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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1970년 10월 6일
터키의 이스탄불

 

실례합니다

 

불안해?
/아니

 

비행기는 질색이야

 

아까 먹은게 좀 안 좋아

 

마음이 들떠서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음식이 상했었나봐

 

내가 먹지 말랬잖아

 

화장실에 갔다 올 테니까
먼저 가고 있어

 

아니, 기다릴게 /아니야, 먼저 가

 

알았지?
/응

 

여권

 

가방

 

원반이에요

 

서로 던지고 받는 놀이요

 

놀이요

 

안녕
/괜찮아?

 

물론이지 껌 씹을래?
/그래

 

고마워

 

이것 좀 봐
/뭔데?

 

제니스 조플린이 어제 죽었대
/정말?

 

모텔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었대

 

굉장한 여자였는데
/너도 굉장하잖아

 

그러지마

 

넌 모든게 장난이니?
/그래

 

뭐라는 거야?
/몰라

 

맙소사
우릴 안 보내 줄 작정인가?

 

왜 그래?
/여권이 없어

 

정말?
/난 괜찮으니까, 먼저 타

 

왜 그러는 거야?
어디 아파?

 

먼저 타라니까

 

어서!
/알았어

 

여권 찾느라고요

 

이름
/월리엄 헤이즈

 

미국인이오?
/그래요

 

네, 미국인이요 미국인

 

이름?

 

맙소사
윌리엄 헤이즈

 

헤이즈
H, A, Y, E, S

 

잠깐만요

 

윌리엄?
괜찮은가?

 

오늘은 이걸로 끝난 것 같으니까
옷을 입게

 

겁이 나느냐고 묻는군

 

아니, 겁 안나요

 

겁낼거 없대

 

협조해 주면 금방 집에 보내 준다고
/정말요?

 

마약은 어디서 구했지?

 

택시 운전사한테서요
시장 어떤 음식점에서

 

다시 보면 알아보겠나?

 

네, 그럴 것 같아요

 

때를 잘못 택했어

 

비행기 폭파범 때문에
요즘 난리가 났거든

 

바보같이
/나흘 동안 4대가 폭파됐어

 

물론 신문 같은건 안 읽겠지

 

여기 일은 상관 않고 마약만
가져가면 됐을 테니까

 

마약이 아니에요
/어쨌거나 마약은 마약이잖아

 

처음 그런 거에요
게다가 겨우 2Kg이었는데

 

2Kg건 200Kg건 양은 문제가 되지 않아

 

영사관에 계세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피울래?
/고마워요

 

택시 운전사한테는
얼마를 줬지?

 

200불이요
남은 돈을 다 줬죠

 

얼마나 남길 생각이었지?
/그냥 친구들한테 팔려고 했어요

 

전 밀수꾼이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그렇겠지
미국에 가족이 있나?

 

네, 어머니, 아버지, 형, 누나

 

모두 롱아일랜드에 살죠
/다들 힘들어 하시겠군

 

여자 친구는?
/비행기 안에 있었죠

 

하지만 아무것도 몰라요
말 안해줬어요

 

운이 좋았군
/네, 늘 나보고 운이 좋댔는데

 

그럴지도 모르지
정말 그럴지도...

 

넌 좋은 애 같다만
또 이러면 쏴 버리겠어

 

부모님께

 

이런 편지를 쓰려니
정말 너무 괴로워요

 

이 사실은 아시기 전에
여기서 나가보려 했는데...

 

하지만 이젠 틀렸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죄송스러울 따름이에요

 

저 때문에 이런 고통과
수치를 당하시다니

 

용서해 주세요

 

담요 좀 주시겠어요?

 

추워서 그래요
담요 말이에요, 담요

 

안 팔어, 너무 늦었어 내일 사

 

내일도 있을 거니까
그때 사

 

잘자

 

세상에...

 

영어 할 줄 알아요?
/네 감방은 열려 있어

 

3호에 담요가
있으니까 갖다 써

 

추워서 담요가 필요했어요

 

추워서 담요가 필요했다고요!

 

저런!
/자, 어서 일어나

 

도와줘
좀 걸어다녀야 돼

 

아니면 발이 불어 곤란해져

 

미쳤군
/그래, 우린 다 미쳤지

 

이걸 피워 봐
통증이 덜 할거야

 

며칠간 혼수상태였어
괴상한 얘기만 하면서

 

마당까지 데려다 줄께
/어때, 괜찮아?

 

보면 알잖아

 

뭐라고?

 

터키말로 "빨리 지나가라" 는 뜻이야

 

싸구려 호텔 같아
/룸서비스가 좀 엉망이지

 

난 지미 부스야
저쪽은 에릭, 스웨덴에서 왔대

 

에릭이야
/우리를 씻겨 주지

 

고맙군, 난 윌리엄 헤이즈야 적어도 전엔 그랬지

 

공작이잖아?
왜 하필 공작이지?

 

개 대신 기르는 거야

 

소리도 더 잘 지르고
광견병 걱정도 없으니까

 

얘들은 뭐지?
/얘들?

 

도둑질, 강간, 소매치기에 살인까지 한 놈들이지

 

아무도 믿지마

 

리프키한테 다 고자질하거든
저 놈이 밀고자야

 

만났지
/홍차, 마약, 담요, 담배...

 

뭐든지 돈만
주면 살 수 있지

 

여긴 왜 들어왔지, 마약? /그래

 

어디서?
/공항에서 집으로 들아가는 길에

 

어렵겠군
/그래?

 

그래, 여기가 미국인 줄 알아?

 

여긴 터키야, 죄 없이 여기 들어온 사람은 없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너무 신경 쓰지마

 

터키에선 불가능한 게 없어
다만 마약 밀수는

 

문제가 좀 복잡하다는 거지
하지만 소지만 했다면

 

보석으로 나갈 수도 있고
/보석?

 

일단 보석으로 나가면 자유야

 

가짜 여권을 만들거나
국경을 넘어 그리스로 가면돼

 

그래, 계속 꿈꿔 보시지 맥스처럼 돌아버릴 때까지

 

다시 햄버거 맛을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걸

 

넌 법을 어긴데다
붙잡히기까지 했어

 

법이 다 옳은 건 아니야
/잘못된 법은 없어

 

그게 법이야

 

가끔 저렇게 화를 내지
/여긴 왜 들어왔는데?

 

사원을 털었대
여기선 중죄지

 

뭘 훔쳤는데?
/촛대2개

 

그뿐인데?
/그래

 

지미는 머리가 별로거든

 

부모에게 알리기도 전에
1년 반을 받았어

 

넌 왜 들어왔어?
/마약

 

여기 들어은 외국인들은
대부분 다 그래

 

몇 년 선고받았는데?
/12년

 

얼마나 갖고 있었는데?
/100그램

 

좋은 변호사를 구하고
돈도 좀 있어야 돼

 

맥스라는 영국인한테 가봐
여기 가장 오래 있었어

 

얼마나?
/7년

 

가스트로야

 

위장약이지

 

진통제 성분이 들었거든
이것만한 게 없어

 

맥스?

 

변호사는요?

 

그래

 

이 나라 변호사들은
하나도 곧은 인간이 없어

 

모두 머리핀처럼 굽었지
직업상 필요한 거지

 

그 방법까지 가르치는
학교도 있다니까

 

정직한 변호사는
자격을 박탈당하게 돼

 

내가 알던 어떤 변호사는

 

프랑스인을 빼내 줬지
라로쉬라는...

 

대단한 밀수꾼이었어...
200kg이었으니...

 

돈을 잔뜩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어

 

이름이 뭐지?

 

누구?
/그 변호사요

 

변호사?
/프랑스인을 빼낸 변호사요

 

에슬
이름이 에슬이었어

 

그 외에는 아는게 없어
이름밖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여기서 빠져나가는 거야

 

하지만 어떻게요?

 

야간 특급을 타는거야
/그게 뭔데요?

 

기차는 아니지

 

그건 감방 말로...
'탈옥'이야

 

하지만 여기선 힘들어

 

아버지, 죄송해요

 

괜찮아

 

나중에 얘기하고

 

우선은 널 여기서
꺼내야겠다

 

이건... 너 주려고 산 양복인데
법정에 입고 나가거라

 

너 괜찮은 거니?
/네

 

어머니는요?

 

별로 안 좋다

 

함께 올 수가 없었어
엄마는 원래 좀...

 

네 편지를 받기 전에
수잔한테 다 들었다

 

수잔은 지금 여기 오려고
돈을 모으는 중이야

 

못 오게 하세요

 

롭하고 페기는 어때요?
/다 잘지내지 뭐

 

사람들한테는 네가 이곳
병원에 있다고 했어

 

이곳 미국 영사관에 게시는
다니엘 씨다

 

윌리엄, 만나서 반갑네

 

최대한 빨리 풀려나도록
힘 써 보겠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분은 넥디트...

 

네스디트 에슬
/네 변호사시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분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걱정말아요
당장 손을 쓸 테니까

 

정당한 재판을 받도록

 

내가 다 알아서 하겠소

 

보석으로 나가면 국경을 넘어
그리스로 가기가 쉽다던데요

 

그래, 우리도 그 생각을 했다

 

국무성에 알아 봤는데 최근
터키와의 관계가 별로 안 좋대

 

닉슨이 잘못 건드린 것 같아
여기서 손 써보는 거야

 

나중에 다 갚아 드리겠어요
정말이에요

 

지금은 든이 문제가 아니야
적어도 지금은...

 

왜 절뚝거리니?

 

별거 아니에요
발목을 좀 삐었어요

 

숙소는 어디에요?

 

힐튼호텔

 

여기 이스탄불 어때요?

 

재미있는 곳이구나

 

솔직히 말해서
음식이 엉망이지만

 

음식점에서 파는걸
먹었는데

 

토할 것 같아 화장실로 갔지
그런데 그게 끔찍하더구나

 

다시는 안 먹을 거야

 

이제부터는 매일 호텔에서

 

스테이크와 감자 튀김에
케첩을 잔뜩 쳐서 먹을거다

 

도대체 왜 그랬니?

 

돈 때문에요

 

너만할 때야 한 번쯤
해볼 순 있겠지만

 

그걸 가지고 나가려 한 건
정말 바보짓이었다

 

알고있지?
/알아요

 

아버지?

 

절 꼭 꺼내주세요
/날 믿어라

 

조금만 기다려

 

여기 계시는 두분이
널 꼭 꺼내 줄 거다

 

얘야

 

알았지?

 

검사가 뭐랬죠?
/별거 아니야

 

형식적인 거지

 

우리가 이길거야
반응이 아주 좋았어

 

잘 말한거야
자넨 판사 마음에 들었어

 

판사가 돌아와요, 어서 와요

 

4년 2개월이에요
그만하면 잘 된 거에요

 

4년?
/항소하면 돼요

 

얌전히만 있으면
1년 정도 단축될 수도 있고요

 

그냥 소지만 했을 뿐인 걸요

 

검사는 밀수죄로
종신형을 주장했다고요

 

그것보다는 낫잖아요

 

절 믿으세요
헤이즈, 이건 대단한 승리에요

 

형이 단축될 수도 있대
한 3년 정도로

 

항소를 할 수도 있고

 

다니엘씨와 에슬씨가
게속 도와줄거다

 

미국 내 교도소로
옮기도록 노력해 볼거야

 

또 다니엘 씨가 그러는데
곧 정치범 사면이 있을 거래

 

그래, 좀 힘들긴 하지만 널 꼭 꺼내 줄 거다

 

약속하마, 그러니까 엉뚱한 짓은 하지 마라

 

형이 연장될 수도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은행에 500불을 넣어 두마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편지하고

 

여기 음식하고 편지지

 

책, 담배, 비누, 칫솔...

 

30년동안 보힘일을 하고선
내 아들은 어떻게...

 

제기랄!

 

늘 내가 곁에 있다고 생각해

 

네 곁에...

 

아버지, 사랑해요

 

내 아들을 잘 들봐 주지 않으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어!

 

수잔에게

 

어느새 1970년에서
1971년으로 바뀌었어

 

여기선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 수가 없어

 

정신이 희미해져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

 

그 중에서도 고독은 정말
견디기 힘들어

 

고독이 은몸에 배어 있지

 

터키인들에겐 모든게
슐라불라야

 

다 그렇고 그런 거라는 뜻이지
앞날을 모르니까

 

여기선 외국인들을
더럽다고 생각해

 

동성애자들도 그렇고
여기선 중죄지

 

그래서 기회만 있으며
숨어서 해

 

더럽게 여기는 건
그 외에도 많아

 

사람을 찌르거나 쓸 때
허리 밑은 괜찮지만 위는 안돼

 

그건 살인 의도가 있는 거니까

 

그래서 엉덩이를
찌르고 다니지

 

그게 바로 터키식 복수야

 

다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여긴 바로 그런 곳이야

 

하루는 새로 들어은 애가
강간을 당했어

 

그래서 말썽꾸러기 4명을
끌고 나왔지

 

그리고 리프키라는 간수는
정말이지 나쁜 놈이야

 

이게 10불이라니
돼지 같은 놈!

 

터키엔 돼지가 없어

 

이건 변한 거잖아
/아니야,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나쁜 놈!
/그래, 난 나빠

 

바보 같은 놈!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왜 그러냐고?

 

더러운 놈들!

 

아니야! 날 건드리지마
그럼 나도 안 건드릴 테니까

 

건드리고 있잖아
항상 건드리잖아

 

썩은 차나 끓여 주고
우리 돈은 떼어 먹으면서

 

그렇지 않아, 널 위해 아주 맛있게 끓여 줄게

 

형제처럼 지내야지
같이 있어야 되는데

 

웃기지마

 

돈을 벌었을진 몰라도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 미국인들은 몰라
/뭘 말이야?

 

개가 개를 잡아먹지

 

남한테 빼앗기기 전에
먼저 빼앗아야돼

 

그래야 살아남지

 

나비야!

 

어서 내려와

 

재수없는 놈!

 

1972년 4월

 

잘 지냈어?

 

새로 온 미국 대사가
네 사건을 잘 검토해 보더니

 

해결책이 있을 것 같대
담배 피우겠어?

 

다론 방법도 있어

 

잘 될 가능성도 있고

 

돈만 좀 구할 수 있으면
시도해 볼 수 있지

 

내가 아는 관리들을 설득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내리기 전에

 

자네에 관한 서류를
빼돌리게 하는 거야

 

자네 존재는 없어지는 거야

 

그들이 발견할 때쯤엔
벌써 그리스에 가있을거고

 

그냥 서류상의 실수로
넘어갈 거야

 

하지만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
빨리 해야돼

 

그리고 열 명의 관리에게
돈을 줘야해

 

그게 뭐야?

 

설계도야
/어디?

 

당연히 감옥이지

 

어떤 독일인 건축가를
병원에서 만났는데

 

이 감옥을 지을 때
참여했었나봐

 

뇌물을 좀 줬더니
배끼게 해 주더라고

 

복사기가 없어서 고생했겠군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야

 

첫째 지부를 통해선대 좀 위험해

 

두 명 이상은 안되고

 

또 다른 방법은 도움이 필요해
바로 지하로 가는 거야

 

터널?

 

잠깐만, 진담이야? /물론

 

여기가 무슨 지하감옥이라도
되는 줄 알아?

 

헛소리 마
그렇게 돼 있단 말야

 

이건 지하실 도면인데
전에 무기창고로 썼나봐

 

그 밑엔 지하묘지가 있는데

 

몇 천년 전에 기독교인들의
시체를 묻었던 곳이래

 

우리 감방 바로 밑이야

 

바로 여기

 

그자가 그러는데
여기엔 빈 기둥이 많대

 

속 빈 강정처럼
이 벽 전체에 말이야

 

그 중 하나가 바로 밑에 있대
샤워실 바로 옆에

 

그걸 찾기만 하면
지하 묘지로 갈 수 있어

 

셋이 하면
금방 뚫을 수 있을 거야

 

이 근처일거야
찬송가 소리가 들리곤 했거든

 

이것 봐
너 정말 까불지 마, 알겠어?

 

지미! 기둥은 어떻게 찾지?

 

세 번 노크하고
친구라고 말하면 되겠지

 

너 같은 마약 중독자는
필요없으니까 빠져, 알겠어?

 

벽을 뚫고 갈 거야

 

벽을 뚫는다고?

 

그자 말이 맞았어
내가 확인해 봤어

 

샤워실 벽 속에는 철근이 없어
부드러운 흙으로 돼 있었어

 

시멘트 속으로 물이 스며든 거지
오래 돼서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져

 

우린 그저...

 

드라이버로 조금만
긁어내면 돼

 

벽돌2,3개 정도만 빼내고 빠져나간 후에...

 

벽돌은 제 자리에 끼워놓고
기둥으로 들어가는 거야

 

이틀이나 사흘정도 걸리겠지

 

지하묘지에 가선 어떡하지?

 

어떡하다니?
문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

 

어딘가 나가는 길이 있겠지
하수구 같은 거 말이야

 

미친 짓이야

 

어디론가 연결은 돼 있겠지

 

게속 헤매기만 하다가
지하묘지는 찾지도 못하고

 

결국은 정신병동으로
끌려 갈거야

 

터널? 아니면 지붕?

 

벽을 뚫고 가긴 싫어
리프키가 지키고 있잖아

 

또 지붕은 총에 맞기 쉬워

 

기둥을 통해 가려면
벽돌 빼는걸 도와줘야지

 

결국은 붙잡히고 말거야
이제 20개월 정도 남았는데

 

붙잡히면 3년 이상으로
연장될 거라고

 

알았어, 마음대로 해 나 혼자 할테니까

 

난 지붕을 타고 나갈거야

 

그만해, 그만!

 

수잔에게

 

지미는 붙잡혀서 심한 매질을 당해
심한 탈장으로 고환을 잃었어

 

결국 4개월간 요양소에 보내졌어

 

그에 비하면
내 문젠 아무것도 아니지만...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이 나라에 물드는 내 자신을 느껴

 

왜 늘 머리를 짧게 깍지?

 

상기시키려고
/뭘 말이야?

 

이곳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감옥

 

수도원

 

수녀원

 

동굴

 

감옥

 

수도원

 

수녀원

 

동굴

 

감옥

 

1974년 6월

 

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무슨 다른 방법?

 

나갈 방법
/또 그거야?

 

요양소에 있었을 때 내 병동에는
보초가 한 명 뿐이었어

 

마음만 먹었으면
나갈 수도 있었지

 

왜 안나갔어?

 

걷게 되자마자
여기로 데려왔으니까

 

잘됐군

 

분명한 건

 

그 병원에는 보초가 없는
병동이 하나 있었어

 

누가 있었는데?

 

3명이 있었지

 

무슨 병동인데?

 

모르겠어

 

죽을 것 같았어

 

죽어?
알 것 같군

 

가봐야겠어

 

다니엘씨에게 온 거야
터키에도 정의가 존재하는군

 

아직 53일이나 남았는데

 

지미!
난 집에 간다!

 

그래, 그래

 

왜 그러죠?

 

우선 좀 앉아

 

좀... 안 좋은 소식을
갖고 왔네

 

뭐죠? 아버지한테 무슨...?
아니면 어머니?

 

아니오
다시 재판을 받게 될 것 같아

 

뭐라고요?

 

검사가 판결에 불복해서
앙카라 대법원에 상고했네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 주려는 것 같아

 

그래서요?

 

연락이 왔는데
지난번 판결이 취소됐대

 

대법원 판사35명중
28명이... 종신형을 선고했어

 

하급 법원은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어

 

판사는 자넬 좋아해
아주 좋아한다고

 

부친에게 연락했네
/뭐라고?

 

종신형?
도대체 왜?

 

난 53일 밖에 안 남았어
53일 밖에 안 남았다고!

 

제가 말할 시간이군요
무슨 말을 할까요?

 

얘기를 끝내면 또 판결을
내릴 텐데

 

몇 가지만 물어보죠

 

죄가 뭔가요? 형벌은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죠
때에 따라서, 또 장소에 따라서

 

오늘 옳았던 일이
내일은 갑자기 죄가 되죠

 

그게 법이라면서

 

어제는 죄였던게
오늘은 옳은 일이 돼요

 

다들 하니까

 

하지만 다 감옥에
넣을 순 없잖아요?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현실이 그렇다는거죠

 

전 당신들 감옥에서
3년 반을 있었어요

 

충분히 죄의 대가를
치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만약 오늘
형이 더 연장된다면...

 

제 변호사죠!
참 대단한 사람이에요

 

저보고 침착하래요
화내지 말고, 홍분하지도 말고

 

얌전히 있으면 사면을 받게 해
준다느니, 항소한다느니 하면서

 

3년 반 동안 온갖 수작을
다 부려왔죠

 

그래서 전 그동안
얌전히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53일만 있으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제게 그렇게 믿게 하고선
이제는 아니라는 겁니까?

 

그리고 당신!

 

당신이 내 자리에 서서
내가 느꺼고 있는 이 고통을

 

직접 느껴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될거요

 

자비 말이요!

 

모든 사회는 자비로움에
근거해야하고

 

그래야만 모든게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는거요

 

하지만 그게 여기선
오물만도 못하지

 

돼지들만 사는 나라에서
돼지를 안먹다니

 

예수는 당신들을 용서하셨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당신들을....

 

당신들을 증오해!
이 나라도, 이 나라 국민도

 

또, 당신 자식들을 저주해, 그들도 다 돼지들이니까

 

당신들은 돼지야!

 

모두다!

 

난 대법원 판결에 따라야 한다

 

윌리엄 헤이즈, 당신에게 세그만줄라 감옥에서

 

30년을 복역토록 선고한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널 꼭 꺼내 주겠다
보고 싶구나

 

엉뚱한 짓은 하지마라
형이 연장될 수도 있으니까

 

최선의 방법은 탈옥하는거야

 

그 방법밖에 없어

 

찾았어, 여기인것 같아

 

이리와 봐, 어서

 

들어봐!
들리지 않아?

 

내가 뭐랬어?
분명히 있댔잖아

 

좀 조용히 해
조용히 하라고

 

이것봐, 아주 부드러워 긁어내기가 쉽겠어

 

맥스는 가서 망을 봐
깨지 않게 조심하고

 

어서!

 

정말 부드러워

 

다 됐어

 

거의 다 됐어
/이걸 써봐

 

그래, 아주 잘 되는데

 

이제 거의 다 됐어

 

생각했던 것보다 쉬운데

 

별거 아니군
/그래

 

다 됐어

 

꼭 버터 같군

 

리프키를 게속 감시해
/그래, 아직 괜찮아

 

조심해

 

미안해, 나가고 싶으면 참아야지

 

됐어

 

들어내자

 

탈장됐던 거 괜찮겠어?
/괜찮아, 이거나 빨리 하자고

 

저기 있어

 

있어?
/그래, 기둥이야

 

됐어

 

괜찮아

 

괜찮아
가자, 어서 가자

 

안돼, 오늘은 늦었어 준비도 안 됐고

 

오늘은 안돼, 내일 가는거야

 

다시 올려놓자고
어서 도와줘

 

문제가 생기면
새벽 전에 들아오는 거야

 

준비 다 됐어?

 

지도? 버스 시간표?

 

준비 됐어

 

좋아, 그럼 가는거야

 

보여?

 

맙소사
/빨리 내려와

 

아주 쉬워

 

그래, 이제 나가는 거야

 

조심해
거기 조심하라고

 

괜찮아, 여기만 건너면 돼

 

끔찍하군

 

됐어, 이제 터널이야 /그래

 

가자!

 

빨리가!
/젠장, 이게 뭐지?

 

빌어먹을!

 

이런 막혔잖아

 

막아놨나 봐

 

젠장!

 

이제 어떡하지?

 

지금 몇 시지?
/4시 30분

 

돌아가자
/농담하는 거야?

 

농담이 아니야
갔다가 내일 다시 오는 거야

 

매일 밤 오는 거야
나갈 때까지

 

어딘가 길이 있겠지

 

빌리, 들켰어

 

누구한테?
/리프키

 

나쁜자식!
이번엔 절대 가만두지 않을테다

 

그래, 좋다 싸워보자

 

나하고 싸우면
교도관이 널 가만두지 않을걸

 

그만가, 어서!

 

가만두지 않겠어
/뭘?

 

목을 따버리겠어!

 

누구?
/리프키

 

이걸 쓸거야
그럼 정말 기분 좋겠지?

 

맥스, 좀 앉아봐 넌 누굴 죽이지 못해

 

놈의 목을 잘라버리겠어

 

벌써 잘렸어

 

그럼 고환이라도 잘라야지

 

정말 혼을 내주고 싶으면

 

그놈 돈을 훔쳐
그놈한텐 그 돈이 목숨같은 거니까

 

돈이 없어진걸 알았을때의
놈의 표정을 한번 상상해봐

 

어디 있는지 알수만 있다면

 

난 어디 있는지 알아

 

정말?

 

감쳐둔 곳을 나는 알지

 

내가 봤거든

 

밤마다 들여다보더군

 

얘기까지 하면서

 

어디?

 

그게 어디야?

 

돈 말이야, 어디 있어?

 

라디오 속에

 

라디오 뒤쪽

 

그래서 절대로 안켜는 거야

 

원래부터 그랬잖아

 

이스탄불로 돌아가면, 친구도 돈도 없고 적만 잔뜩 있는거야

 

적만 잔뜩...

 

건배!

 

지미 소식을 들었어

 

어떻게 됐는데?
/안좋아

 

시내 병원으로 옮겼는데
다시 탈장이 됐대

 

세상에!

 

말을 안 했나봐
정말 안 됐어

 

리프키좀 봐

 

양복을 입었잖아

 

새 일자리를 구했나 보지

 

이번엔 또 뭐야?

 

설마... 저요?

 

전 아무것도 안팔어요

 

거짓말이야!
리프키가 거짓말을 한거야

 

이거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다들 꺼져 버려!

 

리프키! 널 죽여버리겠어!

 

7개월 후, 1975년 1월 정신이상 범죄자 수용소

 

제발! 제발!

 

담배!

 

담배!

 

내말 좀 들어봐요
제발 내말 좀 들어봐요...

 

잠깐만 기다려요
할 얘기가 있소

 

미국인이요?

 

그렇군

 

나는 아그맷이오, 오래 전에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했지

 

하지만 옥스퍼드가
내 진짜 모교지

 

비엔나에서도 공부했지만
지금은 여기서 하지

 

실은 갇힌거지만
내가 어린애를 강간했다더군

 

여기 아주 오래 있었지
영원히 못 나갈거요

 

당신도 못 나가요, 내보내 준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오

 

절대 못 나가요

 

우린 다 공장에서 왔어요

 

고장난 기계와 같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집어 넣는 거요

 

자신들은 문제가 있다는걸
모르지만 공장 사람들은 다 알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걸

 

오늘은 그만해야겠소

 

잘 가시오

 

세상에!

 

윌리엄!

 

어쩌다 이렇게 됐어?

 

윌리엄! 가족들은 다 잘 있어

 

버클리 상원의원이
널 위해 탄원서를 냈어

 

다들 닉슨과 터키의 싸움에
네가 희생된 거래

 

편지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다들 널 걱정해

 

뭐?

 

벗어!

 

왜 이렇게...
/어서 벗어! 제발...

 

네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

 

제발 그만해!

 

그만!

 

수잔?

 

그래, 윌리엄

 

사랑해

 

윌리엄

 

이건 아버지가 주신 건데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과
롭과 페기의 사진이야

 

그리고 이 뒤엔... 옛 친구인
프랭클린씨 사진이 있어

 

기억나지?
은행에서 일하시는...

 

지금은 그리스에 있어
티켓을 사서...

 

여기다 맡겨 놓을게

 

다른 사람일은 걱정말고
네 자신을 생각해

 

시간이 없어
여기 있으면 넌 죽게 돼

 

제발 정신 좀 차려
여기서 나가야 돼

 

안녕하시오?

 

이쪽으로 가면 안돼요

 

터키에서는 우측으로
걸어야 돼요

 

좌측으로 걸으면
공산당인줄 알아요

 

이러지 말아요

 

반대편으로 가야 돼요

 

그게 옳은 길이오

 

어딜 가는 거요?
왜 함께 안 걷는 거지?

 

왜 그러는 거요, 미국인 친구? 무슨일 있었소?

 

아직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모르는군

 

아직도 믿지 않고 있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자신을 알아야
신도 알 수 있지

 

공장에선 그걸 알고 여기로
데려왔지, 당신도 알게 될거야

 

이제 곧 알게 돼

 

나도 알아
이미 알고 있었어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그래서 여기 가둔 거지

 

그걸 어떻게 아는지 알아?

 

그건 내가 이 공장 사람이기
때문이야

 

내가 기계를 만들거든

 

저리가! 저리가!

 

난 여기서 나갈거야
작별인사를 하러왔어

 

여기 있으면 난 죽게 돼
너도 죽게 되고

 

죽으면 안돼
절대 죽으면 안돼

 

널 데리러 올거야, 약속할게

 

기다려, 꼭 기다려야 돼

 

요양소로 보내주기로 했잖아!
그곳으로 데려가면 안돼요!

 

1975년 10월 4일 밤
윌리엄 헤이즈는

 

국경을 넘어
그리스로 탈출했다

 

그리고 3주 후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