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누구세요?

 

누구 있어요?

 

마크 윌리엄스
(
브라운 신부)

 

휴고 스피어
(
발렌타인 경위)

 

소르카 쿠삭
(
맥카시 부인)

 

Subtitles by MemoryOnSmells
http://UKsubtitles.ru.

 

번역&싱크수정 민들레와인
(statuewithin@naver.com)

 

브라운 신부 1x04
- 나무 위의 남자 -

 

원작 : G.K. 체스터튼

 

독일인 손님을 모시다니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정말 정말 기쁜 일이죠

 

국기가 없어도 손님은
여기가 영국인 걸 잘 알텐데요

 

시드?

 

신부님, 저분이신 거 같아요

 

프랑크 신부님이시죠?
브라운 신부입니다

 

교구 총무인 맥카시예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탤봇 주교님께서 사과를 전하셨습니다

 

직접 마중을 나오고 싶어하셨는데
교구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요

 

절대 독일인을 싫어하셔서가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접대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신부님, 영어로 하세요

 

가실까요?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할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네, 영국에선 그런 일이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차는 태엽처럼
정확하게 다닌답니다, 신부님

 

네, 물론이죠

 

그리고 산업혁명도
영국 덕분이죠

 

그럼요

 

우리나라의 그 많은 큰 공장들이
무너져서 참 안타까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일부 교구민에게
전쟁은 아직도 아픈 상처랍니다

 

물론 신부님 개인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신부님께서 화요일에 집전하실
평화미사에 기대가 크답니다

 

신부님은요?

 

프랑크 신부님도 기대하고 계시나요?

 

하느님 맙소사!

 

아이고 세상에나

 

그런데 무슨...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거기 매달려 있더라고요

 

브라운 신부님,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여긴 범죄현장입니다

 

괜찮네. 내 일행이야

 

아직 살아있습니다
신부님께서 오실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내 보기에...

 

조사를 해보시면...

 

창문이 깨진 객차가 있을 것 같군요

 

고가철교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거
저도 잊지 않았거든요

 

기차에서 홀딱 벗고 있었다고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죠?

 

- 누군지 알아내셨습니까?
- 아니요

 

부탁이니 이만 가주세요

 

저기 동료분도 데리고 가시고요

 

맛있는 차나 한 잔 할까요?

 

신부님, 결국 신원미상으로
죽으면 어쩌죠?

 

경위님이 최선을 다 하실 겁니다

 

하지만 어딘가 가족이
걱정하고 있을 텐데요

 

미사에 늦겠습니다

 

프랑크 신부님께서 독일에서
저희 교구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침공을 그렇게 표현하나요?

 

베를린에 있는 신부님의 교구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상흔을 입었답니다

 

모두 화요일 평화미사에
참여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프랑크 신부님
환영회가 있으니 잊지 마세요!

 

계절요리 부페가 제공됩니다

 

애니, 잘 돌아오셨어요

 

오늘 와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그러실 거 없어요. 다른 사람들
약 올리려고 나온 거니까

 

한달 수감생활을 또 해도
바뀌는 게 없네요 / 그러게요

 

애니가 살면서 기회를 그리
많이 갖지 못 했으니까요

 

그건 핑계가 안 되죠. 그런...

 

뭐라고요, 맥카시 부인?

 

무례한 거요

 

그건 그렇겠지만

 

매춘을 한 핑계는 될 수 있겠죠

 

은총을 빕니다, 신부님

 

- 오늘 아침 기차를 타고 왔죠?
- 그런데요?

 

오는 길에 무슨 수상한 일
없었습니까? / 아니오

 

오는 길 내내 잠만 잤거든요
그럼 전 이만

 

애니!

 

감옥 음식 덕에 다시 살이 빠졌네요

 

청소 다 해놨고
요리도 해줄게요

 

나한텐 요리해준 적 없으면서!

 

입을 벌리고 먹으니까 그렇지

 

사제관에 온 손님 봤어?
너 참 운도 좋아

 

수지, 잠깐, 가지 마

 

브라운 신부님의 손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전 가정부 수지예요

 

구텐 모르겐, 아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지, 내가 그랬잖아

 

나 독일인을 위해 청소해야 하는 거야?

 

폴란드가 영국을 도와
전쟁에서 이긴 건데

너희 국민에게 폴란드는
아무 의미도 없구나

 

- 아니, 그런게... 잠깐만, 수지!
- 시드!

 

- 참 나
- 잠깐 얘기좀 할까?

 

이 사람 알고 있나?

 

몽타쥬도 돈 좀 주고
그렸으면 알아봤을지도요

 

기차를 타고 왔다던데
수상한 것 본 적 없나?

 

애니 메이스가 일등칸에서
나오는 걸 봤어요

 

차표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일등칸에서 밖으로 밀쳐
떨어진 사람이 있어

 

- 애니는 어디 갔죠?
- 방금 여기 있었는데...

 

좋아, 진술서를 받아야겠군

 

제가 한 말 그냥
잊어주시면 안 되나요?

 

애니는 경찰을 안 좋아하는데
제가 얘기를 해 볼까요?

 

제발 수사에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신부님

 

맥카시 부인?

 

선한 사마리아인이시군요

 

제가 아주 소중히 여기는 우화죠

 

외토리예요, 신부님
대체 누굴까요?

 

몸에도 수많은 실마리가 담겨 있지요

 

부인의 코에 난 빨간 자국을 보면

 

새벽까지 책을 읽으셨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누가복음은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거든요

 

빌에게 아내가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걱정될꼬

 

빌이라고요?

 

이름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럼 전 환영회 전에 머피 부인과
가볍게 차를 마시기로 해서요

 

백작부인님의 황송하신 부페는
우리 둘 다 안 내키거든요

 

신부님?

 

애니 메이스와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자, 그럼 이건 어때?

 

왜? 왜 비웃는데?
"네 미소가 좋아"라고 했잖아

 

- 대체 어느 나라 말이야?
- 얼씨구!

 

네가 폴란드에 있는 것처럼 해줄게
마치 고향처럼 말이야

 

저기, 애니 만나보러 갈까?

 

그 아줌마 감옥 모험담은
워낙 재미있잖아

 

아니, 난 일이나 똑바로 할래

 

- 언제부터 그래?
- 시드, 제발

 

수지한테 접근하지 않는 게 좋을 거요

 

폴란드 어디 출신인가요?

 

전 그냥 청소나 할 거예요

 

그래도 몇 시간은 있다가
보기를 기대했는데, 애니

 

그럴리가요
엄청 좋아하면서

 

네가 일등칸에서 급히
빠져나가는 걸 본 증인이 있어

 

전 삼등칸이 너무 편해서
움직이지 않았는데요

 

기차가 켐블포드에 도착하기 직전
일등칸에서 밀쳐 떨어진 남자가 있어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경위님

 

절 여기 불러온 이유는
따로 있잖아요

 

지금 살인미수 사건의
용의자라는 거 알고는 있나?

 

- 10년 전에 네가...
- 그건 정당방위였잖아요

 

이 사건의 희생양이 될 생각 없어요

 

매주 오시는 손님입니다, 경위님

 

급한 일이래요

 

저희가 미키 스프랫을 혼내줬습니다

 

이제 선생님 마차에 막되먹은 그림을
못 그리게 하겠다고 애엄마가 약속했어요

 

저도 그 기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 특별히 얘기할 게 있나요, 크리스티?
- 딱히 없는데요

 

전 삼등칸에 타고 있었거든요

 

수상한 건 못 봤습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크리스티, 혹시 애니 메이스를 보셨나요?

 

그 여자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좀 걱정이 되긴 했죠

 

좀도둑질을 한다는
소문이 있잖습니까

 

애니가 객차를 나간 적 있나요?
뭔가 흥분한 모습이던가요?

 

아뇨, 계속 자리에 앉아있던데요

 

- 자리를 뜬 걸 본 증인이 있는데요
- 그런 적 없었습니다

 

그럼 증인이 거짓말했군요

 

빌은 분명히 신실한
기독교인일 거예요

 

고린도전서를 읽어주었더니
얼굴에 평화로운 표정이 깃들더라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옷을 거의 홀딱 벗고 발견됐는데요?

 

혹시 애니 보셨나요?

 

- 아니요
- 분명 꼭 올 거예요

 

공짜 음식이 있는 곳엔 수챗구멍을
타고 오르는 생쥐처럼 나타나죠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저녁에 한가하다니
메이스 양 답지 않네요!

 

죽을 때 다된 노인네도 써주다니
레이디 펠리시아는 참 친절도 하지

 

맥카시 부인이 환영회를 열면
손님은 자기랑 고양이 뿐일 걸요!

 

- 두 사람 다 정말 아름답군요
- 거짓말 하시기는

 

애니, 일등칸에서 뭔가 목격했을지도
모른다고 시드한테 들었어요 / 아닌데요

 

나무 위의 남자 말이에요?
증인이었어요? / 아니거든!

 

- 자네가 얘기 좀 해보겠나?
- 왜 다들 애니를 비난하는 거죠?

 

제가 여기 왔을때부터 얼마나 다정했는데
사람을 밀쳤을 리가 없어요

 

약속한 거 잘 기억해

 

신사숙녀 여러분, 독일에서 오신
손님을 환영해주세요. 프랑크 신부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훌륭한 환영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디 펠리시아

 

옳소!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번트리는 보셨대요?
(2차대전 독일의 공습을 받은 도시)

 

다들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아가씨들 차례대로 줄 서세요!

 

애니는 열차에서 아무 것도
본 적 없다고 하던데 말일세

 

장난하세요, 신부님?
공짜 부페가 펼쳐져 있다고요

 

좀 긴장 푸세요

 

그래서...

 

내 "모토시클"에 타고 싶으면
빨리 줄 서는 게 좋을 걸

 

모터사이클 아니야
"모토시클"이지!

 

비싸 보이는데

 

- 힘든 노동의 결과지
-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너무 불쑥 들이댔네요

 

폴란드 침공은 멈추지 않았잖아요?

 

아니, 무슨 짓을...

 

- 제가 봐드리겠습니다
- 싫어요!

 

깨끗이 닦아야 해요

 

- 괜찮아요
- 그러지 말고 오세요

 

명망있는 시민 한 분이
자네 증언을 반박했다네

 

애니 메이스는 삼등칸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던데

 

그리고 저 밖에 있는
기계가 네 거라며? / 네

 

- 저거 살 돈은 어디서 났지?
- 할머니가 50파운드를 주셨어요

 

사우스햄튼에 계신다는 할머니?
얼마 전 뵙고 왔다는?

 

네, 사우스햄튼에 사시는
사랑하는 할머니 말이죠

 

그게 말이지, 피해자가
옷이 벗겨진 걸로 봐서

 

강도를 당한 것 같거든

 

- 혹시 나한테 할 말 없나?
- 없는데요

 

- 정말로?
- 그럼요

 

그럼 이만하지. 일단은 말이야

 

설마 시드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얘긴 아니시겠죠?

 

시드의 증언을 반박했다는 게
혹시 크리스티였습니까?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있으시잖아요, 신부님

 

이번만큼은 좀 거리를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범법자를 옹호하고 싶은 게
아니시라면 말이지요

 

아, 위로 올려요. 위로!

 

좋아요

 

신부님 도움은 필요 없어요

 

됐어요

 

도와줄 필요 없다니까요!

 

도와드려서 죄송합니다

 

혹시 크리스티가 자네에게
앙심을 품을 일이 있나?

 

시드, 크리스티에게 사기를 친 건가?

 

평소처럼 한 건데요

 

나한테 숨기는 거 없나?
이건 무슨 돈으로 산 거지?

 

나 참, 할머니 여기로 데리고 와요?

 

아예 맥카시 부인의 확성기를 빌려서
할머니한테 방송을 하라 할게요

 

50파운드를 주셨다니까요

 

할머니께 전화 한 통만 해보면
발렌타인도 의심을 거둘 걸세

 

할머니는 전화가 없으세요
악마의 기계라고 생각하시죠

 

그럼 이쪽 경찰이 댁으로
찾아가 뵐 수도 있겠고

 

됐어요, 신부님
다 알아서 할게요

 

자네가 뭔가 숨기는 걸
경위도 알고 있어

 

그게 뭔지 말해주지 않으면
나도 도울 수가 없잖나!

 

왠지 절 믿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신부님

 

고물 삽니다!

 

크리스티!

 

- 워
- 장사는 잘 되나요?

 

불평할 정도는 아니죠

 

마침 만나서 잘 됐군요

 

좀 헷갈리는 게 있어서요

 

전에 기차를 타고 오는 내내
잠을 잤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애니 메이스의
알리바이를 대주셨다면서요?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신부님

 

그 여자와 말 섞은 적 없습니다

 

먹을 걸 좀 가지고 왔어요!

 

치즈 덩어리에
살구 통조림 두 개예요

 

적응할 때까지만이에요

 

- 고마워요
- 사하라 사막처럼 목이 타는데

 

- 차 한 잔 얻어마실 수 있을까요?
- 수도가 고장이 났어요

 

제가 고칠 수 있을지
한 번 봐드릴까요?

 

저한테 이상한 질문이나
하러 오신 게 아니라면요

 

맥카시 부인은 어디 계시죠?

 

병원에요

 

피해자가 깨어날 때
옆에 있어주고 싶으시대요

 

자, 이리 와요

 

괜찮아요

 

좋아요

 

꼭 의사 같으시네요

 

심각한 얼굴을 하고

 

그래요?

 

손이 초록색으로 변해서
떨어져 나가면, 그게 심각한 거죠

 

그럼 마루는 반밖에 못 닦겠네요

 

아주 재미있는 폴란드 아가씨군요

 

제가 재미있는지 모르시잖아요

 

저와는 생판 남이면서

 

농담 한 두마디 정도는 해도 되잖아요

 

절대 당신네랑 농담 안 해요

 

- 거기 뒤져봤자 아무 것도 없어요
- 그렇구만

 

피해자의 옷이 있었다고 해도
모두 잿더미가 되었겠군

 

그럼 어쩔 수 없이
제 말을 믿으셔야겠네요

 

하지만 유용한 걸 발견하긴 했지

 

- 우체국에서 말이야
- 그건 개인적인 거라고요!

 

관심이 많은 직원이
내게 넘겨줬지

 

"할머니, 양말 선물 감사해요"

 

"혹시 경찰이 찾아오면
저한테 50파운드를 줬다고 하세요"

 

"시드니로부터"

 

옷을 벗은 남자가 기차에서 밀쳐지고
자네는 50파운드 공돈이 생겼지

 

네가 돈을 털다가
일이 틀어진 거지?

 

애니 같이 뻔한 타겟을 내주면
넌 안전할 것 같았나?

 

그 전보에 그런 말도 있었나요?

 

시드, 난 자수할 기회를 주는 거야

 

자수하면 판사도 정상을
참작해줄 거라고

 

전 아무 짓 안 했어요

 

뭐, 피해자가 점점 회복하고 있다니
조만간 확인해줄 수 있겠지

 

잘 됐네요
그럼 오해가 풀리겠군요

 

그 전에 내가 안을 살펴보게 해준다면
자네한테 아주 유리해질 거야

 

영장이 없으시니 안 되겠네요

 

한 번만 더 초인적인 힘을 내면...

 

물이 있으라!

 

교황님께 연락해요
기적이 일어났군요

 

- 신앙심이 있으시군요?
- 그만 좀 하세요

 

애니가 성당에 나오는 게 맥카시 부인을
약올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란 건 이해합니다만

 

모두가 애니를 비난하는 건
아니랍니다

 

그럼 유니콘도 믿으세요?

 

이 교구의 남자들은
콧대를 잔뜩 세우고 제게 찾아오죠

 

가정도 있는 남자들이요

 

그 은행지점장은 너무 지나쳐서
해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누가 절 믿어줬나요?

- 누가 찾아오나요?
- 누구부터 시작할까요?

 

파넬 씨, 크로커 씨
이 지역 유지들은 모두 다요

 

크리스티 놀런도?

 

크리스티 놀런과는
얘기도 해본 적 없어요

 

얘기도 해본 적 없다면서
신경 써서 감싸주는군요

 

피해자 얼굴에 긁힌 자국이 있던데
애니가 한 건가요?

 

그따위 인간 때문에 다시 감옥에
들어갈 순 없어요 / 어떻길래요?

 

- 질문하지 말랬잖아요
- 대체 누굽니까?

썩 나가요!

 

그게 누군가요, 애니?
무슨 짓을 했나요?

 

이 더러운 신부 같으니
이런 쓰레기는 생전 처음 봐요!

 

부끄러운 줄 알아요!

 

그냥 얘기만 했어요

 

아주 썩어빠진 인간이라고요!

 

안녕하세요

 

경찰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가족을 찾고 있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차 마실 시간 전에는 일어나시겠죠?

 

그럼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4시 이후에 깰 거라면
전 여기 없을 거예요

 

캐서롤은 스토브에서
2시간을 익혀야 하거든요

 

잠깐만요, 빌

 

빌이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해서 온 건데요

 

책도 읽어줄까 하고요
(채털리 부인의 사랑)

 

빌을 혼수상태에서 일깨울 책은
성경이라고요. 사양할게요

 

이마를 닦아줄 사람이
두 명 있어도 될텐데요

 

아직 상태가 안 좋아서 병실을
피카딜리 광장으로 만들 순 없어요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들었는데요

 

간호사에게 듣자하니 그 사람
몸매가 아주 끝내준다면서요

 

대체 그 기차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빌은 가정이 있는 남자예요!

 

일등칸에서 홀랑 벗고 있는 게
가정적인 건가요?

 

무슨 소리죠?

 

아이고 맙소사!

 

빌! 빌!

 

왜요? 왜 그래요?

 

그러고 서 있지 말고
의사를 불러와요!

 

의사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베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런 심장 마비를 겪고
살아남기 힘들 거라고 하셨어요

 

범인이 일을 마무리지으러
돌아온 듯 하군요

 

시드에게 피해자가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게 실수였을까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시드는 아니라고요!

 

시드는 아니에요

 

그럼 범인을 보셨습니까?

 

- 두 분 다요?
- 누가 막지만 않았어도 봤겠죠

 

경위님, 부디 크리스티 놀런과
애니 메이스와 다시 얘기를 해보세요

 

뭔가 아는 게 있다고요

 

제가 질문을 했을 때
매우 수상쩍게 행동했어요

 

이미 얘기를 해 봤습니다

 

신부님이 귀중한 정보를 주셨는데
그걸 이용하는 게 의무 아닌가요?

 

혹시 이름없는 피해자에게는
그닥 신경을 안 쓰시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경위님?

 

알았어요. 한 번 더 얘기해보죠
그걸로 끝입니다

 

그거면 됩니다

 

그 휴대 시계 때문에
복수하는 건가요?

 

- 별일 없을 거야. 자넨 잘 빠져나가잖아
- 자고 있었다면서요!

 

헷갈렸어

 

자기가 깨어있는지 아닌지를 헷갈려요?

 

그 여자가 일등칸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요! / 괜찮을 거야, 시드

 

사실 대로만 말하면 돼요

 

사실대로 말 했어!
난 기독교인이라고!

 

피해자 목숨이 간당간당한다고요
그러다 죽으면 난 살인 혐의예요

 

어서 경위님한테 잘못 알았다고
얘기해주세요!

 

증인 협박에다가, 살인 미수 사건에
알리바이도 없고

 

이 정도면 수색 영장은
충분히 받겠어

 

시드! / 경위님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군요, 신부님

 

애니가 신부님이 괴롭혔다고 하더군요
이제 시키는대로 했으니 물러나세요!

 

그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어요!

 

시드가 친구이기 때문에 결백하다고
확신하시는 거잖아요

 

내가 결백을 확신한다고요?

 

치안 방해 행위는 심각한
불법이라고요, 신부님

 

메이스와 놀런에게 이제 신부님이
귀찮게 하지 않을 거라 얘기해뒀습니다

 

아, 프랑크 신부님

 

환자 문병하는 것도 제 일이죠
좀 봐도 될까요?

 

그렇게 허물없이 앉아도
빌이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네요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데요

 

부인이 계셔서 큰 위안이 되나봅니다

 

피곤해 보이네요, 맥카시 부인
집에 가서 쉬시죠

 

좀 더 있으려고요

 

이제 오래 남지 않은 것 같아요

 

- 제가 옆에서 지키고 있을게요
- 아니에요

 

이젠 저한테 익숙해진 것 같아서...

 

때가 왔을 때
옆에 있고 싶어요...

 

신부님도 아직 사제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신가보죠?

 

네? / 수지가 별로 따뜻하게
환영해주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솔직히 저도 같은 심정이었고요

 

하지만 수지가 그러는 걸
너무 마음에 담지는 마세요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어서...

 

그걸 떠벌이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런 상처는 아주 깊게 남지요

 

다시 찾아 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보자, 시드가 전당포에 맡긴 게 뭘까?

 

고물 삽니다!

 

 

신부님이 귀찮게 하면 전화하라고
경위님이 그러시던데요

 

그럴 생각 없습니다!

 

그림을 하나 팔까 해서요
제 거예요

 

알겠습니다

 

성 미카엘이군요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천사죠

그렇죠. 우리 인간은 성인이 아니라
하루하루 전쟁을 치러야 하니까요

 

하지만 필멸자들도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신부님

 

많은 성인들도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때에 은총을 찾고
인생을 바로잡았다는 게 다를 뿐이죠

 

하루 종일 마차를 타고 다니시면
많이 외로우시겠어요

 

어머님을 많이 그리워하시는 거 압니다

 

그렇게 외로운 나머지...

 

- 동반자를 구한 게 아닌가요?
- 아닙니다

 

애니를 통해 외로움을
달랬던 것 아닙니까?

 

그래서 애니에게
알리바이를 제공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지
못 하게 한 거고요. 크리스티...

 

아무에게도 말 안 할게요

 

- 전화 내려놓으세요
- 경찰 부탁합니다

크리스티...
용기를 내서 정직하게 말해요

 

지금 범죄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네요

 

아, 그게...

 

네, 긴급상황입니다!

 

얘기 들었어요, 수지

 

뭘요?

 

아버님 일이요

 

정말 유감입니다

 

왜요?

 

- 신부님이 죽인 것도 아닌데
- 그렇죠

 

하지만...

 

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시는 거죠?

 

신부님은 이해 못 하세요

 

저도 이해합니다

 

많은 친구를 제 손으로 묻었어요

 

가족도요

 

친지를 잃었나요?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제가 사랑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당신들과 전세계인들에게
미움받고 있지요

 

저도 미워하기 싫어요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갈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우리 마음 속의
선한 마음은 지켜가야죠

 

그렇지 않으면
모두 헛되게 죽은 거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정말 그리워요

 

 

저도 가족이 그립습니다

 

이제 나쁜 일은 다 지나고
좋은 일이 생기겠죠

 

전당포에서 이걸 찾아왔어

 

웃기는 게, 여기 피해자의
지문이 잔뜩 묻어 있거든

 

네 지문도

 

- 좋아요, 사실대로 얘기할게요
- 이미 늦었어

 

- 아뇨, 그거 쓰레기통에서 찾은 거예요
- 그러시겠지

 

이러니까 사실대로
얘기를 못 한 거예요!

 

- 시드
- 그만해요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너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야겠다

 

치안 방해 행위랄 것도 없었어요
그냥 얘기중이었다고요

 

경위가 확실하게 얘기했다면서요
신부님

 

너무 서두르지 맙시다

 

브라운 신부님

 

경고를 받았음에도 크리스티 놀런을
괴롭히셨다면서요

 

앞으로 신부님을 기소할
건수를 또 저지르신다면

 

- 이번 일이 증거로 쓰일 겁니다
- 시드는 결백해요

 

시드의 지문이 피해자의
지갑에 찍혀 있습니다

 

거짓 증언을 했고
증인을 협박했습니다

 

할머니에게도 거짓말을 사주했고요

 

두 건의 살인미수에서
알리바이도 없고요

 

이러다 신부님까지
전과자가 되시겠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
진실을 받아들이실 겁니까?

 

논리적인 설명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지금 갇힌 게 시드만 아니었더라면
신부님도 납득하셨을 걸요

 

한 남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어요
가족들에게 정의를 구현해드려야죠

 

그걸 신부님이 방해하고 계신다고요

 

진실은 이겁니다

 

이번엔 시드가 선을 넘은 거죠

 

판사님께 원래는
좋은 아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시드는 어디 있어요?

 

안타깝지만 돌아오지 못할 것 같구나

 

안 돼요!

 

제가 애니랑 얘기해서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볼게요

 

경찰이 알아서 하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구나 /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어쩌면 애니의 애인이 한 짓일지도요
덩치 큰 깡패일지 몰라요

 

애인이라고? / 누군진 몰라요
비밀로 숨기고 있거든요

 

기차에서는 애인과
함께 있지 않았다던데?

 

그렇군!

 

맥카시 부인은 어디 있지?

 

부엌 봄 대청소를 했더니
쓸만한 골동품이 잔뜩 나왔지 뭐예요

 

이제 곧 미사가 시작할텐데요

 

이렇게 어수선한 날은 안식일로
칠 수도 없어요. 어서 가죠!

 

속이 안 좋아

 

미사에 안 가면 다들 애니가
그 남자를 밀었다고 할지 몰라요

 

그럼 좋겠어요?

 

이리 와요. 차를 타 줄 테니
일단 진정하도록 해요

 

전부 다 해서 1실링 드리죠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시드가 혐의를 쓰고
곧 재판을 받을 겁니다

 

경찰이 이 사건에 확신을 갖고 있으니

 

피해자가 죽기라도 하면
시드는 교수형을 당하겠죠

 

- 전에도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죠
- 그건 정당방위였다니까요!

 

매춘부는 보통
정직하다고 볼 수가 없죠

 

- 어디 감히 그렇게 부르는 겁니까!
- 죄송합니다

 

두 분이 연인이기 때문에
애니에게 알리바이를 제공한 거죠?

 

크리스티는 그런 표현 안 좋아해요

 

아무에게도 말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남자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겠습니다

 

평생 시드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고 싶나요?

 

그 남자가 자기 객차로
저를 끌어들였어요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쉽게 생각했나봐요

 

전 그 남자를 할퀴고 도망쳤어요
그게 전부라고요!

 

그 뒤에는 어떻게 됐죠, 크리스티?
따지러 갔습니까?

 

기차에서 내릴 때까지
얘기해주지 않았어요

 

말썽을 일으키긴 싫었어요

 

사소한 거짓말 때문에
시드가 잡힐 줄은 몰랐어요

 

경위님께 사실대로
말씀해주겠습니까?

 

비밀은 지키고
시드도 도울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믿어주시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남자 신분이 그렇다 보니까요

 

무슨 신분이요?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이젠...

 

나쁜 일은 끝나고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화는 고통을 끝낼 수 있고...

 

적을 미워한다고
적이 고통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고통받지요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럼 일요미사의 성가에서...

 

인용을...

 

매주 미사 때 전하는 것이 "평안히 가십시오
주님을 사랑하고" 다음이 뭐죠?

 

"평안히 가십시오. 주님을 사랑하고"
다음이 뭐냐고요, 신부님

 

어, 그게...

 

독일에서는 번역하자면
평안히 가십시오, 주님을 사랑하고

 

...번식하라는 거죠

 

번식이라고요?

 

로마 가톨릭 교회가 신자들에게
"번식하라"고 한다고요?

 

저 사람 주님의 집에서 대체
무슨 사이비같은 헛소리를 하는 거죠?

 

밤에는 불경스러운
애정에 탐닉하고

 

낮에는 교리를 능욕하고

 

독일에서는 이런 사람을
가톨릭 신부라고 하나요?

 

- 무슨 일이죠?
- 병원으로 경찰을 보내게!

 

주님 용서하소서

 

그러고 보면 몇 가지
징조가 있었죠

 

처음 피해자를 보았을 때
내뱉은 신성모독적 언행에다

 

그 이후로도 계속 불편해했고요

 

그리고 수지에게 호감을 보인 것도요

 

피해자가 프랑크 신부죠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제 아무도 아니죠

 

자유 의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이 놈도 책임 따위는 지지 않았어요

 

이 상황에서는
당신도 다를 바가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그럼 그 베개를 내려놓고

 

고백하십시오

 

제 이름은 빌헬름입니다

 

의사였죠

 

나치에 반대했다가
감옥에 갇혔는데

 

이 놈이 절 고문하려고
아내를 무참히 살해했어요

 

그냥 과시하려고요

 

정말 안 됐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은 다 써봤습니다
놈을 잡으려고 활동해봤지만

 

모든 것을 부인하고서는

 

결국 신부 서품까지
받아냈더군요

 

그래서 여기까지 따라오신 겁니까?

 

독일에서 여기까지요...

 

놈이 거기 있었습니다
프란츠 프레플러

 

나치이자...

 

살인자이며...

 

괴물이지요

 

놈은 절 기억 못하더군요

 

하지만 자부심을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제가 나치의 영광과
용기를 찬양했더니

 

금세 대화에 뛰어들었죠

 

자신의 잔인함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해서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어요

 

내 아내를 죽였다는 걸
자백하라고 했죠

 

하지만... 절 비웃더군요

 

순간 울컥해버렸습니다

 

그때 죽은 줄 알았습니다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기차에서 내리긴 해야겠기에
놈의 옷을 벗겨서

 

카속을 제가 챙겼지요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면
살인자를 찾기도 힘들어질테니까요

 

기차에서 밖으로 밀어던지고

 

프레플러의 지갑을 발견했죠

 

놈의 돈 따위 가지고
싶지 않았어요

 

놈의 옷을 입는 것도
구역질나는 걸요

 

분명 시드가 주워갔겠죠

 

전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저 분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신부님이 오셨죠

 

프랑크 신부님이시죠?

 

브라운 신부입니다

 

전 단지 놈이 한 짓을
후회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무에 걸린 채 발견됐으니
도망도 못 가고 끝장을 내야했어요

 

놈은 제가 누군지 아니까요

 

- 어제 이분을 살해하려 했습니까?
- 네

 

심장마비군요

 

적의 죽음으로
자신의 자유를 사려는 겁니까?

 

안 됩니다
다시 감옥에 갈 순 없어요

 

대체 당신은 어떤 사람이죠?
살인자인가요 의사인가요?

 

- 전 저놈과 다릅니다!
- 증명하세요

 

그건 뭐하는 겁니까?

 

믿으세요
살리려면 이 방법 뿐입니다

 

힘내!

 

맥박이 돌아왔어요

 

- 옳은 일을 하신 겁니다
- 경찰이다!

 

어차피 사과 따윈 안 할 놈이었어요
진작 알고 있었는데

 

경찰이다! 문 열어!

 

제가 살인을 할 뻔 했어요

 

제 눈 앞에 보이는 건
사악한 사람이 아니라

 

제가 차마 이해 못할 정도의
고통을 겪은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어떤 삶을 사느냐가
진정 중요한 것이지요

 

이 문 열어! 어서!

 

문 열....

 

프랑크 신부는요?

 

저기요. 저기 있습니다

 

차 한 잔 하고 싶을 것 같아서

 

그래, 네가 신부님에게
연심을 품은 건 사실이지만

 

결국엔 진짜 신부가 아니었으니
피해본 건 없는 셈이지!

 

오명을 쓰고 수감됐던
영웅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다음번에 지갑을 주우면...

 

- 네, 알겠어요
- 반드시 신고하도록 해!

 

듣자하니 부인께서는
나치에게 꽃을 갖다 바치셨다고요

 

그렇긴 하지만 깨어나서 감상하기도
전에 경찰에 체포됐단다

 

맥카시 부인, 시드에게 푸근한
차 한 잔 맛있게 타 주시죠

 

나도 네 미소가 그리웠어

 

그 우정이 가짜였다고
생각하지는 말거라

 

빌헬름은 너를 진정으로
좋아했을 거야

 

그랬으면 좋겠어요

 

고물 삽니다!
고물 사요!

 

맞아요, 저예요

 

왜, 할 말을 잊었어요?

 

- 남들 소문은 신경 안 쓴대요?
- 이제 안 쓰나봐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너도 그렇게 될 거다
시간만 좀 지나면

 

- 설마 시드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
- 시드? 시드가 누군데?

 

신부님...

 

아냐, 정말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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