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Bird.2017.1080p.BluRay.x264-GECKOS

"캘리포니아의 쾌락주의를
논하는 자는"

 

"새크라멘토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봐야 한다 - 존 디디온"

 

내가 새크라멘토 사람처럼
생겼어?

 

너 새크라멘토 사람
맞잖아

 

안 털어도 돼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면 좋잖아

 

- 집에 갈 준비 됐어?
- 응

 

'그녀는 손으로
그의 뒷머리를 받치고'

 

'부드럽게 머리칼을 만졌다'

 

'그리곤 고갤 들어
헛간을 둘러보더니'

 

'입술을 오무리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분노의 포도'의
한 구절입니다

 

존 스타인벡의...

 

만약...

 

대학교 탐방하는 데

 

분노의 포도

 

21시간 5분 걸렸네

 

잠깐만, 그냥 듣던 거
계속 듣자

 

- 진담이야?
- 가끔은

 

교양도 좀 쌓아야지

 

재밌는 일이
좀 생기면 좋겠어

 

- 재미없어?
- 응

 

2002년의 멋진 점은
앞뒤 숫자가 같다는 거뿐이야

 

그래, 네 인생이 제일
불행하다, 됐니?

 

화난 거야?

 

- 웃기잖아
- 노래도 못 들어?

 

- 복에 겨워서!
- 완벽하지 못해 죄송하네요

 

완벽? 생각 좀 하고
살라는 거야

 

어차피 이 주의 대학엔
가기 싫어

 

난 캘리포니아가 싫어
동부로 가고 싶어

 

아빠와 난
주립대 등록금 대기도 벅차

 

- 대출이나 장학금도 있고...
- 똑똑한 네 오빠도

 

- 취직 못 했어
- 셸리랑 일하잖아

 

- 백수 아냐
- 마트 점원이야

 

그게 직장이니?
버클리 나왔는데

 

아빠 회사도 감원 중이래
알아?

 

모르겠지

 

넌 너밖에 모르니까!

 

성모 여고도
좋은 학교야

 

좋긴 개뿔
난 싫어

 

미구엘은 색 고교 앞에서
누가 칼 맞는 걸 봤대

 

너도 누가

 

네 눈앞에서
칼 맞는 걸 봐야

 

- 정신 차릴래?
- 제대로 본 것도 아냐

 

난 문화의 도시
뉴욕에 가고 싶어

 

순 속물

 

문학 도시 코네티컷이나
햄프셔라도

 

주제를 알아라

 

- 엄마!
- 면허증도 못 따는 게

 

운전 연습할
시간도 안 주잖아

 

너 일하거나
노는 꼴 보면

 

주립대 등록금도
아까워, 크리스틴

 

-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야
- 그게 뭔 이름이야?

 

- 유치하게!
- 그렇게 불러

 

약속했잖아

 

그런 정신 상태론
시립대밖에 못 가

 

시립대학과 감방을
들락대다 보면

 

자립할 힘은 생기겠지

 

남 안 괴롭히고...

 

네 엄마 뽕이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이 함께하시길

 

신부님께도 함께하시길

 

새 학년을 맞아
재비어 고교생들과

 

레이디 버드

 

성모 여고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은총의 마리아여
주님이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나이다

 

주여, 영광 받으소서

 

나는 미합중국 국기 앞에서
자유와 정의가

 

모두에게 함께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911 테러를 잊지 말자

 

충성을 맹세합니다

 

데이트와 샐러드 자판기를
원하면 아만다를 찍으세요

 

칼로리 폭탄 머핀만
먹을 순 없잖아요

 

이런 질문 하지 마
'기말고사에 나와요?'

 

'중간고사에 나와요?'

 

학기 첫날

 

그거 너희가 알 거 없어

 

교실에선
내가 왕이거든

 

성 요한의 편지 낭독

 

우리는 과거에서
못 벗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앞날을 알 수 없어서
두려워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못 갈까 봐 두려워하고

 

사랑을 못 받을까 봐

 

성공을 못 할까 봐
두려워하죠

 

대표적 신학자인
오거스틴과 아퀴나스와

 

내가 좋아하는
키르케고르...

 

아, 그의
러브 스토리를 들으면

 

너무 멋져서
다들 기절할걸?

 

두 번째 주제는
글로벌한 이슈죠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각본, 감독
그레타 거윅

 

아멘

 

네 포스터를
싫어하는 애들이 있어

 

레이디 버드를
회장으로!

 

여자 몸에 새 머릴 붙인 거예요
그 반대거나

 

나도 보기가
좀 불편하네

 

전 그냥 출마가 취미예요
질 거니까 걱정 마세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냐

 

이 일로 장학금
못 받진 않겠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 여하튼 넌 문제가 좀 있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혹시 공연 쪽엔 관심 없니?
곧 가을 뮤지컬의

 

- 오디션이 있는데
- 우리 학교에 그런 게 있어요?

 

재비어 고교와의
콜라보 공연이야

 

전 졸업반인데
왜 여태 몰랐죠?

 

네가 학교생활에
좀 소극적이었나 보지

 

가을 뮤지컬과 봄 연극이
굉장히 인기라던데

 

전 수학 올림피아드
나가는 게 꿈이에요

 

넌 수학을
썩 잘하진 않잖아

 

아직까진 그렇죠

 

다이애나 그린웨이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연극부 오디션!

 

- 자, 써
- 고마워

 

- '줄리'는 인용 부호 빼도 돼
- 이것도 내 예명인데?

 

- 나랑 넌 다르지
- 그건 네 생각이지

 

- 난 이 동네가 너무 좋아
- 그래, 참 아름다워

 

내가 이 집에 살면
뒷마당에서 결혼식 할 거야

 

난 늘 친구들 불러서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을 거야

 

이러겠지
'엄마, 간식은 2층의'

 

'TV 룸으로 갖다 줘'

 

내 욕실도 있겠지

 

여기서 노는 건 좋은데

 

- 잡지는 구기지 마
- 여기서 난

 

동생이 아닌

 

손님이야, 미구엘
손님은 왕 몰라?

 

같이 살더니
둘이 완전

 

- 닭살 커플 됐어
- 에이, 무슨

 

그렇긴 하네

 

난 왜
이렇게 안 생겼을까?

 

난 한 번쯤
'뉴욕 그루브' 가사의

 

주인공이 돼보고 싶어

 

뉴욕에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그래서 뉴욕 쪽 대학에
지원하려는 거야

 

새라 로렌스대가
진짜 뉴욕에 있는 거 알아?

 

- 집에서 보내준대?
- 장학금과 지원으로

 

어떻게 해봐야지

 

엄만 입학 못 할 거라는데
두고 보라지

 

- 테러는 어쩌고?
- 공화당원 나셨네

 

난 시립대나 갈까 봐

 

잡지 갖다 놔!

 

젠장!

 

- 괜찮아요?
- 응, 너무 무서웠어

 

자기가
있었기 망정이지

 

연필도 위험해서
퇴출됐나 봐

 

다시 사인펜을
쓴대요

 

- 크레용이나...
- 고마워요

 

받아, 아기 선물이야
사양 말고

 

- 분홍색 좋아하는데
- 아기보단

 

두 사람에게 주는 거야
포장은 못 했어

 

- 너무 좋아요
- 그래

 

내일 봐
아니, 이따 봐

 

- 고마워요
- 그래

 

치약이 별 효과가
없는 거 알아?

 

- 박하를 씹는 거 같아
- 마이크 켈리가 죽었대

 

재발한 줄도 몰랐는데

 

- 몇 살이었지?
- 겨우 쉰여섯

 

셸리랑 들어가도 돼요?

 

잠깐만
아빠랑 나 있어

 

아직 젊은데...

 

- 레이디 버드, 옷 갈아입어
- 갈아입었어

 

조전 쳐야지

 

쟤네 침대 소파에서도
섹스할까?

 

당연하지

 

- 난 왜 프라이 못 하게 해?
-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어지르잖아
그걸 누가 치워?

 

계란은
환경에도 안 좋아

 

- 뭐?
- 들었잖아

 

빨리 좀 먹어

 

요즘 신문은
다 너무 선정적이야

 

우리 채식할 거라
두유 먹을게요

 

- 가죽 재킷은 왜 입어?
- 구제품은

 

- 상관없어
- 흰자가 안 익었네

 

브램블스보다
돼지가 더 똑똑해

 

난 얠 천재로
생각한 적 없어

 

- 엄마, 계란 안 익었어
- 그럼 네가 해 먹어

 

- 하지 말라며?
- 쟨 날 싫어해

 

나 배고파!

 

- 알아
- 난 방에 들어간다!

 

앨라니스 모리셋이 10분 만에
이 노랠 쓴 거 알아?

 

난 그거 믿어

 

나...

 

동부 학교 몇 곳에
원서 낼 건데

 

학비 지원 신청하게
도와줘

 

- 엄마 모르게
- 그쪽 학비는 비싸잖아

 

첫째, 그래서 지원이 필요하고
둘째, 입학 못 할 수도 있어

 

엄마가 알면
화낼 텐데

 

그러니까 미리 말해서
싸울 필요 없지

 

여기 세워줘

 

왜?
정문 앞에서 내려줄게

 

됐어
걷는 게 좋아

 


사랑한다

 

내 얘기 어떻게 생각해?

 

연구해보자

 

고마워, 아빠, 나도 사랑해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난 키스 리처즈처럼
언제 어디서나 행복해

 

- 야, 웬수!
- 안녕

 

안녕

 

- 피클 좋아해?
- 고마워요, 삼촌

 

다정하시네

 

삼촌은 아니잖아

 

호칭을 연구 중이야
안녕, 엄마

 

사랑해

 

갈게, 사랑해

 

- 네 엄만 널 좋아하네
- 응

 

- 근데 나 계속 살쪄
- 나도

 

매트 참 괜찮다

 

응, 우리 엄마랑
결혼하면 좋겠어

 

내가 18살 되면
자기 차 준대

 

쟨 저 차, 불법일걸?

 

제나는
오프로드 운전도 안 하잖아

 

경기장에나 다니지

 

쟨 집에
태닝 기계도 있대

 

- 너무 예쁘지 않냐?
- 피부에서 빛이 나

 

- 우리도 태닝해볼까?
- 그래

 

성찬떡

 

난 욕조에 들어가면
이렇게 거꾸로 누워

 

그럼 물이 막...

 

우리 진짜 변태 같다

 

난 3살쯤부터
그 느낌을 알았지

 

- 난 샤워 꼭지를 여기다...
- 헐!

 

말하니까 쪽팔린다

 

그 느낌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

 

진짜 하면
다를지도 모르지

 

더 강렬하든가

 

난 지금도 강렬한데?

 

그 웨하스
먹으면 안 돼

 

이거 성찬용 아냐

 

나 살아있음에!

 

- 좋아, 크리스틴?
- 레이디 버드예요

 

그게 학생 이름인가?

 

- 네
- 인용 부호는 왜 붙였지?

 

제가 저한테 지어준
이름이거든요

 

그래, 시작해봐
레이디 버드

 

다들 '안 돼, 안 돼'

 

'그건 틀려'라고 하지

 

'그건 나빠'라고 하지
다들 '안 돼'

 

'안 돼'라고 하지
'잔디를 밟지 마'

 

앞으로 나아가네
앞으로 나아가네

 

내가 평화의
통로가 돼줄게요

 

삶이 절망적일 때
희망을 줄게요

 

가득한 어둠 속에
빛을 채워줄게요

 

당신이 슬퍼할 때
기쁨을 안겨줄게요

 

하늘엔 거인들이 사네

 

하늘엔 크고 무서운
거인들이 산다네

 

저 높은 곳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면

 

알게 되지,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는 걸!

 

대니

 

불 끄고 어서 자

 

- 축하한다
- 우리 둘 다 됐어

 

오디션 본 애들
다 됐어

 

난 있으나 마나 한
역을 맡았어

 

난 내가 뽑힌 게
이상해

 

나도! 드레스와 노래를
준비한 건 난데

 

- 그러게
- 넌 이제 대니랑

 

- 무대에서 깨 볶겠다
- 공연 때뿐이야

 

알잖아

 

- 너 펜 있니?
- 응

 

댄스와 합창: 크리스틴 맥피어슨
레이디 버드

 

- 엄마
- 그건 안 사도 돼

 

겨우 3달러야
나 요즘 힘들어

 

도서관 가서
읽으면 되잖아

 

침대에서 읽고 싶어

 

그건 부자나 하는 짓이지
우리 부자 아냐

 

그만!

 

그만해, 그만

 

그만하라고

 

안녕

 

안녕

 

여기 자주 오니?

 

- 뭐라고?
- 난 레이디 버드야

 

너랑
뮤지컬에 출연할...

 

그래, 기억나
드레스 입었던 애

 

그냥 인사하고 싶었어
리허설 때 보자

 

고마워, 나도 공연이 기대돼
이 동네 사니?

 

아니, 난 철로변의
구린 쪽에 살아

 

뭐라고?

 

- 다 너희 가족이야?
- 응

 

가족이 많네

 

아일랜드계 가톨릭이거든
죄다 친척이라 사귈 애가 없어

 

넌 프랭클린 역
잘할 거야

 

고마워, 근데 나, 아니
그가 곱슬머리면 좋겠어

 

- 맞아
- 70년대 짐 모리슨처럼

 

- 짐 모리슨 멋지지
- 그래

 

- 대니!
- 가야겠다

 

안녕

 

짐 모리슨이 누구랬지?

 

록밴드 리더, 멍청아
'도어스'

 

- 나도 알거든
- 이게 직원 할인가야?

 


할인된 가격이에요

 

맙소사, 알았어

 

옳은 게 중요한 건 아냐
중요한 건?

 

- 진실한 거
- 그렇지!

 

자주색

 

둘!

 

둘!

 

둘!

 

하루가 저물었네
저 아름다운 시골 풍경

 

이번엔 감정 훈련을 해보자
먼저 우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지금부터... 시작

 

나도 같이 할게

 

패티 선생님도 해요

 

미안하다

 

미안해

 

신부님 되시기 전에

 

결혼해서 아티엔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17살에 약물 과다로 죽었대
자살인가 봐

 

우리 엄만, 그런 앤
어차피 죽을 팔자래

 

우리 엄마다
갈게, 안녕

 

- 잘 가
- 안녕

 

깜빡했네
전기 헤어롤 가져왔어

 

짐 모리슨 헤어를 위해서

 

- 정말 고마워
- 천만에

 

사용법도 가르쳐줘

 

그래, 얼마든지

 

꼭 정자처럼 생겼다

 

참, 나 네 꿈 꿨어

 

그래?
무슨 꿈인데?

 

둘이 큰 당근을 타고
디즈니랜드로 날아갔어

 

멋진 꿈이네

 

- 나 디즈니랜드 좋아해
- 나도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해

 

지수의 법칙 다들 알겠지?
자냐?

 

듣고 있으면
고개라도 끄덕여

 

좋아, 말로 해주면
더 좋고

 

- 네
- 고맙다

 

대답 듣기 힘드네

 

이제 채점한 답안지
나눠줄게

 

틀린 문제 다시 풀어봐
이해될 때까지

 

잘했다, 줄스

 

틀린 문제도
원리는 알고 있네

 

저 왕재수

 

'줄스' 맘에 든다

 

우리 아빤 수학 잘하는데
난 왜 못하지?

 

- 미구엘도 수학 전공했는데
- 엄마 탓이겠지

 

- 너 졌어! 줄리 득점
- 잠깐만

 

- 행운을 빌어줘
- 그래

 

대니, 춤출래?

 

좋지

 

15cm 거리를 유지해야지

 

- 타자
- 아냐, 우리 엄마 올 거야

 

- 안 오시잖아
- 와

 

우리 집에서
자기로 했잖아

 

괜찮아

 

- 알았어
- 가

 

- 매트
- 타

 

외국에 가본 적 있니?

 

어릴 때

 

아빠가 브라질에서 일하셨거든
지금도 사진 보면 기억나

 

- 내 꿈이... 아, 미안
- 괜찮아, 말해

 

난 외국에 못 가봤어

 

- 파리에 가보는 게 꿈이야
- 오, 파리!

 

그래서 프랑스어 배워

 

우리 엄만 프랑스어는
쓸모가 없대

 

파리에 가면
쓸모가 있겠지

 

나 그 헤어롤
아직도 쓸 줄 몰라

 

되게 쉬운데

 

일단 뜨거워지면

 

머릴 조금 집어서
이렇게 말아가지고...

 

우리 이걸로
얼마나 버틸까?

 

- 모르겠어
- 모르면 어떡해?

 

다 보험 혜택을
받는 건가?

 

잘 모르겠어

 

누가 사고라도
당하면 어떡해?

 

한꺼번에 다
만료되면 문제지만

 

연말까진
그럴 일 없어

 

쟤 온 거야?

 

- 오늘은 그냥 넘어가
- 혼 좀 내야 돼

 

- 도둑괭이처럼...
- 마리온

 

크리스틴, 방을 치우고
나가야지

 

- 치웠어
- 정리가 하나도 안 됐잖아

 

- 어서 치워, 크리스틴!
- 치운 거야

 

- 난 레이디 버드야
- 거짓말 마

 

교복을 이렇게 두면
월요일에 어떻게 입어?

 

옷을 이렇게 함부로
취급하면 안 돼

 

네 부잣집 친구들은
어떤지 몰라도...

 

내가 옷을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야?

 

네 아빠 이제 실업자야
해고됐다고

 

그 얘길 아빠 입으로
듣고 싶어?

 

물론 아빤 말 않겠지
늘 나쁜 건 나니까

 

- 내일 얘기하면 안 돼?
- 꼴이 초라하면

 

사람도 초라해져

 

어쩌면 네 아빠는

 

네 친구 아빠 밑에서
일할 수도 있어

 

근데 가족이
거지꼴로 다니면 누가

 

일자릴 주겠니?

 

엄만 옷 정리 안 하고

 

잠자리에 든 적
없어?

 

한 번도?

 

엄마의 엄마가 화내서
속상한 적 없었어?

 

우리 엄만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였어

 

그러니까 가톨릭 학교엔
관심이

 

- 없다는 거니?
- 전혀요

 

죄송한데, 네
관심 없어요

 

그럼 UC와 주립대에
지원하겠네?

 

네, 동부의
예일 같은 아트스쿨에도요

 

근데 예일은
들어가기 힘들겠죠

 

어림도 없지

 

현실을 깨우쳐주는 것도
내 일이야

 

- 다들 깨우쳐주네요
- 대입 자격시험 성적은 좋네

 

네 지원 학교들
동문에게 알아봤는데

 

면접 신청은 다 끝났대

 

그럼 어떡해야 돼요?

 

서류 심사를 잘 받아서
입학해야지

 

꿈은 정직해요
그러니까 계속 꿈을 꿔요

 

그럼 언젠간
꼭 이뤄질 거예요

 

됐어, 잠깐, 잠깐!

 

- 집에 가야 돼?
- 우리 엄만 늘 화나 있어

 

어차피 야단맞을 거
늦게 가도 돼

 

- 엄마가 엄하시구나
- 날 엄청 사랑하지

 

우리 별을 골라봐

 

저거, 저쪽의...

 

밝은 별 옆에

 

- 보여?
- 응

 

저게 우리 별이야

 

너, 원하면
내 가슴 만져도 돼

 

알아, 하지만 널
소중히 지켜주고 싶어

 

그래, 멋지다
이해해, 고마워

 

- 천만에
- 내가 남자면

 

- 나도 그랬을 거야
- 난 네가 너무 소중해

 

- 왜냐하면... 사랑하니까
- 나도 널 사랑해

 

우리 별 이름을
클로드로 짓자

 

- 허세 쩌는 이름이네
- 프랑스어야

 

- 그럼 뭐라고 지어?
- 브루스

 

- 사랑해!
- 사랑해

 

브루스

 

- 대개들 고추는 안 만져
- 나 수업 가야 돼

 

- 난 수업 비는데
- 역사 시험 봐

 

고등학교 공부는
이제 할 만큼 했잖아

 

- 갈게
- 안 돼

 

- 혼자 있기 싫어
- 간다, 사랑해

 

구제품 숍

 

대니 할머닌
추수감사절 쇠신대?

 

몰라, 자식이 많은데
팹 40번가에 사셔

 

아빠랑
그 동네 사장 집에

 

초대받아 간 적 있어
큰 파티였지

 

장례식 가는 거 아냐

 

부자들의 추수감사절을
구경해봤어야지

 

가족 놔두고
생판 남들과

 

감사절 보내려고
돈을 다 써?

 

네가 좋다면
할 수 없지만...

 

- 피곤하니?
- 아니

 

- 마리온
- 조이스, 애는 잘 커?

 

- 이제 기어요
- 진짜?

 

언제 사진 보여줘

 

- 네
- 그래

 

- 힘들면 좀 앉자
- 안 힘들어

 

발을 끌길래
힘든 줄 알았지

 

그렇게 보였어

 

그냥 똑바로 걸으라고
하면 되지

 

힘든 줄 알았다고

 

- 왜 돌려 말해?
- 내가 뭘?

 

- 짜증 나!
- 소리 지르지 마

 

소리 안 질렀어

 

- 완전 예쁘다
- 맘에 드니?

 

내 채점표가 없어졌으니까

 

이렇게 하자

 

각자 자기 점수를
말해줘

 

자기 점수
다 알고 있지?

 

나도 대충은 알지만

 

너희 양심을 믿어보마

 

- 전 A 마이너스예요
- 넌 당연히 A지

 

- 당연까진 아니지만...
- A 맞아

 

- 내가 네 실력을 알지
- 과찬 감사합니다

 

전 B일 거예요

 

B 마이너스나
C 플러스였던 거 같은데

 

이번 시험은
엄청 잘 봤어요

 

약간만
잘 본 거 같은데

 

평균도
B로 올랐어요

 

알았어
B로 적으마

 

네 양심은 알겠지

 

- 레이디 버드, 애인 기다린다!
- 대니, 그 유명한 대니

 

정말 훈남이네
여보, 훈남이지?

 

그러네

 

운전도 해주고
많이 도와준다며?

 

파티에 오는 거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맥피어슨 부인

 

편하게
마리온이라고 불러

 

- 반갑습니다, 맥피어슨 씨
- 래리 맥피어슨 씨라고 불러

 

앉아, 대니
마실 거 좀 줄까?

 

- 괜찮습니다
- 난 오빠 미구엘이야

 

쟤가 멋지게
등장하고 싶은가 봐

 

나선형 계단이 없어서
유감이네

 

- 셸리
- 네?

 

가 내 이름이야

 

- 안녕하세요
- 안녕

 

오는 길에
철로를 건너왔어요

 

H 스트리트로 왔구나

 

네, 레이디 버드가
늘 철로변의

 

구린 쪽에 산다길래

 

그냥
비유인 줄 알았는데

 

진짜 철로가 있네요

 

안녕
진짜 예쁘다

 

- 그 더블팩은 뭐야?
- 신경 꺼, 맙소사

 

-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시겠다
- 그래

 

- 잠깐, 여기가 할머니 댁이야?
- 응

 

맙소사

 

- 대니, 늦었네
-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레이디 버드예요

 

- 안녕하세요
- 정말 만나보고 싶었어

 

이 집, 제가 새크라멘토에서
제일 좋아하는 집이에요

 

고맙다

 

미국, 레이건의 나라

 

- 이거 웃기려고 걸어둔 거야?
- 아니

 

여길 당기고...

 

- 다 됐네요, 어때요?
- 잘했네, 멋져

 

이거 다
좀 접어줄래?

 

 

폭발하는 꿈이
시골 마을을 뒤흔드네

 

이거 언제 소식이 와?

 

- 곧 올 거야
- 아무 느낌도 없는데?

 

- 없어?
- 응

 

- 우리 누나가 좋은 거랬는데
- 난 소식이 온다

 

- 나도 오는데?
- 난 안 와

 

- 팔에 감각만 없어
- 너도 소식이 왔네

 

내가 대니랑 결혼하고
걔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 드림 하우스는
내가 물려받는 거야

 

걔 부모가 안 물려받고?

 

아, 그분들은
죽여야지

 

대니 형들도
다 죽이고

 

브루노 선생 부인은
어딨지?

 

- 재밌게 놀고 있니?
- 엄마

 

지금은
말할 수가 없어

 

그래, 해피 추수감사절!
보고 싶었다, 레이디 버드

 

- 잘 가
- 잘 가, 버디

 

- 안녕, 셸리
- 안녕

 

담배가 이상하게 생겼네
담배가 아닌 거 같아

 

허브 담배거든

 

입술을 핥고 빨면
달아

 

오늘 네가 없어서
엄마가 슬퍼했어

 

- 엄만 날 미워해
- 마음이 넓은 분이야

 

혼전 섹스했다고
집에서 쫓겨난 나를

 

가족으로 받아주셨잖아

 

난 네 엄마 존경해

 

- 로욜라의 성 이구나티우스여!
- 기도해주소서!

 

- 늘 예수와 동행하게
- 기도해주소서!

 

굽이치는 길을 따라

 

너른 들판을 누리며

 

우린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네

 

꿈을 잡기 위해!

 

- 그게 아니지
- 닥쳐!

 

- 내 말 들려?
- 그만 싸워!

 

오랜 친구여
우정을 오래 지키려면...

 

처음엔
노래처럼 시작됐지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그러게

 

왔네, 줄스
와, 너 잘하더라

 

감사합니다

 

내 아내 베키야
베키, 줄스야

 

제일 똑똑한 학생이지

 

- 반갑습니다
- 나도요

 

몸 좀 어때?

 

힘드네

 

가야겠다
임신 중이라

 

- 공연 잘 봤다
-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우리 공연을 이해 못 해

 

오래 걸려?
나 배 터질 거 같아

 

- 꺼져!
- 난 생리 시작했어

 

- 젠장
- 어디 가?

 

남자 화장실엔 줄 없어

 

맙소사!

 

나에게 달려와 줘

 

그대여

 

나의 품으로

 

진짜 좋은 양말이야
비싼 거야

 

땀 흡수도 잘 되고

 

- 내 발엔 늘 땀 차는데...
- 엄마, 마음에 들어

 

초라한 크리스마스라
미안하다

 

- 올해는 그렇게 됐네
- 좋은데요, 뭐

 

- 마음에 들어?
- 봐

 

골퍼의 식단은
'그린' 샐러드

 

재미있네

 

재밌어서 샀어
웃기잖아

 

아빠, 들어와

 

- 난 줄 어떻게 알았어?
- 엄만 노크 안 해

 

하긴 그래

 

학비 지원 신청서야
다 작성했어

 

고마워!

 

- 메리 크리스마스
- 고마워

 

원서 쓰는 데
돈 필요해?

 

- 내가 도와줄게
- 아냐

 

여름에 알바한 거로
충분해

 

컴퓨터 타임아웃도
몰라?

 

여기 우리 방이야

 

우체국까지
좀 태워줘

 

아직 열었을 거야

 

3, 2, 1!

 

- 해피 뉴 이어!
-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노즐을 당겨서
여기다 대고...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

 

안녕

 

너희 밴드 멋지더라
'조나 루이스와'

 

- '렝팡스 뉴'?
- '랑팡스 누'

 

추수감사절 공연 봤어
난 레이디 버드야

 

- 넌 인사할 때 악수해?
- 응

 

내 친구 제나가
너희 밴드를

 

하도 칭찬해서
궁금했었어

 

- 제나 걔 괜찮지
- 응

 

언제 듀스에서 보자

 

그래
듀스에서 보자

 

이봐!

 

- 일 않고 작업 거냐?
- 작업 아니거든요

 

아니라니 섭섭하네

 

대니 / 카일

 

창세기 구절 낭독

 

'아브람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이 말을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의로 여기시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처음 한 건 여름에
걔네 별장이었어

 

진짜 웃겼었지

 

자, 매트 삼촌이
준 거야

 

요즘 엄마랑 안 좋아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

 

됐어
나 다이어트 중이야

 

진짜?

 

섹스 별거 아냐

 

- 난 하다가 전화도 받았어
- 치마 검사한다

 

엄마가 급한 일로
전화를 한 거야

 

받았어?

 

응, 이랬지

 

- '엄마, 나 전화 못 받아'
- 일어나봐

 

급한 일이 뭐였는데?

 

뭐?

 

- 급한 일이 뭐였냐고?
- 왕고모가 돌아가셨어

 

- 안됐다
- 자살하신 거야

 

어차피 곧 죽을 거
왜 그러셨는지...

 

얘들아
일어나봐

 

넌 경고감이야, 월튼 학생
다신 짧은 치마 입지 마

 

- 새라 조안이 자꾸 날 갈구네
- 저 할망구 원래 못됐어

 

- 너 저분 좋아하잖아
- 그래, 근데 좀 못됐어

 

새라 조안에게
복수할 방법이 있어

 

- 뭔데?
- 오후에 가르쳐줄게

 

- 우리 오후에 오디션 있잖아
- 그래, 근데...

 

나 연극에
별 관심 없어

 

3시에
교사 주차장에서 보자

 

- 준비는 내가 해 갈게
- 그래

 

- 너 이름이 뭐랬지?
- 레이디 버드

 

- 이름이 이상하네
- 여러분!

 

무도회의 주제를 정해야 돼
이 세 가지 중에서...

 

세계의 도시, 영원한 불꽃
그리고 영화

 

르바야치 신부님은
왜 안 보여요?

 

모두
무릎 꿇고 앉아

 

- 네?
- 편히들 앉아

 

르바야치 신부님이
보고 싶겠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최선을 다해보마

 

난 재비어 고교
풋볼 코치지만

 

연극도 결국은
풋볼과 비슷해

 

레이디 버드는?

 

새 절친과 있어
이제 연극은 싫대

 

대본을 꺼내봐

 

각 배역에 내가
번호를 매겼다

 

칠판에 블로킹을
표시할 테니까

 

그걸 대본에 그대로
베껴서 그려

 

- 배역은 안 정해줘요?
- 그건 패티 선생님께

 

부탁했어
발표해주세요

 

- 프로스페로는 대니
- 대니는 배역 1

 

방금 예수님과 결혼했어요

 

근데 넌 어디 사니?

 

40번가에

 

나 어릴 때 거기 살았는데
몇 번지?

 

40-44, 3층짜리
파란 집이야

 

흰색 셔터에
현관에 국기가 걸린

 

그 집 알아

 

너희 집 가서
밥 먹을래?

 

우리 집은
그래나이트 베이라 멀어

 

그러지 말고 듀스에
가는 건 어때?

 

카일한테
거기 얘길 했더니

 

좀 구리지만
거기서 보자더라

 

- 걜 어떻게 알아?
- 엄마가 책임감을 키우라고

 

뉴 헬비샤에서
알바를 시키거든

 

- 거기서 자주 봐
- 걔 참 괜찮지

 

듀스로 가자

 

모두 잘 봐

 

배역 1은 여기 기둥으로
달려와서

 

관객을 똑바로 쳐다봐

 

두리번거리거나
옆에 말 걸지 말고!

 

8, 9, 10은 이리로
쿵쾅대며 들어와

 

그럼 다 웃겠지
얘긴 말고!

 

여기선 천천히
노래하며 와

 

이 굵은 선이 노래야

 

노래하고
노래하고

 

대니는 아직
노래 안 해

 

8, 9, 10은 노래하며

 

막 뛰어와
미친 듯이!

 

- 여기가 듀스야?
- 응

 

- 여긴 주차장이고?
- 응

 

주차장에 있다가
또 주차장으로 왔네

 

카일, 레이디 버드랑 내가
수녀 차를 꾸며주고 왔어

 

- '방금 예수님과 결혼했어요'
- 죽이네

 

너 되게 배짱 있다

 

- 투사 같아
- 다 엿 먹으라고 해

 

걱정 마
안 꼰지를게

 

말하면 네 가족
다 죽여버릴 거야

 

- 뭐?
- 미안, 내가 좀 오버했네

 

괜찮아, 우리 아빠 암이야
어차피 신이 데려갈 거야

 

저런, 미안해

 

- 너 뉴 헬비샤에서 일하지?
- 응

 

번호 줄래?
앞으로 공연이

 

- 몇 번 더 있거든
- 좋아

 

- 집 전화번호야
- 휴대폰은 없어?

 

- 응
- 현명하네

 

우린 스스로
추적 장치를 사서

 

감시당하며 살거든

 

- 난 추적 장치 없는데
- 아니

 

폰 말이야
휴대폰

 

- 와
- 그래, 놀랍지

 

너도 곧 사게 될 거야

 

- 그럼 시간문제지
- 뭐가 시간문제야?

 

정부가 우리 뇌를
지배하는 거

 

원하는 게 뭐야?

 

응?

 

할머니가 서운하셨대
크리스마스 때 네가 안 와서

 

어차피 갈 수 없었어
감사절 때 엄마한테 혼났거든

 

네 엄마 이상해
무서워

 

울 엄마 안 이상해
마음 넓고 따뜻한 사람이야

 

- 따뜻하진 않던데
- 그래?

 

아니, 따뜻하지만
왠지 무서워

 

- 따뜻한데 어떻게 무섭냐?
- 네 엄만 그래

 

넌 게이잖아

 

젠장

 

비밀로 좀 해줄래?
모든 거 다 미안해

 

진심으로 다
부끄럽게 생각해

 

알려지면 난 끝이야
시간이 필요해

 

엄마, 아빠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 마

 

말 안 할게

 

괜찮아

 

어떤 도움을
받고 계신가요?

 

무슨 말씀인지...

 

그런 기분일 때
누구와 얘기하세요?

 

얘기할 사람이 없어요

 

- 죄송해요
- 그러지 마세요

 

신부님 잘못이 아니에요

 

- 따님한텐 말하지 말아줘요
- 물론이죠

 

물론이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방식이 바뀌었어
사회 보장 번호를 치면...

 

- 데이비스
- 데이비스 좋네

 

- 한번 알아봐
- 겨우 30분 거리야

 

밟으면 더 금방 가고

 

- 나 거기 대학원 나왔어
- 똑똑한 애들 많이 다녀

 

버클리는
땡큐할 줄 알았는데

 

- 아빠랑 오빠도 다녔고...
- 기부금을 내야 돼

 

- 성적도 좋아야 되고
- 오빠가 뭘 알아?

 

- 무슨 뜻이야?
- 아냐

 

- 무슨 뜻이냐고?
- 아니라고!

 

- 이 인종차별주의자!
- 난 아무 말 안 했어!

 

- 내 인종은 안 적었거든?
- 그랬겠지

 

전혀 모르고 뽑았겠지

 

넌 진짜 못돼먹었어!

 

너 대체 왜 그래?

 

- 네 방으로 가
- 나 애 아냐

 

- 난 너 이렇게 안 키웠어
- 난 절대

 

데이비스엔 안 가
거긴 고작

 

농과대나 유명하잖아!

 

미구엘과 셸리는
취직 못 해

 

그놈의 피어싱 땜에!

 

- 안녕
- 안녕

 

냉장고에 있는 거
다 꺼내 먹어

 

엄마 아빤 2층에 있는데
술 마셔도 상관 안 해

 

알았어

 

난 그 담배 싫어

 

- 너 담배 피우잖아
- 손으로 만 거만 피워

 

제조된 건 입에 안 대
허브 담배도

 

- 허브 담배는 왜?
- 허브 연기를 왜 마셔?

 

몸에 안 좋아

 

어릴 때 처음 피운 게
허브 담배라서

 

이젠 습관이 됐어

 

그 안에
유리섬유 들어있어

 

- 진짜?
- 응, 말아 피우는 게 좋아

 

그리고 난
사회의 경제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지가 않아

 

돈이 싫거든

 

자급자족하며 사는 게
내 목표야

 

가톨릭 학교는
돈이 들잖아

 

그래, 교구에서
돈을 밝히지

 

난 아빠가 원해서

 

재비어에 간 거야
아빠를 기쁘게 해주려고

 

아직 안 돼
난 경험도 없어

 

- 나도야
- 한 번도!

 

- 진짜?
- 응

 

세상에, 태닝 기계네!

 

- 줄리가 보면 좋아하겠다
- 줄리가 누군데?

 

재비어 고등학교

 

레이디 버드
욕실이 하난데

 

- 잠그면 어떡해?
- 미안, 미안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곳이 여기뿐이라

 

- 꼭 수건을 두 개 써야 돼?
- 아니

 

꼭 두 개 써야 되면
말해

 

그럼 출근 전에
세탁기 돌려야 되는데

 

빨 수건이 더 있는지

 

- 확인해야 돼
- 하나면 돼, 미안

 

거울 좀 보자
지금 출근해야 돼

 

다들 보통
몇 살 때쯤 섹스를 해?

 

- 너 섹스하니?
- 아니

 

대학 때면 무난하지
늘 말했듯이

 

- 피임은 꼭 해야 되고
- 알았어

 

- 아빠 요즘 우울해?
- 그건 왜 물어?

 

약병에 아빠 이름이
쓰여 있길래

 

아빠 우울증으로
고생한 지 몇 년 됐어

 

난 몰랐어

 

돈이 인생의
성적표는 아니지

 

돈 때문에 우울한 거야?

 

성공은 그 자체로는
별 의미 없는 거야

 

- 성공했다는 거 말곤
- 그래도 성공은 한 거잖아

 

- 성공했다고 행복하진 않아
- 아빤 행복하지도 않잖아

 

난 새크라멘토를
벗어나야 돼

 

- 왜?
- 여기선 숨이 막혀

 

캘리포니아 중서부잖아

 

이런 말 있지 않나?

 

'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여기서'

 

그 말 한 사람은
새크라멘토에 안 살 거야

 

난 여기가 좋아, 내 딸들은
성모 여고 보낼 거야

 

난 일단
엄마가 되고 싶어

 

샌프란시스코라도 가

 

난 언덕이 싫어

 

처음엔 간단히
X 더하기 3X

 

더하기 2로 시작하자
여기다가...

 

줄리?

 

줄리

 

- 줄리
- 야!

 

줄리한테 볼일 있어?

 

- 달렌, 좀 비켜줘
- 달렌, 여기 있어

 

- 기하 수업 왜 안 들어왔어?
- 시간 바꿨어

 

- 왜?
- 제나와 카일로는 부족해?

 

- 유치하게 질투하냐?
- 제나는 왕싸가지야

 

- 걔 고등수학 들어
- 인간성이 제로라고

 

- 넌 걜 몰라
- 넌 배역 맡고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지

 

- 무슨 배역?
- 템페스트

 

- 템페스트라는 배역은 없어!
- 가상의 배역이야

 

다 참여시키려고
억지로 만든 거야

 

넌 네가
주인공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 하는
관심종자야

 

네 엄마 가슴은
짝퉁이잖아, 완전 짝퉁!

 

- 19살에 저지른 단 하나의 실수야
- 두 개의 실수지!

 

15살에 이 여학생은
임신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
낙태를 하기로 했죠

 

그건 현명하고
옳은 선택 같았어요

 

- 근데 수술을 앞두고...
- 수술 안 했을 거야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 외쳤죠

 

- '안 돼'
- 빙고

 

그 여자가 누군지
아는 사람?

 

거기 여학생

 

- 강사님요?
- 아니, 난 아녜요

 

- 친구분요?
- 아니

 

그 얘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엄마예요

 

엄마가 낙태 않기로 한
그 아기가 나예요

 

사라질 운명이었던
걔가 나였던 거죠

 

추한 게 꼭
부도덕한 것만은 아냐

 

뭐라고요, 학생?

 

- 아무것도 아녜요
- 말해봐요

 

제 말은

 

보기에 추한 게 꼭
부도덕한 건 아니라고요

 

아기가 죽는 게
부도덕한 일이 아니다?

 

아뇨
이런 얘기죠

 

생리 중인 제 성기를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보기엔 징그러워도
나쁜 건 아니라고요

 

뭐라고?

 

강사님 엄마가
낙태 수술을 했다면

 

우린 이 지겨운 걸
안 들어도 됐을 거예요

 

정학을 맞아?
너 제정신이야?

 

이 모든 게 다
널 위해서 하는 거야

 

내가 그 차 좋아서
끌고 다니겠니?

 

- 아니
- 응?

 

- 아니
- 정신병원에서 야근하는 게

 

- 신날 거 같아?
- 아니

 

네가 가톨릭 학교 간 건
공립 앞에서 누가

 

칼 맞는 걸
오빠가 봤기 때문이야

 

너도 그 꼴 될래?
래리, 컴퓨터 앞에서 뭐 해?

 

아무것도 아냐

 

네가 우릴 부끄러워하는 거
모를 줄 알아?

 

왜 학교 한 블록 밖에서
내리는지

 

아빠도 다 알아

 

- 아빠, 난...
- 넌 아빨 비참하게 만들어

 

- 비참하게!
- 미안해

 

그만해

 

당신도 할 말은 해

 

쟤도 알아야 돼
당신 심정을!

 

안 그러면 끝까지
못된 말로

 

사람 상처 줄 거야
'철로변의 구린 쪽'?

 

그건 그냥 농담이었어

 

그래, 엄마 아빤
안중에 없지

 

우리도 이 집에서
25년 살 줄 몰랐어

 

좋은 데로
이사 가고 싶었다고

 

우리가 해주는 거
넌 다 불만이고

 

- 늘 부족하지
- 아니, 충분해

 

널 키우는 데
얼마나 드는지 알아?

 

네가 매일 헛돈을
얼마나 쓰는지?

 

다 얼마야?

 

뭐?

 

다 얼마냐고?

 

무슨 소리야?

 

나 키우는 데
얼마 드는지 말하라고

 

그럼 더 커서
돈 많이 벌면

 

그동안 빚진 거
갚고

 

인연 싹
끊어버릴 테니까!

 

넌 그만큼 돈 벌 직장
구하지도 못해

 

어젯밤의
바그다드 공습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네, 많은 미군이
그와 같은...

 

- 여보세요?
- 나야, 제나

 

제나
학교에서 전화하는 거야?

 

아니, 일찍 끝났어

 

아일랜드계 애들이
술판을 벌여서

 

참, 성 패트릭 데이지

 

미니 술병들을
생리대 자판기에

 

숨겨놨었나 봐
지금 토하고 난리야

 

딴 애들은 다 집에 갔어

 

나 지금
어디 와있게?

 

몰라, 어딘데?

 

딩동!
너희 집 현관이야

 

- 뭐?
- 집 밖에 있다고

 

안 돼, 그냥 가

 

가라고

 

망할!

 

- 누구니?
- 안녕하세요

 

- 이게 너희 집이라고?
- 응

 

그 할머니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내 친구 할머니네
집이야

 

근데 왜
너희 집이랬어?

 

그 집에서
살고 싶었거든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돼

 

거짓말한 건
아냐

 

거짓말한 거지
난 거짓말쟁이 너무 싫어

 

미안해

 

사과는 받아줄게

 

그럼 우리
아직 친구야?

 

네가 카일의 여친인 한
안 볼 수 없잖아

 

지하에 숨으면
캠프에서 쏜

 

박격포를 피할 수 있죠

 

벙커를 파는 건 힘든 일입니다
저흰 직접 팠어요

 

나 준비됐어

 

뭐?

 

섹스할 준비 됐다고

 

알았어
잘됐네

 

너 진짜 섹스 잘한다

 

고마워

 

오!

 

- 괜찮아?
- 응

 

- 벌써... 끝난 거야?
- 응, 그래

 

미안해
헷갈려서...

 

- 너 근데...
- 왜?

 

- 피 나는 거 같아
- 뭐?

 

젠장!
나 코피 잘 나

 

- 자
- 고마워, 미안해

 

아니, 됐어

 

홀치기 염색 수업
기억나?

 

난 그 셔츠 안 만들었어
부모님이 사다 주셨지

 

지금도 잘 보면
상표가 보여

 

10년 뒤로 장면 전환

 

뭐?

 

10년 전으로 갔다가
다시 장면 전환됐다고

 

웬 장면 전환 타령이야?

 

그땐
아무것도 몰랐겠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우린 서로의
순결의 꽃을 딴 거야

 

서로의 꽃을
가진 거지

 

미안

 

행복해서 그래

 

난 너한테
순결을 준 게 아닌데?

 

잠깐만...
뭐?

 

처음 같이 잔 건
캐시 듀발이야

 

- 뭐? 경험 없다고 했잖아
-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 나 2년간 거짓말한 적 없어
- 맙소사

 

한 여섯 명 정도와
잔 거 같아

 

확실히 여섯 명인지도
몰라?

 

다 기억 못 하니까

 

왜 기억을 못 해?
우린 고등학생이야

 

- 왜 그렇게 화가 났어?
- 너 분명 경험 없다고 했어

 

네가 그렇게
지레짐작한 거겠지

 

내 소중한 첫 경험을
망쳤어

 

- 화내려고 작정을 했네
- 진짜 화난 거야

 

작정했는데, 뭘

 

어쩔 수 없는 일로

 

이렇게 화를 내면
안 되지

 

난 첫 경험이
특별하길 바랐어

 

왜? 넌 어차피 평생
시시한 섹스만 할 텐데

 

내가 위에 올라갔어
누가 처음부터 그래?

 

이라크 침공 후
우리가 민간인을

 

- 얼마나 죽였는지 알아?
- 닥쳐, 닥쳐!

 

슬픈 일은 많아
전쟁 말고도

 

무도회엔
같이 가는 거야?

 

그래

 

미구엘이
데리러 올 줄 알았는데

 

마침 퇴근길이라
내가 왔어

 

괜찮니?

 

오, 우리 딸

 

괜찮아
괜찮아

 

- 이 스웨터는 뭐야?
- 내 친구 제나가 준 거야

 

- 제나가 누군데?
- 내 친구

 

일요일에 우리가
좋아하는 거 할까?

 

그날은 야근 안 해

 

 

크루즈 미사일에 이어
F-117과

 

도널드 쿡 기자

 

일명 '벙커 박살 폭탄'을 실은
스텔스기가

 

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너한테
우편물이 많이 왔네

 

맙소사!

 

- 너도 우편물이 오냐?
- 온다, 왜?

 

무슨 일인진 몰라도
잘되진 않을 거다

 

콜롬비아 대학 - 뉴욕시
학부 입학처

 

유감스럽게도...

 

불합격을...

 

대기자 명단에...

 

앗싸!

 

요즘 프로그래머는
다 젊은 애들이에요

 

압니다, 그래서 제 경험이
더 장점이 될 수 있죠

 

- 다들 새파랗다고요!
- 알죠, 그래서

 

공부도 다시 했어요

 

ISC에서 일하면서
MBA를 땄죠

 

- 고생 많이 하셨네요
- 네

 

- ISC가 도산했다면서요?
- 그렇대요

 

당신을 자른 머저리들이
결국 망했네요

 

- 기분 좋아요
- 네

 

이젠 뭘 할 차례죠?

 

어떤 자릴 주실지
얘길 나눠야죠

 

어떻게 됐어?

 

도리토스 큰 거 한 봉지 사서
차에서 먹자

 

너 대기 명단에 오른
기념으로

 

도리토스나 명단 얘긴
엄마한테 하지 마

 

- 아버지
- 아들

 

오빠가 여기 웬일이야?

 

우리가 같은 자리에
지원했나 보네요

 

그런가 보다

 

- 꼭 붙거라
- 고마워요

 

- 이쪽이에요?
- 응

 

네가 그런 거 알아

 

- '방금 결혼했어요'
- 저 아니에요

 

- 널 벌주진 않을 거야
- 왜요?

 

재밌었거든

 

지나 수녀랑 한참 가다 알았어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서...

 

진짜요?

 

예수님과 결혼한 게 정확힌
방금이 아니라 40년 됐지

 

예수님은 복도 많네요

 

네 대학 지원서
읽어봤다

 

- 넌 분명 새크라멘토를 사랑해
- 제가요?

 

글에서 새크라멘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더라

 

- 그냥 있는 대로 썼어요
- 근데 그 속에 사랑이 느껴져

 

네, 뭐
관심은 갖고 있죠

 

그 둘이
같은 거 아닐까?

 

사랑과 관심

 

대학 가면 춤출 일 없을걸?
이게 마지막일 거야

 

데이비스에 좋은 공연장 있대
아직 연극에 관심 있다면...

 

- 관심 있니?
- 난 연기도 못할 거야

 

난 왜 모델처럼
안 생긴 거야?

 

무도회 전에 카일이란 애
좀 보여주지

 

걔 이제 내 남친 아니야
아니, 처음부터 아니었지

 

- 그래도 만나보고 싶은데
- 너무 꽉 조여, 젠장!

 

그러게 파스타 한 접시만
먹으랬잖니

 

- 엄마!
- 네가 체중에

 

- 신경 쓰니까...
- 나 거식증 걸리겠어

 

진짜 거식증에라도
걸리면 좋겠다

 

마음에 들어

 

너무 핑크 아냐?

 

왜?

 

그냥 예쁘다고
해주면 안 돼?

 

- 내 말에 신경도 안 쓰잖아
- 예쁘게 봐주면 좋잖아

 

미안해
사실대로 말한 건데

 

- 거짓말할 걸 그랬나?
- 아니, 난 그냥

 

엄마가

 

날 좋아해 주면 좋겠어

 

널 사랑하는 거 알잖아

 

근데 좋아하냐고?

 

난 네가 언제나 가능한
최고의 모습이길 바라

 

이게 내
최고의 모습이면?

 

- 너 진짜 예쁘다
- 정말?

 

걸크러쉬 아이돌 같아

 

고마워

 

내 파트너 왔나 봐

 

앉아서 경적 울리는 녀석
차에 탈 거야?

 


탈 거야

 

사진 찍어줄게
엄만 야근하러 갔어

 

아무리 너라도
쟤 심했다

 

- 재밌게 놀고 와
- 행운을 빈다

 

- 잘 다녀와
- 응

 

- 쟤 좀 이상해
- 맞아, 이상해

 

안녕
난 조수석에 앉을게

 

그래

 

- 너 참 멋지다, 카일
- 너도

 

고마워

 

- 안녕
- 안녕

 

안녕

 

무슨 일이야?

 

응, 알았어
좋지, 그래

 

무도회 째고
마이크네 갈래?

 

- 응, 난 춤추기 싫어
- 좋아

 

응, 좋아
무도회는 가지 말자

 

이 노래 너무 싫어

 

난 좋은데

 

나 사실
무도회에 가고 싶어

 

그래? 알았어
근데

 

난 가기 싫은데

 

그럼 내 친구
줄리네 집에 좀 내려줄래?

 

- 그래
- 줄리가 누구야?

 

내 절친

 

줄리
누가 널 찾아왔네

 

- 안녕
- 안녕

 

- 너 괜찮아?
- 응, 괜찮아

 

- 무슨 일 있어?
- 아니, 없어

 

근데 왜 울어?

 

그냥...

 

원래 행복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

 

- 와, 치즈를 다 먹었네
- 괜찮아, 치즈는 크기가 다양해

 

- 우린 작은 거 먹었어
- 맞아

 

눈곱만한 거

 

- 우린 잘못 없어
- 당연하지

 

우리 무도회에 가자
너희 엄마 드레스 없어?

 

실은 몇 달 전에
드레스 사놨어

 

- 자주색
- 진짜?

 

- 진짜 예뻐, 보여줄게
- 사랑해

 

맞아야 될 텐데
살이 쪄서 걱정이네

 

영화에선 소리치고 난리지만
다 그렇진 않아

 

때론
조용히 하기도 해

 

- 그래도 좋았지?
- 기대가 정말 컸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까

 

그냥 애무만 하는 게
훨씬 좋더라

 

넌 이제
숫처녀가 아니네

 

- 주 박람회가 기다려진다
- 나도

 

통나무 배 타기

 

- 젠장
- 왜?

 

나 이번 여름 내내
여기 없을 거야

 

- 왜?
- 친아빠가

 

지금
옐로스톤에 있대

 

시립대 입학 전에
여름 동안 와있으래

 

난 먼 대학 안 가니까
좋은 기회 같아

 

그래

 

네가 너무
보고 싶을 거야

 

나 불합격해서 데이비스 가면
매일 볼 수 있어

 

부릴 정령도, 술수도 없으니
이제 제겐 절망뿐입니다

 

기도밖엔 소망이 없죠
기도는 자비를 움직여

 

온갖 허물을
용서받게 해주니

 

여러분도 죄 사함을 받고 싶다면
절 풀어주십시오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피어슨

 

미구엘의 취업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레이디 버드의
데이비스 입학도!

 

- 건배, 좋은 학교지
- 축하한다

 

점장과 의논했는데
내가 하던 일, 너 해볼래?

 

- 응, 고마워
- 네가 자랑스럽다

 

걸음걸이는 이상했지만
그래도 잘했어

 

- 내 걸음걸이가 왜?
- 좀 이상했어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어

 

대기자 발표 났어?

 

오, 젠장

 

뭐?

 

아직 합격도 안 했잖아
신경 쓸 거 없어

 

미안해
미리 알릴 수가 없었어

 

뉴욕 가는 게
결정 난 것도 아니잖아

 

엄마!

 

입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아?

 

조금도?

 

그래, 911 이후
테러 공포로

 

입학이 좀
쉬워지긴 했지

 

그래도...
미안해

 

난 거짓말도 하고
못됐어, 하지만...

 

제발, 엄마

 

제발...

 

정말 미안해
상처 주려던 건 아냐

 

엄만 모든 걸
다 해줬는데

 

감사 않고 불평만 한 거
정말 미안해

 

제발 한마디라도
좀 해봐

 

내가 못된 거 알아, 안다고
무슨 말 좀 해봐

 

말 좀 해봐

 

타워

 

군터 아이스크림

 

까마귀 클럽

 

크레스트

 

이렇게 벨을 울리고
다음 사람

 

3달러입니다

 

합격이야

 

- 진짜요?
- 응

 

감사합니다

 

뭐가 감사해?
합격 아니면 불합격인데

 

운전면허 시험

 

야호!

 

들어와요

 

생일 축하합니다

 

기억하고 있었네

 

하나뿐인 딸이잖아

 

셸리도
딸과 마찬가지지만

 

고마워

 

소원 빌어

 

그 일로 엄마랑 아빠
이혼할 거야?

 

- 아니, 이혼할 돈이 없어
- 아빠!

 

농담이다
나 엄마 사랑해

 

엄마가
나 미워하지?

 

엄마나 너나
성격이 너무 강해

 

엄만 너한테 도움이 못 돼서
속상한 거야

 

나랑
말 좀 하면 좋겠어

 

말할 거야
걱정 마

 

18살 생일 축하해

 

고마워

 

좀 줄까?

 

 

카멜 라이트
한 갑 주세요

 

즉석 복권도요

 

'플레이 걸'도

 

신분증

 

10달러 87센트야

 

오늘은
제 18살 생일이에요

 

그래서 이런 걸
사보는 거예요

 

그래, 생일 축하해

 

감사합니다

 

엘도라도 저축은행

 

얘 장학금에 집을 끼고
대출받으면 어떨까요?

 

비상시에만 써야 돼

 

나도 추적 장치가 생겼네

 

- 태워줘서 고마워
- 천만에

 

같이 안 들어가?

 

어차피 게이트까지
같이 못 가

 

- 그래도 나 대학 가는데
- 검색대까진 아빠가 가준대

 

여긴 주차비가 너무 비싸

 

터미널
출발 수속

 

저기네

 

저기야

 

기다려

 

괜찮아

 

올 건데, 뭐

 

다시 올 거야

 

레이디 버드에게:
내 나이 42에

 

널 가진 건 기적이었어
이미 미구엘도 있었고

 

임신을 포기했는데
네가 와줬지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라는
네 예명 참 예뻐

 

레이디 버드
화낸 거 미안하다

 

철자나
문법이 틀릴까 봐

 

못 보내겠다더라
네가 흉볼까 봐

 

내가 왜 흉을 봐?

 

어쨌든 전해야
될 거 같아서...

 

엄마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

 

내가 그 편지 보낸 건
말하지 마

 

알았어

 

- 안녕
- 안녕

 

- 너 혹시 신을 믿니?
- 아니

 

왜 안 믿어?

 

뭐?
말이 안 되잖아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면서

 

신을 안 믿는다니...

 

너 이름이 뭐야?

 

크리스틴
내 이름은 크리스틴이야

 

난 데이빗이야

 

웬 악수?

 

- 난 악수해
- 그래

 

집은 어디야?

 

- 새크라멘토
- 어디?

 

샌프란시스코

 

진짜? 샌프란시스코
멋진 도시지

 

정말로...

 

브루스!
브루스!

 

난 데이빗이래도

 

구린 노래뿐이네
다 '베스트 음반'이잖아

 

베스트면 좋은 거지
그게 어때서?

 

맙소사!

 

미안

 

취한 건데 어쩌라고?

 

크리스틴 맥피어슨
혈액형 A

 

- 저,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
- 일요일

 

감사합니다

 

맥피어슨 가족의 집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안녕, 엄마 아빠
나예요, 크리스틴

 

두 분이 참 좋은 이름을
지어준 거 같아요

 

아빠, 엄마한테
얘기 좀 할게요

 

안녕, 엄마

 

엄마도 새크라멘토 거리를 처음
운전할 때 감상에 젖었었어?

 

난 그랬어
그 얘길 하고 싶었는데

 

그땐 우리 사이가
안 좋았지

 

평생 지나다니던
그 길들

 

쿠키의 옛날 버거

 

가게랑 건물들이
너무 정겨웠어

 

엄마한테
이 말을 하고 싶었어

 

사랑해

 

고마워요

 

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