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Fish.2003.1080p.BluRay.DTS.x264-DON

세상엔 희한한
물고기들이 있단다

 

특별히 강하거나
빠르지도 않은데

 

절대 잡히지 않는 녀석들이지

 

그중 야수라 불린 놈은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전설이었단다

 

녀석한텐 백불 짜리
미끼도 소용없었어

 

사람들은 그놈을 60년 전

 

익사한
도둑의 유령이라거나

 

백악기에 살아남은
공룡이라고 했지만

 

난 그런 억측 따윈
믿지 않았다

 

대신, 너만 했을 때부터

 

그놈을 잡으려 애썼지

 

그리고 네가 태어나던 날...

 

마침내 그놈을 잡았다

 

모든 시도를 해봤지

 

벌레, 가짜 미끼, 땅콩 버터

 

그러다 계시를 받은 거야

 

그게 진짜
도둑의 유령이라면

 

도둑이 원할 만한
미낄 써야 한다는

 

- 손가락요?
- 금!

 

난 끼고 있던 반지를

 

세상에서 가장 강한 줄에 묶어

 

상류로 낚싯대를 던졌다

 

놈은 반지가 수면에
닿기도 전에

 

재빨리 뛰어올라
줄을 통째로 끊어버렸단다

 

난 당황했지

 

내 아내이자
내 아이 엄마에게 바친

 

- 정절의 징표를
- 좀 말리세요

 

물고기 먹이로 뺏겼으니까

 

그래서요?

 

그놈을 강 위아래로
쫓아갔단다

 

우린 그 야수를

 

놈이라 불렀습니다
사실은 암컷이었는데도요

 

놈은 산란기였고

 

전 곤란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놈 창자를 빼내
반지를 되찾자니

 

애쉬톤 강에서 가장 똑똑한 메기가
죽어버릴 테니까요

 

제 아들놈한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놈과 전...

 

- 부분적으로...
- "정체가 같았습니다"

 

같은 운명이었죠

 

그래도 오늘은
널 위한 날이잖니

 

그렇게 꿈쩍 않던 놈이
왜 금을 물었을까요?

 

그게 아들이 태어나던 날

 

제가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잡히지 않는 여인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혼 반지를 주는 거란
사실이죠

 

애비가 아들 얘기도 못하니?

 

전 아버지 모험담의

 

들러리일 뿐예요
그리고 아버진

 

그런 모험하신 적 없고요

 

어쨌든 다들 좋아하잖냐!

 

아무도 안 좋아해요
다들 지겨워한다구요!

 

하도 들어서
이젠 외울 지경이에요!

 

제발 아버지가...

 

우주의 중심인 양
착각하지 마세요

 

-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 곤란했다면 미안하다

 

곤란한 건 제가 아니라
아버지예요

 

그날 이후 난 3년간
아버지와 말을 안 했다

 

UPI의 윌리암 블룸 기잡니다

 

간접적인 대화는 있었다

 

어머니 편지는
아버지 것이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전화를 걸면 어머닌
늘 아버지가

 

외출하셨거나
수영 중이라고 하셨다

 

내가 아버질 닮았단
생각은 없다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린 서로를 잘 아는
이방인 같았다

 

아버지 인생을 얘기할 때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아버지 방식으로
얘기하겠다

 

결코 일어난 적 없는
앞뒤 안 맞는 일들을

 

내 반지 내놔!

 

고마워!

 

어쨌든
이건 그런 이야기이다

 

빅 피쉬

 

아버진 그 출생부터 유별났는데

 

남들보다 훨씬 극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이상한 얘긴
항상 끝이 놀라운 법이다

 

네, 있어요

 

어머니셔

 

박사님은 뭐래요?

 

네, 얘기해야죠

 

기다릴게요

 

안 좋으시대?

 

좀 심각한가 봐
치료를 중단할 거래

 

- 가봐야지
- 이따 밤에

 

- 같이 가
- 당신은 안 가도 돼

 

나도 갈래

 

무슨 얘길 해줄까?

 

갇힌 원숭이?
떠돌이 강아지?

 

마녀 얘기요

 

엄마가 그 얘긴 해주지 말래

 

- 악몽 꾼다고
- 안 무서워요

 

나도 처음엔 안 무서웠다

 

애쉬톤 외곽에
늪지대가 있었는데

 

애들은 얼씬도 못하게 했지
뱀이나

 

거미 같은 것들이
순식간에 덤벼들었거든

 

하지만 우린 갔었어

 

나랑 루스, 윌버 프릴리

 

프라이스 형제인 돈과 잭키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단다

 

말썽꾸러기 꼬마나
배회하는 강아질

 

잡아먹는 마녀 얘긴

 

어디나 있었으니까

 

마녀들은 주문을 걸때

 

뼈를 사용하거든

 

- 정말 유리눈일까?
- 집시들한테 얻었대

 

- 집시가 뭐야?
- 너희 엄마

 

너희 엄만 창녀야

 

숙녀 앞에서 욕하지 마

 

- 웃기네
- 지랄

 

꺼져

 

불 꺼
마녀가 볼 거야!

 

알라바마에 사는 마녀들 중

 

가장 무서운 마녀는

 

한쪽 눈이
유리로 돼 있었단다

 

눈을 보면
자기 죽는 모습이 보인대

 

말도 안 돼,
진짜 마녀도 아니잖아

 

그럼 네가 가져와 봐

 

책상 위에 있다니까,
너도 무섭지?

 

당장 가져올게

 

- 해봐
- 할께

 

- 좋아, 해
- 그래, 한다구

 

하지 마!

 

너도 비누가 될 거야
그 여잔

 

사람을 비누로 만들어

 

전 에딘데요

 

애들이 눈 좀 보여달래요

 

- 눈은?
- 가져왔어

 

봐 봐

 

아, 도와줘!

 

진짜 보여
난 늙어서 쓰러지는데

 

난 늙지도 않았어

 

자기 죽음을 보는 게 어떤 건지
생각했어요

 

그것만 생각한다면

 

혼란스럽겠지만

 

한편으론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어떤 아이 벌어져도
살 거라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까... 알고 싶어요

 

그렇군요

 

엄마

 

- 박사님 차예요?
- 그래, 아버지랑 위층에 계신다

 

- 어떠세요?
- 글쎄... 됐다

 

아무것도 못 드시고
힘들지 뭐, 못 드시니까

 

약해지고
약하니까 못 드시고

 

- 얼마나 사신대요?
- 그런 얘기 마라

 

아직은 아냐

 

 

베넷 박사님, 안녕하세요

 

제 아내, 조세핀요

 

반가워요

 

- 7개월이군
- 낳을 때까지요!

 

아들이에요

 

네가 가봐라
싫다 그러셔도 좀 드시게 해

 

아버지?

 

물 드려요?

 

- 곧 놀랄 거다
- 제가요?

 

아이가 주는 선물이지

 

기저귀, 트림,
밤중에 우유 먹이기

 

- 해보셨어요?
- 아니

 

끔찍하단 얘기만 들었다

 

그렇게 수십 년을 키우면서
머릿속에 똥만 가득 채워놓지

 

그래도 별 문제 없으니까

 

- 전 어떨 것 같아요?
- 나만큼만 하면 돼

 

반만요, 엄마한텐

 

다 드셨다고 할게요

 

걱정 마라
아직 죽을 때 안 됐으니까

 

이렇게 안 죽어

 

- 그래요?
- 유리 눈에서 봤다

 

- 늪에 사는 노파요?
- 마녀였어

 

늙어서 망령난 거예요

 

내가 죽는 걸 봤는데
이렇겐 아냐

 

어땠는데요?

 

깜짝 놀랄 결말이지
안 가르쳐줘

 

네 엄만 우리가 다시

 

얘기할 줄 몰랐나 봐

 

우린 둘 다 얘기꾼인데

 

난 말로 하고
넌 글로 쓰니 같은 거지

 

아버지...

 

제가 있는 동안
얘기 좀 해주세요

 

내가 있는 동안이야

 

전 모든 일들의
실상을 알고 싶어요

 

사건들, 이야기들

 

아버지

 

수영장이 엉망이야

 

- 한번 손 좀 봐라
- 그럴게요

 

- 약품 두는 덴 알지?
- 제가 청소했잖아요

 

난 집에 있는 게 싫었다
답답했거든

 

이렇게 꼼짝 못하고
죽어가는 건

 

내 평생 가장 최악의 일이야

 

- 안 죽는다면서요
- 이렇게 죽진 않는다고

 

내 마지막은 특별해

 

그것만은 믿어라

 

박사님이 이번 주 내내
집에 있으래요

 

난 3년 동안 누워
있던 적도 있었어

 

- 수두 때문에요?
- 그랬으면 좋게

 

뭐가 문제였는진 몰라도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거든

 

근육과 뼈들이
못 쫓아갈 정도였다

 

난 3년이란 시간을
침대에서

 

백과사전만
뒤적이며 보냈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내 거인병에 대한
답을 찾다가

 

금붕어에 관한 항목
하나를 발견했어

 

"작은 그릇에 놓으면
계속 작은 상태지만"

 

"더 많은 공간을 주면"

 

"두 배, 서너 배로도
자랄 것이다"

 

이 모든 게
내가 더 큰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됐지

 

거인은 보통 크기의 삶을
살 수 없거든

 

내 뼈가 성인 형태로
자리 잡았을 때

 

난 큰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에드워드 블룸!

 

'블룸 조경 회사'

 

'애쉬톤 고등학교
과학 박람회'

 

내 강아지가 갇혔어요!

 

난 애쉬톤에서 가장
거대한 사람이었지

 

한 이방인이
나타나던 날까지는

 

진정하세요!
다들 진정하세요! 알았습니다

 

- 옥수수를 몽땅 먹어치웠소!
- 내 개도요!

 

이젠 우리가 못 참아요!

 

폭력은 용납 못합니다!

 

대화는 해봤나요?

 

- 할 수가 없어요!
- 괴물이에요!

 

제가 하죠

 

여길 떠나라고 할게요

 

자네가 다칠 수도 있어

 

저도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

 

이봐요

 

난 에드워듭니다
얘기 좀 해요!

 

돌아가!

 

당신이 나올 때까진
안 갈거요!

 

돌아가라니까!

 

내가 본 죽음의 장소가

 

거긴 아니었지만

 

그래도 뼈가 부서지는 건
싫었단다

 

왜 온 거야?

 

날 먹으라고요

 

우리 마을이 바치는
제물로 왔소

 

팔은 근육뿐이지만
다린 먹을 만할거요

 

내 다린 나도
먹고 싶을 정도니까

 

그러니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줘요
고통스럽지 않게

 

어차피 난 제물이라
못 돌아가요!

 

내가 돌아가면 사람들이

 

날 겁쟁이라고 할 거요

 

자요

 

애피타이저로
손부터 먹어요

 

싫어, 아무도 안 먹어

 

난 그냥 배가 고픈 거야
워낙 크니까

 

당신이 큰 게 아니라
마을이 작은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소?

 

진짜 도시는
건물들이 아주 커서

 

꼭대기가 안 보인대요

 

- 정말?
- 거짓말 안 해요

 

게다가 뷔페도 있어요

 

- 많이 먹을 수 있죠?
- 그럼

 

근데 왜 이런 작은
마을에 있어요?

 

큰 사람이면
큰 도시에 있어야지

 

날 내쫓으려고 하는군

 

- 이름이 뭐요?
- 칼

 

난 에드워드요,
진심으로...

 

당신이 떠나길 바래요
나랑 같이 갑시다

 

여기가 너무 작단
생각 안 해요?

 

나 같은 남자한테도 작은데

 

어쩔래요? 같이 가겠소?

 

좋아

 

좋아요

 

그럼 도시에 어울릴
준비를 합시다

 

에드워드 블룸
자랑스런 애쉬톤의 아들...

 

자네를 보내는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돌아오고 싶을 때를 위해

 

이 열쇠를 가져가게

 

애쉬톤을 떠나던 날
모두가 충고했지

 

좋은 여자 만나!

 

자존심을 지켜, 에드워드!

 

하지만 가장 소중한 충고는
따로 있었어

 

큰 고기는 안 잡히기 때문에

 

자기 길을 갈 수 있다는 말

 

- 뭐래?
- 몰라

 

길은 두 갈래였다

 

포장된 새 길과, 오래된 길

 

오래된 길은

 

귀신이 다닌다는 소문이
자자했지

 

어쨌든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단다

 

- 지나간 사람은 있어?
- 시인 노더 윈슬로우

 

파리로 갔다는데

 

어떻게 됐는진 아무도 몰라

 

따로 가자

 

난 숲을 통과할 테니
반대편에서 만나자고

 

도망칠 속셈이군

 

여기

 

못 믿겠으면 내 가방 가져가

 

이 빌어먹을...

 

분별있는 사람이란
자기 실수를

 

'경고 : 점핑거미'

 

인정하는 사람이란다

 

문젠...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거지

 

어릴 때를 돌아보면

 

어려운 일일수록
보람이 컸던 것 같아

 

어서 와요! 잘 오셨소!

 

- 이름이 뭐죠?
- 에드워드 블룸

 

"꽃 핀다"의 블룸?

 

여깄네요!
에드워드 블룸

 

아직 올 때가 아닌데

 

- 절 기다렸나요?
- 아직은요

 

- 지름길로 왔군요
- 맞아요, 거의 죽을 뻔했죠

 

삶이란 게 그래요
먼 길이 더 쉬울 때가 있지

 

- 오래 걸리지만
- 훨씬 오래

 

어쨌든 왔잖소

 

여기가 어디죠?

 

유령 마을이요
아주 비밀스런 곳이지!

 

목록을 보니
애쉬톤에서 오셨군

 

거기선 윈슬로우가
마지막이었소

 

그 시인요?
어디로 갔죠?

 

아직 있어요
어쨌든 한잔 하면서 얘기합시다

 

윈슬로우도 부르고

 

약속이 있는데 벌써 늦었어요

 

아까 말했잖소
당신은 일찍 왔다고

 

당신이 먹어본 것 중
최고일 거요

 

그렇네요

 

여긴 모든 게 맛이 좋아요
물조차 달죠

 

덥지도, 춥지도,
눅눅하지도 않고

 

밤에 나무에서 부는 바람은

 

완벽한 교향곡처럼 들려요

 

제니!

 

이리 줘!

 

제니!

 

난 신발이 필요해!

 

- 솜털 같은 대지예요
- 시적이네요

 

명색이 시인이잖소
갑시다

 

낯설면서도 친숙한
그곳의 정체가

 

궁금해진 난
잠깐 머물기로 했다

 

난 12년간
이 시를 쓰고 있소

 

그래요?

 

팬들의 기대가 커요
실망시키면 안 되지

 

봐도 돼요?

 

'아주 짙은 잔디,
아주 파란 하늘'

 

'유령은 정말 멋지다!'

 

딱 3행이네요

 

이래서 중간에 보여주면
안 된다니까!

 

잡았어요!

 

거머리 있어요

 

- 그 여자 봤니?
- 어떤 여자요?

 

- 그게...
- 벗고 있었어요?

 

그래

 

여자가 아니라 물고기예요
아무도 못 잡죠

 

사람들마다 보는
모습이 달라요

 

우리 아빤
너구리 사냥개랑

 

닮았다고 했어요

 

제길!

 

- 몇 살이에요?
- 열 여덟

 

난 8살이니, 내가 18살이면
아저씬 28살이에요

 

- 내가 28살에, 아저씬 38살
- 산수 잘하네

 

내가 38에 아저씬 48
별 차이 없어요

 

지금은 많은 거야

 

에드워드!

 

장미는 빨갛고
제비꽃은 파랗다

 

난 유령 마을을 사랑해...

 

실례

 

제니는 당신을
좋은 배우자로 생각해요

 

네?

 

결혼 상대요

 

전 떠나야 돼요

 

오늘 밤에

 

왜죠?

 

여긴 낙원이에요

 

이런 데서 평생 살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전 어디에도 정착할 준비가
안 돼 있어요

 

여길 떠난 사람은 없소!

 

신발도 없이
어떻게 떠날 건데요?

 

발이 아프겠지
아주 많이

 

죄송해요, 하지만...
안녕히 계세요

 

- 더 나은 곳도 없소!
- 기대 안 해요

 

돌아올 거라고 약속해요

 

약속할게, 언젠간
정말 돌아와야 할 때

 

그날 밤, 난 두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위험한 길은 어두울수록
더 나빠진단 것과

 

내가 절망적으로
길을 잃었단 사실

 

그 숲이 내 묘지가
될 수도 있었어

 

그렇게 어렵게 들어갔던 만큼
난 결국 돌아갈 운명이었다

 

아무도 자기 삶의 끝을
피할 순 없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난 이렇게 죽는 게 아냐

 

친구!

 

- 신발은?
- 먼저 갔어

 

뉴스위크에
조세핀이 찍은

 

사진이 실렸어요

 

그래?

 

대단하구나

 

그것 때문에 일주일을
모로코에 있었어요

 

나도 사서 봐야겠는걸

 

아프리카산 앵무새들은

 

자기들 고향인 콩고에선
오직 프랑스말만 한단다

 

정말요?

 

몇 마디라도 영어가 들리면
운 좋은 거야

 

너도 정글에선
앵무새들의

 

섬세한 프랑스 말을
들을 수 있을 게다

 

그 앵무새들은 모든 걸 얘기하지
정치, 영화, 패션

 

종교만 빼고 전부

 

종교는 왜요?

 

누구랑 싸우게 될지
전혀 모르니까

 

조세핀도 작년에
콩고에 갔었어요

 

그럼 너도 알겠구나!

 

안녕

 

좀 어떠세요?

 

꿈을 꾸고 있었다

 

무슨 꿈이요?

 

특별히 나쁜 꿈 아니면

 

잘 기억 안 나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나쁜 꿈은
실제 일어난다는 거다

 

예전에 난

 

까마귀가 날아와
숙모가 죽을 거라고 말하는

 

꿈을 꾼 적이 있지

 

아주 무서웠다
부모님을 깨웠지만

 

꿈일 뿐이니
그냥 자라고만 하셨어

 

하지만 다음날 아침
숙모가 돌아가셨다

 

끔찍하군요!

 

그런 종류의 힘을 가졌던
내 생각도 한번 해보렴

 

3주도 안 돼서
그 까마귀가 다시 나타난 거야

 

이번엔 우리 아버지가
죽을 거라면서

 

난 속수무책이었다

 

아버지한테 말씀드렸더니

 

걱정 말라고 하셨지만
평소와 다르게 당황하는 눈치셨어

 

다음날 아침
아버진 뭔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듯
계속 두리번거리셨다

 

까마귀는 아버지가
죽는다고만 했지

 

어떻게 죽는지는
말 안 했으니까

 

아버진 밖으로 나가
한참 후에 돌아오셨는데

 

하루종일 도끼가 떨어지길

 

기다렸던 사람처럼
끔찍해 보이더구나

 

아버지 말씀이

 

최악의 날이었다고 하시자
어머닌

 

당신만 최악은 아니라고
하시는 거야

 

오늘 아침에 우유 배달부가
죽었다면서

 

어머닌 그 배달부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지

 

- 사진 좀 찍어도 돼요?
- 사진이 필요 없잖니

 

사전에서 핸섬이란
단어만 찾아라

 

부탁드려요

 

알았다

 

결혼 사진 가져왔어요

 

아버님이 더 멋있던데요

 

그러고 보니 아버님
결혼 사진을 본 적이 없네요

 

결혼식이라 할 만한 게
없었으니까

 

네 시어머닌 다른 남자랑

 

- 약혼한 상태였다
- 몰랐어요

 

윌이 얘기 안 하든?

 

했어도 다르게 했겠지

 

아예 안 했거나

 

하지만 전부 사실이란다

 

특별한 얘기겠군요

 

글쎄... 평범하진 않지

 

'서커스'

 

난 유령 마을을 떠나
내 운명을 찾아나섰다

 

그게 뭔진 정확히 몰랐지만

 

주어진 모든 기회를
받아들였지

 

포포와 코코였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중엔

 

살면서 유별난 걸 보신 분도
계실 테고

 

기이한 걸 보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제가 세상의 모든
구석을 여행해본 후

 

자신있게 말씀드리건대
지금껏 이런 걸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 남잘 만났을 때

 

그는 오렌지를 따고
있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엘 페늄브라"...

 

"그림자"라 불렀죠

 

그의 곁에서 일할 때면

 

햇볕이
하나도 안 들었거든요!

 

맘만 먹으면
여러분의 머리를

 

호두알처럼
발가락 사이에 끼고

 

뭉갤 수도 있겠지만
안심하십시오

 

아뇨, 여성분들을

 

해치진 않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의
다정한 거인이니까요

 

신사 숙녀 여러분...
콜로서스를 소개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칼은 그날 자신의
운명을 만났고

 

나도 거의 그랬단다

 

인생의 사랑을 만나게 되면
시간이 멈춘단 말은

 

진실이야

 

그러다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면

 

못 잡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지

 

이름이 뭔가?

 

- 칼이오
- 칼

 

비자발적 노예 상태란 말 아나?

 

- 아뇨
- 불공정 계약은?

 

- 아뇨
- 좋아

 

이걸 받게

 

여기

 

소기바텀 씨
칼이 등에 대고

 

사인 할 수 있게 해줘

 

그래, 고맙네

 

이봐

 

- 자네 친구는 이제 스타야
- 잘됐군요

 

- 내 변호사 소기바텀 씨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왜 그러나?
코끼리 엉덩이에

 

깔린 것 같은
우울한 표정이군

 

"우울해"?

 

봤나?
농담을 좋아하는군

 

좀 전에 그 여잘 봤어요

 

결혼할 여잔데 놓쳤다고요

 

안됐군

 

놓친 고기가
더 커보이는 법이지

 

내 인생은 그녀를 찾는 데 쓸 겁니다
안 되면 죽어버릴 거예요

 

저런!

 

어디 보자... 예쁜가?

 

붉은 빛의 금발?

 

푸른 드레스?

 

네!

 

그 애 삼촌을 알아
가족 친구들도

 

누구예요? 어디 살죠?

 

잊어버려
못 오를 나무야

 

- 내가 어때서요
- 촌구석에선

 

최고지만 진짜 세상에선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

 

직업도, 계획도 없고

 

몸에 걸친 옷 말곤
아무것도 없잖아

 

가방에 옷 많아요

 

누가 훔쳐갔나 봐요!

 

자넨 연못에선 대어지만
바다로 가면

 

빠져 죽을 거야
돌아가게

 

- 그래야 행복해
- 나도 계획이 있어요

 

그 여자랑 결혼해서
평생 같이 살 거예요

 

댁이 일자릴 주면
직업도 생길 거구요

 

가진 건 적지만...

 

결단력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나요

 

난 자선 사업가가 아냐
가자고, 빅 보이

 

죽어라 일할게요

 

돈은 안 주셔도 돼요

 

그녀가 누군지만
말해주세요

 

일하는 달마다

 

하나씩 얘기해주지
최종 제안일세

 

시작하자고

 

난 그자가 시키는
모든 일을 했단다

 

안 먹고 안자고,
사흘 나흘씩

 

연속 일한 적도 있었어

 

내 여잘 만난다는

 

신념 하나로 버텼지

 

우린 협력자야

 

- 앞으로도 계속
- 칼로웨이 씨?

 

오늘이 한 달짼데요

 

자네 인생의 사랑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황수선화라네

 

- 그것들을 가져다가...
- 황수선화

 

황수선화

 

황수선화

 

그는

 

내 꿈의 여인에 관한 것들을

 

한 달에 하나씩 얘기해줬지

 

즐거운 시간 되세요!

 

대학에 갈 거야

 

대학, 그녀가 대학에 간다

 

음악을 좋아해

 

음악, 그녀는 음악을 좋아해

 

몇 달간 꽤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정작 이름이나 주소는
알 수 없었다

 

드디어 때가 됐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어

 

칼로웨이 씨?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칼로웨이 씨?

 

안 돼요!

 

보통 악마라 불리는 것들의
대개가

 

실은 외롭고 약한 존재더구나

 

나 아무것도 안 죽였지?

 

토끼 몇 마리요
하난 이미 죽어 있었구요

 

그래서 소화가 안 되는 거군

 

고맙네

 

내가 잘못 생각했어

 

자네가 가진 건
적지만 대단한 거야

 

여자들도 좋아할걸

 

한 명이면 돼요

 

그 여잔...

 

산드라 탬플턴이야

 

어번 대학에 다녀

 

학기가 끝나가니까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감사합니다

 

- 잘해 봐!
- 감사합니다!

 

안녕!

 

난 그날 오후로
어번에 닿기 위해

 

기차를 세 번이나 탔단다

 

절 모르겠지만
이름은 에드워드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찾으려고
3년이나 일했어요

 

밟히고, 맞고,
부러지기까지 했죠

 

하지만 이렇게 만나고 보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네요

 

우린 결혼할 운명이거든요

 

처음 본 순간 알았지만
지금 더욱 확실해졌어요

 

- 미안해요
- 사과하지 마세요

 

전 오늘 최고의 행운아예요

 

아뇨, 전 약혼자가 있어요

 

하지만 당신에 관해선
잘 알아요

 

명성이 높더군요

 

애쉬톤의 에드워드 블룸

 

제 약혼자도 거기 출신이에요
돈 프라이스

 

당신보다 두세 살 많죠

 

그럼...

 

축하해요

 

괴롭혀서 미안해요

 

그만해! 뭐가 우스워!

 

안됐어

 

운명은 잔인하게
주위를 맴돈단다

 

애쉬톤을 떠나 만난 여자가

 

애쉬톤 최고의 멍청이랑
약혼했다니

 

싸울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고

 

그걸 인정해야
할 때도 있는데

 

바보들만은
멈출 줄을 모르지

 

사실 난 늘 바보였단다

 

산드라 탬플턴...
당신이랑 결혼할 거요!

 

이 규칙들을
일상에 적용해 보면

 

훨씬 이해가 잘될 겁니다

 

다음 그래프를 봅시다

 

'사랑해, 산드라'

 

'사랑해, 산드라'

 

- 황수선화!
- 좋아한다길래

 

다 어디서 났어요?

 

다섯 개 주에 전화했어요

 

내가 결혼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죠

 

날 모르잖아요

 

이제부터 알면 돼요

 

산드라!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당신이 원한다면, 맹세하죠

 

- 블룸?
- 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이 여잔 내 여자야!

 

애인이 있는 줄은 몰랐어

 

왜? 무서워서
못 싸우겠어?

 

안 싸운다고 약속했어

 

그만!

 

돈, 그만해!

 

평생 맞을 매를 다 맞았지만
결국 진 건 돈이었단다

 

그런 과격한 행동이
심장병을 악화시켰지

 

그 녀석은 원래
심장이 약했거든

 

돈! 너랑 결혼 안 해

 

이놈을 사랑해?

 

낯설지만 너보단 좋아

 

어쨌든 산드라의 결혼
날짜는 지켜졌단다

 

신랑이 바뀌었을 뿐이지

 

따로 결혼식을 하진
않으셨다면서요

 

준비는 해놨는데
복잡한 일이 있었어

 

갈증나게 만드는 약인가요?

 

난 평생 목이 말랐단다

 

왜 그랬는지 몰라

 

한번은 내가 열한 살 때...

 

결혼식 얘기 중이에요

 

나도 안다
잠깐 옆길로 샜을 뿐이야

 

사람들은 대부분 일관되게
얘길 하지

 

복잡하진 않겠지만
재밌지도 않잖니

 

아버님 얘기가 좋아요

 

난 네가 좋다

 

서커스 사람들한텐
일정한 주소가 없다

 

나도 못 받는
우편물들이 많았지

 

그런데 병원에 있는 동안

 

우체국장이 날 찾아낸 거야

 

내 심장은 산드라 것이었어도

 

내 몸만은 미국 정부에
속해 있더구나

 

'징집 명령서'

 

병역 기간은 3년이었어

 

산드라를 만나는 데
3년 걸렸는데

 

이제 와서 또 3년을
기다릴 순 없었지

 

난 복무기간을
일년 이내로 줄이기 위해

 

위험한 임무만
도맡아 했단다

 

웡 카이 탕 발전소에서

 

설계도를 훔치란
비밀 임무도

 

기꺼이 수락했지

 

당신들도 부족한 게 있나요?

 

어떻게 시작을 놓쳐?

 

넌 날 혼자 두고
바보처럼 만들었어

 

넌 혼자가 아니잖아!

 

누구야?

 

해칠 생각 없어요

 

못 해치지

 

경비원!

 

방해하지 말아요!

 

커튼도 닫고!

 

제발 나 좀 도와줘요

 

우리가 왜요?

 

난 산드라에 대한 내 사랑과

 

지금의 시련에 대해
설명해 줬단다

 

내 사랑은 늘...
내 구세주였고

 

그게 사랑의 운명이었지

 

우린 포경선을 타고
러시아로 가서

 

화물선을 타고 쿠바로

 

거기서 카누를 타고
마이애미로 가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웠다

 

우린 미국에서 뭘 하죠?

 

걱정 말아요

 

공연계 거물을
소개시켜 줄게요

 

밥 호프?!

 

더 거물요

 

준비됐죠?

 

그래서 우린
지구의 절반을 도는

 

힘든 여행을 시작했지

 

불행히도 미국에
연락할 길은 없었어

 

그러니 군에선
죽었다고 생각할밖에

 

안 돼!

 

산드란 넉 달 후에야
진정할 수 있었단다

 

전화벨이 울려도
기대하지 않았고

 

차가 지나가도
창밖을 보지 않았지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 들었어

 

자긴 그런 얘기 안 해주더라

 

어번에서 만나셨어

 

자세한 내막은?
어떻게 사랑했는지

 

서커스나 전쟁 같은 거

 

아무것도
얘기 안 해줬잖아

 

사실이 아니니까

 

그래도 로맨틱해

 

- 뭐?
- 프랑스 여자랑은...

 

로맨스를 논하는 게 아니래

 

아버질 사랑해?

 

아버진 호감을 주는 사람이야

 

사랑하냐구

 

당신이 이해해

 

아버진 집에 없는 시간이
더 많았어

 

어디선가 다른 삶을 살 거란
생각도 했지

 

다른 가족, 다른 집

 

우릴 떠나서
그들에게 갈 거라는

 

아니면...

 

가족 자체를
원치 않으셨던가

 

아무튼 아버진 이 지루한 곳을
견딜 수가 없어

 

얘길 만드시는 거야

 

- 그건 진실이 아냐
- 진실이 뭔데?

 

아버지한텐 들어본 적 없어

 

당신은...

 

아버질 좋아해

 

다들 좋아하지

 

아무튼 난 화난 게 아냐

 

알아

 

그러니까 아버지랑
얘기해야 돼

 

시보레는 고객들의
불만을 접수 중입니다

 

GM 자동차에 대한
보상을 실시합니다

 

정가의 40%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그 얘기...
- 네

 

단풍나무랑 뷰익 얘기
들었어요

 

안 들은 사람도 있어

 

나무가 차로 쓰러져
수액이 흘렀는데

 

그것 때문에
파리들이 달라붙었죠

 

그리곤 차를 들고 날아갔고요

 

진짜 얘긴
그 차를 어떻게 얻었는가야

 

- 그건...
- 아버지

 

그래

 

얘기 좀 해요

 

난 설거지나 해야겠다

 

도와드릴게요

 

- 빙산에 관해 아세요?
- 아냐고?

 

사람들이 식수로 쓰려고

 

텍사스까지
끌고 왔던 적이 있었지

 

그 안에 코끼리가
들어있는 줄도 모르고

 

- 맘모스 종류였어
- 아버지!

 

뭐냐?

 

전 비유를 하려는 거예요

 

그럼 빙산을 아냐고

 

물어보지 말았어야지

 

사람은 질문을 하면
대답하게 되는 거란다

 

알았어요...
빙산은 10%만 보여요

 

나머지 90%는 물밑에 있죠

 

아버지 얘기도...

 

마찬가지예요

 

저한텐 물 위에 있는

 

작은 부분만 보여요

 

내 코 있는 데까지?
내 턱은?

 

전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도 사실을
말하신 적이 없잖아요

 

천 가진 말했을 거다
그게 내 일이잖니!

 

거짓말만...
재밌는 거짓말만

 

해주셨죠

 

그런 건 어린 아들이
침대맡에서 듣는 거지

 

그 아들이 어른이 되도록

 

계속되는 신화가 아녜요

 

그래도 믿었어요

 

너무나 오래 아버지
얘길 믿었기에

 

모든 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땐

 

바보가 된 기분이었죠

 

아버진 산타 같아요

 

매력적이지만 가짜인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구나

 

그게 제가 봐온 전부니까요

 

아버지...

 

저한테도

 

아이가 생겨요

 

그 애가 절 이해 못한다면

 

전 절망할 거예요

 

절망한다고?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이길 원하니?

 

그냥 아버지 자신요

 

좋든 나쁘든 어떻든간에요

 

난 평생 내가
아닌 적이 없었다

 

다른 내가 있다면
그건 잘못 본 거야!

 

아버지가 사무실이
필요하시대

 

집안에 만들면 괜찮을 거야

 

사실...

 

뭐가 중요한진
네가 더 잘 알잖니

 

뭐예요?

 

전쟁 중에 받은 거야

 

다들 아버지가 죽은 줄 알았지

 

그게 사실이었어요?

 

아버지 얘기 전부가
거짓은 아니란다

 

어떠신지 보고 오마

 

난 좀 누워 있을게

 

그래

 

전쟁이 끝나자
다들 일을 찾기 시작했다

 

사망 기록이 있던 난

 

남들보다 불리했지만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외판 일이 의외로 괜찮았다

 

어쨌든 난 누구나 인정하는

 

사교적인 사람이었으니까

 

- 축하하네
- 감사합니다

 

난 흰 울타리가 쳐진
집을 사기 위해

 

몇 주씩 출장을 갔고

 

그렇게 번 돈 전부를

 

은행에 저축했다

 

소개드릴 신제품

 

만능손입니다

 

난 계속 새로운 상품을
추가시켰고

 

내 영역은 텍사스 서부에까지
이르게 됐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블룸!

 

노더 윈슬로우요

 

세상에

 

난 여기서까지
그를 만나게 돼

 

깜짝 놀랐다

 

자네가 떠난 후
현실을 깨달았지

 

내가 모르는 삶이 있더군

 

여행을 시작했네

 

프랑스, 아프리카, 남미까지

 

매일 모험 하나씩
그게 내 모토야

 

멋지군요

 

여긴 웬일이세요?

 

오늘의 모험일세

 

전부 엎드려!

 

이쪽으로 밀어

 

- 잡아주겠나?
- 뭐?

 

 

난 현금 서랍을 비울 거고

 

내 동료는
금고실을 맡을 거다

 

당신이 도와줘

 

가!

 

죄송해요

 

해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서 우는 거 아녜요

 

그냥...

 

돈이 없어서요

 

완전히 파산했거든요
비밀로 해주세요

 

그 저축 대부 조합은
이미 그 지역

 

부동산 투기꾼들한테
몽땅 털려 있었다

 

가세!

 

노더!

 

이것만 4백이야!

 

전부 서랍에서 나왔어

 

금고는?

 

뭐야? 그게 다야?

 

그렇네요

 

'에드워드 블룸'

 

자네 예금 증서군

 

빈손으로 갈 순 없잖아요

 

노더, 그 조합이 파산한 건...

 

난 노더에게, 오일 머니와

 

그게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허술한 신용 대출이
저축 대부 조합을

 

어떻게 부실하게 만드는지
설명해줬다

 

얘길 듣고 노더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월 가로 가겠네
거긴 돈이 모이는 곳이야

 

내 범죄 행각의 끝이 그에겐...

 

도와줘서 고맙네!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그는 백만 불을 번 후

 

직업 상담에 대한
사례금이라며

 

내게 만 달러를 보내왔다

 

그 돈으로 아낸
흰 울타리가 쳐진

 

집을 살 수 있었고

 

그건 원하는 부를
다 얻었단 의미였다

 

물이 필요해

 

알아요

 

꽃에 물 주듯
당신한테도 가끔씩

 

물 좀 줘야겠어요

 

울지 마

 

난 물 마를 날이 없을 거예요

 

'신탁증서'

 

'에드워드는 제니퍼에게
3124번지를 신탁한다'

 

'유령 마을'

 

'3124번지'

 

계속 쳐라, 잠깐만

 

안녕하세요

 

- 제니퍼 부인이신가요?
- 그래

 

윌이구나

 

사진을 봤지, 그래서 알아

 

케니, 오늘은 그만하자

 

다음 주에 와

 

엄마한테 돌려드려요?

 

안 드려도 말 안 해

 

어떻게 만나셨죠?

 

여기도 판매 지역 중

 

하나였으니까
모두가 알았어

 

불륜이셨나요?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다니

 

한 30분은 돌리다
말할 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여자들이랑
계신 걸 봐왔으니까요

 

증거가 없었을 뿐
전 아버지가...

 

어머닐 속였다고 생각해요

 

하나 물어볼까?

 

왜 에디한테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

 

아버진 죽어가세요

 

네가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만

 

지금의 네 아버질

 

부정할 필욘 없어

 

그것도 이렇게 뒤늦게

 

아버지한텐 거짓도 많지만

 

말씀 안 한 진실도
분명 많을 거예요

 

전 그 두 가질
화해시키고 싶어요

 

분명한 건 네 아버진

 

여기 정착할 생각이
없으셨단 거야

 

하긴 했었지

 

두 번

 

처음엔 너무 빨랐고

 

두 번짼 너무 늦었어

 

네 아버진 혼자 일했단다

 

그래도 다행히 누구나 인정하는

 

사교적인 사람이었던 터라
다들 그를 좋아했지

 

그러던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평생 처음 보는
큰 폭우를 만났어

 

운명은 늘 주위를 맴돌면서

 

사람을 놀래킨단다

 

사람은 시절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보지

 

나이든 아버지 눈엔
여기도 달라 보였어

 

새로운 길이 마을을
외부와 연결시켰고

 

은행, 빚 같은 것도
함께 들어왔다

 

마을 전체가 파산해 버렸지

 

마을을 살리기 위한
경매가 열리겠습니다

 

- 시작가는 만 달러...
- 에드워드는

 

- 마을을 사기로 결심했단다
- 5만!

 

- 도저히 안 믿겨...
- 부자는 아니었지만

 

자기가 부자로 만들어준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 도와줘야 할...
- 대부분이 여길

 

와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에드워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꿈을 팔았다

 

그렇게 해서 농장을 사고

 

집과 가게들을 사들였지

 

뭘 사든 사람들을 내몰거나
세를 받는 일 없이

 

하던 일을 계속 하게 했어

 

그렇게 하나하나
마을을 살려나간 거야

 

여섯 달 동안
그는 한 군데만 제외하고

 

마을 전체를 다 샀단다

 

에드워드 블룸 씨군요

 

어떻게 알았죠?

 

원래 아무도 안 오는 데다

 

당신 말곤
올 사람이 없으니까요

 

마을을 사고 있잖아요

 

그래서 조사해 봤는데
여긴 고칠 데가 많더군요

 

마을을 보존하려면
모든 집을 사들여야 돼요

 

들었어요

 

값도 잘 쳐드릴 거고
이사할 필요도 없어요

 

명의 말곤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정확하게 말해주세요

 

여길 팔고도
계속 있을 수 있다구요?

 

주인은 당신인데
여전히 내 꺼라구요?

 

난 여기 있고 당신은
원할 때마다 오가고요

 

제 말이 맞나요?

 

기본적으론 그렇죠

 

그럼 전 싫어요

 

변하는 게 없다면
원래 변화 없던

 

지금처럼 살겠어요

 

손해볼 일 아녜요
사람들한테 물어봐요

 

왜 하필 땅이죠?

 

중년의 위긴가요?

 

컨버터블 대신
마을을 사는 거예요?

 

사람들을 돕는 게 행복해요

 

당신 행복엔 관심 없어요

 

- 미안해요, 기분 나빴나요?
- 아뇨

 

당신은 약속을 지켰어요

 

돌아왔죠
생각보단 늦었지만

 

비멘 씨 딸이군요

 

성이 달라졌는데
결혼했나요?

 

전 18, 그는 28이었죠
그건 큰 차이더라구요

 

이 집은 안 팔겠어요, 블룸 씨

 

알겠습니다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 걸렸어요
- 네

 

- 미안해요!
- 괜찮아요, 놔두세요

 

- 아뇨, 제가...
- 그냥 가세요

 

- 하지만...
- 가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실패를 받아들이고 가버리지

 

하지만 에드워드는
달랐단다

 

정지!

 

둘의 성격은 딴판이었는데

 

다리는 하나였죠

 

예전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두막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

 

늘 새로운 걸 창조한다는 게
즐거웠어요

 

쿠바에선 우쿨렐레와
하모니카만 쓰는

 

새로운 공연을
고안해내기도 했죠

 

그냥 놔둬도 돼요

 

안 돼요

 

이건 아녜요

 

이러지 말아요
내 잘못이에요, 내가...

 

난 아내를 사랑해요

 

알아요

 

죽는 날까지 나한테 여자는

 

아내밖에 없어요

 

행복한 여자네요

 

미안해요, 제니, 정말

 

잠깐만요!

 

'권리 양도 증서'

 

어느 날
에드워드는 떠났고

 

다신 돌아오지 않았단다

 

사람들은

 

그 소녀가 마녀가 된 데다

 

미쳤다고 했어

 

그녀는 스스로 전설적인
존재가 됐지

 

그리고 이 얘긴
다시 여기서 끝난다

 

아버지가 마녀를 만난 건

 

어릴 때였어요

 

아버지 방식으로 생각해라

 

에디한테
여자는 둘뿐이었어

 

네 어머니와

 

그 외 모든 사람들

 

내 사랑은...

 

절대 돌려받지 못할
사랑이란 걸 깨달았다

 

꿈을 꾼 거였지

 

이런 얘기까지 하다니

 

아뇨, 알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나도 그 사람한테
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단다

 

내가 그런 척해도

 

그의 다른 삶에선 네가

 

진짜였거든

 

엄마?

 

조세핀?

 

조세핀?

 

윌!

 

무슨 일이야?

 

발작을 일으키셨어

 

어머니랑 박사님이 보고 계셔

 

괜찮으실까?

 

제가 있을 순 없겠죠

 

제 말은 그러니까

 

제가 남편 옆에 있어야
할 텐데

 

제가 있을게요

 

엄만 집에 가 계세요

 

- 그래도 될까요?
- 네

 

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게요

 

- 뵙고 가실래요?
- 그래

 

넌 감상적인 얘기 같은 거
안 해 좋구나

 

듣지도 못하는 환자한테

 

얘기가 무슨 소용 있겠니?

 

그런 건 좋아요

 

우린 절대 말 안 하니까요

 

아버지가 너 태어난 날
얘기 해주시든?

 

그 물고기 얘긴
천 번도 더 들었어요

 

그거 말고
진짜 얘기 못 들었어?

 

 

그날 네 어머닌
오후 3시쯤 여기 오셨다

 

마침 아버지가
출장 중이어서 어느 이웃이

 

모시고 왔지

 

한 주 정도 빨랐지만
합병증 하나 없이

 

완벽한 출산이었어
네 아버진 미안해 하셨다

 

하지만 그땐 분만실까지
동행할 수 없던 시절이라

 

옆에 계셨어도
달라질 건 없었을 거야

 

이게 네가 태어날 때 얘기다

 

재미없지?

 

물고기나 반지 같은 걸로
꾸며진 얘기와

 

그냥 진실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라도

 

더 환상적인 쪽을
택했을 거야

 

내 생각은 그래

 

괜찮은 생각이네요

 

아버지?

 

아버지?
간호사 부를까요?

 

뭐 드려요? 어떤 거요?

 

물 드려요?

 

물 드실래요?

 

강...

 

강이요?

 

그게... 어떻게 되는지
말해다오

 

뭐가요?

 

내가 어떻게 죽는지

 

그 유리 눈에서요?

 

전 몰라요
그 얘긴 안 해주셨잖아요

 

알았어요, 해볼게요

 

어떻게 시작하는지만
말해주세요

 

이렇게

 

알았어요

 

아버지랑 병원에 있는데

 

전 잠들어 있어요
그러다 일어나서

 

아버질 보니
좀 좋아지신 것 같았죠

 

아버지?

 

달라 보였어요

 

- 아버지?
- 나가자

 

제가 말해요

 

움직이시면 안 돼요

 

휠체어 가져와

 

시간 없어!

 

여기만 나가면 괜찮을 거야

 

우린 휠체어로...

 

- 빨리!
- 도망치고 있어요

 

뭐하는 거냐?

 

박사님이 막으려고 해요

 

- 경비! 막아요!
- 잡역부들이

 

쫓아오고 있어요

 

엄마랑 조세핀도 있구요

 

저 사람들 좀 막아!

 

거길 나오니 아버지의

 

빨간 차가 있는데
그건 신제품이었어요

 

아버질 들었지만

 

웬일인지
무게가 안 느껴져요

 

그건 필요 없어!

 

난 물이 필요해

 

- 어디로 갈까요?
- 그 강

 

우린 교회로 가는

 

느린 차량들을 피해
글렌빌로 향해요

 

그리고 나서
강에 가까워져 보니...

 

온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두가요

 

믿을 수가 없어요

 

내 인생 얘기란다

 

다들 슬픈 기색 하나 없이

 

그저 만난 걸 기뻐하며

 

작별 인사를 해요

 

안녕, 모두들!
잘 있어요! 안녕!

 

강에 있는 내 여인

 

아버진 원래 모습이 돼요

 

아주 큰 물고기요

 

그렇게 돌아가세요

 

그래...

 

정확하구나

 

엄마?

 

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너무 많이 들어
더는 웃기지 않은 농담이

 

다시 들으면
갑자기 새로워질 때가 있다

 

왜 웃었는지도 생각나고

 

우리 할아버진
거인이랑 싸울 거랬어

 

- 말도 안 돼!
- 아빠, 내 말 맞죠?

 

당연하지

 

들었지? 거인이라니까

 

아버지의 농담은 이렇게 끝난다

 

그 자신이 이야기가 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후에도...

 

이야기로 남아, 불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