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Snowblood.1973.720p.BluRay.x264-CiNEFiLE

메이지 7년 (1874년)
카나가와 현(縣) 하치오지

 

도쿄 감옥
하치오지 분감

 

유키...

 

원수를 갚기 위해 살아갈

 

불쌍한 아이...

 

수라의 아이로구나

 

수 라 설 희

 

비켜!

 

이봐, 물러서!

 

웬 놈이냐!

 

아사쿠라 센료 파를
이끄시는

 

시바야마 겐조 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냐!

 

상관하지 말고 죽여!

 

이 년이!

 

네 년, 자객이냐!

 

이 계집이!

 

죽이지 마라!

 

저 년을 고용한 녀석을
알아내야 한다

 

네!

 

넌 누구냐, 말해!

 

누구에게 의뢰받아서
이 시바겐을 노리느냐?

 

어째서냐...

 

원한

 

누... 누... 누구의?

 

너에게 고통 받은
무고한 사람들 하나하나...

 

이봐, 넌 도대체....

 

수라 유키 히메

 

제 1 장
원한은 사랑과 증오를
피라는 실로 묶는다

 

도쿠가와 3백년의

 

평화로운 꿈을 부수고
메이지 시대로 바뀐지 25년

 

한때 사람들을
크게 동요시켰던

 

서양 사상은 점차 넓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지만

 

지방에는
나쁜 관습이 남아 있어

 

돈만을 노리는 재벌

 

악덕 상인

 

사욕만을 채우려는
부패한 지방 고관들

 

방종한 부호들에게
이용될 뿐이었다

 

그 반면

 

가난한 농부들의 탄원은
거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그때 나타난
수라의 여자

 

꽃 같은 얼굴로
언제나

 

하얗고 부드러운 가슴에

 

원수를 찾아 죽이려는
원한을 품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단지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것은
순수한 눈이 아니라

 

붉게 물든 수라의 눈(유키)라고
말할 뿐이었다

 

저...

 

마츠에몬 님을
뵙기로 했습니다만

 

마츠에몬 님께서는
어디 계시죠?

 

안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리 오슈

 

가시죠
가시죠

 

차례로 돌려!

 

차례로 돌려!

 

차례로 돌려!

 

여기로 가져온 건
모두 나눠 갖는 거야!

 

그것이 우리들의 관례야!

 

그렇지?
차례로 돌려!

 

차례로 돌려!
차례로 돌려!

 

관세음 보살 님의
행차시다!

 

잘도 했겠다!

 

이년 해치워 버려!

 

기다려라!

 

기다려!
기다려!

 

이놈 자식!
이놈 자식!

 

아야!

 

이놈!

 

이놈들아!

 

봄날에 발정난 들개처럼

 

꺅꺅 아우성치지 마!

 

하지만...

 

닥쳐!

 

 

이 분은 내 중요한
손님이란 말이다

 

에?

 

내 마을을 무지막지하게
부숴버릴려고 일을 꾸민

 

그 얄미운 시바 겐을

 

훌륭하게 해치운 분이

 

바로 이 분이야

 

당신... 벌레도 죽이지
않을 것 같은 그 얼굴로

 

쉽게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들었소만

 

말해 보시게,
수라 유키 씨

 

원하는 것이 뭐요?

 

마츠에몬 님

 

당신의 힘으로 이 사람들을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타케무라 반조
츠카모토 기시로

 

키타하마 오코노

 

음... 세 명 다

 

시바네 현, 아이미 군의
코이치 마을 출신자들이군

 

코이치 마을이라고 하면
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지

 

마츠에몬 님께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1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왜?

 

메이지 6년

 

케츠제이 폭동을 기억하십니까?

 

케츠제이 폭동?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 난리를 틈타

 

코이치 마을 사람들을 속여

 

징병을 피하게 해준다고
많은 돈을 모아서

 

도망친 것이
그 세 명입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놈들은 세 명이 아니라
네 명이라고 들었는데

 

 

그 중 한 명 쇼케이 토쿠이치는
죽었습니다

 

살해당했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세 명을 찾아 주세요

 

그렇게 말을 해도...

 

얼굴도 특징도 모르고

 

단지 이름만으로는...

 

아니요,
마츠에몬 님이라면 가능해요

 

그 세 명을 아는 사람도
아직 많을 터

 

그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서

 

나라 안에 퍼져 있는 마츠에몬 님의
광대한 조직으로 찾는다면

 

반드시!

 

못 할 것도 없지만...

 

당신 도대체 뭘 위해서?

 

메이지 6년이라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태어나기 전의
인과입니다

 

17세를 맞는
나라의 젊은이들은

 

징병을 위해 등록될 것이며
군에 배속 되거나 예비역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의 힘은
국방에 필요하다

 

16세의 아이들은
11월 10일 까지

 

마을 사무소에
신고해야 한다

 

20세 이상의
모든 장정은

 

군에 복무하게 되고...

 

20년 전으로 되돌아가

 

메이지 6년 3월
내각은 최초의 국가 징병법을

 

제정하였다

 

부국강병책을 찾는
새 정부는

 

일본의 현대화는
다른 서구 열강들처럼

 

군대의 힘을 키우는데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농부들에게는 그것이
납득할 만한 법이 아니었고

 

곧 그들의 불만은
폭동이 되어 터져 나왔다

 

이 폭동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파괴, 약탈, 방화...

 

그 밖의 반란 행위가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그 당시 수많은
유언비어가 나돌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하얀 옷을 입은 자들"이었다

 

하얀 옷을 입은 자는
정부의 앞잡이로서

 

징집된 자를 죽이고

 

그 피를 외국에
팔았다는 소문이었다

 

1장의 비극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메이지 6년 6월
(1873년)

 

시마네 현, 아이미 군
코이치 마을

 

시로!

 

-시로!
-여러분!

 

이거 놔!
엄마!

 

시로!

 

-가자
-싫어!

 

싫단 말야!
이거 놔! 엄마!

 

봐라!
흰 옷을 입고 있다!

 

-싫어!
-이놈이다!

 

-이 놈이 정부의 앞잡이다!
-죽여 버려!

 

말도 안 돼!
난... 난!

 

이번에 새로 부임하게 된
소학교 교사입니다!

 

시끄러워!
죽어라!

 

츠카모토 기시로

 

타케무라 반조

 

쇼케이 토쿠이치

 

여보!

 

키타하마 오코노

 

말도 안 돼!

 

이럴 수가....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때가 온 것이냐?

 

 

가도록 해라

 

이제 널 막을 자는
더 없다

 

와죠우(和尙)님의
끝없는 은혜 덕분입니다

 

뭐 하나 보답하지 못 해
유키는 슬플 따름입니다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너에게는 꼭 이뤄야 할
비원(悲願)이 있지 않느냐

 

비원이라는 것은

 

오직 그것을 이루기 위해

 

희로애락 그 일체를
잘라 없애는 것이다

 

그러면 슬프다는 말은
없을 것이니라

 

수라의 아이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수라의 아이...

 

그 말로 몇 번이나 와죠우 님께
혼이 났을까요

 

카지마 사요

 

코바야시 토라

 

너는 수라의 아이

 

속세의 사람이 아니다

 

수라의 길을 걸을 뿐...

 

사람의 모습을 빌은
악마요, 마귀(鬼畜, 外道)다

 

부처님도 버렸을 정도로 말이다

 

사요! 힘 줘!
힘 줘!

 

오토라!
뭘 우물쭈물 대는 거야!

 

나도 감옥에서
꽤나 아이를 받았지만

 

이렇게 어려운 것은
처음이야

 

무리하면 사요가 죽어

 

난 죽어도...

 

아이만은... 부탁이야...
오토라 씨!

 

안 돼...
귀신 자식(おに-ご, 鬼子)이야

 

거기다 거꾸로 된
귀신 자식이야

 

귀신 자식이라도
상관없어

 

이 애만은...
이 애만은!

 

어차피 누구 애인지도
모르잖아!

 

만약에...
만약에 죽었다간...

 

그때는 오토라 씨
당신을 죽이겠어!

 

하지만... 왜 그 네 사람은
그런 심한 짓을...

 

돈벌이를 위해서야

 

돈벌이?

 

징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270엔을
내야 한다고 말한 네 명은

 

우선 마을 사람들로부터
몇 만엔이라는 돈을 울궈내었지

 

그 돈을 나눠 갖은
일당은

 

계획대로 마을에서
도망갔어

 

내 몸에 빠진
쇼케이 토쿠이치는

 

날 데리고
도쿄로 갔어

 

도쿄에서 토쿠이치는
요리점을 열었고

 

난 놈의 안주인이 되어
가만히 때를 기다렸어

 

난 토쿠이치를 죽였어

 

그리고 남은
세 명을 찾아 헤매다가

 

잡혔던 거야

 

남은 원수는 세 명

 

하지만 난 무기수야

 

더 이상 자신의 손으로
원한을 갚을 수가 없어

 

그러면 넌
이 아이에게...

 

이제 막 태어난
아기에게...

 

그래서 강한 남자의
씨가 필요했구나

 

오토라 씨

 

당신에게서 몇 번이고
이 소리를 들었지

 

"넌 색에 미쳤어"
라고 말이야

 

하지만 괜찮아
정말로 그랬는 걸

 

난 아이를 원했을 뿐이니까

 

이치가야의
여죄수 감옥에서도...

 

여기에 와서도...

 

마치 발정난 들개처럼

 

난 남자를 유혹해서
몸을 섞었어

 

같은 방의 당신들에게
경멸당해도 말이지

 

나에게는 바깥에
남겨 놓고 온 것이 있어

 

다시 태어난다 해도

 

잊을 수 없는 원한이 있어

 

그러니까 이 아이에게
복수를 맡기고

 

난 죽어서 이 애에게
들러붙을 거야

 

그것 말고는
복수할 방법은 없어

 

오토라 씨

 

부탁이야

 

오키쿠 씨... 이 애를....

 

복수를 떠맡은
불쌍한 아이...

 

수라의 아이...

 

하지만... 유키....

 

반드시 복수를 해 주렴

 

네 아빠와... 오빠와....

 

그리고 나의...

 

유키...

 

나의...

 

사요! 사요!

 

사요!

 

사요!

 

미카즈키 오토라는
곧 출소하였다

 

유키를 떠맡아

 

전에 무사였던 승려
도카이에게 몸을 의탁하였다

 

유키를 수라의 아이로
만들기 위해

 

도카이의 손을 빌어
심하게 단련시켰다

 

불쌍하게도 그 작은 어깨에
어머니의 원한을 짊어졌지만

 

소녀 유키는

 

한결 같이 입을 꼭 다물고
어려운 수행을 견뎌 냈다

 

메이지 15년
(1882)

 

카시마 유키, 8세

 

손발을 쭉 뻗어
매달려서

 

내동댕이쳐지지 마라,
유키

 

네!

 

간다

 

유키!

 

일어나!
일어나는 거다! 유키!

 

유키!

 

유키!

 

한 번 더!

 

나무통이 언덕 아래에
도달할 때 까지

 

내동댕이쳐져서는
안 돼!

 

넌 사람으로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사람의 원한을 짊어지고

 

복수를 해야 하는

 

수라의 아이로서
생명을 받은 것이다

 

그 뜻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짐승의 마음을 몸에 익혀라
짐승이 되는 거다!

 

어딜 보고 있냐!
눈을 봐라!

 

내 눈을 보는 거다!

 

바보 같은 것!
일어서!

 

유키, 어떻게 된 거냐!

 

자, 와라!

 

와라!

 

그 꼴이 뭐냐!

 

나와라!
어서 나와!

 

겨우 여기까지...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머니

 

수라로 태어나
수라로 자라난

 

여자의 가슴에도
사람의 정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잊을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슬픔을 더했지만

 

복수의 여정은
멀고도 멀었다

 

그날은 어머니인
사요의 20주기였다

 

제 2 장
대나무 눈물을 흘리는
수라 인형

 

며칠 지나지 않아

 

거지 집단의 두목, 마츠에몬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원수 중 한 명, 타케무라 반조의
행방을 알리는 편지였다

 

아빠, 죽부인이 다 됐으니
팔고 올게

 

너한테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구나

 

무슨 소리야

 

주문이 너무 많아서
만드는 게 모자를 정도야

 

그래?

 

그렇게 잘 되는 거냐?

 

봤어요?

 

왜죠?

 

괜찮아요
어차피 필요 없는 걸요

 

이거.. 줄게요

 

내가 만든 거예요

 

 

당신... 이름은?

 

코부에
타케무라 코부에요

 

왜요?

 

안녕

 

언제나 처럼 3엔이다
확인해 봐라

 

맞습니다

 

그리고...

 

이거...

 

넣어 둬라

 

오늘 밤의 손님은
현의 우두머리시다

 

손님 중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돈줄이지

 

그러니 잘 하도록 해

 

알고 있습니다

 

코부에냐?

 

헤... 당신들이었나...

 

누구라고 생각한 거야?

 

무슨 일이야?
타케무라 영감

 

얼굴색이 좋지 않구만

 

오늘은 하마카즈 일가를
대신해서 찾아 왔지

 

코부에가 아직
안 돌아온 모양이군

 

물건 팔러 나갔네

 

돌아오는 길에
장이라도 보는 중이겠지

 

뭐가 우스워?

 

영감...

 

이제 눈을 뜨는 게 어때?

 

당신 말야...

 

그런 죽부인이 진짜로
팔릴 거라고 생각 한 거야?

 

멍청하구만

 

네 딸은 말이야

 

모처럼 만든 죽부인을

 

전부 바다에
던져 버린단 말이야

 

하지만 코부에는
제대로 대금을....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싶지 않아?

 

영감...
전부해서 80엔

 

기한은 옛날에 지났다구

 

그런 바보 같은!

 

애초부터 네 탓이잖아

 

네가 딸을 판 거야

 

불쌍하구만

 

주정뱅이 아버지의

 

술값하고 약값 대느라
그렇게 된 거지

 

입 다물어!

 

코부에가
설마 그런 짓을!

 

들어갑니다

 

자, 어서!

 

거세요

 

자, 어서!

 

걸어 주세요

 

야... 저 여자가 이번에 온
주사위 잡이냐?

 

예, 산슈에서 오야붕께서 소개받아
데리고 왔나 봐요

 

이름이 유키라고 하던데
죽이는 여자인데요

 

한 번 놀아주고 싶어요

 

단순한 쥐새끼로는
보이지 않는구나

 

오늘은 그만두지

 

-시끄러워!
-네, 1 입니다!

 

1!

 

1 입니다

 

반조!

 

이봐, 비켜

 

네, 다음 판입니다

 

들어갑니다

 

자, 어서!

 

걸어 주세요!

 

자, 4!

 

네, 4 입니다!

 

4 입니다!

 

네, 4 입니다!

 

네, 4 입니다!

 

다음 판!

 

들어갑니다

 

자, 걸어 주세요!

 

걸어 주세요!

 

들어갑니다

 

다음!

 

들어갑니다

 

자, 어서!

 

걸어 주세요!

 

승부!

 

잠깐!

 

타케무라 영감
잠깐 얼굴 좀 볼까

 

좀 봐 줘

 

안 돼

 

살려주게

 

형님

 

응?

 

멍석말이해서
바다에다 던져버리자구요

 

서두르지 마

 

충분히 괴롭혀 주고 나서야

 

요....용서해 줘

 

코부에를 넘겨주마

 

이제 와서
수작 부리지 마

 

이 놈을...

 

잠깐 기다려 주세요

 

속임수를
못 알아차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잘못입니다

 

이 늙은이는 제가...

 

손님이 나설 자리가 아니야

 

물러나!

 

뭔데 그리 소란스러우냐!

 

왜 그러나, 손님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서든
구하고 싶습니다

 

설마, 당신... 속임수를
알고 있던 것 아니야?

 

뭐, 좋겠지

 

마사, 카메
용서해 줘라

 

오야붕!

 

이런 하찮은 일에
항상 신경 쓸 거 없잖냐

 

감사드립니다

 

이 놈아! 한 번만 더 내 눈 앞에
얼굴을 내밀어 봐라

 

멍석말이해서
바다에 던지던가

 

돼지처럼
썰어 줄 테니까!

 

이 새끼야!

 

어라?

 

왜... 여기에?

 

무슨 일이 있으면
도쿄로 와요

 

우에노 제 7 현청의

 

타지레의 오키쿠란 사람에게
물어보면 알아요

 

하지만...
아빠가 있어서...

 

당신 아직도 있었나?

 

아까는 정말로 신세를 졌군

 

하지만 사실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어

 

죽든 살든 말이지

 

만일 딸만 없었다면.....

 

그런데 당신...
왜 나 같은 것을....?

 

너에게 용무가 있어서다
타케무라 반조

 

나갈까?

 

가다니... 어디로?
당신 도대체....

 

옛날 일이야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으로
데려 갈 옛날 일이지

 

자... 죽음의 여행을
떠나 볼까

 

누... 누구야...

 

당신 도대체 누구야?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무서운 거야, 반조?

 

그래

 

당신 같은 남자에게도

 

어떻게 해도 잊을 수 없는
싫은 기억이 있을 테지

 

무슨 소리냐?

 

아주 오래 전...

 

네가 아직 코이치 마을이라는 곳에
머물 때의 이야기야

 

너와 츠카모토 기시로

 

키타하마 오코노

 

쇼케이 토쿠이치,
네 명은

 

무지한 마을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기 위해

 

한사람의 남자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그 아내를 3일 낮밤 동안
데리고 놀았다

 

몰라!
난 그런 것 몰라!

 

내 얼굴을 잘 봐

 

너희들이 희롱하고
괴롭힌 그 여자와

 

어딘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 이름은 수라 유키

 

널 저주하며 원한을 품고
감옥 안에서 분에 못 이겨 죽은

 

카시마 사요의 딸이다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기시로 일당이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야

 

이 나이가 되도록

 

단 하루도
잊어 본 적이 없어!

 

부탁이야

 

기시로는 어디 있지?

 

오코노는?

 

몰라!
난 정말 몰라!

 

용서해 줘!
살려 줘!

 

용서도 못 하고
살려주지도 못 해!

 

제발!

 

죽이지 말아 줘
날 베지 말아 줘!

 

부탁이야... 죽이지 마

 

부탁드립니다

 

만약 내가 죽으면....

 

딸애는... 코부에는...

 

부탁이야, 제발!

 

코부에를 위해서라도...

 

인과응보!

 

제행무상
시새멸법

 

원수 중 한 명 타케무라 반조를
죽이고 난 이른 새벽

 

유키의 깊은 가슴 속을 대변하듯
파도는 해변을 심하게 쳐댔다

 

복수의 길은
또 다시 계속 되리라

 

제 3 장
피우산이 있는 곳에
정이라는 꽃이 피다

 

츠카모토 기시로

 

타지레

 

무리도 아니지

 

마츠에몬 님에게서
기시로는 이미 죽은 것을

 

통보 받았으면서도

 

이 애는 아무리 해도
안 믿으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놈의 비석을
자기 눈으로 보고 왔을 테니

 

어쩔 수 없겠죠

 

분해요

 

좀 더 빨리....

 

좀 더 빨리
찾아냈더라면...

 

언제 죽었니?

 

3년 전이요

 

미국으로 가는 중에
배가 난파당했다는군요

 

생전의 기시로는

 

외국인을 상대로
아편 장사를 했다던데요

 

3년 전이라고 하면...

 

유키가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와서

 

소매치기를 막
배우기 시작한 때군요

 

와죠우 님의 훈육도
아주머니의 가르침도

 

그 모든 것이 이 손으로
어머니의 원한을 갚기 위한 것이죠

 

거기다 기시로는
네 명 중에 그 주모자!

 

어머니의 원한을 담은 칼로

 

하다 못해 단 한 번만이라도
내려 쳤더라면...

 

유키!

 

정신 차려라

 

아직 원수가 하나
남아 있지 않니!

 

마츠에몬 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키타하마 오코노의 행방을!

 

찾고 있기는 한데

 

도대체 이게....

 

누군가를 찾으시나 보죠?

 

드디어 만났군요
꽤나 찾아 다녔죠

 

무슨 용무죠?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말이죠

 

그 비석.. 츠카모토 기시로라는
남자의 것이죠?

 

말해 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렇지 않을 텐데

 

죽은 사람에게 봉헌된 꽃을
베어 버린다는 것은

 

웬만한 일로는
못 하는 짓이죠

 

그 남자를 미워했었나요?

 

당신하고는 관계없어요

 

내 이름은
아시로 류헤이

 

평민신보라는
작은 신문사를 하고 있죠

 

내키면 소설도 쓰고요

 

말하자면 난 호기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죠

 

재미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곳에는

 

어디라도
코를 들이대지요

 

들개로군요

 

그렇죠

 

찌꺼기라도 얻으면
더할 나위 없구요

 

이 이상 나한테
상관하지 말아요

 

어째서죠?

 

어리석은 호기심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될 걸요

 

협박입니까?

 

그럴 지도요

 

세상 사람들은 날 보고
"협박 하는 놈"이라고 부르죠

 

신문을 무기로 쓰니
사람들이 절 두려워 하더군요

 

원래 전 더러운
공갈꾼일 뿐이죠

 

그런 내가 반대로
협박당하다니...

 

아무래도
은퇴해야 겠군요

 

당신이 원하는 게 뭐죠?

 

당신을 겁주자는 게
아닙니다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죠

 

나한테 상관하지 말아요

 

 

수 라

 

수 라 설

 

수 라 설 희

 

아시로 류헤이 작

 

그 옛날 메이지 6년

 

한 무고한 가족에게
섬뜩하고

 

무서우며 흉악한
비극이 일어났다

 

그들은 피 튀기는
음모의 희생자가 되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복수는 누가 할 것인가?

 

시간이 흘러도
악행은 벌 받지 않는 것인가?

 

원한의 강에
눈물 흘리고

 

인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구나

 

수단을 가리지도 않고
목숨을 돌보지도 않는다

 

용서도 동정도 모르고

 

원수를 찾아 헤매는 여자

 

원수의 시신을 남기고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여자

 

그 이름은 수라 유키
원한의 아이..

 

그래

 

네 일을 아시로 류헤이에게
알려 준 것은 바로 나다

 

어째서죠?

 

유키는 와죠우 님의
본 뜻을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느냐?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원수

 

키타하마 오코노를
유인해 내기 위해서다

 

마츠에몬의 집단이
찾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만약 류헤이의 소설이
대호평을 받는다면

 

틀림없이 오코노도
그것을 읽게 되겠지

 

그러면 오코노는
반드시 움직인다

 

그때야 말로 네가
바라는 것을 이룰 때이니라

 

그건 그렇고

 

그 류헤이란 남자
난 묘하게 마음에 드는구나

 

자신의 기량을 써서 보이는

 

시대의 권력을 향한
그 적의, 증오

 

건달 같은 자
같기도 하지만

 

네 수라 이야기를
써 주는 데

 

딱 맞는 인물이라고
난 봐 두었던 것이야

 

정말로 키타하나 오코노가
움직일까요?

 

정체를 드러낼까요?

 

기다리는 거다
견디는 거다

 

유키,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피바람에 휘날리는
수라의 눈(유키)에게

 

아주 잠시 평화로운 때가
왔다 하더라도

 

천벌이 내리지는 않는다

 

원한을 갚기 위해
태어났건

 

복수를 하기 위해
태어났건

 

노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외로운 여행을
계속 할수록

 

과거의 가물거리는 빛은
점점 더 희미해져만 간다

 

이것은 소설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라구요

 

아니요

 

난 사실 이외에는
뭐 하나 더 붙이지 않았어요

 

정말인가요?

 

사실이요

 

그럼...
역시 유키씨는 아빠를....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난.... 반조의....

 

타케무라 반조의 딸입니다

 

너무해!
너무해!

 

또 한사람...
원한의 아이가 늘었는가...

 

불행의 별 아래서
태어난 거요

 

당신도... 그 사람도...

 

기다려요!

 

기다려 봐요!

 

당신 같은 사람이...
당신이 내 기분을 알기나 해요!

 

알아요!

 

난 알 수 있어요

 

네 놈이 아시로 류헤이냐?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 입니까?

 

"수라 유키 히메"를

 

사실에 근거한 소설이라고
자못 그럴 듯 하게 꾸며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한 혐의를 조사하겠다

 

서까지 동행해라

 

그런 말도 안 되는....

 

시끄러워!
야!

 

잠자코 있어!

 

누구지?

 

넌 누구야?

 

타케무라 코부에

 

코부에?
타케무라?

 

그러면 반조의....

 

유키를 만나러 온 거니?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왜 여기 온 거지?

 

아시로 류헤이가
순사들에게 잡혀갔어요

 

하지만 그런 곳은
경찰들이 갈만한 데가 아니죠

 

카게츠라는 요리점이에요

 

자... 잠깐 기다려
기다려!

 

이 새끼야!
기절한 척 하지 마!

 

일어서!

 

쓰레기 같은 놈!

 

이놈!

 

야!
작작하고 불어!

 

수라 유키는 어디 있냐!

 

네 신문 소설은
잘 읽어 봤다

 

확실히 그것은
전부 사실이지

 

수라 유키와 관계없는 사람에게
알려줄 리가 없어!

 

키타하마 오코노...
역시 정체를 드러냈구나

 

20년 전의 무자비한
피의 댓가가

 

이렇게 숨어 지내는 거였나?

 

대단하시군

 

닥쳐!

 

말해!

 

수라 유키는 어딨어!
말해!

 

말해! 말해!

 

몰라!
나하고는 관계없어

 

끈질긴 놈

 

상관없으니까
고통스럽게 해!

 

괴로워 해
더 괴로워 해봐

 

괴로워 해봐!

 

이제 됐다
그 정도로 해둬

 

하지만....

 

죽어 버리면
아무 소용없어

 

미끼로 쓰는 거야

 

미끼?

 

그래

 

수라 유키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야

 

왔습니다!

 

왔구나, 수라 유키
기다리고 있었다

 

키타하마 오코노...
겨우... 겨우 만났구나

 

그래... 바램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독이다!

 

뭐! 독?!

 

숨 쉬지 마!

 

조심해!

 

수라 유키!

 

유키...

 

오코노...

 

도망쳤나...

 

끝난 거요, 유키

 

원한도.... 복수도....

 

정말로 끝난 것일까요?

 

-이런 식으로?
-끝난 거요

 

전부 잊어버려요

 

피로 물든 눈이

 

하얗고 부드러운 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감방에서 태어나
원한을 물려받았으면서

 

보통 사람의 생활을
가질 수 있을까요, 유키?

 

난 기억하고 있어요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내가 본 모든 것을요

 

지금도 난
그 풍경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원한은
나의 원한

 

이 복수는 나의 복수

 

제 4 장

 

역시...
역시 살아 있었군요

 

착각이길 바라고 있었더만...

 

어째서 죽은 척 한 거죠?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냐?

 

츠카모토 기시로라고 하는

 

불쌍한 놈을 말하는 것이라면
놈은 죽었어

 

3년 전
난파된 배에서...

 

틀려! 기시로는 살아 있어요
지금 여기에!

 

내 눈 앞에!

 

확실히 당신이 타고 있던
배는 조난당했지요

 

하지만 어차피 경찰에게
쫒기고 있던 당신에게 있어서

 

배의 난파는
오히려 호기였죠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살아남아서

 

훨씬 더러운 짓을
하고 있겠군요

 

여전하구나

 

10년 전에
나에게서 도망친 이후로

 

전혀 변한 게 없어

 

뭐 하러 온 겁니까?

 

네가 잊게 만들어
줄려고 왔다

 

츠카모토 기시로의 일도
네가 본 남자의 일도

 

전부 잊어버려라

 

수라 유키 히메의
이야기는 이제 끝이다

 

키타하나 오코노의 죽음으로
전부 끝난 것이야

 

네가 쓸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다

 

위협입니까?
당신답군요

 

아니, 충고다

 

너에게는 알려주마

 

난 지금 주로
병기 무역을 하고 있다

 

정부라도 내 손을 거치지 않는 한
병기를 살 수 없다

 

곧 일본은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부국강병책으로
군비를 확장하고 있으며

 

나 역시 제국의 확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20년 전의
아무 쓸데없는

 

복수 이야기 따위에
신경 쓸 틈은 없어

 

내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녹명관(鹿鳴館, 일본 최초의 무도회장)이다

 

쿠뵤도 조약을 되살리기 위한
공동 정책을 추진하는 곳이며

 

문명화, 서구화의
중앙 관청인 녹명관

 

그런데,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느냐?

 

상류층이라는 자들이
그 잘난 체면만을 세우며

 

자신의 욕망을 보고는
쾌락을 탐할 뿐이다

 

그런 와중에 시대는
움직이는 거다

 

난 그런 시대의
흐름을 탄다

 

그리고 이 손으로
돈과 힘을 쥐는 거다

 

정의라던가 양심이라던가
반골이라던가 다 좋다만

 

어차피 이런 더러운 구석챙이의
공허한 말 밖에는 안 돼

 

신문 같은 것은
그만 둬라

 

할 생각이 있다면
내 일을 도와도 된다

 

당신하고의 인연은
오래 전에 끊었습니다

 

뭐,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 두마

 

이 이상 상관없는 일을
쫒지 마라

 

손 떼

 

나의 마지막... 그리고
마음으로부터의 충고야

 

류 씨...

 

기시로는 살아 있어요

 

네?

 

방금까지 여기 있었죠

 

그럼...
방금 전의 인력거에...

 

기다려요!
기다려!

 

도망치게 하지 않겠어요!
기시로는 반드시 내가!

 

한 가지 더 들어줘요

 

당신에게 말해야만
할 것이 있어요

 

기시로는....

 

츠카모토 기시로는....

 

내 아버지요

 

당신이 쫒는 원수 중 한 명이
내 아버지란 것을 알았을 때도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있어 유일한 구원이었어요

 

그래서 당신의 수라 이야기를
쓰는 것이 가능했죠

 

하지만 키타하나 오코노가
살해당했을 때

 

그때 난 이미 범인을
알아채고 있었죠

 

그래서 말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도
말할 수 없었어요

 

수라 유키 히메는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쓸 수도 없죠

 

하지만...

 

제 4 장
쾌락의 관(館)
수라의 마지막 장

 

자선 가면 대 무도회

 

춤 한 번 추시겠습니까?

 

유키!

 

기다려요!

 

손 떼... 나의 마지막... 그리고
마음으로부터의 충고야

 

빌어먹을!

 

놈다운 수법이로군요

 

자신의 용모와 똑같이 해서
죽여도 좋고, 죽어도 좋고로군요

 

어느 쪽이 되든
과거를 끊어 버리는 게 가능해요

 

류 씨!

 

츠카모토 기시로
널 죽이겠다

 

20년... 20년 동안
난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것 밖에 없었다

 

그것도 이제 끝이야

 

맞아,
그것도 이제 끝

 

유키!
난 상관하지 말아요

 

해치워요!
해치워!

 

유키, 어서!

 

어서!

 

유키!

 

인과응보!

 

 

For Horror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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