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Part.I.2016.720p.BluRay.x264-WiKi-[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1989년(쇼와 64년) 1월 5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늦지 말고

 

쇼코, 조심히 다녀와

 

 

이쪽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이게 평소 쓰던 빗이고
이건 사진과 같은 상의

 

알겠습니다

 

범인 요구대로 마루코시에서
가장 큰 걸로 준비했습니다

 

그래

 

전화는?

 

두 번 오고는 아직...

 

경찰 마츠오카입니다

 

따님은 꼭 찾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고맙네

 

드세요

 

아마미야 장아찌입니다

 

오늘 출근 안 하셨는데요

 

 

사무실로 전화가 왔었는데

 

사토란 남자가
전하라고 했답니다

 

‘아오이 찻집’ 에서
약속한 물건을 받고 싶다

 

시간은 오후 4시 반

 

20분밖에 안 남았다
서둘러

 

네!

 

- 저는 어떻게...
- 이쪽으로

 

여보! 여보!

 

여보!

 

핀 마이크를 달겠습니다

 

아오이 찻집

 

어서 오세요

 

저기...

 

여보세요?

 

국도 북쪽?

 

후루츠 장미 사계절 찻집?

 

알았소!

 

국도 북쪽
후루츠 장미 사계절 찻집

 

후루츠 장미 사계...

 

아마미야 씨

 

- 아마미야 씨, 진정해요
- 네

 

손님 중 아마미야 씨!

 

네!

 

네!

 

여보세요?

 

국도로 돌아가서

 

다시 북쪽 4km?

 

야스기 시 체리 찻집?
체리 찻집이란 거죠?

 

마작방 아타리

 

다음은 야스기 시 체리 찻집

 

미용실 ‘아이아이’ 를 나와

 

오사토 마을 야채 직판장

 

이걸로 여섯 번째다

 

지금 산 쪽으로
향하고 있다

 

쇼코

 

쇼코

 

산 쪽으로 차 8대가
따라가면 눈치 챌 테니

 

한두 대가 좋을 듯합니다

 

알았다

 

1호차 외에는 다 빠져

 

알겠습니다

 

네, 도착했습니다

 

5백 미터 전에
다리가 있었지?

 

그리로 돌아가

 

네?

 

그 다리 가로등 하나에

 

비닐 끈이 묶여 있다

 

그 앞에서 가방을 던져

 

다리 비닐 끈 묶인 데서...

 

알겠습니다

 

쇼코는? 쇼코는 어떻게...

 

도중에 있던 다리로 돌아간다

 

그 다리에서
가방을 떨어뜨린다

 

다리에서?

 

1월 7일 오전 11시 너머

 

왔습니다

 

움직이지 마!

 

손대지 마!

 

경찰이다!

 

- 용의자 신병 확보!
- 가만히 있어!

 

가방을 어쩔 셈이냐?

 

비었습니다
돈이 없어요

 

빨리 전과 조회해

 

상부에 보고해야 해

 

일어서!

 

고토히라 다리 하류 300미터

 

‘용의 혈’ 이라는 수중 동굴!

 

강물은 거기로 흘러들어

 

범인은 그 앞에서
가방을 회수한 후

 

다시 흘려보낸 것 같습니다!

 

반기가 게양되고...

 

이 간담회 멤버는...

 

천황이 승하하신지
8시간이 지났습니다

 

천황이 승하하심에 따라
평소 프로그램을 변경해...

 

드디어...

 

돌아가셨군요

 

총리 관저에서는
자정부터

 

새로 사용할 연호를
논의중입니다

 

- 쇼코!
- 쇼코!

 

내 딸!

 

- 쇼코!
- 쇼코!

 

쇼코!

 

- 진정하세요
- 쇼코!

 

이거 놔!

 

- 놔줘요
- 쇼코!

 

쇼코...

 

6시 33분

 

황실에서 승하하셨습니다

 

- 쇼코
- 쇼코!

 

애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천황 승하

 

- 쇼코
- 쇼코!

 

새로운 연호는

 

‘헤이세이’ 입니다

 

헤이세이(평성)

 

64 파트 1

 

2002년 12월 4일

 

잠시 후 1번 홈에
열차가 도착하겠습니다

 

익명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라고

 

너무 그러지 말아요

 

공보관님 오셨다!

 

어제 도중에 자리를 비운
이유를 말씀해주시죠

 

친척분이
위독하다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말도 없이
나가면 안 되죠

 

기자들을 무시하는 겁니까?

 

미안하오, 비켜주시오

 

- 공보관님
- 공보관님

 

안녕하시오

 

안녕하십니까

 

공보관님
그럼 사과하신다는 겁니까?

 

그렇소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왜 가해자인 주부가
익명입니까?

 

실명을 밝혀야지요?

 

여러 번 말했지만
주부는 임신 8개월에

 

사고를 내고
불안해하고 있소

 

그래서 익명으로 하는 거요

 

납득할 수 없어요

 

뱃속 아기가 걱정돼
그런 건데 뭐가요?

 

왜 경찰이 그렇게
배려하는 겁니까?

 

과잉 배려입니다

 

주부는 체포 안 됐어요

 

노인은 무단횡단에
그것도 술이 취했소

 

주부도 전방 주시를 안 했어요

 

게다가 피해자도 중태고

 

메이카와라는 노인은
의식불명이라구요

 

공보관님, 대답해주세요

 

신문에 이름을 거론해
단죄를 하겠다고?

 

무슨 말을...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경찰이 마음대로 판단해
가해자를 숨긴다는 말입니다

 

경찰 마음대로
은폐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은폐?

 

그게 아니라
너무 숨기면

 

고위층 자녀라 그런다고
볼 수도 있잖아요?

 

당치도 않소!

 

미카미 씨

 

기사에 이름이 나와
산모한테 일이 생기면

 

경찰이 곤란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거군요

 

가해자에게도 이름을
안 밝힐 권리는 있소

 

안 밝힐 권리?

 

- 헛소리 마세요
- 인권 무시는 밥 먹듯 하면서

 

관점을 흐리는
비겁한 짓이에요!

 

공보관님!
정말 이름을 안 밝힐 거요?

 

이름은 밝힐 수 없다
이게 경찰의 결정 사항이오!

 

변했네요, 미카미 씨

 

공보관으로 왔을 땐
기대했는데 변절했군요

 

공보관이 아니라 경찰에게
기자 전체의 뜻을 전합니다!

 

실명을 확실히 밝혀주시죠

 

대응은 적절했습니다

 

익명의 문제는
그냥 평행선인 채로 두시죠

 

그보다 괜찮으세요?

 

뭐가?

 

어제 따님 문제...

 

다른 사람이었어

 

미안하네

 

 

카시코리, 스포츠 신문 봐

 

아카마 경무부장한테 들었네

 

다행이야

 

후타와타리

 

죽은 애한테도 부모가 있어

 

그렇겠군, 실수했네

 

또 나를 어디로 전출 보낼지
머리나 굴려 봐

 

실례합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어제 힘들었지?

 

그쪽 관할 책임자에
내가 인사는 해뒀어

 

감사합니다

 

행방불명 딸에 대한
정보를 더 주는 건 어때?

 

지문과 치과 진료기록...
그럼 헛걸음 덜 할 텐데

 

아직 죽은 게 아니라서요

 

무슨 일로 부르셨죠?

 

실은 말이야

 

다음 주에 청장이
시찰을 가신다네

 

경찰청장님 말입니까?

 

그래

 

64 시찰이네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던
쇼와 64년(1989년)

 

그 해 일어난
유괴사건이라 64

 

이름도 쉽게 붙이지

 

시찰 목적은 뭡니까?

 

담당 수사관 격려와
이미지 어필이지

 

흉악한 사건은 반드시
해결한다는 의사표시랄까

 

14년 전 사건입니다

 

시효를 의식한 시찰인가요?

 

오히려 경찰 내부용이야

 

청장 시찰은 12일 목요일

 

오후 3시 피해자 집 방문해
불단에 합장할 거야

 

그리고 현관에서 기자회견

 

조만간 유족에게
양해를 얻어 둬

 

그건 64 전담반을
통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교섭하는 건...

 

자네가 맡아

 

기자회견 질문은
대표기자 한 명만 하고

 

다른 질문은 받지 마

 

- 그러면 기자들이..
- 매스컴은 힘으로 눌러

 

불만이 쌓여있습니다

 

익명 문제로 민감해져서...

 

딸 지문과 치과 기록은
부인한테 얘기 해봐

 

나도 힘껏 도울 테니까

 

실례하겠습니다

 

됐어

 

자네는 여기 있어

 

 

저기, 공보관님

 

뭔가?

 

찾을 겁니다

 

따님요

 

반드시

 

그래

 

아마미야 장아찌

 

오래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소식이 늦었군요

 

저는 지금...
이런 부서에 있습니다

 

부인은 언제...

 

6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지난해에...

 

그랬었군요

 

오늘은 공보관 일로
찾아왔습니다

 

일주일 후인 12월 12일

 

경찰 총책임자인
코즈카 히데카츠 경찰청장이

 

우리 현을 시찰할 겁니다

 

시효가 1년밖에 남지 않아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관들의 사기 진작 차...

 

그 때 댁을 방문해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네?

 

높으신 분이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양하겠습니다

 

- 하지만...
- 말씀은 고맙습니다

 

청장 시찰이 뉴스로 나가면
많은 이들이 보게 됩니다

 

그럼 새로운 정보가 나올지도...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아마미야 씨는요?

 

거절했어

 

경찰은 안중에도 없었어

 

원망하는 느낌마저 들던 걸

 

통보합니다
우리 기자들은 익명 문제로

 

경찰 본부장에게
항의문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잠깐만요, 아키가와 씨!

 

본부장에게
항의문은 곤란해요

 

심사가 단단히 꼬였군

 

마음에 안 드니 그렇죠

 

내일까지 가해자인 임산부의
이름을 발표하면 항의는 철회!

 

이게 저희들의 뜻입니다

 

자네가 나 대신
공보실 담당이 되지 그래?

 

됐습니다

 

본부장 직통이
저희 의견입니다

 

그럼...

 

아키가와 씨, 잠시만요

 

나 왔소

 

밤부터 발달한 저기압과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나 홍수의 염려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나 왔소!

 

아유미? 여보세요?

 

아유미니?

 

아유미 맞지?

 

뭐라 말 좀 해봐
아유미!

 

아유미, 아빠다
어디야? 몸은 괜찮아?

 

공중전화

 

학교는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얘기 해놨어

 

하지만 엄마가
걱정 많이 하니 돌아와!

 

아유미, 어디야?

 

몸은 괜찮니?

 

아유미?

 

아유미!

 

본부장에게 항의하다니!

 

기자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나?

 

이번 익명 건은 경무부장님
판단이라 들었습니다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임신 외에 다른 이유를요

 

그러지

 

그 임산부는 현 공안위원인
카토 타쿠죠 씨 딸이야

 

- 외압인가요?
- 아니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건 그렇고
64 유족은 어떻게 됐나?

 

교섭 중입니다

 

그래?

 

착각하지 않았으면 해

 

공보실에서 잘려도
형사로 돌아가는 건 아냐

 

아, 그리고

 

임산부가 친 그 노인
한 시간 전에 죽었어

 

굳이 기자들한테
알릴 필요는 없네

 

가보겠습니다

 

어디 가?

 

경찰악대 미니 콘서트가
있어서 사진을...

 

지금 그게 중요한가?

 

미쿠모를 보내

 

기자들 좀 어찌 하랬잖아
우리 편 언론도 만들고!

 

교통사고 말인데...

 

치인 노인이 죽었다는군

 

기자들한텐 말하지 마

 

알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결국 본부장에게 항의를
안 해줬으면 하는 거군요

 

하지만 내가
지국장이라고 해도

 

아키가와가 전하는
현장 분위기도 있어서...

 

아즈사 씨

 

일전의 미술관
담합 사건 말인데...

 

 

지금까지 죠마일보가
특종을 하나씩 냈죠?

 

이대로 가면 동양신문은
뒷북만 치다 말 거요

 

됐습니다
경찰에게 얻어먹진 않소

 

감사합니다

 

현재 핫카쿠건설
전무를 조사 중입니다

 

구속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아키가와에게
그리 전해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줘요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본 사건에 대해서는

 

임산부가
만삭이라는 점을 감안해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경찰의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기자들과
회의를 열어 의논할테니

 

나가주십시오

 

괜찮을까?

 

13개 언론사 중 6팀이
공보관에게 맡긴다고 하니

 

한 팀만 더 찬성하면
별 문제 없겠지만...

 

가자!

 

본부장에게
항의문을 전하러 갑니다

 

잠깐만요

 

단체로 이러면 안 돼요

 

아즈사 지국장은 간이 안 좋아
다음 달 도쿄로 돌아갑니다

 

뭔가 금품을 주신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잠깐!

 

이러지 마요

 

잠시만요...

 

진정하고
얘기 좀 들어봐요

 

잠깐...

 

본부장에게
항의문을 전달할 겁니다

 

안 돼!

 

미카미 씨, 비켜주세요

 

너 혼자 해

 

전원일치라
모두 항의할 겁니다!

 

경찰을 못 믿으니까요

 

대표 한 사람만 들어가!

 

- 경찰을 어찌 믿어!
- 허튼 소리 그만 해!

 

이 큰 사무실도
우리 세금이야!

 

- 맞아!
- 우리가 못 들어갈 데는 없어!

 

여긴 행정구역이야!

 

누구든 허가 없인 못 들어가!

 

실경 쓸 것 없어
들어가자고!

 

비켜!

 

안 돼!

 

그만 하세요!

 

물러나세요!

 

본부장 재실

 

항의서가!

 

내가 그런 게 아냐

 

우린 앞으로 경찰에
일절 협조 안 할 겁니다

 

다음 주 경찰청장 취재도
보이콧 할 거요!

 

좀 전엔 실수였어!

 

아키가와 씨!

 

잠시만 기다려요

 

아냐, 아니라니까

 

잠깐만 기다려

 

이게 무슨 추태야?

 

이렇게 무능한 공보관을
데리고 있으니...

 

경찰이 불행할 수밖에 없군

 

실례합니다
후타와타리 조사관 오셨습니다

 

12월 7일 토요일
 
 
9개 언론에서 전화해

 

12월 7일 토요일
 
 
 

 

12월 7일 토요일
 
2과에서도 공보관이
흘렸을 거라며 항의입니다

 

한 언론사만 딴지로군

 

동양은 고립될 거다

 

잘 되면 그렇죠

 

저희는 아직

 

취재 보이콧을 결정 못한
기자 몇 명을 확보하겠습니다

 

부탁하네
난 유족을 맡을 테니

 

모치츠키!

 

해가 서쪽에서 떴나?

 

그러지 마, 너무 바빴어

 

부인은 어때?
여전히 예쁜가?

 

농담 마, 진짜 바빠

 

- 공보관 일?
- 그래

 

실은 어제 64 일로
아마미야를 만났어

 

그랬군

 

아마미야는 왜 만났어?

 

다음 주 64 시찰 때문에
청장이 오셔

 

난 현재 담당 반장을
통하라고 했지만

 

위에선 나보고
맡으라 해서...

 

하지만 아마미야가
딱 잘라 거절하더군

 

반장과 아마미야가
무슨 일 있었어?

 

공보관 하더니 멍청해졌군

 

모치츠키!

 

범인은 오리무중이고
시효는 1년밖에 안 남았는데

 

단서도 못 찾은 경찰에
열 받는 건 당연하지

 

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뭘?

 

너도 코우다 메모 때문에
온 거잖아?

 

코우다 메모?

 

그게 뭔데?

 

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찍 퇴직했으니

 

현역 때보다 말하기 쉽지

 

후타와타리 조사관을 그냥 보냈으니
내게 왔겠지, 그렇지?

 

후타와타리가 왔었어?

 

자넨 그 놈을 싫어했잖아

 

공보관 되면서
화해라도 했나?

 

잠깐만
코우다 메모란 게 뭐야?

 

모르면
후타와타리한테 물어봐

 

코우다, 코우다...

 

코우다 카즈키?

 

그는 64 사건 6개월 뒤
관뒀어, 지금 어딨는데?

 

모른다고 했잖아

 

딴 데 가서 물어도 몰라

 

경무부장한테는 얘기 하지 마

 

부장 명령으로 나한테까지
함구령을 내렸으니까

 

실례하겠습니다

 

자네가?

 

댁에 갔더니 여기 계신다고...

 

그랬군

 

헛걸음 시켰네

 

공소시효 1년 남았습니다

 

64, 아마미야

 

삿쵸 청장의 시찰

 

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십시오

 

‘코우다 메모’ 는 뭡니까?

 

말 못 하네

 

코우다의 소재가
파악이 안 됩니다

 

‘코우다 메모’ 란 게
함구령의 방아쇠인가요?

 

잠깐만요

 

형사부와 경무부 사이에
무슨 일이죠?

 

경무부장한테 물어 봐

 

혼까지 팔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형사부로
올 생각인가?

 

그건...

 

편한 보직이야

 

세상에서 제일...

 

공보관이 어쩐 일로?

 

너지!

 

동양에 정보를 흘린 게!

 

지금부터 찾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됐어, 외부인은 나가

 

마루코시 백화점

 

미안해
남편은 오늘 쉴 텐데...

 

괜찮아

 

무라쿠시도 사카키도
축구하러 갔어

 

가끔씩은 밖에도 나와야지

 

요즘 애들은
이런 데를 싫어하나 봐

 

예전엔 북적거렸는데

 

그러게

 

그 사건 때...

 

여행 가방

 

이 백화점에서 사랬잖아

 

 

전화 받고 그때 일이
여러 가지가 생각났었는데...

 

울고 있었어

 

뭐?

 

64 사건 때 울고 있었어

 

울다니?

 

전화 담당하던

 

과학수사연구소에서 나온...

 

안경 낀 남자...
히요시인가?

 

아이 아빠가
몸값을 들고 나간 뒤에...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가서 일 보세요

 

 

괜찮아, 히요시

 

아들은 아무도
안 만날 거예요

 

가족이든 누구든...

 

14년째입니다

 

쭉 방에 틀어박힌 채...

 

그 사건 이후 지금까지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통신회사를 관두고
전직했는데

 

느닷없이 그 유괴사건으로...

 

무능하단 취급을 받았어요

 

현재는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십니까?

 

알려준다고 달라지나요?

 

이제 와서 당신들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저도...

 

저런 딸이 있습니다

 

따님은 방에서 나왔나요?

 

 

어떻게요?

 

속내를 털어놓게 했지요

 

정신과 상담에 데려가

 

속내를 꺼내게 했습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방 문틈으로...

 

매일 편지를 꽂아둡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답이 없어요

 

속내를 털어놓기는 개뿔!

 

미카미 씨

 

죄송해요

 

아까 물어보려 했는데...

 

그 후 미나코는 어때요?

 

나 왔어

 

좋은 냄새 나네

 

수고했어요

 

생각 보다 빨리 왔네요

 

금방 데울게요

 

 

미즈키랑 만났죠?

 

 

전화왔어요

 

뭐 좀 물어볼 게 있어
나오라고 했지

 

미즈키가 말했어요

 

뭘?

 

많이 힘들겠지만

 

미카미 씨를 정말 이해하는
사람은 나라고 했어요

 

주제넘기는...

 

오늘 들은 얘긴데...

 

무라쿠시한테도 전화가 왔대

 

무슨 전화?

 

아무 말 없는 전화

 

그의 얘기로는

 

마츠오카 참사관 본가에도
말 없는 전화가 왔다더군

 

여경들이 수집한 정보에도

 

우리 미쿠모 본가에도
두 번 왔다더군

 

말 없는 전화야
자주 있는 일이니

 

너무 걱정 않는 게
좋다고 했어

 

그건 아유미 전화예요

 

세 번이나 왔어요

 

모두 당신을 걱정해

 

난 쓸모 없어요!

 

당신이나 아유미한테도!

 

아니야
아유미는 날 원망했어

 

성형할거야

 

- 무슨 소리니?
- 적금이랑 연금 모두 깰래

 

부모 동의가 필요하니
싸인해줘

 

어딜 성형할 건데?

 

눈!

 

그리고 코와 턱도!

 

전부 성형해서
당신들 딸 안 할 거야!

 

짭새 눈으로 보지 마

 

그 눈빛이 싫다고!

 

여보, 이러지 마요!

 

당신 닮은 이 얼굴
버리고 싶어!

 

버리고 싶다고!

 

12월 8일 일요일

 

오랜만이군, 가케누마

 

누굴 기다리나?
아니면 미행?

 

가겠습니다

 

일 방해하러 온 거 아니니
계속 해

 

끝났습니다

 

계속 해

 

남의 부서 일
방해할 생각은 없어

 

어제...

 

64 사건 자택 전담반
히요시 집에 갔었어

 

히요시는 괜찮던가요?

 

‘코우다 메모’ 알고 있지?

 

모릅니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얘기 안 끝났어

 

할 얘기가 있으면
얼른 하세요

 

없으면 내리시고요!

 

미카미 씨, 그만 하시죠!

 

코우다?!

 

가케누마 너!

 

지금까지?

 

14년 동안을?

 

뒷얘긴 코우다한테 듣지

 

잠깐만요!

 

부탁입니다

 

미카미 씨가 코우다랑
무슨 얘기라도 하면

 

위에 보고해야 합니다

 

코우다가 갑자기
관두는 바람에

 

경찰청 소개장도 없이
몇몇 직업을 전전하다...

 

최근 안정된 듯합니다
그러니...

 

아마미야 집에서
뭔 일이 있었어?

 

코우다를 안 만날 테니
얘기 해!

 

미카미 씨

 

잘 들어, 가케누마

 

난 널 안 만났고
얘기도 안 한 거야

 

그러니 얘기해

 

범인 목소리를 놓쳤습니다

 

무슨 소리야?

 

협박 전화는 집으로 두 번

 

사무실로 한 번이라
발표했습니다만

 

실은 한 번 더 왔어요

 

미카미 씨 미행 팀이
오기 좀 전에...

 

기다려요

 

죄송합니다

 

역추적 부탁드립니다

 

어라?

 

왜 이러지?

 

뭐야?

 

저기... 텔레 레코더가...

 

배선은 정상인데...

 

뭐해, 히요시!

 

빨리 해!

 

잠깐만요!

 

왜 이러는 거지?

 

히요시, 침착해
괜찮아

 

이게 아닌데...

 

뭐해, 멍청아!

 

 

아마미야입니다

 

은폐라...

 

누가 은폐하기로 정했지?

 

누군지 말해

 

반장님입니다

 

죽어도 말하지 말랬는데...

 

녹음 실수는
자택반 전체 책임입니다

 

본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이제와서 그게 가능해?

 

늦었어

 

지금 그렇게 한다면

 

우리 모두 할복해야 돼

 

할 수 없잖습니까?

 

몸값은 뺏기고
범인은 놓치고

 

쇼코는 돌아오지
않고 있고요

 

그러니 안 돼

 

이런 실수가
세상에 알려져 봐

 

사람들은 경찰 전체를
적으로 볼 거다

 

맞아, 코우다

 

이번만 넘어가자

 

부탁해

 

섣부른 정의감을
내세우지 마

 

범인만 잡히면 끝이야

 

체포되면 원만히 해결될거고

 

알겠나?

 

명심해

 

이 일은 아무한테도
말 하면 안 돼

 

교통안전 퍼레이드
음주운전 추방

 

오랜만이군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미카미, 이곳은
편안해서 좋아

 

직원들도 뭐든 다 해주고

 

어제 히요시 집을
다녀왔습니다

 

히요시?

 

과학수사연구소
히요시 코이치로요

 

64 사건 때
큰 실수로 그만뒀죠

 

무슨 큰 실수?

 

말해도 괜찮겠습니까?

 

‘자택반’ 이었던 코우다는

 

마트 주차장에서 일합니다

 

거긴 내가 소개해줬지

 

몇 번을 고맙다고 하면서

 

나중엔 울더군

 

‘코우다 메모’ 를
숨기는 대가로요?

 

뭐야 자네?
후타와타리와 짝인가?

 

어제 왔었어

 

‘코우다 메모’ 어쩌고 하면서
뜻도 모를 얘길 하더군

 

후타와타리 조사관과
상관없습니다

 

시치미 떼지 마!

 

너희 둘 다 아카마의
개새끼들이야

 

다르다 해도
오십보 백보지

 

개새끼는 너야!

 

녹음 실수를
네 손으로 뭉개버렸어!

 

놔!

 

아이 시체가 발견됐을 때
코우다의 마음은 찢어졌어

 

그래서 보고서를 써
형사부장 관사로 보냈는데

 

경찰은 은폐했어!

 

코우다의 감시는 역대
형사부장들에게 인계됐고!

 

히요시한테 무슨 말을 했소?

 

그때 히요시는 레코더를
안고 울고 있었어

 

무슨 말을 했소?

 

딸아이에게
만에 하나 일이 생기면

 

네 탓이라 했다

 

녹음 실수를 한 건 그 놈이야

 

범인 목소리는
아마미야밖에 못 들었어

 

범인 목소리가 있었다면
검거했을지도 몰라

 

이봐, 미카미

 

난 이제 곧 정년이야

 

어서 오세요

 

미카미 씨?

 

오랜만이군

 

 

아마미야는
다 알고 있었나?

 

경찰청을 둘러싼 은폐까지?

 

- 가이토, 위험해
- 아빠!

 

가이토!

 

어쩐 일이야?
마중 나왔어?

 

코우다 카즈키

 

가이토!

 

어쩐 일이야?

 

쇼코!

 

- 쇼코
- 쇼코!

 

아빤 자기를 지키고
싶은 맘 뿐이잖아!

 

경찰인 게 제일 중요하지!

 

하지 마!

 

여보, 그만해요!
그만 하라고요!

 

실은...

 

오늘 찾아온 것은...

 

일전에 부탁드린 일...

 

정말 면목 없습니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미카미 씨

 

아이는 어떻게 되십니까

 

딸 애 하나입니다

 

그렇군요

 

상관 없어요

 

도쿄에서 높은 사람이
온다는 것...

 

오라고 해요

 

괜찮겠습니까?

 

목요일이죠?

 

기다리죠

 

감사합니다

 

우리도 보이콧은 청장이
머리 숙이는 정도면 돼

 

그러니 아키가와 씨한테
얘기 좀 잘 해줘

 

어제도 동양은 빠졌잖아

 

오늘도 얼굴 안 보이던데

 

- 얘기는 확실히 하는 거지?
- 잠깐만

 

스와입니다

 

네, 통신사 둘에
타임즈입니다

 

일간 신문은 전멸인가?

 

네, 아직은요

 

동양신문의 아키가와한테
미쿠모가 오라고 했더니

 

온다고 했다던데
안 왔습니다

 

미쿠모도 있나?

 

네, 꼭 오겠다고 해서요

 

술자리에 여경은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이번엔 미쿠모가
자원했다니까요

 

분위기 맞춰주는 정도지
걔들에게 안기겠습니까?

 

미쿠모 내보내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히요시 이치로

 

스와 씨, 결혼해서 좋아요?

 

결혼해서...

 

미쿠모 내보내

 

괜찮으세요?

 

미쿠모

 

- 미쿠모
- 네

 

공보관님이 앞에 와 있어

 

네?

 

내가 전부터 그리 말했잖아
왜 여기 있어?

 

저도 공보실의 직원입니다

 

일로 온 겁니다

 

남자는 그렇게 안 봐

 

여자라고 다르지 않아요

 

그걸 이용한다 생각하시면

 

그리 생각하세요

 

겉치레는 됐어

 

겉치레 하시는 건
공보관님이세요

 

지시를 내려주세요
정보를 캐내겠습니다

 

경찰 조직은
남자만 살아남을 수 있어

 

남자도 살아남을 수 없지

 

비겁해요

 

뭐가 비겁해?

 

저기 있으면 공보관님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어요

 

겉치레론 안 된다는 것도요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요

 

계장이나 주임에게
더러운 일을 지시하는 것도

 

싫은데 하는 거겠죠

 

그런 일을 지시하는
스스로를 혐오하고 있으시죠?

 

다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만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아 주세요

 

저만 더렵혀지지 않게요

 

저만 깨끗한 척 하게 해놓고

 

공보관님 스스로
위안을 삼는 건...

 

비겁합니다

 

투명인간은 싫습니다

 

힘듭니다

 

저도 경찰로서 떳떳하게
바깥세상과 부딪히며 일하고 싶어요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 여성 용의자에게
성희롱 행위

 

후루카와 경찰서
유치장 관리 체계 엉망

 

아키가와!

 

후루카와 경찰서
정보가 있었나?

 

왜 이러세요?

 

말 안할걸 알면서 왜 묻죠?

 

형사부장이군

 

사과하시려던 거 아니었나요?

 

“항의문 건으로 공보관이
기자협회에 사과하다”

 

그 얘기 하러 오신 거
아닙니까?

 

내가 사과하면
보이콧 철회할 건가?

 

거 참, 그런 일은 없어요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네요

 

보이콧 철회 따위 일로
망가졌다면

 

기자협회 같은 건
벌써 옛날에 사라졌을 겁니다

 

지국에 갑니다
뭔가 있으면 연락주세요

 

기사 나간 경로는 알아냈나?

 

아라키다 형사부장이
동양신문에 흘린 것 같습니다

 

젠장, 또!

 

당신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난 본청으로
돌아갈 사람이야

 

이런 촌구석에서는
1칼로리도 소비하기 싫어

 

맞다, 당신도 사과해

 

기자협회에

 

엎드려 절을 하든
장관 취재 보이콧 철회시켜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명을 발표한다고 해

 

시찰이 잘 끝나면 다시
익명으로 하면 되니까

 

그 다음은
당신 좋을 대로 하고

 

빨리해, 이 굼벵아

 

동양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보관님이 사과를 하면

 

몇 군데가 보이콧을
철회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족수가 채워지면
내일 기자협회 총회를 열어

 

 

걱정 마, 공보관의 사과는
부장의 뜻이야

 

 

뭐야?

 

메이카와 료지 건 말인데요...

 

메이카와?

 

임산부 교통사고로
죽은 노인 말입니다

 

조사하다 여러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사고 당일 메이카와는
취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쿠라마에!

 

중요한 일인가?

 

메이카와 당사자로선
중요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보겠네

 

공보관님

 

엊저녁엔 죄송했습니다

 

그 얘긴 됐어

 

기자들과 얘기하다
알았는데요

 

모두 보통 사람들입니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저는...

 

그들을 믿어요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희망?

 

“현실은 이렇다”

 

“공보실은 경찰을 대표하는 창이
못 되고 있다”

 

처음 공보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싸우기만 해서는 창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더 커질 뿐입니다

 

기자들을 믿어주세요

 

알았으니 그만 해

 

불러서 온 거야

 

어! 왔나?

 

아카마 경무부장은 어때?

 

열 받아 있겠지

 

마츠오카가 그랬어

 

자네를 반장으로 쓰자고..

 

자네 비서과에서
대판 싸우고

 

기자들이 청장 취재를
보이콧 했다던데?

 

반드시 철회시키겠습니다

 

상관없어

 

기자들을 열 받게 해서
보이콧으로 몰고 가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날 위해 도와 줘

 

아카마와 맞서 싸워서라도
자넬 여기로 데려올 거야

 

불가능합니다

 

도쿄의 속셈을 알면서도
그런 태도인가?

 

말씀하시는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내 형사부장 직위 박탈을
노리는 거다

 

도쿄 출신 엘리트에게
밀리는 거지

 

청장은 64 사건 해결에
전력을 쏟겠다고

 

회견에서 표명할거다

 

도쿄 본청과
긴밀한 유대를 맺기 위해

 

내 자리에

 

유능한 엘리트 그룹의
인재를 앉힐 거야

 

그렇게 발표할 심산이네

 

여기 지방경찰 형사부는

 

도쿄의 수하가 될 거다!

 

어? 공보관이 무슨 일로?

 

- 이봐, 잠깐!
- 공보관님!

 

놔!

 

잠깐만요!

 

자넨... 미카미였던가?

 

본부장님, 죄송합니다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 부디 한마디만...
- 자네!

 

이시이는 나가 보게

 

하지만 본부장님...

 

괜찮아, 가끔은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듣고 싶네

 

알겠습니다

 

그래, 무슨 얘긴가?

 

목요일에 청장이 오십니다

 

그때 형사부장 자리에

 

본청 사람 임명을
발표하실 거라 들었습니다

 

맞아

 

형사부가 크게 반발합니다

 

그런 것 같더군

 

어떤 조직이든
직위는 중요합니다

 

밀리면 지키려 할 겁니다

 

사전에 얘기도 없었다면
더 할 것이고요!

 

왜 자네가 용을 쓰나?

 

공보부에게도 형사부는
눈엣가시잖아

 

저는 봄까지
형사부에 있었습니다

 

26년간 형사를 한 경험으로...

 

그러니까 의리 때문에?

 

자네 구두 말인데

 

들어올 때 너무
더럽다고 느꼈지

 

지금 형사들은
운동화를 신습니다

 

그런데도 1년에
몇 켤레씩 떨어지죠

 

오, 그렇구만

 

범인을 잡고 싶기 때문이죠
핑계가 아닙니다

 

형사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그 형사집단의 정점이
형사부장입니다

 

우러러보는 정상이죠!

 

그 정상을 뺏긴다면
형사들은 흔들릴 겁니다

 

그렇군...

 

본부장님

 

자네가 인사를
맡아야 하는데

 

그런 뜻이 아닙니다

 

흥미 있군

 

본부장님, 재고를...

 

본부장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공보관, 나가주십시오

 

나가요!

 

알았으니 놔!

 

죄송합니다!

 

본부장에게 뭐라 했나?

 

말해! 무슨 얘길 했어?

 

모두 자리로 돌아가

 

도쿄의 속셈은 들었네

 

형사부와 지방경찰을
뭉개겠다는 거지

 

그걸 알고 협력하는 거야?

 

경찰은 살아있는 생물이야
지방이니 도쿄니 소용없어

 

형사부장을 뺏긴 지방을
지방이라 할 수 있어?

 

한 달이면 익숙해지고

 

두 달이면 물들어

 

인사란 예외 없이 그래

 

자네가 좋은 예잖나

 

본부장실 앞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몸을 던졌잖아

 

누가 봐도
훌륭한 공보관이야

 

- 개소리 하지 마!
- 칭찬이야, 착각하지 마

 

후타와타리 조사관님
들어가시죠

 

30대 여성
성희롱 사건에 대해

 

지방경찰 본부 회견에서
경무부장이 사과를 했습니다

 

경찰의 성희롱 사건으로

 

시민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긴급 체포할
법적 근거가 있으므로

 

오늘 자로 면직을 결정한
사실을 보고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중히 받아들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오늘부터 유치장의
관리운영에 대해

 

산하 19개 경찰서에...

 

따님은 방에서 나왔나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일전에 부탁드린 건...

 

면목 없습니다!

 

앞으로 직무에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국민 여러분들과

 

피해 여성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사죄드립니다

 

공보관!

 

늘 네놈을 경멸했지

 

나도 마찬가지 쓰레기다

 

미카미 씨

 

코우다?

 

어제 제게 무슨 볼일 있으셨나요?

 

아니, 이젠 됐어

 

그래요?

 

하지만 만나게 돼서
다행입니다

 

전 지금 길고 무서운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에요

 

어디가?

 

이봐, 코우다

 

코우다!

 

괜찮아요?

 

코우다?

 

누구랑 같이 있었어요?

 

아냐

 

후회 안 해?

 

뭘요?

 

나랑 결혼한 거

 

난...

 

당신을 만났을 때
느낀 게 있어요

 

난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고마워하길 원해
경찰이 됐을 뿐인데...

 

당신은 달랐어요

 

사람들 일...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했죠

 

동양 빼고 두세 언론과
얘길 나눠봤지만 역시나...

 

알았어, 됐어

 

공보관님!

 

어디 가셨었어요?

 

미안, 들를 곳이 있어서

 

기자협회에 공보관이
사죄하겠다고 부탁하며

 

협회 총회를 열어달라고
몇몇 언론에 타진했지만

 

반응이 없고
총회마저 기각됐습니다

 

큰일입니다

 

청장 시찰이 내일 모렌데...

 

그 건 말인데

 

익명 문제 결판을 내려고...

 

결판이요?

 

그래

 

결말을 짓자

 

코우다 씨 안 나왔나요?

 

코우다 씨는 내일 관둔대요

 

네?

 

늦었잖아

 

늦었어

 

네 탓이 아냐

 

공보관님은 상관없겠죠

 

봄에 떠나든 말든 하겠지만
남아있는 우린 어떻게 됩니까?

 

실명 원칙이라며

 

공보관님 말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 했는데요!

 

- 내가 봄까지?
- 아닌가요?

 

공보관은 잠시
머무는 자리잖아요

 

우리 형사부장 자리에
본청 사람이 온다

 

64 사건 시찰은
그 눈속임이고

 

아라키다 형사부장이

 

청장 취재를
보이콧 하라고 했지만

 

내가 거절했어

 

형사부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좋아요, 공보관님의
각오는 알겠습니다만

 

좀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보이콧을 철회시키려면
사과해야 합니다

 

까짓것 절이라도 하죠 뭐
저도 하겠습니다

 

쿠라마에도 미쿠모도
같이 하겠습니다

 

익명 문제는 모호하게 하고
모두 무릎을 꿇겠습니다!

 

저는...

 

과장님 말에 찬성입니다

 

익명은 모호하게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함께 무릎 꿇을게요

 

보이콧이야 철회되든 말든

 

그러면...

 

공보관님!

 

믿어 줄 거라 생각해?

 

협회 기자들이...

 

스와

 

지금 얘긴 안 들은 걸로 하지

 

옆방에 갔다 올게

 

할 얘기가 있으니
모두 있는지 확인해 줘요

 

잠깐만

 

이러면 안 되지, 큐짱
공보관님이 할 얘기 있다잖아

 

보이콧 하지 말라는 거잖아

 

- 아냐...
- 됐어

 

- 잠깐만
- 이럴 시간 없어

 

쓰이후지! 큐짱!

 

이야기만 들어 줘

 

자, 어서! 부탁이야

 

모두 이 얘기만 들어줘요!

 

무슨 권리로 이러는 거요?

 

대체 무슨 꿍꿍이요?

 

사과라면 됐어요

 

사과가 아냐

 

그럼 뭐요?

 

익명 문제의
새로운 방침을 전하려고

 

새로운 방침?

 

- 뭐야...
- 새삼스레...

 

모두 모였으니
하시고 싶은 말을 해봐요

 

앞으로 공보부의 발표 사안은
실명을 원칙으로 한다

 

조건이 뭡니까?

 

없다

 

보이콧을 철회하란 겁니까?

 

조건은 없다니까,
물론 기대는 하지

 

하지만 그건 조건이 아냐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나요?

 

각 언론사의 양심을 믿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단이다

 

누구 판단입니까?
경무부장입니까?

 

아니, 내 판단이다

 

그럼 위에서 “노” 하면
뒤집을 수도 있겠네?

 

없어

 

원칙과 신축성을 갖게
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기자협회와 합의 하에
익명으로 할 경우도 있으니

 

우리가 합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요

 

그게 어떤 경우입니까?

 

난 성폭행 피해자 이름을
남에게 얘기 안 한다

 

이름과 주소를
발표하고 싶지도 않고

 

이는 모두 동의했을 터!

 

우리가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그쪽도 생각해 달라는 거다!

 

주제 넘군요

 

결국 우리를
세뇌시키려는 거잖소

 

원칙 그대로가 아니면
우린 못 받아들입니다

 

이봐

 

잠깐

 

생각해볼 여지는 있잖아

 

그래, 무조건 거부는 아니지

 

실명 원칙은 큰 진전이잖아

 

얘기해 볼 여지는 있어

 

공보관이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검토는 해봐야지

 

그래

 

한 번 얘기 해보자고

 

총회를 열어야겠군

 

그래, 열자구

 

그 전에!

 

증거를 보여주세요

 

증거?

 

실명이라고 했지만
믿을 수가 없어요

 

당장 증명해주세요!

 

오이토 시 교통사고

 

임산부 이름과 주소를
여기서 발표해주세요!

 

마도카, 그 얘긴 끝났잖아

 

안 끝났어요!

 

임산부 이름을 발표 안 해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그걸 그대로 둔 채 이러는게
난 이상하다구요

 

그야 그렇지만...

 

맞아

 

- 그러네
- 실명을 말 해!

 

발표하세요!

 

실명이 원칙이라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럼 각 언론사는!

 

임산부 실명 발표를
다시 공보실에 요구한다

 

이의 있습니까?

 

- 이의 없습니다!
- 없소!

 

보셨죠?

 

말로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경찰의 성의를
보여주십시오

 

좋아

 

받아들이지

 

- 공보관님...
- 자료를 가져 올게

 

잠깐만요

 

공보관님, 잠깐만요!
공보관님!

 

공보관님!

 

공안위원회에 올라가면
한 방에 끝이에요

 

- 성 씨도 틀리고...
- 지금 그게 문제야!

 

공보관님

 

기자들을 믿어달라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안에서는
이 창은 열 수 없지

 

열려면 내가
밖으로 나갈 수밖에!

 

공보관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하시면 정말
목이 날아갑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공보관님과
일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가게 해주게

 

이제부터는 나 혼자다

 

그럼 발표합니다

 

오이토 시의 인명사고
가해자는 기쿠니시 하나코

 

국화 국, 동서할 때 서

 

화려할 화, 아들 자, 31세

 

주소는 오이토 시
사야마쵸 잇쵸메 15-3

 

추가 정보

 

기쿠니시 하나코는

 

킹 시멘트 회장
카토 타쿠조 딸이다

 

킹 시멘트라면...

 

- 공안위원?
- 맞아

 

그래서 안 밝힌 겁니까?

 

상상에 맡긴다

 

- 뭐요!
- 처음부터 알고 있었군

 

어디까지 썩은 거야!

 

하지만!

 

공안위원 딸이든 아니든
내 판단 기준은 같다

 

임신 8개월에 사고를
일으킨 쇼크로 공황상태!

 

그러니 다시 부탁하네

 

이번 교통사고 보도에

 

기쿠니시 하나코 이름과
주소를 덮어줬으면 한다

 

- 장난하는 거요?
- 자기 좋을 대로네!

 

하나 더 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
메이카와 료지 씨는

 

사고 이튿날인 12월 6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런 이런...

 

뭐요?

 

그것도 숨긴 거요?

 

상상에 맡기지

 

염병하네!

 

- 진짜 심하다
- 빌어먹을 경찰

 

확실히 지방 경찰은
믿을 수 없어

 

진실하게 교섭할
상대가 아냐

 

이것이 우리의 결론입니다

 

뭐가 우스운 거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를 하니까

 

- 뭐라고?
- 저 인간이!

 

그런 짓은 적당히 하고
관두라고 말하는 거야!

 

조직이라는

 

그렇게 막연한 것을
믿으라는 게 아냐

 

난 경찰 계급장을
떼고 여기 왔어

 

그런 날 믿을 건지 말 건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는 거야

 

못 믿으니 이리 된 거잖소

 

- 미카미 씨
- 거기도 간판 내려!

 

이제 그만 됐소

 

끝이야!

 

난 목을 걸고 서 있는데

 

이야기도 못 들어주나?

 

들을 귀가 없소

 

왜 이래?

 

왜 소중하게 여기질 않나?

 

실명 발표를 손에 넣고도

 

왜 쉽게 버리지?

 

영원히 싸우고 싶은가?
그걸 바라나?

 

난 실명 발표를 단행했고
할 말 다 해줬어, 그래도 안 돼?

 

지방 경찰이 더러우니

 

믿을 수 없으니
나랑 악수를 못 하겠다?

 

이야기를 백지로 돌리고

 

또 처음부터 무모한
싸움을 반복하고 싶나?

 

원하면 그렇게 해!

 

조직 대 조직으로 얘기해!

 

데스크에게 얘기를 해서
내 상관에게 항의하라구!

 

그럼 또 새로운
공보관이 올 테니

 

그놈과 처음부터 익명 실명을
다시 논의해 보라고!

 

이상이다!

 

수고 했소!

 

아니

 

잠깐!

 

하나 더

 

한 가지 더 전할 게 있다

 

사망한 메이카와
료지에 대한 정보다

 

사인은 내장파열로 인한 출혈

 

술집 ‘무사시’ 에서
술 마시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메이카와 씨는
홋카이도 토마코이 출신

 

집이 가난해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20살 전에 일을 찾아
이 지방으로 왔다

 

어묵 공장에서
정년까지 40년 간 근무

 

이후 연금으로 생활

 

8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자녀는 없음

 

이 지방에 친척도 없음

 

토지는 빌린 거고
건물만 본인 명의

 

그만 됐어요

 

들어줘

 

도박은 일체 안 하고

 

유일한 낙은 한 달에 한 번
술집 무사시에 가는 것

 

늘 소주 두 잔 정도 마셨다

 

술집 주인에 의하면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고

 

여동생이 하나 있지만
서로 연락은 안 함

 

고향에는 50년 동안
가지 않았다

 

눈이 색약이었는데

 

이를 숨기고 일을 했지만

 

이 때문에 동료들과
끝까지 친할 수 없었다

 

붉은 색 계통을
잘 보지 못했지만

 

녹색 계통은
비정상적으로 민감

 

그래서 사실

 

하늘과 바다를 찍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까지 최고의 행운은

 

아내를 만났다는 것

 

적은 월급에

 

큰 병을 두 번 앓아

 

생고생만 시켰는데

 

불평 한마디 없이
수발해 줬다

 

온천 여행은 다녔지만

 

결국...

 

해외여행은 가지 못 했다

 

경찰에서 조회를 했더니

 

여동생은 이미 사망

 

먼 친척과 연락을 했지만

 

유골 수습을 거부

 

한 노인의 이야기로

 

몰라도 괜찮은 얘기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실은 나도
오늘 아침에 겨우

 

메이카와 료지라는
사람의 존재를 알았다

 

이번 일로...

 

메이카와 씨의
사망기사는 아직 안 나왔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모른다

 

1989년

 

쇼코 양 유괴사건 기사는
극히 적었고

 

유족인 아마미야 씨나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은
보도되지 않았다

 

천황의 승하 속보와

 

특집이 겹쳤기 때문이다

 

아마미야 씨는...

 

그 1989년의

 

7일 동안의
기억에 남겨져 있다

 

청장 취재를 해줬으면 한다

 

청장의 위문과

 

취재를 받아들인
아마미야 씨의 배려와

 

쇼코 양의 원통함에
답해줬으면 한다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이다

 

공보관님? 공보관님!

 

기자들이...

 

장관 인터뷰 예상 질문

 

청장 취재를 수용한다고?

 

새로운 공보관은
필요 없습니다

 

기자협회의 뜻입니다

 

고맙소

 

해결됐군요

 

쿠라마에

 

기자들에게 취재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

 

뭘요...

 

스와

 

고맙네

 

12월 11일 경찰청장 시찰 전날

 

고마워

 

뭐가요?

 

매일 구두 닦아줘서

 

덕분에 내 구두가 오래 가

 

그러네요

 

1시 20분 사타쵸
사체유기 현장 시찰

 

2시 15분에는 중앙경찰서
특수본부 격려

 

아마미야 씨 집은
3시 5분입니다

 

아마미야 씨는 전화 안 받나요?

 

응, 이따 또 해보지

 

 

네?

 

형사부에 무슨 일 있나요?

 

왜?

 

조사 2과에 갔더니
아무도 없던데요

 

뭐?

 

전화 받는 한 사람만 있고
나중엔 그 사람도 없던데

 

혹시 뭔가 큰 사건이라도
생긴 게 아닌가요?

 

감식반에 가보겠습니다!

 

야마오카는 지금 없는데요
네!

 

제가 잘 몰라서...

 

2과엔 오치아이 과장뿐인데
상황을 몰라 당황해 있어요

 

감식반도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어디 갔어?

 

일하러요

 

부장 이하 전원이?

 

당신에게 알려줄 건 없소

 

이 자식이!

 

공보관님!

 

주차장에도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형사부장과
간부들 차만 있고요

 

저놈에게 붙어 있어!
전화 중에 뭔가 나올 거야

 

미쿠모, 공보실로 돌아 가!

 

수사 1과 하시모토입니다

 

지금 자리를 비워서...

 

죄송합니다

 

돌아가십시오

 

무슨 일인가?

 

경찰청 스파이는
돌아가라는 말입니다

 

뭐라고?

 

부장과 1과장도 안에 있겠지
내가 왔다고 전해

 

거절하겠습니다

 

돌아가세요

 

자기 자리 지키려고
직장을 팽개치고 농성인가!

 

공보관님!

 

감식과장

 

기동대장

 

순찰대장

 

경무부 이외
전 부서가 있습니다

 

이봐!

 

나가요!

 

너희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지 알아?

 

당장 보도협정 체결을
요청해주시오

 

협정?

 

무슨 소리야?

 

유괴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사토’ 라 하며

 

현금 2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토? 2억원?

 

범인은 2억을 옮기는 데

 

마루코시 백화점에서 제일 큰
여행 가방을 지정했습니다

 

64...

 

보도협정 체결 신청에 대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소녀가 유괴됐습니다

 

당장 보도협정을
체결해주십시오!

 

64 파트 1

 

*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단체 등의 명칭은
실재하는 것과는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