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11,501 --> 00:02:12,600 웬놈이냐! 1 00:03:04,700 --> 00:03:05,900 목타 1 00:03:06,933 --> 00:03:11,734 그저 상것들은 마을에 행사가 났다 하면 저 모양으로 난장판이니 1 00:03:11,734 --> 00:03:13,968 상것들 팔자가 상팔자예요 1 00:03:13,967 --> 00:03:16,366 아씨, 물 좀 마시고 와도 될까요? 1 00:03:17,266 --> 00:03:18,400 알아서 하려무나 1 00:03:18,400 --> 00:03:21,033 예 아씨 휑하니 다녀오지요 1 00:04:05,366 --> 00:04:06,399 움직이지마! 1 00:04:07,800 --> 00:04:09,399 역시 사내였던가 1 00:04:10,766 --> 00:04:12,466 못 알아듣진 않겠지? 1 00:04:22,901 --> 00:04:24,634 이러고도 몸 성할 줄 아는가? 1 00:04:29,266 --> 00:04:32,233 이따위 일이 순조롭지만은 못한 것 1 00:04:33,934 --> 00:04:35,334 정 못 알아들으시면 1 00:04:40,901 --> 00:04:42,167 못난 것 1 00:04:43,199 --> 00:04:47,600 계집의 몸이 그따위 노리개로 열려질 거라고 생각했나? 1 00:04:57,600 --> 00:04:58,600 좋아 1 00:04:59,466 --> 00:05:02,666 오히려 내가 자네 몸뚱일 가지고 놀아주지 1 00:05:03,567 --> 00:05:05,434 공깃돌 놀리듯이... 1 00:05:29,466 --> 00:05:30,633 틀림없군 1 00:05:31,533 --> 00:05:36,199 언젠가 내 집에 은기를 손보았던 은장이가 틀림없으렷다 1 00:05:36,199 --> 00:05:39,334 마님 죽을죄를 졌습니다요 1 00:05:44,701 --> 00:05:46,367 괜찮네 1 00:05:46,367 --> 00:05:49,734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주저할 것 없네 1 00:05:49,733 --> 00:05:50,766 이리와! 1 00:06:48,666 --> 00:06:51,766 못다 춘 춤 내가 대신 쳐주지 1 00:08:05,634 --> 00:08:08,199 성종10년 1 00:08:08,199 --> 00:08:10,700 단기 3812년 1 00:08:10,701 --> 00:08:13,567 서기 1479년 1 00:08:13,567 --> 00:08:15,968 506년전 1 00:08:21,500 --> 00:08:25,433 조선왕조는 제9대 성종왕에 이르러 건국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1 00:08:25,434 --> 00:08:28,667 강상과 풍교를 바로잡는 유교적 윤리관에 의하여 1 00:08:28,666 --> 00:08:31,333 정치질서를 확립하기 시작했다 1 00:08:31,334 --> 00:08:35,600 경국대전에 성문화된 재가금지법이 바로 이것을 말한다 1 00:08:35,600 --> 00:08:39,533 양반사회에서 남자는 재혼은 물론 축첩도 허용 되었으나 1 00:08:39,533 --> 00:08:43,000 여자는 남편에게 버림받아도 재혼할 수 없는 1 00:08:43,000 --> 00:08:45,433 여성 최악의 악법이었다 1 00:08:48,100 --> 00:09:06,567 주모, 술 한잔 주시오 1 00:09:12,133 --> 00:09:15,400 반봉우리 천가로부터 어우동에 대한 전갈이옵니다 1 00:09:15,399 --> 00:09:16,733 그래 1 00:09:36,000 --> 00:09:40,734 그 계집이 또 상것을 희롱했단 뜻이로구먼 1 00:09:41,734 --> 00:09:46,400 이 그림으로 봐선 역시 상것은 살해되었고 1 00:09:46,399 --> 00:09:52,333 살인범은 그 계집의 지아비였던 태산군이 보냈다는 내용이로구만 1 00:09:57,100 --> 00:10:00,334 점입가경이로세 1 00:10:00,333 --> 00:10:02,333 생각보다 큰 고기야 1 00:10:03,868 --> 00:10:06,868 천가에게 돈을 두둑이 주어서 1 00:10:06,868 --> 00:10:11,767 앞으로 그 계집의 신변을 더욱 철저히 보호하도록 이르게 1 00:10:11,767 --> 00:10:14,567 이제 그 계집을 죽이려는 자가 나타낼게야! 1 00:10:14,567 --> 00:10:16,299 알겠사옵니다 1 00:10:19,868 --> 00:10:23,968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정창손인들 1 00:10:23,967 --> 00:10:28,533 조카딸년의 음풍에 영의정자리가 온전할 수가 있을까... 1 00:10:34,868 --> 00:10:37,467 여기서부터 자넨 눈을 가려야겠네 1 00:10:38,399 --> 00:10:39,867 알겠소이다 1 00:10:39,868 --> 00:10:42,667 하지만 딴눈치가 뵈면 용서 안겠소 1 00:10:43,333 --> 00:10:46,967 내 표창은 냄새만으로 쫓아가 꽂히니까 1 00:10:46,967 --> 00:10:48,399 알겠네 따라오게 1 00:11:05,167 --> 00:11:08,367 못된 계집애, 젖통만 크다더니 니가 바로 그렇구나 1 00:11:10,433 --> 00:11:12,900 - 차가워 - 하지마 1 00:11:12,900 --> 00:11:14,733 왜 사람을 피하는 거요? 1 00:11:14,734 --> 00:11:21,734 한밤중에 눈을 가린 사내를 끌고 가는 내 모습이 들어나면 어찌되겠나? 1 00:11:22,868 --> 00:11:25,167 그럼 내 눈을 가리지 않으면 될것아니요? 1 00:11:25,167 --> 00:11:28,466 안돼 다시 한 번 일러두겠네 1 00:11:28,466 --> 00:11:31,333 만일 자네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을 알아챈다면 1 00:11:31,333 --> 00:11:35,399 나나 자네나 피차간에 목숨 부지하기가 어려울 걸세 1 00:11:42,200 --> 00:11:43,600 알겠소이다 1 00:11:51,133 --> 00:11:52,367 벗겨주게 1 00:11:54,734 --> 00:11:57,167 경거망동을 해서는 안 되네 1 00:12:01,299 --> 00:12:02,867 이름이 뭔가? 1 00:12:04,067 --> 00:12:06,567 계시온데 소인이 여쭙는다면 1 00:12:06,567 --> 00:12:09,299 나리께서는 대답해 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1 00:12:11,366 --> 00:12:13,733 이름은 없다고 말씀드리겠사옵니다 1 00:12:14,366 --> 00:12:16,166 그렇겠군 1 00:12:16,167 --> 00:12:18,834 언짢으시다면 지금 당장 물러가겠습니다 1 00:12:19,567 --> 00:12:20,868 아닐세 1 00:12:22,466 --> 00:12:26,600 그럼 목숨을 버려야 할 자가 누구인가만 말씀해주십시오 1 00:12:27,333 --> 00:12:30,166 실수 없이 잘해낼 수 있겠나? 1 00:12:36,933 --> 00:12:40,399 알겠네 낭청 끝으로 가게 1 00:12:59,833 --> 00:13:01,733 병풍을 치우게 1 00:13:15,801 --> 00:13:19,200 거기 놓여있는 것처럼 세 가지 부탁이 있네 1 00:13:20,801 --> 00:13:25,533 첫째 것은 목숨을 거두어달라는 부탁으로 주는 걸세 1 00:13:28,667 --> 00:13:35,466 두 번째 것은 죽이되 본인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할 것이며 1 00:13:35,466 --> 00:13:40,067 또한 고통을 주지 않도록 즉사시켜야 한다는 뜻일세 1 00:13:41,133 --> 00:13:45,801 마지막 세 번째는 숨을 거두거든 1 00:13:45,801 --> 00:13:51,567 남모르게 어디 마땅한 묏자리라도 얻어서 곱게 묻어주겠나 1 00:13:52,267 --> 00:13:54,767 산수 좋고 양지바른 곳으로... 1 00:13:55,967 --> 00:13:57,800 따라가게 1 00:13:57,801 --> 00:14:02,300 자네표창이 찾아야 될 사람을 가르쳐 줄 걸세 1 00:15:34,533 --> 00:15:35,967 저건 기생 아니요? 1 00:15:42,600 --> 00:15:43,967 아니 그럼 저 기생을... 1 00:15:46,868 --> 00:15:49,133 난 사람은 안 죽인다고 했잖소 양반 놈들밖엔! 1 00:15:49,133 --> 00:15:50,267 소리 낮춰! 1 00:15:55,333 --> 00:15:59,366 분명히 일러두지만 애초에 약속엔 조금도 어긋남이 없네 1 00:16:02,967 --> 00:16:04,766 아무리 그래도 계집을... 1 00:16:04,767 --> 00:16:07,868 자넨 사냥할 때 사슴 암놈 수놈 가리나? 1 00:16:41,500 --> 00:16:44,567 - 네가 잡은 거니? - 예? 1 00:16:44,567 --> 00:16:48,734 그 새 말이다 내게 줄 수 있겠니? 1 00:16:48,734 --> 00:16:49,533 예 1 00:17:08,933 --> 00:17:12,567 너 칠종칠금이란 말을 아니? 1 00:17:14,467 --> 00:17:18,934 옛날 제갈 공명은 남만의 오랑캐를 칠 때 1 00:17:19,767 --> 00:17:25,067 그 우두머리 맹획을 일곱 번을 잡고 일곱 번이나 놓아주었단다 1 00:17:26,366 --> 00:17:30,366 그때야 비로소 포악한 오랑캐 우두머리도 1 00:17:30,366 --> 00:17:35,299 스스로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공명에게 항복했단다 1 00:17:36,701 --> 00:17:42,267 넌 지금 그 새가 스스로 네 손안에 날아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1 00:17:43,601 --> 00:17:46,701 스스로 네 손 안에 들어올 때까지 놔줘 봐 1 00:17:54,968 --> 00:17:57,133 - 아씨, 한푼만 줍쇼 - 저리 비키지 못해! 1 00:17:57,133 --> 00:17:59,200 - 저리 가라니까 - 아씨 1 00:17:59,200 --> 00:18:00,000 저리 비켜! 1 00:18:51,334 --> 00:18:53,267 아는 사람인가? 1 00:18:53,267 --> 00:18:55,033 글쎄올시다 1 00:18:55,032 --> 00:18:58,299 아랫마을도 저희들 마을도 그렇고 1 00:18:58,299 --> 00:19:01,600 이 같은 생김새는 생소합니다 나리 1 00:19:01,601 --> 00:19:06,601 그렇다면 타지에서 흘러들어온 자라고 밀어붙이는 모양인데 1 00:19:06,601 --> 00:19:12,367 옷차림은 분명 지난밤 놀이판에 치마저고리 여자 옷이 아니던가? 1 00:19:12,366 --> 00:19:14,267 그런데 아무런 연고도 없이 1 00:19:14,267 --> 00:19:17,400 이 마을 한복판에 들어와 죽어 자빠졌단 말인가? 1 00:19:17,400 --> 00:19:19,901 나리도 아시겠지만 1 00:19:19,901 --> 00:19:23,467 이 놀이판이라는 게 워낙 난장판이어서 1 00:19:23,467 --> 00:19:26,501 아무리 생면부지의 얼굴이 끼어들어도 1 00:19:26,500 --> 00:19:28,701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가 없사옵니다 1 00:19:28,701 --> 00:19:30,968 어허, 그것 참 1 00:19:32,000 --> 00:19:34,800 그 마을 자상이란 사람들이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나? 1 00:19:37,166 --> 00:19:40,333 정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고집들 할 텐가? 1 00:19:41,901 --> 00:19:45,667 글쎄 먼발치로 지나치는 걸 본 사람이 없느냐고! 1 00:19:46,534 --> 00:19:47,634 글쎄올시다 1 00:19:50,099 --> 00:19:53,099 마을사람을 불러 모아서 알아들보게 1 00:19:54,067 --> 00:19:56,200 못난 사람이 잘못이야 1 00:19:58,400 --> 00:20:04,100 수소문해서 자문박 사슴골에 천가놈을 찾아보게 1 00:20:06,267 --> 00:20:10,901 그곳 무자리들부터 조사를 해봐야겠어 1 00:20:17,534 --> 00:20:18,801 여보게, 천가 1 00:20:26,601 --> 00:20:30,501 - 여기 술값 받아요 - 네네, 고맙습니다 1 00:20:30,500 --> 00:20:33,867 - 주모, 술 좀 더 줘 -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니에요? 1 00:20:33,867 --> 00:20:37,067 - 걱정 말아 - 어서 오세요 1 00:20:38,032 --> 00:20:39,166 올라 앉으세요 1 00:20:40,733 --> 00:20:45,299 - 주모 여기 너비아니 한 접 주세 - 네, 네 1 00:20:49,500 --> 00:20:53,200 아이고, 왜 올라앉으시지 않고 1 00:20:55,400 --> 00:20:57,767 아이고 둘이시던가? 1 00:21:07,267 --> 00:21:09,167 좀 도와줘야겠네 1 00:21:10,334 --> 00:21:13,000 물레방앗간 살인범을 찾고 있네 1 00:21:14,400 --> 00:21:19,334 사슴골 무자리들 중에 의심 가는 자가 없는가? 1 00:21:22,767 --> 00:21:26,133 혹 직접 관련은 없다고 하더라도 1 00:21:27,334 --> 00:21:30,901 다 끼리끼리 서로 연줄은 닿을것 아니겠나? 1 00:21:35,800 --> 00:21:37,133 뭘 숨기고 있구먼! 1 00:22:17,500 --> 00:22:18,500 게 앉거라 1 00:22:28,901 --> 00:22:30,167 놀랄 것 없다 1 00:22:38,968 --> 00:22:41,734 그래 맛있게 만들어 왔니? 1 00:22:56,099 --> 00:22:58,366 - 나리 - 가만 있어! 1 00:22:59,166 --> 00:23:00,800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1 00:23:05,601 --> 00:23:08,467 나리, 아니 되옵니다 1 00:23:11,067 --> 00:23:12,901 아니 무엇이라고? 1 00:23:12,901 --> 00:23:15,167 아니 그럼, 태산군? 1 00:24:14,968 --> 00:24:18,868 점을 보았으면 길하든 흉하든 점괘가 나왔을 게 아니냐? 1 00:24:18,867 --> 00:24:21,366 점은 쇤네가 무슨 1 00:24:21,366 --> 00:24:23,733 그저 심심풀이 장난이와요 1 00:24:23,733 --> 00:24:28,567 그래 나도 심심풀이 장난삼아 들을 테니 얘기해보려무나 1 00:24:28,567 --> 00:24:32,666 머지않아 귀한 손님이 찾아드는 점괘였습니다, 아씨 1 00:24:32,666 --> 00:24:33,867 귀한손님? 1 00:24:33,867 --> 00:24:37,166 예, 귀하기가 아주 엄청난 1 00:24:37,166 --> 00:24:38,666 엄청나다니 1 00:24:38,666 --> 00:24:42,466 무겁기가 태산 같고 높기가 하늘 같았사와요 1 00:24:42,467 --> 00:24:44,200 아 그래? 1 00:24:48,767 --> 00:24:52,534 엄청나다면 그래 상감마마라도 된단 말이냐? 1 00:24:55,933 --> 00:25:00,267 기러기가 하늘을 날되 물을 따라 나르고 1 00:25:00,267 --> 00:25:04,601 나비가 청산을 지나되 꽃을 피하기 어렵도다 1 00:25:05,666 --> 00:25:06,567 어떤가? 1 00:25:09,099 --> 00:25:13,399 꽃인데 어찌 나비를 외면할 수 있겠사옵니까 1 00:25:17,500 --> 00:25:21,767 자네 고쟁이 덕에 내 일생일대에 명필이 나왔도다 1 00:25:24,767 --> 00:25:26,868 시 또한 명시이옵니다 1 00:25:28,534 --> 00:25:32,501 소첩은 일생을 두고 가보로 소중히 간직하겠사옵니다 1 00:25:38,400 --> 00:25:42,400 나리 이거 너무 오래됐습니다요 1 00:25:42,400 --> 00:25:47,334 태산군 나리라면 상감마마 재당숙 되시는 종친이신데 1 00:25:47,334 --> 00:25:49,500 공연히 문턱을 넘었다가 1 00:25:52,267 --> 00:25:54,000 아이고 머리야 1 00:25:59,032 --> 00:26:02,500 나리 어디로 가십니까요? 그쪽이 아닙니다요 1 00:26:04,867 --> 00:26:06,000 나리 1 00:26:10,701 --> 00:26:12,534 이리 오너라! 1 00:26:13,500 --> 00:26:16,067 - 불러계시옵니까 - 들어오시게 아우 1 00:27:16,800 --> 00:27:19,133 아니 그건 은장도 아닌가? 1 00:27:20,968 --> 00:27:25,467 아니 계집이라면 제 몸을 지키기 위해 흔히 지니는 것을 1 00:27:25,467 --> 00:27:27,734 그래 그걸 몰라서 여기까지 왔나? 1 00:27:27,733 --> 00:27:30,166 아니옵니다 태산군 나리 1 00:27:30,166 --> 00:27:32,032 아니면 뭔가? 1 00:27:32,032 --> 00:27:37,099 혹시 이것이 마님께서 지니던 것이 아닌가 1 00:27:37,099 --> 00:27:38,867 여쭙고 싶어서 이옵니다 1 00:27:39,567 --> 00:27:40,400 뭐야? 1 00:27:41,133 --> 00:27:44,701 소인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시고 1 00:27:44,701 --> 00:27:48,500 너그럽게 받아드려 주시옵소서, 나리 1 00:27:49,467 --> 00:27:52,467 - 좋네 - 감사하옵니다, 태산군 나리 1 00:27:53,067 --> 00:27:56,400 허나 그 일이라면 잘못 들었네 1 00:27:56,400 --> 00:27:57,167 예? 1 00:28:01,133 --> 00:28:04,834 친정으로 간지 이미 오래됐네 1 00:28:04,834 --> 00:28:07,734 뭐라구요? 아니 해인마님께서 1 00:28:07,733 --> 00:28:10,800 은장도를 차고 있었는지 없었는지 내 알바 아니네 1 00:28:10,800 --> 00:28:12,199 뭘 꾸물거리나? 1 00:28:12,200 --> 00:28:15,867 예, 물러가겠습니다 1 00:28:32,400 --> 00:28:33,567 못난 것 1 00:28:36,500 --> 00:28:39,366 그 잘난 상것하나 죽은걸 가지고 1 00:28:40,867 --> 00:28:43,800 할 일도 되게 없는 모양이군 그래! 1 00:28:49,567 --> 00:28:50,567 나리 1 00:28:51,467 --> 00:28:53,667 아니 썩 물러가지 않고 또! 1 00:28:58,968 --> 00:29:00,200 어떻게 아셨지요? 1 00:29:01,000 --> 00:29:04,400 - 무엇이? - 상것 하나 죽었다는 걸! 1 00:29:06,166 --> 00:29:07,333 무슨 얘긴가? 1 00:29:08,166 --> 00:29:11,600 상것 죽었다 1 00:29:11,601 --> 00:29:14,334 - 뭐? - 어떻게 아셨지요? 1 00:29:16,366 --> 00:29:17,466 그거야 1 00:29:18,601 --> 00:29:21,200 자넨 칠거지악도 모르나 1 00:29:23,400 --> 00:29:26,501 남정네들은 참 편하기도 하네요 1 00:29:27,701 --> 00:29:31,800 자식 못 낳는다고 내쫓고 시부모 잘못 섬긴다고 내쫓고 1 00:29:33,267 --> 00:29:35,467 심지어는 병들었다고 까지 1 00:29:37,166 --> 00:29:41,567 이거 원 우리 계집들 어디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1 00:29:43,133 --> 00:29:47,634 그러게 누가 계집애로 태어나랬더냐? 1 00:29:52,166 --> 00:29:54,299 걱정 말게 1 00:29:54,299 --> 00:29:57,166 그래도 정실소박은 안할 터이니 1 00:29:58,000 --> 00:30:00,267 어서 자네 아우나... 1 00:30:01,800 --> 00:30:05,366 홀아비 소원이라니 마음 좀 쓰게나 1 00:30:05,366 --> 00:30:07,933 이 사람아 어딜 가는 겐가? 1 00:30:11,666 --> 00:30:16,366 꽃 찾아 나비가 날지 나비 찾아 꽃이 간답디까? 1 00:30:17,299 --> 00:30:21,466 그래 그렇지 옳거니 1 00:30:25,467 --> 00:30:29,567 여보게, 어서 자네 아우나 좀 1 00:30:29,567 --> 00:30:32,933 요즘 내 사정이 급하다네 1 00:30:32,933 --> 00:30:35,533 - 안 그렇습니까? 영감 - 그렇지 1 00:30:39,366 --> 00:30:40,600 칠거지악? 1 00:30:41,867 --> 00:30:43,500 양반이라는 것들 1 00:32:14,267 --> 00:32:15,667 내가 왔네 1 00:32:18,000 --> 00:32:19,800 나비가 왔네 1 00:32:20,500 --> 00:32:24,133 그 나비 꿀을 딸 줄이나 아실련지... 1 00:32:24,133 --> 00:32:26,667 부리없는 나비봤나 1 00:32:27,666 --> 00:32:29,199 나비도 나비 나름 1 00:32:30,666 --> 00:32:33,466 어허, 찔려보면 알일 1 00:32:34,500 --> 00:32:37,666 매가 꿩을 쪼을때도 순서가 있는 법 1 00:33:35,467 --> 00:33:41,000 그렇지 인연은 인연이니 합방주 한잔이 없을 수가 없지 1 00:33:47,166 --> 00:33:49,600 - 나리 - 술맛이 한결 돋구워 지는구만 1 00:33:49,601 --> 00:33:54,100 풀방우리에 쥐 드나들듯한단 말 아시옵니까? 1 00:33:54,099 --> 00:33:57,900 자네도 한 잔 받아야지 1 00:34:03,567 --> 00:34:04,800 이집이 그래요 1 00:34:06,099 --> 00:34:10,733 온갖 한량과 벼슬아치들이 뻔질났게 드나들지요 1 00:34:11,867 --> 00:34:13,366 그렇겠지 1 00:34:13,367 --> 00:34:15,667 그래서 소문도 참 빠르지요 1 00:34:16,733 --> 00:34:18,000 어서 들게나 1 00:34:18,701 --> 00:34:22,733 술자리에서 한마디 슬쩍 흘리기만 하면 1 00:34:22,733 --> 00:34:26,500 반나절도 못돼 사대문안 곳곳에서 1 00:34:26,501 --> 00:34:29,100 입방아들이 찌어지기 시작하지요 1 00:34:30,867 --> 00:34:33,199 어서 들라니까 1 00:34:33,199 --> 00:34:38,600 삼년 가문 모래밭에 물 스며들듯 참 빠르더군요 1 00:34:38,601 --> 00:34:43,666 이 사람아 이 원앙금침이 기다리질 않나! 1 00:34:43,666 --> 00:34:46,933 만약 나리 소문을 퍼뜨리면 어떨까요? 1 00:34:46,934 --> 00:34:50,200 어떻긴 어서 잔이나 봐... 1 00:34:51,601 --> 00:34:57,300 뭐? 내 소문? 무슨 소문? 1 00:34:57,300 --> 00:35:03,534 무슨 소문인지는 모르지만 은밀히 모의를 하더라고 슬쩍 흘리면 1 00:35:04,800 --> 00:35:06,601 은밀히 모의? 1 00:35:07,400 --> 00:35:10,334 들릴 듯 말듯 세어 나오는데 1 00:35:10,333 --> 00:35:15,132 대궐이 어떻고 군사가 어떠며 1 00:35:15,132 --> 00:35:17,399 거사 일자가 여차여차... 1 00:35:23,733 --> 00:35:27,000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1 00:35:27,000 --> 00:35:30,733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하겠지요 1 00:35:30,733 --> 00:35:34,000 이 사람아 농이 지나치구먼 1 00:35:35,099 --> 00:35:39,967 이보게, 왜 자꾸 이러나 재미없게 시리 1 00:35:44,967 --> 00:35:48,567 정말 술 맛이 한결 돋구어지느만요 1 00:35:50,534 --> 00:35:52,000 그렇지요 나리? 1 00:35:53,132 --> 00:35:56,500 아니 벌써 술이 깨셨나요? 1 00:35:58,300 --> 00:36:01,501 아니면 속이라도 편찮으신가요? 1 00:36:03,300 --> 00:36:05,400 안색이 좋지 않으시네요? 1 00:36:08,501 --> 00:36:10,133 아니 어딜 가려고? 1 00:36:10,132 --> 00:36:12,766 원앙금침이 기다리잖아요 1 00:36:12,766 --> 00:36:14,567 그건 그렇지 1 00:36:15,800 --> 00:36:19,266 아니 이 무슨! 1 00:36:25,501 --> 00:36:28,501 곰은 발바닥이 일미라 하데요 나리 1 00:36:30,800 --> 00:36:33,701 안주가 필요한건 나리만이 아니었사옵니다 1 00:36:37,567 --> 00:36:38,867 큰소리? 1 00:36:42,000 --> 00:36:45,400 오히려 큰소리를 두려워 하셔야할 나리께서... 1 00:36:47,400 --> 00:36:48,067 이봐! 1 00:36:49,501 --> 00:36:52,901 거미줄에 걸린 나비가 그리 쉽게 벗어날 줄 알았나? 1 00:36:54,534 --> 00:36:59,166 들어올 땐 자네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땐 내 맘대로 일세! 1 00:36:59,166 --> 00:37:01,333 뭐 자네? 1 00:37:01,333 --> 00:37:04,099 내 미리 일러뒀듯이 1 00:37:04,099 --> 00:37:08,366 내 마음이 토라져 멀쩡한 소문이라도 흘린다면 1 00:37:12,567 --> 00:37:13,534 어떤가? 1 00:37:18,567 --> 00:37:21,300 내 말을 거역해 볼 용기가 있는가? 1 00:37:32,766 --> 00:37:34,299 어서 이리와 엎드려! 1 00:37:38,199 --> 00:37:39,933 체면 차릴 것 없네 1 00:37:40,900 --> 00:37:43,900 사내가 계집의 노리개도 될 수 있으니까... 1 00:37:50,300 --> 00:37:54,534 밑동을 거쳤으면 나무위로 올라와 봐야겠지? 1 00:38:47,132 --> 00:38:52,867 시집온 지 삼년이 지나도록 네가 애를 갖지 못했으니 1 00:38:52,867 --> 00:38:56,132 입이 열이 있다한들 어찌 따로 할 말이 있겠느냐? 1 00:38:57,900 --> 00:39:01,666 이 댁이 여느 사대부 댁과는 근본이 달라 1 00:39:02,501 --> 00:39:06,300 황공하옵게도 상감마마와는 일가가 되는 1 00:39:06,300 --> 00:39:09,300 종친 댁이라는 것을 너도 잘 알지 않느냐? 1 00:39:10,900 --> 00:39:14,266 이제 네 남편이 첩장가를 든다고 해서 1 00:39:14,266 --> 00:39:19,567 시기를 하거나 투정을 부렸다간 이 집에서 살 생각을 말아라! 1 00:39:19,567 --> 00:39:21,666 억울하옵니다! 어머님 1 00:39:21,666 --> 00:39:24,000 아이를 못 갖는 건 제 잘못이 아니옵니다 1 00:39:24,000 --> 00:39:25,833 닥치지 못하겠느냐! 1 00:39:27,534 --> 00:39:31,099 여자가 말이 많은 것도 칠거지악 중에 하나이니라 1 00:43:13,666 --> 00:43:15,266 아씨, 잠깐만요 1 00:43:18,534 --> 00:43:20,767 송충이에요 징그러! 1 00:43:35,800 --> 00:43:37,299 웬 놈이냐? 1 00:43:39,567 --> 00:43:43,701 네 이놈! 쌀말이 궁하거든 공손히 구걸할 일이지! 1 00:43:43,701 --> 00:43:46,032 재물이 탐나서가 아니올시다 1 00:43:46,032 --> 00:43:48,733 소인이 필요한건 따로 있습니다! 1 00:43:48,733 --> 00:43:49,900 뭣이? 1 00:43:49,900 --> 00:43:52,634 마님 귀 두 쪽을 베어가야겠소이다 1 00:43:52,634 --> 00:43:54,867 무엄하구나! 썩 물러가지 못할까 1 00:43:59,400 --> 00:44:00,300 누구냐? 1 00:44:07,000 --> 00:44:09,266 어떤 놈이냐 썩 나오지 못할까 1 00:44:10,266 --> 00:44:11,567 썩 나오지 못해! 1 00:44:37,000 --> 00:44:40,534 이놈아! 그년의 귀쪽이 문제가 아니라 1 00:44:40,534 --> 00:44:42,300 그놈이 누구냔 말이다! 1 00:44:43,766 --> 00:44:44,800 그놈이요? 1 00:44:47,333 --> 00:44:53,299 표창을 던져 방해를 했을 땐 분명히 무슨 연휴가 있을 게 아니냐! 1 00:44:55,333 --> 00:44:57,766 저런 멍청한! 1 00:44:57,766 --> 00:45:00,099 표창 쓰는 놈을 누가 보냈냐는 말이다! 1 00:45:01,067 --> 00:45:03,900 자네가 그건 알아서 뭘 하려나? 1 00:45:05,900 --> 00:45:09,199 그 계집을 노리는 자가 따로 또 있으니 1 00:45:09,199 --> 00:45:11,132 그 까닭을 모르고선 아니 되겠소 1 00:45:13,166 --> 00:45:14,199 좋네 1 00:45:16,266 --> 00:45:17,567 한마디 일러주지 1 00:45:18,467 --> 00:45:23,767 자네가 사람을 안 죽인다면서 왜 양반만을 죽일 수 있는지 1 00:45:23,766 --> 00:45:28,099 그 연휴를 알 수 없으나 그 만이 아닐세 1 00:45:29,400 --> 00:45:32,467 그 계집이 양반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일세 1 00:45:35,367 --> 00:45:39,000 무당이 신 칼을 들려면 무슨 굿인지 알아둬야 했기에 하는 말이네 1 00:46:09,266 --> 00:46:10,533 왜 찾아왔어? 1 00:46:27,900 --> 00:46:32,199 너, 나 같아 1 00:46:32,867 --> 00:46:33,867 뭐가 같아? 1 00:46:34,800 --> 00:46:35,766 일 1 00:46:36,867 --> 00:46:39,266 일? 무슨 일? 1 00:46:41,967 --> 00:46:43,132 계집 1 00:46:46,900 --> 00:46:47,733 계집? 1 00:46:50,199 --> 00:46:51,533 누구야 널 산 놈? 1 00:47:07,733 --> 00:47:08,666 잘못했사옵니다 1 00:47:10,701 --> 00:47:13,333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1 00:47:13,333 --> 00:47:19,399 상놈의 종자가 양반을 넘보면 어떻게 되는 건지 똑똑히 보여줘라! 1 00:47:55,601 --> 00:47:58,000 안 돼요 아버님 1 00:48:30,701 --> 00:48:31,467 누구냐! 1 00:48:32,300 --> 00:48:33,267 저 놈 잡아라! 1 00:48:39,833 --> 00:48:42,333 그 놈 입을 꿰매야 후한이 없겠다! 1 00:48:43,501 --> 00:48:44,767 아가리를 열어라! 1 00:49:32,733 --> 00:49:36,500 그 계집 내 사냥감이야 방해하지 마 1 00:49:36,501 --> 00:49:38,501 언젠가 내 손에 죽게 돼! 1 00:49:38,501 --> 00:49:40,300 아직 일곱째가 안됐을 뿐이야! 1 00:50:01,266 --> 00:50:03,132 끝까지 가봐야 될 것 아닌가! 1 00:50:03,132 --> 00:50:07,067 씨도 안 먹힌다는 태산군 나리 댁에는 또 가서 뭘 하겠습니까 1 00:50:07,067 --> 00:50:09,867 - 그 댁이 아니라 - 아니라니요? 1 00:50:09,867 --> 00:50:11,666 태산군의 처가댁 1 00:50:11,666 --> 00:50:13,000 뭐라고요? 1 00:50:13,000 --> 00:50:16,300 그럼 영의정대감의 매제 되시는 1 00:50:17,300 --> 00:50:19,067 그러니 더욱 1 00:50:19,666 --> 00:50:24,067 아니 나리, 영의정 대감께서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란 걸 1 00:50:24,067 --> 00:50:25,501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1 00:50:26,067 --> 00:50:29,467 자넨 강한 자에겐 엄격하고 1 00:50:29,467 --> 00:50:32,634 약한 자에겐 부드러운 청백리가 아니던가? 1 00:50:32,634 --> 00:50:33,567 예? 1 00:50:34,666 --> 00:50:35,800 아 예 1 00:50:39,367 --> 00:50:42,367 나리께서는 올해로 몇 해째 되시죠? 1 00:50:42,367 --> 00:50:44,400 열 다섯 해일세 1 00:50:45,166 --> 00:50:48,166 과연 다섯 해 더 용맹하십니다 1 00:50:50,934 --> 00:50:57,100 예, 우라질 것 끝까지 한번 가보겠습니다 1 00:50:57,099 --> 00:50:57,900 예? 1 00:50:59,467 --> 00:51:02,800 해임마님께서 돌아가셨단 말씀이십니까! 1 00:51:02,800 --> 00:51:04,199 그렇다네 1 00:51:04,199 --> 00:51:05,500 설마 1 00:51:05,501 --> 00:51:06,734 설마라니? 1 00:51:08,099 --> 00:51:09,800 아니올시다 1 00:51:09,800 --> 00:51:14,000 송구스럽습니다만 한 말씀 더 여쭤도 되올련지요? 1 00:51:14,000 --> 00:51:18,099 자넨 자네대로 해야할 일이 있을 터 1 00:51:18,099 --> 00:51:21,400 - 어서 묻게나 - 감사하오이다 1 00:51:23,400 --> 00:51:25,767 무엇이 더 궁금한가? 1 00:51:25,766 --> 00:51:30,867 저 해인마님께서는 언제 돌아가셨죠? 1 00:51:33,400 --> 00:51:37,934 - 벌써 오래됐다네 - 예? 오래요? 1 00:51:39,766 --> 00:51:44,766 해를 넘겼으면 오래됐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1 00:51:44,766 --> 00:51:47,533 해를요? 그럴 리가 1 00:51:47,534 --> 00:51:51,067 왜 내 말이 거짓이라 느껴지는가? 1 00:51:51,067 --> 00:51:52,934 아, 아니옵니다 1 00:51:53,666 --> 00:51:55,199 - 이보게 - 예 1 00:51:56,666 --> 00:51:59,601 실은 나 역시 믿어지지가 않았다네 1 00:52:01,132 --> 00:52:06,666 세상에 어느 아비가 제 딸년 먼저 간 것을 믿으려 하겠나! 1 00:52:09,367 --> 00:52:12,801 소인 물러가겠사옵니다 1 00:52:17,400 --> 00:52:22,434 - 이보게 - 예, 불러계시옵니까? 1 00:52:24,501 --> 00:52:27,901 - 어찌 한 가지 더 묻지를 않나? - 예? 1 00:52:28,934 --> 00:52:34,501 보아하니 이력이 일천한 것 같지는 않은데... 1 00:52:35,666 --> 00:52:38,567 왜 어떻게 죽었는가를 묻지 않는가? 1 00:52:39,199 --> 00:52:43,333 여기 얘가 모든 걸 소상히 알고 있네 1 00:52:56,099 --> 00:53:00,967 아씨는 시집을 가신 후 모습이 점점 달라지셨어요 1 00:53:02,199 --> 00:53:06,399 전에는 그렇게 새처럼 명랑하시고 잘 웃으셨는데 1 00:53:07,199 --> 00:53:10,867 시집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1 00:53:12,166 --> 00:53:14,199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1 00:53:14,199 --> 00:53:19,132 결혼 첫날밤부터 서방님은 집에 들어오시지도 않고 1 00:53:19,132 --> 00:53:23,701 제가 뵙기에도 합방하신 것을 볼 수가 없었어요 1 00:53:24,800 --> 00:53:28,900 그러더니 서방님께서 첩장가 드신 후에 1 00:53:28,900 --> 00:53:34,800 오히려 아씨께선 조금씩, 조금씩 옛 모습을 찾으시는 것 같았어요 1 00:53:36,266 --> 00:53:38,900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1 00:53:38,900 --> 00:53:42,366 아씨는 전에도 제 옷을 입으시고 1 00:53:42,367 --> 00:53:46,701 상것들처럼 행동하시는 걸 참 좋아하셨는데 1 00:53:46,701 --> 00:53:49,300 바로 그날도 그랬어요 1 00:54:13,766 --> 00:54:14,867 어우 고와라 1 00:54:32,266 --> 00:54:33,199 아프니? 1 00:54:35,501 --> 00:54:36,400 어디봐! 1 00:54:42,967 --> 00:54:44,067 어머님 1 00:54:54,000 --> 00:54:56,266 나리 살려주십시오 1 00:54:56,967 --> 00:55:00,533 나리 이것들은 아무 죄가 없사옵니다 1 00:55:03,367 --> 00:55:05,701 어머님 헤아려 주십시오 어머님 1 00:55:08,501 --> 00:55:10,501 얘야, 얘야 1 00:55:12,132 --> 00:55:13,199 불쌍한 것 1 00:55:17,967 --> 00:55:22,366 나리, 이것들이 무슨 죄가 있사옵니까? 나리 1 00:55:36,666 --> 00:55:37,567 닥치거라! 1 00:55:38,701 --> 00:55:40,400 출가외인이거늘... 1 00:55:41,367 --> 00:55:42,868 하오나 아버님 1 00:55:42,867 --> 00:55:44,500 어서 썩 돌아가지 못할까! 1 00:55:45,367 --> 00:55:46,367 아버님! 1 00:55:51,132 --> 00:55:53,333 너는 오늘부터 죽었느니라 1 00:55:54,266 --> 00:55:56,099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버님 1 00:55:57,000 --> 00:55:58,534 억울하옵니다 아버님 1 00:56:00,733 --> 00:56:02,900 - 얘야 - 어머님 1 00:56:02,900 --> 00:56:04,867 내 귀여운 것아 1 00:56:06,800 --> 00:56:08,299 칠거지악 1 00:56:09,132 --> 00:56:13,399 여자가 시집을 가 자식을 못 낳으면 1 00:56:13,400 --> 00:56:20,067 소박 맞는 것이 이 세상의 법도 어찌하겠느냐 1 00:56:20,067 --> 00:56:20,967 어머니 1 00:56:21,800 --> 00:56:24,333 그래, 그래 아가야 1 00:56:25,934 --> 00:56:29,934 참아라 참을 수밖에 없단다 1 00:59:56,434 --> 00:59:58,868 어머니! 1 00:59:58,867 --> 01:00:02,099 난, 난 잘못이 없어요 1 01:00:02,099 --> 01:00:04,333 어떻게 참고만 있으란 말이에요? 1 01:00:05,099 --> 01:00:08,299 이대로 참고 있을 수는 없어요 어머니 1 01:00:08,300 --> 01:00:10,067 훨훨 날고 싶어요 1 01:00:11,400 --> 01:00:16,334 새야! 새야! 내 손 좀 잡아다오 1 01:00:17,501 --> 01:00:22,067 새야! 새야 함께 날자꾸나 1 01:00:23,666 --> 01:00:27,666 새야! 새야! 내 손 좀 잡아주렴 1 01:00:28,733 --> 01:00:33,099 내 날개 좀 잡아주렴 함께 날자! 1 01:00:51,333 --> 01:00:56,533 성종 10년(1479년 6월) 1 01:01:09,467 --> 01:01:11,800 - 떠났느냐? - 예, 마마 1 01:01:14,166 --> 01:01:16,900 알고 보면 가여운 사람이야 1 01:01:20,567 --> 01:01:24,333 차라리 필부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1 01:01:37,000 --> 01:01:39,733 뱃놀이나 하고 싶구나 1 01:01:46,300 --> 01:01:50,567 자네도 좌의정대감께 한잔 올리지 않고 뭘 하고 있어? 1 01:01:51,666 --> 01:01:57,166 소인은 잠시 참았다가 영의정대감께 올리겠소이다 1 01:01:57,166 --> 01:01:59,366 뭐? 영의정대감? 1 01:01:59,367 --> 01:02:02,000 그렇소이다 좌의정대감이 아니라 1 01:02:02,000 --> 01:02:04,867 아니 이사람 그게 무슨 소린가 1 01:02:04,867 --> 01:02:10,467 아니 그 설마하니 대감께서 제 잔에 술이 식을 때까지 1 01:02:10,467 --> 01:02:13,166 좌의정자리에 그대로 머물러계시겠사옵니까? 1 01:02:15,867 --> 01:02:18,299 그거 듣던 중 아주 반가운 소리네 1 01:02:20,166 --> 01:02:22,601 자네들 못하는 소리가 없구먼 1 01:02:22,601 --> 01:02:25,300 - 대감 - 시끄럽네! 1 01:02:26,266 --> 01:02:29,500 저 사람 잔을 받기위해서라도 1 01:02:29,501 --> 01:02:33,667 어서 대감께서 영의정자리에 오르셔야겠습니다 1 01:02:34,501 --> 01:02:36,868 잔 한번 받기 힘들구만 1 01:02:43,000 --> 01:02:50,333 내 그렇지 않아도 넌지시 일러둔 묘방이 있나니... 1 01:02:51,967 --> 01:02:54,266 큰 걱정이야 1 01:02:55,300 --> 01:03:02,734 좌의정과 윤문이 득세에 저토록 혈안이 돼 있으니 1 01:03:08,367 --> 01:03:14,601 칼자루까지 쥐게 되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1 01:03:16,333 --> 01:03:17,766 그래 무슨 일이더냐? 1 01:03:18,900 --> 01:03:20,967 나라님도 야속하시지 1 01:03:20,967 --> 01:03:23,567 어제까지 위세 당당하시던 중전마마께서 1 01:03:23,567 --> 01:03:25,766 하루아침에 폐성이 되셨대요 1 01:03:25,766 --> 01:03:30,166 상감 용안에 손톱자국을 냈다더니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구나 1 01:03:30,166 --> 01:03:34,132 그럼 세상 어느 천지에 씨앗보고도 가만히 있을 계집이 있겠어요? 1 01:03:34,132 --> 01:03:36,500 그거야 우리 같은 상것들 얘기지 1 01:03:36,501 --> 01:03:39,400 그러고 보면 상것이 좋을 때도 있네요! 1 01:04:09,434 --> 01:04:14,067 넌 지금 그 새가 스스로 네 손안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1 01:04:14,967 --> 01:04:16,600 일곱 번 놓아줘 봐 1 01:04:16,601 --> 01:04:19,800 그리고 스스로 네 손안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 봐ㄴ 1 01:04:32,266 --> 01:04:34,733 - 어서 일러라 - 예, 마마 1 01:05:31,467 --> 01:05:33,601 정말 명기로구먼 1 01:05:34,367 --> 01:05:36,267 여보게 안 그런가? 1 01:05:36,266 --> 01:05:37,567 예, 마마... 1 01:05:39,434 --> 01:05:41,100 어허, 이사람 1 01:06:29,766 --> 01:06:33,333 잠시 물러가있겠사옵니다 1 01:07:13,967 --> 01:07:16,600 - 수고했소 - 예 1 01:07:18,867 --> 01:07:21,199 - 잠깐 - 예? 1 01:07:25,534 --> 01:07:28,166 명나라 부사에게서 받은 비단이에요 1 01:07:29,501 --> 01:07:31,067 꽤 상품인 것 같소 1 01:07:33,766 --> 01:07:35,399 감사합니다 1 01:07:35,400 --> 01:07:37,601 - 잠깐 - 예 1 01:07:40,701 --> 01:07:43,934 - 자 이것도 가지시오 - 예 1 01:08:15,967 --> 01:08:18,501 - 그럼 다녀와요 - 예 1 01:08:36,399 --> 01:08:38,600 - 조심해서 모시게 - 예 1 01:09:42,367 --> 01:09:45,766 아니 여기가 강이란 말이냐? 1 01:09:45,766 --> 01:09:46,900 나리는 어디? 1 01:09:50,399 --> 01:09:52,666 그랬었군 가마가 흔들리기에... 1 01:09:52,667 --> 01:09:54,767 - 끌어내라 - 썩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1 01:09:57,801 --> 01:10:01,834 못난 것 잠시 쉬어가는 셈 치지 1 01:10:01,833 --> 01:10:05,533 갈 수 있고 없고는 두고 봐야 알 일 1 01:10:07,167 --> 01:10:10,501 이제서 손수 죽일 용기가 생겼구먼 1 01:10:10,501 --> 01:10:14,333 왜 좀 더 이를 바득바득 갈지 않고 1 01:10:14,333 --> 01:10:15,600 천만에 1 01:10:15,600 --> 01:10:20,533 종친의 몸으로 손수 더러운 짐승에 손을 델 수는 없지 1 01:10:20,533 --> 01:10:25,533 자결하는 천한 기생정도 구경해 줄 수는 있지 1 01:10:27,167 --> 01:10:28,167 자결? 1 01:10:29,100 --> 01:10:30,834 도망 칠 수 없다는 건 1 01:10:33,067 --> 01:10:34,766 이미 눈치 챘을 터 1 01:10:44,199 --> 01:10:45,367 그러면 그렇지 1 01:10:45,367 --> 01:10:49,868 목을 매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것들 손을 빌려줄 수 있지 1 01:10:51,000 --> 01:10:55,533 상감의 당숙 되는 종친께서 가사 하나 다스리지 못해 1 01:10:55,533 --> 01:10:57,933 제 계집이 한을 품고 자결을 했다? 1 01:10:59,266 --> 01:11:00,367 괜찮지 1 01:11:01,266 --> 01:11:03,900 그 또한 잘난 가문에 씻지 못할 치욕! 1 01:11:03,900 --> 01:11:05,099 어서 목을 메! 1 01:11:09,067 --> 01:11:09,868 누구냐! 1 01:11:11,801 --> 01:11:14,868 웬 놈인지 썩 나서지 못할까! 1 01:11:16,766 --> 01:11:18,067 뭣들 하는 게냐! 1 01:11:27,766 --> 01:11:32,666 가던 사람 모셔왔으면 다시 갈 곳으로 모셔다 주는 게 1 01:11:32,667 --> 01:11:33,801 도리가 아닐까? 1 01:11:37,567 --> 01:11:39,701 어서 가마 대령하지 못하겠느냐! 1 01:11:39,701 --> 01:11:41,501 네 이년... 1 01:11:41,501 --> 01:11:43,833 다음번엔 꼭 죽일 수 있도록! 1 01:12:28,967 --> 01:12:32,466 - 하도 기이한 일이라서 - 뭐가 또 기이한가? 1 01:12:32,466 --> 01:12:35,867 사람을 찌른 칼의 임자는 사람을 찌르기 훨씬 전에 1 01:12:35,868 --> 01:12:37,434 이미 죽었단 말씀입니다 1 01:12:38,100 --> 01:12:41,567 그럼 혼백이라도 뛰어나와서 무슨 일을 저질렀단 말이오? 1 01:12:41,567 --> 01:12:43,600 그런 일이야 있겠습니까만 1 01:12:43,600 --> 01:12:48,000 하면은 칼 임자를 잘못 집었 ... 1 01:12:48,000 --> 01:12:49,399 아니 이건 1 01:12:53,501 --> 01:12:55,000 왜 그러십니까? 영감 1 01:12:57,868 --> 01:12:59,567 가만있자 1 01:12:59,567 --> 01:13:03,300 - 이건 그 계집의 품속에 있던 - 예? 1 01:13:03,300 --> 01:13:06,000 - 술손이 아니시구먼요 - 물론 1 01:13:07,367 --> 01:13:10,934 - 그럼 왜오셨나요? - 보여줄 게 하나 있어서 1 01:13:10,934 --> 01:13:12,100 제게요? 1 01:13:15,399 --> 01:13:16,533 그게 뭐죠? 1 01:13:18,199 --> 01:13:19,300 아니 이건 1 01:13:21,900 --> 01:13:23,800 - 처음 보는 겐가? - 아니요 1 01:13:25,000 --> 01:13:27,501 - 그럼 - 내 물건이었던 것이오이다 1 01:13:29,167 --> 01:13:30,968 그런데 이게 어찌됐다는 거죠? 1 01:13:32,567 --> 01:13:35,667 - 죽였지? - 네? 죽여요? 1 01:13:35,667 --> 01:13:37,267 사낼 죽였지? 1 01:13:38,501 --> 01:13:41,567 제가 죽인 사내가 어디 한둘인가요? 1 01:13:42,266 --> 01:13:46,099 그럼 그 장도로 찌른 자가 또 있었단 말인가 1 01:13:48,533 --> 01:13:51,800 계집이 사낼 죽일 때 칼을 쓰는 줄 아시나봐 1 01:13:51,801 --> 01:13:52,734 뭣이? 1 01:13:53,900 --> 01:13:56,132 오늘 저희 집에서 주무시겠습니까? 1 01:13:56,132 --> 01:13:58,466 - 한 사나흘 죽여드릴테니 - 이봐! 1 01:13:59,199 --> 01:14:01,132 아유, 깜짝이야 1 01:14:01,132 --> 01:14:02,567 지금 농하고 있는 게 아니야! 1 01:14:03,266 --> 01:14:07,300 그럼 기방에 오셔서 막중한 국사라도 논하시려고 하셨나요? 1 01:14:08,533 --> 01:14:11,199 그 장도에 한 놈이 찔려 죽었단 말이야! 1 01:14:13,167 --> 01:14:14,601 지금 뭐래셨나요? 1 01:14:15,934 --> 01:14:17,667 모른다고 할 작정인가? 1 01:14:19,100 --> 01:14:20,934 그럼 이 장도가 시체에 꽂혔던 1 01:14:28,000 --> 01:14:29,399 설마 그 애가 1 01:14:33,600 --> 01:14:38,032 어느 날 저희가 좌의정 나리를 모시고 1 01:14:38,033 --> 01:14:40,067 강으로 나들이를 나갔었죠 1 01:14:52,567 --> 01:14:55,766 가만있자 아직 숨이 있구나! 1 01:14:55,766 --> 01:14:59,867 좌의정 대감마님의 배려로 그 애는 목숨을 건졌고 1 01:14:59,868 --> 01:15:01,567 저희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됐어요 1 01:15:14,466 --> 01:15:18,067 이보게, 오늘부터 이것을 지니게 1 01:15:19,667 --> 01:15:24,200 나 역시 비슷한 처지일 때 이것을 전해 받았다네 1 01:15:25,132 --> 01:15:27,067 참을 인자가 새겨져 있어 1 01:15:29,167 --> 01:15:31,734 자네도 이걸 간직했다가 1 01:15:31,734 --> 01:15:35,167 자네와 비슷한 처지의 계집을 만나거든 1 01:15:35,167 --> 01:15:38,067 지금 같은 말을 전해주면서 건네주게나 1 01:15:41,067 --> 01:15:41,801 자 1 01:15:52,501 --> 01:15:54,333 누군가 그 애가? 1 01:15:54,333 --> 01:15:57,600 몰라요 기적에도 오르지 않은 뜨내기에요 1 01:15:59,868 --> 01:16:02,868 지난 날 같은 건 서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1 01:16:02,868 --> 01:16:04,667 우리 기방의 윤리에요 1 01:16:09,399 --> 01:16:13,166 미인의 방향이 온 계곡 그윽하구나 1 01:16:13,701 --> 01:16:17,533 소첩에겐 너무 과분한 칭찬이시옵니다! 나리 1 01:16:17,533 --> 01:16:20,299 아니, 나리? 이런 무례한! 1 01:16:20,300 --> 01:16:22,300 - 어허 - 예 1 01:16:22,300 --> 01:16:23,601 그래, 왜 그리 늦었느냐? 1 01:16:24,266 --> 01:16:26,634 죄송하옵니다, 나리 1 01:16:26,634 --> 01:16:30,934 아무래도 이년이 마음을 몽땅 빼앗긴 모양이 와요 1 01:16:30,934 --> 01:16:33,766 뭣이? 마음을 몽땅 빼앗겨? 1 01:16:33,766 --> 01:16:38,867 예, 막상 달려올 채비를 하니 가슴이 설레는 것이 1 01:16:38,868 --> 01:16:42,067 자연 몸치장에도 정성이 오래오래 들여지고... 1 01:16:43,466 --> 01:16:46,533 - 그랬었구나! - 죄송하와요, 나리 1 01:16:47,934 --> 01:16:49,266 괜찮다 1 01:16:51,501 --> 01:16:53,967 아니 되옵니다, 마마 1 01:16:53,967 --> 01:16:56,266 아니, 이 사람이 벌써 실성을 했나 1 01:16:58,900 --> 01:17:01,800 - 나보다 미인이 걱정이구나! - 예? 1 01:17:01,801 --> 01:17:03,567 - 어서 엎어라 - 예 1 01:19:10,466 --> 01:19:14,166 풍경도 일품이지만 네 미색을 못 따르는구나 1 01:19:15,132 --> 01:19:16,867 자 어서 부어라 1 01:19:18,667 --> 01:19:20,200 어서 부으래도 1 01:19:30,000 --> 01:19:32,533 내 얼굴에 그토록 마음이 빼앗기나? 1 01:19:42,132 --> 01:19:43,533 아니 왜 그러느냐 ? 1 01:19:44,533 --> 01:19:49,900 나리, 좀 색다른 잔으로 술을 올려드릴까요? 1 01:19:50,701 --> 01:19:52,199 색다른 잔? 1 01:20:44,634 --> 01:20:49,100 나리, 제 술잔 받으시와요 1 01:22:03,234 --> 01:22:04,634 아니 뭐야? 1 01:22:05,667 --> 01:22:07,000 아니 정말이야? 1 01:22:07,000 --> 01:22:10,100 - 설마 - 아니 그것도 몰랐어? 1 01:22:10,100 --> 01:22:13,000 - 그럴 수가 있어? - 세상에 상감마마 까지? 1 01:22:13,967 --> 01:22:15,300 아직도 안 잡혔데 1 01:22:15,300 --> 01:22:19,868 원 세상에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1 01:22:19,868 --> 01:22:23,300 사대부 댁 안방마님이었다면서 1 01:22:23,300 --> 01:22:26,534 사람을 죽여도 곱게 죽였나! 귓쪽까지 베어갔데 1 01:22:26,533 --> 01:22:28,399 소름끼쳐 1 01:22:31,533 --> 01:22:34,466 승문원 지사 박윤창의 여식이며 1 01:22:34,466 --> 01:22:37,600 종친 태산군의 정실 어우동은 1 01:22:37,600 --> 01:22:40,933 그 음탕함이 방자하기 그지없으며 1 01:22:40,934 --> 01:22:45,868 근간엔 살인까지 저질러 풍속을 어지럽힌 죄가 몹시 크므로 1 01:22:45,868 --> 01:22:48,868 대명률에 의거 체포를 명한다 1 01:22:50,567 --> 01:22:58,734 오늘부터 자네는 더 이상 저 계집의 목숨을 보호해줄 필요가 없어 1 01:23:00,868 --> 01:23:03,100 좌의정 대감의 명령일세 1 01:23:04,766 --> 01:23:08,900 차라리 저 계집을 붙잡아서 현상금이나 타먹게나 1 01:23:21,600 --> 01:23:26,366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누굴 죽였다는 걸까? 1 01:24:17,399 --> 01:24:18,600 누구시죠? 1 01:24:47,801 --> 01:24:48,934 저런 저런 1 01:24:53,634 --> 01:24:57,667 어우동! 네 죄를 네가 알렸다! 1 01:25:28,367 --> 01:25:30,400 누구세요? 1 01:25:31,167 --> 01:25:33,767 왜 날 도와주는 거예요? 1 01:25:40,000 --> 01:25:43,300 낭자, 이번이 여덟 번째요 1 01:25:44,234 --> 01:25:46,367 여덟 번째라면 과히... 1 01:25:55,199 --> 01:25:58,666 난 사내들의 도움은 필요 없어요 1 01:27:21,634 --> 01:27:23,600 정말 어디 가셨는지 몰라요 1 01:27:24,300 --> 01:27:27,167 그런 차림으로 기방에 가셨을 리도 없고 1 01:27:27,868 --> 01:27:29,400 옷은 왜 바꿔 입었느냐? 1 01:27:30,100 --> 01:27:35,968 전에도 가끔 마을에 나가실 땐 제 옷으로 바꿔 입고 나가셨어요 1 01:27:35,967 --> 01:27:37,733 나리 안 되겠습니다 1 01:27:37,734 --> 01:27:41,701 저런 년은 포박을 해다가 매달아야 제대로 붑니다 1 01:27:41,701 --> 01:27:42,701 나리... 1 01:27:44,567 --> 01:27:50,000 포청에 알려 숨어있을 곳은 모조리 포졸들을 잠복시켜 1 01:27:50,000 --> 01:27:52,199 - 놓치지 않도록 해라! - 예? 1 01:27:54,199 --> 01:27:57,466 볼썽사납구나! 엉덩이나 가려주려무나 1 01:27:57,466 --> 01:27:58,266 예 1 01:28:00,266 --> 01:28:03,533 저리가 어린것들이 뭐 볼게 있다고! 1 01:28:27,266 --> 01:28:29,067 왜 날 도와주시죠? 1 01:28:29,801 --> 01:28:31,601 약속대로 죽이기 위해서 1 01:28:34,199 --> 01:28:35,132 약속? 1 01:28:36,501 --> 01:28:37,601 무슨 약속? 1 01:28:38,600 --> 01:28:42,766 죽이되 본인이 전혀 눈치도 체지 못하게 해야 될 것이며, 1 01:28:44,967 --> 01:28:47,733 고통을 느낄 틈이 없이 즉사시킬 것 1 01:28:48,734 --> 01:28:52,567 뿐만 아니라 마땅한 묏자리까지 부탁받았소 1 01:28:55,132 --> 01:28:56,399 묏자리? 1 01:28:57,868 --> 01:29:01,267 그렇소 산수 좋고 양지바른... 1 01:29:01,266 --> 01:29:03,867 죽을 사람 묏자리까지 가려가면서 죽이나요? 1 01:29:06,167 --> 01:29:08,334 받은 돈 값을 해야 하니까 1 01:29:14,132 --> 01:29:15,399 묏자리라... 1 01:29:16,801 --> 01:29:18,267 그럴 위인이 아닌데 1 01:29:20,766 --> 01:29:21,701 아는 자요? 1 01:29:22,501 --> 01:29:23,868 지금까지는... 1 01:29:27,300 --> 01:29:28,434 묏자리? 1 01:29:36,667 --> 01:29:38,968 여기서부터 눈이 가리어졌었소 1 01:30:31,900 --> 01:30:33,733 기다리고 있었네 1 01:30:35,167 --> 01:30:38,100 제 딸년을 죽이려 했던 1 01:30:38,100 --> 01:30:41,734 짐승보다 못한 벼슬아치가 바로 날세 1 01:30:43,533 --> 01:30:46,067 자네는 사냥이 업이라고 했지? 1 01:30:47,934 --> 01:30:55,132 알고 보면 짐승은 산보다 이 성안에 더 득실거리지 1 01:30:56,734 --> 01:31:01,267 짐승들에게 어디 양반 상놈이 가려있고 1 01:31:01,900 --> 01:31:05,199 벼슬이다 가문이다 하는 것이 있겠나 1 01:31:08,333 --> 01:31:14,466 마음에 들면 합치고 시들하면 새로 찾고 1 01:31:17,801 --> 01:31:21,367 제 새끼 예뻐 핥아주면 그만이지 1 01:31:22,533 --> 01:31:26,366 나처럼 제 새끼를 죽이려는 짐승은 없지 않나 1 01:31:27,634 --> 01:31:31,132 그 애의 목숨은 이제 그 애 자신의 것이야 1 01:31:33,868 --> 01:31:37,000 그리고 이 한마디도 보태주게나 1 01:31:40,934 --> 01:31:44,868 애비는 몹시도 후회하더라고... 1 01:33:58,766 --> 01:34:04,501 영의정대감의 조카딸이라는 그 애 소문 알고계세요? 1 01:34:05,868 --> 01:34:08,667 - 알고 있었네 - 언제부터요? 1 01:34:10,132 --> 01:34:14,733 그 애 목숨을 강가에서 구했을 때부터지 1 01:34:16,067 --> 01:34:21,533 그럼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1 01:34:23,300 --> 01:34:29,801 그 애가 바로 승문원 박지사의 딸 어우동이야 1 01:34:31,567 --> 01:34:35,399 영의정 정창순의 조카딸이기도 하지 1 01:34:36,600 --> 01:34:38,600 소첩은 그것도 모르고 1 01:34:39,967 --> 01:34:44,367 큰 고기를 낚으려면 물자리를 볼 줄 알아야지 1 01:34:45,734 --> 01:34:51,200 그 다음엔 미끼를 던지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야 1 01:35:03,399 --> 01:35:05,567 지금이 바로 그 때지! 1 01:36:29,000 --> 01:36:30,734 잡았다! 1 01:36:47,199 --> 01:36:51,666 진짜 살인범을 찾았소 이리들 오시오! 1 01:36:52,199 --> 01:36:54,466 그 썩은 냄새를 치우게 어서 1 01:36:55,100 --> 01:36:58,734 그 살인범이 마님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해졌습니다 1 01:36:59,900 --> 01:37:03,067 - 이젠 다 소용없네! - 예? 1 01:37:04,501 --> 01:37:08,333 오늘부로 이일은 의금부로 넘겨지게 됐다네 1 01:37:11,167 --> 01:37:15,667 태산군 나리의 정실마님이라면 상감마마의 당숙모 1 01:37:16,600 --> 01:37:20,333 종친의 범죄가 의금부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걸 1 01:37:20,333 --> 01:37:22,501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1 01:37:22,501 --> 01:37:25,367 자넨 다섯 해 더 있어 봤자 소용없네! 1 01:37:42,967 --> 01:37:44,199 고맙소이다 1 01:37:44,199 --> 01:37:45,701 실수 없이 치르도록 1 01:37:47,434 --> 01:37:49,801 난 마님을 만나보겠네 1 01:37:49,801 --> 01:37:51,567 이 은혜 잊지 않겠소이다 1 01:37:52,766 --> 01:37:56,000 감포교 어른 아니시옵니까 1 01:37:56,600 --> 01:38:00,433 - 잘들있었나? - 이 밤중에 어인 일이십니까? 1 01:38:00,434 --> 01:38:03,266 오늘로 난 포교자릴 내 놓았네 1 01:38:03,266 --> 01:38:06,300 마지막으로 만나 볼 죄인이 있어 왔어 1 01:38:21,600 --> 01:38:22,500 마님 1 01:38:25,934 --> 01:38:27,100 낭자... 1 01:38:30,399 --> 01:38:33,800 낭자께서야 날 아실 리 없겠지만 1 01:38:35,300 --> 01:38:38,333 난 낭자를 잘 알게 된 사람입니다 1 01:38:40,100 --> 01:38:43,501 아니 오히려 모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1 01:38:44,766 --> 01:38:48,567 아니, 너무 모르게 됐습니다 1 01:38:49,533 --> 01:38:55,199 하지만 낭자께서 이토록 죽어 마땅한 죄가 있지 않다는 거는 1 01:38:55,199 --> 01:38:56,900 잘 알고 있습니다 1 01:39:00,266 --> 01:39:02,333 천만에 1 01:39:02,333 --> 01:39:05,367 미물도 제 태어날 곳과 때를 알거늘 1 01:39:06,234 --> 01:39:11,467 사람으로 태어나서 제 때를 잘못 골랐다는 것 1 01:39:14,000 --> 01:39:18,132 그건 분명 이시기에 죽어 마땅하지 않을까 1 01:39:19,667 --> 01:39:23,167 단지 살인범이란 누명이 싫을 뿐이야 1 01:39:37,367 --> 01:39:38,266 웬 놈이냐! 1 01:39:47,300 --> 01:39:49,900 - 저놈 잡아라 - 저놈 잡아라 1 01:40:09,801 --> 01:40:11,601 아씨를 모시고 어서 피하게! 1 01:40:42,300 --> 01:40:44,601 밤새 안녕하시옵니까? 1 01:40:45,801 --> 01:40:51,734 대감, 승문원 박지산 소식은 들었소이다 1 01:40:54,533 --> 01:40:56,366 아까운 사람... 1 01:40:57,333 --> 01:41:03,900 허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으니... 1 01:41:05,701 --> 01:41:09,967 - 대감 - 예 1 01:41:11,367 --> 01:41:15,434 변작은 이제 그만 올립시다 1 01:41:15,434 --> 01:41:18,934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감 1 01:41:21,533 --> 01:41:28,000 대놓고 내 얘기를 꺼내도 괜찮소? 1 01:41:32,399 --> 01:41:35,132 대감께서 무슨 상관이 있소이까? 1 01:41:35,900 --> 01:41:38,733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어른이신데 1 01:41:40,067 --> 01:41:44,900 조카딸의 음행에까지 연루되어 문책을 받는데서야 어디 되겠소이까? 1 01:41:47,501 --> 01:41:49,467 내 스스로 책하지요 1 01:41:50,167 --> 01:41:55,734 허나 곤장 백대면 족한 여인의 음행을 1 01:41:55,734 --> 01:42:02,367 죽여 마땅한 흉악무도의 중죄로 끌고 가 되겠소이까? 1 01:42:03,199 --> 01:42:05,567 - 대감 - 말해보시오 1 01:42:08,067 --> 01:42:11,367 상감께서는 이 나라 만백성의 어버이 1 01:42:11,367 --> 01:42:14,967 해서 삼강오륜의 귀감이 되셔야할 기저 1 01:42:14,967 --> 01:42:18,132 그 상감께서 당숙모와 어울린 음행이 1 01:42:18,132 --> 01:42:20,867 백성들 입에 오르내리면 어찌 되겠소! 1 01:42:23,501 --> 01:42:27,100 한 방탕한 여인의 음행을 거론할까요? 1 01:42:28,167 --> 01:42:31,467 아니면 사람을 죽인 살인죄로 다스릴까요? 1 01:42:32,934 --> 01:42:36,000 어느 것이 더 종묘와 사직을 위하는 일일까요? 1 01:42:36,000 --> 01:42:39,801 고개를 주십시오 대감의 뜻에 따르오리다 1 01:42:45,501 --> 01:42:49,300 상감마마 납시오 1 01:42:49,300 --> 01:42:57,167 - 상감마마 납시오 - 상감마마 납시오 1 01:42:58,333 --> 01:42:59,199 대감 1 01:43:04,300 --> 01:43:08,067 - 죄인들이 탈출했사옵니다 - 아니 뭣이라고 1 01:43:08,967 --> 01:43:11,666 - 아니 그게 사실인가 - 예 1 01:43:14,333 --> 01:43:15,333 아니야 1 01:43:17,967 --> 01:43:19,867 어우동은 아직 옥에 있다 1 01:43:23,701 --> 01:43:24,567 이봐 1 01:43:25,533 --> 01:43:28,900 그 계집의 얼굴을 아는 년 놈은 모두 잡아 죽이고 1 01:43:29,801 --> 01:43:32,200 그 기생년 향지를 잡아들여라 1 01:43:32,199 --> 01:43:33,399 알겠사옵니다 1 01:45:37,600 --> 01:45:40,366 목격자는 자네 혼자뿐이야 1 01:45:40,367 --> 01:45:43,199 벼슬아치들의 흉계를 잘 알 테지? 1 01:45:47,501 --> 01:45:52,701 어리석은 내 머리로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1 01:45:52,701 --> 01:45:54,766 진실이 가리어지고 있네 1 01:46:00,100 --> 01:46:03,000 하늘 봐 1 01:46:05,300 --> 01:46:10,934 어떤 권문세도도 천심을 거역 못한다는 뜻인가? 1 01:46:15,734 --> 01:46:18,534 하기야 민심은 천심이니까 1 01:49:02,667 --> 01:49:04,267 뭘 세기셨나요? 1 01:49:07,067 --> 01:49:10,567 지금 낭자와 함께 가장 하고 싶은 것 1 01:49:16,100 --> 01:49:17,400 함께 날고 싶소 1 01:52:00,367 --> 01:52:04,266 이젠 약속을 지키세요 1 01:52:04,266 --> 01:52:06,067 당신 손에 죽고 싶어요 1 01:55:24,930 --> 01:55:30,779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자막 후원: 구글 번역/자막: 후리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