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nly.Living.Boy.in.New.York.2017.1080p.WEB-DL.DD5.1.H264-FGT

수입/배급 ㈜더쿱

 

20세기엔

 

이웃과 가까워지고 싶으면
교외에서 살았고

 

중독자가 되고 싶으면
뉴욕으로 갔죠

 

이젠 정반대예요
중독자들이 교외에 살고

 

옆 건물엔
같잖은 공놀이터가 있죠

 

예술과 돈의 전쟁에서
돈이 이겼어요

 

그래서 젊은이들은
예술은 갤러리에서 보고

 

로맨스는 빗속에서
사랑을 외치는 건 줄 알죠

 

영화에서처럼요

 

하지만 훨씬
엉망이거든요

 

늘 엉망진창이죠

 

이제 많이 나아졌지만
도시의 쇠퇴는 계속되고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디너파티까지 번지고 맙니다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언제나 열정적이다"

 

'예이츠'가 한 말이죠
가수 '루 리드'도

 

보텀 라인 공연장에서
그 말을 언급했고요

 

이젠 그 가수도
공연장도 없죠

 

그 자리엔 영혼 없는
헬스클럽뿐이에요

 

다들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다 거짓말이죠

 

뭔가 부족하단 걸
모두 느끼고 있었어요

 

토마스 웹도
그랬죠

 

토마스는 그 해답이
미미라고 생각했고요

 

'더 뉴요커'

 

1976년엔 더럽고 빈곤한
범죄 도시였지

 

창작 세계의
중심지기도 했어

 

뉴욕은
영혼을 잃었어

 

이제 가장 힙한 곳은
필라델피아지

 

맘에 드네
정말로

 

그 얘기
어디서 들었어?

 

- 내가 한 거야
- 좋네

 

오늘 밤에
같이 갈 거야?

 

아니, 지난 디너파티 때
난 투명인간이었어

 

알아
나도 그랬잖아

 

싫으면
너도 가지 마

 

가야 해
엄마가 불안정하셔서

 

디너파티를 준비하면서
치유하신단 말야

 

리튬이나 자낙스 같은
신경안정제도 있고

 

니코틴이나
와인도 있는데?

 

의미가 다르지

 

할 말이 있어

 

- 그래?
- 응

 

나...

 

자그레브에
갈지도 몰라

 

- 어디?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헬무트 그래프가
거기 작업실을 열었대

 

그리고 NYU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더라고

 

그래...

 

그거 참...

 

거지 같다

 

왜?

 

왜 거지 같은데?

 

넌 내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니까

 

토마스
왜 이러는 거야?

 

너랑 내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8월 8일
그날은 진짜였어

 

굉장했지만
그냥 하룻밤이었잖아

 

닉이 LA 공연 중이라
내 마음도 불안했고

 

우리 둘 다
취해 있었어

 

난 내가
해적인 줄 알았다니까

 

그냥 하룻밤이었어

 

난 네가 너무 좋아

 

- 나도 네가 좋아
- 친구란 말은 하지 마

 

왜? 그게
왜 나쁜데?

 

예쁜 여자들이
어장관리할 때 쓰는 말이니까

 

 

리빙보이 인 뉴욕

 

미미에게 토마스는
뉴욕과도 같았어요

 

위험도 구원도 없는
이 도시는

 

토마스를 너무
지루한 남자로 만들었죠

 

미미에게 토마스는
궁금할 게 없는 남자였고

 

토마스도 인정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게
바뀌게 됩니다

 

좋은 소식 좀 있나?

 

청구서랑 쓰레기죠

 

난 W.F.

 

W.F. 제랄드
2층에 이사 왔네

 

토마스 웹이에요

 

- 뭐가 고민인가, 토마스?
- 네?

 

어떤 문제인지 알겠어

 

일 문제보다는
더 밟은 일이고

 

건강 문제보다는
더 애달픈 일이지

 

- 무례했다면 미안하네
- 아뇨, 뭘...

 

오늘 일진이
안 좋았어요

 

그 여자
이름이 뭐야?

 

- 미미예요
- 미미

 

'빌헬미나'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절대적 수호자'란
뜻이지

 

그렇죠

 

미미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 정신과 의사세요?
- 아니

 

- 그런 질문을 하시네요
- 도움 될 수 있잖아

 

어쩌면 미미랑 자는 걸
도울 수도 있다고

 

아직 안 잤다고
확신하는 이유는요?

 

- 반가웠어요
- 그래

 

난 언제라도
도울 수 있네

 

미미의
어떤 점이 좋은데?

 

난 2B호네!

 

어디서 만났는데?

 

패일 파이어라는
서점에서요

 

- 책 이름을 딴 건데...
- 존 쉐이드의 999줄 시집

 

나보코프의
소설이기도 하고

 

거기엔 희귀한
중고서적이 있는데

 

조용한 곳이라
종종 가곤 했죠

 

미미가 거기서
일했어요

 

굉장한 책들을
추천해줬고요

 

NYU에서 작문 수업을
들으면서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죠

 

엄청난 브레인이구만

 

예뻐?

 

엄청 예쁘죠

 

여신급이라고
말할 정도일걸요

 

- 일단 인간계는 아니죠
- 알아들었어

 

우린 아주 잘 통해요

 

문제가 있다면...

 

미미한테
애인이 있단 거죠

 

닉은 '패런하이트 185'란
밴드 멤버예요

 

헤로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온도로군

 

적절한 온도지

 

어디 한번 볼까

 

자...

 

아무튼 닉은
투어 공연을 떠났고

 

미미가 혼자니까
더 자주 만나게 됐고

 

그러다보니 결국...

 

꿈 같은 밤을
보내게 됐어요

 

8월 8일이었죠

 

그리곤...

 

끝이에요

 

플라토닉한 관계가
돼버렸죠

 

미미가 몇 살이지?

 

곧 22살이 되죠

 

어리네

 

그 나이 땐
누구나 방어적이야

 

겉은 강해 보여도
두려움이 많단 거지

 

우리도 그 나이 때
다 그랬으니까

 

그녀가
자네랑 있을 때보다

 

더 두려운 상황을
만들어야 해

 

그게 뭐죠?

 

자네가 옆에
없을 때지

 

어떻게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기회를 찾아서
도전해봐

 

그게 다예요?

 

그게
이웃의 조언인가요?

 

- 돈 돌려주시죠
- 토마스

 

- 토마스야 톰이야?
- 토마스요

 

- 토미는?
- 아뇨, 절대요

 

토마스, 자네는 인생에
전력을 다하지 않아

 

우리 삶엔
예측 불가능한 힘이 있지

 

제 삶은 예측 가능하고
아주 평범한데다

 

정말 지루해요

 

삶은 계획적이지만
예상할 수 없고

 

희극이면서도
비극이야

 

자네 삶도
예외는 아니라고

 

화장실 가야겠네

 

디너파티는 주디스에게
안전한 담요와도 같았죠

 

테이블에 가득한 예술가들은
그녀가 자신에 대해 잊고

 

주의를 돌리게 해줬으니까요
자리 정하기,

 

가십거리, 음식 등이
두려움을 잊게 했죠

 

어린 시절 저녁식사의
악몽도 극복하게 해줬어요

 

침묵 , 음주, 폭력 같은...

 

그녀는 뉴욕에 찾아든
예술가들을 항상 받아들이며

 

개방적이고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에 매달렸죠

 

센트럴 파크 웨스트에서

 

개 산책시키다
강도당하는 거 그리워요?

 

아뇨, 세컨드 에비뉴
델리는 그리워요

 

레녹스 라운지도요

 

지금 그 상징적인 곳들이
어떻게 된 줄 알아요?

 

어반 아웃피터스,
스타벅스

 

펑크 클럽이 있던 곳엔
옷이나 팔고 있죠

 

뉴욕은
영혼을 잃었어요

 

뭐라고, 토마스?

 

데이빗 아저씨 말처럼
뉴욕이 영혼을 잃었다고요

 

페루에서
세 달을 살다 오더니

 

고향을
싫어하기로 한 거지

 

아뇨, 사실이잖아요

 

이제 가장 힙한 곳은
필라델피아라고요

 

참 재밌구나, 토마스

 

이단, 듣자하니
닉 빌튼한테

 

에반 도리프 전기를
의뢰했다죠

 

우리 출판사의
방향은 단순해요

 

40살 미만 전문가들의
전기 출판

 

유명하기만 하다면요

 

자기계발서
정치비평서도요

 

이젠 소설은
아무도 안 읽어요

 

한때 작가셨으면서
참 시니컬하시네요

 

- 내 말이
- 그러게요

 

내가 지금 작가라면...

 

지금 우린 부시위크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집에 있겠죠

 

- 맞아요
- 부시위크도 이제 비싸요

 

난 심각해요
정말이에요

 

요즘 대부분의
소설가들이

 

먹고 살 만큼
돈을 벌지 못해요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말이죠

 

만약 토마스가
작가가 되겠다고 하면

 

난 말릴 겁니다

 

계속
과외하고 있는 거지?

 

- 네, 용돈 벌이죠
- 스페인어 교사를 하지

 

- 그러니까
- 그것도 쉽지 않았죠

 

복학해서
공부했으면 가능했어

 

목표도 없이
로워 이스트 사이드에 살면서

 

마약 안 하는 게
다행인지 뭔지

 

스마트폰 어플
한다더니?

 

우리 집 맞은편에
이사 온 사람이 있는데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왠지 친근하더라고
친구가 됐어

 

- 너에 대해 묻던데
- 나? 날 알아?

 

아빠가 여기
웬일이시지?

 

같이 온 사람은
누구야?

 

모르겠어

 

예쁘다

 

우리 엄마가 얼마나
상처 받을지 상상이 돼?

 

그렇다고 아버지가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냐

 

- 미안, 최악이다
- 그랬어

 

알아, 고리타분한
상담 치료 같았지

 

아빤 애초에
나 같은 건 신경도 안 써

 

이건...
우리 엄마 일이라고

 

하지만...
부모님 문제잖아

 

넌 네 문제가
있는 거고

 

어떤 거?

 

아니다, 하지 마

 

지금은 대답하지 마

 

토마스

 

나 좀 봐

 

네 부모님은...

 

그분들 세상은
우리랑 전혀 달라

 

그러니까
어른들의 세계 말이야

 

여기 뉴욕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넌 친절해

 

진실한 사람이고

 

그러지 마

 

있잖아
네가 어려서...

 

너무 방어적인 거지
실은 너도 날 원하고 있어

 

- 정말이야
- 넌 혼란스러운 거야

 

아니, 미미
난 지금 화가 나

 

화난다고

 

그 여자 봤어?
얼마나 예쁜지 봤지?

 

난 그런 여자
절대 못 만날걸

 

근데 아빠는
출판사에 잘난 외모

 

또 가짜 머리카락으로
그러고 다닌다고

 

그래서
네 아버지의 불륜으로

 

네가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는 거야?

 

아니, 미미

 

그래서 널
갖고 싶단 거야

 

사무실로 전화해서
점심 약속 잡았다지

 

한 번도
그런 적 없잖니

 

크게 놀랄 일이냐?
삶의 목표를 찾았어?

 

아뇨, 삶의 목표는
못 찾았죠

 

- 할 얘기가 있는데...
- 티켓 고마웠어요

 

- 별말씀을요
- 아주 좋아하더군요

 

- 볼만했죠?
- 아주 좋았어요

 

- 안부 전해줘요
- 그럼요

 

지금 사는 데에서
이사부터 해

 

왜 집에서 멀리
떨어진 데에 산다는 거야?

 

의도적인 것 같은데

 

부모한텐 상처야

 

토마스

 

내가 아니라
네 엄마 때문에 그래

 

엄마는 네가 가까운 데
살길 바란다고

 

엄마는 어떠세요?

 

나아졌다

 

그럴 거야

 

- 담배는 못 끊었어
-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

 

아주 작은 충격이라도
받으면 또...

 

사고가 날 거예요

 

모자란 집세는
내가 내주마

 

- 생각해보겠니?
- 아버지

 

진로 상담사랑
약속 잡아놓으마

 

- 이메일 보낼 거야
- 아버지

 

- 저 알아요
- 뭘 아는데?

 

저 도와주려
하는 거 안다고요

 

망치지 말아라

 

내가 부탁해서
널 만나주는 거니까

 

그 여자 만나려는
대기자들이 많아

 

- 아버지한테 말할 거야?
- 아뇨, 대화가 힘들어요

 

왜?

 

절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럼...

 

자네 어머니는 정확히
어디가 안 좋은 거야?

 

글쎄요, 우울하세요
조울증이죠

 

우울성 조울증요

 

결손 가정에서
자라셔서

 

우리 완벽한 가정을
위협하는 뭔가가 생기면

 

완전히
무너져버리세요

 

엄마한텐 말 못 해요
망가지실 거예요

 

여기에
가구 안 놔요?

 

난 브루클린에
집이 있어

 

- 아파트가 두 채가 있어요?
- 부자거든

 

나름 귀족이야

 

어쩌면 아버지도 여태껏
엄마만 보고 사셨는데

 

그 여자가
유혹했을 수도 있죠

 

제가 봤는데
엄청나더라고요

 

좋아, 잠깐

 

- 원하는 게 뭐야?
- 아버지 불륜 막는 거요

 

아니, 아니
인생에서 말야

 

자네 삶에서

 

돈을 원하나?
아니면 존경?

 

원하는 게 뭐야?

 

잘 생각해봐

 

- 더 잘하고 싶어요
- 더 잘해?

 

뭐보다 잘하지?

 

그 사람들보다

 

80년대에 뉴욕 문학에
빠져 있던 이단은

 

허구의 가정을 창작하기엔
재능이 모자람을 깨닫고

 

진짜 가족이라도
만들어보자 마음먹죠

 

아들 토마스는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이단은
이를 무시하면서

 

아들이 작가로서의 고단한 삶을
살지 않길 바랐고

 

토마스는 자기 이야기들을
혼자 간직하게 됐죠

 

아내와 아들의
강한 유대감 때문에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이단은

 

출판업이 정점을 찍을 때까지
일에만 의지하다

 

어느 날...
조한나를 만나게 된 겁니다

 

시급 주면
사설탐정 고용할 수 있거든

 

지금 우리처럼
이렇게 기다려준다고

 

잠복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 수업 가야 해
- 잠깐 기다려봐

 

금방 나올 거야

 

그 여자를 또 만나는지
확인해야겠어

 

부탁이야
잠깐만 기다려줘

 

알겠어

 

어머나, 그 여자다

 

불륜녀

 

- 전화할게
- 네 아버지 기다리자면서?

 

전화할게

 

자네가 얻으려는 게
정확히 뭐야?

 

그 여자 만나서
아빠랑 끝내게 할 거예요

 

- 엄마 아시면 돌아가실걸요
- 그럼 그렇게 해

 

아직 용기가
안 생겨서요

 

- 그래서 스토킹하나?
-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해변에
누워 있어야 하는데

 

미미랑...

 

다 벗고..

 

크로아티아에서

 

- 무조건 함께여야 하니까
- '무조건'은 위험한 말이지

 

전 진심이에요

 

엄마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떠났을걸요

 

못 믿겠어

 

뭘 못 믿어요?

 

어머니 건강 때문에
여기 있다는 거

 

자넨 그 이상을
원하고 있어

 

그게 뭔데요?

 

짜릿함

 

저기요, 잠깐만요

 

 

- 절 모르시겠지만...
- 알아요

 

- 안다고요?
- 날 미행하는 사람이죠

 

- 그럴 이유가 있거든요
- 이단의 아들이고요

 

그이 책상에
그쪽 사진이 있어요

 

뭐라도 먹을까요, 토마스?

 

뉴욕에서 누굴 미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여기선 다들
존재감을 잃으니까

 

미행하는 걸 알면서
왜 아무 말 안 했죠?

 

- 그쪽은?
- 다음에 뭘 할지 몰라서요

 

- 이젠 알아?
- 네

 

좋은 거야?

 

- 조한나야
- 조한나?

 

- 그래, 조한나
- 좋아요, 조한나

 

- 언제부터 둘이 자고 다녔죠?
- 그런 식으로 저속하게 말할래?

 

그럼 어떤 식으로
저속하게 말할까요?

 

1년 좀 넘었어

 

대체 유부남을
왜 만나는 거예요?

 

그래, 유부남이지

 

- 같이 일해요?
- 가끔

 

프리랜서 편집자라
많은 출판사와 일하지

 

아버질 사랑해요?

 

사랑의 정의가
뭐지, 토마스?

 

아버지랑 결혼이라도
하려는 거예요?

 

우리 엄마한테서
뺏어가려는 거냐고요

 

네 어머니가
그걸 원할 수도 있잖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누구나 무의식적인
행동을 한다는 거야

 

네 어머니도 무의식적으로
이단을 나한테 떠밀 수 있고

 

네가 지금 무의식적으로
뭘 하는 것처럼

 

내가 뭘 하는데요?

 

나랑 자고 싶어 하지

 

내가 당신이랑 뭐요?

 

당신이랑
자고 싶어 해요?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내 친한 친구인
앤디 워홀이

 

우리한테
선물을 줬어

 

그런데 위원회란 작자들이
뺏어가려 하잖아!

 

- 엄마, 별일 아니에요
- 첼시의 별볼일 없는 자들이...

 

내 과거를 훔치고
내 추억을 지우려고 해

 

엄마

 

그 사진
찾을 거예요

 

이런
집이 엉망이네

 

담배 피워야겠다

 

네 아빠가 집 안에서
금연을 선언했으니...

 

전 여기서
더 찾아볼게요

 

토마스, 담배 피우면서
너랑 얘기하고 싶어

 

- 담배 맛이 더 좋다고
- 알겠어요

 

고맙다

 

인생은 기대와 실망의
영원한 반복이야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먼 두 가지는

 

지금의 현실과
우리가 꿈꿨던 이상이란다

 

그걸 잊지 마

 

그럴게요

 

넌 내 빛이야, 토마스

 

알지?

 

네가 없으면
난 어떻게 살까?

 

신경안정제 때문에
이렇게 감정적이 된다니까

 

괜찮아요

 

- 우리 아빠 그만 만나요
- 안녕, 토마스

 

당신 같은 미인은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잖아요

 

너도 가능해?

 

뭐요?

 

내가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다면서

 

그래서
너도 가능하냐고

 

다른 질문까지
덧붙이자면

 

너 남자야?

 

두 사람 불륜 때문에
엄마 상태가 악화될 거예요

 

- 내가 무슨 상관이지?
- 내 아빠랑 자고 다니니까!

 

- 거칠게 군다고 남자인 건 아냐
- 그만 만나요

 

- 조르는 것도
- 누가 남자로 봐달래요?

 

당신이랑 자려는 게 아니라
내 엄마를 지키려는 거예요

 

이제 좀 남자 같네

 

조한나의 부모님은
작가가 아닌 은행가셨지만

 

두 분 모두
소설을 사랑하셨죠

 

이단이 아내를 떠난다는
말을 꺼냈을 때

 

조한나는
말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불안해졌죠

 

행복해지긴커녕
갑자기 위축됐어요

 

이때
토마스의 관심이

 

자신감을 회복할
치료제가 된 겁니다

 

조한나의 모습이라...

 

그런 사람은
정말 처음이에요

 

내가 자기랑
자고 싶어 한대요

 

그랬어?

 

아뇨, 우리 아빠랑
그만 만나길 바랐죠

 

자네랑 아버지 사이의
문제 아니야?

 

왜 그 여자랑
만나려는 건데?

 

이건 가족 문제고
그 여자는 외부인이잖아

 

먹어봐

 

맛있네요

 

뭐예요?

 

알고 싶지 않을걸

 

그러니까
그 말 뜻은...

 

내가 그 여자 만나는 걸
즐긴다고요?

 

내 말이
딱 그 말이야

 

그 여자랑
자고 싶어 한다?

 

그 여자랑 자고 싶나?

 

아뇨!

 

무슨 질문이 그래요?
역겨워요

 

- 왜 역겨워?
- 역겨워요

 

- 엄청 미인이잖아
- 그래서요?

 

- 이름은 조한나야
- 우리 아빠랑 자는 사이죠

 

- 조한나랑 자고 싶어?
- 좀 믿어줘요

 

- 대화가 이상하잖아요
- 대답이나 해

 

- 믿어 달라고요
- 그런 도덕 따위에 집착 말고

 

조한나랑 자고 싶어?

 

네, 그래요

 

그런데 자네 삶이
지루하다고?

 

네가 없었으면
여기 감당 못 했을 거야

 

화장실 다녀오는데
3명이 찝쩍거렸어

 

분명 다
유부남이었겠지

 

- 아빠가 안 와서 다행이네
- 재미없어

 

- 이런
- 신랑 온다

 

내 닌자잖아
내 친구 닌자 녀석!

 

- 축하해
- 고맙다

 

- 여긴 미미야
- 축하해요

 

있잖아, 요즘 매일
리버사이드 파크를

 

14킬로미터씩 뛰는데
아주 죽을 맛이야

 

거기서 너희 어머니를
자주 뵀어

 

- 우리 엄마를?
- 응, 그래

 

늘 같은 벤치에서
책을 보시더라

 

어윈이잖아, 어윈!

 

어윈 샌더스 소개할게
농구 구단을 산 사람이야

 

하워드
결혼한 기분 어떤가?

 

뭐, 벌써
섹스에 질리네요

 

농담이에요

 

여행 전문지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언제
인터뷰 가능할까요?

 

괜찮겠지

 

하워드, 여긴 내 친구
조한나네

 

- 축하해요
- 반갑습니다

 

- 여긴 토마스
- 반가워요

 

- 여긴 미미요
- 안녕하세요

 

너 너무 티나거든

 

어윈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네가 알 바도 아니고
설명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이라고

 

- 네 여자 친구는?
- 아뇨

 

그냥 친구예요

 

그럼 너한테
그렇게 행동하게 두면 안 되지

 

저 사람은 당신보다
30살은 많고 억만장자죠

 

- 나 바보 아니에요
- 넌 멍청이야, 토마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이제 억만장자 아냐
전 부인이 반을 가져갔거든

 

- 그건 상관없죠
- 상관있어

 

오늘 멋지네

 

- 네?
- 멋있다고

 

수트 입은 거 말야

 

네가 정말 멍청하단 건
아냐, 그냥...

 

혼란스럽고...

 

어리지

 

어윈이
찾고 있겠어요

 

오늘 돈 많이
썼을 텐데

 

재수 없어

 

이봐요

 

- 날 창녀 취급해?
- 미안해요

 

- 어떻게 그런 말을 해?
-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그리고 어윈은 게이야
남자를 좋아하지

 

특히 빌 아날디란
남자를 사랑하는데

 

능력 있는 미술상이자
내 절친이라고

 

어윈은 사업 때문에
커밍아웃을 꺼려서

 

이런 행사에
나를 데려오는 거야

 

난 어윈의 창녀가 아니라
보호막이라고

 

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몰라

 

순진무구한 어린애지

 

- 그래도 아는 건 있어요
- 그래?

 

뭔데?

 

어떻게 된 건지

 

- 당신과 아버지 말이에요
- 그래?

 

좋아, 모르는 게 없는
토마스

 

한번 들어보자

 

당신은 아버지한테
일찍 와달라고 했을 거예요

 

아주 일찍
아침 7시 정도?

 

당신도 일찍 나갔겠죠
외롭게 버려져 있던 여자처럼

 

아버지한텐
잠을 잘 못 잤다면서

 

악몽 때문에
새벽에 깼다고 했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사무실에서 음악을 틀죠

 

'브람스' 다음엔 '비기 스몰스'
왜냐하면...

 

당신은 감각이 남다른
특별한 여자니까

 

항상 뿌리던 향수도
살짝 바꿨겠죠

 

바닐라향을 강하게

 

당신은 애인 얘기도 흘리고
데이트 불평도 하면서

 

아버지를 헷갈리게 하고
궁금하게 만들어요

 

섹스

 

와, 둘의 섹스는
정말 뜨거웠죠

 

저녁식사 후 아버지가
당신을 집에 데려다줘요

 

아, 두 사람 사이는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란 거지

 

둘이 작정했던 게 아니라
사고 같은 거였으니까

 

그래서
사랑이라고?

 

사실은
끝낼 생각도 없었으면서

 

이건 잘못된 만남이고
가족들이 상처 받을 거라며

 

'이단, 우린 나쁜 짓을
했어요'라고 했을 거야, 그치?

 

전부 다 계산되고
조작된 개수작이었어

 

당신이 악몽을 꿨다며
거짓말했을 때부터

 

내가 확신하는데

 

당신은 애처럼
세상 모르고 잤을 거야

 

대단한 이야기꾼이네

 

- 어디 갔었어?
- 화장실, 많이 마셔서

 

방해 좀 하겠습니다

 

집에 가야 해서요

 

전 삼촌 버스터입니다

 

- 이만 가자
- 케이시 부친의 형제죠

 

- 케이크도 안 잘랐어
- 케이크는 무슨, 가자

 

- 월터가 오지 못한 건...
- 바닐라 냄새 나

 

일을 하러 갔거든요

 

비밀은 아니죠
다들 아시다시피

 

해야 할 일을
하러 간 거죠

 

노동은 신성한 거니까요

 

제겐 몇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드라마

 

결혼한 부부의
로맨스 드라마는

 

함께 그려가야
한단 겁니다

 

어느 집시는
이렇게 말했죠

 

우리의 인생에 쓰인 시들은
볼 필요도 없다더군요

 

다 엉망진창이니까요

 

내일은 새로운 시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로맨스가
시시각각 솟아나죠

 

부부의 시는
오로라와 같아요

 

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있지요

 

그곳에서 때때로
새로운 로맨스가 피어납니다

 

한 챕터, 한 챕터씩

 

이야기들로
책으로

 

급격하게
찾아올 겁니다

 

전 많은 이들이
겪어내는 걸 봤어요

 

예상치 못한 곳일 테니
준비하세요

 

케이시는 하워드를 이해하고
하워드는 케이시를 잘 알죠

 

아뇨

 

아직 아닙니다

 

늘 수수께끼일 거예요
둘 다 잘 알죠

 

완벽하지 않을 거란 것도
알 겁니다

 

기쁨, 믿음, 노력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우릴 함께이게 합니다

 

더욱 노력하게 하죠

 

술잔을 들겠습니다

 

우리가 밟아서 깨뜨린
연약한 유리잔을

 

조각조각
맞춰나가는 겁니다

 

어렸을 때
처음 맞춰본 퍼즐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맞는 조각을
찾아나가는 거죠

 

퍼즐이 참 많죠

 

이 방엔
책도 참 많고요

 

말이 너무 많았네요

 

춤추시죠

 

진로 상담사
만나야 해요

 

아빠가 약속을
잡아놨대요

 

언론사 일은 어때?

 

고등학교 때
학보사 다녔다며

 

이젠 흥미 없어요

 

대학 때 광고상 받았잖아
광고도 좋겠다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안 거예요?

 

난 다 알아
너에 대해 전부 다

 

좋아, 졸업앨범 위원회
토론 클럽 회장

 

고교 학보사 편집장
테니스 팀 세컨드 싱글

 

아주 인상적이야
토마스

 

네 아빠가 책상에
네 상들을 진열해놨거든

 

- 최악이다
- 이상하네요

 

진로 상담사는
됐다고 해요

 

비밀 얘기 해줄게요
아무도 모르는 얘기요

 

좋아

 

글 쓰고 싶어요

 

어렸을 때
온갖 글을 썼어요

 

강아지한테
편지도 쓰고...

 

우체부 아저씨랑
수의사한테도요, 그러다...

 

결국 에세이가 됐는데
제목이...

 

'메리 제인 vs 모든 것'

 

난 엄청
자랑스러웠어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보여줬죠

 

이단이 뭐랬어?

 

"봐줄 만하네"

 

- 이런
- 네, "봐줄 만하네"

 

정확히
그렇게 말했죠

 

특별할 건 없고
봐줄 만하다고

 

근데 읽고 나서
꽤 화나신 것 같았어요

 

- 읽어보고 싶어
- 정말? 안 돼요

 

- 왜?
- 버렸거든요

 

안타깝다

 

너무 안타깝고 슬퍼

 

좋은데

 

- 정말요?
- 그래

 

자네 아버지가
뭐라고 했다고?

 

- "봐줄 만하다"고요
- 내 생각은 달라

 

자넨 재능이 있어

 

하지만 자네 아버지는
출판업자고 난 그저...

 

이상한 이웃이니
봐줄 만한 걸로 하자고

 

- 조한나가 읽고 싶대요
- 그렇군

 

- 그래도 될지...
- 조한나의 시선이라

 

그녀 생각을...

 

하루 종일 해요

 

사랑인가 봐요

 

사랑은
확신하기 어렵지

 

사랑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닐 때가 많아

 

열병이거나...

 

어린 시절 상처의 치유
동료애

 

- 사랑해본 적 있어요?
- 있지, 한 번

 

누군데요?

 

아는 여자였어

 

다른 남자한테 가버렸지
내 친구한테

 

나랑 뭔가 통했지만
녀석의 여자였지

 

엉망이었어

 

- 그래서 어쩌셨어요?
- 자리를 피했어

 

도망쳤다고요?

 

당시엔 나름
모험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예상했던 대로

 

그게 아니었단 걸
깨닫게 돼버렸지

 

그래, 도망친 거야
이거 가져간다

 

- 열정을 잃지 말라고
- 뭘 잃어요?

 

열정 말이야, 열정

 

어쩌면 나중에 조한나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문제죠

 

축하하네, 토마스

 

자네 세상이
이야기가 되어 가는군

 

정체가 대체 뭐예요?

 

아버지

 

잘 계셨죠?

 

앉아

 

별일 없죠?
엄마 괜찮아요?

 

토마스, 앉아

 

나한테 할 말 없니?

 

아뇨, 없는데요

 

내가 알아야 할 일은?

 

없어요

 

토마스

 

진로 상담사
만나러 안 갔잖아

 

힘들게 약속 잡았더니
멋대로 안 가?

 

- 다 끝났어!
- 이런

 

- 전화했어야 했는데...
- 그랬어야지

 

- 죄송해요
- 내가 다 죄송하다

 

회사 나와서 일해

 

나오라니까
책 좋아하잖아

 

세습 경영 얘기 나올까봐
조심했는데 상관없어

 

보조 편집자로 시작해서
일 배우라고

 

- 사양할래요
- 어째서?

 

출판일 배우는 게
뭐가 어때서?

 

아뇨
그냥 뭐랄까...

 

봐줄 만하죠

 

W.F.?

 

제 에세이
돌려받으려고요

 

'디 온리 리빙 보이 인 뉴욕
줄리안 스텔라스'

 

- 토마스
- 아저씨 아파트에 갔었어요

 

줄리안 스텔라스죠?

 

내 필명이지

 

총 12권을 출판했던데

 

대중성은 없는 편인데
신경 안 쓰나 봐요

 

사진도 검색이
안 되더라고요

 

오후 내내 '브루클린 인'에서
술 마시는 알콜중독자고

 

전 실제로 아편굴에
갔다온 사람

 

이번에 처음 봤어요

 

검색해봤군

 

읽어보진 않았어요

 

아저씨 새 원고요

 

고맙네, 토마스

 

그래서...

 

나한테
재능 있다고 한 말요

 

나름 전문가적 의견이었어

 

글쎄요, 전...

 

아저씨는 세상을 경험했지만
전 뉴욕에서만 살았잖아요

 

- 뉴욕이 세상이야
- 전 별로 한 게 없어요

 

자넨 아버지 애인이랑
섹스도 했잖아

 

그게 엄청난 일이지

 

'디 온리 리빙 보이 인 뉴욕'이
저예요?

 

맞아

 

당신 집에 왔는데
안에 없네요

 

당신 보여주려고
에세이 가져왔어요

 

그 여자랑 잤어?

 

누구랑?

 

조한나?

 

그런 걸 왜 물어?

 

결혼식 때 그 여자도
너만큼 서둘러 나가더라

 

내가 눈치는 없어도
바보는 아니야

 

- 왜 상관인데?
- 그냥

 

- 왜?
- 토마스

 

- 질투해?
- 아니

 

- 확실해?
- 토마스

 

- 질투하는 거 같은데
- 그 여자랑 잤어?

 

그 여잔
내 아버지 내연녀야

 

내가
그럴 사람 같아?

 

아니

 

고마워

 

넌 착해
그런 사람들이랑 달라

 

- 누구?
- 뉴욕 사람들

 

아버지 그만 만나요

 

이번엔
정말 진지해요

 

네가 진지해도 상관없어
나한테 명령하지 마

 

왜요? 당신은 그저
쿨한 여자니까?

 

뭐?

 

아무것도
신경 안 쓰잖아요

 

그래, 이젠
내가 허무주의자네

 

난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어디서 자랐어요?

 

브루클린에서 자라서
내 억양이 이럴까?

 

- 운동은 했어요?
- 아니!

 

첫 섹스는
언제 했어요?

 

맙소사, 어릴 때 얘기
다 하자는 거야?

 

당신이 궁금해요

 

어디서 자랐어요?

 

런던에서 컸어

 

런던 어디요?

 

벨사이즈 파크에 살다가

 

킬번으로 갔지

 

왜 이사했어요?

 

킬번이 훨씬 나아서

 

아버지 직업은요?

 

무슨 일 하셨어요?

 

입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셨어

 

미안해요

 

몰랐어요

 

왜 나랑 자요?

 

- 네가 좋으니까
- 뭐가 좋은데요?

 

네 순수함

 

당신은
순수한 적 있어요?

 

기억 안 나

 

말해줘요

 

당신이 순수했을 때가
궁금해요

 

- 왜?
- 그 느낌이 좋아서

 

순수한 게 좋다면서
왜 나랑 있니?

 

당신을 아끼니까

 

당신도 그래요?

 

난 아무도
신경 안 써, 몰라?

 

하지만 사실 조한나는
둘 다 아꼈고

 

시간이 갈수록
엉망이 될 걸 알았기에

 

이단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기로 합니다

 

그녀가
예상 못 했던 건

 

이단이 그녀를 위해
과거까지 내던지리란 거였죠

 

아버지가 조한나를
사랑하는 것 같아?

 

멈춰야 해요

 

자네 부자는
같은 병을 앓고 있어

 

조한나라는

 

'조한나의 형상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

 

왜 저에 대해
쓰는 거예요?

 

그게 내 방식이야

 

주변인에 대해
글을 쓰고

 

얇은 포장지를
덮어주지

 

왜 하필 저냐고요

 

그게...

 

아파트까지 구해서
새로운 걸 써보려는데

 

- 사건이 안 생기잖아
- 전 생겼고요

 

좋은 일이 늘 그렇듯
우연히 시작됐어

 

자넬 만났고
118페이지를 썼지

 

아버지 출판사에서
내일 기념파티를 한대요

 

같이 가요

 

됐어

 

제 이야기 속 사람들인데
만나는 봐야죠

 

책에 도움될 거예요

 

기회를 찾아서
쟁취해버려요

 

쟁취라...

 

닉이랑 헤어졌어

 

그랬어?

 

반응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와줘서 고마워요

 

- 멋진 파티야
- 네, 늘 그래요

 

저기요
우리 엄마랑 미미예요

 

예쁘시네

 

- 제가 그랬잖아요
- 자네 어머니 말이야

 

- 굉장해요
- 굉장하죠, 그래도 전...

 

죄송해요
소개할 사람이 있어요

 

누구 소개해주게?

 

- 새로 사귄 친구예요
- 친구야?

 

- 금방 올게요
- 이따 봬요

 

- 여기 있었는데
- 그래?

 

- 이따 만날게
- 이상하네

 

'난 높은 창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때 위대한 건물들이'

 

'현실감을 잃고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네모반듯한 불꽃들이
창공에 파고들어 자리 잡는다'

 

'이것이 우리의 시다'

 

'우리의 의지로
별들을 내려놓았으니'

 

- '우리의 의지로'
- 에즈라 파운드

 

조한나겠군요

 

- 우리 만난 적 있나요?
- 아뇨, 하지만 잘 압니다

 

요즘 재미 보고
있는 것도 알아요

 

어리고 쉬운 남자랑

 

그 친구가 상처 받는다면
내가 가만 안 있을 거요

 

이런 이상한 대화는
불쾌하네요

 

이만 가볼게요

 

금방 올게요

 

왜요?

 

우리 이제
그만 만나는 게 좋겠어

 

토마스
모양새가 안 좋잖아

 

네 아빠랑도
끝내려고 했어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 좋아해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토마스, 있지
그 사람이 청혼했어

 

- 뭐요?
- 난 허락했고

 

- 아뇨, 안 돼요
- 제발, 방해받고 싶지 않아

 

방해요?
아빠는 엄마 안 떠나요

 

- 내가 그렇게 안 둘 거니까
- 모두를 위한 최선이야

 

- 누구한테요?
- 모두에게!

 

네 엄마 마음도
편해질 거야

 

행복한 부부 연기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버진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뿐이에요!

 

이렇게 흥분할 일 아냐
모두에게 좋다니까

 

당신이 예쁘게 태어난 건
신의 실수예요

 

- 네 아빠랑 결혼한다니까
- 장담 못 하죠

 

하나만 물어보자

 

이 일이 밝혀지면
누가 상처 받을까?

 

난 아니야
이단도 아니고

 

우린 극복할 줄 아니까
그리고 너도 아니야

 

넌 어리니까

 

유일하게 망가질 사람이
누군지 우리 둘 다 알잖아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결혼하면

 

제2의 가족이 돼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까봐?

 

- 당연히 안 되는 거잖아
- 그게 무슨 뜻이에요?

 

무슨 뜻이냐고요?

 

그게 무슨 말인데요?

 

그만해

 

- 그만해, 토마스
- 다 말할 거예요

 

- 말해버릴 거야
- 토마스

 

토마스!

 

토마스
뭐 하는 거야?

 

비 오잖아

 

닉이랑 헤어진 이유...

 

내가 크로아티아에
가게 돼서야

 

그리고 네가 같이
가주면 좋겠어

 

조한나랑 잤어

 

아니

 

넌 그런 사람 아니야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넌 좋은 애잖아

 

아니, 미미
나 좋은 사람 아니야

 

미미!

 

미미!

 

미안해

 

너도
그 사람들이랑 똑같아

 

그들이 이긴 거야, 토마스
널 망쳐놨다고

 

톰, 제시간에
비행기를 타

 

네 일부는
잘될 거란 거 알아

 

멕시코로 날아가

 

나 여기에 있어

 

뉴욕에 홀로
살아 있는 소년

 

난 일기예보에서
필요한 소식을 찾지

 

난 내가 필요한
모든 소식을

 

일기예보에서
얻을 수 있어

 

이봐, 난 오늘

 

웃는 것 빼곤
할 일이 없어

 

나 여기에 있어

 

뉴욕에 홀로
살아 있는 소년

 

우린 그 시간의
절반을 지나왔는데

 

어디인질 모르지

 

토마스
어젯밤에 여기서 잤니?

 

 

어제는 회사 파티 중에서
제일 재밌었어

 

술꾼들뿐만 아니라
전부 다 취했다니까

 

왜 더 안 놀고
가버렸니?

 

글쎄요, 뭐...

 

집에 오고 싶어서요

 

기분 안 좋아?

 

말해봐

 

뭔데?

 

여자 문제야?

 

내가 네 엄마잖아

 

골치 아픈 일이 생겼고
빠져나가고 싶은데

 

그게 안 돼요

 

그럴 땐 너도 알잖니

 

유일한 방법은
부딪히는 거야

 

그렇지?

 

- 아빠는요?
- 일찍 나가셨어

 

사무실에 가서
서류 가져올 게 있대

 

내가 볼 때는
처리할 게...

 

토마스?

 

- 아버지
- 토마스

 

얘기 좀 해요

 

아무래도
이 얘기는...

 

- 토마스, 하지 마
-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조한나

 

- 둘이 아는 사이야?
- 네

 

- 뭐?
- 이단, 그게...

 

날 미행했어요

 

미행을 해?

 

그것만 한 게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데

 

저희 둘이 잤어요

 

한 번만도 아니고요

 

뭐?

 

이런 교활한 녀석!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넌 절대로 모를 거야
절대로!

 

나 당신한테
자격 있어

 

미안해요

 

우리 모두 미안하지
토마스

 

진심으로
네 아빠를 사랑해

 

저 사람
너한테 잘했어

 

네가 아는 이상으로

 

안녕, 토마스

 

'세컨드 싱글
토마스 웹 승리'

 

'브루클린 인'

 

'브루클린 인'

 

완성했어요?

 

그래

 

얘기해줘요

 

'디 온리 리빙 보이 인 뉴욕'에
대해서요

 

3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야

 

절친한 친구들이었지

 

그중 하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고

 

나머지는 재능 있는 녀석과
없는 녀석이었어

 

아무리 노력하고
간절히 원해도

 

재능 없는 녀석은...

 

예술 쪽으론
신의 축복을 받지 못했지

 

하지만 여자를
얻게 됐군요

 

그래, 둘은 결혼했고

 

가정을 꾸렸어

 

그런데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던 거지

 

남자가 불임이었죠

 

그래서 재능 있는
친구한테 부탁했나요?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구나, 토마스

 

아버지를 닮았거든요

 

그래서...

 

예술가 부부는
시험관 같은 건 싫다면서

 

대신 싸구려
와인 한 병과 진정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를
사용하자고 했지

 

- 그리고 세 명이 결정하길...
- 남편이 괜찮대요?

 

부부 모두 잘 알고 사랑하는
친구를 선택한 거지

 

물론 재능 있는
예술가는...

 

매우 기뻤고
당연히 승낙했지

 

그리고 그 친구와...

 

예쁜 여자는...

 

두 사람은...

 

그날 밤 거리를
몇 시간이나 걸었어

 

둘 다 너무
긴장했으니까

 

그러다 결국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갔고

 

거기서 춤을 췄지

 

음악도 없이 말이야

 

그 다음은
어렵지 않았어

 

- 남자가 여자를 사랑했나요?
- 그래, 그랬지

 

그 순간
그 사실을 깨달은 거야

 

그렇게 해서...

 

그 예쁜 여자는...

 

훌륭한 아들을 낳았고

 

그 여자 남편은
예술을 포기한 후

 

사업가가 돼서
크게 성공했지

 

그 재능 있는
예술가는요?

 

멀리서 아이가
크는 걸 지켜봤어

 

아이가 자기 재능을
가졌단 것도 확인했지

 

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

 

다 말해버리고 싶었지

 

재능도
다듬어 주고 말이야

 

하지만 절대
그러지 않았어

 

그런데요?

 

그러다 다음 책에
모든 걸 쏟아내기로 한 거지

 

괜찮아요

 

엄마

 

토마스

 

아버지가
무슨 말 했어요?

 

전부 다

 

면도칼 찾으러 왔니?

 

약통 비우려고?

 

앉아

 

너 뭘 아는 거니
토마스?

 

전 알아요

 

엄마가 죄책감을
안고 사시는 이유요

 

전 알고 있고...

 

이미 다 용서했어요

 

25년이나 못 만난 사람을
사랑하고 계신 것도 알아요

 

매일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그 사람 책을 읽는 것도요

 

다 알아요
그리고 괜찮아요

 

- 누가 말해줬니?
- 줄리안요, W.F.

 

엄마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 죽어 가니?

 

아뇨, 걱정 마세요
죽어 가긴요

 

멀쩡해요, 그냥...

 

글쎄요, 지치고
외로우시겠죠

 

네 아빠가 아니라
내가 말하지 말쟀어

 

- 너도 알아야 하는데
- 절 보호하려 하신 거잖아요

 

그래, 그리고...

 

네가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돌아와서
전부 엉망이 될 것 같았어

 

이미 벌써
엉망이잖아요, 뭐...

 

그래, 그러네

 

그 사람 많이 늙었니?

 

그리고 꾀죄죄해요

 

그래, 항상 그랬지

 

'정돈 안 된
남자 침대처럼'

 

정돈 안 된
남자 침대라...

 

- 맘에 드네요
- 그래야지

 

네 아빠가 썼거든

 

'1년 후'

 

'펭귄 그룹
유감스럽게도...'

 

문 닫았어요

 

죄송해요
이미 문 닫았...

 

- 오셨어요?
- 그래

 

빨리 계산할게

 

- 뭘 살지 알거든
- 그러세요

 

이 책 어떠니?

 

봐줄 만해요

 

내 기분 좋으라고
거짓말한 거지?

 

전 아버지 캐릭터가
제일 놀라웠어요

 

어떤 아버지?

 

도망치지 않은
아버지요

 

- 미미는 어떻게 됐냐?
- 아직 크로아티아에 있어요

 

장학금도 받아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요

 

- 바이킹 출판사에선 연락 왔니?
- 네, 탈락이에요

 

저런

 

몇 군데
전화 넣어줄까?

 

아뇨

 

새로운 걸 해보려고요
계획도 있어요

 

잘됐네

 

조한나랑 연락하세요?

 

아니

 

- 거짓말이죠?
- 그래

 

- 네 엄마는?
- 좋아요, 담배도 끊으시고

 

문화뉴스에 다시
기고하기 시작하셨어요

 

- 잘됐네
- 오늘 밤엔 데이트하신대요

 

정말 잘됐다

 

진심이야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언제나 열정적이다"

 

예이츠가 한 말이죠
가수 루 리드도요

 

'아고시 갤러리
초기 미국 회화'

 

번역
윤혜진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몇 마일을 둘러봐도

 

밤에 잠들면
오, 이런

 

그녀가 꿈에서만
나타나지

 

꿈에만 나타나

 

그래, 내 사랑

 

우린 겪어 봤잖아

 

날 또다시
끌어들이지 마

 

우린 태양 아래서
모든 걸 해봤지

 

이제 난 여기서
깨어나려 해

 

난 바로잡으려 해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던 대로
할 뿐이니까

 

왜 네 세상에
사랑이 없는지 넌 몰라

 

모든 건
돌고 도는 거야

 

네가 가끔 몽상에
빠져 있는 걸 알아

 

하지만 이제
거기서 깨어나야 해

 

바로잡아야 해

 

거기서 깨어나야 해

 

깨어나야 해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던 대로
할 뿐이니까

 

우울하고
기쁘고 울적해

 

왜 충분하지 않지?

 

우울하고
기쁘고 울적해

 

왜 충분하지 않지?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던 대로
할 뿐이니까

 

우리는 그저

 

이제는 거기서
깨어나야 해

 

리빙보이 인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