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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SOOJA -

 

 


저게 뭐지?
열린다!

 

 


안녕.에밀리.

 


안녕!

 


언젠가..

 


네가 성인이 되면,

 


넌 너와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게 될꺼야.

 

 


그리고 네 모든 기억을

 


그 복제된 몸에 주입하게 되지.

 


평생동안 넌 이 과정을
반복하며 살게 될꺼야.

 


이 복제 과정을 통해,

 


넌 영원히 살게 되는거지.

 


나 밥 먹었어!

 


난 너의 세 번째 복제 세대란다. 에밀리.

 


지금부터 227년 뒤,
네가 살고 있는 미래에서 왔어.

 


나는 네게 이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걸

 


알려주려고 온거야.

 


돌연변이 증후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잘 진행되고 있지.

 


우리 할머니야?

 


난 네 할머니가 아니야.

 


일종의 너라고도 할 수 있어.

 


나도 에밀리야.

 


에밀리...

 


이 복제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

 


그래서 이런 경우는
두뇌를 완전히 디지털로 변환하지.

 


의식이 디지털화되면,

 


모든 경험들은 안전히 저장되고,
수명도 수백년을 넘게 된단다.

 


우리 할아버지의 전자 뇌도
이 큐브에 연결 되어 있어.

 


난 매주, 할아버지를 위해
괜찮은 영화와 책을 업로드하지.

 


할아버지!

 


우린 그 연결된 큐브에
직접 다운로드 할수도 있어.

 


한 시간동안 천 개의 응답을 받는 게 가능하고,

 


큐브 하나엔 약 4년동안의 기록이 저장될 수 있지.

 


할아버지가 보내온 메세지 하나를 읽어줄께.

 


세상에...세상에...뭐라고...세상에나...

 


말도 안되...맙소사...뭐지 이건...

 

 


가난한 하층민들은 기술을 이렇게 활용하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얼굴을 벗겨내는거야.

 


그리고 로봇의 얼굴에 그걸 씌우지.

 


결국 죽어서도, 그렇게 우리와 함께 하는거야.

 


이 뷰-스크린을 통해,

 


우리는 역사 상 모든 기록들을
다시 볼 수도 있어.

 


우리 주변에 혼돈스럽게 퍼져있는,

 

 


원자 단위의 인상들을 간직한
불변의 기록들이지.

 

 


이게 내가 널 지켜 볼수 있는 이유야. 에밀리.

 


네 삶의 모든 것을
우리가 볼수 있는 이유인거야.

 


보다 근래 모습들은,

 


뷰-스크린을 보는
다른사람들의 눈을 통해 기록되기도 하지.

 

 


내 자동차 마음에 들어?

 


비록 오늘 널 만났지만,

 


아직 시간여행은 실험적인 단계야.

 


과거로 메시지를 보내는건 가능하지만,

 


직접 우리가 이동하는 시간여행은
어려움이 정말 많아.

 


가려는 시기와 지구의 공전 위치가
정확히 계산되지 않으면,

 


시간여행자는 행성 밖으로 도착하지.

 


실제 실험에 참여한 용맹한 복재인간들이

 


상당수 엉뚱한 곳에 쳐박히곤 했어.

 


아니면 말도 안되는 과거로
급작스럽게 이동한다던가...

 


시간여행은 예측할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지.

 


또 매번 심각한 위험들을 감수해야하고...

 


에밀리, 이제 너를 데리고 시간여행을 갈꺼야.

 


내가 사는 미래로 말이야.

 

 

 


나비야!!

 


우와..핑크색도 있다.

 


네 시대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연결되어 있었지.

 


어서와. 에밀리.

 


아우터넷에 온걸 환영해.

 


이제 생체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 곳에 접속할꺼야.

 


녹색.

 

 


파랑.

 

 


줄이 쭉쭉 뻗어나가...

 


그래. 에밀리.

 


네가 사는 시대에선
우리 기술이 그저 마법 같겠지.

 

 


갈색...갈색이고...

 


녹색...그리고 파랑! 녹색...

 


더 생각나는 색깔이 없어.

 


이런 마법같은 기술 이면에는,

 


기술이 미치지 못한 곳의 슬픈 풍경들도 있어.

 


많은 하층민들은 그저

 


무한한 곳에서 사라지고 잊혀지니까.

 


다신 소식을 모를 저 너머로...

 

 


봐봐! 나 그림 그려볼께.

 


이건 삼각형!

 


그럼 난 뱀인간.

 


근데...

 


뱀인간은 어떻게 그려?

 


왜냐하면..음...

 


나는 뱀인간을 본 적 없거든.

 


근데 어떻게 그리지?

 


난 그려.

 


다른 것도 그려줄 수 있어?

 


황금고리 같은 거...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구나.

 


씰룩~씰룩~씰룩~~

 


좋아.

 


이제 내가 가진 기억들을
너와 공유할꺼야. 에밀리.

 


우리 함께 그 기억들을 둘러 보자.

 


그저 그림책 보듯이 하면 되.

 


날 따라 이 문으로 들어오렴.

 


원으로 뿅!

 


내가 네 나이 즈음.

 


그때 논란이 많은 현대미술관이 있었어.

 


어떤 예술가가 복제인간을 진열관에 넣고 전시했거든.

 


그 복제인간 아이는 뇌가 없었는데,

 


관람객들은 복제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곳에서 지켜봤어.

 


바닥에서 나는 광택제 냄새 느껴지니?

 


소독약 냄새가 수많은 세대들을 거쳐
곰팡내로 변한거야.

 


그 아이 이름이 뭐였어?

 


관람객들은 그 아이를 '데이비드'라고 불렀어.

 


그리고 그 곳은 유명해졌지.

 


방문객들은 그 옆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어.

 


해부학을 배우기 위해 견학 오는 학생들도 있었지.

 


밤에 와서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었어.

 


관람객들은 삶의 이면 속에서,
가끔 자신을 성찰하곤 했는데,

 


그럴때면 데이비드가 떠올랐어.

 


어? 모습이 바뀌었어. 늙어버렸네.

 


그래.

 


데이비드 그렇게 늙어갔어.

 


72년의 삶을 마칠 때까지 차츰 늙어갔지.

 


그리고 어느날 조용히 전시실에서 철거되었어.

 


그게 원래 설치 예술가의 의도였었나봐.

 


도시 곳곳에서 그의 부재를 슬퍼하고, 그리워했지.

 


여전히 기억나. 그 슬픈 눈이...

 


공허한 그 눈이...

 


누우우운....

 


내 박물관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음..거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
근데 사람들 얘깃소리가 들려.

 


그래.

 


그게 너와 내가 공유하는 기억이지.

 


그 기억 안으로 널 데려와서,

 


그걸 네 기억으로 혼돈하고 있는거야.

 


 


여기에 오래 머무르면 안되.

 


기억 안에서는 쉽게 길을 잃거든.

 


내 첫 직업은 달에 가서
로봇을 관리하는 일이었어.

 


로봇이 뭔지 알지?

 


응. 로봇은 언제나 좋아.

 


난...음...

 


빨간 로봇도 있고...
핑크 로봇도 있어.

 


나도 로봇과 일 하는 게 좋았어.

 


고독을 즐기기 좋았지.

 


로봇은 태양열로 움직였어.

 


그래서 로봇은 빛이 있는 달의 일부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지.

 


로봇이 빛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로봇이 어둠에선 죽음의 공포를 느끼도록
프로그래밍 했어.

 


밖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 장소야.

 


내가 돌덩이와 사랑에 빠졌던 곳이...

 


당시 난 내 정신적, 정서적인 결함을
모르고 있었어.

 


당시 난 그냥 그 바위가 너무 매혹적으로 보였지.

 


정말 반짝이고 있었어.

 


당시 그 사업은 경기가 좋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여섯 사이클 동안 있다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

 


그 바위와 헤어지게 된거야.

 


하지만 로봇은 없애는데도 비싼 돈이 들어가거든.

 


지금까지도 로봇은
태양 빛을 쫒아 계속 움직이고 있지.

 


와, 작은 달이다!

 


할 일이 없으면서, 수행 할 업무도 없으면서...

 


여전히 로봇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어.

 


때론 우리에게 우울한 시를 보내면서...

 


한 작품 읽어줄께. 에밀리.

 


"빛은 생명"

 


"로봇은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 로봇. 움직이라고!"

 


"하지만 왜일까?"

 


"움직여. 움직이라고. 움직여."

 


"로봇은 영원히 움직여라"

 


다음으로 나는
건설 로봇을 감독하는 일을 하게 되었어.

 


우주 깊은 곳에 있는 키유와라는 곳이었지.

 

 


키~위~와!

 


거기서 난 또 연료펌프를 사랑하게 되었어.

 


이 시기 내 삶은 좀 발전해서,

 


그때 돌과의 관계보다 더 기쁜 마음을 느끼고 있었지.

 


어떤 열대지방 동굴 안에서,

 


난 버려진 알의 둥지를 보았어.

 


보라색이다!

 


이렇게 뚜껑을 열면 열리는거야.

 


이게 뭐야?

 


괴물이다...

 

 


저기가 입이야?

 


아니. 저게 입이네.

 


@$#@$@#$@#$$@@#@$@#@

 


그만해! 이 바보같은 게!

 


#@$@#$@

 


내가 '사이몬'이라고 이름 붙여줬어.

 


사이몬!!!

 


맞아. 다시 기억을 떠올려봐.

 


너도 내 의식을 통해서 경험이 떠오를꺼야.

 

 

 


사이몬이 성장하면서 날 따라다니기 시작했어.

 


7년 동안이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면서 그랬지.

 


#@##!$##@#$!#@$ !#$@#$

 


우린 사랑에 빠졌고...

 


휴가엔 우린 풍선을 타고 화성에도 다녀왔어.

 


날고 있네!

 


그러나 집이 그립더라고.

 


뭔지 모를 그리움이 찾아왔어.

 


내가 그리웠어?

 


응.

 


태어날때부터,

 


난 지금 널 만나도록 기억을 주입 받았지.

 


응?

 


나는 지구로 재배치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로 했어.

 


이 때가 내 삶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어.

 


그러나 사이몬은 상심했지.

 


몇 년 동안,
죽은 사람이 가진 기억들만 얻어냈어.

 


그 이미지들은 무작위로 두뇌로 전달되었어.

 


이렇게 생겼지.

 


난 그 익명의 기억들을 가지고 미술관을 열었지.

 


거기서 내 남편도 만났어.

 


그는 예전 데이비드와 기원이 같았던
복제인간이었어.

 


평생을 안 것 처럼 느껴지던
그 전시관 소년 말이야.

 

 


그의 아름답게 반짝이는 눈동자엔
진짜가 담겨 있었어.

 


400년전 살았던 데이비드의 모습...

 


나이가 많은 복제인간이라
신체적 악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지.

 


하지만 우리가 복제품이든 뭐든 상관없이
난 그를 사랑했어.

 


그가 갑자기 죽었고,

 


복제인간 데이비드의 길도 완전히 끝났지.

 


이게 지금까지의 이야기야. 에밀리.

 


넌 지나고 나서야 인식할 수 있겠지.

 


그의 기억들을 전달받으며,

 


나도 행복감을 느꼈어.

 


이게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억 중 하나야.

 


하지만 왜 좋은지는 설명하지 못하겠어.

 


그가 계단을 내려갈 때,

 


마침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을 본 적이 있어.

 


잎이 펄럭이는 게 마치 박수치는 것 같아.

 


이 모습만 한 6,000번 정도 본 것 같아.

 


그를 그리워 하는거야.

 


난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러나 때때로,

 


늦은 밤, 의자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너무 울적해져.

 


모든게 적막한 밤엔 특히,

 


죽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곤 해.

 


이런 비애들을 느끼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니까.

 


이젠 더 이상 바위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아.

 


60일 후에, 유성이 지구와 충돌할꺼야.

 


아마 모든 존재들은 끔찍하게 죽어 버리겠지.

 


상류층 사람들은 자기의 의식들을
큐브로 전송해서 쏘고 있어.

 


저 우주 먼 공간에서 계속 살게 되겠지.

 


우리같은 하층민들도
유성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어.

 


값싼 시간여행이라도 하려 하지만,

 


다수는 잘못된 궤도에서 죽겠지.

 


시체가 다시 지구로 떨어지며 불타고,

 


우리의 밤하늘을 밝혀줄꺼야.

 


하늘에 떠있는 게 뭐라고?

 


죽은 사람들!

 


저기 하나 더 있네!

 


맞아.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지.

 


저 사람들 괜찮은거야?

 


아니. 모두 죽었어.

 


나 몇 명인지 세어볼래.

 


우리의 종말이야. 에밀리.

 


우주정거장도 의미가 없어.

 


상류층들이 자신의 클론을
지구 밑에 묻었다는 소문도 들려.

 


에밀리, 우리가 오늘 만난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넌 내가 잊은 유년시절 기억들을
가지고 있거든.

 


나한테 그게 중요해.

 


내가 죽기 전에 그 기억들을 꺼냈으면 좋겠어.

 


지금부터 그 기억을 추출할꺼야.

 


이건..이건 나야.
엄마도 있어.

 


나랑 엄마가 걷고 있어.

 


나랑 엄마랑 걷고 있어.

 


와! 무지개!!!

 


고마워. 에밀리.

 


이 기억들은 내게 큰 위안이 될것 같아.

 


그리워? 나 봤어.
너가 그리워 하는거...

 


이건 네 미래의 모습이야. 에밀리.

 


때론 정말 슬프고...

 


정말 긴 인생이지.

 


너도 기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큰 갈망을 하게 될꺼야.

 


아름다운 여행이 될꺼야.

 


그리고 우린 다른 인류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겠지.

 


끔찍하게 죽는 것.

 


내가 네 나이쯤
내 스스로에게 받은 다짐들을 네게 해줄께.

 

 


애초 그게 어디서 기원한 충고인지는 모르겠어.

 


매일 하찮은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말아라.

 


모든 것들은 결국 녹아 사라지고,

 


불분명한 시간 흐름 안에서
방황하는 일이니까.

 


충실히 살아라.
너는 지금 살아 있고, 살고 있다.

 


오늘은 모든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랬던 날이다.

 


좋아!

 


고마워. 에밀리.

 


널 만나서 영광이야.

 


너의 세번째 클론 세대로 존재했던 일도
즐거웠어.

 


다시 너의 시대로 돌려보내 줄께.

 


다신 연락하지 않을꺼야.

 


안녕.

 

 


진짜 즐거운 날이었어.

 

 

 


와, 이 색깔 정말 예쁘다.

 


해도 그대로 있고...

 


비도 그대로 내리고...
무지개도 있고...

 


근데 비가 아직도 내리네...
무지개도 계속 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