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순간이라도
그 후에 진정한 죽음을
그 후엔?
하루하루가 나에게 말한다
기사를 쓰고
나에겐 너무 버겁다
능욕당한 내 영혼은
그 안에 숨 쉬는 맹수가
난 난잡한 삶을 원한다
통제할 수 없는
그리고리예비치 벨린스키의
그래서 요점이 뭐니
벨린스키 세미나를 위한
무슨 뜻인지 알겠으니
바이 미
제대로 적었나 보여줘
저메인 가 15번지 14B호
번호가 너무 짧은데
국번이 33이고
비행기 편은 말해뒀니?
어젯밤부터 공항에서
저를 엄청
그래도 엄만 걱정된다
알아요
집에 맘에 안 들면
돈은 엄마가 보내줄게
두 달 치를요?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싫은데 억지로 지낼
엄마와도
농담이에요
세 시간이나
그냥 가요, 엄마
체크인하는 건 봐야지
세 시간을 기다리려고요?
여차하면 호텔로 가
언어 배우러 간 사람이
호텔에서도
적어도
진드기라니요
그래봤자
기다리마
저 많은 사람이
어쩔 수 없지
- 카트야
도착하면 바로 전화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시소에바?
베르치비스카야
코로예바
코로예바 안 왔어?
공항에 누가 나오나요?
한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한나가 누군지
'페션쇼'라고 적힌
곧바로 우릴
그래
도착하면
좀 쉬고 싶어서요
그래, 좀 쉬어
코로예바!
여기 있어요
다행이군
널 두고 갈 순 없지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맞이하고 싶구나
이건 네 것이 아니야
러시아 문학을 논하고...
무기력해지고
으르렁댄다
난잡한 삶을
타락한, 악한 삶을...
'벗에게 보내는 편지'
코로예바
리포트예요
앉아라
여기 전화번호요
그 뒤에 휴대폰 번호예요
기다리고 있대요
보고 싶어 하세요
곧장 호텔로 가렴
필요 없다는 말이야
여태 살았는걸요
일찍 왔어야 했니?
그냥 가세요
호텔이 웬 말이에요
그 나라 언어를 쓰잖니
집 진드기는 없겠지
괜찮은 집안이라니까요
프랑스인 집인걸
전부 대기 중이에요
- 네?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그래, 보인다
어떻게 알아보죠?
팻말을 들고 있을 거야
빌라에 데려갈까요?
코로예바 안 오는 건가?
바로 촬영해요?
귀찮게 하지 말고
코로예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