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Flights.Up.2014.720p.BluRay.H264.AAC-RARBG-[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우리가 브루클린에
처음 이사 왔을 땐

 

산간벽지 같았어요

 

맨해튼에서 보면
깡시골이었죠

 

지지리 궁상 동네였지만

 

나 같은 화가에겐
그림 그리기 딱이었고

 

우리 형편에
살 수 있었으니

 

우리 부부는
마냥 좋기만 했어요

 

안녕하세요, 라힘 씨

 

안녕하세요, 카버 씨

 

잘 잤니, 도로시

 

내일 집 보러들 오나요?
곧 이사 가시네요!

 

모르겠어요

 

나도 여건만 되면
당장 탈출할 겁니다

 

어디로 가고 싶은데요?

 

어디로 가냐고요?

 

물론 뉴욕이죠
세계 최고잖아요!

 

여보세요

 

루스!

 

뭔 소린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

 

루스

 

루스

 

루스

 

뭐 사오라고?

 

더 타임스!

 

이런...

 

안 들려

 

알렉스, 가게 문 근처야?

 

잡지 있는 선반 있잖아

 

릴리 왔네, 끊을게

 

릴리 왔다니까
나중에 얘기해

 

죽음이다!

 

엘리베이터 없이
어떻게 사세요?

 

40대인 나도
숨이 턱에 차요

 

여기 살려면...

 

운동부터 해야겠어요

 

저기, 더 타임스
어디 있소?

 

루스 이모, 이건 치우세요

 

내일 이 집은
근사하게 보여야 돼요

 

- 네 엄마가 준 건데
- 하여간요

 

네 엄마 워낙 골초였지

 

하긴 요즘 세상에 누가
재떨이를 선물하겠니?

 

만들지도 않을 것
같은 걸요

 

블라인드는
이렇게 바짝 올리고

 

빛이 많이 들수록
집값도 올라가요

 

몇 명이나
집 보러 올까?

 

모르죠, 알짜배기
고객이 와야 할 텐데

 

실없는 허당 말고요

 

집살 생각도 없이
구경만 하고

 

말만 많은 인간들 말고요

 

집 보여줄 때는

 

잡동사니는
안 보이는 게 최고죠

 

책도 치우고

 

체호프 책이야!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애들 가르칠 때
내가 제일 좋아했는데

 

하긴 여자애들만
좋아했지

 

근데 이모부
마음정한 거 맞죠?

 

좀 왔다 갔다 해

 

예술가 성격 알잖니
현실감이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100만 달러
받고 싶으시잖아요

 

대략 말이죠

 

2년 전엔 더 받았을 텐데
지금은 시장이 안 좋아요

 

이곳도 많이 달라졌네요

 

세련되어졌고
개성 넘치고

 

부자들도 많아요

 

자동차만큼 비싼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엄마들...

 

은행 다니는 남편은
최신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길 건너면서
주식 거래도 하는데

 

내가 보긴 답답하네요

 

앞 좀 보고 다녀!

 

유기농 슈퍼까지
들어왔으니

 

현대 문명의 아이콘
그것만 오면 되겠네

 

애플 컴퓨터요

 

여기가 아무리 변해도
난 늘 그리울 겁니다

 

어서 와, 도로시

 

어서 가야지

 

착하지

 

- 안녕하세요, 카버 씨
- 잘 지냈어, 에리카?

 

오픈하우스
준비는 다 되셨어요?

 

대충

 

몇 년 전과
시장이 달라졌죠?

 

그냥 해보는 거지

 

내일 꼭 이렇게 하세요

 

눈 뜨자마자...

 

이걸 끓이는 거예요

 

집 전체 공기가
쾌적할 거예요

 

요거 하나면 성공이죠

 

많은 사람이
사려고 해야 할 텐데

 

젊은 사람이 살아야죠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어서 가자

 

너 피곤하지?

 

나도 힘들구나

 

그래도 가야지

 

내가 할래

 

나도 열쇠 돌릴 줄 알아

 

- 됐다
- 열렸지?

 

뭐 해?

 

보면 몰라?

 

새 신부를 안고
문지방을 넘어가야지

 

새 신부라고?
결혼한 지 2년 됐거든

 

맘에 들어?

 

맘에 드냐고?

 

좋아서 미치겠어

 

빛 잘 드는 것 좀 봐

 

안녕하세요?

 

카버 부부예요
방금 이사왔어요

 

그럼 그렇게 알고...

 

- 알렉스 이모부
- 왔니?

 

- 도로시!
- 산책 잘했어?

 

- 내일 준비된 거죠?
- 그럼!

 

이 냄새는 뭐야?

 

계피 향이요
맘을 편하게 해줘요

 

정신병자 냄새야

 

- 정말?
- 그래!

 

정신병자 냄새가 어떤데?

 

바로 이 냄새!

 

1번 매수자 후보
9시에 데려올게요

 

아침 9시?

 

- 6시에 하지?
- 알렉스, 약속했잖아

 

내일 사람이
많이 올 텐데

 

이모부 작업실
청소 좀 해주세요

 

잡동사니가 많아서
너무 작아 보여요

 

다 치우면 멋질 거예요

 

- 고맙다
- 기다려지네

 

- 내일 뵐게요
- 잘 가라

 

우릴 위해 애쓰는데
릴리한테 말 좀 곱게 해

 

쟤는 말이 너무 많아

 

아니라곤 못 하겠네

 

이 방은 40년 넘게
내 작업실이었죠

 

이사 가면 어떤 방에서
그림을 그릴까요?

 

전망은 어떨까요?

 

창문은 있을까요?

 

이건 저기로
옮기면 좋겠다

 

아니, 내가 들게

 

그래

 

- 당신 괜찮아?
- 그럼

 

- 루스
- 왜?

 

이건 아냐

 

그럼 어떡해?
신문광고도 냈는데

 

릴리는 제 엄마 집도
밀어붙여서 팔았다고

 

걔네 엄마가 아팠잖아

 

우린 어디로 가?

 

백만 달러 받을 거니까
어디든 갈 수 있어

 

백만 달러를
받아야 말이지

 

이 정도 집 사려면
백만 달러는 들 걸

 

이사비용 생각하면
돈이 더 든다고

 

그럼 저렴한 곳으로
가면 되지

 

뉴욕을 떠날 순 없어

 

누가 뉴욕을 떠난대?

 

필요한 건
당신 작업실하고...

 

엘리베이터뿐이야

 

난 릴리보다
계단 잘 올라가거든

 

지금은 그렇지만...

 

더 늙으면 어쩌려고?

 

몰라

 

실은 말이지...

 

집 사러 온 인간들
물건도 훔쳐간대

 

못으로 가구들
바닥에 박아놓을게

 

낯선 사람들이
쑤시고 다니는 거 싫어

 

그럼 당신은
잠깐 나가 있어

 

산책하든가
영화를 보든가

 

그래도 되지

 

어떨지 한 번
해보는 거야

 

손해 볼 것도 없잖아

 

어디 아프니, 아가야?

 

왜 그래?

 

- 도로시가 아픈가 봐
- 뭐?

 

왜 이러지? 떨잖아

 

왜 이러나 몰라
막 떨다가...

 

- 손대니까 비명을 질러
- 왜 그러니?

 

많이 아픈가 봐
병원에 데려가자

 

별 거 아닐 거야

 

작년에도 700달러 내고
검사했더니 방귀랬잖아!

 

살살, 계단에서
넘어지면 안 돼

 

- 안 넘어져
- 도로시도 긴장하잖아

 

이럴 때 엘리베이터
있으면 얼마나 좋아!

 

없는 걸 어떡해

 

- 무슨 일 있어요?
- 도로시가 아파서요

 

- 택시 부를까요?
- 부탁해요

 

택시!

 

불났어요?

 

갑자기 유조차가 섰대요

 

윌리엄스버그
다리에 말이죠

 

사고가 끊이지 않네

 

고마워요, 라힘 씨

 

별말씀을요, 도로시
빨리 낫길 바랍니다

 

유조차가
차선 두 개를 막고 있죠

 

맨해튼 방향으론
오도 가도 못합니다

 

운전자는 사라지고...

 

지금 다리 얘길 하는 거요?

 

음악소리 좀 줄여줄래요?

 

고마워요

 

윌리엄스버그 다리 위에
유조차가 서 있고

 

몇 분 후, 뉴욕시장은
긴급조치를 발표해서

 

모든 위험상황을
방지하도록...

 

- 아무 것도 안 들려
- 뭐?

 

당신 보청기
안 낀 거야?

 

유조차가 다리에
서 있어서 차가 막혀요

 

오늘 밤 도심으로
들어가지 말래요

 

그럼 터널은 어때요?

 

안 돼요, 어디든
난리입니다

 

강아지는 왜 그래요?

 

몰라요

 

비닐봉지를
먹었을 겁니다

 

우리 집 개도 그래서
한참 아팠어요

 

큰일 날 뻔 했네요

 

- 고마워요
- 여기요

 

됐어요, 내릴게요

 

개는 곧 낫겠죠

 

봉지는 아침에
변으로 나올 겁니다

 

- 내가 들게
- 괜찮아

 

- 내가 들까?
- 내가 데려갈래

 

거의 다 왔어

 

괜찮니? 어쩜 좋아

 

- 당신 괜찮아?
- 그래

 

자기 소변 위에
누워 있다가

 

내 손이 닿으니까
비명을 질렀어요

 

- 뭔지 아시죠?
- 그럼요

 

이쪽이 문제군요

 

디스크 파열인 것 같은데

 

CT촬영을 해야겠어요

 

- CT촬영이요?
- 네

 

-비싼가요?
- 알렉스!

 

그냥 묻는 거야

 

- 적은 돈은 아닙니다
- 얼마나 들죠?

 

1천 달러요

 

- 좋아요
- 알겠소

 

당장 검사해야 합니다

 

- 그래요?
- 네

 

그래, 도로시

 

착하지, 도로시

 

디스크 파열이면
치료가 될까?

 

그건 모르지

 

최악의 상황도
준비하자고

 

제발 그렇게
말하지 마, 알렉스

 

- 도로시는 10살이야
- 알아

 

늙은 나이 아냐

 

개 나이로 봐도
당신이 더 늙었어

 

고마우셔라

 

T-13, L-1 사이가
파열이군요

 

척추 3분의 2
아래 지점이고요

 

이런 경우 치료방법은...

 

수술이 최선입니다

 

치료가 안 되면요?

 

동물은 힘든 환경에도
적응을 잘합니다

 

온 몸이 마비된 개도

 

휠체어 쓰면서
평생 잘 살더군요

 

휠체어요?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도
가능하죠

 

이제 집에 돌아가세요

 

아침에 전화 드릴게요

 

도로시 혼자 두고
어떻게 가요?

 

너무 감정이입하지
마세요

 

동물은 인간보다
상황에 잘 적응하죠

 

과거를 기억 못해서

 

현재 문제를
순순히 받아들여요

 

우리 순리대로
하는 게 어때?

 

그게 무슨 소리야?

 

현실을 생각해야지

 

무조건 돈을
쓸 수는 없잖아

 

방금 못 들었어?
동물은 현재만 생각한대

 

도로시 입장에서
생각해 봐

 

그럼 이 서류를 쓰시죠

 

이건 뭐...?

 

- 내일 전화 드릴게요
- 고마워요

 

그런데 이건 뭐야?

 

'인공호흡으로
소생시키지 마시오'

 

뭐라고?

 

- 루스
- 안 돼

 

왜 그런 서류에
서명한 거야?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

 

도로시에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지

 

하지만 방법이
없으면 어쩔래?

 

항상 방법은 있어

 

그게 도로시에게
최선이라고

 

그럴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신은 왜...

 

부정적인 것부터
생각해?

 

최악을 대비하면서
희망을 갖는 거지

 

우리 40년 살았는데
내가 모를 줄 알아?

 

이런 얘기
천 번도 더 했잖아

 

'얘기'가 아니라 '논쟁'이야

 

하여간 난 옳다고
생각한 걸 말한 거야

 

그래, 오죽하시겠어?

 

어쨌든 됐어
도로시는 곧 나을 거라고

 

개 척추 디스크 질환

 

강아지 척추 문제닷컴

 

현재 유조차는
움직이지 않고

 

운전자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뉴욕 경찰이
발표한 건 많지 않지만...

 

용의자 이름은
'압둘 파미르'라고 합니다

 

신원은 밝혀졌지만
용의자는 어디 갔죠?

 

범죄 목적은 무엇이고
왜 도주를 했을까요?

 

당신 약은 먹었어?

 

네, 마님

 

다리 위 목격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유조차가 서버린 순간
가장 두려웠던 건...

 

옥상정원에 가볼게

 

그래

 

내 말 맞잖아?

 

래리? 너무해!

 

은퇴 축하해

 

고마워, 근데
이거 희망 고문 아냐?

 

정말 못 됐어!

 

당신 선물은 뭐야?

 

이건 또 뭘까?

 

정말 고마워, 사랑해

 

이거 느낌이 이상한 걸

 

감을 못 잡겠어

 

엄마야, 세상에!

 

이거 대박 선물이야!

 

미치겠다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이름을 뭐라고 부를까?

 

당신 생각은?

 

좋았어, '도로시'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온 거야!

 

정말 고마워, 여보

 

당신 뉴스 보는 줄
알았더니

 

봐서 뭐 하나?

 

같은 얘기 재탕인 걸

 

사람들은 뭘 들어야
덜 불안한가 봐

 

모양은 별로지만
토마토가 열렸어!

 

작년에 몇 개
열렸더라?

 

6, 7, 8개?

 

한 개에 9달러가
든 셈일 걸

 

그 돈이면 포시즌에서
한 끼 먹고 남겠다

 

난 이제 청소할게

 

내일 하면 되지

 

아침 9시부터
손님들 오잖아

 

릴리가 적어준대로
준비해야지

 

사람들도
별로 안 올 거야

 

그야 모르지

 

주말엔 우리도
집 보러 다녀야지?

 

이번 유조차 사고
당신은 은근 좋아했지?

 

물론, 내일 오픈하우스
망칠 계획도 세웠지

 

당신 성격이면
그러고도 남지

 

참, 릴리한테 약속한대로
작업실 청소는 해

 

지금 너무 정신없더라

 

폭발물 감지반이
로봇을 파견해서

 

유조차 내부를
조사 중입니다

 

현재 다리 위는
뉴욕 경찰로 붐비는데...

 

유조차에 폭발물
설치 가능성이 있어...

 

릴리 전화야!

 

유조차 사고는 괜찮을까?

 

이모, 저 9.11 테러 다음날
맨해튼 아파트 팔았어요

 

그러니까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은 올 거라고요

 

내일 8시 반에 봐요

 

그래, 고마워

 

유조차 운전자는
압둘 파미르인데요

 

파미르의 SNS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통 무슬림 모자를
쓰고 있잖아요?

 

쿠픽 모자라고 하죠

 

릴리가 8시 반에
첫 손님을 데려온대

 

부동산 아줌마를
누가 막겠어

 

릴리가 이걸
뭐라고 불렀더라?

 

'잡동사니'

 

평생 내 영혼을
쏟아 그린 작품이

 

이렇게 천대받다니
기가 막히네요

 

하지만 백만 달러
받으려면 어쩔 수 없죠

 

아니면 루스에게
남길 거라곤...

 

'잡동사니'뿐이니까요

 

못 살아

 

그래, 여기 있구나

 

여보세요?

 

선생님, 네, 저예요

 

도로시가 좀 진정이 돼서

 

내일 아침 일찍
수술하는 게 좋겠어요

 

- 여보?
- 응

 

내일 아침에 도로시
수술한대

 

도로시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요

 

그렇군요

 

알아요, 물론이죠

 

시간을 끌면
심장에 무리가 간대

 

수술 성공 가능성은?

 

성공 가능성은요?

 

60-40

 

60-40?

 

- 60이 성공이야?
- 60이 성공이죠?

 

현재로선
뭐라고 드릴 말씀이...

 

확답은 드릴 수 없네요

 

그렇군요

 

그럼... 수술을
진행할까요?

 

그럼요! 물론이죠

 

그런데 수술비용이...

 

최소 1만 달러는
될 겁니다

 

- 1만 달러요?
- 그렇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이...

 

- 모르겠네요
- 내가 말할게

 

괜찮으세요?

 

선생님, 카버입니다

 

-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왜 그래?
- 안 들려

 

- 여보세요
- 듣고 계십니까?

 

- 알렉스 카버입니다
- 네

 

도로시를 위해
뭐든 해주십시오

 

그 서류는 무시하세요
치료비는 문제 안 돼요

 

도로시를 위해...
뭐든 해주세요

 

왜?

 

다 알면서!

 

 
 
WZRZ FM
아침 방송입니다

 

다리 위의 공포
 
WZRZ FM
아침 방송입니다

 

다리 위 상황은
여전히 대혼란입니다

 

피에르폰트 기자
연결합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신혼부부가 많네요

 

이번 사건 용의자는...

 

압둘 파미르,
우즈베키스탄 출신입니다

 

왔어?

 

- 이것 좀 봐
- 뭐?

 

'다리 위의 공포'

 

제목하곤!

 

놀이기구 이름 같군

 

파미르의 직장 동료
진술에 따르면

 

말이 없고 성실한
친구라고 합니다

 

근데 집값 떨어지잖아?

 

파미르의 집
퀸즈로 가보겠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로건 기자 나가 있습니다

 

압둘 파미르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고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2년 전 당당하게
미국인이 됐습니다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여보세요

 

- 닥터 크레이머입니다
- 네, 선생님

 

여보, 크레이머
선생님이야

 

도로시가 수술은
잘 견뎌 다행인데

 

깨어나면서...

 

경련이 왔어요

 

경련이요?

 

네, 걱정입니다
나이도 있으니까요

 

몇 시간 후면
마취에서 깨어날 텐데

 

상황 보고
전화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이 아니잖아

 

왔다, TV부터 꺼

 

사람들 보기 싫어

 

그럼 숨어있어

 

- 어서 오세요
- 왔어요

 

여기는 스카일러 부부
여긴 카버 부인

 

루스라고 부르세요

 

- 제니에요
- 반가워요, 들어와요

 

도로시는요?

 

수술 회복중이야

 

반려동물 키워도 돼요

 

동물 안 키웁니다

 

복도가 아주 넓죠?

 

공간이 더 넓어 보여요

 

주방도 널찍하죠?

 

양쪽에서 빛이
어찌나 잘 드는지

 

아침 식사할 땐
선글라스를 써야 된다고요

 

가장 큰 침실은
이쪽입니다

 

여보세요?

 

집 보고 있어

 

할머니 집 느낌이야

 

테러 현장 코앞이라고

 

여긴 세탁실이고

 

이 붙박이장은
정말 크죠

 

원목 바닥이 좋네요

 

전에 살던 집은
합판이라 싫었거든요

 

왜 합판으로
바닥을 만드나 몰라요

 

- 게임 화면 같죠
- 그러게요

 

- 여긴 욕실
- 한 개 뿐인가요?

 

그건 말했잖아

 

미치겠군

 

듣고 있어

 

두 번째 침실

 

실례합니다

 

이건 남편 작업실

 

내가 남편이고
여기는 작업실이죠

 

잠시만

 

전망이 환상이다!

 

- 좋네요
- 아기방 해도 되죠

 

영화 봐도 되고

 

그건 맞아, 여보

 

물건을 다 치우면
공간이 넓을 거야

 

아니, 안 한다니까

 

내 말 듣는 거야?

 

남편은 금융계에서
일했는데, 지금도요

 

요 몇 년 힘들었어요

 

그래서 복층아파트
팔고 줄여서 가려고

 

괜찮아요

 

상담선생님 말이
생활수준을 낮추라고

 

그게 정신건강과
카르마에도 좋거든요

 

욕심 부리며
살지 않으려고요

 

- 다 마찬가지죠?
- 맞아요

 

다리 밑
판잣집이면 어때요?

 

집 앞 도로도
정말 편해요

 

먼저 보여줘서 고마워요

 

- 천만에요
- 밖도 보여줄까요?

 

- 감사합니다
- 네, 그래요

 

시작부터 대단해

 

다음 사람은 낫겠지

 

더 나쁘긴 어렵지

 

여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있어요

 

말해봐

 

일단 부인 맘에 들어서
긍정적이고요

 

동네는 좋은데
테러사건을 걱정해요

 

일주일이면 끝나

 

나도 그렇게 말했지만
앞으로도 그럴까봐...

 

어떻게 된 거야?

 

유조차에 폭탄은
없다는 게 확인됐지만

 

경찰은 용의자의
무장가능성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테러리스트라고?

 

그야 모르지

 

혹시 용의자를
목격하시면...

 

제2의 9.11테러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음 손님입니다

 

어서 오세요

 

용의자가 폭탄을
갖고 있을까요?

 

혹시 자폭 조끼를
입었을까요?

 

- 현재로선...
- 갈수록 난리네!

 

어쩜 좋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폭탄 설치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폭탄 얘기는 왜 계속해?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거야

 

그래, 나가 봐

 

여기 나갑니다

 

열어드릴게요

 

다행이에요
유조차에 폭탄은 없대요

 

- 운전자는 잡았나요?
- 아직이요

 

- 카버 부인?
- 네

 

개 이름이 뭐죠?

 

- 해롤드요
- 만져도 될까요?

 

- 안 돼요
- 미안해요

 

안내견 훈련 중이거든요

 

일과 놀이를 아직
잘 구분 못해서

 

참, 전 애니 메이어에요

 

반가워요

 

- 우리도 개 키워요
- 어디 갔어요?

 

병원에 있어요
수술을 했거든요

 

- 안 돼
- 거기 서!

 

우리 개 냄새를
맡았나 봐요

 

- 버릇없이
- 어려서 그래

 

트럭 아래에서
사고 친 거 까먹었어?

 

그만해!

 

주방 정말 좋죠?

 

수납장도 잘돼있고
빛도 잘 들어와요

 

아침 식사할 때
선글라스 써야한다니까요

 

- 그렇죠?
- 글쎄

 

이렇게 거실로
통하는데요

 

- 봐도 돼요?
- 물론이죠

 

- 개는 만지지 마요
- 미안해요

 

여긴 거실, 여기도
빛이 눈부시죠?

 

오, 아름답다

 

내가 생각하기에...

 

- 오, 반갑다
- 안 돼

 

안 돼, 해롤드, 죄송해요
아직 훈련이 안 끝나서

 

- 방이 멋진 걸요
- 고마워요

 

- 해롤드, 안 돼
- 괜찮아요

 

내 그림 사려는 모양이죠

 

침실 보실래요?

 

이쪽이요

 

이 그림 멋지네요

 

괜찮아요?

 

미안해요

 

다 비평가야

 

중개업자 : 릴리 포트만

 

맘에 드세요?

 

- 아까 본 게 낫네요
- 그걸 사려고요?

 

아뇨, 매물 나온 집
구경만 하는 거예요

 

집에 대해서
책을 쓰거든요

 

책이요?

 

- 그렇군요
- 와줘서 고마워요

 

모두 관심 있어 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압둘 파미르를
계속 검문 중인데요

 

목격했다는
제보자도 많고

 

찍힌 사진도 있는데
아직 검거는 못 했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소식입니다

 

유조차를 치우고 도로는
정상 복구되었습니다

 

비켜보시죠

 

좀 비켜 봐요

 

비켜야지...

 

안 돼, 자꾸 그럼
망가진다

 

애한테 '안 돼'라고
말하지 마세요

 

하지 말라고 말해야죠

 

교육적으로
설명해야죠

 

저스틴, 스위치 장난치면
예의가 아니겠지?

 

됐거든!

 

- 사랑스럽네요
- 고마워요

 

문은 유리로 교체하고

 

크라운 몰딩도 없애고

 

이 기둥이 장식인지

 

꼭 필요한 건지
궁금해요

 

환자들 들락거려도
괜찮을까요?

 

어떤 환자요?

 

난 정신과 의사거든요

 

정신과 병원으로 딱이죠

 

그리고 이 벽은...
왜 있는 거죠?

 

천정을 지탱하겠죠?

 

고마우셔라

 

침실 벽은 없애고
말이지...

 

창문은 이중으로
만들어야 돼

 

이런 쓰레기는 버리고

 

- 저기요
- 네

 

욕조는 왜 그런 거죠?

 

남편과 스코틀랜드
여행 갔다가...

 

- 골동품을 보곤...
- 됐어요

 

로베르토한테
시키면 돼

 

욕조도 버려야겠어

 

이거 떨어졌어요

 

오, 고마워라

 

- 잘 감시해야지
- 그러게

 

TV 끄라고 해요

 

벌써 두 번이나 말했어!

 

- 아예 팝콘도 팔까?
- 그만 해

 

저기요, 화장실은
왜 그 색으로 칠했어요?

 

어느 날 외출했다 와보니
도둑이 칠해놓고 갔어요

 

우범지대인가 봐요

 

욕실 창문 보셨어요?

 

근사한데 한번 보세요

 

- 뭐 하는 거야?
- 아무 것도

 

도로시가 어떤지
가봐야겠어

 

상태 보고 의사가
전화한댔잖아

 

- 실례합니다
- 네

 

비상구에서
식물 키워도 돼요?

 

- 옥상에서요
- 정말요?

 

남편이 거기에
채소도 키워요

 

- 그래요?
- 네

 

잘됐네요, 저는 약으로
쓰려고 식물 키우죠

 

잠깐 실례해도 될까요?

 

누워 봐야 잠잘 때 느낌을
알 수 있거든요

 

이 자세로 자겠죠?

 

그렇겠죠

 

정말 멋진 집이에요

 

우리도 정말 좋아해요

 

불 좀 꺼주실래요?

 

그러죠

 

고마워요

 

여기 시끄럽네요

 

보통은 조용해요

 

여기 얼마나 살았어요?

 

40년

 

40년이라...

 

전망이 좋네요

 

맞아

 

전망이 정말 좋단다

 

- 집 보러 왔니?
- 엄마 따라 왔어요

 

엄마는 어디 계셔?

 

침대에 누워서
테스트할 걸요

 

정말?

 

엄마는 늘 그래요

 

걱정 말아요
집은 안 살 거니까요

 

- 왜?
- 우린 돈도 없어요

 

그렇구나

 

집을 왜 파세요?

 

좋은 질문이구나

 

- 개 키워요?
- 그래

 

지금 병원에 있어

 

어디가 아파요?

 

그냥 늙은 거지

 

이름이 뭐니?

 

조이

 

조이

 

예쁘구나

 

이건 뭐죠?

 

이건 말이지...

 

턴테이블이란 건데

 

여기에서... 음악이 나와

 

레코드를 올리는 거야

 

이런 걸 LP라고 하는데

 

한 번 걸어두면
음악이 오래 나와

 

판을 놓고
바늘을 올리면 돼

 

그럼 돌면서
음악이 나와

 

노래 좋다

 

나도 좋아한단다

 

누구예요?

 

내 아내

 

안경이 맘에 들어요

 

그때는 유행이었지

 

모델 하면
학교에서 얼마 줘요?

 

5달러

 

세 시간 넘으면 10달러

 

천천히 해요

 

난 돈 벌면 좋으니까

 

이 꼴로 도망가지도
못할 거고

 

당신 참전군인?

 

그래요

 

베트남?

 

작업실에서 정치, 종교는
얘기 안 합니다

 

어머나, 우리 집에선
정치가 종교인데

 

준비됐어요?

 

잠깐

 

그 전에 우리
할 일이 있어요

 

경찰 부를까요?

 

그 안경 얼마나 썼어요?

 

이거요? 몰라요

 

아주 어릴 때부터

 

이걸 써요

 

싫어요

 

왜요?

 

다른 안경 쓰면
잘 안 보이잖아요

 

그림 그리는 나만
잘 보면 돼요

 

그래요! 말이 되네

 

그 안경 벗어서 줘요

 

당신 같은 남자
처음이네

 

옷보다 안경을
벗기려고 하다니

 

어서 벗어 봐요

 

직접 해 봐요

 

아주 멋져요

 

이런 여인을
그리고 싶었지

 

왜 날 선택했죠?

 

무슨 소리죠?

 

내 말 알잖아요

 

많은 모델 중에서
왜 나를 선택했죠?

 

모델로는 까미유가
최고 인기죠

 

걔 진짜 예쁘거든요

 

예쁜 모델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위로가 되네

 

중요한 건
미모가 아니라고요

 

그럼 뭐죠?

 

살아있는 느낌

 

정답이네

 

시작하세요
세 시간이에요

 

고마워요

 

궁금한 건
그 번호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람들 몰려오는 게
대재난이군

 

10대 재앙에
추가하라고

 

메뚜기 떼 같은
인간 떼거지들

 

정리해볼게요

 

안내견 여자 커플은
관심 있던데

 

산책 나간다, 뭐 사올까?

 

우유 떨어졌어

 

- 뭐라고?
- 안내견 커플이 좋아했어요

 

스웨터 아줌마도
좋아하고

 

건물 시세, 은행 문제
알아봐 달래요

 

솔직히, 제값 받긴
어렵겠어요

 

테러범이 설쳐대서,
어떡해!

 

죄송해요, 약속 있어서
1시간 후에 올게요

 

우리 잘했어요!

 

그렇죠?

 

잘했나? 모르겠군

 

바텐더로 일하는
26세 데비 호프만은

 

어젯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테러 용의자에게
인질로 잡혔거든요

 

당시 상황은요?

 

오픈 준비하는데
이 남자가 들어왔어요

 

한 시간 후에 문 연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죠

 

- 폭탄을 봤나요?
- 아뇨

 

재킷 속에 폭탄을
숨겼을까요?

 

- 그랬을 수도 있죠
- 그리고는요?

 

두려운 표정으로 카운터에서
200달러를 집었고

 

- 돈 내놓으라고 소리쳤지만...
- 소용없었군요

 

중얼거리면서
나갔어요

 

뭐라고 중얼거렸죠?

 

모르죠, 난 무슬림어를
모르거든요

 

무슬림이
언어인 줄 알아

 

많이 두려웠겠군요

 

외교관 시키면
대박이겠어

 

릴리예요,
안내견 커플이 사겠대요

 

정말?

 

가격은?

 

- 85만
- 85만?

 

겨우?

 

제안이 그렇다는 거죠

 

어떻게 하지?
좋다고 해?

 

서두르지 마
집 내놓은 지 20분 됐다고

 

테러범이 사고 쳐서
더 떨어지면 어쩌고

 

루스 이모 말이 맞아요

 

진짜 테러범이어도
곧 잠잠해 질 거야

 

그럼 예전 시세 된다고

 

하여간 두 분이
결정하세요

 

잠깐, 전화가 또 왔네

 

여보세요?

 

그래도
생각해봐야 하잖아

 

- 안 돼
- 안 돼?

 

- 그래
- 왜?

 

- 너무 낮아
- 알았어

 

스웨터 아줌마
87만 5천이요

 

87만 5천?

 

결정해야 돼요
오래 끌면 전쟁이에요

 

이 가격은
15분만 유효해요

 

- 그럼 어떡해?
- 정리하죠

 

스웨터 아줌마한테
안내견 팀 가격 알려주고

 

안내견 팀도
잡아두는 거죠

 

- 아이고, 골치야
- 원래 이런 거예요

 

휴이트 씨?

 

병원에 전화해볼래

 

한 시간 전이랑
똑같은 얘기 들을 거야

 

루스, 걱정 그만 해

 

난 걱정이라도 해야
진정 돼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안내견 커플은
빠지려고 하고

 

스웨터 아줌마는
시간을 달래요

 

- 좋은 소식은?
- 제3자가 나섰어요

 

- 누구?
- 블루 레깅스

 

- 그게 누구지?
- 정신과의사

 

얼마에 한대?

 

88만 5천

 

받아들여야 하나?

 

가격 경쟁을
더 붙일 수도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전쟁이라서

 

관심 있는 팀들과
조율하는 거죠

 

안내견 커플과
스웨터 아줌마한테

 

제3의 경쟁자가
있다고 알려주고

 

블루 레깅스에게는
생각해본다고 해야죠

 

왜?

 

서부 영화
인디언들 얘기 같아

 

- '블루'와 '롱 이글'
- 그만해

 

'트윈 스웨터'와
'달리는 송어'

 

송어는 못 달리거든

 

됐어요

 

잠시만요

 

내 메시지 받으셨어요?

 

- 별로 안 내켜서...
- 알아요

 

주인한테 물어볼게요

 

릴리 말 좀 잘 들어

 

됐어요, 잠시만요

 

여보세요?

 

좋아요

 

88만 6천 할게요

 

88만 6천!

 

말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됐어요

 

현재 상황...

 

스웨터 아줌마는
88만 6천

 

당신 말이 맞았어

 

서로 가격을
올리는 중이에요

 

처음 전화온 건
안내견 커플인데

 

뭐라고 했는데?

 

두 분이 얼마를
생각하는지...

 

확실한 가격을
알려 달래요

 

- 글쎄
- 안 돼

 

그쪽 최고 가격을
말하라고 해

 

무조건 가장 높은 데
팔 거니까

 

- 원래 그래
- 좋아요

 

릴리 포트만 부동산입니다
잠시만요

 

계속 연락할게요

 

외출할 때
전화기 잊지 마시고

 

릴리 포트만입니다
뭘 도와드릴까요?

 

맞습니다

 

이 모든 게
그리울 거야, 이거 봐

 

그럼 왜 이사가?

 

여보세요

 

닥터 크레이머입니다

 

도로시 의식이 돌아와서
물도 마십니다

 

정말 잘됐네요

 

그런데 다리를
못 움직이네요

 

그건 문제잖아요?

 

어떡하죠?

 

내일 도로시를
보러가도 될까요?

 

그게 좋겠네요
내일 아침 어떠세요?

 

너무 잘됐네요
고마워요

 

도로시는
싸워 이길 거야

 

우리 도로시는
강하니까

 

맞아

 

- 두려웠겠지?
- 그러게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었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우리처럼

 

그래, 우리처럼

 

메이랑 래리가
아들 잭슨이랑 만나재

 

- 저걸 봐
- 비호감일세

 

좋은 아이야

 

아이라니, 49살에
부모랑 살잖아

 

- 빌붙어 사는 거지
- 걔도 노력하잖아

 

누구나 다 노력해

 

이번에 래리한테
당신 그림 얘기를 해봐

 

내 '잡동사니'

 

삐딱하게 그러지 말고

 

이사 가기 전에
그림을 정리해야지

 

사려는 사람도 없어

 

- 왜?
- 안 팔릴 거야

 

그건 모르지

 

버릴까 생각 중이야

 

평생 그린 작품인데,
미치겠다

 

그 고집 어디 가겠니?

 

래리 말로는
딜러 7시 도착이래

 

차만 많이 안 막히면...

 

저녁 식사 전에
만나러 올 거고

 

영향력 있는 딜러야

 

예술작품 평도 많이 써

 

기고도 많이 하고

 

- 어디 가?
-집에

 

뭐? 갤러리 가야지

 

당신이 주인공이잖아
다들 당신 기다려

 

아무도 내 작품에
개뿔 관심 없어

 

- 난 관심 많아
- 의무감이지

 

그런 거 아냐
나를 믿어 봐

 

전시장은 파리 날릴 걸

 

내 그림은 진부하다잖아

 

한 명이 그런 것 갖고!

 

어쩜 좋아
당신 정말 애 같다

 

전시회 할 때마다
이럴래?

 

아니, 다음 전시
따위는 없어

 

- 래리가 있잖아
- 내 친구잖아!

 

아니, 돈 될 것
같아서 하는 거야

 

그만 투덜대

 

래리 같은 친구
감사하라고

 

래리한테 갤러리 사준
메이한테 감사해야지

 

그래?

 

당신도 부잣집 여자랑
결혼하지!

 

그럴 걸 그랬나?
내가 바보구나

 

브루클린 여자랑
사랑에 빠졌으니

 

사람 없을 거라더니
저건 뭐야?

 

알렉스 카버입니다!

 

반가워, 래리

 

잭슨 작품은
어떻게 되니?

 

- 대필 중이죠
- 정말?

 

자립에 대한 책이요

 

자립에 대한 책이
대필로 돼?

 

내 말이!

 

그래도 돈 되잖아요
그럼 됐죠

 

도로시 수술은?

 

아직 다리를 못 움직여

 

- 어떡하니?
- 엄마 무지 슬퍼하시네!

 

아버지 입원하셨을 때도
이 정도 아니었는데

 

남편이 강아지보다
못한 거지

 

얼마 안 남았다

 

- 식사 준비됐군
- 팁은 두고 가야죠

 

깜빡 잊었네

 

-오늘 아침에 집 내놨어
- 사람들 왔었어?

 

떼거지로 보고 갔어

 

- 몇 명
- 아주 많지는 않아

 

그거 말해야 하나?

 

- 그냥 해
- 할 말 있어?

 

잭슨이 우리 갤러리
파트너가 됐어

 

- 정말?
- 네

 

- 피시맨 부자
- 파트너

 

- 멋지다
- 지분 50대 50

 

정말 잘 됐다

 

- 잘됐지?
- 그래

 

잭슨이 젊은 감각을
불어넣을 거야

 

그래서 자네 전시회
얘기도 했지

 

네가 직접 말해라

 

우린 아저씨 그림
좋아해요

 

모두 좋아하지

 

35년 됐으니
성공한 거잖아

 

그런데?

 

지금은 아저씨 작품이
잘 안 팔려요

 

그러니까...

 

예술품 시장도
젊은 작가 작품을 원해서

 

초상화 같은 건...

 

쇼핑리스트에
없는 거죠

 

물론 유행은
돌아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서

 

예전처럼 그림도 많이
사는데다, 아저씨는...

 

물건 팔고 싶잖아요?

 

잠깐, 예술품을
'물건'이라고?

 

전 잘못한 거 없어요

 

시장을 만족시키는
예술가는 없어

 

화가는 자기만족을 위해
그림을 그리거든

 

너도 갤러리 운영하려면
그 정도 알아야지

 

진정해, 루스
잭슨은 사업가잖아

 

맞아요, 그겁니다

 

갤러리는 사업입니다

 

네 말 다 이해해

 

알렉스가 시장
취향을 파악해서

 

그리라는 거잖아

 

맞습니다

 

그럼 고객이
줄설 수도 있겠지

 

일단 고객의 집도
미리 방문하고

 

그림 걸어놓을 방도
구경하고

 

벽지 색에
깔맞춤 해야겠네!

 

재밌겠다!

 

- 그런 뜻이 아닙니다
- 잭슨...

 

- 루스는 농담이야
- 진담인 거 알아요

 

농담 아냐

 

진담이다

 

당신 잭슨한테
너무 심했어

 

예술가와 일할 거면
익숙해져야 돼

 

릴리, 잭슨 모두
늙은이들이 싫은 거야

 

그럼 확실하게
알려줘야지

 

우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플로리다에서
늘어져서 살긴 싫어

 

나보고 골프나
치란 말이야?

 

하던 일 다 팽개치고?

 

플로리다엔
에너지가 없어

 

그럼 어디로 갈까?
길바닥에 나앉아?

 

길바닥에서
살다니 뭔 소리야?

 

알렉스, 왜 당신은
늘 극단적이야?

 

남이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게 싫어

 

좋아, 그럼 우리가
다 알아서 하자

 

뭐를 할까?

 

- 우린 소신껏 살았잖아!
- 맞아

 

30개 주에서 흑백
결혼이 불법인 시절

 

눈치 안 보고 우린
당당히 결혼했지?

 

좋아, 그 소신으로
아파트를 찾자

 

신문에서
직접 찾아보고...

 

뭐하는 거야?
당신 왜 자꾸 웃어?

 

내가 오래 전 그렸던
안경 쓴 여자가 생각나

 

- 그래?
- 그래

 

그 여자 멀쩡히
살아있거든

 

이번엔 내 옷을
쉽게 못 벗길 걸

 

내기할까?

 

- 여기 있다
- 그래, 보자

 

잠깐

 

어떻게 생각해?

 

아니, 여기 봐
여기에도 있다

 

여기를 보면...

 

프랭클린 가인가?

 

- '아담하다'고?
- 작다고

 

잠깐, 여기는 어때?

 

여기 브루클린에도 있다

 

방 두 개, 넓고,
빛 잘 들고, 고풍스럽고

 

우리한테 딱이네

 

여기 가면 되겠다

 

- 싸게 살 수 있을까?
- 그게 될까?

 

- 안 될 거 없잖아?
- 기대하지 마

 

아빠는 뭐라고 하세요?

 

- 불안하시대
- 불안해요?

 

네가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고

 

두 분 결혼했을 때보다
지금 제 나이가 많거든요

 

알렉스랑 결혼하는 거
어떠냐고요?

 

난 할 말 없다

 

할 말 있으시면서,
말해보세요

 

난 만족한다

 

내 결혼에 '만족'해요?

 

무슨 말이 듣고 싶니?

 

아이스크림 맛에
만족하시고

 

콜라에 만족하셔도
되는데

 

딸 결혼은 다르죠!

 

알렉스랑 결혼하는 거
엄마는 막 좋아해야죠

 

최소한 행복해야지

 

- 노력중이다
- 더 노력 해봐요

 

이 결혼 어려울 거란
얘기셔

 

어렵지 않은
결혼도 있어?

 

아직 편견이 많잖아

 

그래, 언니?

 

말해줘서 고마워

 

자식 낳을
생각도 해야지

 

엄마 자식이나
걱정하세요

 

먼저 갈게

 

가족과 알렉스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그동안 감사했다고
아빠한테 전해줘요

 

내가 보기에는
멍청한 것 같아

 

이거 정말 좋겠다

 

빛 잘 들고
침실은 두 개, 붙박이 책장

 

아침에 햇빛도
잘 들고, 좋겠네

 

- 어디야?
- 73번가와 1번가 사이

 

맨해튼에서 살고 싶어?

 

변화를 줘 보자
래리랑 메이도 가깝고

 

- 얼마야?
- 비싸

 

- 110만 달러
- 우린 돈 없잖아!

 

어때? 구경하는 건
괜찮잖아

 

우릴 알아본다

 

여길 보렴, 우리 아가

 

걷지는 못 하지만
두 분을 보니 좋은가봐요

 

- 우리 아가!
- 잘 있었니?

 

저거 봐, 붕대 감았어

 

- 만져봐도 돼요?
- 그럼요

 

우리 착한 아기

 

아주 잘했어

 

잘 버텨야 돼, 자신 있지?

 

- 착하지
- 버텨야 돼

 

잘해야 돼

 

- 곧 걸을 거야
- 물론

 

- 당신만큼 강한 애야
- 우리만큼!

 

주니어 침실?
2층 침대라도 있나?

 

당신이 위층 침대 써

 

- 다 왔어
- 설마!

 

신문광고보다 별로다

 

시간 낭비야

 

아니, 이왕 왔으니 보자

 

잠깐, 어떤 거?

 

- 열렸어
- 그래, 들어가자

 

- 4C
- 4C?

 

- 4C
- 확실해?

 

- 그렇게 쓰여있어
- 알았어

 

이건 좀...

 

알았어, 가자

 

볼 것도 없어요

 

여기 좀 보자

 

또 만났네요

 

이런, 그렇구나

 

여긴 할아버지 집만큼
좋지는 않아요

 

그렇지?

 

엄마는?

 

뻔하잖아요
침대에 누워보러 갔죠

 

할아버지 개는
나았어요?

 

수술은 잘 됐는데

 

아직 뒷다리를
못 움직여

 

- 곧 걸을 거예요
- 그럴까?

 

그럼요

 

- 제 느낌은 잘 맞아요
- 그렇구나

 

엄마한테 갈게요

 

로건 크로포드 기자가

 

택시가 버려진 FDR
도로에 나가있습니다

 

어떻게 된 거요?

 

파미르가 택시를
납치 했대요

 

- 언제?
- 오늘 아침에

 

FDR 도로에서
전해드립니다

 

운전자 말로는
파미르는 긴장했고

 

'경찰은 뭐야?'라고
반복하고

 

가족에 대해 묻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88만 5천으로 가자
블루 레깅스가 산다잖아

 

아니, 서두를 거 없어

 

우리 집에 왔던
사람들이다!

 

- 우리 집은 안 사겠네
- 그건 모르지

 

- 딴 집에 왔잖아!
- 시세 조사야

 

집 팔고 사는 거
너무 힘들다

 

이 집 볼래?

 

형편없으면 안 볼래

 

너무 실망 마
구경만 하는 거야

 

그렇게 별로인지 몰랐어

 

가까운 곳이야
햇빛 잘 들고 침실 두 개

 

그래, 지하일 거야

 

지하 맞아

 

됐다, 여기 같아

 

좋다, 9층이야

 

저렇게 높은 데서
살아본 적 없잖아

 

벨이 여기 있구나
집 주인이 빈센트 맞지?

 

- 여기 맞아
- 사람 나온다

 

미안해요

 

필요하면
이거 가져가세요

 

- 고마워요
- 네

 

실례합니다

 

여기가 훨씬 좋다
내가 말했잖아?

 

이 입구를 봐
이런 입구 맘에 들어

 

- 빛도 잘 들지?
- 아주 좋아

 

오늘 햇빛도
별로인데 이 정도잖아

 

여보, 물 찾아서
약부터 챙겨 먹어

 

그래, 알았어

 

왔어요?

 

아이고

 

주세요

 

또 만났네

 

왜 그렇게 안 열릴까?

 

애들 못 열게 하려고요

 

그렇구나

 

여기 좋아요?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좋은걸

 

그래도 할아버지 집이
최고에요

 

그만한 집은 없지

 

- 원하는 집 꼭 찾으세요
- 그래야지

 

우리 그런 집으로 가면
차 마시러 오렴

 

- 어떠니?
- 멋져요

 

미안

 

여기 맘에 든다
정말 좋아

 

여기 와봐
이 방 좀 봐

 

이거 봐, 멋지지?

 

좋지?

 

- 중개인 찾아볼게
- 그래

 

좋지? 내가 말한다

 

우리 집 만큼
전망 좋은 곳은 없지만

 

루스와 나는 그것도
볼만큼 봤으니

 

이젠 젊은 세대에게
전망도 양보해야겠네요

 

오후에 소식 기대할게요

 

저기 있다

 

남편과 나는
이 집에 관심 있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요

 

알아요

 

그런데 두 분
돈은 있나요?

 

- 무슨 소리죠?
- 좀 그렇잖아요

 

그 연세에
장기융자는 안 되고

 

융자 필요 없어요

 

어머, 그럼 해봐요
가격 제안하세요

 

3시까지만 받으니
두 시간 남았네요

 

가격만 제시하시면
곧 결정될 겁니다

 

좋아요, 고마워요

 

- 사모님?
- 네

 

개인 편지도
넣어서 보내요

 

무슨 편지요?

 

같은 금액이 나오면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니까

 

감동적인 얘기를
살짝 끼우는 거죠

 

우릴 세상물정 모르는
노인네 취급하네

 

젊은 애들보다
우리가 돈도 많거든

 

당신 생각은 어때?

 

난 맘에 들어

 

- 정말?
-그래

 

그럼 해봅시다

 

우리 집을 안 팔았잖아

 

여러 명이 나섰으니
곧 팔리겠지

 

세 시까지만 신청
받는다고 그랬잖아

 

나를 또 그렇게 본다!
세 시까지래

 

- 아름다운 집이야
-그래

 

- 빛도 잘 들고
- 환하고

 

엘리베이터도 있고
공간도 넓고

 

여보, 제발 그렇게 하자

 

당신 정말
원하는 얼굴이네

 

그럼 다른 의사한테 가보자

 

왜?

 

같은 얘기할 게 뻔해

 

아닐 수도 있어

 

알렉스, 다 알면서
왜 이래

 

그 쉬운 걸
나만 못 하다니

 

엄마, 언니들은
정말 잘하던데

 

아무 고민 없이
쑥쑥 잘 낳잖아!

 

우린 애 필요 없어

 

애가 필요한 사람은 없어

 

애를 원하는 거지

 

난 애를 원하고
당신도 원하잖아

 

짜증나!

 

미치겠어

 

이게 뭐야?

 

난 보잘 것 없어
실패자야

 

당신은 실패자 아냐

 

내가 당신을
실망시켰잖아

 

날 실망시킨 적 없어

 

- 당신 얼굴 보면 알아
- 그런 말 하지 마

 

당신이 가르치는
애들이 다 당신 애야

 

그거랑 달라

 

그럼 나를 애처럼 키워
나를 큰 애라고 놀리면서!

 

그건 맞아

 

- 정말 그 집 맘에 들어?
- 당신도 그 집 좋잖아

 

지금 우리 집 같은 곳은
없다는 거 알지만

 

방금 그 집보다
좋은 집은 없을 거야

 

알렉스, 그냥 가격
한 번 내보는 거야

 

손해 볼 것도 없고

 

형편껏 써내자

 

그쪽에서 안 받아주면
할 수 없고

 

- 그래, 해보자
- 정말?

 

릴리한테 전화할까?

 

아니, 우리끼리 해야지
머리를 쓰자고

 

얼마로 할까?

 

- 글쎄
- 어쩌지?

 

너무 낮으면 꽝일 거고

 

높게 쓸 돈은 없고

 

그럼 어떻게 하지?

 

글쎄, 90만 어때?

 

너무 낮아, 91만

 

그래? 모르겠네

 

91만으로 해?

 

아니, 92만

 

- 너무 높아
- 그 집 사고 싶다며?

 

물론, 그 집으로 하고 싶어

 

- 그럼 92만
- 92만

 

아냐, 92만 5천

 

당신 뭔가 있어 보여

 

경매하는 사람 같아

 

93만 있습니까?

 

그래, 93만

 

그게 낫겠다
아무튼 해보자고

 

생판 남한테 편지를
어떻게 쓰지?

 

노망난 남편이 근처
동물원을 좋아한다고 써

 

진지하게!

 

이름 새긴 공원 벤치를
기증하는 건 어때?

 

알았어

 

그 집이 정말
맘에 든다고만 써

 

속보입니다,
바텐더 호프만 씨는

 

파미르가 현금을
도둑질했다고 했지만

 

호프만이 절도 및
위증으로 기소됐습니다

 

사실 그 돈은
호프만이 가져간 겁니다

 

어쩐지 그 얘기
이상하더라

 

- 알렉스?
- 왜?

 

그 집 우리가 됐대!

 

뭐? 벌써?

 

너무 잘됐지?

 

당장 수표 갖고 오래

 

- 지금 당장?
- 그렇게 말했어

 

- 모르겠군
- 뭐를 몰라?

 

- 기다려야 돼
- 뭘 기다려?

 

이 상황에서 벌써
돈을 줄 수는 없어

 

- 그럼 다음 후보한테 가
- 그럴 리 없어

 

그럼 중개인한테
뭐라고 말하지?

 

- 그러니까 우리가...
- 우리가 뭐?

 

- 지금 못 간다고
- 2순위로 가겠지

 

- 아냐
- 뭐가 아냐?

 

아닐 거야

 

- 전화 받지 마
- 왜?

 

매도자가
불안해하고 있어요

 

빨리 소식을 안 주면
다음 후보로 갑니다

 

들었지?
신청자를 또 받는대

 

- 뻥치는 거야
- 뻥 아냐

 

지금 뻥치는 건 우리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수 없어

 

딴 사람한테 떠밀려서
결정하면 안 돼

 

아무도 우릴
등 떠밀지 않아

 

우리끼리 하자고
당신이 그랬잖아

 

물론 그 말 기억해

 

나 좀 봐

 

어제 온종일
당신은 불평만 했어

 

늙어서 퇴물 되고
버려지는 거 싫다고

 

그래서 우린
용기를 내서

 

우리끼리 알아서
하기로 했지?

 

집도 몇 군데 보고

 

드디어 좋은 집을 봤고
사려고 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물러선다고?

 

스스로 결정했으면
행동도 따라야지!

 

한두 푼도 아니고
신중해야 한다고

 

알아, 그런데
우리가 지금 관두면

 

정신 나간 늙은이
취급당해!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계세요? 어머나!

 

유조차 사건 때문에
아직도 난리에요

 

테러범인지 뭔지
빨리 잡아야지 원!

 

자, 현재 상황
브리핑할게요

 

블루 레깅스가
제1후보이고

 

88만 5천이었죠

 

그런데 안내견 커플이
전화해서

 

몇 분 후에
신청서 갖고 온대요

 

직접 전달한대요

 

이 둘은 분명...

 

왜 그래요?

 

- 왜 그래요?
- 우리...

 

우리도 집을 봤어

 

집을 봤다고요?

 

집 보러 갔는데
맘에 들었어

 

오늘 집을 봤다고요?

 

그야 두 분 맘이지만
왜 나한테 전화 안 하시고?

 

너한테 허락받을
의무 없잖아

 

그건 알지만
나한테 리스트가 있는데

 

엄청 많아요, 또 두 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잖아요

 

이 바닥 쉽지 않거든요
전화라도 하시지!

 

릴리, 미안하구나

 

내가 그러자고 했다

 

아파트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

 

어디에서 살지는
우리가 결정해!

 

맘대로 하세요

 

어디가 그렇게
맘에 드셨나요?

 

- 맨해튼
- 73번가 1번가 사이

 

정말 아름답더라

 

- 가격은요?
- 백만 달러

 

백만?

 

- 모르겠다
- 우리 신청했어

 

말도 안 돼

 

- 거기서 좋대
- 얼마 제시했는데요?

 

93만

 

- 거기선 좋대요?
- 그래

 

괜찮네요

 

우리 바보는 아니지?

 

알았어요

 

현실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가죠

 

자기 집이 안 팔렸는데
매수 계약을 할 수는 없어요

 

더군다나 지금
시장도 안 좋은데

 

- 그쪽 중개인 알아요?
- 명함이 있었는데

 

누군지 알아

 

- 여자에요...?
- 잠깐

 

여기 있다, 미리엄

 

- 미리엄 카스웰?
-그래

 

- 사기꾼!
- 뭐?

 

돈 되면 사람도 먹을
인간이죠, 뭐래요?

 

- 계약금 내래
- 그렇겠죠, 언제요?

 

- 당장
- 뭐라고 하셨어요?

 

아직 전화 못했어

 

아니, 우린
그 집 맘에 들어

 

그럼 이 집부터
빨리 팔아야죠

 

좋아요, 찬찬히
생각해봅시다

 

내가 미리엄한테 말해서
어떻게 해볼게요

 

어머나, 화났나 봐

 

왜 우리 앞에서
직접 얘기를 못 하지?

 

단단히 화난 거 아냐?

 

우리 등 뒤에서
저러는 거 싫어

 

이 바닥 관례는 모르지만

 

집이 맘에 들면
사면 되는 거 아냐?

 

누가 아니래

 

현재 상황입니다

 

두 분이 그 집
사고 싶은데

 

노인네라 시간
걸린다고 둘러댔고

 

계약금 들고
5시까지 간다고 했어요

 

근데... 지금 몇 시지?

 

3시 30분이요
안내견 커플 올 거예요

 

너무 빨리
움직이는 거 아냐?

 

지금 집 살 건
두 분 아니던가요?

 

여긴 물고 뜯고 살벌해요
정신줄 놓으면 다 놓쳐요

 

한 가지 더

 

두 분이 그 집 보러간 거
내 소개라고 말했어요

 

거기서 물으면
그렇게 말하세요

 

수수료 일부라도
챙기게 해줘요

 

알았다, 그렇게 해야지

 

그럼 안내견 커플 오면
얼만지 확인하고

 

제시 금액 알려줘요

 

최소한 95만은
돼야 해요

 

그래야 양쪽 거래가
가능하죠, 95만!

 

아니면 망쳐요

 

정말 말 많군

 

테러 용의자 파미르를
곧 검거할 것 같습니다

 

경찰이 CCTV 화면을
조사한 결과

 

파미르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 누가 왔다
- 알아

 

내가 나갈게, 미남 남편

 

안녕하세요?

 

해롤드 훈련시키러
나온 김에 들렀어요

 

- 가격 제시 하겠소
- 들어오세요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 폐 끼치기 싫어요
- 그 종이 드려

 

가능한 최고액수입니다

 

개는 좀 나았나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이런, 맘 아프네요

 

해롤드도 안내견훈련
고전 중이죠

 

- 학습 능력 문제인지
- 우리 생각이죠

 

이건 편지에요

 

-고마워요
- 경쟁자 있으면 봐줘요

 

해롤드, 미안합니다

 

해롤드, 집중해라
내 말 들려?

 

금액을 알기 전에는
그 편지 읽지 마

 

왜?

 

금액부터 확인하라고

 

알았어, 당신이 볼래?

 

여보세요

 

릴리

 

그래

 

95만이라고?

 

좋아

 

그래, 잘 됐다

 

- 잘됐네
-95만?

 

그럼 잘 됐군

 

이제 된 거지?

 

릴리가 모두에게
말해줘야 하나?

 

2, 3순위 중에
더 낼 사람 있는지 봐야지

 

그래?

 

왜? 몇 천 달러
더 받으면 좋지

 

잠깐만

 

릴리? 뭐라고?

 

스웨터 아줌마가 95만 1천
제시했고, 또 있어요

 

길버트 박사는
이메일로 보낸대요

 

길버트 박사가 누군데?

 

- 블루 레깅스
- 싫다

 

거기 반응 보고
30분 내로 저쪽 집 가야죠

 

- 고맙다
- 수고해라

 

- 이메일 확인할래?
- 그래

 

나도 인터넷 할 줄 알아

 

'카버 부부에게'

 

'나랑 내 파트너는
몇 년 전 뉴욕으로 왔는데'

 

'짐작하시듯이
사는 게 쉽지 않네요'

 

'입양하려고
6년 노력한 끝에'

 

'이제 겨우 딸이
생길 것 같아요'

 

'인도에서 올 아이인데요'

 

'남편 분 작업실이
애 방으로 너무 좋겠어요'

 

'빛과 사랑이 가득한 방'

 

'이 아름다운 집에서
살게 해주세요'

 

- 왜?
- 루스, 이것 좀 해봐

 

그래, 내가 해볼게

 

여보, 걱정 마

 

괜찮아

 

내가 할게

 

블루가 또 돈을 올렸어

 

얼마야?

 

96만

 

96만... 좋아!

 

몰라

 

왜? 실망했어?

 

안내견 커플 편지 읽었는데

 

그쪽에 기회를 주면
어떨까?

 

아까 그 금액이
최종이라고 했잖아

 

그 편지 읽지 말라니까!

 

알아, 하지만 딸을
입양한대

 

이 사람은
1만 달러를 더 준다잖아

 

그런 사람이
여기 살면 좋겠어?

 

- 여보!
- 그냥 묻는 거야

 

1만 달러
더 받을 수 있잖아

 

온종일 숫자 갖고
씨름했는데 몰라?

 

85만, 90만, 95만...
우린 부자가 아냐

 

정신 바짝 차려야 돼

 

그 얘긴 맞는데

 

그 커플에게 주고 싶다

 

나도 맘이야 굴뚝같지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집을 팔고 싶어

 

침대에 눕는 아줌마랑
딸한테 주고 싶다고

 

하지만 가장 간절한 건...

 

계단을 맘대로
오르내리는 거야

 

그럼 여기서
평생 살 수 있잖아

 

알았어

 

여기 있어, 받을게

 

여보세요?

 

네, 선생님

 

- 뭐요?
- 왜?

 

정말이요?

 

정말요?

 

- 걸었대
- 걸었어?

 

- 걸어?
- 도로시가 걸었대

 

해낼 줄 알았어

 

하이파이브!

 

좋았어

 

- 잘 들어
- 뭐를?

 

일단 수표를 주면
되돌릴 수 없어

 

- 알아
- 다른 인생 시작이야

 

- 더 좋은 인생
- 살아보면 알겠지

 

잠깐, 여기다

 

누구세요?

 

계약금 내러
남편이랑 왔어요

 

계세요?

 

- 이 집 맞아?
- 당연하지

 

저기요?

 

집 사러 왔다고요

 

매수자예요

 

중개인이 여기로
오라고 했어요

 

그쪽 중개인 안 왔으니까
밖에서 기다려요

 

대단하셔라

 

릴리한테 전화하자

 

- 예의도 없이!
- 누가 온다

 

다행이다

 

일단...

 

릴리한테 전화할게

 

릴리!

 

운명의 순간입니다

 

- 더 기다려
- 안 돼, 계약해야 돼

 

- 누구야?
- 저쪽 중개인이요

 

5시까지 오랬어요

 

- 나가요
- 미치겠군

 

어찌나 자기들
맘대로 이신지

 

- 안녕하세요?
- 어떻게 들어왔어요?

 

개 산책시키는
신사 분이 나가기에...

 

막 들여보내는군
들어와요

 

- 고마워요
- 여긴 카버 부인

 

여긴 카버 씨
난 릴리 포트만

 

안녕하세요?

 

릴리 포트만이에요
반가워요

 

내 아내와 하던 얘기
마치겠소

 

그러세요
일단 들어갑시다

 

- 알았어
- 그래요

 

도저히 이 금액은
받아들일 수 없어

 

당신 맘대로 해

 

사업 얘기로
들어갑시다

 

미리엄

 

- 수표는 준비했어요
- 좋습니다!

 

우리가 거절한다면?

 

- 왜 거절해요?
- 잠깐

 

다른 매수자에게
기회를 주는 거죠

 

- 왜요?
- 더 많이 받을 테니까

 

저 노인네 덕에
우린 인질 신세였소

 

그런 적 없소

 

일단 모두 진정하세요

 

최고 가격을 제시한
분을 선택한 거라고요

 

다리 테러를 보고도
그 말이 나와요?

 

이 계약 깨면
민사소송 들어갈 거고

 

뱃속의 아기 대학 졸업할 때
판결날 텐데, 좋아요?

 

어서 수표 받아요

 

이쪽으로

 

서류 볼 줄은 아세요?

 

당연히 알죠!

 

수표 받는 사람은?

 

스티븐 빈센트

 

PH? V?

 

PH!

 

무슨 일 있군

 

- 테러 뉴스에요
- 어떻게 된 거죠?

 

범인을 잡았나 봐요

 

어머나

 

테러범 용의자
압둘 파미르는

 

여기 나타났습니다

 

저 남자구나!

 

자수하는 것 같습니다

 

폭탄 탐지를 위한
특수 경찰견을 보내서

 

폭탄이 있는지
냄새를 맡게 해서...

 

위험한 상황을...

 

- 침착해 보이네요
- 폭탄이 있을 거야

 

개가 걸어 나왔으니
폭탄은 없다는 겁니다

 

이 사회에 발도
못 붙이게 해

 

아주 좋은 소식이군요

 

- 다행이다
- 가둬버려

 

헬리콥터 소리도
들립니다

 

뉴욕경찰의
뛰어난 검거 능력으로...

 

수갑을 채우려고...

 

- 미친놈 쏴버려
- 급소를 터뜨려

 

세상에, 저렇게
어린 청년이었어?

 

뭘 놀라세요?

 

괴물일 줄 알았는데
너무 어리네요

 

뭔 잘못을 했단 거요?

 

- 집값 5만 달러 말아먹었어!
- 그만 해

 

테러범도 잡혔으니
모두 안심하십시오

 

유죄라고 단정하기엔
이르지 않아요?

 

- 가여워라
- 가엽긴 뭐가요?

 

- 내가 기다리랬지?
- 가격 맞으면 판다며?

 

당신은 계약이행의
의무가 있습니다

 

- 알아요?
- 네

 

- 어서 서명하세요
- 합시다

 

표시한 이곳에
서명하세요

 

카버 씨

 

서명 안 해

 

알렉스, 괜찮아?

 

서명을 안 한다뇨?

 

- 계약 안 한다고
- 무슨 소리요?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이 아파트 안 사

 

이모부, 왜 이래요?

 

왜 이러는지 몰라?
이 계약 안 해

 

온종일 왔다 갔다 하면서

 

이 두 사람한테
모욕이나 당하고

 

두 분을 모욕한 적 없어요

 

내 남편 말 좀
들어 봐요

 

우린 안 살 테니
잘 팔아보슈

 

10억 달러 받으라고

 

이럴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고마워, 릴리

 

저기...

 

알렉스, 기다려

 

- 잠깐만
- 당장 가자고

 

이렇게 화내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맞아

 

미안해

 

미안해, 루스

 

그 젊은 청년이...

 

가엽게 무릎 꿇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우리도 딴 사람처럼
경솔했구나

 

아무 것도 아닌 걸로
테러범 취급하고

 

맞아

 

우리 왜 이사 가는 거지?
뭐를 위해서?

 

우리 잘 살았잖아?

 

난 당신을 돕고 싶었어

 

당신 맘이야 다 알지

 

당신 100살까지
살 수도 있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난 당신 없이
살기는 싫어

 

사실 어디든 상관없어

 

브루클린, 모스크바
어디면 어때

 

어디든 좋아

 

당신만 있으면 돼

 

그럼 된 거야

 

집에 가자

 

사랑해, 고집불통 남편님

 

이유야 어찌됐든
차라리 잘 됐어요

 

집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이모네 집 매수자는
접수 안 했으니까

 

테러범이 잡혔으니
집값도 올라갈 거고

 

이젠 100만도 가능해요

 

- 더 받자고요
- 아냐, 릴리

 

왜, 너무 많아요?

 

- 아니
- 너무 적어요?

 

이사 안 갈 거야
집 안 팔아

 

왜 그러세요?

 

사겠다는 사람들
확실한데

 

지금 엎을 순 없다고요

 

우리가 살고 싶은 집에서
살 거야

 

아니...?

 

두 분을 위해
그 집은 파는 게 좋아요

 

너한테 좋겠지

 

두려워서 이러는 거죠?

 

두려울 거 없어
우린 이게 좋아

 

알렉스 말이 맞아
지금은 안 팔아

 

- 잠깐 제 말 들어봐요
- 뭐?

 

들어 보세요

 

엘리베이터 없는 데서
영원히 살 수는 없어요

 

어디서도 영원히
살지 못해

 

하지만 한참은
살 수 있지

 

말도 안 돼

 

나 개고생한 건
뭐냐고요!

 

할 말 없구나
미안하다

 

이 말은 해야겠어요

 

똥오줌 구별 못하는
고집불통 영감탱이!

 

버릇없이 말하지 마!

 

이모도 똑같거든요,
됐어요!

 

이번 추수 감사절에
쟤네 집에 못 가겠다

 

쟤 요리도 못하잖아

 

도로시가 다시 걷는 데는
한참 걸렸지만

 

겨울이 됐을 때쯤
그 전처럼 돌아왔죠

 

- 나 무거워
- 6개월!

 

확실히 안았지?

 

둘이 올라오는 줄 알았다

 

- 당신 뭐 해?
- 보면 몰라?

 

놀라운 걸

 

벽에 페인트칠했어?

 

재밌지?

 

못된 영감이
밥도 안 준 거니?

 

- 다 먹였어
- 배고픈 표정인걸

 

까먹었거나
거짓말하는 거야

 

자, 일은 잘 돼?

 

그럭저럭... 돼가고 있어

 

잘됐군

 

봐도 돼?

 

페인트칠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어

 

안타까워라

 

진심은 그게
아닌 거 같은데, 어때?

 

- 좋지?
- 멋진걸

 

당신이 고른 회색보다
이게 낫잖아

 

고마워

 

이 할머니는
왜 자꾸 그리는 거유?

 

할머니가 어딨어?

 

알긴 아는구나

 

이것 좀 봐

 

그 며칠 정신없이
놀이기구를 타다가

 

처음 탄 곳에 내린
기분이었죠

 

그렇게 돌아와
자신을 돌아보니

 

우리 모든 게
소중해보이더군요

 

언젠간 이 집을
팔아할 겁니다

 

계단을 못 올라갈 테니까

 

하지만 아직은 살만해요

 

이렇게 함께인데
뭐가 문제겠어요?

 

다 제자리로 돌아왔고
우리 집도 있잖아요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