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15,928 --> 00:02:20,307 때는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이조 중엽 2 00:02:20,891 --> 00:02:22,851 태조 이래 이 씨 왕업은 3 00:02:22,935 --> 00:02:26,271 바야흐로 그 기틀을 잡아가고 있었으나 4 00:02:26,355 --> 00:02:30,901 한편 지방에서 날뛰는 탐관오리들은 5 00:02:30,984 --> 00:02:33,320 죄 없는 백성들을 함부로 못살게 굴기도 하여 6 00:02:34,029 --> 00:02:37,991 어지러운 세상 물정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었다 7 00:02:38,575 --> 00:02:41,578 당시의 이조판서 홍 씨의 가문은 8 00:02:41,662 --> 00:02:46,041 대대로 명재상을 낳는 이름난 집안이었었는데 9 00:02:46,124 --> 00:02:51,171 홍 판서와 시비 춘섬과의 사이에 태어난 서자가 있었으니 10 00:02:51,255 --> 00:02:54,007 그 이름을 길동이라 불렀다 11 00:02:55,092 --> 00:02:57,886 오늘은 홍 판서의 생신일 12 00:03:00,764 --> 00:03:05,727 과연 당대의 권세의 부귀명성을 한 몸에 지닌 13 00:03:05,811 --> 00:03:10,732 홍 판서의 그 지위와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큰 잔치가 14 00:03:10,816 --> 00:03:13,652 지금 한창인 게로구나 15 00:03:14,987 --> 00:03:17,406 다들 술타령에 야단들인데 16 00:03:17,489 --> 00:03:19,366 우린 이게 뭐야? 17 00:03:19,449 --> 00:03:20,868 누가 아니래? 18 00:03:21,243 --> 00:03:24,329 우리 차례까지 몫이 남아 있을는지 19 00:03:24,746 --> 00:03:29,084 어이구 거 목젖이 간질간질해서 못 견디겠는걸? 20 00:03:32,588 --> 00:03:36,175 홍 대감을 만나 뵈러 왔소이다 21 00:03:36,800 --> 00:03:38,093 이건 또 뭐여 22 00:03:38,427 --> 00:03:40,804 보아하니 걸인 행색인데 23 00:03:40,888 --> 00:03:41,805 가요, 가! 24 00:03:41,889 --> 00:03:45,017 쳇, 우리도 아직 먹지 못한 판에 25 00:03:45,100 --> 00:03:46,935 - 가라니까! - 못 가? 26 00:03:47,019 --> 00:03:49,229 이 무례한 것들! 27 00:03:49,313 --> 00:03:53,025 난 너희들 같은 졸개를 상대하러 온 게 아니야! 28 00:03:53,275 --> 00:03:56,069 어서 대감에게 여쭈지 못할까! 29 00:03:56,153 --> 00:03:57,863 뭐? 뭐? 뭐? 30 00:03:57,946 --> 00:04:01,325 별 건방진 녀석을 다 보겠다 31 00:04:01,408 --> 00:04:04,369 어디 짭짤한 맛을 좀 봐야겠어 32 00:04:16,255 --> 00:04:20,468 웬일로 바깥이 저렇게 소란스러운가? 33 00:04:21,762 --> 00:04:24,389 대... 대감께 아뢰오 34 00:04:24,473 --> 00:04:29,436 꺽쇠가 험상궂고 무지하게 생긴 놈한테 35 00:04:29,520 --> 00:04:32,272 떡이 되었다고 아뢰오 36 00:04:32,773 --> 00:04:34,107 그래? 37 00:04:35,067 --> 00:04:39,279 정이품 홍 판서 생일에 축하는 못 할망정 38 00:04:39,780 --> 00:04:43,450 문전에서 행패를 부리려고 덤비는 놈이 있다니 39 00:04:43,534 --> 00:04:45,369 범인은 아닌 게로다 40 00:04:46,161 --> 00:04:48,539 한 번 만나 볼 만도 하고 41 00:04:49,248 --> 00:04:51,166 이리 들어오라고 해라 42 00:04:51,917 --> 00:04:55,170 들어가세요 네, 들어가세요 43 00:04:57,506 --> 00:05:01,969 소인은 점운을 직업으로 삼고 있사온데 44 00:05:02,052 --> 00:05:05,722 대감께 아룁지 아니치 못할 말씀이 있사와 45 00:05:05,806 --> 00:05:08,934 감히 무례한 소란을 저질렀사오니 46 00:05:09,017 --> 00:05:11,854 소인의 뜻을 너그러이 받아주십시오 47 00:05:12,604 --> 00:05:14,439 점을 친다고? 48 00:05:14,815 --> 00:05:18,360 보건대 임자는 점술가라기보다는 49 00:05:19,027 --> 00:05:23,198 장사라고 일컫는 게 맞을 것 같은 몸집인데 50 00:05:23,740 --> 00:05:25,659 도대체 무슨 일일꼬? 51 00:05:25,742 --> 00:05:28,245 대수롭지 않은 일이면 52 00:05:28,328 --> 00:05:33,417 손님도 많이 와 있으니 후일로 미루어 두는 것이 어떨까? 53 00:05:34,001 --> 00:05:38,547 소인도 그건 생각을 안 한 바 아니옵니다만 54 00:05:38,630 --> 00:05:41,842 일이 하도 중대해서... 55 00:05:42,134 --> 00:05:45,053 대감 사정이 정 그러시다면 56 00:05:45,137 --> 00:05:47,055 후일 다시 뵙기로 하고 57 00:05:47,139 --> 00:05:49,266 소인은 물러가겠습니다 58 00:05:49,766 --> 00:05:50,934 여보게 59 00:05:51,018 --> 00:05:56,231 그런 말을 듣고서 그냥 있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네그려 60 00:05:56,648 --> 00:05:59,651 어디... 저리 가서 말이나 들어보세 61 00:06:07,326 --> 00:06:08,660 그래 62 00:06:09,203 --> 00:06:12,331 그 중대한 일이란 도대체 무엇인데? 63 00:06:12,414 --> 00:06:17,377 이런 경사스러운 날에 말씀드리기는 참 송구스럽습니다만 64 00:06:18,003 --> 00:06:21,798 실은 앞으로 대감의 가문과 신상에 65 00:06:21,882 --> 00:06:25,093 큰 재해가 닥쳐오리라고 점괘가 나왔습니다 66 00:06:25,177 --> 00:06:26,762 예끼 이 사람! 67 00:06:26,845 --> 00:06:30,307 그래, 그런 소리를 하려고 여기를 찾아왔다는 말인가? 68 00:06:30,390 --> 00:06:33,310 대감, 진정하십시오 69 00:06:33,393 --> 00:06:37,523 점이 나쁘게 나왔으면 그걸 액풀이하는 수가 있으니 70 00:06:37,606 --> 00:06:42,027 그게 바로 제가 대감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겝니다, 예 71 00:06:42,110 --> 00:06:45,197 그래,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인가? 72 00:06:45,280 --> 00:06:46,573 저... 73 00:06:46,949 --> 00:06:52,120 대감께 천첩의 자식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74 00:06:52,204 --> 00:06:54,581 - 길동이 말인가? - 예 75 00:06:54,790 --> 00:06:57,292 바로 그 길동입니다 76 00:06:57,709 --> 00:07:02,005 그 애가 성장하면 큰 화근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77 00:07:02,631 --> 00:07:04,967 대감께서도 보시다시피 78 00:07:05,050 --> 00:07:07,344 길동이의 그 기골, 그 눈매는 79 00:07:07,427 --> 00:07:09,513 보통 아이가 아닙니다 80 00:07:09,596 --> 00:07:12,057 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를 일이니 81 00:07:12,140 --> 00:07:15,686 지금 당장에라도 처치하심이 82 00:07:15,894 --> 00:07:18,313 액운을 면하는 길이 올지니 83 00:07:18,564 --> 00:07:22,693 주저 없이 일을 처리하심이 현책인가 하오이다 84 00:07:25,237 --> 00:07:28,323 아무리 천첩의 소생이라고 하지만 85 00:07:28,866 --> 00:07:31,785 그래도 내 자식임에는 틀림이 없지 않은가? 86 00:07:32,244 --> 00:07:34,079 내 자식을 내가 어떻게... 87 00:07:35,581 --> 00:07:38,584 그게 무슨 대감답지 않은 말씀! 88 00:07:38,834 --> 00:07:42,921 그까짓 천첩의 자식에게 그토록 마음을 두시다니 89 00:07:43,005 --> 00:07:47,634 설사 그 애가 서자가 아니고 적자라 한들 90 00:07:47,718 --> 00:07:50,220 대감께서는 자식보다는 가문을 91 00:07:50,304 --> 00:07:53,307 가문보다는 나라를 보살펴야 할 어른이신데 92 00:07:53,390 --> 00:07:56,602 그리 마음이 좁으셔야 되겠습니까? 93 00:07:58,270 --> 00:08:00,147 알겠소 94 00:08:01,356 --> 00:08:03,859 한 가지 일러두겠는데 95 00:08:04,526 --> 00:08:08,405 이런 말을 밖에 나가서 옮기지 마시오, 절대로 96 00:08:08,488 --> 00:08:14,077 아이고... 예, 염려 마십시오 97 00:08:14,369 --> 00:08:20,083 원래가 점술가는 점괘를 함부로 남에게 알리는 게 아니니까요 98 00:08:28,383 --> 00:08:29,593 길동아 99 00:08:30,385 --> 00:08:33,180 내가 하는 말을 섭섭히 듣지 마라 100 00:08:33,639 --> 00:08:37,017 너는 이 집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는 몸이 됐느니라 101 00:08:37,893 --> 00:08:42,397 날이 새거든 지체 없이 이 집을 떠나도록 해라 102 00:08:42,981 --> 00:08:49,071 그리고 다시는 이 집에 발을 들여놔서는 안 된다, 알겠지? 103 00:08:49,238 --> 00:08:51,323 아버님, 제가... 104 00:08:51,406 --> 00:08:52,533 안 된다 105 00:08:52,991 --> 00:08:55,160 너는 천첩의 소생 106 00:08:55,244 --> 00:08:57,454 나를 아버지라고 못 부른다 107 00:08:58,247 --> 00:09:02,751 이제부터는 너하고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 몸인 줄 알아라 108 00:09:02,876 --> 00:09:03,836 알아들었지? 109 00:09:03,919 --> 00:09:07,464 아버님... 아니, 대감 110 00:09:08,090 --> 00:09:09,508 알아듣겠습니다 111 00:09:10,133 --> 00:09:13,428 대감의 명이라면 물불인들 가리겠습니까? 112 00:09:13,846 --> 00:09:15,931 저도 비록 서자의 몸이오나 113 00:09:16,265 --> 00:09:18,809 홍씨 가문의 핏줄을 이어받은 몸 114 00:09:19,434 --> 00:09:23,063 어디 가서나 가명을 더럽히지 않을 몸가짐을 하겠습니다 115 00:09:23,814 --> 00:09:27,359 대감의 마음을 괴롭혀드린 길동을 용서하시고 116 00:09:28,318 --> 00:09:31,113 부디 안녕하옵소서 117 00:09:42,082 --> 00:09:43,458 됐어, 됐어 118 00:09:43,542 --> 00:09:46,003 일은 내가 꾸민 대로 되어가는군 119 00:09:47,087 --> 00:09:50,007 수고했네, 자 120 00:09:50,090 --> 00:09:51,216 고맙습니다 121 00:09:51,300 --> 00:09:54,803 근데 이걸로 일이 다 끝난 건 아니야, 응? 122 00:09:54,887 --> 00:09:59,141 예, 예, 염려 마시래도요 123 00:10:05,022 --> 00:10:08,317 난 어떻게 된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124 00:10:08,400 --> 00:10:11,86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내 집을 떠나야 하나? 125 00:11:00,118 --> 00:11:00,953 아니! 126 00:11:41,118 --> 00:11:42,786 넌 바로 그 점쟁이! 127 00:11:44,121 --> 00:11:45,581 이게 누가 시킨 짓이냐! 128 00:11:46,331 --> 00:11:48,542 누가 나를 죽이라고 하더냐! 바른대로 말해! 129 00:11:49,585 --> 00:11:52,171 예, 도련님 130 00:11:52,504 --> 00:11:54,715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131 00:11:54,798 --> 00:11:56,383 말하리다 132 00:11:56,466 --> 00:12:02,890 실은 다... 다... 초란 마나님이... 133 00:12:02,973 --> 00:12:05,642 뭐라고? 초란 아씨가? 134 00:12:06,602 --> 00:12:09,062 초란 아씨가 나를 죽이라고 하더란 말이냐? 135 00:12:13,775 --> 00:12:15,152 알겠다 136 00:12:15,611 --> 00:12:19,156 길동은 더 이상 초란 아씨께 심려를 끼치지 않을 테니 137 00:12:19,239 --> 00:12:22,034 흉계를 꾸미시느라고 애쓰실 것 없다고 말씀 올려라 138 00:12:22,117 --> 00:12:26,163 예, 예, 고맙습니다, 아이고 139 00:12:28,498 --> 00:12:31,585 이런 집에는 한시라도 머물러 있을 수 없다 140 00:12:31,919 --> 00:12:33,629 당장에 떠나자 141 00:12:35,839 --> 00:12:38,258 어머님, 어머님 142 00:12:38,342 --> 00:12:39,843 길동이 아니냐? 143 00:12:40,969 --> 00:12:44,389 아니... 네가 웬일로 이 한밤중에... 144 00:12:44,473 --> 00:12:48,101 어머님, 저는 지금 이 집을 떠나야 합니다 145 00:12:48,185 --> 00:12:51,271 왜 그러니?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146 00:12:51,355 --> 00:12:53,774 네, 그런 사정이 생겼습니다 147 00:12:54,274 --> 00:12:58,403 이 길동 꼭 대성해서 어머님을 모시러 올 테니 148 00:12:58,487 --> 00:13:01,865 그때까지 부디 몸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49 00:13:01,949 --> 00:13:05,035 얘 길동아... 길동아 150 00:13:15,712 --> 00:13:19,174 사람 살리오! 사람 살리오! 151 00:13:19,758 --> 00:13:21,718 여보세요,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152 00:13:21,802 --> 00:13:22,845 왜 그러십니까? 153 00:13:22,970 --> 00:13:27,015 저... 저편 다릿목에 웬 도끼를 든 놈이 154 00:13:27,099 --> 00:13:29,977 오가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지 않겠소? 155 00:13:30,185 --> 00:13:34,273 돈을 안 내면 그 시퍼런 도끼로 그대로 내리칠 판이니 156 00:13:36,233 --> 00:13:38,944 뭔들 목숨하고야 바꾸겠소? 157 00:13:39,027 --> 00:13:42,531 오! 불한당한테 걸렸던 모양이군요 158 00:13:42,614 --> 00:13:45,868 좋아요, 제가 가서 뺏긴 돈을 도로 찾아드릴 테니 159 00:13:45,951 --> 00:13:47,119 같이 갑시다 160 00:13:48,078 --> 00:13:50,873 이 양반, 그게 무슨 소리! 161 00:13:50,956 --> 00:13:52,332 난 못 가겠소 162 00:13:52,416 --> 00:13:55,711 정 가보고 싶거든 혼자서 가보시구려 163 00:13:56,879 --> 00:14:01,133 세상이 어지러우니 사방에 느는 것이 도둑뿐이구나 164 00:14:01,633 --> 00:14:04,469 잔말 마, 그런 건 듣기 싫어 165 00:14:04,553 --> 00:14:05,554 돈이나 어서 내놔 166 00:14:06,138 --> 00:14:10,184 아직 어린아인데 벌써부터 도둑을 일삼아서야 어디 되겠느냐? 167 00:14:10,976 --> 00:14:12,603 요게 아직 맛을 모르는군 168 00:14:20,110 --> 00:14:21,153 어? 169 00:14:22,404 --> 00:14:26,200 아무래도 내가 못 당하겠어, 항복 170 00:14:26,283 --> 00:14:27,451 네 이름은 뭐지? 171 00:14:27,534 --> 00:14:30,287 - 차돌바위예요 - 차돌바위? 172 00:14:30,787 --> 00:14:33,373 응, 그거 귀여운 이름이구나 173 00:14:33,457 --> 00:14:34,666 너한테 어울린다 174 00:14:34,750 --> 00:14:36,668 네 얘기를 좀 들려주겠니? 175 00:14:36,752 --> 00:14:38,754 그럼 얘기해드리죠 176 00:14:39,254 --> 00:14:44,760 우리 아부진 우리 집 고을의 사또 엄가진한테 매 맞고 돌아가셨어요 177 00:14:45,219 --> 00:14:49,181 아버지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어진 분이었는데 178 00:14:49,473 --> 00:14:53,018 사또의 생일잔치에 쓸 소를 안 바쳤다는 죄로 179 00:14:53,101 --> 00:14:55,354 호되게 매질을 당하고 나선 180 00:14:55,437 --> 00:14:57,523 끝내 돌아가시게 된 거예요 181 00:14:58,148 --> 00:15:02,236 그 후로는 모든 세상 사람이 원수 같이 느껴지고 182 00:15:02,486 --> 00:15:04,696 더욱이나 양반이라 하면 183 00:15:04,780 --> 00:15:07,658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게 미워졌어요 184 00:15:07,991 --> 00:15:10,661 그래서 마침내는 그런 짓을... 185 00:15:13,497 --> 00:15:15,749 음... 알겠다 186 00:15:16,166 --> 00:15:17,709 아이고! 187 00:15:17,793 --> 00:15:19,628 아이고! 188 00:15:19,711 --> 00:15:21,922 아이고! 189 00:15:22,005 --> 00:15:22,923 듣거라, 이놈! 190 00:15:23,465 --> 00:15:27,177 너희들을 보살피려고 여기에 온 이 사또 엄가진을 191 00:15:27,261 --> 00:15:29,388 그렇게 섬겨야 된단 말인가! 192 00:15:30,055 --> 00:15:32,641 정성껏 받들어야 마땅하거늘 193 00:15:32,724 --> 00:15:36,395 돈 몇 낭을 바치라는 게 그렇게 아깝다고 해서야 194 00:15:36,478 --> 00:15:40,107 어찌 내가 마음껏 너희들을 돌볼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195 00:15:41,108 --> 00:15:44,820 아무리 사또께서 돈을 바치라 하시나 196 00:15:45,070 --> 00:15:48,240 없는 거야 어떻게 바치겠습니까? 197 00:15:49,157 --> 00:15:50,576 야, 이 봐라! 198 00:15:50,868 --> 00:15:54,413 감히 사또에게 대꾸를 하는 것이 죄 된 줄 모르는 놈은 199 00:15:54,496 --> 00:15:56,164 매질을 해야 하느니라! 200 00:15:56,248 --> 00:15:58,292 저놈을 죽도록 쳐라! 201 00:15:58,417 --> 00:16:01,795 천벌을 받아서 마땅할 사또 엄가진아! 202 00:16:02,337 --> 00:16:05,716 아니! 저건 또 어디서 날아든 낮도깨비냐? 203 00:16:05,799 --> 00:16:09,052 이놈! 어디라고 함부로 네가 그러느냐? 204 00:16:10,012 --> 00:16:14,933 사또라면 고을 백성이 잘살도록 돌봐야 할 직일 텐데 205 00:16:15,184 --> 00:16:18,187 오히려 무고한 백성의 제물을 탐내고 206 00:16:18,270 --> 00:16:21,565 피땀을 빨아먹는 것을 일삼아서야 되겠는가? 207 00:16:21,857 --> 00:16:24,109 에이, 저 고얀 놈! 208 00:16:24,193 --> 00:16:25,944 이 얼빠진 놈아 209 00:16:26,028 --> 00:16:29,531 그러고만 있지 말고 얼른 잡아내지 못해! 210 00:16:29,615 --> 00:16:30,616 얼른! 211 00:16:33,243 --> 00:16:34,578 네, 네 212 00:16:34,953 --> 00:16:40,626 여봐라 저놈을 빨리 잡아 내리랍신다 213 00:16:40,709 --> 00:16:42,753 저놈 잡아라! 214 00:17:19,623 --> 00:17:20,791 아이구! 215 00:17:24,920 --> 00:17:26,213 얘 차돌바위야! 216 00:17:26,296 --> 00:17:29,132 빨리 뛰어 들어와서 저분을 풀어드려라 217 00:17:30,425 --> 00:17:32,219 자, 영감은 내가 업고 나갈게 218 00:17:32,302 --> 00:17:34,513 넌 대문을 열어, 얼른! 219 00:17:47,609 --> 00:17:48,861 뉘신진 몰라도 220 00:17:48,944 --> 00:17:53,156 그 속에서 아버님을 구해오시다니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221 00:17:53,240 --> 00:17:54,324 어서 몸을 피합시다 222 00:17:54,408 --> 00:17:55,909 지금은 인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오 223 00:18:02,749 --> 00:18:05,794 도대체 이놈들은 어떻게 된 군졸들이길래... 224 00:18:05,878 --> 00:18:06,712 그래 ! 225 00:18:06,795 --> 00:18:08,672 이마에 핏줄도 마르지 않은 아이들에게 226 00:18:08,755 --> 00:18:10,841 이 꼴들이냐 말이야, 응? 227 00:18:11,717 --> 00:18:16,805 아니, 내가 이 꼴을 보자고 너희들한테 칼 창을 쥐여주고 228 00:18:16,889 --> 00:18:20,601 거기에다 또 녹봉까지 주어야 한단 말이야? 229 00:18:30,861 --> 00:18:33,405 자네들은 누군가? 230 00:18:33,655 --> 00:18:35,908 어떻게 내가 여기에... 231 00:18:35,991 --> 00:18:41,163 아버님, 이분들이 아버님을 엄가진한테서 구해드린 거예요 232 00:18:41,246 --> 00:18:43,707 오, 그러냐? 233 00:18:43,790 --> 00:18:46,168 아이고, 고맙소이다 234 00:18:46,668 --> 00:18:48,045 고맙긴 하지만 235 00:18:48,462 --> 00:18:51,048 그 사또의 비위를 거슬렀다가 236 00:18:51,465 --> 00:18:55,761 임자들 신상에 혹시나 해로운 일이라도 있지 않을지 237 00:18:55,844 --> 00:18:57,513 그게 걱정이구려 238 00:18:57,596 --> 00:19:00,140 영감님, 우리 걱정일랑 마시고 239 00:19:00,224 --> 00:19:02,601 어서 상처나 나으시도록 안정하세요 240 00:19:02,684 --> 00:19:05,395 정말이지, 이분들이 아니었더라면 241 00:19:05,479 --> 00:19:08,148 아버님은 그 못된 사또 엄가진의 매질에 242 00:19:08,232 --> 00:19:10,859 거기서 돌아가셨을는지도 모를 일이에요 243 00:19:10,943 --> 00:19:14,321 글쎄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소? 244 00:19:14,696 --> 00:19:17,908 돈을 안 바친다고 매질을 하니 245 00:19:17,991 --> 00:19:21,245 없는 돈이 매질을 한다고 나오겠소? 246 00:19:21,703 --> 00:19:23,413 에이구... 247 00:19:24,039 --> 00:19:25,332 잘 알겠습니다 248 00:19:25,415 --> 00:19:28,544 제가 가서 그 못된 사또의 버릇을 고쳐놓고 올게요 249 00:19:28,627 --> 00:19:30,754 도련님, 내버려 두세요 250 00:19:30,838 --> 00:19:33,674 그러다가 도련님이 몸이라도 다치시면 어떡하시려고 251 00:19:33,757 --> 00:19:37,052 괜찮으니 걱정 말고 아버님의 간호나 잘 하세요 252 00:19:37,135 --> 00:19:40,764 그리고... 넌 여기에 남아 있거라 253 00:19:40,848 --> 00:19:44,434 내가 없는 사이에 혹시 그놈들이 찾아올지 모를 일이니 254 00:19:44,518 --> 00:19:45,978 자, 그럼 다녀오리다 255 00:19:46,061 --> 00:19:48,856 도련님, 정말 몸조심하세요, 네? 256 00:19:48,939 --> 00:19:51,316 고맙소, 차돌바위야 부탁한다 257 00:19:52,985 --> 00:19:57,155 이런 창피한 꼴이 어디 있담? 258 00:19:57,364 --> 00:20:00,951 돈 푼을 울궈내겠다고 시작한 것이 259 00:20:01,034 --> 00:20:05,372 돈커녕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으니... 260 00:20:05,455 --> 00:20:07,207 에잇! 분하다 261 00:20:18,886 --> 00:20:21,972 여봐라, 사또야 돈이 그다지도 탐나는가? 262 00:20:23,682 --> 00:20:25,559 네 놈이 잘 왔다 263 00:20:25,851 --> 00:20:28,395 그러지 않아도 만나고 싶던 참이다 264 00:20:28,478 --> 00:20:31,190 여봐라! 칼을 가져오너라! 265 00:20:34,943 --> 00:20:37,237 여기 있다고 아뢰오 266 00:20:38,113 --> 00:20:41,867 자, 어서 내려와서 내 칼을 받아라 267 00:20:43,202 --> 00:20:44,786 너 이 풋강아지야 268 00:20:44,870 --> 00:20:48,498 그래, 내가 쓸개 빠진 관졸들하고 같은 줄 알고 269 00:20:48,582 --> 00:20:50,125 함부로 까부는 거냐? 270 00:20:51,627 --> 00:20:53,962 나쁜 짓만을 일삼는 너 같은 사또는 271 00:20:54,046 --> 00:20:55,964 이 홍길동이 버릇 고쳐주리라 272 00:20:56,048 --> 00:20:59,718 뭐라고? 자, 받아라! 273 00:21:15,734 --> 00:21:18,320 이제 넌 독 안에 든 쥐새끼야 274 00:21:25,494 --> 00:21:27,746 자, 이래도냐? 275 00:21:27,829 --> 00:21:30,541 나쁜 버릇 못 고치겠어? 응? 276 00:21:30,624 --> 00:21:35,045 제발 목숨만은 살려줍쇼 277 00:21:35,128 --> 00:21:36,463 잘못했습니다 278 00:21:36,547 --> 00:21:39,716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279 00:21:39,800 --> 00:21:41,552 제발 목숨만은... 280 00:21:41,969 --> 00:21:43,720 죽이지는 않겠다만 281 00:21:43,804 --> 00:21:48,183 다시는 나쁜 짓을 못하게 단단히 혼을 내줘야겠어 282 00:21:48,433 --> 00:21:50,102 이리 와! 283 00:21:51,979 --> 00:21:55,691 아니, 어쩌자고 그러시는 겁니까? 284 00:21:55,774 --> 00:22:00,988 혹시 다시는 세상을 못 보게 하자는 건 아니겠지요? 285 00:22:01,071 --> 00:22:05,993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몸소 느껴봐야 해 286 00:22:06,076 --> 00:22:07,327 봐라! 287 00:22:07,411 --> 00:22:10,706 아버지를 죽인 엄가진 원수를 갚으리라! 288 00:22:10,789 --> 00:22:13,125 으악! 도끼! 289 00:22:22,634 --> 00:22:26,221 엄가진이야말로 주머니에 든 쥐로구나 290 00:22:26,305 --> 00:22:28,599 야옹 291 00:22:31,560 --> 00:22:35,230 자, 인제 시원한 구경 시켜줄까? 292 00:22:43,322 --> 00:22:46,408 엄가진 꼴 좋다! 293 00:22:46,491 --> 00:22:51,413 저걸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야 294 00:22:52,372 --> 00:22:56,251 나도 이렇게 후련해 보긴 처음인걸? 295 00:22:57,920 --> 00:22:59,463 여러분 296 00:22:59,546 --> 00:23:05,344 어서 들어와서 사또에게 뺏긴 여러분들의 재물을 찾아가세요 297 00:23:06,261 --> 00:23:08,805 물건을 찾아오는 건 좋지만 298 00:23:08,889 --> 00:23:11,808 나중에 사또에게 또 경칠 것 아니야? 299 00:23:11,892 --> 00:23:13,852 글쎄 말일세 300 00:23:13,936 --> 00:23:15,479 자네가 앞장서게 301 00:23:15,562 --> 00:23:17,731 그러면 나도 들어갈게 302 00:23:17,814 --> 00:23:20,734 아니야, 자네가 앞장서게 303 00:23:20,817 --> 00:23:23,946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마음 놓고 찾아가세요! 304 00:23:24,029 --> 00:23:27,074 이 안의 물건들은 원래가 여러분의 재산입니다! 305 00:23:27,157 --> 00:23:29,493 억울하게 빼앗긴 물건을 도로 찾는 것이 306 00:23:29,576 --> 00:23:31,119 왜 못 할 일입니까? 307 00:23:31,203 --> 00:23:32,704 어서들 들어오세요! 308 00:23:34,122 --> 00:23:37,626 옳다, 저 젊은이의 말이 맞아 309 00:23:37,709 --> 00:23:40,337 - 들어가자! - 들어가자! 310 00:24:06,613 --> 00:24:08,365 아이고... 막걸리! 311 00:24:35,684 --> 00:24:38,854 이거 왜 이렇게 조용하냐? 312 00:24:38,937 --> 00:24:42,983 여봐라! 거 아무도 없느냐? 313 00:24:43,066 --> 00:24:45,736 어서 와서 나를 내려다오 314 00:24:47,779 --> 00:24:50,657 이젠 괜찮을까? 315 00:24:50,741 --> 00:24:55,037 홍길동인가 뭔가 하는 녀석들도 이제야 갔겠지? 316 00:24:55,287 --> 00:24:57,206 여봐라! 317 00:24:57,289 --> 00:24:59,583 예이! 318 00:25:00,250 --> 00:25:03,962 사또, 잠깐만 참으세요 319 00:25:04,046 --> 00:25:07,382 제가 시원하게 해드리리다 320 00:25:12,846 --> 00:25:17,142 어휴... 인제 좀 살 것 같구나 321 00:25:19,478 --> 00:25:26,360 그런데 날 내려준 게 누구지? 322 00:25:26,485 --> 00:25:28,820 예, 저입죠 323 00:25:30,697 --> 00:25:32,074 이놈아! 324 00:25:32,157 --> 00:25:35,994 내려준 건 좋은데 살살하지 않고 그게 뭐야? 응? 325 00:25:36,161 --> 00:25:37,955 이 정신 나간 놈들아! 326 00:25:38,038 --> 00:25:39,581 그래 멍하니 섰지 말고 327 00:25:39,665 --> 00:25:43,043 빨리 그 홍길동이란 놈을 잡아 오지 못할까? 328 00:25:43,126 --> 00:25:45,337 그리고 찾아간 재물은 도로 빼앗아 오고 329 00:25:45,420 --> 00:25:47,840 가져간 놈들은 모조리 옥에 처넣어라 330 00:25:47,923 --> 00:25:50,217 - 예! - 예! 331 00:25:51,093 --> 00:25:52,511 빨리빨리! 332 00:25:53,846 --> 00:25:57,808 나으리, 한 번만 봐줍쇼 333 00:25:58,350 --> 00:26:02,855 끼니를 굶는 손자 녀석들을 보다 못해 그랬으니 334 00:26:02,938 --> 00:26:05,440 제발 한 번만 용서합쇼 335 00:26:05,524 --> 00:26:07,067 닥쳐! 336 00:26:07,860 --> 00:26:09,444 어이구 337 00:26:12,447 --> 00:26:15,993 이제 홍길동 녀석만 잡으면 된다 338 00:26:16,618 --> 00:26:19,705 자, 그놈을 잡아 올 놈 나서라 339 00:26:19,788 --> 00:26:24,334 전 혈압이 좀 높고 현기증이 나서... 340 00:26:24,418 --> 00:26:29,006 아이고, 전 저... 오늘밤 할아버지 제사라... 341 00:26:29,089 --> 00:26:32,718 좀 일찍 집에 가봐야겠는뎁쇼 342 00:26:32,801 --> 00:26:34,136 그래? 343 00:26:34,678 --> 00:26:38,515 홍길동을 잡아 오는 자에게는 상금 천 냥이다 344 00:26:39,975 --> 00:26:42,227 이래도 몸이 아프냐? 345 00:26:42,311 --> 00:26:45,606 - 홍길동을 잡아라! - 홍길동을 잡아라! 346 00:26:48,442 --> 00:26:50,444 돈이면 그만이구나 347 00:26:50,861 --> 00:26:54,823 이러니 내가 돈을 싫어하게 됐어? 348 00:26:56,533 --> 00:26:59,161 이제 엄가진이란 놈 349 00:26:59,244 --> 00:27:02,956 나쁜 짓은 다시는 못 하도록 혼내줬으니 안심하세요 350 00:27:03,040 --> 00:27:04,750 알게 뭐여? 351 00:27:04,833 --> 00:27:06,543 하도 악독한 놈이라서 352 00:27:06,627 --> 00:27:09,421 이번에는 또 무슨 수로 나올는지 원... 353 00:27:10,005 --> 00:27:13,675 여보게들, 저게 무슨 소린가? 354 00:27:13,759 --> 00:27:14,593 응? 355 00:27:15,719 --> 00:27:17,846 그놈들 어지간히도 끈덕지구나 356 00:27:17,930 --> 00:27:20,224 우리를 쫓아오는 모양이구나 357 00:27:20,307 --> 00:27:21,975 제가 나가서 쳐부수고 올까요? 358 00:27:22,059 --> 00:27:25,312 안 된다 이번에는 그리 만만치 않겠다 359 00:27:25,395 --> 00:27:26,730 자, 어서 이 집을 나가자 360 00:27:34,905 --> 00:27:38,033 형님, 저것들은 저한테 맡기세요 361 00:28:44,183 --> 00:28:45,434 네 솜씨도 보통 아니구나 362 00:28:45,517 --> 00:28:49,062 자, 우리 검술 배우러 고명한 백운도사님을 찾아가자 363 00:28:53,317 --> 00:28:54,151 응? 364 00:29:08,665 --> 00:29:10,459 이상한 일이다 365 00:29:11,001 --> 00:29:13,629 틀림없이 무슨 곡절이 있는 게구나 366 00:29:15,380 --> 00:29:16,673 옳지 367 00:29:17,174 --> 00:29:19,510 나더러 뭔가 도와달라는 게 틀림없다 368 00:29:33,482 --> 00:29:36,026 오호라! 새끼가 이 속에 빠졌구나! 369 00:29:37,569 --> 00:29:41,406 조금만 참아라! 내 금방 꺼내줄게 370 00:29:44,409 --> 00:29:45,619 가엾어라 371 00:29:45,702 --> 00:29:47,788 이 속에서 혼났지? 응? 372 00:29:50,874 --> 00:29:55,462 자라서 엄마, 아버지같이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돼야 해 373 00:30:05,430 --> 00:30:07,975 그런데 차돌바위가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구나 374 00:30:08,308 --> 00:30:09,309 응? 375 00:30:14,189 --> 00:30:16,066 아니, 차돌바위야 376 00:30:16,692 --> 00:30:20,362 형님, 난 호랑인 영 취미가 없거든요 377 00:30:24,491 --> 00:30:26,326 자, 여기서 좀 쉬어가자 378 00:30:28,954 --> 00:30:35,419 내가 바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던 백운도사다 379 00:30:36,420 --> 00:30:39,840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 380 00:30:40,382 --> 00:30:43,385 칫! 무슨 저런 도사가 다 있소? 381 00:30:43,510 --> 00:30:45,888 무술은 가르쳐 줄 생각은 않고 가버리니 382 00:30:45,971 --> 00:30:47,014 아니다 383 00:30:47,306 --> 00:30:51,059 가르쳐 준다는 게 우리 손을 잡아 끌어주는 건 줄 아니? 384 00:30:51,143 --> 00:30:53,395 우리가 도사님을 찾아가야지 385 00:30:58,192 --> 00:30:59,610 차가워! 386 00:31:02,779 --> 00:31:04,198 어? 형님 387 00:31:04,281 --> 00:31:06,992 오늘은 저 동굴에서 잡시다, 응? 388 00:32:15,269 --> 00:32:16,436 응? 389 00:32:16,687 --> 00:32:20,107 차돌바위야! 차돌바위야! 390 00:32:20,607 --> 00:32:22,776 차돌바위야! 391 00:32:28,824 --> 00:32:30,993 차돌바위야! 392 00:32:31,076 --> 00:32:33,161 차돌바위야! 393 00:32:33,370 --> 00:32:36,164 차돌바위야! 394 00:32:36,248 --> 00:32:38,417 차돌바위야! 395 00:32:38,500 --> 00:32:40,878 차돌바위야! 396 00:32:42,671 --> 00:32:44,423 차돌바위야! 397 00:32:44,506 --> 00:32:46,300 응? 차돌바위야! 398 00:32:46,383 --> 00:32:48,844 정신차려! 야! 399 00:33:45,943 --> 00:33:46,777 응? 400 00:33:48,195 --> 00:33:49,655 나뭇잎이로구나 401 00:33:52,074 --> 00:33:54,409 차돌바위야! 차돌바위야! 402 00:33:54,493 --> 00:33:57,037 차돌바위야, 정신차려! 차돌바위야 403 00:33:58,205 --> 00:34:00,749 나뭇잎이다 박쥐가 아니고 나뭇잎이야 404 00:34:00,832 --> 00:34:02,292 형님? 405 00:34:02,376 --> 00:34:04,920 자, 봐라, 틀림없지? 406 00:34:05,003 --> 00:34:07,548 그렇지만 기분이 좋진 않은데요? 407 00:34:07,631 --> 00:34:10,467 형님, 빨리 나갑시다 408 00:34:16,223 --> 00:34:17,349 어? 409 00:34:32,656 --> 00:34:36,034 - 어! 형님 저것 좀 보세요 - 응? 410 00:35:04,188 --> 00:35:07,441 그것 재미있구나 어디 구경이나 할까? 411 00:35:32,257 --> 00:35:34,593 정신 차려! 가서 부숴버려! 412 00:35:35,802 --> 00:35:37,012 얼른! 413 00:35:46,396 --> 00:35:48,190 자, 봐라, 나무 아니냐? 414 00:35:48,273 --> 00:35:50,275 너도 제법 담이 커졌는걸? 415 00:37:05,392 --> 00:37:08,812 참 장한 어린이들이로다 416 00:37:09,479 --> 00:37:14,026 난 지금까지 너희를 시험해본 게니라 417 00:37:14,109 --> 00:37:16,403 어? 저기 스승님이 계시다 418 00:37:25,370 --> 00:37:27,497 이제야 다 왔나? 419 00:37:28,624 --> 00:37:31,543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으러 여기 찾아왔습니다 420 00:37:31,627 --> 00:37:34,129 이젠 저희들을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421 00:37:34,546 --> 00:37:40,052 내가 너희들을 저버리려 함이 아니다 422 00:37:40,511 --> 00:37:46,683 어려운 일을 견뎌내는 힘을 길러주려 함이니라 423 00:37:46,767 --> 00:37:49,144 네, 잘 알겠습니다 424 00:37:50,062 --> 00:37:52,731 스승님, 검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425 00:37:52,940 --> 00:37:58,820 어째 마루가 깨끗하지 못하더라 426 00:37:59,154 --> 00:38:00,822 잘 닦아라 427 00:38:02,574 --> 00:38:04,618 이거 정말 이러긴가? 428 00:38:05,786 --> 00:38:07,204 난 못 참겠소 429 00:38:07,287 --> 00:38:09,706 형님, 만날 이게 뭐요? 430 00:38:09,790 --> 00:38:12,668 아무래도 여기 있으면 허송세월만 하겠소 431 00:38:12,751 --> 00:38:15,379 - 도망갑시다 - 아니다, 차돌바위야 432 00:38:15,462 --> 00:38:17,339 스승님의 말씀을 잊었니? 433 00:38:17,506 --> 00:38:20,634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견디라는 걸 434 00:38:20,717 --> 00:38:22,970 다 때가 오면 가르침을 받게 된단다 435 00:38:23,053 --> 00:38:27,224 아이참, 형님도 별소리를 다 하네 436 00:38:27,307 --> 00:38:29,977 이 짓만 하다가 여기서 늙으란 말이에요? 437 00:38:30,185 --> 00:38:33,689 형님도 한 번쯤은 내 말도 좀 들어봐요 438 00:38:33,772 --> 00:38:35,190 가버립시다 439 00:38:35,274 --> 00:38:38,360 - 그러면 못 쓴대도 - 그럼 할 수 없어요 440 00:38:38,443 --> 00:38:40,779 형님은 있으려면 있어요 난 갈 테예요 441 00:38:40,863 --> 00:38:44,449 차돌아! 차돌바위야! 내 말 좀 들어라! 442 00:38:46,910 --> 00:38:48,120 스승님 443 00:38:48,412 --> 00:38:51,373 다 봤다, 다 봤어 444 00:38:52,040 --> 00:38:57,212 너의 그 참을성이면 족히 검술을 배울 만하다 445 00:39:02,426 --> 00:39:04,970 이때부터 피눈물 나는 수련은 446 00:39:05,053 --> 00:39:09,224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447 00:39:09,975 --> 00:39:13,979 도사의 검법을 하루속히 몸에 익히고야 말겠다는 448 00:39:14,062 --> 00:39:16,565 길동의 불 같은 결심에는 449 00:39:16,815 --> 00:39:21,320 살을 에는 찬바람도 오히려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채찍이었고 450 00:39:21,862 --> 00:39:26,408 한여름의 뙤약볕도 오히려 인내를 길러주는 거름이었으니 451 00:39:26,491 --> 00:39:28,160 자기에게 있는 모든 것을 452 00:39:28,243 --> 00:39:32,456 남김없이 길동의 몸과 마음에 불어넣어 주겠다는 453 00:39:32,539 --> 00:39:36,043 도사의 뜨거운 정성은 이에 겹쳐서 454 00:39:36,126 --> 00:39:37,836 마침내 길동으로 하여금 455 00:39:37,920 --> 00:39:42,007 백운도사의 마음에 드는 훌륭한 검사가 되게 하였다 456 00:39:53,894 --> 00:39:58,023 길동아, 이젠 됐다 457 00:39:58,482 --> 00:40:03,987 나에겐 너한테 가르칠 게 이제 아무것도 없다 458 00:40:04,780 --> 00:40:09,284 이제 너도 네 길을 떠날 때가 됐구나 459 00:40:09,993 --> 00:40:14,289 단발령에 덥석부리라는 사람을 찾아가거라 460 00:40:14,581 --> 00:40:18,418 그 사람과 같이 마음과 힘을 합해서 461 00:40:18,502 --> 00:40:23,507 큰일을 이루도록 해라, 길동아 462 00:40:26,051 --> 00:40:29,513 길동아, 이걸 받아라 463 00:40:29,596 --> 00:40:36,311 내가 오랫동안 물려줄 제자를 기다리며 간직했던 칼이다 464 00:40:36,895 --> 00:40:41,108 너야말로 이 칼의 주인이 될 사람이다 465 00:40:41,400 --> 00:40:45,445 칼에게 부끄럼이 없도록 일을 해봐라 466 00:40:45,529 --> 00:40:48,657 그럼 떠나봐라 467 00:40:48,740 --> 00:40:50,409 황송합니다 468 00:40:50,492 --> 00:40:53,996 도사님의 말씀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469 00:40:54,079 --> 00:40:57,124 스승님에게 욕됨이 돌아가지 않게끔 일할 것을 470 00:40:57,207 --> 00:40:59,626 이 길동이 굳게 맹세합니다 471 00:41:10,512 --> 00:41:11,972 웬 놈이냐? 472 00:41:12,764 --> 00:41:15,475 어? 스승님이 아니십니까? 473 00:41:15,559 --> 00:41:17,519 그래, 나다 474 00:41:17,603 --> 00:41:21,356 인제 마음이 놓인다, 알겠니? 475 00:41:21,815 --> 00:41:23,942 주위의 적이 보이지 않더라도 476 00:41:24,026 --> 00:41:25,944 방심은 안 되느니라 477 00:41:26,278 --> 00:41:30,866 눈에 띄게끔 나타나는 적은 대단한 놈이 아니니라 478 00:41:31,158 --> 00:41:34,203 자, 어서 가봐라 479 00:41:48,383 --> 00:41:49,510 받아라! 480 00:41:50,219 --> 00:41:52,846 응? 저건 뭐야, 이 산중에? 481 00:41:54,806 --> 00:41:55,974 차돌바위 아니냐? 482 00:41:56,058 --> 00:41:59,770 - 우와! 형님! - 오냐, 차돌바위야 483 00:42:00,229 --> 00:42:02,981 난 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지 484 00:42:03,065 --> 00:42:04,775 혼자서 검술 공부였구나? 485 00:42:04,858 --> 00:42:07,444 형님, 용서하세요 486 00:42:07,528 --> 00:42:11,823 도사님과 형님한테서 뛰쳐나온 후 곧 뉘우쳤지만 487 00:42:11,907 --> 00:42:14,409 면목이 없어서 돌아가질 못했어요 488 00:42:14,743 --> 00:42:16,411 형님을 다시 뵐 때까지 489 00:42:16,495 --> 00:42:19,289 훌륭한 검사가 되어보겠다고 마음 잡고는 490 00:42:19,373 --> 00:42:22,376 매일 여기서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 거예요 491 00:42:24,419 --> 00:42:26,964 형님, 아직도 화를 내고 있어요? 492 00:42:29,550 --> 00:42:30,968 화를 내긴 493 00:42:31,051 --> 00:42:35,013 됐어, 됐어 네 검술도 그만하면 쓸 만하다 494 00:42:35,222 --> 00:42:37,891 너 때문에 속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만 495 00:42:38,559 --> 00:42:40,644 네가 마음잡아서 이렇게 된 걸 보니 496 00:42:40,727 --> 00:42:42,187 나도 마음 놓인다 497 00:42:42,855 --> 00:42:45,524 형님, 그럼 화내신 거 아니죠? 498 00:42:45,607 --> 00:42:48,443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형님이야 499 00:42:49,361 --> 00:42:53,073 오! 멋진 칼이네요 500 00:42:53,156 --> 00:42:55,993 그걸 차니 정말 장군답네요 501 00:42:56,368 --> 00:42:57,995 홍길동 장군! 502 00:42:58,287 --> 00:43:01,081 이야, 그럴듯한데! 503 00:43:01,373 --> 00:43:03,709 어때? 됐지? 504 00:43:07,754 --> 00:43:11,133 - 형님, 나 잠깐 다녀올게요 - 어딜? 505 00:43:11,216 --> 00:43:13,468 곱단이 누나한테 빨리 알려야죠 506 00:43:14,928 --> 00:43:17,347 곱단이 누나! 곱단이 누나! 507 00:43:17,431 --> 00:43:20,142 - 형님이 돌아오셨어요 - 도련님이? 508 00:43:21,435 --> 00:43:24,688 오, 곱단이구려? 오래간만이구먼 509 00:43:24,980 --> 00:43:28,775 - 그간 아버님께서 무고하셨고? - 네, 덕택으로 510 00:43:28,859 --> 00:43:30,694 도련님도 무고하셨죠? 511 00:43:30,944 --> 00:43:33,030 모습이 더 늠름해지셨군요 512 00:43:33,405 --> 00:43:35,490 어서 아버님께 보여드려요 513 00:43:36,658 --> 00:43:39,620 오! 길동 장군 514 00:43:40,662 --> 00:43:42,539 참 훌륭해졌소 515 00:43:42,623 --> 00:43:44,374 믿음직스럽소 516 00:43:44,458 --> 00:43:46,335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517 00:43:46,418 --> 00:43:48,712 나야 다 늙은 몸인데 518 00:43:48,795 --> 00:43:50,631 별일이 있으면 어떻소만 519 00:43:51,256 --> 00:43:53,217 내가 없어진 후에 520 00:43:53,300 --> 00:43:57,137 내 딸 곱단이를 자네 같은 젊은이가 맡아준다면 521 00:43:57,221 --> 00:44:00,224 나도 안심하고 눈을 감을 수 있으련만... 522 00:44:00,307 --> 00:44:02,976 잘 알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523 00:44:03,060 --> 00:44:06,897 작은 도련님이 그간 얼마나 수고했는지 몰라요 524 00:44:06,980 --> 00:44:08,982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하고 525 00:44:09,441 --> 00:44:13,403 그래? 제법 사람 됐나 보지? 526 00:44:16,782 --> 00:44:19,785 뵙자마자 또 떠나야겠습니다 527 00:44:19,868 --> 00:44:21,912 이제부터 할 일이 큰일입니다 528 00:44:22,246 --> 00:44:24,456 자, 차돌바위야, 떠나볼까? 529 00:44:24,540 --> 00:44:25,874 몸조심하시고 530 00:44:25,958 --> 00:44:28,836 훌륭한 일을 이룩하고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어요 531 00:44:45,894 --> 00:44:47,813 형님, 저걸 보세요! 532 00:44:50,023 --> 00:44:52,401 누군지 몰라도 대단한 솜씨구나! 533 00:44:57,155 --> 00:44:59,575 형님, 저 사람이에요 534 00:45:00,659 --> 00:45:04,288 뉘신진 몰라도 솜씨가 대단하시구려 535 00:45:04,371 --> 00:45:05,789 뭘요? 536 00:45:05,873 --> 00:45:11,587 아하! 난 또 누군가 했더니 어린 것들이로구나 537 00:45:12,337 --> 00:45:14,131 가만있자 538 00:45:14,214 --> 00:45:16,717 너희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539 00:45:16,800 --> 00:45:18,135 어디서 왔어? 540 00:45:18,594 --> 00:45:21,263 우리의 본거지를 염탐하러 온 게 틀림없겠다 541 00:45:22,055 --> 00:45:23,432 바른대로 말해! 542 00:45:24,016 --> 00:45:25,350 관가에서 보내서 왔지? 543 00:45:25,767 --> 00:45:28,312 아니에요, 아니에요 544 00:45:28,812 --> 00:45:30,606 우린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545 00:45:30,689 --> 00:45:31,940 아니긴 뭐가 아니야? 546 00:45:32,024 --> 00:45:35,277 대체 웬 소동이냐? 547 00:45:35,360 --> 00:45:38,697 관가에서 온 염탐꾼입니다 두 놈입니다 548 00:45:39,615 --> 00:45:41,241 우린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549 00:45:41,325 --> 00:45:43,035 사람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550 00:45:43,118 --> 00:45:45,120 누구를 찾는데? 551 00:45:45,204 --> 00:45:46,580 덥석부리라는 사람을요 552 00:45:46,663 --> 00:45:49,583 덥석부리는 바로 난데? 553 00:45:49,666 --> 00:45:51,293 그러십니까? 554 00:45:51,376 --> 00:45:53,045 난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555 00:45:53,128 --> 00:45:56,924 아이고! 홍길동 장군이시라고? 556 00:45:57,174 --> 00:45:59,635 장군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557 00:45:59,718 --> 00:46:02,179 부하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558 00:46:02,262 --> 00:46:06,350 아이고! 제가 큰 죄를 지었군요 559 00:46:06,433 --> 00:46:08,519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560 00:46:08,769 --> 00:46:11,104 하도 몸이 민첩하시니까 그랬지 561 00:46:11,939 --> 00:46:13,607 아무튼 죄송합니다 562 00:46:13,941 --> 00:46:17,653 백운도사께서의 연락을 벌써 받고 563 00:46:17,736 --> 00:46:20,364 다들 기다리고 있던 참입니다 564 00:46:20,447 --> 00:46:22,324 자, 이리로! 565 00:46:22,866 --> 00:46:27,829 이곳이 뜻을 같이한 동지들이 모여 566 00:46:27,913 --> 00:46:32,668 훈련을 쌓고 있는 우리 활빈당의 본거지입니다 567 00:46:32,751 --> 00:46:34,878 참 믿음직하군요 568 00:46:35,045 --> 00:46:37,965 동지 여러분! 569 00:46:38,465 --> 00:46:46,014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길동 장군이 오셨소 570 00:46:46,098 --> 00:46:51,228 - 홍길동 장군 만세! - 홍길동 장군 만세! 571 00:46:51,311 --> 00:46:54,898 - 활빈당 만세! - 활빈당 만세! 572 00:46:54,982 --> 00:46:58,485 이제부터 우리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소 573 00:46:58,944 --> 00:47:00,612 무고한 백성을 괴롭혀서 574 00:47:00,696 --> 00:47:03,866 원성이 끓고 있는 엄가진의 군을 쳐부수려고 하는데 575 00:47:03,949 --> 00:47:06,910 우선 적의 동정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오 576 00:47:06,994 --> 00:47:11,248 누구를 보내서 살피는 것이 제일 나으리까? 577 00:47:13,417 --> 00:47:17,171 내 생각으로는 차돌바위를 보내는 게 어떨까 해요 578 00:47:17,713 --> 00:47:20,883 차돌바위는 그쪽 지리도 잘 알고 있고 579 00:47:20,966 --> 00:47:23,886 - 좋습니다 - 좋습니다 580 00:47:36,648 --> 00:47:38,192 주인 계십니까? 581 00:47:38,275 --> 00:47:40,110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582 00:47:40,194 --> 00:47:42,154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583 00:47:42,237 --> 00:47:44,573 다리를 쉴 겸 요기나 좀 할까 하고요 584 00:47:44,656 --> 00:47:47,409 예, 예, 저리로 585 00:47:59,755 --> 00:48:02,174 지붕에 올라가면 어떡하겠다는 거냐? 586 00:48:02,674 --> 00:48:05,177 너는 독 안에 든 쥐새끼란 말이야 587 00:48:05,260 --> 00:48:07,513 순순히 내려와서 항복 못 하겠어? 588 00:48:07,596 --> 00:48:09,056 못 내려가겠다 589 00:48:09,139 --> 00:48:13,227 저놈을 산 채로 잡아가야 사령께서 좋아하겠지? 590 00:48:13,310 --> 00:48:16,813 그럼요 산 채로 잡아야 값어치가 있지요 591 00:48:16,897 --> 00:48:19,983 너 정말 못 내려오겠니? 좋아 592 00:48:20,067 --> 00:48:23,111 여봐라! 이 집에 불을 질러라! 593 00:48:23,195 --> 00:48:25,239 아이고, 나으리! 594 00:48:25,322 --> 00:48:28,408 이 집에 불을 지르면 우리는 어떡하라고... 595 00:48:28,492 --> 00:48:31,495 - 아이고... - 시끄러워! 596 00:49:10,158 --> 00:49:12,035 뜨거워! 597 00:49:38,520 --> 00:49:40,063 네 이놈! 598 00:49:40,480 --> 00:49:43,775 너의 진지 상황을 낱낱이 고하지 못할까? 599 00:49:43,859 --> 00:49:46,278 네, 불죠, 불고 말굽쇼 600 00:49:49,531 --> 00:49:51,992 이제 적진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으니 601 00:49:52,075 --> 00:49:54,036 공격을 시작해야겠는데... 602 00:49:54,912 --> 00:49:57,122 차돌바위가 아직껏 돌아오지 않으니 603 00:49:57,206 --> 00:49:59,875 필경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소 604 00:50:11,428 --> 00:50:12,304 활빈당 605 00:50:12,387 --> 00:50:13,972 출동! 606 00:50:47,297 --> 00:50:49,383 사령께 아뢰오! 607 00:50:49,466 --> 00:50:51,051 사령께 아뢰오! 608 00:50:59,476 --> 00:51:03,856 도대체 뭔데 나의 단잠을 깨우느냐? 609 00:51:03,939 --> 00:51:07,568 홍길동이 부하 500명을 거느리고 이리로 오는 길이라 610 00:51:07,651 --> 00:51:09,194 전갈이 왔다고 아뢰오 611 00:51:09,278 --> 00:51:11,613 뭐? 홍길동이? 612 00:51:12,739 --> 00:51:15,951 그래, 옳지 613 00:51:16,034 --> 00:51:19,663 이제야 전에 나에게 욕보인 원수를 갚을 때가 왔군 614 00:51:20,622 --> 00:51:23,292 그러나 우리가 알아챈 기색을 내서는 안 된다 615 00:51:25,669 --> 00:51:26,962 예, 예 616 00:51:27,462 --> 00:51:28,881 알겠나? 617 00:51:32,342 --> 00:51:33,302 이봐 618 00:51:33,677 --> 00:51:36,972 우리가 여기 잠복해 있는 건 꿈에도 모르겠지? 619 00:51:42,561 --> 00:51:44,688 동지들, 빨리 피하시오! 620 00:51:47,983 --> 00:51:49,651 공격! 621 00:53:46,101 --> 00:53:48,270 그래, 그 숱한 관군이 622 00:53:48,353 --> 00:53:52,274 들쥐 같은 활빈당 떼를 당해내지 못하다니... 623 00:53:52,357 --> 00:53:56,278 이 병조판서의 얼굴이 대체 뭐가 되느냔 말이다! 624 00:53:57,112 --> 00:53:59,615 좋다, 어디 보자 625 00:53:59,698 --> 00:54:02,159 이번에 5,000의 군을 내려보내서 626 00:54:02,242 --> 00:54:04,953 모조리 쳐 잡도록 해라 627 00:54:05,787 --> 00:54:09,291 대감의 말씀도 지당하긴 하오나 628 00:54:09,583 --> 00:54:12,085 민심이 관군 쪽에서 떨어져 나간 지가 629 00:54:12,169 --> 00:54:14,296 이미 오랜 이 판국에 630 00:54:14,379 --> 00:54:18,008 군을 내려보냈다가 만약에 또다시 참패하는 때에는 631 00:54:18,091 --> 00:54:22,054 대감께서는 그야말로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온즉 632 00:54:22,137 --> 00:54:25,140 - 뭣이! - 아니... 633 00:54:25,224 --> 00:54:27,017 제 말씀 좀 들으세요 634 00:54:27,100 --> 00:54:29,895 홍길동의 생부인 홍 판서와 생모에게 635 00:54:29,978 --> 00:54:32,231 죄명을 씌워서 가두어 두면 636 00:54:32,314 --> 00:54:35,108 워낙 효성이 지극하다는 길동이가 637 00:54:35,192 --> 00:54:38,320 제 발로 우리 수중에 걸려들 것이 아니겠습니까? 638 00:54:38,403 --> 00:54:40,197 옳지! 옳지! 639 00:54:41,698 --> 00:54:44,284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나? 640 00:54:44,368 --> 00:54:50,207 과연 우리 조정의 지혜 주머니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명안이로다 641 00:54:51,583 --> 00:54:54,336 좋은 일은 서두르라 했겄다 642 00:54:54,962 --> 00:54:55,879 여봐라! 643 00:54:55,963 --> 00:54:59,758 포졸 스무 명을 시켜 날 따르게 해라 644 00:55:02,719 --> 00:55:06,473 어이구, 최 판서가 웬일로? 645 00:55:06,557 --> 00:55:08,725 어서들 오시오, 어서 646 00:55:09,101 --> 00:55:15,023 이제 당신과 나는 웃으면서 인사를 나눌 처지가 못 되었소 647 00:55:15,107 --> 00:55:17,192 이거 왜 이러시오? 648 00:55:19,194 --> 00:55:23,490 여기까지 와서 그런 농담을 하다니 원 최 판서도... 649 00:55:23,574 --> 00:55:26,535 뭣이? 농담이라고? 650 00:55:26,994 --> 00:55:31,415 그렇게 시치미를 떼다니 홍 판서답지 않군 그래요 651 00:55:32,165 --> 00:55:34,209 아니, 그게 무슨 말씀... 652 00:55:34,293 --> 00:55:38,463 당신은 서자 길동을 시켜서 나라를 뒤엎으려고 653 00:55:38,547 --> 00:55:41,800 흉책을 꾸미고 있는 역적인 몸이 아니오? 654 00:55:42,467 --> 00:55:46,597 당신의 지위를 생각하여 참고 있었던 터이지만 655 00:55:46,847 --> 00:55:49,266 나도 국사에 관여하는 몸 656 00:55:49,349 --> 00:55:52,060 이 이상 그냥 둘 수는 없소! 657 00:55:53,395 --> 00:55:55,772 아니! 그런 터무니 없는... 658 00:55:56,315 --> 00:55:59,318 최 판서, 진정하시오 제발 진정하시오 659 00:55:59,401 --> 00:56:01,236 닥치시오! 660 00:56:01,653 --> 00:56:04,531 여봐라! 이 자를 묶어라! 661 00:56:04,865 --> 00:56:08,243 그리고 길동의 생모도 함께 잡아라 662 00:56:08,660 --> 00:56:09,953 이놈들! 663 00:56:10,287 --> 00:56:12,497 누구한테 이런 무례를 함부로! 664 00:56:13,415 --> 00:56:16,251 아니, 세상에 이런 법이... 665 00:56:17,836 --> 00:56:20,589 대... 대감! 이게 웬일이옵니까? 666 00:56:20,672 --> 00:56:23,383 이놈들! 어디서 그따위 버릇들이냐? 667 00:56:23,467 --> 00:56:25,260 가만 못 둔다! 668 00:56:31,016 --> 00:56:32,643 무슨 방일까? 669 00:56:32,726 --> 00:56:35,521 그 음흉한 병조판서 최불훈이가 670 00:56:35,604 --> 00:56:38,982 형조판서와 공모하여 홍 판서를 가두고 671 00:56:39,066 --> 00:56:41,652 길동 장군더러 자수를 하라는 걸세 672 00:56:41,735 --> 00:56:45,822 모레까지 자수를 안 하면 홍 판서를 사형에 처한다니 673 00:56:45,906 --> 00:56:48,283 참 무도한 흉계가 아니겠소? 674 00:56:49,326 --> 00:56:51,286 장군의 아버님인 홍 판서와 어머님이 675 00:56:51,370 --> 00:56:53,580 옥에 갇혔다는 소식이 서울서 왔습니다 676 00:56:54,373 --> 00:56:56,750 내가 염려했던 대로구나 677 00:56:56,834 --> 00:56:58,710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실까? 678 00:56:59,753 --> 00:57:02,214 악독한 놈 같으니라고! 679 00:57:02,297 --> 00:57:04,174 당장에 가서 구출해드립시다 680 00:57:04,258 --> 00:57:05,801 이러고 있을 수가 있어요? 681 00:57:05,884 --> 00:57:08,011 여럿이 쳐들어가서 소란을 피우면 682 00:57:08,095 --> 00:57:11,348 오히려 부모님들의 신상에 더한 해가 미칠지 모를 일이오 683 00:57:11,431 --> 00:57:13,308 나 혼자 다녀오게 해줘요 684 00:57:15,769 --> 00:57:17,896 갈 길이 급하니 구름을 타고 갈까? 685 00:57:17,980 --> 00:57:20,941 아니다 세인의 이목을 끌 짓은 피하자 686 00:57:24,194 --> 00:57:25,779 이거 야단났는걸? 687 00:57:26,280 --> 00:57:28,532 오늘은 노숙을 해야 하는가? 688 00:57:30,450 --> 00:57:32,369 저기 집이 한 채 보이는구나! 689 00:57:32,452 --> 00:57:34,204 저기서 묵어야겠는걸? 690 00:57:34,288 --> 00:57:35,455 다행이다 691 00:57:36,874 --> 00:57:39,793 여보세요, 주인 계십니까? 692 00:57:41,920 --> 00:57:44,006 아무도 없는 빈집인가? 693 00:57:45,257 --> 00:57:47,217 뉘슈? 694 00:57:47,301 --> 00:57:50,596 길 가다 날이 저물어서 하룻밤 유숙을 청할까 합니다 695 00:57:50,846 --> 00:57:53,140 마음대로 하구려만 696 00:57:53,223 --> 00:57:58,270 워낙 헌 집이 돼서 편히 쉴 수 있을는지 원... 697 00:57:58,437 --> 00:58:02,357 보아하니 참 늠름한 젊은이인데 698 00:58:02,441 --> 00:58:07,279 딸이라도 하나 있으면 사윗감으로 삼을걸... 699 00:59:13,929 --> 00:59:17,224 적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느니라 700 00:59:17,307 --> 00:59:19,434 방심 말라 701 00:59:36,493 --> 00:59:38,537 - 홍길동을 잡았다! - 홍길동을 잡았다! 702 00:59:38,620 --> 00:59:40,289 - 잡았다! - 잡았다! 703 00:59:40,372 --> 00:59:41,623 얼른 묶어라! 704 00:59:44,501 --> 00:59:50,132 자, 이제 약속대로 돈 내놓으쇼, 돈 705 00:59:52,176 --> 00:59:56,096 이봐요, 늙은이 너무 성가시게 굴지 말아 706 00:59:56,388 --> 00:59:58,891 이놈을 잡아가야 돈이 나올 게 아니오? 707 00:59:58,974 --> 01:00:00,475 비켜요, 비켜! 708 01:00:00,934 --> 01:00:02,144 가자! 709 01:00:20,537 --> 01:00:23,999 - 호랑이! - 호랑이! 710 01:01:11,171 --> 01:01:14,049 나타나지 않던 호랑이가 웬일일까? 711 01:01:14,132 --> 01:01:17,219 저러다가 집 안에 뛰어들지 않을까요? 712 01:01:17,553 --> 01:01:20,097 어쩐지 헤치려고 하는 호랑이치고는 713 01:01:20,180 --> 01:01:22,516 울음소리가 이상한데? 714 01:01:22,808 --> 01:01:26,144 인제 조용하네요, 가버렸을까요? 715 01:01:32,568 --> 01:01:35,571 아니! 이게 어쩐 일이에요, 도련님? 716 01:01:35,654 --> 01:01:38,574 뭣이? 길동 장군이? 717 01:01:39,950 --> 01:01:41,702 어서 방 안으로 데리고 가자 718 01:01:41,785 --> 01:01:44,580 어쩌다가 이런 변을... 719 01:01:46,164 --> 01:01:49,459 어찌 된 거예요? 호랑이에게 물리다니... 720 01:01:50,043 --> 01:01:52,045 호랑이가 나를? 721 01:01:52,296 --> 01:01:53,714 옳지 722 01:01:53,797 --> 01:01:57,050 언젠가 웅덩이에 빠진 호랑이 새끼를 구해줬더니 723 01:01:57,134 --> 01:01:59,178 그 은혜를 갚았구먼 724 01:01:59,761 --> 01:02:01,430 자식에 대한 사랑 725 01:02:01,513 --> 01:02:03,891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 726 01:02:04,183 --> 01:02:06,810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일이 얼마나 많소? 727 01:02:06,894 --> 01:02:09,354 인제 도련님의 얘기를 들려주세요 728 01:02:09,938 --> 01:02:13,734 아버님이 간신의 모함에 빠져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729 01:02:13,817 --> 01:02:15,944 구출해드리려고 나섰는데 730 01:02:16,028 --> 01:02:18,697 관졸들의 함정에 빠져 잡힌 것을 731 01:02:18,780 --> 01:02:20,490 호랑이가 구해준 것이오 732 01:02:20,949 --> 01:02:23,785 어디까지나 악독한 놈들이구나 733 01:02:24,161 --> 01:02:27,039 그렇다면 서둘러서 아버님을 구해드려야지 734 01:02:27,331 --> 01:02:29,833 동지들에게도 빨리 알려야 하지 않겠소? 735 01:02:30,083 --> 01:02:32,085 - 내가 다녀오리다 - 안 돼요 736 01:02:32,169 --> 01:02:35,339 아버님은 몸이 불편하신데 제가 갔다 올게요 737 01:02:55,817 --> 01:02:58,529 뭐? 형님이 그렇게 다치셨다고? 738 01:02:59,863 --> 01:03:01,532 이번엔 정말 그냥 안 둔다 739 01:03:01,615 --> 01:03:04,326 그러니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겠어요 740 01:03:04,409 --> 01:03:08,080 동지들, 즉시 출동합시다 741 01:03:08,163 --> 01:03:09,706 - 갑시다! - 갑시다! 742 01:03:17,756 --> 01:03:21,134 장군, 몸이 좀 어떠십니까? 743 01:03:21,218 --> 01:03:22,636 괜찮아요 744 01:03:22,719 --> 01:03:25,305 여러분의 동지애에 감사합니다 745 01:03:25,389 --> 01:03:28,684 형님은 여기서 쉬세요 우리가 다 잘할 테니 746 01:03:28,892 --> 01:03:31,687 - 정말이에요, 도련님 - 고마워요 747 01:03:31,770 --> 01:03:33,939 그러나 아버님 어머님을 구하는 일에 748 01:03:34,022 --> 01:03:37,401 자식 된 내가 몸이 좀 불편하다고 쉬고만 있을 수야 있겠소? 749 01:03:37,484 --> 01:03:38,485 안 됩니다 750 01:04:06,221 --> 01:04:09,975 최불훈이가 그렇게 쉽사리 물러설 줄 아느냐? 751 01:04:10,309 --> 01:04:14,271 이 자의 목숨을 아끼거든 모두들 손을 들어라! 752 01:04:14,646 --> 01:04:16,732 그리고 칼을 버려라 753 01:04:40,422 --> 01:04:43,842 이 무도한 최불훈! 나의 정의의 칼을 받아라! 754 01:05:07,407 --> 01:05:09,159 홍 장군이 오셨습니다 755 01:05:09,243 --> 01:05:11,787 아드님 홍길동 장군이 오셨습니다 756 01:05:11,870 --> 01:05:16,250 대감! 어머님! 무사하셨습니까? 757 01:05:18,293 --> 01:05:22,172 길동아! 내 아들 길동아! 758 01:05:22,798 --> 01:05:24,675 대감이 아니다 759 01:05:24,758 --> 01:05:26,218 아버지다 760 01:05:26,426 --> 01:05:28,011 아버지라고 불러라 761 01:05:28,720 --> 01:05:32,349 길동아, 길동아 762 01:05:32,641 --> 01:05:38,272 너를 그렇게 천대하던 내가 너에게 구출되다니 763 01:05:38,647 --> 01:05:40,816 부끄럽기만 하구나 764 01:05:41,567 --> 01:05:43,652 용서해라 765 01:05:43,735 --> 01:05:46,822 아버님, 그런 말씀 마세요 766 01:05:46,989 --> 01:05:49,825 자식 된 도리만 다한 것뿐입니다 767 01:05:50,868 --> 01:05:52,077 아버님 768 01:05:52,160 --> 01:05:56,832 이번 일에는 이 곱단이 아가씨의 공이 가장 컸습니다 769 01:05:58,625 --> 01:06:00,127 고맙소 770 01:06:00,377 --> 01:06:03,172 아가씨, 고마워요 771 01:06:03,338 --> 01:06:05,549 얼마나 고생들 하셨어요? 772 01:06:05,632 --> 01:06:09,761 그리고 무엇보다 저 활빈당 동지들의 힘이 컸습니다 773 01:06:09,845 --> 01:06:12,973 마음과 힘을 함께해서 일해온 분들입니다 774 01:06:13,348 --> 01:06:18,854 여러분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775 01:06:36,622 --> 01:06:40,459 끝 776 01:06:40,542 --> 01:06:43,879 일본어판 제작 동아발성영화 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