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ano.De.Bergerac.1990.DVDRip.XviD.AC3.CD1-PoD

- 15수!
- 난 공짜야

 

- 왕실기병대야
- 당신이?

 

난 돈을 안 내
기병대 총사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리 오너라

 

유명한 배우들을 볼 거다

 

- 몽플레리, 벨레로즈...
- 샨델리아도!

 

- 무슨 연극인데?
- '끌로리즈'

 

- 배우는?
- 발티자르 바로

 

걸작이야!

 

로뜨루가 하는 걸 본 적 있다

 

꼬르네유도

 

'르시드' 개막을 저기서 봤지

 

한 모금만 줘

 

라게네, 내 친구!

 

과자방 시인!

 

- 칭찬이겠지?
- 자네는 우리 예술의 후원자야

 

빵을 무료로 주고 있어

 

나도 시인이니까...

 

그렇다는군

 

송시나 14행시 한수에

 

- 빵 한쪽?
- 빵 한쪽을 주지

 

오늘 저녁엔 뭘 가져 왔나?

 

과일빵 4 덩어리하고
크림빵 15 개

 

시라노가 안 왔어
와야 하는데

 

왜?

 

- 몽플레리가 공연한대
- 그 기름 덩어리가?

 

- 페돈역을 한대
- 시라노와 무슨 상관이지?

 

시라노가 무대에 서지 말랬잖아?

 

- 그래서 안 해?
- 한대

 

- 시라노가 올까?
- 올 거니까 문제지

 

- 가나?
- 그래, 목이 말라서

 

좀 더 있어
그 여자가 올 거야

 

오늘은 안 오나봐
술이나 마실래

 

- 난 파리에 처음이라서...
- 그 여자 이름이 뭐지?

 

직접 물어봐

 

- 부끄럽게 어떻게 물어봐?
- 온다!

 

마를렌 로뱅
록산느로 통하지

 

상류사회의 스타

 

미인이야!

 

앵두같은 입술
우유같은 살결

 

너무 아름다워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해

 

저건 누구야?
가르쳐줘

 

- 기슈 백작
- 애인인가?

 

그러고 싶어
하지만 문제가 있어

 

- 문제라니?
- 리슐류의 조카와 결혼했어

 

그래서 저 친구와 결혼하길 원해

 

발베르 자작말이야

 

록산느가 싫다지만
기쉬는 막무가내로

 

불쌍한 부르죠와를 괴롭혀

 

얼마나 악당인지 내가 시로 썼어

 

나를 미워할 거야

 

잔인하게 끝나거든

 

가려고?

 

또 만나세

 

시작해라! 시작해라!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들이야
폴세르, 꼴롱비, 부르지...

 

아르부까지
영원히 남을 이름들이다

 

- 놔주세요, 비밀을 알려드릴게
- 뭐냐?

 

리니에르가 친구죠?
그 분이 위험합니다

 

그 분의 시의 피해자가
해치려고 100명이나 샀어요

 

100명이나?

 

1명을 죽이겠다고
시인 1명을?

 

가서 알려주세요!

 

- 어디지?
- 넬다리요

 

안 돼, 돈을 걸었어

 

그거 잘됐네

 

몽플레리! 몽플레리!

 

행복하여라

 

궁정과 도시를
멀리 떠난 사람들아

 

봄날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쐬는 게 얼마나 행복하냐?

 

봄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닥쳐라!
다시는 무대에 서지 말랬지!

 

- 뭐야?
- 누구야?

 

- 시라노야
- 내가 이겼다

 

바보의 왕아
무대에서 내려가라

 

뭘 망설여?

 

- 계속해라
- 개의치 마

 

궁정과 도시를 떠난 자여
행복하여라!

 

이 놈아!
기어이 내가 칼을 뽑아서

 

너를 산적 꼬이듯 해야하겠니?

 

궁정과 도시를 떠난...

 

내려가라!

 

궁정과 도시를 멀리 떠나...

 

더 참지 못하겠다

 

- 나를 죽일 겁니다
- 계속해라

 

한 마디만 더하면
염통을 꺼내겠다

 

내버려 둬라!

 

몽플레이, 계속해라!

 

계속하면 사지를 찢을 테다!

 

내버려 둬라!

 

배짱이 있으면 맞서라!

 

아니면 내 앞을 막지 마라!

 

나를 모독하는 것은
시인을 모독하는 거다!

 

몽플레이!
시라노를 던져버려라!

 

내 검이 이놈을 용서 않는다

 

무대에서 내려가라!

 

할 말 있는 사람은 나서라!

 

연극을 계속해라!
연극을 해라!

 

계속 이러면 피를 볼 것이다!

 

네가 '삼손'인줄 아냐?

 

조용히 해라!
너희들 전부를 상대해주마

 

이름을 대고
한 줄로, 앞으로 나서라!

 

다들 나와라!
누가 먼저 죽고 싶으냐?

 

너냐? 아냐?

 

너냐? 아냐?

 

장례비와 위자료는 주겠다

 

죽고 싶은 놈은 손을 들어라

 

내 칼날이 기다린다

 

아무도 없느냐?
이름을 대라!

 

좋다, 그럼 내가 얘기하마

 

이 극장은 부조리로 꽉 찼다

 

그걸 없애야 한다

 

여기 검이 있다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바보들이여!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는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명우가
병이 나서

 

무대를 떠나야 합니다

 

그를 데려와라!

 

- 안 돼!
- 돼!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말하라!

 

왜 몽플레리를 미워하나?

 

이유는 두 가지 있다

 

첫째, 그놈은 허풍쟁이다...

 

연기는 못하면서
아첨으로 주역을 잡았다

 

둘째 이유는 공개 못한다

 

그런 이유로 못하게 하나?

 

늙은 당나귀야

 

이 연극은 볼 가치가 없는
다작이다

 

오 하나님!

 

입장료를 돌려줘야 하잖아?

 

그거 현명한 생각이다

 

너희 빵값은 여기 있다

 

저 배우 뒤에는
귀족 후원자가 있어

 

자네도 후원자가 있나?

 

후원자도 없어?

 

보호해줄 후원자도 없어?

 

세 번씩이나 없다고 해야하나?

 

내 후원자는 이것뿐이야

 

자네는 떨어져 있어

 

하지만...

 

왜 내 코를 보나?
기분 나쁘냐?

 

그런 게 아냐

 

- 코가 떨어질 것 같으냐?
- 코를 안 봤어

 

왜 안 봤나?
꼴도 보기 싫은가?

 

빛깔이 이상한가?

 

- 모양이 싫은가?
- 그런 게 아냐

 

그럼 너무 커서
문제 삼는 건가?

 

조금도 크지 않아

 

그럼 왜 그러나?

 

내 코가 적어서 경멸하나?

 

젠장!

 

내 코가 보통보다 크지?

 

바보야, 내 큰 코를...

 

자랑으로 생각한다

 

큰 코는 큰 영혼을
나타내는 거다

 

자유와 용기를 나타낸다

 

네 얼굴에 이 코를 붙이면
어떻겠니?

 

괴기한 악마 얼굴이 될 거다

 

그러나 내 얼굴에서는..

 

자랑과 신분과 시를 나타낸다

 

천재가 번득이는 얼굴이 된다

 

잔소리 말고 썩 꺼져라

 

경비를 불러라!

 

경고해둔다

 

내 코를 문제삼는 놈은 누구나

 

내 날쌘 검이 그 입을
찢어놓을 거다

 

못 참겠군

 

허풍쟁이야

 

뭐하는 친구야?

 

내가 혼내주지

 

이봐, 자네 그거...

 

크군, 꽤 커

 

크지, 그뿐인가?

 

그래

 

내 코를 묘사하는 방법은
50가지는 있을 텐데?

 

다른 표현을 해봐
예를 들면

 

"반쯤 잘라도 아직 크다"든가

 

"컵에 빠지지 않게
차마실 때는 들어라"라든가

 

얼마든지 있잖은가?

 

"작은 반도만 하다"든가

 

"들보 같다"든가

 

"늘어진 추녀 같다"든가

 

"나뭇가지로 착각하고

 

새가 앉지는 않는가"

 

얼마든지 있잖아?

 

"만일 담배를 피운다면...

 

나오는 연기를 보고
소방차가 올 거다"라든가

 

"코 무게를 어떻게 견디나"라든가

 

"햇볕을 가릴 특수우산이
필요하다"라든가

 

내 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야

 

"이 코에서 코피가 나면

 

홍해 같을 거야"도

 

드라마틱한 표현이야

 

"냄새를 맡는데는
천재일 것"이라든가

 

"작은 섬 같다"는
표현은 어떤가?

 

"기병대 깃발 같다"는 건 어때?

 

"넘어질 때 지팡이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실제적인 용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겨울이면 고드름이 달린다"는 건
문학적 표현이지

 

그런 표현은 생각하지 못했나?

 

그만한 위트가 들어갈
머리가 없나?

 

그럼 그 머리엔 뭐가 들어있나?

 

냄새 나는 것만 들어있나?

 

여러 사람이 보고 있는데...

 

그럴듯한 표현으로 구경꾼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없나?

 

멋있는 표현이라면
나도 행복해질 텐데

 

발베르, 무시해버려!

 

저런 건방진 놈을 놔두는 건
신사의 수치야

 

칼을 뽑아야겠어

 

없애버려야 돼!

 

신사의 수치는 너야

 

적절한 말도
할 줄 모르는 주제에

 

남의 비위를 건드려?

 

일단 남의 명예를 건드릴 때는

 

대가 치를 각오를 했어야 할 거야

 

그만해라!

 

칼을 뽑는다는 건 옳은 얘기야

 

못 다한 말 대신 폭력을 쓰겠다?

 

건달, 도적놈!
무례한 싸움꾼!

 

나는 시라노 드 베르쥬라끄다

 

칼을 빼라!

 

어떻게 할 거야?

 

저 놈을...

 

왜 그러나?

 

내 칼이 잠들었어

 

좋다!

 

즐거운 일이다

 

칼소리를 안 들어도 되다니

 

- 시를 읊나?
- 그래, 시다

 

쇠붙이를 주무를 때도

 

나는 발라드를 짓는다

 

발라드?

 

그걸 마무리하기 전에
목을 쳐주마

 

검객의 발라드

 

베르쥬라크와 겉멋든 촌놈

 

그게 뭐냐?

 

발라드 제목이야

 

- 조용히!
- 조용히!

 

좋은 운을 찾아야지

 

됐다, 찾았다

 

나는 모자를 벗고 그와 맞서

 

천천히...

 

외투 밑에 감추인 검을...

 

칼집에서 꺼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종인 내 피가 더워 온다

 

시의 수레바퀴를 굴려 친다

 

와라, 폭발하라...

 

보랏빛으로 물든 얼굴로
달려들어 목숨을

 

휴지처럼 펄럭여 보려무나

 

살찐 가슴 속의 염통을
멈추게 해주마

 

이건 파리냐?

 

끓는 피를 뿌려주마

 

그러면 시는 끝난다

 

운이 잘 안 맞나?

 

칼이 무겁나?
좀 더 빨리!

 

아니면 내 칼이 들어간다

 

아직 안 된다

 

쉬고 싶으냐?

 

시는 끝났고 너는 죽었다

 

마지막 절이다!
왕자여, 신에게 빌라

 

그만 거두어라

 

네 손에 든 칼을 뺏겠다!

 

시는 끝났고 내가 이겼다

 

그렇게 많은 적을 만들어서
어떻게 사나?

 

괜찮아

 

돈까지 다 주고

 

1년치 급료야
하루 저녁에 다 썼어

 

어떻게 살아가나?

 

글쎄...

 

- 바보짓이야
- 그러나 영광스럽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러 가지 했지만
최선을 원했어

 

앞으로는?

 

간단하지

 

모든 것에 최고를 원해

 

그런데 몽플레니는
왜 미워하나?

 

나쁜 놈이야

 

숙녀를 음탕한 눈으로
보는 걸

 

봤어, 장미를 훑는 곤충처럼

 

어떤 숙녀분?

 

내가 사랑했고

 

내가 사랑하는

 

처음 듣는데

 

누구냐고?

 

잠시 생각해보게

 

누가 나를 사랑하겠나?

 

내 코가 나보다 15분은
앞서가는데 누가 사랑하겠나?

 

그런데 나는 미녀를 사랑하네

 

미녀라고?

 

순결하고 숭고한 사람이야

 

가장 현명하고

 

가장 현명하고

 

가장 아름답고...
8촌인가?

 

맞아, 록산느

 

그녀에게 고백하게!

 

오늘 저녁 멋있었네

 

그까짓 일이 뭐 대단하다고?

 

환상은 안 가지네

 

가끔 나도 모르게
은빛 구름을 타고 멀리 흘러가

 

사랑스러운 그녀 품에 안겨서

 

은빛 안개를 밟는

 

아름다운 꿈을 꾸네

 

허황된 순간이지

 

기도도 하네

 

그러다 문득 벽의
내 그림자를 보면

 

친구여...

 

친구여...

 

왜 운명은 나에게
이런 추한 몰골을 줬을까?

 

울고 있나?

 

천만에, 그것만은 안 돼

 

이 코에 눈물을 흘려보게

 

오늘밤 자네를 보는
록산느의 얼굴을 봤네

 

자네의 검술과 시에
매혹돼 있더군

 

아냐, 비웃었겠지

 

그래도 상관없어

 

우리를 잡으러 오나?

 

그녀 하인이야

 

아가씨께서 할 말이 있다고
내일 어디서든 뵙잡니다

 

나를 말인가?

 

미사 후에 어디가 좋겠어요?

 

- 어디가 좋으냐고?
- 시간이 없어요

 

- 기다려!
- 어디서요?

 

- 라게노 가게가 좋겠어
- 어디요?

 

쌍 오노레가에 있어

 

7시에 그리로 가겠어요

 

가겠다

 

- 록산느가 나를 만나재
- 슬픔이여 안녕이야

 

난 더 살 가치가 있어

 

진정해

 

천둥번개를 맞은 거 같아
대군이라도 무찌를 기분이야

 

힘이 넘치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두려운 게 없네!

 

뭐야?

 

잠 좀 자자!
시끄럽구나!

 

이런 건달들 같으니
웬 불평이야?

 

리니에르!

 

시라노!

 

웬 일인가?

 

- 집에 갈 수 없어요
- 뭐가?

 

100명이나 기다리고 있어

 

내가 쓴 시가 말썽이 났어

 

넬 다리로 가야하는데
막고 있어

 

그래서 숨어 있는 거야

 

100명? 집에 가서 자게

 

내가 다 처치해줄 테니까

 

100명을?

 

100명은 문제도 안 돼

 

당신은 왜 싸우죠?

 

바로 내 친구니까

 

신은 그대 안에 잠재우라
라게노

 

빵 구울 시간이 됐도다

 

현실로 돌아가자

 

롤빵이 이그러진
깽깽이 같구나

 

그건 한복판에 넣어야 돼

 

그건 뚜껑을 잘 덮어야 해

 

닭고기는 푹 익혀서

 

가지런히 깔아야 한다

 

칠면조가 크고 좋구나

 

운을 잘 맞추면

 

칠면조로도 시를 쓴다

 

이 빵을 보니까
주인어른 생각이 나서요

 

천국의 하프다

 

한잔 마셔라

 

아내가 온다
들키지 마라

 

이거 어때?

 

웃기는군요

 

아니, 이 봉투는?

 

잘했어

 

세상에!
내가 쓴 시를 다 찢었잖아!

 

내 친구들의 시까지!

 

그까짓게 밥 먹여줘요?

 

무식한 게 뮤스를 모독해!

 

- 시들을 더럽혀?
- 살인 나겠네!

 

신문도 다 찢었어?

 

어서 오너라

 

- 뭘 줄까?
- 파이 3개요

 

따끈따끈하다

 

아저씨, 싸주세요

 

싸달라고...?
그래야겠지

 

그렇다면...페넬로페를 떠난
율리시스처럼...

 

이건 안 돼

 

금발의 포이보스의...

 

결심을 해요

 

알았어

 

애들아
시를 돌려주면 파이를 더 주마

 

버터가 다 묻었구나

 

- 몇 시지?
- 깜짝이야

 

7시

 

어제 저녁 싸움은 대단했어

 

- 어느 싸움?
- 극장에서 말이야

 

- 결투?
- 시야!

 

- 촌놈이야
- 시를 쓴 거야

 

그만해둬요!

 

시와 함께 끝나도다

 

멋있어! 시와 함께

 

- 몇 시야?
- 2분 지났어

 

발라드도 완벽했어

 

- 다쳤어요?
- 괜찮아요

 

- 또 싸웠나?
- 아냐!

 

거짓말 같은데?

 

여기서 누굴 만나기로 했네

 

시상이 떠올라 써야 하는데?

 

조용히 만나게 해요

 

그럼 나는 나갈게

 

저기 온다!

 

만날 수 없어

 

편지를 써...?

 

그래 편지를 쓰는 거야!

 

마음대로들 먹게

 

시인다운 과자로군

 

여러분 귀를 기울이시오

 

듣고 있네

 

- 또 시일 거야!
- 그렇겠지

 

아몬드 과자 만드는 법

 

시인이 만드는 과자는
달라야 한다

 

계란과 싱싱한 레몬쥬스를
준비하고

 

제우스가 주신 우유와 아몬드를

 

천천히 빚은 반죽에 섞어서

 

둥글게 둥글게 펴고

 

무스를 그 위에 천천히 부어

 

금빛이 날 때까지 오븐에 구워

 

무스가 녹아들면

 

그것이 아몬드 과자다

 

- 과자 좋아하나?
- 무척요

 

그럼 얼마든지 골라서

 

마음껏 먹어요

 

크림과자 어때?

 

- 후렌치 페이스트리는?
- 좋아해요

 

밖에 나가서 먹어요

 

그리고...

 

다 먹거든 들어와

 

록산느...

 

꿈같은 순간이야

 

내가 살아있는지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찾아오다니...

 

할 말이 있다고?

 

우선 감사드려요

 

무엇을?

 

어제 저녁, 저를 괴롭히는
그 사람을 그렇게 혼내줘서요

 

드 기쉬...?

 

결혼하자고 그래요

 

고약한 놈 같으니

 

내 코 때문에 싸운 게 아니고
너를 위해 싸운 게 됐구나

 

또 한 가지는...

 

그 얘기보다 먼저...

 

오빠를 만나니 옛날 일들이
생각나는군요

 

네가 베르쥬라크에서
보내던 여름...

 

그때 우리는 너를
막달레나라 불렀지

 

그때, 제가 예뻤어요?

 

보통 애가 아니었지

 

오빠가 나무에 올라갔다
손을 다쳐서

 

소꿉놀이로 엄마가 됐던
제가 치료했었죠

 

왜 이렇게 됐어요?

 

안 돼요, 손을 펴세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래요?

 

어제 저녁 넬 다리에서 그랬다

 

- 싸웠군요?
- 싸움이랄 것까지도 안 돼

 

싸매는 동안 얘기해주세요
몇 명이었어요?

 

100명

 

얘기해주세요

 

그보다 네 용건부터 듣자

 

오빠를 만나니
옛날 향기를 그대로 느끼는군요

 

사실은...

 

저 사랑을 해요

 

그 분은 아직 몰라요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머지 않아

 

그 분도 저를 사랑해요

 

멀리서, 수줍은 사람이에요

 

손을 주세요, 뜨겁군요

 

눈을 보면 사랑을 알아요

 

그런데 있잖아요?

 

그 분도 오빠가 계시는
근위대예요

 

근위대 견습장교예요

 

지적이고 현명한 사람이죠

 

자부심이 강하고
용감하고, 미남이에요

 

- 미남..이야?
- 왜 그러세요?

 

아니야, 나는 그저...

 

손이 아파서...

 

- 얘기 했니?
- 아뇨

 

- 견습장교라고?
- 근위대에서

 

이름이...?

 

크리스티앙 드 누빌레트

 

그런 놈은 없어

 

오늘부터 근무해요

 

다 먹었는데요

 

그럼 포장지의 시를 읽어요

 

너는 우아하고 똑똑한 여잔데...

 

그 놈이 야만적이면 어떡하지?

 

곱슬머리가 우아한 청년이에요

 

뇌까지 곱슬거리면 큰일이야

 

그래서 천치라면?

 

그 자리에서 죽겠어요

 

그런 얘기를 하자고 불렀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아녜요, 잠깐...

 

들은 얘기지만
오빠 연대의 가스콘들이...

 

풋내기 다루는
얘기를 들었구나?

 

그게 두려워요

 

혼 좀 날 거야

 

어제 저녁 오빠가
기쉬 다루는 걸 보고

 

그 힘과 용기와 검술이라면...

 

적수가 없을 걸 알았어요

 

좋아, 그 놈을 보호해주마

 

오빠가 그러실 줄 알았어요

 

- 오빠가 그 분 친구가 돼주세요
- 알았다

 

결투도 못하게 하고

 

알았다

 

오빠를 사랑해요

 

그만 가야겠어요

 

오빠 얘기를 못 들었군요

 

그 분더러 편지를 쓰라고 해줘요

 

오빠를 사랑해요!

 

100명을 상대하다니

 

오빠도 저를 사랑하시죠?

 

다음엔 오빠 얘기를 해주세요

 

100명을 무찌른

 

그 후, 나는 더 용감해졌다

 

시라노다!

 

경이적이야!

 

놀랍다!

 

믿을 수 없어!

 

중상만 30명이래!

 

이건 시로 남겨야 돼!

 

대단하다!

 

- 금시초문이야!
- 영웅적이야!

 

우리의 영웅이야!

 

- 부상 당했잖아?
- 치료해야 돼!

 

- 아냐!
- 긁힌 거야

 

- 나한테도 재주를!
- 얘기해 봐!

 

- 싸운 이야기를 얘기해줘!
- 대단해!

 

그만!

 

왜 그래?

 

아무것도

 

록산느는 만났지?

 

정말인가?

 

싸움 얘기가
온 세상에 퍼졌네

 

대단한 실력이야

 

물론 싸움을 지켜본
입회인은 있었겠지?

 

우리가 봤습니다

 

100 대 1 이라
자네도 가스콘인가?

 

- 그렇습니다
- 우리 동료입니다

 

그 악명 높은 친구들이로군?

 

대위, 중대에 대해 브리핑하게

 

오늘은 기분이 안 좋군요

 

싫습니다

 

- 제가 대신하죠
- 좋아

 

까스텔-잘루의 가스콘 중대는
거짓말쟁이나 노름꾼보다도

 

더 거칠고...
성미는 불같으며

 

독수리 눈과 사자 발톱처럼
무장돼 있어서

 

가스콘은 행군만 봐도
우리 용맹을 짐작하리라

 

가스콘의 이름은
싸움터에서 빛나며

 

적은 두려움으로 떨게 한다

 

가스콘과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을 의미한다

 

시를 아는 시종무관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가?

 

흥미 없습니다

 

내 숙부 리슐류공 말일세

 

안 되는데

 

자네 희곡도 썼다지?

 

비극입니다

 

- 제목이?
- 아그리피나

 

가지고 가게

 

왜요?

 

몇 줄 손봐서 출판해주실걸세

 

안 됩니다
아무도 손대지 못합니다

 

- 자부심이 대단하군?
- 아셨으면 됐습니다

 

시라노!

 

현장에서 이걸 발견했네

 

저격범들이 버리고 간 거야

 

놈들을 고용한 친구가
화났을 거야

 

어떤 놈일까?

 

나다

 

당국에서 응분의 벌이 내릴 거다
그 주정뱅이 시인에게

 

미친 놈이야

 

그런데 자네는

 

이걸 받으시오
임자에게 돌려주시오

 

- 자네는 내 계획을 망쳤어
- 살인 말입니까?

 

무례하다!

 

칼을 거둬라! 돌아간다!

 

다들 밖으로 나가라!

 

자네 "돈키호테"를 읽었나?

 

그게 내 삶입니다

 

풍차에 앉아서 사색하죠

 

풍차와 맞서 싸우면

 

내 적이 풍차 같습니까?

 

강한 날개에 허리를 다치네

 

아니면 달나라로 올려 보내죠

 

그건 인정해야 돼

 

난 남의 비위를 건드리고
미움을 받아

 

좀 참으면 명성도 돈도 생겨

 

그래서 나더러 강력한
귀족의 손발이 되라고?

 

그래서 담쟁이처럼

 

그 친구에게 붙어 살라고?

 

그 덕분에 출세도 하고?

 

천만에! 싫어!

 

문법이나 격식대로 시를 쓰고

 

권력에 아부하는 희곡도 쓰고?

 

생각만 해도 냄새가 난다!

 

천만에! 싫어!

 

귀족 식탁에서 부스러기를 먹고

 

구두코에 입을 맞춰야지?

 

엉덩이는 어때?

 

천만에! 싫어!

 

그런데도 천재가 필요해?

 

나는 그런 재주가 없네

 

내 이름이 불쌍해서 안 돼!

 

천만에! 싫어!

 

상전 비위나 맞추고

 

건방진 놈들의 눈치나 보라고?

 

그런 짓은 못하겠어!

 

천만에! 싫어! 못해!

 

노래하고 꿈꾸고...

 

웃고...

 

달리고...

 

혼자서...

 

자신이 선택하고...

 

눈을 부라리고
목소리 높이고...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시 한 수를 위해 싸우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지

 

명성이나 재산에
관심을 안 두고

 

달나라에 가는 거야

 

운이 따르면 싸워서 이기고

 

아첨이나 불의를 멀리하고

 

고고하게 사는 거야

 

어렵기는 하겠지만

 

혼자 그렇게 살겠어

 

그건 자만이야

 

록산느가 사랑을 거절하던가?

 

시끄러워!

 

싸움 얘기를 해줘

 

- 나중에
- 지금 해줘!

 

시라노 앞에서
절대 말해선 안 될 게 있다

 

자신의 목에 걸린 밧줄처럼
싫어하는 거다

 

나를 봐라

 

알아들었지?

 

저 친구의...

 

말만 꺼내도 끝장이야

 

손짓만 해도 목이 날아간다

 

손수건도 갖다대지 마

 

대위님!

 

가스콘 콧대를 어떻게 꺾죠?

 

노르망의 기질을 보여줘라

 

드디어 입을 여는군

 

자정 무렵
나는 놈들을 찾아갔지

 

달이 중천에서
나를 지켜봤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먹구름이 나타나

 

하늘을 온통 가리더니

 

암흑으로 땅을 뒤덮는 거야

 

거리도 강도 길도 온통

 

눈을 부릅떠도...

 

보이지 않는 거야

 

코 끝도

 

누구야?

 

- 오늘 입대한 놈이야
- 그래?

 

크리스티앙 드 누빌레트라고

 

좋아

 

그래서...

 

알았어

 

어디까지 했지?

 

참자

 

자기 발도 안 보였어

 

나는 주정뱅이 시인
생각이 났어

 

그때 한 놈이 덤벼들어서

 

그 코를 쳤어

 

이빨이야!

 

앞니를 박살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코를 다칠까봐

 

손가락이야

 

또 한 놈이 내...

 

코를

 

내 손가락이야!

 

난 가스콘의 아들이다
생각하고

 

휙 돌아서서

 

코를 맞대고

 

얼굴을 맞대고...

 

100명의 성난 자객들의...

 

코를 봤지!

 

얼굴을 훑어봤어

 

- 나는 솟는 힘으로 놈들의
- 코 끝을

 

목을 치기 시작했어

 

세 놈째를 치는데

 

칼끝이 한 놈의

 

코를 찔렀나?

 

염병할!

 

다들 나가!

 

호랑이가 성났다

 

저 놈과 할 얘기가 있어

 

작살나겠군

 

무섭다!

 

불쌍한 신참

 

오래 참는다 했지

 

안아주마!

 

용감했다

 

매우 용감했다

 

내가 그 애 오빠야

 

- 누구의?
- 그 애의

 

록산느

 

록산느의 오빠?

 

8촌간이지만 가깝다

 

- 그녀가...
- 내게 얘기했어

 

나를 사랑한다고?

 

비슷하다

 

행복합니다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용서해주십시오...

 

겉은 미남이지만...악마다!

 

자네더러 편지를 쓰라더라

 

안 돼요, 불가능해요

 

불가능하다니?

 

나는 머리가 나빠요

 

내 비위를 건드릴 때는
천재던데?

 

시비를 걸라면 천재죠

 

군에서 배운 겁니다

 

여자 다루는 건 못 배웠어요

 

여자가 똑바로 보기만 해도
혀가 굳어요

 

그래서 말을 못한다?

 

입도 못 벌려요

 

난 안 그렇지만
외모가 이래서 안 되고

 

우아하게 말할 수 있다면

 

내가 미남의 총사라면

 

록산느는 보석보다 더
매력이 있어요

 

말도 잘하고

 

내가 빌려주마!

 

너는 미모만 투자해라

 

소설에 나오는
왕자가 될 수 있어

 

뭐라고요?

 

내가 써주는 걸 외는 거야

 

그렇다면...

 

그녀를 실망시킬 거냐?

 

할 거야? 안 할 거야?

 

당신 외모가 두려워요

 

할 거야?

 

당신은 뭘 얻죠?

 

나는...

 

그저...

 

즐기는 거지

 

내가 시인이 될 수 있나
알아보고

 

우리가 합치면 할 수 있어

 

네 미모를 내 글로
밀어주는 거야

 

그렇지만 당장 편지를
써야 하는데

 

여기 있다!
서명만 하면 돼

 

염려 말고 보내기만 해

 

시인 주머니엔 늘 사랑의
편지가 들어있어

 

읽어봐라, 마음에 들 거다

 

그녀에게 맞을까요?

 

장갑처럼 맞아

 

그녀 가슴에 불붙이고 남을 거다

 

오, 나의 친구여!

 

잘 보여?

 

이상한데?

 

이젠 코 얘기를 해도 되는 거야?

 

사랑하는 여인에게
내 마음을...

 

이 종이에 실어 보냅니다

 

이제 내 전체가

 

당신의 손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은 제 목소리이고

 

잉크는 내 피입니다

 

이 편지가

 

나 자신입니다

 

당신의 존재는
나를 사로잡아

 

내 심장도
혀도 굳어버립니다"

 

편지로 키스를 보낼 수 있다면

 

내 말을 당신의 입술로
읽을 수 있을 것을...

 

잔혹한 거짓으로 뒤덮인
이 세상을 멀리 떠나

 

폭력과 잃은 자의
슬픔을 모르는

 

연인들의 세상이 있습니다
연인들만의 땅입니다

 

록산느!

 

빨리 가야지 늦겠다

 

탕드르의 말씀을 못 듣겠네

 

들어오면 안 돼요!

 

작별하러 왔소

 

- 떠나세요?
- 전쟁이요

 

오늘 저녁

 

아라스를 포위할 거요

 

포위요?

 

내가 떠나면 외롭겠지?

 

아녜요

 

외로울 거야

 

다시 만날 수 있지?
언제?

 

내가 대령으로 승진한 거 아오?

 

- 근위대장으로
- 근위대?

 

당신의 건방진 8촌을
혼내주겠소

 

근위대도 가나요?

 

물론이지

 

왜 그러오?

 

사랑하는 사람을 싸움터로
보내는 슬픔

 

그런 다정한 말은 처음이로군

 

나를 두고 한 말이오?

 

시라노를 혼낸다고요?

 

- 나를 막겠소?
- 아니오

 

- 자주 만나오?
- 전혀

 

건방진 친구요

 

복수란 그가 사랑하는
싸움터로 보내는 거죠?

 

그건 싱거워요

 

난 방법을 알아요

 

어떻게?

 

견습장교들과
파리에 남겨두는 거예요

 

동료들이 싸움터에서
공을 세우는 동안

 

그 분을 강타하는 것은

 

자부심을 꺾는 거예요

 

여자다워!

 

여자만이 그런 술수를
생각할 수 있어

 

시라노는 그동안
자기 심장을 씹겠죠

 

그게 복수예요

 

그럼 나를 사랑하오?

 

이것을 사랑의 표시로
생각해도 되겠소?

 

징조 중의 하나죠

 

봉인된 명령서가 여기 있소

 

1시간 안에 전달할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겠군

 

싸움을 좋아하는 시라노
꼴 좋다

 

게임을 좋아하시오?

 

가끔 해요

 

나는 당신에게 미쳐있는데

 

당신을 떠날 순 없어

 

근처에 수도원으로 피신하겠어

 

수도승들이 도와줄 거야

 

사람들은 내가
출정한 줄 알겠지만

 

나는 수도원에 숨어있을 테니

 

그럼 당신 명성은?

 

그리고 전투는요?

 

상관없어, 와주겠지?

 

- 안 돼요
- 온다고 그래줘

 

의무가 있잖아요?

 

돌아가세요

 

크리스티앙은 남겨주세요

 

무훈을 빌겠어요

 

할 수 없군

 

- 사랑하오?
- 떨고 있어요

 

가겠어

 

행복해?

 

고마워요

 

늦겠어

 

아직 괜찮아

 

록산느

 

시라노

 

누굴 찾니?

 

뭐라고요?

 

누구를 찾는 거지?

 

그래요...

 

크리스티앙을

 

편지를 매일 쓰면서
만나면 달아나요

 

도와주세요

 

- 무슨 편지를 쓰더냐?
- 사랑요

 

그 분의 정열이
나를 장님으로 만들어요

 

록산느, 늦겠다

 

곧 가요

 

그 분을 사랑해요

 

- 편지를 잘 쓰던?
- 오빠보다 나아요

 

사랑의 말도 잘 쓰고?

 

영감이 번득이는 천재들 글이에요

 

리쉬몽!

 

휄릭세리

 

크리스티앙을 찾아주세요

 

그 분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요

 

편지에 쓴 달콤한 말들을

 

빨리 와!

 

가야 돼요

 

알았다

 

누가 녹카를 싸맸어

 

우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한 거야

 

머리도 좋지

 

영광스러운 순간을 위해
이걸 외워라

 

그게 뭡니까?

네가 할 말이다

 

네게서 듣고 싶단다

 

시간 없어, 빨리빨리!

 

빨리 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걸 안 이상

 

나 혼자 하겠습니다

 

그래?

 

나도 바보는 아닙니다

 

그동안 많이 배우기도 했고

 

아무튼 그녀를 품에 안겠습니다

 

잘 해봐라

 

안 돼요, 가지 말아요!

 

입술은 당신의 미소의 도구

 

꿀같이 달콤한 말의 샘

 

놀라는 세상을 잠시 잊고

 

꿈꾸는 신들을 깨우자

 

춤추는 별들이 곱게
비치는 내 가슴을

 

일렁여 설레게 하는
그대의 눈길

 

입술은 당신의 미소의 도구

 

꿀벌이 어울리는
향기로운 꽃처럼

 

한 여름의 즐거움을 뿜는
그대의 숨결은

 

가을의 완숙을 향한 기원

 

그것의 그대의 키스
입맞춤

 

크리스티앙?

 

저예요

 

잠깐요

 

달콤한 공기

 

향기로운 밤에

 

우리뿐이에요

 

오세요

 

앉으세요

 

말씀하세요

 

듣겠어요

 

사랑해

 

그래요, 말씀해주세요

 

사랑해

 

그 말뿐이세요?

 

듣기 좋도록

 

수를 놓으세요

 

수를 놓아주세요

 

당신을 진정 사랑해

 

사랑하신다면?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해줘야지

 

사랑한다고 그래줘

 

사탕 대신 설탕을 주시는군요?

 

어떻게 사랑하세요?

 

진정으로 사랑해

 

그 감정을 그려보세요

 

당신의 목!
키스하고 싶어!

 

- 사랑해!
- 한 번 더!

 

안 돼...

 

사랑하지 않아

 

좀 낫군요

 

당신을 숭배해!

 

아녜요!

 

미안해! 나는 어리석어!

 

불쾌해요!
추하게 들려요!

 

그 아름답던 문귀는 어디 갔어요?

 

- 그 것은
- 록산느...

 

당신 사랑은 알았어요
돌아가세요

 

브라보!

 

잘 자요

 

누구세요?

 

누가 돌을 던져요?

 

나야

 

누구세요?

 

- 할 말이 있어...
- 당신은...

 

할 말이 있어

 

아깐 왜 못했죠?

 

용서해줘

 

사랑과 목숨이 걸려있어

 

사랑하지 않는댔잖아요?

 

맙소사, 그 말은...

 

더욱 사랑한다는 뜻이야

 

좀 낫군요!

 

사랑은 내 품에서
아기처럼 자라지만

 

아이는 내 가슴을 요람으로...

 

착각하고 있어

 

아름다워요

 

하지만 당신은 그 사랑을...

 

요람에 버려준 게 아니에요?

 

나는 아이가 내 가슴에

 

매달리게 하고 싶었지만

 

갓난 아이는 그럴 힘이...

 

없었소

 

훨씬 좋아요

 

그 애는 두마리 뱀을 던졌어

 

자만심과...

 

의심

 

훌륭해요

 

그런데 왜 그리 더듬거리세요?

 

어둠 속에서...

 

그들 둘은 서로 엉켜서...

 

당신의 귀를 물었소

 

제 말이 그렇게 걸리세요?

 

자만심에게 물린 가슴에서
불신의 귀까지는

 

자연히 시간이 걸리지

 

내 가슴은 크고 당신 귀는 작아

 

당신 말은 차갑고

 

내 말은 가지에 달린
과일처럼 무겁고

 

이젠 말이 빨라졌군요

 

당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았으니까

 

저는 허공에 떠있어요

 

높은 데서 들리는 소리는 거룩해

 

- 내려가겠어요
- 안 돼

 

그럼 올라오세요

 

- 안 돼!
- 왜요?

 

이대로 좋아

 

얼굴을 보지 않고 얘기하지

 

안 보고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멋있어?

 

그대는 검은 외투를 보고

 

나는 눈같은 잠옷을 보고

 

나는 그림자, 그대는 빛

 

이게 내 진짜 음성이야

 

정말 다르군요

 

이런 어두운 밤...

 

암흑이 감쌀 때
나는 자신을 찾고

 

감히 당신에게...

 

어디까지 말했지?

 

생각이 안 나는군

 

내 흥분을 용서해줘

 

이 새로운 흥분을 감당 못해서

 

새롭다고 그러셨어요?

 

그래, 정직하게 말해
새로워

 

장난기는 이제 다 잊었어

 

장난요?

 

전에는 그랬어

 

이제 내 심장을 겸허로 감쌌어

 

전에 가졌던 장난기를 증오해

 

그건 사랑이 아니고 범죄였어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
예상치 못하고

 

어리석었던 자신이 한탄스러워

 

내 사랑은 충고하지만

 

내 말은 어이 고통을 불러올까?

 

이 순간에 제게
어떤 말을 주시겠어요?

 

감히 무슨 말이...

 

어떤 단어가 내 사랑을
나타낼 수 있으리?

 

혀가 굳어지나봐

 

사랑해

 

내 심장이 당신 이름을 부르짖어

 

숨통이 막히고 가슴이 터져

 

작년 5월 12일
당신은 머리를 바꿨어

 

나는 놀랐지

 

그 빛나던 머리칼

 

나를 이해하겠어?

 

내 영혼이 허공을
방황하는 걸 알겠어?

 

이 저녁은 모든 게 놀랍군

 

내가 말하고 당신은 듣도

 

당신 발 아래 조아려서

 

꿈에서도
이런 건 기대하지 않았어

 

이제 죽어도 좋아

 

내 시가 당신을 떨게 하다니

 

당신 손이 떨리는 걸 느끼겠어

 

이 쟈스민 나무를 통해서

 

떨면서 울고 있어요

 

사랑해요

 

당신에게 매료됐어요

 

나는 죽어도 좋아

 

당신을 매료시키다니

 

내가

 

내 소원은 한 가지...

 

입맞춤!

 

네? 뭐라고요?

 

나는 당신과...

 

너무 성급해

 

기회을 놓치면 안 돼요!

 

내가 어떻게 됐지

 

닥쳐!

 

내가 욕심에 이성을 잃었어

 

나는 안 돼!

 

입맞춤을 허락하지 마

 

- 왜요?
- 닥쳐, 크리스티앙!

 

뭐라고 하셨어요?

 

자신을 꾸짖고 있었어

 

닥쳐, 크리스티앙! 하고

 

잠깐!

 

입맞춰!

 

참아라!

 

어디 계세요?

 

우린 키스를 두고 싸웠어

 

얼마나 달콤한 말일까?

 

조용히!

 

키스란 도대체 뭘까?

 

그것은 사랑이라는 은행에서의
약속의 징표인 도장

 

기다리는 입술을 봉인하는

 

입과 입의 비밀

 

순간에서 영원을 찾는

 

마법의 시간

 

상대의 혼을 쓰다듬는

 

가슴 속의 손길

 

그만 하세요

 

알겠어, 그만 하지

 

올라가!

 

나는 안 돼요!

 

아직 거기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