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벗은 등을 보이며

 

나에게 몸을 맡긴다

 

회전침대 위

 

희미한 불빛만이

 

거울 속에서 흔들이며

 

서로 끌어 안을 뿐이야

 

요즘 회전 침대 같은건 없어

 

어떻게 알아?

 

그냥...

 

누구랑 갔어?

 

안 갔어

 

그래서 우리가
섹스리스 였어

 

시끄러워
시끄러워

 

아침부터 왜 짜증이야?

 

문 닫고 해!

 

- 오을 알바는?
- 쉬기로 했어

 

오늘 중요한
라이브 쇼가 있어

 

음반회사 사람이
보러 온다던 거?

 

나 혼자만
데뷔할지도 몰라

 

왜? 3인조 밴드랬잖아

 

나만 필요하대

 

- 두 사람한텐 말했어?
- 아직

 

어떻게 해야 해?

 

데뷔하고 싶잖아, 그렇지?

 

배신하는 거 같아서
마음에 걸려

 

그런 세계잖아

 

있잖아

 

하자

 

해줘

 

배고프다
뭐 먹으러 가자

 

하자!!

 

뭐야, 이건 아니잖아

 

- 옷 좀 갈아입자
- 싫어

 

- 치약 묻힌다
- 싫어

 

싫어
하지마

 

- 심술쟁이
- 내려

 

인당 한 마리씩
먹으면 좋겠다

 

안 돼, 여기 집주인이
음식쓰레기도 확인해

 

생선뼈가 두 마리면
의심할 거야

 

조금만
더 참아

 

잘 먹었어

 

내가 할 테니까 놔둬

 

나도 잘 먹었어

 

놔두라니까

 

오늘로 사토미 일도 끝이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부턴 내가
당신을 위해서 일할게

 

내일 모레 말이야

나, 당신하고
하고 싶은 게 있어

 

뭐?

 

손잡고 둘이 걷는거

 

택배입니다
물건 가져왔어요

 

예, 잠깐만요

 

나가요

 

대금 포함해서
1280엔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책왔어

 

이제껏 아무 일 없었잖아

이젠 괜찮지 않을까?

 

방심하면 안 돼
이틀 남았어

 

아니, 이제 남은 시간이...
38시간만 견뎌 줘

 

토오루네 호텔에서
결혼식 하면 할인되지?

 

뭐야?
갑자기

 

연예계 데뷔하면
나 버릴 거잖아

 

그런 짓 안 해
140만 투자도 했는데

 

가부키초 러브호텔

 

세워 줘

 

여보세요

 

먼저 간다

 

대여 스튜디오에
지금 가서 연습하고

라이브하우스에
좀 일찍 가려고요

 

마치고 나서요?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입니다

 

302호
문이 열렸습니다

 

302호
입실입니다

 

"거리 여자가
프런트 밖에 서 있으니"

"들어오면 거절하도록"

 

다른 건 없어?

 

11시부터 2층 전체 대여
해서 성인영화 촬영한대

 

그럼 2층은
청소 안 해도 되네

 

17시까지는

 

참, 점장
백 엔짜리 동전 얼마 없어

 

- 할 수 없지
- 부탁해요

 

아틀라스2에서
빌려와야겠네

 

사토, 좀 다녀와

 

감기 걸렸는데

 

의료보험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가거든

 

그럼 내가 갔다 올게

 

미안하네

 

이놈이 우승하겠는데

 

뭐?

 

뭐?

 

나녀올게

 

- 먼저 들어가서 화장해요
- 네

 

- 아즈사 씨, 부탁해요
- 잘 부탁합니다

 

너도 같이 가
방도 모르잖아

 

죄송합니다

 

- 모텔 측에 인사해둬
- 예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뭐 보세요?

 

어디 알뜰 장터
열리나 해서

 

알뜰 장터
좋아하세요?

 

옷 같은 게 싸니까

 

지명수배
사람을 찾습니다

 

쥬시후르츠
이라아

 

나가라, 재일 한국인
나가라

 

일장기를
더럽히지 마라

 

- 차별 금지
- 떠나라

 

왜?

 


내 발?

엉망이지?

 

염소계 소독약을 쓰니까
이렇게 돼버렸어

 

- 죄송해요
- 점장 잘못도 아니잖아

 

그래도 죄송해요

 

그럼 안 돼, 김군
팽팽하게 잡아당겨야지

 

이것도 안 했네

 

- 캔디는?
- 캔디?

 

안 가져왔어?

 

콘돔을 캔디라고 해

 

- 다녀왔습니다
- 소고했어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쥬시후르츠입니다

 


지명하시겠습니까?

 

이라아 말이지요
됩니다, 코스는?

 

60분

 

알겠습니다

 

- 이리아
- 예?

 

- 이라아, 부탁해
- 예

 

예, 예
죄송했어요

 

다음에 또 휴가 받아서
한ㅂ너 들를게요

 


끊겠습니다

 

이라아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이도 씨

 

아파, 아파

 

미안

 

신세 많이 졌어

 

아깝네
아직 인기도 많은데

 

아직 한참 더
벌 수 있잖아

 

이거 뭐야?

 

AV촬영 팀에서
주문한 피자

 

왜 안 갖다 줬어?
다 식잖아

 

프런트를
비울 수는 없잖아

 

- 대기실 몇 호야?
- 211호

 

피자 가져왔습니다

 

들어와요

 

실례합니다

 

수염 좋아해?

 

수염요?
그냥 그래요

 


괜찮아

 

저기요
어디다 둘까요?

 

- 거기 놔둬요
- 예

 

조감독이 정산할 테니까
잠깐만요

 

 

미유?

 

이런 데서
뭐 하는 거야?

 

이리 좀 와봐

 

무슨 짓이야?
당신 누구야?

 

이 녀석 오빠야

 

잠시 자리
비켜 주시겠어요?

 

비켜 줘

 

죄송해요

 

그쪽도 좀 나가주세요

 

죄송해요

 

왜 이런 짓을 해?

 

대학은 어떻하고?

 

다니고 있어

 

입학 결정되고

대학 생활 시작하려는데
지진 나서

 

우리 수산 가공장도
휩쓸려가고

아버지도 쓰러져서
일 못하게 됐잖아

 

하지만 학비는
분납 가능하다고

 

네가 알바해서 낸댔닪아

 

학비는 냈어

 

수업 마치고
바로 편의점 알바하고

밤엔 주점에서 아침까지

 

피곤해서
수업시간엔 졸기만 하고

 

보육교사가 되고 싶은데
공부도 못하고

왜 이러고 사나 싶었어

 

유흥업소도 생각했는데

동네는 아는 사람도 많고
들키면 안 되니까

 

그래서 성인물이야?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올라왔었어

 

힘든 일이지만

교통비도 숙소도
다 해준대서 지원했더니

 

곧바로 연락이 와서

감독이 센다이에
있으니까 만나자고

 

그 감독 말이야

아마추어 로드무비
성인물 감독으로 유명해

 

얼굴에 모자이크하고
15만엔 받았어

 

그때부터 월2,3번
주말에 올라와서

학비도 순식간에
다 갚았어

 

처음 여기 왔을땐
깜짝 놀랐어

 

대지진이 난 지
반년도 안 지났는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들 살고 있잖아

 

TV에서 아무리
떠들어대 봐야 결국

 

다 남의 일인 거지

 

아버지 우울증은 어때?

 

약 먹고 있어

 

아버지, 후쿠시마에
오염 제거하러 다녀

 

엄마는 재가동한
어묵 공장에서 일하고

 

두 분 다 일하는데
왜 계속하는 거야?

 

오빤 물정을 몰라

 

비오고 바람 불면 쉬고
20일도 못해

 

어묵 공장은
시급 750엔이야

 

나 날이야
전에는 유니클로 옷도

살까 말까
어떡하나

 

매장 안을 왔다 갔다
고민했는데

 

지금은 1,2만엔짜리는
그냥 사

 

돈 없이는 이제 못살아

 

스태프랑 다른 여배우들
얘기도 재밌고

 

고향에선
못 만날 사람들이잖아

 

화장도 해주고
의상도 입고

 

다름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일도 다 잊었어

 

AV도 반듯한 일이야

그러니까
죄책감은 없어

 

그럼 부모님께 AV배우
한다고 말할 수 있어?

 

말 못 해

 

너 말이야

 

부모한테 말 못 하는
일은 그만둬

 

오빠는?
왜 이런 곳에 있어?

 

오다이바의
그랜드 퍼시픽 아냐?

 

- 짤렸어
- 왜?

 

지금 내가
문제가 아니잖아

 

여긴 신주쿠
러브호텔이잖아

 

부모한테 말할 수 있어?
말해도 돼?

 

그래
말해도 돼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아즈사 씨, 준비됐는데
시작해도 될까요?

 

- 예
- 부탁합니다

 

엄마 아빠한텐
절대로 말하지 마

 

슬퍼하시니까

 

나도 슬퍼

 

사진
같이 찍어도 될까요?

 

- 물론이지요
- 감사합니다

 

자, 찍습니다
김치

 

김치

 

- 부침개 나왔어요
- 고마워

 

싫어
저리 가요

 

하지 마!
하지 마!

 

이거 놔요
싫어

 

싫어, 놔줘요
하지마

 

싫어
싫어

 

바이브레이터 가져와

 

죄송해요
가져올게요

 

여깄어요

 

- 촬영 준비
- 예

 

준비

시작

 

하지 마
그만

 

제발...그만 해

 

여기 영업 금지니까
딴 데 가봐요

 

어린놈이 건방지게

 

그럼

 

갔다 올게요

 

저건 괜찮아?

 

출장은 괜찮아

 

당신처럼
거리 여자는 아니니까

 

나도 얼마 전까진
콜걸이었어

 

요즘은 그런 말 안 써
나이 들통 나

 

뒈져버려

 

이리아
기분 좋아

 

그럼 더
기분 좋게 해줄게요

 

이라아

 

오늘은
진짜로 하면 안 돼?

 

그러고 싶지만

 

그럼 가게에서
쫒겨나요

 

그럼
아마미야 씨랑도

못 만나게 되잖아요

 

그러면 안되지만

 

준비됐나요?

 

준비됐어요

 

준비

 

준비

 

시작

 

기분 좋아요?

 

기분 좋아?

 

기분 좋아?

 

- 갈 거 같아
- 가, 나도 갈 거 같아

 

좋아!

 

이리아

 

향수야

 

마음에 들면 좋겠는데

 

나 있잖아, 지금까지
여러 명 상대해 봤는데

 

이리아처럼 성의껏
해주는 사람은 없었어

 

서비스 하는 걸 보면
성격을 알 수 있어

 

이라이 씨만 괜찮다면
저랑 사귀어 주실래요?

 

죄송해요

 

그렇겠지...바보같이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나 한국에 돌아가요

 

받을 수 없어요

 

아니야
받아 줘

 

여자한테 선물하는 거
처음이야

 

뭘 좋아할지 생각하면서
점원하고 의논도 하고

 

그것만으로도 즐거웠어
마음이 설레었어

 

마음이 설레었어요

 

그러니까 받아줘

 

내 마지막 부탁이야

 

아마미야 씨

 

왜요?

 

왜요?

 

대신에
갖고 싶은 게 있어

 

팬티 주세요

 

찾았어

 

- 아니야
- 찾았다

 

좋아요

 

아싸!

 

뭐 하는 거야?

 

그러지 마요
그러지 마요

 

김 군
문닫아

 

김 군...

 

제대로 닥아
슬쩍 닫으면 또 열리잖아

 

왜 더러운 데서 쪼잔하게
컵라면이나 먹고 있지?

 

김 군

나는 이런 데 있을
사람이 아니야

 

어디 있을 사람인데?

 

오다이바 그랜드 퍼시픽
알아? 특급호텔

 

몰라?

 

나 거기서 일했었어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여기
처박혀있지만

 

다시 특급호텔에
취직할거야

 

여기는 임시야
임시 알아?

 

- 임시?
- 임시 알아?

 

307호 퇴실입니다

 

손님 나갔어
추가 청소해

 

20분 안에 끝내

 

회전율 낮으면
내가 사장님한테 혼나

 

스즈키 아줌마는?

 

아까 비상계단 쪽으로
가던데요

 

안 돼
안 돼

연체해도 되니까
절대로 나가면 안 돼

 

밖에 나가면 안 돼
알았지?

 

그러니까 안 된다고

 

그럼 내가
갖다 주러 갈게

 

알았어?

안 돼
알겠어?

 

여기서 뭐 해요?

 

아줌마
청소 부탁해요

 

 

신문 수급 왔습니다

 

아줌마
전에 뭐 했는 지 알아?

 

이런데서 일하는 사람은

다 사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탐색하려고 들지 마

 

탐색하려는 건 아니고

일단은 점장이니까

 

고무줄로 뭐 해?

 

도쿄 구치소에서

수용자가
고무줄 11개를

 

목에 이중으로 감아서
자살했대서

 

그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꽤 들어가네

 

이러다 죽을 수 있겠어

 

- 괜찮아?
- 응

 

죽을 거 같아

 

촬영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어요
- 수고하셨어요

 

김 군?

2층 마쳤다니까
다 데리고 청소하러 가

 

미유

 

뭐?

 

너...

 

성인물이
처음은 아니겠지?

 

처음이라니?

 

첫 경험

 

말도 안돼
아니야

 

- 좋아하는 사람하고?
- 응

 

다행이네

 

대지진 때
죽어버렸지만

 

가요
아즈사 씨

 

 

잘 있어, 오빠
또 올지도 몰라

 

이제 오지마

 

- 숙박으로 해도 돼?
- 음, 골라봐

 

정말?

 

- 젤 싼 방이면 돼
- OK

 

이 시간부터 숙박하시면
대실 요금이 추가됩니다

 

무슨 말이에요?

 

23시까지는 대실 요금에
숙박 요금 내셔야 합니다

 

와전 바가지로군

 

뭐하는 거야?

 

오랜만에 만져보는
이불이야

부드럽고 기분 좋아

 

냄새

 

일주일 넘게
목욕 못 했어

 

뭐?
어떻게 지낸거야?

 

돈이 있을땐
만화방에서 자기도 하고

 

없을 땐?

 

선불이야?

 

괜찮아, 약속은
호텔값까지였잖아

 

그건
섹스 안 했을때 얘기고

 

당신 혹시 천사 아냐?

보통
당연히 하려고 드는데

 

덮밥 한 그릇 사주고
덤비는 놈도 있었어

 

쓰레기 같은 놈들뿐이군

 

맞아
쓰레기 같은 놈들

 

알았으니까
일단 목욕부터 해

 

- 어서어서
- 응

 

굉장해
월풀 욕조도 있어

 

- 예
- 어때?

 

여고생 낚아서
호텔 왔어요

 

미성년은 바싸게
팔리니까 잘 낚아

 

맡겨주세요
반드시 낚을 테니까

 

믿어보겠어

 


걱정 마십시오

 

들어가도 될까요?

 

실례합니다
이리아예요

 

손님

손님, 잠깐만요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손님, 잠깐만요
잠깐만

전화 좀
하게 해주세요

 

안 하면 밑에서
걱정해서 올라와요

 

빨리 해

 

 

이리아예요

잔돈 준비 부탁해요

 

잔돈? 2만엔이잖아
왜 잔돈이 필요해?

 

맞아요

그렇네요
그래요

 

머리 이상해?

 

손님
샤워 하실래요?

 

필요 없어
약하고 하자

 

손님
진정하세요

 

위험한 손님이야
마스터키

 

이라아?
이리아?

 

이리아

 

넌 뭐야?

 

괜찮아?
괜찮아?

 

뭐야?

 

이러지 마세요

 

어이, 이봐
뭐하는 짓이야?

 

- 조폭도 아니지?
- 죄송합니다

뭐하는 놈이야?

 

- 전단지 돌려요
- 찌질한 놈이네

 

아파트
영업 과장이었는데

희망퇴직 하라는데
안 했더니

 

나이도 어린 상사가
전단지 2천장 돌리래요

 

내 알 바 아니야

 

2천장 돌렸더니
내일부턴 3천장 이래요

 

못할 걸 알면서
시키는 거예요

 

사표 쓰게 하려는 거죠
나도 때려치우고 싶어요

 

하지만 애들도
아직 고등학생이라

 

대학도 보내야 하고

 

약 같은 거 할
형편도 아니네

 

자살한 놈도 있고

 

약 안 쓴다면

 

좋아요

 

가윤 내세요

 

고마워

 

또 만나줄 수 있어?

 

괜찮았어?

 

착하네

 

불쌍한 사람이었어

 

위험한 일이야

 

그쪽도

 

딱히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야

 

실은 특급호텔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나도 실은
부티크 하고 싶어

 

고마워

 

조심해

 

안돼, 안돼

 

- 하나만 먹자
- 안돼, 안돼

 

치킨 너겟
혼자 다 먹는 게 꿈이었어

 

치킨 너겟?

 

여동생이 남긴 거만
먹어봤어

 

그게 뭐야?

 

우리 엄마 재혼했는데

의붓 자식인 거지

 

새아빠 눈치만 보고

 

새아빠 애가 생긴 뒤로는
지옥이었어

완전무시!!

 

밥도 안 줘서
밤중에 몰래 일어나서

밥솥에 남은 밥
주걱으로 퍼먹었어

 

내가 무슨 요괴야?

 

- 진짜 그랬어?
- 진짜야

가족 여행때도
혼자 집 봤고

 

안 믿어도 상관없지만

 

그래서 도망친 거야?

 

버린 거야

 

집에 안들어가고

친구들이랑 돌아다녔어

 

친구라고 해봐야

그 순간만 재미있으면
되는 애들이었어

 

한방중에
집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

 

"제발 부탁이니
죽어달라고"

 

더 이상은 못 참아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

 

극에 달하니까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

 

바로 짐 싸서
집 나왔어

 

나한테 말이야...

 

죽으라고 했기 때문에
난 안 죽어

 

매춘이든 뭐든 해서
무조건 살아남을 거야

 

안 해?

 

안 할거야

 

엉덩이에 뭔가 딱딱한 게
부딪히는데

 

마음하고 몸은 별개야

 

나 있잖아

좋아하는 사람하고
해본 적 없어

 

첫 경험도
대머리 아저씨였고

 

그랬구나

 

하고 싶어

 

고맙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사진 패널에서 원하시는
방 버튼을 누르시고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아주십시오

 

숙박, 대실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숙박으로

 

숙박요금 만4천 엔하고
대실 5천8백 엔입니다

 

그래?

 

규정입니다

 

비싸군

 

200 엔 거스름 입니다

 

오늘 애는 못쓰겠어요
색기도 전혀 없고

거기도 영 별로예요

 

아니
진짜예요

얘길 들어 보니
아버지가 경찰이랍니다

 

너 설마 가출한 애한테
동정하는 거야?

 

- 지금 어디야?
- 욕실이에여

 

멍청한 놈, 벌써
짐 챙겨서 도망쳤겠다

 

예?

설마

 

- 처음이야?
- 예

 

- 정말이야?
- 처음이에요

 

정말?

 

아무도 없네요

 

뭐야
종업원이군

 

사야
왜 여기 있어?

 

안 던져?

 

이거 바꾼 지
얼마 안 된 거라서요

 

수고했어

 

수고했어

 

고맙습니다

 

오늘 그만하고 돌아가

 

아뇨
마지막까지 할게요

 

열심이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요

 

한국 가서
뭐 할 거야?

 

어머니하고
가게 할 거예요

 

- 어머니하고?
- 네

 

지금까지
어머니 고생햇으니까

 

내가 두 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날 키워주셨어요

 

동대문 시장에서
아침까지 옷 팔면서

 

힘들었을 거예요

 

돌아거서 효도할 거예요

 

어머니 연세는?

 

57살이에요

 

그럼 우리 모친이
살아 계셨으면 동갑이네

 

돌아가셨어요?

 

2년 전에 유방암

 

나도 사고치고 다녀서
모친 고생만 시켰어

 

경찰서 들락거리고

 

그때마다
모친이 고새 숙였지

 

이제야
잘못했다고 생각해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머니한테 잘해

 

 

구보타 씨

'쥬시후르츠'라고
구보타 씨가 붙였어요?

 

내가 중학교 때
좋아하던 밴드 이름이야

보컬인
이리아를 좋아했지

 

그럼 내 이름도
그래서?

 

감사합니다
쥬시후르츠입니다

 

수고했어

 

정말 고마웠어

 

마린, 클레어, 리사
한국에 놀러 와

 

갈게
갈게

 

약속

 

약속!

 

- 명동 좋아해?
- 좋아해

 

정말?

 

혹시 여동생이야?

 

여동생은 AV...

 

여자친구예요

 

전화

 

네, 프런트입니다

 

예?

욕실에
온수가 안 나와요?

 

죄송합니다
바로 갈게요

 

예? 예
바로 가져갈게요

죄송합니다

 

311호 욕실에
온수 안 나온대

 

311호?

 

빨리 가봐

 

아줌마가 가요

 

불만 처리는
직원 일이잖아

 

가줘요

 

남자답게 굴어

 

잠깐
이거 콘돔

이것도 없대

 

온수 나와?

 

바보

 

아프잖아
무슨 짓이야?

 

왜 화를 안 내?

나 정말 해버린다
해도 돼?

 

해도 되냐니?
하러 왔잖아

 

저 녀석 누구야?

 

플라넷 뮤직의
다케나카 씨

 

성 접대도 해?

 

왜 여기서 일하는 거야?

오다이바 아니었어?

 

이제껏 날 속였구나

 

속이려고 한 건 아냐

 

대지진 나고
학비를 못 내서

 

사야 보무님께
백40 빌려서 졸업했는데

 

그랜드 퍼시픽 안 됐다고
어떻게 말해

 

돈 돌려줘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
안 갚아도 된다며

 

- 다시 생각할래
- 피차일반이야

성 접대하는 여자라니

 

미안
널 보도방에 팔려고 했어

 

하지만 널 만나
손 씻기도 했어

꼭 돌아갈 테니까
기다려줘

 

네?

 

죄송하지만 요금 먼저
계산해 주시겠습니까?

 

왜요?

 

- 일행이 가셔서
- 올 거예요

 

- 하지만
- 반드시 돌아와요

 

그럼 그분한테
연락해보세요

 

- 예?
- 휴대폰으로

 

번호 몰라요?

 

메일 주소는 알아요
보내 볼게요

 

다시 안 올거야
프런트로 같이 가지

 

어떡할 거야?

 

여기까지 와서

 

알았어
싫으면 됐어

 

가시는 거예요?

 

딱히 여자가
아쉬운 것도 아니고

 

나이스 샷

 

제대로 맞춰봐
멍청한 놈

 

잘 봐봐

 

여보

오늘 일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요

 

내일 미키를
유치원에 데려다 줘요

 

있잖아

 

벌써 이렇게 됐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가시죠

 

실례합니다

 

이거

 

고마워요

 

여기 이것도

 

왜 그래?

 

아까 그 아줌마
어디서 본 거 같아

 

동네 사람 아니야?
괜찮아?

 

동네 사람이면
큰일인데

 

누구더라
찝찝하네

 

들키면 어쩔 거야?

 

잠깐만

 

들켜도 좋아

 

돈이 없다니 곤란하잖아

 

경찰 부를까?

 

신분증도 없다고 하니

 

돈 못 받겠네

 

못 받으면 내 월급에서
깍인단 말이야

 

경찰 불러서 어쩌려고?

 

보모한테 돈 받아야지

 

경찰까지 부를 건 없잖아
너무 불쌍하잖아

 

그럼?

아줌마가 내줄래요?

 

아니

 

가출한 애가
집 주소를 말하겠어요?

 

이봐

 

이거 놔요
이거 놔

 

다시 올 리가 없잖아

 

메일에 답도 없잖아
너 속은 거야

 

시끄러워
안 그런다고 메일 왔어

 

다 그렇게
속이는 거야

 

이거 놔
건드리지 마

 

뭐하고 있어
여기서?

 

아야

 

이제 가자

 

저 애를 위해서
몸을 던졌군

 

괜찮아?

 

지금쯤
2회전이려나?

 

너무 무리하지 마

 

먼저 갈게

 

남편하고도
이런 거 해?

 

안해
손끝도 안 건드려

 

지금쯤 후지타 경장은
애하고 자고 있겠지

 

그만

 

남편한데 애 보게 하고
나쁜 부인이네

 

그만

 

같이 살까?

 

거짓말쟁이

 

정말이면?

 

난 당신처럼
엘리트도 아니고

 

예전부터
형사가 되고 싶었어

 

그래서?

 

그래서

 

간신히 형사가 돼서

 

궤도에 오른 참인데

 

지금은
일만으로도 벅차

 

정말?

 

이젠 모르겠어

 

엄청 좋았어

 

생각났어

 

아까 청소하던
그 아줌마

 

그게 누구였더라

 

이거야

 

1998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장인 가시와기를

 

점원 이케자와가
프라이팬으로 구타하고

 

매상을 훔쳐 도주했다

 

이케자와 용의자는
현재 행방불명

 

가시와가 부인 가리코도
동시에 모습을 감줘

 

강도 상해 혐의로
두 용의자를 쫓고 있다

 

피해자는 죽었어

 

아니

하지만 피해자는 맞아서
반신불수 휠체어 신세야

 

강도 상해죄에
범인 은닉죄로군

 

가리코가 맞다면
이케자와도 같이 있어

 

엄청난 수훈이네

 

다행이야
생각이 나서

시효가 다 된 사건들
정리했었거든

 

시효?

 

이거 시효가...

내일?

 

아니
오늘까지야

 

빨리
서에 연락해야겠어

 

잠깐
잠깐만

 

이 상황을 서에
어떻게 설명하려고?

 

우리 관계가 들통 나면
당신도 형사 못해

 

경찰은 조직사회니까

 

나만 문제야?

간부인 당신은?

 

당연히 곤란하지
나도

 

하긴 부인이
경찰청 심의관 딸이지

 

당신도
이혼 소동 날 거잖아

 

알겠어

 

그럼 먼저 나가

 

가고 나면
서에 연락할게

 

여기
사람이 죽었나 봐요

 

뭔 소리야
생리중에 한 거 잖아

 

뭐야?

 

살인사건이래

 

- 어디서?
- 옆 호텔

경찰차에 구급차에
엄청 난리 났어

 

테이프 붙여놔서
우리 손님도 못 오겠어

 

- 스즈키 씨
- 응

미안하지만
프런트 좀 봐 주세요

 

알았어

 

잠깐, 못 들어가요
물러나세요

 

알았어
알았다고

 

끔찍하네

 

누가 죽은 거야?

 

앞에 자주 서 있던
거리 여자

 

손님하고
요금 때문에 싸우다

 

죽었다나 봐요

 

그렇군

 

그렇군

 

오늘 많이 피곤해

 

짜증 나는 손님이 와서

 

앉아

 

미안
푸념 듣기 싫지?

 

오늘 일 끝났지?
우리 집 안 갈래?

 

오늘은 좀...

 

어머나
왜?

 

참, 맞다
미안, 미안

요즘 용돈도 못 줬네
여기

 

왜 그래?
이거 받아

 

오늘은

그냥 갈게요

 

내가 싫어진 거야?

 

왜 안 가?

 

뭐랄까
배고 좀 고프고

초밥 배달시킬까?

 

- 310호 가요
- 어서 오세요

 

오늘이 마지막이야

 

마지막

 

한국에 돌아가

 

여기

괜찮으면 받아줘요

 

잠깐만

 

열어 봐도 돼?

 

특급 호텔리어가
될 거잖아

 

그렇지만

 

그럼 나비텍타이 해야죠

 

하지만 연회 담당일지도

 

잘못 골랐네

 

열심히 해요

 

혜나

 

고마워

 

나도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전부 잊을 거니까

 

안녕

 

안녕

 

들어가도 될까요?

 

열려있어

 

실례합니다

 

처음 뵐게요
이리아예요

- 예쁘게 봐 주세요
- 불 켜지 마

 

하지만...

 

불 켜는 거 싫어

 

 

전화 한 통
하게 해 주세요

 

60분하고 120분
어느 걸로 하실래요?

 

알아서 해

 

120분
괜찮으세요?

 

 

 

지금 왔어요
120분 들어갑니다

 


알겠어요

 

그걸로
눈 가려줘

 

누가 쳐다보는 게 싫어

 

이걸로요?

 

 

바디 샴푸 좀 주세요

 

안 보여서

제대로 씻을 수 있을지

 

내가 하게 해줘

 

주문하신 초밥
배달왔습니다

 

- 알마죠?
- 퇴실하실 때 주세요

 

틀림없는 가시와기야

 

- 그만둬
- 가시와기 기리코

 

범인은닉죄로 체포한다

 

뭐예요?

 

진짜 경찰 맞아?

 

그건 장난감 수갑이지만
이야기 좀 할까요?

 

이케자와는 어디 있어?

 

- 몰라요
- 거짓말 마

 

거짓말 아니에요

10년도 더 전에
헤어졌어요

 

당신 말만 듣고는
알 수 없는 일이지

 

벌써 15년이나 지났어요

 

아직도 같이 있는게
이상한 거지

 

당신도 알 거 아니야?

 

무슨 뜻이야?

 

휴대폰 배경화면 사진
저 형사님 아니잖아요

 

경찰도
불륜 저지르는구나

 

당신도 이케자와랑
불륜했잖아

 

안 했어요

 

그럼 왜
같이 도망쳤어?

 

서로 끌리는 건
알고 있었어

 

종업원인 그 사람한테
나는 그저 주방장 부인

 

육체관계는 없었어
정말로

 

가시와기는 취하면
난폭해져서

나를 자주 때렸어

 

원래 가게는...

 

우리 아버지가 경영하던
경양식집을 개조한 거라

 

내가 사장이고

 

아버지가
개업자금도 대주셨어

 

열등감이 있었겠지

 

술만 마시면
날 때렸어

 

그런 날 동정해줬어

 

그 사람은 늘
다정하게 대해줬어

 

하지만 매상을 훔쳤잖아

 

내가 돈 갖고
도망치자고 했어

 

그럼 당신도
강도 공범이야

 

맞아

나도 그 사람하고
같은 죄야

 

안 돼

이제 20시간만
묵비하면 끝나니까

말 안 할 거야

 

역시
서로 연행해야겠어

 

일어서

 

억지로라도
끌고 갈 거야

 

알겠어요

 

잠깐 그 전에
화장실 좀

 

빨리 받아

 

야스오 씨
어서 도망쳐

 

손님으로 온 경찰한테
발각돼서 잡혔어

 

미안하지만 난
여기 없었던 걸로 해줘

 

도망치는거야?

 

가정도 엉망이 돼서

당신 좋아하는
범인 잡기도 못하게 돼

 

15년이나 숨어 살았어
감옥이나 마찬가지잖아

 

벌 받을 만큼 받았어
봐줘

 

범죄는 범죄야

 

우리가 한 짓도
가족이 보면 범죄야

 

그건 민사지
경찰은 민사관계 불개입

 

못 말리겠군
그만 끝내

 

이봐요

 

나는 형사라고

 

내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

범인은닉죄는
2년이면 나와

 

그러니까 기다려줘

2년 후에
교도소에 마중 와줘

 

문 열어

 

- 문 열어
- 난 괜찮아

 

뭐 하고 있어?

빨리 문 열어

 

아줌마는?

 

초밥 갖다 주러 가서
안 오네

 

그거 한참 됐잖아

 

405호였지?

 

내가 보고 올게

 


프런트입니다

 

좀 와줄래요?

 

무슨 일이십니까?

 

응, 약간
일단 빨리 와 봐요

 

베티
산책 시간이야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지구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손님

 

지구야
지구가 되는 거야

 

이러시면 안 됩니다

 

오빠도
사실은 좋아하지?

 

- 잘 쳐다봐 줘, 오빠
- 봐줘요

 

베티예요

 

커다란 커다란
프랑크 소시지야

 

- 쳐다봐 봐
- 봐 봐

 

- 더 봐 줘
- 오빠, 베티를 봐줘

 

바보 자식

 

무슨 짓이야?

 

바보 자식들!

 

그 짓거리만
하고 살 거야?

 

남한테 폐 기치지 말라고
부모한테 안 배웠어?

 

- 말해 봐
- 베티한테 무슨 짓이야

 

시끄워, 너도
아픈 거 좋아하시네

 

폭력은 안 돼
플레이잖아

 

이런 데서 플레이라니
까불지 마

 

점장
무슨 일이에요?

 

시끄러워

상관없어
이런 데 때려치울 거야

 

난 말이야

 

반드시
특급호텔에 취직할 거야

 

그래서 돈 갚아 줄게

 

더 좋은 여자
찾을 거야

 

이봐

 

무슨 일이에요?

아줌마?

 

도망치는 거야

 

자전거 쓸래요?

 

쓸게
쓸게

 

고마워

 


어서 타

 

- 어떻게 타
- 괜찮아, 빨리 타

 

어디로 가?

 

저쪽

 

어디?

 

저쪽
저쪽으로!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야

 

접대로 한 건데 뭘 그래
데뷔할 수 있잖아

 

그런 걸
신경 쓰는 거야?

 

쪼잔해

 

집에 가자

 

어디 가?

 

시오가마 고향에

 

나 기다려도 돼?

 

기다릴게

 

불을 켜지 마

 

달빛이

 

부드럽게 너를

 

비추고 있으니까

 

돌아보지 마
이런 나를

 

눈물짓고 있으니까

 

기나긴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이별은 아니니까

 

이 도시에서

 

나가는 것일 뿐이야

 

너의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이런 나를

 

위로해주었는지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너도 알고 있었지

 

널 사랑해

 

산더미네
잘 먹겠습니다

 

먹어도 돼?

 

- 하나만
- 하나? 이렇게 많은데

 

다 먹고 싶어
전부 다

 

안 돼, 안 돼...

 

- 괜찮아
- 괜찮아

 

잘 쌓아봐
수북하게 가득

산더미가 좋아

 

괜찮아?

 

오늘 도시락 뭐야?

 

함박스테이크

 

또야?

 

왜 그래?
엄마

 

어디서 봤는데

 

이러다 늦겠어

 

이 도시에서

 

나가는 것일 뿐이야

 

이 도시에서

 

나가는 것일 뿐이야

 

센다이
시오가마 방면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지 않아
싫어지는 세계

 

누군가의 말만으로는

 

불안해지는 미래

 

하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사랑을 믿어요

어떤 시대라 하더라도

약간의 용기와
다정함이 있다면

우린 더
좋아질 수 있어요

흘린 눈물도
언젠간 틀림없이

내일의 양식이 될 거야
나는 사랑을 믿어요

나는 사랑을 믿어요

 

나는 사랑을 믿어요

 

러브 러브 러브

 

감독
히로키 류이치

 

잠깐만
잠깐만

 

저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