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엔 아무것도 없었다

 

유혹은 죄로 이어졌고...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세 아들을 낳았다

 

카인, 아벨, 그리고 셋

 

카인은 아벨을 살해하고
동쪽으로 도주했다

 

그때 그를 보호해준
타락천사들은

 

'감시자'라 불렸다

 

감시자들은 카인의 후손과
거대 문명을 일궜다

 

그러나 카인의 도시는
온 세상에 악을 퍼트렸다

 

셋의 후손만이
태초의 창조물을 수호하였다

 

아담은 셋을 낳고,
셋은 에노스를 낳았으며

 

에노스는 게난을 낳고,
게난은 마할랄렐을 낳았다

 

내 아버지 므두셀라와 내가
그 뒤를 이었고,

 

이제 네가
우리 뒤를 잇는구나

 

노아

 

내 아들아

 

창조주께선 자신의 형상을 닮은
아담을 만들어

 

이 세상을 맡기셨단다

 

그 임무는 이제
네 책임이 될 것이다

 

창조주의 뜻을 받아
정의를 행하거라

 

이제 넌...

 

셋의 성지다!

 

사람들이야

 

숨거라

 

이곳을 캐라

 

'초하르'가 풍부하군

 

창조주의 땅에서
뭐 하는 거요?

 

창조주?

 

광산이 바닥나서
내 도시가 굶주리는데

 

창조주는 대체 뭘 해줬지?

 

우리에게 노동을 통해
먹고 살아야 하는 저주를 내렸어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야?

 

원하는 걸 갖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이제 이건
카인의 후손이 갖겠다

 

셋 가문은 여기서 끝이야

 

이 땅은 우리 것이다
어서 파라!

 

노아

 

 

뭐 하니?

 

예뻐서요

 

다른 꽃들을 보렴

 

땅에 붙어 있지?

 

꽃은 그래야 한단다

 

나름의 목적이 있거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씨앗을 날려 보내
더 많은 꽃을 피워야 해

 

그러니 꼭 필요한 것만
꺾도록 해라

 

알겠니?

 

 

 

그만 가자꾸나

 

사람들이야, 어서 숨거라

 

어서

 

우리 사냥감을 찾았군

 

잘됐네

 

너에겐 안된 일이지만

 

고기를 맛본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

 

짐승을 구경한 지도
한참 됐어

 

진정해

 

제발...
원하는 게 뭐요?

 

정의

 

짐승을 왜 죽였을까요?

 

먹으려고

 

왜?

 

그러면 강해진다고
생각하거든

 

진짜 강해져요?

 

그들은 진실을 잊었어
창조주를 통해서만 강해질 수 있단다

 

엄마

 

엄마

 

형들이 왔구나

 

오늘 함이 사냥꾼을 봤어

 

놈들이 가까워지고 있어

 

반응이 어땠죠?

 

관심이 많더군

 

언젠간 겪을 일이었잖아요

 

이상한 걸 봤어

 

맨땅에서

 

꽃이 피었어

 

쉬세요

 

그분께서 드디어 세상을
바로잡으시려나 봐요

 

므두셀라 할아버지

 

그분의 말씀을 들었어요?

 

그런 거 같아

 

우릴 도와주실까요?

 

세상을 파괴하실 거야

 

아이들이 가기엔
너무 멀잖아요

 

할아버님께서
살아계시긴 해요?

 

모르지

 

난 할아버지의 산을 봤어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지
알고 계실지도 몰라

 

형, 나 좀 도와줘

 

아이들과 숨어 있어도
되잖아요

 

안 돼

 

빨리 가야 해

 

이렇게 하면 된단다

 

여기 넣어두면

 

다음번에 왔을 때
유용하게 쓰일 거야

 

도시가 있네요

 

돌아가면 돼

 

초하르 광산인가요?

 

버려진 폐광이야

 

돌아갈까요?

 

아니

 

다 죽은 거예요?

 

그래 보이는구나

 

먹을 걸 찾으러
왔었나 봐요

 

누군가 그들을 덮쳤어

 

아빠!

 

가까이 있어

 

아버지

 

여기예요

 

보여줄래?

 

괜찮아

 

이름이 뭐니?

 

이름 있니?

 

일라

 

일라라고 해요

 

일라

 

이제 괜찮을 거야

 

얘는 셈이란다

 

셈이 네 손을
꼭 잡아줄 거야

 

여기야!

 

가야겠어
지금 당장

 

언덕으로 도망쳐

 

저기론 못 가요

 

어쩔 수 없어
서두르자

 

멈춰라!

 

거인들이 있어!

 

가면 죽어!

 

 

네 엄마를 지키거라

 

사랑한다

 

어서 가

 

노아!

 

노아!

 

여보
괜찮아요?

 

므두셀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노인의 자손이군

 

저것들을 죽였어야지

 

샘야자...

 

오그, 이자는 사람이야
창조주를 배신했다고

 

창조주께서
우릴 보내셨습니다

 

거짓말이야

 

여기서 죽도록
내버려두자

 

누구죠?

 

감시자들

 

아빠?

 

어서 자렴

 

노래해 주세요

 

아빠가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나도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단다

 

내가 잠이 안 올 때면
불러주시던 노래가 있는데

 

들어보겠니?

 

달이 높이 떴구나

 

나뭇가지가 뒤엉키는구나

 

아버지는 널 기다린단다

 

든든한 날개로
널 감싸 안고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네 아버지는

 

치유의 바람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많이 다쳤네

 

아이를 갖긴 글렀어요

 

하지만 고열만 견뎌내면
죽진 않을 거예요

 

따라오게

 

놀라게 해서 미안하네

 

우리 감시자들은
인간을 경계하거든

 

왜 도와주시는 거예요?

 

창조주께선
둘째 날에 우릴 만드셨지

 

하늘을 창조하신
바로 그날...

 

그리고 우린
아담과 이브를 보살폈네

 

두 인간의 나약함과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봤고

 

그들이 추방당하자
우린 그들을 동정했네

 

당시만 해도
우린 돌이 아니라 빛이었어

 

개입해선 안 됐지만

 

우린 인간을
돕기로 결정했지

 

그렇게 창조주의 뜻을
거역했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됐네

 

우린 온몸이
돌과 진흙으로 뒤덮여

 

더 이상 빛을
발할 수 없게 됐어도

 

모든 지식을
인간에게 전수했지

 

인간은 그 덕에

 

강하고 위대한 존재로
성장했으나

 

우리의 선물을
폭력으로 변질시켰지

 

그때 우릴 지킨 사람은
자네 조부 므두셀라뿐이었네

 

우린 대부분 사냥당했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이 껍데기에 갇혀

 

이 불모지에 고립된 채
살게 됐네

 

고향으로 데려가 달라고
창조주께 애원했지만

 

그분은 침묵하셨지

 

그런데 자네가
그분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샘야자는
자네 말을 믿지 않네

 

세상을 망가트린 인간에게
그분 목소리가 들릴 리 없잖아

 

하지만 자네는

 

어딘가 아담과
비슷한 면이 있네

 

내가 잘 알고

 

내가 돕고자 했던
인간을 닮았어

 

왜 저는 가면 안 돼요?

 

넌 네 엄마를
보살펴야 하니까

 

이해하지?

 

넌 네 아빠를
보살피렴

 

잘 부탁합니다

 

걱정하지 말게

 

할아버지?

 

노아

 

증조할아버지께
인사하거라

 

이름을 말씀드려

 

셈입니다

 

제 첫째입니다

 

가까이 오렴

 

어디 보자
넌 운이 좋구나

 

네 아비 말고
어미를 닮았잖니?

 

이리 앉으렴

 

그래,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뭐니?

 

산딸기요

 

뭐?

 

산딸기요

 

그래

 

잘 익은 딸기는
이 세상 무엇보다 달콤하지

 

맛본 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는구나

 

좀 가져왔느냐?

 

없어?

 

갑자기 먹고 싶구나

 

나중에 가져다주렴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하지?

 

 

좀 자렴

 

잘됐구나

 

아이들이 들어선 안 될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왜 왔는지 아십니까?

 

물론

 

우리 아버지 에녹께서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간이 이대로 살아간다면

 

창조주께서 세상을
파괴하실 거라고

 

제가 본 것이
사실이군요

 

인간의 죄 때문에
모든 생명체가 죽다니...

 

피할 순 없을까요?

 

노아, 창조주께선
네가 알아듣게 말씀하셨을 거다

 

잘 생각해보렴
피할 수 있겠느냐?

 

아뇨

 

절 이곳으로 보내셨으니

 

막을 방법이
있는 거 아닐까요?

 

이 늙은이와 차나 한잔 하라고
보내셨을지도

 

다른 건 못 봤고?

 

불바다가 된 세상과
이 산만 봤느냐?

 

불이 아니었습니다

 

- 물이었어요
- 물?

 

아버지는
불일 거라고 하셨는데

 

전 물을 봤습니다
물이 모두를 죽였어요

 

죽음이 있고

 

새 생명이 있었습니다

 

이게 끝은 아닐 거예요

 

제가 할 일이 있을 겁니다
분명해요

 

근데 그게 뭔지
못 봤어요

 

새 생명이라...

 

더 보여주실 게
있는 모양이구나

 

그러니까 이 늙은이와
차를 마시라고 보내셨지

 

약은 언제나 쓰지

 

그 여자애만 움직였어요

 

많이 다쳤더냐?

 

배를 다쳤는데 치료할 동안
제가 손을 잡아줬어요

 

잘했구나

 

뭘 봤느냐?

 

불은 모든 걸 태우고

 

물은 씻어냅니다

 

만물은
더러운 것과 순수한 것

 

악한 것과
선한 것으로 나뉘고

 

가라앉는 것과
뜨는 것으로 나뉘죠

 

모든 걸 파괴하시고

 

새로 시작하실 겁니다

 

확실해?

 

 

폭풍을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을 방법은 있어요

 

이게 필요하겠구나

 

씨앗이란다

 

최초의 동산에서 났어

 

에덴동산 말이다

 

노아

 

그분께서
널 선택하신 이유가 있어

 

나 잡아봐라

 

아빠!

 

할아버지께선 살아계셔

 

덕분에 앞으로
할 일을 알게 됐어

 

인간은 세상을 타락시킨 죄로
벌 받게 됐단다

 

세상은 파괴될 거고

 

비극이 시작될 거야

 

우리 가족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어

 

무고한 자들의
구원자가 돼야 해

 

그게 누구죠?

 

동물들

 

둥물들은 왜 무고해요?

 

에덴동산에서처럼
살고 있으니까

 

맞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동물을 구해야 해

 

우리는요?

 

우리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더 나은 세상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야

 

우선...

 

만들 게 있단다

 

뭔데요?

 

대홍수가 오고 있어

 

하늘의 물과
땅의 물이 만나게 될 테니

 

폭풍을 견뎌낼
배를 지어야 해

 

방주를 짓자

 

배신자를 잡아가자

 

노인의 자손이라고!

 

멈춰요

 

할 일이 많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도와?

 

한때 너희 인간을 도왔다가

 

우린 모든 걸 잃었어!

 

모든 걸 잃진 않았습니다

 

구원받을 수 있어요
그분을 다시 섬길 수 있습니다

 

뱀 같은 자식!

 

창조주의 기적이다

 

얘들아

 

이게 뭐죠?

 

이건...

 

이걸로 방주를
만들 거란다

 

이 인간을 돕자

 

 

잠깐만

 

하지 마

 

아직도 아파?

 

함!

 

 

외로워서 그런 거야

 

가자

 

아버지, 보셨어요?

 

아버지?

 

그래, 야벳

 

시작됐구나

 

준비됐어요?

 

잠들었네

 

조심하렴

 

얘는 수컷이고
얘는 암컷이야

 

폭풍이 지나고 나면
엄마 아빠가 돼서

 

온 세상에
새끼들을 퍼트릴 거란다

 

그러니 조심히 다루고

 

보호해줘야 한다

 

녀석들이 다치면

 

이 종자는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거든

 

이 무고한 생명들은
이제 우리 책임이야

 

잘 보살펴야 해

 

아버지

 

새들도 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있고
형은 일라가 있는데

 

저는요?

 

야벳은요?

 

우리 짝은 어딨죠?

 

그분께선 방주에 필요한
나무를 주셨고

 

새들도 보내주셨지?

 

지금껏

 

필요한 건
모두 주셨어

 

어머니!

 

왜?

 

뱀이에요

 

- 뱀들도 가요?
- 그래

 

기는 것이든
미끄러지는 것이든

 

모든 종자가 가야 해

 

괜찮을 거야

 

아버지, 아버지!

 

겁낼 것 없다

 

이 소년을 해치지 마라

 

이름이 뭐냐?

 

- 함
- 함?

 

난 두발 가인이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네가 섬기는 왕을 몰라?

 

아버지는 창조주의 동산엔
왕이 없다고 하셨어요

 

함, 이리 와라

 

내 최고의 병사를
줄 순 없지

 

그 아이는
당신 게 아니오

 

무기를 쥔 저 손을 보고도
그 소리가 나오나?

 

 

그건 버려

 

- 제게 주셨어요
- 말 들어

 

기적이 일어났단 얘기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들의 움직임을 보니
와보지 않을 수 없겠더군

 

여긴 당신과 상관없소

 

아니

 

전부 내 차지야

 

이 땅도, 이 숲도

 

네놈이 만든
저 요새도

 

저딴 것으로
날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당신을 피하려는 게 아니오

 

그럼 뭔가?

 

방주

 

창조주께서 보낼 홍수로부터
무고한 자들을 지켜낼 방주요

 

창조주는 우리 세상엔
관심 없어

 

카인 사건 이후
종적을 감췄잖아

 

우린 버려진 고아들이야

 

저주받았지
노동을 통해 먹고 살게 하셨어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야?

 

원하는 걸 갖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구면이군

 

난 라멕의 아들이오!

 

셋의 후손이란 말이오

 

다들 카인의 도시로
돌아가시오

 

우리 모두
심판을 받았소

 

이들을 보고도
혼자서 저항할 텐가?

 

난 혼자가 아니오

 

두려워 말라!

 

겁내지 말고 맞서라!

 

그분의 하수인이
네놈에게 붙었어?

 

기적?
홍수가 온다고 했나?

 

네놈이 맞을지도 모르지

 

우릴 천국에서
내쫓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주 몰살해버릴
수도 있겠지

 

근데 만약 그렇다면

 

홍수가 왔을 때
나도 저 배를 탈 것이다

 

댁들은
홍수를 피할 수 없소

 

당신의 시대는 끝났소

 

- 땅은 죽어가고
- 함

 

- 도시는 이미 죽었다
- 듣지 마

 

내 백성들은
나를 따른다!

 

추종자들은
저들 말고도 많아

 

라멕의 아들
난 기적이 두렵지 않다

 

이 사람들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대군을 끌고 올 테다!

 

가자

 

아버지

 

사람들이 떼로 몰려올까요?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자

 

그분께서
비를 빨리 보내셔야 해

 

방주 안에 있으면
안전할 거다

 

준비하자

 

무기를 만들고
병사를 모아라

 

싸우겠다는 놈들만
먹여라

 

무기를 주고
훈련을 시키면

 

못할 게 없다

 

군대만 있으면
거인도 물리칠 수 있어

 

배가 고픕니다!

 

제발 고기를 주세요!

 

도와주세요!

 

놔주세요!

 

아사 직전이라고요!

 

바쁘세요?

 

아니다

 

그 사람들이
우릴 공격할까요?

 

비가 오면

 

홍수는 어떨까요?

 

상상해 봤는데

 

수많은 생명이 죽는
그 모습은

 

말로 설명하긴
힘들 것 같구나

 

모든 게 끝나는군요

 

시작이란다
모든 게 시작하는 거야

 

할 말이 뭐냐?

 

셈이 뭔 짓을 했건
걘 널 좋아해

 

셈은 여자가 필요해요

 

진짜 여자요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저는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요

 

셈에게서 그 행복을
앗아갈 순 없어요

 

셈이 뭐라고 하든

 

전 그럴 수 없어요

 

그리고

 

창조주께서 불임인 저를
방주에 태울 리 없잖아요

 

일라, 일라

 

널 처음 받아들였을 때

 

난 네가
짐이 될 줄 알았다

 

또 다른 누군가가
망가지는 모습도 보기 싫었고

 

근데 내가 틀렸다

 

넌 선물이야

 

소중한 선물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으면 안 돼

 

함과 야벳의 짝을
찾으러 가실 거잖아요

 

- 셈의 짝도 찾으세요
- 일라

 

어딜 도망쳐?

 

제 아이들은 안 돼요

 

제발 데려가지 마세요!

 

우리라도 먹고 살아야지

 

내 새끼들!

 

내 새끼들은 안 돼
누가 좀 막아줘요!

 

놔줘요!

 

순순히 따라와

 

몸부림치지 말고
따라와

 

너구나, 너야!

 

여자 두 명을
팔러 왔어요

 

어서 데려가고
고기를 주세요

 

어떻게 됐어요?

 

지금쯤 다 들여놨어야지

 

곧 폭풍이 닥칠 거야

 

우리 아내는요?

 

내 말 못 들었니?

 

아내는 언제 와요?

 

아내는 없다

 

창조주께서 필요한 건
다 주실 거라면서요?

 

형이나 도와라

 

이런 법이 어딨어요?
저도 남자가 돼야죠

 

형을 도우라고 했다

 

아이로 남길 바라는 거죠?

 

아니다!

 

남자답게
할 일을 하라는 것뿐이다

 

함!

 

함!

 

당신 왜 그래요?

 

놈들만 사악한 게 아니야

 

우리도 마찬가지야

 

내가 봤어

 

아녜요

 

여보

 

우린 착한 사람들이에요

 

자식들을 보세요

 

셈은 충실하고
야벳은 친절하고

 

함은 진실해요

 

착한 아이들이에요

 

훌륭한 아버지가
될 거예요

 

셈은 욕망에 눈이 멀었어

 

함은 탐욕스러워

 

야벳은 남의 비위만 맞추고

 

나도 똑같아

 

당신은 어떻고?

 

세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잖아

 

우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하겠지

 

맞아요

 

결국 우리도 똑같아

 

남들과 다르다는 건
나약하고 이기적인 생각이야

 

우린 열심히 일해서
임무를 완수한 뒤

 

결국 죽어야 해

 

남들과 똑같이

 

아이들이잖아요!

 

우리 아이들이라고요!

 

당신은 자비도 없어요?

 

자비의 시간은 끝났어

 

이젠 벌 받을 시간이야

 

 

 

할아버님?

 

할아버님?

 

뭘 가져왔느냐?

 

내가 준 씨앗을
노아가 심었느냐?

 

 

숲에 산딸기가
하나도 없더냐?

 

셈이 갖다 주기로 했는데

 

죄송해요

 

미처 몰랐어요

 

아쉽구나

 

그럼 무슨 일로 왔느냐?

 

노아 때문에요

 

아이들에게
짝을 찾아주지 않아요

 

일라는 아이를
못 갖기 때문에

 

다른 여자가 없다면
자식도 없어요

 

정의로구나

 

창조주께선 인간이 타락시킨
세상을 파괴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파괴돼야만 해

 

아녜요, 그럴 리 없어요

 

제 아이들을 보세요

 

아이들은
사랑을 원할 뿐이에요

 

사랑을 원하면
선한 것 아닌가요?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

 

난 그런 건 모른다

 

우리가 아니라
노아가 결정할 일이야

 

보아하니
결정을 내렸구나

 

절 안 도와주시겠군요

 

도울 수나 있는지
모르겠구나

 

더 큰 고통을 불러올 수 있고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어

 

결국 선택권은 또다시
노아에게 돌아갈 텐데

 

그래도 되겠느냐?

 

전 아이들이 자식을 낳고
행복하길 원해요

 

혼자 늙어 죽는 건
상상도 하기 싫어요

 

지나간다, 비켜!

 

안 돼!

 

비켜!

 

아냐, 아냐

 

괜찮아, 해치지 않을게

 

먹을 것도 있어

 

받아

 

원하는 게 뭐야?

 

그런 거 없어

 

혼자니?

 

그래

 

넌?

 

도망치도록 도와줄게

 

싫어

 

그럼 나도 잠시만
여기 있을게

 

괜찮지?

 

내 이름은 나엘이야

 

 

일라와 함께
함을 찾아와라

 

조심하고

 

함?

 

두려워 마라
내 손녀야

 

두려워하지 마

 

할아버지?

 

그래

 

여기서 뭐 하세요?

 

산딸기를 찾고 있단다

 

도와주겠니?

 

눈이 침침해서 말이야

 

함을 찾아야 해요

 

나중에 찾아도 돼

 

이리 오렴

 

어서

 

날 도와줘

 

여기 있을 텐데

 

분명히 있을 거야

 

산딸기가 있다고

 

아무것도 없어요, 할아버지

 

- 저랑 같이 가세요
- 아니다

 

그럴 것 없어, 그만 가렴

 

어서 가

 

잠깐만

 

넌 10년 동안
내 자손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들을 사랑하니?

 

셈도? 노아도?

 

절 구해주신걸요

 

절 키워주셨고요

 

그랬지

 

그래

 

넌 노아의 딸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내 증손녀지

 

10년간
근처에서 살았는데

 

내가 축복도
해주지 못했구나

 

축복해줘도 되겠니?

 

함! 일라!

 

가봐라
어서 가렴

 

빨리 가

 

일라!

 

일라!

 

일라

 

얼른 돌아가...

 

가야겠다

 

시간이 없어
빨리!

 

저도 인간입니다
당신의 형상대로 만든 인간

 

왜 저와는
얘기를 안 하십니까?

 

저도 당신처럼

 

삶을 주고
삶을 빼앗아 갑니다

 

당신과 똑같지 않습니까?

 

말씀해 보세요

 

말씀해 보시라고요!

 

시작됐다

 

하늘에서 죽음을 보냈다

 

이 비는

 

우리 모두를
쓸어갈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인간이다

 

죽고 사는 건
우리가 결정한다

 

우린 인간이다

 

힘을 합치면
우린 무적이 된다!

 

살고 싶은가?

 

거인들을 죽여라

 

노아를 죽여라

 

방주를 점령하라!

 

여보

 

함은 어딨어?

 

풀어줘!

 

안 돼, 안 돼!

 

도망가야 해

 

널 두고 가진 않아

 

함!

 

아버지, 도와주세요

 

- 도와주세요
- 제발요

 

제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안 돼!

 

함, 함!

 

 

 

함, 함

 

함!

 

샘야자

 

샘야자, 샘야자!

 

- 노아!
- 함은 어딨어요?

 

이미 들어왔네
이쪽이야

 

달려!

 

 

함!

 

더 빨리!

 

전진!

 

네 엄마와
모두를 보살펴라

 

비켜!

 

창조주여

 

용서하소서

 

창조주께서
고향으로 데려가셨다

 

함?

 

함?

 

셈, 셈!

 

들어가거라

 

들어가

 

놈들이 온다, 들어가!

 

잘 있게, 아담의 아들

 

우리 아들 어딨니?

 

함!

 

함?

 

함?

 

괜찮아

 

- 셈!
- 어머니!

 

야벳, 어딨어?

 

- 일라, 나 여깄어
- 아버지

 

아버님은요?

 

부탁이에요

 

사람들을 도와줘요

 

밧줄이라도 던져요

 

전부 병사는
아닐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자리도 있잖아요

 

저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머잖아
모든 게 사라질 거야

 

이 안에 있는 것만
살아남게 돼

 

저 밖엔

 

혼돈의 물살이 칠 뿐이다

 

다들 화났지?

 

내가 마음에 안 들지?

 

이야기 하나 해줄게

 

내가 아버지께 듣고
너희에게 했던 바로 그 이야기

 

태초엔

 

아무것도 없었다

 

무한한 어둠의
침묵밖에 없었지

 

그때 창조주께서
공허함을 보며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좋았으니

 

이는 첫째 날이다

 

그리고 무형의 빛은
형체를 띄기 시작했으니

 

이는 둘째 날이다

 

이어서
우리 세상이 태어났다

 

아름답지만 약한
우리의 고향

 

밝고 따뜻한 빛은
날을 밝혔고

 

덜 밝은 빛은
밤을 지배했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또 하루가 지났다

 

이어서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여

 

물이 드러났고

 

또 하루가 지났다

 

땅에선 생명이 자라

 

온 세상을
녹색으로 뒤덮었으며

 

물 역시
생명으로 가득했지

 

깊은 곳엔
거대 생명체가 생겼으며

 

아직도 살아 있을지 모를
수많은 물고기가 생겨났다

 

그리고 머잖아
하늘엔 새가 가득했지

 

또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다섯째 날이 지났다

 

이제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했지

 

미끄러지고 기고 걷는
생명으로 가득했는데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아주 좋았다

 

빛과 공기와 물과 땅이
타락하지 않아 깨끗했으며

 

식물과 물고기와
새와 짐승

 

모두 전체의 일부가 돼
자기 자리를 지켰지

 

완벽한 균형을 이룬
이 천국은

 

창조주의
소중한 보물이었다

 

이어서 창조주께선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셨지

 

어둠의 유혹에 넘어가든가

 

빛의 축복을 간직하든가

 

하지만 그들은
금단의 열매를 먹고

 

순수함을 잃게 됐다

 

따라서 아담 이후 10대가 지나도록
우린 죄와 함께 살았다

 

형제와 형제가 싸우고

 

나라와 나라가 싸우고

 

인간과 창조물이 싸우고

 

우린 서로를 살해했어

 

이 세상을 망가트린 건
바로 우리야

 

우리 인간이라고

 

아름다웠던 것들,

 

선했던 것들,

 

모두 우리가 파괴했어

 

이제, 다시 출발하는 거야

 

공기, 물, 땅, 식물
물고기, 새, 그리고 짐승

 

천국이 다시 돌아오겠지

 

대신 이번엔

 

인간은 없을 거야

 

우리가 다시
동산으로 돌아간다면

 

그곳은 다시
파괴되고 말 테니까

 

안 돼

 

창조주께선
우릴 심판하셨고

 

인류는 파멸돼야 해

 

셈과 일라는

 

나와 네 엄마의
장례를 치르거라

 

함은 셈과 일라의
장례를 치르거라

 

네 장례는
야벳이 치러줄 거다

 

야벳

 

넌 마지막 인간이
될 거란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흙으로 돌아가겠지

 

그럼 세상은 안전할 거야
아름다움을 간직하겠지

 

그 소녀 일은
참 미안하구나

 

너한테도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 일은 사사로운
욕구보다 중요한 일이야

 

 

노아...

 

노아가
내 존재를 아느냐?

 

- 아느냐고?
- 몰라요

 

왜 나를 돕는 거냐?

 

한 소녀가 있었어요

 

데려오려 했지만

 

아버지가
죽게 놔뒀어요

 

복수하려는 거로구나

 

아녜요

 

맞아

 

넌 복수를 원해

 

땅이 없네

 

모두 죽었을 거야

 

그분 뜻대로
돼야만 했어

 

인간 없는 세상

 

당신도 알지?

 

생각해 보니

 

당신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당신은 생명을 존중하고

 

자식을 사랑하니까요

 

그간 고생 많았어요

 

이젠 끝났어요

 

다 끝났죠

 

짐을 내려놓아요

 

여보

 

괜찮아요

 

네 아비한테 발각되면
난 죽는다

 

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힘이 없어

 

뭐 하시는 거예요?

 

다시 강해져야지

 

한 쌍밖에 없는
소중한 짐승들이에요

 

나는 단 한 명뿐이야

 

이 비와 모든 기적은
짐승들을 위한 건데요?

 

짐승?

 

네 아비는 짐승은 살리면서
아이들은 죽였고

 

너더러 짐승에게
봉사하라고 가르치지만

 

그놈은 틀렸어

 

짐승이 우리에게
봉사해야 해

 

인간은 위대하니까

 

창조주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이 짐승을
만든 뒤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더 위대한 걸 원했지

 

모든 걸 지배하고 정복할
뭔가를 원해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우리를 만든 거다

 

우리를 말이야

 

이건 네 세상이다, 함

 

네가 장악해라

 

일라

 

할아버님

 

뭐죠?

 

넌 병이 난 게 아니야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요

 

왜요?

 

노아 때문에

 

손주잖아요

 

무슨 일이야?

 

- 아버지
- 아버님

 

저희를 축복해 주세요

 

무슨 소리냐?

 

아이가 생겼어요

 

불가능한 일이다

 

넌 불임이야

 

아이를 못 가진다고

 

- 어떻게 된 거야?
- 할아버님요

 

내가 할아버님께 부탁...

 

뭐?!

 

창조주의 뜻을 거역했어?

 

아이들에게
미래를 달라고 했어요

 

인류에게 미래를 달라고요

 

당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줄 알아?

 

그 많은 생명과
그 많은 사람이

 

무의미하게 죽었어!

 

이제 내가 무슨 짓을
해야 하는지 알아?

 

안 돼!

 

제발, 제발

 

제발

 

이것만은 못 합니다
이것만은 거둬주십시오

 

제발

 

시키신 일은
뭐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으로 부족했습니까?

 

왜 답이 없으십니까?

 

왜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뜻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뜻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아버지?

 

비가 멈췄어요

 

창조주께서
우리 아기를 축복하시네요

 

아기 때문에
비가 멈춘 건 맞지만

 

축복하시진 않았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야벳 대신
마지막 인간이 될 것이다

 

계집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죽어야만 한다

 

제정신이세요?

 

제 자식입니다

 

계집아이를 낳으면

 

태어나는 즉시
내가 죽이겠다

 

어머니

 

새가 돌아왔어요

 

- 깨끗해
- 진흙이 없어

 

아무것도 없어

 

그래도 우린
가야 해요

 

일라

 

아무것도 없잖아

 

저 밖엔
아무것도 없다고

 

준비한 식량으로 얼마를
버틸 수 있니? 몇 주?

 

- 한 달?
- 한 달요

 

기다리렴

 

새가 땅을 찾을 때까지만

 

야벳, 다시 보내렴

 

- 얘는 지쳤어요
- 하나 더 깨워

 

 

살 곳 찾아줄 녀석으로
깨우렴

 

아뇨

 

오늘 떠날 거예요

 

저렇게 가면
애들은 죽어요

 

안 가면 되지

 

그럼 당신이
아기를 죽일 거잖아요

 

여보

 

여보!

 

내 짓이에요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요!

 

제발!

 

날 벌해요!

 

차라리 날 벌하라고요!

 

애들은 둬요

 

아기는 둬요

 

부탁이에요

 

아기를 벌하는 게 아니야

 

모두가 벌 받는 거지

 

우리 모두

 

나도 내키진 않아

 

하지만 해야만 해

 

고통스럽지만

 

정의로운 일이야

 

정의요?

 

어떻게요?

 

이게 어딜 봐서 정의죠?

 

아기잖아요, 여보

 

기어이 일을 저지르면

 

당신은 아들들도 잃고
일라도 잃고

 

나도 잃을 거예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어딜 가서 뭘 하든
당신을 따랐어요

 

용서도 했어요

 

당신이 모두를 죽여도
난 용서했다고요

 

당신과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번 일은

 

절대 용서 안 해요

 

아들이든 딸이든
당신을 용서 안 해요

 

당신은 증오 속에서
외롭게 죽게 될 거예요

 

당신이 사랑하는 모두가
당신을 증오할 거라고요

 

그게 바로 정의예요!

 

그게 정의라고요!

 

때가 됐다

 

저쪽으로 데려오면

 

한 방에 끝내마

 

혹시 모르니까

 

못할 것 같아요

 

네 여자를 죽이고

 

네 형의 첫째까지
죽이려고 하는데

 

보고만 있을 거냐?

 

일라가 망망대해에서
죽길 바라냐?

 

남자의 운명은
하늘에 달린 게 아니라

 

자기 의지에 달렸다

 

하나만 묻자

 

너 남자 맞냐?

 

좋아

 

남자라면

 

살인도 할 수 있다

 

절 따라오지
않으실 거예요

 

고마워, 야벳

 

아기를 잘 보살피거라

 

걱정 마세요, 어머니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나요

 

아버지

 

안 돼요!

 

너무하세요!

 

아버지가
좋은 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선택받은 줄
알았다고요

 

내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날 택하신 거다

 

어머님

 

어머님

 

때가 됐구나

 

가자꾸나

 

괜찮아

 

야벳, 거기 있어

 

들어와

 

좋아

 

괜찮다, 일라
여기 있으면 안전해

 

제발 태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아기는 태어날 거야

 

아기가 태어난다고

 

일단
다른 생각은 말아라

 

아버지, 저것들이 깨어나서
서로 잡아먹고 있어요

 

- 짐승들요
- 뭐?

 

오세요

 

빨리

 

우리 도움 없인
깨어날 수 없어

 

어디냐?

 

그래, 좋아

 

카인의 후손

 

내가 말했지?

 

난 기적이 두렵지 않아

 

잘하고 있어

 

잘한다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왜 이러죠?

 

하나가 더 있구나

 

둘요?

 

쌍둥이야

 

뭐예요?

 

어떡하니?

 

이 일을 어쩌니?

 

자매야

 

안 돼

 

안 돼

 

안 돼!

 

우리 딸들은
내가 지킬게

 

안 돼, 셈!

 

셈!

 

네놈 아비를 죽일 때
같이 죽였어야 했는데

 

이젠 악연을 끝내자

 

새로운 에덴동산엔
인간의 사악함이 설 자리가 없소

 

우릴 내버려둬요!

 

그놈은 내 거야!

 

이 방주와 짐승과
네놈 여자들은 다 내 차지다

 

새로운 세상은
내 형상을 닮을 것이다!

 

비로소 남자가 됐구나

 

창조주께선
우릴 잊지 않으셨다

 

그 여자애 이름은
나엘이었어요

 

순수하고

 

선한 사람이었어요

 

사내아이예요

 

- 사내라고요
- 비켜

 

사내예요

 

어딨어?

 

어딨냐고?

 

안 돼요, 안 돼

 

이러지 마요

 

소중한 아기들이에요

 

아기들?

 

둘을 죽일 순 없잖아요

 

그분께서
필요한 걸 보내주셨어요

 

안 돼요, 안 돼

 

이럴 순 없어요

 

안 돼!

 

노아!

 

일라!

 

아버님

 

제발요

 

제 아이들이에요

 

아버님 손녀잖아요

 

날 막지 마라

 

막을 수 없는 건 알지만

 

울면서 죽게 만들진 마세요

 

제가 진정시킬게요

 

평화로울 수 있게 해주세요

 

달이 높이 떴구나

 

나뭇잎이 뒤엉키는구나

 

아버지는 널 기다린단다

 

든든한 날개로
널 감싸 안고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사랑스러운 손길로

 

널 감싸 안는단다

 

밤이 다 가도록

 

네 아버지는
치유의 바람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잠들 때까지

 

속삭여 준단다

 

지켜볼 필요 없다

 

끝까지 안아줄래요

 

빨리 하세요

 

빨리요!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괜찮아

 

야벳, 눈 가려

 

- 함은?
- 같이 왔어요

 

떠날 필요 없어

 

난 여기 못 있어

 

있잖아...

 

새 출발의 중심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번엔 우리 인간이
착하게 살지도 모르지

 

함이 돌아올까요?

 

돌이킬 수 없는
일들도 있단다

 

궁금해요

 

아이들을
왜 살려주셨죠?

 

두 손녀를 보는 순간

 

내 마음속엔
온통 사랑뿐이더구나

 

그럼 왜 혼자 지내세요?

 

왜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세요?

 

그분을 실망시켰으니까

 

너희 모두를 실망시켰고

 

정말 그럴까요?

 

그분께서 아버님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어요

 

인간의 악랄함을 보여줬을 때
외면하지 않으리란 걸 아셨겠죠

 

선한 모습까지 볼 거란 점을
아셨겠죠

 

그분께서
선택권을 주신 거예요

 

인류를 구원해야 할지
결정하게 하셨죠

 

결국 아버님은
자비를 선택하셨어요

 

사랑을 택하셨죠

 

그분께서
두 번째 기회를 주셨어요

 

아버지가 돼주세요

 

할아버지가 돼주세요

 

이번엔 더 잘하도록
우릴 이끌어주세요

 

다시 시작하는 걸
도와주세요

 

창조주께선

 

자신의 형상을 닮은
아담을 만드셨고

 

세상을 그에게 맡기셨다

 

그 타고난 권리는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왔지

 

아버지와 나
그리고 내 아들

 

 

야벳

 

그리고 함

 

이제 나의 손녀들이

 

그 뒤를 잇는구나

 

앞으로는 너희 임무와

 

책임이 될 것이다

 

그러니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