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the.Woods.2014.1080p.BluRay.x264-SPARKS

옛날 옛적
머나먼 왕국

 

어느 숲 가장자리에
작은 마을이 있었답니다

 

내 소원은

 

이 마을엔

 

그 무엇보다도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목숨보다 보석보다
간절한 소원은

 

근심걱정 없는
소년도 살고있었죠

 

내 소원은

 

목숨보다 더 간절한

 

아이가 없는
베이커는

 

내 소원은

 

아내와
단둘이 살고있었죠

 

- 그 어느 것보다도 간절한
- 달님보다 간절한

 

내 소원은

 

왕이
축제를 열죠

 

목숨보다 간절한 소원은

 

- 소원을 들어줘요
- 축제에 가고파요

 

- 간절한 소원!
- 무도회에 가고파요

 

암소의 젖을
얻게 해줘요

 

- 가장 간절한 소원!
- 아이 갖게 해줘요!

 

부탁이야,
친구!

 

아이를 갖고파요

 

축제에 가고파요

 

젖이나 치즈를
주면 좋겠구나

 

내 소원은

 

축제에
가고 싶다고?

 

가여운 아가씨의
부모님은 돌아가셨죠

 

네깟 주제에
축제에?

 

축제에
가고 싶다고?

 

네가 축제에?
왕의 축제에?

 

아가씨는
계모와 살았지요

 

축제라고?

 

계모에게는
두 딸이 있었어요

 

- 너의 손톱을 봐
- 네 드레스를 봐

 

- 비웃음 살 거야
- 그렇더라도!

 

가당치 않게
축제에 가서

 

왕자 앞에서
춤을 추겠대

 

모두 아름다웠지만
마음씨는 사악했어요

 

소년의 아버진
죽었고 어머닌

 

내 소원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죠

 

내 아들이
똑똑해지는 것

 

우리 집이
깨끗해지는 것

 

암소에겐 우유가 가득!
집엔 황금이 가득!

 

내 소원은
많고 많지요

 

대체 집에서
소랑 뭘 하는 거야?

 

숫소의 몸이 따뜻하면
젖이 나올 것 같아서요

 

암소야!

 

암소만 젖이 나온다고
몇번 말했어?

 

그리고 배고픈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빨간 망토를
두른 소녀였죠

 

내 소원은

 

저 말고 숲 속에 사는
우리 할머니를 위한 거예요

 

빵 한 덩이만 주세요
제발!

 

가난하고 배고픈
할머니 드리게

 

빵 한 덩이만 주세요
제발!

 

'신데렐라'

 

콩을 전부
주워 담고

 

허드렛일도
모두 제 때 끝내면

 

무도회에
갈 수도 있겠지

 

우리 공주들, 가자!

 

네, 엄마!

 

열심히 해봐

 

도와다오,
사랑스런 새들아

 

처마와 나뭇잎에서
내려와...

 

성 밖 연못 밖
들판을 질러 훨훨 오렴

 

어서 젖을 다오
친구야!

 

어서, 새들아!
휙휙, 휘저어!

 

어서, 새들아!
잿속을 뒤져서

 

양동이에
담아다오

 

명중!

 

뭐 하는 짓이야?

 

그만
좀 노닥거려

 

잘 듣거라

 

'밀키 화이트'를
장에 데려가

 

엄마 안돼요!
세상 최고의 소라구요!

 

최고였지만 더이상
젖이 안 나오잖아

 

먹을 것도 돈도 없어
팔아야 해

 

내 친구란 말이에요!

 

똑똑히 봐

 

젖꼭지엔 벌레가 가득

 

눈에는 파리가 바글바글

 

엉덩이에 난 혹은
낙타만큼 크지

 

- 하지만...
- 머뭇거릴 시간 없어

 

숨이 붙어있을 때
빨리 팔아버려야지

 

그리고 소를 친구로
삼는 사람은 없어

 

난 네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숲 속으로 가야 해요
싫어도 가야 해요

 

숲 속으로 가야 해요
여행을 해야 돼요

 

숲 속 나무들을 지나
저만 손꼽아 기다릴

 

숲 속의
할머니 집으로!

 

- 그만!
- 공짜론...!

 

숲 속의
할머니 집으로!

 

길은
아는 거니?

 

길은 훤하죠
빛은 환하죠

 

두렵지 않아요
겁 안내도 되죠

 

숲은 나무들이고
나무는 나무일 뿐

 

죄송한데 혹시
바구니도 있나요?

 

있고말고

 

그 중에 하나라도
살 건 아니지?

 

한눈 팔지 말고
바로 가렴, 알았지?

 

할머니 드릴 건
좀 남겨둬야지

 

- 저런!
- 놔둬!

 

쟨 도둑이야!

 

숲 속으로, 골짜기를 따라
곧게 뻗은 길, 잘 알지

 

숲 속으로, 어떤 일이
기다릴지 아무도 몰라

 

숲 속으로, 아픈 할머니께
빵을 가져다 드려야해

 

무슨 일이 있을진 몰라
이미 돌아가셨을지도 몰라

 

하지만 숲 속으로

 

숲 속으로
할머니 집에 가야 해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지

 

'신데렐라'

 

이리 와봐

 

새들아, 날아라
돌아가, 하늘로

 

기다리게 할 거야?

 

처마와 나뭇잎으로!
그리고 들판...

 

어서 머리 손질해, '신데렐라'
넌 진짜 그걸 입을 거야?

 

여기 찢어졌잖아, '신데렐라'?
모자로 좀 가려봐

 

- 지금도 아름다워요
- 알아

 

- 나 말한 거야
- 아냐

 

엄만 친절하랬지
아빤 다정하랬지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지

 

친절하거라,
착한 '신데렐라'

 

- 다정하게, 착하게
- 더 꽉!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착한 게 다 무슨 소용

 

늘 뒤에 남겨지더라도
신경 쓰지마, '신데렐라'

 

친절한 '신데렐라'
다정하게, 착하게, 친절하게

 

그렇게 세겐 말고!
멍청아!

 

누구지?

 

빵 다 팔렸어요

 

옆 집에 사는 마녀야

 

빵 떨어졌어요

 

빵 사러 온 게 아냐

 

그럼 뭘 원하죠?

 

내가 원하는 거 말고
네가 원하는 거

 

아직도 그 뱃속이
텅텅 비어있지?

 

아이가 생길리 없지

 

또 모르지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생길지도

 

사흘 뒤
'푸른 달'이 뜰 거야

 

그때서야 비로소
저주가 풀릴 수 있지

 

무슨 저주?

 

내가
이 집에 씌운 저주

 

무슨 뜻이죠?

 

오래 전

 

네가
젖먹이 때

 

네 아버지가 젊은 아내와
널 데리고 이 집에 왔어

 

사랑스러운
부부였지만

 

사랑스러운
이웃은 절대 아니었지

 

아이를 가진
네 어머니는

 

특이한 걸
먹고 싶어했지

 

내 아름다운
정원을 탐내서

 

네 아버지에게
말했지

 

원하는 게 있다고

 

그 무엇보다 간절히

 

채소, 채소,
채소를 원한다고

 

파슬리, 고추,
양배추, 샐러리

 

아스파라거스, 물냉이
고사리, 상추

 

남편은 "문제 없어"했지만
꼭 그렇진 않았어

 

왜냐하면 어느 가을밤
정원에서 잡혔으니까

 

내 걸 훔쳤어
내 걸 뺏었어

 

순무를 뽑아갔고
루꼴라를 파갔지

 

도라지도 캐갔지
내가 가장 아끼는

 

그때 바로
저주를 걸었어야 했어

 

돌로
바꾼다든지

 

아니면 개라든지

 

아니면 의자

 

도라지는 많아서
눈 감아줬지

 

대신 이렇게 말했어
"공평하게 해야지"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데려가겠다"

 

"그걸로 계산을 끝내자"

 

저한테
남동생이...?!

 

아니!

 

여동생!

 

어디 있죠?

 

그 앤 내 거야

 

넌 절대
찾을 수 없어

 

네 아버지가 훔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 일로 나는 젊음과
미모를 다 잃었어

 

어머니가 경고했었지

 

그걸 잃어버리면 추해지는
저주로 벌하겠다고

 

뭘 잃으면요?

 

 

- 콩?
- 특별한 콩

 

콩도 훔쳐간 줄은
그때 난 몰랐어

 

담 넘어가는걸
그냥 놔뒀었지

 

그때 우르르 쾅쾅
번개가 번쩍

 

그건 다른 얘기니까
신경 쓰지 마

 

아기가 태어났고
내 몫을 챙겼지

 

"데려가지 마요"
막 울부짖더군

 

하지만 난 데려와서
아무도 못찾을 곳에 숨겼지

 

네 아버진 울었고
네 어머닌 죽었어

 

그리고 또 하나가 있는데
솔직히 재미로 그랬어

 

이렇게 말했지
"미안하지만 이걸론 안되겠어"

 

그리고 저주를 걸었지

 

너한테도
걸린거야

 

네 집안은
대를 이어

 

아이를 못 가져

 

어떻게
그럴 수가?

 

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네 아버진
널 버렸어

 

네 아버진
아빠 자격이 없었는데

 

너라고 자격이 있을까?

 

정말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이젠 골칫거리가 없어
야단법석 할 일 없지

 

풍성한 내 정원으로
탐스런 복숭아 보러 와

 

그리고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다시는, 절대, 언제든
내 채소를 건드리지 마

 

특히 콩은!

 

왜 다른 마을에
팔아야 해요?

 

젖 안 나오는 소란 걸
이 마을에선 다 아니까

 

그건 속임수잖아요!

 

안 그럼
우린 굶어죽어

 

아직도
모르겠어?

 

5 파운드 이하론
팔면 안돼

 

듣고 있냐?

 

 

얼마에
팔라고 했지?

 

"5 파운드 위로는
팔지 마"

 

- 5파운드 밑으로!
- 밑으로!

 

숲 속으로, 지금이야!
살아야해, 어떻게든!

 

숲 속으로, 암소 팔러
여행을 시작해야 해

 

숲 속으로, 곧장 가
늦지 않게 시장에 가야해

 

숲 속으로,
가난을 끝내러

 

숲 속으로,
친구를 팔러

 

저주가
풀리길 원해?

 

그럼 특별한
약이 필요해

 

숲에 가서
가져와야 할 게 있어

 

첫째,
우유처럼 하얀 소

 

둘째,
피처럼 붉은 망토

 

셋째,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넷째,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

 

그걸
다 구해와

 

사흘 후
자정 전까지!

 

그때
'푸른 달'이 떠

 

백 년에
딱 한 번만 떠

 

모두 구해오면
내가 약속하지

 

가장 완벽한 아이를
갖게 될 거야

 

숲 속으로 가!

 

숙녀들,
마차가 기다려

 

이젠 축제에 가도
되나요?

 

축제?

 

얘야, 그 손톱
얘야, 그 옷차림

 

콩은 잘 치웠다만
그 꼴로는

 

우리마저
놀림받기 딱 좋아

 

왕자를 모욕하는 거야

 

축제는
사흘 동안 열려요

 

하루 정도는
갈 수 있잖아요

 

왕이 찾는건 며느리야
부엌데기 하녀가 아니라!

 

빨리 가야돼!

 

하지 마

 

어서 타

 

출발!

 

내 소원은

 

뭘 찾아냈게?
받아

 

난 싫어

 

- 왜?
- 아버지 거야

 

아까 들었잖아
아버지 탓이야

 

아버지 흔적은
티끌조차 싫어

 

콩이잖아?

 

분명
마녀의 콩이야

 

우리가 가져가자

 

- 우리?
- 응!

 

당신은 여기 있어
숲은 위험해

 

나도 도울래

 

아냐,
나 혼자 할 수 있어

 

내 집에 걸린 저주야
내가 풀어야 해

 

아냐, 우리 집에 걸린 저주야
우리가 같이 풀어야 해

 

우리의 집에
내린 저주야

 

뭘 구해와야
된다고?

 

벌써
다 까먹었어?

 

우유처럼 하얀 소
피처럼 붉은 망토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

 

우유처럼 하얀 소
피처럼 붉은 망토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

 

축제에 꼭
가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가지?

 

그래! 엄마 무덤으로 가자
버드나무가 있는 무덤

 

축제에 가고 싶다고
소원을 빌어봐야지

 

숲 속으로, 갈 시간이야
헛수고일 수 있지만

 

숲 속으로, 그렇다고 해도
여행을 떠나야 해

 

숲 속으로, 곧장 가
당신도 잘 알지

 

누가 알겠어?

 

숲 속으로,
저주를 풀러

 

숲 속으로,
엄마를 만나러

 

숲 속으로,
암소를 팔러

 

돈을 벌러

 

축제에 갈 수 있게

 

숲 속으로,
할머니 집으로

 

숲 속으로,
할머니 집으로

 

길은 훤하죠

 

빛은 환하죠

 

난 두렵지가 않아
두려울 일이 없죠

 

숲은 나무들이고
나무는 나무일 뿐

 

겁내지 않아도 돼

 

숲 속 빈터엔
뭔가가 있어

 

숲 속으로, 늦지 않게
길을 잃지 않게 조심

 

숲 속으로, 그 길에
뭐가 있을지 아무도 몰라

 

숲 속으로, 이 여정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숲 속으로,
왕을 만나러

 

- 소를 팔러
- 마법의 약을 만들러

 

만나고, 팔고
구하고, 가져오고

 

약 만들고,
저주 풀고, 축제에 가고

 

- 숲 속으로!
- 보고 팔고 구하러!

 

- 숲 속으로!
- 만들고 풀고 춤추러

 

숲 속으로
숲 속으로

 

숲 속으로
숲 밖으로

 

구하고 팔고
보고 가지고

 

만들고 풀고
축제에 가고

 

숲 속으로
숲 밖으로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지

 

깊은 숲 속
엄마 무덤 곁에

 

'신데렐라'는
나뭇가지를 심었었죠

 

'신데렐라'는 그곳을
찾아가 울곤 했어요

 

'신데렐라'의 눈물이
나뭇가지를 적셔

 

엄청나게 큰
나무로 자라났답니다

 

내 소원은

 

소원이 뭐니,
아가?

 

네 소원이 뭔지
알고 있니?

 

네 소원이 정말로
네가 원하는 것이니?

 

네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안다면

 

소원을 빌거라

 

나무에
네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고마워요, 엄마!

 

할머니 집에
가던 중

 

소녀는 불현듯

 

무척 낯선 곳에
있는 걸 깨달았어요

 

안녕,
꼬마 아가씨!

 

안녕,
늑대 아저씨!

 

어딜 그리
급하게 가지?

 

할머니댁에 가요

 

바구니엔
뭐가 들어있지?

 

할머니께
드릴 빵이에요

 

드시고 기운을
되찾으실 수 있는 빵이요

 

할머니댁은 어디지?

 

숲 속 깊이
1.2km쯤 가야해요

 

큰 참나무 속에 있어요

 

저 살결 좀 봐,
분홍빛 통통한

 

안녕, 꼬마 아가씨!

 

보들보들 신선해서
질기지 않겠어

 

안녕, 꼬마 아가씨!

 

유난히 싱싱해

 

군침 돌아

 

안녕, 꼬마 아가씨!
뭐가 그리 급하지?

 

예쁜 꽃들을
놓치고 있잖니

 

해가 지려면
한참 남았단다

 

서두르지 마

 

엄만 말했죠, "곧장 가라"
늦거나 길을 잃지 말라고

 

하지만, 천천히!
들어봐, 차분히!

 

새들이 달콤하게
지저귀잖니

 

새들을 모두
놓치고 있잖니

 

넌 너무 급하게
가는구나

 

할머니 먼저,
그 다음 통통한 아가씨

 

맛있는 한쌍이군

 

완벽한 한끼
바삭바삭, 야들야들

 

- 잠깐, 예쁜이
- 엄마가 말했죠

 

"길을 따라가
방황하지 마"

 

그렇지, 꼬마 아가씨
아무 길이면 어때

 

탐험해 볼만 한
길이 무척 많단다

 

한 길로만 가면
너무 따분할 거야

 

뭘 놓쳤는지 보렴

 

바삭바삭 숙성된
뼈를 생각해봐

 

그 다음엔 신선하게
입맛을 돋구지

 

그 맛깔나는
몸뚱이를 생각해봐

 

하루에 두 번

 

먹이를 날름
잡아먹기 전

 

그 먹이랑
말을 한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는
설명하기 어렵지

 

할머니 드리렴

 

엄마가
한눈 팔지 말랬지만

 

조금은 늦어도
괜찮은 거겠죠

 

할머닌 싱싱한 꽃
참 좋아할 거예요

 

안녕,
늑대 아저씨!

 

안녕,
꼬마 아가씨!

 

곧 또 보자꾸나

 

뭘 뜸들여?
빨간 망토 뺏어

 

깜짝 놀랐잖아요!

 

뺏어, 뺏어

 

어떻게 뺏어요?

 

가서 냅다
뺏으면 되잖아

 

꼬마한테
어떻게 그래요?

 

- 직접 하시든지요
- 규칙이 있어

 

애초에 왜 네게
부탁했겠어?

 

내 손으로 만지면
안 되기 때문이야

 

내가 말한 걸
빨리 가져와!

 

가져오라고!

 

안녕, 꼬마 아가씨!

 

안녕하세요!

 

할머니께 드릴 건
남겨놨니?

 

과자는 다 먹었고
빵도 반이나 먹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그 예쁜 망토는
어디서 난 거니?

 

- 할머니가 만들어주셨어요
- 그래?

 

나도 그런 망토가
갖고 싶구나

 

입으면
웃겨보일 걸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좀 봐도 될까?

 

- 싫어요
- 난 꼭 필요해

 

제 망토예요
돌려줘요!

 

달라구요!

 

미안, 네가
얼마나 아끼는 건지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야

 

어서 할머니한테
가거라

 

가는 길에 늑대
안 만나게 조심하고

 

아저씨보단
늑대가 낫겠어요!

 

다 글렀어!

 

난 빨간 망토도

 

노란 구두도,
황금색 소도 못 구해

 

금빛 신발이야?
노란색 소야?

 

우유처럼 하얀

 

피처럼 빨간
망토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칼

 

순금처럼...

 

- 여기는 어떻게?
- 이걸 두고 갔더라고

 

어서 돌아가
숲은 위험해

 

- 돕고 싶어
- 안 된다구

 

- 내 집에 걸린 저주야
- 우리 집이야

 

나만이 저주를
풀 수 있어

 

- 우리 함께 해야 해
- 내 집에 걸린 저주야

 

저주는 우리...

 

우유처럼 하얀

 

소!

 

가!

 

- 안녕, 꼬마야
- 안녕하세요

 

숲 속에서 소랑
웬일일까?

 

시장에 가던 길인데

 

길을 잃은 거
같아요

 

"시장엔 왜?"

 

시장엔 왜?

 

소를 팔려고요

 

5 파운드 밑으론
안 팔아요

 

5 파운드?

 

그 돈을
어디서 구한다?

 

젖이 펑펑 나올 텐데
헐값이구나

 

맞아요

 

그 돈 못 받으면
어찌 되지?

 

생각 안 해봤어요

 

우리가 가진 건
이게 다야

 

콩?

 

이 콩은 바꾸면
안 돼

 

꼭 바꿔야 한다면...

 

그깟 콩과
바꾸자고요?

 

우습게 볼 콩이
아냐

 

마법
콩이란다

 

마법?
어떤 마법?

 

말해줘

 

말로는
말하기 어려워

 

- 몇 개죠?
- 여섯 개!

 

- 다섯
- 다섯

 

한 개당
1파운드 가치야

 

나중에
되살 수 있어요?

 

- 말이라고!
- 가능하지!

 

그럼 우리

 

쌍방이 흡족한
흥정을 했구나

 

어디 보자...

 

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행운을 빌게

 

너랑 거래해서
기쁘구나

 

언젠가는 꼭
데리러 올게

 

약속할게

 

소를 데리고
집에 가

 

도우려고 했던 거야

 

마법 콩?

 

진짜 마법 콩인지
우리도 모르잖아

 

속임수까지 써서
저주를 풀려는 거야?

 

어차피 아무도
그 돈 주곤 안 샀을 거야

 

잘 쳐 준 거지
어쨌든 먹을 건 생겼잖아

 

콩 다섯 개?

 

- 아이를 원하잖아, 아니야?
- 물론 그렇지

 

기회는 한 번 뿐이야

 

모르겠어?
실패했다간...!

 

아빠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어

 

왜 그런 말을 해?

 

우리 아빠를 봐

 

당신은 그 분이 아냐

 

그래도
잘 모르겠어

 

당신을 위해선
자신없다 쳐도

 

나를 위해
해 줄 순 없겠어?

 

알았어, 소 데리고
집에 가있어

 

나머진 내가

 

직접
구해올 테니까

 

기다려

 

'라푼젤'

 

'라푼젤'

 

머리칼을
내려주렴

 

'라푼젤'

 

늙은 마녀는
문이 없는 탑 속에

 

아이를 숨기고
'라푼젤'이라 이름지었어요

 

하지만
마녀는 몰랐죠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잘생긴 왕자님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라푼젤'

 

오늘 참 아름답구나

 

고마워요, 엄마!

 

네가 좋아하는 걸
가져왔어

 

블랙베리야

 

내 정원에서
갓 딴 거란다

 

소녀는 할머니 집에
다다랐을 때

 

문이 열려있는 걸
보고 놀랐어요

 

오 이런!

 

뭔가 느낌이 이상해

 

단 걸 너무 많이
먹었나?

 

할머니?

 

들어오렴, 아가야!

 

세상에, 할머니!

 

할머니 모습이
이상해요

 

귀가 왜 그렇게 커요?

 

그래야 네 말이
더 잘 들리잖니

 

아가!

 

한 번에 펄쩍
뛰어오르더니

 

크고 못된 늑대가
소녀를 꿀꺽 삼켰어요

 

소녀도 늑대도
포식한 날이었죠

 

도와줘요!
꺼내줘요!

 

내가 늑대를 잡다니!

 

잠깐만요!

 

가죽 벗길 건데
안 도와줘?

 

아뇨,
전 괜찮아요

 

명색이 사냥꾼이
뭐 저래?

 

전 제빵사예요

 

잠깐만,
인사도 못했어요

 

앞으론 조심해,
꼬마 숙녀!

 

죄송해요

 

늑대를
너무 믿었어요

 

엄만 말했죠, "곧장 가라"
늦거나 길을 잃지 말라고

 

엄마 충고
따랐어야 했죠

 

무척이나 좋은
늑대 같았어요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보여줬죠

 

늑대 덕분에 난생
처음 본 것들이죠

 

딴 길로 안빠졌다면
못 봤을 것들이었죠

 

항상 조심조심
다녔기 때문에

 

보지 못했었고
상관도 없었죠

 

늑대는 절 들뜨게
절 두렵게 했어요

 

느끼한 미소로
"들어와" 했을 때

 

무슨 일 생길지
상상도 못 했죠

 

이빨 드러냈을 때
전 정말 두려웠죠

 

흥분되고
무서웠죠

 

가까이
끌어당기더니

 

저를
꿀꺽 삼켰죠

 

어둡고 비좁은
목구멍 아래엔

 

알고싶지 않은
비밀이 있었죠

 

익숙한 모든 게
영원히

 

다 잊혀지나
싶었던 순간

 

통로 밑바닥에서
할머닐 발견했죠

 

우린 어둠 속에서
풀려나길 기다렸죠

 

아저씨가 우릴
밖으로 꺼내줬고

 

우리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죠

 

이젠 알아요
전엔 몰랐던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요

 

이젠 믿지마

 

나의 빨간 망토를

 

그건 나를
지켜주지 않아

 

낯선 사람은
각별히 조심해

 

꽃마저도 위험을
감추고 있지

 

두려운 일들이
짜릿하긴 해도

 

멋진 겉모습이
다는 아니야

 

아저씨가
우릴 살렸어요

 

여기요

 

- 정말 주는 거니?
- 네

 

할머니가 늑대 가죽으로
하나 더 만들어 주시겠죠

 

고맙구나

 

진짜 고맙다

 

이젠 알아요
두렵지 않죠

 

할머니가 맞아요
조심하면 돼요

 

아는 게 많아져서
좋아요

 

하지만 몰라도
되는 것도

 

있죠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떤 멍청이가 콩과
소를 바꿔와?

 

마법 콩이랬어요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작작 해라

 

엄마, 안돼요!

 

들어가!

 

하여간 하는 짓거리하곤!
언제 철들래?

 

저녁밥 없어, 가서 자!

 

콩이라니!

 

축제의 첫 번째 밤

 

'신데렐라'의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왕자는 밤새
그녀와 춤을 췄죠

 

그녀가 몰래
빠져나가기 전까지

 

저 쪽이다!

 

빨리!

 

꼭 찾고야 말겠어

 

- 괜찮아요?
- 네

 

그냥 숨 좀
돌리려고요

 

예쁜 드레스네요!
축제에 갔었나봐요?

 

 

정말 좋겠네요

 

이 밤에
숲엔 무슨 일이에요?

 

저 쪽이다!

 

못 본 척 해주세요

 

세상에나!

 

드레스 입은 아름다운
아가씨 혹시 못 봤느냐?

 

못 봤습니다, 왕자님

 

왕자님,
저 쪽인 것 같습니다

 

가자!

 

왕족에게 거짓말을
한 건 처음이야

 

왕족에게 뭘
해 본 적이 없지!

 

고마워요!

 

나라면 왕자가 날 찾는데
숨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여기
무슨 일로?

 

게다가 소까지...

 

남편이 숲속
어딘가에 있어요

 

저주를 풀고 있어요

 

그렇죠

 

왕자님은
어떤 분이에요?

 

아주 멋진
왕자님이죠

 

그리고?

 

그리고...

 

멋진
무도회였죠

 

또?

 

또...

 

제가 들어가니
트럼펫이 울렸죠

 

또?
왕자님은?

 

- 아, 왕자님!
- 네, 왕자님!

 

키가 크죠

 

그게 끝?

 

춤췄어요?
매력적이라던데?

 

우린
춤만 춘걸요

 

정말요?

 

- 그리고요?
- 즐겁긴 했죠

 

아니, 왕자님!

 

- 아, 왕자님!
- 네, 왕자님!

 

왕자다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같아요"?

 

남자들을 많이
만나 본 것도 아니고

 

상황도 다 낯설어서요

 

근데
왜 도망쳤죠?

 

제가 상상했던 것과
좀 달랐어요

 

뭐가요? 왕자?
성? 아니면 드레스?

 

모든 게
처음이거든요

 

내일 밤 또
축제에 갈 거죠?

 

그럼요

 

아뇨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내가 당신이면
좋겠어요

 

당신 그 구두...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

 

얼른 집에
가야 해요

 

잠깐만요,
그 구두가 필요해요!

 

'밀키 화이트'!

 

하룻밤이 지났어!

 

벌써요?

 

소를 찾아와!

 

'베이커' 아저씨!

 

엄청나요!
운이 좋았어요!

 

이것 보세요!
금화 다섯닢이에요!

 

그게 어디서 났어?

 

하늘에
거인이 있어요

 

덩치 크고 무서운
거인이 있어요

 

높이 올라가서
아래를 보면

 

내가 살던
세상이 보여요

 

힐끔 보아도
알 수 있죠

 

내가 얼마나 작은지

 

높이 올라가면
나 혼자뿐이죠

 

처음 본 세상이죠

 

하늘은 납
땅은 돌

 

좋아하는 일
뭐든 할 수 있죠

 

상상 못한
일들이 펼쳐지죠

 

관심도 없었던
일들이

 

그때 덩치 크고 무서운
거인이 나타났죠

 

거인?

 

덩치 크고 무서운
여자 거인이

 

바닥을 청소하죠

 

먹을 것도 주고
쉴 곳도 줬어요

 

그리고 저를
당겨 안았어요

 

그때야 깨닫죠

 

하늘에
오르기 전까진

 

몰랐던 거였죠

 

친구가 됐다고
생각하고

 

거인 앞에서
주눅들지 않을 때

 

더 큰 거인이
다가와

 

점심으로 절
삼키려 하죠

 

심장은 납처럼
배는 돌처럼 굳죠

 

혼자인게
두려워지면

 

익숙했던 것들이
그리워지죠

 

두고 온 세상과
소소한 모든 것

 

모험은 끝나고
보물을 훔쳐 달아나죠

 

도망치며
아래를 보면

 

내가 살던 세상이
점점 커지죠

 

지붕, 집,
문 앞에 선 엄마

 

지붕과 집과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던

 

세상이 보이죠

 

다 안다고
생각했던 세상

 

그 중간 어디쯤에
살기를 꿈꾸죠

 

하늘에 다녀오면

 

틀림없이 예전과는
달라보여요

 

하늘에 다녀오면!

 

하늘엔
거인들이 있죠

 

덩치 크고, 흉하고,
엄청나고, 무섭고

 

멋진 거인들이

 

하늘에 있지요

 

받으세요
금화 다섯닢이에요

 

'밀키 화이트'
어디있어요?

 

아내랑
집에 있단다

 

- 데려갈게요
- 잠깐!

 

팔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시 살 수
있댔잖아요!

 

- 돈 더 드려요?
- 아니!

 

이거 갖고 계세요
좀 더 가져올게요

 

금방 올라갔다 올게요

 

기다려!

 

잠깐만!

 

서!

 

서, 잠깐만!

 

기다리라니까!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망토 구했구나

 

- 응, 이제 둘 남았어
- 셋이야!

 

둘, 망토랑 소

 

망토만 있어

 

소는 어쨌는데?

 

- 도망쳤어
- 뭐?

 

집 근처에도 못 갔어
밤새 찾는 중이야

 

어쩌다가?

 

당신이 맡았어도
도망쳤을 걸

 

- 아닐 걸?
- 맞을 걸!

 

그게 무슨 상관이야!

 

도망친 소나
당장 찾아와

 

그러려던
참이에요

 

그건 그렇고
이건 있어요

 

저리 치워!

 

난 만지면 안돼!
잊었어?

 

그렇죠
깜빡했어요

 

내일 자정까지
못 구해온다면

 

아기는
꿈도 꾸지마

 

난 저 여자 싫어

 

소를 잃어버려
미안해

 

나도 화내서
미안해

 

마을에 돌아가
내가 수습할게

 

그럼 우리끼리
잘 살 수 있을 거야

 

마녀도
멍청한 소년도

 

배고픈 소녀도 없이!

 

집에
돌아갈 거지?

 

부탁이야

 

어서 가

 

나의 형제여!

 

어디 갔었어?

 

밤새 그녀를
찾던 중이야

 

그녀라니?

 

나랑 춤췄던
미녀

 

어디 갔는데?

 

사라졌어

 

마치 아침 안개처럼

 

아름다워?

 

최고로 아름답지

 

과연 그럴까?

 

나도 아름다운 여잘
발견했거든

 

숲에 살아

 

- 숲에?
- 맞아!

 

문도 계단도 없는
탑 꼭대기에

 

그게 어딘데?

 

여기서
11km 동쪽

 

이끼 낀 언덕 너머
장미 덤불 근처야

 

어떻게
올라갔는데?

 

탑 밑에서

 

"라푼젤, 머리를
내려줘요" 하고 외치면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내려줘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그걸 타고
올라가는 거지

 

'라푼젤'?

 

- '라푼젤'?
- 맞아!

 

이름이 뭐 그래?
지어냈지?

 

처음 들어봐

 

거짓말 아냐

 

네 얘긴 어떻고?
왕자에게서 달아나?

 

우릴 마다하는
여잔 없어

 

그녀는 달라

 

내가 그녀를 희롱했나?
무시했나?

 

왜 달아난 걸까?

 

그녀를 잃는다면

 

그녀에게 빼앗긴
내 마음은 어찌하나

 

고통이여!

 

말로는 다 설명 못할
이 고통이여!

 

단 하나 간절히
원하는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는
고통이여!

 

탑 꼭대기에서

 

오랜 시간
홀로 앉아

 

머리를 매만지는
어여쁜 여인이여

 

흥겹고 사랑스럽게
콧노래를 부르곤 하죠

 

근심걱정 없이

 

고통이여!

 

내 고통은
그보다 훨씬 크지

 

그녀는 사랑을
원하고 있거늘

 

탑에 문만 있다면
사랑을 나눌 텐데

 

고통이여!

 

그녀들이 가하는
야속한 고문이여

 

속마음
알 수 없게 왜

 

나를 지치게
만드는 건지

 

어찌해 그토록
지치게 하는지

 

내가 둔한 걸까?

 

매너없고
자상하지 못한 걸까?

 

열정과 매력이 없는 걸까?
나는 잘생긴데다

 

곧 왕이 될텐데도?

 

넌 여자들이
꿈꾸는 남자

 

- 그런데 왜?
- 그 누가 알까

 

그녀는 아마
미쳤을 거야

 

너는 미치는
기분을 몰라

 

머리칼 붙잡고
그곳에 올라가

 

곁에서 그녀 노래를
듣기 전까진

 

고통이여!

 

- 고통이여!
- 절망이여!

 

우리 고통이
같진 않지

 

난 늘 그녀의
뒷모습만 보고

 

난 늘 그녀를
올려다만 보고

 

손 뻗어도
닿을 듯 안 닿아

 

고통이여!

 

칼에 베인 듯한
고통이여

 

내 그녀를 꼭

 

신부로 맞이하리라

 

'라푼젤', '라푼젤'

 

머리칼을 내려줘요

 

왕자님이세요?
이 늦은 시간에

 

그래요

 

미안해요

 

'베이커' 부인이
탑에서 도망치던 그때

 

축제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어요

 

멈춰요!

 

이번에도 '신데렐라'가
달아났으니까요

 

왜 이래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구두가 필요해요

 

저깁니다!

 

누구냐?
그녀가 어디로 갔지?

 

전 몰라요

 

날 놀리는 거냐?

 

왕자님을 위해
붙잡고 있으려 했어요

 

- 내가 가서 잡겠다
- 그럼요

 

흔적이 안 보입니다

 

뭘 기다려?
당장 가서 찾아와

 

숲 속은
위험한 곳이다

 

이랴!

 

내일은 그 말라깽이가
안 나타나면 좋겠구나

 

그 여잔 대체 누구야?

 

혹시 괜찮다면

 

옥수수와 그쪽 머리칼을
비교해봐도 될까요?

 

몰상식한 자 같으니!

 

미친놈!

 

역겨워!

 

'밀키 화이트'!

 

- 집에 안 갔어?
- 당신...!

 

소를 찾았구나

 

맞아, 이제 넷 중에
둘 있어

 

- 아니, 셋이야
- 둘!

 

셋, 이걸 옥수수랑
비교해봐

 

어디서 났어?

 

탑의 아가씨
머리를 잘랐어

 

- 셋
- 셋

 

구두도 찾았는데
그 아가씨가 도망쳤어

 

아직 하루가 남았는걸

 

우린 구두도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우리?

 

당신과 같이 다니게
해준단 뜻이야?

 

아이를 가지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아

 

당신 달라졌어
더 대담해졌어

 

숲 속의 당신은
집에서와는 달라

 

더 믿음직하고
더 배려심있고

 

숲 속에서 우리를
이끌고 있어

 

이제 보니까
당신은 정말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어

 

훨씬 더 다정해

 

내가 알던
당신보다 더 많이

 

둘이 함께 해야 해

 

혼자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어

 

둘이 함께 해야 해
당신이 해냈어

 

여정이 험난할 때
당신이 필요해

 

우리 둘이 서로를
보살펴 줘야해

 

변하려면 인내,
두려움, 절망도 따르지

 

달라진다 약속해도

 

변할지는
두고 봐야 알지

 

둘이 함께 해야 해

 

당신이 달라졌어

 

숲이 당신을
변하게 했나 봐

 

그냥 머무르지 않고

 

숲 속에서 용기가
피어났지

 

우리가 집에만
있었다면

 

달라지는 것은
없었을 거야

 

하지만 숲에선

 

열정, 매력, 배려,
현명함이 넘쳐

 

처음 시작할 땐

 

혼자서도 괜찮아
시작한 다음에는

 

둘이 필요해
재미 없는 일이라도

 

둘이서 하면
훨씬 잘되지

 

둘이 함께 하면

 

용기가 생기지

 

함께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되어

 

각자의 몫을 하지

 

우리가 해냈지

 

우린 이제 달라졌어

 

마치 숲 속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어떤 위험이든
겁나지 않아

 

우린 이 숲을
헤쳐 나갈 거야

 

이 숲을 나가도

 

이 변화가
영원하기를

 

숲을 넘어서

 

마녀와 구두와
망토를 뒤로 하고

 

우리 둘이 함께
거짓되지 않게

 

평화롭게 집에서
아기와 함께 하길

 

당신과 난
서로 믿어야 하지

 

얼마 남지 않았어
이제 곧 끝날 거야

 

네 가지가 필요했지
아무것도 없었는데

 

세 가지 찾았으니
한 가지가 남았어

 

둘이 함께 하자

 

그것 좀 잡아주세요!

 

신난다,
'밀키 화이트'다!

 

정말 보고 싶었어

 

이건 어디서 났어?

 

거인의 암탉이
낳았어요

 

황금알!
황금알은 처음 봐

 

다 가져요,
금화 다섯닢도요

 

금화 다섯닢?

 

이제 소를
데려갈게요

 

안 돼, 안 팔아

 

금화 다섯닢 드렸잖아요?

 

받은 게 아냐
네가 준 거지

 

- 돌려준댔잖아요?
- 금화 어딨지?

 

그럴 수도 있댔지
꼭 돌려준다곤 안했어

 

아기보다
돈이 더 소중해?

 

아니, 아냐
그런 게 아냐

 

- 그런 게 아니라니까
-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쩌다 그렇게 됐어

 

'밀키 화이트'

 

죽었어요

 

뭐?

 

두 번째 밤이 지났어!

 

날이 밝아왔고

 

'베이커' 부부는
남아있는 단 하루 동안

 

저주를 풀어야 했죠

 

한편 '라푼젤'의 왕자는

 

또다시
탑을 찾아왔어요

 

좋은 생각이
아니었어!

 

안 다쳤어요?

 

물론이죠, 괜찮아요

 

내가 뭐랬지?
말을 잘 들으랬지!

 

안 돼요, 제발!

 

뭘 하지 말랬지?
똑바로 보고

 

이러지 말아요!

 

배우라고 했지!

 

왜 순종하지 않지?

 

아이들은
말을 잘 들어야해!

 

너에게 난 뭐지?

 

내가 어떻길
바랐지?

 

왕자처럼
멋지길 원했니?

 

난 늙었어
난 추하지

 

- 내가 부끄러웠니?
- 아뇨!

 

넌 내가 창피했던 거야

 

아니에요!

 

넌 창피했던 거야

 

넌 이해하지 못해

 

전 애가 아니잖아요
세상을 보고 싶어요

 

넌 바깥 세상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잖니

 

누군가는 널
지켜줘야해

 

나와 함께 있으렴

 

왕자들이 탑 밖에서
기다리지, 맞아

 

왕자 말고 나쁜
늑대와 인간도 있단다

 

집에 있으렴

 

내가 너의 집이야

 

저 바깥세상 누가

 

나보다 널
더 사랑하겠니?

 

바깥 세상에서

 

내가 가져다주지
못하는 게 있니?

 

나와 함께 있으렴

 

내 곁에 있으렴

 

세상은 어둡고도
위험하단다

 

아이로 남아있으렴

 

그럴 수 있을 때까지는

 

내 곁에서

 

내가 널 지켜줬건만

 

넌 날 거역했어

 

아니에요

 

그 왕자는 다시는
널 볼 수 없을 거야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을테지

 

무슨 짓을 한 거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이제 널

 

아무도 못 보는 곳에
숨길테니까!

 

안돼요!

 

안돼요!

 

안녕,
망토 예쁘다!

 

내 망토에 손 대면
가만 안 둘 거야

 

가지려는 게 아냐

 

- 어디서 났니?
- 할머니가 만드셨어

 

우릴 공격했던
늑대 가죽이야

 

날 지켜줄
멋진 칼도 주셨어

 

나도 보여줄게 있어
황금알이야

 

어디서 났지?

 

거인 왕국에서
'황금알 낳는 닭'을 훔쳤어

 

거짓말!

 

진짜야, 거인의
장난감 하프도 있어

 

손대지 않아도
최고로 예쁜 소릴 내

 

퍽이나 그렇겠다

 

지금 바로
그걸 가져와서

 

나한테 보여줘봐

 

- 문제없어!
- 문제없긴!

 

보여줄 수 있어!

 

그럴 수 없을 걸
이 거짓말쟁이!

 

진짜라니까!
가져올 테니까 두고 봐

 

'잭'은 소녀의
도전을 받아들였지만

 

잠시 후에는

 

거인에게
쫓기는 꼴이 됐어요

 

내 하프 내놔!

 

널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

 

시간 없어,
뭐부터 해야 하지?

 

우선 그 돈으로
소부터 사

 

그럴게,
근데 어디서 사지?

 

이웃 마을에 가면
있을 거야

 

- 당신은?
- 구두 구해올게

 

- 노란색 구두?
-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

 

순금처럼 빛나는,
그래 그렇지

 

어디서
구해올 건데?

 

금빛 구두를 신은
아가씰 두 번이나 만났어

 

- 자신있어?
- 있고말고!

 

잠깐!

 

왜 우린 계속
따로 다니는 거야?

 

둘 다 무사하려면
그래야만 하니까

 

뭐였지?

 

온 왕국을 뒤흔들며

 

콩나무가 쓰러졌고

 

거인이 죽었어요

 

한편 결단력이 부족한
'신데렐라'는

 

왕자님을 놔두고
도망쳤죠

 

이번에도 또!

 

뒤쫓아!

 

무척 똑똑한
왕자였네

 

준비성있는
왕자였어

 

또 도망칠 걸 알곤

 

계단에 끈끈이를
발라놓았네

 

난 미처 몰랐네

 

이건 왕자님이
내 생각 한다는 뜻

 

날 골탕먹이려는 건
아니야

 

잠시 생각을 해보자

 

왕궁의 계단에
발이 묶여있는 동안

 

자, 내가
원하는 건 뭐지?

 

결정을 해야만 해

 

그냥 남아서
잡혀줄까?

 

그래야 할까?
왕자의 반응은 어떨까?

 

혹시라도 내 신분을
알아채면 어쩌지?

 

그는 나같은 여잘
원하는 게 아닌데

 

하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가 원하던
사람이라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난 아직 몰라

 

나도 모르는데
어느 쪽을 골라야 할까?

 

시선에서 벗어나
진짜 나로 살 수 있지만

 

다른 모든 것이
엉망인 삶?

 

아니면 화려하긴 하지만
내겐 어울리지 않는 삶?

 

어느 쪽을 택하든
빨리 정해야 해

 

왕궁의 계단에
발이 묶여있으니까

 

이런 큰 결정은
처음이야

 

쉬운 선택이 아니지

 

무도회에 갈 땐
신나고 즐겁지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무서워

 

곧 떠날 거라면 정체를
속이는 게 재미있지

 

하지만 조심해야 해

 

생각해야 할 게 많은데
이미 너무 시간을 끌었어

 

아직도 여기 계단에
그대로 서있잖아

 

집으로 가야겠어

 

왕자와 마주치기 전에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
집이 낫겠어

 

선택할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지

 

어서 구두를
챙겨야겠어

 

잠깐,
다시 생각해보니

 

왕자와 마주칠
필요가 없잖아

 

난 결심했어
아무것도 결정 안하기로

 

그냥 힌트만
남기고 가야겠어

 

이러면 어떨까?

 

구두를 놔두고

 

그가 어떻게
하는지 보면 되지

 

이제 발이 묶인 건
내가 아니라 왕자야

 

끈끈이에 붙어

 

찐득거리면서

 

나도 배운 게 있어

 

전엔 몰랐던 것

 

왕궁 계단에서야
알게된 것

 

서둘러, 빨리!

 

놓치면 안 돼

 

무도회는 끝났다
모두 돌려보내

 

공주님은요?

 

구두 한짝으로
멀리는 못가지

 

- 가까이 오지 마요!
- 잠깐만요!

 

내 말을
좀 들어봐요

 

- 저를 공격했었죠?
- 당신이 아니라

 

그 구두를
잡으려 했던 거예요

 

이 마법 콩이랑
그 구두랑 바꿔요

 

마법 콩?

 

맞아요

 

거짓말

 

거짓말 아녜요

 

제발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 구두가 있어야
아기가 생겨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예요?

 

왕자한테서
도망친 건 말이 되고?

 

- 거기 서라!
- 가야 해요!

 

내 신발을 신어요
더 빠를 거예요

 

여기요

 

- 고마워요!
- 멈추어라!

 

고마워요
고마워요

 

손에 쥔 게 뭐냐?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제 거예요!

 

거짓을 고하면
살려두지 않겠다

 

죽여도 할 수 없어요
손 떼요!

 

무사하지 못할 거다

 

안 돼요

 

왕자님, 나머지
한짝을 찾았습니다

 

친절하신 왕자님
그걸 돌려주세요

 

그럼 모든게
다 잘 될 거예요

 

물러 서라,
천한 것!

 

원하는 대로 줘라!
한짝만 있으면 돼

 

고맙습니다

 

당장 그 구두가 맞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

 

오늘 밤에요?

 

그래, 바로 지금!

 

가자!

 

'베이커' 부인은

 

서둘러 가느라
두 번째 콩나무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들어라,
왕세자 저하께서

 

오늘밤 이 마을의
모든 집을 방문하신다

 

모든 처녀들은
집을 떠나지 말고

 

왕실 수비대의
방문을 기다려라

 

문을 열라

 

왕자님께서 납신다

 

이 집 아가씨를 전부
만나시겠다

 

모두 다

 

왕자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왕자가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계모는 꾀를 내서

 

'플로린다'의 발을
움켜쥐었어요

 

- 발가락 조심
- 알아, 얘야

 

- 발가락을 어쩌지?
- 없애야 해

 

왕자비가 되면
앉거나 마차에 타지

 

걸을 일이 없단다

 

발가락 하나를 자른

 

'플로린다'는
왕자의 말에 탔어요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채 말이죠

 

다음 차례는
'루신다'였어요

 

왜 안 맞지?

 

괜찮단다, 얘야

 

뒤꿈치를 조금만 자르면
잘 맞을 거야

 

왕자비가 되면
얼마나 좋겠니

 

걸을 필요가 없단다

 

뒤꿈치가
하나 없는 채로

 

'루신다'는 고통을
참으려 애썼어요

 

정말 딱 맞네요,
왕자님

 

다른 딸은 없나?

 

부엌데기 하나
뿐이랍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 남겨졌죠

 

하지만 앞에
나설 수가 없습니다

 

너무 더러워서요

 

이 아름다운 눈을
못 알아볼 리 없지

 

그대

 

그대가 진정
내 신부라오

 

몸을 낮춰
엎드려

 

그 동안의
못된 짓에 대한 벌로

 

'신데렐라'의 새들이
언니들에게 달려들어

 

눈을 멀게 했어요

 

한편 마녀는
'라푼젤'을

 

숲에서 가장
어두운 늪에

 

감금했어요

 

'라푼젤'?

 

'라푼젤'

 

'라푼젤'

 

내 사랑?

 

오, 내 사랑!

 

여기예요

 

'라푼젤'?

 

'라푼젤'

 

당신이에요?

 

난 눈이 멀어서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 당신에게
이런 짓을!

 

'라푼젤'

 

네?

 

당신이 보여요

 

머리가!

 

맘에 들어요

 

어서 가자

 

시간이 없어

 

어서!

 

찾았다!

 

소를 구했구나

 

구두를 찾았네!

 

- 다 구했어!
- 넷 다!

 

소도 있고

 

- 구두도 있네
- 네!

 

피처럼 붉은
망토도 있고

 

-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
- 넷 다있어요!

 

잠깐!

 

소가 우유처럼
하얗지가 않은데?

 

- 하얘요
- 맞아요

 

안 그럴리가 없어요

 

밀가루로 뒤덮었잖아!

 

진짜 하얀 소를
못 구한 거야?

 

우유처럼 흰 소가
진짜 있었어요

 

- 어딨는데?
- 죽었어요!

 

살아있는 소를
더 좋아하잖아요?

 

그건 당연하지!

 

죽은 소를 보여줘
내가 살릴 테니까

 

어서!

 

이쪽, 이쪽이에요

 

'잭'

 

'잭'

 

'잭'

 

여기있었구나, 얼마나
걱정했다구!

 

뒤뜰에 죽은
거인이 있어

 

정말요?

 

모른 척 하지마

 

넌 깔려죽을 뻔
한 거야

 

이걸 좀 봐요

 

가장 아름다운
하프예요

 

정말
많이도 훔쳤구나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었어!

 

이쪽에 나뭇잎으로
덮어뒀어요

 

여기예요

 

무슨 일이예요?

 

'밀키 화이트'를
살려주신대

 

그게 돼요?

 

마녀잖아
뭐든 다 하지

 

물러서라

 

네가 살아나다니!
믿을수가 없어!

 

자정이 다 됐어요

 

조용히 해

 

소에게 먹여

 

네?

 

말했잖아,
어서 먹이라고!

 

- 정말?
- 어서 해봐

 

여기에 젖을 짜봐

 

제가 할게요
저만 할 수 있어요

 

기특한 녀석!

 

힘을 내,
넌 할 수 있어

 

안 나와요

 

뭐?

 

제대로 구해오지
못한 것 같네

 

아기는 가질 수 없을거야

 

안 돼요!

 

하라는 대로
정확히 했어요

 

첫째, 우유처럼
하얀 소

 

- 맞죠?
- 그래!

 

둘째, 피처럼 붉은
망토

 

맞아

 

셋째, 구두도 맞고

 

넷째, 머리칼은
이 옥수수처럼 노랗고요

 

탑에 있는 아가씨의
머릴 자른거예요

 

뭐야?

 

거기서
뭘 한 거야?

 

그냥 지나가다
발견한 것 뿐이예요

 

내가 만진
머리칼이야

 

난 만지면
안 된다 했잖아

 

그럼 어쩌죠?

 

- 옥수수요!
- 뭐?

 

옥수수 수염은
어때요?

 

그래, 맞아
수염을 뜯어

 

소에게 먹여, 빨리!

 

효과가 있나봐요

 

젖이 나와요

 

드디어...

 

이건 너무 빠르잖아

 

이렇게

 

모든 일들이
제자리를 찾았죠

 

마녀는
저주에서 풀려났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게 되었어요

 

'잭'은 아끼던 소와
다시 함께하게 됐고

 

엄마는 고급 드레스로
치장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베이커" 부부는
건강한 사내사이의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었어요

 

그 구두
고마웠어요

 

주목!

 

왕세자 부부에게
환호를...!

 

왕국엔
기쁨이 넘쳤으며

 

이들은 그 후로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잭'

 

'라푼젤'

 

- 주목!
- '라푼젤'!

 

두려워 말라!

 

'잭'

 

'잭'

 

왕자님께서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다

 

주목!

 

걱정하지 말라

 

이것은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지진일 뿐이다

 

조금도 두려워 말라

 

어떤 위험인지
직접 조사할 테니

 

모두 다
일상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살도록!

 

하지만 그들이
숲으로 돌아가자

 

익숙했던 길은
다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죠

 

이쪽으로!
조심조심!

 

이게 집으로
가는 길이야

 

모든 게
너무 달라졌어

 

저길 좀 봐

 

안녕, 꼬마야!

 

안녕, 아저씨!

 

너 괜찮니?

 

가방까지 들고서
뭐 하니?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려구요

 

마을이 다 파괴됐고
엄마도 못 찾았어요

 

할머니 집도
못 찾겠고요

 

무슨 말이니?

 

골짜기에 가보니
못 알아보겠던걸요

 

길도 사라졌구요

 

할머닌 어디 계시죠?

 

- 괜찮아!
- 진정해!

 

할머니를
찾도록 도와줄게

 

아기 좀 잠깐만
안아줄래?

 

- 내가?
- 그래!

 

함께 가자

 

내가 안으면
왜 매번 우는거지?

 

다칠까 봐 너무
꽉 안아서 그래

 

나 말고
엄마를 찾잖아

 

온종일
내가 맡을 순 없지

 

크고 나면
내가 맡아줄게

 

머리 조심해

 

누구지?

 

시종과
왕족 일행이야

 

안녕하세요!

 

숲엔 어쩐 일이시죠?

 

- 왕궁이 파괴됐다
- 저런!

 

왕국마저
공격받다니...!

 

왕족은
어쩌시는 거죠?

 

글쎄, 난 왕족의 결정을
따르기만 하니

 

일단 애들을 데리고
마을로 가는게 좋겠어

 

- 같이 가자, 괜찮을거야
- 함께 가자, 괜찮지?

 

세상에

 

거인이야!

 

여자 거인이야

 

내 남편 죽인 아이
어디 있나?

 

- 여긴 없소
- 못 봤어요

 

녀석을 잡아
바칠 테니까

 

움직이지 마요

 

집을 부순건 지진이 아니라
당신이군요

 

그럼 내 집은 누가
부쉈고?

 

그 놈 내놔

 

대신 눈먼 여잔
어떠세요?

 

어딜 감히,
남자애를 찾고 있잖아

 

'잭'

 

'잭' 못봤나요?
또 달아났어요

 

못 봤어요?
왜 이래요?

 

거인도
'잭'을 찾아요

 

녀석을 내놔

 

'잭'은
아이일 뿐예요

 

집에 먹을 거라곤
없다 보니

 

마법 콩을 받고
소를 판 것 뿐이에요

 

그 놈을 잡아와!

 

내 아들은
어림도 없어요

 

기다리겠다!

 

조용히 해요,
이러다 우리 다 죽겠어요

 

조용히 하고 있어요

 

무식하게 큰 발로
왕국을 짓밟고...

 

- 자극하지 마요
- 다 부수잖아!

 

- 자극하지 마요
- 넌 덩치만 큰 괴물이야

 

내가 애를 숨기면
넌 죽어도 못찾아

 

- 무슨 수를 써도 절대...
- 물러서라!

 

애는 교회 탑에
숨었어요

 

- 가서 잡아요
- 맞아!

 

- 그거야
- 맞아요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그 녀석이 아니면
오늘 밤 돌아와서

 

너희들을
짓밟겠다

 

너희 모두 다!

 

- 괜찮아?
- 봐!

 

- 무슨 짓을 한거죠?
- 내가 뭘?

 

난 해칠 뜻이 없었어

 

우릴 살리려고
밀쳤을 뿐이야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면

 

우리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되어야 해요

 

거인에 대적할
분들도 있지만

 

안 그럴
사람도 있어요

 

난 생각 없어요

 

아무 도움 안될테니
난 가서 숨을래요

 

그만 가자!

 

결국엔
다 잘될 거예요

 

꼭 그렇지도
않지

 

날 따라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군

 

거인이 마을을
다 부숴버렸잖아

 

내 정원에 남은 건
콩 뿐야

 

이제
우린 어쩌죠?

 

방법이 없어

 

'잭'을 찾아서
거인에게 줘야지

 

그럼
'잭'을 죽일거에요

 

안그럼
왕국 절반이 죽어

 

'잭'을 넘겨선
안 돼요

 

안 넘겨요
걱정 마요

 

- 약속하죠?
- 약속해요!

 

좀 쉬세요

 

'라푼젤'

 

'라푼젤'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누구시죠?

 

날 못 알아보겠니?

 

그렇지, 넌 날...

 

- 못 알아보겠구나
- 엄마?

 

이게 진짜
내 모습이야

 

너무 변해서
당황했니?

 

나와 같이 가야 해

 

- 거인이 있어
- 내 사랑!

 

무사한 거죠?

 

- 왜 달아났죠?
- 무서워서...!

 

- 나랑 갑시다
- 어딜!

 

너하곤 안가
나랑 가야지

 

같이 안 갈거에요

 

그렇다면,
방법이 없구나

 

안 돼!

 

안 돼요

 

- 세상에!
- 잠깐만!

 

당신이
내 눈 멀게 했어

 

저를
탑에 가뒀고!

 

널 지키려고 한 거야

 

늪 한가운데
섬에도 가뒀죠

 

난 그저 좋은 엄마가
되려 한거야

 

'라푼젤', 안 돼!

 

그를 따라가면
위험해질 거야

 

- 절 여기서 구해줘요
- 안 돼!

 

아직도
모르겠어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라푼젤',
거인이...!

 

뭐라고 말한들

 

애들은 듣지 않지

 

무엇을 알고있든

 

애들은 거부하지

 

배우려 하지 않지

 

그들을 잘 이끌어도

 

여전히 듣질 않지

 

아이들은 자라나지

 

내가 사랑을 준 만큼

 

빈자리를 남기고

 

'잭'

 

- '잭'
- '잭'

 

'잭'

 

어디 있니?

 

'잭'

 

절대
못 찾을 거야

 

흩어져서 찾는게
더 좋을 것 같아

 

- 혼자 두고 가기 싫어
- 난 괜찮아

 

만약
길을 잃으면?

 

여기서부터
발걸음을 세

 

저도 갈게요

 

아냐, 넌...

 

여기 남아서
아기를 봐줘

 

금방
돌아올게

 

아기를 쟤한테
맡기고 간다고?

 

자잖아
괜찮을 거야

 

제가 아기를
잘 돌보거든요

 

거봐!

 

- 거인이 오면?
- 걱정은 그만

 

500 걸음, 출발!

 

- 1, 2, 3
- 잠깐! 잠깐만!

 

이거!

 

이거 두르고 가

 

감기
걸리지 않게!

 

알았어

 

1, 2, 3, 4, 5

 

- '잭'
- 6, 7, 8

 

9, 10

 

'잭'

 

167, 168...170, 171

 

172, 173, 174

 

안녕하세요,
왕자 저하!

 

안녕하시오!

 

또 뵙는군요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어요

 

그랬지, 맞아!

 

맞아요

 

거인을 죽이러
오신 거군요

 

- 거인이라고?
- 네!

 

못 들으셨어요?
왕국에 거인이 있어요

 

지진이 아니라

 

그렇군

 

거인!

 

여자 거인이에요

 

굉장히 특이하죠

 

그런거 같군

 

숲 속엔 왜
혼자 있는 거지?

 

남편이랑 함께
왔어요...

 

저흰...

 

사연이
꽤 길답니다

 

아내를 숲 속에
혼자 다니게 해?

 

아뇨, 사실은
제가 하겠다고 한걸요

 

참 용기있구나

 

제가요?

 

그래

 

숲 속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지

 

내가 키스해도?

 

거인에게 밟혀
죽을 수도 있지

 

조급해하지
마오

 

말도 안돼,
내가 무슨 짓을 하는거지?

 

제가 다른 동화에
들어 왔네요

 

이러면 안돼요,
왕자비가 계시잖아요

 

- 있고 말고!
- 저는 남편이 있구요

 

물론!

 

당신이 옳아
내가 어리석었군

 

숲 속에선 누구나
어리석을 수 있지

 

부디 한 번 더!

 

망설임은
감춰 둬

 

지금 이 순간,
길고도 짧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을 즐겨
곧 끝날지 몰라

 

그치만 이건
옳지 않아요

 

옳음도 그름도
숲 속에선 무의미하지

 

오직 감정뿐

 

부끄러워 말고
순간을 즐겨요

 

인생은 때론 따분하지
신분이 낮으니 더 잘 알겠지

 

이 순간의 즐거움을 느껴,
잠깐의 선물이라 생각해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실례합니다!

 

혹시 근처에서
소년 못봤나요?

 

키가 이정도 돼요

 

미안해요,
도움이 필요한가요?

 

나무가
쓰러졌어요

 

어머니 묘지가
다 망가졌어요

 

유감이에요

 

불평하지 말아야죠

 

지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아니에요,
지진이 아녜요

 

왕국을 부수고 있는
거인이 있어요

 

그럼 왕자님이 거인을
처치할 거예요

 

왕자가?

 

보나마나 젊은 여잘
유혹하고 있을 걸요

 

네?

 

왕자비를 닮았는데
지저분하군요

 

세상에,
당신이 바로...

 

정말
몰라뵀어요

 

아녜요, 일어나요
여기선 아닌걸요

 

변장한거에요

 

경호원 없이는
성 밖으로 나올 수 없죠

 

괜찮으시면,
저와 함께 가요

 

우리 일행과 있으면
안전할 거예요

 

고마워요

 

이쪽이에요,
제 아내도 어딘가에 있어요

 

한 방향으로
500 걸음씩 걷기로 했죠

 

이만 가야겠소

 

가서 거인을
무찔러야 하니

 

당신을 잊지 않겠소

 

숲 속을 혼자 다닐 정도로
용감한 여인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한
뜨거운 여인

 

뭐하자는 거야?

 

내가 먼저였나?
아니면 그?

 

왕자가 진짜
내게 키스한 걸까?

 

키스한 걸까?
키스한 걸까?

 

왕자님에게
나도 키스해준 걸까?

 

잘못된 걸까?
미쳤던 걸까?

 

그게 다였을까?
날 그리워할까?

 

갑자기 내게
지루해진 걸까?

 

정신 차려, 꿈 깨
숲 속을 쏘다니지도 말고

 

어울리지 않아
숲 속에 뭐가 있는거지?

 

정신 차리고 일상으로,
아기랑 남편에게 돌아가!

 

아무도
숲 속에 살지 않아

 

결혼서약 가족관계
생필품과 각종규칙

 

해도 될 것과
해선 안될 것

 

둘 다 택하면
왜 안되는 거지?

 

정답은 나와있지
네가 영리하다면

 

따뜻함을 위해선 아이가
먹고 살려면 남편이 필요해

 

그럼 왕자는...
뭐든지 될 수 있지

 

절대 아냐

 

숲 때문이야

 

진실을 깨닫고, 소년을 찾고
일행과 뭉치고, 거인을 잡자

 

어서
숲에서 나가

 

그가 먼저였나? 그랬어
내가 먼저? 아니야!

 

숲의 장난일 뿐이야

 

한 순간였을 뿐

 

기이하고,
스쳐가버린 순간

 

모자라거나 넘치거나,
평범하거나 대단하거나

 

언제나 둘 중 하나,
두가지 모두일 순 없지

 

그게 바로
숲이 있는 이유

 

숲 속에서의
한순간

 

인생이 여러가지
순간으로 이뤄진다면

 

때론
나쁜 순간도 있겠지

 

하지만 기쁜 순간만
계속된다면

 

기쁜줄도 모르고
지나가겠지

 

처음엔 마녀, 그 담엔 아기
그 담엔 왕자와 키스

 

그 누가
숲 속에 살 수 있을까?

 

원하는 걸
단 한순간만이라도 가지려면

 

숲 속은 위험한 곳이야

 

그 순간은 잊어

 

그래도 잠깐 동안은
안 잊기로 해

 

둘 다 가진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돌아가

 

예전처럼 하나를
소중히 여겨

 

이제야 난
다 이해해

 

숲 속에서
떠날 시간이야

 

어느쪽이지?

 

172, 173, 174, 175

 

172, 173, 174

 

- 지금쯤이면 돌아왔어야 해
- 길을 잃진 않았을거에요

 

틀림없이
곧 돌아올 거예요

 

가서 찾아볼 테니
아기 좀 맡아주세요

 

- 누굴 찾아냈을까?
- 아파요!

 

놔줘요!

 

거인에게
바칠 때 놔주지

 

가만 놔둬요

 

그만 괴롭혀요

 

그만, 그만해요

 

이거 어디서 찾은거야?

 

죄송해요

 

내 아내 거야

 

죄송해요, 낭떠러지
아래에 계셨어요

 

무슨 말 하는거야?

 

어쩜 그런일이

 

아냐!

 

아니야!

 

전부 다
내 잘못이야

 

혼자 다니게
하는 게 아녔어

 

나와 함께
다녔어야 했어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 아내가 죽었다고요
- 정신차려!

 

죽은 자는
죽은 자야

 

다 죽기 전에
거인한테 애나 갖다 바쳐

 

가만 둬요

 

마음약한 소리
할 때가 아냐!

 

내가 직접
거인에게 데려가야지

 

녀석은 비난받아
마땅해요

 

너 때문에 거인이 왔고,
내 아내가 죽은거야!

 

제 잘못이 아니죠
전 콩을 받은 것 뿐

 

아저씨가 소와 콩을
바꾸자고 얘기했잖아요

 

그 콩이 없었다면
줄기도 없었겠죠

 

애초에
거인이 사는 곳에 가게 한

 

잠깐!

 

마법 콩은
늙은 소와 바꿨어

 

소를 팔려고 넌
거짓말을 한거고

 

그 마법 콩이 가짜였나?
비싸게 받은 거였나?

 

아무도 금을 훔치라고
얘기하지 않았어

 

- 네 잘못이야
- 아냐!

 

- 맞다고!
- 아녜요!

 

- 맞아!
- 아냐!

 

- 틀림없어!
- 잠깐만요!

 

소 되찾으려고
훔친 금이에요

 

- 그럼 아저씨 잘못!
- 맞아!

 

아냐

 

저주만 아니었다면
콩을 팔지 않았어

 

마녀가 저주를 풀려면
소를 사오라고 시켰어

 

아버지 잘못이지
저주를 걸게 만들었지

 

그래서 집에도
저주가 걸린 거고

 

- 그럼 그분 잘못!
- 맞아!

 

- 그분 잘못!
- 아녜요!

 

그래,
아버지 잘못인거지

 

- 그런가요?
- 잠깐만요!

 

그 콩나무는 제가 잘랐죠
그건 분명해요

 

근데 이상하죠,
콩나무가 잘렸는데

 

어떻게 거인이
여기로 내려 온거죠?

 

애초에!
두번째?

 

- 맞아요!
- 어떻게?

 

나머지 콩은
누가 가지고 있죠?

 

- 나머지 콩?
- 나머지 콩?

 

- 나머지 콩 넣어뒀었죠
- 아니야, 맞아!

 

그럼
아저씨 잘못

 

아냐, 난
아내에게 줬어

 

- 부인 잘못!
- 아냐!

 

- 그럼 누구?
- 잠깐!

 

아내는 콩을
당신의 구두와 바꿨죠

 

그 콩을 어쨌는지
아는 건 당신이군요

 

당신 부인이 준
그 오래된 콩...세상에!

 

마법 콩인지 모르고 버렸죠...
그렇게 보지마요

 

- 그럼 언니 잘못!
- 근데...

 

- 잘못 맞네요!
- 근데...

 

제 콩이 아니었네요

 

근데...뭐?

 

네가 또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우린 가난했죠

 

넌 욕심쟁이야
닭도 탐났니?

 

엄마를 위해
가져온 거죠

 

그럼
네 엄마 잘못

 

맞아,
그럼 하프는 뭐지?

 

그래, 하프!

 

- 얘가 부추긴거죠
- 내가?

 

- 날 겁쟁이랬죠
- 내가?

 

- 날 부추겼어요
- 아냐!

 

네 잘못이야

 

- 잠깐!
- 안 부추겼으면

 

네가 하프를
안 훔쳤으면

 

언니가 콩을
안 버렸다면

 

마녀가 콩을
안 키웠다면

 

첨부터 콩을
안 심었다면

 

- 콩을 키운 탓!
- 마녀의 탓!

 

당신 책임
당신 잘못

 

당신 잘못!

 

이제 곧 마지막 자정

 

마지막 소원이지

 

이제 곧 마지막 자정

 

곧 터져 버리겠지

 

너는 작은 거짓말을 했고

 

너는 금을 조금 훔쳤고

 

너는 작은 약속을 어겼지

 

맞지?

 

너는 왕자님을 잡아야 했고

 

넌 소를 되찾아야 했지

 

넌 무슨 수를 써서든
애를 갖고 싶어했지

 

어쨌든,
이젠 아무 상관 없어

 

이제 곧 마지막 자정

 

곧 터져 버리겠지

 

이제 곧
엄청난 자정

 

다들
처참히 뭉개지겠지

 

할 수 있는 게
우린 없지

 

꼭 그렇지만은
않지

 

거인에게 '잭'을
바치면 돼

 

너흰 원했지

 

비난할 대상,
그게 필요했던 거지

 

좋아, 그러고 싶다면
마음껏 비난해

 

그걸 원한다면
나를 비난해

 

'잭'은
나에게 줘

 

- 안돼요!
- 안돼요!

 

그래?

 

어쩜, 참
착하기도 하지

 

너흰 선하지 않아
너흰 악하지 않아

 

단지 인정이
많을 뿐이지

 

난 선하지 않아
난 인정이 없어

 

난 그냥 옳을 뿐

 

난 마녀야

 

너희들은 나머지!

 

난 골칫거리
아무도 날 믿지 않아

 

난 마녀야

 

너흰 거짓말쟁이 도둑
네 아버지처럼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지

 

뭘 신경 써?

 

그냥 하던대로
하고 살면 되지

 

오늘이 마지막 자정
그러니 다들 안녕

 

이제 곧 자정이
올 거야

 

그럼 하늘이
무너져 내리겠지

 

여기,
콩을 원하나?

 

하나 더 가져

 

부자되게 하는
마법의 콩이지

 

심으면 쑥쑥 크지
더 줄까?

 

거인들이 몰려오는
소리를 들어봐

 

자, 다른 마녀도
비난해 봐

 

오늘이
마지막 자정

 

이것이
나의 마지막 노래

 

좋아,
자정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주를 걸겠다

 

너희만 남겨두고
나는 떠난다

 

정원은 너희들끼리
한번 잘 가꿔보라지

 

손발이 다 닳도록

 

네, 어머니
때가 됐나요?

 

콩을 또 잃어버렸네요
옛날처럼 벌을 주지 그래요

 

손톱은 흉칙하게
등은 굽어지게

 

떠나겠어요
여기서, 이 암흑에서

 

이 종말에서
이 공포에서!

 

거인의 것을
훔치지 말 걸

 

길을 벗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무도회에
가는 게 아니었어

 

그랬어야 했나봐

 

- 어디 가세요?
- 여기서 멀리!

 

함께 헤쳐가자고
했잖아요

 

뭉치든 흩어지든
이젠 상관없어

 

도움이 필요해요

 

못 알아듣긴!

 

나는
아내만 의지했어

 

오직 아내가
날 도왔다구

 

아기를
버리고 가게요?

 

왕자비의 품에서
더 행복할 거야

 

잠깐만요!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아들아!

 

말하기 싫어요
다 아버지 때문이니까

 

- 가세요
- 내가 어리석었다

 

마녀 콩은
왜 훔쳤는데요?

 

필요했었고,
분별없이 탐냈던 거지

 

- 이기적이야
- 맞아

 

훔치다가 붙잡히자
늘 그렇 듯

 

도망쳤잖아요!

 

네 엄마가 죽자
나는 날...

 

증오했다, 내 죄로부터
도망치고 싶었고!

 

저도 버렸죠

 

그래,
내가 잘못했다

 

- 뭘 원하죠?
- 너도 같은 실수 하고 있잖아

 

지금 도망치는 거 아냐?

 

나같이 되지 마라

 

아들아!

 

더 잘해야 해

 

이건 너야
넌 여기로 와

 

거인을 놀라게 할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

 

놀라게 하기엔
너무 커

 

그럼 나는
뒤에 있을게

 

그런 다음
여기 와서

 

꼭대기에...

 

돌아오실 줄
알았어요

 

- 아기를 버릴리가 없죠
- 거의 그럴 것 같았어

 

아이를 내게 줘요

 

이제 우린 어쩌죠?

 

거인을 죽이든가
내쫓아야 하겠지

 

곧 올거야
내게 계획이 있어

 

거인에게
'잭'을 바칠 거야

 

- 네?
- 안 돼요

 

- 넌 미끼야
- 미끼?

 

끈끈이 구덩이에
거인을 유인해

 

새가
도와줄 거야

 

친구들아,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해

 

왕자님이 뭐?

 

지금은
다른 게 더 중요해

 

당장 급한 건
거인을 이길 방법이야

 

좋았어!

 

고맙다!

 

새들과
말이 통해요?

 

우릴
도와줄 거야

 

- 시간이 촉박해
- 저는 신나요!

 

- 무기가 필요해
- 새총이 있었으면!

 

만들면 되지

 

네 아빠는
정말 용감하시단다

 

우리도
용감해져야지

 

아가씨,
괜찮아요?

 

거인이
저쪽으로 갔어요

 

내 사랑!

 

오, 내 사랑!

 

못 알아봤소
여기서 뭐 하는 거요?

 

그 아이는 누구지?

 

어서 성에 돌아갑시다
거인이 돌아다녀요

 

저도 알고 있어요

 

내 사랑,
왜 이러시오?

 

당신이 저만
사랑하는게 아니니까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한다면 왜
한 눈을 판 거죠?

 

당신이 내 아내가
되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었소

 

왕자일 때 행실이 이런데
왕이 되면 어떻겠어요?

 

잘 생겼으면 됐지
뭘 기대한 거요?

 

가시는 게 좋겠어요

 

정말 그러길 바라오?

 

아빠 집에서 사는 건
악몽 같았고

 

왕궁은 꿈 같았죠

 

그 중간 어디쯤이면
좋겠어요

 

항상 내게서 달아나던
그 아가씨를 사랑하겠소

 

전 먼 곳의 왕자님을

 

조심해,
서둘지마

 

걱정 마세요
콩나무보다 쉬워요

 

저 위에 있어요
나무 위에!

 

제 망토로
새총을 만들었어요

 

나무에 올라가보고
싶었다구요

 

네가 힘이 돼줘
고마워

 

왜 그러니?

 

할머니랑 엄마가
화내실거 같아요

 

왜?

 

자랑스러운 아이가
되라고 하셨는데

 

제가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니까요

 

'누군가'가 아냐

 

마을을 다 부순
거인이야

 

거인도
인간인 걸요

 

용서해줘야 하지
않아요?

 

엄마가 널
이끌어 줄 수 없어

 

이젠 혼자서
해내야 하지

 

지금은
네 곁에 나뿐

 

어쨌든 넌 혼자가
아닌 거야

 

누구도 혼자는 아냐
정말로

 

누구도 혼자이진 않아

 

내 소원은...

 

알아

 

엄마한테 거인을
죽였다고 자랑해야지

 

'잭'

 

네가 알아야
할게 있단다

 

엄마 얘기야

 

네?

 

돌아가셨어

 

- 거인 짓이에요?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거인에게 맞서 싸웠지
널 지켜주려고

 

시종이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서 그만...

 

- 복수할래요
- 안 돼

 

거인을 죽이고
그를 죽일래요

 

그래선 안 돼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냐

 

엄마는
지금 안 계시지

 

옳지 않은 일들
옳은 일들...

 

엄마가 뭐랄지
아무도 모르지

 

뭐가 진실인지
누가 알까

 

분명한 건
아무 것도 없어

 

해야 할 일
맞서야 할 일

 

길을 잃은 것 같지?

 

스스로 결정해

 

넌 혼자가 아냐

 

날 믿어
누구도 혼자는 아냐

 

누구도
혼자이진 않지

 

날 믿어

 

믿어야 해

 

누구나
실수를 하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람은
실수를 하지

 

혼자 감당하려 하고

 

혼자라고 생각하지

 

실수를 알고

 

고치려고 해야 해

 

누구나
실수를 하지

 

서로 같은 실수를

 

마녀가
옳을지도 몰라

 

거인이
선할지도 몰라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해

 

무엇이 선인지
스스로 결정해

 

이것만 기억해

 

하나만 기억해

 

누군가는
네 곁에 있어

 

우리 곁에

 

우리 곁에
다른 사람들은 반대편

 

우리 편에서만 보면

 

- 우리 편!
- 우리 편!

 

잊고 있었는지
몰라

 

그들도 혼자가
아니라는 걸

 

누구도
혼자가 아냐

 

누군가는
네 곁에 있을 거야

 

누구도 혼자는...

 

가, '잭'

 

- 조심해!
- 네!

 

저기 와요

 

소년은
어디 있나?

 

우리랑 있어요

 

어디?

 

나무에
숨어있어요

 

여기야!

 

준비됐어?

 

네!

 

힘내, 새들아!

 

거인이 열 받은 것
같은데요

 

조심해, '잭'!

 

'잭'!

 

'잭'!

 

'잭'!

 

- 어디 있죠?
- '잭'

 

'잭'!

 

아저씨!

 

- '잭'!
- 여기예요

 

'잭'!

 

아기 좀 맡아줘

 

조심해!

 

- 괜찮아?
- 네!

 

조심해!

 

아저씨는요?

 

같이 있던 거 아냐?

 

'베이커' 아저씨!

 

'잭'!

 

도와줘요!

 

'잭', 여기야!

 

- 괜찮아요?
- 네!

 

- 무사하죠?
- 네!

 

모두 괜찮은 거야?

 

- 네!
- 정말이지?

 

우리가 해냈어

 

우리가 해낸 거야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무슨 집이요?
저를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우리도
갈 곳이 없어

 

그럼 우리가
함께 살게요!

 

글쎄 그건...

 

그러자꾸나

 

들어와서 함께 살자

 

같이 가요

 

- 당신이 원한다면요
- 제가 가서 도울게요

 

청소하는 게
즐거울 때도 있거든요

 

이리 오렴

 

왜 그래?

 

이제 괜찮아

 

아빠도 안단다

 

엄마가
보고 싶은 거지?

 

아빠도 그래

 

제발

 

나는 아이를 가지면
안되는 건지도 몰라

 

무슨 말이에요
당신은 자격이 있어요

 

아버지한테 배운 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우선
아기를 달래줘요

 

그래,
아기를 달래

 

아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들려줘요

 

아빠, 엄마가 돼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나 혼자서

 

때로는 사람들이
당신 곁을 떠나죠

 

아직 여정을
다 마치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슬픔에
잠기지 말아요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에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죠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에요

 

아기를 안고
빛을 향해 가요

 

반짝이는 빛을
볼 수 있도록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당신의
이야길 들려줘요

 

옛날 옛적
머나먼 왕국

 

어느 숲 가장자리에
작은 마을이 있었답니다

 

말 할 땐
조심해야 해

 

- 이 마을엔...
- 아이들이 들으니까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 행동을 조심해야 해
- 소년도 살고 있었죠

 

아이들은 보는대로

 

아이가 없는
베이커는

 

배우니까

 

아내와 살고 있었죠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면

 

반짝이며 빛나지

 

아이들은
부모를 보며

 

선택을 하지

 

어떤 사람이 될지

 

"내 말 들어" 하기 전에
조심해야 해

 

아이들은
듣고 있으니

 

소원을 빌기 전엔
조심해야 해

 

아이들은 소중하니까

 

길을 선택할 때
조심해야 해

 

소원이 이루어질 땐

 

대가가 따르니까

 

주문을 외울 땐
조심 해야 해

 

아이들만이 아냐

 

때로 주문은 당신이
떠난 뒤에도 남아

 

저주가 되지

 

이야기를 들려줄 땐
조심 해야 해

 

이야기는 주문이 되어

 

아이들을 사로잡을테니

 

"숲속으로"

 

내 소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