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pi.Menya.2O18.O.WEB-DL.1080p

단 한순간이라도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후에 진정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구나

 

그 후엔?

 

하루하루가 나에게 말한다
이건 네 것이 아니야

 

기사를 쓰고
러시아 문학을 논하고...

 

나에겐 너무 버겁다

 

능욕당한 내 영혼은
무기력해지고

 

그 안에 숨 쉬는 맹수가
으르렁댄다

 

난 난잡한 삶을 원한다
난잡한 삶을

 

통제할 수 없는
타락한, 악한 삶을...

 

그리고리예비치 벨린스키의
'벗에게 보내는 편지'

 

그래서 요점이 뭐니
코로예바

 

벨린스키 세미나를 위한
리포트예요

 

무슨 뜻인지 알겠으니
앉아라

 

바이 미

 

제대로 적었나 보여줘

 

저메인 가 15번지 14B호
여기 전화번호요

 

번호가 너무 짧은데

 

국번이 33이고
그 뒤에 휴대폰 번호예요

 

비행기 편은 말해뒀니?

 

어젯밤부터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대요

 

저를 엄청
보고 싶어 하세요

 

그래도 엄만 걱정된다

 

알아요

 

집에 맘에 안 들면
곧장 호텔로 가렴

 

돈은 엄마가 보내줄게

 

두 달 치를요?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싫은데 억지로 지낼
필요 없다는 말이야

 

엄마와도
여태 살았는걸요

 

농담이에요

 

세 시간이나
일찍 왔어야 했니?

 

그냥 가요, 엄마

 

체크인하는 건 봐야지

 

세 시간을 기다리려고요?
그냥 가세요

 

여차하면 호텔로 가

 

언어 배우러 간 사람이
호텔이 웬 말이에요

 

호텔에서도
그 나라 언어를 쓰잖니

 

적어도
집 진드기는 없겠지

 

진드기라니요
괜찮은 집안이라니까요

 

그래봤자
프랑스인 집인걸

 

기다리마

 

저 많은 사람이
전부 대기 중이에요

 

어쩔 수 없지

 

- 카트야
- 네?

 

도착하면 바로 전화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시소에바?
그래, 보인다

 

베르치비스카야

 

코로예바

 

코로예바 안 왔어?

 

공항에 누가 나오나요?

 

한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한나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보죠?

 

'페션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을 거야

 

곧바로 우릴
빌라에 데려갈까요?

 

그래
코로예바 안 오는 건가?

 

도착하면
바로 촬영해요?

 

좀 쉬고 싶어서요

 

그래, 좀 쉬어
귀찮게 하지 말고

 

코로예바!

 

여기 있어요
코로예바예요

 

다행이군

 

널 두고 갈 순 없지
모두 체크인해

 

출발이 지연돼서 다행이야

 

시간이 좀 남으니
얘기나 하자

 

아직도 꿈만 같아

 

엄마는 하루에 수백 번씩
날 감시하거든

 

학장님께 전화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됐게?

 

사실 그대로 말씀하셨어

 

언어 연수를 간다고 말이야
실제로 장학금까지 받았거든

 

출발일이 달랐는데
그것까진 눈치 못 채셨어

 

엄청나지?

 

가짜 프랑스 전화번호도
알려드렸어

 

집주인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지

 

전화한다고 안 하셔서
정말 다행이야

 

그러게

 

엄마를 감쪽같이 속였다니
기분이 이상해

 

파리에선
어떻게 생각할까?

 

멍청하다고 생각하겠지
좋은 기회를 날렸으니

 

프랑스 국립 도서관 자료를
공부할 수 있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자료거든
특히 코다세비치 후예에게는

 

코로예바 집안
아니었어?

 

맞아

 

코다세비치는 누군데?

 

유명한 러시아
망명 시인이잖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됐어

 

미안해
모르는 게 당연해

 

내 논문 주제였어
엄마도 그때 처음 아셨지

 

어머니가 모르시는 게
많은 것 같네

 

맞아, 모델 회사랑
계약한 것도 모르시지

 

이제 겨우 반년 됐어

 

어떤 회사?

 

이번 촬영을 주최한
모델 회사 말이야

 

우리 비행기다

 

넌 회사 소속이 아니야?

 

 

그럼 어디 소속?

 

난 로스토프에서 왔어

 

모델은 맞지?

 

난 모델이 아니야

 

너도 마찬가지고

 

그냥 비키니가
잘 어울리는 여자일 뿐

 

아부다비 국제공항

 

입국장

 

패션쇼

 

코다세비치 시집이야
읽어보면 좋을 거야

 

 

네, 방금 도착했어요

 

대부분 예뻐요

 

몇몇은 좀 어리고요

 

맞아요
맘에 드실 거예요

 

알겠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릴 취하겠지

 

무슨 뜻이야?

 

취하고 망가뜨리고
먹여주고 재워줄 거야

 

다른 설명이 필요해?

 

정신 차려, 범생아
비키니 촬영 따위 없어

 

잔인한 아랍식 겁탈을
당할 거라고

 

웃으면서 받아들여

 

누구한테?

 

아랍 남자들

 

아부다비까지 가서
뭐라도 사 올 줄 알았는데

 

새 옷이나 자동차, 귀금속
하다못해 남자라도

 

근데 가져온 게
고작 카트야라니

 

그만 좀 해

 

불편하면 내가 내려갈게

 

괜찮아
그럴 필요 없어

 

지금은 불편해도
곧 새집으로 옮길 거야

 

몬테카를로에 가서
도박이나 하겠지

 

갈야, 고기 좀 먹어
요즘 예민해 보여

 

나 고기 끊었잖아
이제 채식주의자야

 

그럼 카트야도 그만 씹어

 

휴일이다!

 

이게 누구야
휴일이라니?

 

국제 스마일 데이 몰라?

 

선물을 두 개 가져왔지
이거랑 저거, 골라 봐

 

둘 다 가져야겠는데

 

거 봐
성질 있다고 했지?

 

이건 누군가?
처음 보는데?

 

새로 왔어

 

계약 위반인걸
두 명만 지내기로 했잖아

 

내 동생은
오래 안 있을 거야

 

그렇군
뭐 하고 있어? 가서 좀 봐

 

국제 스마일 데이래

 

재밌네

 

물 새는 거 맞아?

 

새고 있어

 

한 시간 뒤에 올 테니
절대 주지 마, 맥주 말이야

 

아무것도 안 줄 테니
걱정하지 마

 

네가 약속을 잘 지키는 건
내가 알지

 

뭐야?

 

오늘 휴일이래

 

이스트가 들어 있어서
맥주는 안 돼

 

- 이스트 좀 마실래?
- 좋아

 

많이들 마셔

 

화장실에...

 

괜찮아
갈야는 익숙해

 

고칠 순 있어?

 

안녕?

 

뻔한 놈이군

 

날 싫어하나 봐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순 없지

 

갈야는 대체로 사람을 싫어해
유별나게 독립적이야

 

나 안 쫓아낼 거지?

 

위대한 코다세비치 후예를
누가 쫓아내?

 

게다가 넌 파리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해피 스마일 데이

 

10월에 웬 크리스마스트리?

 

하루하루가
크리스마스니까

 

무슨 이야기 했어?

 

집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

 

뭐래?

 

안 말릴 테니
가고 싶으면 가래

 

그래서, 돌아가려고?

 

코다세비치 후예님

 

그분이
엄청나게 잘 생기셨대

 

누구?

 

아랍 남자

 

제정신이야?

 

한 번도 본 적 없거든

 

여기서 월급 받으며
일하는 거야?

 

월급은 얼마 안 되고

 

판매량에 따른 수수료가 더 커
그것도 얼마 못 팔긴 하지만

 

이런 일은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리자!

 

응?

 

세미온 세르지비치 씨가
부르셔

 

갈게

 

흠집 내거나
훔치면 안 돼

 

자동차는 물건이 아니야

 

상징적인 징조지

 

어떤 징조?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징조

 

게릭이 나한테
이 차를 사준대

 

축하해
근데 게릭이 누구야?

 

나한테
이 차를 사줄 사람

 

뭐 하는 거야?

 

안 자요?

 

뭐가 그리 급해?

 

파티 기획을
자네에게 맡기려고 해

 

할 수 있겠어?

 

네, 할게요

 

그게 다예요?

 

그래

 

다시 입을까요?

 

왜 이리 오래 걸리지?

 

한창 바쁠 거야

 

리자랑 세미온 씨랑?

 

뭘 그렇게 놀라?

 

직장에 가서
잠자리 상대를 보여 준댔잖아

 

직장을 보여준다고만 했는데

 

그게 그거야

 

어때?

 

차 맘에 들어?

 

좋아
엄마 차랑 똑같아

 

재수 없어

 

파리 출신이라잖아
뭘 더 바라?

 

좋대

 

좋다고 했어?

 

누가?

 

사도 된대!

 

미샤, 팔렸어!

 

잘됐네

 

진행합시다

 

네, 네, 그러죠

 

너 진짜 최고야

 

뭐라고?

 

너 말고 차 말이야

 

이해가 안 돼

 

뭐가?

 

아까 분명...

 

뭐?

 

세미온 씨랑 미샤
둘 다 만나는 거야?

 

남자가 둘인데
한 명만 만날 이유가 있나?

 

근데 왜...

 

뭐가 또?

 

미샤는 아마...
사랑일 거야

 

세미온 씨는?

 

세미온은 그냥 세미온이지

 

정말 노트북이
고장 났었어요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수리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고?

 

여기가 일본인 줄 아세요?
뭐든 금방 안 된다고요

 

러시아로 깔려 있어서
고치는데 애먹었대요

 

앞으로 매일매일 전화해

 

알겠어요

 

방 좀 보여줘

 

특별할 거 없어요
보통 방이랑 똑같아요

 

창문은 있어?

 

네, 있어요

 

에펠탑도 보이니?

 

아니요

 

어째서?

 

파리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예요

 

또 이상한 거 먹어?

 

이상한 거라니
미역 샐러드야

 

대체 언제까지
다이어트를 할 거야?

 

살 빠지면

 

지금도 뼈밖에 없어

 

게릭이 이런 걸 좋아해

 

뭘 좋아해?

 

알려고 하면 피곤해져

 

뭐 먹어?

 

이상한 거

 

우린 정상적인 식사 안 해?

 

해야지

 

뭐 좀 만들어줄까?

 

우린 집에서
안 해 먹어

 

그럼 어디서 먹어?

 

어디 한번 알아볼까...

 

좀 괜찮은 옷은 없어
범생아?

 

나한테 맡겨

 

여기 음식이 맛있어?

 

아니

 

그럼 왜 여길 왔어?

 

코스티야가
식사하러 오는 곳이거든

 

그분은 어디 계셔?

 

여기 없어

 

넌 내가 싫지?

 

무슨 상관이야?

 

왜 파리에 안 갔어?

 

여기가 더 재밌어
코스티야 유령이랑 밥도 먹고

 

일주일만 더 부탁해

 

지치지도 않아?

 

지치면 얘기할게

 

헛고생하는 거야

 

나한테 필요한 건 정보지
조언이 아니야

 

조언은 언제든
그냥 해줄게

 

다른 건 필요 없어?

 

- 별일 없었지?
- 응

 

크스티야 씨랑도
자고 왔어?

 

방금 화장실에서?

 

애 좀 그만 놀려

 

코스티야가 아니라 디마였어
코스티야는 저 위에 있어

 

디마는 또 누구...

 

경호원이야

 

코스티야 씨의 경호원이랑
자고 왔구나?

 

경호원이랑은 안 자
돈만 주지

 

돈을 왜?

 

코스티야가 다니는 식당
클럽, 노래방 등 정보를 주거든

 

그냥 다가가서
말을 걸면 안 돼?

 

코스티야 같은 사람을
구워삶으려면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해

 

마치 우연인 것처럼

 

이제 알겠다

 

코스티야 씨를
사냥하러 왔구나

 

우리 셋 다는 아니고

 

그럼 누가 사냥해?

 

한 대 피우고 올래?

 

있어?

 

이거 좋네

 

괜찮아?

 

아직 초심자니까 무리하지마

 

안녕, 예쁜이들

 

와서 앉아, 카트야

 

쟤 좀 봐라

 

한잔 더

 

지루해요?

 

아니요

 

전혀요

 

하의는 최대한 짧게
가슴은 너무 보이지 않게

 

남자들은 가슴보다
다리를 더 좋아해

 

손톱은 싸 보이지 않는
색으로 칠하도록 하고

 

행동은 세련되게

 

선택받으면
군말 없이 따라가

 

그 후에 할 일은
그들이 알려줄 거야

 

그쪽에서 손을 대기 전에
먼저 다가가선 안 돼

 

너흰 더러운 존재라는 걸
명심해

 

더러운 존재를
잘도 주물러 대지

 

잠자리를 갖기 싫으면
어떻게 해?

 

물어보든가

 

휴대폰, 장신구, 돈, 뭐든
너희가 받는 건 다 너희 거야

 

절대 구걸하지 말고
즉시 그곳에서 나와

 

여기까지야
모두 이해했지?

 

하기 싫으면 생리 중이라고 해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

 

 

공부해 온 거야?

 

어릴 때부터
영어 수업을 들었거든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뭐를?

 

그 남자, 수렌이야

 

2시간 동안 이야기한
남자 이름도 모를까 봐?

 

내 말 들어

 

너 많이 취했어

 

몰골이 말이 아니지

 

그냥 좀 조심해
상대는 수렌이라고

 

그게 뭐?

 

유럽인이잖아

 

그거 파시즘이야
왜 사람을 차별해

 

알겠어
근데 나 진심이야

 

수렌은 안 돼
알겠어?

 

왜?

 

잘 아는 애가 왜 이래

 

물론이지, 리자

 

우리 엄마도
항상 그렇게 말했어

 

잘할 수 있다고

 

고등학교를
은메달로 졸업했을 때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며...

 

약 더 있어?

 

이미 많이 했어

 

졸업식에 메달을 주는
학교가 어딨어?

 

테킬라를 시켰어

 

택시를 시키지 그랬어요?

 

가려고?

 

당신도 같이

 

운전사가 있으니
택시는 필요 없어

 

그럼 가죠

 

어디로?

 

클럽, 바, 노래방 가고 싶어요
약도 더 하고 싶고

 

가진 거 있어요?

 

대담하군

 

어디 출신이지?

 

파리요

 

거긴 다 이래요

 

파리에서 왔다고?

 

나도 프랑스인인데

 

그럼 갈까요?

 

코스티야는 없어

 

내가 만들어낸 거지

 

무슨 뜻이야?

 

생각해 봐

 

돈 많고 잘생긴 미혼
이성애자가 있을 리 없잖아

 

안 그래?

 

맞아

 

남자는 다 변기 같다고
우리 엄마가 말씀하셨어

 

사람이 차 있거나
오물로 가득하다고

 

근데 코스티야는
변기가 아니야

 

그래서 그는
존재할 수 없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건
죄다 변기 같은 놈뿐이지

 

오물 같은 놈들뿐

 

오늘도 말을
안 걸어 줬구나?

 

 

코스티야가 괜찮은 놈인지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게릭 왔었어?

 

그럼 나 혼자 했겠어?

 

왜 자기 걸 안 쓰고?

 

별 쓸모가 없거든

 

그래도 넌 괜찮아?

 

노래방이 어디 있어요?

 

뭐라고?

 

노래방에 데려다준다면서요

 

집에 엄청 좋은
노래방 기기가 있어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니
걸어서 올라가지

 

계단 조심하고

 

안 갈래요

 

뭐?

 

당신이랑 안 잘래요

 

왜?

 

뻔하죠

 

뭐가?

 

무슨 대답이 그래?

 

당신은 백인이 아니니까요
이제 됐어요?

 

들판과 숲, 그리고
웅덩이를 지나

 

은빛 강물의 곡선을 넘어

 

당신은 새처럼 아름답고

 

천상의 존재 같군요
영웅이여, 남자여

 

뭐?

 

당신의 날개는
창공에서 펄럭이고

 

조종대를 잡은 당신 손은
뼈처럼 단단하네요

 

만물 사이 당신이
흐릿하게 솟아오르죠

 

하얀 구름 사이로
하얀 구름 사이로

 

뭐 하는 거야
시를 읊고 있어?

 

의심 가득한 눈으로
당신을 쳐다봐요

 

불신의 눈으로
살며시 고래를 끄덕였죠

 

하늘 높이, 더 높이
당신이 날아가네요, 젠장!

 

원을 그리면서

 

하지만 기억해요
정신 차리고 붙잡아요

 

당신은 어찌 이리도
영롱하게 반짝이나요

 

잔잔히 땅으로 내려와요

 

잠시 쉬었다 가세요

 

땅으로 곤두박질쳐요

 

땅으로...

 

코다세비치...

 

그만 좀 해

 

안 해

 

문제가 생겼어

 

수렌이군

 

수렌이야

 

아니...

 

변기 물이 안 멈춰

 

이게 뭐야
알코올이 안 들어 있는데

 

아랍인은 술 취한 여자와
잠을 자지 않아

 

우리 러시아인들은
취해야 자잖아

 

그들 방식에 맞춰줘

 

저 가운데 남자 같아

 

그래?

 

나름 귀여운데?

 

돈도 많아서
서둘러 잡아야 해

 

지금 가지, 뭐

 

미쳤어?
먼저 다가가면 안 돼

 

죄송하지만
오늘은 안 돼요

 

생리 중이거든요

 

생리 중이라고?
너 미쳤니?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는 알아?

 

정말 생리 중인걸요

 

거짓말하지 마

 

정말이에요

 

벗어 봐

 

대체 왜 그 앞에서
유혹하는 춤을 춘 거야?

 

궁금했어요

 

뭐가?

 

모든 게요

 

너 때문에
모두에게 피해가 갔어

 

다 망쳤다고

 

모두가 헛물 켜고
돌아가게 생겼다고

 

망할 호기심 때문에
멍청한 것

 

기업 파티란
꽤 지루하구나

 

돈 자랑하는 자리지, 뭐

 

포르쉐는 꽤
큰 기업인 줄 알았는데

 

큰 기업이지만
우린 본사가 아니니까

 

단지 꽤 야망 있는...

 

체인점 정도?

 

저 사람이
세미온 세르지비치?

 

맞아

 

생각보다 뭐랄까...

 

평범하네

 

특별할 게 뭐 있겠어?

 

털코트를 입은
뚱뚱한 여자는?

 

세르지비치 부인?

 

역겹지 않아?

 

세미온이?
전혀

 

꽤 도움이 되거든

 

도움? 그거면 돼?

 

이쪽 사업에선
가장 중요하지

 

어떤 사업?

 

미샤도 도움이 돼?

 

걘 멍청이야

 

세미온이 곧
사무실로 날 부를 거야

 

왜?

 

부인이 근처에 있을 때
하는 걸 좋아하거든

 

잘 만났네

 

무슨 뜻이야?

 

너도 미샤가 근처에 있을 때
하는 거 좋아하잖아

 

만약 미샤가
단 한 번이라도...

 

한 마디만 해주면...

 

리자를 이 회사에
꽂아준 게 저예요

 

잘하셨네요

 

저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멍청하다고요

 

머리채를 잡혀서
끌려다녔다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야

 

가관이었지

 

붙임 머리가
잘도 붙어 있네

 

대체 왜 그랬을까

 

미샤한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당부했는데...

 

결국 이렇게
뒤통수를 쳐?

 

자기는 뭐 그렇게
고결하다고

 

말도 더럽게 잘 들어

 

그만 좀 하고
잊어버려

 

그딴 기억
다 태워버리라고

 

좋은 생각이야

 

너희 진짜 속 편하구나

 

지금 웃음이 나와?

 

이제 어떻게 살 건데?

 

집세는 어떻게 대고?

 

무슨 소리야?

 

세미온이 집세를
내주고 있었거든

 

정신 좀 차려

 

이제 굶어 죽을 거야

 

길가에 내쫓긴 고양이처럼
먹이를 찾아 헤매야 해

 

진정해, 둘 다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먹여 살릴게

 

이제 내가
우리 집 가장이야

 

엄마는
바로 여기 있지

 

이곳 사람들
정말 좋아요

 

모두 친절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동화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서 가자

 

나 너무 취했어

 

머리 아파

 

갈야, 우리 왔어

 

베이컨이네

 

베이컨이야

 

무슨 음식을 이렇게나...

 

베이컨이 왜 이렇게 많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갈야! 갈야!

 

어떻게 된 거야?

 

살아 있는 거야?

 

갈야!

 

저게 뭐지?

 

초콜릿 케이크야

 

갈야
대체 이게 무슨...

 

베이컨을 왜 이렇게
많이 사 놨어?

 

차가 없어졌어

 

뭐?

 

차가 없다고!

 

갈야

 

그 망할 놈이랑
차 때문에 이래?

 

그건 좀 과하지 않아?

 

과하다니요?

 

너한테 말이야

 

제가 아니라
친구가 쓸 거예요

 

그러니까 친구에게
포르쉐를 사달라고?

 

예상 밖인걸?

 

그렇죠

 

사줄 수 있어요?

 

화장실 좀 다녀오지

 

바보야

 

식당에서 기분 좋게 해줘도
포르쉐는 안 돼

 

엄마가 와 있어요

 

뭐라고?

 

당신 뒤에
엄마가 있다고요

 

남자랑 식사하는 걸
엄마가 싫어하시나?

 

내가 파리에 있는 줄
아시거든요

 

고마워요

 

창피하니까
어서 나와

 

못 나가요

 

빨리 나와

 

안 돼요

 

알겠어

 

거기서 나오면
친구 차를 사주지

 

뭐 드실래요?

 

나는...

 

난 됐어요

 

류다가 운전해
넌 우리랑 같이 가자

 

알겠어요
열쇠가 여기...

 

엄마

 

집에 가서 얘기하자

 

집에 안 가요

 

어디 갈 건데?

 

저 남자한테요

 

저 사람?

 

 

프랑스는?

 

보나 마나 멋진 곳이겠죠
가본 적 없지만

 

너, 창녀가 된 거니?

 

올야, 어서 가요

 

그럼 어때서요?
내가 실망스럽나요?

 

엄마한테 거짓말이나 하는
이 나쁜 것!

 

고맙네요!

 

뭐가!

 

프랑스 보내줘서요

 

난 여기가 좋아요
아주 멋진 곳이거든요

 

중고야

 

네?

 

중고를 사주지

 

포르쉐 말이야

 

새것을 사줄 줄 알았어?

 

출발해

 

포르쉐 때문에
나랑 자는 거야?

 

포르쉐 때문이죠

 

옷이랑 술 때문에?

 

맞아요

 

월세 때문에?

 

맞아요

 

그럼 왜겠어요?

 

혹시 나를 사랑한다거나?

 

그런 걸 원해요?

 

절대 아니지

 

정말이죠?

 

정말이야

 

다행이네요
사랑하지 않아요

 

똑똑한 녀석
그렇다고 다행이라니

 

난 상관없으니까요

 

만 오천 달러라고?

 

갈야에게 차를 사줄
돈이란 말이지?

 

수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천사인가?

 

만 오천 달러는
큰돈이 아니지만

 

중고 포르쉐 정도는
살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방금 뭐야?

 

고맙다는 표현을
달리 할 줄 모르거든

 

아마 몸도 대줄걸?

 

엉덩이를 때려줄까보다

 

그것도 허락할지 몰라

 

갈야, 조심해
그 귀한 돈을!

 

어릴 때 이거랑 똑같은
오리 인형이 있었어

 

엄마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놀았었지

 

오리를 받은 사람이
동화를 들려주는 거야

 

여기

 

좋아

 

파샤 이야기야

 

또 그 얘기야?

 

또 그 얘기야

 

어느 날 파샤가 말했어

 

리자, 넌 집안일도 잘하고
나를 잘 돌보니까

 

마치 엄마랑
잠자리를 갖는 기분이야

 

리자, 왜 전신 제모를 해?

 

마치 어린애랑
잠자리를 갖는 기분이야

 

난 내가 덜떨어진 놈이랑
잠자리를 갖는 기분이었어

 

결국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지

 

동화가 아니잖아

 

맞아, 참담한 현실이지

 

자, 네 차례야

 

그럼 난 보바 이야기

 

보바에겐
아주 작은 고추가 있었어

 

나도 봤어

 

심지어 그 친구에게
아파나시아란 이름도 있었지

 

어떤 친구?

 

고추 친구

 

보바는
그 친구를 소개해줬어

 

친구와 인사 나누라며
이름을 말해줬지

 

여자가 웃음을 터뜨리면
그 순간 끝이야

 

넌 안 웃었구나

 

입꼬리조차
움직이지 않았어

 

난 매우 진지했고
보바는 그걸 감사했어

 

그는 내게
친칠라 코트를 사주었고

 

해외여행도 시켜주었지

 

정말 행복했어

 

여행 전날 밤
그가 바지를 벗었고

 

난 반가운 마음에
해맑게 인사했어

 

'안녕, 아나톨리!'

 

이름을 헷갈린 거야

 

남자 이름도 헷갈리는데
친구들 이름을 어떻게 외워?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날 이후...

 

친칠라 코트도

 

해외여행도

 

보바도, 아파나시아도
모두 사라졌어

 

이런 게 진짜
동화 같은 이야기지

 

네 차례야

 

너희 이야기를 듣자니

 

내 인생엔 동화 같은 일이
없었던 것 같아

 

이 범생이 익사시킬까?

 

그러자

 

기다려!
직접 들어갈게

 

준비됐어?

 

기다려

 

카시스코이가 61번지
7.5달러에 가주세요

 

타세요

 

가자

 

카시스코이가는
어떤 곳이죠?

 

주차장이나 다름없죠

 

걱정하지 마요
갈 수 있으니

 

갈 수 있대

 

무슨 일로 가세요?

 

중고차를 사려고요

 

중고차를 고르는 데는
운이 꽤 필요할 텐데

 

몇 년식으로 사려고요?

 

2009년식까진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렇군요
일제를 찾아요?

 

독일제요

 

의외네요

 

정말 보기 드물게
잘 나온 물건이군요

 

2009년식 중에서도
완벽한 상태예요

 

그렇네요

 

어때?

 

대시보드에 흠이 있고
계기판도 구식이야

 

크루즈 모드는 없는 건가?

 

깜박이는 잘 들어오네

 

숙녀분들, 이 차 정말
괜찮은 물건입니다

 

엔진도 완벽해요

 

저에게 딱 맞네요

 

혹시 모르니
구동렬도 봐줄게요

 

완벽해서
볼 필요도 없어요

 

잠깐, 이거 들려?

 

엔진 소리요?

 

이 소리 안 들려?

 

뭔데?

 

얘가 말하고 있잖아

 

잘 들어 봐

 

'어서 날 데려가 줘!'

 

준비해

 

잘 붙들고 있어야 해

 

- 어떻게?
- 잘 알면서

 

화장실?
나도 같이 가

 

아니야
처리할 일이 있어

 

처리할 일?

 

- 뭐야?
- 별거 아니야

 

안녕?

 

디마

 

디마가 아니라 코스티야겠죠
전 카트야라고 해요

 

디마가 없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뭐 하는 짓이야?

 

괜찮아

 

쟤 미쳤어?
대체 무슨 짓을...

 

진정하라고

 

갈야, 그동안 공들인 게
다 날아가게 생겼다고!

 

이거 놔

 

- 날아갈 게 뭐 있어?
- 카트야!

 

이리 와
술이나 마셔

 

디마
물러서도 될 것 같군

 

왜 경호원이 있죠?
누가 당신을 노리기라도 하나요?

 

그럴지도

 

반가워요
아직 인사도 못 했네요

 

반가워요

 

궁금한 게 있는데
설명 좀 해줘요

 

경호원들은 당신에게 다가가는
모두를 막으면서

 

뒷돈을 받죠
왜 그럴까요?

 

돈을 받는다니?

 

당신에 대한 정보를 주는
대가를 받잖아요

 

따라와서 보기는 하되
건들지는 말라는 듯이

 

이야기만 하나 들려주고
바로 갈게요, 괜찮죠?

 

로스토프에 여자애가
한 명 살았어요

 

그 애 부모님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어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항상 부부싸움을 했죠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그녀가 본 건...

 

목을 매달고
숨진 아빠였어요

 

아무리 부부가 싸워도
목을 매는 일은 드물잖아요?

 

소녀는 생각했죠
뭐든 가능한 세상이구나

 

그녀는 자신에게
뭐든 허락하기로 했어요

 

마약중독자나 창녀도
될 수 있었죠

 

뭐가 대수에요?
아빠는 목을 매달았는데

 

남을 죽일 수도 있죠
아빠가 자신을 죽였듯이요

 

하지만 소녀는 마약중독자도
창녀도 되지 않았죠

 

그녀는 모스크바에 가서
아빠를 찾기 시작했어요

 

멀쩡한 부모 밑에서 자란
여자애들도 그러잖아요

 

그리고 그들 모두...

 

바보로 살아가죠

 

난 그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은요?

 

한 대 맞고
올 게 분명해

 

내 와인은 언제 나오지?

 

내일 별장으로
우릴 초대했어

 

어때? 갈래?

 

갈야, 이리 와 봐

 

어때?

 

둘 다 입게?

 

무슨 소리야
하나는 카트야 거야

 

섹시녀와 그녈 돋보이게 할
밋밋한 여자 콘셉트?

 

밋밋하다니
세련된 거지

 

어차피 카트야는 못 가

 

나랑 차 가지러
가기로 했어

 

차 받는데
카트야가 왜 필요해?

 

그러는 너는?

 

크스티야와의
약속을 잡아줬잖아

 

그래서? 셋이 사이좋게
잠자리라도 갖게?

 

지원군이 필요해

 

나도 마찬가지야

 

- 카트야
- 카트야

 

젠장

 

엄마

 

수렌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마누라 깰 뻔했잖아

 

저 임신했어요

 

수렌, 저 임신했다고요

 

알겠어
괜찮은 병원을 알아

 

지워야 해요?

 

원하는 게 뭐야?

 

안 지우면 어쩌게?

 

이혼하고 너랑 결혼이라도
할 줄 알았어?

 

현실에선 누구도
창녀랑 결혼하지 않아

 

난 창녀가 아니에요

 

더 할 말 있어?

 

사랑해요

 

카트야
내일 누구랑 갈래?

 

지금 해야 할 게
뭔지 알아?

 

뭔데?

 

크리스마스트리를
버리는 거야

 

왜?

 

크리스마스까지
저기 두려고?

 

얼마 안 남았는데, 뭐

 

밖으로 던져버려야겠어

 

그래야 현관까지
촛농이 안 떨어지지

 

우리 엄만
항상 그렇게 버리셨어

 

카트야, 이건 플라스틱이라
촛농 같은 거 없어

 

상관없어

 

트리가 떨어지는 동안
소원을 빌어야 한대

 

소원 빌었어?

 

아니

 

까먹었어

 

엄마 말 따위...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한 번 더 할 테니
이번엔 망치지 마

 

- 갈야, 이건...
- 둘 다 소원 빌어

 

이 짓을 또 해야겠어?

 

시끄러워
하라면 해

 

다 같이 소원 비는 거야

 

넌 코스티야를, 난 자동차를
그리고 넌 뭐가 됐든

 

트리야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마

 

넌 뭘 빌었어?

 

너희를 위해 빌었어

 

좀 더 확실히 하려고

 

잘 다녀와

 

행운을 빌어

 

내일 네 차로
데리러 올래?

 

알겠어

 

어?

 

왜 놀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뒤에 타
특별 손님이니까

 

알겠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약속대로 9시 반까지 왔습니다

 

무설탕 블랙커피예요

 

고마워요

 

이제 갈까요?

 

함께 왔던 친구는요?

 

몸이 안 좋대요

 

저런, 쾌차하시길 빌게요

 

안녕?
리자 안에 있어?

 

도통 전화를
안 받아서 말이지

 

너무 늦었어요, 미샤

 

늦었다니
10시밖에 안 됐는데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요
리자에겐 코스티야가 있어요

 

코스티야가 누군데?

 

그게 중요해요?

 

당연하지, 세미온 때처럼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내가 되찾아 올 거라고

 

이건 제대로 된
생활이 아니야

 

차 몰고 왔어요?

 

 

나 좀 태워줘요

 

가는 길에
얘기해 줄게요

 

멀리 가나?

 

근처예요

 

돈은 잘 챙겨 왔어요?

 

운전사 일도 하는 거야?

 

특별 손님이 있을 때만

 

친구는 왜 안 왔어?

 

그냥 안 간대

 

그렇구나

 

아쉽네
좋은 기회인데

 

축하해, 리자
정말 잘 된 거 같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러게
잘 된 거 같아

 

코로예바

 

진찰하러 오셨어요?

 

낙태 수술받으러요

 

서류 작성해 주세요

 

이제 가요
기다릴 필요 없어요

 

괜찮겠어?

 

그럼요

 

전화기 줘
리자에게 전화할게

 

당신과 이야기하기 싫대요

 

내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네 상태를 말해주려고

 

여기 온 건 알아?

 

알고 있어요

 

당장 전화하게 해줘

 

할 말이 있어

 

내가 왜 세미온의
부인에게 말했는지...

 

꺼져, 얼간아!

 

꺼지라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리죠?

 

어딜 가는 거예요?

 

디마...

 

디마, 이 길이 맞아?

 

외곽에 있을 줄 알았는데

 

걱정하지 마
거의 다 왔어

 

안녕하세요
시작할까요?

 

5분만
기다릴 수 있을까요?

 

네, 그러죠

 

여기가 어디죠?

 

디마, 코스티야 씨에게
데려가 줘

 

다 왔어

 

왜 진작 눈치를 못 챘을까

 

뒷거래에 대해
코스티야 씨한테 말한걸

 

난 아무 말 안 했어

 

코스티야 씨랑
대화조차 한 적 없다고

 

이상하네

 

근데 왜 내가 운전이나
하고 있을까

 

찌른 사람이 없는데
찔린 사람만 있네?

 

10년을 그분과 일했는데
운전사로 전락했어

 

이게 말이 돼?

 

디마, 이건 아니야

 

그래, 이게 아니지

 

친구랑 함께 올 줄 알고

 

내 친구들도
좀 데려왔거든

 

차에서 내려

 

디마...

 

내려

 

부탁이야

 

좋아

 

부탁이니
차에서 내려

 

뭘 기다린 거죠?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뛰어오는걸요

 

안 된다고
사랑한다고...

 

부인과 헤어질 테니
아이를 낳자고...

 

그런 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요

 

내 인생에선
일어날 수 있어요

 

코다세비치 어디 있죠?

 

누구요?

 

코다세비치

 

예카테리나 코다세비치

 

여기서 낙태 수술을
받기로 했어요

 

지금 어딨죠?

 

그런 환자분은
안 계신데요

 

시작하겠습니다

 

가방 놓고 내려

 

네?

 

가방 내려놓고
차에서 내리라고

 

왜죠?

 

망할 차에서 내리라고
창녀야!

 

저 더러운 게

 

가방 내놔!

 

그 가방 내놔, 망할 것!

 

싫어!

 

콘스탄틴 빅토로비치 씨
그 여잔 안 왔습니다

 

어쩔 수 없죠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무슨 질문이 그래?

 

이미 어른인데

 

난 아직 아니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글쎄

 

엄만 내가 창녀인 줄 알아

 

넌 창녀가 아니야

 

비키니가 잘 어울리는
여자일 뿐

 

좋아...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난 뭐든지 하고 싶어

 

누가 되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래

 

그래도 장례식인데
얼굴도 안 비추네...

 

카트야다워

 

이렇게 끝나다니 허무하네

 

갈야다운 결말이야

 

이야기할 게 있어...

 

바딤 피얼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