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Who.Lives.At.Home.2011.1080p.BluRay.x264-SPARKS-[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이 우주의 모든 사람과 사물은
서로 연결돼 있다”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면
신호가 보일 것이다”

 

“그 신호를 따라가면
자신의 운명을 발견할 것이다”

 

“제프”
 
 
 
 
 
 
 
 
 
 
 

 

어젯밤에 ‘싸인’ 또 봤다

 

볼 때마다 점점 좋아진다

 

재미있다

 

처음 볼 때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른다

 

좀 두서없이 진행된다

 

그런데 끝 부분의 완벽한 순간에
모든 게 다 이해된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네 번을 보면

 

두서없이 진행되는
모든 내용이

 

이 완벽한 순간으로
이어진다는 게 보인다

 

나는 그 소녀가
제일 좋다

 

다들 그 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소녀는 물 한 컵을
다 못 마신다

 

오염됐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영화 끝 부분에 보면

 

집 주위에
물잔이 널려 있다

 

그 물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그게 운명이었다

 

내 운명이 뭘까 궁금하다

 

내 숙명도

 

제프 후 리브스 앳 홈

 

“세계 최고의 비타민!”

 

‘원기 회복’

 

‘활력’

 

‘에너지’

 

‘나른함에 지치셨습니까?’

 

‘인생이 헛되이
흐르는 것 같습니까?’

 

‘해결책을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비타민’ 이
그 해결책입니다’

 

‘여러분이 이 광고를 보시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전화기를 드시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십시오’

 

‘전화 주세요
약국에는 없습니다’

 

‘독일산입니다
유사품에 주의하시고 1-800...’

 

여보세요?

 

‘어이, 케빈’

 

난 제프예요

 

‘케빈 어딨어?’

 

몰라요

 

‘헛소리 집어치워!’

 

‘그 자식 어딨어?’

 

그런 사람 없어요

 

‘케빈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자식들이 꼭 있다니까!’

 

‘똑똑히 들어, 새대가리 자식아
케빈, K-E-V-I-N!’

 

케빈

 

뭐 해?

 

이거 해

 

딸기를

 

썰어 놓고

 

거품 크림을
장미꽃처럼 얹으면, 짜잔!

 

맛있게 먹어

 

특별한 일 있어?

 

그냥 아침 한번
제대로 먹자는 거야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인간관계는 꽃과 같아

 

물을 줘야
꽃이 피지

 

이 아침밥이 꽃을 적시는
물줄기라고 생각하고 먹어

 

고마워

 

- 좋네
- 천만에, 맛있게 먹어

 

아, 참
좋은 소식이 있어

 

그래?

 

랜디한테서 전화 왔어

 

바비큐 파티에서
만났던 사람?

 

아니, 그 랜디가 아냐

 

- 그 사람도 랜디 맞지?
- 응

 

그 사람 아내가 좋더라

 

다른 랜디야

 

- 그 사람들 한번 초대하자
- 그래

 

내가 말하는 랜디는
밀레니엄 포르쉐 직원이야

 

들어봐

 

할부금이 없으니
거의 공짜야

 

여보, 안 돼!

 

진정해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마

 

- 그래서 아침을 차렸군
- 안 된다고 하지 마

 

태도가 왜 그래?
들어보지도 않...

 

내 태도는 상관없어
우린 그럴 돈 없어

 

그래, 내가 말하는 태도가
바로 그거야

 

여보, 나 돈 문제에
신경 많이 써

 

지출도 많이 줄였어

 

그리고 약속대로
올해엔 집을 사야지

 

이 문제를 어른답게
해결하고 싶어

 

놀랐지?

 

샀어

 

정말 샀어

 

당신이 했던 모든 얘기...
우리 집과

 

미래에 관한 얘기 말이야

 

당신이 옳아

 

난 정말 운이 좋아

 

당신이 이런 쪽을
신경 써주니까

 

그런데 난
다른 쪽에 관심이 있어

 

내가 원하는 건...

 

손에 잡히진 않지만
부부에게 꼭 필요한 뭔가야

 

솔직히 말해서 약간은 신비하고
약간은 위험해

 

우리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줄 거야

 

이 팽팽한 긴장감 말이야
이 차에 올라타면

 

엄청난 에너지와

 

으르릉거리는 울림이

 

뱃속까지 전해져

 

그런 흥분을 못 느끼면
사람이 아니라 목석이야

 

어디 있어?

 

현관 앞에

 

당신... 이게 무슨...

 

맙소사
됐어, 그만...

 

“케빈-네빅-비켄”

 

“나이프”

 

여보세요?

 

- 엄마?
- ‘제프’

 

안녕하세요?

 

전화를 받을 때는
‘여보세요?’ 라고 해야지

 

네, 알아요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지하실에서 뭐 해?
청소하는 건 아니잖아

 

정말 궁금해요?

 

그 얘긴 끝났잖아요

 

그래, 됐어
알았어

 

접착제 사왔어?

 

무슨 소리예요?

 

내가 부엌에
메모 남겼잖아

 

위층에 안 올라갔어요

 

식료품 보관실 문 하나가
부서져서 고쳐야 해

 

제가 좀 바빠서...

 

내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어
당장 소파에서 일어나

 

버스 타고

 

- ‘홈 데포 다녀와’
- 나 안 앉았는데

 

나 퇴근하기 전에
문짝 고쳐놔

 

안 그럼 방 빼

 

- 알았어요
- ‘좋아’

 

좋아, 알아들었지?

 

네, 엄마!
알았다고요!

 

사랑해, 끊어!

 

그렇게 팍 끊어요?

 

“홈 데포
하이랜드 방향 버스 타”

 

- 아유, 고마워
- 천만에요

 

“케빈”

 

버스 세워요
좀 세워주세요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도와드려요?

 

손님?

 

아니요

 

뭐요?

 

패스!

 

어서, 어서!

 

야, 괜찮냐?

 

빨랑 일어나

 

피 나?

 

- 쟤는 아웃이야
- 다른 사람이 필요해

 

한 명 모자라!

 

네 차례야

 

누구, 쟤?

 

심판 보게?

 

사람이 모자라
쟤밖에 없어

 

솜씨 구경
한번 하자고

 

어이, 이리 와

 

패스 좀 하는데?

 

야, 넌 뭐 하냐?

 

네 동료들

 

수비 좀 하시지?

 

그래, 알았어

 

미치겠네!

 

넌 구경꾼이냐?
좀 움직여

 

어서, 어서, 어서

 

난 제프야

 

케빈이야

 

케...

 

케빈

 

이름이 케빈 케빈이야?

 

아니

 

셔츠에 적힌 게
이름이야?

 

그래, 내 이름이야

 

그렇군

 

이 근처에 살아?

 

그래, 요 근처야

 

이 동네 사람이 아니군

 

아니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

 

날씨가 좋아서
산책이나 할까 했지

 

날 미행한 거야, 아니면...

 

아니, 아니야

 

버스에서 봤어

 

내가 설명할게

 

‘싸인’ 이란 영화 봤어?

 

멜 깁슨, 로리 컬킨
아비게일 브레슬린이 나와

 

아니
안 본 것 같아

 

오늘 아침에
전화를 한 통 받았어

 

누가 케빈을 찾더군

 

우리 집에 케빈이란 사람은
없는데 말이야

 

흔한 이름이니까

 

그래, 그런가 봐

 

잘못 걸려온 전화

 

한 번도 안 받아봤어?

 

잘못된 번호가 아니라

 

맞는 번호일 수도 있잖아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거야
바로 그거야

 

있잖아
난 한 대 구울 거야

 

같이 할래?

 

난... 저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대마초 안 피워?

 

대마초 함께 피우자고?

 

그래

 

난 대마초가 좋아

 

그런 것 같군

 

우와

 

여기 끝내주네

 

- 아주 좋아
- 그래

 

젠장
최고급이군

 

주머니 뒤져!

 

미안, 제프

 

“후터스”

 

결혼은 타협이야

 

아내는 원하는 걸 얻었고
난 여기 배턴루지에 살아

 

그래서 나도
호강 좀 했지

 

- 괜찮지?
- 그럼

 

좋아

 

고마워
뭔지 알잖아

 

“엄마”

 

받아야 해
업무상 전화야

 

맥주 한 병 더 줘요
닭 날개 더 먹을래?

 

알아서 해

 

좋아요, 내가
접착제 사서 문 고칠게요

 

아냐, 그건 제프 책임이야
그게 요점이야

 

‘네가 아니라 걔 일이야
제프가 해야 해’

 

그럼 왜
나한테 전화했어요?

 

제프 좀 어떻게 해봐
도통 의욕이 없어, 내 말 알지?

 

‘애가 꼼짝달싹 안 해’

 

걔도 서른이에요!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잖아

 

우리 둘 다 사춘기가 힘들었단 건
엄마가 더 잘 알잖아요

 

- 넌 맏이였어
-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어른이면 자기 인생을
책임을 져야죠

 

‘너희는 형제야
형제끼리 사랑해야지’

 

그런 척이라도 해봐
조금만이라도... 알잖아

 

형 말은 들을지도 몰라

 

그럴 일 없어요, 엄마

 

서로 얼굴도
안 보잖아요

 

‘팻, 시도라도 해보렴
오늘이 내 생일이야’

 

다음에 전화할게요

 

- 안 돼, 팻...
- ‘끊어요’

 

망할 자식

 

제프!

 

형?

 

여긴 웬일이야?

 

케빈한테 맞았어
여기까지 걸어왔어

 

케빈이 누군데?

 

내가 미행한 꼬마야

 

어떻게 꼬마한테
얻어맞고 다녀?

 

난 싸움이 싫으니까
형도 알잖아

 

내가 깜빡했어
겁쟁아

 

엄마가 엄청 열 받았더라

 

간디가 겁쟁이야?

 

그래, 겁쟁이야

 

이번에도 너 때문에
내가 덤터기 썼어

 

그건 형 문제가 아냐

 

회의 중간에

 

엄마한테서 전화 오면
내 문제가 돼

 

뭐? 후터스에서
업무 회의라고?

 

그래

 

굉장하군

 

그래, 일은 일이지

 

야, 어서 타

 

야!
나 붙들지 마

 

좀 갈등이 일어나서 그래

 

뭐가?

 

또 날 놀릴 거잖아

 

털어놔

 

네 생각을 알면
내 마음이 홀가분할 거야

 

형이 알아듣게끔 설명할게

 

- 좋아
- 오늘 아침

 

난 오늘 아침 케빈이란 사람들과
회의를 하기로 돼 있었어

 

운명이었지
그런데 형이

 

이 괴상한 후터스에서...

 

그래서 난 지금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야

 

그야말로 요다가
염산을 마시고

 

회의장에 비틀비틀
들어오는 소리네

 

요다를 실컷
놀려도 좋지만

 

업무에 관한 한
요다는 귀신이야

 

헛소리 작작해!
가, 포르쉐에 타

 

젠장!

 

형 포르쉐
딱지 떼였나 봐!

 

닥쳐, 제프
타기나 해

 

포르쉐 되게 비좁네

 

차는 정상이야
네 덩치가 비정상으로 큰 거지

 

운동할 때 끼는 장갑이야?

 

아닐걸
차에 딸려왔는데...

 

저기 좀 봐
저 앞에 차들이 몰려 있어

 

그렇군

 

곧 멈춰야겠지?

 

형, 속도 줄여

 

뭐? 안 들려
서라운드 음향이 빵빵해서!

 

그만해
하나도 안 우스워

 

- 셋을 세면 멈출게
- 형, 제발 서

 

셋을 세!
하나, 둘!

 

- 형, 조심해!
- 셋!

 

커브 조심해!

 

그래, 알았어!

 

제발 차 좀 세워

 

고속에서 조종성이
더 좋아!

 

- 차 세워!
- 닥쳐!

 

셋! 셋!

 

형?

 

썅!

 

우와, 정말 심각하네

 

빌어먹을

 

이런 망할!

 

화났나 봐

 

당신 약 먹었어?

 

맥주를 얼마나 마셨어?

 

닥쳐, 제프, 닥쳐

 

이 나무 안 보여?

 

무슨 일이 있어도 닥치고 있어
차에서 절대 나오지 마

 

난 괜찮아
물어봐 줘서 고마워

 

버트
구급차 부를까?

 

안녕하세요?
길 건너는 아이가 있어서

 

아이 목숨을 구하려고

 

이쪽 인도로
핸들을 꺾었는데

 

차가 조종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이 나무를 받았어요

 

그렇군
우리가 장님 같수?

 

물론 아니죠
그냥 사과드릴게요

 

저 사람은 괜찮아요?

 


약간 놀랐을 뿐이에요

 

다친 것 같아요
경찰을 부르는 게 좋겠어요

 

저 친구는 괜찮아요

 

꼼짝도 안 하잖아요

 

부인, 걱정 마세요
제프, 이리 나와봐

 

그래
차에서 내려

 

부인께 괜찮다고 말씀드려

 

보세요
멀쩡하잖아요

 

- 진짜 멀쩡해요?
- 보시라니까요

 

- 전 괜찮아요
- 보세요, 멀쩡해요

 

우리 손자를 닮았군

 

혹시 손자 이름이
케빈이에요?

 

브라이언인데 왜?

 

그냥 여쭤봤어요

 

이 일을 그냥 우리끼리
조용히 넘기면 안 될까요?

 

오후 내내 경찰에게
시달리긴 싫거든요

 

글쎄...
나무껍질이 벗겨졌잖수

 

나무가 죽었는지도 모르겠네

 

어?
저기 형수 아냐?

 

5백 달러 주면
없던 일로 하겠소

 

네?

 

놀라기는

 

봐요
2백 살 먹은 나무요

 

조경 공사도
해야 할 거요

 

트랙터와 굴착기로

 

다 파내야 한다고

 

그냥 나무잖아요!

 

술 마셨소?

 

아니요

 

판단은 경찰한테 맡기죠
911에 전화해

 

- 1백 달러 드리죠
- 곱하기 5

 

- 150달러요
- 더하기 350달러

 

- 좋아요, 경찰 불러요
- 911에 연락해

 

빌어먹을!

 

수표도 받아요?

 

물론이오

 

잘됐네요

 

저 사람
배짱 한번 좋군

 

당신과 흥정을 하다니

 

저 사람이
마당의 나무를 들이받았어

 

나무가 저 꼴인데
그냥 넘어갈 심보잖아

 

형수 옆의
저 남자는 누구야?

 

차에 타, 제프

 

“익명9898 님의 메시지”

 

“익명9898:
꽃 좋아하세요?”

 

“누구시죠?”

 

“당신을 은밀히
흠모하는 사람입니다”

 

“농담하는 거죠?”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늙고
군살이 붙어서요”

 

“내 생각은 달라요”

 

“내 메신저에는
어떻게 접속했죠?”

 

“난 여기서 일해요”

 

언뜻 봤는데
딴 사람일지도...

 

오늘 아침에 입었던
분홍 원피스 차림이었어

 

그리고 우리 차에 탔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농담하냐, 제프?
아내가 바람피우는 거야!

 

확실한 건 아직 몰라

 

따라가 보면 알겠지

 

그러고는 싶지만
앞이 잘 안 보여서 곤란해

 

빨리빨리 가!

 

잠깐만

 

- 저기 있다!
- 어디?

 

저 앞 왼쪽!

 

저기 있어, 형!

 

무슨 짓이야?

 

빨리 가라며?

 

핸들 꺾기 전에 알려줘
차에서 튕겨 나가겠어!

 

잔말 말고 도로에 집중해!
그들이 어디로 가?

 

저 위에서 틀었어!

 

어디?

 

사우스 클라크!
사우스 클라크!

 

코숑으로 가는군!
빌어먹을!

 

코숑이 어떤 곳이냐면

 

남을 깔보는 멍청이들이
우글대는 곳이야

 

그렇다고 멋쟁이 클럽도 아냐
진짜 밥맛이지

 

주차할 곳이 없어

 

난 차에서 기다릴게

 

아냐, 나한테 맡겨

 

형, 소화전이야!

 

소화전 바로 앞이야

 

알았어

 

그건 불법이잖아

 

됐어, 가자

 

친구끼리 점심 먹는 거야

 

직장 동료 아니면

 

오랜만에 만난
사촌일 수도 있어

 

린다는 동료 싫어해
처가 식구는 내가 다 알아

 

대화를 들어봐야 해

 

몸짓만 봐도 다 알잖아

 

- 식당에 들어가
- 내가?

 

그래

 

난 옷차림이 부적절하잖아

 

형이 가서
형수하고 얘기해 봐

 

오해일 수도 있잖아

 

내가 물으면
모조리 부정할 거야

 

형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넌 어른들의 관계를
전혀 모르지?

 

고등학교 이후로
여자 친구도 없잖아

 

- 그래서? 그래서?
- 그래서? 그래서...

 

무슨 일인지
당장 알아야

 

나중에 유리해져

 

지금도 형수 사랑해?

 

두 사람 옆자리가 비었어

 

됐어?

 

내 전화 가지고
몰래 가서 앉아

 

이걸로 웨이터 구워삶아

 

식당에 들어간 다음
네가 알아서 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멋지네요
- 감사합니다

 

도와드릴까요?

 

1인석 부탁합니다

 

- 이쪽으로 오시죠
- 감사합니다

 

- 아가씨?
- 네?

 

여기 앉아도 될까요?

 

거기는 2인석
전용 테이블입니다

 

- 그렇군요
- 따라오세요

 

아가씨?
잠시만요

 

실은 두 명이에요
곧 한 명 더 와요

 

1인석이라고 하셨잖아요

 

비스트로 같은 데서는
다들 그러잖아요

 

합석하는 거요

 

저 뒤에 있는 테이블이면
두 분한테 편안할 것 같군요

 

용돈 좀 드릴게요

 

네?

 

나한테 돈 있어요

 

5달러 두 장, 1달러 몇 장
20달러짜리도 있어요

 

저 자리에 앉게만 해주세요
설명은 못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그이가 날 정말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남편은 그게 문제야
내가 볼 때는...

 

좋아할 게
엄청 많은데 말이야

 

고마워, 스티브
내 말에 귀 기울여줘서

 

고마워

 

정말 기분 좋아

 

당연히 들어줘야지

 

‘듣기만 해
네 목소리를 알지도 몰라’

 

‘내 말이 들리면
엄지를 올려’

 

이제 전화기의 송화구를
들어 올려

 

‘너무 높이 들지 마’

 

별로 듣고 싶지 않을걸

 

‘제프, 어서 해!’

 

‘입 닫아
무슨 얘긴지 들어보게’

 

난 못 참겠어
팻 때문에 친구를 많이 잃었어

 

친구들이 남편을 싫어해

 

내 탓도 좀 있어

 

내가 친구들
흉을 자주 봐서...

 

정말 오랫동안
남편과 나는...

 

뭐랄까...

 

‘정말 이상하게
서로 경쟁하는 것 같아’

 

‘말이 전혀 안 통해’

 

내 말을 전혀 안 들어

 

세상에

 

이런 말 하기는
좀 뭐하지만

 

잠자리를 같이 안 한 지...
두 달이 넘었어

 

상당한 기간이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나쁜 건

 

‘너무 어색하다는 거야’

 

단순한 섹스와

 

애정 어린 잠자리는
다르잖아

 

대체 무슨 헛소리야?

 

고마워, 스티브

 

남한테 이렇게
다 털어놓기가 좀 거북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봐!

 

이봐, 차 세워!

 

잠깐!

 

형, 이제 어떡해?

 

안녕하세요? 롭입니다
마실 것 좀 드릴까요?

 

물 한잔 주세요

 

네?

 

- 물 달라고요
- 네?

 

엿 같은
물 달라고요, 롭

 

알았습니다

 

도련님?

 

어?

 

- 우와!
- 안녕하세요?

 

여긴 웬일이에요?

 

그냥... 점심 먹어요

 

비스트로 활동 좀 해요

 

전...

 

여기는 내 친구
스티브예요

 

내 시동생 제프야

 

- 여긴 스티브야
- 안녕, 제프, 반가워

 

- 내 친구예요
- 네, 스티브

 

막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내가 차 있는 데까지
태워줄까?

 

그래, 좋아

 

그럼 친구 데려다 주고
나중에 만나요

 

 

만나서 반가웠어, 제프

 

형, 두 사람이 나가...

 

이런 젠장

 

제프!
두 사람이 저쪽으로 갔어!

 

형!
그럼 차를 타!

 

- 차는 안 돼!
- 뭐?

 

차는 안 돼!
택시 좀 잡아!

 

무슨 소리야?
차가 왜?

 

아무것도 아냐!
견인됐어

 

- 이게 우습냐?
- 아니...

 

- 우스워서 그런 거 아냐
- 웃지 마!

 

택시 좀 잡아!

 

- 두 사람의 행방을 전혀 몰라
- 잘됐군

 

이제 어떡하지?

 

잠시 앉아서
생각 좀 해

 

- 뭐?
- 그리고 기다려

 

- 뭘?
- 신호

 

가만 앉아서
엿 같은 신호나 기다리라고?

 

그럼 걸어!

 

스쿨버스가 지나갔어!
저게 신호야!

 

무슨 뜻이지?

 

우리가 학교 가?

 

내 마누라가 다른 놈이랑
수위실 옷장 속에서 떡 치나?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야

 

- 그건 아니야
- 어떻게 알아?

 

이젠 어떡해?

 

뭐 해?

 

신용카드 영수증 찾아

 

왜?

 

영수증에서
그 친구 성을 보고

 

주소를 알아내서
두들겨 패주려고

 

알았다, 그런 영수증은
함부로 안 버려

 

닥치고 돕기나 해

 

아직 못 찾았어?

 

- 아직도야?
- 그만 좀 해!

 

우리가 중간에
엇길로 빠진 것 같아

 

내가 엇길로 빠졌어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좋아
내가 직접 할 테니

 

넌 입이나 닥쳐

 

- 그거야?
- 아니

 

이것도 아니야

 

맙소사

 

그게 뭔데?

 

하지 마, 형

 

냄새는 안 맡아도 돼

 

형, 됐어

 

- 안녕
- 안녕, 캐롤

 

정말 맛있었어

 

뭐 해?

 

이거 비밀이야

 

뭐?

 

누가 나한테
장난을 쳐

 

- 정말?
- 그래, 이 사무실에서

 

- 말도 안 돼
- 비행기랑 부닥쳤어

 

- 뭐?
- 종이비행기가 날아오더니...

 

컴퓨터로 메시지가
마구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 작업 멘트
- 작업?

 

누가 장난치나 봐

 

내 생각엔

 

판타지 축구 게임하는
저 남자들 같아

 

세상에
저 남자들 엄청 섹시해

 

정말 좋겠다
게다가 연하잖아

 

헨리 아닐까?

 

- 헨리?
- 응

 

헨리는...

 

흥미로워

 

유부남 아냐?

 

그냥 여기 직원이라고 쳐

 

메시지에서 뭐래?
자세하게 얘기해 봐

 

그러니까 뭐냐면...

 

뭐?

 

자기들이 나를
은밀히 흠모한대

 

자기들이...

 

정말 화끈하네

 

아냐
정말 웃겨

 

난 남의 농담거리
되는 거 싫어

 

농담인지 어떻게 알아?

 

우리가 이렇게 흥분하기는
정말 드문 일 아냐?

 

이건 굉장해

 

난 농담 한마디에
흥분 안 해

 

넌 관심을 끌고 있어
정말 질투 나, 나도 관심받고 싶어

 

못 말리겠네

 

마지막으로
애인 사귄 게 언제야?

 

그야 뭐
남편이 마지막이었지

 

말도 안 돼

 

물론 데이트는 좀 했지

 

영화만 봤다니까

 

- 그래서 심사가 뒤틀렸군
- 볼링도...

 

- 난...
- 넌 밤일 좀 해야 해

 

- 아랫도리 좀 풀어
- 그럼...

 

떡방아 좀 찧어

 

맹세코 비밀 유지할게

 

또 뭐라고 그랬어?

 

자기가 방치된
느낌이라고 했어

 

둘이 벌써
볼 장 다 봤군

 

그럴 수도 있지

 

넌 절대 결혼하지 마
진짜 엿 같으니까

 

그래?
난 꽤 좋을 것 같았는데

 

안 그래

 

알았어

 

더 이상
이런 얘기 하기 싫어

 

알았어

 

걷는 거 지겨워

 

알았어

 

여기가 거긴가?

 

“댄 톰킨스 -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빠 (1951-1995)”

 

최근에 아빠에 관해서
정말 이상한 꿈을 꿨어

 

- 정말?
- 그래

 

아빠가 선생님이야

 

그리고...

 

우리는 다른 애들과

 

교실에 앉아 있어

 

아빠가 물어봐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뭐야?’

 

어떤 애가 대답해
‘크리스마스요’

 

아빠가 그래
‘아니야’

 

틀린 답을 하면

 

교실에서 나가야 해

 

결국 나와 아빠만 남아

 

아빠가 날 보면서 물어

 

‘팻,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뭐야?’

 

난 너무 초조해서
답을 몰라

 

‘아빠, 모르겠어요’

 

그럼 아빠가 나한테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얘기하지
‘바로 오늘이야’

 

어떻게 알았어?

 

‘오늘이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야’

 

그래

 

나도 그 꿈 꿔, 형

 

대신 내 꿈속에서는
나와 형, 아빠가 아빠 차에 탔어

 

그렇군

 

우리가 어릴 때
아빠한테 들었던 말이

 

우리 머릿속을
떠도나 봐

 

왜 이래?

 

- 형
- 왜, 왜?

 

왜 이래?

 

왜 이러는데?

 

- 무슨 소리야?
- 우리가...

 

같은 꿈을 꿨어!

 

무슨 헛소리야?

 

왜 이렇게 살아?

 

형은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
인생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몰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얘기 한번 할까?

 

무슨 상황이냐면

 

대마초에 찌든 동생이
날 훈계하는 상황이야

 

나이 서른에 엄마네 집
지하실에 얹혀사는 녀석이

 

나더러 우주의 이치를
모른다는군!

 

넌 이런 것부터
알아야 해

 

직장과 차와
아내와 아파트 말이야!

 

“케빈 캔디”

 

그만 갈게

 

뭐?

 

- 나 간다고, 형
- 어디로?

 

다시는...
다시는 나 비웃지 마

 

돌아버리겠네

 

‘케빈’ 이 적혔다고

 

트럭을 쫓아가?

 

난 쫓아갈래

 

나도 너처럼
멍청했으면 좋겠다!

 

빌어먹을 자식!

 

형이라고 있는 게
인간쓰레기야

 

내 가슴이 찢어져

 

- 엿 먹어!
- 엿 먹어!

 

- 내가 인간쓰레기야?
- 그래, 인간쓰레기야

 

똥 덩어리 같은 자식!

 

엿 같은 복스터나 몰아!

 

엿이나 먹어!

 

이러지 마, 형!

 

엿 먹어!

 

엎드려
엎드리라고!

 

멍청한 자식!

 

형이랑 엄마는
날 결코 이해 못 해

 

내게 남은 건
두 사람뿐인데도!

 

한 잔 더 드려요?

 

됐어요

 

집에 가야 해요

 

마누라가 기다려요?

 

마누라는 딴 놈과
눈 맞았소

 

그렇군요

 

“난 여기서 일해요”

 

“레이저 총
서바이벌 게임”

 

차 세워요
세워주세요

 

“햄튼 호텔”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조금 전에 우리 누나랑 자형이
여기 투숙했어요

 

저기 있는 붉은 캠리를
타고 왔는데...

 

제가... 두 사람을
만나야 해서...

 

- 네...
- 사실

 

급한 일이에요

 

누나한테 약을
갖다 줘야 하는데

 

몇 호실이죠?

 

고객 정보 보호정책 때문에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호텔 방침은 알지만
이건 급한 가족 문제니까

 

객실 번호를...

 

금방이면 됩니다

 

제가 거짓말했어요
급한 일 아니에요

 

건강 문제가 아니에요

 

재정 문제예요

 

이 사람들 집이
압류당할 참인데

 

제가 융자금을 내야 해요

 

- 그만해요
- 네

 

- 이러면 곤란합니다
- 알았어요

 

“케빈 캔디”

 

- 고마워요
- 네?

 

아무튼 정말 고마워요

 

형!

 

맙소사, 제프

 

- 세상에, 형
- 뭐야?

 

내가 트럭에 탔어

 

트럭이 여기 왔는데
형이 여기 있잖아

 

- 우연이 필연이 됐어!
- 닥쳐

 

- 뭐?
- 린다가 여기 있어

 

이 호텔 어딘가에

 

- 그 남자랑?
- 아마 그럴걸

 

유감이야

 

날 어떻게 찾았어?

 

사탕 배달부가 알려줬어

 

젠장

 

놈이 저기 있어

 

어떡하지?

 

여기 들어가

 

너무 비좁아!

 

어서 가자

 

어쩌려고?

 

가만 앉아서 기다릴까?

 

그냥 기다리거나...

 

기다리지, 뭐

 

난 모르겠어

 

린다한테 전화할까?

 

린다 휴대전화로 전화할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무슨 일이야?’ 할까?

 

한번 해봐

 

넌 도대체
도움이 안 되는 놈이야

 

고작 한다는 말이
‘그러고 싶어?’

 

형이 할 일을 알려줄까?

 

 

몇 번 심호흡한 다음

 

눈을 감고

 

집중해

 

멍청하고 정신 나간
제프식 허튼수작이로군

 

형한테 무슨 뾰족한 수가
하나라도 있으면

 

형 놀리는 일 없이
기꺼이 해볼게

 

그래, 알았어

 

눈 감아

 

뭐가 보여?

 

계속 눈앞에
지금 벌어지는 일이 떠올라

 

지금 린다가 그놈 거시기를
만지는 거 아닐까?

 

두 사람은 어른이야

 

거시기 만져주는 건
안 할걸

 

방문을 부숴버려야지

 

안 돼, 형

 

부숴버릴 거야

 

잠깐, 기다려
그건 몹시 나쁜 생각이야

 

형은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꽝이야

 

내가 할게

 

할 수 있겠어?

 

멀리서 달려와서
들이받으면 좋을 텐데

 

넌 할 수 있어
복도가 있잖아

 

달려와서 방향을 틀어

 

평행선으로 달리는 건
소용없어

 

뛰어오다가 마지막에
방향을 틀어

 

안 돼...
그건 안 통해

 

좋아

 

하나

 

 

 

젠장!

 

- 도망쳐!
- 뭐야?

 

- 괜찮아?
- 젠장!

 

일어나!

 

- 린다!
- 팻! 대체...

 

- 팻... 그만해!
- 무슨 일이야?

 

- 스티브, 놔줘!
- 가만있어...

 

- 놔줘! 도련님!
- 꼼짝 마!

 

- 무슨 짓이야?
- 이게 뭐야?

 

- 방금 도착했어!
- 당신들 누구야?

 

너, 닥쳐!
이 자식 누구야?

 

내 친구야
진정해

 

- 포도주잖아!
- 그래!

 

차갑게 식힌 포도주에...
이건 뭐야?

 

- 이건...
- 체위 받침대?

 

아니, 그건... 여보!

 

얼굴이 달아올랐군
성적으로 흥분했어

 

- 아니야!
- 대체 이게 뭐야?

 

고함 좀 그만 쳐
대답할 테니까

 

이것 봐요!
난 집에 갈래요

 

린다
나랑 같이 가

 

이것 봐!
닥쳐!

 

먼저 가
나중에 전화할게

 

이 자식한테 전화하지 마

 

린다
내가 함께 있어줄까?

 

- 가는 게 좋겠어
- 가! 가란 말이야!

 

내가 남아서
남편과 얘기할게

 

그만 가시지

 

- 나가!
- 괜찮아, 팻

 

꺼져!

 

좋아, 얘기 좀 해
또 누구 없어?

 

사실 약간
기분이 상했어

 

- 당연한 거 아냐?
- 나도 알아

 

내가 궁금한 건...
내가 알고 싶은 건 딱 하나야

 

- 그게 뭔데?
- 좋아

 

내가 딴 남자랑
여기 있는 걸 봐서 화난 거야?

 

그래

 

- 그래
- 아니면...

 

아니면 날 잃을까 봐
두려워서 화난 거야?

 

뭐?
질의응답 2부야?

 

제발 이러지 마

 

말장난 때려치워!

 

- 말장난 아니야!
- 말장난 맞아!

 

- 차이를 모르는군
- 뭘 몰라?

 

그 차이를 모르면...

 

여보, 린다!
당신 말에 귀 기울일게

 

이게 무슨 영문인지
횡설수설해봐

 

당신의 앞뒤 안 맞는 헛소리도
이해하도록 노력할게

 

- 만날 왜 그래?
- 뭘?

 

- 말하라니까
- 듣지도 않잖아

 

아냐, 듣고 있어

 

당신은 항상
날 바보로 만들어

 

바보로 만들어서 미안해
바람피우려다가 나한테 걸려서...

 

내 말꼬투리 잡으며
놀리기나 하고

 

난 지금 당신과
대화하려고 노력 중이야

 

이래서 우리 사이가
개판이 된 거야

 

왠지 알아?
전에 내가

 

코숑에 함께 가자고 하니까

 

날 비웃었잖아

 

알 게 뭐야... 미안해
그건...

 

하지만 스티브한테 말했더니
바로 가자고 그러더군

 

당신이랑 자고 싶었겠지!

 

하지만 최소한 나한테
시간과 공을 들였어!

 

코숑에 대해
한마디 해주지

 

- 코숑은 멍청이와...
- 당신은...

 

...빌어먹을 청록색 맞춤 셔츠와
분홍 넥타이 맨

 

속물 자식들이 우글거려
저 자식 같은 속물!

 

그런 곳엘
같이 가자고?

 

좋아, 엿 같은 코숑에
데려가 주지...

 

- 좋아
- 내 말은 듣지도 않잖아

 

당신 얘기
크고 똑똑히 들려

 

안 들어!
식당 얘기가 아니야

 

내가 거기 가고 싶으니까
신경 좀 써달란 말이야!

 

이 남자 때문인 것 같아?

 

난 이 남자한테 관심조차 없어!
그래, 착한 사람이야

 

- 내 말을 들어줘
- 나도 착해

 

하지만 당신과 나는
치사하게

 

소극적인 태도로
서로 상처를 줘

 

우린 싸움조차 안 해!
이런 싸움은 진짜 기적이야!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집도 없고

 

아이도 없으니
천만다행이야!

 

그냥 돌아서면
완전 빌어먹을 남남이잖아!

 

죽이게 간단해

 

우리가 갈 길은 그거야

 

잠깐, 잠깐만

 

성급하게 이러지 말고...

 

여기서 멈춰

 

그냥 집에 가서
밤새 생각해보면...

 

그러면...

 

잊어버려

 

엄마한테 갈래

 

잘 가요, 도련님

 

제프리, 어디 있니?

 

접착제 사와서
전화하라고 했잖아

 

난 사무실에 있어

 

무슨 일인지 알려줘
고마워, 안녕

 

“익명9898
오늘 점심때 당신을 봤어요”

 

“직접 와서 얘기하세요
왜 쉬쉬해요?”

 

미치겠네

 

“당신을 ‘은밀하게’
흠모하니까요”

 

“그래서 당신이
가짜 같아요”

 

“난 진짜 진짜예요”

 

“좋아요
그럼 증명해봐요”

 

“어떻게요?”

 

“냉수기로 오세요”

 

소리 한번 요란하네

 

 

- 의사가 하루에 8잔씩 마시래요
- 그래요?

 

말이 돼요?
이렇게 큰 컵을

 

그렇게 자주 들면
팔이 빠질 거예요

 

- 난 베리예요
- 샤론이에요

 

반가워요

 

나도요

 

내 말은

 

샤론이란 거 알아요
사무실에서 몇 번 봤어요

 

난 정말
꽃을 좋아해요

 

네?

 

그러니까

 

은유적인 것도 좋고

 

상징적인 것도 좋아요
뭐든지 좋아요

 

가드니아스가
내 단골 꽃집이에요

 

이해가 안 되네요

 

실례할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정말 멍청해

 

샤론?

 

무슨 일이야?

 

결혼이 끝장났어

 

어쩌다 요 꼴일까?

 

뭐가?

 

내 인생이 이렇게
흐를 줄은 몰랐어

 

어떨 줄 알았는데?

 

평화봉사단 같은 데 지원해서

 

먼먼 외국 땅에서

 

전 세계를 위한
박애 정신을 펼치고

 

오두막집에서 살고

 

귀여운 꼬맹이들을 돌보며

 

폭포 밑에서
키스하고 싶었어

 

지금도 폭포 밑에서
키스할 수 있어

 

이제

 

몇 년 안 가서
폭삭 쪼그라지겠지?

 

자식이 원수 같아

 

어쩌다 저렇게 됐나 몰라
어릴 땐 정말 귀여웠는데

 

아이들과 가족사진을 보면...

 

울지 마

 

이거 받아

 

- 아무 말 하지 마, 맙소사
- 아냐, 난...

 

캐롤, 더 비참해지기 전에
아무 말도 하지 마

 

오해하지 마!

 

오해 아냐

 

나도 너처럼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정말?

 

넌 우주적 질서에 관한
믿음이 있잖아

 

그게 정말 부러워

 

나처럼 될 필요 없어

 

난 행복하지 않아

 

전혀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난 항상...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아

 

나는 내 운명에 관한
신호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형과 형의 결혼생활에
관한 건가 봐

 

내 결혼 생활은 꽝이야

 

완...

 

전히...

 

꽝이야

 

린다를 사랑하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

 

린다가 날 사랑한다는
느낌도 받고 싶어

 

우리 둘 다
사랑에 빠진 느낌을 원해

 

그런 느낌이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워

 

그럼 그렇게 말해

 

형수한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제프

 

글쎄
간단할 것 같은데

 

만약 형수가
지금 당장 여기 들어와서

 

욕조 안에
형과 나란히 앉아서

 

‘팻, 당신과 다시
사랑하고 싶어’ 하면 안 좋겠어?

 

그러면 끝내줄 거야

 

형, 형수한테
그 말을 해

 

지금 당장
그렇게 말해

 

“얘기 좀 해?
보고 있어?”

 

- 레드리버 군청입니다
- ‘정말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해
사과 안 해도 돼

 

- ‘정말 미안해’
- 괜찮아

 

‘그냥... 일이 너무 꼬였어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그래, 알아, 그냥 내가
레즈비언이 아니라서 그래

 

‘괜찮아
나도 아니야’

 

하지만 여자를 좋아하잖아

 

‘그래서?’

 

난 남자가 좋아

 

‘나도 남자가 좋아
그리고 내 나이쯤 됐으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어’

 

‘날 이해만 해주면
그만이야’

 

‘나도 그럴 권리가 있잖아’

 

‘자기도 마찬가지고’

 

그럼
그게 중요하지, 맞아

 

그렇다고 해서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면
누구하고나 잔다는 건 아니야

 

‘내 말뜻은
전혀 그게 아니야’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만나는 거잖아’

 

‘평화봉사단과 폭포 아래에서의
키스를 이해하는 사람 말이야’

 

맞아

 

그래서? 캐롤?
듣고 있어?

 

여보세요?

 

젠장

 

미안해요, 여러분

 

다들 비상구로 가세요!
일렬로 가세요!

 

질서를 지켜요!

 

눈을 감아

 

괜찮아, 가
내 차가 저기 있어

 

어디 가?
온통 젖었잖아

 

- 나도 몰라, 어디로 갈까?
- 나도 몰라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

 

쇼핑몰에서 작은 우산 꽂힌 거
몇 잔 마시자

 

너무 약해

 

20년 동안 뉴올리언스에 못 가봤어
그건 어때?

 

완벽해

 

좋아, 가

 

다들 나오세요!
어서 나와요!

 

젠장

 

이게 뭐야?

 

아주 꽉 막혔어

 

있잖아, 네가 말한...

 

- 이게 신호라고?
- 글쎄

 

그럴 수도 있지

 

- 분명해
- 난 어떡해야 해?

 

그게 바로 문제야

 

인생은 갈등의 연속이야

 

내 생각엔 형의 본능을
따라야 할 것 같아

 

나도 여기서
멈출 생각 없어

 

알았지?

 

 

오늘 다시 만날지
못 만날지 모르겠는데

 

형이 정말 자랑스러워

 

린다!

 

린다!

 

미안해요

 

- 후회해?
- 그냥...

 

괜찮아

 

팻?

 

팻!

 

- 우리 아들 같아
- 샤론?

 

어떡할까요?

 

돌아갈까 봐요

 

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냥...

 

혹시 기사님도
평생 기다린 끝에

 

자기 운명이
뭔지 알았는데

 

별로 안 기뻤던 적 있어요?

 

린다!

 

팻?

 

팻!

 

린다!

 

여기서 뭐 해?

 

다시 사랑하고 싶어

 

뭐?

 

우리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어

 

괴상하고 엉망진창으로

 

내 책임도 있어
정말 미안해

 

- 팻!
- 뭐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왜 뛰어다니며...
- 엄마?

 

대체 무슨...
아, 안녕

 

- 여기서 뭐 하세요?
- 너는 웬일이야?

 

어떻게 오셨어요?

 

캐롤 차로...
캐롤한테 인사해

 

안녕하세요?

 

린다예요
반갑습니다

 

제프...
제프도 왔어?

 

우와!
저거 봤어?

 

저 사람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네, 괜찮아요

 

다리 아래로
차가 떨어졌어요

 

사람이 타고 있었어요

 

누가 물에 뛰어들었어!

 

잠깐만요!
아빠가 못 빠져나왔어요!

 

망할

 

힘내

 

사람 살려!

 

아빠!

 

도와줘요!

 

힘내!
더 힘차게 헤엄쳐!

 

얘! 내 손 잡아
잘했어!

 

- 뒤로 물러서
- 아빠?

 

차가 가라앉는다!

 

차가 가라앉아!

 

아빠!

 

아빠!

 

제프!

 

제프!

 

아빠!

 

어서 나와요, 아빠!

 

누가 좀 도와줘요

 

팻?

 

여기요!
이리 와요!

 

팻!

 

팻!

 

- 제프!
- 제프!

 

도와줘요!

 

저기 있다!

 

도와줘요!

 

생존자 2명이 보인다
뱃머리에서 약 1.5m 거리다

 

다이빙 갑판으로 올려

 

서둘러요!

 

그 사람 붙잡아!

 

하나, 둘, 셋!

 

제프!

 

이 사람 의식이 없어!

 

움직이질 않아요!

 

본부 호출해서
부두로 응급차 출동시켜!

 

- 제프!
- 저희한테 맡기세요

 

빨리 뭐 좀 해봐요!

 

진정하세요

 

제프!

 

- 안 움직여!
- 심폐소생술 해!

 

비켜요!
이거 치워요!

 

가만 앉으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제프, 정신 차려!

 

- 제프!
- 여전히 반응이 없어

 

내 말 들려요?

 

괜찮아요?

 

이봐요

 

괜찮으세요?

 

- 괜찮아요?
- 천만다행이야

 

담요 가져와!

 

가만 계세요

 

저 좀 앉혀주세요

 

무슨 일 있었어?

 

온갖 일이 있었지

 

나 배고파

 

‘다음 소식은’

 

‘두 소녀와 아버지’

 

‘그리고 때마침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뒤따라 오던 차가
우리 차 뒤를 들이받아서’

 

‘다리 밑으로 떨어졌죠’

 

“다음 소식
뉴스 채널 3”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차 유리를 깨고...’

 

‘그 사람은 그 와중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죠’

 

‘아빠가 돌아가셨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해요’

 

‘그 아저씨가
너무너무 고마워요’

 

‘잠시 후
케빈 랜드리 시의원과’

 

‘두 따님의 구조에 관한
얘기가 이어집니다’

 

‘보다 상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Origij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