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하우하는 행복이 넘치는
고대 신화의 땅이었다

 

저마다 이곳을 찾아나섰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질없는 전설이 되어갔다

 

으레 사람들은
허황된 걸로 여겼다

 

한가지 확실히 알려진 건

 

이 지상 낙원을 찾다가
길을 잃는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
개 기르면 안 돼요?

 

그래라, 잉게

 

귀국하면 말이다

 

어떤 개가 좋아?

 

잘 따르는 개요

 

그래...

 

그런 개...

 

 

쉽지 않겠구나

 

한 번 찾아보자

 

내 딸

 

도원경

 

아쿠아비트 주(성수)

 

사막 요새로 언제 떠나요?

 

2주 내로요

 

적당할 때

 

내가 호송을 맡고
마차가 여러 대죠

 

잉게보르를 위해
특별 마차를 준비해

 

편안히 갈 겁니다

 

여기 두시려고요?

 

아니, 같이 가야지

 

술루아가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인가요?

 

아주 뛰어난 장교예요

 

용감하고

 

좀 비정상이라던데?

 

여기 사람들이 수다스러워요

 

아는 사이요?

 

이야기해봤어요?

 

여러 번

 

오래 같이 다녔어요

 

함께 싸우고

 

아주 용감하고 침착해요

 

믿음직하고

 

군법을 준수해요

 

이제 그 사람의

 

요새로 가는 거죠?

 

지금 근처의
큰 요새에 있다더군요

 

뭐 침입 사태가 발생하면

 

당장 달려올 거예요

 

거기 있어야 해요

 

아주 노련한 군인예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막을 누벼요

 

아주 엄정한 군인이죠

 

마음에 드실 거예요

 

혼자인가요?

 

혼자?

 

부인이 있어요?

 

아이나

 

같은 처지요?

 

사막 지역에서는
다 혼자예요

 

사람 사귀며
편안히 못 지내요

 

아시잖아요
낯선 곳이고

 

가족을 이루기 힘들어요

 

한가지 생각으로
밀고나가요

 

코코넛 종자들과는
달라요

 

떠돌아다니면서
들짐승처럼

 

훔치고 죽이고 하잖아요

 

왜 코코넛 종자라 해요?

 

코코넛이 아니라

 

부족인데

 

다 코코넛 종자로 여겨요

 

적당한 이름이 아니지

 

이름은 상관없어요

 

이름을 모르는데

 

어떻게 속을 알아요?

 

알 것도 없이

 

전멸시켜야 해요

 

모조리 없애야 해요

 

알았어요

 

피타루가 중위

 

문제가 좀 있는데

 

우리 측과
그쪽 병사들 사이에...

 

몹시 적대시해요

 

내일 우리 측량사와
이야기 좀 해보겠어요?

 

그러죠

 

- 고마워요
- 그러죠

 

내일 전쟁장관의 무도회
있는 거 아시죠?

 

큰 행사죠

 

따님을 초대하고 싶어요

 

내 딸을?

 

비리따가 보호자로
동행하고

 

아니, 걔는...

 

걔는 좀...

 

내 딸이오

 

디네센 대위님

 

말을 받아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따님께 선사하죠

 

여기선 말 타면 왕이죠

 

타는 법도 가르치고

 

아니, 벌써 탈 줄 알아요

 

더 잘 됐네요

 

말 키우는 목장에
초대하죠

 

고맙군요

 

명마들이 있어요

 

그래, 좀 생각해봅시다

 

밤색 말이 있어요

 

아주 근사해요

 

고마운데...

 

일부터 합시다

 

잉게보르!

 

잉게!

 

피타루가 중위 알지?

 

누군지 알지?

 

네, 난쟁이 조수와
같이 다니죠

 

그래

 

조수가 어디든 따라다녀요

 

조수가 앞장서고
뛰따르 거나

 

그래, 그렇지...

 

저번에 난쟁이가
요새에서 기다렸어요

도라와 나갔다 왔을 때요

 

뭐라고?

 

중위가 안에 있었어요

 

아버지 기다린다면서

 

정말 그랬어?

 

정장 차려입고

 

내 참!

 

날 기다린 게 아냐!

 

너 때문에 온...

 

널 보러 온 거야

 

잘 들어라

 

어린 아가씨들을 좋아해

 

더러운 놈이야!

 

근처에 얼씬 마라!

 

알았어?

 

왜 근처에 가요?

 

뭐...

 

그래, 맞다

 

왜 그러겠니

 

미안하다

 

가엾어라

 

우린 여기 사람이 아냐

 

곧 덴마크로 돌아갈 거야

 

사막이 좋아요

 

나를 채워요

 

뭐라고?

 

대위님!

 

말 준비했어요!

 

그래, 그래, 잠깐!

 

잉게보르!

 

잠깐 있어!

 

참!

 

비리따!

 

꼬르또, 이리 와!

 

부츠 벗어!

 

잉게보르 양을
캠프로 모셔

 

가져가야지

 

- 안녕하시오
- 안녕하세요, 앙헬

 

고맙네

 

꼬르또...

 

냉 마떼 들겠나?

 

여기선 냉 마떼 차를 마시지

 

아버지

 

지금은 안 돼, 잉게보르

 

뭘 찾았나 봐요

 

그래, 좋구나
텐트로 돌아가 있어

 

어서 가!

 

행정관에게 한대로 말해봐

 

직접 듣고 싶어

 

말해!

 

있는대로 말해

 

대령 이야기요?

 

그래

 

술루아가가
도적떼를 이끕니다

 

이상하게 여장을 하고

 

벌써 다른 장교한테
말했습니다

 

직접 봤어?

 

아뇨, 현지 코코넛한테
들었습니다

 

들어봐, 꼬르또

 

술루아가 대령은
부하들을 지원하러

요새로 오던 중

 

사막에서 사라졌어

 

뒤에 두 중계소에서

말을 바꾸고
식량을 가져갔는데

 

멀쩡한 모습이었어

 

이게 아는 다고

 

그 뒤론 보고가 없어

 

어디서도
본 사람이 없어

 

시체도 발견 안 됐고

 

코코넛 지역에 침투했는데

 

알아낸 게 없어

 

술루아가를 숨겼거나
흔적없이 사라진 거지

 

노련한 제2 수색대가
어제 빈손으로 귀환했어

 

대령의 말 한 마리를

 

요새 근처에서 찾아냈지

 

말은 멀쩡하게

 

풀을 뜯으며

 

주인이 근처에 있는 듯
안장과 주머니를

 

찬 모습이었어

 

대령은 못 찾았지

 

이상한 건
그토록 노련한데

 

사막에서
길을 잃겠느냐야

 

과대평가 했을지 몰라

 

사막은 뭐든 집어삼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자네가 들은 건

 

그 소문이야

 

여장 하고
도적떼를 이끈다는둥

 

더욱 이상한 건

 

대령의 개가...

 

젤세이

 

젤세이가
주인과 같은 날

 

사라졌다는 거야

 

그래

 

이제 묻겠네

 

술루아가가 왜 탈영했지?

 

왜 여장을 했고?

 

이 돌대가리들아

 

가서 찾아

 

사막에 가서

 

술루아가의 것을
찾아와

 

명확한 어떤 물증을

 

사람을 써

 

어떤 물증요?

 

그래, 어떤 물증

 

알았지? 물증

 

그러니까...

 

입고 있던 여자 옷이라던가

 

비리따!

 

보급 소식은 있어요?

 

그래, 오고 있대
피타루가

 

늘 같은 이야기지

 

안 될 걸
계속 요청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6달째 오고 있대요

 

품위없이 굴지 마

 

신사다워야지

 

재미있군...

 

식사 안 해요?

 

나중에요

 

역시 소문을 들으셨군요

 

그래

 

소문이라, 그렇지

 

그저 소문이지

 

사막에선 소문이
빨리 돌잖아?

 

여기 와 황당한
술루아가의 소문을

 

많이 들었지

 

내 말 알겠나?

 

예측불허의 장교였어요

 

아니라고?

 

 

자, 중위

 

진정해

 

뭘 속을 끓여

 

느긋하게 즐기는 거야

 

전쟁장관의 무도회에
갈 거지?

 

아주 공들였대

 

다 갈 겁니다

 

거기서 뵙죠

 

잘 쉬게, 피타루가

 

잉게보르?

 

잉게보르!

 

어디 있어?

 

잉게!

 

밀키바르 씨!

 

딸이 없어요!

 

애가 안 보여요!

 

대위님!
대위님!

 

저한테 맡기세요
알아서 찾아올테니

 

고맙지만, 중위
내 딸예요

 

디넨센 대위님
가지 마십시오

 

따님이 대단한 미인이라도
꼬르또는 못 달아나요

 

피따루가

 

어디 가지 말게

 

여기 있어

 

전쟁장관 무도회에 가야 해

 

아파요?

 

점이죠

 

별자리 같네

 

별똥별이나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전에 함께

 

어디서 왔어요?

 

그 양반이 아버지요?

 

- 대위님
- 안녕하시오

 

안녕하세요

 

일 한 걸 보세요

 

잘 했군요, 말래스피나 기사

 

혹시 내 딸 봤어요?

 

따님요?

 

네, 이리 안 왔어요?

 

혼자요?

 

아니

 

봤어요, 아니오?

 

못 봤는데

 

못 봤어요, 대위님

 

물 좀 있어요?

 

그럼요

 

저기요

 

물통이 있으니
마음껏 드세요

 

고마워요

 

계속 파!

 

물 좀 먹이게

 

산 쪽일 거야...

 

수고했네

 

이제 나는 간다

 

이제 나는 간다

 

그대가 따라오려 해도

 

같이 못 갈 길이다

 

전쟁터로 떠나지만

 

죽지 않고
그대에게 돌아오리라

 

위험을 헤치고
그대 곁에 있으리라

 

모든 덴마크의 여자들이
우리를 믿는다

 

용감한 군인으로
힘껏 싸우리라

 

만세! 만세! 만세!

 

술루아가!

 

안 돼요!

 

어딨어?

 

어딨어?

 

내 딸 어딨어?

 

어디 있다고?

 

술루아가...

 

어딨어?

 

어딨냐고!

 

안 돼! 망할!

 

나가 뒈져라!

 

잉게보르!

 

잉게보르!

 

잉게!

 

잉게보르!

 

어딨어?

 

잉게보르! 내 말 들려?

 

안 돼, 안 돼
안 돼

 

잉게!

 

뭐야?

 

내 딸...

 

내 딸...

 

망할 놈의 땅!

 

이리 와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물 좀 있어요?

 

물은 모두의 것예요

 

올라가봐요
저 위에 샘이 있어요

 

올라가요

 

안 계세요?

 

집 주인을 찾았어요

 

잘 찾으셨네

 

앉아요

 

여기 혼자 사세요?

 

네, 개와 샘과 함께

 

좀 들어요

 

먹어요, 먹어

 

물 맛이 괜찮죠?

 

아주 좋던데요

 

50미터 깊이의 샘을
남편이 찾아냈어요

 

남편은 뱀에 물려 죽고
뱀 좋아해요?

 

좋진 않아도
잘못은 없잖아

 

네, 몹시 싫어요

 

미안해요, 개와 말하는 게
버릇이 돼서

 

사람과 말하려니 이상해요

 

사람이죠?

 

그렇겠죠...

 

어디 가요? 먼 데?

 

모르겠어요

 

딸을 찾아요

 

근처에서 금발 소녀를
보셨나봐요

 

어떻게 생겼어요?

 

금발이고

 

아주 어려요

 

열 너댓 살 됐어요

 

내 어머니가 어떻게 생겼죠?

 

부인 어머니?

 

그애 어머니 말예요

 

왜요?

 

늘 궁금했어요

 

키 크고 미인이었어요

 

대단한 미인이었죠

 

아주 예민하고

 

밤에 피는
벌레잡이 식물 같았어요

 

온 힘을 기울여
곤충을 집어삼키는 식물

 

행복했을 거예요

 

애를 낳은 뒤
우리 곁을 떠났어요

 

아이를 버리는 어머니는
흔치 않은데

 

그애가 없어졌어요?

 

네, 없어진 거 같아요

 

어디서 달아났어요?

 

아무데서도

 

걔는 집이 없어요
나도 그렇고

 

같이 떠돌아다녔어요

 

- 딴 가족이 없어요?
- 네

 

가족은 저뿐이죠

 

시간이 걸린다 뿐이지
가족은 결국 사라져요

 

세상에서 없어지고
사막이 집어삼켜요

 

그게 최선예요

 

딸을 찾아야겠어요

 

오래 뒤에 돌아와도
여기 있을 거예요

 

어떤 사람은 사람 안 같아

 

한 소년이 생각나
해질 저녁 무렵이었지

 

딴 때처럼
따분한 보통 날이었어

 

개가 앞장섰어

 

개는 친구가 되는 걸
좋아해

 

내 안의 소녀가

 

개를 꿈꿨어

 

야생 동물과 야생인을
꿈꾸고

 

절벽과 바다의 꿈에
피가 끓었어

 

소녀는 여자로 커
사막에 살게 됐지만

 

무의미한 건 못 참아!

 

무엇이 삶을 가동시키고
나가게 할까?

 

모르겠어...

 

무엇이 삶을 가동시키고
나가게 할까?

 

잘 잤니, 비뵈르크

 

헨릭 봤어요?

 

아니, 못 봤다

 

하키 경기에 갈 거랬다

 

개가 훨씬 나아졌어

 

연고를 바르고
항생제를 줬지

 

그래서 좋아졌어

 

그러긴 처음예요

 

듣긴 했지만
개들한테 안 해봤어요

 

급성 습진(hot spot)이야

 

급성 습진?

 

동물의 신경 반응이지

 

담배처럼요?

 

뭔가 알 수 없을 때
마구 긁는 거지

 

뭔가 거슬려서
자해하는 거야

 

왜 몰라요?

 

왜 네가 오래 나가 있었는지
모르잖아

 

이젠 여기 있어요

 

돌아왔어요

 

얘들이 사람보다
훨씬 많은 걸 알아

 

계획을 세우고

 

- 산책 갈게요
- 그래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