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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칸영화제 감독상

 

수입/배급/제공: 찬란
공동제공: 51k

 

퍼스널 쇼퍼

 

여기

 

작은 열쇠는 위쪽

 

큰 건 아래쪽

 

그냥 가려고?

 

응, 추억이
너무 많아서

 

괜찮겠어?

 

그럼, 이해해

 

- 내일 봐
- 잘 가

 

루이스!

 

루이스! 너야?

 

루이스!

 

모린?

 

모린?

 

깜빡 잠들었네

 

어땠어?

 

뭔가 있었어

 

뭔가 느껴졌거든
그런데...

 

확신은 없어
너무 멀었어

 

교감을 해야지

 

그러려면 둘이
같이 해야 해

 

끌림이 부족했어

 

아직 거리감이 느껴져

 

따라와 봐

 

십자 표시 보여?

 

응, 그런데?

 

원래 있었어?

 

교감은 못 했다네요

 

뭔가 있긴 하대요?

 

누군가 살고 있대요

 

집을 사려면
확실히 알아야 해요

 

우호적 존재인지
아닌지

 

위험 부담이 크니까요

 

저, 그러니까...

 

아무도

 

없을지도 몰라요

 

밝혀내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통하는 문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원래 그래요

 

지난주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의
한 전시회에 갔었어요

 

힐마 아프 클린트

 

들어봤어요?

 

아뇨

 

영적 존재의
영향을 받았대요

 

칸딘스키보다 앞선
추상미술의 창시자죠

 

현세와 내세가
자신을 통해 소통한다고

 

주장했지요

 

힐마 아프 클린트

 

추상주의

 

선구자

 

제가 매료됐던 점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이 작품들이
20세기 초에

 

탄생했단 겁니다

 

스웨덴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어요

 

가장 놀라운 건
그땐

 

추상예술이 등장하기
전이란 거죠

 

바로 작품을
공개하진 않았어요

 

당대 사람들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유언장에
사후 20년 뒤

 

공개하라고
명시해놨어요

 

즉, 한 세기 전
그려진

 

미래를 위한 작품들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지요

 

괜찮아요?

 

접수하는 데
오래 걸렸어요?

 

아뇨, 그렇진 않았어요

 

여권 맡겨뒀어요

 

- 언제 떠난대요?
- 이틀 후요

 

전부 걸어뒀어요

 

신상 가죽 바지도
있어요

 

키라 취향이죠
잘 어울릴 거예요

 

수선 가능할까요?

 

너무 커서요

 

알아볼게요

 

다 되면 갖다 드리죠

 

원래는 안 되지만...

 

문제 없도록
빨리 반납해주세요

 

그럼요

 

행사용 화려한 옷도
필요해요

 

루이가
따로 빼놓은 옷들이죠

 

루이 선택이라면
확실하죠

 

맘에 들어요?

 

어울리긴 쉽지 않아요

 

관능적이고
강한 느낌이죠

 

이걸로 하죠
부츠도요

 

그러시죠

 

이렇게 다
가져가 볼게요

 

헛수고하긴 싫어서요

 

갈색 가방을 고를걸요

 

파란색이거나
둘 다 싫어할지도

 

백지수표를 줬는데

 

보증금 받죠?

 

- 네!
- 네

 

총 4천5백이에요

 

벨트가 5백
가방이 각각 2천

 

오자마자 떠나야 했어

 

보고 싶을 거야

 

내일 밀라노로 가

 

밀린 2주 치 봉급이야

 

잘 있어
키라가

 

추신
책상 위 노트북

 

업그레이드해줄래?

 

아프 클린트는
심령론자 모임과

 

교령회에 가입했지요

 

훗날 본인도
영매가 됐어요

 

심령주의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심령주의의
중심 사상은

 

현세 너머의 세계에
대한 믿음입니다

 

심령론자들은 경험적
증거를 찾고자 했죠

 

1848년, 폭스 자매가

 

교신 소리를
듣게 되죠

 

그것을 사망자의
전언으로 해석합니다

 

그들에게 그건

 

실제로

 

내세가 존재한다는
증거였어요

 

흥미롭게도 2년 앞서
모스 부호가 발명됐죠

 

심령주의는
과학적 전위예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최초의 추상적 사진도

 

심령론자에 의해
탄생했고요

 

자신의 그림이
고차원 의식세계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믿었죠

 

영매가 되고 나서는

 

예술 학교에서 배운

 

기법을 쓰지 않았어요

 

물론 모두
심령주의와 신지학의

 

영향이었죠

 

신지학을 언급했는데

 

스타이너의 관점은
뭐였죠?

 

그는 추상예술을
거부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연락이 잘 안되네

 

그러게

 

일이 정말 많았어

 

키라랑은 어때?

 

만나질 못했어

 

쪽지로만 얘기해

 

이 일
잘 안 맞네

 

키라도 최악이고...

 

전과 말이 다르네

 

그러게, 그냥...

 

여기 사는 게 좋았는데

 

근데 왜 변했어?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있고

 

재미도 못 느끼겠어

 

미쳐버릴 지경이야

 

너도 여기로 와

 

그래, 오만으로

 

두 달 더 있으려고

 

끝나지 않았어?

 

대사관 전산시스템
설정은 끝냈고

 

보안 프로토콜을
받아야 해

 

언제 받는데?

 

내일, 다음 달?
확실치 않아

 

받고 나선
설치하고 설정해야지

 

무스카트로 와

 

봐, 이번 주말엔
바닷가에 왔어

 

아름다워

 

가면 난 뭘 해?

 

파리에선 뭐 하길래?

 

알잖아

 

기다리고 있어
그래야 하고

 

석 달째잖아

 

뭔가를 느낀 듯해

 

다시 가봐야 해

 

정말 느껴졌어

 

그런 거 같은 거야
확실한 거야?

 

끝을 보고 싶어
그게 다야

 

바로 이거예요

 

감사해요

 

이것도요

 

어디 보자...

 

이건 완벽하겠네요

 

잘 어울리겠는데

 

직접 입어볼래요?

 

전...

 

알잖아요, 안 되는 거

 

입고 싶잖아요

 

모르는 척해주면
그럴지도요

 

근데 저번엔
다 말했잖아요

 

신발만이라도

 

가져올게요

 

치수가 같죠?

 

돌려줄 필요 없어요

 

그럼, 빈센트

 

약속해줘요

 

한마디도

 

- 절대 안 돼요
- 꼭 다물죠

 

정말?
차가 막힌단 거지

 

어쩔 수 없잖아

 

기다려주겠지

 

낮 촬영이
필요한가 봐

 

난 가봐야 해

 

약속 때문에...
오후에 집에서 보자

 

알겠어

 

가죽 바지 맘에 들지?

 

그건 안 돼, 약속했어

 

아침에 반납하기로

 

그럼 내가 곤란해

 

지금 말할게
걱정하지 마, 그래

 

지금 오는 중인데

 

항공편 문제로
늦는다네요

 

어디래요?

 

고속도로인데
막힌다네요

 

대역 될까요?

 

시간 절약하게요

 

네 시엔 떠나야 해요

 

충분해요
좋아요, 이리 와요

 

전부 싫어할까요?

 

그럴걸요

 

세 종류로 가져왔으니

 

괜찮을 거라고요?

 

확답은 못 줘요

 

있어주면
더 좋을 텐데

 

왜요?
키라가 무서워요?

 

성격이 괴팍하대서요

 

이게 좌심실이에요

 

크기만 약간 더 크지

 

쌍둥이 오빠랑 같아요

 

100세까진 문제없어요

 

27세까지일 수도 있죠

 

루이스도 똑같이 했어요

 

매년 초음파검사 2회

 

아무 징후도 없었는데

 

갑자기 발병이...

 

걱정하지 마요
예외적인 사례였으니

 

일어나요

 

다 괜찮고

 

심한 운동이나
감정 기복만

 

조심하면 돼요

 

루이스처럼요?

 

걔는...

 

- 가구를 만든다든가
- 그랬죠

 

집을 목공소로 만들어

 

일도 하고
목공 수업도 하려 했죠

 

진지하게
미래를 계획했어요

 

6개월 후 다시 보죠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모린

 

아, 초면이죠

 

- 잉고예요
- 안녕하세요

 

죄송한데

 

키라 있나요?

 

변호사랑 한 시간째

 

전화 회의 중이에요

 

재단 문제로요

 

뭐 좀 가져가려고요

 

얘기는 해뒀어요

 

어딨을까요?

 

저기 옷 가방
있던데요

 

혹시나 해서요

 

가죽 바지 두 개
봤어요?

 

여기 있어야 하는데

 

그건 갖고 싶대요

 

그렇군요

 

키라 안에 있죠?

 

키라는...

 

완전 골칫거리죠?

 

6개월간 해온 건데

 

어떻게 막판에
취소를 해요

 

두 살 고릴라는

 

3주째 실종이고

 

문제가 많아요

 

남편분께선
고릴라 서식지 보존에

 

많은 투자를 하시는

 

고릴라 애호가시죠

 

일을 망치면

 

비즈니스에 타격이고

 

저, 잠시만...

 

중요한
문제란 말입니다

 

- 저기요!
- 암컷은 우울증에

 

수컷은 공격적으로

 

변해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렇죠

 

저도 알아요!

 

- 키라?
- 어디 있죠?

 

고릴라 말이에요

 

산중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고 있어서

 

추적이 힘들어요

 

기자는 취소 못 해요!

 

계약상 의무 때문에요

 

꼭 있어야 해요

 

질문 하나만

 

문제 말고

 

해결책을 내놔요

 

피워도 될까요?

 

키라 코디 일이
최선인가요?

 

가치 있는 일이에요?

 

대안 있어요?

 

그건 아니지만

 

보그지 기자거든요

 

소개해 주죠

 

고맙지만

 

잡지랑은
잘 안 맞아서요

 

내용이 빈약해요

 

독자보단 광고주를
신경 쓰니까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변하는 건 없고

 

보수만 올라가고

 

전 괜찮아요

 

유명 사진작가도
잡지에 기고해요

 

자유롭게요?

 

그래 보여요

 

원하는 브랜드나
주제를 골라

 

촬영하고요?

 

그렇진 않아요

 

자율권이 없군요

 

이만 가볼게요

 

원피스랑 가방은
가져갈게요

 

가죽 바지 얘기 좀
해줘요

 

내일 다시 올게요

 

내일도 여기 있겠대요?

 

직접 물어보세요

 

가 버리래서

 

안 가게요?

 

통화 끝나면

 

얘기 좀 하려고요

 

헤어지고 싶대요

 

얼마나 됐죠?

 

2년이요

 

남편한테 들킬까
두렵나 봐요

 

뭔가 눈치챈 듯해요

 

사랑해요?

 

사랑이요?

 

절대 아녜요, 그냥...

 

육체적 관계죠

 

파리엔 무슨 일로?

 

전...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 갈게요

 

뭘 기다려요?

 

오빠가
여기서 죽었어요

 

쌍둥이 오빠가

 

파리에서요

 

사고사?

 

아뇨

 

심장마비로

 

저도 사실 같은

 

기형이 있어요

 

두려워요?

 

아니요

 

오빠도 그랬고요

 

애도하려고
있는 거군요

 

기다려요
말했듯이요

 

뭘 기다리는데요?

 

먼저 죽는 사람이

 

신호를 보내기로
맹세했죠

 

신호라니?

 

사후 세계에서요?

 

그렇게
부를 수도 있죠

 

신호인지
어떻게 알죠?

 

전 영매예요

 

오빠도... 그랬고요

 

그냥 알 거예요

 

영혼과

 

교감해본 적 있어요?

 

오빠는 믿었지만
전 확신은 덜하죠

 

하지만... 있어요

 

뭔가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주변에 있으면

 

항상 느껴지죠

 

사망자의 혼인진
불확실하지만

 

당신이
영매라면 뭔가

 

느낌이 와요

 

느낌이란 게 뭐죠?

 

직관적 느낌 같은 건데

 

문 같은 게 보여요

 

살짝 열린 문이요

 

저도 영혼이...

 

죽고 나서도

 

존재한다고 믿어요

 

전 잘 모르겠지만

 

오빠는 믿었죠

 

그의 영혼한테

 

옳았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줘야죠

 

언제까지요?

 

신호를 받았어요

 

- 정말요?
- 네

 

확실해요?

 

아뇨, 아직은요

 

그 다음은요?

 

그 다음에는
살아가면서

 

잊어야겠죠

 

아침에 데리러 올게

 

필요하면 전화해

 

알겠어

 

저기, 고마워!

 

집은 개조하려고요

 

뤼스도 그걸
원할 거예요

 

이 집과 루이스에 대해
모린이

 

평화를 찾길 바라요

 

루이스는 두 분이

 

집을 넘겨받아
기쁠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이 집은

 

두 분 소유예요

 

전 잊으려고요

 

제발

 

제발

 

조금 더 보여줘

 

좀 더 필요하다고

 

하나만 더 보여줘

 

아무거나

 

아주 작은 신호라도

 

이게 다야?
전부냐고?

 

사후 세계가
있단 거야?

 

나를 보면서도

 

말은 못 건단 거야?

 

수도꼭지 따위 말고

 

알아듣게 말을 하라고

 

못 알아듣겠어

 

루이스가 아니야

 

당신은 아니라고

 

난 널 알아

 

너도 날 알고

 

런던으로 가는군

 

누구시죠?

 

맞혀 봐

 

내 질문에 답해요

 

남잔가요, 여잔가요?

 

그게 상관이 있나?

 

존재하긴 해요?

 

살았나요, 죽었나요?

 

산 거야? 죽은 거야?

 

루이스?

 

당신을 원해

 

그만해

 

널 원하고
널 가질 거야

 

내 번호
어떻게 안 거야?

 

차단하겠어

 

내 정체가
안 궁금한가?

 

고마워요

 

여기 있어
네가 보여

 

농담이야
거기 없어

 

하지만
런던에 갈지도

 

어딘지 궁금해?

 

어딘데?

 

대답 고맙군

 

어디냐고?

 

런던엔 안 가

 

안심했나?

 

아니면 실망했나?

 

원하는 게 뭐야?

 

너, 육체적인 거 말고

 

연락하는 것

 

일단은

 

키라가 말한 것
전부예요

 

사진 속
드레스 두 벌이랑

 

사진에선 별론데
이것도

 

좋아할 거예요

 

어떤 거죠?

 

이건데요

 

오간자 실크 소재죠

 

사진상으론
윤이 덜 나지만

 

빛 아래선
멋질 거예요

 

멋지네요

 

환상이에요

 

다른 색 벨트도 있어요

 

보여줄래요?
- 네

 

금색, 검정, 누드예요

 

검은색 좋네요

 

대중적이진 않지만
어울릴 거예요

 

입어 볼래요?

 

이리 와요

 

잠시만요

 

게임을 제안하지

 

게임 싫어해

 

죄송해요

 

드레스는요?

 

괜찮아요

 

두 색상으로 주세요

 

그러죠
포장해드릴게요

 

그럼 게임 말고
다른 거

 

무슨 뜻이야?

 

기차 기다리나?

 

그래

 

질문하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나?

 

 

누구?

 

나도 모르겠어

 

난 더더욱 모르지

 

널 불안하게
만드는 게 뭐지?

 

공포영화

 

왜?

 

살인자에 쫓겨
숨는 여자

 

공포심을
두려워하는군

 

자주 그런가?

 

아니

 

발신자 표시 제한

 

저기... 제가...

 

기차 안이라
잠시만

 

오늘 저녁에
가져다줄게

 

언제 돌아와?

 

이른 오후라도

 

괜찮아

 

옷 가방에
다 있을 거야

 

액세서리 외엔

 

다 준비돼 있어

 

난...

 

유로로 주면 좋지

 

너만 괜찮으면

 

공항에서 오는 길에

 

잠깐 ATM에
들러도 되고

 

4백이었어

 

합의했잖아

 

택시 영수증도
몇 개 있고...

 

내일 보자

 

어제 내 고용주
구두를 신어 봤어

 

그걸 왜
나한테 말하지?

 

그 사람은
싫어했을 테니까

 

금기라는 건가?

 

금기 없인
욕망도 없지

 

또 다른 금기는?

 

내 질문에 답하는 것?

 

맞아

 

돌아왔나?

 

 

네 집?

 

키라네 집?

 

어떻게 알았지?

 

키라 옷
입어 보고 싶나?

 

 

금기라서?

 

저질러 버렸어

 

두렵구나

 

응, 그래

 

원하던 바 아니었나

 

모린

 

콩코드 호텔
4시 724호

 

잘 지냈어?

 

영혼이 정말 떠났어?

 

응, 그래

 

심령체를 뱉어냈어

 

그리고 떠났어

 

심령체도 잠시 있다가

 

사라져 버렸고

 

원하는 게 뭐였는데?

 

화가 나 있었어

 

폭력적이고

 

풀지 못한 게 있나?

 

혼란스러운가 봐

 

다시 오진 않을걸

 

가도 없을 거야

 

그럼 루이스는?

 

95일이나 지났어...

 

두 분께
집을 넘겨 주려고

 

잘됐네

 

좋아했던 분들이니

 

잘된 거지

 

넌 어찌할 거야?

 

그 돈으로?

 

아무것도 안 해

 

무슨 말이야?

 

잘 모르겠어

 

뭘 살 수 있을지조차

 

내 미래에 대해서도

 

이해해

 

글쎄, 과연 그럴까

 

진심으로 이해해

 

정말이야

 

누굴 만나고 있어

 

그 말은...

 

알던 사람이란 거네

 

말하자면...

 

친구의 친구야

 

루이스가 떠난 후
다가왔고

 

우린... 더 가까워졌어

 

충격이구나?

 

아니, 좋아
그냥...

 

예상을 못 해서
그렇지

 

루이스를 사랑했지만

 

계속 이럴 순 없으니까

 

애도만 하는 건 싫어

 

충분히 고통스러웠고

 

이젠 내 삶을
찾고 싶어

 

저번에 빅토르 위고가

 

혼령과 대화했댔지?

 

대화라는 게 뭐야?

 

저지 시티에서
유배 중일 때

 

영적 교감을 했대

 

대화를 나눈
상대 중엔

 

역사적 인물도 있어

 

성서 속 인물까지

 

신기하지

 

어떻게?

 

어떻게?

 

그건 몰라

 

그러니까

 

말로?
글자로?

 

응, 말로도 해봤는데

 

혼령이 거부했나 봐

 

그래서?

 

외다리 테이블이

 

움직이는 횟수로

 

예, 아니오를
표시하거나

 

1부터 26까지 각각

 

A는 한 번
Z는 스물여섯 번

 

너무 오래 걸리잖아

 

응, 그래서
해독서가 정말 길어

 

조작일 수도 있잖아

 

- 아냐
- 그게 어떻게 가능해

 

진지했었어

 

출판용도 아닌데
왜 그랬겠어?

 

받아 적는 사람이

 

모자란 부분을

 

채우긴 했겠지

 

속기 같은 거구나

 

적절한 비유네

 

관심 있으면

 

60년대 TV 영화가 있어

 

엉성하지만
내용은 정확해

 

제목 알려줄게

 

근데 유튜브에

 

'위고', '저지' 같은
검색어를 치면

 

나올 거야

 

짓궂긴!

 

진정해, 진정해

 

빅토르 위고
저지

 

내가 나타났을 때

 

백의의 여인이 물었네

 

내가 아는 바

 

두려운 자 달아났네

 

여기 계신가요?

 

'예'면 한 번

 

'아니오'면
두 번입니다

 

누군지 묻기 전에

 

하나 묻겠습니다

 

제 생각을

 

읽을 수 있나요?

 

대답할 수 있나요?

 

말씀해주세요

 

신은 나의 무덤

 

나는 신의 숨결
뜨고 지며

 

난 하늘을
땅은 날 원하네

 

별에 끌리고
관이 나를 옭아매네

 

그림자는 잠들어라
태양은 일어나라 하고

 

비탄에 잠긴

 

무덤의 보초병은

 

텅 빈 머리를
꿰뚫네

 

나는 악몽의 선동자

 

겨울이 오고
해변에서 평야로 떠나신

 

이유가 뭔가요?

 

만물에 존재하나
가끔 나타나네

 

솟아오르고 정착하네

 

영혼도 법을 따르고

 

행성처럼 조화되네

 

정착한 영혼도

 

떠돌이 영혼도 있지

 

천국의 두 측면은
태양과 영혼

 

밤과 죽음
빛과 부활

 

밤에겐
영원의 날개와

 

광대무변의
날개가 있네

 

사진 찍어 보내 봐

 

이 모습이 더 낫군

 

바보 같아
나답지 않아

 

창피하네

 

여기 왜 왔는지도
모르겠고

 

키는 넣어 둬
또 올 테니

 

- 저기요
- 예?

 

724호
예약자가 누구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724호는...

 

그 방은...

 

모린 카트라이트 씨네요

 

아뇨, 그건 저고요

 

누가 지급했죠?

 

잠시만요

 

현금 선결제여서
카드 정보가 없네요

 

성별은 기억나요?

 

근무 시간이
아니었어요

 

동료분은 아실까요?

 

큰 호텔이라
모를 듯하네요

 

감사해요
안녕히 계세요

 

말씀하신
제품들이고요

 

퐁데자르 목걸이는

 

파리 누벨바그
컬렉션이죠

 

로즈 골드와
보석으로 구성됐죠

 

완벽하네요

 

하나만 빼고
다 주세요

 

이건 본 적이 없어서

 

알겠습니다

 

이 네 개로 하죠

 

준비해 놓을게요

 

- 감사합니다
- 천만에요

 

이건
이제 막 출시된 거라

 

첫 고객이셔요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키라, 돌아왔어?

 

핸드폰을 두고 와서

 

일단 그냥 가져왔어

 

맙소사...

 

키라, 괜찮은 거야?

 

저기?

 

아니...

 

따라오시죠

 

2분 정도 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와서

 

신고했어요

 

왜 좀 더
일찍 안 했죠?

 

전... 전...
너무 놀라서...

 

전... 도망쳤어요

 

누군가 있는데
도망쳤군요

 

안에 불이 켜 있었고

 

무슨 소리도 났어요
맞아요

 

거긴 왜 간 거죠?

 

뭘 두고 나오려고요

 

이해가 안 가네요

 

전 퍼스널 쇼퍼예요
키라는

 

유명인이라
직접 모든 걸

 

할 수 없고
할 시간도 없으니

 

제가 대신한 거죠

 

어젯밤 피해자
노트북을 사용했고

 

아마도요...

 

오늘 아침에도

 

메일함 열어보는 데
사용했고

 

기록이 남았어요

 

요점이 뭐죠?

 

그곳에서 잤나요?

 

잤냐고요!

 

- 네, 그랬어요
- 왜 그랬죠?

 

전...

 

모르겠어요... 전...

 

정말 처음이에요

 

왜 숨긴 거죠?

 

바보 같았네요

 

아마도 조금

 

창피했나 봐요

 

오늘 온단 걸
알았나요?

 

네, 밀라노에서 와서
마라케시로 간댔죠

 

액세서리들을
전달해주려 했어요

 

어떤 액세서리요?

 

보석류요

 

어떤 보석류?

 

고가의
까르띠에 제품이요

 

거기 두고 왔고요?

 

네, 가방 두 개에
나눠 담았어요

 

돌아갔을 때도
있던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땐

 

그것까진
생각을 못 해서

 

확인을 못 했네요

 

나랑 한 문자
경찰에 말했나?

 

대답해

 

나랑 한 문자
경찰에 말했냐고!

 

깨운 거면 미안해

 

아냐, 아냐

 

새 보안 프로토콜

 

부하 검사 중이었어

 

환경 설정하는 데
한 달은 걸리겠어

 

최소 한 달

 

너 보러 가려고

 

포기하는 거야?

 

응, 안 될 것 같아

 

모린, 그건

 

그럴 거
같은 게 아니라

 

존재하질 않는 거야

 

죽고 난 후엔

 

아무것도 없어

 

알아

 

대단한 일도 아니야

 

전엔
존재하길 바란다고

 

말했었잖아

 

물론 그랬지

 

하지만, 아냐

 

믿지는 않아

 

여길 떠나고 싶어

 

이젠 파리에
있기 싫어

 

보고 싶어

 

나도 보고 싶어

 

사실 며칠간
산에 가려고 해

 

원하면 빨리 와서
거기서 만나자

 

생각해볼게

 

경찰에 달렸어

 

출국금지가
풀려야 해서

 

경찰?

 

 

키라가 살해됐어

 

뉴스에서 난리인데

 

- 내가 발견했어
- 뭐?

 

범인이 누군데?

 

나도 몰라

 

근데 정말... 난...

 

너 괜찮아?

 

더 말할 수 없어
끔찍했어

 

다음에
다시 전화할까?

 

내가 할게

 

호텔 329호
지금 와

 

한 시간 더
기다리지

 

문자 봤잖아

 

아니면 내가 가지

 

네 방 열쇠 있어

 

택시 탔어

 

집 건물 앞이야

 

내려와

 

지금

 

올라간다

 

계단이야

 

크라운 호텔 329호

 

경찰입니다

 

- 괜찮은 거야?
- 응, 괜찮아

 

- 경찰이... 마셔도 돼?
- 물론이지

 

잉고를 체포했고

 

전부 자백했대

 

출국금지 풀렸어?

 

응, 사건 종결됐어

 

너는... 증언할 거고?

 

아마도, 그럴 거야

 

우리 집에 올래?

 

응, 뭔가...

 

혼자 있긴 무서워

 

개리한테 갈 거지?

 

응, 그래야지

 

진작 그랬어야 했어

 

네 말 들을걸

 

내 차로 가자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

 

루이스 동생?

 

맞아요

 

같이 일했었어요

 

지금은 다른
작업장에 있고요

 

곧 가봐야 해요

 

좀 더 있어요

 

가능하다면

 

- 모린이에요
- 어윈

 

반가워요

 

불편할 거 알아요

 

왜요?

 

루이스 자리를
빼앗아 가니까요

 

얼마 안 돼서

 

전혀요

 

오해예요

 

그가 죽기 전엔
아무 사이 아니었어요

 

그런 생각 안 했어요

 

정말이에요

 

사람들이 말하길

 

죽은 자가 산자를
보살핀다죠

 

많이 생각해봤어요

 

루이스가
영매여서가 아니라

 

전 잘 모르지만

 

루이스는 사람을
꿰뚫어 봤어요

 

말하지 않은 걸

 

이해할 줄 알았어요

 

그랬죠

 

죽음을 예상했기
때문일지도요

 

제겐 안 보이는 걸
보는 듯했어요

 

마찬가지인가요?

 

당신도 같은
능력이 있댔죠

 

글쎄요

 

전 루이스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죠

 

그는 너무 나갔어요

 

벅찰 정도로요

 

따라가질 못했죠

 

제 말은, 루이스에겐

 

불가능이란 없었죠

 

많은 종교에서

 

영혼이 한동안

 

머문다고 믿어요

 

그가 말했나요?

 

굳게 믿더라고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작별인사를 하려고

 

엄마가 자기를
찾아왔었다고 믿었죠

 

꿈 같았지만

 

현실이었다고요

 

냄새와 형체가
확실했다면서

 

그걸 믿었나요?

 

네, 그랬죠

 

종교적인 건 아녜요

 

그치만 전...

 

믿어요

 

루이스가
여기 있나요?

 

아닌 듯해요

 

그가 느껴져요

 

여기 있어요

 

죄책감 때문일지도요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요

 

라라도 행복해져야
마땅해요

 

당신도 그렇고요

 

그렇게 믿고 싶지만

 

뭔가 절 막아요

 

전 신경 쓰지 마요

 

아니에요

 

당신도 이젠
벗어나야죠

 

절 놔주면 좋겠네요

 

어디 있든
그걸 원할 거예요

 

지금은 이승에 없지만

 

이런 걸
원친 않을 거고요

 

이젠 벗어나요

 

알아요

 

무슨 말인지

 

이제 가봐야겠네요

 

며칠 더 있어요?

 

오늘만요
내일 떠나요

 

그럼 밤에 뵙죠

 

그래요

 

밖에 있어
착하지

 

무슨 일이야?

 

잔이 깨졌어

 

밖에 있었잖아

 

어윈이 방금 가면서
여기 놓고 갔나 봐

 

잘 도착했길 바라

 

일단 좀 쉬어

 

기사 이름은
살림이고

 

동트기 전
떠나는 게 좋아

 

다섯 시간 정도 걸려
걱정하지 마

 

붐비진 않지만
안전한 길이야

 

간소하게 와
다 가져왔어

 

벌거 필요 없단 거지

 

너만 괜찮으면
1주일 머무르자

 

좀 참아야 해

 

힘들겠지만
네가 원한다 했으니

 

자기야?

 

루이스?

 

여기 있어?

 

날 기다렸어?

 

안식을 찾았어?

 

고마워

 

불안한 상태야?

 

나랑 장난해?

 

해치려는 거야?

 

도대체 누구야

 

당신 누구야?

 

누구냐고?

 

루이스 너야?

 

루이스 너야?

 

아니면 나?

 

퍼스널 쇼퍼

 

각본/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자막 제공: (사)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