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란 (亂: Ran)"
멧돼지를 쓰러뜨린 화살은
이치몬지 성주님 것이오
축배 합시다!
그 짐승이
갑자기 내 앞으로 뛰어들어
말이 뒷걸음질 치는 바람에
활을 겨누기도 전에
아버님...
멧돼지를 요리하도록 할까요?
늙은 멧돼지 따위!
살은 질기고 냄새가 심해
도저히 먹을 수 없을걸!
이 늙은 히데토라처럼...
날 먹을 수 있겠소?
목구멍에 걸릴 겁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 사냥을
우리의 우정을 더
옳은 말씀이오!
아드님 사부로와
이치몬지와 아야베 가문의
기다리게!
나도 그럴 생각이오
이치몬지 성주님
오늘이 좋은 기회이니
답변해 주십시오
아드님 사부로의 신부로
제 딸이옵니까 아니면
난처하군!
신부감이 둘인데
신랑은 하나니!
둘째인 지로가
쿄아미!
자! 여흥을 돋구거라!
저 산에서
이 산에서
깡총깡총 뛰어온
머리 위에 쭉 뻗은
토끼!
쿄아미 토끼가 한 마리인가?
두 마리겠지?
아버님께 잡아먹히려고
저 두 개의 산에서
사부로! 무례하구나!
바보 같은 소리 그만 두거라!
피곤하신 것 같소
주무시도록
아버님답지 않군
주무시는 체 하시는 거야!
안 그러면 사부로의 망언 앞에
체면을 세우실 수 없으니까
겨우 사냥에 불과한데
이상하군!
일개의 군대를 물리치고도
지금 손님들이 와계시다!
쿄아미 깨워 드리거라
아버님이
걱정되는걸
코고는 소리도 거의 안 들리고!
아버님 괜찮으십니까?
어디 편찮으시기라도?
아버님...
꿈인가...
(1985)
낙마해 버렸지
하고자 했던 이유는
돈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딸을 혼인시켜
결속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누구를 맞으시겠습니까?
아야베의 딸이옵니까?
미혼이었으면 좋으련만!
것은 무엇이지?
두개의 귀가 있는 것은?
뛰어내려 왔지
우리는 물러갑시다
피곤해 하지 않으시던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