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나날들(2012, Every Blessed Day, 파올로 비르지)

* 태름아버지(201307) *

 

= 축복받은 나날들(2012) =
(Every Blessed Day, 파올로 비르지)

 

안녕하세요

체크 아웃 하려고요

저희 신선 별미를
즐기신 건 있으신지요?

 

미니바를
사용했냐는 거죠?

 

 

어디서 그런 고색창연한
독일어를 배우셨죠? 귀도?

 

오트프리트 폰 와이젠베르그의
"리베르 에반젤리움"일 겁니다

 

뭐 어쨌거나...

 

안 쓰셨으면 됐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 고마워요
- 천만에요

 

안녕!

 

딱걸렸어!
금발들한테 수작걸었지!

 

사실을 말하자면
체크 아웃 중이었어

 

"사실을 말하자면"은 개뿔
어서 가!

 

- 요새 누가 그런 말을 써?
- 근무 재미있게 해, 로젤라

 

- 고마워, 안녕
- 안녕

 

잠깐만!

 

문 좀 열어주실래요?
고마워요

 

- 안녕, 귀도!
- 안녕, 마르첼로

 

잘 시간이지?

 

29일, 일요일 잊지 마
파트리치아가 여친한텐 얘기했어

 

- 알았어
- 가서 좀 자

 

10월 2일 목요일
오툉의 레오데가르 성인

 

테오도릭 3세 치하의
주교이자 순교자인 그는

 

이단 마니교도와 싸웠으나
고문당하고 눈이 뽑히고

 

죽임을 당하였도다

 

안녕

 

- 나 먼저!
- 안 돼, 함께! 좀 참아

 

잠깐! 키스

 

- 실수한 것 같아
- 왜? 언제?

 

어제 사촌이랑 통화했는데

 

내가 어리석었어
걔한테 우리 요즘...

 

- 노력 중이라고 했거든
- 그게 뭐 어때서?

 

그 멍청이는 돌대가리
내 여동생한테 말할 테고

 

걘 또 아둔한 엄마한테...
엄만 모자란 아빠한테 말할 테니까

 

그러지 마
나쁜 사람들 아니잖아

 

괴물들이야, 결혼 않고 산다고
우릴 얼마나 씹어대는데

 

- 하면 되잖아
- 당신은 몰라

 

다들 "대부 스타일"
결혼식을 기대한다니까

 

- 쥑이네!
- 쥑이긴, 개뿔!

 

결혼식 하겠다고
집을 저당잡히려들걸

 

- 우리 한번 오라던데
- 드디어 뵐 수 있겠군!

 

아니, 싫거든!

 

절대 안 돼

 

지난 번에 갔을 때

 

도착하자 마자
부모님이랑 다퉜단 말야

 

그 집도 싫고
식구들도 싫어

 

자, 도와줄게

 

젠장, 늦었네!

 

- 스쿠터 타고 갈게
- 안 돼, 춥고 위험해

 

잔소리는!
잠이나 자, 알았지?

 

저리 꺼져!

 

기다리는 중이에요...
실례합니다

 

- 안토니아...
- 왔어요

 

지각 좀
안 할 수 없어, 제발?

 

사원증 착용하고

 

내 탓이 아니라
버스가 고장났어요

 

스카프도, 안토니아

 

이건 치울게
버스 핑게랑 함께

 

저 썩을놈 땜에 미치겠어

 

열내지 마

 

다음 손님?

 

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성함은요?

 

- 잘했어, 마르첼로!
- 소시지다!

 

자, 고릴라!

 

좀 더 커야지
휠체어 부서질라

 

작작 먹어

 

선물 열어볼까?
이것들 좀 봐!

 

이거 누구 거야?

 

- 우리, 작은 거야
- 고맙기도 해라

 

멋지지 않니?

 

그림 카드도?

 

안토니아랑 귀도에게
고맙습니다, 해. 고마워!

 

잠깐
다음 선물도 보자

 

이건?

 

나, 할머니랑
사브리나 고모

 

함께 보자!

 

사브리나 고모 왔다
이제 열어보자

 

이런, 세상에!
정말?

 

정말 끝내주네
이럴 필요 없는데요!

 

이름을 새겼네

 

젠장, 아둔하긴
철자가 틀렸잖아요!

 

출생증명서엔
카이오찌 미셸이잖아

 

아들이 시청에서
실수를 해서 그래요

 

- "ch"인데, 멍청이!
- 아니야...

 

- 여긴 어떤지 보여줘!
- 그만, 하지마!

 

"미겔"이라고
쓰인 거 보여줘

 

이 "미겔"이 누구야?
내 사촌?

 

그럼 "sch"여야지
"미셸 헌지커"처럼

 

됐어, 무식하기는

 

- 다들 배고프지? 음식 더?
- 아니 됐어

 

- 정말? / - 기타 치면서
노래 좀 불러줘

 

노래하는 거 많이 들었어
목소리가 참 좋던데

 

미안하지만, 방해될텐데...

 

아니, 목소리 좋다니까!
그 노래들 누구 거야?

 

알 거 같다
그 영국 여가수...

 

그 항상 당하는
불쌍한 여자...

 

내 말이 맞지?

 

안토니아가 쓴 거야
멋진 노래를 많이 써

 

여기 가면 들을 수 있어
"마이스페이스", www...

 

좋아, 그만... 고마워

 

진짜 재능있다니까
공연 실황은 엄청나

 

정말 대단하다

 

- 들었지?
- 치지 마, 나도 들었어

 

축구 시작하기 전에
한 곡만 부탁할게

 

어서
축구 시작하기 전에!

 

와, 쥑인다!

 

이런 노래는 처음 들어!

 

아직 안 끝났어
더 있다니까

 

- 다들 아는 노래 좀 해봐
- "바스코 로시" 노래!

 

미안, 아는 게 없어서

 

- "그라찌에 로마"
- 게임 전에 흥 좀 돋우게

 

- 다음에 봐서...
- 좀 더 하지!

 

- 다음에
- 얘가 좋아하는데

 

시작하겠다, 들어가자!

 

시작한대...

 

귀도
제대로 된 팀 경기 좀 봐

 

천천히, 떨어트리지 마

 

친구가 케이블 박스를
조작해서 채널이 다 나와

 

스카이, 위성, 챔피언스 리그
폭스, 포르노까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

 

- 어느 팀을 좋아해?
- 축구 마니아가 아니라서

 

벨라가모 아탈란타를
좋아했었지, 어렸을 때

 

토스카나 출신 아니야?

 

그건 그리스 신화
사냥의 여신 이름이야

 

아르테미스랑 비슷하지
들어봤을 거야...

 

말했잖아
진짜 특이하다니까

 

좀 데려갈래요?
기저귀 갈아야겠어요

 

이렇게!

 

우리 떼쟁이가
안토니아랑 잘 노네!

 

아무도 안 좋아하는데
지 아빠까지

 

막 뛰어다닐 때 아니면
나한테만 붙어 있어

 

맞지, 예쁜아?

 

떼쟁이 아닌데
우리 친구야

 

함께 노래도 부르고

 

- 다 빗었다
- 거기 둘은 뭘 기다려?

 

함께 산 지
오래 되지 않았어?

 

- 음...
- 직장 때문에?

 

아니, 그 일
하나도 아쉽지 않아!

 

집이 너무 작아서?

 

우린 같은 집에서
넷이 살잖아

 

뭘 망설여?

 

애가 없다고
죽거나 잡아가지 않잖아

 

마실 것 좀 가져올게

 

기분 나쁜가보다...

 

딴 애들이랑 놀래?

 

가서 주스 좀 마셔
엄마 담배 좀 피게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지 마

 

무슨 뜻이야?

 

"십자"라는 말에서 온 거야
십자가에 매달다, 자학하다

 

- 나한테 문제가 있나봐
- 아니야!

 

내가 삼촌을 닮았겠지
"얼빠진" 알프레도 삼촌

 

전에 우리 동네
농부들이 이랬어

 

"병아리 셋이 나오면
나머지 알들은 "얼빠진" 것들이야

 

포지본시의 욜란다
고모님은 뭐라셨어?

 

"귀도, 우리 꼬맹이

 

"고모가 기꺼이 고쳐줄게
근데 좀 거시기허다"

 

"거시기"에서 빵 터졌어

 

자기야, 울어?

 

"정자발육계도, 로마"

 

죄송하지만...

 

아뇨, 미안합니다
여긴 없어요

- 없어요?
- 없어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원하시면
전화번호를 찾아보시죠

아니,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세요

 

- 당신
- 저요?

그래요, 당신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제안은 고맙지만
미안합니다

 

싫습니다
친절은 고맙지만, 싫어요

 

고맙지만, 미안합니다

당신... 진짜 멋져

멋지다고요?
아, 정말 고마워요

 

당신도...

 

그만 주무셔야죠

 

어서 가세요

 

엘리베이터는
반대쪽입니다

 

손님도요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하세요
정자검사 예약하려고요

 

정자검사는
금요일, 아홉 시, 괜찮겠어요?

 

좋아요
귀도, 카셀리 귀도

 

- 3일 간 금욕, 아셨죠?
- 알았어요

 

- 절대 금욕, 아셨죠?
- 알았다니까요!

 

11월 12일, 화요일
퀼른의 쿠니베르토 성인은

 

다고베르토 왕 아들의
수호자이자

 

작센 시골 마을의
복음 전도자였다

 

야한 꿈을 꿨어
꿈 얘기 해줄게...

 

미안
오늘 할 일이 많아

 

- 이리 와!
- 빨래도 해야 되고...

 

샤워해, 늦었어

 

카셀리 귀도?

 

이쪽으로

 

여기예요
받으시고요

 

맘 편히 하세요...
필요하시면, 잡지는 저기

 

- 어디서 배웠죠...
- 그런 고색창연한 독어를?

 

죄송하지만, 서두르세요
내가 도움이 된다면...

 

네, 부탁해요

 

대기 환자가 많은데
시간은 자꾸 가고...

 

- 얼른 해야 해요, 알았죠?
- 알았어요

 

뭘 해야하는지 알아요?
최적화가 필요해요

 

- 최적화, 최적화
- 최적화 중이에요

 

오래 걸릴 것 같아요?

 

- 다 돼가요?
- 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마리 부인이 곧 도착하셔요

 

족저근막 MRI를 찍으러

 

"족저근막" 섹시하죠?

 

별로요

 

저리 가, 인간아!

 

내 가슴 보고 있어요?

 

왕가슴을 좋아하는 마마보이가
여기 또 있네! 마마보이!

 

최적화!

 

됐어요? 시간 없어요
됐어요?

 

도와줘, 자기야

 

도와줘

 

- 최선을 다한 거예요
- 됐어요

 

결과는 직접 받으실래요
우편으로 보낼까요?

 

내가 올게요...
받으러 오겠다고요

 

- 안녕히 가세요
- 고마워요, 참... 친절하시네요

 

고마워요

 

코스탄자의
세례를 요청하셨습니까?

 

네, 맞습니다

 

코스탄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전능하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이 성수와 성령으로

 

그대의 죄를 깨끗이 씻고
새 생명으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우리 오줌싸개
엄마가 갈아줄게?

깨끗한 기저귀로

개운하고 좋지?
이 오줌싸개

- 아기가 참 예쁘다
- 고마워

코스탄자 참 착하네

어릴적 귀도도 그랬대

카니가 귀도 어릴 적보다
훨씬 조용할걸

- 어쨋든 정말 착해
- 그렇긴 해

자기 둘은
아기 낳을 생각 없어?

노력 중인데
서둘진 않으려고

그럼, 급할 거 없지
강요할 사람도 없고

됐다, 예쁜아
엄마한테 올까?

가서 뭐 좀 먹을까?

 

혈압에 신경쓰셔야
한다면서요?

 

네 엄마가 일렀구나
약간 높아

 

이런, 난 노환을 즐길
권리도 없다니?

 

형, 날씬하고 멋져졌네!

 

복근은 어때?
없잖아!

 

난 너처럼 체육관에서 온종일
미국인 흉내나 내지 않거든

 

미국의 유일한 흠은
거기 형이 없다는 거야

미국에 가자니까!

 

언젠간 가겠지
내년 여름에라도

 

- 둣치오, 그 얘기 했니?
- 아, 맞다 맞다!

 

고전학과에서 라틴 문학
조교를 찾고 있는데

 

형이라면 완전 딱일텐데

귀도 라틴어 실력이
대단하거든

초기 기독교 순교자
전문가야

 

이이가 항상 그랬어요!

 

무시해요, 그 쪽으로
학위 논문을 쓴 것 뿐이니까

 

진짜예요
얼마나 박식한데요!

 

길 이름, 성인들
교회들, 엄청나요!

 

거야 기본적인 거지

 

전 "귀도백과"라고 불러요

 

어쨌든, 프린스턴에
자리를 알아볼 순 있잖아요

아주 멋질 거예요

 

그것도 좋겠지만
지금 일을 즐기고 싶어요

 

힘들지도 않고
밤새 내 시간이거든요

 

느긋하게
책을 볼 수도 있고요

 

생각도 하고...

 

호텔 구내방송에서
밤새 베토벤도 나오고

 

귀도는 원래도
잠이 많지 않았어

 

- 기억나죠, 로렌조?
- 그래

 

밤새 책을 읽었지...

 

둣치오를 안 깨우려고
손전등으로

 

엄청 착했네!

 

그래, 귀도...

 

좋은 직업 같구나
네게 잘 맞겠어

 

밤 케익이야

 

리코타 치즈랑 먹으면
좋은데, 떨어졌어

 

귀도가
무슨 일을 하는데?

 

큰 호텔 야간 당직이야

 

멋지네!

 

서둘러야겠다

 

귀도
내가 차에 실을게

 

- 안토니아 참 맘에든다
- 저도 그래요

 

이건 엄마 아빠가
주는 거야

 

받아, 필요한 데 쓰고
혹시 모르잖아...

 

필요 없어요, 둘 다 일하는데
진짜예요. 안녕, 엄마

 

잘들 가요

 

- 어때?
- 완전 끝내준다

 

식물도 우리처럼
인격이 있다는 거야

 

고대문학과 역사에 있는
실례들을 제시하셨어

 

아직 못 읽었는데

 

어머님께서 주셨어
아버님은 부끄러워서 못 주시고

 

대단한 분이셔! 어머님도!
당신 부모님 정말 좋아

 

알아
좋은 분들이시지

 

- 제수씨가 평범해 뵈더라!
- 그래, 평범하지

 

대학 교수에 애가 둘인데!

 

동생은 오바마의
특별 재정 담당관이고

 

뭐가 웃겨?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 컨설턴드야

 

- 내가 뭐랬는데?
- 같은 말이지

 

이제 겨우 서른인데!
동생도 천재잖아

 

알아, 우리 집에서
멍청이는 나 하나야

 

아냐, 자기야

 

어디

 

- 여기선 안 돼
- 다들 자잖아, 진정해

 

어머님께 우리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예약을 해주셨어

 

- 교황님과 일하신대
- 교황 산부인과 주치의?

 

- 진짜 프로겠다!
- 멍청이, 무슨 말인지 알잖아

 

가톨릭에 좀 빠졌지만
아주 뛰어나대

 

- 그 손 좀 치우지
- 아무도 안 봐, 다들 자잖아

 

원하면 만나보자

 

그만 해!

 

가보긴 하겠지만
당신한텐 문제 없을 거야

 

- 당신도 아닐걸
- 조심, 사람들 본다니까

 

- 화장실로 가자
- 싫어

 

- 어서!
- 싫다니까

 

- 가자
- 화장실에...

 

가자니까!

 

사바레즈 교수님은
24호예요

 

고마워요

 

세상에, 150 유로라니!

 

그래도 영수증은 주네

 

그 값을 해야할텐데

 

다 됐어요...

 

옷 입어요

 

아내분은 형태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요

 

아직 결혼 전이라
아내는 아니에요

 

네...

 

고마워요, 박사님
형태상 문제는 없군요

 

그냥 봐선 그렇고요
자궁경 검사를 할 겁니다

 

몇 가지
추가 검사를 할 것이고요

 

시뇨라...
미안, 시뇨리따...

 

호르몬제를 처방할테니까

 

생리 3일 째부터
23일까지 복용하세요

 

- 문제가 있나요?
- 진정해

 

안토니아 건강은
완벽한 것 같은데

 

제가 문제인 것 같아요

 

보세요
정자 검사를 받았어요

 

- 그랬어?
- 미안, 얘기 안 해서

 

보기엔 문제가 없는데요

 

다 좋아요

 

하지만 정자무력증에
기형 정자도 보이고

 

느리고 이상하게 생긴
정자들이 있는데...

 

수치는 다 정상이에요

 

날쌘돌이들은 아닐지라도
난자를 수정엔 분제 없어요

 

믿어도 돼요!

 

피임을 언제 그만뒀죠?

 

피임한 적 없는데요

 

없었지?

 

한 번도

 

처음 만나서
처음 관계할 때도요

 

6년 됐네요

 

믿겨져, 자기?
6년 됐어

 

어때?

 

이젠 괜찮아요

 

- 괜찮은 거야?
- 그래

 

우리 예쁜이...

 

왼쪽 나팔관이 막혔어요

 

오른쪽도 약간
좁아지긴 했지만 열려 있고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면

 

노산에 초산인 게
문제인데

 

- 뭐라고요?
- 전문 용어야

 

요즘엔 이런 경우가
더 흔해요

 

나이가 들어서
첫 아기를 갖지요

 

- 나이? 헐! 겨우 서른셋인데!
- 진정해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를 정복할 때

 

부인보다 열 살이나
젊었다는 거 아세요?

 

하지만
미리 실망하진 맙시다

 

아직 희망이 있으니까

 

- 비록...
- 비록 뭐죠, 박사님?

 

황체기에 프로제스테론이
약간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생리 주기가
짧은 겁니다

 

- 난 불임이야, 그럴 줄 알았어!
- 그런 말 안 하셨어

 

아니라고?
나팔관 하난 막혔고

 

늙은데다
프로제스테론도 부족하다잖아

 

부인, 내가 그런 환자를
얼마나 많이 보는 줄 압니까

 

훨씬 더
복잡한 경우였어도

 

아기 세례식에
참석하곤 했어요!

 

인내심이 필요해요

 

잠깐만요
저야 잘 모르지만

 

이렇게 문제가 많으면
그걸 해야되지 않나...

 

- 그거, 그걸 뭐라고 하지?
- 뭐 말야?

 

- 가만히 있어...
- 인공 수정!

 

이태리에선 합법일걸

 

세상에, 자가진단에
치료법까지 제시하다니!

 

차근차근 합시다

 

시험관 아기 신화에
속지 말아요

 

앞으로 "프로제스텐 500"
치료를 할 겁니다

 

매일 밤 취침 전에
한 알 복용하세요

 

배란 첫 날부터

 

- 나요?
- 그럼 누구?

 

카셀리 당신은... 카셀리...

 

"나의 카셀라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 여행을 했다오

 

바로 이곳으로"

 

"하지만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훔쳤던가?"

 

- 그게 뭐야?
- "연옥", 제2 칸토

 

할아버지께선 우리가
카셀리스 발도차 후손이라셨어요

 

거봐!
그럴 줄 알았어!

 

카셀리
매일 "아르기나"를 먹어요

 

앞으로 몇 달 해봅시다
됐어요!

 

그럼 1 주 후 봅시다

 

- 감사힙니다
- "PCT" 결과 가지고

 

스케줄 잘 지키고

 

느리고 이상한 정자들이
제대로 하는지 봅시다!

 

- 안녕히 계세요
- 잘 가요, 부인

 

- 완전 꼴통이네, 진짜 싫다
- 가자고

 

부인 어쩌고
부인 저쩌고...

 

150 유로나 냈더니
나 보고 늙었다고?

 

썩을!
알렉산더 대왕 좋아하시네

 

319호 좀 써야겠는데

 

어디 아파?

 

오래 안 걸릴 거야
오늘 그 날이거든...

 

- 안토니아랑 "PCT"하는 날
- 뭐라고?

 

- 의학 용어, 과학 용어야
- 수상쩍은데

 

곤란하게 만들지 마!

 

나중에 방 정리하게
올가나 올려보내, 고마워

 

천만에

 

저것 좀 봐
귀도가 아가씨를 꼬셨어!

 

아니, 여친이야
"PCT"를 하려는 거야

 

그게 뭔데
공산당 노조 비슷한 거야?

 

정자랑 자궁 경부 점액의
상호작용을 보는 검사야

 

- 그거 한다니까
- 우리 둘은?

 

- 일이나 해, 바보야
- 너도 좋아할 건데...

 

좋다!

 

케이블도!

 

- 포르노는?
- 있지만, 유료야

 

아무것도 손대지 마

 

- 미니바다!
- 안 돼, 건들지 마!

 

지겨워!
뭐 좀 먹으면 안 돼?

 

- 헤이!
- 누워!

 

전혀 안 돼? 럼이나 콜라는
모엣 & 샹동은...

 

모엣 & 샹동 좋아하네!
어서, 시간이 별로 없어

 

팬티 벗겨줄게

 

좋아

 

키스

 

만져줘... 좀 도와줘!

 

고마워, 로셀라
안녕, 마르코

 

대단하네, 12분이라
엘리베이터 포함해서

 

- 고마워
- 스쿠터로 가야지?

 

내가 몰게
자긴 옆으로 앉아

 

- 자긴 안 돼, 죽으려고?
- 진정해

 

어서, 사바레스
박사님이 기다려

 

어떻게 앉아야 하지?

 

옆으로!
아마존 스타일로

 

- 어서
- 아마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호전적인 여성 부족이야

 

당신 맘에 들 거야

 

"돼지 기름 죽음 구이"!

 

프로제스틱

 

소변 마려워

 

왜 "죽음"이야?

 

위대하신
"펠레그리노 아투지"께서

 

"한 냄비에 넣고 요리하면

 

애도를 연상시키는
검은 빛을 띤다" 랬거든

 

- 프랑코가 전화했더라
- 누구?

 

"라이브 뮤직" 사장

 

클럽을 운영하는데

 

커버 밴드가 그만뒀다고
대신 노래좀 해달래

 

- 하겠다고했지?
- 생각해본댔어

 

미쳤어! 언제인데?

 

수요일
근데 거기 음향이 이상해

 

진짜 멋질 거야
나도 갈게

 

하루 쉬어야겠다
요즘 통 못 쉬었잖아

 

당장 전화해
바보짓 말고

 

요리! 이제 오븐에서
갈색이 돼야 해

 

뭐였더라?
어젯밤에 찾았는데

 

트리나크리아 스타일
콘테스타치오

 

여기 있다, 봐

 

저게 지미야?

 

- 미남이네
- 완전 꼴통이지

 

- 런던이야?
- 로마, 지미 집 근처야

 

- 자기 멋졌네
- 제정신들이 아니었지

 

공연을 날려버리곤 했어
깜박 잊어버리거나

 

하기 싫어서
항상 취해있었어

 

진짜 터무니 없었지!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

 

- "글로벌 라이엇"이다!
- 저 개?

 

길에서 주은 똥개야

 

- 이름이 글로벌 라이엇이야?
- 지미가 붙인 이름이야

 

지미 재미있네

 

아마도, 근데
취하면 날 때렸어

 

- 때려, 얼마나?
- 죽도록 팼지

 

걜 욕할 일도 아니야
내가 진짜 헤펐거든

 

나한테 잘해주면
아무 남자랑 잤으니까

 

그럼 화를 많이 냈지!

 

언젠가는 지미가 런던에서
내 어깨를 탈골시켰어. 진짜 아팠지!

 

응급실에 가야만 했어

 

경찰에겐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했고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지 마!

 

이리 와

 

왜 자긴
옛날 여친 얘기 안 해?

 

자기를 만나기 전엔
손빨래만 했으니까

 

그러지 말고, 말해봐!

 

자기같은 여자를 꿈꾸며
손빨래만 했다니까

 

또 하게?

 

그 멍청이 의사가 뭐랬지?
열심히 하랬잖아

 

너무 피곤하면
그렇다고 해

 

이거 안 치우면...

 

망가트리겠다

 

실례지만
숙녀분이 노래하잖아요

 

저기요, 실례해요

 

이게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 숙녀가 노래하잖아요
- 당신 누구야?

 

누구인 건 상관 없고

 

노래가 맘에 안 들면
안 들어도 되지만

 

당신들끼리 얘기해요
말은 가려서 하고

 

목소리는 낮추고

 

어이, 찌질이, 꺼져!

 

- 좀 협조를...
- 손 저리 못 치워!

 

협조를 하라고!

 

진정해, 그만!

 

나가!

 

썩 꺼지라고!
이 또라이가 네 친구야d?

 

참 가지가지 한다!

 

어쩜 그럴 수 있어?!
믿기지가 않는다

 

알아, 잘못했어
때릴 생각은 아니었어

 

응급실에라도 갔음
어쩌려고!

 

그래, 응급실에 보낼 권한은
지미한테만 있겠지

 

웃기고 있네!

 

맞아...

 

- 이런 젠장할!
-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창피떨어서 미안해

 

630 유로나 썼는데
이 꼴이네

 

왕짜증이다!

 

불빛이 방해돼?

 

파트리치아가 또 임신했어

 

옆집 여자?

 

안 낳을지도 몰라
마르첼로한테 말하기 겁난대

 

왜?

 

또 낳는 거 싫어한대

 

지아다랑 미셸도
낳고 싶어하지 않았대

 

우리가 셋 다 데려오자

 

난 우리 아기를 원해

 

- 당신은 아냐?
- 나도, 그게 더 좋지

 

그거랑은 다르지
단어에 까다로운 사람이

 

그것도 모르다니

 

그래, 당신한텐 필수고
나한테는 선택이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봐

 

난 뭐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니까
나도 원하는 걸로 하자고

 

울어? 왜?

 

내가 유통기한이 지난
사람처럼 느껴져

 

요거트처럼?

 

왜 나랑 살아?

 

- 날 떠나라고
- 바보같기는!

 

왜 아기에 집착하는지
이유도 모르겠어

 

지독한 내 가족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가봐

 

이리로

 

이리 와

 

이러다간 나도 울겠다

 

그래, 그럼
함께 울자

 

니시프라판차야 샨타야

 

대지의 숨결
생식력의 미스터리

 

- 우리한테 딱이네
- 어서 오기나 해!

 

불면증을 없애는
아로마 테라피에 등록할래

 

이상한 짓 말고
어서 오라니까!

 

- 봐, 1.2 킬로야
- 어서 와

 

1.2 킬로

 

니시프라판차야 샨타야를
하러 갑시다

 

자, 갑시다

 

눈의 냉기가 느껴지나요?

 

눈 아래엔

 

잔디가 자라고 있어요...

 

대지의 온기를 받고

 

자기 내면 에너지의
온기를 느껴야만 해요

 

눈을 감아요

 

돌아요!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돌아요

 

돌아요!

 

밀라노에 사는 친구
로살바 소개로 왔어요

 

걘 작년 여름에
워크샵에 참가했었어요

 

- 걔들 그걸 좋아했는데
- 맛있게 드세요

 

요가를 통한 감각적인
듣기 훈련도 받았는데

 

기적이 일어났대요

 

친구분들한텐
효과가 았었나보죠?

 

- 임신을 했나요?
- 아뇨

 

하지만 음식 알러지가
없어졌어요

 

예전엔 아스파라거스랑
딸기를 못 먹었거든요

 

내면 에너지에 대해선...

 

- 자기 "메노포" 복용해?
- 그럼, "푸레곤"도 맞고

 

수치가 많이 올랐어

 

지난달엔 1.23이었는데
지금은...

 

토요일에 만날까요?
좋아요...

 

우리 앞에 40명이나 돼

 

실례해요, 처음이세요?

 

우린 "lVF-ET" 베테랑이에요
이번이 세 번째고요

 

다음 토요일에
모임이 있는데

 

함께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정보랑 사연도 나누고...

 

관심 있으면
남편이 페이스북을 하는데

 

"아워나베이비"
중간에 띄우지 말고요

 

우리 홈피도 방문해보세요

 

친구가
천2백명이나 돼요

 

- 행운을 빌어요!
- 난소 만세!

 

- 안녕하세...
- 관심 없어요, 됐어요

 

그럼 이제
정리를 해봅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힘든 과정이에요

 

안토니아가
호르몬에 잘 반응하고

 

난자가 수정이 되면
임신 성공율은 30-35%예요

 

나중에, 환자 상담 중이야
내가 걸게

 

궁금하신 것은요?

 

- 좀 당혹스러우신가봐요
- 사실 이해가 안 돼서요

 

특히 "픽-업"이랑
"트랜짓" 같은 거요

 

픽-업은 난소를
살펴보는 거야

 

안에 난자가 있는지

 

트랜짓이 아니고
"트랜스퍼"는

 

정자로 수정시킨 난자를
당신 몸에 넣는 거야

 

- 배아기에
- 이 팜플렛에 다 있어요

 

- 싫어요, 그걸 보면 무서워요!
- 실제보다 무서워 보이죠

 

이해는 잘 안 되지만
믿을게요, 당신을 좋아하니까

 

고마워요, 나도 그래요

 

동의하시면, 다음 주기에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푸레곤 주사
아침 저녁으로

 

안녕하시오

 

더블 룸 있소?

 

예약은 하셨나요?

 

아니, 없으면
다른 호텔로 가겠소

 

아뇨, 괜찮습니다
신분증만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젊은이가 귀도?
- 맞습니다

 

로제타 부인은 카모마일
도미니코 씨는 커피

 

이럴 것까진 없는데

 

안토니아에게 전화했는데
전화기가 꺼졌네요

 

내일 제 메세지를
들을 겁니다

 

우릴 보고 싶어 할지
모르겠군만

 

이젠 우리 전화도 안 받아

 

주소를 알려준 적도 없고

 

엄마가
그렇게 걱정을 하는데

 

말 해

 

임신을 했는데
문제가 있는 줄 알았네

 

임신도 아니고
문제도 없습니다

 

안토니아는 잘 있어요
일도 하고 작곡도 하고

 

- 두 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정말?

 

왜 우릴 안 보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구만

 

사촌 스테파니아랑
카멜라 언니랑 얼마나 친했다고

 

오빠 발렌티노랑 살보랑
그 많은 조카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게 수잔나고, 플라비오
빈쎈조, 마리아 클라우디아라네

 

이게 우리 슈퍼마켓이고
안토니아 오빠가 저기서 일해

 

다복한 가족이네요

 

안토니아예요?

 

항상 뚱해 있었지

 

자네한테는
상냥하게 잘 하나?

 

- 그럼요
- 우리한테는 웃은 적도 없어

 

- 우리가 뭘 어쨌길래?
- 뭔가 잘못했나보죠

 

- 너무 사랑한 게 잘못이지
- 여보...

 

- 들어가세요
- 방이 멋지네!

 

필요하신 게 있으면
9번으로 제게 전화하세요

 

아침 일곱 시에
깨워드리겠습니다

 

- 정말로 이게 좋은 생각일까?
- 네, 아주 멋질 거예요

 

- 안녕히 주무세요
- 안녕, 귀도

 

안녕

 

1월 28일, 금요일
트레비의 밀라아노 성인

 

디오클레티아누스 치하의 순교자
올리브 나무에 묶여서 살해되었도다

 

진짜 좋다

 

내 메세지 안 들었어?

 

왜?
주사 맞을 시간이야?

 

- 누구야?
- 흥분하지 마

 

좋은 의도로 오신 거야

 

누가?

 

세상에!

 

우리 딸!

 

이리 와요, 도미니코

 

우리 예쁜이!

 

우리 딸!

 

- 자동차 판매는 맘에 드냐?
- 카 렌탈이에요, 네

 

유급 출산 휴가도 주냐?

 

- 엄마, 접시 좀 그냥 둬요
- 끝났어

 

- 식기세척기 있어요
- 미안

 

아몬드 쿠카야?
맛있네

 

이 집은 뭐냐?
담보 대출을 받았냐?

 

아뇨, 무단 점유예요
무단 점유자요

 

농담이에요, 빌렸어요
정식 임대 계약을...

 

왜? 집은 있어야잖아
우리가 도와줄텐데!

 

쟤 언니가 첫 애를 낳았을 때
우리가 새 집을 사줬어

 

- 세련된...
- 세련된, 방 두 개 짜리!

 

제발 그만 해, 엄마!

 

설거지 그만 하고
앉으라고!

 

- 미안...
- 앉아요

 

엄마한테 무슨 버릇이야!

 

자꾸 그러니까
어지러진 것 같잖아요

 

돕고 싶어서 그래

 

그럴 필요 없어요
엄마 집처럼 깨끗하지 않으니까

 

우린 일하느라
죽어라 청소할 틈 없어!

 

그러지 마라
아무 말 안 했잖냐

 

- 하지 말아요!
- 아빠는 뭐야, 날 취조해요?

 

난 죄 없거든요
재판장님!

 

항상 우리한테 뭐라는구나
나랑 엄마한테

 

널 도우려고
로마까지 온 거야

 

네 애들 장래가 걱정돼서

 

무슨 애요?
화나게 하려고 왔으면서!

 

그렇게밖에 말 못 하냐?

 

일어나보니 달갑지않은
두 사람이 와 있지

 

시내 반대편 끝까지
출근해야하는데, 늦었단 말야!

 

머리도 깨질 것 같아
돌아오면 두 분은 가셨길 바라요

 

그리고 당신, 귀도!
아주 잘 했어! 정말 고마워!

 

빌어먹을!

 

- 당신 땜에 화났잖아요
- 나? 당신은 어떻고?

 

가만히 앉아있지
설거지는 왜 해?

 

이제 어쩌죠?

 

제가 안내할게요
콜로세움이랑 성베드로 성당...

 

교황 성하
강복이나 받으러 가세

 

죄송해요
안토니아가 요즘 지쳐서요

 

하지만 두 분을 사랑할 거예요
조만간 다 괜찮아질 겁니다

 

고맙네, 참 다정하구먼

 

안녕

 

여행 잘 하세요
언제든 전화하시고요

 

고맙네

 

자, 그럼...

 

오늘 아침에 줄리아가
"적자가 뭐야?" 그러더라

 

다섯 살 꼬마가, 믿겨져?
됐다! 니들 주고

 

흡입...

 

됐다, 진짜 멋지네!

 

파브리찌오, 에피시오, 귀도
난자 포집 잘됐어요

 

부인들이 정말 용감했죠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어서 임무를 완수하세요

 

3층에 방이 하나 있어요
다투지 말고

 

귀도
난자 일곱개를 찾았는데

 

제일 좋은 걸로 포집했어요
이제 당신 손에 달였어요, 어서!

 

갈게요

 

좀 참으세요
다음 차례예요

 

용기를 내고 신념을 가져요
다 잘 될 겁니다

 

- 실례해요!
- 병원에서 뛰면 안 되지!

 

- 오른쪽 마지막 방이에요
- 고마워요

 

이러면 안 되지!

 

거기예요
정자 샘플 채취실

 

2 등!

 

난 화장실

 

어서, 빌어먹을!

 

이번엔 좀 봐주라, 어서!

 

- 다 했어요?
- 잠깐만...

 

- 간호사, 이 사람...
- 잠깐, 잠깐

 

- 좀 기다리세요
- 난 했어

 

쓰시죠

 

화장실은 안 돼요
원칙의 문제니까

 

괜찮아요?

 

끝내줘요
뭘 주사한 거에요?

 

- 아주 좋은 거요
- 진짜 죽이네요

 

남편이 잘 안 되나 봐요
아직 하고 있어요

 

- 더 빨리!
- 이러다 나 짤려요

 

- 어디예요?
- 여기

 

- 나도 돈 냈어요
- 잠깐... 괜찮아?

 

- 자기야, 나야. 실례...
- 미쳤어?

 

- 불공평해!
- 이건 첩보극이 아니예요

 

세상에!

 

서둘러요, 어서!

 

정말 미안해요
빨리!

 

미안
전엔 일등이었는데

 

- 미안해요
- 내가 먼저 왔어

 

가서 자, 응?
들어가 자

 

그게 뭔데요, 박사님?

 

셋 다 수정됐어요?
세상에!

 

착상, 네
트랜스퍼, 맞죠? 그럼요

 

완벽해요. 물론이죠
쉴게요, 집에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점장님, 잠깐 뵐까요?

 

다시 걸게

 

"점장님"이라, 진짜로?
월급 올려달라고 왔어?

 

월요일부터
휴가를 좀 내고 싶어서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 개인적인 일이에요
- 개인적인 일?

 

잠깐 앉지
월요일부터?

 

- 점장이 뭐랬어?
- 그렇게 해주겠대

 

다음 달까지 휴가야

 

좋았어! 건배!

 

트랜스퍼 이후엔
맥주 금지야

 

두 말 하면 잔소리지

 

- 셋 다 태어나면!
- 아, 제발

 

인공 수정 치료에서
세쌍둥이는 흔해

 

이름도 세 개 골라야 돼

 

식구 이름은 따르지 않기로

 

아들이면
엘피디우스, 아가소, 제니누스

딸이면
올리비아, 펠라지아, 쿠네군다

 

모두 초기 기독교 성인이나
순교자들 이름이야

 

미쳤어?

 

농담이야
차도 사야 돼

 

스테이션 웨건
물론 중고로...

 

- 운전 못 하잖아
- 배울 거야

 

3인용 유모차도
필요하겠다

 

연주가 있을 땐
당신 악기고 싣고

 

엄마가 되면
노래는 그만둘 거야

 

젖먹이는 것도 찍어줄게...

 

공연 전에 분장실에서

 

둘은 당신이
하나는 내가 젖병으로...

 

-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해!
- 왜 말이 안 돼?

 

세쌍둥이
스테이션 웨건, 연주회...

 

이러지 말고 진지하게

 

- 나 완전 진지한데
- 이건 게임이 아니야

 

그만 좀 해!

 

- 미안
- 아니, 내가 미안해

 

내가 바보에
생각이 짧았어

 

당신이 중심을 안 잡으면
우린 넘어져

 

알았어

 

난 좋은 엄마가 못 될 거야

 

- 그렇지 않아
- 당신이 더 모성적이야

 

그럼 자기가 아빠 해
똑같지 뭐

 

어서 먹어, 식겠다

 

- 젠장!
- 왜? 좀 맵긴 해도...

 

- 토니! 천상의 유령!
- 안녕, 지미

 

- 인도 음식 먹으러 왔어?
- 그런가보지

 

- 어떻게 지내!
- 무슨 얘길 듣고 싶어?

 

- 여긴 귀도
- 반가워요

 

미안, 귀지오
너무 역사적인 만남이라서

 

- 이게 얼마 만이야?
- 글쎄

 

6,7년 됐겠다
진짜 오랫만이네!

 

- 좀 먹을까요? 앉아요
- 고마워요

 

치킨 티카 맛살라

 

여긴 탄도리 치킨이 최곤데

 

어때, 토니?

 

어때, 지미?

 

역에서 유니폼을 입은
너를 봤다더라고...

 

- 안내원이야?
- 아니, 렌트카 직원

 

렌트카 회사?

 

대체 뭐야?
은퇴를 대비해서 돈 모아?

 

직장에, 저축에
가정만 꾸리면 되겠네?

 

아기도 낳고

 

지아니, 우리가 어땠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

 

- 나도 알...
- 토니는 록을 해야지!

 

캣 파워, PJ 하비처럼

 

- 맞아요, 대찬성
- 당신 맘에 드네, 지노

 

둘이서 다시 연주를 해야지

 

멋진 공연을 했었는데
트리나크리아 스타일

 

그래, 봐서...

 

언젠가는...

 

지미!
빨랑 오라니까!

 

- 미안, 지지배들이 부르네
- 그래

 

와, 진짜 반가웠어
안녕, 프린세스 토니

 

- 안녕, 지노
- 안녕, 반가웠어

 

- 누구야?
- 나랑 녹음을 하자네

 

- 대단하네
- 밥맛 떨어졌어

 

- 그러지 마, 프린세스 토니
- 가만 안 둔다

 

진짜로!

 

못 참겠어

 

- 그냥 소변 누라니까
- 싫다니까. 시끄러!

 

- 자, 어때요?
- 소변이 마렵대요

 

그러는 거예요
소변 봐도 돼요

 

싫어요
배아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런 말 말아요
게다가 이 방이 필요해요

 

아니, 5 분만 더
얘들이 자리 좀 잡고

 

주의사항 알려주세요

 

설명을 해줄 때
박사님이 좋아요

 

이태리 의대에선
휴식, 금연, 과로 금지에

 

무엇보다 섹스 금지
이를 어쩌나!

 

독일 의대에선
금지 사항은 없고

 

무거운 것만 들지 마라

 

마음은 편할수록 좋아요

 

이제 그만 나와요!

 

조용히 좀 해줄래요?

 

- 고마워요, 미안
- 천만에

 

옷 여며
바람이 세다

 

- 조심, 길이 패였다
- 나도 봤어

 

애들아, 어디 있니?

 

예쁜이 마리
너 진짜 예쁘다!

 

거기로 가서
널 만질 수 없는 게 아쉽다

 

아직 너무 이르거든

 

우리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하자

 

엄마가 지친데다가
걱정이 많거든

 

내일 태반 호르몬
검사를 받을 거야...

 

너희를 만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지

 

엄만 너희를
간절히 원하거든

 

나 나름대로 나도 그래
너희들 얼굴도 모르지만

 

이제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

 

필요한 게 있으면
9 번 누르고 날 찾아

 

아빠 키스야

 

잠깐만요, 이 보물들과
작별 인사 좀 하고요

 

- 기회를 못 잡았어요...
- 신선 별미를 못 즐겼죠

 

- 미쳤어?
- 왜?

 

- 무겁잖아
- 따분해 죽겠다

 

- 곡 쓰는 중 아니었어?
- 재미 없어

 

- 검사를 해볼까?
- 그래... 어디 있지?

 

됐어, 틀리면 어떡해?
월요일에 제대로 검사할래

 

맛있는 거 해줄게
볶음밥이나...

 

*죽여버리겠어, 알았어?

 

파트리치아가
둘이 문제가 있다더니

 

- 무슨 소리야?
- 때렸어, 어떻게 좀 해봐

 

마르첼로, 파트리지아
제발 그러지들 말고...

 

소릴 질러야지!

 

마르첼로, 파트리지아
제발 싸우지 마!

 

당신들 뭐야?

 

싸우지 마
소리지르지 말고

 

나한테 하는 말이야?

 

때리진 말아야지!

 

니들 일이나 신경써
알았어?

 

- 안으로 들어가
- 꺼져!

 

저 시끄러운 것들...

 

- 나쁜놈!
- 열받게 하지 마

 

곧 진정될 거야
참견하지 말아줘

 

- 저것들 죽여버릴 거야!
- 미셸, 들어가

 

- 같잖은 것들!
- 괜찮아

 

어디서 시끄럽게!

 

- 나쁜자식!
- 진정해

 

- 못 기다리겠어
- 언제나 볼 수 있지?

 

졸라서 결과지는 받았는데
아직 못 열어봤어

 

아니! 잠깐만!

 

좀 걷자

 

열어봐

 

뒷마당 고쳐야 되는데

 

그러게

 

항상 하겠다고 해놓고
여태 미뤘네

 

멋진 여행도 가자

 

시실리로
부모님 집엔 안 갈 거야

 

거기 해변 진짜 멋진데

 

근데 해변 전체에
기찻길을 깔았어

 

멍청한 인간들
꼭 제일 멋진 걸 망친다니까

 

산에 가도 되지
간 적 없는 산으로

 

"키몬 산"에 데려갈게
"닌파 호수"도 보고

 

주위가 너도밤나무 숲인데
끝내주게 아름다워

 

잘됐다, 오늘은 담배
백 개피를 피워도 되잖아!

 

전화를 안 받아
어디 있는 거지?

 

- 안토니아 소식 있어?
- 아니, 왜?

 

초음파 검사 받느라
미셸을 맡겼는데, 집에 없어

 

- 들어와
- 아니, 지아다 재워야 돼

 

아마 산책 나갔을 거야

 

몇 시간을 전화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

 

썩을 마르첼로 놈은
어제 집을 나가버렸어!

 

나쁜 일이 생긴 게 분명해

 

- 진정해, 내가 걸어볼게
- 제발 그만 울어

 

- 내가 전화해볼게
- 집에 좀 데려다줄래?

 

너무 늦어서 미안해
진짜 재미있게 놀았어

 

해변에 갔었는데 피자랑
아이스크림도 먹고...

 

넌 미쳤어! 미쳤다고!

 

잠깐
미셸 가방 샀어

 

기가막혀서 정말!

 

오늘 종일 전화했었어

 

잠깐!

 

- 늦어서 미안
- 한시간 반이나!

 

- 미안, 그럴 일이 있었어
- 고객 등록은 자네가 해

 

물론이지, 미안해

 

기분 좀 나아?

 

집에서 안 잤어

 

어디서 뭐 했는지
안 물어?

 

어디 있었는데?

 

딴 남자랑 잤어

 

- 누군지 안 물어봐?
- 싫어

 

- 그래? 겁쟁이
- 왜 그렇게 말해?

 

대체 네가 뭔데?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

 

프랑코랑 있었어

 

- 프랑코?
- 클럽 주인

 

여하튼
그 인간 못 참겠더라

 

안됐네

 

자, 때려!

 

넌 대체 어떤 인간이야?
때려, 바람폈다니까!

 

- 제발...
- 바람폈단 말이야

 

- 지랄한다!
- 안토니아...

 

썅, 난 불임에
늙은 걸레야!

 

약해빠진 정자를 가진
멍청이랑 살지!

 

- 네가 지겨워, 내 인생이 구역질나!
- 아니야!

 

그래, 정말 구역질나!

 

이런!

 

*날 보내줘
*뒤틀린 내 인생은 끝났어

 

잠깐, 실례해요
안토니아를 찾는데요

 

- 여기 안토니아 없는데
- 여기서 3년간 일했어요

 

- 재발...
- 여기서 3년간 일했어요

 

귀도세요?

 

- 순서를 지켜주세요
- 이리 오세요

 

하여간 로마는...

 

- 안토니아가 말 안 했어요?
- 뭐를요?

 

3 개월 전에
여길 그만뒀어요

 

- 네?
- 점장님이랑 싸웠어요

 

휴가를 신청했을 대
점장님이 몇 가지를 물었는데

 

대답 대신, 점장님께
화를 내고, 침을 뱉었어요

 

침을 뱉어요?
그래서 해고됐어요?

 

아뇨, 월급을 올려줬죠...
진짜로 말 안 했어요?

 

참 이상하네
당신한테 솔직한 줄 알았는데

 

다른 귀도가 또 있나요?

 

그 귀도, 야간 근무를 하고
책을 아주 많이 읽는다는...

 

- 내가 맞을 거예요
- 안토니아에게 많이 들었어요

 

- 대단하시다고 하던데
- 정말요?

 

함께 지내기 위해서
좋은 직작을 포기했다고

 

미국 대학에서
자리를 제안받고도...

 

포기한 게 아니라...

 

사실 그걸 문제삼은 적도
없었다고 했어요

 

- 당신을 미칠듯이 사랑해요!
- 정말요?

 

자기 인생을 구한
천사라고 했어요

 

당신이 아니었음
엉망이었을 거래요

 

매일 사랑을 나눈다던데
행운아시네요!

 

당신을 정말 높게 평했어요

 

나도 언젠가는 그런 남자를
만나길 바랐어요, 바보같죠?

 

울어요?
좋은 얘기만 했는데

 

다정하시네요!

 

- 안녕, 미안, 고마워요
- 어디 가세요?

 

실례해요...

 

- 저기요?
- 왜요?

 

얘기 좀 할까요?
급한 일이에요

 

- 급한 일?
- 안토니아를 찾는데요

 

- 안토니아가 누구요?
- 그 가수요

 

알잖아요, 네?

 

바쁘니까 귀찮게 말아요
알았어요?

 

안토니아 말로는...

 

어젯밤에 같이 있었다던데

 

말은 똑바로 합시다
걔가 재워달랬고

 

아침에 고맙단 말도 없이
가버렸더구만

 

알았으면 그만 가봐요

 

- 지금 어디 있죠?
- 손 저리 치워!

 

그 또라이가 어디 있는지
누가 알겠어!

 

- 그냥 묻는 거예요...
- 어이!

 

갈게요
내가 알아서 갈게요

 

진정할게요
이제 진정됐어요

 

미안하지만
왜 이렇게 무례하게 굴죠?

 

어이들, 조심해
위험 인물이야

 

도움을 청하잖아요
안토니아 소재만 알려줘요

 

위험 인물이야! 나가!

 

저자식 알아
지난번에 애들을 쳤어

 

진정해!

 

여기 얼씬도 하지 마

 

다들 미쳤군
사람을 이렇게 대하다니

 

영화에 나오는
깡패처럼 굴잖아

 

- 꺼지라고
- 갈 거야

 

한마디만 하지
부끄러운 줄 알아

 

이러는 거 아니야...

 

- 네가 자초한 거야, 이제 꺼져
- 그래, 가라고!

 

이런 폭력
지겨워, 알았어요?

 

- 미쳤네...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니네 동네로 꺼져

 

휴지 줄까요?

 

문 좀 열어주세요

 

문 열어요!

 

기타를 든 여자 봤어요?
여기 있었는데

 

여자... 버스에서 내렸어
그 여자 봤어요?

 

- 괜찮아, 귀도?
-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
그 피는 다 뭐고?

 

- 아무것도 아니야
- 넘어졌어?

 

그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이도 아파, 흔들려?

 

머리가 좀 어지럽긴 한데
내가 맞을 짓을 했어

 

무슨 말이야?
가서 누워

 

미셸, 눈 감았네
만화 보다 잠들었네

 

안토니아는
날 떠나길 잘했어

 

난 느리고, 따분하고
겁쟁이에, 멍청이야

 

바보처럼 굴지 마!

 

마르첼로가 겁쟁이지

 

배가 이런데 날 버리다니

 

이젠 가족이 필요 없댔어

 

자기 앞길을
막는대나 어쩐대나

 

앞길은 개뿔
지 엄마 집으로 갔으면서!

 

운전사 일도 그만뒀어

 

"빅 브라더" 같은
리얼리티 프로 오디션 본다고

 

클럽을 돌면서 아가씨를
꼬시는 건데, 본 적 있어?

 

그이가 뽑히면 좋겠어
돈이라도 좀 보내주게!

 

미안

 

미안

 

자니?

 

골아떨어졌네

 

나도 좀 쉬어야겠어

 

오늘 진짜 지친다

 

이 수박한테
고마워해야지...

 

이러는 거 싫어
좀 떨어질까?

 

괜찮아
물어봐줘서 고마워

 

솔직히, 안토니아가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착한 남자를...
나같으면 살인도 하겠구만

 

고마워

 

당신같은 남자를 좋아해봤자
나같은 여자를 싫어할 거야...

 

- 그렇지?
- 아니야

 

살다보면 별 일 다 있어
절대란 말은 말아야지

 

그래...

 

- 미안, 내가 흥분했나봐
- 아냐, 그냥 좀 아파서

 

미안, 진정하는 게 좋겠다

 

그래, 그러는 게 좋겠어

 

하지만...

 

이렇게 껴안는 건 괜찮지?

 

그냥 부드럽게?

 

응, 괜찮아

 

사실 난 섹스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해

 

그냥 너무나 외로운...
느낌이 들 때가 있어

 

- 이런 말 해도 되지?
- 그럼, 괜찮아

 

너무 외로워
진짜 너무 외로워

 

버려진 황무지처럼

 

아디 이름은 란다야
욜란다...

 

독일 이름일 거야

 

버려진 황무지 같은 느낌
진짜 무서워

 

끔찍해, 귀도!

 

진짜 끔찍해, 진짜로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어디 가
글로벌 라이엇?

 

어디 가? 이리 와

 

초인종 눌렀어?

 

이리 와
글로벌 라이엇

 

밥 줄게

 

사료가 떨어졌네
뭘 주지?

 

물이나 주자...

 

들어가도 돼?

 

자, 먹어

 

- 무슨 짓을 한 거야?
- 아니야

 

널 찾아서
안 간 데가 없어

 

초인종이 울린 거야...

 

내가 꿈을 꾼 거야?

 

깨워서 미안해

 

지금 몇 시야?

 

오후 2:25

 

- 우리 서로 알든가?
- 조금

 

아직 친구랄 순 없고

 

- 그래, 담배 있어?
- 안 피우는데

 

자, 마지막이야

 

담배 좀 사다주면
고맙겠는데

 

아, 좋다!

 

내 빨간 셔츠 어디 있지?

 

말하지 마
세탁기에 넣었잖아

 

세탁기라곤 있어본 적
없다고 말해줘라

 

커피 한잔 하면 딱이겠다
남은 게 있다면

 

손님한테 한 잔
대접할 수도 있고

 

어때?

 

그것도 질문이라고...

 

이젠 나 안 사랑해?

 

- 무슨 일이야?
- 아니야

 

런던서 산 부츠를 찾다가
미끄러졌어

 

썩을, 진짜 아프다

 

쟤랑 살고 싶어?

 

여기서가 더 행복해?

 

그거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당신 인생을 망치기 싫어

 

더 나은 인생을 살아

 

딴 사람은 싫어

 

드디어 찾았다!

 

어디 있었는지 알아?
드럼 케이스 속에!

 

면도 좀 해야겠어...

 

머리도 좀 다듬고...

 

"퍼킹 피쉬" 멤버
"딘 모리아티" 같네

 

어떻게 생각해?

 

옷 입어
집으로 가자

 

알았어

 

프로모터랑
만나기로 했는데...

 

여름 공연이
잘힐지도 몰라

 

내 가방

 

칼라브리아 출신 그룹인데
죽이지, 아냐?

 

하이브리드 레게에다

 

포크 음악을 접목했어

 

난 포크 음악 별로지만...

 

착하지

 

대체로, 괜찮은 그룹이야
헤이, 가는 거야?

 

그래, 안토니아도
집에 가는 게 좋겠대

 

- 알았어
- 안녕

 

젠장!

 

안토니아, 잠깐만!

 

자기야...

 

어제 빌려준
20 유로 돌려줄래?

 

나한테 빌려줬다고?

 

휴대폰 무료 통화도
다 됐거든...

 

조르지오, 혹시
몇 유로만 꿔줄 수 있어?

 

그래

 

- 다음에 갚을게
- 괜찮아

 

50 유로야

 

고마워, 쥴리오!
맘에든다, 분위기가 좋아

 

- 그쪽도
- 좋았어

 

앗싸!

 

- 가방 이리 줘
- 됐어, 고마워

 

너 뭐하는 거야?
집에 가!

 

들어가!

 

집으로 가라니까!

 

봐!

 

세상에!

 

너 무슨 짓이야?

 

- 나한테 이런 걸 시키다니!
- 나도 쉽지 않았어

 

손에선 진땀이 나고
목소리는 갈라지고, 몰랐어?

 

아직 멀었어

 

- 준비됐어?
- 그럼

 

내 곁에 있어야 돼
항상

 

그래, 항상

 

손 이리로

 

가자

 

와우!

 

저기요?

 

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내 노래 들으러 네 번째 온 거예요?

 

- 사실은 다섯 번째인데요
- 다섯 번째?

 

방해가 안 되길 바라요

 

내일 다시 올 계획이거든요

 

이렇게들 말하잖아요
"즐거웠어, 내일 보자"

 

잠깐!

 

- 진짜 내 노래 좋아해요?
- 의심의 여지 없이, 아주

 

- 좀 우울하지 않아요?
- 아주 아름다워요

 

- 고마워요
- 나도 고마워요

 

당신은...
아니, 말할 필요 없죠

 

말해봐요
내가 어떤데요?

 

당신은 명백하게
소질이 있어요

 

게다가 당신 가사는
"데보라 앵거"랑

 

"캐서린 앤더슨"을
연상시켜요

 

누구요? 사실 그건
그냥 떠오르는 단어들인데...

 

인상적이네요
엄청나게 강력한 단어들인데

 

그래요? 영어라
더 듣기 좋은 걸 거예요

 

내 이태리어가 엉망이라

 

당신은 노래를 할 때
미를 발산해요... 뭐랄까?

 

날 어리둥절 하게 만들죠
노래를 안 해도 그렇고요

 

당신도 알았을 거예요
자세히 설명할 필요 없어요

 

오늘밤 함께 지내요

 

- 오늘밤!
- 네

 

- 오늘밤 함께 있어요
- 오늘밤 함께 있는다, 오늘밤

 

혹시 지금이 밤이고
함께 있어서 하는 말인가요?

 

아니면 앞으로 올 시간을
함께 지내겠다는 건가요?

 

저야 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서도, 여하튼...

 

- 관심 있다는 말이죠?
- 젠장!

 

내 장미빛 기대치를
훨씬 초과하는데요

 

- 예스 맞죠?
- 예스

 

확실하게
전적으로, 갑시다

 

- 어디로?
- 당신 집으로, 안 돼요?

 

사실 누구랑
함께 살거든요...

 

좋아요, 갑시다

 

남자랑 살아요?

 

드러머인데
반쯤 깨진 사이에요

 

- 반쯤 깨져요?
- 내가 떠나면 좋아할 걸요

 

진짜요? 오케이~~

 

남의 고통에 둔감해서가 아니라
그 말 들으니 좋네요

 

말투가 진짜 재미있네요
옛날 책에서 나온 것 같아요

 

칭찬이라고 생각할게요

 

통성명도 안 했네요
난 안토니아, 당신은?

 

나요? 귀도

 

귀도, 좋네요
"가이드 독"이 떠오르고...

 

"귀도 팜포시아노"가
떠오르겠죠

 

음악가들의
수호 성인이라고들 하는데...

 

= 축복받은 나날들 =

 

* 태름아버지(201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