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ft.2018

번역:  SkyHero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제발 안 돼

 

안 돼, 안 돼, 제발

 

안 돼!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Adrift, 2018)
- 실화에 근거하였음 -

 

"5개월 전"

 

"1983년 타히티"

 

- 안녕
- 잘 가요, 태미

 

안녕히 계세요

 

수고하세요

 

안녕하세요

 

직업이 뭐죠?

 

무슨 일이든
다음 목적지로 갈만큼

 

충분한 돈을 주는 거요

 

타이티에 얼마나
오래 있을 거예요?

 

몰라요

 

최종 목적지는요?

 

좋아요

 

왜 타이티죠?
여긴 어떻게 왔어요?

 

바람 때문에요

 

난 스쿠너(범선)
요리사였어요

 

하지만 일이 끝나자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집이 어디예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요

 

좋네요

 

언제 돌아갈 거예요?

 

안 가요

 

모르겠어요
여행이 끝난 후겠죠

 

안녕하세요

 

왜 보트 이름이
'마야루가'예요?

 

스와지어예요

 

난 뉴질랜드인이에요
통역 좀 해 줄래요?

 

"수평선을 건너는 사람"

 

나 좀 도와줄래요?

 

배가 정말 멋져요

 

고마워요

 

이름이 뭐라고 했죠?

 

- 리처드요
- 리처드, 전 뎁이에요

 

안녕, 뎁

 

여긴 태미예요

 

안녕하세요

 

태미

 

고마워요

 

천만에요

 

또 봐요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도요

 

나중에 봐요

 

헤이

 

헤이

 

아마 이게 필요할 거예요

 

친절하군요

 

- 고마워요, 태미
- 별거 아녜요

 

생선 좋아해요?

 

난 채식주의자예요

 

그렇군요

 

살아있을 때 좋아해요

 

혹시 저녁을

 

같이 먹을까 해서
물어봤어요

 

그렇다면...

 

있잖아요...

 

난 채식주의자 요리도
아주 잘 만들어요

 

그렇다면 좋아요

 

- 좋아요
- 고마워요

 

됐네요

 

다른 거 필요한 거 있어요?

 

야채 좀 갖다줄래요?

 

그렇게 하죠

 

많은 곳을 다녔군요

 

멋져요

 

 

이 보트를 타고요?

 

나와 보트요

 

보트는 어디서 구했어요?

 

사실은 남아프리카의

 

조선소에서 일할 때
직접 만들었어요

 

직접 만들었다고요?

 

엄청난 일인데

 

정말 대단해요

 

아녜요

 

맞아요

 

고마워요

 

위하여

 

위하여

 

혼자서 배 타는 건 어때요?

 

처량해요

 

춥고

 

정말 끔찍하죠

 

정말요?

 

정말이에요
햇볕에 타거나

 

잠도 못 자고
배멀미가 나기도 해요

 

대개 세 가지가
한꺼번에 와요

 

그리고 늘 배고파요

 

항상 젖어 있죠

 

며칠이 지나면
환영이 보여요

 

재밌는 일은 아니네요?

 

그러면 좋겠어요

 

재미가 없다면

 

왜 이런 걸 하죠?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때문이에요

 

강렬하죠

 

무한한 수평선

 

며칠 지나면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그저 나 자신과

 

파도를 헤치는

 

바람과 보트 소리뿐

 

미안해요
너무 유치했네요

 

아뇨

 

전혀 아녜요

 

그럼 당신도
뱃사람이군요

 

배타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나 자신이
뱃사람인지는 모르겠어요

 

무슨 소릴

 

- 당신 같진 않아요
- 맞잖아요

 

그 말 안 믿어요

 

배 타고 나갈래요?

 

지금요?

 

그럼요

 

지금이나 아니면
내일 나갈 수 있어요

 

바로 그거예요!

 

잘하고 있어요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데
밧줄을 당겨야 해요?

 

뱃사람은
못 되는 것 같군요

 

난 아녜요

 

스쿠너에서
요리사로 일할 때

 

약간 배우긴 했지만

 

당신처럼 혼자서
수평선을 건넌 적은 없어요

 

됐어요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어딨어?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기는 항해 중인 요트
'하자나'호예요

 

누구 안 들려요?
여보세요?

 

우리의 마지막
기록된 위치는

 

서경 129도

 

위도는 북위 12도

 

누구 안 들려요?

 

여보세요?

 

메이데이!

 

메이데이!

 

거기 누구 없어요?

 

내 약혼자가...

 

우리 보트가
가라앉고 있어요

 

메이데이!

 

어딨어?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끝내준다

 

뛰어내리는 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지

 

시끄러워

 

날아간다

 

안 돼! 태미!

 

태미?

 

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

 

태미?

 

태미, 괜찮아?

 

왜 그렇게 거칠어졌어?

 

뭐? 무슨 뜻이야?

 

자기 같은 여자는
만난 적이 없어

 

남자처럼 겁이 없어

 

남자처럼?

 

나도 자기 같은 남자는
만난 적이 없어

 

그래?

 

여자처럼 예민해

 

소형 보트야

 

세상에!

 

리치, 자기...

 

제발, 어서

 

젠장!

 

안 돼, 안 돼!

 

떠내려 가고 있어!

 

거기 서!

 

내가 갈게!

 

배를 좀 수리해야겠어

 

좋아, 됐어
어서 가자

 

보기 좋은데

 

젠장

 

넌 뭐야?

 

삼각돛이야

 

여기서 물을 퍼내야 해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가만 있어

 

안 돼, 안 돼

 

가만히 있어

 

가만히

 

안 돼, 안 돼

 

제발 좀 도와줘

 

보기 좋아

 

좋아, 됐어
어디 한 번 보자

 

어서!

 

가자!

 

이게 뭐야?

 

나 주는 거야?

 

자기 거야

 

내 생일은 아니잖아

 

알아...

 

진열해 놓은 거 보고
자기 생각이 났어

 

맘에 안 들어?

 

아니, 맘에 들어

 

예쁘다

 

좋아

 

리처드!

 

거의 다 왔어

 

기다려!

 

세상에, 살아있어!

 

맙소사!

 

세상에

 

자기야

 

나야, 나 여기 있어

 

나 좀 봐

 

괜찮아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괜찮아

 

이제 됐어

 

좋아, 말해 봐

 

저게 무슨 꽃인지 알아?

 

플루메리아, 맞지?

 

프랜지파니야

 

- 뭐?
- 프랜지파니

 

- 프랜지파니
- 그래

 

잠깐만, 여기 있어

 

그렇게 부르는 거야?

 

사랑의 꽃이야

 

신이 쓰레기 타는
냄새를 감추려고

 

지구상에
이 꽃을 만든 거 같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명보다 더 빠른 건
없다고 그러셨어

 

어느 날 꽃이 피면

 

색깔이 바뀌고
시든 다음에 죽어

 

그거 이리 줘 봐

 

가끔 자기 말하는 건...

 

왼쪽, 오른쪽?

 

왜?

 

아주 중요해

 

선택해

 

만약 왼쪽을 선택하면

 

연애 중이란 걸 의미해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거지

 

현명한 선택이야

 

7년?

 

그럼 자기가 마야루가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난 16살이었다는 거네

 

그래

 

세상에

 

자기 16살 때 좋았어?

 

아니, 엄마가 날
처음으로 바에 데려갔어

 

미도리를 10잔은
마셨을 거야

 

저런

 

평생 제일 끔찍하게
술에 취했었어

 

자기 엄마가
거친 여자였네

 

마음은 청춘인
그런 타입 말이야?

 

엄마는 젊었어
31살이었어

 

자기 가졌을 때 말이야?

 

아니, 그날 밤

 

엄마는 15살 때 날 가졌어

 

아이였을 때 임신을 했어

 

반항심에 날 가졌지

 

친 조부모님이
사실 날 키웠어

 

어떤 기분이었어?

 

어떤 건지는 알고 있었어

 

물론 가출하려고 했었지

 

하지만 엄마가
TWA에서 일했는데

 

내가 옆에 없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냥 눌러 앉아 있었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엄마를 위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 이해가 돼
- 그래

 

하지만 졸업하는 날
헤어졌어

 

여자친구와 돈을 모았는데

 

그걸로 낡은 버스를 사서

 

국경을 넘어
토도스 산토스로 가서

 

몇 달 동안
해변에서 살았어

 

살사 회사를 차리고

 

매일 서핑을 했어

 

정말 좋았어

 

6개월 있을 계획이었는데

 

5년이 지나 버렸고
이제 여기 온 거야

 

그렇게 됐군

 

춤 출 준비됐어
선원 아저씨

 

미안...

 

- 안 돼, 안 돼
- 어서, 나와

 

분명히 경고했어

 

미안해
내 실력은 이게 다야

 

아니, 더 잘할 수 있어
난 알아

 

아냐, 자기가
훨씬 더 잘 춰

 

드레스 때문이야

 

그것 때문이었군

 

그래서 나한테 사줬잖아

 

들켰네

 

태미...

 

응?

 

나와 함께
세계 일주 항해 할래?

 

숨을 내쉬어

 

괜찮아, 됐어

 

그냥 숨을 쉬어

 

왜? 왜 그래?

 

내 갈비뼈, 갈비뼈

 

이런, 세상에

 

팔로 나를 안아

 

됐어? 하나, 둘, 셋

 

괜찮아

 

'파투히바'섬은 어때?
거기 먼저 가는 거야

 

가능해, 갈 수 있어

 

'하나바베'만
가지 않으면 돼

 

모두 거길 가려 해서
쓰레기장이 돼 버렸어

 

그럼 제비뽑기는 어때?

 

앵커리지가 좋아

 

이런 게으름뱅이

 

'오모아'만은...

 

거기가 아주 끝내 줘

 

뭐? 해변 말이야?

 

그래, 정말 멋있어

 

일본은 어때?

 

난 항상 거길
가고 싶었어

 

진심이야?

 

거긴 내가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야

 

- 정말?
- 그래

 

거기 가야겠다

 

일본까지 항해하는데
얼마나 걸릴 거 같아?

 

- 평생, 무슨 상관이야?
- 안 돼

 

자기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고 싶어

 

그럼 어디든 가면 되지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야, 이게 누구예요?

 

어디 숨어있었나?

 

안녕하세요?

 

여기저기 있었죠

 

만나서 반가워
리처드

 

해안경비대에
연락하려고 했었어

 

미안해요
여긴 태미예요

 

- 안녕하세요
- 크리스틴이에요

 

- 크리스틴과 피터야
- 만나서 반가워요

 

- 반가워요
- 저도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잘 있었네

 

커피 마시려고 내렸는데
같이 마시겠나?

 

자넬 만나서 잘 됐네
왜냐면...

 

사실은 자네와

 

얘기할 게 좀 있어

 

무슨 일이냐면...

 

갑자기 런던으로
돌아갈 일이 생겨

 

혹시 관심이 있나
물어보고 싶었어

 

그래,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자네가 할는지 모르겠지만

 

'하자나'호로
캘리포니아까지

 

항해하는 거 어떤가?

 

10,000불을 주고

 

돌아올 1등석
항공권까지 끊어줄게

 

정말이에요?

 

농담 아니죠?

 

천만에

 

어떻게 생각하나?

 

캘리포니아, 어디요?

 

샌디에고

 

저기 다른 뜻은 없고

 

좀 염치없는 얘기지만

 

돌아올 때 항공권을
2장 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하지

 

좋습니다
그럼...

 

언제 떠나세요?

 

늦어도 다음 주엔
여기서 떠나야 해

 

부담 주고 싶진 않지만

 

언제 출항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정말 좋겠어

 

예, 그렇게 하죠

 

좋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말 나한테 이 숫자를

 

맡기려는 거야?

 

난 계산은 젬병이야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엄마도 같은
얘기를 했었어

 

그리고 내 마음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어

 

아마 엄마처럼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쯤 아이를 낳고
어딘가 교외에서 살겠지

 

난 아버지 말을 들었으면

 

아마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을 거야

 

하지만 내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어

 

우린...

 

훨씬 북쪽에 있어!

 

표류하고 있는 거야

 

얼마나 멀리?

 

내 생각보다
훨씬 북쪽일 거야

 

위도가 얼마야?

 

북위 18도

 

아마 수색 범위가
1,500 평방 마일은 될 거야

 

우린 여기서 죽을 거야

 

비행경로 상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박항로도 아니야

 

태미...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아무도 몰라

 

괜찮을 거야

 

헤이

 

헤이

 

괜찮아?

 

자기 여행하는데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

 

이게 정말 좋은
기회란 걸 알지만

 

아직은 집에
가고 싶지 않아

 

그쪽으론 가고 싶지 않아

 

자기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미안해

 

난 안 갈 거야

 

그렇게 하라고
부탁하는 거 아니야

 

알아

 

자길 찾아 이 세계의
반을 항해해 왔어

 

그걸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아

 

왜?

 

이 보트 좀 볼 수 있어?

 

보트는 55피트

 

14초...

 

우린 2.5노트로
가고 있어

 

25일이면 샌디에고에
도착할 수 있어

 

하지만 맞바람을 맞으면
몇 달은 걸릴 거야

 

샌디애고로 안 가면
어떻게 될까?

 

무슨 뜻이야?

 

내 말은

 

왼쪽으로 돌아
하와이로 가면 어떨까?

 

예전에 항해사들이
하던 대로 말이야

 

대부분 선원들은
성공하지 못했어, 태미

 

만약 하와이를 놓치면...

 

알아, 일본까지
아무것도 없다는 거

 

이동 표적을 향해
2천 마일 밖에서 쏘는 거와 같아

 

하와이를 놓치면
우린 죽어

 

5백 마일을
더해야 할 거야

 

하지만 해류와 바람을
등지고 있어

 

좋아

 

19도에서 왼쪽으로 돌아

 

알았어

 

부두에 도착한 순간
난 울었어

 

"랑기로아로 돌아와
정말 다행이야"

 

옆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 아내를 보더니
우리한테 그러는 거야

 

"여긴 랑기로아가 아녜요"

 

- "여긴 아파타키예요"
- 저런

 

어떻게요?
거긴 100마일 떨어졌어요!

 

그래, 제기랄

 

내 인생에서 제일
긴 항해였어, 리처드

 

미안해, 여보

 

자, 모두를 위하여

 

위하여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런던에는 왜 갑자기
돌아가시는 거죠?

 

장인 어른이
몸이 안 좋으셔

 

안 됐군요

 

괜찮으세요?

 

94세야

 

장수하시는 셈이지

 

자네가 생명의 은인이야

 

정말 멋져요

 

리처드
진저 비어가 떨어졌어

 

클럽에 가서 좀 사오겠네
알겠지?

 

편하게 쉬고 있어
다녀올게

 

고마워요

 

그래, 이 대형 보트를
어떻게 생각해?

 

4천 마일은 말도 안 돼

 

그래, 하지만...

 

한 달 후에는
우리가 일 년 동안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어

 

일 년?

 

누가 일 년이라고 했어?

 

왜 날 보내려고
하는 거야?

 

왜 나와 섹스하려는 거야?

 

왜 싫어?
여긴 어때?

 

이제 우리 보트인데
안될 거 없지?

 

그럼 같이 가는 거야?

 

일등석 항공권 때문이야

 

워, 워

 

나중에, 엉큼하긴

 

엄마에게,
오랜만이라 미안해

 

집으로 돌아간다고
알려주려고 편지 쓰는 거야

 

여기서 샌디에고까지
멋진 요트를

 

몰고 가는 일을 얻었어

 

30일 동안 항해해야 해

 

아마 할로윈 직전에
거기 도착할 거야

 

제발, 제발

 

탱크에 물이
4분의 1 남아있어!

 

엄마가 샌디에고에
있으면 좋겠어

 

왜냐면
새 남자 친구를

 

데리고 갈 예정이거든

 

이름은 리처드야

 

나이는 약간 많은데
영국 출신이야

 

사귄 지는
몇 개월 밖에 안 됐지만

 

내가 찾던
남자란 느낌이 들어

 

즐거운 항해해요

 

함께 태평양을

 

건너고 나면
알게 되겠지

 

어쨌든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 빨리 보고 싶어

 

시간 되면 아빠도

 

나중에 봐, 사랑해

 

이게 다야

 

신선한 건 다 먹었어

 

이게 다야?

 

응, 구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야

 

여기 이거 좀 마셔 봐

 

어서

 

눈 감아 봐

 

날 더 사랑할 준비 됐어?

 

이제 눈 떠 봐

 

이거 땅콩잼이야?

 

도와줄까?

 

아니, 됐어

 

이제 날 얼마나 사랑해?

 

맛있어?

 

너무 맛있다

 

세상에

 

노을을 보니
소감이 어때?

 

아주 붉어

 

- 이런
- 뭐가?

 

모네가 그린 그림을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해? 붉다고?

 

붉은색 맞잖아

 

아니, 저 노을은
붉은색이 아냐

 

사탕무로 물들인
석류 빛이야

 

신사 숙녀 여러분
밥 로스입니다

 

잘 봐, 석류 빛 같잖아...

 

저건 분명히 붉은색이야

 

아니, 아냐

 

귤과 아마 빛에다

 

약간의 홍보석 색을
띄고 있어

 

붉은색

 

저녁 하늘이 붉으면...

 

선원들은 좋아한다

 

그런데 대체
밥 로스가 누구야?

 

밥 로스가 누군지 몰라?

 

나야?

 

저속한 예술의 대가야

 

현대의 모네와 비슷해

 

자긴 그를 좋아할 거야

 

잠깐만...

 

잠깐, 어디 좀 봐

 

자기 뺨이 마치...

 

내가 맞춰볼게
붉은색, 맞지?

 

아니, 틀림없이
붉은색은 아냐

 

뭐랄까
타는 듯한 연어 빛 케첩

 

"표류 5일째"

 

탐?

 

뭐야?

 

잠깐만

 

60마일을 벗어났어

 

그리고 위도의 각도를
잃어버렸어

 

어떻게?

 

나도 몰라!

 

시계가 고장난 건지

 

아니면 내가
계산을 잘못한 건지

 

우린 하와이로부터
1,800마일 떨어져 있어

 

망할 놈의 방향타가
도움이 안 돼

 

항로를 유지할 수가 없어

 

아니, 안 돼
지금부터 배급해야 해

 

굶어죽고 싶어?

 

희생자가 되고 싶으면
맘대로 해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리네

 

- 이건 선택이야
- 선택이 아니야!

 

시끄러워!

 

괜찮아?

 

삼각돛이 걸렸어

 

떼어낼 수가 없어

 

그냥 끌고 가야 할 거야

 

그럼 시간이 더 걸리는데?

 

- 자기야?
- 어때?

 

괜찮아

 

밑에 모두 이상없어?

 

 

먹을 물이
점점 줄고 있어

 

정어리 통조림 7캔

 

뭔지 모르지만

 

통조림 9캔

 

복숭아이길 빌어야지

 

다행히, 이건 콩일 거야

 

스팸 3캔

 

다행히 핫소스는

 

그대로 있어

 

이걸론 일주일도 못 버텨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난 하기 싫어

 

- 물고기는 죽이지 않을 거야
- 왜 안 되는데?

 

난 뭔가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저 음식으론
하와이까지 못 버텨

 

알고 있어

 

미안해

 

난 갈비뼈가 부러졌어

 

발은 박살이 났고

 

아무 쓸모가 없어

 

진정해

 

말하는 건 쉽지

 

좋아, 더 나빠지는 걸
생각해 봐

 

굶어 죽을 수도 있어

 

난 못 해

 

너무 힘들어

 

괜찮아

 

못 하겠어

 

"표류 18일째"

 

여기 뭘 숨겨놓은 거야?

 

뭐야?

 

말도 안 돼
금을 찾았어

 

지금 장난하는 거야?

 

우리 파티 해야겠어!

 

약간만 맛을 봐

 

당신을 보려고 돌아서네

 

담뱃불을 붙이며

 

한대 피울 용기가
있으면 좋겠네

 

당신은 아직 날 몰라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네

 

사랑에 빠지면
우울해지니까

 

음악이 흐르고

 

당신은 마음을 열고
내게 보여주네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 거야

 

그럼 기억할
우리가 없었겠지

 

난 이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거야

 

사랑에 빠지면

 

날 우울하게 만드니

 

맥주를 마시며 당신이

 

날 부르는 소리를 듣네

 

그저 당신과 난

 

사랑에 빠졌나 봐

 

자기야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좋아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어?

 

정말 알고 싶어?

 

말 안 해도 돼

 

그냥 궁금해서

 

내가 7살 때 목을 매셨어

 

뭐라고?

 

그래, 괜찮아

 

이제 오래전 얘기야

 

정말 미안해

 

살면서 죽은 사람을

 

처음 본다면
늙은 사람이어야겠지

 

어머니가 아니라

 

오랫동안 내가 배운 건

 

뭐랄까, 그런 걸...

 

내면화하는 거였어

 

뭘 내면화한다고?

 

어머니의 목소리

 

그래

 

내 마음속에선 아직도

 

어머니에게
뭘 봐 달라고 물어봐

 

그리고 그게
옳은지 그른지

 

말해주는 걸 듣지

 

지금은 뭐라고 하실까?

 

"이런 얘기를 하던데
사실이니?

 

"남자들은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던데"

 

이런, 내가 방금
어머니 목소리로

 

자기한테 청혼한 거야?

 

세상에

 

좋아

 

다시 한 번 할게

 

사랑해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

 

그래서...

 

세상에

 

나와 제발 결혼해 줄래?

 

제발이란 말은
안 해도 돼

 

부탁하는 것처럼 들리잖아

 

좋아, 알았어

 

그래, 좋아

 

- 이걸...
- 물론이지

 

미안, 너무 작게
만들었나 봐

 

- 괜찮아?
- 자기가 만들었어?

 

그래...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면

 

진짜 반지를 사줄게

 

아니

 

완벽해

 

"표류 29일째"

 

이런, 세상에

 

이봐요!

 

여보세요!

 

여기요!

 

여기 있어요!

 

멈춰요!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어떻게 우릴 못 볼 수 있지?
우리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어디로 간 거야?

 

어디로 갔어?

 

내가 환영을 봤나?

 

환영을 본 거냐고?

 

맙소사
우린 여기서 죽을 거야!

 

여기서 죽을 거라고!

 

그럴지도 몰라

 

자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잖아

 

차라리 거짓말을 할까?

 

그래, 제발
거짓말이라도 해 줘

 

괜찮을 거라고 말해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 말해 줘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우린 아마
벌써 죽었을 거야

 

지치고...
탈수상태에...

 

정신 착란...

 

그래, 하지만
자긴 안 죽었어

 

정신 차려

 

물 좀 마셔, 입 벌려

 

좀 더 마셔

 

어서

 

자기도 뭘 좀 먹어야 해

 

자기가 먹는게 더 중요해

 

난 충분히 있어

 

입 벌려

 

어서 먹어

 

뭘 좀 먹어야 해

 

또 날 밤새 자게 놔뒀지?

 

 

또 다른 밤

 

또 다른 날

 

하와이에 도착하면
날 깨워줘

 

있잖아?

 

이제 690마일만 가면 돼

 

겨우?

 

그래, 자기야

 

아니, 자면 안 돼
날 봐

 

날 봐

 

난...

 

수평선을 건너 갈 거야

 

난 진짜 선원이야!

 

저게 뭐야?

 

와서 이걸 좀 봐!

 

그거 육지 새야?

 

그래

 

해변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뭐하는 거지?

 

몰라, 바람을 타고
날아온 거 같아

 

육지에서 여기까지?

 

그런 거 같아

 

정말 놀랍지?

 

날씨가 걱정스러워

 

키 잡고 있어
가서 확인해 볼게

 

태평양의 선박에 대한
경보입니다

 

강풍과 강우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중앙 아메리카 인근에
형성되고 있으며

 

현재 4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폭풍은 빠르게 이동하며
강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북위 12도
107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속 12노트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기야
별로 안 좋아

 

방금 방송을 듣는 분들에게
다시 알려 드립니다

 

- 자기야?
- 잠깐만 기다려

 

좋아, 우린 북위 11도
서경 123도에 있어

 

폭풍 중심으로부터
1,000마일 이상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한테 도착하기 전에
약화될 거야, 하지만

 

조심해야만 해

 

항로를 바꾸는게 어때?

 

뭐라고?

 

북쪽으로 가로질러
폭풍을 피하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

 

좋아, 그렇게 하자

 

모든 게
이상 없도록 해야 해

 

먼저 진로를 바꿔야겠어

 

좋아, 뱃머리 돌려

 

- 좋아, 꽉 잠궈
- 옙

 

폭풍을 맞았을 때

 

날아다니는 게
있으면 안 돼

 

그건 내가 할게

 

"표류 33일째"

 

저것 좀 봐, 일어나

 

뭘로 만들었지?

 

핑크빛 압생트야

 

핏빛 금잔화 같아

 

붉은색이야

 

방금 붉은색이라고 했어?

 

자기 정신 차린 거야?

 

태미, 저건 붉은색이야

 

그렇네, 드디어

 

붉은색이야, 붉은...

 

아침 하늘이 붉으면...

 

선원들은 긴장한다

 

또 폭풍우인가?

 

자기야

 

세상에

 

온몸이 불덩어리야

 

괜찮을 거야

 

폭풍 피할 곳을
만들어야겠어

 

알았지?

 

돛을 내려!

 

뭐라고?

 

당장 돛을 접어!

 

알았어

 

도와줘!
마룻줄을 떼어 내!

 

풀었어!

 

도와줘!

 

그냥 스콜이야

 

놀랍지 않아?

 

어떻게 이 작은 돛이

 

세상 전체가 사라진 것처럼
느끼게 만들까?

 

보여?

 

어렸을 때

 

아빠가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오곤 했어

 

언제 올지도
모르고 있는데

 

불쑥 나타나는 거야

 

아빠가 오면
난 신이 났어

 

아빠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었거든

 

날 서핑에 데려가고
아이스크림도 사줬어

 

다음날 아침이 되면
아빠는 떠나고 없었어

 

아빠가 어디로 갔는지
우린 전혀 몰랐어

 

그냥 사라진 거야

 

그리고 10살이
됐을 때부터

 

조부모님은
아빠가 나타나면

 

집에 오지 못하게 했어

 

그러면
아빠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피웠지

 

난 여자애들이
들어선 안 될

 

많은 얘기들을 들었어

 

그런 일이 있을 때면

 

난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욕조 안에 들어가

 

샤워 꼭지에
담요를 덮고는

 

마치 내가 이 세상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굴었어

 

우리도 지금
그렇게 할 수 있어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야

 

태풍 레이먼드호는

 

이제 4급으로
분류됐습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기는 항해 중인 요트 '하자나'호
내 말 들려요?

 

남서쪽으로 가야 해!

 

확실해?

 

넘어가지 못하면
밑으로 몰래 가야 해

 

뭐라 그랬어?

 

아무것도 아냐...

 

조난신호기 가져와

 

사랑해

 

내가 갈까?

 

잡았어!

 

조심해!

 

꽉 잡아!

 

- 내가 잡았어!
- 리처드! 리처드!

 

괜찮아! 됐어!

 

괜찮아?

 

그래

 

잠깐 자기를
놓친 줄 알았어

 

날 놓치면 안 돼

 

밑에 내려가
거기가 안전해

 

자기 없인 안 내려가!

 

뒤집히겠어!

 

보트는 괜찮아
밑으로 내려가!

 

나 혼자 안 가

 

밑으로 내려가!

 

세상에!

 

탐, 내려가!

 

내려가, 빨리!

 

여기...
안전 하네스 착용해

 

탐...

 

태미...

 

일어나

 

어서

 

리처드...

 

이제 자길 보내야겠어

 

영원히 자길 사랑할 거야

 

며칠이 지나면
환영이 보여

 

날 더 사랑할 준비됐어?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기억할 우리도 없었을 거야

 

난 이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거야

 

이제 나 혼자 해야만 해

 

"표류 41일째"

 

안녕

 

돌아왔구나

 

여기서 뭐하는 거야?

 

어디서 왔어?

 

괜찮아요?

 

좋아요, 됐어요

 

고물 선을 묶어줄래요?

 

"리처드 샤프는 허리케인 레이몬드로 인해
배 밖으로 휩쓸려 사망했다, 그의 나이 33세였다"

 

"태미 올드햄은 바다에서 41일간 홀로 생존했다
그녀는 겨우 24세였다"

 

"목소리가 내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가 계속 날 살아있게 했다"

 

"오늘날까지 태미는
배 타는 걸 멈춘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