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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몇 년도였는지
말해주고 싶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역사를 읊을 순 있지만
따분해할 테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게 도둑의 이야기란 거다

 

하지만 당신들이 아는
도둑 얘기로 시작하진 않는다

 

마구간 청소할게

 

뭐 하고 있었어요?

 

상관없잖아요

 

말 도둑이라면
상관있죠

 

곧 쉬는 시간이니까

 

조용히 나가겠다면
시간 벌어줄게요

 

쉰다더니

 

난 롭이에요

 

난 바빠요

 

도둑이 바쁘긴 하죠

 

옆집 사는 분의
말이 죽었어요

 

밭을 못 갈면
가족들이 굶죠

 

응석받이 부잣집 도련님은
한 마리 없어도 살잖아요

 

맞아요
신경도 안 쓰겠죠

 

부족한 것 없이
태어난 귀족들...

 

아주 역겨워요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 아니죠?

 

상인치고는
손이 너무 부드럽고

 

정체가 뭐예요?

 

응석받이
부잣집 도련님이죠

 

정말 예쁜 분이군요

 

말은 어떡해요?

 

가져가도 돼요

 

이름만 말해준다면

 

마리안이에요

 

마리안이라고 불러요

 

로빈과 마리안

 

몇 계절이 지났고
그들의 사랑은 만개했다

 

그들은 젊고 사랑했다
중요한 건 그것뿐이었다

 

그러다...

 

록슬리의 로빈


 

록슬리의 로빈
운명이 차가운 손을
뻗어왔다

 

운명이 차가운 손을
뻗어왔다

 

그는 부자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에게 주었고

 

이 이야기는
아이들 동화가 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잊어라

 

당신이 본 것도,
아는 것도 잊어라

 

이 이야기는
아이들 동화가 아니다

 

그가 훔친 것이
동전 몇 닢이었다면

 

록슬리의 로빈은 로빈 후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난 그를 응석받이
도련님으로만 알았다

 

편하고 좋은 인생

 

모든 걸 갖고 태어나

 

바랄 게 없는 인생

 

돌아가!
다신 돌아오지 마!

 

그가 몰랐던 것은

 

우리의 태어난 모습이

 

이게 뭐지?

 

우리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징집 통고문

 

잉글랜드와 노팅엄을
수호하기 위하여...

 

노팅엄 주 장관 명령

 

4년 후

 

케브리트 반도 아라비아

 

정신 똑바로 차려

 

염병할 야만인 놈들이
눈치채면 안 돼

 

전쟁에서 빨리 이겨야
록슬리도 빨리 돌아가지

 

애인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엄폐해라!

 

안 보여!

 

기스본!

 

재장전 중이야
잘 들어

 

둘이 뒤로 돌아가

 

클레이튼, 같이 갈래?

 

그래

 

- 준비됐어? 가자
- 그래

 

뛰어!

 

가!

 

붙어서 따라와

 

손 이리 줘

 

여기 있어
내가 처리할게

 

- 후방을 잘 봐
- 알았어

 

금방 올게

 

 

어서, 록슬리

 

다섯, 여섯

 

이동해!

 

뛰어!

 

롭!

 

로빈!

 

클레이튼은?
어디 있어?

 

잡혀갔어요

 

이탈하지 마!

 

아직 살아있어요
목소리가 들려요

 

록슬리!

 

잡혀갔다면
죽는 게 나아

 

그냥 놔둬

 

롭! 롭!

 

록슬리, 놔둬!

 

엄호해

 

- 클레이튼!
- 롭!

 

매복이다!

 

롭!

 

- 투석기에 신호 보내!
- 알겠습니다!

 

록슬리!
바위가 날아온다!

 

후퇴해, 명령이다!

 

록슬리, 그냥 둬
이러다 다 죽어!

 

아직 살아있어요!

 

- 두고 갈 순 없어요!
- 명령이다!

 

메뚜기 떼처럼 몰려온다!

 

이러니까 명령에 따라야지
도련님!

 

야영지로 돌아간다

 

아는 대로 불어

 

정보, 주둔군
병력 이동!

 

꿇어, 돼지 새끼야

 

빨리 나와!

 

쳐다보지 말랬지!

 

꿇어

 

- 제발요
- 말해!

 

제발요

 

죽여

 

기스본!

 

뭐 하는 거예요?

 

임무 수행 중이다

 

위에서 명령이
새로 내려왔어

 

좋든 싫든
까라면 까야지

 

그래도 비무장이잖아요

 

그럼 저리 가서
기도라도 해주든가

 

- 머튼
- 네

 

- 하나 더 데려와
- 그러죠

 

이리 와

 

안 돼!

 

이리 와

 

살림! 살림!

 

- 꿇어
- 살려줘!

 

- 가만있어!
- 살려줘!

 

내 아들이다
아직 어린애야

 

내 아들이야

 

전부 말할 테니
살려만 줘

 

쟤는 아무것도 몰라

 

대신 날 죽여라!

 

난 평생 십자군을
죽여온 몸이다

 

너희들의 신을
모독한 자다!

 

그래, 알았다

 

아들을 살리려면
정보를 내놔

 

- 정보를 내놔!
- 아빠, 살려주세요

 

병력 천 명이

 

동쪽으로 갔다

 

그제 우리 군이
타드무르로 향했다

 

다른 정보를 내놔

 

이게 전부야!

 

쟤는 내 아들이야

 

내 아들을
살리려는 것뿐이야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 아빠, 살려주세요!
- 못 살려

 

살림! 살림!

 

살림!

 

살림!

 

살려주세요!

 

안 돼!

 

롭, 진정해!

 

진정해!

 

물러서, 록슬리

 

네 본분을 기억해라!

 

죽여라

 

안 돼!

 

살림!

 

살림, 살림

 

잡아라!

 

잡아!

 

- 죽여버릴 거야!
- 잡아, 잡아!

 

귀족만 아니었다면
교수형에 처했을 거다

 

이 쓸모없는 철부지를
잉글랜드로 후송해라

 

줄 게 있어

 

자기 저택 열쇠?

 

이제 우리 집이야

 

네가 거기 있단 걸
기억하고 싶어

 

사랑해

 

마리안

 

살아야 해

 

꼭 돌아와

 

약속할게

 

돌아올 거야

 

노팅엄이다
우현으로 대라

 

닻을 내려라!

 

저택 압류

 

노팅엄 주 장관

 

마리안!

 

마리안!

 

어떤 죄를
고해하려 하십니까?

 

터크
마리안은 어딨죠?

 

로빈?

 

로빈
죽은 거 아니었어?

 

죽긴요, 멀쩡한데

 

전사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어

 

- 네?
- 2년 전에

 

죽었다고만 들었지

 

마리안이
추도식도 열었었어

 

내 추도문도 좋았는데
못 들어서 안타깝네

 

아니, 못 들어서
다행이야

 

멀쩡히 살아있는데
얼마나 몹쓸 짓이야

 

- 터크!
- 응

 

누가 전사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낭독했죠?

 

주 장관, 근데 로빈...

 

마리안은요?

 

네가 없는 동안
일이 좀 많았어

 

네가 죽고

 

주 장관이 록슬리 저택을
전쟁 세금으로 압류하고

 

마리안을 내쫓았지

 

마리안만이 아니라

 

전쟁 명목으로
모두를 괴롭혔어

 

통행세, 세금 징수

 

노팅엄의 평민들은
거의 다 쫓겨났어

 

어디로요?

 

탄광으로

 

마리안이 거기 있어요?

 

그렇긴 한데 마리안은...

 

끝이 안 좋겠군

 

꽉 잡아라

 

- 주 장관님 명이시다
- 이쪽으로 끌고 와!

 

맛은 더 엉망이야

 

당신은...

 

여기서
뭘 하는 거예요?

 

우린 볼일이 남았어

 

볼일 끝났어요
날 죽이려고...

 

네가 탄 배에
석 달이나 있었어

 

죽이려면 진작 죽였어

 

그래서 온 게 아니야!

 

네 여자를 봤어

 

아름답더군

 

이제 내 여자 아니에요
주 장관이...

 

널 전쟁으로 보냈지

 

날 죽이지 그랬어요

 

어차피 죽은 몸인데
여긴 지옥이야!

 

지옥이 뭔지 알려줄까?

 

난 손을 잃었어!

 

동포들은
사슬에 묶였고

 

내 조국은 약탈당했어

 

그리고 내 아들은
살해당했어!

 

못 구해줘서 미안해요

 

적어도 노력은 했잖아

 

평생 전쟁터에 살았지만
그런 사람은 처음 봤어

 

그래서 널 선택한 거야

 

뭘 하려고요?

 

이 전쟁과 모든 전쟁

 

그리고 이곳의 일들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지

 

부자들은
점점 부유해지고

 

권력자들은 무고한 자들의
피로 권력을 늘려가

 

너의 피, 나의 피

 

내 아들의 피

 

그걸 멈춰야겠어

 

하지만
혼자선 못 해

 

겨우 둘이서
뭘 어쩌자고요?

 

정말 무력한 자는

 

자신이 무력하다고
믿는 자지

 

따라와, 잉글랜드인

 

안녕하시오

 

지금 우리는
위협에 직면해 있소

 

아라비아의 야만인들이
우릴 노리고 있지

 

그들은 우릴 증오하고

 

우리의 자유와 문화,
종교를 증오하오

 

하지만 오늘...

 

그들은 사막에서

 

우리 십자군을
상대하고 있소

 

여기서 시작하지

 

하지만 내일은
내 단언컨대

 

이곳 노팅엄을

 

약탈하기 위해
쳐들어올 거요

 

이곳에 잠입해서
그 미친 교리로

 

우리의 법정을
모독하고

 

우리의 교회를
목 조르고

 

우리의 자녀들을
유린할 거요

 

여러분의 집을 태우고

 

여러분의 땅을
태울 거요!

 

바로 그래서

 

나의 전쟁 세금이

 

중요한 거요

 

노팅엄은
평범한 도시가 아니라

 

은행이자 심장이오

 

교회와 십자군을
책임지는 도시

 

여러분이
의무를 회피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궁수가 화살 없이
전쟁에 나갈 것이며

 

십자군 병사들이
굶을 것이오

 

우린 이미 가진 걸
전부 바쳤습니다

 

내 세금 징수안을
투표에 부치겠소

 

- 동의합니다
- 백성들이 죽고 있어요

 

이미 한계를 넘었어요

 

전투를 겪어본 적도
없으면서

 

한계를 안다고
자신하지 마시오

 

그럼 당신은
어떻게 아는데요?

 

재무관
결과가 나왔소?

 

- 나왔습니다
- 주 장관님

 

주 장관님?

 

록슬리 가의 표가
포함 안 됐습니다

 

록슬리의 로빈?

 

이젠 유령의 표도
받는 건가?

 

아뇨, 살아있습니다

 

그리 들었습니다

 

살아있다고?

 

전쟁에서 돌아온 걸
오늘 누가 봤답니다

 

누가 봤지?

 

고해 중 있던 일은
발설을 못 합니다만

 

당신이 본 건가?

 

아뇨, 그게 아니라

 

아마 누군가...

 

봤을 것 같은데

 

이런...

 

그럼 투표를
연기해야 합니다

 

록슬리 가의 표도
포함해야 하니

 

괜찮아?

 

오늘 의회는
여기서 마칩니다!

 

자녀들을 목 조르고
땅을 불태워?

 

전쟁이 코앞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먹다니!

 

네가 원하는 게
분노야, 복수야?

 

주 장관을 끌어내려서
대가를 치러주겠어요

 

저자의 권력을
유지하는 건 하나지

 

뒤에 교회도 있고
군대도 있고...

 

돈이야

 

평민들에게 착취한
전쟁 자금 얘기예요?

 

우리가 훔치는 거야

 

들었잖아

 

노팅엄은 십자군의
은행이자 심장이야

 

거기에 칼을
꽂는 거지

 

넌 복수를 위해

 

난 아들의 정의를 위해

 

난 로빈이에요

 

야히야 이븐 우마르

 

요키아부... 바

 

야키붕

 

- 야큽...
- 거기까지 해

 

너희 말로는 존이야

 

- 우마르의 아들
- 그래요, 존

 

밤에는 주 장관의
부하들을 공격하는 거야

 

통행세 징수원
세금 징수관들

 

낮에는요?

 

록슬리 경으로
돌아가는 거지

 

옛날로 돌아가서

 

그 쓰레기들과
먹고 마시면 돼

 

- 부자들
- 왜 그래야 하는데요?

 

전쟁 자금의
흐름을 알려면

 

호랑이 소굴로
들어가야 하니까

 

배후가 누군지
알아내야 해

 

롭?

 

마리안

 

올 줄 알았어

 

뭘 물어보든

 

- 우리 일은 비밀이야
- 롭?

 

피차 위험해져

 

들키면 모두 죽어

 

진심을 말하고 싶더라도
절대로 말하면 안 돼

 

저 여자를 사랑한다면

 

계획대로 해

 

술꾼이나 구경하려고
바다를 건넌 게 아니야

 

다시 네게
돌아올지도 모르지

 

우리가 하는 일을
알게 된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야

 

좋아요, 시작해요

 

예수의 재림처럼
느려터졌군

 

그래도 4년이나
당신들 죽이며 살았어요

 

난 못 맞혔지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넌 완벽해야 해

 

난 1초에
두 발씩 쐈어

 

예전에는 그러셨겠죠

 

네가 빠른 거 같아?

 

날 쏴봐

 

- 뭐라고요?
- 우릴 수백 명 죽였는데

 

하나 더 못 죽여?

 

원하신다면

 

어처구니없군
날 쏘라니까!

 

너무 느려

 

최대한 빨리

 

다시, 잉글랜드인!

 

다시

 

너무 느려

 

근거리에서의
싸움이 될 거야

 

걸맞는 무기를 써야지

 

그 고물은 내놔
장작으로나 쓰게

 

힘을 빼고

 

나머지 손바닥으로
활을 감싸 잡아

 

이제 쏴봐

 

다시

 

이번엔 반대쪽으로

 

이러면 재장전에
1초는 벌지

 

좋아, 다시!

 

다시!

 

더 빨리!
그렇지, 더 빨리!

 

예전엔 귀족이었지만
이젠 도둑이 돼야 해

 

왼쪽!

 

내가 방법을 가르쳐주지

 

네가 겪어본 전쟁과
전혀 다를 거야

 

오른쪽! 왼쪽!

 

화살

 

오른쪽으로

 

좋았어

 

더 빨리, 세게!

 

더 빨리, 잉글랜드인!

 

내 코트로
뭘 하는 거예요?

 

너무 길어

 

걸리적거릴 거야

 

훔치는 법은
언제 가르쳐줘요?

 

아끼던 코트였는데

 

이젠 재킷이지

 

손을 화살통으로
만드는 거야

 

화살을 많이 쥘수록
많이 쏠 수 있지

 

닥쳐요
더 헷갈리니까

 

그렇지! 그렇지!

 

은밀하게 싸우고

 

그림자 속에서
공격한다

 

적들이 반격할 때쯤엔

 

사라지고 없는 거지

 

또 없어요?

 

내 옛날 빨래
뒤진 거예요?

 

그 넝마 차림으론
주 장관 못 만나

 

전쟁 자금을 기부하고
환심을 사는 거야

 

환심을 사라고요?

 

머리를 베어버려도
모자를 판에

 

미끼를 던지고
누가 무는지 보는 거지

 

- 그러니까...
- 그러니까 돈을 추적하려면

 

주 장관의 신뢰를 사야 해

 

근데 뭘 기부하라고요?

 

주머니에
한 푼도 없는데

 

오늘 밤 통행세 받는
다리를 공격해

 

이제야 말이 통하네

 

찬성해줘서 고맙군

 

이건 뭐예요?

 

내 아들 거였어

 

고마워요

 

훔치고 싶댔지?

 

마음껏 해봐

 

금고로 가져가

 

이리 와

 

주 장관님의 명으로
통행세를 내야 한다

 

마차를 세워라!
통행세를 내라

 

- 전엔 안 냈는데요
- 짐을 뒤져라

 

뭐가 있나 보자

 

이제 더 없어요!

 

영감, 뱉어내!

 

이봐!

 

이봐!

 

어디 있지?
어디로 갔어?

 

- 어디 있는 거야?
- 어디 있어?

 

너무 느려

 

록슬리 경

 

노팅엄의 모두가
기뻐하고 있네

 

죽었다는 루머가
거짓이었다니

 

조국을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싶군

 

대의를 위해
절 보내신 거죠

 

제가 영광이었습니다

 

재산을 압류한 일로
악감정은 없었으면 하는데

 

전쟁통엔
정신이 없어서

 

괘념치 마세요

 

이미 복구 중입니다

 

직무에 충실하셨던 거죠

 

그리고 받으세요

 

전쟁 기부금입니다

 

이미 너무 많이 받아서

 

우리 군에겐 필요합니다
제가 잘 알죠

 

거기 있었으니까

 

받으시죠

 

이제 돌아왔으니

 

자주 보고 싶군

 

자주 불러주시죠

 

좋게 봐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자네의 관대함에
내 손이 부끄럽군

 

다음 귀족 회의에
초대받고 싶은데요

 

당연히 불러드려야지

 

젊은 의견만큼
값진 것도 없으니

 

과찬이십니다

 

별말씀을

 

 

며칠 전에...

 

왔다고 들어서
집에 갔었어

 

할 말 끝났어?

 

왜 이렇게
사람 힘들게 해?

 

편하게 대하게 생겼어?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죽었다고 들었단 말이야

 

록슬리 경

 

록슬리 경

 

미안해, 가야 돼

 

가까이 가지 말라니까

 

왜요?
제대로 했잖아요

 

이건 명심해
우리 계획을 알게 되면

 

저 여자도 우리 옆에서
교수형 당할 거야

 

아주 힘 나네요

 

고마워요

 

록슬리 경이 부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지?

 

열까지 세고
경보 울릴까요?

 

스물까지 세

 

누구야?

 

모르겠어

 

‘주 장관님
또 도둑이 들었습니다’

 

이럼 싫어할 텐데

 

‘작은 사고가 생겼는데
일단 제 눈에는’

 

‘재정상 좋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하느님, 힘을 주소서

 

‘주 장관님, 주 장관님’

 

‘또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보초들은
아프지 않게 죽었습니다’

 

뭐?

 

헌금함을...

 

주일 헌금함을
털어갔습니다

 

그리고 통행세도요
난처한 상황이죠

 

펨브룩!
문서들 넣고 잠가요

 

또 누가 알고 있지?

 

주 장관님께
곧장 온 겁니다

 

근데 부주교님도
아셔야 할...

 

아니야, 그랬다간
추기경도 알게 돼

 

그래도 교회가...

 

이건 치안의 문제고
주 장관은 나야

 

경비를 강화해

 

앞으로 모든 세금은
곧장 보관소로 가져오고

 

금고의 보초도
두 배로 늘려

 

알겠습니다

 

더는 한 푼도
잃어선 안 돼

 

고해성사를 하신 지
오래되셨는데

 

내려놓고 싶은
짐은 없으신가요?

 

내 양심은 깨끗해
당신도 그런가?

 

아무리 애를 써도
완벽하진 않죠

 

그럼 고해소에서
귀를 더 세우고

 

도둑 얘기가 들리면
내게 보고해

 

고해성사 비밀 유지는
성스러운 규율입니다

 

도둑놈 잡아넣기 전엔
규율이고 뭐고 없어

 

아직 안 주무시네요

 

돌아다니다 보니
출출해서 말이야

 

주 장관이 도둑 때문에
경비를 강화하고 있어

 

우리 계획이
복잡해지겠어

 

어떻게 지내고 있어?

 

버티고 있는 거죠
도움도 좀 받고요

 

동전 주머니가
문 앞에 있었어요

 

후드 짓인가?

 

난 그렇게 불러
어울리지 않아?

 

왜 돈을 주는지
모르겠어요

 

고마워해야겠죠?

 

당연하지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줬으면 좋겠어요

 

빨리 돈 주워!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 도둑이 주 장관님을
바보로 만들고 있군요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현상금을 걸죠

 

우리에게 내라는
얘긴 아니겠지?

 

제가 대죠

 

첫 주에 1,000파운드로
시작하면 될까요?

 

매주 두 배로 늘리죠
체포당하거나...

 

죽을 때까지

 

좋아
나머진 나가시오

 

펨브룩

 

나가!

 

저 귀족 놈들

 

이럴 때면 정말이지...

 

목구멍을
처막아버리고 싶군

 

아주 싫어하시는군요

 

그게...

 

저치들의 아버지들이
후원하던 고아원에서

 

유년기를 보냈거든

 

종종 밤에 찾아와서
우릴 훈육하곤 했지

 

부주교와
성직자들도 함께

 

전부 취해서는
입냄새도 정말...

 

고기 썩은내가...

 

지팡이를 사오라 시키고
그걸로 때리더군

 

얼마나 맞았는지는
피부색을 보면 알지

 

빨강에서 파랑에서 노랑,
결국 분홍색이 되고

 

굳은살이 박이니까

 

그 정도 되면
선택을 해야 하지

 

체념하고 맞든가
버티다가 더 맞든가

 

애들은 빗자루로
얻어맞으면서

 

비명을 질렀지

 

그럼 인심 쓰는 듯
브랜디를 처먹였어

 

난 비명을
지르지 않았지만

 

브랜디 맛은
아직도 끔찍해

 

귀족 몇 놈을
목매달아 볼까?

 

똥 지리는 꼴
구경하게

 

한 명 목매다시죠

 

그럼 나머지도
꼬리를 내릴 텐데

 

전 부스러기엔
관심 없습니다

 

큰 테이블에
한자리 주시죠

 

그럼 앞으로도
계속 잘 보이시게

 

롭 맞죠?

 

윌이죠?

 

잘 돌아왔어요

 

거긴 힘들다던데

 

그거야 참전했던
내가 더 잘 알죠

 

나도 이해해요
진심이에요

 

놀랐을 거예요
마리안 일도 그렇고

 

- 자기가 결정할 일이죠
- 맞아요

 

날 불편하게
생각해도 이해해요

 

잘됐네요
사실이 그런데

 

아까 나도 들었어요

 

주 장관이 연설할 때

 

사람들을 대변하더군요

 

사람들에겐
그게 필요하죠

 

후드는
어떻게 생각해요?

 

후드

 

내겐 무의미한 사람이죠

 

곧 잡히고
잊힐 겁니다

 

나와 마리안과
다른 평민들의 싸움은

 

하찮은 좀도둑이...

 

세금통 터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시작에 불과한 것
같으니까

 

존, 생각이 있어요
들어봐요

 

크게 놀고 싶어요

 

세금통은 됐고
금고를 터는 거예요

 

거긴 힘들어

 

미끼를 던져야
누가 무는지 보죠

 

어떻게 하려고?

 

이보시오, 젊은이

 

- 비켜, 저리 비켜!
- 참전 용사를 도와주시오

 

- 이 영감 치워버려
- 전쟁에서 손도 잃었다오

 

잔돈이라도 좀 주시오

 

이 말 엉덩이
한번 잘 빠졌네

 

저리 꺼져!

 

주 장관님의 명령으로

 

징수한 돈은
금고에 보관하지 않고

 

곧장 계수실로 보낸다

 

젠장!

 

경비병! 경비병!

 

경비병! 경비병!

 

젠장! 젠장!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저기 있다!

 

오고 있어요!

 

믿음이 약한 자여!

 

좋았어!

 

후드다!

 

이게 크게
노는 법이지!

 

동전 한 푼
못 건졌어요!

 

주의를 끌었으니
훨씬 큰 성과야

 

추기경께서 우려를
전하라 하셨소

 

도둑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 하시더군요

 

감당 못 할 일은
아닙니다

 

염려치 마시라고
전해주십시오

 

이리 오고 계시니
직접 전해드리시오

 

고작 좀도둑 때문에
로마에서요?

 

교회 금고 습격은
하찮은 사건이 아니오

 

간신히 탈출했고
피해액도 없습니다

 

그 대담함이
위험하다는 거요

 

평민들이 고개를 들어
희망을 보게 됐잖소

 

평민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하오

 

반란의 속삭임들이
퍼지고 있소

 

그런 속삭임들이 모여
함성이 되는 거요

 

반역은 죽음으로
처벌할 것입니다

 

반역이란 말은
과하지 않을까요?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게 기독교인데

 

그런 면상을 준 신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주 장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전쟁 결과를 생각할 때

 

반드시 도둑을 잡아
싹을 밟아야 하오

 

저는 질서를
바로잡겠습니다

 

부주교께서는
믿음을 지키시지요

 

주 장관

 

교회는 사람을 만들 수도
파괴할 수도 있소

 

그대의 충성에
세상을 주었듯이

 

실패하면
빼앗을 수도 있소

 

명심하시오

 

추기경님께 걸맞은
환대를 준비합시다

 

또 성직자들 앞에서
날 무시하면...

 

죄송합니다, 주 장관님
저는 교리가 그렇다고...

 

아, 교리?
절대로 잊지 마

 

신은 하늘에 있고
나는 땅에 있다

 

일을 처리해줄
특수 부관을 고용했어

 

정예 십자군 출신으로
아라비아에서 갓 돌아왔지

 

저기 오는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부주교의 축복을
받으러 온 거지

 

주 장관님

 

기스본 대장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어
안달 난 표정이네요

 

그렇소
악마의 자긍심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해냈어! 해냈어!

 

추기경이 로마에서
오고 있어

 

주 장관이 파티를 여는데
누굴 초대한지 알아?

 

- 난 쉬는 날이에요
- 쉬는 날은 없어

 

죽으면 어차피 쉴걸

 

후드 때문에 오는 거야

 

우리 계획이
먹히고 있어

 

구경하는 입장에선
말하기 쉽겠죠

 

추기경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권력자야

 

주 장관에게 뭐라 하는지
우리도 들어야 해

 

우리가 아니라
내가 들어야겠죠?

 

요란한 술판이
벌어질 거야

 

현란한 가장무도회

 

록슬리의 매력을 시험할
완벽한 장소지

 

미끼를 던졌으니

 

이제 누가 무는지
보자고

 

들어와, 들어와
감기 걸릴라

 

잘 왔어

 

올 것 같더라니

 

추기경의 파티에
윌과 초대됐어요

 

수사님이 하신 거죠?

 

주 장관의 귀에
정치적인 제스처로

 

평민 몇 명 부르자고
한두 마디 했지

 

성에 들어갈 기회는
이번뿐일지 몰라요

 

이번이 기회예요

 

그럼 잡아야지

 

윌은?

 

우리 일을
알릴 수가 없었어요

 

반대할 테니까

 

롭도 올 거야

 

그런데요?

 

우리가 하려는 일은
아주 위험해

 

감정이 섞이면
망칠 수도 있어

 

- 너와 롭은...
- 터크, 알아요

 

각오는 선 거죠?

 

아니

 

여기선 록슬리 경이야
제대로 연기해

 

술은 마시되
취하면 안 돼

 

분위기 깨시네

 

추기경에게 접근하는 게
최우선이야

 

존, 맡겨둬요

 

이건 타고났어요
기억 안 나요?

 

록슬리 경

 

부자들에겐
애완견에 불과하지

 

처형할 포로들이
떨어졌나보죠?

 

아니

 

재미가 없어져서

 

지금은 더 희귀한
사냥감을 쫓는 중이지

 

재밌게 놀다 가세요

 

7 나와라!

 

부자들 돈을 훔쳐서
가난한 자들에게 줘?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는 놈이지

 

너무 높게 평가하시네요
그래봐야 좀도둑이에요

 

얼마나 못생겼으면
후드를 쓸까

 

참전용사가
아닐까 싶네

 

십자군 말씀이세요?

 

아주 노련하고
대담하고

 

공격을 받아도
침착하고

 

운이 좋은 거겠죠

 

어차피 잡힐 겁니다

 

상류층은 도둑의 혁명에
놀랄 이유가 없어요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니까

 

마리안

 

오늘은 말로 못 하게
예쁘네

 

주 장관님
마리안 아시죠?

 

연설할 때마다
속 썩이는 아가씨지

 

마리안

 

그 도둑을
어떻게 생각해?

 

우리 자신이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 사람을
좋아하나보네

 

그럴 만하니까

 

마리안
여기 있었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마

 

초대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저도 야심이 있어요

 

가난한 자들도 우리처럼
강한 지도자가 필요해요

 

그렇지

 

아니면 후드 같은
범죄자에게 홀릴 테니까

 

- 빌어먹을!
- 정말 죄송합니다

 

이게 무슨 짓이람
주스를 다 쏟았네

 

- 제가 닦아...
- 저리 꺼져!

 

- 죄송해요
- 꺼져!

 

- 터크!
- 네

 

- 이 멍청한 놈
- 죄송합니다

 

제가 그렇죠
멍청해 가지고

 

이 멍청이

 

분명히 후드를
잡으실 거예요

 

도둑은 도둑이
잡는 법이니까

 

추기경님

 

일어나게나
시간이 없네

 

후드의 도둑질이
우리 계획을 위협하고 있네

 

제가 확답을 드리면
안심하시겠습니까?

 

두려워하는군

 

그래야지

 

왜 그런지 아나?

 

가르침을 주시지요

 

공포는 신의 무기고에서
가장 강한 무기일세

 

그래서 교회가 지옥을
만들어낸 거지

 

로빈

 

터크!

 

저를 안 지
얼마나 되셨죠?

 

꼬마일 때부터 봤지

 

절 믿으세요?

 

목숨도 걸 수 있지

 

잘됐네요

 

이 쓰레기는 도둑입니다!

 

펨브룩 경의
열쇠를 훔쳤습니다

 

저게 무슨 말인지...

 

뒤져보세요
열쇠는 없어요

 

록슬리의 말대로
열쇠가 없습니다

 

경비병과 열쇠 찾아와
열린 방 확인하고

 

너 따라와

 

해명해보게, 수사

 

전 안 훔쳤습니다

 

누가 훔쳤는지는
알고 있겠군

 

자백해!

 

그냥 죽이게

 

잠깐!

 

평민들이
따르는 놈입니다

 

여기서 죽길 바라겠죠

 

평민들의
순교자가 되려고

 

그러니 죽음보다
더한 벌을 내리시죠

 

파문하는 겁니다

 

성직을 박탈하고

 

길거리에 던져버리십시오

 

그게 그 어떤 칼날보다
고통스러울 겁니다

 

안 돼요, 안 됩니다
추기경님!

 

그거야 내 마음이지

 

사제의 몸으로
거짓을 행하다니

 

이 교회의 수치를
내쫓아버려라!

 

이 청년은 누군가?

 

록슬리의 로빈입니다

 

제가 믿는 자죠

 

추기경님은 신께서 내리신
축복과도 같은 분입니다

 

훌륭하군

 

이 청년은 신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이야

 

우리의 화살통에 담긴
화살이지

 

아니, 여기 있게

 

큰 테이블에
온 걸 환영하네

 

후드가
무슨 짓을 했건...

 

제가 잡을 겁니다

 

조용히 하게!

 

지금처럼
아랍군을 지원하고

 

잉글랜드군을
패하게 하면

 

국왕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네

 

나흘 내로 아랍군에게
돈을 보내야 하네

 

그럼 우린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는 거지

 

돈을 모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만

 

시간은 충분히 줬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만족시키게!

 

겁에 질린 얼굴들을
보고 싶으십니까?

 

오늘 밤 탄광 습격을
지시하겠습니다

 

지금...

 

병력이 도착하면

 

평민들의 전재산을
빼앗을 겁니다

 

요강부터 쌈짓돈까지!

 

그 일이 끝나면

 

그 더러운 빈민가를
태워버릴 겁니다!

 

그래야 자기들 주제를
파악할 테니까

 

이러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신께서 함께하실걸세

 

어떻게 됐어?

 

탄광으로 가야 해요

 

당장

 

어디서 구한 건지
얘기해봐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해, 마리안

 

주 장관의 서명이 있는
아랍 문서잖아

 

중요한 걸지 몰라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어

 

어떻게 구했는지 몰라도
부정하게 구한 거잖아

 

그러지 마

 

말하는 건데 뭐?

 

난 애가 아니야!

 

애 다루듯 하지 마

 

주 장관에게 가져가서
해명을 들어야겠어

 

내가 갖다줄 거야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언제부터 날
못 믿은 거야?

 

당신 방식...

 

그런 정치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제발 정신 차려

 

내 생각은
안 하는 거야?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를
망칠 일이야

 

윌!
지금은 행동할 때야

 

내가 얼마나 오래
노력했는지 알아?

 

귀족들의 모욕과
비웃음을 참아가며

 

위로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어

 

이건 그 누구도
방해 못 해

 

그게 너라도

 

두려운 거잖아

 

뭐?

 

평민들이 들고일어나서

 

싸우면...

 

지지를 잃을까봐

 

다들 후드를 따를까봐

 

제군들!

 

명령대로 움직여라

 

시작해라!

 

지금부터

 

이 탄광은 노팅엄의
영지로 선포한다

 

누구 마음대로!

 

모두 전쟁 자금을
바쳐야 할 것이다

 

거역하면
반역으로 간주하겠다

 

안 돼요! 제발!

 

잘못한 거 없어요!

 

살려주세요!

 

페니!

 

물러서!

 

이러고도 남자야?

 

너하고는
나중에 놀아주지

 

너무 늦었어
적이 너무 많아

 

우리 둘이 왔는데?

 

저걸론 부족하죠

 

마리안이 잡혔어요!

 

안 돼!

 

내보내줘!

 

내보내줘!

 

내보내줘!

 

앞을 맡아요
뒤틀 맡을게요

 

잠깐, 어떻게...

 

똑똑하시네

 

내가 찾던 놈이다

 

기스본이에요
꺾어요! 꺾어요!

 

꽉 잡아!

 

이동해라!

 

산 채로 잡아라!

 

꽉 잡아!

 

내보내줘!

 

내보내줘!

 

- 여기서 내보내줘!
- 계속 가요!

 

존, 계속 가요!

 

롭!

 

어떻게 알았어?

 

그걸 변장이라고
한 거야?

 

남들은 다 속던데

 

- 내가 남이야?
- 조심해!

 

왜 말 안 했어?

 

지금 얘기해야 해?

 

숙여!

 

문제가 생겼어!

 

쫓아라!

 

꽉 잡아!

 

따라와!

 

저기 있다!

 

석궁 줘!

 

말을 쏴!

 

뛰어내려!

 

괜찮아? 마리안?

 

그래

 

넌 마리안과
일을 마무리해

 

안 돼요, 존
잠깐만요!

 

- 어서 가!
- 존, 잠깐만요!

 

- 빨리 가야 돼!
- 존, 안 돼요!

 

- 존, 안 돼!
- 가야 돼!

 

괜찮아?

 

난 끝났어

 

우린 끝이야

 

아니야

 

도망치기 전까진
진 게 아니야

 

존의 계획이었어
존이 끌어들인 거였어

 

널 선택한
이유가 있는 거야

 

- 무슨 이유?
- 찾아라!

 

산 채로 잡아라!

 

널 되찾고 싶은
생각뿐이었어

 

그렇게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젠 그것보다 큰일이야

 

난 자기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후드는 가면에 불과해

 

난 자길 알아

 

록슬리가 가면이지

 

탄광 안엔
폭발성 가스가 있어

 

불꽃 하나만 튀어도
불이 붙어

 

사람들에겐
그 불꽃이 너야

 

나?

 

네가 아니면...

 

누구?

 

지금이 아니면 언제?

 

주 장관과 추기경이
아랍인들과 한패였어

 

그래, 증거도 있어

 

- 사람들이 알면...
- 싸우려고 하겠지

 

제대로 된
지도자와 함께

 

그 도둑의 정체를
캐내려거든

 

최소한 날
존중하는 뜻에서

 

때리기라도 해야지

 

아니

 

넌 그냥 내 손에
죽고 싶은 거야

 

인간만이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지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까

 

그게 곤충이나 개와
인간의 차이야

 

그런데 아랍인들은
죽음을 겁내지 않아

 

너희들의 거짓 선지자가
천국을 약속했으니까

 

믿음이 부족한 자군

 

외롭겠어

 

자유롭지

 

심판이나 죄에
휘둘리지 않고

 

믿음

 

우린 용기와 명예로
죽음을 마주하지

 

그래?

 

내가 듣기론...

 

네 아들이
애걸했다던데

 

살려달라고

 

목이 잘리는 순간까지
애걸했다 들었어

 

참수의...

 

재밌는 점은
시력은 살아있다는 거야

 

마음은 죽음을
거부하려는 거지

 

그 찰나라도
살고 싶은 거야

 

네 아들은 그 순간에
뭘 생각했을까?

 

아마 이런 거겠지
‘아버지’

 

‘왜 이런 곳에
데려왔어요?’

 

‘아버지, 무서워요’

 

‘아버지
왜 안 구해주세요?’

 

그 도둑의 이름을
대지 않으면

 

돼지 피를
처먹인 후에

 

태워버릴 거다

 

그럼 천국엔
못 가시겠지

 

하지만 이름을 대면

 

아들과 재회하도록
빠르게 죽여주지

 

주 장관님!

 

믿음이 강해서
아주 기쁘군

 

그만큼 무너뜨리는
맛이 있을 테니

 

난 살인자다

 

평생을
전쟁터에 있었지만

 

이렇게 코앞에 있는 죽음을
못 보는 놈은 처음이군

 

신을 믿고 싶어지고
신의 얼굴을 보고 싶겠지

 

구원받고 싶을 테니까

 

하지만 네놈이...

 

마지막으로 보는 건
내 얼굴이다

 

 

윌 아저씨
다들 준비됐어요

 

고맙다, 페니

 

뭐 하는 거야?

 

탄광을 떠날 거야

 

어제 일어났던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될 겁니다

 

뻔한 자들입니다

 

와서 죽여보라고 해요
난 안 도망쳐요

 

하지만 이 상태론
아무것도 못 해요

 

저 말이 맞아

 

남아서 싸워야 해

 

뭐로?

 

곡괭이와 삽으로?

 

도시는 봉쇄됐고
계엄령이 내려졌어요

 

죄수가 되어
죽을 수도 있고

 

후퇴해서
살 수도 있어요

 

다른 길도 있어요

 

우리의 길은
우리가 정합니다

 

당신의 도둑질 때문에
주 장관이 우릴 공격했어요

 

당신은 말할
자격이 없어요

 

그럼 얼굴을 보여주죠

 

놀라드려야 하나?

 

록슬리 경께서
높은 곳에서 내려와

 

우리 평민들에게
지시하시겠다?

 

여긴 당신이 사는
저택이 아닙니다

 

끝까지 들어봐

 

4년 전

 

난 거짓 대의를 위해
싸움터로 나갔습니다

 

내 사랑을 떠났었고
빈손으로 돌아왔죠

 

중요한 것은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뭘 할 것인가입니다

 

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미 주 장관에게
전부 다 뺏겼어요

 

주 장관과 추기경은
적과 결탁했어요

 

무슨 속셈인지 몰라도

 

여러분의 돈을
갖다 바치는 겁니다

 

사흘 후면 돈을 실은 배가
아랍으로 출발합니다

 

우리가 막아야 해요

 

내가 부자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에게 준다지만

 

부자들은 여러분 돈을 훔치죠
누가 진짜 도둑입니까?

 

나는 록슬리의 로빈이자

 

잉글랜드 국왕을 섬기는
십자군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드이기도 했죠

 

날 도둑이든 귀족이든
어떻게 불러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건 우리의 성전입니다!

 

우리 모두가
일어서지 않으면

 

모두 함께
침몰할 겁니다

 

같이 갑시다!

 

잠깐 들어보세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디서 먹고
어디서 쉴 겁니까?

 

전엔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동안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거 알아요

 

이 일도 당신 없인
시작할 수 없어요

 

터크!
그 파티에선...

 

그게 최선이었어요
미안해요

 

괜찮아

 

터크, 나 때문에
파면당했잖아요

 

그랬지

 

내게 자유를 줬어

 

이제 가자고
악마의 음모를 막아야지

 

아랍 장군에게
금화 10,000닢을 보냈어

 

노팅엄 주 장관이
승인했고

 

2만, 4만...
수년 전부터 보냈어

 

이 돈을 다 보내면
우린 끝장이에요

 

그러니까 막아야지

 

그냥 허름한 수사라고만
생각했던 게 미안하네요

 

돈을 금고에서 꺼내면

 

성당에 들러서
축복을 받고

 

추기경의 부하에게
넘길 거야

 

거기서
기습하는 거예요!

 

주 장관이 석궁병들을
전부 붙일 거예요

 

중무장한 보병들도
부대 규모로 오고

 

도시도 봉쇄해

 

기습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

 

거의 도살장이지
이건...

 

자살행위죠

 

이젠 어쩔 거예요?
군인이 말해봐요

 

록슬리 저택에서
회의를 하죠

 

전부 불러줘요

 

 

모두 왔어

 

이게 계획이에요

 

그쪽에 셋 더!

 

조심해

 

후드 하나 더

 

- 후드 두 개 나갑니다!
- 여기!

 

또 필요한 사람?

 

그놈이 활보하는 한
돈의 안전은 장담 못 해

 

배짱은 그 사막에
두고 왔나 보지?

 

그놈의 피가
거리에 흘러넘치고

 

쥐들이 그 핏속에서
헤엄치고

 

개들이 그 피를
핥게 할 것이야!

 

이 돈수레에
목숨을 걸 것이다

 

준비됐어요, 윌?

 

후드를 잡아 오는 자에게
천 파운드를 주겠다!

 

저놈들 중 하나는
정체를 알 것이다!

 

됐어요

 

던져요, 윌!

 

던져요!

 

어디 있어?

 

후드는 어디 있나?

 

저 빌어먹을
불 좀 치워!

 

이것도 계산된 거야?

 

당연하지

 

앞으로 모여!

 

내 돈을
빼돌리고 있잖아!

 

- 죽여!
- 마리안!

 

고개 돌려

 

죽어도 싫어

 

내려가!

 

당장 내려가!

 

기스본, 내려가!

 

록슬리 경

 

이럴 거 없어요

 

날 죽여
날 죽여, 록슬리

 

죽이긴 싫어요
사막에서 날 구해줬잖아요

 

죽이고 싶지 않아요

 

난 하느님의
진정한 병사다

 

나는 자격이...

 

맞을 자격이 있지

 

밀어줘요

 

- 숲으로 가요
- 네

 

가요! 서둘러요!

 

윌은?
올 때 됐는데

 

윌도 계획을 알아
먼저 가자

 

내가 데려올게
넌 먼저 가

 

온통 너만 노리고 있어
돌아가는 건 자살행위야

 

다 같이 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터크! 터크!

 

윌 봤어요?

 

배로 가기로 했잖아

 

윌!

 

윌!

 

괜찮아

 

알아!

 

봤어

 

보내주지

 

내 앞에서 사라져

 

가!

 

내가 데리고 갈게

 

- 전부 데리고 가
- 너는?

 

그냥 가!

 

롭!

 

멈춰!
싸움을 멈춰!

 

너희들이 찾는 사람
여기 있다!

 

도망치지도 않고

 

숨지도 않아

 

날 희생해서
이 참극을 막는다면

 

날 데려가라!

 

이거 놔!

 

내 도시가
공격을 당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록슬리

 

날 어지간히도 괴롭혔군

 

당신의 괴로움은
이제 시작이야

 

당신과 추기경의 반역을
모두가 알게 될 테니

 

왕실에서 알게 되면
당신을 어떻게 할까?

 

그냥 머리만 자를까?

 

아니면 빗자루로
먼저 때릴까?

 

네놈은 네 오줌으로
삶아버리고

 

마리안은 아랍놈들에게
노리개로 줄 것이다

 

몇 번이고
수모를 당하겠지

 

날 봐!
내 눈을 봐

 

하느님!

 

신은 여기 없어
나만 있을 뿐이지

 

이런 개자식
난 노팅엄의 주 장관이야!

 

이젠 아니지

 

명줄 한번 기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저 앞에 있다

 

좋아요

 

피곤한 건 알지만
계속 가야 해요

 

해 지기 전까진
몸을 숨겨야 해요

 

셔우드 숲에서 봐요

 

거기서 봐요

 

앞으로 우린 무법자니까
빠지고 싶은 사람은...

 

너무 늦었네요

 

들어줄게요

 

내가 무법자라니
기분 짜릿하네

 

이렇게 신나는 건
언제가 마지막이더라?

 

생각해보니까 처음이네

 

그 사막에 있을 땐

 

온통 네게 돌아갈
생각뿐이었어

 

같이 집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빈둥대고

 

이젠 도망자네

 

거기에 혁명군 지도자라니

 

생각도 못 했어

 

난 알았어

 

멋진 숲이군요

 

우리 초면이죠?
난 터크예요

 

야히야 이븐 우마르예요

 

번역해서 불러도 되죠?

 

존이라고

 

완벽한 결말 같지?

 

하지만 아니야

 

운명은 자기만의
길이 있거든

 

그리고
한 이야기의 끝은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지

 

자넬 발견하다니
아주 기쁘군

 

많은 걸 희생했지만
사람들은 자네가 필요해

 

이 어두운 시대에
빛으로 인도해줘야지

 

자리를 제안하겠네

 

노팅엄 최고 직위를

 

수락한다면 교회에서도
감사히 생각할걸세

 

나도 그렇고

 

나의 도시
나의 백성들이여

 

우린 그 도둑과
패거리들이

 

숨어버린 후로
주 장관님을 묻었습니다

 

하지만 반란의 불길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 불길의 세례를 받았지만
난 감사히 생각합니다

 

내 진정한 소명을
알게 해줬으니

 

노팅엄의 주 장관으로서
평화를 수호하는 소명!

 

내 소명의 끝은

 

후드의 시체 옆에
서는 것입니다

 

큰 테이블에
온 걸 환영한다

 

주 장관

 

번역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