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Dawn.Wall.2017.1080p.BluRay.x264-CADAVER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뉴욕 타임스의 존 브랜치입니다

 

거기 어때요?

 

좋죠

 

지금 얼마나 올라갔죠?

 

약 360m 정도 올라와서
베이스캠프 차렸어요

 

여기 9일째 있어요

 

토미,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왜 이런 일을 하시죠?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오늘 밤 방송에서는
요세미티에 있는 엘카피탄의

 

깎아지른 절벽을 자유 등반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손가락 끝만 사용해

 

날카로운 모서리를 잡으며
한 발씩 전진하는 등반입니다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세계에서 가장 힘든 등반을 합니다

 

여명의 벽을 자유 등반으로
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914m 높이의 화강암 직벽입니다

 

온 세계가 지켜보는 등반입니다

 

전 세계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역사를 만들고 있어요
-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등반이죠

 

엘카피탄의 악명 높은
여명의 벽입니다

 

어릴 때 토미는 모든 게 느렸어요

 

"콜로라도주 에스티스파크"

 

학교에서도 힘들어했죠

 

"테리 콜드웰
토미의 어머니"

 

실제로 선생님이 애가

 

정신적으로 미숙해서 배우지
못할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전 발육이 늦었어요
지금도 그런 것 같고요

 

"토미 콜드웰"

 

전 아주 연약한 아이였어요
수줍음도 많이 탔고요

 

하지만 아빠는 상남자였죠

 

보디빌더에 산악 등반을 하셨죠

 

허풍 떠는 스타일이시죠

 

토미는 작았어요

 

발육이 늦었죠

 

"마이크 콜드웰
토미의 아버지"

 

2살이 넘었는데
기어 다니지도 못했어요

 

아빠는 이 연약한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려면
강하게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제게
모든 걸 다 시키셨어요

 

3살 때 스키를 탔고

 

눈보라 속에서
캠핑을 하고 그랬어요

 

해마다 여름에는
가족과 요세미티 공원에 가서

 

아빠와 암벽을 등반하곤 했죠

 

그 말도 안 되는 암벽 등반을

 

아빠는 6살 난 아들과 한 거예요

 

"토미"

 

그 당시 토미 아빠가
토미에게 시킨 일들은

 

지금이라면 아동 보호 기관이
달려들 일들이었죠

 

"켈리 코더스
토미 친구"

 

말 그대로 고생시킨 거죠
애가 크면서 방법만 달리했고요

 

아빠는 다정한 분이셨지만
절 정말 힘들게 했어요

 

제 마음속에 있었던 단어는
회복력이었어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역경에 대처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했죠

 

"1995년 7월 17일"

 

제가 14, 15세였을 때

 

아빠가 못 하는 등반을
제가 했어요

 

토미 강하네

 

등반은 제가 처음으로 남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였죠

 

좋아

 

토미가 16세였을 때

 

스노버드에서 그해
등반 초청 경기가 열렸어요

 

아주 큰 대회였죠

 

구경이나 좀 하고
사인도 받고 그러려고

 

거기 갔어요

 

정말 팬 입장에서 갔던 거죠

 

대회 전날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인을 위한 경기도 있었죠

 

"1995년
스노버드 일반인 대회"

 

저도 참가했는데
그게 제 첫 경기였어요

 

이런, 토미가 우승했어요

 

원래 규칙이 그랬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주최 측에서 토미에게

 

다음 날 열리는 메인 경기에
참여하겠냐고 묻더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임스 브라운입니다

 

유타주 스노버드 국제 등반 대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문 등반가들이 37m 높이의
인공 암벽에 도전합니다

 

참가자는 12명이었어요

 

- 등반의 상징이죠
- 암벽이 정말 위협적이었어요

 

아주 도전적인 경기가 될 텐데

 

처음 참가하는 사람은
토미뿐인 것 같네요

 

"1995년 7월 23일"

 

아무도 절 몰랐어요

 

전 그냥 빼빼 마른 아이였죠

 

전 토미가 등반하는 걸
비디오로 찍고 있었어요

 

16세 소년에게 환호 보내주세요

 

힘내라, 토미

 

아무도 정상에 못 올라갔어

 

토미가 정상에 올랐어요

 

토미가 우승한 거죠

 

잘했어, 토미!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카메라를 잡기 힘들어

 

카메라를 떨어뜨렸어요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죠

 

토미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믿을 수가 없네

 

토미만 정상에 올랐죠

 

갑자기 토미가
그저 그런 애에서

 

스노버드 우승자가 된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얘기였죠

 

그 우승이 걔 인생을 바꿨어요

 

"토미 콜드웰
상승세"

 

토미는 최고의
소년 등반가가 되었죠

 

하지만 토미는
평범하게 크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내내
여자친구도 없었죠

 

사회생활 하는 것도 없이
오로지 등반만 했어요

 

대회에 참가하다가
베스를 만났어요

 

그녀는 제 눈길을 확 사로잡았죠

 

토미의 웃음은 환하고
얼간이 같고 사랑스러워요

 

"베스 로든"

 

저흰 오로지 등반만 생각했어요

 

토미는 등반만 아는 애였는데

 

자기랑 똑같은 베스를 만난 거예요

 

완전히 푹 빠졌죠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나 따라다녔어요

 

- 됐어?
- 응

 

베스가 요세미티 공원에
가는 걸 알고 저도 따라가서

 

함께 큰 암벽에 올라갔죠

 

우린 언제나 함께했어요

 

온종일요

 

300m 높이 암벽에 설치한
아기 침대 같은

 

포털레지에서
잠도 같이 자고요

 

넓게 쓰려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누워야 하죠

 

그런데 제가 누우면 베스도
같은 방향으로 따라 눕는 거예요

 

머릴 맞대고 있는 거죠
전 그게 너무 좋았어요

 

전 정말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첫사랑에 푹 빠진 거죠

 

제대로 들어맞은 거죠

 

함께 여행하고
등반하는 꿈이 있었어요

 

그때 모험 여행에 초대받았죠

 

키르기스스탄으로요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아름다운 산악 국가예요

 

거기 갔던 친구가
사진을 보여줬는데

 

등반가들에겐
천국 같은 곳이었어요

 

전 야외 활동 전문 사진가입니다

 

"존 디키
등반 사진가"

 

베스, 토미, 제이슨과
함께하는 모험을 찍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제게 온 거예요

 

"제이슨 스미스"

 

우린 그저 세상에
잘 안 알려진 곳에서

 

대단한 모험을 하고 싶어 하는
4명의 어린 등반가들이었어요

 

"2000년"

 

헬리콥터를 빌려서
캐라수 계곡으로 갔어요

 

"캐라수 계곡
키르기스스탄"

 

정말 아름다웠죠

 

사랑하는 여자와
모험을 한다는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았어요

 

여행한 지
일주일 반 정도 됐을 때

 

우리 넷은 포털레지에서
자고 있었어요

 

300m 높이의 암벽 위였는데

 

가까이서 들리는
총소리에 깨어났어요

 

총알이 우리 포털레지 사이
암벽에 부딪히고 있었죠

 

우린 총 맞는 줄 알았어요

 

도망갈 수도
뭘 할 수도 없었죠

 

그저 무방비 상태였죠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보였어요

 

내려오라고 손짓하고 있었죠

 

땅으로 내려갔더니

 

중무장한 사람 넷이
우릴 에워싸고

 

우리 베이스 기지로 데려갔어요

 

우리 텐트를 다 열더니

 

그 많은 음식을 다
초원에 버렸어요

 

우리 캠프를 감추게 하길래

 

인질이 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죠

 

"실제 납치자들의 이 영상은"

 

"납치 몇 주 전에 찍은 것으로"

 

"기자가 나중에 복원한 것이다"

 

이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전사라는 건

 

나중에 알았어요

 

정부를 전복하려는
반란군들이었죠

 

우린 키르기스스탄군과

 

반란군 사이 전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거죠

 

갑자기 키르기스스탄군
헬기가 나타나고

 

군인들이 언덕 위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투가 시작됐죠

 

반란군이 우리에게
총을 겨누며 숨으라고 했어요

 

나무 뒤로 몸을 숨겼죠

 

반란군이 키르기스스탄 병사
한 명을 포로로 잡았는데

 

이 사람을 데려가더니

 

바로 죽였어요

 

정말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는데

 

토미가 꽉 잡아줬던 게 기억나요

 

다음엔 우릴 죽일 건가?

 

어두워져서 총격이 잦아들자

 

반란군은 우릴 산속으로
데려갔어요

 

반란군 4명에 우리 4명이었죠

 

해발 3,300m였으니
엄청 추웠죠

 

우린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죠

 

어디로 가는지 알 수도 없었어요

 

밤에는 걷고

 

낮에는 숨어서 지냈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곳에
숨으라고 했어요

 

땅 구덩이에 우릴 묻어서

 

정부군이 우릴
못 보게 하기도 했었죠

 

6일을 그랬어요

 

2일인가 3일째부터는
정말 배가 고팠죠

 

우린 지쳐가고 있었어요

 

처음엔 우릴 자기네 기지나
그런 데로 데려가는 줄 알았어요

 

목적지가 있겠거니 하고요

 

하지만 그들은 큰 원을 그리며
제자리를 돌고 있었어요

 

아무런 계획도 없다는 게 확실했죠

 

제이슨과 존이 도망칠
궁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절박했거든요

 

그들은 언제든
우릴 죽일 수 있었거든요

 

두 명의 납치범이
어디론가 가더니

 

다신 안 왔어요

 

그들이 사살당한 건
나중에 알았죠

 

납치 6일째 되는 날

 

남은 두 명이

 

한 명은 다른 방향으로 가서

 

음식을 가져오기로 하고

 

다른 한 명은 우릴
데려가기로 했어요

 

"마지막 남은 납치범"

 

한 명의 반란군과 함께
이 산악 지형을 오르게 된 거죠

 

우리야 이런 데 익숙했지만
반란군은 그렇지 못했어요

 

도망치려면 지금이 기회였죠

 

제이슨과 존은

 

반란군을 절벽으로 밀어버리고

 

도망칠 생각을 했어요

 

존과 저는 반란군을 밀어버릴
적당한 지점을 찾고 있었지만

 

그냥 가기만 했어요

 

밀어버릴 용기가 안 났던 거죠

 

산 정상에 다다르자

 

기회가 없어져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었죠

 

우리가 살려면
이 반란군을 절벽에서

 

밀어야 했어요

 

토미가 제게 오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해야만 하는 거지?'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결국 대답을 못 했죠

 

베스가 동의한다는 걸로 알았어요

 

반란군 뒤로 가서

 

한 손은 등에 있는
총 끈을 잡아채고

 

다른 손은 그 사람 가슴에 대고

 

절벽 밑으로

 

밀어버렸어요

 

반란군이 떨어지면서

 

모서리에 부딪혀 튀어 오르더니
사라져 버렸어요

 

토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갔었어요

 

머리를 감싸 쥐고 울고 있었죠

 

제가 한 일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사람을 죽인 거예요

 

갑자기 온 세상이 무너져 내렸어요

 

우린 토미를 다독이며

 

넌 나쁜 사람이 아니고
우릴 구한 거라고 했어요

 

정말 저를 안심시켜주려고 했어요

 

다른 한 명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빨리 그곳을 벗어나야 했죠

 

전에 하이킹할 때 봤던

 

정부군 초소를 생각하고
그곳으로 뛰었죠

 

6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도
아드레날린이 치솟더군요

 

4시간을 뛰었어요

 

어두운 계곡을요

 

총 든 군인이
우릴 향해 소리쳤어요

 

우린 손들고
미국인이라고 소리쳤어요

 

다행히도
키르기스스탄 정부군이었어요

 

끔찍한 상황이 끝났다는

 

커다란 안도감에 휩싸였죠

 

군인들이 먹을 것과 물을 주고
입을 전투복도 줬어요

 

헬기를 타고 거기서 나왔죠

 

뉴욕 스튜디오의
제인 폴리입니다

 

"공포, 인질들의 이야기가
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다"

 

어린 4명의 미국인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습니다

 

죽느냐, 죽이느냐라는
궁극적인 문제 앞에 말입니다

 

집에 오니까
언론이 난리였어요

 

납치범과 절벽을 걷고 있을 때

 

토미, 뭘 했다고 했죠?

 

그 사람을 밀었어요

 

- 절벽에서 밀었군요
- 예

 

실제로 사람을 죽였다는 걸
깨달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제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요
베스한테 그랬어요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도
날 계속 사랑할 수 있냐고요

 

키르기스스탄 일 후로
토미는 완전히 성격이 바뀌었어요

 

얘기도 부드럽게 하고요

 

내 안에 어떤 게 있길래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죠

 

"15년 후"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계곡"

 

요세미티는
암벽 등반의 성지로 불립니다

 

그중 최고는 엘카피탄이죠

 

높이가 914m에 이르는
단일 암석입니다

 

이걸 처음 보시면

 

숨이 막힐 지경이죠

 

엘카피탄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고 매끈하고

 

"존 롱
요세미티 등반의 전설"

 

황량한 곳은 여명의 벽이죠

 

엘카피탄을 자유 등반한

 

등반가들은 많았지만

 

여명의 벽은 아무도 못 올라갔죠

 

말 그대로
매끈한 절벽이었으니까요

 

불가능해 보였죠

 

토미 콜드웰이 올 때까지는

 

아무도 시도해 볼
생각도 안 했어요

 

토미와 그의 파트너 케빈이
등반을 하고자 한다면

 

정말 힘든 등반이 될 겁니다

 

이보다 힘든 등반은 없을 겁니다

 

12월 27일에

 

2주 정도를 예상하고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보자고요

 

목표는 한 번에 올라가는 건데

 

그 말은 일단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는 거죠

 

정상을 정복할 때까지는요

 

시작하자고

 

떨린다

 

여기까지 오는 데
큰 노력을 했습니다

 

"케빈 조거슨
토미의 등반 파트너"

 

그저 숨만 깊게 한두 번 쉬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죠

 

1일 차야

 

"등반 1일 차"

 

그래

 

엄청날 거야

 

여명의 벽은 높이가 914m입니다

 

그들이 생각한 루트는

 

32개의 피치로 되어있죠

 

모든 피치가 다 힘듭니다
구간별 레이스처럼요

 

피치란 45m 남짓의
로프 길이를 뜻합니다

 

"피치 1"

 

각 피치가 끝나는 곳은
자연적으로 쉴 수 있는 곳이 있죠

 

그렇지, 잘하고 있어

 

한 피치를 올라가면
암벽에 박힌 앵커에 의지해서

 

하나 됐고
30개 정도 남았어

 

파트너가 올라올 때까지
로프를 잡고 있거나 자일을 매죠

 

둘 다 안 떨어지고 성공하면

 

다음 피치를 공략합니다

 

"피치 2"

 

자유 등반이란

 

로프의 도움 없이
손과 발만 이용해서

 

자연 상태 그대로
암벽을 오르는 겁니다

 

- 잘했어
- 그래

 

"피치 3"

 

각 피치는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매번 바뀌는데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바위틈에
떨어질 때를 대비한 앵커를 박죠

 

힘내, 됐어

 

"피치 3"

 

떨어지면

 

그 사람은 그 피치의
시작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남은 사람이 시도하죠

 

저들은 하루 몇 개의 피치를 가면
목표대로 등반을 끝낼 수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해 둔
계획이 있을 겁니다

 

처음 피치 몇 개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올라갈수록

 

"피치 7"

 

절벽은 더 가팔라지고

 

틈새는 더 작아지고

 

등반은 훨씬 더 힘들어지죠

 

얼마나 어려운지 말로
자세히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피치 7
케빈"

 

손가락으로 잡고
발가락으로 딛는 곳이

 

아주 정확해야 하죠

 

최대한 밀고 당겨야죠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안 돼!

 

발이 미끄러졌어

 

밤까지 노력한 끝에 둘 다
그 피치를 성공할 수 있었어요

 

"피치 7
토미"

 

힘내, 토미!

 

힘내!

 

지친다

 

토미는 집념이 있는 사내예요

 

힘내, 끝내자고

 

그렇지, 힘내

 

그래, 그렇지

 

전 토미를
따라잡으려고만 했어요

 

됐어, 케빈
힘내!

 

힘내! 힘내라고!

 

그렇지, 대단했어

 

안 떨어져서 기쁘다

 

잘했어

 

이런 큰 암벽을 오를 땐

 

하루 등반이 끝났다고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죠

 

수백kg에 달하는
장비를 끌어올리고

 

포털레지를 설치하고

 

좋아 보이는데
평평하잖아

 

밥도 먹어야죠

 

케일 가져왔는데

 

부리토에 넣어 먹을 거예요

 

이 루트를 오르는 게
제가 제 손가락에게 시키는

 

제일 힘든 일일 거예요

 

면도날을 잡는 것 같아요

 

상처 난 곳은 테이프로 싸매는데

 

밤에도 두 번은 일어나서
다시 싸매야 해요

 

입술에 신경 많이 쓰게 돼요

 

그러고 나면
겨우 잠 좀 잘 수 있죠

 

그다음 날도 비슷하지만
더 힘든 날이 됩니다

 

이런 날들이 2주가 될지
3주가 될지 아무도 모르죠

 

"2000년"

 

키르기스스탄 일이 있고 난 뒤

 

저흰 그 일을 잊으려고 했어요

 

베스는 트라우마가 생겼죠

 

악몽을 꾸고
잠을 못 자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토미랑
헤어져 있기 싫었어요

 

베스랑 저는 거의 한 몸이었어요
베스가 기댈 곳은 저였죠

 

같이 교회도 몇 번 갔죠

 

10년간 안 갔거든요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답을 찾고 있었죠

 

치료받으러도 다녔는데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전 그냥 제가 했던 일에

 

다시 전념하는 게 그 사건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이 제겐 언제나 안전한 곳이고
삶에 대처하는 방식이죠

 

키르기스스탄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편으론 더 강해진 것도 같아요

 

힘든 일에 닥쳤을 때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토미는 다시 등반에 전념했고
천천히 우리 삶을 되찾았어요

 

우린 둘 다
전문 암벽 등반가잖아요

 

모든 곳을 멋지게 등반하는
그런 전분 등반가요

 

토미는 고상한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어요

 

점점 더 힘든 루트에 오르는 거죠

 

키르기스스탄 일이 있고 1년 후
이 작은 집을 개조하기 시작했죠

 

토미는 책상에 설치한
오래된 전기톱을 이용했는데

 

토미는 해선 안 될 일을 했어요

 

작은 나무 조각을 그 톱으로

 

자르는 거였죠

 

톱날이 나무를 자르면서

 

손가락도 빨려 들어가거든요

 

토미가 비명을 질렀어요

 

'내 손가락이 잘렸어'

 

손가락이 그 자리에서
완전히 잘려나갔죠

 

잘린 손가락은 덤불에 있었고요

 

베스가 톱밥 더미 속에 있던
손가락을 찾아서

 

얼음에 채워서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아빠가 오셔서 의사에게
손가락을 봉합해야 한다고 하셨죠

 

2주 동안 손가락을 봉합하려고

 

수술을 3번 했어요

 

하지만 봉합은 불가능했고

 

등반가이기도 한 의사가

 

토미에게 다른 직업을 찾는 게

 

좋겠다고 했죠

 

등반은 불가능하다면서요

 

의사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몰라도

 

그 말이 토미의 의지를
불태운 건 확실해요

 

의사란 사람이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토미가 그 손으로
처음 등반했던 기억이 나요

 

좋아, 토미

 

토미는...

 

그게 정말 힘들잖아요

 

잘했어, 자기야

 

손가락이 잘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토미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등반할 때 손 모양이

 

엄지를 검지 위에 이렇게 두고

 

작은 모서리를 끌어당기는 건데

 

검지가 없으면
힘이 안 들어가는 거죠

 

난 그런 거 몰라

 

베스와 부모님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절 보고 '끝났어, 정말 안됐네'
그랬죠

 

쉽지 않은 건 알았어요

 

하지만
키르기스스탄 일이 있고 난 뒤

 

제겐 어떤 열정이라는 게 생겼어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열정이었죠

 

토미는 쌀, 콩, 자갈로
채운 항아리에

 

남은 손가락 부분을
쑤셔 넣기 시작했어요

 

그 손가락을 혹사해서 감각을
유지하고 강하게 하려고 했죠

 

키르기스스탄에서의
납치 생활 6일은

 

정말 고통스러웠죠

 

처음엔 공포와 피로

 

굶주림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언젠가부터 어떤 잠재된

 

열정과 확신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춥고 배고팠지만
그런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어요

 

한계의 극에 달하는 게
어떤지는 다들 안다고 생각해요

 

고통이 극에 달하면

 

더는 못 견디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오죠

 

그러면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무언가가 생기게 되죠

 

키르기스스탄에서 전
예전에 생각했던 제 한계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 상상도 못 할 만큼
우리 능력은 무한하다는 걸요

 

손가락이 잘리기 전해에
토미가 시도했던 등반은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곳을
오르는 것이었는데

 

- 토미도 못 했었죠
- 힘내, 토미!

 

손가락이 없는 토미가
1년 후에 그걸 해냈어요

 

토미는 손가락이 잘렸을 때

 

'별거 아냐
더 잘할 건데, 뭐' 그랬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었죠

 

"2002년"

 

그때 토미가 지구상
가장 거대한 암벽인

 

엘카피탄에 오르려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엘카피탄을
오른 등반가는 적었어요

 

"살라데월 - 엘코라존
노즈 - 엘니뇨 - 조디악"

 

가장 힘든 암벽 등반이었죠

 

그중 한 곳만 오를 수 있어도
최고의 등반가로 이름을 올리는

 

기념비적인 일이었죠

 

손가락 없는 토미가
계곡으로 들어가더니

 

그 루트들을
하나씩 전부 정복했어요

 

5년간 미친 듯이 올라갔죠

 

엘카피탄에 있는
모든 루트는 다 가봤어요

 

- 살라데월
- 조디악

 

엘코라존

 

- 골든게이트
- 노즈

 

그 후엔 이 루트를
빠른 속도로 오르는 걸 했어요

 

루트들을 서로 연결하면서요

 

엘카피탄의 두 개 루트를
하루에 올랐죠

 

1,828m를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죠

 

- 해냈어!
- 이런, 세상에나

 

새로운 루트를 찾기 시작했어요

 

토미는 새로운 루트를 찾아
처음 등반하는 목표를 세웠어요

 

미지의 요소와 더불어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토미는 자기최면에
걸린 사람 같았어요

 

'최고의 불가능은 뭘까?'
라는 걸 생각하는 최면요

 

제기랄

 

뮤어월은 제가 처음 올랐어요

 

- 웨스트버트리스
- 다이히드럴월

 

매직머시룸

 

엘카피탄에 처음 오른 사람들은

 

그 루트가 역사에 남게 되죠

 

토미는 그걸 5개 해냈어요

 

"러킹피어 - 웨스트버트리스
다이히드럴월 - 매직머시룸"

 

꿈은 다 이룬 셈이죠

 

"뮤어월"

 

등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놀랄 일이었죠

 

"암벽 등반가
멈출 줄을 모르다!"

 

"등반 - 특집
콜드웰과 로든 - 노즈를 정복하다"

 

토미는 엘카피탄 씨라 불리죠

 

세계 최고의 암벽 등반가입니다

 

"암벽과 얼음 - 자유의 땅
토미 콜드웰이 최근에 오른 곳은"

 

"미국에서 가장 높고 가장 힘든
등반 코스다, 사진 독점 게재!"

 

그의 옆에는 언제나 베스가
함께였어요, 모두 같이 올라갔죠

 

우린 등반에만 전념했고
서로 의지가 되었죠

 

완벽한 팀이었어요

 

이들이 첫 번째 등반가 커플이었죠

 

둘은 한 몸이었어요

 

우린 결혼했죠

 

엘카피탄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땅을 사서

 

보금자리를 꾸몄어요

 

요세미티 공원에 살면서

 

애들도 키우고
등반도 하려고 했죠

 

전 이들 부부와 친해요
이웃에 살았죠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처음엔 제게 오는 줄도 몰랐던
이런 삶이

 

마법처럼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제가 보기에는 모든 게 다
잘돼 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틈이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엔 저를 향한 적대심이었고

 

언제나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죠

 

전 그랬죠

 

'8년이나 함께했고'

 

'결혼 생활에는
힘든 일도 겪게 되는 법이지'

 

'우린 이걸 이겨내고
계속 등반할 거야'라고요

 

등반 말고도 자연스러운 욕망이
자라고 있었던 것 같아요

 

키르기스스탄 같은
극심한 경험을 겪었으니...

 

우린 너무 어렸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가 하지 않았던 치유도요

 

언제부터인가 등반은

 

우릴 함께하게 해 주는
연결 고리가 되지 못했어요

 

키르기스스탄에서 있었던 일로

 

베스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었어요

 

토미가 그들의 목숨을 구했죠

 

그때부터 의지하는 마음이
생겼을 겁니다

 

진실한 사랑과는 다른 거죠

 

결국 베스는
다른 사람에게 연정을 느꼈고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말하기 참 힘드네요

 

그 사람과 베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지고

 

베스는 거기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죠

 

그녀는 저보다는
그 관계를 택했어요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고

 

전 완전히 무너졌죠

 

요세미티 계곡 근처로 가서
엘카피탄을 바라봤어요

 

엘카피탄이 제게 남은
모든 것 같더군요

 

아침 일찍

 

암벽 한 부분을
해가 제일 먼저 비추는데

 

그래서 그곳을
여명의 벽이라고 부르죠

 

아무도 오르지 못한 암벽 루트죠

 

전에도 잠깐 본 적은 있는데

 

그땐 너무 힘든 곳이라
못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죠

 

그냥 앉아서
괴로워할 수는 없었어요

 

혼자 올라가기로 했죠

 

벽 위에서 자책하려고요
그게 대처하는 방법인 것처럼요

 

"2008년"

 

엘카피탄을 뒤로 돌아 올라갔어요

 

위에서 라펠을 타고 내려왔죠

 

벽에 캠프를 설치하고
거기 머물렀어요

 

그리고 이 벽을

 

등반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알려진 길은 없었어요

 

암벽에서 가능한 부분을 찾아야죠

 

몸을 기댈 수 있는 구석진 곳

 

손과 발이 이용할 수 있는 틈새

 

손가락을 걸 수 있는 가장자리

 

잡고 오를 수 있는 건 모두 다요

 

처음엔 그냥 로프에 매달려서

 

잡을 곳이 있는지
암벽의 표면을 확인하는 거였죠

 

거기에 집중해서
이혼을 잊으려고요

 

암벽 등반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불가능한 일에
온 정신을 쏟다 보면

 

다른 건
생각할 수도 없게 되거든요

 

정말 비통한 마음이 생기면

 

불가능한 암벽에 도전하세요

 

폭풍우 속에서도 거기 있었죠

 

아내가 저를 떠났어요

 

10년이나 함께 등반했던
유일한 사람이었죠

 

밤에 포털레지에서

 

울면서
제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없을 수도 있는
루트를 찾으면서요

 

걱정됐죠

 

그때 참 힘들었을 거예요

 

이게 뭔 짓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초기에 같이 올라가 봤죠

 

아빠를 설득해서
위에서 자일을 매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제가 본격적으로
등반 루트를 찾을 수 있거든요

 

이게 무슨?

 

실제 가능한 등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 조심해라
- 예

 

- 힘내고
- 예

 

하지만 그때

 

토미는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죠

 

"2009년"

 

토미는 1년 내내

 

여명의 벽 루트를 찾아 헤맸습니다

 

바닥에서 정상까지
포인트들을 연결하면서

 

언젠가는 전체를 자유 등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요

 

결국 전 루트를 찾았어요

 

미로를 찾는 것처럼

 

이론적으론 가능한 루트를요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죠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인데

 

베스가 없으니
파트너를 찾아야 했죠

 

제가 이걸 등반하는 데
의지가 될 사람요

 

"등반 3일 차"

 

커피 마시라고 케빈 깨워야겠어요

 

스트레칭하는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인데

 

난 처음에 깨어났을 때
피곤하던데

 

넌 어때?

 

여전히 답답하고 목도 아프고
온몸이 다 쑤셔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암벽에서 지낸 지
이틀이 지난 후부터

 

초원에 사람들이
몇몇 모여있었어요

 

이들의 진척 상황을 보려고요

 

망원경이나 쌍안경 같은 거로

 

이 멋진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죠

 

이런, 세상에

 

다 벗은 거야?

 

전 톰 에번스입니다

 

엘카피탄을 오르는 등반가들의
사진을 오랫동안 찍었죠

 

"톰 에번스
요세미티 사진작가"

 

겨울엔 잘 안 오는 편인데
이건 엄청난 뉴스거든요

 

수년간 토미를 응원해왔어요

 

며칠 휴가를 받아서

 

새크라멘토를 떠나 이들이
여명의 벽 오르는 걸 보기로 했죠

 

역사에 남을 순간입니다

 

이런 순간을 목격한다는 건
경이적인 일이죠

 

"맷 존스
팬"

 

계속 가야지

 

여기서부턴
모든 피치가 다 죽여줘

 

우리 나름의 페이스가 있었죠

 

"피치 10"

 

하루에 피치 1개나 2개요

 

힘내, 토미

 

좋아

 

좋아, 토미, 힘내

 

잘했어

 

그렇지

 

힘내

 

됐다

 

그렇지, 좋아, 케빈

 

잘했어

 

- 멋있네
- 잘했어, 대단했어

 

등반 3일째인데
피치 10까지 올라왔어요

 

그렇지!

 

그래

 

- 잘되는 것 같은데
- 그래

 

일기 예보가 내일 날씨는
정말 춥고 바람이 많이 분대

 

내일은 좀 쉬자

 

긴급 날씨 예보

 

"등반 4일 차"

 

바람이 시속 80km고
돌풍은 120km가 넘는대

 

피해는... 나무도 넘어지고
전력도 끊기고

 

포털레지도 날아가고

 

이 친구들은 한겨울에
저기 있는 건데

 

이런 일은 없었어요

 

하지만 날씨가 추울수록 좋아요
작은 구멍도 꽉 잡을 수 있거든요

 

벽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난밤엔 기온이
15도 정도 떨어졌어요

 

이런 날씨에 저 위에 있다는 건

 

끔찍한 일이죠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카라비너가 얼었어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는 되는 것 같아요

 

거긴 어때, 케빈?

 

난리 났어

 

엘카피탄에선
바람이 암벽 정면으로 불어요

 

텐트가 바람에 떴다가
벽에 부딪히죠

 

이런

 

- 토미는 집처럼 편한가 봐
- 맞아

 

이게 왜 이러지?
근데 난 이게 좋더라

 

"등반 5일 차"

 

오늘은 쉬는 게 좋겠어

 

지난밤 폭풍으로

 

물기가 다 얼어서

 

엘카피탄 정상이
칵테일 잔에 있는 소금처럼 됐어요

 

해가 뜨면

 

그 얼음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죠

 

이런 미사일 같은 얼음이
우리 텐트 옆으로 떨어져요

 

소리가 먼저 들리죠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 망했다
- 큰 거 맞아본 적 있어?

 

아니, 순전히 운이지 뭐

 

정말 무서워

 

정말 싫다

 

더 큰 게 떨어지는데
토미가 헬멧을 안 썼어요

 

조심해, 토미

 

토미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별일 없지?

 

토미는 원래
이런 데 익숙한가 봐요

 

하지만 전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렸어요

 

토미는 산에서 자랐고

 

다 커서도 자유 등반하면서

 

엘카피탄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지만

 

케빈은 와인 지방인

 

산타로사에서 자랐다는 걸
알아야 해요

 

산타로사에는
암벽 등반할 곳이 많지 않아요

 

- 첫 등반이야
- 그렇지!

 

비싼 차 위로 떨어지지 마

 

전 지역 체육관에서 등반했어요

 

- 잘 다녀와, 즐겁게 놀고
- 다녀올게요, 엄마

 

운전 조심하고

 

암벽 타기에 푹 빠져있었죠

 

높이가 9m 남짓 되는 거죠

 

"2000년"

 

장비는 아무것도 없어요

 

암벽 타기는 순수한 형태의

 

운동에 대한 열의와 도전이에요

 

암벽 타기는 가장 힘든
개인 경기죠

 

케빈은 실력이 정말
빨리 늘었어요

 

"도시의 등반가
케빈 조거슨"

 

세계 최고였지만

 

"비숍
암벽 타기"

 

"2008년"

 

높이가 9m 남짓이었죠

 

2009년에 전 암벽 타기에선
최고였어요

 

그래서 새로운 걸
찾아 나섰죠

 

"콜드웰의
실현 가능한 여명의 벽"

 

토미가 하는 일에 대해선
계속 듣고 있었어요

 

전 큰 암벽은 타본 적이 없어요

 

토미와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요

 

뜬금없이 토미한테 메일을 보냈죠

 

'파트너가 필요하나요?'

 

놀랍게도 요세미티에서
10월에 보자는 답장이 왔어요

 

"2009년"

 

케빈의 이름은 익히 들었어요

 

암벽 타기의 권위자였죠

 

'자산이 될 수도 있는
친구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관심 있는 친구는
이 친구뿐이었기도 했고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저보고 정신 나갔다고 했거든요

 

잘 봐

 

제 우상이었던 토미와 함께
거기 있던 게 기억나요

 

전 정말 얼간이 같다는 느낌이었죠

 

난 엘카피탄에
올라가 본 적도 없잖아?

 

이런 초짜 같으니라고

 

하찮은 암벽 타기와
엘카피탄에 오르는 건 완전 다르죠

 

우선은 케빈을 확인해야 했어요

 

36kg짜리 배낭을 메게 했죠

 

엄청난 무게죠

 

그리고 엘카피탄 정상까지
등산했어요

 

정상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났죠

 

새벽 3시 15분에요

 

아침을 간단히 먹었어요

 

암벽 타기 하면서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일은 절대 없죠

 

암벽을 줄 타면서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뒤로 걷기 시작하는 거죠

 

땅끝에서
한 발 내딛는 느낌이었어요

 

엉덩이 아래로
914m 절벽이 있는 거죠

 

이런, 세상에!

 

그 위는 어때, 케빈?

 

- 좋아, 내가 배낭 메고 있어
- 내 신발은?

 

- 네 신발도
- 좋았어, 고마워

 

다시 초짜가 된다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죠

 

이런 일은
아는 게 전혀 없었으니까요

 

밧줄 타고 내려가는 법부터
배워야 했죠

 

포털레지를 설치하는 방법도요

 

미안, 케빈

 

이거 잡고 있으려고 했어
괜찮아

 

암벽 측면에서
어떻게 큰 볼일을 보는지도요

 

- 다 찍고 있어
- 더 가까이 찍으라고 해

 

그때까지 전 어떤 일에
빠져드는 건지 몰랐죠

 

그 일에 6년을
보내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케빈이 토미와 합류하면서

 

케빈은 이혼 이후 처음으로

 

토미의 파트너가 되었어요

 

볼트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오래된 거야

 

실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 잘 몰랐지만

 

토미의 세계니까
토미를 믿기로 했죠

 

토미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전 그걸 믿는 수밖에 없었죠

 

"2009년"

 

초기 계획은

 

바닥에서부터
오르는 게 아니었어요

 

우선은 제일 어려운 곳을 찾아서
거기에 집중하는 거였죠

 

이곳들이 힘든 부분입니다

 

"피치 7 - 피치 8 - 피치 9
피치 10"

 

힘내, 토미

 

그래, 거기 잡아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잡고 있어

 

그렇게 해서 해내라고

 

계속해야지

 

"피치 10
웻스트릭"

 

초기에 힘든 부분은 다 파악했어요

 

암벽 한가운데에서는

 

옆으로 횡단해야만 했죠

 

"피치 15 - 피치 14
트래버스"

 

힘내

 

화이팅

 

잡을 곳이 없었지만

 

토미의 낙관론으로 무장을 했죠

 

트래버스를 지나면

 

2.6m 정도는
정말 매끈한 벽이 나와요

 

아무것도 없어요

 

손톱 박을 곳도 없죠

 

점프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죠

 

정말 미친 짓이죠

 

"다이노"

 

케빈이 시도하기 전까지는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이런, 거의 성공했는데

 

케빈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죠

 

온 힘을 다해봐

 

다이노 위로는 아주 매끈한
화강암의 연속인 피치들이 있어요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죠

 

토미는 검지가 없기 때문에
엄지를 최대한 많이 사용했어요

 

제기랄

 

이런, 너무 어려워

 

13B, 13D에

 

13C, 14A야

 

이 루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면

 

등반 난도를 알아야 합니다

 

"초보자"

 

등반가들은 숫자를 사용해서

 

"중간 숙련자"

 

피치의 난도를 나타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전문가"

 

피치가 어렵다는 거죠

 

5.13, 5.14 정도가 되면

 

"세계적인 수준"

 

거장들이나 하는 세계인 거죠

 

다른 루트를 다 합친 것보다
어려운 피치들이 더 많이 있어요

 

이 모든 게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몽상이야, 꿈 깨라고

 

그다음 몇 해는
고된 일의 연속이었죠

 

매년 봄과 가을에
몇 달씩 와서 있었죠

 

"2010년"

 

힘내

 

암벽에서 살다시피 하는 건
피해가 막심하죠

 

엘카피탄이
저 발에 한 짓을 보세요

 

며칠을 암벽에 머물다

 

와, 한참을 떨어지네

 

내려와서 쉬었다

 

다시 하죠

 

"2011년"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생겨요

 

저리 가!

 

힘내, 케빈, 할 수 있어

 

- 정말 성공할 수 있었는데
- 발목 인대를 다쳤어

 

- 괜찮아?
- 제기랄

 

포기할 변명거리는 많죠

 

제기랄

 

갈비뼈가 어떻게 된 것 같아

 

"환자 출입문, 월-금, 9-5시
업무 외 시간 응급은 911"

 

병원에 가는 길인데
다시 도질 것 같아요

 

다시 도지면
오늘 밤 늦게 다시 가야죠

 

하지만 토미는 열성적이었어요

 

힘내, 케빈! 힘내라고!

 

토미가 정말 미쳤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에요

 

힘내!

 

암벽에 같이 안 있을 때

 

우린 각자의 집으로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죠

 

이게 뭔 꼴이냐?
머리에 기름이 꼈잖아

 

"게일 조거슨
케빈의 어머니"

 

엄마가 잔소리 좀 해야겠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에 다시 시도할
동기 부여를 하는 거죠

 

"콜로라도주 에스티스파크"

 

여명의 벽에 올라가지 않을 때는
콜로라도에서 혼자 지냈어요

 

훈련하고 집착하면서요

 

솔직히 정말 외로웠어요

 

그때 베카라는 여자를 만나서

 

데이트하기 시작했죠

 

토미는 사려가 깊고
남을 잘 배려하지만

 

처음부터 토미가 여명의 벽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다는 게
너무 명백했어요

 

"베카 피치"

 

그건 단순한 등반이 아니라

 

모든 걸 잡아먹는 거였죠

 

우리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었지만

 

토미는 몇 달 동안
요세미티로 가버리곤 했어요

 

여명의 벽에 모든 걸 바쳤죠

 

"2012년"

 

수년간 토미는
자기 인생의 모든 걸 유보했어요

 

자기 영혼과 육체의 마지막까지
불가능한 임무에

 

전념하려고요

 

우리가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건지

 

위대한 걸 추구하는 건진
모르겠어요

 

힘내!

 

요세미티로 가서
초원에서 토미를 바라보곤 했죠

 

정말 멍청한 짓 같았어요

 

이런

 

헌신적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존경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죠

 

헌신과 집착이 뭐가 다른 거죠?

 

"2013년"

 

토미는 감정적인 고통을
겪고 있었어요

 

이 등반은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전 토미가
정말 이걸 하길 바랐어요

 

떨어졌어

 

네가 여기서 800번 떨어지고도

 

어떻게 다시 하겠다고
암벽에 머릴 디밀 수 있는 거지?

 

수년간 노력했지만

 

꿈에는 한 발도 다가가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왜 제가 눈물이 나죠?

 

이 프로젝트 때문이에요!

 

이게 토미에겐 벅찬 계획이
아니었나 싶어요

 

내려오니 반갑구나

 

너무 실패하다 보니

 

불가능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내 실력이 안 되거나

 

"등반 8일 차"

 

- 잘 잤어?
- 너도?

 

토미와 케빈이 등반을 시작한 지
8일째 되는 날인데

 

암벽의 중간까지 올라갔죠

 

시속 110km의 바람과
떨어지는 얼음도 견뎌내고

 

아주 어려운 지점도 등반했죠

 

오늘 정말 어려운 곳에 도전합니다

 

여긴데요, 이 트래버스를
횡단해야 하죠

 

14D 정도 될 거예요

 

여기만 극복하면
나머지는 순탄하죠

 

914m 등반 중 가장 힘든 곳이

 

트래버스입니다

 

루트의 처음 시작 부분은

 

틈새와 튀어나온 곳이
그래도 좀 있었는데

 

300m 위로부터는
그런 게 없죠

 

왼쪽으로 90m 가면
정상까지 가는 다른

 

길이 나옵니다

 

문제는

 

암벽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그 90m를

 

어떻게 건너가느냐는 거죠

 

이 암벽은

 

색깔과 재질이 조금 다릅니다

 

그 아래나 위로는
자유 등반이 불가능하죠

 

하지만 이 암반 재질이 달라지면서
붙잡을 곳이 생겼습니다

 

지난 6년간
100일 넘게 머물면서

 

이 트래버스를 건너려고 했어요

 

"2011년 - 2012년"

 

한 피치만 수천 번 시도했죠

 

한 번도 성공 못 했어요

 

이제 처음으로 단번에 진격해서…

 

토미가 준비된 것 같아요

 

성공해야만 합니다

 

"피치 15
트래버스 5.14D"

 

해내라

 

정말 불안하죠

 

언제라도 미끄러질 수 있어요

 

웃기는 일이죠

 

914m 암벽인데
손가락이 접촉할

 

밀리미터를 따져야 하니까요

 

현미경 같은 세계로 들어온 거죠

 

건너는 길은 단 하나

 

사소한 움직임 하나도
다 정확해야만

 

건널 수 있어요

 

하나라도 실수하면
불가능한 거죠

 

그렇지, 잘한다

 

하나라도 잘못 잡으면
불가능하고요

 

좋았어

 

우리는 순서를
바꿔가면서 시도해요

 

토미가 성공하면 그 순서를 바꾸죠

 

좋았어, 할 수 있어, 토미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모서리를 붙잡죠

 

힘내!

 

최대한 넓게 벌려요

 

힘내!

 

몸을 쭉 뻗죠

 

갑자기 확신이 생겼어요

 

어느 손가락으로 어디를
잡을지 정확히 알았어요

 

발 디딜 곳도 정확히 알았고요

 

그 피치를 수년간 시도하다 보니

 

마법처럼 모든 게
들어맞는 순간이 온 거예요

 

그렇지, 잘한다!

 

힘내!

 

토미가 피치 15를
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믿기 힘들었어요

 

아마도 이걸 시도한 건

 

이들이 처음일 겁니다

 

토미가 건넌 건
대단한 일이었어요

 

다 잘돼 가고 있었고
이젠 제 차례였죠

 

"피치 15"

 

수년간 연습하면서

 

때론 밤이 제일 좋은
상태라는 걸 알았어요

 

더 춥고 더 건조해서

 

바위에 마찰력도 더 크죠

 

처음엔 무서웠죠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얼마나 높이 있는지도 몰라서

 

등반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여러 번 시도했어요

 

근처도 못 갔죠

 

트래버스 밑에 있는
캠프로 돌아왔는데

 

토미 때문에 신도 났지만
저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토미가 트래버스를 해냈죠

 

"토미의 마지막 지점
케빈의 마지막 지점, 트래버스"

 

와이노타워까지 가려면 토미는
다이노와 롱런을 올라가야 했지만

 

케빈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등반 9일 차"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뉴욕 타임스의 존 브랜치입니다

 

- 거기 어때요?
- 좋죠

 

토미, 지난밤에
피치 15를 성공했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우선은 통화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흰 비주류 스포츠 영역에서

 

기사가 될 만한 걸 찾고 있어요

 

"존 브랜치
뉴욕 타임스"

 

저희가 어려운 피치에
도전할 때마다…

 

여명의 벽과 토미 콜드웰의 목표도
잘 알고 있어요

 

토미가 피치 15를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이번엔 성공하나 보다'
그랬어요

 

이건 올해 최고의
등반 뉴스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
최고의 뉴스가 될 겁니다

 

후속 기사에 관해 얘기하고

 

재빨리 기사를 썼습니다

 

다음 날 신문에 났죠

 

"깎아지른 요세미티 절벽의 사투
로프가 아닌 꿈을 잡다"

 

뉴욕 타임스 1면에 기사가 났어요

 

반응이 폭발적이더군요

 

신문사 웹페이지 최고 조회 수와
이메일을 기록한 기사가 됐어요

 

수많은 댓글과 질문들

 

사람들이 신경 쓰기 시작한 거죠

 

퓰리처상 수상 기자인

 

존 브랜치가 기사를 쓰자

 

그 자체로도 힘이 컸는데

 

점점 더 커지는 거예요

 

후속 기사가 계속 나오고

 

모든 방송사에서 난리가 났어요

 

다음에 모실 분들은
이 사진에 관해 얘기하실 분입니다

 

저흰 알루미늄 뼈대로 된
매달린 오두막집 같은

 

포털레지에 앉아있어요

 

이분은 등반 사상 가장 힘든
등반을 10일째 하고 있는

 

전문 등반가 토미 콜드웰입니다

 

미친 짓이에요

 

행운을 빌게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끊은 건가? 잘 모르겠네

 

끝나면 뭘 할지 안 물어보던데

 

어머나!

 

저 산을 끝까지 올라갈 거야

 

며칠이나 걸려?

 

갑자기 사람들이 계곡에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두 미국인 등반가가 이루는
역사적인 쾌거가 될 것입니다

 

요세미티 공원
절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엘카피탄의 깎아지른 절벽에요

 

언론이 제겐 낯설었어요

 

세기의 등반입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죠

 

영화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방금 제가 뭐라고 했죠?

 

정말 터무니없는 말도 하더군요

 

- 두 미국인 등반가가...
- 무모한 도전가들이죠

 

"오늘의 추세는?"

 

- 스릴을 찾는 사람들
- 아드레날린 중독자

 

엘카피탄으로 알려진 절벽의
축소 모형입니다

 

"엘카피탄 정복하기"

 

저건 엘카피탄도 아니에요

 

아무런 장비도 없이
한 걸음씩 올라갑니다

 

"엘카피탄 등정"

 

전 요세미티에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언 해러
덴버 - 쿠사 방송국"

 

전 두 번째 사진이 좋네요
우리가 위에서 보는 것 같잖아요

 

여명의 벽은 언제나
개인적인 여정이었는데…

 

이건 안 좋은 생각인데요

 

그때부터 완전히
다른 게 되어버렸어요

 

어떻게 저런 걸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광기 - 등반가, 위험한 요세미티
절벽을 자유 등반 시도"

 

- 도전이죠
- 도전은 맞지만 사양하겠어요

 

갑자기 온 세상이
이 등반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좋은 게 아니었죠

 

전 아직도 피치 15를
못 올라갔으니까요

 

이 시점에서 이들은
트래버스 60m 아래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합니다

 

케빈이 등반 준비가 되면

 

고정된 밧줄을 타고 올라가
피치 15를 시작할 수 있게요

 

토미는 자일을 매고

 

케빈은 트래버스를
건너는 시도를 합니다

 

여기가 이번 등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죠

 

이걸 보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피치 15를 통과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토미가 있는 곳까지
최대한 빨리 가야 했으니까요

 

힘내, 케빈, 할 수 있어

 

떨어질 때마다
시작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한 시간 이상을 쉬고

 

다시 시도하죠

 

시도할 때마다 피부가 벗겨지고

 

힘이 빠지게 됩니다

 

조거슨이 피치 15에 오기 전까진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거기서 진짜 어려움에 봉착한 거죠

 

날카로운 모서리에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고

 

모든 사람이 암벽에

 

붙어 있는 이들을 지켜보는데...

 

요세미티 국립 공원에서는
역사가 일시 정지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꼼짝 못 하고 있죠

 

케빈 조거슨이
전진을 못 하고 있습니다

 

- 거의 성공했는데
- 알아

 

거기서 조금 멀리 내디딘 것 같아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정말 매력적인 드라마죠

 

피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거기 앉아서 '피치 15!
힘내, 케빈! 할 수 있어' 하니까요

 

넌 해낼 거야
정말 다 됐었는데

 

전 등반 안 하고 며칠을 보냈어요

 

피치 15에서 케빈에게
자일 매주면서요

 

케빈에겐 제일 어려운 피치였어요

 

제기랄!

 

계속 실패했죠

 

사실 저도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지난밤은 제가 피치 15를
도전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아직도 성공 못 했죠

 

너무 시도하다 보니
손가락이 상했어요

 

그래서 하루 쉬고
손가락이 낫길 기다렸죠

 

"등반 11일 차"

 

토미는 그동안 등반을 못 했어요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케빈을 무한정 기다리면서
여기 있을 순 없어

 

그렇게 많은 날을
암벽에서 보낸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암벽에서 생활하는 건
지치는 일이죠

 

환경이 너무 혹독해요

 

걷지도 못하고

 

밤에 잠도 잘 못 자죠

 

음식도 정상이 아니고
물도 충분히 못 마시죠

 

그런 상태에선 최고의
등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토미가 갑자기 아플 수도 있죠

 

날씨가 변할 수도 있고요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웠죠

 

토미는 계속 전진해서
다이노 피치를 공략하고

 

그 사이 케빈이
피치 15를 건너서

 

토미를 따라잡는 거로요

 

그날 밤 우린 고정 밧줄을
타고 올라가 제가 토미에게

 

피치 16인 다이노 피치
공략을 위해 자일을 매줬죠

 

"2009년"

 

전 수년간 다이노 루트를
수백 번 시도했어요

 

"2010년"

 

"2011년"

 

"2013년"

 

한 번도 성공 못 했죠
집 헛간에 모형을 설치하고

 

이 멍청한 연습을 계속했어요

 

마지막 연습을 하러 갔을 때는

 

이 암벽 사진을 째려보며
정말 화가 나 있었죠

 

아래로 빙 돌아가며 나 있는
틈과 모서리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정말 멍청한
피치 등반을 하려는 생각요

 

다이노 주변으로 큰 원을 그리며
등반한다는 생각이었죠

 

전 '말이 돼?' 그랬어요

 

그러니까 2.5m를 가려고...

 

그래, 60m를 등반하는 거지

 

토미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하강 등반을 시도하고 있어요

 

"피치 16
다이노/돌아가기 5.14B"

 

올라가고 옆으로 가는
어려운 등반도 했는데

 

이젠 내려가는 등반도
추가해야겠네요

 

저렇게 하면
모든 걸 다 하는 셈이죠

 

내려가는 등반이라뇨
정말 말도 안 돼요

 

떨어진다

 

뒤로 달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정말 끔찍하다

 

좋아, 토미

 

힘내고 집중해

 

좋아

 

이 돌아가는 피치는

 

길 건너려고 한 블록을
돌아서 걸어가는 것과 같은 거죠

 

그만큼이나 멍청한 짓이지만

 

뛰어난 발상이기도 하죠

 

힘내

 

그렇지

 

수년간 토미를 좌절하게 했던
이 피치를

 

이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은 거죠

 

그렇지

 

다이노!

 

"등반 12일 차"

 

손은 어때?

 

빨리 안 낫네

 

그래서 화가 나

 

케빈이 손가락이 낫기를
기다리는 동안

 

토미는 더 높이 올라갔죠

 

토미가 매일 하는 일과는

 

마지막 지점에 도달하면
고정 밧줄을 타고 내려와

 

캠프로 다시 돌아오는 거였죠

 

그다음 날도 로프를 타고
마지막 지점까지 가서

 

등정을 시도하죠

 

저들이 서로 암벽의 다른 피치를
공략하고 있긴 하지만

 

함께하는 거죠
케빈이 토미에게 자일을 매주고

 

토미가 끝나면
둘 다 캠프로 내려오죠

 

"토미의 마지막 지점
케빈의 마지막 지점, 캠프"

 

"피치 17
5.14A"

 

토미는 지금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어요

 

"피치 18
5.13C"

 

토미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요

 

한 피치 더 갔어

 

우리가 각자 도달한 마지막 지점의
거리가 점점 더 벌어지는데

 

그 거리를 제가
좁히지 못하고 있어요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요

 

토미가 있는
포털레지를 보곤 하는데

 

토미는 새로운 피치를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자기 손가락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죠

 

손가락이 괜찮아 보인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중이에요

 

"등반 13일 차"

 

토미, 진통제 있어?

 

물론이지

 

이틀 쉬고 나니 결심이 섰어요

 

그날은 성공해야 했죠

 

아직 날이 따스해서

 

몇 시간 더 기다렸다가
기온이 더 떨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시도해 보려고요

 

준비됐어?

 

최고야

 

"피치 15"

 

피부가 낫기를 기다렸죠

 

바로 이 순간을요

 

차가운 미풍이
암벽에 불고 있었어요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죠

 

피치를 날아서 건너는 것 같았어요

 

같이 붙잡아

 

그렇지, 케빈
해봐, 할 수 있어

 

힘내

 

그렇지

 

그래, 찾아

 

좋아, 힘내

 

정말 좋았어

 

모든 게 완벽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힘내, 케빈

 

그날 밤에 4번 시도했죠

 

제기랄!

 

떨어졌어

 

계속 떨어졌어요

 

이런!

 

오늘 밤엔

 

잘 안 됐어요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한 거죠

 

그게 끝이라는 게 명백했어요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잡을 실력이 못 된 거죠

 

그래, 정말 망했다

 

여명의 벽을
거의 정복한 사람이 되었는데

 

그 과정이 어땠나요?

 

전부 당신이 한 일이잖아요

 

편집장과 얘기를 시작했어요

 

케빈이 못 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기사를 쓸 시점이 된 거죠

 

누구나 행복한 결말을 원하지만
기자로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죠

 

등반가 정신이라는 게 뭐죠?

 

날 놔두고 자기만 가는 건가요?

 

동료를 뒤에 두고 가나요?

 

포털레지에서 서로
이런 얘길 나눌까요?

 

"등반 14일 차"

 

레이더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다음 날엔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뭘 해야 할지는
알고 있었어요

 

20%래

 

오늘?

 

앞으로 나흘 동안

 

기권하고 토미가 정상에 오르는 걸
도우려고요

 

여기서부터

 

케빈은 토미의 자일을 매주고
그를 따라갈 겁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토미의 마지막 지점까지 올라갔고

 

거기서 토미는 와이노타워까지
마지막 어려운 피치들에 도전했죠

 

"피치 19
5.13D"

 

제가 거기 있었어요, 토미가
꿈을 이루려는 확신을 가지고

 

등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요

 

제가 못 하더라도
토미가 해낸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는
특별한 순간이잖아요

 

토미가 꿈을 실현하는 걸
거기서 도우면서요

 

온갖 고난과 부상과

 

의구심을

 

이겨내고 한 일이잖아요

 

토미에겐 그게 전부였죠

 

힘내, 토미

 

기분 좋다

 

전 초원에서 토미가 와이노타워로
등정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죠

 

거긴 엘카피탄의
3분의 2 지점에 있는

 

신화 같은 장소로
그들의 다음 목적지였어요

 

"와이노타워"

 

1m 정도 크기의 이 받침대는
암벽 600m 지점에 있죠

 

처음 있는 평평한 곳이죠

 

일어설 수도 앉아 있을 수도
누울 수도 있는 유일한 장소요

 

어려운 곳은
다 끝났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와이노타워까지는
한 피치만 남았어

 

말도 안 돼!

 

오랫동안 전 와이노타워에
도착하는 순간을 꿈꿔왔어요

 

"피치 20
5.13D"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환각 상태에 빠졌죠

 

잘했어, 토미, 좋아

 

등반하는 게 정말 긴장되고
신경 떨리는 일이 되었어요

 

침착해, 토미

 

힘내고

 

좋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지막 남은 등반을
끝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지!

 

몸이 떨리고

 

기절할 것 같아요

 

지금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큰일이에요

 

제가 와이노타워에 왔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케빈도 이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엄청난 일이었지만

 

케빈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어요

 

케빈도 그랬을 겁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케빈 없이 혼자
정상에 오르는 게

 

엄청난 충격이 될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케빈을 여기까지 오게 해야겠어요

 

그때 결심했죠

 

함께 정상에 오른다고

 

- 어쩌려고요?
-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죠

 

그래요

 

이젠 내가
지원군 모드가 되는 거죠

 

그날 밤 우린 함께
캠프로 돌아갔어요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서로 아무 말도 안 했죠

 

토미의 감정이
격해져 있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토미는 말로 표현하는 건
서툴렀어요

 

난 너랑 함께 등반을 끝내고 싶어

 

그래, 정말 좋긴 했는데...

 

정말 대단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너랑 같이
이 등반을 끝내고 싶어

 

- 그러자
- 그래

 

토미는 전형적인
토미 식으로 말했어요

 

제가 피치 15를 정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올라가는 것보다
더 나쁜 건 없을 것 같다면서요

 

너한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넌 이제 3일이면 정상까지 가잖아

 

그래, 하지만 난...

 

정말 네가 같이 갔으면 좋겠어

 

좋아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난 그 피치를 갈 수 있어

 

그럼, 물론이지

 

그 피치를 정복하기만 하면
너무 기분이 좋아서

 

거기서 정상까지는 아무것도
날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그 말이 맞을 거야

 

스트레칭 계속하고...

 

팔 늘어나는 스트레칭을 할까 봐

 

이틀을 연속으로 쉬어서

 

상처를 낫게 한 다음

 

다시 시도하기로 했죠

 

토미가 기다린다는 생각은

 

자기 성공을 거는 위험이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케빈이 해낸다면

 

그게 파트너 아닌가요?

 

케빈에게 줄 커피요

 

하지만 케빈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케빈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전 그러길 바랐어요

 

이건 토미의 꿈이었고

 

케빈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꿔왔으니까요

 

토미는 이 등반을 완수하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았을 겁니다

 

토미의 친구로서
이기적으로 말한다면

 

혼자서 그랬어요

 

'케빈, 그만 포기하고
토미나 좀 도와줘'라고요

 

토미 콜드웰보다 냉정한
사람이라면 이랬을 거예요

 

'너 없이 혼자 가야겠어'

 

하지만 토미는
케빈에게 헌신적이었어요

 

'함께하자'

 

그렇게 안 했다면
그건 토미가 아닌 거죠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두 미국인 등반가가...

 

- 케빈 조거슨
- 케빈 조거슨

 

7일 동안 진전이 없었죠

 

콜드웰이 기다리기로 하고...

 

한 명이 파트너가 뒤처진 상황에서
계속 올라가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둘 다 해낼까요?

 

상상이 되세요?
이건 농담이 아니에요

 

"역사적인 자유 등반
콜드웰, 조거슨을 기다린다"

 

언론이 소문을 쏟아내기 시작했죠

 

조거슨이 토미의 꿈을
망치고 있나요?

 

저 아래에 많은 군중이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토미, 날씨는 어때?

 

잠깐, 맞다
너 전화기 떨어뜨렸잖아

 

어젯밤에 떨어졌어

 

주머니 열다가 떨어졌어

 

아무도 안 다쳤으면 좋겠다

 

토미가 전화기 떨어뜨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떨어뜨렸다는 거야?'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는 거야?'
그랬어요

 

언론 놀음에 놀아나게 되자

 

떨어뜨린 게 아니라

 

버린 것 같아요

 

그래, 그냥 경치나 감상하자고

 

그 후 며칠 토미는

 

우리가 있는 곳에 며칠을 더 있든
상관없이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토미는 그냥 거기 있는 게
신나 보였어요

 

하루나 이틀 더 쉰다고, 또
그게 3일이 되고 5일이 돼도

 

괜찮다는 식이었죠

 

지난 며칠간 모든 일에
좀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해다

 

토미는 그랬어요
'서두르지 마, 난 인내심이 커'

 

'넌 해낼 거야
흥분하지 말고 침착해'

 

'세상사는 잊어버리고'

 

'여긴 우리 둘뿐이라고'

 

정말 둘만 남았어요

 

더 많이
앞으로 디뎌야 할 것 같아

 

가운데를 디뎌야 하는 때가 오면

 

앞으로나 안으로 발을 못 디디거든
이 발은 이미 디디고 있으니까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발을 제대로 디딜 곳을
못 찾아서잖아

 

더 힘들긴 하겠지만
더 괜찮을 것 같아

 

토미의 그런 태도 덕에
제 압박감이 좀 덜해졌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성공한다는 건 여전히

 

제게 제일 힘든 일이었죠

 

세상에서 제일 힘든 등반을 해서
역사를 쓰는 거잖아요

 

"콜로라도주 에스티스파크"

 

전해주실 내용이 뭐죠?

 

그건 이겁니다

 

전 지금 9m 높이에 있는데
어머니를 두 번 불렀어요

 

"믿기 힘든 자유 등반 시도
914m 높이의 요세미티"

 

아시겠어요?
상상이 가시나요?

 

전 이 암벽에 설치된
포털레지라는 곳에 있는데

 

이 두 등반가도 직벽에
설치된 이런 장비를 이용하고 있죠

 

이런 데서 잠을 잡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등반을 하려면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죠

 

저요? 여기 잡을 데가 있어서
암벽을 오를 수 있습니다

 

엘카피탄으로 알려진
매끈한 절벽을 축소한 모형은...

 

저게 누구야, 피츠?

 

- 아빠
- 아빠

 

비행기 타야지

 

"피츠 콜드웰
토미의 아들"

 

피츠와 전 집에 있었어요

 

비행기 타고 여기 올 날을
기다리면서요

 

"베카 콜드웰
토미의 아내"

 

드디어 그런 날이 왔네요
여기 왔어요

 

피츠, 저 높이 있는
엘카피탄 보여?

 

- 응
- 그래? 아빠도 보여?

 

수년간 실패만 하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건
베카였어요

 

저이는 원래
집중력과 목적의식이 뚜렷해요

 

정말 저이를 존경했어요

 

우린 사랑에 빠졌죠

 

베카가 가장 큰 후원자가 됐어요

 

우린 결혼했고

 

애도 바로 가졌어요

 

"2013년"

 

- 안녕
- 우리 아들 피츠예요

 

안녕, 피츠

 

아기를 처음 품에 안던 날

 

감정에 북받쳤었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콜드웰 가족이 된 게
자랑스럽지, 아가야?

 

토미는 자기 아빠를 언제나
영웅으로 생각했어요

 

자기도 피츠에게
그런 아빠가 되고 싶었죠

 

저도 피츠가 절 그런 경이로움의
대상으로 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피츠에게
얼마나 열정적으로 될 수 있고

 

얼마나 꿈이 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한다고?

 

여명의 벽이
그걸 구체화해준 거죠

 

아들 때문에
그걸 더 하고 싶어졌어요

 

그만두지 말라고 했어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라고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등반 16일 차"

 

가끔 멀리서 떨어져서

 

토미와 함께했던
지난 6년간의 여정이

 

대단했다는 걸 생각해보죠

 

케빈 출발했어요?

 

지금 저흰

 

진실의 순간에 서 있어요

 

저흰 넋이 나가 있었고

 

이런 건 너무 엄청난 일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죠

 

"게일 조거슨
케빈의 어머니"

 

케빈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케빈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상상도 안 가요

 

그 피치의 처음 15m는
기억도 안 나요

 

난 케빈이 언제나 실패했던 곳으로
가는 걸 보고 있었어요

 

숨죽이고 봤죠

 

몸을 최대한 뻗어서

 

발을 내딛죠

 

뒤로 넘어가지 않게 조심해야죠

 

뒤꿈치를 딛고

 

손을 위로 밀면서

 

뒤꿈치를 떼고

 

오른손으로 아래를 잡고

 

뒤꿈치를 다시 딛고

 

왼손으로 아래를 잡아요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해요

 

아드레날린이 치솟죠
매번 실패했던 장소에

 

아직 매달려 있으니까요

 

그렇지, 케빈!

 

해냈다!

 

그래!

 

케빈이 성공하는 걸 보고
저도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정말 믿기 힘든 순간이었죠

 

해냈어요

 

저 빌어먹을 친구가 해냈다고요

 

정말로 해낸 거 맞죠?

 

7일의 사투 끝에
조거슨이 가장 어려운 피치를...

 

가장 힘든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케빈 조거슨
여명의 벽 피치 15를 정복하다"

 

네, 해냈어요

 

이젠 올라가는 거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손가락 괜찮나? 16, 17은?'

 

'아직 안 끝난 거야?'

 

제 인생 최고로 힘든 피치를
방금 성공했지만

 

아직 축하하긴 이르죠

 

토미를 따라잡아야 했어요

 

그다음 피치는 다이노예요
토미가 그렇게 힘들어했던 곳요

 

토미가 돌아서 등반했던 곳 말이죠

 

"피치 16
다이노 5.14D"

 

토미처럼 돌아서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겠어요

 

그날 밤 바로 2.6m 거리의
다이노에 도전했어요

 

그렇지!

 

케빈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공중부양을 했는지

 

토미가 못 했던
다이노를 해내고 말았어요

 

- 정말 좋았어
- 오늘 밤에 케빈은

 

콜드웰과 불과 수십 미터
떨어져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피치가 계속 이어집니다

 

17, 18, 19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경기 같아요

 

- 안 돼
- 바위!

 

잡으면 안 되는
떨어져 나가는 바위예요

 

이런

 

이젠 더 힘들 것 같아요

 

케빈도 곧 그걸 알았죠

 

잘했어, 케빈!

 

좀 더 긴장해야죠

 

이 루트에선
긴장을 할 필요가 있어요

 

와이노타워까지 가는
마지막 피치는 안개에 뒤덮였어요

 

케빈이 이 피치를 지금 등반합니다
절 따라잡을 거예요

 

그렇지!

 

잘했어, 케빈

 

그때 토미가 와이노타워
바닥에 서서

 

절 정말 고마워하는
눈길로 바라봤던 게 기억나요

 

여기 왔다는 게 안 믿어져

 

정말 잘했어

 

우리의 마지막 지점이 같아졌어요

 

나도 내가 한 걸 못 믿겠어

 

거기서부터는
함께 정상까지 가는 거죠

 

힘내, 조거슨, 힘내라고

 

"등반 18일 차"

 

제가 따라잡는 동안
토미는 5일을 쉬었어요

 

오늘 토미가 절
정상까지 끌어줄 거예요

 

여기서부터는
제대로 잘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린 더 전진해서
정상 90m 아래에 머물렀죠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여명의 벽에 해가 뜹니다

 

암벽의 맨 꼭대기를
제일 먼저 비추죠

 

지금 요세미티에서 햇빛을 받는 건
우리뿐입니다

 

너무 행복해

 

"등반 19일 차"

 

여기가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 이런, 세상에
- 정말 기분 좋은 순간이야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친구와 함께 여기서
마지막 날을 즐기고 있어요

 

좀 더 있어야겠다

 

그냥 전부 취소하고

 

여기 하루 더 있자고

 

암벽에 19일 있으면서
모든 게 정말 단조로웠어요

 

그 경험이 그리울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세미티에서의 흥미진진한
24시간이었습니다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암벽에서 19일을 보냈습니다

 

방송국 차가 15대고
기자는 셀 수도 없었죠

 

웹캠도 있어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생중계로 이걸 보고 있었어요

 

달 착륙 때 같은 광경이었죠

 

그들의 친구와 가족이 많이 왔고

 

엘카피탄을 뒤로 돌아서
정상에 올라간 많은 사람이

 

이들이 마지막 피치를
올라가는 걸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환호를 보낼 겁니다

 

사랑해!

 

정말 대단해요

 

"베스 로든"

 

토미가 여명의 벽을
정복하는 걸 보고 정말 기뻤어요

 

그 과정에 토미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몰입했는지

 

아니까요

 

토미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토미가 이 등반을
완주하는 걸 보니

 

그건 그냥...

 

19일 만에

 

토미 콜드웰은 여명의 벽
정상 가장자리에 올랐습니다

 

몇 분 후 그 뒤를 이어
파트너 케빈 조거슨이 합류했죠

 

두 사람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해내자 군중은 환호했습니다

 

우리가 해냈어

 

이제 더는 스포츠에서
제가 목이 멜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이걸 너무 오래 했으니까요

 

그들이 기뻐하는 장면을
절대 못 잊을 거예요

 

이것은 수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입니다

 

이제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세계를 감동시킨 일입니다
백악관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 대단하네요!
축하합니다"

 

"산악 등정, #해냈다
셔츠 - 축하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해줬습니다

 

"백악관, 자랑스러워요
엘카피탄을 정복한"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

 

"불가능이란 없다는 걸
다시 일깨워 줬어요 - 보"

 

끝났어

 

당신 엄청 떨고 있네

 

추워서 그런 거야?
감정이 북받쳐 그런 거야?

 

- 벅찬 감동 때문에
- 그렇군

 

이걸 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잖아

 

토미는 그때 심경을
달곰씁쓸하다고 했어요

 

그가 전진할 수 있게 해 줬던
모든 경험이

 

끝났잖아요

 

엘카피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 암벽과 사랑에 빠졌어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존재였죠

 

하루하루가
감사하다는 걸 느낍니다

 

토미와 케빈이
스포츠 센터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토미 목이 좀 쉰 것 같은데요

 

7년 동안 매일 노력했습니다

 

죄송합니다

 

19일 만에 처음 샤워하니까
기분이 어땠나요?

 

저도 다른 모든 사람처럼
당신들을 보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지?'

 

오늘의 시구는
케빈 조거슨입니다

 

"케빈은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시구하는 영광을 누렸다"

 

토미 콜드웰이 자서전을 냈습니다
'푸쉬'입니다

 

"토미 회고록을 쓰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반란군에게 납치당하셨죠?

 

"토미가 절벽에서 민 납치범은
살아난 거로 밝혀졌다"

 

그 반란군은 살아남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란군은 재판에 넘겨졌고

 

테러와 살인, 납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토미와 베카는 두 번째 아기
잉그리드를 가졌고"

 

"토미는 여전히 등반과 가족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

 

"케빈은 오래 사귄 여자친구
재키와 결혼했고"

 

"현재는 자유 등반을 위해
요세미티 암벽을 탐험하고 있다"

 

넌 할 수 있어

 

"피츠 콜드웰은
가족의 유전자를 받았다"

 

봐...

 

올라가

 

엎드려서 올라가
더 힘내봐

 

더 힘을 내고 집중해야지

 

할 수 있어
너 정말 열심히 하잖아

 

집중해

 

힘내, 피츠, 할 수 있어
힘내, 아들

 

어서

 

힘껏 밀어 올려

 

그렇지

 

숨 쉬는 거 잊지 말고

 

힘내, 그렇지, 조금만 더

 

그래, 피츠, 됐다, 그렇지

 

그렇게 집중하면 돼

 

인내심이 대단한데

 

잘 올라갔어, 아들

 

하이파이브 해야지

 

번역: 김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