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제작 오투슐라
번역 익명

자막을 금화마을 사는
김!미!정!을위해

제작 했습니다
싱크 수정 자유

재미있게 보세요

김미정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D : 라이든 멀비22
비밀번호 : ********

 

안녕, 나 다시 왔어

오늘은 정말 특별해

내가 대학 다닌 지
756일이 됐거든

 

그게 무슨 뜻이냐면…

바로 졸업식 날이야!

 

자, 기다려 봐

 

난 평생 졸업하는 날을
그리곤 했어

어렸을 때
계획한 게 있는데

그날의 계획이라고 불렀지

 

아빠가 졸업식에 올 수 없으시대

그럴 줄 알았어
점심 같이 먹어도 돼?

물론이지

정말 잘됐어요, 아담이
부모님 간섭을 막아줄 테니까요

우린 대학교 입학해서
바로 친구가 됐죠

이런 라이든을 위한 노래죠

죽어라 공부에만 매달렸는데

오늘은 중요한 시험이 있으니
잘 보라고 응원해 줄까요

아무튼 계획은 간단했어

 

하나,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둘, 장학금을 받기

 

셋, 노는 건 적당해 자제하고
계속 장학금을 받는 거야

물론 성공했지
그리고…

 

제시카 바드로 부터의 메시지

 

라이든, 나 제시카야
확실히 할 게 있어

졸업생 대표는
내가 될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더 잘했으니까

제시카 바드와는
3학년 때부터 악연이었어

 

아까 하던 얘기 하자

네 번째 계획은

 

가장 중요한데

 

바로 LA에서 가장 좋은 출판사에
취직하는 거야

하퍼만&브라우닝에서
굉장한 소설을 출판하는 거지

좋아

 

이게 내 계획이야

그럼 새로운 멋진 인생을 맞으러
이만 가볼게

그리고…

혹시 졸업식에서 날 보면
인사해 줘

 

가운을 입고 있을 테니까
그럼 안녕

 

포스트 그래드

 

알렉시스 블레델

 

잭 길포드

 

로드리고 산토로

 

졸업생 대표를 소개합니다

오늘 연설을 맡은
제시카 바드 양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졸업생 대표가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오래된 명언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현재를 즐겨라

 

저 문을 나가는 순간

우리 모두에게

즐기는 시간은 끝날 겁니다

 

두 팔을 힘껏 걷어붙이고

온 힘을 다해 현재를
움켜잡아야 하죠

 

그래서 결실을 짜내야 합니다

조금만 비켜줄래요?
부탁해요

 

트로이 전쟁에서 적의 심장에
칼을 겨눈 병사처럼

우리도 일어서야 합니다

 

승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이걸 명심합시다

우리는 총명하고 강인합니다

조용히 좀 해 주세요

 

- 이제는…
- 난 곧 죽는다오

우리의 의무를
다할 때입니다

바로 정상을 향해
열심히 나가는 것이죠

 

이제 다 같이 건배하죠

자, 모두 잔을 들고

- 라이든을 위하여
- 건배

- 건배
- 정말 자랑스럽구나

 

참, 아담도 있었지

 

내가 좋아하는 아담이
우리와 함께 했구나

 

아버지는 너무 바빠서
못 오셨으니까

그리고 어머니도 못 오시지

왜냐하면…

 

벌써 돌아가셔서 말이지

- 그만 해
- 건배하죠

- 좋아
-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

 

- 위하여
- 축하해

 

참, 라이든

이제 졸업했으니
직장을 구해야 하잖니

그럼 아빠와 일하는 건
어떻겠니?

 

라이든은 벌써
생각해둔 게 있어요

 

면접 얘기해 드려

월요일 10시에
하퍼만&브라우닝 면접이 있어요

- 멋지구나
- 대단해

게다가 지도 교수님이
편집장과 친하셔서

제 얘기를 해 두셨대요

그리고 굉장한 아파트도
알아봤는데

출판사에서 정말 가까워요

시내가 한눈에 보이죠
걸어서 출근할 수도 있고요

 

내가 말한 대로야

 

저기는 어떻게 할까?

 

이 벽에서 뭔가 보이잖아

- 하얀 벽뿐인데
- 책장 말이야

아끼는 책을 전부 가져와서

제목별로 순서대로
꽂아 둬야지

알았어, 좀 진정해

 

- 좋아요, 계약할게요
- 그래요?

- 뭐라고?
- 네, 바로 여기예요

내가 꿈꾸던 그대로예요

 

맘에 든다고요
받으세요

- 계약서도 미리 작성했어요
- 좋아요

그러면 아파트 월세와
보증금을 주셔야 하는데

총 3500달러군요

 

여기 있어요

 

잠깐 기다려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니야?

곧 돈을 벌기 시작할 테니까
괜찮아

그럼 여기 출판사 직원이라고
쓴 건 뭐지?

 

아직 취직한 건 아니잖아

곧 사실이 될 텐데
뭘 그래?

 

- 글쎄
- 여기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사는 토요일쯤 할게요

먼저 보증인과 수표가…

 

확인돼야 해요

 

면접에 늦진 않겠지?

걱정 마
시간은 충분해

 

콜롬비아 대학에서는
아직 소식 없어?

 

봉투가 큰 걸 보니
아마 합격했나 봐

잠깐만
아담, 뭐라고?

합격했을지도 모르는데
뜯어 보지도 않았다고?

 

어깨 으쓱하고 넘어가려고?
그러는 거 질색이야

 

또 그러기야? 아담!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마

 

오늘은 네 일이 우선이잖아

 

이를 어째?
미치겠네, 이런…

진정해
좀 진정하라고

이것 좀 봐

내 차가 박살 났다고!

 

안 돼!

 

- 이건 말도 안 돼
- 걱정 마

사고 낸 사람이
처리할 테니까…

 

- 저기!
- 내가 알아서 할게

 

젠장…
망했어

 

- 네?
- 하퍼만&브라우닝이 어디죠?

18층에 있습니다

- 고마워요
- 잠깐만요

 

여기 뭐가 묻었는데요

 

이런, 세상에!

 

- 고마워요
- 뭘요

 

하퍼만&브라우닝입니다
연결해 드리죠

 

하퍼만&브라우닝입니다
잠시만요

 

전 라이든 멀비예요

오전 10시에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요

일정이 2시간 미뤄졌어요

이거 작성하시고
다른 분들과 기다려 주세요

 

하퍼만&브라우닝입니다

 

4시에 오시면 돼요

 

스테이시 무어

 

조 슈레이더

캐롤라인 허쉬
제프리 빌스

킴벌리 라이스
베리 젠킨스…

라이든 멀비

 

안녕하세요

 

- 앉으세요
- 감사합니다

 

이제 갓 졸업했군요?

- 네 전…
- 전공은?

- 영문학이고 특히…
- 부전공은?

- 신문방송학이요
- 인턴십은?

세 군데에서 일했죠
출판사 두 곳과

- 타임워너에서요
- 알겠어요

 

왜 이쪽 일을 하고 싶나요?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에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니까요

 

11살 때 여름 캠프에 갔었죠

남들은 밖에서 노는데
전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느라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13살 때는 우체국을 읽었는데

그렇게 노골적인 책은
처음이었어요

성교육 책 같더라고요
좀 거칠긴 했지만요

그러니까 제 말은…

출판 분야는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에요

 

이 일을 하고 싶은 건

 

다른 일은 하는 건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잘 알겠어요
와줘서 고마워요

 

네, 고마워요

 

제시카?

 

안녕

 

- 여긴 웬일이야?
- 누굴 좀 만나기로 했어

그 리본 예쁘네

 

제시카 바드 양?

- 만나서 반갑습니다
- 반갑다

학장님이
방금 전화하셨더구나

때맞춰 와서 다행이다

 

제발요

다른 데 취직할 거예요
걱정 마시라고요

전 대학교도 졸업했는걸요

 

내가 그걸 몰라봤군요

 

됐어

 

그 출판사는
너랑 인연이 아니었을 거야

 

나도 알아

괜찮아

 

이거 한번 먹어 봐

 

됐어, 안 먹어

 

아이스크림을 안 먹겠다고?

 

- 그래
- 말도 안 돼

 

세상에서 그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거 한 입이면
다 잊을 수 있어

한번 먹어 보라니까

 

세계의 평화를 지킨
아이스크림이라고

 

어서 먹어봐

 

- 널 어떻게 말리겠니
- 너라면 가능해

 

한입 먹어봐

 

바로 이거야!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네

이제야 내가 알던 친구로
돌아왔구나

물론 사적인 감정은
조금도 없지만

 

밖이 저렇게 더운데
발이 왜 이렇게 차가워?

항상 그랬어
80살 먹은 노인처럼 말이야

섹시한데?

 

기분 좋네

 

잠깐만 기다려

 

어때, 재밌잖아

 

- 그만 해요
- 싫다고

 

아빠

 

후아니타?

 

계산대에 안 계시니까
못 알아보겠네요?

- 아담이구나
- 내가 얘기하지

 

- 여기서 뭐 하는 게냐?
- 그러는 아빠는요?

여긴 내 가게잖니

그만 가자
죄송해요, 아저씨

여기서 뵙다니
오히려 반갑군요

요새 집에도 잘 안 오시잖아요

졸업식은 물론이고요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

어서 가자

후아니타, 초과 근무수당
챙겨 받으세요

이 정도면 받을 만하잖아요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한다

 

신나지 않니?

 

얼마나 부서졌나 보자

 

라이든 왔구나

 

- 저 왔어요
- 어서 오렴

 

차가 끔찍하게 망가졌구나

- 어쨌든 잘 왔어
- 뭘요

네가 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아빠, 정비소에 맡기는 게
좋겠어요

글쎄다
좀 보자꾸나

 

- 뭐하세요?
- 상태를 좀 보는 거야

 

절대 안 돼요
꿈도 꾸지 마세요

- 직접 고치실 건 아니죠?

금방 고쳐 주마
분명 여기가 문제일 거야

경험도 없으시잖아요

얘야

돌려차기랑 똑같은 거야

안 배워도 잘만 하는걸

내가 얼마나 예리한데

아빠가 제대로
실력만 발휘하면

 

한 방에 끝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제대로 고쳐 줄 테니까

 

아담이 벌써 왔네

아담, 도와줄게
벌써 시작했구나

아빠! 아빠!

- 조심하렴
- 경주가 있대요!

미니 자동차 경주요!
지금 만들어도 돼요?

지금은 안 돼

다음 달이란 말예요
지금 만들면 안 돼요?

이런

 

미치겠군

 

신발 다 버렸잖아
가만두지 않겠어

벌써 세 번째라고
더 이상은 못 참아

아빠, 어디 가세요?

여보, 그만 해

- 아빠, 참으세요
- 여보?

 

- 그만 돌아가요
- 똑똑히 말하고 가야겠어

그러실 거 없잖아요

 

- 집에 아무도 없다고요
- 직장도 없는 녀석이

대체 어디를 간 거야?

 

안녕

 

안녕하세요

 

이봐요

당신 고양이가
우리 집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이젠 차고 앞에다
똥을 싸고 있다고요

여기가 어떤 덴지 알아요?

내 공간이란 말이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고양이한테
알아듣게 말해 보죠

 

- 담에 보자
- 네

 

오늘 일자리를
구하는 거야

 

오늘 일자리를 구한다

 

바로 오늘!

 

전 경험이 부족하지만
확실한 비전이 있죠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열정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전 의욕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쳐요

그러니까 굉장히 열정적으로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헌터, 이젠 그만할 때도 됐잖니

 

다른 친구들 핥으면
된다고 했어?

 

- 아니오
- 절대 안 돼

 

알았어요

네가 핥는 걸 좋아해도
친구들은 그걸 싫어한다니까

 

왔구나

 

면접은 어땠어?

 

부사장님한테
임신했냐고 물어봤어요

살쪄서 배가 나오신 분한테요

그럴 때도 있는 법이지

출판사를 하는 친구한테
전화해 볼게

네 취직 좀 부탁해 봐야겠다

아빠가 연락했는데
벌써 돌아가셨대요

- 정말?
- 네

어쩜 그런 일이

 

무슨 일이에요?

 

- 미치겠군
- 왜요?

 

다들 어떠니?
이거 괜찮니?

 

아니면 아까 봤던
마호가니 관이 더 낫나?

 

헌터, 이리 와 보렴

 

할머니가 영원히 누워 있기에
이거 괜찮니?

 

마음에 쏙 들어요!

- 장식도 추가할 수 있죠
- 장식이요?

취향대로 관을 꾸미는 건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모서리도 맞춤 장식을
고를 수 있고

기념 명패를 달아서
고인을 기념할 수도 있죠

 

원하시는 내용을 새겨서
사후에도 간직하시는 겁니다

좀 더 생각해 볼게요
고마워요

 

그래도 어느 관에
누울지 골라 보세요

 

마그네슘으로 만든
튼튼한 관은 어떠세요?

 

세상에

 

1만 8천 달러요?

세계 최고의 부식 방지 기술을
도입했으니

그 가격이 나온 거죠

 

1만 8천 달러라고요?

 

그러게요, 비싸긴 하군요

내가 죽고 나면 그런 데
돈을 쓰는 게 아깝겠지

아무 데나 갖다 버리면
되는데 말이야

그런 짓은 안 할게요

흥! 그렇겠지

 

우편물 왔다

 

휴대 전화 요금
카드 대금 청구서하고

학자금 대출금과
그리고 이건…

 

한 장짜리인걸

 

뭔지 보고 싶지?

 

- 졸업장이란다
- 네

 

굉장하지 않니?

 

고마워요

 

라이든

 

좋은 생각이 있어
취직 때문에 고민이 많지?

 

- 이러면 어때?
- 아빠, 됐어요

내 말 좀 들어 봐
알았지?

알았지?

 

버클이야

 

- 버클요?
- 그래

벨트에 다는 버클 말이다

 

틈새시장을 노려서
인터넷으로 한방 터뜨리는 거야

도매상을 찾아서
회사를 차리면 어떻겠니?

다니던 회사는 어떡하고요?
막 승진하셨잖아요

큰 그림을 봐야지
미래를 봐야 한다고

 

내 말 이해되니?

이런 것만 들여다봐도
취직은 안 되잖아

 

그것보다는…

 

부사장이 되는 게 낫지

 

부사장이라고

 

너도 사업을 해 보는 거야

같이 버클을 팔아 보자고
어떠니?

 

이거 안 뜯어 볼 테냐?

 

멀리서 온 우편물이잖아요

잠깐 쉴 틈 좀 주자고요

 

- 아담, 가기 싫다면…
- 맘에 없는 소리 마세요

 

- 억지로는 안 가도 돼
- 나중에 원망하시려고요?

그럴 리가 있겠니?

 

그저 네가 잘되길 바란단다

 

나처럼 되고 싶니?

나처럼…

밤 11시쯤에야
퇴근하고 싶어?

 

평생 이런 집 대출금이나
갚으며 살고 싶냐고?

 

이만 자러 가마

 

아직도 다른 회사에서
전화가 와

난 하퍼만&브라우닝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런 작은 회사에는
관심 없어

- 너희들은 어때?
- 나?

 

대기업에 취직했지!

난 캘리포니아의 IT회사에
취업했어

잘됐다
넌?

다음 달에 약대에 입학해
그러는 넌?

콜롬비아 대학에 갈까 해

 

무조건 가

당분간 취업 걱정은
없을 거 아냐

라이든, 넌 어때?

 

난 그냥…

 

여기저기 면접보고 있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고 있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아직 취직 못 했다고?

 

낙오자가 된 기분이야

다들 하고 싶은 일
찾아서 가는데

난 정말 한심했다고

 

이리 와

 

싫어
동정하지 마

라이든, 어서

 

맞아, 넌 한심한 데다

능력도 없는 패배자야

됐어, 넌 법대 가니까
농담이 나오겠지

- 그래서?
- 넌 미래가 창창하잖아

앞날은 보장됐을지 몰라도

행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잖아?

 

같이 가자

됐어
난 물에는 안 들어가

 

안 들어가도 돼

여기 와 봐
할 말이 있어

- 둘이 서기엔 좁은데
- 잔말 말고 어서 와

 

알았어

 

- 가까이 와
- 대체 뭔데?

 

축하해 줘

 

금요일에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됐어

- 정말?
- 그래

- 굉장해, 정말이야?
- 그렇다니까

앞으로 음악을 한다고?
왜 말 안 했어?

아직 결정 못 했으니까

그럼 법대 갈 거야?

아직은 모르겠어

- 그게 무슨 소리야
- 나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금요일엔 공연을
하게 됐다고

멋지지?

 

하지만 넌 더 대단한 일을
해냈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잖아

이제 그걸 이루려고
노력만 하면 돼

 

이건 대학생들이 좋아해요
이것도 잘 팔리죠

원하시면 전부 사세요
다른 제품도 많아요

정말 대단하군요

 

난 뱀파이어다

나중에 놀자꾸나

그럼 자동차 조립하게
도와주세요

아빠 지금 일하고 있잖니

 

- 진짜 같네요
- 그렇죠?

전부 국내에서 제작했죠

굉장해요
그럼 또 전화 드릴게요

 

잘됐군

 

저 사람 누구예요?

상자 좀 안에다
들여 놔 줄래

버클 도매업자인
게리란다

 

이게 전부 버클이에요?

그래, 첫 판매 상품이지

 

하나만 물어보마

부사장으로서 대답해 봐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마케팅요?
- 그래

광고 문구 같은 걸로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
없을까?

어디 보자꾸나

이것 보렴

이건 코브라 같이 생겼지?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이건…

 

달랑 깃발만 그려져 있구나

뭐 참신한 거 없을까?

생각해 보렴

 

부사장으로서
제가 원하는 게 있긴 하죠

 

차 돌려주세요

어디 갈 때마다
택시 타기 싫다고요

부품 하나만 구하면 돼

이건 작은 위기일 뿐이란다

인생은 야구와 비슷해
쉴 새 없이 노력해야 하니까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구직란도 샅샅이 뒤지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난다고요

직장에 들어가려고
필요한 정보는 다 모으고 있죠

면접 보러 다니는 건
어떻고요?

어떤 인상을 남길지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데

타고 다닐 차도 없는 신세예요

아빠가 차에 손대는 바람에요

그러니까 제가 노력 안 한다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목표가 너무 높아서
그런 거 아닐까?

그래요?
그럼 어느 정도면 되겠어요?

 

한번 써 보시면
마음에 드실 거예요

주머니가 얼마나
많은지도 보세요

손님?

 

파격 할인가예요

 

손님과 눈을 맞추라고
얘기했잖니

시선을 끌어당기란 말이야

제대로 해 보렴

 

가방을 팔려면
밝은 태도로 나서야지

시범을 보여주마
어서 오세요

 

- 네
- 여행 가시나 봐요

- 네
- 근데 어디로 가시나요?

 

- 마우이섬에 가요
- 하와이라니 멋져요!

- 출장인가요, 여행인가요?
- 출장이에요

출장은 안 돼

여행 간다고 하렴

그럴 거면
왜 물어보셨어요?

알았다
먼저 이렇게 해

직접 시범을 보이란 말이야

바퀴가 제대로 굴러 가는지도
보여 주고

광고에 나오는 여자들처럼
멋지게 해 봐

너무 천박하지는 않도록
주의하고

자, 말한 대로 해봐

 

- 눈도 맞추고
- 알았어요

바퀴가 이렇게 잘 굴러간답니다

- 정말 멋지죠?
- 저기 손님 온다, 어서 해 봐

가방 보러 오셨나…
이런

 

- 안녕
- 안녕

여행 가방 판매점에서
일하는지 몰랐어

취직한 거 아니야

 

이건 그냥…

 

잠깐 하는 거야

 

그렇구나

 

출판사 일은 어때?

정말 재미있어

다음 주에 뉴욕으로
출장 가야 해서

- 서류 가방 하나 사려고
- 좋겠다

전에 맘에 드는 걸
보고 가긴 했는데

- 검은색으로 보여 줄래?
- 저 위에 있는 거?

알았어

 

어서 보여 줘

그거 말고
바로 옆에 있는 거

 

아냐, 그건 별로네
아까 본 게 낫겠어

 

요새 어찌나 바쁘게
일이 돌아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그런지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

이 가방도 싫은데

 

여기 있는 회색 좀 보여줘

- 서류가방 산다며?
- 저것도 필요해

알았어

 

출장 갈 일이 많으니까

 

- 이거?
- 맞아

 

라이든, 우린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어

비록 지금은 네가
하찮은 일을 하지만

원래 성공하기 전에는
시련이 많은 법이잖아

 

사전에도 쓰여 있어

 

이거 안 할래
저 검은색으로 보여 줄래?

 

못 해먹겠네

 

아빠가 맡아요

 

헌터, 엄마가 요리할 때는
좀 떨어져 있으렴

 

- 이랴!
- 저쪽에 가서 놀아

 

쌩쌩 달려간다!

 

- 얘야
- 또 왜요, 어머님?

헌터는 조금 독특하잖아요

- 너무 감싸고 돌지는 마라
- 그런 게 아니에요

전 단지…

 

걱정되는 것뿐이에요

 

좀 특이하잖아요

당연히 특이하지

 

멀비 핏줄이니까
특이해서 좋잖니

 

창의력이 있다는 뜻이야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와 보렴
보여 줄 게 있어

 

드디어 공개하마

 

말도 안 돼

 

- 정말 고친 거예요?
- 그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후드를 열고…

한번 보렴

자, 어떠니?

 

- 이제 시동 걸어 볼게
- 네

엔진이 작동하는지
보고 말해 줘

좀 덜덜거리기에
내 나름대로 손을 좀 봤거든

 

- 준비됐어?
- 네

 

정말 좋아요!

 

그래도 아직 약간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니

 

쥐 한 마리도 안 잡던
착한 고양이를

내 아들이 죽였다니…

 

사고였다고요

 

맙소사

조심하라고 말했어야지

그게 제 잘못이라고요?

넌 항상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잖니

- 엔진 보느라 못 봤어요
- 그래도 저걸 못 봐?

어차피 저 고양이
질색하셨잖아요

쉿! 누가 듣겠다

- 그걸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지
- 그만 하라고

사고로 그랬다니까

어쨌든 주인한테
얘기는 해야지

 

알았어
이것 참…

발 조심해
세상에나

이 고양이가 죽어서까지
괴롭히는군

- 라이든, 너도 다녀와
- 싫어요

아빠가 어떨지 알잖니

 

알았어요

 

- 만지지 마
- 안 돼

 

아빠!

 

- 왜?
- 뭐하시는 거예요?

 

내가 뭘?

 

노크 말이에요

 

뭐가?

 

꼭 그렇게 해야 해요?

미안하다고 하러 왔는데
그런 노크를 하냐고요

 

대체 뭐가 어떻다고

노크하는 데도 규칙이 있니?

 

근데 정말 노크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 짧게 얘기하고 끝내요
- 알았다

 

고양이가 죽었소

 

차에 깔렸지 뭐요

 

정말 죄송해요

 

- 사고였어요
- 어디 있나요?

 

시작합시다

고양이 가토
편히 잠들기를

이제 가져 오세요

 

겨우 들어갔네

 

이건 뭐야?

 

그럼 난 가보겠소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여기로 연락하시오

 

그럼 이만

 

이건 정말이지…

정말 죄송해요

 

미안하단 말로는
부족하겠지만요

 

고양이 일은 너무 안됐어요

 

아침 같이 먹을래?

 

- 지금요?
- 그래

 

저녁때가 다 됐는데요?

 

팬케이크 먹으면 좋겠군
팬케이크 좋아해?

 

- 하나 더 먹을래?
- 아뇨, 배불러요

- 맛이 없어서?
- 맛있는데 정말 배불러요

- 알았어
- 네

 

됐어, 넌 거실에서 앉아 있어

- 내가 치울게
- 네

잘 먹었어요

 

이 집에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래?
별거 없지?

네, 우리 집이랑 똑같아요

 

- 뭔가 굉장한 게 많긴 하네요
- 난 광고를 촬영하는데

끝나고 남은 건
전부 집에 가져오거든

이건 뭐예요?

 

- 그거?
- 네

 

그냥 소파야

 

- 이게 소파라고요?
- 그래

 

엄청 가벼워

 

홍수가 나면
배로 쓸 수도 있고

 

전 지금 차도 없어요

가방 가게에서도 해고됐죠

게다가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요

- 부러운데?
- 그렇죠?

멋지군

 

그러게요

 

졸업하고 나서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요

 

뭔가 굉장한 일을
하고 있을 줄 알았죠

 

무슨 일이든
하고 있을 거라고요

그렇지

 

혹시…

 

이건 어때?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임시직이라도 원한다면

 

촬영장에서 봐요

일은 고되고 돈은 적게 주죠

 

그래도 독립할 정도는 될 거예요

 

좋아요

그래 주심 고맙죠

이제 취직한 거네

- 고마워요
- 천만에

 

이제부터는

 

밝은 것들만 생각하자고

 

 

근데 어떻게요?

 

글쎄…

 

네 귀처럼 말이야

 

- 귀요?
- 그래

- 그게 왜요?
- 귀가 굉장히 예뻐

 

그런가요?

 

그렇다니까

 

축 처진 귀를 가진 사람도 많아

끔찍하게 붙어 있는 귀 말이야

 

하지만 네 귀는 멋져

 

정말…

 

쿠키까지 줘야 해?

- 쿠키가 대수야?
-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근데…

 

- 라이든은 어디 있어?
- 먼저 와 있나 본데

 

큰일 났군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분위길 망쳤구나

 

끝내준다

 

저…아빠

상황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한 가지만은 지켰으면 한다

 

- 뭘요?
- 그거 있잖니

- 대체…
- 다들 하는 거 말이다

안전하게 그것만은
지켜야지

- 하지만…
- 피임 말이야

 

아, 그거요

 

그래도 우린 거기까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내 말 명심하렴

그렇게 아무하고나
접촉하는 것도 조심해

- 그건 또 무슨…
- 성병은 또 어쩌고

- 네?
- 절대로 안 돼

그렇게 막 나가면 쓰겠니

 

막 나가요?

어쨌든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렴

 

남성의 그…
신체 부위를 말이야

- 아빠
- 그 녀석과 만나지도 마

앞으로 절대 만나지 말라고

외출 금지라도 시키시게요?
저도 22살이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내 집에서
살고 있잖니

걱정 마세요
이제 곧 안 그럴 테니까요

 

- 누구시죠?
- 이봐

난 빌이라고 해요

언짢은 일이 있어서 왔는데요

 

뭐죠?

 

누군가 내가 파는 벨트 버클을
훔쳐갔단 말이오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이죠

듣자하니 당신이
그걸 팔고 있다더군요

바로 이걸 말하는 거요?

이건 합법적으로
돈 내고 산 거라고요

집어치워요!
당신이 내 밥줄을 빼앗았다고

딸린 식구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버클 돌려줘요!

- 내 놔요!
- 이봐, 이봐요!

 

가까이 오지 않는 게
좋을걸

- 내 버클이에요!
- 혼나고 싶은가?

 

정신 나갔군요

 

그건 내 거라고요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자넨 끝이야

경찰을 부를 거라고요

 

그럼 넌 이제

보조로 취직한 거구나

임시로 하는 거야
이웃이 소개해 줬거든

길 건너에 사는
그 스페인 사람?

젊은 척하는 그 아저씨?

 

34살이시래
아직 젊으시다고

아주 자세히도 알고 있군

 

안녕하세요

 

그럼…

 

- 내일 밤 어때?
- 뭐가?

널 위해 노래를 한 곡 썼거든

- 날 위해?
- 그럼

- 말도 안 돼
- 들려 줘?

- 좋아
- 알았어

 

라이든, 넌 정말 아름다워

푸른 눈이 매력적이니까

어느 날 네게 키스하려 했을 때

넌 이렇게 말했지

어머, 그..그만!

 

- 맙소사
- 좋으면서

 

어쨌든 이러면 어떨까?

내일 밤에 우리가 함께…

 

그 옷을 입고 와

 

지퍼 올려 줘

 

알았어

 

내일 무대에서
내가 놀라운 공연을 펼치면

넌 무대로 달려들라고

팬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야

 

잠깐…

 

공연이 끝나고 나서

근사한 데서 저녁을 먹는 거야

고급 식당으로 가자고

- 정말?
- 그래

갑자기 왜?

 

그야…네가 취직한 걸
축하해야지

축하 파티야?

 

- 맞아
- 재밌겠다

끝내주게 재미있을 테니 기대해

 

아보카도 소스를 만드는 건
손이 많이 가는 일이죠

하지만 이제 이것만 있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죠

3, 2, 1
짜잔!

 

그 어떤 아보카도도
문제없습니다

바로 아보카도 믹서죠!

 

당신의 입맛을
한 차원 높여 보시죠

좋아요
컷!

잠깐 쉽시다

 

- 잠시 휴식이요
- 콧수염 때문에 힘들어

- 입속에도 들어간다고
- 죄송합니다

곧 다른 걸로
바꿔 드리죠

 

5분 후에
다시 시작합시다

 

- 왔군요
- 네

첫 날인데 할 만해?
끔찍하지?

나쁘지 않아요

 

과연 그럴까

이 보게, 감독
잠깐만

 

다음 촬영 전에
얘기 좀 하자고

또 무슨 소릴 하려나

 

- 샌드위치 고기 맛이 이상해
- 알겠어요

지금까진 그럭저럭 괜찮아
잘했네, 친구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뭔가가 부족해

몇 가지만 고치면
완벽할 거라고

멕시코의 느낌이 없잖아

멕시코의 뜨거운 정열을
담아야 한다고

적어도 비슷하게는
표현해 줘야지

어설프게 만든 거 말고
진짜 멕시코 느낌 말이야

내가 말한 대로
조금만 고치면

- 완벽할 거야
- 네

그리고 하나 더

 

자네 촬영은 지루해

 

심각하다고
자네, 매트릭스 알지?

가상현실에 관한 영화지

키아누 리브스가
공중에 떠서

카메라가 360도로
돌아가는 장면 있잖아

그런 게 필요하다고

멋지고 박진감이 넘치니까

그것처럼 아보카도 믹서를
촬영하는 거야

360도든 720도든
사람들을 감동시켜 보라고

매트릭스라니
정말 좋은 생각이군요

- 알아주다니 고맙군
- 그럼 이건 어때요

 

어서 말해 봐

이번엔…

십자가에 믹서를 매달아서

믹서의 수난을
표현하는 거죠

 

지금 뭐하자는 거지?
장난하나?

 

당신하곤 일 못해요

 

관두겠어요

 

잘난 척 그만 해

- 제 말 들리세요?
- 그만 가자

- 신호가 안 잡히나…네?
- 여기서 나가자고

 

이봐요, 이거 받아요

그래, 좋아

내가 직접 찍겠어
다시 촬영할 거라고

 

- 자넨 해고야
- 고맙군요

 

수년간 그런 멍청이를
참아 내야 했다니

믿을 수가 없군

촬영장을 뛰쳐나오는 걸
상상만 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관두고 나왔어

그래요

 

저도 일자리를 잃었고요

 

기분 좋은데

 

정말 끝내줘

 

자, 덤벼 봐

 

아직 멀었어

 

다들 이제 준비됐나?

- 노래할 친구는 어딨고?
- 여기 왔어요

 

좋아, 올라가게

 

저는 아담 데이비스라고 해요

이런 말 하면
불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무대에 설 땐
속옷을 안 입죠

 

이 곡은 제가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만들었어요

정말 아끼는 친구죠

 

준비됐지?

 

거리의 불빛을 세고 있어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초조해서 미칠 것 같아

그만큼 너를 간절히 원해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내 맘을 전하지 못했지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네게 고백할 수 없었어

 

언젠간 너도 알게 되겠지

 

네게 마음을 보여 주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널 사랑하니까

 

내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언젠간 너도 알게 되겠지

 

널 처음 봤을 때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모르겠어요

 

귀가 굉장히 예쁜 데다가

총명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눈이 부실 정도였지

그게 다가 아니었어

 

넌 온 세상을
손에 쥘 수 있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있었지

 

잘 가요

 

아… 세상에

 

멍청한 내 정신좀 봐
완전히 까먹었네

- 괜찮아
- 정말 미안해

 

공연은 어땠어?

 

굉장했지

 

난리도 아니었어

근사한 데서
저녁 먹기로 했잖아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괜찮으니까

 

넌 바쁜 거 같으니까 말이야

 

이웃 남자와 만나느라고

그런 거 아냐

같이 일하고 있었어
그러다 사건이 터져서…

- 정말…
- 잘됐군

 

나중에 보자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보면 몰라?

내 말 좀 들어 봐

 

무슨 말이 더 필요해?
난 바보처럼 너만 보면서

언젠간 너도 날 좋아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넌 네 미래에만
정신이 팔려서

주변 사람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잖아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어

 

이제 끝이라고

 

내 미래가 어떨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

 

넌 거기 없을 거란 거야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훔친 건지 몰랐어요
-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국가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줍니다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어요

 

헌터를 차로 데려가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사람들에게 물어 봐요
난 범죄라면 질색이니까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다행히 전과가 없으시더군요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걸렸어요

도난품 거래는 중죄니까요

보석금은 내일 말씀 드리죠

멍청한 실수 때문에
하루나 잡아 둔다고요?

안타깝게 됐군요

 

그러게 내가 1976년에
경고했지

- 월터와 결혼하지 말라고
- 어머님 아들이잖아요

나도 그 애한테
할 만큼은 했잖니

 

어머님 아들이
지금 감옥에 있다고요

제발 전화받아

80번쯤 전화 건 거 같아
정말 미안해

 

그럼 전화해 줘

 

아빠 어디 있어?
집에 가고 싶단 말이야

 

알겠어요

 

멀비 부인?

 

일어나세요

 

- 안녕하세요
- 네

 

보석금은 1만 5천 달러로
결정됐습니다

말도 안 돼
얼마요?

못 내시면
계속 감옥에 계실 거고요

세상에나

 

1만 5천 달러라고요?

 

됐어, 이제 집에 가자

 

- 어머님
- 왜?

 

잠깐만요

 

이번에 좀 도와주세요

 

뭘 도와줘?

 

그이의 보석금을
내 주세요

 

정신 나갔니?

 

너희에게 얹혀사는 내가
그런 돈이 있겠어?

거짓말 마세요

 

돈 있으신 거 알아요

 

스타킹 속에도 감춰 놓으셨고

 

침대 밑에도 넣어 두셨잖아요

신발 밑에도
곳곳에 숨겨 놓으셨죠

 

보석금 내 주세요

 

얼마 안 되는 내 돈에만
관심이 있는 거구나

나를 신경 써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전 할머니를 사랑하는걸요

 

그럼…

 

좋아요

현금 말고 수표도 받으시죠?

 

난 자유의 몸이다!

 

자유라고

 

하늘이 저렇게 파란지
여태 몰랐어

 

이번 일로 난 다시 태어났어

 

예전의 월터는 죽었다고

새로운 월터로서 말하는데
다들 사랑한다고

이제 우리 가족도
새롭게 태어난 거야

 

문제가 없는 가족이
어디 있겠어?

난 고집불통인 데다

라이든은 취업에
계속 실패했지

 

네?

 

헌터는 남들을 핥고 다니고

 

어머니는 정말 굉장히…

아주 대단히

친절하고 마음도 넓으시지

 

그래도 우린 한 가족이야

진정한 가족 말이야

 

우린 멀비 가족이라고

 

이제 멀비의 전성시대가
올 거야

 

멀비! 멀비!

- 멀비! 멀비!
- 멀비! 멀비!

- 멀비! 멀비!
- 멀비! 멀비!

멀비! 멀비!

- 이제 다 왔다
- 멀비! 멀비!

당신 운전 솜씨는
여전하고만

 

내 가방 못 봤니?

- 경찰서에 두고 오셨어요?
- 아니야

- 네가 들고 있었잖니
- 아니에요

아담?

- 라이든 멀비 양이죠?
- 그런데요

하퍼만&브라우닝의
바바라 스냅이에요

전에 면접 봤던 자리가
방금 났거든요

절 해고하겠다고요?

됐어요
두고 보세요

나중에 성공해서
다 갚아 드리죠

정말이세요?
절 채용하신다고요?

물론이죠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죠?

여기서 일하고 싶으시다면요

물론이죠
즉시 출근 가능해요

그럼 제 비서에게
전화하라고 할게요

- 대체 뭔데?
- 감사합니다

 

저 취직했어요!

- 드디어 직장을 구했다고요
- 정말 잘됐구나

- 제대로 된 데야?
- 그럼요

- 멀비! 멀비!
- 멀비! 멀비!

드디어 취직했구나!

 

아담이에요
메시지 남겨 주세요

 

좋아

나랑 말도 하기 싫다는 거지?

유치하긴 하지만

어쨌든 신경 쓰인다

 

전화 좀 해 줄래
부탁이야

 

아담이에요
메시지 남겨 주세요

 

알았어

 

마음 내킬 때
전화해 줘

 

- 어서 패스해
- 그렇겐 안 될걸

아담, 바로 지금이야

어서 던져!

 

좋았어!

 

공 받으라고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세상에서 그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요

 

정말 미안해, 아담

나랑 얘기하기 싫겠지만
이 말만은 들어줘

나는 네가…

잠깐 기다려

 

용서해 주지 않으면
계속 따라다니면서

이 짜증 나는 음악을
듣게 할 거야

그럼 넌 천천히
미쳐버릴 거고

 

알았어, 제발 그만 해

 

아이스크림 트럭은
어디서 난 거야?

 

아빠가 아시는 분을 통해서
빌렸어

그랬군

 

알았어

 

바람 맞혀서
정말 미안해

 

넌 나한테 그렇게 잘해 줬는데

- 미안하단 말로는…
- 사과 받을게

아직 말 안 끝났어

네가 그날 했던 말에 대해
고민 많이 했어

 

내가 벌써 싫어졌대도
할 말 없어

- 그래도…
- 이제 됐어

 

정말이야

 

이제 괜찮다고

 

난 시합 중이라
이만 갈게

 

- 잘 가
- 잠깐만

그럼 나중에 만날까?

 

참, 축하 파티도 해야지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나 그 회사에 취직했어

 

잘됐다

 

근데 이제…

 

만나는 건 힘들 거야
짐 싸야 하거든

 

짐을 싸?

 

그래

 

말할 기회가 없었구나
나 콜롬비아 대학으로 갈 거야

 

그래서 내일 떠나

뭐?

법대에 가는 거야?

- 뉴욕으로?
- 맞아

 

그것참 정말…

 

- 잘됐다, 축하해
- 그래, 잘된 거지

 

그럼…

자리 잡고 나면
연락할게

 

알았어

- 자, 시작해
- 좋아, 아담

덤벼 봐

 

우리 차례야
아담, 가자

 

알았어

 

좋아

 

- 라이든 멀비라고 해요
- 새로 온 비서죠?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라이든 양이 왔어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여기서
일하게 될 겁니다

- 저건 우편물 카트죠
- 멋지네요

제가 미리 읽어 둬야
할 것도 있나요?

그건 한가할 때 하세요

제시카가 엉망으로 해 놔서
정리할 서류가 산더미죠

그렇네요

 

근데 제시카는 어떻게 됐나요?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겁니다

난 비서가 필요해서
채용했는데

 

자기가 회사를
운영하려 들더군요

 

- 제시카답네요
- 맞아요

 

- 준비됐죠?
- 바로 시작할게요

우선 자료 입력부터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 안녕?
- 어머

 

이렇다니까

 

네, 자료 찾았어요

 

진짜 복잡해 죽겠어요
어찌나 생각이 많은지…

 

그 책은 내용이
다르지 않나요?

 

차이가 크다고요

 

제 경주 자동차는
언제 만들어 줄 거에요?

그 인형 좀 치워 줄래?

 

다른 애들 아빠는
다 만들어 줬단 말예요

 

좋아요
필요 없어요

 

헌터

 

잠깐 기다려

 

경주가 언제니?

 

- 토요일이요
- 토요일이라

 

그렇단 말이지…

 

가서 엄마랑 할머니 불러오렴

쓸 만한 사람은
전부 불러 와야 해

 

- 약속을 금요일로 변경해요
- 네

이번 주말엔 푹 쉬어 둬요

월요일 일찍
아시아 회담에 가야 하니까

정말요?
잘됐네요

- 가고 싶었어요
- 그래요?

참, 여기 사인해 주세요

 

- 그럼 이만 갈게요
- 안녕히 가세요

 

- 오늘은 9시 전에 퇴근해요
- 네

 

드디어 직장을 구했는데

대단한 곳이에요

 

일하느라 죽도록
고생하고 있죠

 

제가 늘 꿈꾸던 거였지만요

 

근데 여기 상자들은
다 뭐예요?

 

나 브라질로 이사가

 

- 정말요?
- 그래

거기가 내 고향이니까

 

가족들을 못 본 지도
오래됐고

 

매일 밤 집에 오면
늘 나 혼자였어

 

이제서야 깨달은 거지만

내가 하는 일은
인생의 일부일 뿐이야

 

나머지 인생은…

더 중요한 부분은

 

그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지

 

좋아
더 들어오렴

괜찮아
공간이 넉넉하다고

 

또 고양이를 친 건 아니겠죠?

 

큰일 났군

 

별거 아니니까
비밀로 해 주세요

- 특히 아내한테요
- 가자, 헌터

- 얘가 인형을 깨 버렸어
- 세상에

이런!
비밀이라고 했잖아요

 

무슨 일이에요?

 

어서 옷 갈아입으렴

늦겠구나
어쨌든 응원하러 가자꾸나

 

제가 운전을 못하면
어떡해요?

명심하렴

 

넌 멀비의 일원이야

운전은 타고났다니까
알았지?

 

다들 서둘러요
출발해야죠

- 헌터, 어리광부리면 안 된다
- 그래요?

웅얼대지 말고 말이야
그리고 넌 잘할 거야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 곧 경주가 시작됩니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금까지 많이 기다리셨죠?

이번 경주는 학부모회가
개최하는 9번째 경주죠

참가자들은
출발선에 서 주세요

 

잘해라, 레이먼드!

 

자신 있지?

 

- 저길 좀 보렴
- 헌터, 파이팅!

 

집중할 수 있지?

 

전속력으로 달리는 거야
알았지?

- 실력을 보여다오
- 힘내라!

 

준비, 출발!

 

아빠! 아빠!

- 브레이크를 풀어
- 아빠!

 

어서 출발해!
출발!

 

따라잡아!

 

그렇지!

 

어서 따라잡아!

 

그렇지!
힘내라!

잘한다!
달려!

 

좋았어!

 

- 세상에나
- 잠시만요

 

아빠!

 

아빠!

 

어머!

 

맙소사

 

다친 데 없니?

 

근데 말이야
네가 우승했어!

 

- 대단한걸
- 업어 줄까?

- 됐어요
- 그래? 알았어

- 잘했어
- 트로피 좀 보자

- 멋지다
- 굉장해

 

잘됐지?

 

엄마, 아빠

 

좀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하는 게 어떨까?

싫어요

 

근데 과연 이게
잘한 결정일까요?

 

그거 아니?

넌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척척이었어

성적도 늘 좋았고

 

방도 깨끗이 치우고
야채도 잘 먹었지

 

솔직히 말할까?

 

난 그게 좀 거슬렸단다

 

왜냐하면…

 

너도 알 거야

 

세상은 만만치 않아
게다가 일정한 규칙도 없지

 

생각보다 힘들어

 

이게 좋은 생각이냐고

 

직장도 관두고

 

가족과도 떨어져서
멀리 가겠다니 말이야

 

그것도 낯선 곳으로 가겠다니…

 

여태까지 네 결정 중에
제일 맘에 든단다

 

네가 어딜 가든지

넌 잘해낼 수 있으니까

 

고마워요, 아빠

 

- 사랑한다
- 저도요

- 잘 있어
- 곧 다시 볼 거잖니

- 그럼요
- 뉴욕에선 조심하렴

- 이상한 녀석들이 많대
- 알았어요

- 전화 자주 하고
- 그럼요

- 언제든 전화해야 해
- 네

- 잘 가렴
- 갈게요

 

잘 가, 누나

 

고마워요

 

안녕?

 

네가 없으니 엉망이야

보고 싶었어
물론 그래서 왔지만

 

보고 싶은 게 당연하지

난 꽤 심각했어

즐거웠어
나중에 연락할게라니…

 

먹을 것도 안 넘어가고
잠도 못 잤어

웃음도 잃어버릴 정도였다고

 

네가 내 곁을 떠나면서

 

내 마음도 가져가 버렸으니까

 

그게…

 

전화하고 올 걸 그랬네

 

아니야, 아니라고

라이든! 가지마
기다려 봐

어디 가는 거야?
라이든?

 

라이든, 기다려

 

잠깐 내 말 들어 봐

라이든

 

저분은 기숙사 조교야

 

기숙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 그럼…
- 그런 거 아냐

정말?

당연하지

 

사랑해

 

그거 잘됐는데

 

나도 널 사랑하니까

 

- 괜찮지?
- 그래

 

여보, 라이든한테
할 말 있어?

 

- 잘 지냈니?
- 응답기니까 녹음해

우리가 어디를 갈 건지 알아?

싼 비행기 닷 컴에서
싼 비행기표를 구했거든

아담한테 보조 침대 있니?
할머니 허리가 안 좋으신데

힘들게 고생하시면
안 되잖니?

난 아직 멀쩡하다
전화 줘 봐

난 괜찮으니까
내 잠자리는 염려 말렴

너도 영양제 잘 챙겨 먹고
이불 단단히 덮고 자

잠자리에선
필수용품 잊지 말고

그게 뭔데요?

가족들이 전부 오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