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u.2015

자막 번역:  SkyHero

 

메 루

 

3년 전

 

몬태나 주 보즈먼

 

고마워

 

방울양배추로 만든
아주 특별한 거야

 

스테이크 랍스터로군

 

- 방울양배추 많이 먹어
- 좋아

 

멋지다

 

난 항상...

 

거기 갖다 놔

 

콘래드와 처음 결혼할 때
그는 약속을 했어요

 

"다신 큰 산에 안 갈 거야."

 

하지만 등반을
절대 그만 두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원정을 갈 거란 걸 알았죠

 

그래서 눈을 홉뜨며
"좋아, 알았어"라고 했어요

 

높은 히말라야 산
등반은 매우 위험합니다

 

아주 위험한 전문 스포츠죠

 

하지만 메루라면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악인으로서
메루는 저의 정점입니다

 

항상 여기 정상을
올라가고 싶었죠

 

그가 평생 계속
등반할 거란 걸 알았지만

 

어떤 면에선 불안했어요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잖아요

 

항상 이렇게 얘기했죠

 

"그래, 알았어"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2008년 9월

 

인도 뉴델리
고도: 210m

 

한 시간 타고 가니
차멀미 엄청나는데

 

자넨 어때, 지미?

 

방금 짐을
항공화물로 부쳤어요

 

지금 물건 찾으러 갈 겁니다

 

메루는 등반 불가능한 걸로
잘 알려져 있어요

 

원정 얘기는
콘래드가 꺼냈는데

 

태연히 얘기를 하더군요

 

걱정을 많이 하자
콘래드는 더욱 태연하게

 

원정 얘기를 했어요

 

인도 강고트리
고도: 3,017m

 

지미와 콘래드가 저한테
메루 얘길하길래 놀랐어요

 

계획이 구체화되진
않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서 실패했던
산이란 얘긴 안했어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겠죠
'여기 새로운 친구가 있는데'

 

'암벽에 로프 걸고'

 

'올라가는 건 잘할 거야'

 

'나마스테'

 

야, 저기 좀 봐!

 

메루 중심부의 '삭스핀'입니다

 

이곳은 많은 산악인들이 도전했지만
실패를 많이 했던 루트죠

 

여긴 갠지스 강의 수원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신성한
강 중의 하나죠

 

우주의 중심이자
기이한 연결점입니다

 

천국과 지옥, 땅이 함께
만나는 일종의 지점이죠

 

'삭스핀'이라고 부르는 건
이 500m 길이의 칼날같이

 

아름답고, 매끈한 화강암이

 

6,000m 높이로
솟아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일류 등반가들의
시험 무대죠

 

많은 등반가들이 시도를 했는데
아마 스무 번은 될 겁니다

 

최고의 등반가 몇 명이 이 루트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메루는 단순히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정말 복잡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죠

 

단순히 빙벽 등반이나

 

높은 고도에서 암벽 등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빙벽 등반뿐만 아니라
다른 등반도 잘해야 하고

 

6,000m 지점의 높은 절벽을
올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많은 훌륭한 등반가들이
실패했던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도전에 실패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겐
이런 요소가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죠

 

베이스 캠프: 고도 4,400m

 

실제로 거기에 도착해
산을 올려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저렇게 복잡한 건
전에 본 적이 없었거든요

 

레넌이 경험이 없었지만
그게 중단할 이유는 못 됐죠

 

그는 아주 강하고
시스템을 알고 있었습니다

 

팀은 각 개인의 경험이
합쳐져 이뤄지는 것입니다

 

전 콘래드와 여러 번
같이 원정을 갔었지만

 

정말 중요한 등반을
같이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지미와는 한번도
같이 해 본 적이 없죠

 

전 철저하게
제가 알고 믿는

 

사람들과 원정을 갑니다

 

그 원칙에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콘래드같이 정말
믿고 잘 아는 사람이

 

이 친구는 같이 갈 만해
라고 말할 때죠

 

레넌 얘기를 듣고
등반 영화에서 그를 봤습니다

 

'노쓰 식스 슈터'를
혼자 등반하는 영화였어요

 

레넌을 한번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라이팅 볼트 크랙'을 혼자
올라가는 레넌의 필름을 봤어요

 

그가 등반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치 뭔가 밑에서 불을
지피는 것처럼 느껴지죠

 

정말 재능있는 등반가인
이 친구 얘기를 들었는데

 

대부분의 등반하는
사람들처럼

 

야영하며 살고 있었죠

 

특히 잘 알려진
등반가들이 그랬습니다

 

심지어 그는
차도 없었어요

 

말 그대로 사막에
던져졌다고나 할까요

 

처음 레넌을 만났을 땐
그림을 그리고 있었죠

 

소규모의 그림들요

 

그 다음엔 원정에 관한 것들을
큰 캔버스에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원정을
많이 다니기 시작했죠

 

그런 기회에 감사하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했어요

 

1일 째
고도: 4,500m

 

저녁 5시 30분
루트를 공략할 시간입니다

 

날씨가 상쾌하고 차가워요

 

해가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작하면 추워지겠죠

 

지금이 제일 좋을 때입니다

 

모든 걸 준비하고
이렇게 시작하는 순간요

 

'강고트리'와 '보즈먼'을
떠날 때도 같은 얘기를 했었죠

 

하지만 오늘 밤은
산에서 야영할 겁니다

 

콘래드는 2003년 메루에
처음으로 도전했었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이건 최고 기술의 등반입니다
에베레스트완 다르죠

 

완전히 다른 종류의
등반입니다

 

왜냐면 에베레스트에서는
셀파를 고용해서 짐을 운반하고

 

로프를 수선하고
위험한 일을 맡길 수 있죠

 

지미와 콘래드는 에베레스트를
너댓번 올랐습니다

 

지미는 정상에서 스키도 탔죠

 

하지만 메루는
에베레스트와 반대입니다

 

아무도 짐을 날라주지 않죠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메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메루는
많은 장비가 필요하죠

 

왜냐면 올라가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상부 500m의
삭스핀은 매끈하고

 

깨끗하며 특징이 없습니다

 

그 밑으로 1,200m는
별로 힘들지 않은 등반이죠

 

눈은 위험하지만
다 노출되어 있어요

 

따라서 처음 1,200m는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힘이 넘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핀에 도착하면
거대한 벽입니다

 

메루의 상부는 암벽등반
기술을 이용해 올라야 합니다

 

따라서 속도가 느리죠

 

하루에 600m 정도밖에
못 올라갑니다

 

상부 500m를 오르는데
6~7일 정도 걸리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속도가 느리면
'포타레지'가 필요합니다

 

식량과 물, 연료가 필요하죠

 

그것만 해도 45kg입니다

 

또 11kg의 암벽 랙이
필요하죠

 

따라서 최초 1,200m까지
45kg을 운반해야 합니다

 

이전의 등반가들 누구도

 

그걸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콘래드도 처음엔 그랬죠

 

그렇게 올라갈 수는 없었죠

 

짐을 지고 가야지
고도도 느껴지는 군요

 

처음에 콘래드가 한 말은
'허' 였습니다

 

바로 이게 문제였죠
그걸 깨달은 겁니다

 

높은 벽을 올라야 하고
거기까지 짐을 운반해야 합니다

 

- 어때?
- 좋아

 

야간에 올라가는 거야
다행히 나사가 단단히 박혔어

 

왜 이런 걸 하는 거야?

 

경치때문이지

 

지금 오전 2시 같은데
비박을 하고 있어

 

바위에 텐트를 못 치고
한쪽 구석에서 말야

 

이게 훨씬 쉬어
이건 한국제....

 

아무 것도 설치를 안 한
진짜 이유를 얘기해 봐

 

아마 힘들어서겠지

 

더 안 좋을 수도 있어
날씨가 나쁘면 짐을 싸야 돼

 

저기 좀 봐

 

콘래드가
눈 위에 누어 있어

 

여기 내 초라한
비비색 좀 봐

 

끔찍하군

 

눈 위에서
그대로 비박하는 건

 

- 정말 끔찍한 거야
- 그래

 

눈까지 내리면 더하지

 

첫 햇빛이에요

 

2시부터 올라가고 있어요

 

오늘만 해도 실수를
엄청 많이 했어요

 

다시 배워야겠어요

 

처음부터

 

하지만 꽤 올라왔어요

 

45kg의 짐을 끌고

 

900m의 눈 위를 올라

 

4,850m까지 왔어요

 

저쪽에 있는 구름이
곧 여기 몰려올 거 같아요

 

콘래드와 난 힘든 원정을
같이 한 적이 있어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요

 

파키스탄의 K7에 오르고

 

데날리에서 스키를 타고
에베레스트도 같이 갔었죠

 

등반가들 사이에 콘래드의
평판은 나무랄 데가 없어요

 

아이러니는 그가 맬러리의 시신을
발견해서 유명해졌다는 거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동안에요

 

세계에서 가장 힘들게
처음으로 올라갔는데 말이죠

 

저와 같은 세대들의 대부분은
그의 원정을 보면서 자랐죠

 

당시엔 그와 함께 등반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등반 파트너로 거의 7년이
됐다는 게 믿기 어려웠어요

 

눈이 약간 와

 

그래

 

- 하지만 올라가야 해
- 그래

 

약간 눈이 온 다음에
괜찮아 질 거야

 

맞지?

 

날씨를 조심해야 돼

 

3일 째
고도: 4,968m

 

폭풍이 몰려 와...

 

우린 포타레지 야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죠

 

잘했어!

 

기본적으로 텐트가 덮힌
매달린 침대죠

 

- 세상에
- 좋아

 

그리고 눈사태가 몰려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잡아찢는 것 같았죠

 

봐, 밖엔 눈이 와

 

포타레지 안에 있는데
눈이 오는군

 

크리스마스같은 기분이야

 

크리스마스 때 원하는 게
이거였잖아, 눈보라에

 

- 여기 앉아서
- 삭스핀 위에?

 

- 그래
- 모두 젖은 채, 끝내주는 군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고

 

사흘을 보냈죠

 

사실상 포타레지 안에서
나흘을 갇혀 있었어요

 

지금까지 본 폭풍 중에
가장 큰 것이었어요

 

폭풍 속에서
나흘을 보냈는데

 

식량은 전부 7일분만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식량 중의 많은 걸
소모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량의
반을 잃은 거죠

 

산의 90%는 아직
저 위에 있었습니다

 

이건 '삼사라'야
고통스런 비박이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경험을 했다고요

 

추워, 3일 동안 해는
어디로 간 거야?

 

여기서 얼어 죽겠어

 

제겐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죠
경험을 한 건 좋았지만

 

내일 내려간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마침내 폭풍우는 끝났어요

 

그런데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제 이동할 때야
폭풍우가 끝났잖아

 

그래서 장비를 챙기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약간 착오가 있었어요
레넌은 우리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내려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좋아

 

그들은 계속 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죠

 

특히 콘래드요

 

그렇게 올라가는 거에
의욕적인 걸 본 적이 없었죠

 

8일 째
고도: 5,180m

 

등반은 정말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좋은 파트너는 정상까지
독려를 하지만

 

동시에 거기에 수반된
위험을 알아야 합니다

 

포타레지에 자일을
매고 있는 상태에선

 

동료를 100% 믿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레넌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어요

 

왜냐면 그 정도까지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지미와 난 그런
경험을 했었습니다

 

우린 계속하기로 했는데 상황이
아주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했죠

 

그럴 때 멘토가
필요한 겁니다

 

등반은 수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기묘한 기술입니다

 

그걸 배우려면
멘토가 필요합니다

 

콘래드는 머그스 스텀프
밑에서 배웠습니다

 

콘래드는 젊은 천재였고 머그스는
위대한 등반가 중의 하나였죠

 

머그스는 위대했어요
날 자기 밑에 받아들였죠

 

그는 사부였고
난 문하생이었습니다

 

그는 날 독려했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날 받아들여 다듬어 줬죠

 

그건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콘래드는
완벽한 멘토를 찾았습니다

 

머그스는 그를 자신의 차로
데려가 깃발을 치켜 들었어요

 

그의 특별한 목표였는데
메루라는 봉우리였죠

 

콘래드는 놀랐습니다

 

머그스는 86년과 88년
두 번 도전했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머그스를 중단시키진 못했죠
그는 우주의 등반가였고

 

장대한 계획의 일부였으며
다시 돌아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게 콘래드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죠

 

그리고 1992년, 제가
콘래드를 만난지 2년 후에

 

머그스는 불법으로 손님을
안내하던 중 데날리에서 죽었습니다

 

전 솔트레이크에서 일하면서
등반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던 중이었는데

 

친구 더그가 그랬어요
"머그스가 죽었대"

 

고속도로에서 더그가 그 말을
했던 걸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요

 

전 그랬죠, "빌어먹을!"

 

왜냐면 항상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머그스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최고였거든요

 

10일 째
고도: 5,486m

 

멘토와 함께 등반하는 건
가끔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면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죠

 

전 모든 걸 줬습니다

 

매일 제 마음 속에선
갈등이 일어났어요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춥고 떨리겠지만

 

분명히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추워, 난 내려 갈래."

 

지는 거죠?

 

해가 안 보일 때는
영하 20도 정도 됐을 거예요

 

그런 기온속에서
올라가는 건 힘든 일이죠

 

갈라진 틈을
올라가는 것인데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완전히 아무 것도
없는 곳과 부딪친 겁니다

 

갈 곳이 없다는 게
분명했어요

 

하지만 지미와 콘래드는
빈 곳을 공략했어요

 

이건 급경사
현대식 A4 E-등반입니다

 

도구를 사용하죠
장인과 마찬가지로

 

두드리고 세게 치고
비트는 겁니다

 

소목장과 같아요

 

장롱의 나무를
조각칼로 파내는 거죠

 

끌을 한번 이상 때리면
소목장이 되는 겁니다

 

잘못해서 조각이 나면
장롱은 망치는 거죠

 

A4 피치같은 경우
장롱이 쪼개지면 죽는 겁니다

 

여기에 텐트를 칠 거야

 

여기를 원해?
어디를 원하는 거야?

 

상관없어, 이 끝도 괜찮아
여기 앉을 거야

 

따뜻한 비비색이 있어

 

우리가 어떤 상태인지
말하기도 힘들었어요

 

겨우

 

말 그대로 아침에
시리얼을 몇 숟가락 먹고

 

낮에는 소시지 몇 조각과
치즈 몇 조각을

 

나눠 먹었어요

 

그 땐 정말 먹을 걸
통제해서 배급을 했어요

 

잘 구워지는데

 

등반가들에게 가스가
반 밖에 안 남은 스토브에

 

치즈를 굽는 것 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거예요

 

상당히 맛있어요

 

남은 건 뭐든지
먹었기 때문이죠

 

아주 효율적이군

 

다음 주면
신발을 먹어야 돼요

 

13일 째
고도: 5,790m

 

콘래드는 위험 관리에 관해
애기를 많이 했어요

 

용납되는 위험과
용납 못할 위험에 대해 말했죠

 

언제나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용납되는 쪽을 택했어요

 

오, 샨티

 

그는 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 설사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성공하려면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죠

 

하지만 살고 싶으면

 

절대 망치면 안 됩니다

 

그가 그랬어요, "내가 죽으면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거야"

 

"어떤 실수도 하면 안 돼"

 

그렇게 멀리 있을 땐
그런 생각 안하는 게 좋죠

 

그는 생각하죠
"지금 죽을 수 없어"

 

왜냐면 아내와 아이들을
망치는 거니까

 

제니는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가 거기서 뭘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젠장

 

완전히 지쳤어요

 

여기서 16일 째인데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바쳤어요

 

정말 더디군요

 

사실 연료도
다 떨어졌어요

 

식량, 담배, 종이도요

 

내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이 거대하고 가파른
암벽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줄을 풀어야겠죠, 하지만...

 

내일 마지막으로
도전할 겁니다

 

지미의 장점은 매우 이성적이고
모든 걸 받아들이며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가를
실제적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멘토 관계가 꽃 필 거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죠

 

또한 그가 추진력이 있고
결단력이 있다는 걸 느꼈는데

 

왜 그런지는 정말 몰랐어요

 

제 부모님은 절
샤오팡이라고 불렀어요

 

작은 고기란 뜻이죠

 

부모님은 공산혁명 기간 중
중국에서 빠져나왔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죠

 

새 삶을 찾아
미국으로 왔습니다

 

저한테 많은 기대를
하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매우 엄하셨죠

 

겨울이면 난방을 위해
나무를 줏어와야 했어요

 

아버지는 그걸 큰 마당의
뒷쪽에 쌓아 놓았는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에
썰매로 그걸 끌게 하셨죠

 

정말 강인한 분이었어요

 

산악 등반은 부모님에겐
직업이 아니었어요

 

어머니는 항상
저한테 전화를 해서

 

아들이 노숙자가 된 걸
한탄하셨어요

 

돌아다니며 야영을 하고
집도 없는 걸 말이죠

 

하지만 제가 힘겹게
이혼을 하고

 

울면서 지미에게
전화를 하자

 

동생의 첫 마디가
"와서 나와 같이 있어"였어요

 

그래서 동생의
독신자 숙소로 이사를 갔죠

 

두 아이와 아이들
장난감을 싸들고요

 

바로 우리를 받아줬어요

 

그는 정말 숙달된
등반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가 얼마나 훌륭한 등반가인지
아마 모를 겁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거기에 빠져들기 때문이죠

 

그는 그걸 아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는 건
등반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에베레스트 원정을 찍고 있는데
그의 모친이 위독했어요

 

그걸 알고는 원정대를 떠나
모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볼 수 있었죠

 

제 어머니는 처음에
저보고 약속을 하라고 하셨죠

 

"네가 이걸 직업으로 삼으려면
나한테 한가지 약속을 해"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 안 죽는다고 말야"

 

그래서 등반을 하고
원정을 할 때

 

어떤 시점에 도달하면
이렇게 반문하죠

 

내가 그 약속을 깰 가망성에
얼마나 가깝게 와 있지?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에베레스트, 고도: 7,315m
등반을 하다 그런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이렇게 마음을 다그칩니다
"그래, 지금 할 수 있어"

 

17일 째
고도: 6,096m

 

콘래드가 위에 있는데
장비가 없어요

 

손발이 완전 마비됐어요

 

좋아

 

잘하고 있어

 

아마 지금
6,248m일 겁니다

 

산봉우리에서 가까워요

 

북극에 온 것 같아요

 

오늘 정상 공격할 겁니다

 

이리 가져와

 

- 와우!
- 그래, 래드!

 

좋아!

 

등반이란 게임은 가능한 한
멋지게 결승선을 자르는 겁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모험을 하면 안 되죠

 

위험을 무릅쓰다 죽는다면
죽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경솔하게 모험을
해선 안 되죠

 

자신이 훌륭하고
신중하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바로 그 선까지만 가야 하고
더 이상 나가면 안 됩니다

 

2시에 시작해서
정말 긴 오전입니다

 

정상까지는 152m 정도
남았을 거예요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데

 

콘래드는 튀어나온 돌출부를
공략하고 있고

 

레넌은 위험한 상태였죠

 

45m 위에서 떨어진
눈과 얼음 조각들이

 

레넌을 덥쳤습니다

 

콘래드가 파낸
얼음 조각들이

 

바로 나한테 떨어졌는데

 

그야말로 난리였어요

 

정말 손가락과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고함치고 울기 시작했죠

 

그야말로
한계점이었습니다

 

위에 올라갔을 때 그랬죠
"내 발이 말을 안 들어"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몰랐을 겁니다

 

거기서 밤을 새우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어요

 

콘래드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비박할 장소가 있어?
밤을 새울 장소가 있냐고?"

 

아주 작은 구석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는 건...

 

슬리핑백도 없이
6,096m에서 말이죠

 

손가락과 발가락을
위험하게 하는 거죠

 

한번 해 볼까?
해야만 하나?

 

만약 거기서
밤을 보낸다면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거죠

 

정상이 수줍어하는군

 

지금은 4시
17일 째야

 

- 완전 지쳤어
- 아침에 시작해서 밤까지

 

만약 정상 공격을 시도한다면
밤을 거기서 새워야 한다는 얘기죠

 

극한의 추위 속에 6,096m에서
계획되지 않은 비박을 해야 돼요

 

보호할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충분치 않았죠

 

말도 안 되는 얘기였죠

 

끝났어

 

정상에서 100m 남겨 놓고

 

올라가면
안전을 보장 못해

 

포기하긴 쉽지 않지만...

 

젠장, 정말 더럽군

 

올라가지 말란 뜻이겠지

 

다시 오진 않을 거야

 

이건 정말...

 

- 우주의 중심이...
- 도달 불가능하군

 

마침내 내려가기로
결심을 하니

 

마음이 편했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죠

 

발은 두들겨 맞은 것처럼
엉망이었습니다

 

산을 내려 왔을 때는

 

동상과 참호족에 복합적으로
걸린 상태였습니다

 

참호족은...

 

발과 손이 축축하고 습한 상태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걸리는데 썩기 시작했어요

 

휠체어에 타고 돌아왔는데
몇 주 동안 걷지 못했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계점까지 밀어 붙인 거죠

 

끝내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침착했어요

 

실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좋아, 몬순 전에 올까
아니면 지나서 다시 올까?"

 

"언제 다시 시작할까,
이번엔 어느 시기가 가장 좋을까?"

 

2008년 이후, 레넌과 난
여러 다른 촬영을 함께 했습니다

 

우린 온 세계를 여행했죠
아프리카의 차드에 가고

 

보르네오에도 갔었습니다

 

우린 많은 일을 함께 했죠

 

그 후에 여러 팀들이 '삭스핀'에
도전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실보 카로'라는
슬로베니아인이

 

콘래드에게 연락을 해서
루트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습니다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줬죠
우린 산을 올라가지도 못했고

 

산을 소유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우린 그저
"이게 우리가 배운 겁니다"

 

"삭스핀을 정복해 줘요"
하는 마음이었죠

 

그러면 우리가 다시 갈
필요가 없잖아요, 끝났으니까

 

실보가 올라갈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콘래드에게서
연락을 받았어요

 

그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죠
"좋아, 다시 가는 거야"

 

좋지 못한 기억을 갖고 있어야
최고의 산악인이라고들 하죠

 

1차 등반 3년 후

 

6개월 전 우리는
두 번째 도전을 위해

 

메루로 가도록 되어 있었죠

 

레넌과 나는 '잭슨 홀'에서
상업 프로젝트를 찍고 있었습니다

 

여긴 그렇게 높지 않아
정상이 아마 여기일 거야

 

제레미 존스와 자비에르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큰 산 스노우보더들이었죠

 

여기가 제일
가파른 부분인가?

 

큰 일이었죠, 난 레넌에게
그걸 찍자고 했습니다

 

레넌이 스키는
잘 못탔지만 말이죠

 

이 선 밑으로는
수백미터의 절벽이야

 

재밌군요, 제레미, 자브와
처음으로 같이 탔어요

 

예감이 괜찮아

 

끝내줬어

 

같이 내려가는데
레넌이 끝으로 가는 걸 봤어요

 

그러더니 균형을 잃고 돌더니
절벽 아래도 사라졌어요

 

내려가 봤더니 머리가
온통 피범벅이더군요

 

잡았어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뼈가 보일 정도였어요

 

제 품에서
죽는 줄 알았어요

 

책임감을 느꼈죠

 

두개골 함몰과 골절로
기뇌증이 생겼고

 

뇌강 안에
공기가 들어갔어요

 

C2 티어드롭 골절과
가쪽덩이 골절이 있고

 

C6 극돌기 골절이 있습니다

 

도착했어요, 괜찮아요?

 

오랫동안 움직일 수 없어요
수술을 받아야 할 겁니다

 

수술받는 동안 위험한 가요?

 

물론이죠

 

그를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데리고 나왔는데, 보니까...

 

알아볼 수는 있겠는데

 

얼굴이 말이 아니더군요

 

널 발견했을 때 둔덕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어

 

이 정도 크기의
삼각형 구멍을 통해

 

머리뼈가 보였어

 

레넌은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에 심한 골절을 입었죠

 

목뼈 두개가 부러지고

 

척추동맥 하나가
끊어졌어요

 

뇌혈류의 반이 막혔죠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죠?"
라고 물었더니

 

이런 상처를 입은 사람의 90%가
다시 걷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레넌의 머리 부상은...
그러더군요

 

조금만 잘못돼도
식물인간이 된다고요

 

- 여기야
- 지미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그가 그러더군요
"정말 심한 사고가 났어"

 

바로 운전해서 갔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넌 괜찮을 거야, 모두 좋아"
하면서 격려도 했죠

 

일어나서 보행기를 가지고

 

복도도 여기저기
걸어 다녔어요

 

- 회복 모드야
- 그래

 

빨리 어디로 가고 싶어
우리 일도 끝마치고 말야

 

그래

 

- 9월에
- 맞아

 

그때는 "메루에 가고 싶어"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순 없었죠
"이봐, 넌 완전히 끝났어"

 

누군가에게 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정말 힘들어요

 

당시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죠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넌 메루에 갈 수 없어"

 

"다신 등반할 수 없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고도가 어떤 지를 봐야지

 

레넌이 안정된 걸 알고는

 

잭슨으로 돌아가
일을 끝내려고 했어요

 

지미가 돌아왔는데

 

'난 안 할 거야'라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어요

 

"난 그만 둘래"

 

그건 정말
개인적인 결정이니까요

 

"좋아, 다시 시작해야지"
일종의 정신적 문제였죠

 

5, 4, 3, 2, 1

 

자비에르

 

내려간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 날의 목표도 달성했고
기분이 좋았죠

 

내려가기 전에 얘기한 건...

 

한번에 한 명씩 안전하게
하자는 거였습니다

 

내려간다!

 

제레미가 몇 번 선회를 하고

 

안전지대 한 쪽에서 멈췄어요

 

절 부르길래
그가 돈 다음에 선회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슬로프 전체가
흔들리는 걸 느꼈어요

 

전 고함쳤어요
"눈사태야"

 

소리를 질렀죠
"나와, 거기서 나와"

 

한 순간 모든 게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더니

 

그 다음엔 모든 게
빠르게 움직였어요

 

전 그대로 쓸려갔죠

 

공중에 붕 떴어요

 

완전히 무중력상태였죠

 

지미가 안 보였어요
그게 마지막으로 본 거였죠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미끄러졌어요

 

차만한 눈덩어리들 밑에
그대로 깔려버린 채

 

시속 130km 정도의 속도로

 

600m 아래로 밀려갔어요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항상 어떻게 죽을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겠군"

 

몸이 산산조각이
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잠시 후에
속도가 줄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힘이 절
눈 위로 밀어 올리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윗쪽으로
튕겨져 나왔어요

 

가슴까지 묻힌 채 말이죠

 

그때 이런 기분이었어요
"세상에, 몸이 제대로 붙어 있군"

 

입으론 눈뭉치를 뱉어내면서
숨을 크게 쉬었죠

 

그리고는

 

팔을 쳐다 봤어요

 

아직 몸에 붙어 있다는걸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선

 

정말 대단했어요

 

내려가는게 정말 힘들고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코너에 도달하자

 

저 아래 밑쪽에 커다란

 

눈덩이들이 보이는데

 

거기 지미가
서있는 거예요

 

미끄러지는 걸 못 봤어

 

이건 지금까지 본 눈사태 중에
제일 큰 거였죠

 

지미가 죽었다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살았다는 걸
믿을 수 없었죠

 

세상에!

 

우린 기적을 본 거야

 

그래, 이건 기적이야

 

아님 초인적인 걸 본 거지
내가 모르는 뭔가를 말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눈사태에서 살아남지 못하죠

 

이것보다 작은
눈사태에서도 죽습니다

 

전 정말 운이 좋았어요

 

잠시 모든 것에서 떠나
사라졌습니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레넌이 죽기 일보 직전의
사고가 난 후

 

지미는 충격을
많이 받았었는데

 

4일 후에는
눈사태까지 당했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재검토할 시간을 갖게 됐어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기회로 뭘 할 것인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남았지만

 

모든 게 엉망이 됐어요

 

정신적으로 불안했죠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여러가지 일도 그만 두고

 

아무데도 안 갔어요
당연히 메루도 안 갔죠

 

레넌은 메루에 갈 수 없었죠
불구가 됐잖아요, 평생동안

 

아무도 레넌이 이걸
극복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레넌과 전 같이 있었어요
그는 목에 부목을 대고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죠

 

이런 식으로 움직였어요

 

전 격려를 많이 했어요
"그래, 이건 할 수 있어"

 

"이건 좋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레넌, 신체적으로 넌
메루에 다시 갈 수 없을 거야"

 

콘래드는 모든 원정의
원동력이었죠

 

처음엔 가는 걸 원치 않았지만
머그스에 대한 의리랄까

 

같이 나눴던 꿈을
달성하고 싶어 했어요

 

산에 올라 가는 것을
전 이해해요

 

특히 초등일 경우에는요
아무도 가 본 사람이 없잖아요

 

좀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 봤지만

 

스키도 안타고, 등반도 안하고
산에 안 간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모든 걸 포기할 수 없었죠

 

메루로 출발하기로 한 날이
5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상당히 심각한 순간이었죠

 

부상을 입은 건 괜찮았지만

 

다시 팀에 합류할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팔을 이렇게 한번 해 보세요

 

친구나 가족들도 제가
괜찮아 지길 바랬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요

 

그들이 그런 고통을 겪는 게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여기 이 뒤쪽의
골절 중의 하나는

 

너무 틀어져서 완전히
치료되진 않을 겁니다

 

이건 두 번째 골절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척추 동맥이었어요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절반이 차단되기 때문에

 

높은 고도에 올라가면

 

동맥에 일종의 혈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져

 

뇌일혈이 일어날 수 있었죠

 

하지만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건 꼭 해야 할 일이고

 

설사 죽어도
후회는 없었어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레넌이 다시 가고 싶어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메루는 그가
의지해야 할 그 무엇이었어요

 

레넌에겐 그런 거였죠
"이건 내 꿈이야"

 

재기해서 메루에 올라가

 

돌아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거 말이에요

 

저도 충분히 이해가 됐어요

 

왜냐면 어떤 면에선
저도 같은 게 필요했으니까요

 

자전거

 

레넌은 재활에
모든 걸 쏟아 부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노력은

 

정말 초인적이었죠

 

콘래드와 전 메루에
다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레넌에 대해
결정을 해야만 했죠

 

레넌은 가는 것에 대해
완강했습니다

 

우리 셋이 모였을 때

 

지미는 레넌이 가는 것에
대해 찬성했어요

 

전 레넌이
등반하는 걸 반대했어요

 

지미 의견에 반대하면서
이렇게 말했죠

 

"난 별로 맘에 안 들어"

 

"레넌을 거기에
데려갈 순 없어"

 

"죽으면 어떡할 거야"

 

하지만 지미에게 그를 원정에서
제외하란 말은 할 수 없었어요

 

레넌은 완전히 거기에
빠져 있었거든요

 

지미는 담담하게 말했어요
"레넌이 준비됐다면 난 그를 믿어"

 

전 레넌을 염려했어요

 

하지만 전체 팀의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죠

 

왜냐면 약한 파트너를
데리고 올라 갔다가

 

만약 다른 폭풍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겠어요?

 

아님 일행 중의 한 명이

 

돌에 머리를
맞기라도 하면

 

제외해야 하잖아요

 

그럴 때 파트너가
튼튼하고 건강해야죠

 

친구들은 그 얘기를 듣자

 

우리가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어요

 

이 친구야, 난 모르겠어

 

안 돼! 안 돼!
그건 옳지 않아

 

이건 콘래드나
지미가 아니었어요

 

이 친구들은 절대로 그런
멍청한 짓을 하면 안 돼요

 

만약 한다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두, 세번 정도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새벽 2시가 됐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 지는 거예요
올라갔는데 잘못되면 어쩌지

 

위층에 아이 둘이 자고 있고
마누라도 있는데

 

다른 애는 대학에 있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하잖아

 

난 갈 거야, "다시 간다고?"

 

등반의 보상은 엄청나죠

 

만약 살아 돌아오고
가족들이 이상이 없고

 

모두 이상이 없으면
등반은 아주 가치가 있습니다

 

문제는 알다시피 항상
좋게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사람이 죽는 걸 정당화할 순 없어요
그게 큰 딜레머입니다

 

콘래드는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죠

 

머그스와 콘래드의 다음 파트너
알렉스가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92년 머그스가 죽고 난 다음

 

알렉스 로위가 저의
등반 파트너가 됐죠

 

알렉스는 당시에
유명한 등반가였습니다

 

콘래드는 알렉스가
좋아하는 파트너였고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콘래드는 그와 잘 맞았는데

 

그가 알렉스의 페이스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여긴 니르바나
열반의 세계죠

 

우린 가서
산을 즐길 겁니다

 

머그스는 멘토였지만

 

알렉스는 콘래드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이 둘은 가장
뛰어난 등반가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잖아요

 

그들은 완벽하게 어울리고
완벽한 동반자관계였죠

 

전 97년에 알렉스, 콘래드와
함께 남극에 갔었습니다

 

최고의 원정 중의 하나였고
그들은 멋진 파트너였어요

 

정말 보기에 훌륭했습니다

 

콘래드는 새 파트너와 함께
세계를 호령할 기세였죠

 

알렉스는 가족과의
관계도 잘 유지했어요

 

우린 모두
일종의 방랑자였어요

 

그런데 알렉스는 모범적이고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었죠

 

알렉스 로위와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어요

 

1999년 가을에

 

그는 콘래드와 같이
원정을 갔어요

 

티베트의 시샤팡마였죠

 

산을 보기 위해
올라갔는데

 

그 날은 쉬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브리지스, 알렉스와
등반을 준비하기 위해 올라갔어요

 

그 지점에 도착했을 땐
오전 8시 정도였을 겁니다

 

갑자기 소리가 나서
위를 쳐다 봤더니 맙소사

 

눈사태가 났더군요

 

알렉스가 떠나기 전에
이상한 예감이 들었어요

 

등반을 안 갔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말했죠

 

"당신이 눈사태로
죽을 것 같아 걱정이 돼"

 

알렉스가 그러더군요
"항상 이상없이 돌아왔잖아"

 

알렉스와 데이비드는 아래로
뛰고 전 옆 쪽으로 갔어요

 

눈사태가 덮치기 전에
엎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죠

 

쳐다보니 데이비드와
알렉스는 서서 뛰고 있었죠

 

전 붕 떴다가 충격을 받고
내동댕이쳐지면서

 

거의 반쯤 눈에 묻혔어요

 

그리곤 조용했어요

 

일어나서
주변을 걸어다니며

 

그들을 본 곳을 찾아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눈 위에 스키 스틱이나
장갑같은 것도 없더군요

 

다른 팀원들이 와서
찾는 걸 도와줬는데

 

하루 종일 수색을 했습니다

 

전 캠프로 내려와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았어요
처음엔 알렉스인줄 알았죠

 

그런데 앤드류의 목소리가
들려 당황했어요

 

앤드류가 그러더군요
"제니, 눈사태가 일어났어요"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바로 물어봤죠
"콘래드 거기 있어요?"

 

왜냐면 제 생각엔

 

콘래드가 알렉스를
보호할 걸로 생각했죠

 

콘래드가 같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제니가 말한 걸 기억해요
"할 수 있는 게 뭐 없어요?

 

"다시 가서 찾아봐 줄래요?"
우린 그랬죠, "아니, 그는 죽었어요"

 

그건... 그건...

 

마지막 말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알렉스가 죽은 후
콘래드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완전히 야위었어요

 

어딘가 깊은 곳에 숨어
나오질 않았죠

 

그가 미쳐서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어요

 

마치 바퀴가 빠진 것 같았죠

 

왜 그렇게 엉망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 길 로버츠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죠

 

등반 파트너가 죽었을 때
그도 거기 있었어요

 

가끔 그는 전화기를 들고
그랬어요 "이봐, 친구"

 

"자네와 얘기하고 싶어
같이 있고 싶어"

 

전 그 친구가 왜 얘기하고
싶어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그건...

 

그가 한 말이 기억나요
"견디는 게 산 사람의 몫이야"

 

그렇게 하는 건 마치...

 

나 때문에 그랬다는
그런 생각이

 

절 가만 놔두지 않았어요

 

왜냐면 알렉스는
계속 살아야 했거든요

 

잘 살고 있었잖아요
세 아이에 행복한 결혼 생활에

 

모든 게 좋았고
전 차에 살고 있었어요

 

콘래드는 알렉스의 죽음에
대한 회한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원정에서 돌아왔을 때

 

죽어야 할 사람은
자기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면서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어요

 

제니와 같이 있어야 돼

 

전화로 했던 얘기들

 

서로 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만 계속 났어요

 

그는 항상 좋은 친구로

 

계속 남아야 하고 우릴 위해
있어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알렉스에 대한 관계가
남아 있었던 거죠

 

그리고 무슨 일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우린 서로 좋아하게 됐어요

 

비극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제니와 전 좋아하게 됐고

 

마침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입양했습니다

 

그건 제가 선택을 하고
'좋아'라고 한 건 아녜요

 

"다른 등반가와 사랑에 빠졌어"
그냥 그렇게 된 거죠

 

전 아직도 카우보이와
더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콘래드는 항상 마음 한 편에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게 콘래드에게 중요하죠
만약 산에 오르고 싶으면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너무 많이 다니는 거 아냐?"

 

"위험을 통제할 수 있어?"
물론 위험을 통제할 수 없죠

 

"왜 내가 이걸 하지?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서 그래."

 

결국 지미와 콘래드는
저보고 결정하라고 했어요

 

사고가 나고 5개월 밖에
안 됐지만

 

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008년 시련 후에
우린 더 가까워 졌습니다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같이 등반을 했던
팀워크를 해치는 거였죠

 

그렇게 결정했어요

 

그 문제에 있어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레넌은 메루에
가기로 결정하고

 

비행기 표를 산 다음에
저한테 말도 안했어요

 

뺨을 한 대 맞은
기분이었지만

 

정말 염려되는 건
그의 안전이었어요

 

레넌은 우리가
걱정하는 걸 알고 있었고

 

우리가 그를 믿고
가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우린 결정했어요
레넌을 믿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따르는 위험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할 겁니다

 

하지만 콘래드가 젊었을 때
머그스는 이렇게 가르쳤죠

 

추락해선 안 되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 닥치면

 

머그스는 "콘래드, 내가
리드할 수 있다는 거 알 거야"

 

"네가 리드할 수 있는지 보자
준비됐어?"라고 말했죠

 

세월이 지난 후 콘래드가

 

지미와 레넌에게 말한 겁니다
"너희들 힘든 일을 겪었지만"

 

"넌 할 수 있어, 너희들을 믿어
우린 이걸 하는 거야"

 

인도 강고트리
고도: 3,017m

 

모든 하이킹이 진지했어요

 

이번 여정이 정말 힘든 건
틀림없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압박감을 느꼈죠

 

마치 교수대로 향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1일 째
고도: 4,570m

 

4.5m, 콘래드!

 

오래된 게 떨어졌어

 

- 그래서 온 거야?
- 그래

 

'핑'하는 소리하고
장비 흔들리는 소릴 들었어

 

괜찮아
사방에서 떨어지니

 

꿈같아

 

떨어지기 좋은 장소야

 

레넌, 너한테 떨어진 게
2kg은 될 거야

 

그래, 트라이앵글 레지에서
약간 흔들렸어

 

이런, 젠장!

 

생존 모드

 

부러졌어

 

히말라야 대암벽을 올라가는데
포타레지가 부러졌죠

 

- 더 펴야 돼
- 그래

 

- 테이프와

 

나사 두 개로
다시 원위치 됐어요

 

저건 스페이스
홀링이라는 겁니다

 

이 루트는 정말 가팔러요

 

그래서 모든 게
공중에 걸려있죠

 

지금 먹는 걸
찍으려고 합니다

 

콘래드는 어제 먹다
남은 걸 먹자는 군요

 

보기 좋군

 

메뉴는 오직 한 가지
쿠스쿠스뿐이에요

 

내일은 뭘 먹지?

 

쿠스쿠스

 

- 그 다음 날은?
- 쿠스쿠스

 

4일 전에는 뭘 먹었지?

 

- 쿠스쿠스
- 좋아

 

아주 보기 좋은데

 

틀림없이 우리 개들은
이걸 좋아할 거야

 

아마 이럴 거야 "야"

 

우린 개가 아냐

 

음, 쿠스쿠스

 

레넌을 보니까 뭔가
심란하고 굼떠 보였어요

 

고도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뭔가 정말 안 좋았어요

 

난 사실 고개를
돌리고 울었어요

 

마침내 포타레지를 설치하고
안에 들어가자

 

레넌은 쓰러졌어요

 

그대로 무너진 겁니다

 

뭔가를 말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횡설수설이었죠

 

눈에서 공포를
볼 수 있었어요

 

아무리 말을 하려고 해도

 

입으로 나오질 않았어요

 

일년 반 전에 제 부친이
뇌일혈로 쓰러지셔서

 

그게 어떤 건지 봤어요

 

우린 머리 속으로
여러가지 계산을 했어요

 

지금은 내려갈 수 없어

 

우린 실수를 할 거야
너무 소모를 많이 했어

 

걱정과 미지의 것에
대한 순간이었죠

 

루트를 정복하지 못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레넌이 지금 어떤 상태이고

 

우리가 할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였죠

 

다음 날 해가 떴어요

 

약간 기분은 좋아졌지만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생각나는 건 오직
"내려갈 수는 없어"

 

"내려가면 결코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팀에 기여를 해야 하고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내가 리드할 차례였어요

 

팀원들은 내가 가길 원치
않았지만 지미를 쳐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길래 가도
좋다는 뜻으로 이해했죠

 

그들은 날 주의깊게
관찰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활기을 찾기 시작하면서

 

올라가는 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내 역할을 끝낸 걸
믿을 수가 없었죠

 

제겐 정말 커다란
돌파구였습니다

 

지미와 콘래드는 아직
절 걱정해 주면서

 

제 짐 대부분을 운반했어요

 

메루는 언제나 냉혹합니다

 

우린 아직도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죠

 

같이 담배를 피우며
얘기를 하면서

 

계속 올라가기로
결정했어요

 

7일간 올라간 후에
어려운 부분에 도착했죠

 

제일 가파른 벽이
우리 위에 내밀고 있었어요

 

여긴 피치 20인데
지미가 맡을 거야

 

여긴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인디언 오션 월'의 시작점이지

 

그가 겁먹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 피치에서 실수를 하면
끝장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죠

 

어젯밤보다

 

더 길어 보이는데

 

그걸 '하우스 오브 카드'
피치라고 부르는 건

 

엄청나게 큰 화강암
덩어리 때문이죠

 

만약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데
4,500kg이나 나가는 돌의

 

날카로운 끝이 그들을
벽에서 떨어뜨릴 겁니다

 

이 거대한 돌덩이리 보이죠?

 

제 무게에 따라 흔들립니다

 

이런 건 듣고 싶지
않은 소리죠

 

정말 힘듭니다
6시간 동안 위에 있었는데

 

우리 모두
정말 지쳐 있었죠

 

저건 경사진 곳인데
건드리면 무너져 내리고

 

- 그래, 여기 있는 것 전부를...
- 모든 걸 쓸어버릴 거야

 

그럼 우리도 끝나는 거지

 

정상 공격 저녁인데

 

기운이 없어

 

- 더 힘들어지고
- 계속 힘을 썼어

 

- 3시 반부터

 

지금부터
대, 여섯시간이야

 

저기는 어때, 레넌?

 

지난 4시간 동안

 

바위 위에서
바람도 많이 불고

 

많이 지쳤지만

 

별이 떴어

 

우린 가는 거야

 

11일 째
고도: 6,096m

 

밖은 영하 20도일 거야

 

발에 감각이 없어

 

하지만 바람이 불어

 

해를 기다려야지

 

젠장, 생각할 수가 없어

 

잘했어, 콘래드!

 

정상 공격을 하는데
우리 모두...

 

위쪽 피치를 걱정했는데
콘래드가 가장 걱정했죠

 

그걸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란 걸 알기 때문이었죠

 

정말 힘들고
위험한 리드였습니다

 

콘래드는 그날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가 거기서 한 일을
설명하긴 정말 힘듭니다

 

우린 마침내 2008년에
돌아섰던 봉우리에 도착했어요

 

누가 마지막 리드를 할 건지에
대해선 얘기를 안 했었습니다

 

그건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부분이었죠

 

콘래드는 절 보더니
"좋아" 그러더군요

 

전 그랬어요
"지미, 네가 리드해"

 

"네가 이끌 차례야"

 

잘했어, 지미

 

- 그래, 레넌
- 됐어

 

그래 , 머그스!

 

마침내 올라왔어!

 

10년간 등반을
같이 했어요

 

한때는

 

이 일을 해낼 거라고
생각을 못했었어요

 

이 친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걸 압니다

 

이렇게 올라오니
정말 행복하군요

 

콘래드의 20년 간의
꿈에 동참하고

 

10년간 같이 등반한
지미와 콘래드와 같이 있으니

 

이제 팀원이 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