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273번째
8/5/2018

 

인간의 가장 오래 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이고

 

가장 오래 되고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 H.P. 러브크래프트

 

친구들은 서로의 감정을
꽤 자주 이야기한다

 

형제자매들은 말하기
더 편한 시간을 기다린다

 

가령, 임종의 순간이라든가...
- 미지의 작자

 

발신: 형
차 배터리 사

 

중고 물품 판매

 

발신:형
배터리 당장 사

 

안녕하세요

 

이걸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캠프 사람이고
아직 우리가 안 돌아왔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승천'은 우리 모두가
기다렸던 거고

 

더없이 행복할 테니까요

 

이번에 갔다가 돌아오면

 

크게 축하 한번 해야죠

 

맛있게 먹고 마시고
편하게 계시고

 

우리 돌아오면 만나요

 

그럼, 이만
안녕

 

차 배터리 사라고 돈 줬더니
저걸 샀어?

 

- 다 죽었다며
- 아니

 

- 형이 그랬잖아
- 아냐, 그게 아니라

 

우리가 떠나오기 직전에

 

자기들은 자살할 거라고
나한테 말했다는 거였지

 

그게 우리가 거길
떠나온 이유고

 

저 영상에는
자살 얘기 없는데?

 

없었어!

 

거기 죽음의 UFO 숭배교야
죽는 게 거기 일이야

 

그냥 이름만 다르게
부르는 거지

 

내 덕에 집단 자살에서
살아나온 줄이나 알아

 

고마워 좀 해라

 

주인 아직 안 왔어?

 

그렇긴 한데
빨리 먹어

 

돼지? 새우?
뭘로 할래?

 

난 됐어

 

- 점심 안 먹어?
- 그래

 

차 배터리 안 사고
고물 비디오 재생기 산 돈

 

보충해야지

 

- 그래, 문신은 공짜지
- 뭐?

 

거기서는 그래도

 

음식다운 거 먹었잖아

 

채소, 생선...

 

이런 가루로 된 거 말고

 

죽는 것보다 살아서
라면 먹는 게 낫지

 

분명 자살할 사람들이었어
영상 보니 이제 하겠네

 

- 10년밖에 안 빗나갔어
- 자살 얘기 안 했다니까

 

머리 숙여

 

그냥 어디 간다고만 했어
얼마나 걸릴지 어딜 가는지

 

- 그건 몰라도
- 잘됐네

 

뭐가 잘돼?
거기 계속 있었으면

 

좋은 거 먹고

 

도움도 받아서 노숙자 되기
직전 꼴은 안 당했지

 

나 상담 시간까지 한 30분
남았는데 차가 없네

 

난 이제 거기 가기 싫어

 

지원 자격 박탈되면
네가 투잡 뛸래?

 

그리고 차에
등 켜두지 좀 마

 

너 때문에 차 배터리가
엉망됐잖아

 

거의 다
농담이긴 했는데...

 

동생은 싫어해요

 

지난 밤에 또
우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그 교단에서 저희에게
작별 인사 비디오를 보냈어요

 

어떤 영상이었죠?

 

처음엔 좀
안심이 됐어요

 

다들 살아있어서요

 

그러다 기분이 나빠졌어요

 

이제 동생은 수년 전
그때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자기를 끌고 나온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종말론 사이비 탈출한 사람들
그 녀석은 그곳에서 지낼 때

 

그곳에서의 생활 폭로하다
어렸거나 십 대였기 때문에

 

그곳에 대해선
좋은 기억만 있고

 

이곳 생활은
끔찍하다고만 여겨요

 

하지만 저는

 

종말론 사이비교 생존자
기이한 이야기 털어놓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이곳 생활이 더 좋아요

 

근데 왜 여태까지

 

일하고 친구 사귀고
여자 만나는 걸 못 했는지

 

모르겠어요

 

사이비 종교의
세뇌에서 벗어나는 건

 

평생 걸리는 일이고요

 

동생이 형을 탓하며
미워하는 건

 

일반적이에요

 

저를 미워하든 말든
상관없이

 

끊임없이 동생 걱정하는 건
너무 지치네요

 

체납 고지서

 

차 뺏기겠지?

 

신용카드는 역시
쓰지 말걸

 

- 내가 알아서 할게
- 그래

 

돌아가고 싶어

 

- 떼쓰면 재밌니?
- 장난 아니야

 

그냥 한번 가 볼래

 

네 기억은 잘못됐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곳 아냐

 

- 알아
- 그럼 가지 마

 

왜 돌아가고 싶은데?

 

작별 인사하고

 

확실하게 끝맺고 싶어

 

그 사람들
우리 가족이었어

 

하룻밤만 묵고 오는 거다

 

곧장 돌아올 거야
그러면 기분이 나아지겠어?

 

난...

 

네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같이 가보자

 

형도 노력 많이 해요
하는데...

 

언젠가 한번은
진짜 기적적으로

 

공원에서 여자들을 만났어요

 

형이 값싼 멕시코 음식점에
여자들을 데려갔는데

 

긴장해서 그랬는지 뭔지
형이 이러는 거예요

 

"저는 UFO 종말론
신자였어요"

 

그 여자분이 화장실 간다더니
다시 안 왔고요

 

그 친구는 내 전화를
받지도 않았어요

 

형이 좀 그래요

 

종말론 사이비교 생존자
기이한 이야기 털어놓다

 

형도 잘해보려고 노력해요

 

진짜 열심히

 

근데 꼭 자기 방식만
고집하죠

 

잘된 적도 없는데요

 

형 때문에
이꼴로 살고 있는데

 

더 짜증나는 건
저는 결정권이

 

좆도 없다는 거예요
죄송해요

 

형과 이런 얘기
해 봤어요?

 

아뇨, 형이잖아요

 

그 사이비교로 돌아가는 게
잘하는 거 같아요?

 

사이비교 아냐

 

공동체지

 

제복 입고,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쓰는데?

 

죽음을 '승천'이라고 부르고

 

세상 아무도 모르는 숲 속의
신을 숭배하고

 

거기에

 

거세까지

 

그래, 사이비 종교라 치자

 

근데 난 그런 거
하나도 기억 안 나

 

모닥불, 함께 모여 놀던 거
맛있는 음식

 

이런 것만 기억나

 

우릴 감금했던 건 아니잖아
근데, 잠깐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총을 겨누면서
독약을 마시게 하려고 했다면

 

왜 직접 차까지 몰고
거길 가는 거야?

 

나도 그런 걸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네 왜곡된 기억 속에서
그 사람들은

 

사슴이나 쓰다듬고
코알라랑 춤추고 있지

 

맞아, 그렇다니까

 

가슴 보인다

 

가슴!

 

뉴올리언즈에
집이 하나 있어

 

안테나도 부러뜨려놓더니
노래로 고문이냐

 

사람들은
'해 뜨는 집'이라 불렀어

 

목감기 걸린 너구리 같네

 

많은 가난한 소년들이
망가졌던 곳

 

나도 그중 하나지

 

너 딱 도살장 끌려가는
돼지 소리야

 

우리 어머니는 재단사였지

 

엄마, 자주 오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저놈 보살피고 있어요

 

뭐?

 

뭐?

 

- 뭐가
- 다 들었어

 

뭘 들어

 

- 갑자기 종교 생겼어?
- 아냐

 

엄마 무덤에 기도했잖아

 

무덤이 아니라
추모지야

 

추모지에 얘기하는 게

 

무덤에 기도하는 거랑
뭐가 달라

 

친절한 사람이 왔다 갔나봐
이거 새건데?

 

아냐, 그거 우리 어릴 때
만든 거야

 

엄마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거든

 

정말 멀쩡하네

 

저건 뭐야?

 

화산 폭발 같은 거야

 

수천 년 전에 생겼다가

 

침식됐거나 뭐...

 

그랬겠지

 

내가 운전할까?

 

그냥 내가 할게

 

- 형이 계속 했잖아
- 내가 할 거니까 타

 

아카디아 캠프

 

참 사이비 안 같네

 

냄새 좋다

 

보리 냄새 같다

 

얘들아

 

다시 보니 반갑구나

 

여긴 어쩐 일들이야?

 

다들 여기 계시니까
그냥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어딜 가겠니?

 

배고파?

 

맨날 배고프죠

 

가서 밥 먹자

 

팀 기억하지?

 

- 팀,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팀이 새로 만든
밀맥주 마셔봐

 

진짜 맛있어

 

너희들이 올 줄은 몰랐다

 

진짜 반가워!

 

- 셰인, 애나
- 잘 왔어!

 

기분이 이상하네
애론이 성인이야

 

나 기억해?

 

조금요

 

- 보아하니 다들...
- 건강해 보이지?

 

신선한 음식, 공기
그리고 맥주가 있잖아

 

그거면 되지

 

딱 그렇게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 진짜 맛있어요
- 고맙다

 

셰인과 애나가
보리를 재배했으니

 

저 둘의 공이 크지

 

팀이 만든 맥주가

 

- 이윤이 제일 많이 남아
- 그렇지

 

너희 리지는 처음 보지?

 

두 사람 드디어 보네요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 고마워요
- 어떻게 오게 됐어요?

 

근처 정신병원에 있었는데

 

자주 돌아다녔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팀을 만났어요

 

여기에 있는 게
낫겠다 싶었죠

 

너희 데이브 기억하지?

 

안녕하세요

 

리지는 그림을 잘 그려

 

리지 그림을 보면
저스틴의 사진이 생각나

 

맞아요

 

형 사진작가였어?

 

- 아냐
- 너 아주 어렸을 때야

 

정말 잘 찍었어

 

시간만 더 들였으면
훌륭했을 텐데

 

셰인의 마술처럼

 

괜찮아요
백만 시간 법칙 있잖아요

 

- 잘되길 빌어줄게
- 백만 시간?

 

뭔가를 통달하는 데
백만 시간이 걸린대

 

115살까지 살면서
잠 자는 시간까지 전부

 

한 가지에 투자하면
통달이 가능하단 거지

 

당연하지

 

거기 내 자리야

 

애나와 셰인이 커플일까?

 

전부 거세했으니
감정으로만 연애하려나?

 

- 그렇게 안 보이던데
- 거세된 사람들이 어떤데?

 

게다가 애나는 너보다
20살은 연상이야

 

- 아냐
- 맞아

 

- 설마
- 맞아

 

다들 40대인데
젊어보이는 거야

 

조용히 해주세요
이상하지

 

관리를 잘 한 거 같네

 

쓰레기 음식도 안 먹고

 

잘 거야?

 

나는 가서 좀...

 

뛰어야겠다

 

안녕하세요

 

나 이거 연습하는 중인데

 

카드 하나 골라봐

 

아니, 안 돼

 

계속 같은 것만 고르네

 

난 카드에 손 안 댈 테니
위에 올려

 

내 숙소에서
보여줄 게 있는데

 

지금요?

 

더 좋은 때 있으면
얘기하고

 

알았어요

 

이거 마셔봐

 

흥미로운 맛이네요

 

소량씩 만들었는데
생산량을 늘릴 생각인가봐

 

팀이 실력이 좋아

 

이거 아직 못 풀었어요?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간 풀리겠지

 

내가 좌뇌형이 아니면
좋으련만

 

좌뇌든 우뇌든...

 

이 공식은 풀 수가...
곧 풀리겠지

 

그래요

 

질문 있어요

 

뭘 푸는 거예요?

 

말해도 못 믿을 거야

 

여기에선 각자 할 일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어요

 

맞아, 두세 개씩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소 하나씩은
할 일이 있지

 

누나는 의상 디자인이죠?
여기 사람들 옷 만들어요?

 

맞아, 대부분은
손수 만들지만

 

중고품 가게에서
찾는 것도 있고...

 

이거도 중고예요

 

그래

 

네 옷도 많이 만들어줬는데
기억하니?

 

아뇨

 

죄송해요
너무 오래전이라...

 

그래

 

내 새 디자인 구경해볼래?

 

있잖아

 

그냥 한번 더 얘기하는데
네가 한 일 전부에 대해

 

내 감정은 무관심부터
용서까지 여러 가지야

 

말 나온 김에

 

왜 다시 온 거니?

 

비디오 보내셨잖아요

 

무슨 비디오?

 

그 비디오요

 

애나가 '마지막'에 대해

 

얘기하는 비디오요

 

내가 아는 한 여기서
자살은 없었어

 

죽음은 커녕 이곳에선
끝이라는 게 없어

 

모두 이곳에서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어

 

덕분에 사람들은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지

 

간단하지

 

여기 어딘가에 어떤
커다란 존재가 있어

 

너희도 이제 그걸
이해할 나이가 됐으니

 

점차

 

분명해질 거야

 

그래요

 

그래

 

맥주 더 먹자

 

- 잘 봐
- 네

 

멋져요

 

- 그렇지?
- 네

 

가만, 너희 둘은
무슨 일 해?

 

청소요

 

- 굉장하죠?
- 너희 낚시 좋아했잖나?

 

어렸을 땐 그랬지만

 

지금은 낚싯줄 묶는법도
기억이 안 나요

 

이걸로 돈 받아요?

 

너랑 단 둘이 있는 걸로?

 

- 뭐예요
- 당연하지!

 

돈은 맥주를 팔아서 나오지만

 

다들 한 일에 대해
보수를 받아

 

그럼 여길 나갈 일이
없는 거예요?

 

좋아
검정 에이스

 

여기 천사를 잘 봐
하나, 둘

 

아까는 빨간 거였지?

 

살짝 이렇게 해주면
검정이지

 

속임수 다 보여요

 

이리 와서 카드 골라봐

 

와 봐

 

뭔지 보고

 

아무데나 끼워 넣어

 

좋아

 

이게 그 카드야?

 

아뇨

 

애론 못 봤어요?

 

애나랑 애나 방에
같이 있어

 

그게 아무렇지 않아요?

 

왜, 어때야 하는데?

 

다른 마술도 볼래?

 

그냥 좀 놀아줘
새로 연습하는 마술이야

 

긴장할 거 없어

 

'시련의 줄' 당길 사람!

 

왜 데이브는 말이 없어요?

 

뇌를 다쳤어요

 

할이 그러는데 건설현장에서
추락했다더라고요

 

팀에게 듣기로는
자가 천공술을 했대요

 

머리에 구멍을 뚫으면
항상 기분이 들뜨게 되는데

 

너무 깊이 뚫은 거예요

 

여러분

 

이건 설명이 필요없죠

 

여기 아카디아 캠프엔
많은 전통이 있지만

 

이 '시련의 줄'이
제일 인기가 많죠

 

우리는 열정으로
시련을 겪고

 

성장하려고 시련을 겪고

 

더 높은 힘 때문에
시련을 겪어요!

 

데이브가 사다리 탄 거네

 

그리고

 

그리고

 

애나, 왜 웃어?

 

그런 건 인내심으로
극복할 수 있잖아요

 

이걸 시작한 건 애나인데

 

왜 매번 이런 우스운 꼴로
진행하는 건 나야?

 

저는 우승자니까요

 

그렇지

 

숨이 다 차네

 

다음 할 사람?

 

누가 할래?

 

애론?

 

아뇨, 다음에 할게요
고맙습니다

 

와 봐

 

여러분, 격려 부탁해요

 

- 가 봐
- 한번 해 봐

 

도전!

 

그렇지

 

괜찮아
잘했어

 

다시 해도 돼요?

 

포기란 없지

 

좋았어!

 

낚싯줄 묶는법
이용한 사람은 처음인데

 

이겨냈네요!

 

다음은 누구?

 

저스틴?

 

죄송해요
지금은 정말 안 내켜요

 

정말?

 

좋아

 

리지, 고마운데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숲에 사는 총에 미친 약쟁이
욕창을 치료해주곤 했거든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사람과 헤어졌다니
다행이네요

 

데이트한 게 아니에요

 

정신과 치료제와
약물 복용할 때

 

제가 좀 집착했던
사람이었어요

 

저스틴

 

분위기 안 깨줘서 고마워

 

그렇게 될 줄은
나도 몰랐어

 

그냥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네요

 

좀 웃기지만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일종의 은유야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훨씬 낫네

 

둘이 좋은 시간 보내

 

저는 좀 피곤하네요

 

다들 아침에 봐요

 

형, 진심으로

 

와줘서 고마워

 

얼마나 어이없는지 전부
네가 보게 돼서 다행이야

 

그래, 좀 이상하긴 해

 

그래도 우리
하루만 더 있으면 안 돼?

 

- 너 취했어
- 아냐

 

너 취했어
술냄새가 풀풀 나

 

형이 취했지

 

내일 밤까지만
있다 가면 안 돼?

 

얘기 들어보니까

 

할 아저씨가 사람들이
총 만지게 해준다더라

 

같이 야외활동도
해보면 좋지 않겠어?

 

우리 둘이 총도 쏴보고

 

좀 이상한 점도 있지만
한번쯤은 재밌는 것도 해보자

 

- 난 진짜 별론데
- 돈 드는 것도 아니잖아

 

알았어
하루만 더 묵자

 

 

거기 뭐 있어요?

 

술 만드는 장비

 

FBI한테 걸리면 끝인데

 

조용히 해주세요

 

야, 자냐?

 

덕분에 깼네

 

이제 형하고
얘기나 해야겠네

 

장난치지 말고
애나랑 무슨 일 있었어?

 

솔직하게, 없었어

 

날 보며 그런 표정은 짓더라

 

손을 잡고 싶어하는 표정

 

- 좋았겠네
- 그래

 

그런 경험도 네겐
필요하다고 생각해

 

네게 도움이 되지

 

근데 이 얘기도 해줘야겠다

 

너 어렸을 때 애나가

 

성적인 눈빛으로
널 쳐다봤어

 

아마도 그때부터

 

날 사랑했나보네

 

우린 함께해야 할
운명인 거지

 

아니면 그냥
소아성애자든지

 

- 여자가 무슨 소아성애야
- 그럴 수 있어

 

- 여자는 아냐
- 여자도 가능해

 

소아성애의 뜻을
재해석하는 거냐?

 

- 남자가 성관계를 하...
- 자라

 

- 남자가...
- 자라고

 

- 여자는...
- 자!

 

뉴올리언즈에 집이 하나 있어

 

사람들은
'해 뜨는 집'이라 불렀어

 

잘하네

 

총 잘 닦아서 반납해

 

총 더러우면
할이 화 많이 내

 

화낼 사람처럼 안 보이는데

 

내가 알아

 

형이 사진에
소질이 있었다니

 

아냐
소질 있는 거 못 찾았어

 

확실히 사냥에는
소질이 없네

 

농담이었어

 

총알이 뭐에 맞은 거 같아?

 

몰라
그냥 형이 못 쏘는 거야

 

이봐요

 

저 기억해요?

 

노래 부르는 날!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 난 노래 못해요
- 할 수 있어

 

그냥 좀 듣기 힘들겠지

 

저기, 잠깐 얘기 좀 해요

 

거기에 뭔가

 

있는 거 같았어요

 

근데 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이게 있었어요

 

- 어쩌면...
- 내가 말했잖니

 

너도 이제 우리처럼
이해할 나이가 됐다고

 

이제 더 분명해질 거야

 

- 항상 모호하게 말씀하시니
- 못 믿겠다는 거니?

 

게다가 너 설마 전에는
그런 걸 본 적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어렸을 때 이상한 경험을
했던 건 기억나는데요

 

애들은 상상력이 풍부하잖아요
성인이 된 지금

 

굳이 같이 밖으로 나와서
물어보는 이유가 뭐겠어요

 

그냥 말씀해주세요

 

아저씨 입으로요

 

그게 대체 뭐죠?

 

저스틴
여기 리더가 누구지?

 

아저씨요?

 

리더는 한번도 없었어

 

내가 그냥
말이 더 많은 거야

 

말 많은 게
자랑은 아니다만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나도 답을 모른다는 거야

 

우리 다 그래

 

여길 지배하는 게
뭔지 알고 싶어?

 

직접 찾아봐

 

어떻게 저럴 수 있죠?

 

이상하지?

 

대기의 거울효과라던가...

 

오로라 비슷한 거야

 

아무튼 두 개의 달은
진실을 가져다 주고

 

세 개의 달은
승천을 의미해

 

또 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나도 알아

 

내 방에 그 공식 있지?

 

- 네
- 내겐 그게 답이야

 

아직 끝내지도 못했어

 

하지만 이건 알아

 

너희가 하루 더
여기 있게 되면

 

호수에 가서

 

이 부표까지 가

 

그 아래로 잠수해서
보이는 걸 들고 나와

 

그럼 답을 찾을 거야

 

- 정말 사이비처럼 들려요
- 네 스스로 확인해

 

그리고 받아들여야 해

 

있어

 

더 강한 힘

 

지배하는 힘

 

영생이 해결돼

 

그럼 네 짐이
덜어지지 않겠니?

 

삶의 무게를 덜고 싶다면

 

너와 애론은
여기서 지내면 돼

 

세 번째 달이 뜬 후에도

 

애론, 올라와

 

빨리 올라가!

 

시작할게요

 

아카디아 캠프에
집이 하나 있어

 

사람들은
'해 뜨는 집'이라 불렀어

 

우리 형은 사진사였지

 

저 빨간 거
'꽃'이라고 부르죠?

 

맞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직 안 끝났어

 

좋아

 

나한테 재주가
하나 더 있거든?

 

옷 만드는 재주 말고

 

폐에 정확히 필요한 양만큼
약만 마실 수 있어

 

내가 정확한 양을 재서
네게 넣어주면

 

이상한 기분이 들거나
메스껍거나 하지 않을 거야

 

어때, 호기심이 생겨?

 

- 강요하는 건 아냐
- 아뇨, 해보죠

 

- 정말?
- 빨리 해줘요

 

- 나 마음 변하기 전에요
- 알았어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돼

 

가까이 와

 

약효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나 따라와
보여줄 게 있어

 

톨킨도 그렇게 말했고
루이스도 그랬고

 

러브크래프트는 그걸
비틀었어

 

우리는 거기서
확실한 액면을 걷어내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여기 도구가 있으니'

 

"원하는 걸 만들어"

 

그 총에 미친 약쟁이예요

 

네, 총에 미친 약쟁이처럼
보이네요

 

어떻게 저럴 수 있죠?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 같은 건가...

 

자연적인 환각현상이지

 

아마 태양풍이랑...
전자기극하고 관련이...

 

사실 나도 몰라

 

여기 사람 다 몰라

 

근데 캠프 주변을 완벽한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어어

 

그래서 원형 엠블럼을
쓰는 거야

 

이렇게 선명하게 보려면
보통 '꽃'을 흡입해

 

저 경계가 단단해요?
뚫고 갈 수 있어요?

 

이래서 비디오 테이프를
보냈군요?

 

뭐?

 

우리한테 비디오 보냈잖아요
승천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요

 

안 보냈어

 

내가 여기 없을 때
누가 올까봐

 

영상을 찍은 적은 있는데
보낸 적은 없어

 

난 안 보냈어

 

그럴 일이 없는 게
그런 건 공유하지 말자고

 

우리끼리 결정한 게 있거든
그럴 만한 일도 있었고

 

네 형 일 말이야

 

형이 왜요?

 

네가 돌아와서 즐겁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즐거워

 

그런 얘긴 하지 말자

 

알았어요

 

음악 소리 들려요?

 

저기요
안녕하세요

 

괜찮으세요?

 

전부 이렇게 깨어 있으니
잠을 못 자겠어서 그래요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여기저기 쪽지를 붙여도

 

소용이 없어요

 

파티 안 좋아하세요?

 

처음 몇 번은 즐겼는데
계속 저러니...

 

미치겠네

 

이름이 뭐예요?

 

저스틴요

 

난 제니퍼예요

 

반가워요

 

여기가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떠나시면 되잖아요

 

이상한 얘기가 있는데

 

들어볼래요?

 

여러 남자들 차지가 안 된
여자로는 유일하시니

 

얘기를 안 들어보는 게
이상하겠죠?

 

추근대는 게 아니라
나름 농담한 거예요

 

나 유부녀예요

 

그렇군요
얘기 즐거웠어요

 

아니, 괜찮아요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다들 세뇌되긴 했지만
해를 끼치진 않잖아요

 

캠프 멤버가 아니군요?

 

남편 마이크가 이 근처에서
행방불명됐어요

 

그래서 찾으러 온 거예요

 

길을 잃고 헤매다가

 

거의 기절할 지경까지
돌아다녔죠

 

아마 탈수 상태였던 것
같아요

 

할에게 발견됐고

 

남편을 같이
찾아주겠댔어요

 

시간이 좀 걸릴 테지만

 

찾을 거라고

 

그래서 성과는 있나요?

 

여기 온 지...

 

좀 됐는데...

 

아들은 우리 부모님에게
맡겨놨어요

 

그래서...

 

그만 자야겠어요

 

반가웠어요

 

여기에 뭔가 있어, 그렇지?

 

그래

 

있지

 

어젯밤에 본 게 있는데

 

그게 좀...

 

이런 소리 듣기 싫겠지만

 

그냥 여기서 살까?

 

- 계속?
- 응

 

다들 우릴 돌봐주잖아

 

그냥 자기 맡은 일만 하면
걱정할 것도 없고

 

여긴 공평하게 일이
맡겨지는 거 같아

 

진짜 뭔가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모르겠다

 

옛날부터 생각했어

 

정말 뭔가 초월적 존재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면

 

교회 다니겠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근데 어젯밤에
숙소로 돌아가는데

 

어느 숙소 앞에 있는
여자를 봤는데 뭔가...

 

왜?

 

다른 사람들처럼
즐기지를 못하더라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되게 겁먹고 슬퍼보였어

 

편안함에 목숨까지
걸 일은 없지

 

형, 여기서 집단 자살
없었다니까

 

너무 성급하게
결론짓지 말자고

 

여기 이런 삶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그 시궁창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뭐야? 왜 이래?

 

할이 호수 바닥에
해답이 있댔어

 

그래서 호수 바닥으로
가보려고

 

무슨 해답?

 

정확하게 '그것'이 뭔지

 

완전 사이비 느낌인데

 

- 신이 아니라 괴물이야
- 뭐?

 

바닥에 뭔가 있어
날 잡고 안 놔줬어

 

- 뭐? 뭐가?
- 몰라!

 

빨리 가!

 

- 집에 가자
- 그냥 테이프야

 

- 뭐가 됐든 그만 가자
- 형 말이야...

 

일을 꾸며서라도 내가 집에
가고 싶게 만들려는 거 알아

 

난 괴물 같은 거
못 봤어

 

난 여기 그냥 좋기만 해

 

그럼 넌 남아
난 갈 거야

 

그건 안 된다는 거
형도 알잖아

 

우리 캠프로 돌아가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작별 인사하고

 

그 다음에 떠나자

 

- 그래, 좋아
- 알았어, 그러자

 

좀 더 있었으면 했는데

 

저도요

 

저도 가기 싫지만
일해야 해서요

 

작별 선물로 그린 거예요

 

고마워요

 

이거 참...

 

잘 그렸네요

 

저스틴

 

우리 마지막으로

 

사이비 종교 같은 일
한번 해 볼까?

 

 

- 정말?
- 네

 

여러분

 

오늘 저스틴과 애론이
호수에서 메시지를 가져왔어요

 

그거 좋네요
한동안 못 봤는데

 

상영 행사를 가질까 해요

 

- 작별 인사로요
- 뭐예요?

 

우리와 의사소통하는
방식이야

 

이미지로

 

전 마이클이에요

 

교회분들인가요?

 

반갑습니다, 마이크

 

저희는 아카디아 캠프의
선지자들입니다

 

진정한 유일신을 위한
자기 희생만이

 

우주로의 여정을 시작하는
유일한 길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저희의 소명입니다

 

네, 다가올 종말에 대해서
저스틴에게 많이 배웠어요

 

캠프로 가셔서 같이
예배를 보시겠다면

 

기꺼이 같이 모실게요

 

그리고 소액의 기부도
환영합니다

 

저희의 헌신은...

 

자...

 

여기서의 메시지는
용서인 것 같구나

 

그 거짓말에 대한 용서

 

황당하네

 

얘들아, 잠깐만

 

저런 게 나올 줄은 몰랐어

 

당황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야

 

- 교훈이야
- 무슨 소리죠?

 

용서

 

너희를 용서할게

 

바깥 세상에 우리를 죽음의
UFO 숭배교라고 알린 거

 

그리고 언론에

 

우리가 거세됐다고 말한 거

 

거세됐잖아요

 

내가 아는 한 우리 모두
생식기가 있어

 

형이 그랬잖아
캠프에선 다 해야 한댔잖아

 

- 그런 말은 안 했어
- 했잖아!

 

우리 그런 얘기는
왜 하고 다닌 거야?

 

여긴 뭔가 이상했어
지금도 여긴 뭔가 잘못됐어

 

널 지키려고 그런 거였어

 

- 숨기려던 건 아니었는데
- 다 지어낸 얘기였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려는 건 아닌데

 

혹시 이곳 리더가
되고 싶어서 그랬니?

 

- 리더요? 제가요?
- 넌 어렸을 때도

 

확답을 주는 지도자가 없는
현실에 답답해했어

 

어쩌면 네가 그
형편없는 사진을 찍은 건

 

'그것'이 사진을
찍어서일지 몰라

 

넌 그 존재가 되고
싶은지도 몰라

 

넌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거야

 

나한테 거짓말을
얼마나 한 거야?

 

저 말이 거짓말이야
웃기지 마요

 

너희를 구한 게 나야

 

불타고 있던 너희 엄마의
차에서 끌어냈어

 

음식을 주고
머물 곳을 줬고

 

성장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줬어

 

네가 우리를 붕괴시키려고
한 짓은 진짜...

 

여기 데이브가

 

하얀 셔츠를 못 벗게
됐다는 건 둘째치고라도

 

사람들이 그 기사를 보고

 

널 독약 탄 음료를 마시고
천국 가겠다는

 

병신 같은 종교집단 멤버로
여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맥주를 판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

 

맥주는 우리 생계수단이야

 

알겠어?
엿 먹은 건 우리야!

 

저 위에
겁먹은 여자가 있던데요

 

아저씨가 저 여자의
실종된 남편을

 

같이 찾아주겠다고
했다면서요?

 

대체 뭘 하는 거죠?

 

그냥 가거라

 

가자

 

- 싫어
- 가자

 

- 가자니까!
- 싫어!

 

당신 사이비 종교 리더
맞잖아!

 

그만 가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안에 들어가서
투표로 결정하든지

 

다른 사람들 귀찮게 말고
그냥 가는 게 어떻겠니

 

애론, 이 망할 자식

 

젠장!

 

늦은 시간에 죄송한데요

 

제가 길을 잃어서요

 

안에 소리 다 들리는데

 

10년 전에 여기 살았던
저스틴인데요 좀 도와주세요

 

내 집에 왜 들어갔어!

 

여기서 뭔 짓거리를
하는 거야!

 

제기랄
돌아버리겠네

 

나와서 아무데나 앉아

 

바이크 조심해라
손 대기만 해 봐!

 

10년 전에

 

너 그 죽음 숭배교인지 뭔지
거기 놈이지?

 

당시에도 멍청해서
상황파악 못하더니

 

이젠 제발로 돌아오기까지?

 

넌 참 머리가 나빠

 

옛날부터 그랬지

 

애들이 원래
멍청하긴 하지만

 

넌 뭔가 덜떨어진
호빗 같았어

 

죄송해요
도무지...

 

제가 왜 길을 잃은 건지

 

어떻게 저기 매달린 사람이
눈 앞에 앉아 있는 건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전부 루프 감옥들이야!

 

고물 타임머신 같아!

 

계속해서 끝도 없이
반복되는 거야

 

'저놈'의 유희거리로 말이야!

 

내 루프는 겁나 짧아
더 짧은 사람도 있어

 

헛소리 지껄이는
그 캠프 얼간이들은

 

뭐, 이제 10년 됐나?

 

다시 시작하기 전에
자살해야 해

 

안 그러면 '저놈'이
죽여주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자살이 나아

 

하지만 캠프에선 저놈한테
당하는 걸 더 좋아하지?

 

그게 더 신성하다나 뭐라나

 

놈에게 순식간에
낚아채이지

 

기분이 안 좋다

 

어른스럽지 못했어

 

그냥 화가 좀
나셨던 거잖아요

 

그럴 수 있죠

 

 

맥주 마실 사람?

 

저요

 

그래

 

네 형이 좋은 사람인 거
우리 다 알아

 

그 사이비 종교 얘기는
우리도 다 알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인걸

 

여기 사람 대부분

 

뭔가 잊고 싶은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머지는 그냥...

 

이곳이 그런 것들로부터
우릴 보호해줘

 

역사는 어쨌거나 반복되고

 

노래가 튀는 낡은 음반도
계속 돌아가고...

 

열심히 살 수 있게 된 게
감사할 뿐이야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마

 

별일 없죠?

 

그래

 

수염이 많은 외모로만
봤을 땐 잘 모르겠지만

 

팀은 걱정이 많은 성격이야

 

저도 걱정해야 할
일이 있나요?

 

그래, 익숙해질 거야

 

자살을 택하는 거

 

내가 숫자에 약하긴 한데

 

09년도부터 몇 시간마다
이랬으니까 몇 번이지?

 

졸라 많아!

 

하지만 네가 원하는 건

 

길을 다시 찾아서

 

여길 떠나는 거잖아

 

넌 얼빠진 등신이
아니니까, 맞지?

 

그놈에게 넘어가서

 

루프가 재시작할 때
경계선 안에 있게 되면

 

여기에 영원히 갇히게 돼

 

저기 길 따라갈 수 있지?

 

갑자기 전부 다
달라 보이고...

 

그럼, 뭔지 나도 알아

 

문제는 네가 속았다는 거야

 

대부분은 그냥
길을 따라가잖아

 

근데 여기저기 조금씩 바꿔서

 

네 나쁜 머리에 혼동을 줘서
널 속이는 거야

 

캠프로 돌아가서
동생을 데려와야겠어요

 

내가 도와줄 수 있어

 

- 잘됐네요, 어떻게 가죠?
- 공짜로는 안 되지

 

조까, 절대 안 돼

 

내 물건을 빨아라

 

네?

 

내 물건 먼저 빨아달라고

 

장난이다, 이 새끼야

 

저 새끼 얼굴 좀 보소!

 

근데 진짜 공짜는 안 돼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진짜 돌아가서 동생
데리고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무슨 일이 생기기 전...

 

제기랄, 도저히 여기서
나갈 수가 없어!

 

하지만 넌 아직은
자유로운 몸이잖아

 

'그것'이 계속 방해하겠지만
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걸어

 

안 그래도 넌 머리도
존나 나쁘잖아

 

총을 구해와

 

캠프에 총이 있어요

 

아냐, 그건 못 믿어

 

앉아

 

여기가 우리가 있는 곳이야

 

여기에 가면 총 소지한
약쟁이가 하나 있어

 

나 여기 갇히기 전에 나한테
망가진 컴퓨터 판 새낀데

 

분명 보상해주겠다고 했었어

 

여기가 그
빌어먹을 새끼 루프야

 

그리고 여기에
그놈 오두막이 있어

 

총에 미친 약쟁이

 

그래, 그 미친 약쟁이

 

넌 그냥 이 지도하고

 

저 재수 없는
루프 표시만 따라가

 

거기 가면 크리스라는
약쟁이가 있을 거야

 

그놈한테 총이
종류별로 있을 테니까

 

아주 좋은 놈으로
골라 가져와, 알겠어?

 

그럼 네 동생한테 가는
멋진 지도 또 그려줄게

 

아, 그리고

 

이 나침반 써

 

눈에 보이는 거 말고
이 나침반만 믿어

 

알겠어요

 

'그것'은 잠도 못 자게 해

 

웃긴 건 피곤해지지
않는다는 거지

 

꿈도 못 꾸게 해

 

그래야 내 마음이
이곳만 생각할 테니까

 

내게 있는 3시간...

 

그놈은 공간과 시간을
말채찍처럼 사용하고 있어

 

저기...

 

정말 유감이에요

 

저는 그만...

 

빨리 올게요

 

내 생각에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색으로 이뤄진 거 같아

 

우리 망막에는 3종류의
추상체만 있어서

 

우리의 눈은 그것을
볼 능력이 없는 거지

 

그냥 이론이지만

 

우리가 아는 건

 

그것이 자기가 본 걸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거

 

그것에게는 강력한
우아함이 있어

 

그러니까 그것이
절 보고 있었던 거군요

 

왜 제게 트레일러 사진을
보냈을까요?

 

가 보란 뜻일까?

 

사실은 형 찾으러
가려고 했어요

 

그래, 그것 봐

 

어젯밤 말다툼으로 마음이
안 좋으신 건 알지만

 

도와주시겠어요?

 

내가 남들보다 인생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어젯밤 일로
어떤 생각이 들었어

 

만약 어떤 것에 대한 권한을

 

일정부분 포기한다면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까?

 

저기...

 

저는 빨리 형을...

 

아니,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계속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길로 나가서
2번 오두막을 지나가

 

거길 지나가면
작은 길이 보일 거야

 

그 길로 아주 오래
걸어가면 돼

 

그랬다간 길 잃기
십상이겠는데요

 

같이 가주시면 안 돼요?

 

난 네 형 찾으러
너랑 갈 수가 없어

 

하지만 넌 가야지

 

진심으로 형이
무사하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스스로
결정내렸으면 좋겠어

 

세 번째 달이
차오르기 전에

 

아저씨?

 

아저씨

 

그게 무슨 뜻인지
말해주세요

 

더 얘기하는 건 없는 색을
설명하려는 것과 마찬가지야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 칼이 보내서 왔어요
- 누구?

 

칼요

 

그냥 문을 열어!

 

칼이 보내서 왔는데요

 

- 뭐?
- 괜찮으세요?

 

아, 이거?
괜찮아요

 

험한 꼴이지만 마이크가
돕겠다고 이러는 거니까

 

내 친군데

 

내가 약을 끊도록
만들겠다나 뭐라나!

 

그렇군요
저기...

 

쭈뼛대지 말고 들어와요
괜찮아요

 

이름이 뭐죠?

 

- 저스...
- 뭐 좀 물어도 되나?

 

혹시 아무거나
약물 가진 거 있어요?

 

- 네?
- 마약 가진 거 있냐고

 

있으면 같이 좀
나눠 먹읍시다

 

나누려면 빨리 해야 해
안 그럼 마이크가... 왔네

 

마이크, 맞죠?

 

 

저 기억하세요?

 

네, 알아요

 

아니, 우리는 당신 종교에
관심 없어요

 

오해할까봐 얘기하는데
크리스는 내 친구예요

 

걔가 약 중독이라서
끊게 도와주고 있는 거예요

 

이 하드 디스크 찾았어
여기 답이 있을지도 몰라

 

들었죠? 마이크가
또 메시지를 찾아왔네요

 

손님이 와서 참 기뻐요

 

마이크, 손님한테
의자라도 줘라

 

그래, 무슨 일로 왔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총을 줄 거라고
칼이 그랬어요

 

너 칼에게
총 주겠다고 했어?

 

그래, 1년 전쯤에
너한테 얘기했잖아

 

안 했어

 

했잖아, 나랑 칼이랑
같이 사냥다녔어

 

너넨 둘이
코카인이나 하고

 

식료품 가게 밖에 있는
구세군 냄비 훔치고 다녔잖아

 

그게 지금 무슨 상관...

 

넌 사람 보는 눈이
하나도 없어

 

다른 방식으로
해봐도 될까요?

 

제발, 제발!

 

실패했나보네

 

뭐죠?

 

우리 과거 아니면 미래일 텐데

 

별 차이 없어요
어차피 다 똑같아요

 

이 끝없는 루프에 갇혀서

 

빠져나가보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중인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네요

 

맙소사, 루프 시작할 때
너 그 말 하는 거

 

또 들어야 하잖아

 

"젠장할, 마이크 이 새끼야
잘 지내냐?"

 

콱 죽어버리고
싶어질 거 같다

 

뭐?
무슨 말투가 그래?

 

- 아일랜드 말투냐?
- 네 말투가 이렇다니까

 

루프 시작할 때
넌 어떻고?

 

머리에 젤을
잔뜩 바르고서는

 

무슨 척추측만증 걸린
제임스 본드처럼

 

잔뜩 웅크리고 왔으면서

 

내가 참견 좀
해도 될까요?

 

절대 항복하지 마요
단 한 번이라도

 

여기서 필요한 기술은
두려워하지 않는 거예요

 

끔찍하게 무섭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를요

 

하지만 한번이라도
그것에게 굴복하게 되면

 

끝도 없이 그것에게
통제당하게 돼요

 

나하고 마이크를 봐요

 

남한테 휘둘리는
두 얼간이잖아요

 

최대한 빨리
여기를 벗어나요

 

그리고 그걸 보게 되거든

 

사과도 하지 말고
무릎 꿇지도 말고

 

복종하지도 말아요

 

목숨줄이 걸렸다 생각하고
죽어라 달려요

 

진짜로 목숨줄이
걸린 일이니까

 

알겠죠?
그게 내 조언이에요

 

무사히 빠져나가길 빌게요

 

건배

 

준비 됐어?
시작할까?

 

그래, 해보자

 

따라와요
총 보여줄게요

 

여기 있지 마

 

너도 어쩔 수 없어
그놈이...

 

이런 폐쇄적인
작은 촌구석에

 

이렇게 가까이에
또 루프가 있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곳에 갇힌 지
얼마나 되셨어요?

 

그걸 잘 모르겠어요

 

처음 왔을 땐 일주일 안에
크리스 약을 끊게 하고

 

떠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 여러 주가 지났어요

 

여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어떤 이야기 구조가
있을 거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건

 

리셋을 할 거면 차라리
내 방식으로 하지

 

저놈이 대신하게 하지는
않을 거란 거예요

 

여기서 나가면 제일 먼저
뭘 하실 건가요?

 

아내 젠과 아이를
만날 거예요

 

재밌는 건
아내가 집안 곳곳에

 

쪽지 남기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게 굉장히
짜증나곤 했었는데

 

그 쪽지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어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참 이상하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걸

 

절대 생각해보지 않아요

 

아무튼

 

동생 잘 찾기를 바랄게요

 

갇히지 말고요

 

마이크!

 

저기...

 

여기서 꼭
빠져나가길 빌게요

 

조까, 씨발

 

크리스, 나 마이크야

 

네 절친!

 

쏘지 마

 

젠장할, 마이크 이 새끼야

 

잘 지내냐?

 

잘 지내지
넌 어때?

 

졸라게 환상이지
꿈을 이뤘잖아

 

여기 죽이지 않아?

 

그래, 굉장하다

 

형!

 

- 한참 찾았잖아
- 놀래 뒤질 뻔했네

 

그냥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그냥 가버린 게 아니라
쫓겨난 거잖아

 

곰한테 잡아먹힌 줄 알았어

 

- 나 길 잃었어, 형은?
- 길 잃었지

 

네가 실내등 또 켜두고
배터리는 안 사서 말이야

 

- 말이 안 되는데
- 말 안 되는 건 너야

 

- 사과 안 해?
- 빨리 와

 

여기서 제시간에 나가려면
밀어서 시동 걸어야 하는데

 

너 힘도 별로 없잖아

 

계세요?

 

길을...
경계선으로
동료들을 찾아 갑니다

 

잃었는데...
정원에 있는 거
편하게 드세요

 

바이론 카셀
??년 8월 11일

 

'꽃'이네

 

진짜 꽃이었네

 

- 예상밖인데?
- 그래, 그만 갈까?

 

그래
여긴 아무도 없네

 

시간 오래 걸리겠지만
나침반으로 될 거 같아

 

시간 오래 걸리겠지만

 

시간 오래 걸리겠지만

 

- 애나 있잖아
- 그래

 

우리 같이 잤어

 

- 축하해
- 고마워

 

난 아직인데

 

자정 쯤에 자러 가서

 

진짜 달게 잤는데

 

일어나 봤더니
형이 아직 안 왔길래

 

구해주러 온 거야
고마워 좀 해 봐

 

말 그대로 그냥
잠만 잤다고?

 

그랬다니까

 

네 말은 알아 들었는데
보통 같이 잤다고 하면

 

그건 섹스 했다는 의미야

 

'잔다'는 뜻은 눈을 감고
편안해지고

 

그러다가 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됐다, 관두자

 

목말라 죽겠어

 

괜찮아?

 

별로 없는데
형은 안 마셔?

 

그래, 동생아
형은 물이 안 필요하지

 

됐다, 서두르면
세 번째 달 뜨기 전에

 

캠프에 도착하겠어

 

뭐 해, 가자

 

할 얘기가 있어

 

- 그래, 가면서 얘기해
- 안 돼

 

잠깐만 앉아봐

 

난 집에 안 가

 

형도 여기 있자

 

형은 싫어할 거 알지만
있어도 된다는 얘기야

 

끝도 없이 계속해서
죽으면서

 

영원히 삶을 반복하고 싶어?

 

그게 뭐? 역사적으로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서

 

영원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게

 

내가 처음은 아니잖아?

 

사실 루프에 갇힌 거랑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매일 똑같은

 

시궁창 같은 현실이 반복되는
바깥 세상에서의 삶이랑

 

별반 차이도 없잖아

 

하지만 바깥 세상에선
가능성이란 게 있어

 

여기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어

 

해봤는데 안 되잖아

 

10년 동안 그랬고

 

난 내 삶을 미워하지 않고
살고 싶어

 

죽는 건 잠깐이면 돼

 

엿 같은 삶은 길어

 

애론, 너 지금 아주 아주
중요한 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는 거야

 

일단 시작되면 절대로
못 벗어나는 건 알고 있지?

 

형 때문에 망가진 삶보다
더 나쁜 게 있겠어?

 

알겠다

 

그럼...

 

너 데려다 줄게

 

염병할!

 

다른 마술도 볼래?

 

총알이 뭐에 맞은 거 같아?

 

안 돼, 잠깐만!

 

제기랄!

 

다시 돌아올 거야

 

널 여기 남겨두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테니

 

나도 여기 남으련다

 

여기 남겠다는 내 결정을
존중해주는 거야?

 

그런 거 같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그래, 맞아

 

그러는 거야

 

- 좋아, 가자
- 뭐?

 

내가 계속 바랐던 건

 

시동 걸어!

 

제발 좀 걸려줘, 제발

 

속도가 빨라지면

 

내가 올라타고
그 다음에 너 타고

 

내가 먼저 타서
클러치에서 발을 떼면...

 

- 그 정도는 나도 알아!
- 그냥 설명하는 거잖아!

 

- 내가 운전할래
- 뭐?

 

- 내가 운전할래
- 차 시동부터 걸고

 

젠장!

 

- 그래, 해라, 해
- 할 거야

 

있잖아, 형

 

죽기 일보 직전이니까
말해둬야겠어

 

형 때문에 다 망했어

 

진짜로

 

이런 말 처음이지만
형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어

 

하지만 가족이니까

 

가족이 원래 그런 거지

 

내가 바랐던 건 망쳐도
같이 망치는 거였어

 

인생을 망쳐도 형이랑 같이
망치고 싶었다고

 

있잖냐, 묘비에
'사랑하는 엄마'나

 

'사랑하는 형'으로
적고 싶다

 

'사랑하는 캠프 멤버'는 싫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알지?

 

지금부터 우린 동등해

 

알아들었어

 

- 내 동생, 사랑한다
- 나도 사랑해

 

그러니까 빨리 시동 걸자
너도 나도 죽는 거 싫어

 

- 올라타!
- 그래

 

- 됐다!
- 성공이야!

 

기름 넣어야겠다

 

아냐, 괜찮아

 

기름 없다고 나오잖아

 

- 맨날 이래
- 맨날 기름이 없다고?

 

기름이 없다는 건 탱크가
비었다는 건데 차 안 서잖아

 

잘 아는구나

 

Korean Subtitle by
urmasunshine, aka pl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