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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엄마한테 결혼은
늘 중요했어

 

결혼식을
무진장 좋아하시지

 

특히 본인 결혼식을

 

이것도 엄마 결혼식

 

이것도 엄마 결혼식

 

이것도... 뭐...

 

말 안 해도 알겠지?

 

엄마에겐 결혼이
누워서 떡 먹듯이 쉬운데

 

딸인 나는

 

결혼 근처에도 못 가봤어

 

“웨딩 플라이트”

 

스튜어디스는 내 꿈이었어
멋진 직업이잖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도 만나고 구경도 하고
 
 
 

 

근데 그러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더라고
 
 
 

 

엄마는 내가 너무
까다로워서 그렇다지만
 
 
 

 

까다롭다니 무슨 말씀
난 그저 싫은 게 확실할 뿐이야
 
 
 

 

난 옆에 애인 놔두고
딴 여자 쳐다보는 남자는 싫어

 

애인보다 일이
더 중요한 남자도 싫고

 

성격 나쁜 남자도 싫어

 

과욕을 부리는 남자도

 

그리고 이대로
혼자 늙어가는 것도 싫어
 
 
 

 

집 안 가득
고양이를 키우면서
 
 
 
 

 

몸에서 수프 냄새
풍기는 것도
 
 
 
 

 

그중 최악은 이거지
 
 
 

 

평생 엄마한테서
‘난 남편을 다섯이나 찾았는데’

 

‘넌 하나도 못 찾니?’
소리 듣는 것

 

근데 이제 그 말 들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몇 달 전 마이애미행 비행기에서
근사한 남자를 만났거든

 

이름은 그램

 

이런 걸 두고
천생연분이라고 하지

 

‘계획이 변경됐어’

 

‘추수감사절은 시카고 집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아’

 

‘갑작스럽다는 거 아는데...’

 

이리 내

 

‘시간 되면 이곳으로 와
함께 주말을 보내자’

 

‘절대 못 잊을 거야’

 

‘당신을 사랑하는 그램이’

 

그램이 누구야?

 

나랑 지난 몇 달 동안
데이트한 남자

 

와, 몇 달씩이나?
기록이네, 모

 

닥쳐

 

몬태나! 안녕!

 

안녕, 테일러

 

‘제폴레’ 좀 먹어봐
이탈리아 도넛이야

 

고마워, 근데
다이어트 중이거든

 

알았어, 혹시 맘 바뀌면
아주 많거든

 

- 우유 준비할게
- 그래, 맛있겠다

 

테일러는 정말 상냥해
근데 웬 이탈리아 타령이야?

 

우리 1주년이잖아
로마로 여행 가기로 했어

 

오븐 어떻게 꺼?

 

알았어, 지금 갈게
오븐 새로 샀어

 

왜 아니겠어? 근데 그렇게 해서
보수 공사 끝내겠어?

 

윌리엄?

 

- 우유 여깄어
- 지금 갈게

 

- 알았어
- 그래

 

- 가봐야겠어
- 그럼, 그래야지

 

로마 잘 다녀와

 

근데 나라면
파리로 가겠어

 

낭만적이잖아

 

시카고 잘 다녀와

 

내가 장미 받았다고

 

헤벌쭉해 가지고는
남자가 오라는 대로 달려갈 것 같아?

 

당연하지

 

우리 엄마에 따르면
여자는 30세 전에 결혼해야

 

숙녀가 되고

 

애를 적어도 둘은 낳아야
진정한 여자가 된대

 

숙녀도 아니고
진정한 여자도 아닌 여자는

 

내 단짝 친구
게일처럼 되고 말이야

 

따뜻한 견과 드려요?

 

정말 죄송해요

 

견과가 엉망이 됐네

 

죄송해요

 

한결 낫죠?

 

좋아요

 

추수감사절 잘 지내세요
탑승을 환영합니다

 

나도 오늘
지각할 뻔했어

 

9F 기억나?
보스턴발 클리블랜드행?

 

버몬트에 있는 자기 별장에
같이 가자는데 거절했어

 

왜? 정시에
출근해야 하니까

 

추수감사절 잘 보내세요

 

근데 넌 왜 나왔어?
오늘 비번이잖아

 

그랬지
근데 이젠 아니야

 

- 안녕
- 샘

 

배지를 어디 뒀는지 생각이 안 나
게일, 가슴 좀 가릴래?

 

또 남자 낚을 때 됐구나

 

안녕하세요
탑승을 환영합니다

 

내 말 좀 들어봐
내 사촌 친구가

 

워터 타워 꼭대기 층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샀거든

 

오늘 밤 파티한대

 

유명인사도 많이 오나 봐
오프라도 온다더라고

 

스테드맨도
이런 기회 자주 올까?

 

내가 너도 데려간댔어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와, 샘

 

정말 재미있겠다
꼭 가고 싶어, 근데 안 돼

 

오프라가 오는 파티에 안 가겠다니
이유가 그럴듯해야 할 거야

 

죽어간다거나 애를 낳는다거나
아니면 결혼한다든가

 

크랜베리 주스요

 

결혼해?

 

몬태나 결혼 안 해

 

쟤가 결혼하면
단짝인 내가 먼저 알았겠지

 

- 결혼 안 해
- 봐

 

아직은

 

봐, 그 ‘아직은’ 씨
이름은 있겠지?

 

그램

 

그램 잭슨

 

필라델피아발 시카고행 5C
그램 잭슨?

 

블루 라벨 온더록스를 마시고
연봉이 일곱 자리인 그 그램 잭슨?

 

남자가 명절에
초대하는 건 흔하잖아

 

성탄절, 새해 전야

 

근데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은...
이건 정말 차원이 달라

 

- 맞아
- 너도 그렇게 생각해?

 

칠면조 말고도 속 채울 게
하나 더 생기겠네

 

천박하다니까

 

닥쳐, 네 엄마도 아셔?

 

아니, 반지 받으면 얘기하려고
이번 주말에 말이야

 

느낌이 와

 

죄송합니다
보드카 곧 갖다드릴게요

 

몬태나

 

우리 할머니가 몹시 아팠을 때
내게 이걸 주셨어

 

할머니 말을
다 알아듣진 못했지

 

의식이 오락가락했거든
하지만...

 

네가 가져
진실한 사랑을 찾게 해줄 거야

 

고마워, 샘
정말 자상하기도 하지

 

나 지금 가야 하거든

 

가기 전에
너한테 이걸 주려고

 

추수감사절용
크랜베리 향 콘돔이야

 

- 가서 꽉 물어
- 고마워, 게일

 

 

그램, 이 호수 얘기
자주 했잖아

 

드디어 오늘 보게 됐네
정말 아름답다

 

처음으로 내가 사는 도시에서
데이트하게 됐군

 

이번 주말이
특별하길 바랐어

 

특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못 보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물 좀 봐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아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나도 그렇게 느꼈어

 

기도했지

 

우리가 끝없이 펼쳐지길
영원히 계속되길 말이야

 

정말?

 

자기?

 

다 왔어

 

자기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그랬지, 근데
급한 전화가 왔어

 

뉴욕에 가야 해

 

해결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야

 

회의도 준비해야 하고
미안해

 

가장 좋은 방으로
예약해 놨어

 

다녀와서 잘할게
약속해

 

도와줄게
나도 같이 가

 

고마워

 

근데 이건 사업이잖아
이틀만 기다려

 

그땐 단둘이
보내는 거야

 

알겠지?

 

둘이 지금 섹스해?

 

아니, 섹스하고 있으면
전화를 받았겠어?

 

‘난 받아
어쨌거나 어땠어?’

 

관심 꺼

 

그렇게 나빠?

 

- 나쁘다고 한 적 없어
- ‘좋다고 한 적도 없잖아’

 

좋았어

 

- ‘아주 좋았어’
- 근데 전화는 왜 받아?

 

‘꼭 알아야겠다면 말해주지
그램이 사업상 급한 일이 생겨서’

 

‘출장 가야 하거든, 내일 아침 일찍
회의가 있대, 얼마나 자상한지’

 

시카고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방을 잡아줬다니까

 

얘, 됐다

 

몬태나, 그 남자
추수감사절에 시카고까지

 

‘널 불러놓곤
결국엔 호텔 방에’

 

처박아놨다고?
냄새가 나

 

하지 마

 

뭘?

 

그 자식 다른 여자랑
칠면조 요리 먹을 거라는 말?

 

그램한테
다른 여자는 없어

 

- 증명해봐
- 어떻게?

 

그 자식 집으로
찾아가 봐

 

게일, 난 그런 짓 안 해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이겠어?

 

게일, 도착했어

 

- ‘어디?’
- 그램의 집

 

- ‘널 데리러 왔구나’
- 비슷해

 

무작정 찾아간 거야?

 

네가 그러랬잖아

 

진짜 갈 줄 몰랐지

 

지금 장난쳐?

 

- ‘그래서 지금 어디야?’
- 현관 앞

 

현관문은 절대로
노크하지 마

 

‘스토커처럼 보일 거야’

 

아니면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거나

 

그래서 어쩌라고?

 

뒷문으로 가

 

좋아

 

‘무슨 소리야?’

 

누구 있어요?

 

그램이 나왔어
어떡하지?

 

주변에 쓰레기통 있어?

 

- 응, 왜?
- 거기로 들어가

 

미쳤어?
절대로 못 들어가

 

내 추측이
틀렸을 수도 있잖아

 

‘거기서 들키면’

 

두 사람한테 미래란 없어

 

어서 들어가!

 

뭐 해?

 

쓰레기통 안에 있어

 

- 돌았어?
- 네가 그러랬잖아

 

누구 있어요?

 

몬태나?

 

끊어

 

‘뭐 해?’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게일, 집이 정말 예뻐

 

‘바닥에 여자 팬티는?’

 

없어

 

그램 말대로
아침 회의를 준비하고 있어

 

게일이 틀렸어

 

그램은 혼자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난

 

내가 바라던 곳에 있었지

 

같은 머그를 나눠 마시며
같은 카펫에 앉아 있었어

 

단둘이

 

그리고 아이들과

 

친구들

 

우리의 멋진 인생을 위해
축배를 들었지

 

이 소린 뭐야?

 

우리가 건배하는 소리

 

아냐, 지금 누가
도착했다는 뜻이야!

 

‘숨어!’

 

“시카고-오헤어 국제공항”

 

맙소사

 

몬태나?
대화 상대 필요해?

 

꺼져

 

온종일 같은 노래만
듣고 있잖아

 

- 뭐 좀 먹자
- 옷 입기 싫어

 

좋아, 안 입어도 돼
대신 좀 나와

 

알겠어?

 

옷 안 입어도 된다고?

 

내 요리 먹으면
힘 나잖아

 

와인

 

- 모, 아보카도 좋아하잖아
- 알았어

 

이것 봐

 

어이, 채식주의자!

 

좋은 소식이 있어서
너한테 가장 먼저 달려왔어

 

내가 그러자고 했지

 

- 내가 먼저 그랬다
- 나 약혼했어!

 

데릭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면서 청혼하더라!

 

난 세 번째 결혼식 때야
겨우 1캐럿짜리 받았는데

 

몬태나, 웬 장미 한 송이?
남자 생겼니?

 

아녜요

 

셰리 약혼자가
오늘 저녁에 한턱낸대

 

내가 성탄 선물로 준
귀걸이 좀 쓰자

 

그래, 그 귀걸이
그냥 내가 쓰는 건데 말이야

 

데릭 말이야, 이번 시즌에
리시버로 대학 기록을 깰지도 몰라

 

그럼 하이즈먼상도
바라볼 수 있어

 

정말 잘됐다, 셰리

 

근데...

 

너 이제 겨우
대학 2학년이잖아

 

아직 뭘 전공할지도
모르는데

 

평생을 함께할 남자가 데릭인지
어떻게 알아? 왜 꼭 지금 해야 해?

 

지금이면 왜 안 돼? 좋은 남자야
게다가 노처녀 되기 싫어, 언니...

 

나처럼 말이지?

 

그런 뜻 아니었어

 

나 어때?

 

괜찮아? 멋있어?
난 싫어

 

엄마가 엄마 웨딩드레스
입어도 된대

 

다섯 벌 중
맘에 드는 걸로 골라

 

멋진 결혼식이 되려면
필요한 건 딱 하나야

 

신부 들러리? 또?

 

동생 결혼식에
혼자는 못 가

 

가족이며 친척이며
다들 날 비웃을 거라고

 

남자 필요하면
구해줄게

 

창피하게 그러지 좀 마
내가 필요한 건 남자가 아니라

 

남편이야, 최소한 예비 남편
한 달밖에 안 남았어

 

게일이랑 결혼해

 

일주일만 털 안 뽑으면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 같을걸

 

나 농담 아니야

 

제대로 된 남자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내 말이

 

내 말이

 

공부 많이 한 여자치고

 

제대로 된 직장 가진 여자치고
남자 있는 여자 없다니까

 

남자는 능력 있는 여자를
무서워하거든

 

난 남자한테 절대로
학위 있다는 말 안 해

 

학위가 없으니까

 

샘, 너 자꾸
요점에서 빗나간다

 

이거 돌려줄게

 

나한텐 효력이 없어

 

결혼식에 혼자 안 가게 해줄게
전화 줘봐

 

기다려, 들어봐

 

새로 남자 사귈 시간 없잖아
그러니 옛날 남자 중에서 찾아

 

하지만 난...

 

까다롭게 굴면 처녀 귀신 된다
혹시 알아? 이중 누가 개과천선했을지

 

어디 봐

 

다 몇 년 전에 만난
남자들이잖아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면
다시 불붙을 수도 있어

 

이 남자들이 비행기 탄다고
누가 그래?

 

추수감사절이야
다들 집에 갈 거 아니야

 

집에 갈 때
뭐부터 하지?

 

비행기 예약

 

발권팀 타냐 알지?

 

트랜스얼라이언스의 타냐입니다
신분증 좀 주시겠어요?

 

단골 고객 프로그램의
프랭키도?

 

트랜스얼라이언스를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덕에 루이 비통 가방
싸게 샀거든

 

내 신세 크게 졌어
실외 체크인의 캘빈이랑...

 

안녕하세요
캘빈입니다

 

트랜스얼라이언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고객님이 가시는 곳까지
영혼과 가방도 안전하게 모십니다

 

보안팀의 세드릭도

 

내 이름은 세드릭
성은 ‘주머니 완전히 비우세요’ 죠

 

주머니 싹 비우세요!

 

앞으로 몇 주 동안 네 옛 애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내서

 

널 그 비행기에
배치할 거야

 

첫째, 진짜 멍청한 계획이야
둘째...

 

학위 있다며?

 

그 남자들 가는 곳을
알아낸다고 치자

 

난 가망이 없다고 보지만
왜냐, 멍청한 발상이거든

 

이미 데이트했던 남자들이잖아
그리고 그때 잘 안 됐고

 

근데 다시 만난다고
뭐가 다르겠어?

 

몬태나가 변했잖아

 

행동이 같으면 결과도 같지만
행동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져

 

우리 다
너무 마셨나 보다

 

이건 불법이야, 우리 다
해고는 물론 감방에 갈 수도 있어

 

아니면 지구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을 돕게 되거나

 

몬태나가 속성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도와주자

 

기간은 30일
비행 거리는 5만km

 

이러다 정말 감방 간다

 

내 남편을 찾기 위하여

 

너희를 이해 못 하겠어
그게 왜 좋은 생각이라는 거야?

 

지금은 21세기야
널 정의하는 데 남자는 필요 없어

 

내가 아는 사람은 모두
결혼해 아이 낳고 살아

 

그게 뭐?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주는 사람
나만 바라보는 사람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내 짝은 분명 있어

 

더는 기다리기 싫어

 

30일 내에
찾을 수 있을까?

 

물론 못 찾지!

 

혹시 알아?

 

- 성공이야
- ‘뭐가?’

 

우리 계획, LA에서
휴스턴 들렀다 뉴욕으로 간대

 

- 누가?
- ‘네 옛날 애인’

 

데이먼 디젤

 

잠깐만요!

 

됐어

 

데이먼 디젤은 가족은커녕
제 몸 하나도 주체 못 해

 

검색해봐, 작년에
1위 곡을 3개나 제작했고

 

‘에센스’ 의
‘이 달의 총각’ 에 뽑혔어

 

‘신부감을 찾고 있대’

 

이봐요!
나 아직 덜 쌌어요!

 

샘? 널 사랑하지만
그 비행기는 안 탈 거야

 

맙소사, 엄마가 또
예고도 없이 들이닥쳤어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고 싶어요?

 

끊어

 

몬태나

 

얘, 정말 힘들어 죽겠다

 

네 동생 결혼 준비하는데
왜 이렇게 심난하니?

 

엄마, 요즘은 결혼
다섯 번 하는 거 흠도 아녜요

 

나 때문이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막내딸은 잘생기고
운동 잘하는

 

멋진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데...

 

그렇죠

 

내가 죽기 전에
큰딸 결혼하는 걸 볼 수나 있을까?

 

그건 그렇고
리허설 디너 얘기 좀 하자

 

네가 신부 들러리잖아
또 말이야

 

나도 그러곤 싶은데
비행 시간 다 됐어요

 

비행 있다는 말
왜 안 했어?

 

그러니까 전화부터 하고
오지 그랬어요?

 

착륙하면 전화해

 

언제 어디에 착륙하든
꼭 전화할게요

 

- 사랑해요
- 그래, 나도 사랑해

 

샘? 비행기 번호 뭐야?

 

“30일”
 

 

택시!

 

택시! 택시!

 

윌리엄! 윌리엄!

 

미안!

 

공항에 빨리 가야 해서...
비상사태야

 

오늘 예쁘네

 

처음엔 못 알아봤어

 

너도 10년에 한 번씩은
이미지 쇄신 좀 해봐

 

아버지가 사업 시작하기 전에
구입한 트럭이야, 빈티지라고

 

트럭 말고

 

공항에 간댔지?

 

무슨 일 있어?

 

휴스턴에서 친구 만나
뉴욕에 가려고

 

왜 휴스턴까지 가?

 

여기서 뉴욕까지
1시간이면 가는데

 

그 친구는 내가 오는 걸 몰라
놀래주려고

 

이거 셰리 결혼식이랑
관련 있는 거야?

 

전혀 없어

 

그럴 수도 있고
아주 조금

 

우리 부모님은
40년 가까이 함께 사셨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말이야

 

아버진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트럭을 몰고

 

같은 여자를
평생 사랑하셨지

 

매일 저녁 6시면
오븐 요리가 식탁에 놓여 있었고

 

같은 걸로?

 

어머님도 참 안됐네

 

있잖아, 모

 

중요한 건 결혼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일이야

 

그래

 

윌리엄, 정말 고마워
잘 가

 

행운을 빌어줘

 

내 가방

 

알아, 알아

 

- 휴대폰
- 미안, 잘 가

 

- 이어폰
- 미안, 나 어떤지 알잖아

 

안녕, 잘 가!

 

- 고마워!
- 모!

 

모! 립스틱!

 

늘 하나씩 빠트린다니까

 

세드릭!

 

모두 꼼짝 마요!
물러서요! 꼼짝 마요!

 

미안, 급해서 그래

 

나, 사생활 없는 남자예요!
여러분 인생, 종일 망쳐줄 수 있어요!

 

‘TA 143편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볼티모어 출발”
 
 
 

 

“휴스턴 도착”
 
 
 

 

“휴스턴발 뉴욕행”

 

샘, 비행기는 탔는데 옷이
꽉 껴서 미치겠다, 그 사람도 안 보여

 

- 누구?
- 데이먼 디젤, 여기 안 탔어

 

탔어

 

안 탔다니까

 

이게 무슨 꼴이람?

 

네 말 들은 내가 잘못이지
그냥 내릴 거야, 사랑해, 끊어

 

치마 바늘땀이 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

 

몬태나 무어

 

데이먼 디젤

 

- 어떻게 지냈어?
- 그렇지, 뭐

 

근사해졌다

 

일등석 타?

 

일등석만 타

 

그래, 그럼 앉을게

 

“뉴욕”
 
 
 

 

- 뉴욕에 며칠 있을 거야?
- 이삼일
 
 
 

 

회의도 하고 가족도 만나고
그쪽은?

 

봐서

 

뭘 보는데?

 

네가 날 얼마나 만나줄 건지 봐서
물론 네 허락이 먼저지만

 

허락할게

 

좋아, 가자

 

그래, 가자

 

숙녀 먼저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정말 신기하다

 

나 바빠

 

- 데이먼 디젤
- 잘 있었어?

 

- 뭐로 드릴까요?
- 평소 마시는 걸로

 

1966년 샤토 마고
곧 준비하죠

 

그런 건 너무 소박하지

 

- 런던, 두바이
- 계산서 여깄습니다

 

고마워

 

다음에 뵙죠

 

데이먼, 호텔로
그만 돌아가 봐야겠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데다

 

미인은 잠꾸러기라잖아

 

꼭 가야 해?

 

넌 평생 잠 한숨 안 자도
여전히 미인일걸

 

고마워, 데이먼

 

이렇게 너랑 있으니까

 

결혼이라는 것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지 마, 뭐가 웃겨?

 

데이먼, 전화 여러 번 했어

 

재닌, 몬태나야
몬태나, 재닌이야

 

재닌 부부는
나랑 같은 음반사에서 일해

 

시간 되면 전화 좀 해주겠어?
몇 가지 상의할 게 있어

 

좋은 저녁 되세요

 

- 반가웠어요, 재닌
- 나도요

 

어디까지 했더라?

 

우릴 위하여

 

여기야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지

 

그러게

 

보여줄 게 있어

 

이리 와봐

 

지난 번에 봤을 때랑은
많이 달라졌지?

 

그래?

 

맘에 들면 좋겠다
이리 와봐

 

알았어, 가

 

섹시하지?

 

그러게, 와

 

데이먼, 정말 출세했다

 

대단한걸

 

난 온수 욕조엔
안 들어가

 

들어오고 싶으면서

 

그런지도 모르지
그래도 안 들어가

 

알았어

 

장난 그만 쳐
나더러 들어오라 이거지?

 

데이먼?

 

데이먼! 데이먼
내가 부르는 소리 들었잖아

 

누구야?

 

만나는 사람 없다며?

 

재닌이야

 

식당에서 만난?

 

데이먼!

 

데이먼, 문 열어!

 

여긴 네 집이잖아
바쁘다고 해

 

- 안 돼
- 왜?

 

내 집이 아니거든
재닌 집이야, 난 이런 돈 없어

 

데이먼, 망할 문 열어!

 

너 레인지 로버 몰잖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티타늄 카드고

 

그것도 재닌 거야

 

저 여자 결혼했다며?

 

했지, 가끔씩만 빼고

 

식당에서 본 그 창녀랑
같이 있는 거 알아!

 

누구더러 창녀란 거야?

 

- 조용히 못 하겠어!
- 그래야 할걸

 

쟤 미쳤거든

 

둘 다 총으로 쏴버릴 거야!
너 나 미친 거 알지?

 

봐, 미쳤다니까
미쳤다고! 완전히 미쳤어

 

나한테 왜 이래?

 

열어, 열어, 열어, 열어, 열어
열어, 열어, 열어!

 

좀 있으면
쟤 들어올 거야

 

문 부수고 들어온다고
그때 여기 있다간 너만 다쳐

 

그럼 어디로 갈까?

 

비상계단으론 못 나가

 

데이먼, 망할 문 열어!

 

데이먼, 지금부터
내가 하는 거 잘 봐!

 

- 이 계집 어딨어?
- 여기 누가 있다고 그래?

 

‘성공했어?’

 

청혼받았어?

 

나 지금
비상계단에 나와 있어!

 

청혼 못 받았구나

 

‘어쨌거나 2번 총각이’

 

‘내일 아침 애틀랜타에서
워싱턴 DC행 비행기를 탄대’

 

마지막 비행기 타려면
1시간 내로 JFK 공항에 가야 해

 

그래야 내일 아침
환승 비행기에 오르지

 

이제...

 

69, 아니, 59분 남았어

 

59분 남았다고

 

나도 그 계집애
찾고 있어!

 

망할 것, 어딨어?

 

최악의 상황이군

 

몬태나, 엄마다
있잖아

 

‘셰리가 신부 들러리들과
파자마 파티하고 싶대서’

 

‘다들 여기 모였어
너도 빨리 와’

 

끊는다, 사랑해

 

먹으면 안 되는 거 알면서
가서 앉아

 

“애틀랜타”
 
 
 

 

‘기장입니다’
 
 
 

 

‘레이건 국제 공항까지
예상 시간은’

 

‘1시간 40분입니다’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 손님, 담요 드릴까요?
- 괜찮아요

 

몬태나

 

랭스턴

 

몬태나

 

커티스, 안녕

 

- 담요 줄까?
- 괜찮아

 

옛날 애인이
둘이나 탔어

 

내가 들은 건 랭스턴인데
또 하나는 누구야?

 

커티스
둘 다 탔어

 

샘한테 연결할게

 

- 커티스도 탔어
- 커티스는 결혼했다며?

 

그랬는데 이혼했나 봐
결혼반지가 없어

 

나 만나는 유부남 중에
결혼반지 낀 놈 하나도 없어, 저질

 

‘랭스턴을 공략해, 하원 의원에
출마했거든, 러닝메이트가 필요할걸’

 

- 커티스입니다
- 랭스턴이에요

 

몬태나 아세요?

 

네, 오랜 친구죠

 

‘승무원 여러분
이륙 준비해주세요’

 

내가 하원에 출마했어

 

실은 오늘 밤
주요 자금 기부자들과

 

식사하기로 했는데

 

혹시 예쁘고 지적인
젊은 여자 알아?

 

만찬에 함께 가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 나한테 묻는 거라면 좋아
- 맞아

 

같이 가줄게

 

여기가 우리 집이야

 

와, 랭스턴
정말 잘나가나 봐

 

고마워, 난 여기서
이 방이 제일 맘에 들어

 

그렇겠다

 

개를 키우네!

 

몬태나, 여긴 주시야
주시, 이쪽은 몬태나

 

귀엽다
만져봐도 돼?

 

주시, 그러지 마
창피한줄 알아

 

미안해, 질투하는 거야
얘가 영역에 집착하거든, 미안해

 

이해해

 

자주 만나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자주 와서
주시랑 친해지라는 거야?

 

맞아, 전적으로

 

내가 비서한테
네 옷 사오라고 시켰거든

 

옛날 치수 그대로지?

 

그러길 바라

 

화장실에 걸어놨어
왼쪽 두 번째 방이야

 

알았어

 

안녕, 주시
우리 곧 친해질 거야

 

느낌이 와

 

금방 올게

 

주시, 오줌

 

고 녀석 참

 

몬태나, 인사드려
하워드 도널드슨 씨와

 

아름다운 부인 에스텔

 

도널드슨 철강
창립자 겸 사장이셔

 

워싱턴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회사지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아가씨는 누구지?

 

이런 미인이
자네와 데이트를 하다니

 

그러게요

 

몬태나 무어입니다
제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죠

 

오늘 만찬에 참석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아가씨, 열기에
대비하는 게 좋을 겁니다

 

곧 선거가
시작될 테니 말이에요

 

몬태나 집안은 대대로 내연성이 강하죠
아주 잘 견뎌낼 겁니다

 

좋아, 좋은 자리로
잡아놨어, 가지

 

내연성?

 

랭스턴 때문에
놀랐어요

 

안녕하세요?

 

주문하시겠습니까?

 

난 스카치 싱글 몰트
온더록스

 

집사람은 셜리 템플
체리 듬뿍 얹어서

 

그거 좋겠네요, 나도
신사분이 드시는 걸로 주시죠

 

아가씨 역시 셜리 템플
체리 듬뿍 얹어서

 

아녜요, 난...

 

괜찮아, 내게 맡겨

 

셜리 템플로 주세요

 

잠시만 실례할게요
몬태나한테

 

아트리움의 숨막히는 광경을
보여주려고요

 

실례합니다

 

내 말 잘 들어

 

기부자들은

 

자신이 돈을 투자하는 상대가
훌륭한 리더인지 알고 싶어 해

 

확 휘어잡는 사람 말이야

 

조금 전처럼

 

네가 직접 주문하면
네가 리더 같잖아

 

제발 나 좀 봐줘라

 

약속하는데
이번 일만 끝나면

 

네가 원하는 곳 어디든 가도 돼
식당에서 주문도 맘대로 하고

 

이번만 참아 주겠어?
날 위해서?

 

물론이야

 

- 널 위해 할게
- 고마워

 

오늘 밤 예쁘다

 

랭스턴?

 

자네의 시의회 활동은
흠 잡을 데가 없어

 

감사합니다

 

설령 자네가
하원에 낙선한대도

 

그게 자금이
부족해서는 아닐 거야

 

소리 좋네요

 

도널드슨 씨

 

이게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실 겁니다, 저희한테요

 

자네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해봐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을 해보라고

 

오바마처럼

 

윌리엄스 자매처럼

 

타이거 우즈처럼

 

그게...

 

미국 국민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네, 미국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난 자네 사람들을 말한 거야
흑인들 말이야

 

전 조지타운에 사니까
이 사람들이 제 사람이 되겠네요

 

타이거 우즈는 플로리다에 사니
플로리다 사람들이 우즈의 사람이고요

 

그러니까 타이거 우즈는
플로리다에 사니까

 

우즈와 피부색이 같은 사람들과는
상관없다 이건가?

 

타이거 우즈의
피부색부터 결정해야겠네요

 

흑인이잖아

 

제 생각입니다만

 

타이거 우즈가
흑인 대접을 받으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한테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렇지 않죠

 

제 생각에 타이거 우즈를
흑인으로 인식하는 건

 

그 사람 차가 에스컬레이드고
아버지 이름이 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에스컬레이드?
대체 왜...

 

아버지 이름이 얼이라고?

 

농담이었어, 분위기가 이상해지길래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그런 거야

 

주시, 조용!

 

랭스턴입니다

 

안녕하세요?

 

네, 몬태나가 좀 재밌죠

 

네?

 

물론이죠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도널드슨인데
기부금을 두 배로 늘렸어

 

네가 한
타이거 우즈 농담이

 

오늘 밤
하이라이트였나 봐

 

주시! 오줌 눠

 

그럼 성공한 거잖아
랭스턴, 우리 축하 파티하자

 

좋아

 

자기

 

참 예쁘다

 

이런 말이 있지

 

모든 위대한 남자 뒤에는

 

그보다 더 위대한
여자가 있다

 

너한테 바라는 것도 그거야
네가 더 위대해지면 좋겠어

 

그런데 가끔
더 위대해지려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있어

 

내가 알기로는
‘모든 위대한 남자 옆에는...’ 인데

 

옆이든 뒤든 중간이든
다 같은 의미야, 중요한 건

 

위치가 어디든
여자가 위대해지려면

 

따라야 한다는 거지
앞장서는 건 남자고

 

내가 앞장선 덕분에

 

기부금이 두 배로 늘었잖아

 

- 중요한 건 돈이 아니야
- 그럼 뭔데?

 

말해주지, 주시
난 의원이 되려 한단 말이야

 

방금 나더러 ‘주시’ 랬어?

 

- 내가?
- 그래, 그랬어

 

이런, 미안해

 

내가 왜 둘을 헷갈렸을까?
주시는 복종할 줄 아는데 말이야

 

주시, 이리 와!

 

 

이거 알아?

 

‘행동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망할 자식은
세월이 흘러도 망할 자식이야

 

하나도 안 변했어

 

이 옷이랑 신발은 가져간다
그 정도 값은 했잖아

 

이거 놔, 생쥐 같은 녀석

 

주시

 

주시!

 

“발신자: 모”

 

나야, 혹시 나 때문에
테일러 깼어?

 

아냐,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문안 갔어

 

안됐네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

 

- 지금 바빠?
- 아니

 

같이 영화 볼래?

 

그래

 

좋아, 나 좀
데리러 와줄래?

 

앞집에 살잖아

 

여기 집 아니야
조지타운이야

 

여보세요?

 

윌리엄?

 

여보세요?

 

미안, 끊어졌나 봐

 

내가 끊었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25년 우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니?’

 

한밤중에 1시간이나
운전해야 하는데

 

친구가 우범 지역에서
길을 헤매든 말든

 

‘안 돼요, 살려주세요!
난 돈도 진정한 친구도 없어요!’

 

사람 살려!

 

얼어 죽는 줄 알았어

 

그래? 편해?

 

친구한테 데리러 오라고
부탁하지 그랬어?

 

맞다, 시카고에 살지?

 

휴스턴이었나?

 

아냐, 뉴욕이야, 맞지?

 

그래, 너한텐
내가 멍청해 보이겠지

 

미안해
힘들었을 텐데

 

정말 힘들었어

 

차 안이
왜 이렇게 추워?

 

‘빈티지’ 자동차는
난방도 없어?

 

진짜 춥다

 

가까이 와
좀 따뜻해질 거야

 

-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
- 천만에

 

널 보면 아직도 어딘가엔
좋은 남자가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겨

 

보수 공사
끝내기는 할 거야?

 

- 끝날 때...
- 끝나겠지, 알아

 

꼭 새벽 2시에
영화를 봐야 해?

 

그것도 비디오테이프로?

 

좋아

 

오늘의 영화

 

‘용쟁호투’

 

‘와호장룡’

 

‘라스트 드래곤’

 

‘미저리’ 는 없어?

 

‘라스트 드래곤’?

 

좋아, 틀어
마실 것 좀 가져올게

 

모?

 

식당 무슨 색으로 칠할까?
체리색, 커피색?

 

- 커피색
- 동감이야

 

잠깐만, 이거
고등학교 앨범이야?

 

응, 엄마가
차고 치우다 발견했대

 

용하네, 네 사진이
아직 붙어 있다니 말이야

 

너 맨날 무스를
손에 들고 다녔잖아

 

재밌네, 네 모습은
어땠는지 다 잊었나 봐

 

자긴 헤어젤로
떡칠하고 다녔으면서

 

세상에, 졸업 파티 사진이야

 

막춤의 대가

 

이날 내가 뻥 차였지
파트너가 화가 나 혼자 갔잖아

 

걔가 춤 못 춘 건
내 잘못 아니다

 

어떤 노래에 맞춰
춤췄더라?

 

세상에

 

마시자, 네 거

 

고마워

 

좋아

 

건배해

 

다시는 그때처럼
춤추지도...

 

옷 입지도...

 

않길 바라며

 

건배

 

차고에서 또
뭐가 나왔는 줄 알아?

 

DVD? 바라건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우리 엄마 얘기
그만해

 

이거 기억나?

 

그걸 아직까지
갖고 있었어?

 

윌리엄 라이트 선생님
호출입니다

 

이거 아니었으면 너한테
심장 박동이 있는 줄 몰랐을걸

 

청진기 있어도 몰랐잖아
항상 내 가슴에 갖다 대려고 했으니까

 

가슴엔 심장 박동이
없단 말이야?

 

- 없지, 없어
- 없다고?

 

- 내가 확인해볼게
- 그럴래?

 

세상에

 

아가씨, 아프리카 혈통을
이어받았군요

 

감사합니다

 

뭔가 들린다

 

넌 참 좋겠다
왕진 오는 의사도 있고

 

이렇게 와선
진찰만 하다 갈 거야?

 

윌리엄...

 

몬태나?

 

윌리엄?

 

몬태나, 다 왔어

 

그래

 

영화 볼 거야?

 

모, 네 가방...

 

늘 하나씩 빠트린다니까

 

좋은 꿈 꿨나 봐

 

곤히 자길래
네 부엌 내가 치웠다

 

여자는 부엌을 보면
연애 스타일이 나와

 

그쪽은 내가 박사잖아

 

엄마

 

내가 미치는 꼴
보지 않으려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것 좀
자제해줄래요?

 

자제라

 

74시간 30분 진통 끝에
세상 빛 보게 해줬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이렇게 해?

 

고맙긴, 뭘
나 간다

 

엄마?

 

부탁인데, 돼지우리

 

너 별난 거 알지?
네 동생 결혼식 땐 그러지 마

 

필요 없거든

 

필요하다면 어쩔래요?

 

나도 결혼식에
애인 데려갈 거거든요

 

리허설 디너에도요
그럼 별나도 되죠?

 

진짜야?

 

어머니한테
뭐라고 했다고?

 

자꾸 귀찮게 굴잖아
우리 엄마 어떤지 너도 알지?

 

그렇다고 혹을 떼려다
하나를 더 붙여?

 

두고 봐

 

- 그래?
- 그래

 

- 몬태나
- 위샤!

 

- 오랜만이에요
- 오랜만이야

 

제 친구 윌리엄이에요

 

반가워요

 

들러리 옷이야

 

이번에도

 

입어봐

 

고마워요, 위샤

 

신랑 옷이에요

 

입어봐요

 

전 신랑 아닌데요

 

덩치가 같잖아요
입어봐요

 

맞나 보게

 

이게 네 결혼식이 될 수도 있었어
내가 청혼했을 때 ‘으웩!’ 만 안 했어도

 

네가 청혼한 건
초등학교 쉬는 시간이었거든

 

내 컵케이크
먹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크래커 잭
상자에 든

 

장난감 반지로
청혼한 거잖아

 

그래도 난
반지라도 바쳤지

 

너 지금까지 다른 남자한테서
반지 받아본 적 있어?

 

그러게, 청혼받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으면

 

그때 승낙하는 건데

 

그럼 지금쯤
결혼했을 거 아니야

 

모, 예쁘다

 

너도 근사해

 

잠깐 실례할게

 

테일러

 

할머니는 어떠셔?

 

“공항으로 가
당장!”
 
 
 
 
 
 
 
 

 

나도 보고 싶어

 

“16일”
 

 

하나 떴어, 휴스턴행 1763편
좌석 번호 3A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비켜, 비켜!

 

“휴스턴”
 
 
 

 

워싱턴 DC로 가고 있어
대통령 만나러

 

이 친구 단골 고객이네
마이애미 간대

 

또 한 명 떴어, 샘
디드로이트행이야, 모타운!

 

“몬태나한테
디트로이트행 표 좀 줘!”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약간 덜 까만 남자가 좋대?

 

디카프리오가 왔어

 

꼭 남자랑 결혼해야 한대?

 

지금은 이렇게
의기소침할 때가 아니야

 

일주일 뒤로 미뤄

 

고마워

 

고맙긴

 

테일러?

 

몬태나, 어떻게...

 

이런, 이런

 

사색이 됐네

 

할머니는 어떠셔?

 

윌리엄이 훨씬 잘생겼어

 

성격도 좋고
바람을 피우다니 저런...

 

창녀가 있나

 

- 몬태나
- 테일러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근데 윌리엄이랑 나
헤어졌거든

 

말하자면 길고
어쨌든 윌리엄한텐 비밀로 해줘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을 거야

 

알았어

 

고마워

 

뜨거운 홍차 좀 갖다줄래?
설탕 둘, 크림은 빼고

 

간다!

 

뉴멕시코행 901편
‘펠리스 나비다드’

 

하나 더 있어, 샘

 

로스앤젤레스행 506편
이놈으로 할래?

 

제가 좀 급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미안해요

 

아냐, 게일, 결혼식까지
이제 나흘 남았어

 

그냥 좀 쉬다가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갈 거야

 

그동안 고마웠어

 

그래, 나도 사랑해

 

그래, 끊어

 

몬태나 무어
지금 몇 신 줄 알아?

 

LA는 10시야

 

볼티모어는 새벽 1시야

 

알아

 

미안해, 그냥 네가

 

대화 상대가

 

필요할 것 같아서

 

왜?

 

괜찮아, 윌리엄

 

우리 몇 년째 친구냐?
나한텐 말해도 돼

 

무슨 소리야?

 

너랑...

 

몬태나

 

테일러

 

나도 네 생각 했어

 

너 전화왔다

 

테일러, 끊지 마

 

너도 성탄절 잘 보내
끊어

 

‘그 이탈리아 남자는
어떡하고?’

 

뭐 해?

 

그냥 좀 연구 중이야

 

이거 좋다

 

그래?

 

‘성탄절 기분 내실 분?’

 

‘이리 나오세요
누구든 환영합니다’

 

‘뭐라고 귓속말했어요?’

 

‘사람 노래하는데’

 

‘누군 화려한 삶을 원하지만
난 소박한 게 좋아요’

 

‘그게... 네’

 

브라보, 브라보
굉장했어요

 

퀸튼!

 

몬태나

 

창피해 죽겠네

 

가지 마요
창피할 거 없어요

 

잘하던데요, 뭘

 

- 정말요?
- 아뇨

 

정말 반가워요

 

나도요, 날 기억하다니
기분 좋은데요

 

당연히 기억하죠
1년 넘게 우리 비행기 탔잖아요

 

LA발 뉴욕행
그리고 또 보자...

 

컬럼비아대 수석 졸업

 

취미는 라켓볼, 스키, 미술

 

비행기 안에서 당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운 좋게도 당신 옆자리가
항상 비어 있던 덕분이죠

 

운이 아녜요
늘 두 자리를 샀죠

 

설마요

 

정말이에요

 

이봐요

 

뭐라고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부탁이에요
내 뜻에 따라줘요

 

한잔합시다

 

좋아요, 당신 뜻이라면

 

신부 들러리를
아홉 번이나 했다고요?

 

‘기네스북’ 에
연락해야겠는데요

 

그보단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쪽이죠

 

사실 열 번이 될 뻔했는데

 

사촌이 세 번째 결혼식을
결혼식 전날 취소했거든요

 

덕분에 아홉 번이 됐죠

 

네, 알아요

 

여기 가져왔습니다

 

퀸튼, 너무 많아요

 

좋은 건 많을수록 좋죠
게다가 공짜예요

 

이 호텔에서 일해요?

 

내 호텔이에요

 

이 호텔이요?

 

 

일 관두고 1년 동안
여행 다니면 어떨까

 

상상해본 적 있어요?

 

어느 여자가 안 그러겠어요?
하지만 시간도 돈도 없으니

 

꿈은 꿈대로
놔두는 거죠

 

만약 돈이 충분하다면

 

시간 낼 수 있겠어요?

 

무슨 뜻인지...

 

이 일출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세렝게티의 일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에펠탑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망에 비하면요

 

밀라노에서 쇼핑합시다

 

내 요트를 타고
그리스 섬도 둘러보고요

 

와, 정말... 정말 멋지네요

 

퀸튼, 너무나 황홀해서
뭐라 할지 모르겠어요

 

초대를 받아들인다고 해요

 

그러니까... 청혼인 거죠?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아니면 뭐라고 부르는데요?

 

세계를 일주할 생각입니다
나랑 같이 가요

 

몬태나

 

내가 결혼 얘길
하는 줄 알았다면...

 

두 번 결혼해봤지만

 

우정을 깨트릴 뿐
얻는 게 없었어요

 

잘 들어요

 

원하는 게 결혼이라면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열정과 모험을 원한다면
원 없이 맛보게 해줄게요

 

며칠 후 워싱턴 DC를 거쳐
로마에 갔다가 런던

 

그리스로 갈 거예요

 

혹시 모르니까 비서한테
당신 표도 사두라고 하죠

 

좋아요

 

워싱턴 DC에 갈 거면

 

내 동생 리허설 디너에
참석 좀 해줘요

 

화려한 당신 생활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그날 얘기도 마저 하고요

 

알았어요

 

가서 쉬면서
생각 좀 해봐요

 

알겠어요

 

즐거운 밤이었어요

 

“당신이 결정 내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퀸튼”

 

완벽한 남자를 찾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이제 깨달았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몰라

 

“테일러”
 

 

“윌리엄, 내 단짝 친구, 너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돼, 사랑하는 모가”

 

뭐 해?

 

리허설 디너에 갈
준비하려고

 

배달 왔어

 

- 우편함에 있더라
- 안 갖다줘도 되는데

 

이건 내 선물

 

성탄 선물
미리 주는 거야

 

- 고마워
- 이거면 네 엄마가 귀찮게 안 할걸

 

그거라면 염려 마

 

오늘 밤 리허설 디너 때

 

셰리가 예비 신랑을
소개하고 나면

 

나도 내 예비 신랑을
소개할 테니까

 

왜 웃어?

 

너도 네 엄마를
닮아 가서

 

아니, 난 그저 동화는
실현되지 않는 걸 깨달았을 뿐이야

 

우리 모두가 너처럼
부모를 잘 만나는 건 아니라고

 

4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을 함께 먹다니

 

난 우리 부모님
완벽하다고 한 적 없어

 

다른 부부처럼
어려움도 많았다고

 

하지만 혼인 서약을 할 때만큼은
진심이었지

 

엄마는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도 엄마를 사랑했어

 

우리 엄마도
아빠 사랑했어

 

그리고 다른 남자도
다른 남자도, 다른 남자도

 

누구나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해
그게 사람들 사는 거라고

 

지금까지 소신 있게 살았으면서
갑자기 왜 이래?

 

이젠 내가 소신이 없다고
누가 그래?

 

나도 이젠 진심으로
누군가의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이야

 

누군가의 여자야?
아무나의 여자야?

 

이봐, 윌리엄

 

남녀 관계에 관한 한
네가 도사인 것처럼 말하는데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어
가령, 테일러 말이야

 

9km 상공에서
어떤 이탈리아 남자랑 키스하더라

 

 

꺼지라 이거군

 

성탄절 잘 보내, 모

 

너도 알아야지!

 

고마워, 이미 알아

 

윌리엄?

 

미안해

 

‘몬태나, 엄마다’

 

‘네가 한 얘기
다 소문 냈어’

 

‘그러니 실망시키면 안 돼!’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우리 막내딸이’

 

‘잘생긴 젊은이와
결혼한답니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온
젊은이죠’

 

로키 산맥이에요

 

‘로키 산맥요’

 

여긴 왜 왔어?

 

너랑 같아
그냥 궁금해서

 

‘오늘 이렇게 함께한 건
그 젊은이를 환영하기 위해서죠’

 

‘달아날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서예요’

 

‘우리 막내딸을
단상으로 부르기 전에’

 

‘우리 큰딸을
소개할까 합니다’

 

‘여러분께 공표할 게
있다네요’

 

‘시기는 많이
늦었지만 말이에요’

 

‘몬태나입니다!’

 

‘몬태나, 이리 와’

 

‘나와’

 

‘저기...’

 

‘공표할 게 있어요’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공표하려면’

 

‘공표할 게 있어야 하죠’

 

‘그래야 공표니까’

 

뭐라는 거야?

 

몰라

 

‘자, 이겁니다’

 

친구,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

 

‘랭스턴’

 

랭스턴?

 

몬태나, 신문 읽다가

 

네 동생 결혼식
공고를 봤어

 

축하해요
정말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

 

- 몬태나
- 근데 누구야?

 

네가 한 말 생각해봤어
네 말이 맞아

 

여자도 이끌 수 있어

 

그래도 되는
상황에선 말이야

 

가령, 다음 주에 있을 영향력 있는
상원 의원과의 조찬처럼 말이지

 

상원 의원이래

 

이 반지를 증표로
내 옆과

 

내 뒤에 있어줘

 

아무것도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못할 거야

 

몬태나

 

- 나랑 결...
- 그래요, 할 거예요!

 

아뇨, 안 해요

 

- 아니, 할 거야
- 안 해요

 

- 해
- 안 해요

 

너 왜 그래?

 

엄마야말로 왜 그래요?

 

이 사람이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 안녕하세요
- 안녕, 반가워요

 

네, 감사합니다

 

눈에 띄는 대로 아무한테나
시집 보낼 작정이세요?

 

믿을 수가 없네요

 

난 이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요

 

너한테 투표도 안 할 거야

 

흑인 공화당원은 안 믿거든
미안해

 

전 사실 자유당이에요

 

지난 30일 동안

 

누가 없나 찾아다녔어요
아무라도 좋다

 

리허설 디너에
같이 가주기만 한다면

 

그래야 저도 인정받죠

 

클럽 멤버가 되죠

 

그래야 이런 말을 듣죠
‘사랑해, 몬태나’

 

‘해냈구나, 정말 자랑스러워
넌 이제 숙녀야’

 

그런데

 

결혼한다고 숙녀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차고에 서 있다고
차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요

 

뭔 비유가 저래?

 

그래서

 

‘오늘 공표할 건 이겁니다’

 

‘전 결혼 안 해요’

 

‘그럴 가망조차 없죠’

 

‘전혀요’

 

‘전 혼자예요’

 

‘하지만 누굴
만나긴 했답니다’

 

‘그동안 제가 꼭
만났어야 할 사람이죠’

 

‘바로 저요’

 

‘알고 보니’

 

‘제가 절 좋아하더라고요’

 

‘그것도 많이’

 

‘남편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요’

 

‘언니로서’

 

‘말하는데’

 

데릭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데릭 없는 날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사랑한다면

 

두 사람은
결혼하는 게 마땅해

 

진심으로 축하해줄게

 

그런데

 

만약 다른 이유로
결혼을 결정했다면

 

그건 인생
최대의 실수야

 

정말 좋은 친구가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어

 

중요한 건

 

결혼하는 게 아니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거래

 

모르겠어

 

무슨 뜻이야?
결혼하기 싫어?

 

자기는?

 

난 네 엄마가
해야 한대서 하는 거야

 

자기야, 졸업할 때까지
우리 기다리자

 

그때까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거야

 

진심이야?

 

그래, 진심이야

 

좋아, 키스해줘

 

- 그러자, 사랑해
- 나도 사랑해

 

큰 짐 벗었네

 

나가자

 

고마워

 

사랑해

 

‘안녕하세요
랭스턴 제퍼슨 배틀 3세입니다’

 

‘미합중국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어요’

 

누굴 만났다고?
자기 자신?

 

누구든 인사시켜야 했거든

 

뭐든 필요하면 말해
네 옆에 있을게

 

몬태나!

 

저기 떨어져 있을게

 

아주 멀리

 

금방 갈게, 기다려

 

- 나중에요, 엄마
- 몬태나, 기다려

 

엄마, 며칠 시간이 필요해요
아니, 몇 주, 한 달요

 

그렇겐 못 기다려

 

차라리 남편 잃는 게 낫지
자식 잃는 건 못 참아

 

아깐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내가 바란 대로
참 잘 커줬구나

 

당당하고 똑똑하고

 

독립적인

 

숙녀

 

미안하다

 

난 무서웠어

 

내가 너희를
그렇게 다그친 건

 

나처럼 다섯 번이나
결혼하는 일이 없길 바라서야

 

- 진심이세요?
- 당연하지

 

진심인 거 알잖아

 

너한테 이런 얘기
한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

 

네 아빠는

 

내 첫사랑이자

 

진심으로 사랑한

 

유일한 남자였다

 

정말 사랑했어

 

죽는 날까지

 

넌 그때 너무 어려서
기억 못 하겠지만

 

일요일이면 아빠는
나더러 더 자라고 말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팬케이크를 만들었어

 

와장창, 덜그럭
소리를 내면서 말이야

 

그러곤 2층을 향해
소리를 질렀지

 

‘캐서린, 내려와서
아침 먹어!’

 

난 꼼짝도 안 했어

 

그럼 아빠가 올라와
내 볼에 키스해주곤 했는데

 

얼마나 달콤한지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지
‘일어나, 아침 먹어야지’

 

벌써 30년 전 일이구나

 

지금도 일요일이면

 

눈을 감아

 

그럼 어디선가
팬케이크 냄새가 나거든

 

그래

 

사랑은 중요해

 

네 사랑을 찾게 되면...

 

찾게 될 거야

 

모르겠어요

 

결코 놓치지 마라

 

- 사랑해요, 엄마
- 나도 사랑한다

 

- 엄마
- 가자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내 짝을 찾게 될지
모르겠다

 

그거야 모르지, 어쨌든 찾는 동안
끝내주는 섹스는 할 수 있어

 

그래도 돼

 

그래, 네가 섹스광인 거
우린 다 알거든

 

몬태나!

 

너 무슨 응모에
당선됐어?

 

누구야?

 

몬태나!

 

몬태나, 자문다 왕이
널 찾는 것 같아

 

퀸튼이야

 

퀸튼?

 

리허설 디너에
같이 가기로 한 남자?

 

너한테 그걸 준...

 

이 다이아몬드...

 

이거 진짜지?

 

몬태나!

 

어서 내려가봐

 

아니, 됐어

 

- 뭐 하는 거야?
- 게일, 비켜

 

팔찌 내려놔

 

- 내버려둬
- 우리 모두 후회할 짓 하지 마!

 

저 팔찌 하나면
직장 때려치워도 돼!

 

퀸튼!

 

늦어서 미안해요
행사가 생각보다 늦게 끝났어요

 

나 때문에
그르친 거 아니죠?

 

이봐요, 당신이
LA에서 한 말 생각해봤어요

 

- 내가 말이 많았죠
- 난 듣고 있었고요

 

난 호화로운 여행이나
비싼 선물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해요

 

이런 것도 좋죠
정말 예뻐요

 

하지만

 

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원해요

 

멍청한 소리 같겠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멍청한 소리 같겠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마요

 

고마워요

 

못 보겠어!
못 보겠어!

 

- 진짜 용감했어
- 고마워

 

진짜 멍청했어

 

어떻게...

 

내가 원하는 건
평생의 반려자야, 진정한 사랑

 

퀸튼이 원하는 건
함께 세계 일주할 섹스 파트너라고

 

나 같으면 저 남자 섹스 파트너로
우주 일주도 함께 하겠다

 

- 이건 누가 준 거야?
- 윌리엄

 

윌리엄이 직접 포장했대?

 

재주 좋네

 

안 열어봐?

 

- 됐어
- 그럼 내가 연다

 

야, 안 연다잖아

 

그래서 내가 연다고

 

- 이거 줘?
- 그래

 

- 또 맞는다
- 감히 어딜...

 

내가 열게!

 

맙소사! 드라마는
하루에 하나면 충분해

 

- 네가 안 연댔잖아!
- 그만해!

 

내가 연다고

 

짜증 나

 

“크래커 잭”

 

윌리엄 요즘
금전적으로 문제 있대?

 

7살 때 윌리엄이
장난감 반지로 청혼했어

 

난 마구 비웃었지

 

그러자 윌리엄이
‘이 다음에’ 라고 하더라

 

비행기표야

 

정말? 그러네

 

좋아, 프랑스행인데

 

네가 프랑스 남자랑
결혼하길 바라나 봐

 

게일

 

윌리엄이 여자 친구랑
1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에 간다길래

 

나 같으면
프랑스로 간다고 했거든

 

비행기 언제 떠나?

 

오늘

 

밤 11시 45분

 

좋아, 택시 잡아!

 

저깄다!

 

세워요
경찰이에요!

 

공항으로 갑시다!

 

업무 끝났어요!

 

- 뭐야?
- 이봐요, 거기 서!

 

잠깐만요, 캘빈입니다
가방을 들어드리죠

 

괜찮아요

 

액체나 젤은 반입 금지인데
혹시 있으세요?

 

택시, 택시!

 

정지!

 

로션 같은 것도 없어요?

 

없어요

 

그래서 연말연시에
칙칙한 피부로 돌아다닌다고요?

 

이렇게 피부도 까만데
이봐요, 대통령도 흑인이라고요

 

난 중간엔 못 앉아!
절대 못한다고!

 

창가에 앉을 거야!

 

연말연시 잘 보내세요

 

놓쳤어

 

출발해요, 어서!

 

- 어디로 가시죠?
- 파리요

 

여권 좀 주세요

 

여기요

 

캘빈이 놓쳤대
타냐랑 세드릭한테 문자 보낼게

 

여깄습니다

 

“윌리엄 라이트 좀
붙잡아 놔!”

 

저기요!

 

컴퓨터가 늘 말썽이라니까요
잠시만요

 

연휴 어떻게 보내세요?

 

밖에 눈 오나요?

 

파리라, 좋겠네요
에펠탑 있는 곳 맞죠?

 

차가 꽉 막혔어!

 

- 어디 가?
- 이대로 있을 순 없잖아!

 

저거...

 

죄송합니다, 라이트 씨
잠깐이면 돼요

 

- 행운을 빌어! 사랑해!
- 나도 사랑해! 고마워!

 

퀸튼 전화 번호
문자로 보내줘!

 

- 진심이야?
- 당연하지

 

다 됐습니다
비행기표 여기 있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게이트는 저쪽입니다

 

안전한 여행 되세요
라이트 씨!

 

“윌리엄 라이트 좀
붙잡아 놔!”

 

뭐 하는 거예요?

 

- 제발요, 부탁이에요!
- 너무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윌리엄

 

몬태나?

 

윌리엄, 세상에

 

비행기 떠나는 거 봤어
그 안에 탄 줄 알았지

 

발권 창구에서 게이트 번호를
잘못 기입했더라고, 근데 너...

 

너 청혼받았잖아

 

거절했어

 

그럼 남편 없는 거야?

 

테일러 없는 거야?

 

이젠 없어

 

내 짐도 프랑스로 떠났으니

 

나만 남았네

 

크래커 잭 상자는
왜 준 거야?

 

- 이해가 안 돼
- 모, 잘 들어

 

아파트에 혼자 서서

 

생각했어

 

왜 보수 공사를
못 끝낼까?

 

그건 네가 없기 때문이었어

 

그러다 문득 크래커 잭 반지는
이제 네 손엔 안 맞다는 걸 깨달았지

 

그래서

 

네 손에 맞는 걸
찾아냈어

 

몬태나 크리스티나 무어

 

다시 물을게

 

이번엔 동기도 순수해

 

결혼해줄래?

 

좋아, 좋아, 좋아

 

윌리엄

 

천생연분을 찾기 위해
30일 동안 5만km를 날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바로 맞은편에
살고 있더라고

 

운이 좋다면
윌리엄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트럭을 몰고
같은 여자를 사랑하겠지

 

평생 말이야

 

- 해냈어!
- 그래!

 

해냈어

 

끝나서 진짜 기쁘다

 

이제 내 생활로 돌아가야지

 

이번 주말부터 말이야

 

진짜 근사한 남자랑
데이트하기로 했거든

 

나도 데이트가 있어

 

 

르네상스에서 일한대

 

매니저래

 

설마

 

망할 계집애! 하필 왜!

 

내 남자야!
내가 먼저 찜했어!

 

내 남자야!
내가...

 

Origin by  Michael Archangel

 

번역: 양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