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dge.of.Seventeen.2016.1080p.BluRay.x264-DRONES

“디 엣지 오브 세븐틴”

 

선생님
시간 뺏고 싶진 않은데

 

저 자살할 거예요

 

말은 해놔야 할 것
같아서요

 

잘 모르겠지만

 

육교에서 뛰어내려서
트럭에 치일 생각이에요

 

트레일러도 괜찮은데
버스는 안 돼요

 

죽는 꼴
남한테 보이긴 싫거든요

 

아주 커야 해요

 

아주 커서...

 

한 방에 끝나는 거죠

 

안 죽고 불구 되면...

 

다른 사람한테도
별로잖아요

 

죽여달라고
간호사한테 사주해야죠

 

근데 전신 마비면 어떻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누군가 어른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것참

 

굉장한 얘기구나, 네이딘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막 내 유서를
쓰던 참이었거든

 

‘모두에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루에 32분밖에 안 되는
꿀 같은 점심시간을’

 

‘패션 감각 꽝인 학생 때문에’

 

‘계속해서 낭비하고 있다’

 

‘난 마침내 생각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진심으로 그러고 싶다’

 

‘아주 편하겠지’

 

‘나 없이 잘 살아라
자식들아’

 

제가 진짜 자살하면
선생님 해고예요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기대되는구나

 

처음부터 설명하겠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난 깨달았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뭐든 자신감 넘치고
잘난 인간과...

 

그렇지!

 

...세상이 폭발해서
멸망하길 바라는 인간

 

“네이딘, 7살”

 

좋아, 아주 잘했다

 

오빠 데리언은 날 때부터
팬을 끌고 다니는 스타였다

 

다녀올게요

 

가장 큰 팬이 누구냐고?

 

우리 엄마다

 

잘 다녀오렴

 

이것 봐, 내가 이겼어

 

대장님, 이따가 봅시다

 

네이딘
안 그러기로 했지?

 

약속했잖아, 내려

 

좋아

 

엄마와 난 그렇게
찰떡궁합은 아니었고

 

우릴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빠뿐이었다

 

정말 싫어

 

자, 여기

 

놀랍게도 아빠는

 

우리 둘을 감당해냈다

 

좋아

 

애들이
못되게 구는 거 알아

 

대신 기회를 노렸다가

 

가방 속에 방귀를 뀌어버려

 

아빠가 친구면 좋겠어요

 

그럼 같이 점심
먹을 사람이 생겼겠지

 

내게 관심을 준 건
이 세 명뿐이었다

 

다들 널 싫어해

 

너 같은 애는
에이즈나 걸릴 거야

 

내 어린 시절은
쓰레기통 같았다

 

이딴 수모를 견디고는
1초라도 더 살 수...

 

저기

 

근데 갑자기
천사가 내려왔다

 

좀 비켜줄래?

 

점잖은 할아버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입에서는 사탕 향기가 났다

 

들어볼래?

 

꼭 쥐면 안 돼

 

안녕

 

네가 원한다면
나랑 같이 엄마 해도 돼

 

정말?

 

나도 엄마가 돼서
잘 돌봐줄게

 

그리고 2시간 뒤에
필통에서 질식해버렸다

 

어쨌든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

 

남에게 못 할 얘기도
서로 전부 털어놨다

 

할아버지 잠옷 바지
구멍이 펄럭거려서

 

거시기가 보이는 바람에
정말 슬펐어

 

우리 엄마는
약을 안 먹으면

 

막 짜증 내면서
충동구매를 해

 

진짜야

 

크리스타의 삶도
그리 완벽하진 않았다

 

- 디저트 맛있네요!
- 좀 지나가자

 

내가 당신 엄마야?
당신까지 돌봐줘야 해?

 

둘이 함께라서
견딜 수 있었다

 

이거 갖고 놀자

 

펭귄 씨도 갖고 놀고

 

몇 년 동안은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정말 거지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네이딘, 13살”

 

맙소사

 

이럴 줄 알았어

 

머리 때문에 그래

 

그렇게 나쁘진 않아
좀 기르면 되지

 

하느님, 계시긴 하세요?

 

야, 나 급해

 

그 사이에
오빠는 더 잘생겨졌고

 

본인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날 아빠와
치즈버거를 사러 갔다

 

좋은 일이 하나도 없으면요?
그럼 어떡해요?

 

좋은 일 많잖아

 

아빠한테 사랑받잖니

 

그리고 곧
치즈버거도 나올 테고

 

봐라!

 

내가 그랬지?
치즈버거라고

 

- 감자튀김 드실래요?
- 좋지

 

빌리 조엘이네

 

빌리 조엘은 꼭 들어야 해

 

아빠?

 

아빠, 괜찮아요?

 

아빠!

 

아빠!

 

아빠?

 

아빠

 

그다음 일은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

 

그 뒤로 몇 년간은
말 그대로 거지 같았다

 

맙소사

 

“네이딘, 17살”

 

적어도 하나는 빼고

 

크리스타가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의 나다
이땐 정말 행복했지

 

- 난 스포일러가 좋아
- 안 돼

 

진짜야, 끝까지
안 봐도 되잖아

 

결말만 확인하고
신경 꺼도 되고

 

힌트 줄게

 

그럴 줄 알았어!
결혼했구나!

 

소년원 갔다 오더니
더 섹시해졌어

 

맞아, 깜박했다

 

지금 펫랜드에서 일한대

 

가서 이렇게 말할 거야

 

‘투어는 어디 있죠?’

 

‘오빠 거시기 좀
나한테 박아줄래요?’

 

너한테 말고

 

진짜로 그렇게
말하면 어떨까?

 

펫랜드에서
첫 경험을 해버리면?

 

멋지겠지

 

열대어가 지켜본다니
경건한 느낌이잖아

 

맙소사
우리 오빠 옷 보여?

 

젖꼭지가 다 보이네

 

대놓고 광고하는
꼴이란 거 모르나?

 

‘난 여자보다
더 몸매에 신경 써요’

 

운동을 얼마나 하는 거야?

 

강박증이라니까
너도 그 꼴을 봐야 해

 

엄마가 크레아틴
안 사준다고 난리 쳤어

 

그거 먹으면
신장 나빠지거든

 

난 이랬지
‘다 이해해, 오빠’

 

‘엄마는 오빠 인기가
성격 때문인 줄 알지?’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어제 수업 때
선생님이 이러셨거든요

 

‘어쩌고저쩌고
북부가 연맹에서 탈퇴했다’

 

남부인데
정반대로 말씀하셨어요

 

그때 굳이 손들고

 

모르는 애들은 헷갈린다고
말하긴 싫어서

 

이제 말씀드리는 거예요

 

- 있잖니
- 네?

 

- 날카로운 지적이구나
- 그렇죠

 

수업이 길어서
기억 안 날지 모르겠는데

 

수업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진 않았니?

 

‘이런 사소한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텐데’

 

아뇨, 선생님 실수에
정신 팔려서요

 

그렇구나, 선생님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단다

 

알겠어요

 

안녕

 

안녕

 

오늘 입은 후드티 예쁘네
맘에 든다

 

고마워

 

어디서 샀어?

 

후드티, 그 옷 말이야

 

그...

 

잘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그으럼 됐고

 

- 그래
- 그래

 

내가 왜 그렇게 말했지?

 

- 누구라고?
- 어윈 김

 

처음 듣는데

 

엄청 맘에 들걸
완전 귀여워

 

사귈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애처로워서 귀엽다니까

 

아기띠에 넣어서
안고 다니고 싶어

 

잘됐다!
마침 타이밍 딱이네

 

이 원피스 괜찮니?

 

별로야?
안 어울리는 것 같긴 해

 

여장남자 같잖아

 

팔뚝 살도 축 처졌지?

 

아뇨

 

진심이 안 느껴지잖아
너 때문에 긴장돼

 

엄마 팔뚝은 끝내줘요

 

어디 가세요?

 

브렌트한테 전화가 왔어
치과의사 말이야

 

갑자기 주말에
만자니타에 놀러 가자길래

 

생각했지

 

한 번쯤은 날 위해서
시간을 써야겠다고

 

- 인터넷에서 만난 분요?
- 그래

 

원하는 만큼 있다 오세요

 

어림없어
일요일에 돌아올 거야

 

네가 방심하고 있을 때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스터디 중인 모양이더라

 

제가 말할게요

 

얌전히 있어

 

- 왜?
- 찜, 찜, 내가 다 찜!

 

무슨 소리야?

 

엄마가 치과의사랑
섹스 여행 갔거든

 

집은 내가 찜했다

 

안녕!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

 

지금쯤 의사 얼굴에
가슴을 비비고 있을걸

 

엄마 젖이 달랑거리는
모습을 상상해봐

 

네가 정말 좋아

 

네 이도 좋아

 

- 코도 좋고
- 아야, 아파

 

설마

 

뒤로 뛰어봐!

 

어디 가?

 

오빠!

 

오빠!

 

당장 친구들
수영장에서 나오라고 해

 

다들 집에 가줘요, 안녕

 

네 말 들을 사람 없어

 

시합 끝날 때까지
안 마신다며

 

의지박약 패배자!

 

오렌지 주스거든요, 천재님

 

- 얼마나 마신 거야?
- 딱 한 잔 마셨다

 

오빠 친구들
어서 나오라고 해

 

싫어

 

그럼 경찰 부를 거야

 

술은 그만 마시고
방으로 올라가자

 

야, 경찰 부른다니까

 

너 진짜 찌질하다

 

삐! 뽀! 삐!
전화 걸고 있거든?

 

여보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

 

맙소사

 

우리 오빠가
내 뒷구멍을 찔러요!

 

난 왜 이 모양이지?

 

넌 왜 날 좋아해?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야?

 

그만해

 

나도 내가 싫어

 

어제 음성 메시지 남긴 걸
들었는데

 

부처님이 와도
못 견딜 것 같더라

 

취해서 그런 거야

 

내 얼굴도 싫어

 

말하거나 껌 씹을 때
정말 끔찍해

 

앞으로 내가
절대 껌 못 씹게 해

 

그리고 가장 끔찍한
사실을 깨달았어

 

이 얼굴로
평생 살아야 하잖아

 

방으로 가자

 

침대에서 자야지

 

응?

 

여기서 자면 안 돼
가자, 네이딘

 

혹시 아스피린 있어요?

 

있을걸, 저기 찾아봐

 

안 치워도 돼

 

둘이 하면 더 빠르잖아요

 

그래

 

어떻게 된 거예요?

 

누가 백스터를 들여보내서
오줌을 쌌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저기 휴지 좀 줘

 

좋아, 그리고
개 오줌도 치워줄래?

 

그래요

 

엄마야!

 

- 이게 뭐야!
- 맙소사...

 

내 방에서 나가!

 

그만 보고 나가!

 

나도 몰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냥...

 

나도 모르겠어
정말 미안해

 

괜찮아?

 

그냥 좀 생각 중이야

 

나중에 보자

 

네이딘, 그냥
그렇게 가면 안 되지

 

네이딘

 

넌 내 절친이야
네 잘못이 아니야

 

역겨운 자식

 

고맙다

 

성폭행범처럼
수염이나 기르지그래?

 

내 친구들은 건드리지 마

 

방금 ‘친구들’이라고
복수로 말했냐?

 

가분수 같은 머리통은

 

수술로도 못 고치니
참 안됐어

 

선생님

 

어제 숙제할 시간이 없었어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뭘 해도
집중이 안 돼서요

 

돌아가신 날짜가?

 

네?

 

언제 돌아가셨냐고

 

2011년에요

 

고인 변명권은 최대 1년이야

 

진심이세요?

 

또 기회가 있겠지

 

할아버지가 평생
사시진 않을 거 아니야

 

앉아라

 

좋아, 오늘은
‘영 미스터 링컨’이다

 

재밌게 보렴

 

주말은 어땠어?

 

그냥

 

평균 이하였어

 

그래

 

그래

 

넌 어땠어?

 

난...

 

골프 쳤어

 

미니 골프 말이야

 

그...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내가 주울게

 

그래

 

- 팀 놀이동산 말이야?
- 응

 

거기 좋아하는데

 

언제 같이 가자

 

좋지

 

다른 애들도 같이

 

여럿이서 말이야

 

아니면 둘이서만

 

- 둘이서만?
- 그래

 

- 그...
- 아니면 다 같이 가거나

 

- 좋지
- 그래

 

그럼 좋을 거야

 

사람이 많으면 더 재밌지

 

맞아

 

금방 따라갈게

 

- 알았어
- 이따가 봐

 

- 안녕
- 안녕하세요

 

저기, 그러니까

 

넌 동생 친구고

 

어제 있었던 일은 그냥...

 

- 네, 고마워요
- 엄청 이상했어

 

네, 그건...

 

- 미안해
- 제가 미안해요

 

아냐, 내 탓이지

 

- 그건...
- 그건...

 

- 어쨌든 말이야
- 그래

 

좋아요, 그럼 나중에 봐요

 

우리 집이나...

 

다른 데서

 

좋아

 

있잖아

 

그날 정말 즐거웠어

 

저도요

 

“베이커스 버거스”

 

정말 미안해

 

미안해

 

잠깐만

 

됐어요

 

계속해

 

정말 어색하고
이상한 일인 거 알아

 

내가 어쩌면 좋겠어?

 

내 거지 같은 기분을
이해했으면 좋겠어

 

알아

 

처지 바꿔서 생각해봐

 

만약...

 

내가 너희 아빠를
좋아했다면?

 

너희 아빠 거시기를
손으로 만져줬으면?

 

아저씨, 전화기를 허리띠에
꽂다니 정말 섹시하네요

 

이런, 크리스타
집에 일찍 왔네!

 

왜? 대체
어디가 맘에 든 거야?

 

모르겠어

 

알잖아

 

한번 몸을 섞고 나니까

 

- 저절로 맘이 갔어?
- 아냐

 

무의식 중에 나한테
화나서 복수하는 거야?

 

자신한테 화나서
스스로 벌을 주는 거지?

 

그런 거라면
같이 대화로...

 

말 좀 그만해
너 때문에 미치겠어!

 

제발!

 

미안해

 

오빠가 금요일에
열리는 파티에 초대했어

 

너도 같이 가면 좋겠어

 

두 사람 데이트에
깍두기로 끼란 말이지

 

시간 되나 볼게

 

그래

 

좋아

 

와줘서 고마워

 

뭐? 아냐, 아주 재밌는걸

 

이것 봐

 

이따가 잔디밭에서
섹스해도 되겠다

 

철 좀 들어라, 네이딘

 

엿이나 드세요, 오라버니

 

이거 괜찮아?

 

사람들 소개해줄게

 

얜 크리스타야

 

- 안녕!
- 안녕하세요

 

난 섀넌이야
작년에 화학 수업 때 봤지?

 

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옷이 정말 예쁘네요

 

고마워

 

- 레이스랑 목걸이도요
- 고마워

 

비어퐁 게임 할래?

 

네! 비어퐁 게임 좋죠

 

근데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

 

괜찮아
놀면서 친해지면 되지

 

괜찮지?

 

난 사람들이랑
비어퐁 게임 하려고

 

가자!

 

새 참가자다!

 

마셔라! 마셔라!

 

어색하게 굴지 마
대체 왜 이래?

 

그냥 재밌게 즐기자

 

긴장 풀고, 즐기는 거야

 

말도 걸고

 

좋아, 그래
그렇게 하면 되지

 

두 잔이야!

 

- 맙소사!
- 두 잔에 들어갔어!

 

여기 앉아도 돼요?

 

그래

 

파티는 재밌어요?

 

꽤 괜찮아

 

잘됐네요

 

저기

 

너 데리언 프랭클린
동생이지?

 

 

혹시 TBS 방송 봐?

 

가끔요

 

거기서 해주는
옛날 영화가 있는데

 

아널드 슈워제네거랑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의
대머리 배우가 나와

 

둘이 쌍둥이인데
아널드만 크고 섹시하지

 

네, 다른 쪽은
작고 웃기게 생겼죠

 

- 그래!
- 뭐더라

 

- ‘트윈스’!
- 맞아!

 

- 진짜 좋아해요!
- 맞아

 

정말 좋죠

 

너희 둘을 보면
그 영화가 떠올라

 

맙소사

 

‘여보세요’

 

저 좀 태워주세요

 

어땠어?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였어요

 

난 어땠는지 들으면
못 믿을걸

 

꼴이 말이 아니지?

 

어떻게 됐어요?

 

치과의사 말이지?

 

집에 돌아와서
포도주나 한잔 하는데

 

이메일이 왔어

 

그 사람 부인한테서

 

기겁해서 정신과 의사한테
전화하려다 생각했지

 

‘혼자서 해결하자’

 

‘2011년 이후로
뭐든 혼자 했잖아’

 

‘이것도 혼자 할 수 있어’

 

난 구제 불능이야

 

아니에요

 

- 그런 기분인걸
- 구제 불능 아니에요

 

아주 예쁘잖아요
꾸미기도 잘하고요

 

눈썹도 잘 다듬죠

 

그 사람이랑 잘됐으면...

 

‘치실은 했어요?’

 

‘치주염은
아주 치명적이에요’

 

오늘 뭘 할 생각이게?

 

- 뭐요?
- 집에 갈 거야

 

머리도 고치고

 

예쁘게 화장하고
가장 아끼는 옷도 입어야지

 

그리고 다 벗은 뒤에
자러 가는 거야

 

재밌겠네요

 

“닉에게 메시지 보내기”

 

“새 메시지”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친구 신청했는데’

 

‘깜박하셨나 봐요’

 

‘아니면 페이스북
오류 때문에 알림이 안 갔거나’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알려드리려고요’

 

맙소사

 

정말 한심하다

 

여보세요

 

‘안녕, 역사 수업
같이 듣는 네이딘이야’

 

‘지금 뭐 해?’

 

안녕

 

- ‘안녕’
- 그냥...

 

- 안녕
- ‘안녕’

 

- 잘 지내?
- ‘응’

 

난 잘 지내는데 넌 어때?

 

잘 지내? 어때?

 

- ‘좋아’
- 응? 미안...

 

잘 지내? 괜찮아?

 

‘팀 놀이공원이
오늘 야간 개장하는데’

 

‘같이 갈래?’

 

어쩌다 파티가 취소된 거야?

 

취소됐다기보다
내가 먼저 나왔어

 

- 알겠다
- 그래

 

차 태워줘서 고마워

 

난 면허가 없거든
다른 사람 차 타면 되잖아?

 

다들 스스로 하는 걸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

 

농담이었어
시험에서 떨어졌거든

 

당연하지

 

받아도 돼

 

아냐, 괜찮아

 

“크리스타”

 

“거절”

 

관람차에 사람 없다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걸 말해봐

 

난...

 

장래희망은 뭐야?
실컷 말해봐

 

글쎄

 

난 그냥 평범해

 

좋아, 그래도 남은 2분간
뭔가 얘기해야 한다면?

 

그래

 

- 부모님은 어떤 분이셔?
- 아버지는...

 

아냐, 내가 맞춰볼게

 

독심술이 통하나 보게

 

너희 엄마는 성적 때문에
널 닦달하시고

 

몇 년간 식당을 운영해서

 

달걀 샌드위치를
아주 잘 만드셔

 

너희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절대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하셔

 

하지만 속으로는
널 아끼고 계시지

 

지금 생각하니까
인종차별적 발언 같네

 

아냐, 전혀 아니야
잘 맞췄어

 

무슨 짓이야?

 

미안해
이 타이밍이 아니었나?

 

관람차도 탔겠다
우울해 보이길래

 

위로해주려고 그랬지

 

- 이상했어?
- 내리는 게 낫겠어

 

- 내리는 게 낫겠다
- 그래

 

- 저기요! 내리고 싶은데요
- 어윈

 

내려주실래요?
망할 관람차 좀 멈춰주실래요?

 

제발요?

 

미안, 화내려던 건 아니야

 

맙소사, 어윈

 

잠깐만! 기다려!

 

좋았어

 

- 맙소사!
- 됐네!

 

- 해냈어
- 네가 해낸 거야

 

됐어

 

맙소사

 

아무도 못 봤으니 됐어
가자

 

오늘 정말 재밌었어

 

관람차에서
과민 반응해서 미안해

 

아냐, 타이밍이 이상했지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었겠네

 

넌 정말 좋은 애야

 

진심이야

 

널 보고 있으면 아주...

 

늙은 사람 같아

 

늙었다고?

 

칭찬이야

 

아주 친절하고 현명한
노신사가 떠올라

 

요양원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고마워

 

안녕

 

안녕

 

네가

 

나한테 화난 거 알아

 

비어퐁 한다면서
널 버리고 간 데다...

 

화났다고 한 적 없어

 

그래, 근데 화났잖아

 

네이딘

 

그날 내가
뭘 봤는지 말해줄까?

 

그래

 

맙소사, 언니
옷이 정말 예쁘네요!

 

그래, 좋아

 

그리고 날 무시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네 편이었던 데다

 

죽으나 사나 함께한 사람을?

 

- 상관없어
- 그래

 

오빠가 더
예쁜 여자를 만나서

 

널 차버리고 나면

 

그 사람들도
너 신경 안 쓸걸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사실인 걸 어떡해

 

미안하지만 그럴 일 없어

 

방금 오빠가 고백하면서
졸업 파티 같이 가자고 했거든

 

- 그럴 리가
- 진짜야

 

방금 그렇게 말했어

 

둘 다 가질 순 없어

 

나야, 오빠야?
하나만 골라

 

안 고를 거야

 

둘 중 누구야, 오빠야?

 

- 나야?
- 네이딘

 

- 그런 문제가 아니야
- 날 고르면 되잖아

 

- 오빠야, 나야!
- 안 고른다니까!

 

그럼 우린 끝이야

 

끝이라고

 

좋아

 

네이딘

 

네이딘

 

일어나라

 

뇌 수술은 성공적이었어

 

넌 이제 밝고
쾌활한 사람이 됐단다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수업 종 쳤으니까
이만 가렴

 

걘 그냥 무시해

 

나중에 전화할게, 끊어

 

나 끌어들이지 말고
둘이 해결해

 

2주만 있으면
아빠 돌아가신 지 4년이야

 

집에 오는 길에
옛날 일이 떠오르더라

 

그날 밤에

 

집에 돌아왔을 때

 

화장실에 가다가

 

오빠가 우는 걸 봤어

 

어찌나 울었던지
베개가 축축하게 젖었지

 

나까지 슬프더라

 

나도 내 방에 가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어

 

오빠가 그만큼
날 사랑하면 좋을 텐데

 

나쁜 놈

 

야, 그 얘길
지금 꺼내면 안 되지

 

제정신이야?

 

어떻게 그 얘기를
써먹을 생각을 해?

 

오빠는 그저
자기 생각뿐이잖아

 

그래, 맞아

 

오빤 자기밖에 몰라

 

맙소사

 

5살짜리처럼 냉장고에
성적표를 붙여 놓잖아!

 

여기 보세요, 여러분!

 

제가 변기에 똥을 쌌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기분이 어떤지는 알아?

 

왜 그리 과민 반응이야

 

인생이 항상 공평하진 않아
그냥 인정해!

 

때려버린다!

 

건들지 마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 좀 진정해!

 

그만해!

 

대체 왜 그러니?

 

전...

 

- 왜 싸우는지 알아
- 모르시잖아요

 

알아, 크리스타랑
네 오빠가 사귀잖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다 알고 있단다

 

- 갈래요
- 안 돼

 

어디 가?

 

심신 안정시키러요

 

이리 와!

 

맙소사, 데리언!

 

걱정하지 마세요

 

뭐 좀 물어보자

 

연애 문제로 집안에서
전쟁까지 일으켜야겠니?

 

무슨 대답을 바라세요?

 

그냥 물어보는 거야

 

제가 전쟁 일으킨 거 아니에요

 

네이딘이 그런 거죠
쟤랑 얘기하세요

 

쟨 내 말을 안 듣지만
넌 듣잖아

 

옳은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

 

뭐 만드는 거니?

 

드실래요?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잘 컸을까?

 

“펫랜드
동물과 더 행복하게!”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어디 있는지 아세요?

 

8번일 거예요

 

레이크우드 학생이죠?

 

일단은 그렇죠

 

지나가다 봤는데
말은 못 해봤어요

 

1학년이구나

 

2학년이에요

 

진짜 화장실 모래가
필요한 건 아니고...

 

나도 모르게 그랬는데
고양이 안 키워요

 

- 똥을 많이 싼대서...
- 신발 맘에 드네

 

가볼게

 

그래요

 

좋은 점을 생각해봐

 

‘둘이 결혼하면’

 

‘가장 친한 친구랑
가족이 되겠지’

 

큰 도움이 되네요

 

크리스타가 차를
안 태워주니 영 불편해

 

얘기해봐야겠다

 

안 돼요!

 

내가 매일 태워줄 순 없어

 

고속도로 늦게 타면
40분 더 걸린단 말이야

 

그럼 저도 엄마한테
똑같은 짓을 할 거예요

 

젖꼭지 털 뽑는다고
페이스북에 올릴 거예요

 

네가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알려주면 그대로 말할게

 

- 엄마
- 널 위해서야

 

- 뭐라고 하면 좋겠니?
- 저도 몰라요

 

난 기분이 안 좋을 때
이렇게 해

 

아주 조용히 앉아서

 

나에게 말하지

 

‘이 세상 사람도 다
나처럼 비참하고 공허해’

 

‘안 그런 척할 뿐이지’

 

너도 해봐라

 

도움이 될지 모르지

 

어윈 어디 있는지 알아?

 

여기서 가끔 놀던데

 

학영제 작업하고 있어

 

학영 뭐?

 

학생 영화제 말이야

 

- 그렇구나
- 그래

 

학영제

 

숙제에 관해서
할 얘기가 있어요

 

사실 할 얘기 없는데
거짓말했어요

 

제가 있어서 좋으세요?

 

원숭이보다야 낫지

 

아내분 얘기는
한 번도 못 들었는데

 

우리 엄마랑 만나 보세요

 

전 남자 친구가
알고 보니 변태더라고요

 

엄마는
아주 섬세하시거든요

 

가녀린 공주님이죠

 

남자는 그런 거 좋아하잖아요

 

영웅이 되고 싶어 하죠

 

모두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해요

 

하지만 결국엔

 

더 중요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에요

 

사람들은
그런 데 너무 집착해요

 

‘저 사람이 나보다 낫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몰라요

 

자신감이 중요하죠
그게 승리의 열쇠예요

 

진실은 상관없어요

 

허풍이어도 상관없죠

 

사람들은 멍청해서
차이점을 모르거든요

 

있죠

 

지금 선생님이랑
점심 먹고 있는

 

진짜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전 지금 친구가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친구 사귈 맘도 없어요

 

제 또래 애들은
다 머리가 비었거든요

 

휴대전화랑 잠깐만
떨어져도 발작을 하죠

 

이모티콘 없이
대화도 못 해요

 

세상이 자신의 일상사에
관심 있다고 생각하죠

 

‘타코를 먹었다, 느낌표
웃음, 웃음’

 

누가 신경이나 쓴대요?

 

전 옛날 사람이에요

 

옛날 음악이랑
옛날 영화가 좋아요

 

나이 든 사람도 좋고요

 

어쨌든 애들이랑 저는

 

공통점이 없다는 거죠

 

네이딘?

 

네?

 

어쩌면

 

다들 널 싫어할지도 몰라

 

선생님 밥맛이네요

 

다들 널 싫어할지
모른다고요?

 

선생님은 항상
우울 모드잖아요

 

선생님 자격도 없어요

 

가르칠 의욕도 없고

 

자긍심도 없죠

 

보세요
아무것도 안 하잖아요

 

머리는 또 어떻고

 

머리카락이 없으니
꾸밀 것도 없죠

 

왜 선생님이
노총각인지 알아요?

 

대머리 남자는
토 나오게 역겹거든요

 

연봉이 쥐꼬리만 한
남자는 특히 별로고요

 

왜요?

 

23년간 교사 일을 했지만

 

내 연봉이 적다고
말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기분 좋네

 

그 부분만

 

뭐 하세요?

 

쿠키 반쪽 나눠주려고

 

왜요?

 

너 기분 좋아지라고

 

그거 아니?

 

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란다

 

기분 좀 나아졌어?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라고요?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완전히 대머리라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머리 잘 쓰셨어요

 

그, 머리 부풀린 거
있잖아요

 

좀 멋 내서?

 

굳이 다시
언급해줘서 고맙다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

 

‘개도 괜찮지만
진짜 상대는 최면 두꺼비야’

 

- 설마
- 진심이야

 

연습은 완전 지루해

 

“닉 모스맨”

 

“어윈”

 

여보세요

 

점심시간에 날 찾았다며

 

지금은 통화 못 해

 

‘알았어’

 

그냥... 그래

 

‘여보세요?’

 

미안, 약을 좀 먹어서

 

‘나중에 전화할게’

 

잠깐,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아냐, 괜찮아’

 

뭐라더라, 그냥

 

항우울제 같은 거야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병원에서 줬어

 

한 달 먹고 말았지만

 

다른 사람도 다 먹는 거야

 

얘기 듣고 나니까
갑자기 내가 불쌍해졌어?

 

‘아니야’

 

넌 완전히 정상이야

 

진심이야

 

너희 집에 수영장 있어?

 

 

가서 수영해도 돼?

 

우리 집 수영장엔
들어가기 싫어서

 

그래

 

‘수건도 있고 괜찮아
와도 돼’

 

- 그래
- ‘주소 보내줄게’

 

응, 이따가 봐

 

그래

 

앗싸!

 

안녕

 

너한테 더 잘해줄 걸 그랬다

 

우리 집 욕조도
이렇게 따뜻하면 좋을 텐데

 

왜 부자라고 말 안 했어?

 

한 것 같은데
난 항상 자랑하고 다니거든

 

뭐?

 

영화제 나간다는 얘기도
안 했잖아

 

아무것도 말 안 해주고

 

끼어들 틈이 없어서
그랬나 보지

 

- 내가 말이 그렇게 많아?
- 응

 

물에 빠져 죽어야겠다
안녕

 

잘 가

 

있잖아

 

집에 초대해줘서 고마워

 

나야 좋지

 

지금 나랑 섹스하고 싶어?

 

좋지

 

농담이야

 

영화 흉내 낸 거 알지?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 있잖아

 

분수도 있겠다
낭만적이니까

 

그래, 그렇지

 

미안해, 난...

 

됐어

 

화난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조금 전까지
나랑 섹스하려고 했잖아

 

남자한텐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남자’라고?

 

그래

 

어윈, 뭐 해?

 

버튼 눌러서
날 하수구로 보내버리려고?

 

멍청이
넌 정말 멍청이야

 

맙소사

 

모두 아는데
너만 모르지

 

넌 멍청이야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나한테 한 만큼
너도 당할 차례야

 

넌 멍청이야
모두 그렇게 말하지

 

이 노래가
맘에 들면 좋겠다

 

영화는 무슨 내용이야?

 

아직 생각 중이야

 

미술 선생님이
애니메이션을 권유하셨어

 

멋지네, 그림도 그리는구나
어떤 그림이야?

 

이것 좀 봐

 

세상에나

 

대부분 미완성이야

 

그냥 낙서인 데다
아직...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을
찾았어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셨어

 

- 정말?
- 아니

 

보수적인 분들이거든
안 좋아하셨어

 

둘 다 너지?

 

맞아, 난 복잡한 남자지

 

굉장한 자화상이네

 

 

어윈, 너 진짜 대단하다

 

토요일에 너도 올래?

 

영화제 말이야

 

아침 일찍 시작해서
좀 그렇겠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어

 

당장 대답하란 뜻은 아니야

 

그럼 너무 막무가내지

 

부담되니까

 

그냥 생각해보란 거야

 

당연히 가야지

 

좋아

 

부모님도 오셔?
옆에 앉아도 되는데

 

석 달째 한국에 계셔

 

- 그러니까 못 오셔
- 진짜야?

 

석 달 동안
집을 독차지했다고?

 

 

그래, 큰 집이라
지루하겠지

 

너한텐 도둑이 필요해

 

그럼 ‘나 홀로 집에’
흉내도 낼 수 있잖아

 

그것참...

 

맞는 말이네, 고마워

 

“레이크우드 고등학교”

 

맙소사

 

장난 아니다

 

못 나가요

 

잠깐 앞에
돌고 오면 안 돼요?

 

안 돼, 다 왔잖아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아요, 그냥 가요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해

 

맙소사

 

또 시작이니?

 

미치겠네

 

감사해요
여기서 돌면 돼요

 

아냐

 

난 출근할 거야
너도 같이 가

 

상사가 화낼 텐데

 

네가 가서 설명해

 

뭐 할 거 없니?

 

숙제 없어?

 

- 제가 가져도 돼요?
- 이리 내

 

8시간 동안
얌전히 앉아서

 

아무것도 건들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마

 

마임은 해도 돼요?

 

하나도 안 웃겨

 

우리 남편이 지금 상황을
알고 있었으면...

 

아직도 남편이라고
부르시다니 참 좋네요

 

내 남편이니까

 

그럼 새 남편 좀 구하세요

 

제 아빠이기도 해요
그렇게 좀

 

- 말해주시면 안 돼요?
- 좋아

 

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무 힘드니까

 

‘너무 괴로운 기억이라
또 두통이 일어날 테니까’

 

맙소사

 

넌 공감 능력도 없니?

 

엄마 레퍼토리는 뻔해서
재미없어요

 

- 그렇겠지
- 안 믿으시네요

 

그래, 안 믿어

 

그럼 다음에 하실 말을
제가 적어볼게요

 

네 장단에...

 

놀아나지 않을 거다

 

너 잘났다

 

“너 잘났다”

 

있잖니

 

이건 못 맞출 거야

 

지금 네 꼴을 보면
아빠가 실망하실 거다

 

차 열쇠 들고 간 거야?

 

네이딘

 

어디 한번 해봐!

 

경찰 부를 거야!

 

경찰 부를 거야!

 

맙소사

 

그냥 말할게요

 

몇 달 동안
오빠를 좋아했어요

 

언제나 오빠 생각뿐이에요
사랑하는 걸지도 모르죠

 

오빤 너무 복잡하면서도
간단해요

 

우리 둘 사이엔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이미 오빠를 아는 것 같아요

 

오빠와 함께하고 싶어요

 

오빠에게 펠라티오를
해주고 싶어요

 

오빠가 내 가슴을
빨아주면 좋겠어요

 

오빠를 내 안에서
느끼고 싶어요

 

펫랜드 창고에서
해도 좋아요

 

네이딘

 

맙소사

 

세상에나

 

미친 정신병자 같잖아

 

이건 보내면 안 돼

 

“전송 중...”

 

뭐? 안 돼

 

“전송 완료”

 

맙소사

 

안 돼, 제발

 

빌어먹을!

 

말도 안 돼!

 

망할

 

선생님
시간 뺏고 싶진 않은데

 

저 자살할 거예요

 

‘오빤 너무 복잡하면서도
간단해요’

 

‘우리 둘 사이엔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이미 오빠를 아는 것 같아요’

 

좀 과장되긴 했지만
괜찮은 것 같은데

 

‘오빠와 함께하고 싶어요
오빠에게 펠라티오를’

 

‘해주고 싶어요’

 

‘오빠가 내 가슴을’

 

‘빨아주면’

 

‘좋겠어요, 오빠를’

 

‘내 안에서
느끼고 싶어요’

 

‘펫랜드 창고에서
해도 좋아요’

 

말 좀 해보세요

 

뭐라도 좋으니까 제발요!

 

문장을 좀 더
짧게 쓰는 게 좋겠구나

 

뭐가 해주실 순 없어요?

 

뭔가 좀 해주세요

 

선생님이잖아요

 

얼른요

 

휴대전화를
압수하면 어때요?

 

컴퓨터가 있지

 

주소를 알아내요

 

주소를 알아내서
휴대전화를 압수하세요

 

집이 어딘지 알려주시면

 

제가 가서...

 

네이딘

 

5교시는 그냥 쉬고
맘 좀 가라앉히렴

 

음악도 듣고 요거트도 먹고

 

숨 좀 돌리렴, 알겠니?

 

그리고

 

혹시 상황이 복잡해지면

 

연락해라

 

 

- 됐니?
- 네

 

- 걱정 마라
- 감사해요

 

괜찮을 거야

 

 

요거트 살 돈 좀
주실래요?

 

잔돈 챙겨와라

 

“엄마”

 

‘이렇게 창피한 일은’

 

‘난생처음이야’

 

‘정말이지...’

 

‘전화 받아, 네이딘’

 

‘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계속 전화기 쓸 생각
꿈에도 하지 마’

 

‘집에 오자마자
압수할 거니까’

 

‘이제 널 이해할 생각은
하지도 않을 거야’

 

제발

 

하느님, 제발요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뭐 좋을 게 있다고...

 

한 번도 내 소원
들어준 적 없잖아요

 

뭘 부탁할 때마다 이러죠

 

‘도움이 필요하다고?
내가 도와주마’

 

‘갖고 놀면서
한심한 꼴이나 구경해야지’

 

“우와”

 

누구세요?

 

“닉이야, 메시지 봤어”

 

맙소사

 

맙소사

 

“너 맘에 든다”

 

“오늘 같이 놀래?”

 

뭐?

 

미친

 

미쳤나 봐, 세상에
침착하자

 

맘을 가라앉히고

 

좋죠

 

좋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빌어먹을...

 

맙소사

 

이 녀석이
몇 개나 탔을 것 같아?

 

빨리 졸업이나 해라

 

잠깐만

 

크리스타한테
그때 얘기해줘

 

네? 천천히 말씀하세요
무슨 말이에요?

 

엄마, 진정해요

 

난 네 편이라니까

 

모조리 이길 수 있었어

 

난 먼저 가볼게

 

- 농담이지?
- 얘기가 길어

 

- 알았어
- 나중에 봐

 

그래

 

무슨 일이에요?

 

- 괜찮아
- 안 괜찮잖아요

 

넌 애들이랑 놀아

 

같이 갈게요

 

- 고마워
-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귀엽네

 

고마워요

 

오빠도요

 

엄마?

 

엄마?

 

뭐 하세요?

 

전부 기부해버릴 거야

 

바닥에 있는 건 모조리!

 

엄마, 일단 진정하세요

 

아니, 더는 못 참아

 

이것 좀 봐

 

알았어요

 

맙소사! 말이 되니?

 

- 괜찮아요
- 이게 뭐야?

 

- 이게 다 뭐냐고
- 잠깐만 멈춰보세요

 

고데기를 켜놓고 갔어

 

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잠깐만 멈춰보시라니까요

 

이것도 기부할 거야

 

알았어요

 

- 이리 주세요
- 놔!

 

- 주세요!
- 놔!

 

이 집에서 어른은 나야!

 

근데 왜 항상
저한테 전화하세요?

 

맙소사

 

세상에나, 네 말이 맞아
정말 미안하다

 

생각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었어

 

뭐 하려고?

 

제가 해결할게요

 

전망 좋네요

 

그녀가 말하네

 

만나서 반가워요

 

껴안고 키스하고 싶어

 

“오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알아서 메시지 남겨’

 

‘어떻게 해야 할지...’

 

날 미치게 하네

 

이 노래 참 좋아

 

커다란 비행기에
태워 보내줄게요

 

정말 좋네요

 

커다란 비행기에
태워 보내줄게요

 

내 사랑

 

더 높이 띄워줄까요?

 

이게 진짜라니
안 믿어져요

 

얘기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아요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계속 뒤로 내려가네요

 

커다란 비행기에
태워 보내줄게요

 

커다란 비행기에
태워 보내줄게요

 

이거 내릴게

 

이런

 

전...

 

그게...

 

잠깐만요

 

지금 꼭...

 

저리 떨어져요!

 

- 떨어져요!
- 알았어!

 

뭐야?

 

아까 노래 정말 좋았는데

 

제목이 뭐라고요?

 

기억 안 나

 

그냥 검색해볼게요

 

그럼

 

산책이라도 할까요?

 

영화도 좋고요

 

작은 차 안에서
밤새 조용히 있어도 되고요

 

진심이야?

 

왜요?

 

이젠 차까지 놀려?

 

네? 아뇨,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한 거예요

 

별로란 뜻은 아니었어요

 

- 그래
- 진짜예요

 

차 엄청 맘에 들어요

 

전 차도 없어요

 

아직도 꿈만 같아서 그래요

 

제발 그러지 말고
같이 있어요

 

- 젠장!
- 왜요?

 

- 도저히 모르겠어
- 네?

 

- 원하는 게 뭐야?
- 무슨 말이에요?

 

뭘 원하냐고!

 

얘기하고
서로 알아가는 거요

 

만나자마자
그거부터 하는 거 말고요

 

펠라티오 해주고 싶어
죽겠다고 보낸 건

 

너잖아, 미친 여자야

 

서로 알아가려고
온 거 아니야

 

내가 바보지

 

멍청이, 애들 말이나 들을걸

 

왜 이래

 

나만 나쁜 놈
만들겠다는 거야?

 

메시지 보낸 건 너잖아

 

나무에 차 갖다 박고

 

전신 마비나 걸려버려!

 

“더핀스 도넛”

 

가자

 

도넛 먹었어?

 

아뇨

 

이게 무슨...

 

왜 집에 아기가 있어요?

 

그러게
이런 게 언제 들어왔지?

 

안녕

 

얘는 토비고
이 사람은 그리어란다

 

- 어서 와
- 안녕

 

- 잘 다녀왔어?
- 응

 

어서 오렴

 

안녕하세요

 

어머니 전화번호가 뭐니?

 

아이고, 이게
누구 발 냄새지?

 

한번 맡아보자

 

아이고, 토비 발 냄새네

 

쳐다보지 마
부끄러워하니까

 

뭐 좀 갖다 줄까?

 

곧 아기 재울 건데
먹고 싶은 거 없니?

 

난 괜찮아

 

물이랑 밥이나 주면 돼

 

알았어

 

엄마랑 가자
둘이서 코 자야지

 

- 아이고, 무겁네
- 자

 

됐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무슨 일이든
다 지나갈 거야

 

나도 얼마 전까지
힘들었거든

 

결국 누굴 만났나 봐

 

이게 바로
희망의 얼굴이지

 

알았어, 잘 자

 

- 금방 갈게
- 그래, 안녕

 

- 안녕히 주무세요
- 인사해야지

 

- 잘 자
-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잘 자

 

네 손님 같구나

 

어서

 

우리 엄마 아니에요
문 열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여긴 왜 왔어?

 

어서 타, 가자

 

- 싫어, 엄마 올 거야
- 안 와

 

차에 타

 

오빠랑 쟤랑
같이 차에 타기 싫어

 

내가 밤새
뭐 했는지 알아?

 

다른 차 타고 갈래

 

- 야, 차에 타라고
- 그만해!

 

나라고 이게
재밌을 것 같아?

 

- 이거 놔!
- 재밌겠냐고!

 

어디 갔었어?

 

전화도 한 번 못 받아?

 

보는 눈 있다고

 

걱정하는 척하지 마

 

제발 좀

 

날 데려가서 엄마한테

 

영웅 행세하고 싶은 거잖아

 

그게 인생의 낙이니까

 

그냥 넘겨요

 

오빠

 

오빠?

 

오빠?

 

네 말이 맞다고 말해주러 왔어

 

- 오빠...
- 네 말이 다 옳아!

 

넌 쥐뿔도 신경 안 써

 

그냥 자기만족을 위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내 인생은 참 멋지거든

 

엄마 진정시키느라
진땀 빼는 것도 좋고

 

집에 무슨 일 있으면
달려와야 하니

 

집 근처 학교에만

 

지원하는 것도 좋아

 

그리고 또

 

유일하게 숨통 트이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느라

 

네 기분을 망치는 것도 좋아

 

네 말이 맞아

 

전부 맞아
난 엄청 행복해

 

난 최고니까

 

동생 좀 집에
데려다주실래요?

 

감사합니다

 

이런 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지금 해야 할 말이
뭔지 너도 알 거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내려라

 

- 안녕히 가세요
- 월요일에 보자

 

안녕

 

할 말이 있어

 

오늘 진상처럼 굴어서
미안해

 

지난 몇 주 동안도 그랬고

 

17년 동안도 그랬지

 

오빠도 힘들다는 거 알아

 

근데 이상하게

 

힘든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하게 돼

 

그럼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어릴 때부터

 

이런 기분이 들었어

 

둥둥 떠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그런 기분

 

난 그게 싫었어

 

내 행동거지랑
말투가 너무 싫었어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어

 

평생 이런 감정만
느끼며 살까 봐

 

너무 무서워

 

미안해

 

진심이야

 

잘 자

 

네이딘

 

- 잘 자
- 너도

 

- 안녕
- 안녕

 

일찍 일어났네

 

응, 갈 데가 있어서

 

그래

 

재밌게 놀고 와

 

두 사람도

 

둘 다 재밌게 놀아

 

아주 재밌게

 

고마워

 

나중에 전화해도 돼?

 

 

잘됐네요

 

- 그렇죠?
- 아주 잘 됐어

 

너무 보고 싶었어요

 

네이딘?

 

편히 앉아서
영화를 감상해주십시오

 

전화기 꺼주세요

 

“엄마”

 

실례합니다, 잠시만요

 

죄송해요

 

“엄마”

 

“난 괜찮아요”

 

“당장 전화해!”

 

“좋은 말 할 때”

 

“알았다”

 

대단했죠?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참가자는

 

어윈 김 학생입니다

 

레이크우드 고등학교
출신이군요

 

잠시 나와서
작품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어서요

 

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제...

 

여기요,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어윈 학생의 작품입니다

 

먼 옛날
‘토성 아님’ 행성이 있었다

 

외계 행성 고등학교에서...

 

조심해! 조심해!

 

...한 사춘기 외계인이

 

사랑에 빠졌다

 

“여학생 구출!”

 

“청소 문제로 화산 폐쇄”

 

너무 늦었어!

 

수영장 파티다!

 

“어윈 김 감독”

 

어윈

 

정말...

 

그 정도는 아니었어

 

- 그냥 괜찮았지
- 정말 대단했어

 

고마워!

 

그리고...

 

무슨 뜻인지 이해했어

 

그 여자애가 나잖아

 

네가 얼마나 멋진 앤지
이미 알고 있어

 

넌 정말 끝내주는 애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최고야

 

뭐야? 왜 그래?

 

네 얘기가 아니었어

 

맙소사

 

이런

 

머리도 비슷하고
멋진 신발을 신었길래...

 

아무래도 난
자의식 과잉인가 봐

 

그냥 장난이야

 

너 놀리려고
일부러 아닌 척한 거야

 

- 나쁜 자식
- 그래

 

상황이 바뀌니까 기분 좋네

 

난 여유롭게 꽃향기나 맡고

 

너 진짜 싫어

 

시간 있어?

 

그래, 너 때문에
일정 다 비워놨어

 

잘됐네, 가자

 

친구들 소개해줄게

 

야, 영화 멋지더라

 

대단하던데!

 

고마워

 

얘들아, 얜 네이딘이야

 

- 안녕
- 반가워

 

나도 반가워
영화 멋있더라

 

아직도 여운이 느껴져
멋졌어

 

자막 번역: 구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