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정말 심각하게 꼬였을 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처음부터 필름을 되돌려

하나하나 꼼꼼하게

아주아주 작은

디테일한 것들까지 되짚어보면,

 

내 경우엔...

마트에서 사온 이 화분과...

독약 한 병

 

그리고 또...

 

이 콩팥과

수면제 몇 알

은행에서 찾은 거액의 현금

그리고, 틈만 나면 접속했던

음란 사이트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다 되짚어보고 나니,

내 인생이 진짜 꼬이기 시작했던 건

참... 아이러닉하게도

아내와 둘째를 갖자 얘기하던

어느 아름다운 하루가
그 시작이었다.

문제는 집이었는데...

침실이 두 개 뿐이어서

둘째를 위해 집을

확장 공사하고 싶었지만,

시 건축과 확인 결과

일단은 건축법에 위배되므로,

신청서나 쓰고 가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 모든 재앙의 원인과 책임은

전부 다 나한테 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

이 치즈와 소세지들이 궁금하다.

 

# 달콤~ 달콤~ 했던 너와의 추억

# 잊을 수 없는 너와의 추억

# 상콤~ 달콤~ 한 너와의 키스

 

# 너와 나 둘만의 쾌락의 밤

 

# 소년과 소녀의

# 슬픔도 기쁨도

# 모두가 소중한 추억...

맘에 들어요

- # 그 밤의 달빛을 잊지 말아요
- 정말 맘에 들어요

(멕시코말로) 아~ 기분 좋다~~~

# 꿈 속이라도 간직할래요

 

# 너와 나의 포개진 입술

 

여러분 잠깐만 주목해주세요

조용! 조용! 조용!
제 아름다운 와이프가

이 행복한 부부에 대해
한 말씀 하시겠답니다.

- 캄~사합니다.
- 여보~옹

너희들이 결혼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구나

10년이면 정말! 정말!
오랜 세월인데...

정말! 정말!
지겨운 시간이었을 거야

- 행복한 10년이었겠지?
- 내 말이...

이 냥반이...

결혼 10주년 진심으로 축하하고,

제프...

내 가장 오랜 절친인 네가

이렇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
너무 기쁘구나

- 제프와 닐리를 위하여~!!!
- 제프와 닐리를 위하여~!!!

10년 더~!

# 달콤~달콤~했던 너와의 추억

# 잊을 수 없는 너와의 추억

# 신이 축복하신 우리의 사랑

 

닐리,

우리 스물 두 살 때 기억나?

우리 그 때 하루에 세 번 씩 했었잖아
"붕~가~붕~가"

그 땐 정말이지...

침대에서 청춘을

다 보냈던 것 같아, 그치?

여보, 음...

 

나 말야... 아까... 그게 말이지

연어 요리 너무 집어먹었나봐

암만해도...

토할 것 같앜~

 

안녕~ 자기야~~~
날 클릭해줘서 고마워요

내 이름은 자스민 제인

육즙이 좔~좔 흐르는 과일처럼
날 크게 한 입 먹어줘요

전 당신 똘똘이를 쥐어짜드릴께요

 

닐리~

일루 와 봐

 

와우~

뭐가 이랬데?

 

낸들 알겠어?

 

제프~
혹시 두더쥐 아닐까?

 

닐리~

너구리였어

 

좋은 아침이예요, 랭 선생님

우리 아들 뭐하니? 괜찮아?

- 나 안으로 들어갈래
- 집으로 들어간다고? 그래

그 전에 아빠한테 뽀뽀부터 해줄래?

아빠 일 하러 가야하거든

이쁜 내 새끼

오늘 하루 잘 보내구

- 네
- 사랑해

 

와우~ 와~웃~!!!

죄송합니다.

 

안녕, 트레이시

- 안녕하세요, 랭 선생님
- 오늘은 좀 어때요?

- 좋아요
- 좋아 보이네요

고마워요

 

좋아요~ 의사양반
아~주 좋아...

 

의사양반, 오늘 완전 날라다니던데요.
발바닥에 불붙은 줄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저씬 왜 그래요?

몸이 영~ 굼뗘 보이던데...

의사양반도 내 나이 되 봐요.

먹고사느라 투잡 뛰는 것도 힘들고...

그래도 내 의사양반만 괜찮다면

헬스장에서 누가 더 남자인지 보여드리죠

오~ 아뇨~ 아니예요~
난 아저씨 망신 주기 싫어요

하하~ 뻥쟁이 의사 양반

 

오늘 아침 드디어

건축과에서 답변이 왔는데 말이야

우리집 증축 공사 신청을

시에서 불허했다는군

- 이런!
- 그런데 말이야...

뭐 어때???

그냥 밀어 붙이자구

그러다 걸리면?

공사는 공사대로 했다가
나중에 걸리면 원상복구 시켜야 하고...

돈은 두 배로 날리는 거잖아

절대 안 걸려

옆집 "미친" 아줌마는 어쩌고?
민원이라도 넣으면 어떻해?

옆집 "미친" 아줌마라...

미리...

약 좀 쳐 놓지 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랭 선생님

- 다름이 아니라...
- 조용히 햇!!! 스티븐!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음... 그러니까 제가 들른 이유는

저희 집에
아주 작은 공사를 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 저희 공사 땜에 불편해 하실까봐
미리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려 찾아왔습니다.

이건 제 작은 성의 표시구요

 

정말 아름다운 화분이군요.

 

꽃도 너무 사랑스럽고...

음.. 제가 좀 꼼꼼하게 고르긴 했죠

 

그럼...

...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짠~! 아빠 저기 있네~!

발 조심 하세요

 

자~ 이제...
이 빌어먹을 것들이 나무를 타고 내려오면

 

내가 소리를 듣고 바로 쫓아나와

그 작은 똥떵어리들을
쫓아버릴 수 있단 말이지

쩌네...

 

저 위에 너구리가 있어염?

아빠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네

너구리 겁주려고
냄새나는 늑대 오줌 가루를

온 사방에 뿌리고 다니는 걸 보면 말야

사실 저 밖에는
진짜 늑대가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말이지

이건 사자 오줌이라고~

먹이 사슬에서도 한~~~참 위에 있지

그나저나~
이거 냄새가 꽤 맛있게 나는 것 같아

여보, 우리 그냥 잔디는 포기하고

앞마당처럼 화분을 키우는 건 어때요?

너구리가 뒤집어 놓을 걱정도 없고...

 

저리 가~!

 

야~ 신발 내놔

 

거기 안 서?

 

이런 제길!

망할 놈!

 

안녕하세요, 의사양반

안녕하세요, 링컨
다들 어디갔데요?

나도 몰라요.
아직 아무도 안 왔네

애 받는 일은 할만 하구요?

- 물론이죠
- 진짜?

- 당근이죠.
- 몸부터 푸세요.

아저씨는 하시는 일은 좀 어때요?

아직도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시나요?

오, 아뇨.

골치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
오래 전에 그만 뒀어요.

지금은 석재 공장에서 일하는데,

바위를 깨서 자갈을 만들고...

할만해요.

그런데, 아저씨 입은 그 셔츠 말이죠.

- 왜 명찰에 "레오나르도"라고 써있는거죠?
- 내 이름이니까요, 의사양반

링컨은 대학 때 같은 팀 친구들이
붙여준 닉네임이구요.

- 팀이라면, 농구팀.. 말인가요?
- 넵

팀에선 나를 "링크"라고 불렀었죠.

내가 그 농구팀에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팀이 완벽해졌다고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예요.
마침내 라인업이 완벽하게 링크되었다
뭐~ 이런 뜻이죠.

링크가 나중엔 링컨이 된거구요.

실제로 삼류였던 우리 팀을
내가 메이저로 이끌어내긴 했었죠.

아저씨가 대학 시절에
유망한 선수였다는 사실이 의심스럽진 않아요

- 그래요?
- 제가 아저씨랑 처음 농구 시작했을 때
정말 대단하셨거든요.

- 지금은 비록 늙어서 굼뜨지만요
- 오, 이런 빌어먹을...

음... 제 생각엔...
아저씬 프로 선수 하셔도 되었을 것 같아요

거의 될 뻔 했죠.
팔자에 없긴 했지만...

네? 왜요?

내 얘기가 듣고 싶어요?

- 물론이죠.
- 좋아요.

오, 굿샷~!

대학교 2학년 때였는데...

 

그 때 우리 팀은 정말 최고였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최고의 팀이었죠.

큰 경기에서 우승을 했는데...

- 그걸로 학위를 땄을 정도였으니까
- 와우

그리고, 음~
이런...

돌이켜보니 꿈만 같네요, 의사양반

진짜 꿈만 같아요.

농구팀 버스에 큰 교통사고가 났고,
그걸로 끝이었데

말 그대로 정말 끝난거지.
아저씨 선수 인생도 끝났고...

그냥~ 끝난거야.

프로선수가 될 수 있었던 아저씨의 꿈이

산산조각 난거라구

안그래도 아저씨 팔에
항상 이상한 장치 같은 걸
붙이고 다니길래 궁금했었거든

알고보니 그 사고로 콩팥까지 잃었다는군

 

세상에~

그렇게 오랜 동안 알고 지냈는데도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게
더 기가막힌 일인 것 같아

와우~

 

아저씨 부러진 이빨 상태가 아주 심각하거든

내 사비를 대서라도
아저씨 치과치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은데

받으실지...

그런데, 여보
아저씨가 아직 농구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 말야

론의 누나한테 연락해 보는 건 어때?

그 누나가 재단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마침 농구 코치를 구하고 있거든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인걸

 

안녕하세요

랭선생님, 귀찮게 해서 죄송하지만

요 전 날 선생님 집 벽 뚫으시면서

저희 집에 먼지가 엄청 들어왔거든요.

오, 정말 죄송합니다.

 

게다가, 선생님 댁의 방 하나를

저희 집 쪽으로 확장하시는 것 같더군요

- 맞아요
- 인터넷으로 관계법을 찾아보니,

주택 사이에는 최소 1.5미터 이상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구요.

 

어떻게 해드리면 될까요?

식초 뭍인 칫솔로 종일 문지르고 닦아내서

지금은 먼지가 안보이지만

여기 TV에 잔뜩 묻은 거 보이죠?

오...

와우~ 그럼...
저희 집 공사하는 인부들을 시켜서

바로 청소해드리도록 할께요.

종일 망치나 휘두르고 톱질이나 하는
그딴 "노가다꾼"들한테

어떻게 저희 집 청소를

맡길 생각을 할 수가 있죠?

듣고보니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었단 말이죠

온통 먼지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보세요~!

온 집안에 먼지가 가득하잖아요
여기~! 보이죠?

 

의사 선생님이니까 더 잘 아실 것 아니예요?

오염된 환경이 일으키는 각종 질병들

- 물론이죠. 잘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제가 항상 옷깃에

바질 잎을 꽃고 다닌답니다.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 주거든요

제 마사지 치료사가 알려준 방법인데,

저한텐 생명유지장치나 다름없어요.

그렇다면...
전문 청소 업체를 부르는 건 어떨까요?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제가 전부 지불하겠습니다.

영수증을 주시면
바로 수표를 써드릴께요.

전 그저 이웃과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 이거든요.

 

당신 정말 좋은 분이시군요

아... 아닙니다.

자, 이제 전 그만 가봐야겠네요

- 랭 선생님?
- 네?

어젯밤에 들었어요...

너구리 쫓아내려고 ㅎㅎ

오, 시끄러웠다면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어쨌든 잠을 잘 못 자거든요.

- 못 주무신다구요?
- 네

보름에 하루 정도 겨우 잠을 자긴 하는데...

 

사실... 제가 야행성이긴 하죠

 

마침 저희 병원에 좋은 수면제가 있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 정말요?
- 네

이렇게 하죠

퇴근길에 댁의 우편함에

수면제를 넣어둘께요

 

닐리!

와우, 만지기만 했는데도

손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이 지독한 한국 고춧가루 냄새를 맡고도

너구리 놈들이 다시 얼씬거릴 수 있을지

어디 한 번 두고보자고~

 

오늘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는데 말이야

 

어떤 사람이 자기네 정원에
드럼통을 묻어놓구서

그 안에 스테이크를 넣어놨더니

밤새 너구리들이
드럼통 안으로 뛰어들었는데

밖으로 기어나오지를 못하더래

그래서, 자동차를 가져다 마후라에 호스를 꽂아

드럼통에 집어 넣고 뚜껑을 덮어
질식사시켰다는거야.

저기... 일주일에 5일 밤을

잠자리에서 너구리 얘기나 듣고 싶진 않네

 

지겹게 들렸다니 미안해

늘상 하는 얘기지만

뒷마당에 잔디는 걷어내는게 좋지 않을까?

당신도 알잖아,
마흔 평 넘는 땅에 깔은 잔디랑

스프링클러까지 합치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그 많은 돈을 그냥
허공에 뿌린셈 치자는 거야?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

그런 말투라니?

그런 말투로 말 해 놓고,
그런 말투로 말 안 했다고
발뺌하지 말아줘

내가 미쳤어?
뻔히 들리는걸 못듣게?

난 당신이 미쳤다고 얘기 안했어

당신 말투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잖아

당신 말투 하나 구별 못 할만큼
멍충이가 아냐, 난...

- 어쩌면, 당신이 제 정신이 아닐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군
- 오, 이거봐~

이제야 솔직하게 얘기하네

- 나도 한 번 솔직히 말해볼까?
- 그래, 좋아~! 난 솔직한 거 사랑하거든

솔직히 말하면
당신은 미친 것 같아, 알아?

- 그래, 맞아. 내가 이 동네 미친놈이야~ 그래
- 허구헌날 그 빌어먹을 너구리에 정신이 팔려서

덜떨어진 똘아이처럼 행동하고 있잖아

뭐? 덜 떨어진 똘아이???

- 목소리 낮춰
- 너나 목소리 낮춰, 씨발~

자는 애 깨우기만 해봐

됐어! 아주 끝내주는구만!

이게 진짜 네가 원하는거지?

- 내가 원하는게 뭔데?
- 날 더 열받게 해서...

- 뚜껑 열리는 꼴을 보고 싶은 거잖아!
- 그래, 아주 그냥 소원 성취했네

 

좇같은 고춧가루 가지고
옘~병을 떨더니 아주 미쳤구나

그게 다~ 우리 아들...
잔디에서 맘껏 뛰어놀으라고 떠는 옘병이야!!!

- 뭔 개소리여?
- 그래, 씨발~ 내가 이 동네 미친 놈이다~!!!

어차피 넌 신경도 안쓰잖아?

다 필요없고~!!!

나가서 그 망할 너구리랑 떡이나 쳐

그래, 차라리 너랑 하는 거 보다
너구리 똥구녕 쑤시는게 훨~씬 낫겠다!!!

 

안녕, 제프~
와줘서 진심 고마워요.

여기 청소업체 비용 가져왔어요.

고마워요

마침 잘왔어요.

놀래켜 줄게 있는데...
들어와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출근하던 길이라...

들어와요

물거나 해치지 않으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어제 마트 갔다가

끝내주는 블루베리를 사왔는데

뭔가 요리를 만들지 않고는 못배기겠더군요.

 

파이 좋아해요?

오, 이러실 필요까진 없는데...

블루베리가 너무 환상적이라

뭔가 막 굽고 싶어 미치겠어서요.

블루베리가 웰빙 식품인 건 아시죠?

밀가루도 그냥 보통 밀가루가 아니라

완전 유기농 웰빙

고품질 밀가루를 썼답니다~

그건 그렇고

가져다 주신 수면제 덕분에

너무 잘 자고 있어요.

오, 다행이네요.

 

그리고 혹시 우리 매튜...

동네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거 못 보셨나요?

- 네?
- 우리집 고양이요

- 고양이요?
- 어젯밤에 집에 안들어왔는데...

하긴 뭐...
고양이들이 원래 그렇긴 하죠

사실 초소형 카메라를 하나 사서

목줄에 달아놓을까 생각 중이예요

어디서 뭔 짓을 하고 다니는지
볼 수 있게 말예요

- 오.. 그거..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 그쵸?

고맙습니다.

 

안녕, 자기야

날 선택해줘서 고마워요

조만간 우리 꼭 만나서

화끈하게 한 번 뒹굴어요

그리고, 그 땐...

당신 여자친구도 데려와서

 

셋이 같이 섹스해요.

 

"안녕~ 레베카...

 

있다 일 끝나고 시간 되면
내 정신 상태 체크 좀 해줄래~.^?"

 

땀 흘리네?

응 여기까지 걸어왔거든

늦지 않으려고 엄청 빨리 걸었지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야?

그냥, 친구랑 한 잔 하고 싶어 불렀지

- 한 잔 할래?
- 당근이지

내가 열 두 살 이후로
언제 술 싫다는거 본 적 있어?

그래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그게...

 

"바람"에 대한 얘긴데,

내 알기로 넌~
남편 몰래 바람 좀 폈던 걸로 아는데...

내가 좀 잘 나가긴 했지

그래, 우리 순둥이 친구가
요새 바람 좀 피우나?

아니

안 피웠어

- 실제론 안 했다구
- 응?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는
여자가 있긴 해

인터넷이라...

이메일을 누구랑 주고받는 건데?

영혼을 마사지 해주는 치료사랄까...

매춘부 말하는겨?

 

그런 셈이지

음... 그렇다면

매춘부랑 자는게

"실제론" 바람을 피우는게 아니다???

아니, 아니...
실제론 섹스를 하는게 아니다~
그게 포인트지

컴퓨터 보고 딸이나 치는거지

실제로 만나서 하는 건 아니라구

사실...

만나 볼까도 생각중이긴 해

 

닐리랑 마지막으로 섹스한게 언제야?

 

으... 응?

- 그게... 대판 싸운 뒤에
정신없이 한 섹스였단 말이지
- 정말?

듣고 싶어?

- 물론이지
- 좋아.

그게 그러니까...
내가 컴섹에 환장했을 때였는데...

알잖아... 컴퓨터엔 야동이 넘치고,
인터넷으로 여자들과 채팅하고...

나의 인터넷 별창녀들

- 오, 이런...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신세계가 열렸던 거야
- 물론 그러셨겠지

비꼬지 말고

어쨌든 간에

어느 날, 병원에서 닐리의 전화를 받았는데,

- 내 별창이랑 주고 받은 이메일을 읽은 모양이더라구
- 이런!

닐리가 기분 좋았을리는 만무하고

당장 달려가서 얼굴 보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날 마침 밤새 분만 중이었던 환자가 있어서

다음날 아침에서야
닐리가 일하는 가게로 꽃을 좀 보냈어

급조한 몇 줄 안되는 편지와 함께...

병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닐리는 아직 퇴근 전이더군

난 어떻게든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통밥을 굴리기 시작했고...

완전 근사하고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지

처음엔 계획이 잘 먹히는 줄 알았어

대화로 원만하게 일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거든

그런데, 갑자기 닐리가 이상해지는 거야

감정이 복받치는가 싶더니, 엄청 심각해져서는

이런 말을 하더라구

"나도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이랑

섹스하고 싶어~"라고...

모르겠어... 그냥 정말 이상하더라구

정말 이상했어

그러고선 그냥

뭐랄 것도 없이

폭풍같은 섹스를 했지
그게 그러니까...

6개월 전 얘기야

 

너무 대놓고 웃진 마

왜? 재밌는걸?

- 너한텐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 정말 웃겨

정말 웃기긴 한데

사실 우리 부부도 섹스한지 일 년 넘었다.

 

이런

 

여기 분위기 왜 이래?

우리 그냥... 한 잔씩 더 시켜서

나가는 건 어때?

튀어~ 텨~ 텨~ 텨~!

바텐더가 쫓아오면 어쩌지?

잽싸게 튀자고

안돼~ 안돼~
음주 운전은 절대 안되

그냥 우리 좀 걷자

- 날도 좋은데
- 그래 좋아

좋았어

그건 그렇구 니 너구리 애인은 어때?

아직도 말썽이야?

응, 사실...

총 한자루 사서 몰래 숨어있다가

- 쏴버릴까도 생각 중이야
- 그래? 우리 그이한테 총 있는데...

- 빌려줄까?
- 진짜? 피터한테 총이 있어?

그 총이면 니 너구리 애인쯤은
산산조각 낼 수 있을걸

 

- 우와, 이게 모야?
- 쌔끈하지?

한 번 타봐도 될까?

우리 그이한테는 말하지 말고,
완전 애지중지 보물덩어리거든

그럴만도 하겠어

 

- 총알 들었어?
- 물론

 

아니야

안심해도 되

나 진짜 총은 처음 잡아보는 거 알아?

정말?

어때? 진짜 남자가 된 기분이 들어?

응 완전 수사반장 된 것 같아

 

옛 정을 봐서 한 번만 눈감아 줘

정신과 의사가 그게 뭐야?

- 완전 노놨네
- 그래 보여?

사실 정신과라는게
기껏해야 응급환자랍시고 처리한다는 일이

노가리 푸는게 다잖아

그러게 공부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랬어

그러게 말이야

사실 뭘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컴섹할 별창녀를 검색할 때 말이야

대마초를 키워드로 검색하곤 했었지

정말?

대마에 취해 뿅간 상태로
미친듯이 섹스하는 걸 좋아하거든

뭐랄까...
영혼이 자유로와지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닐리가 첫 아이를 가진 이후로

대마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는게 함정이지.

 

# 로니~ 바비~ 릭키~ 마이크~~~

# 내가 만약 니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건드리려한다면

# 나 좀 말려줘으~워~~~

 

일루와~ 같이 춤춰~

- 괜찮아~ 씐나게~
- 싫어

그게... 아니...

- 그.. 그.. 그니깐 이렇게 하는 건 어때?
- 뭐.. 뭐.. 뭔데?

이렇게 하자고

뭔데? 뭐?

이 대마초 너 줄테니까 집에 가져가서

...걍 피워버렼~

잘 들어봐

이 대마 가지고 침대에 기어올라가서

떡~하니 큰 파이프로 막 피워대는거얔~

 

그래, 존나 좋은 생각이긴 한데, 절대 안되

왜 안되?

대마 냄새라도 나는 날엔

농담 아니라 진짜 냄새라도 피우는 날엔

닐리 완전 꼭지 돌아버릴 걸

그럼, 그냥 밖에서 피우고 들어가 바보야
닐리가 어떻게 알겠어

 

# 들어간다, 들어간다, 내가 다시 들어간드아~

- # 얘들아~ 내가 환장하는게 뭐지?
- 수컷!!!

# 좋아~ 진정~ 진정~ 진정~하고,
내 일에는 신경 끄고

# 이 너구리 같은 년, 믿을 수가 없구만

#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 그 짓하는 니 년의

# 너구리 같은 엉덩이를 걷어차 줄테야

# 난 후장도 대줄 수 있어

# 장난 아니야

# 바로 대줄께

# 갖다대면 확~ 물어버릴꺼야

# 난 온갖 스킬들을 알고 있어

# 오늘 한 번 풀어볼까?

# 사탕 빨듯 빨아줄께 안싸고는 못배기지

# 싸기 전에 거의 올라~

# 어쩔 줄을 몰라하면

# 지옥의 주문을 외워줄께

# 슉~ 슉~ 슉~

# 슉~ 뽕~

# 슉~ 뽕~ 뽀옹~ 뽕~

# 슉~ 뽕~ 뽀옹~ 뽕~

# 슉~ 뽕~ 뽀옹~ 뽕~

# 올록볼록~ 쭉쭉빵빵~

# 이런 엉덩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해

# 니 가슴에 싸주고 싶어

# 정말 죽이는 몸뚱이야...

 

지옥으로 가는 길을 검색중입니다...

 

계속 검색중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 이름은 릴리스...

릴리스 와써맨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집 고양이 "매튜"가...

 

실종됬어요

 

우리 아들내미, 아빠가 시키는대로

안아주고, 키스하고~

"엄마 사랑해요~ 아침 드세요"라고 하는 거야
알았지?

 

자~ 자~ 지금~!

어맛~

안녕~ 내 새끼

아니 이게 왠 호강이야?

와우~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난 정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인가 봐

엄마 아침 드세요~

먹어도 되? 우리 애기도 같이 먹을까?

네~

블루베리 먹을래?

벌써 하나 먹었어요

엄마, 이 꽃 향기 맡아봐도 되요

물론이지

 

링크 아저씨~

 

의사 양반???

여긴 왠일이세요?

- 아저씨 보러 왔죠
- 진짜로요?

할 얘기가 있어서요.

저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이런 험한 곳을 다 찾아왔다구요?

쉬는 날이고... 얼마 걸리지도 않는걸요 뭐...

어쨌든 반갑네요.

음.. 그러니까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기분 나쁘게 듣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거야 뭔 얘기냐에 따라 달렸죠

음... 그러니까 그게...
좀 오지랖스럽긴 하지만,

친구 중에 중학교 재단 이사장이 한 명 있는데

마침 그 학교는 아주 좋은 농구팀을 갖고 있구요.

그런데, 이번에 공석이 된 그 농구팀 코치 자리에,

제가 아저씨를 추천했더니,
그 쪽에서 관심을 보이더군요.

음.. 제멋대로 얘길 꺼내서 화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 이런... 의사양반...

이런 감동이 있나

왜 그런 호의를 내게 베푸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여기, 음...

학교 연락처구요

아저씨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혹시 몰라서 제 번호도 뒤에 적어놨어요.

 

고마워요, 의사양반

 

랭 선생님!

 

랭 선생님!

 

랭 선생님! 랭 선생님!

랭 선생님!

선..

생...

 

랭 선생님!

 

랭 선생님!

랭 선생님!

 

이걸 내 차에 두고 갔더군

피터... 들어가서 얘기핮...

닥쳐! 니 넘 얘기 따위 들으러 온거 아니니까

마누라가 벌써 다 털어놨어

난 너한테 이탈리아 요리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줬는데,

넌 내 마누라랑 떡을 쳐???

여기서 얘기하긴 좀 곤란핟...

 

죄송합니다.. 죄송하.. 죄송...

 

레베카, 급한 일이니까 빨리 전화 좀 줘

 

안녕하세요

저희 병원에서 보셨던 일 말인데요

어디까지 들으신 건진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거기 계셨던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보여줄게 있어요.

 

뭐죠?

 

이런 세상에...

오, 이런.. 이런..

제가 뭘 어떻게 해드리면 되죠?

같이 노래 불러요

 

- 노래..요?
- 네, 노래 불러요

 

# 하루가 가고~~~

 

# 해는 저무네~~~

# 네~~~

 

# 호수 위에도~~~

# 언덕 위에도~~~

# 하늘 아래도~~~

 

오, 하느님, 안되요

오, 하느님, 안되요

안되! 안되!

오, 하느님~!!!

 

왜요?

왜?

 

오... 안되...

얼마나 예쁜 고양이였는데...

같이 놀아달라고 보채곤 했었는데...

 

그 때 꼭 안아줬어야 했어요

 

괜찮아요. 괜찮아

뚝~

제프리?

소냐 피츠패트릭을 아시나요?

- 아뇨
- TV에 나오는 동물 심령술사예요

저하고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구요

내 첫 번 째 요크셔테리어
맥스가 죽었을 때

그녀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그래서...

쓰레기통 안도 아니고

쓰레기장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매튜의 주검을 발견했을 때...

소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뭐라 했는줄 아세요?

뭐라 했나요?

우리 매튜는...

아주 극심한 고통 속에 죽었데요.

 

죽어가면서 애타게 저를 찾았다는군요

 

그래도, 지금은 평온하게 잠들었을거예요

그렇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의 심연 속에서
끝도 없이 허우적 대고 있겠죠.

 

유감이예요

정말 유감이예요, 라일라

물론이죠.
당연히 유감이어야겠죠.

너구리 잡으려고 당신이 놓은 약에
우리 매튜가 독살 당한거니까...

 

하지만 괜찮아요

당신이 일부러 그런건 아니잖아요

당신은 그저...

당신 가족을 위해......

작고 예쁜 정원이 갖고 싶었을 뿐일테니까...

 

당신의 소중한 잔디가 파헤쳐진 걸 보고

당신 부인이 얼마나 화를 냈을지 상상이 가요.

그런 그녀가...

 

당신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해댔을지도 잘 알고요

 

비밀 얘기 하나 해줄까요?

 

- 벗어
- 안되요!

제발...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는 잘 알고 있지만,

전 이웃집에 사는 유부남이예요, 라일라

 

그냥 솔직하게
내가 역겨워서 싫다 말하지 그래요

아니예요

아니예요...

오, 거짓말 말고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요

- 그런게 아닌데...
- 뭐? 유부남이라 안된다고???

유부나~암???

당신은 그냥 더러운 바람둥이일 뿐이야

거기다 멍청하기까지 하지

"나 좀 잡아줍쇼~"
온 동네에 그렇게 단서들을 흘리고...

칠칠맞게!

당신 구속되고 싶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당연히 구속되야 하는 거야

지금 내가 길거리로 뛰쳐 나가

이렇게 소리칠까?

의사선생님 제프리 랭은
거짓말쟁이! 고양이살인마!! 바람둥이라고~!!!

그거 알아? 우리 주에서~

야생동물을 죽이는 건 불법이란 거...

주법 10-13조에 의하면

징역 6개월형이라고...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지금 기분은...

 

죽음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아

거기다 당신네 집에서 불어온 온갖 먼지에

한 밤 중 망치질이라니...

우린 한 밤 중에 절대 공사 한 적 없어요

당신이 수면제라며 가져다 준
이상한 마약에 취했으니

그게 한밤중인지 대낮인지 어떻게 알겠어

 

처음부터 계획적이었어

 

미안해요

미안해

소리질러서 미안해요

 

난 그저...

매튜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봐요

다 이해해요

 

일단...

제가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할께요

 

그러니까 당분간...

좀 진정되시고 나면,

다시 만나서 얘기해요.

- 어떤 방법으로든...
- 네

- 보상한다구요?
- 네

그럼 이제 전 이만...

- 랭 선생님?
- 네?

며칠 전 아주 흥미로운 꿈을 꾸었어요

 

당신과 난...
교외에서 살고 있었는데...

영국에서요

 

우린 함께 말을 타고 달렸죠

제가 타고 있는 말은

은빛 갈기를 휘날리는

크고 아름다운 백마였고,
당신은 갈색 아라비안 종마를 타고...

우린 숲 속을 함께 달렸어요.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우린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충돌하기 직전

마법처럼 말을 멈췄어요.

그건 그냥 꿈일 뿐이었지만,

하지만 그게...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정말 소름돋을만치 현실같았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꿈 속에서 내가 당신에게 했던 그대로~
똑같이 해드릴께요

아니... 당신은 그냥...
원한다고 말 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요

그러니까 당신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거예요

 

당신이 곤경에 빠지는 일은 절대 없을거예요

 

오~ 하느님...

오~ 하느님...

바로 거기...

 

- 잠깐...
- 으응~?

계속 빨아줘요

 

내 안에서 당신이 불끈거리는게 느껴져요

 

잠깐...

그냥.. 그냥.. 안에다 싸요

그냥~! 안에~! 안에~! 그냥~! 싸요~!

안 되~! 라일라~!

안에다 싸아ㅏㅏㅏ~~~!

 

이런, ㅆㅂ~

 

자, 간다?

 

- 누가 왔나~?
- 안녕

- 아빠 왔다~
- 안녕

예헤~!

아우 귀여워~

피터 마조니씨가
오늘 우리 집에 찾아왔었던 거 알아?

 

피터 마조니씨가
오늘 우리 집에 찾아왔었다고?

 

응. 마조니씨가 말하길

당신이랑 함께 구상하는 사업이 있다 하던데?

응, 그래, 맞아...

새로 레스토랑을 오픈하는데
나보고 투자해달라더군

- 정말?
- 응, 그럼.

와우~ 마조니씨가
원래 그쪽 업계 마이다스의 손이잖아?

당연히 투자해야 되는거 아니야?

 

그래야겠지?

 

친구 분이 찾아오셨어요

고마워, 젠

 

잠시 기다려, 제프
거기 앉아

 

그래...

 

안녕하신가?

우리 집에 찾아왔었다구요?

왜? 내가 찾아가면 안되나?

 

- 원하는게 뭡니까?
- 원하는게 뭐냐고?

니 넘 마누라년 후장이 너덜거리도록 쑤셔대고

니 새끼 앞에서 너를 난도질 해버리는게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거야

물론,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대신 너한테 기회를 주겠어

지금 당장 이 전화기를 들고

니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어
니가 한 짓을 솔직하게 고백하거나

 

내 침묵의 댓가로

현금 일억을 가져와

 

안녕

 

- 만나줘서 고마워
- 당연하지

 

나 진짜...

좇된거지?

 

남편이 원래...

뉴저지 출신에 이탈리아 혈통이라서

한 번 눈 밖에 나면 끝이야

 

그래서...

오늘 피터랑 만난 얘긴 어떻게 됬어?

- 응
- 응?

 

무슨 일 있었어?

 

오래 기다리게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군

 

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말이야

괜찮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돈을 다 마련하진 못했어요.

집을 산 이후로 저축을 많이 못했거든요

일단 주택 담보 대출로 변통을 해서

8천만원 마련해왔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죠?

혹시 이런 속담 들어본 적 있나?

"뿌린 대로 거두리라"

아뇨

지금 들었잖아

그건 그렇고, 레베카랑 난 끝났어

그러니까 얼마든지 가서

쑤시고 싶은 대로 쑤시라고

이제 난 아무 상관도 없으니까~!!!

 

난 네게 기회를 줬어
난 분명히 너에게 기회를 줬다고, 제프리

네 와이프한테 사실을 고백할 기회가 있었다고

여기 지금 날 만나러 나오는 대신 말이야

넌 정직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아니~! 넌 쥐새끼처럼 숨어버렸어

내 와이프처럼 말이지

넌 그냥 쥐새끼 같은 놈이라고

인간의 탈을 쓴 쥐새끼!!!
그게 바로 너야~!

그게 너라고~!!!

 

몇 푼 안되는 돈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꼴을 당해야 되, 너란 놈은...

 

알아? 네가 한 짓을 처음 알았을 때

난 널 죽여버리려고 했었어

하지만, 난...

난 그런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떠올렸지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 실수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란 사실을 떠올렸지

예전에 음주 운전을 하다가
한 아이를 중태에 빠뜨리는
큰 사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했을까?
돈으로 변호사 쳐발라서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처벌을 모면했을까? 아!니!

난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어

그리고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지

그 판결로 아이의 가족에게 10억을 보상하고

한 달 동안 감방에도 다녀왔어.
거기서 내가 멈췄을까?

아!니!
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어

봉사!!! 기부!!!

나란 사람은 그런 사람이야~!

 

너도 나같은 사람이 되고 싶겠지만

넌 절대로 될 수 없어

넌 그냥~ 쓰레기 가정파괴범이라고~

 

넌 내 가정을 파괴했어, 제프리...

 

내 가족을 망가뜨렸어

 

나 또한 전화 한통이면
네 넘 집안을 간단하게 박살 낼 수 있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보이는군

너란 인간은 그냥 가만 둬도

혼자서 다 망쳐버릴 놈이니까

 

링컨 아저씨, 어떻게 됬어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코치 직을 맡게 됬어요, 의사양반

진짜요? 정말 잘 됬네요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래요

그래서 말인데

선생님 부부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군요

근데, 왜 이렇게 시끄럽죠, 아저씨?

아~ 그게 지금 투석 치료를 받는 중인데

이 빌어먹을 장치가 가끔 이렇게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댈 때가 있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의사양반

아무도 여길 찾아온 적이 없었는데...

아니예요

 

괜찮다면...
담당 의사 선생님 소견이 어떤지...

아저씨 콩팥이
앞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운좋으면

한 2년 정도?

하지만, 난 괜찮아요

아직 내 몸도 쓸만하고...

하느님은 7일만에 세상을 창조하셨으니

나에게도 운이 따른다면

1~2년 안에
맞는 콩팥을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의사 양반...

나 때문에 괜히 기분 다운되지 말아요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잖아요

알아요, 네, 물론이죠

 

- 의사양반을 위하여
- 위하여~

성인(聖人)을 위하여~

오~ 난 성인이 아니예요

음... 적어도 나한테는 성인이세요

그리고 정말 끝내주는 농구 선수이기도 하죠

오~ 이젠 아예 대놓고
저이 듣기 좋은 말만 하시는군요

농담이 아니라

의사 양반이 수비하는 방법을 좀 더 이해하고

점프샷을 보강한 뒤에, 키가 2미터만 넘는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NBA를 싹쓸이할 수 있을거예요

 

참, 저녁 먹기 전에 기도 먼저 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어

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힘을 주신 은혜"

신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아멘~

자 이제 드셔도 됩니다.

소금후추 좀 건네 줄래?

새로 맡은 농구팀은 어때요?

여자 애들 플레이가 얼마나 거친지
의사양반은 상상도 못할 거요

물론 애들이 재능도 있구요.

와, 그거 다행이네요

정말 멋지죠.

하지만 가장 멋진 건

내가 농구팀 코치가 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아빠가 하는 일에
처음으로 신나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거예요

 

진심 고마워요, 의사양반

이게 전부 당신 덕분이예요, 친구여~

 

의사 양반이 내 삶을 바꿨어요

그냥, 안젤라 아줌마 콩팥을 이식하면 안되는건가?

아줌마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심장 질환이 있다는군

그래서, 수술 자체가 위험한 거구

 

겉으로 보기엔 아저씨 너무 활기차고 건강해보여

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아저씨 이름이
한참 아래 있다는 건 농담이 아니라구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내가 하면 어떨까?

 

여기, 조사를 좀 해봤거든

 

"생체 장기 기증"

 

당신 장난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글쎄, 좀...

이건...

 

너무 놀라서...

난 그저... 혹시... 난... 그러니깐...

만약 우리 아이가
콩팥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어떻할건데?

일단.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우선 당신과 우리 아이 콩팥 상태부터
검사해보는 건 어떨까해

그렇게 하면...

위험부담이 아주 최소화될테니깐...

어떤 검사라도 해볼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런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진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찬성할 줄은 몰랐나 보네?

 

좋아
그렇게~ 그렇게~

좋아, 리듬을 타라고~ 얘들아

 

그래, 좋아~ 좋아~
반대로 넘기고~

 

링컨

이런~ 의사양반
여긴 왠일이세요?

잘해요?

아주 좋아요
아이들 실력이 대단해요.

그러네요, 어... 그러니깐
전해드리고 싶은 좋은 소식이 있어서요

좋은 소식은 언제나 대환영이죠

그 날 아저씨 댁에서 저녁 먹은 이후로

아저씨 건강 상태에 대해서
와이프랑 얘기를 좀 해봤거든요

음..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장기 기증 센터에서 상담도 받고

검사도 엄청 받아보고 했는데

이렇게 하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저씨 담당의사랑도 만나봤는데...

아니~ 잠깐만...

혹시 지금 말하려는게...?

제 콩팥을 아저씨께 이식 할 수 있데요.

혈액형도 같고
모든게 잘 맞는데요.

의사양반, 이럴 수가!

 

- 우와아아~!
- 아아아와우아~~~!

내 앞에 서 있는게 도대체 누구지?

이 친구가 도대체 사람이야? 천사야?

얘들아, 얘들아
잠깐만 여기 좀 봐바~

여기 내 친구 랭 선생님이~

나한테 콩팥을 기증하겠다는구나

난 이제 살 수 있어~!!!

 

어, 음... 잠시만 쉬렴
오, 이 사람아..

 

와우, 이 사람...

 

와우, 이 사람...

 

- 메스
- 메스

 

- 거즈
- 거즈

 

집게

집게

바늘

 

가위

 

아빠 저기 있네

쉿~! 조용! 조용!

아빠 깨어나셨는지 모르겠네
미안~

안녕~ 우리 아들 왔어?

 

- 어서와요, 의사양반
- 아저씨

이제 됬어요, 간호사님

알겠습니다

오~

지금 내 가슴은

의사양반을 위한 사랑으로 충만해있어요

손 좀 이리 줘봐요

 

수술이 너무 잘 되어서 기뻐요, 아저씨

 

나도 기뻐요, 의사양반

너무 기뻐요

참, 오늘 아침 우리 교회에서 왔다 갔는데

의사 양반이 행한 이 기적같은 선행에 대해서

감사 미사를 드렸으면
어떨까 하고 얘기하더군요.

그런 걸 바라고 한 건 아닌데요

의사양반을 칭송하려고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신도들의 봉사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회를 위한 행사랍니다.

 

절대 의사양반 부담 주진 않겠지만,

일부러 꼭 하라고 강요하진 않을테니...

아뇨, 할께요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물론이죠

 

까꿍~

 

당신을 위해서 바질 화분을 가져왔어요

병원이란데가 원래 더 오염됬으니까

이 수많은 세균들

고맙긴 한데...

내가 여깄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신문에서 봤죠

몰랐어요?

정말 엄청난 일을 하셨더군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직장도 그렇고...

당신 일생 동안 쌓는 이 모든 선행들은

틀림없이 좋은 업보로 돌아올 거예요

 

음.. 업보 얘기를 꺼내서 말인데,

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듣고나면 아마...
업보의 수레바퀴로 절 내려찍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음...

그래서는 안되었다는 걸 저도 잘 알지만

 

매튜가 독살된 이후에

그리고, 우리가...

그러기 이전에...

...제가 너무 흥분했어서

시 건축과에 전화를 걸어

불법공사 신고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어제 사람들이 찾아 와

당신 집 현관에 이걸 붙여놓고 갔어요.

 

정말 미안해요, 제프리

만, 만약에...

당신이 내 고양이를 독살했다면

저도 똑같이 했을 거예요.

 

하나 더 있는데,

저 임신했어요.

당신 아이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아무 걱정 안해도 되요

다 잘 될 거예요.

전부 다 잘 될 거예요.

세상 모든 일이란게 원래
다 잘 되게 되있는 거니까요.

아뇨, 세상 모든 일이 다 잘되는 건 아니예요.

 

지금 나보고 아이를 지우라는 거죠, 그쵸?

 

집에 들어가고 싶어

자~ 들어가자

 

오케이

 

내가 한 번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

 

걱정말아요. 카페인 없는 거니까

더블 샷 리얼 에스프레소 따위로

우리 아이를 중독시키거나 하진 않아요

카페인은 자폐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

미안해요, 산부인과 의사 앞에서...

저기 그러니까 음...
우선... 묻고 싶은게...

임신이 정말 백퍼센트 확실한가요?

그럼요

테스트를 두 번 했어요
확실히 하려고

- 오줌도 두 번이나 쌌어요
- 라일라...

정말 진심으로 당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당신이 내 아이를 갖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오... 물론이죠
이건 기적이잖아요

- 아뇨
- 맞아요, 제프.

내 안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는게 느껴져요

- 그러지 마요, 라일라
- 지금도 느껴요

- 새 생명이 피어나~
- 라이라, 제발

- 활~짝 만개하는~
- 라일라, 제발... 라일라, 정신차려요

빌어먹을~! 라일라!
제발 정신 좀 차려요!!!

절대! 네버! 하늘이 두 쪽 나도

당신이 내 아이를 키우게 할 순 없어요

제프리, 이건 꼭 얘기하고 싶군요

우리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난 당신에게 양육비나 그 어떤 도움도

바라지 않을거예요.

난 그저... 우리 아이가 다 크고 난 뒤
아빠가 누군지 알게 되길 바랄 뿐이예요

한 번 생각해봐요.
완벽하답니다.

이웃집에 당신 아이가 자라고 있고,

아빠는 언제든지 원할 때 마다 들러서
아이를 만날 수 있죠.

이웃집 멋진 삼촌인척 하고 말예요

당신 와이프는 절대 그 사실을 알리가 없구요.

 

절대 알지 못할 거라구요

안녕~

 

또 봐요

 

제가 의료보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당신이 도와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혹시 그 이상한 걸 찔러넣어

우리 아이를 해치거나 그런건 아니겠죠?

 

아뇨, 안그래요

 

우리 아이 어때요?

 

살아 있네요

 

빌어먹을... 의사양반

완전 똥 밟았군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이렇게 얘기하곤 했죠

미친년은 약도 없다고...

아마도 지금 그 여자한테

딱 맞는 말인 것 같네요

 

나도 이젠 같이 미친 것 같아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조차 상상하게 되고...

어떤?

 

눈만 감으면...

그녀가 확 뒈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요

상상 속에선 아마 수 백 번도 더 죽였을거예요

간밤엔 꿈까지 꿨죠

꿈은 이루어진다죠, 의사양반

 

그럴지도 모르죠.

 

꿈 얘기 좀 해봐요

 

정말 기괴한 꿈이었어요

 

두 명의 풋볼 선수가

우리집 뒷산 산책로를 달려가는데...

제가 가끔 조깅하러 나가기도 하고

그 여자도 매일 해질 무렵에
작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길이예요

 

그 숲길을...
유니폼까지 제대로 다 차려입은 선수 둘이

미친듯이 질주하다가

그 중에 한명이 공을 힘껏 던지고

그 공이 허공을 가르는데

어느 순간 그 공은 화살로 변해

 

그 여자의 머리를 두 쪽으로 갈랐어요

 

그러면서 꿈에서 깼는데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하지만, 그게 꿈인 걸 깨닫는 순간...

 

역겹죠?

 

다 잘 될거예요, 의사양반

 

다 잘 될거예요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피터하고 레베카 이혼했데

 

"그렇게 멀지만은 않은 옛날 옛적에,

엄마와 딸이 빨래를 개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엄마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뭔가 기괴하고, 말도 안되는, 불가사의한~!!!

"양말이 어디갔지?"

엄마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어요

여기도 없고~

- 저기도 없네
- 여보세요

여보, 혹시 내 열쇠 어딨는지 봤어요?

아니, 못봤는데

핸드백 속부터 찾아봐

당연히 백부터 찾아봤지

혹시 오늘 아침 당신이
출근 길에 잘못 갖고 간 건 아냐?

 

아니, 혹시 장난감 통 확인 해 봤어?

예전에 요 녀석이 거기다 리모콘 숨겨놨었잖아

 

오!

 

오, 제발... 안되요

 

저, 전... 뱃속에...

 

제발... 하지 마요

제발... 제발...

 

여보세요?

- 여보
- 응, 자기야

점심 먹으려고 집에 들어왔는데

옆 집에 그 미친 아줌마 있지?

뒷산 숲길에서 활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됬데

우리집에서 2km도 안떨어진데서 말야

경찰이 지금 온 동네를 뒤집고 다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늘 있을 교회 행사에
찬물 좀 끼얹어질 것 같아

그렇겠지?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건 비행기야
비행기가 뭔지 알지?

아니, 저거

오, 저거?
저게 뭔진 나도 모르겠는데?

 

꽤 감동적이었어, 그치?

 

지..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여보?

 

사실 난...
의과 대학 내내 컨닝으로 학교를 다녔어

뭐?

컨닝 페이퍼 말야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서

아주 작은 조각으로 나눠 주머니마다 넣어뒀지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수두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피부염으로 오진해서,

정말 거의 죽을 뻔 한 적이 있었어
내가 언제 이 얘기 했었나?

아니

 

병실에 누워있는데,

엄마랑 할머니가 옆에 계셨고,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

"의사라고 다 똑똑이는 아닌가 보구나"

결국엔 내가 그런 의사가 되고 말았네...

매번 난 겨우겨우 벼락치기로

간신히 컷트라인만 턱걸이로 통과하는

 

돌대가리 C+ 학점짜리 의사가 된거라고...

 

당신은 훌륭한 의사예요.

 

저기 봐.

 

안되~ 제프!

뭐 하는거야?!

제프~ 멈춰, 안되!

 

하지마!

차 세워!

오, 하느님!

하지마! 하지 말라고! 안되!

당신 미쳤어?

 

대체 왜 이러는거야?

나 레베카랑 했어...

 

뭐...?

 

이 얘길 지금...
당신 상처주려고 꺼내는 건 아니야

난 그저...

당신한테 진실을 말하고
잘못된 걸 바로잡고 싶어

레베카 마조니?

 

- 딱 한 번이었어
- 오, 잘했네... 정말 잘했어

피터가 알아 버렸고...

 

그리고...

너구리 잡으려고 친 약에

 

라일라의 고양이가

중독되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게 다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야

라일라가 나한테 따지려고 병원까지 쫓아왔는데,
매튜 때문에...

 

...죽은 고양이 말야...

...그 때 마침 피터가 나타나서

레베카 일로 작은 소동이 벌어졌는데,

 

라일라는 말없이 그냥 자리를 떠났고,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확인하려고

 

나중에 내가 그녀 집으로 찾아갔었어

- 그녀는 완전히 미쳐서 통제불능이었고
- 오, 세상에...

- 당신한테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 오, 하느님

어쩌면 내안의 또다른 나는
그녀를 원하고 있었나봐

그녀와 섹스를 했어

 

와우...

와우...

닐리...

...음...

 

그래도 아직까진 이건
좋은 소식에 속하는 편이야

 

그녀가...

 

...그녀가 임신을 했어

둘 중에 누굴 얘기하는거야?

 

라일라

 

오, 하느님

뭐라고?

그녀 나이에 단 한 번의 섹스로

임신을 한다는 건 정말이지...

 

진짜...

뭐...?

 

이제부터가 진짜 얘기야.

 

누구한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라서...

...링컨을 찾아갔어

 

얘기를 털어놓다가...

 

...꿈 얘기를...

해줬는데...

...화살로 라일라를 죽이는 꿈 얘기였어.

오, 하느님...

오... 하느님...

닐리, 난 그저 아저씨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거였어

세상에, 제프...

- 아저씨한테 죽여달라고 부탁한게 아니었다고...
- 오, 하느님...

 

어쨌든, 아저씨가 죽인 거잖아???

 

정말이야?
이게 정말 말이나 되?

 

세상에, 제프!

하느님, 맙소사

 

오, 하느님...

오, 하느님...

오, 하느님...

 

이 상황에 왜 웃음이 터져 나오는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꿈에도 가까이 올 생각은 하지 말아...

 

나도 다른 사람이랑 섹스했어

 

그 때, 그...
너구리 땜에 대판 싸우기 전...

그 빌어먹을 너구리말야...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고...

 

몇 달 동안이나 바람을 피고 있었지

6개월 동안...

 

손님이었는데...

 

내가 커텐 고르는 걸 도와줬어

청색 골덴으로...

 

시내 와인샵에서 일하는 남자였는데...

치즈하고 소세지를 쟁반에 담아 찾아왔었어

 

지금은 끝났고...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

그래, 알았어...

어떤 일이든 다 감당 할 수 있어

 

도대체 뭘 감당할 수 있단 얘기지?

 

하늘에서 떨어진 피아노에 깔려죽는 천벌을 받거나...

 

감옥에 가고...

 

당신은 나를 떠나고...

어쩌면 아들까지 잃겠지...

모르겠어...

 

사람이 죽었다고...

내 책임이야

내 책임...

 

이 빌어먹을 너구리한테 내가 한 짓을 봐.

 

여전히 나를 사랑해?

 

그럼...

 

내 말은...

...내가 이 모든 짓들을 저지르고서

어떻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난 정말 바보였어.

거짓말쟁이 바람둥이...

 

사랑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줘...

 

집에 가자

 

- 안녕
- 오셨어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어요?

마일즈는?

잠들었어요.

- 다행이네
- 잘했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젠 어떻하지?

 

자수?

링컨 아저씨랑 같이?

난 지금껏 우리 둘이 함께 해온 모든 것들을

망치고 싶지 않아, 제프

 

사람들을 상처주고

 

모든 일을 망치고 싶진 않다고...

 

무슨 뜻이야?

 

링컨 아저씨가 감옥에 가게 되면...

 

...아이들은 아빠없이 자라고...

안젤라 아줌마는 과부가 되는 거겠지.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일테고...

...아저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충동적으로 했다?

그나마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일테고,

 

최악의 경우...

 

...당신 얘기를 배심원들이 믿지 않고...

감옥에 쳐넣겠지...

 

나중에 우리가...
한... 여든 살 정도 늙었을 때에도...

이 얘기를 하면서,
불면증에 잠 못 이루고...

침대 위를 뒤척이고 있을까?

 

아마 우린 이 얘기를...

아주 오~랜 동안 하게 되겠지.

 

아주~ 아주 오랜 동안...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그러다 어느날...

더 이상 얘기하지 않기로 마음 먹게 될거고...

그래도 한동안은...
완전히 잊진 못할 거야

 

어쩌면 참지 못하고...

 

자수하게 될지도 모를테고...

물론, 당연히 자수해야 하는 거겠지만...

 

하지만, 어쩌면...

 

계속 비밀을 간직한 채...
결국엔...

 

없던 일처럼 잊어버리고...

 

아마 꿈이였을거야... 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거야

 

아내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엔

먼 기억의 조각이 되어버렸으니까...

 

물론 그렇게 완전히 잊혀지기 전에,

이런 경찰서에

 

...내 발로 들어가

자수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여전히 망설이고...

만약 내가 자수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하지만, 결국...

 

...현실에서는...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겠지...

그리고, 밤이 오면...
잔디를 걷어낸 우리집 뒷마당엔

더이상 너구리가 찾아오지 않았고

아무도 잡히지 않았고...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인생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