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rossing.I.2014.International

한글자막 : Fyou

 

한글자막 : Fyou

 

태평륜 - 난세부생

 

1945년 7월, 중국 화동전장

 

너희를 반드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발포~!

 

3시간 전

 

당장 총을 다시 들어

 

옛!

 

통신병~!

 

003을 호출해서 앞쪽으로
집결하라고 해~!

 

003 나와라. 여기는 001

 

신속하게 적 선두를
공격하라는 사단장 명이다

 

빨리! 혼절하기 전에
의료영으로 데려가야 해

 

참아~

 

군의관님~!

 

여기 다리 잘린 병사가 혼절했습니다

 

일단 소독해

 

군의관님, 일단 목 좀 축이시죠

 

돌격~!

 

화력을 집중해 탱크를 공격해~!
- 하이!

 

적군의 화력이 너무 강합니다

 

우리 측 탱크가 저지될 것 같습니다

 

정면진공은 손실이 너무 큽니다

 

적들의 탄약고가 포진 뒤편에 있다

 

너희는 여기서 대기해

 

내가 돌격소분대를 데리고 좌측을 공격할게

 

제가 가겠습니다

 

돌격소분대~!

 

옛!

 

가자

 

사단장님

 

장군이 직접 돌격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RPG!
(휴대용 대전차무기)

 

엄호해

 

후퇴는 없다

 

철조망을 없앤다

 

마취제. 빨리

 

형씨

 

살려주십시오

 

사단장님!

 

돌격~!

 

003 나오라~

 

좌표

 

0 5 6 5 0 2 4 9 30

 

003,003 여기는 001 응답 바란다

 

이리 줘

 

포격 지원 바란다
범위는 적 진지 전역이다

 

포격 지원 바란다
범위는 적 진지 전역이다

 

좌표는 0 5 6 5 0 2 4 9 30

 

알았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그냥 안에 쑤셔 넣으면 돼

 

준비~!

 

사단장님 어디로 쏠까요?

 

적의 포격을 잘 봐

 

발포~!

 

정신 차려!

 

정신 차려!

 

잠깐~!

 

전 일본사람이 아닙니다

 

전 대만에서 온 의사입니다

 

왜 중국말을 하지?

 

경례!

 

봉천, 일본군 포로 수송열차
(봉천 : 오늘의 중국 심양)

 

곤 오라버니

 

저 머리 잘랐어요

 

오라버니가 돌아올 때까지
자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코의 머리에 이가 생기는 바람에

 

저도 옮고야 말았어요
자를 수밖에 없었어요

 

by 마사코

 

우선, 저희를 도우러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보수는 없습니다

 

하루 2끼 제공하는 것 외엔

 

다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도우실 분들만
남으시면 되겠습니다

 

손씨. 여기로

 

이들한테 할 일들을 알려줘
새로 온 이들이야

 

자. 갑시다
간호장님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간호장님이 할 일들을 알려드릴 겁니다

 

자. 빨리 움직입시다

 

거기 조심하고

 

 

이건 부상자 명단인데

 

이걸 들고 누가 누군지
확인작업을 하면 돼요

 

이건 확실히 해야 해요

 

전 글을 모릅니다

 

하지만 간호는 잘할 수 있어요

 

알았어요

 

그이는 분명 살아 있을 거야

 

어디에 있든 반드시 찾아내고 말 것이다

 

그것이 내 운명이니까

 

그래요?
-그래

 

여러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원장님

 

우리 아동보육원 소년합창단의 아름다운...

 

좋던데. 잘 쳤어

 

아니에요
중간에 살짝 박자를 놓쳤어요

 

주온분소저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도 감사드립니다

 

연주가 엄청 로맨틱하던데

 

부러워 죽겠어

 

고마워요. 우리 예쁜 언니

 

여자가 단정해야지

 

아직도 대학생인 줄 아니

 

어머니, 몇 번이나 말했어요
신이 작다고...

 

뇌 장군님

 

장군님은 우리 마음속 영웅입니다

 

다리에 입은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좀만 더 해주십시오

 

그냥 바나나 껍질을 잘못 밟은거라니까

 

얘들아~!

 

얘들아, 누구 왔나 봐봐
-뇌 아저씨

 

오늘 재밌었어
-네~

 

군인은

 

친구론 괜찮지만

 

평생 반려로는

 

신중히 생각해야 해

 

어머니, 그건 15살 때부터 하던 소리에요

 

넌 그 반골이 문제야

 

어머니

 

이제는 낭만적이 시대에요

 

낭만?

 

다들 혁명이라도 할 참이냐
-다음으로 우선

 

상하이교통은행 행장

 

주중정선생의 부인이신 원성난여사가

 

기증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좋습니다

 

너희들 노래 잘 부르던데

 

전 한게 없구요

 

저쪽에 있는 저분

 

주온분아가씨입니다

 

시간만 나면 아이들을 가르쳤거든요

 

사람도 좋고 아이들도 무척 잘 따릅니다

 

자. 춤을 춥시다

 

오늘 전보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대출받는 안건이
드디어 국회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국군은 동북지역에서
연이어 패퇴하고 있습니다

 

공산군은 이미 반 이상의
통제권을 확보했구요

 

시국이 변하고 있습니다

 

따로 준비를 해두셔야 할 겁니다

 

별로 걱정 않네

 

어쩌면 사람이 바뀌면
더 좋아질지도 모르지

 

독일에 갔다 왔는데

 

유럽은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어

 

수백 개의 도시를 재건해야 되겠더라고

 

전쟁은

 

나한테 수많은 기회를 주지

 

아~ 그래요

 

온분
(사촌동생임)

 

 

내가 아직 기회가 있는지 알고 싶어

 

없어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뇌의방이라고 합니다

 

누군지 알아요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당신은 유명한 항일영웅이죠

 

신문에선

 

뇌풍자라고 부르더군요
(풍자: 미치광이)

 

영웅이 아니라 진짜로 미치광이입니다

 

함께 춤을 출 영광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안 되겠어요

 

신이 반 사이즈 작아서

 

발이 너무 아파서요

 

웃어요?

 

웃지 마세요

 

상관없습니다

 

제 다리도 불편하거든요

 

전 다들 왜 당신을

 

미치광이라고 하는지 알아요

 

왜지?

 

당신은 진짜 미치광이니까요

 

저도 다들 왜 그대를 주대담이라고
부르는지 알지요(담이크다)

 

절 주대담이라고 부르는
친구는 없는데요

 

곧 생길 겁니다

 

맨발로 왈츠를 춘 이는
그대뿐이니까요

 

신이 진짜 반 사이즈 작네요

 

어머니가 나가도 된다고 허락했는데

 

어떻게 설득한 거죠

 

허락하지 않으면

 

7군단 소속 7개 사단 6만 병력이

 

모두 집 앞에서 보초를
서겠다고 했습니다

 

군인들은 엄청 엄숙할 거라 생각했는데

 

저 지금 엄숙한 겁니다

 

이차 딱 보기에도 몰기 쉽겠는데요

 

제가 운전해봐도 될까요?

 

지금 이 시각부터 이차는 그대 것입니다

 

다들 지프는 남자들의 전용이라고들 하는데

 

전 절대 납득할수 없어요

 

아직까진 절 곤란케 하는 걸 본적 없어요

 

이차 좀 틀린데요

 

1단을 넣어요

 

클러치 놓으면서 액셀을 밟습니다

 

돌려!

 

절 믿으세요

 

분명 배워낼 거에요

 

당연히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저의 주대담이니까요

 

1948년, 상하이 남경로

 

이건 저희가 내전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려고 만든 전단입니다

 

이게 누구야!

 

뇌장군이잖아

 

뇌부인도 미인이네

 

완전 영화배우 같아

 

일본놈들과 싸우는 건
영웅이라 할 수 있지만

 

집안사람들끼리 싸운다는게
이게 말이 됩니까?

 

우소저입니까?

 

그래요

 

들어갑시다

 

좋습니다. 잠깐만 그러고 있으면 됩니다

 

그래요

 

자.. 좀 더 가까이 서십시오

 

아이가 우네요. 곧 끝날 겁니다. 자~

 

이쪽을 봅니다. 좋습니다

 

3

 

2

 

1

 

소개한 사람과 벌써 얘기 끝난거에요

 

대두를 받기로
(원세개가 만든 화페)

 

저도 대두를 드리고 싶지만

 

저기 포고문에서도 씌여 있잖아요

 

우리도 금원권을 받고 싶지 않다고요
(장제스가 재정적자로 마구 찍어낸 화페)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결혼사진을 내지 않으면
집에서 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저를 돕는 셈 치면 안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이름이 뭡니까?

 

이건 뭐 진짜도 아닌데
그냥 아무거나 붙여 쓰세요

 

아니. 이후에도 또 만날지도 모르잖습니까?

 

알겠어요
다시 만나기를 기약할게요

 

전 여기서 부대를 기다립니다.
그쪽은 어디 가세요

 

아이를 돌려주려고요

 

그쪽 아이가 아니였어요?

 

어쩐지 아까 아이를
달래지 못한다 했습니다

 

뭘 좀 물어봐도 되겠어요?

 

말해 보십시오

 

어느 부대 소속이에요

 

이 대학생들 전부 잡아!

 

뭐 하는 거야.
전단은 함부로 돌려선 안된다!

 

내전반대! 평화수호! 반대...

 

전부 잡아! 빨리

 

아이를 주십시요

 

빨리 빨리요

 

군인들이 사람을 죽인다

 

평화수호, 내전반대~!

 

조심하십시오
일단 안으로 들어가 피합시다

 

빨리. 빨리

 

본 방송국 뉴스 개요입니다

 

장경국은 상하이에서
면사가격 관련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대화로 풀면 될 텐데 참

 

서로 좋게좋게 지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뭘 도와드릴까요?

 

이거 말입니다

 

이 두 장을 붙일 순 없습니까?

 

한 장처럼 말입니다

 

저기 낭정산의 합성그림처럼 말입니다

 

함께 찍은 것처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려면 다시 찍어서 오려 붙여야 합니다

 

좀 비쌉니다

 

상관없습니다

 

좀 빨리해줄 수 있겠습니까?

 

이틀 후면 대만으로
돌아가야 해서 말입니다

 

좋습니다. 이틀 후에 가지러 오십시오
여기다 등록하고요

 

좋습니다

 

정말 배고팠던 거 같네요

 

고마워요
이제 빨리 드세요

 

주세요
-천천히..

 

고마워요

 

소금 좀 넣어 드세요

 

좀 싱겁더라고요

 

제가 짜게 먹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딱 보니까 북방 사람이더라구요

 

그런 그쪽은 어디 사람입니까

 

상하이 사람이라고 치죠

 

상하이 좋죠

 

요즘 상하이는 엄청 서양식이라더라고요

 

군대는 몇 년째에요?

 

6년이나 일본놈들과 싸웠습니다

 

18살 때 심양에서 입대했거든요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명이 긴 거지요

 

군인들은 사람마다 군번이 있다고 들었어요

 

바로 이겁니다
평생 따라다니는 것이죠

 

죽어도 따라 다닌다니까요

 

이 군번만 알면

 

그 사람을 꼭 찾을 수 있는 거 맞아요?

 

이걸 기억하면

 

분명 절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이는 절 속인 게 아니었어요

 

속인 게 아니었어

 

대경아~ 빨리 타. 출발이다

 

이걸 기억하세요

 

몸조심하세요

 

살아남아야 해요. 죽지 마세요~

 

걱정 마

 

당신과 아들이 날 지켜줄 테니까

 

남편과 함께 여기서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한 장 더 추가하려고요

 

알겠습니다

 

추가비용은 제가 낼게요

 

네. 문제없습니다

 

남편 성함이..?

 

당(얼버무림)대경

 

동대경인거죠

 

맞아요. 동대경입니다

 

됐습니다

 

왜 그래?

 

빨리 찐빵 받으러나 가

 

늦으면 없어

 

아저씨

 

이 사람과 같은 사단 같은 여단에 속한
부상자를 본 적 없나요?

 

별로 주의하지 않았는데

 

여긴 이미 꽉 찼잖아

 

있어도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 거야

 

사람 찾는 거야?

 

양천호라고 해요

 

제7사 9여단 55단 8련소속이에요
(55단 = 55연대, 8련 = 8중대)

 

잘 모르겠는데

 

대부분의 부상자는
이미 대만으로 보내졌어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하겠어요

 

당신을 위해 노래 한 곡 만들려고 했는데

 

아무리 쳐도

 

나오지가 않네요

 

꼭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소

 

나도 언젠가 음악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대를 위해 한 곡 쓸 거요

 

의방

 

전 대만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그 얘긴 벌써 끝났잖소

 

당신이 임신하면

 

대만으로 가서 몸조리하면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저보고 먼저 대만으로 가라 함은
현재 정세의 불리함 때문인가요?

 

공산군은 이미 북방에서 대승을 거두었소

 

이제 남쪽까지 잃으면

 

상하이도 곧 혼란스럽게 될 거요

 

자신이 없는 건 아니요

 

당신이 안전한 곳에 있으면

 

전쟁도 안심하고 할 수 있을 거요

 

내 평생 잃는 것 중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걸 꼽으라면

 

오직 당신과

 

우리의 아이뿐이요

 

당신은 이 난초와도 같소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꿋꿋하오

 

난초는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아름답게 필 거요

 

배웅하러 나오지 마세요

 

왜?

 

금기에요

 

송별이란 곧
배웅하면 이별한다는 거잖아요

 

다음편 배표는 곧 매진입니다
더 필요하신분 없습니까?

 

천천히. 뭐가 급해요

 

밀지 마시요. 밀지 마시요

 

밀지 말라고요
뭐 하는 거요

 

대만으로 가는 푯값이 얼마에요?

 

가격표를 보시오

 

너무 많이 적혀있어서...

 

현재 3등석은 58만3천400원입니다

 

매일 오르고 있습니다

 

살 거야 말 거야

 

안 사겠으면 빨랑 비켜
-자. 다음

 

시간나면 아버지 보러 와야 돼

 

혼자 남아서 걱정이야

 

큰 재난 후엔

 

천하가 태평해지지

 

이건 옛사람들의 지혜야

 

현재 시국이 비록 어지럽지만

 

태평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겠지

 

잠시 헤어져 있는 것도 좋다

 

너도 소중함이 무엇인지
더욱 깨닫게 될 테니까

 

의방도 마찬가지일 거다

 

더욱 너를 사랑하게 될 테니까

 

작은 이모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드릴게요

 

자. 하나. 둘. 셋

 

됐습니다

 

사촌 오라버니

 

저도 한 장 찍어주세요

 

그러지

 

상하이를 기억에 담게요

 

좋아. 찍는다

 

하나. 둘. 셋

 

뭐 하는 거야. 돌려줘

 

형수님이다!

 

빨랑 우리한테 솔직히 부십시오

 

형수님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이리 내놔

 

형수님은 고향 동북 여인입니까?

 

같은 마을이야

 

동북 여자도 이렇게 예쁘다니

 

왜 이렇게 예뻐?

 

형이 이제 곁에 없으니

 

벌써 다른 놈하고 튀었을걸

 

무슨 개소리야

 

내 아내는 절대 그런 여자 아니야

 

장난해. 장난하냐구

 

그렇게 능력 있으면 직접 찾지들 그래

 

대장. 형수 어때요. 사나워요?

 

무섭지 않아요?

 

전혀 사납지 않아

 

엄청 부드러운 여자야

 

책도 많이 읽었고 아는 것도 많아
-우진이라고 해요

 

아이를 돌볼 줄 압니까?

 

몰라요

 

주산은?

 

몰라요

 

은행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까?

 

없어요

 

아무것도 모르네. 그냥 가세요

 

옷도 씻고 밥도 할 줄 알아요
두부도 만들 수 있어요

 

다음

 

네 형수는 말이야
뭐든 막힘이 없어

 

예쁘기도 하고

 

웃지 않아도 예쁜데

 

웃으면 더 예쁘지

 

마음씨도 고와

 

누구한데나 한결같아

 

우리 고향 사람들은

 

보조개가 있는 사람은 선하다고 해

 

네 형수는 3개나 있거든

 

왼쪽 한 개 오른쪽 두 개

 

네 형수는 말이야
성격도 좋아

 

사람들과 늘 화기애애하지

 

누구와 얼굴 붉힌 적이 없어

 

마을에서 누가 시비를 걸어도

 

그냥 웃고 말곤 했지

 

거리에 나가 자

 

염치없기는

 

우리 집을 더럽히려 다니

 

내가 떠날 때

 

네 형수는 말이야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내 손을 잡고

 

꼭 살아 돌아와야 해요
죽으면 안 돼요~!

 

바로 그 한마디 말이

 

나를 오늘까지 살아남게 한
큰 버팀목이었다

 

1948년, 늦가을 대만 지룽항

 

환영!

 

환영 환영!
주부인, 장군 부인이시지요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대만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감사해요
- 고마워요

 

엄택곤

 

무슨 일로 상하이로 갔었지?

 

저는 의원입니다

 

1년에 몇 번씩 상하이로 갑니다

 

약품 사러요

 

어디서 표준어를 배웠지?

 

창춘에서 배웠습니다
예전 일본 징병 때 2년 정도 있었습니다

 

그 말은 봉천포로영에 있었단 말인가?
(봉천-오늘의 중국 심양)

 

그렇습니다

 

둘째 형

 

힘들었지

 

괜찮아

 

이거. 제가 들게요

 

집은 어때?

 

형 걱정뿐이었지

 

그랬어?

 

이번 상하이행은 어땠어요?

 

형세가 더욱 좋지 않아

 

학생들도 나서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어

 

안녕하셨어요?

 

전 매일 곤 오라버니를 그리고 있어요

 

지룽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저도 이제야 안심할 수 있게 되었어요

 

택곤, 돌아 온 거야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아침에 만든 홍귀고야
(거북등 문양을 한 찹쌀떡)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얼굴색이 좋으신데요

 

그냥 그래

 

어머니

 

둘째 형이 돌아왔어요

 

어머니. 돌아왔습니다

 

왔어?

 

이번엔 좀 오래 걸린 것 같은데

 

일부 약품들은 좀 기다려야 해서요

 

그래?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

 

어머니

 

나 지금 우주항(부두이름)으로
애 낳는 걸 봐주러 가야 한다

 

그럼 제가 모셔다드릴까요

 

됐어. 택명이 함께 가면 되니까

 

그래요. 형
제가 갔다 올게요

 

미방~!

 

택곤이 돌아왔다

 

 

피곤하시겠어요

 

형수님, 괜찮습니다

 

자. 삼촌이라 불러봐

 

삼촌이라 불러봐

 

말 안 듣네

 

괜찮아요

 

의방

 

이 집은 너무 조용해요

 

너무 조용해서 처마 밑 풍령소리만 들려요

 

풍령소리는 마치

 

집 떠난 사람들에게

 

기다리는 이들이 있음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요

 

아가씨,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여기서 편히 계시면 됩니다
-번거롭게 했네요

 

이름이 뭐예요?

 

아만입니다

 

일본놈들과 8년이나 전쟁을 했는데

 

일본식 주택에 들어와 보는 건 처음이네요

 

아가씨

 

맨발로 마루를 밟으니

 

너무 시원해서

 

작년 겨울

 

상하이에서

 

맨발로 함께 춤을 췄던
주대담이 된듯한 기분이에요

 

신 벗으세요

 

뭐라고요?
-신 벗어야 된다고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국어로 하세요

 

신 벗으라고요~!

 

의외로

 

여기에도 피아노가 있어요

 

절 위해 준비된 것처럼 말이에요

 

이번엔 반드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신을 위해 노래 한 곡 만들고 말 거에요

 

고부인

 

셋방 보러 온 사람입니다

 

저기...

 

세 살려고요?

 

그래요

 

미안하지만

 

우린 독신 여자에겐 세주지 않아요

 

저 결혼했어요
남편은 부대에 있거든요

 

엄마, 추워

 

고마워요

 

추워지니까

 

온수도 바로 식네요

 

애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이에요

 

그러게요

 

손에 물 묻히지 마세요

 

괜찮아요. 손 좀 보태는 건데요 뭐

 

고마워요

 

그쪽도 아이가 있어요?

 

저도 아들이에요

 

애 할머니가 봐주고 있어요

 

남편은 어느 부대 소속이죠

 

제7사

 

최전방부대네요

 

우리 남편은 참모본부에 있어요

 

바로 앉아 해

 

자세가 비뚤면 글도 비뚤어져

 

가만히 좀 있어

 

감기 걸린다

 

누나가 붓글씨 연습이 끝나면 밥 먹자

 

팥만두가 먹고 싶어

 

오늘은 안돼. 다음에 먹자

 

자. 스웨터는 절로 입어봐

 

간호사였어요?

 

그냥 혈압을 재거나 붕대를 교체하고

 

밥 먹여주는 정도에요

 

그렇구나. 남편분의 사진이 있어요?

 

있어요

 

우리 부부는 이 한 장밖에 없어요

 

지난달 부상으로 돌아왔을 때

 

급히 찍은 가족사진이에요

 

보기 좋네요

 

아들도 건실하고

 

의방

 

이 편지를 받아 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쓸 거에요

 

고마워요

 

집에선 절대로 전쟁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당신이

 

당신은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려고 하지요

 

중국 화동전장

 

우리는 공산군의 포위망이 형성되기 전에

 

다그쳐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러면 손실이 너무 클 것 같습니다

 

우린 절대 멈춰선 안돼

 

꽁꽁 얼어붙은 이 지역은
풀도 자라지 않아

 

군량과 총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보급도 이미 끊겼다

 

일단 포위망이 형성되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명령이다

 

전군 포위망 뚫은 준비를 한다

 

두 시간 후

 

25사와 108사는

 

영성 방향으로 진군한다

 

옛!옛!

 

군단장님, 사령부에서 온 전보입니다

 

적군 선두부대가 이미 협골에 도착
약 3만 병력

 

현재 청룡집 방향으로 진군 중

 

각 군단은

 

포위망 돌파를 멈추고
대기하라는 명입니다

 

포위망 돌파를 멈추라고?

 

보고!

 

포위망 돌파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25사와 108사를 선두에 세우고

 

34사와 35사는 좌우에서 호위합니다

 

자신 있습니다

 

내일 날 밝을 무렵이면
공산군의 포위망을 뚫고

 

영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미안하네. 자네를 기다리지 않아서

 

34사는 엊저녁 단독으로 돌파를 시도했네

 

3,4만명은 온데간데없이 사려졌고

 

5천 명 정도는 갇혔네

 

45사는 노조루에서 포위됐고

 

5군단이 지원 나갔네

 

전투는 현재도 진행 중이네

 

우리의 돌파계획은 이미 노출됐어

 

그래서 계획을 취소 한거네

 

그래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움직여야 합니다

 

안 그러면 분명 포위당할 겁니다

 

새로운 명령은

 

이곳으로 집결해 대기하라는 거네

 

10만 명 부대의 생명입니다

 

이 명령을 자신 있게 책임질 수
있는 자는 대체 누구입니까

 

영감이 책임질 거네
(장제스)

 

그 시각

 

나는 형언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다

 

전쟁터에서 죽음도 두렵지 않거늘

 

눈앞에서 곧 부대의

 

맹목적인 작전계획에 의한
희생을 봐야 한다니

 

참모본부의 작전명령은

 

미련이란 두 글자로밖에 형용할 수 없다

 

일본과 싸울 당시

 

얼마나 많은 형제가
이곳에서 일본놈들과 싸우고

 

또 이곳에 피를 뿌렸던가

 

작금은

 

동포가 서로 적이 되어

 

이곳에 뼈를 묻는구나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당시 영광스럽게 그냥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한이 없었겠구나

 

온분

 

지금까지

 

내가 지탱할 수 있었던 건 오직 그대뿐이었소

 

가끔 생각하오

 

만약 전쟁이 없었다면

 

우린 어떤 삶을 살았을 가고

 

의방

 

여기 사람들은

 

추동 두 계절의 억새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요

 

모르면 가만 좀 있으세요
이 꽃은요

 

워낙 이렇게 키워야 해요
정말 고지식하네

 

그만 놔요.내가 한다니까요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한 개도 모르겠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겠다고요
모르면 그만 좀 참견하세요

 

햇빛 잘 드는 곳에 심어야 잘 자라요

 

말을 안 들어요
그만 좀 놓으세요

 

대체 뭐라는 거야

 

그럼 대체 어디에 심겠다는 거에요

 

다투지 말아요
무슨 일인데요?

 

아가씨. 이 사람이...

 

민난어를 했다 일본말을 했다 하는데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당신 국어로 해

 

아가씨

 

무슨 얘기냐면요

 

난초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어야

 

잘 자란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자꾸 궁시렁대잖아요

 

저쪽에다 심겠다는데
자꾸 어디에 심느냐고 묻잖아요

 

그만해요

 

난초는 온실이 가장 좋겠지요

 

나중에 우리 함께 만들어요

 

곽아저씨,
아만한테서 민난어를 좀 배우세요

 

민난어말입니까?

 

민난어로

 

미안합니다를 어떻게 말하지?

 

미안합니다

 

괜찮아

 

여우 같은 영감~!

 

거기서~!
꽃 내놔~!

 

거기서~!

 

꽃 내놓으라고~!

 

아가씨 왜 그러세요?

 

아가씨

 

어떻게 이런 일이

 

할아버지, 꼭 의원님의
말씀대로 하셔야 해요

 

할아버지 약 처방입니다

 

밖에 환자가 기다리고 있어요

 

따라오세요

 

택곤

 

삼촌

 

장군 부인을 모시고 왔는데

 

네가 함 봐봐. 잘해야 돼

 

알겠습니다

 

의원님

 

부인

 

여기는 엄택곤, 엄 의원입니다

 

저 조카이기도 합니다

 

아곤, 이분은 장군 부인이야

 

손발에 마비증상이 있습니까?

 

그렇진 않아요

 

독은 없군요

 

독이 없답니다

 

소염만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약 부작용은 없나요?

 

요즘 가슴이 좀 답답해서요

 

그럼 심장 소리를 좀 들어봅시다

 

단추를 푸셔야 합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뭐하긴. 진찰하는 거지

 

옷을 벗으라잖아

 

진찰할 때 원래 그런 거야

 

환자 아니신 분은 밖에
나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자. 걱정 마세요

 

이젠 말도 붙이지 마
모두 당신 때문이잖아

 

일단 밖으로 나갑시다

 

아가씨 걱정 마세요

 

편히 계시면 돼요

 

자자. 밖으로 나갑시다

 

괜찮다구. 괜찮아

 

됐습니다.
그냥 이대로 진찰합시다

 

심장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만은 처음이지요?

 

그래요

 

어쩌면 낯선 곳에 대한
정신적 부담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 편히 가지시면
아마 괜찮아질 겁니다

 

고마워요

 

아닙니다

 

나 분명 전생에 너한테 빚을 졌을 거야

 

그냥 동향 사람일 뿐인데

 

내 밥그릇에 숟가락을 얹게 했으니 말이야

 

춤 도우미는 얼마나 벌 수 있어?
(기녀와는 다른 정식 직종이었음)

 

아계저부터 시작하니까 한 달에 10만 정도야
(아계저: 최하급 춤 도우미)

 

너무 적은데

 

그래도 운이 좋아서

 

돈 많은 사람을 만나면

 

더는 판잣집에 살지 않아도 되잖아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배표 살 돈만 벌면 되거든

 

걱정 마

 

내가 그때까지 도와줄게

 

이 편지를 좀 봐줘

 

뭐라고 썼는지

 

진진~

 

너무 보고 싶소

 

내일이면 곧 강을 건너게 되는데
아무래도 고전이 예상되오

 

전쟁이 끝나면 좋은 곳을 찾아 함께 살기요

 

몸조심하고 by 양천호

 

민국 36년 6월

 

6월?

 

넉달전 편지잖아

 

지금 국군은 연이어 패전한다던데

 

죽은 건 아니겠지

 

그럼 이거 유서인 셈이잖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다들 군인들은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이만은

 

진심이였다

 

내가 그이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내 운명도 그렇게 나쁘다곤 할 수 없어

 

그이는 내 삶의 희망이니까

 

진진

 

우리가 이 일을 하면서

 

가끔은 천진난만한 꿈을 꾸어도 좋아

 

하지만 낭만은 굶주림을 해결해주지 않아

 

조용~! 떠들지 마!

 

생계를 책임지라! 생계를 책임지라!

 

조용! 조용!

 

내 말 좀 들어봐!

 

내 말 좀 들으라고~! 말 좀 들으라고~!

 

그만 그만. 아가씨들

 

상하이 시 정부도 절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야

 

나도 머리가 아프다고
페업할 곳을 추첨했는데 그게 무도장이다

 

나도 어쩔 수 없다고

 

금제가 다시 풀리면...

 

당신은 기다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요?

 

저희 집은 식구 8명이나 돼요

 

모두 내가 번 돈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무도장을 폐업해버리면

 

정부는 우리를 기생으로 내몰참인가요?

 

자매들~!
우리는 정의와 인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정의와 인권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생계를 보장하라~!

 

우리의 정의와 인권을 보장하라~!

 

우리의 생계를 보장하라~!

 

괜찮아?

 

그래

 

일어나!

 

비켜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괜찮아

 

오늘이 첫 출근인데

 

무도장이 폐업될 줄이야

 

기회를 봐서 도망가

 

그럼 넌?

 

걱정 마

 

내 한몸은 지킬 수 있어

 

조심해

 

잡아가!

 

조용히 해

 

부인

 

이 병은 본인 스스로
조심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천식이 있으신데
담배까지 해서 말입니다

 

마님, 제가 들게요

 

물을 많이 마십시오

 

고마워요

 

조심하세요

 

조심

 

당신이 그린 그림을 본 적 있어요

 

소화 17년에 그린 그림이었어요
(1942년)

 

어디서 보신 겁니까?

 

여기서 말하기는...

 

그럼..부근에 등대가 있는데

 

잠시 후 그곳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래..

 

미안합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괜찮아요

 

어느 쪽이 서북쪽이죠?

 

따라오십시오

 

서북쪽은 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입니다

 

그러니까

 

이 바람은 중원 북부지역에 불어오는 겁니다

 

의방

 

반드시 돌아오신다고 하셨죠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자주 오세요?

 

예전엔 자주 친구와 함께

 

여기에 서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둘 다 바다를 좋아했으니까요

 

그 친구가 마사코인가요?

 

제 그림을 보셨다고 하셨지요?

 

억새 숲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녀였어요

 

어디에서 보신 겁니까?

 

바로 그가 피아노를 치던 방안에서요

 

그곳에서 그림을 봤고

 

그림에는 당신의 이름이 적혀있었어요

 

액자 뒷면에 노트 한 권이 있었는데

 

당신한테 남긴 거겠죠

 

미완성 악보도 한 장 남겼어요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이 곡 들어본 적 있나요?

 

무척 아름다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쓴 거였어요

 

이 점은

 

저와 많이 닮았네요

 

저도 저의 남편을 위해
노래 한 곡 만들려고 고민 중이였었죠

 

하지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전 이 미완성 악보를 시작으로

 

후반부를 완성하고 싶어요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저와 당신 모두 이 곡이 필요해요

 

그녀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녀가 간직했던 느낌을 알아야

 

이 곡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

 

제 기억 속엔 오직 전쟁과 죽음뿐입니다

 

그런 것까지 기억을 못 합니다

 

기억나실 거에요

 

아름다운 추억은 결국은
돌아오게 돼 있으니까요

 

그를 알게 된 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엔

 

써본 적도 없었는데

 

오늘 오후엔 미술 시합이 있었다

 

난 여자중학교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내 눈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함을 알아챘다

 

그래서 일부러 장난을 쳤는데

 

그는 바로 머리를 숙이고
다른 걸 그리는 척했다

 

우리의 첫 눈 맞춤은

 

어쩐지 이렇게 멋쩍었다

 

좋은데

 

축하해

 

그는 또 차등을 받았다

 

정말 분했다

 

아무리 잘 그려도

 

일등은 영원히 일본인 학생이었고

 

본토 사람에겐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난 그의 앞으로 다가가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보처럼 바라보면서

 

한마디도 못했다

 

순간적으로 고열을 앓는 것처럼 보였다

 

솔직히 내 가슴도 많이 뛰었지만..

 

따라 해봐

 

그의 리듬은

 

웬지

 

 

이상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는 서로
마음속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

 

그의 부친이 결핵으로 돌아가셨다

 

가도가 기울면서

 

생활이 무척 힘들어 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의 어머니는

 

친척들의 돈을 빌리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이 혼수품으로 가져온 피아노를

 

우리 집에 팔았다

 

나도 잘 안다

 

그의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를

 

관리 참 잘했네

 

너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꼈는지 알 것 같다

 

우리도 그만큼 아낄 테니까 안심해

 

 

미안합니다

 

괜찮아. 그대로 둬

 

괜찮다니까. 다쿠곤군

 

마사코는

 

열이 좀 나서 자고 있어.
좀 있어야 일어날 거다

 

차나 마시며 기다려

 

아닙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곤 오라버니

 

괜찮아?

 

열이 났다고 하던데

 

그날

 

우리는 드디어 키스를 했다

 

나의 첫 키스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본인들의
비위를 맞출 이유가 없어

 

결국 손해 보는 건 우리야
그렇지 않아?

 

우리 모두 일본인들한테서
피해를 본 적 있잖는가

 

그집 엄 의원도 그래

 

사람이 너무 좋아도 안된다고

 

그레게 말이야
이봐, 의원댁

 

우리도 택곤이 일본사람들한테
속을까 봐 그러는 거야

 

나중에 결혼하면 일본으로 가는 거야

 

아니면 여기서 사는 거야?

 

며느리를 들이면 서로
마음도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쓸데없는 참견은 그만들 하고
가서 일이나 하시오

 

제 이야기가 도움될지 모르겠습니다

 

고마워요

 

저에게 그대들의 이야기를 나눠 주셔서

 

그럼

 

두 개뿐이야?

 

그래. 받았으면 빨랑 꺼져

 

밀지 마

 

형제들~!

 

조금만 더 버팁시다

 

날씨만 좋아지면

 

공군에서 곧 보급을 보낼 겁니다

 

조금만 더 버팁시다

 

온분

 

이곳은 며칠째 계속 눈만 내리고 있소

 

부대는 이 작은 마을에 갇혀

 

보급도 받지 못하고 있소

 

상부의 명령도 감감무소식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군심의 동요가 있을까 두렵소

 

우 소저, 안녕하세요

 

저는 그대와 가족사진을 찍었던
동대경입니다

 

전 글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속엔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꼭 하고 싶습니다

 

그날 식당에서

 

제 젓가락을 닦아줄 때

 

동대장

 

군단장님!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괜찮아. 기다리는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라디오가 고장 났어

 

고칠 수 있겠어?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군단장님

 

고마워

 

저..그...

 

바로 다시 조립하겠습니다

 

앉아

 

군대 몇 년째야?

 

보고! 군단장님

 

그..6년입니다

 

뭘 했지?

 

공병도 해봤고
현재는 통신대 대장입니다

 

결혼했어?

 

했습니다

 

가족사진 있어?

 

아이는?

 

제 아내가 안고 있잖습니까?

 

고향에 있습니다

 

네가 나보다 한발 빨랐네

 

내 아내는 이제 막 임신했는데

 

대만에서 기다리지

 

집에서 기다리는 처자식이 있으니

 

넌 행복한 거야

 

군단장님

 

자신의 여인을 헷갈려선 절대 안 되지

 

와봐

 

이건 내가 설계한 집이야

 

조용하고 작은 화원도 있어

 

어때?

 

좋습니다만

 

왜 이렇게 큰 잔디밭을 만들려는 겁니까?

 

내 아내는 맨발로 춤추는 걸 좋아하지

 

잔디밭에서 춤추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생각만 해도

 

자유분방하고

 

또 귀여울 것도 같아

 

넌?

 

전 군단장님 명령을 잘 따르고

 

전쟁이 끝나면 자그마한 땅이나 사서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족합니다

 

다른 건 없습니다

 

집에선 분명 자네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야

 

열심히 해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간호사

 

간호사

 

우리 집에서

 

조급해 마세요

 

벌써 3일이나 절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꼭 다시 올 거에요

 

저번에 왔을 때

 

벌써 며칠이나 굶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도울 게 있을까요?

 

이 반지를

 

제 아내에게 전해 주십시오

 

이걸 팔면

 

며칠 정도 먹을

 

식량은 살 수 있을 겁니다

 

비켜 비켜

 

여기요

 

돈 내야지

 

이모, 먹을 걸 좀 주세요

 

비켜 비켜 비켜

 

이모 빵 좀 주세요

 

따라오지 마

 

이 빵은 임자 있는 거야

 

따라오지 마라니까

 

아우

 

괜찮아

 

아우. 왜 그래. 아우

 

천동로 58번지가 여기 맞아요?

 

더 가

 

쇼류네 집은 어디죠?

 

누구?

 

군대 간 쇼류에요

 

좀 더 가야 돼

 

군대 간 쇼류네 집이 어딘가요?

 

쇼류네 집인가요?

 

그렇습니다

 

쥐약 먹었어요
이틀 전에요

 

환자는 부상 후 감염으로

 

오후 2시 8분 사망하였습니다

 

기록하세요

 

머리 하려고요

 

우소자가 오셨군요
일단 앉으십시오

 

어떤 스타일로 할까요?

 

같은 걸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뭐라고?

 

나하고 똑같은 스타일로 하겠다고?

 

얼굴 그냥 찢어줄까

 

너 어떤 년인데

 

파는 년이잖아

 

그만 하세요

 

주인장, 우린 생활이 어려워도
깨끗한 사람들이에요

 

방값 몇 푼 때문에

 

진짜 모르는 척 할거에요?

 

왕부인 그만합시다

 

뭘 봐!

 

어쩔꺼야. 왜 보냐구

 

내가 틀린 말 했어?

 

왕부인. 그만 그만 하세요

 

제 얼굴 봐서라도 그만 하십시요

 

됐습니다. 그만 합시다

 

보기는 뭘 봐

 

이후부턴 저년이 썼던걸
나한테 사용하지 마

 

알겠습니다

 

화 푸십시오

 

우소저

 

이 스타일은

 

작은 얼굴형에 잘 맞습니다

 

왕부인보다 더 예쁘게 나올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해드리겠습니다

 

내 생각은 예전과 같네

 

강력한 한방!

 

기민한 기동과 상호 지원에도 신경 쓰고

 

알겠습니다. 군단장님

 

좀만 더 다그칩니다
그렇다고 소란스러워지면 안 됩니다

 

군단장님.
주변 주민들이 식량을 보내왔습니다

 

주민안전에 신경쓰게

 

알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먹을 걸 좀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좀만 더 다그칩시다

 

내가 갱도전을 하자고 할 때

 

인원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다더니만

 

이제 할 말이 있는가

 

군단장님

 

군단장님

 

천천히

 

한 끼는 될 거다

 

대장, 여기는 제가 잘 압니다

 

우리 집이 바로 이 근처거든요

 

이제 여길 벗어나면 우리 집으로 가서
따끈따끈한 찐빵을 만들어 드리죠

 

배고파 죽겠는데 먹는 말은 하지 말라
넌 왜 입대 한 거야?

 

저요

 

자원한 겁니다

 

밭에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입대하는 게 더 나았죠

 

대장은요

 

나는

 

어릴 때 그냥 책이나 읽으려고 했는데

 

집에 여건에 안 됐어

 

그러다 입대한 거지

 

입대해서 글도 배우기 시작했고

 

말 타는 것도 배우고

 

도로나 교량 복구도 배우고

 

통신도 배우고

 

총...

 

총 쏘는 것도 배운 거지

 

잡았다. 잡았다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잠깐

 

소금

 

조심, 조심해

 

 

 

빨리 빨리

 

잘 가시요

 

잘 가시요

 

얼단

 

우리 엄니한테 소식
좀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걱정할까 봐서요

 

제대로 기회 잡았네

 

입 제대로 닦아

 

돌아가서 입 조심하고

 

대장, 제가 바본 줄 아십니까

 

한 번 더 했으니까 비용은 추가해야 해요

 

두 번 했으니 돈을 더 주셔야죠

 

뭐 하는 거야

 

내 돈을 빼앗기라도 할 셈이야

 

이런 썅년이

 

안주면 어쩔건데

 

창녀 주제에

 

두 번 다 받으려 하다니

 

얼굴이 반반해 왔더니만

 

씨발년이

 

나 아직 몸도 못 풀었거든

 

소란스러웠죠

 

미안해요

 

먼 친척인데

 

돈 문제로..

 

이건 병원에서 나오는 팥 만두에요

 

무척 달아요

 

돈 주고 산 거 아니에요

 

고마워

 

그럼 주무세요

 

장씨를 따르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비록 서주에서 데리고 온

 

수많은 일반인과 학생들을

 

강제로 군에 편입시켰지만

 

이런 사람들로 어떻게 전쟁을
치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 중 많은 병사와 장교들도
이미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이번 정쟁에서 여러분들은
총 34개 사단을 잃었습니다

 

저희는 형제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죽을 준비해뒀습니다

 

언제든지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고급장교는 물론

 

일반병사의 생명안전을 담보합니다

 

오늘 무기를 내려놓으면

 

내일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장씨를 따르는 형제 여러분!

 

집이 그리우시죠

 

노래 한 곡 틀어드릴게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군단장님

 

이젠 도저히 버틸 수 없습니다

 

군단장님

 

일어나. 일어나

 

당장 일어나. 당장

 

당장 일어나

 

군단장님

 

우리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으면 죽었지

 

이렇게 굶어 죽고는 싶지 않습니다

 

군인으로서

 

전쟁터에서 전사하던 굶어 죽던

 

모두 마찬가지다

 

네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적들과 같은 하늘 아래서

 

이 눈이 우리한테만 오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버틸 수 있고
우리는 왜 못 버티는가?

 

당장 모두 일어나

 

자기 위치로 돌아간다

 

당장 돌아와

 

거기 서!

 

사격중지~!

 

누가 사격하라 했어

 

군단장님, 그들은...

 

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

 

108사단과는 아직도 통화연결이 안 된다

 

통신대 대장은 사람을 데리고
정집방향으로 전화선을 점검한다

 

연결이 되면 바로 알려

 

옛!

 

108사, 108사

 

들리면 응답하라

 

좀 비켜줘

 

뇌형

 

오랜만이네

 

지청

 

벌써 제대한 줄 알았는데

 

서로 뜻이 다른거지

 

제대하고 싶어도 할수 없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자네가 아직도 앞에서 돌격할 줄은 몰랐네

 

못 말려

 

오랜 친구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술 마실 기회가 있어서 기쁘네

 

 

그때 일본놈들과 싸울 때

 

백성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목숨 걸고

 

우리를 위해 식량과 물들을 보내주고

 

지뢰도 매설해줬지

 

그때는 그들의 마음이 우리 쪽에 있었으니까

 

어쩌면 자넨 아직 모르고 있을 꺼야

 

미국은 이미

 

국민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어

 

장씨의 유일한 맹우도
이미 현실을 인정한 거지

 

뇌형

 

현재 뇌형의 부대는

 

우리 군에 의해 세 토막이 났어

 

이제 승산이 없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지?

 

내가 오늘 온건

 

자네들이 백성들 쪽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거네

 

그래서 이 같은 고난을
하루빨리 끝내려는 거지

 

난 정치를 모르네

 

난 군인이야

 

난 군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네

 

전장에서 죽으면 죽었지
절대 투항은 하지 않을 거네

 

물론 투항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남는다면

 

난 여전히 그들의 군단장이네

 

뇌형

 

보중하십시오

 

보중하시오

 

같은 편이요

 

12군 통신대 대장 동대경입니다

 

이쪽 사단과의 연락이 안 돼서

 

군단장 명으로 전화선 점검하러 왔습니다

 

점검할 필요 없어.
문제없으니까

 

아니

 

군단장님께서 우리더러...
-잘 들어

 

우리 108사단은

 

이젠 12군단의 지휘를 받지 않아

 

너희도 이렇게 나왔는데

 

돌아가 목숨 걸 이유가 없잖아

 

자네들이 돌아가 보고한다면

 

문제가 커져

 

이보게. 형제

 

우리도 그 정도는 안다고

 

절대 누설하지 않을거야. 안 그래?

 

하지만 우린 반드시 돌아가야 돼

 

우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군단장이 의심하면 어떡할 거야

 

그러면 더 큰 일인 거잖아

 

돌아가 전화선로엔
문제없었다고만 하면 돼

 

그리고 이 전쟁 말이야

 

모두 윗분들이 하는거 잖아

 

우리 아랫것들은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

 

목숨 거는 건 우리일 텐데 말이야. 아니야

 

다들 몸 조심하라구

 

다음에 보자구

 

다음에 보자구

 

몸 조심하고

 

조급해 마

 

첨도련의 동지들~!

 

여러분들의 임무는

 

영광스럽고도 막중합니다

 

이번 전쟁의 성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건배!
-건배!

 

보고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부대가 배신한 걸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으면

 

너 군단장님을 죽일 참이냐

 

거기 서! 절대 보고하지 못하게 할 겁니다

 

무슨 뜻이지?

 

이제 보니 전화선는 네놈 짓이구나

 

매일 점검하러 간다더니만

 

벌써 공산군과 결탁한 거구나. 그렇지

 

점검하러 나갔다가 만났습니다

 

다른 건 없었고
그냥 투항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엄니가 만든
찐빵도 가져다줬습니다

 

먹기 아까워서

 

두고 있다가 대장님과 나눠 먹으려 했습니다

 

보십시오

 

그들은 대체 너네 집과 무슨 관계냐

 

우리 집은 대대로
곤궁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도 우릴 존중해준 적 없었고요

 

하지만 그들은 달랐습니다

 

우리 집 앞을 지날 때

 

힘들어도 배고파도

 

우리 집 물건에 손 한번 안 댔고

 

문짝도 뜯어가지 않았습니다

 

대장님, 저도 울 엄니도

 

그들이 좋은 사람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알았다

 

총 쏴

 

전 형제를 죽일 수 없습니다

 

대장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형제(兄弟)라고?
(兄弟 글자가 서로 바뀌면 지위가 틀림)

 

우리는 제형(弟兄)이라 부르는데
(형제-수평관계, 제형-수직관계)

 

괜찮아

 

도와줄게

 

널 보지 않으면 되잖아

 

넌 방아쇠만 당기면 돼

 

제발 그만 좀 하십시오

 

최종명령이 하달되었다

 

정세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사령부에서는 더 이상 버티지 말고
즉각 포위망을 돌파하라는 명령이다

 

나와 지금껏 생사를 함께 했으니

 

여러분들은 이미 할 만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명령이다

 

즉각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군단장님

 

저희는 군단장님과 함께

 

마지막까지 싸울 것입니다

 

일어나

 

군단장님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어떻게 됐어?

 

군단장님, 처분을 요청합니다

 

무엇 때문에?

 

이 상황에 뭘 더 처분할 게 있다고

 

저건 그냥 소리만 클 뿐이다
진지를 지킨다

 

자신의 위치를 이탈하지 말라고 명령하라

 

적들의 성동격서 전술에 당하지 않도록

 

후방방비도 강화하라고 해
-옛!

 

만약 108사단이 적시에 지원해 준다면

 

우린 아직도 포위망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돌격~!

 

포격~!

 

빨리 108사단을 연결해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봐

 

군단장님

 

108사단은

 

이미 투항했습니다

 

뭐라고?

 

네놈이 감히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다니

 

달게 군법 처분을 받겠습니다

 

네 총을 단단히 잡고

 

너 자신이나 보호해

 

와 보라고

 

군단장님

 

어때, 괜찮아?

 

군단장님

 

전 괜찮습니다

 

됐어

 

넌 분명 활로가 있었는데

 

왜 돌아와 처분을 자청한 거지?

 

전 그들이 투항한 걸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자식도 없으면서 서류를 조작해
식량을 받았습니다

 

저 사실 아직 결혼도 못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불성실한데

 

장군께서는 절 믿어주셨잖습니까

 

나도 성실하다고는 할 수 없어

 

아내에게

 

반드시 무사히 곁으로
돌아간다고 약속했었지

 

그녀도 그렇게 믿고 있고

 

가지 않겠다고 버티니

 

마지막 임무를 주지

 

이걸 내 아내에게 전해줘

 

착오가 있어선 절대 안 돼

 

빨리 가

 

군단장님은요?

 

난 이대로 갈 수 없다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온분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은

 

언제나 평온하다오

 

죽음과 마주하는 나날을 보내면서

 

그리워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행복이었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걸 용서해주오

 

난 늘 머릿속에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소

 

넓디넓은 잔디밭에

 

주변은 수많은 꽃이 수놓아져 있소

 

당신은 맨발로

 

아이를 데리고

 

잔디밭에서 춤을 추고

 

뛰놀고

 

웃고 있소

 

햇살도 눈부시게 아름답소

 

1948년 1월 10일, 화동지역

 

국민당부대 5개 병단, 22개 군단,
56개사단 총 병력 55만5000명

 

55일간의 전투,30일간의 포위끝에 전멸된다

 

1949년 1월 27일,
약 천여명의 승객이 태평륜에 오른다

 

승객속엔 우진,엄택곤,동대경
주종정,Peter등이 탑승한다

 

태평륜은 작은설에 출발하여 지룽으로 향한다
(작은설: 음력 12월23일 혹은 24일)

 

그리고 저녁 11시 45분,
태평륜과 건원륜이 충돌하면서 침몰한다

 

[태평륜 2-피안]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