될 거다"

 

미래를 말하는 게
점이잖아

 

네가 모르는 걸
말해줬나 보지

 

멋진 미소를
갖고 있단 사실

 

아빠 문자야

 

아빠 얘기는
안 하네

 

거의 못 들었어

 

몇 년 전에
조증을 겪으셨어

 

심한 건 아니야

 

난 몰랐어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으니까

 

레베카한테도

 

굳이 말할 거 없어

 

어쩔 땐
말하고 싶은데...

 

모르겠어

 

어떻게 됐던 건데?

 

어느 날 퇴근해서는
승진했다는 거야

 

그래서 가족끼리
프렌치 레스토랑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갔어

 

극장 직원한테
큰돈을 주고

 

극장을 통째로
빌려서 봤어

 

승진이 아니었구나?

 

응, 알고 보니까
정리해고당해서

 

이성을 잃은 거야

 

잘살게 된 게
아니었지

 

엄마가 부업까지 하고
집도 날릴 뻔했어

 

이젠 나아졌대도
어디서 써주겠어?

 

맨날 방에 앉아서
얼굴 그림만 그리는걸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는 거야

 

삶이 버거울 땐

 

무책임하게 느껴져서
아빠한테 화난 것 같네

 

그날 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이걸 왜 너한테
말하나 모르겠어

 

말해줘서 고마워

 

말하니까 후련해

 

이제 네 차례야

 

나도 프랑스 음식
싫어해

 

달팽이, 크루아상

 

달팽이와 크루아상이라니
그게 무슨 음식이야?

 

포춘쿠키 열어보라고

 

당신은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내일 봐

 

왜 그래?

 

매일이 이럴 순
없다는 거 알지?

 

알아

 

그래도 나랑 노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지?

 

오늘은 정말...

 

오늘처럼 행복한 날은
정말 오랜만이었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

 

그래

 

기분 좋은 마침표였어

 

그리고 담배 안 피우니까
키스할 때 훨씬 낫다

 

기억하려고 해볼게

 

에이미

 

오후 11시와
11시 50분 알람 설정

 

안녕, 에이미

 

왔냐?

 

저기

 

워싱턴에서
막 이사 왔거든

 

엄마가 오늘은
친구 따라다니라는데

 

아무도 몰라서

 

창피해 죽겠네

 

같이 다녀도 돼?

 

그게 뭔데 그래?

 

그래, 그러자

 

레베카, 알렉산더
얘는 전학 온 에이미

 

안녕, 친절한 친구를
귀신같이 골랐네

 

알렉산더가
리아넌 팬이야

 

리아넌은 친구들을
정말 잘 챙기거든

 

부러운가 보네

 

우리 자주 이래
놀리면 좋아하거든

 

실험이나
계속하시죠?

 

저스틴!

 

저스틴!

 

연습 빠졌다고
코치님한테 혼났어

 

에이미
내 남친 저스틴이야

 

어제 우리 술 마셨어?

 

아니, 왜?

 

어제 학교 재끼고
볼티모어 갔다왔어

 

즉흥적으로 갔는데
진짜 좋더라

 

근데 왜 난
기억이 없지?

 

어느 부분이?

 

어제 하루 전부

 

숙취 겪는 것처럼
기억이 희미해

 

내일까지 빠진 수업
세 개 들으라는데

 

오늘 저녁 10시까지
알바 뛰어야 돼

 

한동안
짜증나게 생겼어

 

이렇게 예쁜 여친과
멋진 하루를 보냈는데

 

그게 짜증나는 일이야?

 

미안한데
얘는 뭔데 이래?

 

넌 뭔데?

 

너한테 과분한 애한테
왜 징징대는데?

 

에이미!

 

난 괜찮아

 

대화 즐거웠어
가볼게

 

토요일 스티브네 집에서
파티 약속 잊지 마

 

미안해

 

사람 무시하는 애들
밥맛이거든

 

그런 애 아니야

 

네가 너무 아까워

 

미안해
얼굴에 붙었길래

 

괜찮아
미안하긴 뭘

 

너 진짜 다정하구나

 

오늘 몸이 별로네

 

알렉산더, 학교 구경은
네가 시켜줄래?

 

그래

 

고마워

 

문자 몇 개
대신 보내줘

 

일단 에비한테

 

나무 이모지
잔뜩 보내줘

 

다음은...

 

윌에게 귀여우면서
짓궂은 이모지

 

완전 짓궂으면서도
귀여운 걸로

 

집에 가서
하면 안 돼?

 

안 돼, 왜?

 

저스틴 생각 때문에

 

그 싸가지 때문에?

 

잘 들어

 

둘 중에 골라
하나, 차버려

 

둘, 바람피워

 

남자란 남자는
다 만나고 다녀

 

엄마 하는 거처럼

 

엄마는
바람 안 피워

 

이 얘기 그만하자

 

그러든지

 

성경

 

37분 예상
매릴랜드 주, 옥타비안

 

오후 11시와
11시 50분에 알람 설정

 

좋아

 

- 진짜 괜찮은 거지?
- 응, 놀다 와

 

고마워
오늘 달려야겠어

 

- 그래
- 스티브!

 

- 자식!
- 왔어?

 

안녕, 스테파니

 

리아넌

 

안녕, 어서 와

 

- 안녕!
- 안녕!

 

저스틴 저기 있어

 

고마워

 

자식

 

더럽게 못하네

 

던져!

 

너 처음 보는데
옥타비안 다녀?

 

아니, 난 네이든이야
스티브의 사촌

 

난 리아넌이야

 

이름 예쁘다

 

고마워

 

근데 난 별로야

 

왜?

 

다들 리아나랑
헷갈리거든

 

그 가수 있잖아
철자도 어렵고

 

그건 걔들 문제고
이름 진짜 예뻐

 

고마워

 

여기 있었네
얜 누구야?

 

스티브의 사촌
네이든이야

 

안녕

 

스티브의
게이 사촌이야

 

그렇구나

 

넌 걱정 안 해도 돼
기사님

 

네 여친이
걱정해야 할걸?

 

고마워

 

위층에 있을게

 

위층 말고
딴 데 갈래?

 

네 남자친구...

 

춤 싫어해?

 

오늘은 그런가 봐

 

근데...

 

쟤 왜 만나?

 

서로 사랑하니까

 

쟤도 좋을 때 있어

 

내 이상형이거든

 

그렇구나

 

그럼...

 

네 이상형이 뭔데?

 

키 크고 날씬하고
어깨 멋있고

 

왜?

 

어깨가 뭐 어때서

 

누가 뭐래?

 

난 어깨가 아니라
엉덩이 취향이지만

 

이해는 된다

 

많이 보다 보면...

 

엉덩이 많이 봤다고?

 

아니, 아니

 

까놓고 말해서

 

내 여친 집적대는
놈들 거슬려

 

게이라고 해도

 

당연하지

 

네 사촌 네이든한테
조심하라 그래

 

걔 게이 맞지?

 

무슨 사촌?

 

너한테 끌리는 사람
생각보다 많을걸

 

나한테?

 

누구라도

 

네가 어떻게 알아?

 

미안해, 가야겠다

 

얘기 덜 했잖아

 

나한테 걸어서
번호 저장할게

 

이 번호는 소용없어

 

내일부터
새 번호 쓰거든

 

- 새 번호?
- 저기 있다!

 

걔 스티브 사촌 아니래
게이도 아닐 거야!

 

- 뭐?
- 미안, 가볼게

 

- 나중에 설명할게
- 뭐?

 

어디 가는 거야?

 

뛰어!

 

어딜 내빼려고

 

잠깐만!

 

빨리 와!

 

그냥 놔둬!

 

어디서 개수작이야!

 

리, 열쇠 줘

 

그러지 말라니까!

 

- 저스틴!
- 열쇠 줘

 

너 술 마셨잖아!

 

저놈은 누구야?

 

시리, 시리!

 

전화 없나?

 

오전 6시 29분입니다

 

악마가 씌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든 달드리는
오전 1시경

 

고속도로 갓길에서
잠든 채 발견됐으나

 

악마에 씌었던 거라
기억이 없다고...

 

그놈 방송 탔더라

 

만나봐야겠어

 

뭘 어쩌려고?

 

그냥 놔둬
아픈 앤가 보지

 

그럼 왜
걔랑 있었어?

 

나도 몰라

 

걔 금요일 밤에
진짜 이상했는데

 

오늘 모르는 번호로
이런 문자가 왔어

 

"날 만나주면
설명할 수 있어"

 

"혼자 와줘"

 

너 갈 거야?

 

모르겠어, 갈까?

 

가야지

 

완전 스릴 있고
재밌는데

 

혼자 온 거 맞지?

 

미안한데
우리 아는 사이야?

 

네이든이 보냈어

 

네이든은 어딨어?

 

여기 있어

 

있긴 있는데
온 건 아니고

 

그 금요일 밤에도
거기 없었어

 

넌 걔라고
생각했겠지만

 

걔가 아니었어

 

뭐라고?

 

오늘 난 메건이야

 

네이든을 만났던 날은
내가 네이든이었고

 

학교 구경시켜 달라던
에이미도 나였고

 

저스틴이랑 해변에
놀러갔던 날은

 

내가 저스틴이었어

 

나는 매일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거든

 

나이는 늘 같고
지역도 비슷하고

 

같은 사람이
두 번 되진 않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레베카한테 들었어?
비밀로 한다더니

 

왜 이렇게 되는지는
나도 몰라

 

누가 설명을
해준 적도 없고

 

털어놓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야

 

이해가 어려운 건
나도 알아

 

그래

 

고마워
아주 재밌었어

 

근데 가볼게

 

"당신은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네 포춘쿠키에
그렇게 나왔지

 

둘 다 그렇게 나왔어

 

넌 아빠 해고당했던
얘길 했었고

 

- 프렌치 레스토랑이랑...
- 그만해

 

네가 아니라
저스틴에게 한 얘기야

 

걔는 상관없어

 

어떻게 상관없어?

 

그날을 걔랑 보냈는데

 

걔랑 네이든이랑
또 누군지 몰라도

 

짜고 놀리는 거잖아

 

솔직히
이유도 안 궁금해

 

그러니까 그만해

 

저스틴은 너한테
그런 말투 안 써

 

우리가 보낸 날처럼
너랑 있어주지도 않고

 

널 보지 않아

 

걔가 아니었다는 걸
너도 알잖아

 

이건 불가능해

 

가능해

 

안녕

 

안녕, 난 괜찮아
좀 이상해 보이나...

 

다행이네

 

이따가 우리 집에서
공부할래?

 

- 공부
- 메건은 누구야?

 

그런 이름 모르는데

 

내가 했던 아빠 얘기
누구한테 말했어?

 

그게 무슨 얘긴지
기억 안 나는데

 

어제 했던 말들
전부 사실이야

 

무슨 일 있어?
오늘 올 거야?

 

나도 믿고 싶지만
이해가 안 돼

 

다시 만날 수 있어?

 

맘대로 해

 

학교 끝나고 서점에서?

 

차가 없어서 못 가
네가 와줄래?

 

나야, A

 

안녕

 

A라고?

 

얘는 제임스고
나는 A야

 

그냥 알파벳 A

 

아직 진짜로
믿는 거 아니야

 

A란 이름은
누가 붙여줬어?

 

내가, 이런 이름은
없을 것 같아서

 

저스틴이었던 날
내가 뭘 입었지?

 

페전트 블라우스
진 반바지

 

왜?

 

페전트 블라우스가
뭔지도 알아?

 

절반은 여자로
깨어나니까

 

제임스가 입어도
진짜 예쁠걸

 

옷걸이가 딱 좋잖아

 

좋아

 

그날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담배 안 피우니까
키스할 때 훨씬 나아"

 

너 네이든일 때
저스틴을 뭐라고 불렀지?

 

뭐?
아, 기사님

 

에이미일 때 학교 구경
누가 시켜줬지?

 

알렉산더

 

아직도 못 믿겠어
외운 걸지도 모르잖아

 

진짜일지도 모르지

 

내가 미쳐가는 걸지도
모르고

 

네 부모님은 누군데?
그분들도 몸이 바뀌어?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면 안 돼?

 

또 아담한 치어리더로
찾아오면 모를까

 

오늘처럼 덩치 크고
무서운 상태면

 

절대로 안 돼

 

그래, 알았어

 

부모님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있긴 하겠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그럼 매일
그렇게 일어나서...

 

그 사람으로
하루를 사는 거지

 

일상을 망가뜨리거나
흔적을 남기진 않아

 

같은 사람으론
다신 안 돼?

 

응, 학교에서
볼 때는 있지

 

같은 지역에 있으면
1주일이나 한 달 후에

 

그럼 다른 사람 돼도
계속 너인 거야?

 

계속 나야

 

내 생각이나
기억도 그대로고

 

근데 그 사람의
기억도 볼 수 있어

 

전부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알게 돼

 

또 누구한테 말했어?

 

너 빼곤 없다니까

 

진짜 외롭겠다

 

그렇지

 

슬프기도 하고

 

그렇진 않아

 

아주 많은 걸
봐왔거든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지

 

같은 파란색을 봐도

 

50개의 다른 눈으로
50가지 방식으로 봐

 

그래도 뭔가 꾸준히
지켜보진 못 하잖아

 

그렇긴 해

 

그래보고 싶긴 해

 

내가 뭐 보여줘도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 거지?

 

내 인스타그램 봐

 

가능하면
매일 찍고 있어

 

내가 됐던 사람들,
봤던 광경들

 

들킬 위험이 있어서

 

매일 잠들기 전에
로그인 흔적을 지우지만

 

기록을 남긴다는 건
좋은 거니까

 

그래도 진짜라는
증거는 안 돼

 

네가 찍은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모았을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니야
잠깐, 잠깐

 

다시 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겠어
어쩌면?

 

나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그래

 

안녕, A

 

안녕

 

아빠한테
할 말 있니?

 

아니

 

괜찮아

 

안녕

 

나야

 

기억 안 나?

 

또 누가 악마인 척
장난치러 오셨네

 

뭐?

 

아니야

 

학교 신문사에서
취재하러 왔어

 

얼굴이 기억나긴 해

 

정말?

 

진실에 관심 있다면
말해줄 수 있어

 

그래

 

내 기억을
건드려 놨나봐

 

그 밤의 기억이
희미해

 

그런데...

 

춤추던 건 기억나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좁은 집에 있다가

 

죽자사자 뛰었어

 

내가 저녁에 엄마한테
차를 빌리면서

 

교회 뮤지컬 만드는
친구 도와주러 간댔대

 

이것도 기사에 써줘

 

악마가 들어왔을 때

 

내 휴대폰으로
자기 인스타에 들어갔어

 

사탄의 SNS에
들어갔던 거야

 

정말 무서웠어

 

몸을 빼앗겼던
애들 사진이 수두룩해서

 

내가 봐도 돼?

 

비번을 바꿔서
접속도 못 하고

 

사진 저장을 못 했어

 

그래도 넌 기억나

 

무슨 뜻이야?

 

사진 속에 있었어
수족관 사진

 

그건 너였어

 

너한테도
들어갔던 거지?

 

아니

 

난 그런 적 없어

 

너한테 들어갔을 때
말을 걸거나 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느껴진 건 없었어?
성격이라거나

 

성격은 알아

 

사탄이니까
아주 사악하지

 

고마워

 

협박은 안 돼

 

협박이 아니야

 

그렇게만 말할 거야
내 여친한테 집적대면

 

두드려 패서
악마를 쫓아주겠다고

 

이게 협박이야?

 

그게 바로 협박이야

 

리아넌, 말해줘

 

쟤한테 말해줘
네가 사전이야?

 

너 애야?

 

누가 애야?

 

야!

 

나란 거
어떻게 알았어?

 

눈빛을 보고

 

우리 학교 다니는
여자애도 아니고

 

남자애야

 

걔 출석 점수는
엉망이겠네

 

누가 되더라도
출석은 엉망이지

 

이리 와

 

다른 사람 일상을
건드리진 않는다며

 

네이든 때는
어떻게 된 거야?

 

널 봐야 했거든

 

집으로 들어가서
재우려고 했는데

 

11시 59분이라
차 세우고 기절했어

 

인스타 정보는
깜빡하고 못 지웠고

 

널 악마라고 생각하더라

 

내가 악마라면
인간들은 안심해도 돼

 

악마가 인간들을
그렇게 속이잖아

 

의심 많은 인간들을
무슨 수로 이겨?

 

근데 진심으로
왜 이러는 거야?

 

널 만난 날
처음 느낀 감정이 있었어

 

그 감정을
놓치기 싫어

 

그날 했던 행동은
아무 죄책감도 없어?

 

저스틴인 줄 알고
키스한 거였고

 

저스틴인 줄 알고
속마음을 말한 거야

 

걔는 어차피
이해 못 해

 

내가 들어갔었잖아
난 걔를 알아

 

지금 장난해?

 

내가 더 잘 알아
걔는 내 남자친구야

 

그런 애랑
사귀면 안 돼

 

그럼 누굴 만나?
너?

 

당장 생각하자면
그것도 괜찮고

 

웃을 일이 아니야

 

이상한 일이지
게다가 넌 오늘...

 

몸과 마음이
다른 사람도 있는 거야

 

얘한테 기회를
달라는 게 아니라

 

내게 기회를
달라는 것뿐이야

 

해변에 갔던 날
기억나는 거 있어?

 

완전 좋았다는 거?

 

이것도 기억나

 

다른 거
물어봐도 돼?

 

그래

 

우리의
어떤 점이 좋아?

 

우리?

 

응, 우리 관계에서

 

우리 관계는 좋지
왜냐면...

 

우린 환상의 팀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잖아

 

그날 음주 운전을
못 하게 한 것도

 

진짜 끝내줬고

 

그리고 그날 왔던
그 이상한 놈도

 

내가 미친듯이 싸워서라도
널 지켜냈을 거야

 

알지?

 

우리 관계는
아주 끈끈하니까

 

스티브가 완전 취해서

 

몬로에서 온 애한테
작업 걸었는데

 

알고 보니
스테파니 절친이었대

 

로럴에 있는 도서관으로
와줄 수 있어?

 

언니, 집에 가면
차 좀 써도 돼?

 

완전 싫어

 

도서관 좀 가게

 

범생이

 

안녕

 

아직 시간이
남았나 모르겠네

 

언니 차
거의 훔쳐 왔거든

 

너 찾긴 쉽더라
내 또래는 너뿐이라

 

나 알아?

 

어떡해, 미안해

 

다른 사람이랑
헷갈렸나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거든

 

데이트 앱 같은 건
아니고...

 

장난이야, 나야

 

- 깜짝이야, 재미없어
- 장난이었어

 

- 그런 장난을 해
- 화낼 줄 몰랐어

 

재미없어!

 

약간 재밌었잖아

 

아니

 

셔츠는 멋있네

 

얘는 엄마가
옷을 사주더라

 

난 맘에 들어

 

얘는 싫어해

 

홈스쿨링은 처음 아니거든
되게 좋을 때도 있어

 

근데 얘네는 감옥이야

 

엄마가 간수 같은데

 

말이 엄청 느려

 

도서관 간다고
데려다 달랜 거야?

 

응, 한 시간만

 

지식 50가지
외워 놓으래

 

그럼 책 가져오자

 

이따 해도 돼

 

오늘 어떻게
보냈는지 말해줘

 

그냥 평범했어

 

널 생각하고 있었어

 

정말?

 

깜짝이야

 

정말?

 

응, 너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어땠을까 하고

 

피닉스 어딘가에서
태어난 것 같아

 

같이 있던 기족이
어느 날...

 

누구 결혼식 때문에
디트로이트로 갔었어

 

그래서 한동안
미시간에 있었어

 

애리조나로
못 돌아갔어?

 

응, 내가 사람을
선택할 순 없거든

 

그렇지

 

내 말은...

 

네 기분이
어땠냐는 거야

 

글쎄

 

6살 이전엔 남들이랑
다른지도 몰랐어

 

사람들이 내일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알았지

 

같이 뭘 할지
어딜 갈지

 

내일...

 

내일도
함께할 것처럼

 

난 못 만날 걸
알고 있었는데

 

근데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이해 못 하고

 

농담이나 장난으로
생각하거나

 

날 걱정했어

 

나중에야 나의 내일만
다르다는 걸 알게 됐지

 

너 같은 사람을
본 적은 없어?

 

없어

 

인터넷도 뒤지고

 

게시판도 뒤졌어

 

빙의 얘기를
하는 게시판

 

그런 거 파는
게시판 있더라고

 

이제 책 가져올까?

 

- 그래
- 그래

 

47번, 닭

 

닭의 부화 기간은 22일

 

48번, 염소

 

염소의 임신 기간은
136일에서 160일

 

49번, 그라운드호그

 

그라운드호그의 임신 기간은
31일에서 32일

 

50번, 캥거루

 

캥거루의 임신 기간은
32일에서 39일

 

이거 대단한데?

 

얘네 엄마 놀라겠다

 

몇 개 맞았어?

 

몰라
확인 안 했어

 

확인 안 했어?

 

잘한 거 같은데

 

그런 거 같아

 

상 안 줘?

 

조지!

 

뭐 이런
난잡한 계집애가

 

- 진짜 천천히 말한다
- 응

 

- 내 아들을 꼬셔?
- 그냥 도망쳐

 

- 정말?
- 응, 가

 

인스타그램 메시지:
잘 자, A

 

내일 아침에나
읽겠네

 

좋은 아침이야, A

 

리, 6시 반이야

 

세상에!

 

왜 그래?

 

아니야

 

조심히 행동할게

 

약속해

 

닉, 월마트면
바로 근처잖아

 

제발 좀 다녀와

 

안녕

 

괜찮니?

 

응, 잘 다녀와

 

잠깐만

 

이리 와

 

일요일에 워싱턴에서
프레젠테이션 있는데

 

쇼핑도 좀 할 거야
같이 갈래?

 

나도 갈래

 

그래

 

좋은 하루 되렴

 

사랑해

 

침착해, 침착해

 

미안!

 

보려던 거 아니야

 

왜 안 깨워?
우리 늦겠어

 

미안

 

뭐 하는 짓이야?

 

시리, 오후 11시에
알람 설정해줘

 

화장이 좀 다르다

 

괜찮네

 

아침 줘

 

아, 맞다

 

미안해, 깜빡했어

 

괜찮아
좋아하지도 않아

 

너 괜찮아?

 

언니 오늘
예뻐 보인다

 

뭘 잘못 먹었나

 

정신줄 좀 잡아

 

안녕

 

오늘 섹시해 보인다

 

평소보다 더

 

고마워

 

섹시하게 보여서
내가 고맙지

 

오늘 땡떙이 치고
우리 집 갈래?

 

다음에 가자

 

너도 그러는 거
좋아했잖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지?

 

뭐라고?

 

특별한 하루를 보내겠다면
같이 나가도 좋지만

 

네 구질구질한 방에서
뒹굴고 놀면서

 

너 게임하는 거 보고
점심은 맥도널드 먹을 거면

 

그건 특별한 거랑
거리가 멀어

 

그것도 나름 재밌잖아

 

전혀 아니야

 

몇 달간 재밌던 날은
그날 하루뿐이었어

 

그날 얘기 좀
그만해

 

기억이 안 나니까?
넌 간 적 없으니까?

 

부탁 좀 할게

 

오늘은 나한테
말 걸지 마

 

벌써 생리해?
얼마 안됐잖아

 

그래, 축하해
너 아빠 안 된대

 

미안해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

 

제발 내일
화내지 말아줘

 

괜찮니?

 

월마트

 

고맙다

 

근데 그림은
왜 그리는 거야?

 

처음 물어보는구나

 

보험 일 시작하면서

 

그림을 포기했는데

 

아무래도 그 선택이
틀렸던 것 같아

 

그동안 스스로를
속여 왔던 거지

 

대가가 컸네

 

그렇지

 

근데 왜 얼굴이야?

 

그런 말이 있지
"아는 걸 쓰고"

 

"보이는 걸 그려라"

 

내 마음의 눈으론

 

이런 것들이 보이거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

 

머릿속에 떠올라

 

그들이 존재할
공간을 주는 거지

 

살 공간

 

새로운 얼굴을
그리는 것도 좋고

 

잠깐 앉아볼래?

 

 

- 그래?
- 응

 

좋아

 

어젠 너였어

 

그래서 모든 기억을
남겨 두려고 해

 

일상을 바꾸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어

 

근데 숙제는 해놨어
그건 자신 있거든

 

고마워할 거 없어
고맙긴, 뭘

 

내가 선택해서
네가 됐던 건 아니야

 

그러고 싶어도
선택할 수 없거든

 

그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아끼는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긴 처음이야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어

 

전부 네 덕분이야

 

너의 A가

 

저스틴
새 문자 (3)

 

안녕

 

안녕
어쩐 일이야?

 

우리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어

 

우리 좋았잖아
관계도 끈끈하고

 

그렇지 않아

 

넌 날 보지 않아

 

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잘 살아라

 

오늘 전화번호는
몇 번이야?

 

안녕

 

장난해?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난 건 처음이야

 

오늘은 어딨어?

 

보고 싶어

 

왜?

 

아니야

 

왜?

 

손 느낌이 달라서

 

네 손 느낌은
똑같은데

 

저스틴과 헤어져주지
않아서 고마워

 

솔직히 말해서
진짜 꾹 참았어

 

삼촌은 캘리포니아에 있어서
여길 거의 안 써

 

엄마랑 약속 있어서
일요일 오후까진 가야 돼

 

그래, 알았어

 

우리 여기서
주말 보내는 거야?

 

둘이 보내는 거야

 

내가 이런 모습이라
키스해 준 거야?

 

너라서 한 거야

 

10퍼센트는
그렇게 생겨서고

 

그럼 전부 다
기억하는 거야?

 

목요일에 잠들었다가
오늘 일어났는데

 

낯선 브라를 하고 있더라
아주 고마워

 

근데 네가 들어왔던
기억이 남아 있어

 

기분 이상하겠네

 

아니, 최고야

 

사람들이 널 기억하게
하는 것도 좋겠어

 

사람들에게
기억을 더 남기고

 

흔적도 더 남겨봐

 

넌 똑똑하고 멋지고
친절하고 재밌는...

 

무언가지

 

사람이야

 

처음 만났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나랑 키스하고
속마음 얘기했던 건

 

이제 소름 끼치고
그러지 않아?

 

여러 사람이랑
키스했을 거고

 

사적인 얘기도
많이 들었을 거잖아

 

그래

 

남자친구였던 적도,
여자친구였던 적도 많아

 

네가 듣기엔
끔찍하지 않아?

 

멋진 일 같은데

 

근데 왜 자정이야?

 

24시간 간격으로
몸이 바뀌나봐

 

자정이 지나면
밀려나버려

 

밀려나?

 

내가 들어가 있던
사람한테

 

그 애들이 돌아오면
그런 느낌이 들어

 

안 나가려고 버티면
어떻게 돼?

 

버티진 않아
남의 몸인데 나가줘야지

 

초자연적 생물학 진도
거기까지 안 나갔잖아

 

봄엔 거기까지 배울걸

 

그만해

 

널 남자라고 생각해?
여자라고 생각해?

 

둘 다

 

내일 봐

 

꼭 올게

 

어디 있어?
어디 있었어?

 

잠수 타는 거야
상관없지만

 

나랑 약속한 날에
그러면 무례한 거야

 

까먹은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죽어라 일하는 사람이

 

세 시간을 달려서

 

놀고 있는 딸까지
데리러 가야겠니?

 

퇴근하고 바쁜 게
가족 때문만은 아니잖아

 

뭐라고?

 

대체 왜 이러니?

 

난 그냥...

 

그냥 뭐?

 

난...

 

아무것도 아니야

 

A, 돌아와

 

A, 돌아와
A,돌아와

 

스팸 메시지 사용으로
일시 정지되었습니다

 

마이클, 아직도
샤워 안 했어?

 

세상에
비행기 놓치겠다

 

서둘러라, 마이클

 

나 오늘
데리러 올 수 있어?

 

마이클
이 망할 자식

 

우리 가족이
오늘 하와이 간대

 

내일 거기서 깨어나면
여기로 못 돌아와

 

실버 스프링스야
타겟마트 주차장으로 와

 

미치겠네!
얘 운동 안 하나봐

 

- 마이클!
- 젠장

 

- 이쪽이야!
- 마이클!

 

이리 와!

 

세우지 말고
속도만 줄여!

 

안 들려!

 

- 젠장, 세워!
- 뭐?

 

- 세워!
- 젠장!

 

마이클!

 

- 찾았어!
- 언니한테 죽었다

 

마이클!

 

- 돌아와!
- 출발해!

 

알았어, 알았어

 

내 아들이랑
어쩌려는 거야?

 

미안해

 

하와이로 보낼 순 없어서
억지로 간 거야

 

어디 있었어?

 

올 수가 없었어

 

난 혼자서
춥고 무서웠단 말야

 

엄마가 안 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엄마가 화가 났는데
설명할 방법도 없어

 

- 미안해
- 어디 있었어?

 

- 폐 이식술받았어
- 시끄러워!

 

저녁에 일어났는데
전화할 방법이 없었어

 

휴대폰을 안 줘서
연락 못 한 거야

 

진짜야?

 

그래

 

수술은 잘됐어?

 

그런 거 같아

 

세상에

 

널 버리고 가서
정말 미안해

 

아니, 내 잘못이야
한심한 계획이었어

 

한심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해?

 

뭐? 아니

 

멋진 계획이긴 했지

 

더 조심할
필요가 있겠어

 

그래

 

영영 떠났나 했어

 

난 떠나지 않아

 

매일 떠나긴 하잖아

 

언제까지고
이럴 수 있을까?

 

내가 누가 될지,
어딨을지도 모르는데

 

돌아가서 얘 문제부터
수습해줘야겠어

 

방법을 찾을 거야

 

약속해

 

손 느낌 이상해?

 

생각보단 덜 이상해

 

차는 진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도 돼?

 

매일 다른 몸으로 깨어나는
애와 사랑에 빠졌어

 

늘 같은 나이고
같은 사람은 두 번 안 돼

 

어젠 가족한테서
구해줘야 하는 애였고

 

토요일엔 픽업트럭을
타는 애였고

 

일요일엔 별장으로
못 오는 애였어

 

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야...

 

요새 무슨 설정 놀이에
빠져 있는지 몰라도

 

난 엮지 마

 

언니, 진짜야

 

내 차도
건드리지 말고

 

내가 사람이 좋아서
결석 봐주는 거야

 

다신 빠지지 마라

 

안 그럴게요

 

안녕
어제 어디 갔었어?

 

학교에 있기 싫어서

 

요샌 왜 나랑
얘기도 안 해?

 

주말 같이 보냈단
이상한 놈은 누구야?

 

이상한 놈이라니?

 

너네 언니가
그랬다는데...

 

누가 너 차도 없는데
별장에 버리고 갔다며

 

무슨 상관인데
다들 참견이야?

 

난 네 친구니까
상관이 있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여보세요?

 

너야?

 

 

네 메시지 받았어

 

응, 우울한 면이 있는
애인 건 알았거든

 

기운 날 그림을
그려주고 싶어서

 

공책을 꺼냈는데

 

거기 적혀 있었어

 

벌써 다 계획했더라

 

아빠가 약을 찾아내더라도
도로에 뛰어들 거야

 

아빠는 언제 와?

 

새벽 5시에 퇴근해
병원에서 수술 중이야

 

네가 말려야 돼

 

난 힘이 없어

 

말도 안 돼

 

아빠한테 전화하고
상담사를 불러

 

내가 아니라
켈시의 인생이잖아

 

얘가 누굴 죽이려 했다면
어떡했을 거야?

 

- 경찰에 연락했겠지
- 그래!

 

이게 뭐가 달라?

 

남의 인생을
대신 결정할 순 없어

 

그럼 지금껏

 

누구의 인생에
간섭한 적 없어?

 

없어

 

저스틴 때는?
그땐 왜 달랐어?

 

 

얘를 자정에 떠나면
진짜 자살할 거야

 

떠나지 말고
머물러 봐

 

할 수 있다고 믿어

 

너도 그렇게 믿어줘

 

어떻게?

 

버텨내봐

 

같이 있어줄래?

 

켈시?

 

나 상담 치료
받게 해줘

 

오래전부터
이걸 생각했었어

 

일어났어, 미치겠네

 

우리 딸?

 

몸은 괜찮니?

 

언니에게 이상한 소릴
했더구나

 

매일 몸이 바뀌는
사람을 만난다고?

 

농담이었어

 

그래

 

사랑한다, 리

 

말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렴

 

아빠?

 

아직 엄마 사랑해?

 

물론이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변해도

 

내 눈엔 똑같단다

 

안녕, 걸레

 

걸레가 죄는 아니지
네가 자랑스럽다

 

계속 그렇게 살아

 

닥쳐, 인마!

 

안녕

 

어젠 정말
보고 싶었어

 

나 때문에
욕먹게 해서 미안해

 

괜찮아
걔는 어떻게 됐어?

 

내일 병원 예약을
더 잡았어

 

의사들이 밤새 지켜보고
입원 치료도 할 거야

 

잘됐으면 좋겠어
바람은 그런데...

 

걔 인생이잖아

 

그렇긴 하지만
네가 구한 거야

 

몸에 머물러서

 

몸에 머물렀어

 

그럼 다른 몸에도
머무를 수 있겠네?

 

가능할걸

 

오늘 밤에 뭐 해?

 

데이트

 

너랑 말고

 

얘 남자친구랑
기념일이거든

 

챙겨줘야지

 

그럼 내일은?

 

키스해도 돼?

 

 

안녕

 

왜 아직 안 자?
내일 시험 있다며

 

엄마랑 아빠가
노력 중인 건 알아

 

근데 매일 서로에게
가까워질 수도 있고

 

더 멀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아빠가 예전이랑
다른 건 알아

 

근데 엄마도
예전과 달라

 

사람은 다 변하니까

 

엄마도 변했어

 

그러니까...

 

서로 좀 가까워져

 

자신을 돌아보라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 마라

 

멀찌감치 서 있을 땐
용감하기 쉽다

 

진정 현명한 사람은
색맹이다

 

꾸준한 친절함이
성취로 이어진다

 

평화를 경험하고 싶거든
타인에게도 평화를 줘라

 

정말 좋은 애야

 

호기심 많고 친절하고
잘생기기도 했고

 

그렇게 오래 알았는데
어떤 앤지도 몰랐어

 

학교에선
내성적인 애라

 

고등학교에 어울리는
애는 아니지

 

좋업 후 세상에
어울리는 애야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읽고 보고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애야

 

상대를 비웃지 않고도
재밌는 점을 찾아내

 

저기, 너 별로면
내가 만나볼게

 

걔 누구야?

 

자기 얘기하는 거야

 

안녕

 

학교 끝나고
계획 있어?

 

이미 끝났잖아

 

뭐 하는 건데?

 

어디 가는 거야?

 

알렉산더로 하루 더
있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켈시한테는 성공했잖아

 

켈시는 쉬웠지

 

세상에 남기
싫어했던 애라

 

괜찮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래도 된다면
좋긴 하겠지?

 

리?

 

세상에
아직도 있구나?

 

진짜 신난다

 

그럴 줄 알았어

 

오늘 저녁도
데이트할까?

 

내일 안 될까?
시험 공부해야 돼

 

내일?

 

그래

 

어이쿠, 학교 간다고
신이 나셨네

 

엄마
부재중 전화 (3)

 

사랑해

 

나도 사랑해

 

집에 가야겠다
엄마한테 혼날 거야

 

밤에 통화할까?

 

아님 잠깐만
들어갔다 갈까?

 

생일 축하해
알렉산더

 

나 가야겠다

 

그래

 

자기 생일도 잊다니
그 애 때문이니?

 

미안하다고 했잖아

 

요 며칠은
딴 사람 같구나

 

십 대의 반항인지 뭔지
참아줄 생각 없어

 

화내지 마

 

화난 거 아니야

 

네 숙모들이랑
종일 준비한 저녁이야

 

네가 해달랬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었어

 

실망해서 그래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니

 

따로 사과할게

 

네겐 널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

 

안녕

 

안녕

 

어디 있었어?
수업도 안 오고

 

리아넌

 

많이 혼났어?

 

생각만큼은 아니야

 

리아넌

 

오늘 밤 약속은
그대로인 거지?

 

부모님이 여행 가신대
집으로 8시에 올래?

 

그래, 그때 봐

 

레베카!

 

주말 잘 보내

 

내가 나빴어

 

미안해
전부 말할게

 

설명할 필요 없어

 

다행이다, 사실...

 

설명하기에도
황당한 일이거든

 

요새 알렉산더랑
사귀는 거야?

 

 

옛날부터 둘이
어울린다 생각했어

 

정말?

 

 

네가 좋다니까
나도 좋아

 

연습 있어서 가볼게

 

갑자기 뭐야?
최후의 만찬?

 

첫 데이트에 가깝지

 

얘가 요리도
엄청 잘하더라고

 

진짜 괜찮은 애야

 

그래, 알아

 

너도 그래

 

네 요린 못 먹어봐서
말하기 그렇지만

 

가족에게 사랑받고
가족을 사랑하는 애야

 

내가 원하던 인생이야

 

응, 다행이네

 

하지만
내 인생이 아니야

 

알렉산더의 인생을
빼앗으면 안 돼

 

오래 머물수록
피해만 주는 거야

 

예전으로
돌아가면 되지

 

대수학 수업반
플린 기억해?

 

절대로
걔는 되면 안 돼

 

걔로 깨어나거든
전화도 하지 마

 

네가 싫은 게 아니라
플린일지도 모르잖아

 

더는 못 하겠어

 

알렉산더에게도
플린에게도

 

- 너에게도
- 무슨 말이야?

 

수없이 생각해봤는데

 

좋은 사람
만날 기회를

 

내가 계속
막게 될 거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알렉산더는
네게 완벽한 애야

 

네 이상형이야

 

내 이상형은 너야

 

나는 너 없이
살고 싶은 줄 알아?

 

너 없는 세상에서
행복할 거 같아?

 

네 얼굴도 못 보고
네 목소리도 못 듣는

 

그런 세상으로
돌아가는 게?

 

얘를 만나야 돼

 

키 크고 늘씬하고
어깨도 멋있고

 

정말 똑똑한 애야

 

착하고 재미있고
배려심도 많고

 

싫어!

 

방법이 있을 거야

 

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내 마음 알잖아

 

계속 나랑 지낸다면
어떨지 생각해봐

 

정말로 어떨지
상상해봐

 

1년이 지나면
어떻게 보일까?

 

10년이 지나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

 

나라면 네 인생은
어떻게 될까?

 

얼마나 외롭겠어?

 

날 사랑하고

 

나와 같이 살면서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어

 

그럼 네 가족들과는
얼마나 멀어지겠어?

 

널 아는 사람들과
얼마나 멀어지겠어?

 

내가 유부남의 몸으로
깨어나기 시작하면?

 

애들이 있는
몸이라면?

 

우리가 아이를
갖고 싶어지면?

 

거의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디 설명도 못 하는
심정은 어쩔 건데?

 

그 아이는
누구 아이일까?

 

내 아이일까?

 

아니면 다신 못 보는
어떤 사람의 아이일까?

 

그 애도 태어난 다음 날
떠나버릴지 몰라

 

내 아이가 부모를
알기나 할까?

 

아니면 나처럼
방황하는 삶을...

 

그만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이
같기는 힘들다지만

 

내겐 둘 다 너야

 

말 좀 해

 

자정까지
세 시간 남았어

 

낭비하지 말자

 

그리고?

 

어떤 사람들 마음속은
고요하고 차분하고

 

어떤 사람들은
요란하고 산만해

 

라디오 채널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데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야

 

그리고 또?

 

생각 중이야

 

널 다시 보게 될까?

 

난 그럴 거라고
믿고 싶지만

 

넌 못 볼 거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어디로 갈 거야?

 

멀리

 

뉴욕

 

갈 수 있다면
시카고까지

 

사람이 아주 많은
대도시로 가고 싶어

 

나에 대해 알 게
아직 남아 있거든

 

그 사람들 기억에
꼭 흔적을 남겨

 

그래

 

이제 가야 돼

 

내일이면
이걸 기억할까?

 

전부 기억할 거야

 

나도

 

기분 좋은 마침표야

 

잘 자

 

잘 자

 

케이티!

 

케이티, 일어났어?

 

케이티!

 

안녕

 

미소가 멋지단 말
들어봤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aaaaaaaaaa365
뉴욕, 센트럴파크

 

#흔적_남기기

 

번역 -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