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ig.Wedding.2013.1080p.BluRay.H264.AAC-RARBG.mp4

변환: Apotosis

 

웨딩

 

결혼은 오밤중에 걸려온
전화란 말이 있다

 

달콤한 꿈을 꾸다
훌떡 깨게 되니까

 

엘리와 난 결혼 20년만에
훌떡 깼다

 

다시 잠든 건가

 

여튼 그 길로
갈라섰지만

 

사랑이 식은 건
아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새끼들이 셋인 걸

 

제러드, 라일라
그리고 양아들 알레한드로

 

우리가 쌓은
가족이란 성은

 

이혼서류 나부랭이로
아작나진 않는다

 

내 꿈이 좀 야무진가

 

계세요?

 

아이구야

 

아무렴

 

이쁘기도 하지

 

정색할 게 뭐야
내가 뭐 틀린 말했나?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뭐가 먼저냔 거잖아

 

종교냐, 딥키스냐?

 

제발 그런 단어는
자제해 줘

 

- 종교 말이야?
- 그거 말고

 

헤라클레스, 조용!

 

그럼 뭐래?
안 쓸 수도 없고

 

굳이 그 말을 쓸 건…

 

입술 접촉사고?

 

제발 좀…

 

- 설왕설래?
- 너무 짓궂다!

 

19금 뽀뽀?

 

19금… 뽀뽀?

 

그대가 안 해주면
이 몸이…

 

하지 말래두!

 

웬일…

 

애정표현
들어갑니다

 

밝혀도 너무 밝혀

 

계 탄줄 아셔

 

- 미안, 저기…
- 젠장!

 

- 엘리?
- 어!

 

- 안녕
- 안녕

 

어쩜 좋아!
너무너무 미안해

 

아무도 없다길래…

 

열쇠도 저기…
하던 거 계속해

 

웬일이니, 엘리?

 

- 안녕, 비비
- 반가워

 

넌 참… 보기 좋다 얘

 

고마워,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거의…

 

못 알아볼 뻔했어
너 정말…

 

- 정말?
- 정말, 정말…

 

- 놀랄 '노'자군
- 놀랄 '노'자야!

 

- 진짜…
- 이게 누구셔!

 

엘리, '핫'해 보이네

 

포즈가 그러니까

 

내 단골 포즈지

 

조심, 조심

 

고마워

 

얼마만인 거지?

 

- 한 10년 됐나
- 설마!

 

- 괜찮아, 그냥…
- 비아그라 때문에

 

욘석이 민감하거든

 

약발 죽이는구나

 

- 5시쯤 올 줄 알았어
- 6시 반 됐지

 

왜 말 안 했어?

 

마을 좀
돌아다녀봤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변한 게 거의
없는 거야

 

뻘쭘해라

 

'꽃자수 방'으로
안내해 줘

 

난 이불 갖고 갈게

 

분부대로 합죠
싸모님

 

- 이리 와
- 고마워

 

'꽃자수 방'?

 

옛날 당신 서재

 

난 얼씬도 안 해

 

술도 못 마시게 해?

 

고기며 술은 3년째
구경도 못한 덕에

 

조각할 때 영감은
안 떠올라도

 

심장병 검사 받고 나면
막대사탕 하나 주더라

 

애들은?

 

제러드는 출근했고
예비 신랑신부는 설교 들어

 

결혼전에 하는
신부님 잔소리?

 

사돈집 유난하잖아

 

혼인은 주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입니다

 

불화를 막아주는
신성한 의식인 거죠

 

요즘은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화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지만요

 

급기야 이혼까지
가는데

 

그건 주님이 보시기엔
죄악인 거죠

 

부담 갖진 말고

 

미시

 

이 청년하고 사귄 지
얼마나 되죠?

 

1년 막 넘었지만

 

알고 지낸 건
중학교 때부터예요

 

알레한드로… 맞죠?

 

영어 할 줄은 알죠?

 

아뇨
사실 못해요

 

그렇군요

 

하버드대 나왔어요

 

중국인들이
거기 다 있다죠

설마 방금 그거
농담이신가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5개 국어나 하는데
영어는 당연히 잘하죠

 

그래요?

 

그럼 하나 묻죠
알레한드로

 

미시와, 은밀한
육체적 대화도 나눴나요?

 

뭐라고 하셨죠?

 

신부 앞에선
괜찮아요

 

풀어 말하면

 

미시 양의 처녀성은
무사합니까?

 

알 만하군

 

그럼… 피임은
하고 있는지요?

 

당연하죠

 

아, 당연하다!

 

피임에 똥그라미…

 

아이는 주님의 뜻에 따라야지
억지로 막으시면 안됩니다

 

우린 지옥 가겠네

 

눈치는 좀 있군요

 

농담이에요
하나 더 묻죠

 

양부모이신
돈과 엘리는

 

천주교인이 아니죠?

 

네, 엄마는 유대교와
불교 짬뽕이고

 

아버진 종교란 걸…

 

친어머니께선
독실한 천주교인이시라

 

주교님 밑에서
일하세요

 

듣던 중 반갑네

 

저희 결혼식 보시러
오신다지 뭐에요

 

- 그니까요
- 잘됐군요

 

- 오, 하느님…
- 네?

 

왜?

 

미안, 아냐
그냥…

 

손주들이
성당에서 뛰놀며

 

자라게 됐으니
뿌듯하실 겁니다

 

그런건 애들이 커서
직접 정해야죠

 

없던 걸로 합시다

 

안녕하세요
제러드 씨는요?

 

환자세요?

 

누나에요

 

아… 아, 네

 

- 전 제인이에요
- 네

 

분만중이라 대기실에서
기다리시면 전해드리죠

 

그러죠

 

안녕하세요

 

아니, 진짜로
콘센트에서 뽑았어

 

십년감수 했다니까

 

지금 장난하잔
겁니까?

 

여긴 병원이에요

 

맞다
죄송해요

 

입에만 대본 거에요

 

저 안 피워요
1달 전에 끊어서

 

따님이세요

 

세상에! 나… 나중에 걸게
애긴…

 

둘 다 건강하세요

 

한번 보시겠어요?

 

깨어나셨네요

 

나 죽었나요?

 

어쩌나!
제러드 선생님 곧 오세요

 

든든해라

 

참 훈남이시죠?

 

 

이런 거 물으면
실례지만

 

그 선생님 진짜로
한 번도 경험이…

 

진짜예요

 

대기실에서 뭐 했길래
정신줄을 놔?

 

- 어서 나으세요
- 고마워요

 

- 선생님?
- 수고했어요

 

별말씀을요

 

심하게 발랄하네

 

누구, 제인?
성격 좋지

 

잘 보이려고
발악을 해

 

좋잖아

 

근데 뭐가 성에 안 차?

 

내가 아주 질린 게
생글대는 명문대생에

 

톡톡 튀고 머리 묶은
타입이야

 

사귀어 보고나
질리시지?

 

예리하네

 

네 상태 알던데

 

응, 지난달 우르르 나가
칵테일 마신 뒤론

 

딱지떼기…
추진 위원회 생겼어

 

뭐?

 

쭉빵 간호사들이
널 따먹으려 해?

 

고소해 버려

 

아니, 내 동생을 뭘로 보고!
사랑을 기다리는데

 

15살땐 숭고한
생각인 줄 알았는데

 

이젠 나도 흔들려

 

됐거든

 

곧 꺾어진 60이니

 

이러면서 시간만 축낸 게
15년하고도 넘친다

 

멀쩡하네

 

그럼 그 아가씨 불러

 

이 침대 써

 

밖에서 망봐 줄게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웃고

 

자꾸 그럼 신생아실에
넣는 수가 있다

 

그것만은!

 

어어, 괜찮아?

 

잠깐만…

 

날 봐봐
내 코를 봐

 

뇌진탕 왔나 보다

 

증상은?

 

머리 아프고, 토하고

 

음, 아빠 보면 더 할 걸

 

참, 매형은?

 

몰라
오늘 좀 표시해 둘래?

 

누님 인생에
똥칠하는 날이니

 

입력해 둘게

 

또 봬요, 선생님

 

똥줄들이 타네

 

(장난 아님!)

 

웬일이니!

 

제러드 키고…

 

이건 라일라…
알레한드로가 요렇게 쪼끄맸구나!

 

집 다시 꾸밀 때
일꾼 하나가 그걸 칠하길래

 

뜨개질바늘로
목을 찌를 뻔했어

 

근데 벌써
훌쩍 커 버렸네

 

그러게

 

애들을 참 잘 키웠어

 

내 배 아파 낳은
애들은 아니지만…

 

몸매가 어쩜 그러니!

 

빈말 하지 말자
우리 10년은 늙었잖아

 

거들로 꽉 조이기라도
하란 얘기거든

 

머핀 보면 입 벌어질 걸
대박이야!

 

다 뜯어고쳤다며?

 

아주
대공사였다던데

 

주름을 하도 당겨서
얼굴이 귀 뒤로 갔어

 

또 결혼에 대해선
웬 참견이 그리 많은지

 

우리 집에서
하랄 땐 언제고!

 

- 그러게
- 그치?

 

피로연은 유기농
출장뷔페로 할래

 

실은 너 보는 거
살짝 걱정됐어

 

그러지 마, 그게…
언제적 일인데

 

그니까…

 

막상 보니까
보고 싶었단 걸 알았어

 

뭐…
참, 나 진짜 놀랐어

 

- 이 집 말야?
- 응?

 

너무 예쁘게
꾸몄더라

 

근데 언제
결혼한 거야?

 

안 했어
그깟 반지가 대수인가

 

갖고 싶기도
하겠지만…

 

귀띔해 줘

 

그이도 알아

 

다만 이 여자가
그러다 말겠거니 하나 봐

 

이 여인네들 보게!

 

아까부터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군

 

아이구야…

 

살벌할 거 각오해

 

나 여기 진짜 싫어

 

아, 그래서 직원을
반이나 데리고 노셨나?

 

그건 고딩 때고
그 정돈 아니거든!

 

왔구나!

 

안녕!
너 너무 이쁘다 얘

 

언니야 말로
머리 예쁘다!

 

- 고마워
- 안 오나 했어

 

- 누나
- 이민자!

 

- 악덕 변호사!
- 승진했지롱

 

와아, 축하해!
매형은?

 

- 미치겠네
- 괜찮아?

 

- 앉아야겠어
- 이리 와, 언니

 

벌써 한잔 걸쳤어?

 

가벼운 뇌진탕이야
재밌어지겠다

 

막상 약혼하니까

 

사윗감이 백인이 아닌 게
걸리시는 거지

 

너 백인 아니냐?

 

아니거든!

 

안타깝네

 

극장식 식당 데려가시고
쿨한 척하셔도

 

어떤 손주가
태어날까 쪼셨어

 

너희 아빠는 사기죄로
조사받는 처지면서…

 

우리 공주님 왔구나!

 

아가야!

 

그만 해

 

콘 씨 부부 알지?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이쪽은 남자친구
알레한드로!

 

- 아, 반가워요
- 네

 

- 편하게 부르세요
- 그래요

 

- 라일라 왔구나
- 머핀 아줌마

 

시카고는 어떠니?

 

국제결혼이
대세랍니다

 

한 방 드셨네요

 

떨려 죽겠어
엄청 오랜만이잖아

 

뭐라고 말 걸지?

 

잘해 낼 거야

 

아무래도…
한잔 해야겠어

 

자기야, 힘내

 

고마워, 자기

 

- 저기 온다
- 알았어

 

왔구나, 우리 딸

 

어떻게 지내니?

 

아버지

 

정말… 눈부시구나

 

좀 찌셨네요

 

인격이 좀 나왔지

 

혹시… 안아 봐도…

 

스킨쉽 할 상태가
아니라서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농담 아니고
상태가 안 좋아요

 

- 같이 얘기도 좀 하고…
- 아빠!

 

맙소사, 대체…

 

- 괜찮냐?
- 대박!

 

이제야… 살 거 같네

 

상황 좀 읊어 봐

 

내일 정식 상견례

 

토요일 집에서 결혼하고
신혼 여행지는?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

 

베니스로 가랬지만
싹 무시당했지

 

훨씬 안전하고

 

알레한드로의 모국어가
베니스이기도 하니까

 

뇌가 참 해맑으세요

 

그러니?

 

난 캄보디아 좋더라

 

정말 안전해

 

3달 살아 봐서 잘 알지

 

엄마는 아시아에
딱이야

 

뭐?

 

얘는!

 

- 무슨 얘기했어?
- 엄마

 

혹시 '탄트라'던가?

 

그 얘기지?

 

9시간 지속형
오르가즘?

 

진짜야?

 

밥맛 떨어져

 

자아탐구 좀 한다고
안 죽거든

 

인정!

 

엄마는 자아탐구 좀
줄여야 한다고 봐

 

그치, 숫총각?

 

- 해보자고?
- 그럼

 

1대 빵!

 

- 9시간?
- 또야

 

몸살 안 나?

 

근데 누나

 

매형은 왜 안 왔어?

 

애정전선에
문제 있나?

 

이쁜 말만 해요

 

바빠 죽나 보네

 

난 뭔 소린지…

 

앤드류 집 나갔어

 

집을 나가?

 

바람난 거면
물건 좀 손봐 주지

 

옳소

 

나라고
안 그러고 싶겠어?

 

무슨 일인데?

 

이 얘긴 나중에 하지

 

아니, 말 나온 김에
다 털어놓지 뭐

 

아저씨 아줌마
궁금해죽는데

 

4년간 검사다 주사다
온갖 쪽팔림 다 누렸어

 

- 우리가 무슨…
- 쉿!

 

아가야

 

싸웠어
허구헌 날

 

그게… 심해지니까
못 견뎌하더라고

 

그래서 이혼 당하기 전에
선수쳤지 뭐

 

그게 다야, 자…

 

칵테일 한잔
달래야겠다

 

- 그랬구나
- 통 뭔 소리래?

 

애를 못 가져요

 

잠깐 가서 좀…

 

내가 갈게, 돈
일만 더 커져

 

한마디만 하마
유아용 풀장 문 닫았다

 

그래서?

 

어른용 풀장은 따뜻한 게
빠져 죽을 만할 거야

 

어딨는 거야?

 

네 바로 뒤에 있지
평생을 그래왔듯이

 

가도 되겠냐?

 

응, 근데
고소공포증 있잖아

 

높은 덴 괜찮아
내려갈 때가 무섭지

 

잘 오고 있어?

 

거뜬하단다
크리스마스 전까진 갈 거 같아

 

훈훈한 부녀 컨셉 좀
연출하는 게 쉽질 않네

 

이제 좀 앉으마

 

그래

 

아이고…

 

외도로 엄마만
다친 거 아냐

 

안다

 

엄마아빠가 가꾼 집에서
비비 아줌마가 어떻게 자

 

팔든가
태워 버리든가 하지

 

미안하다

 

뭐가?

 

일이 뜻대로
돼 주질 못해서

 

하긴

 

근데 네 남편하곤…

 

아빠!

 

한잔 할래?

 

그만 꼬셔라

 

참아 볼란다

 

오도가도 못하겠네

 

엄청 설레겠다
한 4년 만에 보는 거지?

 

야채 좀 먹어둬

 

살짝 긴장돼

 

뭐?
그럴 필요 뭐 있어?

 

사촌 동생도
어머니랑 같이 온대

 

어머니처럼
보수적이니?

 

응, 낯을 많이 가려

 

그건 걱정 마

 

내 집인가 싶을 만큼
편히 모시면 돼

 

내 애들 성당에
안 보내면

 

신부님이 결혼식
파토내겠던데?

 

뭐니
지금이 중세인 줄 아시나

 

- 그치?
- 자, 들어봐

 

뒤에서 호박씨 까더라도
앞에선 옳습니다 해

 

미시도 그러던데
원칙은 따라야지

 

결혼은
하고 봐야잖니

 

하나만 타협하면
100만 22가지를 얻어

 

타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실은 한 가지…
의논할 게 있어

 

말만 해

 

그게 좀…
대형사고야

 

우라지게 높네

 

돈?
이걸 어째!

 

당신 아들이
뭐래는 줄 알아?

 

- 뭐?
- 세상에

 

천주교에서 이혼을
어떻게 보는 줄 알지?

 

마돈나가 보기엔

 

이혼은 천벌을 받을
극악무도한 죄악인 거야

 

마돈나가 누군데?

 

막내 친엄마지 누구야!
당신 치매니?

 

귀에 안 들어와

 

이 세상 천지에 들끓는
이혼한 마귀들 중에

 

우린 안 낀 줄 안대

 

- 어…
- 돈!

 

듣는 척이라도
해줄 수 없어?

 

- 그럴 상황이 못돼
- 이혼 안 한 줄 안대!

 

- 알아들어?
- 뭐?

 

앞으로 사흘간
우린 부부라고!

 

- 뭐?
- 그래!

 

옘병!

 

다 튀겼네!

 

아주 죽을 맛이야

 

요즘엔 개나 소나
하버드 가지?

 

여태 이혼한 걸
숨긴 거는…

 

여기 올 일이
아예 없으니까

 

나도 까먹고 있다
설교 듣고 생각났고

 

가만

 

사실을 아시면
어떻게 되는데?

 

입양할 때 까다롭게
구셨다며?

 

하나뿐인 아들 포기한 건
잘 살게 해주려던 건데

 

고향 땅을 안 뜨겠단
맹세를 깨고 날아와선

 

이혼이나 하는
몹쓸 인종들 밑에서 컸다고

 

기절초풍시킬 순 없어

 

- 막말은 미안!
- 됐다

 

그럼 얼마나
속상하실까

 

그럼 며칠만
연기하지 뭐

 

어딜 봐서
성공할 거 같은데?

 

아까부터 계속해서…
걸리는 게

 

저 둘이 부부면

 

난 뭐 하면 될까?

 

내 애첩 할래?

 

거기까진
생각 못했네

 

그렇구나

 

그래 뭐

 

차 더 마실 사람?

 

내 인생만
갑갑한 게 아니군

 

돌아 버리겠네

 

빨리 따라가 봐

 

관람 재미가 쏠쏠해

 

화내시기 전에
앉혀 놓고 말로 풀자고

 

우리가 갈라선 게
하늘이 두 쪽 날 일인가?

 

딴 나라 사람이잖아

 

아주 다른 나라라
가치관도 다를 텐데

 

그럼 주말만
'우리 결혼했어요'찍든가

 

뭐부터 시작할까?

 

이 아가씨
재미 들렸네

 

내가 뭐라고?

 

또 오버한다

 

말이 그렇단 거야

 

툭 던진 말에
죽자고 덤비지 마

 

딱 이럴 때 쓰는
티벳 표현이 있지

 

그래?

 

대강 번역하자면
'지랄을 하세요'

 

속이 뻥 뚫리네
이제야 집 같아

 

저기… 가겠대

 

- 잘못했다면 될 걸…
- 듣질 않아

 

가긴 어딜 가?

 

- 시트콤 그만 찍고…
- 그 입 처다물라

 

나… 내가 들게

 

부엌에 가서
차 한잔 하며…

 

- 내 차 안 먹잖아
- 사발로 퍼먹어

 

- 얼씨구
- 그래

 

차는 맛없게 끓여도
딴 건 완벽…

 

- 가방이나 들고 와
- 자기, 제발…

 

비비 아줌마?

 

내 팔자야

 

출장뷔페는
잘 말해 놓을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이번 주말은 너랑 미시의
행복이 최우선이야

 

근데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아줌마도 그 행복에
큰 부분이야, 그니까…

 

나중에 네가
결혼식을 떠올릴 때마다

 

눈살 찌푸리게
만들 순 없어

 

사랑한다, 아가야

 

잘 있어, 막내야

 

결혼선물이라
생각해 줄래?

 

아버지나 도와드려
혈압 터질라

 

안 그래도 돼

 

그렇지

 

됐다
뚝심 있게 우아하게!

 

알았지?

 

노친네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비비, 비비!

 

이럴 필요 없대두

 

됐고, 쇼핑몰 가서
이 남자 카드 긁을 거야

 

당신이 있어야 해
당신 없인 엄두가 안나

 

거기까지!
더 가면 수습 안 돼

 

내가 뭘 어쨌게?

 

뭘 어째서
그런 게 아냐

 

좋아, 그럼
뭘 안 어쨌게?

 

마누라한테 물어봐
그럼 알려줄 테니

 

비비…

 

- 잘못했어
- 맞아

 

잘못했다고!
이런 법이 어딨냐

 

결혼이란 건 말이다
최대한 미루는 게 좋다

 

- 그럴게
- 흘려 듣지 마

 

죽을 힘을 다해
버팅겨

 

미아한데
한마디 해도 돼?

 

사랑하는 여자가
떠난 마당에

 

아들한테 한단 말이
혼자 살라?

 

웃잔 소리야

 

60년대 후론
안 웃었지

 

당… 당신하고
결혼한 덕분에

 

다신 그럴 일 없네요

 

100만 년 안엔
어림없지

 

당신 어머니 얘긴
안 꺼내지

 

어, 저기…

 

아비욧!

 

남의 면상을 갈겨?

 

나 초록띠거든

 

울엄마 얘기 또 꺼내면
죽었어

 

- 저기!
- 왜?

 

내일 오신댔잖아

 

어제 그랬지

 

- 어쩌냐…
- 엄마

 

어떻게 얼굴을
때리냐

 

닥쳐 줄래?

 

- 무슨 짓이야?
- 연기 좀 하자

 

- 그렇다고 손까지…
- 제대로 해

 

엄마

 

 

 

초대해 줘서 고맙대

 

알레한드로와 미시가
두 분처럼 잘 살길 바란대

 

- 고마운 말씀이군요
- 네

 

엄마…

 

실은 할 말이…

 

할 말이 있어

 

사실 두 사람은…

 

그게 아니고…

 

환영하고…

 

내 집…

 

내 집처럼, 뭐 그런…

 

여기 있다

 

(어쩌고 저쩌고…)

 

아우, 창피해!

 

정말 잘 오셨어요

 

반가워요

 

저기…

 

왜 코피를
흘리시냐는데

 

아, 이거…
영어 못하시지?

 

전혀

 

제 마누라가 왕년에
칠공주파였거든요

 

아직 덜 맞았구나

 

이렇게 모이니
보기 좋구나

 

엄마

 

이리 들어와

 

아… 안녕하세요

 

이쪽은, 누나 라일라

 

- 안녕하세요
- 이 형은 제러드

 

어서 오세요

 

변호사랑
의사시라고요

 

 

본받을 형제들 둬서
오빠가 복이 많대요

 

본 좀 받으셔

 

통역이 잘못된 거야

 

- 뻥치시네
- 얘가 누리아야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워요

와아, 집이 참
예쁘네요

 

오, 별로 대단한 건…

 

잠깐 실례

 

실은 새단장하는
중인데…

 

조각상도 좀 있고

 

어머, 내 취향
고상한 거 봐!

 

- 그쵸
- 돈, 여보

 

당신 작업실 좀
보여드리는 게 어떨까 싶네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봐

 

그거 무지하게
좋은 생각 같은데

 

- 그러지
- 부탁해

 

고마워, 여보

 

이리 오시죠

 

이건…
주문 받은 겁니다

 

부인한테
생일선물 한다고요

 

이건 좀…

 

그러게
술 끊었더니 이래

 

맘에 드세요?

 

라인 죽이죠?

 

기분이 묘해
막내의 가족이라니

 

엄만 어떻겠니

 

질투해?

 

싱거운 소리 마
만나게 될줄 몰랐단 거지

 

아버지하고
잘해 낼 수 있겠어?

 

우리 어른이다

 

뭐… 언제부터?

 

미쳐, 웬 사진이
이리도 많다니?

 

오… 헉!

 

- 웬일이니!
- 그러게

 

저건 좀 아니다
너무 아니야

 

'사랑'!

 

알레한드로?

 

제법 닮았죠?

 

미시하고

 

아직 미완성이죠

 

뭐라시는 건지…

 

아, 그러니까
미시를 잘 아시냐고

 

아,
실은…

 

걔 부모가
친구라서요

 

미시와 내 사랑의
깊이가

 

영원히 행복할
정도냐고

 

그럼요

 

뱀같은 분이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죠

 

뱀은 이중성의 상징이래
정신과 물질간의 갈등!

 

좋은 소리
아닌 것쯤은 안다

 

예술적 표현의
순수성을 깨는

 

남자의 삐뚤어진
스릴이라네

 

한마디로
변태란 거군

 

- 그런 거지
- 그래

 

칭찬인 거 같은데

 

기가 팍 사네요

 

- 부탁 좀 하죠
- 네

 

모나한 신부님을
만나고 싶대

 

- 진짜?
- 응

 

지금쯤이면
숙취는 깼겠다

 

새로운 메시지가
없습니다, 다시…

 

조심해요
가끔 상어가 나타나요

 

민물상어요?

 

졌네요
저도 좀?

 

여기서 자랐다니
너무 근사해요

 

네, 아직 덜 자란
애도 있지만

 

알레한드로 오빠랑
하버드 갔어요?

 

그랬죠, 네

 

데려다 줬단 얘기고

 

아깝게 입학은
못했어요

 

부모님의 저질 DNA를
물려받은 터라

 

참…
재밌는 분이시다

 

고마워요
그쪽… 그쪽은…

 

여기서
수영해도 돼요?

 

왜요?

 

- 저…
- 물론 되죠

 

우리 누나가
수영복 부자라서

 

후딱 가서 갖고 오죠

 

- 대~박
- 네?

 

대박!

 

같이 할래요?

 

네…
아무래도 나도 그냥… 네

 

수영복쯤은… 콜롬비아에선
생략하고 그러나 봐요?

 

며칠밖에
못 있기 때문에

 

미국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야 공평하죠

 

우리도 그쪽 몸…
최대한 많이 봤으니까

 

저 좀…
안내해 줄래요?

 

네, 그쯤은…
그게…

 

오늘 저녁
상견례가 있지만…

 

그리고 나랑
잠도 자 주고요?

 

헐…

 

유언장의 네 몫은…
이 꼴 됐다

 

결혼은 죽어라 싫대

 

결혼반지며 화관 갖고
법적으로 엮으려 들면

 

도가니를 뽀갤 거야

 

화관?

 

행복한 유부남이
왜 그러시나

 

오늘밤 동침할 때
기억하셔

 

차라리 돼지들
틈에서 자겠네

 

- 그림 좀 되겠군
- 그 입 좀…

 

안녕하세요, 신부님

 

제 눈을 의심했는데
목소리가 낯익군요

 

누추한 곳까지
오시다니

 

빌, 금주는 잘돼 가나?

 

술 끊는 거 별거 아냐
벌써 수십번 끊은 걸

 

금주클럽 동기지
두 번이나

 

아니, 세 번인데
삼세 번이 기본이죠

 

신부님, 이쪽은
제 친엄마이신

 

마돈나 소토세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옛날식이신데
내 라틴어가 녹슬어서

 

고해성사를
하시고 싶대요

 

그러지

 

하는 김에 단체로
하자시네요

 

- 됐어
- 전 그냥 넘어가죠

 

영혼 없는 고백
용서하쇼

 

자매님 모시고
어려운 걸음 해줬네

 

금주는 할 만한가?

 

죽을 맛인거
알면서, 된장!

 

돈하고 같이 오시고
보기 좋네요

 

네, 아침에
급 재결합했어요

 

설마요

 

- 비밀 지키세요
- 고해니까요

 

종교는
달갑잖다더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해요

 

말해 보게

 

행복을 지켜주려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거짓말하는 게 나쁜가요?

 

경우에 달렸지

 

속임수로 남의 인생에
태클을 걸고 있나?

 

8년씩 잘 살아놓고
그깟 반지가 대수냐고

 

오스카 와일드 왈

 

결혼은 무모한
상상의 힘으로 하는 거라네

 

오스카 와일드?

 

복사 소년들
건드렸다던데

 

맞다
방금 한 말은 취소!

 

여기 집이…
그리웠어요

 

- 음
- 꼭…

 

꼭 내 집 같고, 돈도
그렇게 편할 수가 없네요

 

참 이상하죠

 

당황하셨어요?

 

이쪽 일은
접고 살았고

 

그게 속 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은 참 다양하죠

 

- 그래요?
- 네

 

이혼했다고
미워만 하란 법은 없어요

 

돈 말처럼
맹하시진 않네요

 

감사

 

그만 가 볼게

 

- 담소 즐거웠네
- 뻥치시네

 

그리핀이고
단체석 예약했소만

 

실은 오코너 씨께서

 

장미 테라스 쪽으로
부탁하셨습니다

 

밖에요?

 

비 온다던데요?

 

그래도
고집하셨습니다

 

이쪽으로 가시죠

 

웬 야외타령이야?

 

- 물벼락 맞게
- 이쯤이야

 

오붓하잖아요

 

고집이세요

 

떼로 모여서 먹는 걸…
무슨 떼랬지?

 

배리 오코너입니다
매우 매우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이쪽은 제 아내
머핀입니다

 

알게 돼서
너무 기뻐요

 

입술도 안 움직이고
말을 하네

 

얘가 제 딸, 미시예요

 

안녕하세요

 

알레한드로가
많은 얘길 해줬는데

 

미인이시란 얘긴
쏙 뺐었네요

 

엄마?

 

괜찮아, 저…

 

오늘밤이
다 가기 전에

 

어머님 허락을
받고 싶지만

 

이것 하나만
알아 주세요

 

저희 둘 다
서로의 사랑 없인

 

단 하루도
살 수 없어요

 

대체 뭐라는 거야?

 

입 좀 닫고 있어

 

- 답답해서 그러지
- 아가야

 

축복해 주마

 

됐구만

 

- 가서 앉죠
- 그래

 

준비 다 됐으니
다들 앉지

 

돈, 비비는요?

 

결혼식 마지막 점검
하기로 했는데

 

그게,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급하게 갔어요

 

누리아!

 

다시 걸쳐라

 

속이 훤히 보여

 

- 그분 돌아가셨는데
- 그러니까요

 

저도 이제
성인이잖아요

 

이 몸매 휴가때나
뽐내야지

 

근데 저 아줌마 얼굴
눈 뜨고 못 봐주겠네요

 

좀 늘어지는데
얼음물 좀 들이킬까?

 

안녕하세요, 저희 컨트리 클럽을
찾아주셨군요

 

전 이베트라고
하는데

 

오늘 저녁은
제가 모시죠

 

비비?

 

오늘의 수프는
랍스터 비스크로

 

1일 소금 권장량의
2배로 간을 했고

 

야심작, 필레미뇽은

 

유기농 절대 아니고
블루치즈와 사워크림

 

베이컨에 심장약을
첨가했죠

 

난 필레미뇽으로
할래

 

누구 맘대로요!

 

저기요, 아가씨

 

저희 손님들이
미국 음식은 별로신데

 

셰프한테 부탁해서

 

거 있잖아요…
치미창기인가 뭔가

 

아니, 그만 해

 

음식이름이 틀렸나?

 

아니, 정확히 맞았어

 

제대로 말했어

 

괜찮은 거야?

 

물 좀 먹이려고

 

정확했어

 

엄마

 

왜 그러셔?

 

그게… 왜 결혼식을
우리집에서 하냐고

 

신부댁에서… 안 하고

 

집을 좀…
고쳐야지 싶은데

 

지금은 집이…

 

압류 들어갔나?

 

- 실은…
- 맞네

 

가난한 척해야
되는 게

 

주식 사기로
조사받는 중이거든요

 

포크 한번 거창하다

 

사연이 좀 복잡한데

 

그래도 돈은 있어
진짜로

 

- 확실히!
- 됐어

 

당분간 해외에
묶여 있어서 그렇지

 

그만 좀 해!

 

수프 다됐나
보고 올게요

 

그렇게 멋진 집은
제 생전 처음 봤는데

 

직접 지으신 거에요?

 

우리가 지었어요

 

사연 좀 말해 줘 봐

 

네, 참 로맨틱하죠

 

로맨틱 인정!

 

좋… 좋지
말해 줘 봐

 

돈하고 전 도시에서
따로 살았어요

 

혼인신고 안 했다고
합칠수 없대서요

 

근데 돈이 연 전시회
작품이 완판된 거에요

 

별거 아냐

 

이이가 이렇게
겸손하다니까

 

제 그런 점에
반했대요

 

그치

 

결론만 말하면
안될까?

 

하루는 시골로
절 데려갔죠, 기억나?

 

주차하곤 산책했는데
얼마나 근사하던지

 

그때 석양 기억나?
예뻤지

 

걷다 보니 멋진
연못이 나왔는데

 

갑자기 프로포즈를 했어요
해가 뉘엿뉘엿 질 때

 

난…
난 토요일마다 갔고

 

애들 엄마는 거기서…

 

고생한 거 알아
고생 참 많았지

 

- 알아?
- 그럼

 

- 절대 모를 걸
- 억울해라

 

석달간 시골을 다 뒤져서
가장 아름다운 델 찾아냈고

 

엄마를 데려와서
프로포즈를 하곤…

 

나무를 심었는데…

 

프로포즈한 곳에
도토리를 심었대

 

몇 년이 걸려
나무그늘 아래 집을 짓곤

 

조각품 팔때마다
한 그루씩 심다가…

 

그런 남자를 만나고
복이 많으시대요

 

많다마다요
복 터져 죽겠네요

 

고마워요
고맙네요

 

어, 이베트?

 

잠깐만 실례 좀…

 

제러드!

 

잠깐 나 좀 볼래?

 

그러지 뭐

 

이를 어째, 잠깐만…
다리에… 쥐가 나서

 

그래
누리아, 잠깐만요

 

화장실 좀 가죠
아가씨

 

그 아리따운
손 좀 씻게

 

저기…

 

근사한 저녁을 위해
건배하죠

 

또… 뭐냐…
정말로…

 

깔끔한 결혼을 위해!

 

- 어? 좋았어
- 깔끔하네

 

건배!

 

마돈나 씨…

 

음식은 좀…
드실 만해요?

 

네?

 

뭐가 이렇게
안 받쳐 주냐!

 

죽갔네

 

남자는 호박 같아서

 

잘 익은 놈은 진작에
박박 긁어먹혔어

 

화장 지워졌어!

 

- 엄마
- 다 뭔일이야?

 

두 사람은
무슨 일인데?

 

그게… 누리아하고
급 절친 됐단다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어

 

- 진짜?
- 으흥

 

나도 입양된 거면
좋겠어

 

우리 그냥 도망 갈까?

 

지금 같아선 차라리
그게 낫겠어

 

진짜?
저리 가면 라스베가스 나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날 걸

 

자기네 집 갑자기
무슨 난린데?

 

고대하고 고대하다 간
스테이크하우스였는데

 

이게 뭔 난리람

 

왜 웃는데?

 

여성해방이랄까

 

너무 추운데
히터 다 올린 거 맞아?

 

응, 집에 가면
스팀 좀 틀자

 

손님방에 스팀 놨어?

 

아니, 안방에

 

그렇게 됐네요

 

새로운 메시지가
없습니다

 

투명인간 취급이네

 

뭐라고 했니?

 

문자도 전화도
전혀 없어

 

남자들이란…

 

진짜 그렇죠?

 

뭐라는 건 아니지만
쫓아낸 건 너잖니

 

그래도 단념이
너무 쉽잖아

 

결혼식에 올까?

 

오면 꺼지라 할 거야

 

- 오, 라일라
- 입도 고우셔라

 

얼마나 심한 말을
들었는데

 

- 선빵 날렸냐?
- 무슨!

 

그건 너무 드세지

 

나 들으라고?

 

그립구나

 

글쎄

 

내 눈은 못 속여
그냥 전화 걸어 봐

 

못해

 

저기, 내 방에 가서
음악을 듣든가… 뭐… 알지?

 

뭐든 하자

 

사양할래

 

시 읽어준다면
가 줄 생각 있고

 

시를?

 

 

농담 아니고?

 

오빠네 엄마한테
많이 배웠어

 

난 고귀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대

 

누군 아닌가

 

크게 말해 봐

 

- 난 찐따야!
- 뭔 따?

 

우주 최고의 찐따
찐따스러움이 하늘을 찔러

 

정작 신부님한텐
둘러대지도 못하면서

 

우리 결혼식은
코미디로 만들어?

 

- 그니까
- 근데 잘못을 몰라

 

그… 그니까

 

비비 아줌마가
불쌍해

 

울엄마랑 몇 달씩
계획한건데

 

알아, 알아
찐따라 그래

 

실은… 신부님하고
얘기했어

 

진짜로?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예수님 바라기'로
키우겠다고 약속했어

 

그랬어?

 

큰 맘 먹고
거짓말한 거야

 

고마워

 

너 정말 진짜로
날 사랑하지?

 

그렇대두

 

티 많이 나

 

네 문제 다 해결하자

 

왜 그래야 하는데?

 

어?

 

왜일까?

 

안 돼, 결혼식 날까진
순결해야지

 

내일 보자

 

내… 내일은 바쁘거든

 

하나도
안 들리네요!

 

전화 다시 해봐

 

해봤는데 프런트에
안 받겠다고 했대

 

이게 왜 내 잘못이지?

 

 

해에, 이 아이들의 대부분…

 

어디서 찾아냈어?

 

- 저렇게 쬐끄맸었다니
- 그러게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잘한 건가 하고

 

못한 게 수도 없지만
입양은 잘한 거야

 

- 응, 참 따뜻한 애지
- 응

 

못한 게 수도 없진
않지… 않나?

 

다들 행복하면 됐지

 

- 뭐…
- 안 그래?

 

응, 그래

 

애들도 잘 지내고
당신은 9시간씩 뿅가고

 

아니야
얼추 그렇단 거지

 

- 궁금한데
- 놀랍지

 

- 증명해 봐
- 꿈 깨셔

 

- 옛정을 생각해서
- 웬일이니, 좋아

 

지금 하면
완전범죄일 거야

 

만나서 반가워

 

왜 한 얘기 또 해?

 

- 대체 뭐야?
- 어머!

 

왜 그런 건데?

 

조용히 해
온 동네 다 깨울라

 

주구장창 시만 읽었어
시 낭독!

 

무지 로맨틱하네
로맨틱한 밤 되거라, 왜?

 

29살이나 먹고
드디어…

 

뭐?

 

진도 잘 나가다
엄마 땜에 망했어

 

우선 남자한테
받을 건 받고

 

침대로 뛰어들랬을
뿐이거든

 

다 좋은데
근데 힘든 게…

 

뭐?

 

1년간 꽃을 받으라니
월요일이면 갈 텐데!

 

내 알 바 아니지!

 

오, 저기…
너무 안됐구나

 

암튼 편한 밤 되렴
좋은 꿈 꾸고

 

- 네
- 그래

 

짱난다
주무세요

 

편히 주무세요

 

주무세요

 

제발 좀 주무셔라

 

오, 빨리도 왔네

 

오예, 흥분돼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 얼씨구!
- 절씨구!

 

이제야 말이 통하네

 

- 어…
- 살살 다뤄 줘

 

막 굴리든가

 

잘 자

 

'잘 자'?
설마하니!

 

행여나 진짜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좀 논다고 안 죽어

 

우리 결혼은 죽었지

 

- 일리 있네
- 그럼

 

나 무시하고 간 건
너무했어

 

내가 무시했어?

 

그냥 내팽개쳐둔 채
혼자 가 버려놓고

 

미안해
진심으로 그래

 

그냥…
애들도 다 컸고

 

같이 살 이유가
없겠다 싶었어

 

입양해서 몇 년
연장했다 했는데

 

나 그래도 애는 썼어

 

애쓴 거 알아

 

그런 뜻에서 한판?

 

비비랑 결혼이나 해

 

그래야 한단 거
알잖아

 

당신은?
특별한 놈이라도…

 

나?

 

그럼, 여기저기
널렸었지

 

근데 이렇다 할
특별한 남자는 없었어

 

커티시에선 경찰을
만났었는데 참 착했고

 

뉴욕시에서 만난
증권 중개인은

 

3번째 만난 날
프로포즈를 하지 뭐겠어

 

그치만…

 

그렇지!

 

오예!

 

- 거기, 맞아!
- 요기?

 

웬 담배야?

 

몇 시냐?

 

8시 좀 지났는데
끊었잖아

 

끊었던 게
담배뿐이더냐

 

이거 해볼 만한 걸

 

40분이면
처음치곤 괜찮잖아

 

설마 그거…

 

아니겠지
말도 안 돼

 

엄마랑 40분 동안…
저질 커플!

 

토 나와, 그럼…

 

- 비비 아줌마는?
- 그러게 말이다

 

뭐 잘못 먹었어?

 

앞으로 전진!

 

일단 나르고 봅시다
좋든 말든 알 바 아냐

 

이해 못하시겠지만
이왕 오셔서 말인데

 

전, 부인이
겁났었어요

 

그래도 친엄마 자릴
노린 적은 없답니다

 

애한테 전화도 하고
찾아가 보라고 했죠

 

이렇게 뵈고 나니, 어머나

 

애 심성이
왜 그리 곱나 알겠네요

 

이젠… 이젠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와 주셔서요

 

제 말…
제 말 이해하세요?

 

이해할 거 같아요
미안해하실 거 없어요

 

그런 오르가즘 느껴보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네요

 

걸을 때 아플 거 같은데
멀쩡히 잘 다니시네요

 

요즘 작품
하는 거 있냐?

 

조각칼 놓은 지
몇 년 됐어

 

아깝구나, 난 너 발끝도
못 따라가는데

 

애도 아니고
그런 말 안 통해

 

사실을 말한 거야

 

해장술 할래?

 

아니

 

이제 금주의 터널을
빠져 나오게?

 

그만 나가 볼까 싶다

 

줄 좀 집어다오

 

그게 가능해?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면서

 

정작 본인은 추한 게?

 

난 복잡한 뱀이니까

 

뭐 그렇다더라

 

남자는 다 그래?

 

조강지처 보니
옛정이 끓어오르셔?

 

노친네?

 

노친네?

 

살아 볼 만큼
살았지만

 

그 40분이 지난 20년보다
더 짜릿했어

 

술 마시기 싫어서
거절한 거 아냐

 

그 얘긴…

 

너…

 

네 남편은 모르고?

 

덜컥 임신이 됐다고…

 

애를 빌미로 그 사람
발목 잡을 생각은 없어

 

날 사랑하냐가
문제지

 

안고 싶지만

 

지난 일도 있고

 

이거 한번 맛봐야지

 

- 맛나네
- 그래요?

 

물주가 맛있다니
기쁩니다, 그리핀 씨

 

몇 개 더 집어먹을래

 

아뇨!

 

안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 라일라하고?
- 네

 

- 봤어?
- 그럼요

 

어때 보여?

 

온 국민이 안티는
아니라니 안심이군요

 

애 맘이 좀 풀렸나 봐

 

실은 할 얘기가…

 

아니, 대화는
사절입니다

 

속상한 일 있대요?

 

응, 그렇대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

 

사랑하잖아요

 

이 세상 최고로!

 

그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행복을 되찾아 줘야죠

 

네?

 

- 들어가도 돼?
- 음… 열렸어

 

맙소사…

 

나 좀 도와줄래?

 

미치겠네
아예 고문을 해라

 

자…

 

미안

 

그게…

 

아냐, 저기… 와 봐, 매너 없게…
행위예술을 방해했네

 

행위예술씩이나?

 

리스트 1!

 

세레나데 어택!

 

♪라임 맞추기 힘든
누리아 ♪

 

♪ 그래도 난 진정 ♪

 

♪ 해내고 말리아 ♪

 

♪ 그래서 상남자로 ♪

 

♪ 어필해 내리아 ♪

 

난…

 

벌써 마음 굳혔어
같이 안 잘 거야

 

알았어, 음…

 

난 반댈세
이유도 있어

 

네가 준
리스트대로 했어

 

침대로 아침 대령!

 

또, 우리 최고의 순간
톱 10도도 뽑았고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괄호 열고 벗은 몸'

 

이거…
완전 로맨틱하다

 

근데…

 

우린 가족이야

 

그치만…
무늬만 그런 거잖아

 

지금까지
사랑을 기다렸잖아

 

그걸 망쳐 버리면
내가 날 용서 못해

 

그 말이 맞아

 

노래 너무 좋았어

 

저기… 1년치 꽃…
한큐에 몰았어

 

그냥 말해 버리자

 

그게 좋을지
모르겠어

 

우리 결혼식에
초대는 해야지

 

뭐… 뭐라고?

 

장난 좀 친 거야
장난!

 

- 머리 아프다
- 그러게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난 괜찮아, 그래도…
서로 의지하게 됐잖아

 

마침내…

 

우린 가족이니까

 

한 가족이지

 

왜 부른 건데?

 

일단 이거부터!
고맙구나

 

됐어

 

저… 막내야
아버지랑 내가 줄 게 있단다

 

- 같이요?
- 황당하지?

 

널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

 

어엿한 어른이 돼서

 

사랑하는 여자와

 

가정도 잘
꾸려갈 거고 해서…

 

사랑한다, 아들

 

이거… 그 나무로
조각한 거야?

 

네 엄마 생각이다

 

아니, 내 생각은 아니지만
아빠가 겸손하고 싶나 봐

 

오, 와아!

 

혹시 몰라서
몇 알 남겨놨었어

 

말문이 다 막혀

 

심을 땅도 줄 거지?
호숫가로 부탁해

 

도깨비 방망이
하나 사

 

이걸로 계산은
끝난 걸로!

 

엄마 아빠 사랑해

 

고마워

 

완벽해

 

어! 머! 나!
얘 좀 보게!

 

와 줬네

 

당연히 와야지

 

너무 근사하다!

 

요게 숙제야

 

줘 봐
내가 꽂아 줄게

 

중학교 졸업파티때
주접 떤게 생각난다 얘

 

핀에 찔려 흰색 턱시도가
피범벅 됐잖아

 

완벽해

 

고마워

 

얘는, 한 식구잖니
반 식구라고 해야 하나

 

아냐
엄마

 

어쩜… 어쩜!
너무…

 

왔어?

 

- 지금 막…
- 잘 왔어

 

- 그리핀 부인, 이만…
- 아니, 괜찮아

 

잠깐만, 엄마

 

- 그래?
- 그래?

 

엄마?

 

이분은 비비야

 

안녕하세요

 

내겐 아주
특별한 분이셔

 

실은, 식장에
들어갈 때

 

이분도 함께
들어가셨으면 해

 

왜 그러고 싶은데?

 

- 음… 비비?
- 응?

 

혹시 봤어?
우리… 남자친구?

 

아침에 보고 못…
오, 양반은 못되네

 

- 내가 괜히…
- 맙소사!

 

하나, 둘, 셋
어머니 동호회 같군

 

돈 그리핀 어르신
뭔 짓을 하신 거죠?

 

맙소사
술이 떡이 됐어!

 

- 미안한데 어쩌다…
- 난 몰라

 

- 그게…
- 웬일이니!

 

1분만 같이 자도

 

바로 뿅 가고 뿅뿅 가니
낸들 어째

 

뭐가 어째?

 

침실로 오더니…

 

오늘도
어제 해준 거 해주지

 

돈!

 

그럼… 둘이…

 

미안해, 비비

 

복수를 아주
제대로 해주는구나

 

그러지 마

 

- 용서해 줄게
- 진짜?

 

안 그럼 나
위선자 되니까

 

- 용서해 줄게
- 나도 미안해

 

근데 40분이나
했단 거 아냐

 

아야!

 

저기… 잠깐만!

 

역시나 참 이쁘다

 

고마워

 

- 마음 바꿀 생각은…
- 없어

 

그럴 줄 알았어

 

- 미안
- 됐어

 

나도 전적이 있으니
그걸로 퉁치지

 

어서 앉아

 

계산 제대로 하려면
머핀하고도 자야 하는데

 

뭐?

 

아무리 야한 걸 좋아해도
사돈댁은 사양할래

 

제대로 퉁치려면
그래야 한단 거지

 

무슨 계산이 그래?

 

엘리?

 

어…

 

누가 내 얼굴 한 방만
더 쳐 줄라우?

 

맞아야
정신이 들려나

 

얘가 먼저 바람피웠어

 

- 뭐?
- 오…

 

그게…

 

가만… 있어 보자

 

그건 그냥…

 

실수였어
막내야…

 

가만, 가만, 가만…

 

퉁치려면 내가
머핀하고 자야 한단 건

 

당신이 잔… 사람이…

 

배리!

 

- 뭐?
- 뭐?!

 

- 왜?
- 왜가 왜 나와?

 

웬 소란이지?

 

가만, 가만…
미시 아버지하고 오늘 잤다고?

 

아니, 오늘 말고
몇 년 전 우리가 부부일 때

 

시를 한 트럭은
읽어줬나 봐?

 

어떻게 그래?!

 

그때 좀 우울했어

 

- 난 뭐가 돼?
- 내 알 바 아냐!

 

어련할까!

 

나 할말 없어

 

진짜 실수였고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내 절친만 빼고

 

옛날 옛적 일이야

 

다들 결혼식 가야지
도와줄 사람 부를게

 

- 아니
- 잠깐

 

참고로 말하자면

 

어찌 됐든 절대로
머핀 부인하곤 안 자

 

- 뭐가 어째요?
- 뭐라는 거야?

 

네가 내 마누라랑 잤다고
똑같인 안 한다고

 

뭐가 어째?

 

그만 좀 하죠!

 

- 미쳐!
- 뭐야?

 

너 무지 이쁘다

 

저기… 그래

 

그게…
배리, 배리, 나 아녜요

 

그건 내가 했지만
지금 이건…

 

어쨌든 미안하게 됐어
실수였다고

 

됐어!
다 집어치워

 

어디 가시죠?

 

해외도피 하시겠지

 

바로 너였네

 

정말 미안해, 머핀

 

이해 좀 해줘

 

아무 의미 없는
실수였어

 

나 왠지… 억울해

 

신경 쓸 거 없어

 

우린 서로를
이해한답니다

 

나도 그이 못 본 척 해주고
그이도 내 취향 존중해요

 

뭔놈의 취향이요?

 

부인이라든가요

 

어느 쪽?

 

둘 다 똑같이
매력 있죠

 

대박!
반전 종결자시네

 

- 안녕하세요
- 왔니?

 


다들 좀 나오시죠

 

그러자

 

- 완전 얼굴 팔린다
- 으흠

 

- 뭐?
- 어쩌지?

 

- 뭘 말인데?
- 비비 말이지

 

비비 없인 못 살지?
그렇지?

 

그래, 그럼 어째야 할지
답 나올 텐데

 

그래

 

- 애들은 어딨어?
- 나도 몰라

 

쥐구멍 찾고 있겠지?

 

그럼 다 관두려나?

 

- 아줌마, 철 좀 들어요
- 참아

 

2개 국어 하는
기똥찬 손주 생길 텐데

 

그건 두고 봐야지

 

네, 두고 볼 건데요
아무렴요

 

이래도 되겠어?

 

장난해?

 

누가 보기 전에
해치우자

 

- 신부님?
- 준비됐습니까?

 

- 요약 버전으로요
- 그건 곤란…

 

또 무슨 일 날까 봐
그래요

 

오케바리

 

- 미시, 이 남자를…
- 네, 좋아요

 

그럼 알레한드로는
미시를…

 

 

좋아요

 

준비하고…

 

쏩니다…

 

나 임신했어

 

놀랐지

 

- 어머, 쟤들…
- 도망치려나 봐!

 

안 돼… 안 돼!

 

- 당장 중단해!
- 오, 주여!

 

- 오!
- 알레한드로

 

반지 끼워
서로서로 후딱후딱!

 

- 안 돼, 하지 마!
- 어쩌고 저쩌고…

 

남편과 아내로 선포하니

 

- 신부에게…
- 제발, 멈춰!

 

키스하세요

 

- 이제 튈까?
- 당근!

 

- 어떻게 이래요?
- 살살 때려요

 

엄마 맥주병이야

 

진짜?

 

저기…

 

이제 다시 볼 일이
없을 거 같아서

 

아름다운 우정
근처까지 간걸 자축하려고

 

저기, 실은…

 

오빠네 엄마가
그러셨어

 

미국 여자들은
보수적이라고

 

엄마 빼곤 그렇지

 

이제 그런 충고…

 

무시할까 해

 

콜롬비아 남정네들…
경사 나셨네

 

뭐?

 

문 닫고 오라고

 

오…

 

비비!
비비! 비비!

 

걔들이야?

 

응, 깨가 쏟아지게
잘 살 거야

 

우리보다 현명하지?

 

더 바보이긴 힘들지
내가 왜 그랬을까?

 

나 어디
모자란 거 같아

 

네가 뭘 어쨌다고?

 

비비, 넌 우리 중에
제일 제정신이야

 

- 아냐
- 맞아

 

누가 뭐래도
미친 짓이었어

 

사실을 말한 건데 뭐

 

넌 늘 나보다 예쁘고…

 

어쩌면 그래서 돈한테
더 끌린 걸지도 몰라

 

왜 이러셔! 내가 처음 소개해 준
파티 때 반해놓곤

 

티 났니?

 

내 눈은 못 속이지

 

그럼 차로
치어 버리지

 

뭐래니!
내 절친이었는 걸

 

지금도 그럼 좋겠고

 

비비
그 사람 잘못 아냐

 

사실 껄떡은 댔지만
내가 덮쳤다고

 

- 왜?
- 왜냐하면…

 

우린 끝났단 걸
확인하게

 

확인해 보니 어땠게?

 

끝나도 진작에
끝났더라고

 

하나만 더 말해 줄게

 

늘 마음 놓였어

 

바로…
그 사람 짝이 너라서

 

용서한댔잖니

 

그 사람도 용서해 줘

 

뿅뿅 간다!

 

장난 아니다

 

한판 더?

 

그래, 죽어 보자

 

- 더 드릴까요?
- 됐어요

 

잊지 못할
결혼식이네

 

난 고아야

 

무슨, 또 너무 간다

 

엄마는 커밍아웃에
아빤 언니네 엄마랑…

 

으윽, 상상된다

 

내 사촌동생은
형이랑 눈맞았어

 

뭐?

 

사방이 다
기절할 일이야

 

이건 또 뭐라니!

 

아니, 호텔에 도착하면
전화 달라고요

 

제가… 제가… 이봐요
언제 갈지 모르니 부탁하죠

 

쓰리 콤보로군
이번엔 또 뭔데?

 

왜 아빠를
멀리했는지 알아?

 

알 거 같지만
입 다물지

 

빼도 박도 못하는
아빠 딸이니까

 

하필 엄마 말고
아빠를 닮아가지고

 

빼닮았는데 왜 넌
5분마다 싸대기 안 맞는데?

 

응?

 

아빠가
바람피웠을 때

 

나도 그런 식으로
결혼을 망치겠다 했는데

 

난 그러기 싫어
아빠처럼 살기 싫다고

 

- 앤드류 왔다
- 나도 알아

 

누가 불렀을까?

 

두 가지만
말하고 끝내마

 

저기, 내가 전화해서
부른 건 알 테고

 

네 말대로 우린 둘 다
너무 똑부러져서 탈이지

 

남은 평생 날
미워해도 좋지만

 

난 아버지로서
할 일은 해야겠다

 

내 딸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거

 

내겐 네 행복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내가 밉대도 할 수 없다

 

- 누가 밉대!
- 말 안 끝났다

 

끝까지 들어

 

넌 아니라지만
네가 날 사랑하는 거 알아

 

엄마하고 갈라설 땐
한쪽을 택해야 했겠지

 

난 괜찮아
엄마가 널 더 필요로 했으니까

 

너 태어나던 날
난 엄청 퍼마셨어

 

엄마를 혼자 두고
술이 떡이 되게 마셨지

 

근데 와 보니
퉁퉁 부은 눈에

 

고사리 손이 보이는 거야

 

넌 정말…

 

어떻게 이런
빛나는 애가 나왔을까

 

나 같은
개쓰레기한테서

 

아들놈들 때도
똑같은 기분이더구나

 

그래서 아빠 노릇 잘하려고
죽을 똥을 쌌다

 

내게 화를 내든
안 내든

 

널 향한 마음은
변함없어

 

지금은 귀에
안 들어오겠지만

 

네 딸이 태어나면
이해할 거다

 

딸인지 어떻게 알고?

 

몰라
너 닮은 딸이길 바랄 뿐

 

너무 늦어서 미안해
사실 안 오려고 했어

 

왔으면 됐죠 뭐

 

오늘 엄마가
커밍아웃 했어요

 

노… 노코멘트가
좋겠네

 

현명하십니다

 

안녕

 

왔어?

 

눈이 다 부시다

 

내가 부른 거 아냐

 

그래 뭐…
할말이 있을 거라셔서

 

- 우린 이만…
- 아니, 아니

 

이제 가족이니까
들어도 돼

 

전화도 없더라

 

다신 말 섞고 싶지
않다길래

 

나한테 심한 말
했으니까

 

그래

 

그땐 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 임신했어

 

그래서 아빠한테
토했구나

 

미안

 

정말이야?
도저히 믿기지가…

 

불행한 가정에
태어나게 하고 싶진 않아

 

그야 당연하지
우리가 잘하자

 

그래

 

잠깐 좀…

 

잠시만요

 

비비
여깄는 거 알지

 

내가 차키 연못에
던졌걸랑

 

퐁당하고 빠진 거야

 

- 비비?
- 너무 재밌다

 

- 비비
- 하여간에…

 

많이 듣던 이름인데

 

냉큼 나타나 주시지
좋아

 

비비 맥브라이드
안 나오면 혈압 팍팍…

 

하객들 단체로
두통 생기겠네, 왜 그래?

 

좋았어

 

여기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할말이 있어서 그래

 

뭐…
다들 귀를 쫑긋하네

 

그 동안 살면서 배운 건
인생은 꿈이 아니란 거야

 

- 얼씨구
- 마법사의

 

요술지팡이는 없지만

 

대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마법처럼
행복해지지

 

당신 없는 내 인생은
시궁창이야

 

고게 다야?

 

그게 진리니까

 

좋아, 좋아
이 자리에서 대답해 줄게

 

난 물은 적도
없거든

 

대답은 '맞아'야

 

저 물은 적 없답니다

 

맞아, 맞아
난 골빈 바람둥이지만

 

다신 딴 여자 안 넘봐

 

맞아
당신 창피 주고

 

놀래켜서
이 웬수를

 

왜 사랑하나
자책하게 되겠지

 

- 맞아
- 당신…

 

- 응?
-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거 같아?

 

그럼 아냐?

 

- 계속해
- 알았어, 맞아

 

내 눈알을 파낼 망정
당신 또 아프게 안 해

 

맞아, 당신
하늘처럼 떠받들게

 

말로만!

 

맞아

 

남은 평생
당신만을 사랑할게

 

당신만 허락하면

 

당신의 낭군님이
되고 싶어

 

그 반지는
어디서 난 거야?

 

갖고 있은 지
한 6년 됐나

 

6년씩이나?

 

자, 할래 말래?

 

알면서 묻긴!

 

바람직하군요

 

그렇다면야

 

신부의 권한으로

 

두 사람을 남편과 아내로
선포합니다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아이고, '두'야!

 

잠깐만, 엄마!

 

거짓말해 달라고
부탁했니?

 

엄마 속상한 게
싫어서

 

미국인들은 미쳤어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네

 

내가 그렇게
꽉 막혀 보였니?

 

사실… 그렇잖아

 

건 그래

 

내 나이 17살 때
정말 멋진 남자를 만났단다

 

그 분은
도시의 부시장이었고

 

내 유일한 사랑이었지

 

엄마, 그러니까…

 

몇 년을 만났는데 어느 날
한 여자가 찾아와선

 

다신 그 남자
만나지 말라더라

 

그분 어머니?

 

임자가 있는지도
모르고 난…

 

그럼 아빠는?

 

가만 있어 봐

 

그럼 난
농부 아들이 아냐?

 

너만 가족을 지키려고
거짓말한 게 아니야

 

너 속여먹긴
엄청 쉬웠단다

 

평생 날
사랑해야 돼

 

같이 출까요?

 

오, 오, 오…
결혼식 한번 유난하죠?

 

- '원 플러스 원' 주례였어요
- 네, 감축드려요

 

- 저도요
- 고마워요

 

저기요
신부님이 옳았어요

 

뭐가요?

 

사랑은 참
다양하더라고요

 

지금은 어떤
사랑을 느끼죠?

 

별별 사랑 다요

 

우!

 

우리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 손녀야

 

근데 각오하렴

 

네 할머니들 다
정신줄 놓으셨어

 

감독 및 각본
저스틴 잭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