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Body.and.Soul.2017.1080p.BluRay.DD5.1.x264-EA *24fps*

수입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배급: 찬란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보시면 알겠지만

 

고쳐 쓸 수준이
아니에요

 

내려와서 보세요

 

몇 년째
안 내려오셨잖아요

 

이사님이
직접 보셔야죠

 

여자는 너무 풀어주면
기어올라요

 

무슨 뜻인지 알죠?
폭군 되자는 게 아니에요

 

어느 정도 단속해야…

 

오늘은 당신이
애들 태우러 가

 

여자들끼리
놀다 들어가게

 

- 여기서 같이 먹어
- 여자들끼리 먹잖아

 

까먹으면 안 돼
꼭 애들 데리러 가

 

저 사람 누구야?

 

네? 누구요?

 

오늘
자네가 채용한 여자

 

왜 내 방에 안 보냈지?

 

우리 직원 아니에요

 

새로 온 품질 검사원이죠
보리 대타예요

 

- 벌써 예정일 됐나?
- 아뇨, 2달 당겨 쉰대요

 

그래서 대신 온 거죠

 

별로 맘에 안 들어요

 

왜?

 

너무 뻣뻣해요

 

같이 일하기
피곤한 스타일

 

혼자만 고고한 척
선을 그으니까

 

숫기가 없는 거 아닐까

 

첫날이잖아

 

그런가…

 

봐요, 저런다니까

 

내가 얘기해보지

 

'마리카'라고
부르지 마세요

 

나도 혼쭐났어요

 

많이 들어요

 

엔드레예요
재무이사죠

 

라츠 마리어
품질 검사원이에요

 

그쪽도
가든 소렐을 골랐군요

 

여기서 먹을 만한 음식은
그거밖에 없어요

 

호박채도
나쁘진 않지만

 

난 거의 죽을 먹는데
왠지 알아요?

 

한쪽 팔이 불구라서

 

유동식이
먹기 편해서겠죠

 

마리카…

 

편하게 마리카라고
불러도 돼요?

 

제가 그 호칭 싫어한다고
친구분이 말하셨을 텐데

 

그래요?
그런 말 안 하던데

 

제 예상이 틀렸네요
죄송합니다

 

그 호칭은 불편해요

 

미안해요

 

- 두 개죠?
- 그래

 

- 얼마지, 러치?
- 875

 

고마워요

 

"많이 들어요"

 

"엔드레예요
재무이사죠"

 

"라츠 마리어
품질 검사원이에요"

 

이 여자 외로워 보여
난 그래서 왔어

 

좀 무서워
나한테 원하는 게 뭘까

 

긴장한 것 같군

 

일상적인 화제를 꺼내자

 

"그쪽도
가든 소렐을 골랐군요"

 

"여기선 그것만
먹을 만하죠"

 

"호박채하고요"

 

"호박채도 나쁘진 않지만
그거밖에 없어요"

 

여기서 뭐라고 대꾸를 해야
대화가 이어질 텐데

 

저기요

 

- 금방 닦았는데
- 네, 미안해요

 

커피 바로 내갈게요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급하신 거 아니죠?

 

- 여기요
- 고마워요

 

초과 근무로 안 쳐준대
그걸 안 쳐주면 어떡해?

 

혼자 깜깜한 데
처박혀 있네

 

같이 마시자고 할까?

 

저 양반들은
커피도 따로 마셔

 

- 보리는 같이 마셨는데
- 그건 보리 얘기고

 

그래도 물어나 볼래

 

안녕하세요, 박사님

 

안녕하세요

 

소금 뿌리면 연해지지만
난 나중에만 뿌려

 

요지
이것도 B등급이야?

 

그렇다니까

 

어이가 없네

 

운동해요

 

일주일에 세 번

 

힘쓰는 일은 거뜬하죠

 

사람들이 그래요

 

남는 에너지
썩히지 말라고

 

그렇다고 공격적이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고요

 

또 뭘 말씀드리지?

 

교육 끝나고
일한 곳은…

 

하나만 묻지
젊은 친구

 

- 이름이 뭐랬더라?
- 마르코 산도르요

 

산도르, 이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서 가공하는
녀석들 말이야

 

별생각 없는데
뭘 생각해야 하죠?

 

불쌍하지 않아?

 

그럴 리가요!

 

무슨 문제라도?

 

피 같은 건
거부감 없어요

 

불쌍하단 감정이
안 생긴다면

 

여기선 곤란해

 

그렇겐 일 못 해

 

그거
함정 질문이죠?

 

불쌍하다고 했으면
예민하다 하셨을 테니

 

못 버틸 거야

 

다른 일 찾아봐

 

저 안 쓰시게요?

 

여보세요?

 

새로 온 여자가
죄다 B등급을 매겨요

 

좋은 고기인데도요

 

- 알았어요
- 제가 한마디 할까요?

 

아니, 가만있어요

 

내가 내려가서
얘기할게요

 

난 인사 담당 아니야
자넨 채용됐어

 

애정어린 충고로
받아들이게

 

여긴 확실히 춥네요

 

우리랑 일할 만해요?

 

감사합니다
다 좋아요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여직원들이 그러는데
B등급만 매긴다면서요?

 

여기 소들
꽤 괜찮지 않아요?

 

- 네
- 근데 왜 B등급이죠?

 

규정보다
지방이 많더군요

 

훨씬 많아요?

 

아뇨, 평균보다
2, 3밀리미터 정도요

 

매의 눈이네요
2밀리미터라니

 

제가 좀
잘 보는 편이죠

 

그래서 전부
B등급인 거고요?

 

저는 규정대로
했을 뿐이에요

 

규정이라…

 

네, 알았어요

 

제가 정한 기준이에요

 

왜요, 페테르?
또 난리 났어요?

 

수소 두 놈한테 놓을
진정제 좀 줘요

 

- 처방전은요?
- 나중에 가져올게요

 

걸리면
나만 혼나는 거 알죠?

 

알고말고요

 

교대 시간 전까진
제출할게요

 

박사님은
어디 갔어요?

 

둘째 날인데
벌써 결근인가?

 

아뇨, 있긴 한데…

 

얼음처럼 앉아 있어서

 

- 말 붙이기도 어려워요
- 처방전은 어쩌게요?

 

지금은 한창
야단법석 떨고 있길래

 

눈치껏 피했죠

 

받아요, 난 이 얘기
못 들은 거예요

 

어디서 데려온 여자죠?

 

난들 아나?

 

어제 커피 마시자고
초대했어요

 

그런데?

 

코빼기도 안 보이네요

 

백설공주님 행차하셨네

 

다들 얼어붙었어

 

오늘 미용실 가니까
애들 좀 태우러 가

 

알았어

 

장도 봐야 하는데
둘 다 할 수 있지?

 

푸딩은 꼭 사

 

- 분말 푸딩?
- 맞아

 

빵, 우유, 볼로냐…

 

- 적어서 줘
- 그래

 

품질 검사원이 새로 왔어요
마리어 어쩌고인데…

 

네, 그 사람

 

그럴 줄 알았지

 

아주 철두철미해요

 

아뇨, 그쪽에서
누굴 보내든 괜찮아요

 

네, 얘기 전하죠

 

문제가 생겼어요

 

휴가철이라 야간근무자가
둘이나 모자란 상황이죠

 

새로운 수컷이
들어온 것 같지?

 

혹시 스트립 댄서였나?

 

저기 봐요

 

임자 제대로 만났네

 

로봇 공학부에서 왔어요
박사님, 도장 부탁해요

 

좋은 등급으로!

 

놀리고 있잖아

 

그래서?

 

무슨 일이야?

 

경찰이 왔어

 

왜 온 거냐고?

 

모르지

 

아무튼
직원만 들여보내래

 

2층으로 가
전원 면담이야

 

- 피슈타가 뭐래?
- 경찰이 왔대

 

- 누구 잡으러?
- 난들 알아?

 

정말 난감한 상황이에요
누구 짓인지 모르겠고

 

감도 안 잡혀요

 

캐비닛은 언제나처럼
잠겨 있었고요

 

더 할 말이 없네요

 

지문이 너무 많아서
건질 게 없어

 

이슈트반
사무실로 모셔다드려

 

이쪽으로 가시죠

 

별일 없을 거야

 

화장지 있어?

 

아니

 

죄송합니다

 

도축장엔
처음 온 친구라

 

 

적응이 필요하죠

 

약품 캐비닛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 명단이에요

 

저도 그중 하나고

 

우리 중
하나일 수도 있겠죠

 

'교미 가루'라는 건
뭐죠?

 

그렇게 강력해요?

 

강력하고
약효도 빠르죠

 

3분 만에 교미가
이루어지니까요

 

우리한텐
웃을 일이 아니에요

 

조용히 처리하고
싶거든요

 

이런 이야기를요?
안 되죠

 

50주년 동창회에 나간
어르신들도 벌떡 설 판에

 

본능을 자극하긴 하죠

 

미쳐 날뛰는 동물들처럼
서로 달려들어요?

 

소한테 쓰라고
개발됐어요

 

수소는 체중이
400킬로나 나가죠

 

이사님
어디 둘까요?

 

결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다신 이런 일
없어야겠고

 

좀 나아요?

 

 

정신 위생 검사도
하고 계신가요?

 

네, 다음 검사는
2개월 후죠

 

잘됐네요

 

최근 들어 행동에 변화가
있는 분 계십니까?

 

이상 행동을 한다거나

 

불안정하다거나

 

여기 앉아서
파악하긴 어렵죠

 

연례 검사를
이번에 해버리세요

 

상담사 추천할게요
우리랑 일했던 분이에요

 

네, 그런데…
상담비는 누가 부담하죠?

 

우리? 아니면…

 

돈값 할 거예요

 

줄무늬 봉지가
스테이크예요

 

어떻게…
구경은 잘하셨어요?

 

실례했습니다

 

첫 정액 배출 날짜가
언제죠?

 

- 뭐라고요?
- 생애 첫 사정 날짜요

 

기억하실 것 같은데

 

조금 전에 빤히 쳐다본 건
사과드립니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언제죠?

 

그게 진짜 질문이에요?

 

정서 조절 능력을
측정하는 질문지예요

 

남자 도축업자라고
그런 질문부터 해요?

 

질문 순서는
그때그때 달라요

 

어쨌든 모든 분이
이 질문에 답변하셨어요

 

고역이셨겠어요

 

- 쑥스러우신가 본데…
- 누가 쑥스럽대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전혀 사적인 질문이
아니에요

 

모든 남자가
겪는 거니까요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네, 열 살 때요
다음 질문 하시죠

 

열 살?

 

좀 이르네요

 

그때가 확실한가요?

 

 

좋아요

 

어젯밤에
무슨 꿈을 꾸셨죠?

 

특별한 건 없었어요

 

그런데요?

 

꿈속에서
전 사슴이었어요

 

그걸 어떻게
해석하시려나요?

 

개꿈이겠죠

 

사슴이었다…
그리고요?

 

그게 다예요

 

보통 사슴이 하는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숲속을 거닐고

 

시냇물을 마시고
그런 것들

 

혼자였나요?

 

아뇨

 

옆에 다른 사슴이
한 마리 있었어요

 

수사슴인가요?
암사슴인가요?

 

암사슴요

 

확실해요?
아님 추측인가요?

 

그냥 알아요

 

어떻게요?
교미했어요?

 

실망을 드려서 어쩌죠?
교미는 안 했습니다

 

풀을 찾아서
숲속을 헤맸지만

 

즙이 많은 잎만
몇 개 발견했어요

 

눈 속에 박힌 걸
파내야 했죠

 

그런 다음 냇가로 가서
물을 마셨어요

 

물 마실 때
코가 맞닿았죠

 

그게 다예요

 

올라타지도 않았고
떡도 안 쳤어요

 

선생님한테
올라타고 싶지도 않고요

 

여느 남자처럼
쳐다봤을 뿐이에요

 

다시 사과할게요
제가 무례했어요

 

이젠 진지하게
질문해 주세요

 

물론 그래야죠

 

격한 반응을 보이시니
재밌네요

 

혹시 발기에
문제 있으세요?

 

그것도
질문지에 있어요?

 

너무 격렬한 반응을
보이셔서…

 

모든 사람한테
같은 질문 한다면서요?

 

그 입장 고수해 주시면
좋겠군요

 

네, 네

 

언제 동정을 잃었죠?

 

뭘 물어봐?

 

온갖 시답잖은 것들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현기증이 있냐…

 

무슨 꿈 꿨는지도
물어봤어

 

그건
대답 안 할 거야

 

기억 안 난다고
하지 뭐

 

쓸데없이
의미 부여할 텐데

 

다 알걸? 그런 거
계산하고 물어볼 텐데

 

그 여자는 어때?

 

가슴이 이따만해

 

- 자긴 무슨 꿈 꿨어?
- 말 안 해

 

- 말해
- 됐어

 

그래, 말할게

 

난 꿈속에서

 

연청색 말을 타고…

 

실컷 비웃어라
그만 말할래

 

아쉽네
좋았는데

 

여사님은
무슨 꿈 꾸세요?

 

알고 싶지 않을 텐데

 

난 방금 말하고
자폭했잖아요

 

꿈속에서 뭐 해요?

 

나?

 

떡치지

 

첫 생리를 한 시기가
언제쯤이에요?

 

1998년 11월 5일

 

- 수술 경험은요?
- 없어요

 

- 전염성 질환은?
- 수두요

 

언제?

 

1990년 3월 21일에서
4월 7일까지

 

그렇게 정확히
기억해요?

 

기억이 났어요

 

그래요

 

특이한 경우네요

 

어떤 이유라도 있나요?

 

없어요

 

좋아요, 어젯밤엔
무슨 꿈을 꿨어요?

 

기억이 안 나요?

 

나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 중이에요

 

잠시 기다려 주세요

 

그러죠

 

- 저기…
- 네?

 

소리가 안 나면
더 쉬울 텐데

 

무슨 소리요?

 

아…

 

미안해요
정신없었죠

 

피곤한 하루였거든요

 

들을 준비 됐어요
얘기해 봐요

 

너무 배가 고팠어요

 

눈을 헤집어도
먹을 게 없었죠

 

제 동행이
저랑 같이 찾아줬어요

 

눈에 파묻힌 두껍고
즙 많은 잎을 찾아냈죠

 

그걸 전부
저한테 줬어요

 

전 먹었어요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조금 역했어요

 

나중엔
기분이 이상해졌죠

 

꿈속에서
동물이었던 거예요?

 

 

어떤 동물인지
말해줄래요?

 

사슴

 

계속해요

 

또 어떻게 됐죠?

 

우린 함께
시냇가로 갔고…

 

그 동행이랑…

 

그러니까…

 

교미했어요?

 

왜 대답 안 해요?

 

찾고 계신 것부터
찾으시라고요

 

찾으셨어요?

 

네, 찾았어요
고마워요

 

계속해요

 

아뇨

 

뭐가 아니죠?

 

교미 안 했다고요

 

알았어요

 

그래도 신체적인 접촉은
있었겠죠?

 

둘이 코가 닿았어요

 

물 마실 때
코가 맞닿았어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무슨 말씀이신지?

 

맘대로 해요
다음 사람 들여보내요

 

다시 부른 거예요?

 

걱정 말아요
별거 아니겠죠

 

긴장 풀어요

 

손 치워요

 

괜찮으니까
혼자 있게 놔둬요

 

알았어요
내 말은 무시해요

 

두 분이 장난을
꾸미셨던데

 

이러는 게 재밌어요?

 

답변 내용을
평가해야 하는데

 

꿈 분석도 해당돼요
아시죠?

 

 

어제 무슨 꿈을 꿨는지
말해봐요

 

둘이
말 맞춘 거 말고

 

내 일을
하려는 거예요

 

남의 사생활엔
관심 없어요

 

집에 가서
샤워나 하고 싶다고요

 

선생님, 과로 때문에
예민해진 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죠

 

좋아요

 

꿈속에서
전 사슴이었어요

 

그걸 어떻게
해석하시려나요?

 

개꿈이겠죠

 

사슴이었다…
그리고요?

 

그게 다예요

 

보통 사슴이 하는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참 희한한 우연이죠?

 

어쨌든 괜히 이런 일로
어색해질 필요 없어요

 

우린 성인이잖아요?

 

 

사실 좀 재밌지 않아요?

 

재밌어요

 

많이 들어요

 

고기는 어때요?

 

고기는 만족스러워요

 

여기 고기는
항상 가죽처럼…

 

어젯밤엔
무슨 꿈 꿨어요?

 

아무 꿈도 안 꿨어요

 

아쉽네요

 

그럼 딴 데 앉을게요

 

혼자 먹는 걸 좋아해서

 

앉아도 되죠?

 

전 이사님을
나병 환자로 안 보니까

 

범인은 알아냈대요?

 

아니

 

제 의견을
말해볼까요?

 

참아줘

 

일단 이사님은
아니에요

 

정신과 의사가
뭐라고 할지 봐야겠죠

 

그 여잔 쥐뿔도 몰라

 

머릿속을 헤집더라고요

 

그래도 섹시하던데요

 

의심 가는 사람이
있긴 한데

 

입이 근질거리면 말해

 

저기…

 

각이 나오잖아요

 

그 산도르란 놈
또라이 기질 있는 거

 

여자들한테
집적대는 거 봐요

 

그런 놈들이
교미 가루를 찾죠

 

내 말 맞아요
색마라니까

 

어떻게 생각해요?

 

말 되지 않아요?

 

응, 좋은 생각이야

 

그럼 경찰한테
이 얘기 해도 괜찮죠?

 

내 쟁반 좀
반납해줘

 

경찰한테
얘기해 보세요

 

꿈속에서
난 또 사슴이었어요

 

요즘엔
매일 밤 그래요

 

그리고…

 

암사슴도 있었어요

 

어디에요?

 

숲속이지 어디예요

 

사실…

 

정말 이상한 장소였어요

 

작고 둥근
연못도 있었죠

 

그렇게 작은 연못은
본 적이 없어요

 

현실에서는요

 

그쪽은 어때요?

 

어떤 좋은 꿈을 꿨죠?

 

그거요

 

- 뭐라고요?
- 같은 꿈요

 

- 그냥 하는 말이죠?
- 아니에요

 

못 믿겠는데

 

괜찮아요

 

적어 왔어요

 

이사님…

 

죄송해요

 

그럼…

 

오늘 밤에 만나요

 

말해봐요

 

왜 도망쳤어요?

 

호숫가에서 기다렸는데

 

화났어요?

 

안녕하세요, 박사님

 

오늘 섹시하시네요

 

이사님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죠

 

어디까지나
직업적인 질문인데…

 

장담할 수 있어요
박사님 다리는…

 

커피 어때요?

 

한 번만 들어갈게요

 

그러지 마세요

 

뭐 어때요

 

규정상
금지돼 있는데

 

커피 한 잔만 같이 마시고
바로 갈게요

 

괜찮죠?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요

 

산도르가 뭐라고 하든
귀담아듣지 마요

 

 

남자들은 영양가 없는
말도 많이 하니까

 

그 친구가 뭐래요?

 

됐어요
중요한 것도 아닌데

 

여기…

 

내 전화번호예요

 

번호가 어떻게 돼요?

 

전화 없어요

 

부담 주려던 건
아니에요

 

정말… 부담 줄 마음은
없었어요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요?

 

전화가 없다고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어떨 것 같아요

 

왠지 제 말을
안 믿었던 것 같아요

 

좋아요
이유를 설명해 볼래요?

 

제 목소리 톤이
잘못됐거나

 

깜빡 잊고
눈을 안 마주쳐서?

 

아뇨

 

눈은 마주쳤어요
기억나요

 

그 사람 동공이
수축했어요

 

요새는 누구나
휴대폰이 있잖아요

 

그 이유였을 거예요

 

이런 대화 하는 거
이상해요

 

그러게요, 마리카

 

다 큰 성인 여성인데

 

나한테도 이상해요

 

성인들을 상담하는

 

동료 상담사 번호를
알려줄게요

 

아니면 이참에 휴대폰을
하나 장만하든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많이 들어요

 

내일 휴대폰 살 거예요

 

이미 있으면서…

 

날 그저 늙은 불구자로
보나 본데

 

기분이 나빠요

 

난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당신 말 안 믿어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세 가지 징후가 나타나요

 

뭔지 가르쳐줘요?

 

 

첫째, 동공
동공이 팽창하면…

 

동공은 빛에 따라 변해요
바보 취급하지 말아요

 

나한테 화난 이유
알아요

 

화 안 났어요

 

오늘 갔던 곳에서…

 

누가 설명해줬어요

 

나에 대해 무슨 얘길 했든
관심 없어요

 

날 비웃기나 했겠지

 

그분은 당신이
질투라는 걸지도 모른댔어요

 

그래요?
정말 질투해요?

 

 

산도르란 직원을
맘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오해예요

 

거짓말

 

난 그 사람이 무서워요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거죠?

 

스트레스받아

 

왜?

 

신경 쓰지 마요

 

그래

 

저기…

 

예전에 내 아내랑
잠도 잤어요?

 

세상에

 

잤구나

 

공장 사람
절반이랑 잤어

 

이제
산도르 차례겠지

 

그러지 마

 

내가 무슨 등신인가?

 

모르겠다

 

다 끝난 얘긴데 이래요

 

아스피린 있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1시 반인데

 

일찍 온 건 아니죠

 

내일 휴대폰 살 거예요

 

사요, 그럼

 

난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참 당황스럽네

 

둘이 사귀어요?

 

말이 돼?

 

왜 도축장에
교미 가루가 있죠?

 

완전히 합법은 아니지만
불법도 아니에요

 

의뢰가 들어오면
교미를 도와줍니다

 

계약서도 없어요

 

그렇다고
돈 되는 일은 아니에요

 

돈 벌자고 하는 건
아니죠

 

- 보고하려면 해요
- 무슨 말씀

 

걱정 마세요

 

그냥 궁금했어요

 

고기가 참 맛있더군요

 

벨라

 

평소대로 준비해요

 

이사님

 

경찰은 뭐랍니까?

 

왜 여기서
노닥거리고 있지?

 

이제 아버지 역할까지?
좋네요

 

일하러 가
긴말 안 하게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되죠?
때리실 건가요?

 

이 일 그만둬
진짜 큰 사고 치기 전에

 

그게 무슨 말씀이죠?

 

자네 짓인 거 알아

 

처음부터
깔고 보더라니…

 

맞아
눈치는 빠르군

 

아빠, 자주 부탁하진
않잖아요

 

그런 말은 안 했다

 

담배 피우는 거 말고
뭐 하며 지내요?

 

집엔
빵 껍질 하나 없고

 

담배 끊은 지
4년째야

 

그럼 더 문제네

 

그건 내 사생활이다

 

지금 상황이 어떠냐면…

 

전화 받아요

 

여보세요?

 

휴대폰 샀어요

 

- 나중에 걸까요?
- 괜찮아요

 

밤에 전화 주세요

 

같이 잠들 수 있게

 

좋은 생각이네요

 

정말 좋겠어요

 

밤에 통화해요

 

누구예요?

 

직장 동료
넌 모르는 여자야

 

여보세요?

 

 

좋은 밤이에요

 

이제 침대로 갈 거예요

 

네, 그래요

 

수면제는
이미 먹었고

 

전 빨리
잠드는 편이에요

 

저기…
하나만 더 말할게요

 

그러니까…

 

날 겁낼 필요 없어요
미안해요

 

그냥 잊어버려요

 

너무 횡설수설이죠?

 

잘 자요

 

참 좋았어요

 

내일은 밖에서
점심 먹어요

 

내 오랜 단골집으로
초대할게요

 

안녕하세요

 

뭐 좀 알아냈어요?

 

한 명 나왔는데
증거 효력은 없어요

 

누구죠?

 

바리 예뇌요
인사부장

 

놀라셨어요?

 

100% 확실해요?

 

제 직업에서
그런 건 없어요

 

100% 확신이라니

 

하지만
가능성은 아주 크죠

 

제 보고서예요

 

경찰에
전달해도 될까요?

 

그럴 거 없어요
우리가 하죠

 

상담비 청구서는
주셨나요?

 

네, 그럼요

 

직접 와주셔서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직업적인 호기심인데
동료분의 꿈 말이에요

 

비슷한 일이
또 있었나요?

 

꿈을
비교하셨다거나…

 

아뇨
비교 안 했어요

 

안녕히 가세요

 

그럼 다 장난이었어요?

 

미리 말을 맞춘 거?

 

네, 그렇게 된 거예요

 

미안해요
유치한 짓이었죠

 

사과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난 선생님이
뭐라고 해요?

 

별거 없어

 

어째서요?

 

산도르 짓 같대

 

진짜요?

 

어떡하죠?

 

잘라야 하나?

 

어떡하면 좋겠어?

 

경찰에 알릴 거예요?

 

아마도

 

내일 전화하려고

 

네…

 

그래야죠

 

그 검사는
별 의미도 없나 봐요

 

애초에 바보짓이었어요

 

누구 생각이었죠?

 

내 생각이었을걸

 

아, 죄송해요

 

산도르 짓 아니에요

 

아니라고?

 

그 친구는 아니에요

 

정말?

 

내가 그랬어요

 

뭐에 씌었었는지

 

그냥 진절머리 나서

 

응, 그럴 수 있어

 

진절머리 날 때도 있지

 

이제…

 

어떻게 되죠?

 

어떻게 되긴
또 그러지나 마

 

- 그래도…
- 다친 사람도 없고

 

괴상한 하룻밤을
보낸 것뿐이니까

 

경찰도 곧
사건 종결할 거야

 

어차피 별로
관심도 없거든

 

산도르한테 덮어씌운 건
추잡했어요

 

그래

 

하지만…

 

추잡했어

 

산도르

 

자네한테 사과하고 싶네

 

사과할게

 

말도 편하게 하세

 

감사합니다

 

아니, 고마워요

 

바쁜 일 없으면
맥주나 마실까?

 

안 바빠요
저녁 내내 널널해요

 

남자 꼬시게요
박사님?

 

 

그럼 방법이 틀렸네

 

어떻게요?

 

몸매가 늘씬하면

 

그걸 드러내는 옷을
입어야죠

 

그런 포대 자루
같은 거 말고

 

돌아봐요

 

뒤태도 좋네

 

왜 여태 몰랐지?

 

꼿꼿이 서봐요

 

됐어요

 

옷도 중요하지만
자세가 먼저예요

 

근데 고개는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턱을 들어요

 

너무 과해요

 

너무 치켜들면
거만해 보여

 

여기 사람들이
떠드는 것도 이해가 되네

 

몸짓

 

다들 몸짓의 힘을
과소평가하죠

 

몸짓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봐요

 

과하지 않게

 

그럼 안 하니만 못해

 

자…

 

여기서 한번 걸어봐요

 

감자 칩

 

화장지

 

- 두 병이죠?
- 응

 

쓸 만한 애프터셰이브
살 수 있을까?

 

그럼요

 

고마워

 

이상하네

 

항상 북적북적했는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음식은 맛있어요

 

점심 드실 거죠?

 

네, 크게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면요

 

무슨 뜻이죠?

 

아니에요

 

잊어버려요

 

근데…

 

야노슈는
아직 일해요?

 

원하는 게 점심이에요?
잡담이에요?

 

이러면 어떨까요?

 

정말 같이 자고 싶어요

 

그건…

 

딴 거 안 하고

 

한방에서 잠만 자요

 

같이 잠드는 거죠

 

깨어나서
꿈꾼 얘기도 나누고

 

어때요?

 

지금은 잠이 안 와요

 

나도 그래요

 

어떡하죠?

 

집에 갈까 봐요

 

그냥 있어요

 

얘기나 해요

 

 

무슨 얘기요?

 

글쎄…

 

그럼 카드나 할까요?

 

할 줄 모르는데

 

가르쳐 줄게요

 

그리고 10

 

콜할게요

 

16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솔직히 말해서

 

- 허세란 거 들킨 거죠?
- 그럴 것 같았어요

 

어떻게 안 거예요?

 

내 표정을 읽은 건
아닐 거예요

 

정말 조심했으니까
완전히 무표정이었죠

 

맞아요
씰룩거리지도 않았어요

 

근데
어떻게 안 거예요?

 

카드를 다 외웠어요

 

비정상적으로
기억력이 발달했거든요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통째로
외워버린다고요?

 

당신이 나한테 건넨 첫마디는
"많이 들어요"였어요

 

그거야
기억하기 쉽죠

 

그런 다음 통성명한 건
나도 기억해요

 

다섯 번째 문장은

 

"가든 소렐을
골랐군요"

 

"여기서 먹을 만한 음식은
그거밖에 없어요"

 

"호박채도
나쁘진 않지만"

 

놀랍네요

 

그럼 보자…

 

17번째 문장은?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여직원들이 그러는데
B등급만 매긴다면서요?"

 

"여기 소들
꽤 괜찮지 않아요?"

 

세상에

 

무서울 정도네요

 

17번째인 거 확실해요?

 

처음부터 해볼까요?

 

당신을 믿어요

 

내가 뭔가
오해한 거예요?

 

나는…

 

몇 년 전부터
다 끊고 살았어요

 

여자가 많았죠

 

돌이켜보면

 

많았던 게
문제였구나 싶지만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만하자'

 

다 끊고 잘 지내왔어요
얼마 전까지도

 

그런데 지금…

 

나도 이런 내 꼴이
견디기 힘들어요

 

애들 태우러 가줘
난 미용실 가야 돼

 

알았어

 

그다음 장도 좀 보고

 

정말 성인 대상 상담사
만나보는 건 싫어요?

 

 

저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문제도
다를 건 없어요

 

관찰하고
연습해야죠

 

하고 있어요

 

시리즈를 세 개 보고

 

포르노도 봐요

 

그 방법은 아니에요

 

신체 접촉을 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 네
- 그럼 연습을 해요

 

반려동물 있어요?

 

아뇨

 

괜찮아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한번 해봐요

 

눈을 감은 채

 

손을
얼굴에 갖다 대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거예요

 

이렇게

 

구석구석
만지면서…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나요?

 

둘이 꿈속에서
만나는 거예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가능한가요?

 

똑똑하신 분이
왜 그래요?

 

대학도 나왔으면서
이해가 안 되네

 

도움될 만한 게
또 뭐가 있나…

 

음악!

 

기분 전환하는 데
음악만 한 게 없죠

 

이것들을 듣고 싶어요

 

너무 많지 않을까요?

 

아뇨

 

틀어드려
시간도 많은데

 

문 닫을 시간인데

 

문 닫는다고요

 

맘에 드는 거 있어요?

 

모르겠어요

 

어떤 걸 찾는데요?

 

사랑 노래요

 

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노래

 

여기선 맘에 드는 게
없고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곡을
알려드릴까요?

 

- 들어볼래요?
- 아뇨

 

그냥 살게요

 

날 용서해줘요, 헤라
난 머물 수 없어요

 

그가 내 혀를 잘라
할 말이 없어요

 

날 사랑해줘요, 주님
그는 날 버렸고

 

내 죄를 비웃었죠
내가 머물 그 품 안에서

 

그가 썼죠

 

"난 가진 게 없어요"

 

"제발 날 불러줘요"

 

하지만 난 무너졌고
이미 짝이 있어요

 

젠장…

 

씨발, 다 때려치워!

 

이사님 오신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

 

우리가 이걸
왜 끊었을까?

 

막차 놓치기 전에 가

 

오늘은 자고 갈 거야
잠도 잘 오겠지

 

바보 같은 소리

 

왜 그러는데?

 

여기서 자면 안 돼

 

왜? 이해가 안 되네

 

혼자 있어야 잠이 와

 

언제부터?

 

농담 아니야

 

떡은 쳐도
옆에서 잠은 못 잔다?

 

고집 피우지 마

 

제정신이야?

 

이렇게 깜깜한 밤중에
날 쫓아내시겠다고?

 

11시 조금 넘었어

 

작작 해둬
열 받으니까

 

잘 자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네

 

어제 라타투이는
맛있었는데

 

샐러드나 먹어야지

 

- 안녕
- 안녕

 

오늘 자고 갈 수 있어요
파자마도 가져왔어요

 

이 말
꼭 하고 싶었어요

 

당신한테
상처 주긴 싫지만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안 그래요?

 

리소토 주세요

 

어젯밤에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우린 이런 관계에
안 맞아요

 

뭘 드릴까요?

 

샐러리 크림 수프?
감자 수프?

 

샐러리요

 

노력은 했으니까
슬퍼할 일은 아니에요

 

좋은 친구로
남을 순 있어요

 

그럼요

 

이게 더 쉬울 거예요

 

괜히
긴장할 필요도 없고

 

- 네
- 그래요

 

갈게요

 

여보세요?

 

- 안녕
- 안녕

 

용건이 있어서
전화한 건 아니에요

 

- 방해했어요?
- 아뇨

 

저녁…
잘 보내고 있어요?

 

음악 듣고 있었어요

 

근데 플레이어가
갑자기 말을 안 듣네요

 

고장 났나 봐요

 

음악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사실 좋아하진 않아요

 

이 곡 하나만 좋은데
이것도 못 듣게 됐네요

 

저런…

 

그러게요

 

그럼…

 

끊을게요
좋은 밤 보내요

 

당신도
좋은 밤 보내요

 

미안해요

 

- 여보세요, 안 끊었죠?
- 안 끊었어요

 

난…

 

죽을 것 같아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나도 너무 사랑해요

 

지금…

 

보고 싶은데…

 

우리 만날래요?

 

 

서두를게요

 

근데 할 일이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도 서두를게요

 

며칠 입원하셔야 합니다

 

상담사는
내일 올 거예요

 

간호사가 오면
병실로 가세요

 

잠이 와요

 

그럼 자요

 

토마토 좀 잘라줘요

 

미안해요

 

여기

 

- 콜드컷 먹을래요?
- 괜찮아요

 

어젯밤에
우리 무슨 꿈 꿨죠?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 꿈도
안 꾼 것 같아요

 

감독
일디코 엔예디

 

날 용서해줘요, 헤라
난 머물 수 없어요

 

그가 내 혀를 잘라
할 말이 없어요

 

날 사랑해줘요, 주님
그는 날 버렸고

 

내 죄를 비웃었죠
내가 머물 그 품 안에서

 

그가 썼죠

 

"난 가진 게 없어요"

 

"제발 날 불러줘요"

 

하지만 난 무너졌고
이미 짝이 있어요

 

날 유혹하지 말아요

 

그녀의 살결은 하얗고
난 해처럼 밝아요

 

성스러운 빛이 당신이
이루어 놓은 걸 비추죠

 

난 그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이런 사람 됐는지

 

어떻게 열매를 손안에
움켜쥘 수 있었는지

 

당신에게 이름을 준 양은
어디에 있죠?

 

그는 떠나야 했어요
내가 가지 말라 애원해도

 

날 홀로 남겨뒀죠
내게 빛이 필요할 때

 

난 무릎 꿇고
내 삶을 생각하며 울었죠

 

그가 머물렀다면 당신은
이해했을지도 몰라요

 

그가 머물렀다면 내 손을
잡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가 썼죠

 

"난 무기력해요"

 

"제발 날 불러줘요"

 

하지만 난 무너졌고
이미 짝이 있어요

 

날 유혹하지 말아요

 

당신에게 이름을 준 양은
어디에 있죠?

 

그는 떠나야 했어요
내가 가지 말라 애원해도

 

차가운 나무 같은 내 손
놓지 말라 애원하고

 

이 배의 불빛 옆에
남아 달라 애원했죠

 

난 그와 싸우고 삶과
싸우고 새벽과 싸웠고

 

파도는 그를 빼앗아
전쟁터로 데려갔어요

 

그가 썼죠

 

"난 가진 게 없어요"

 

"제발 날 불러줘요"

 

하지만 난 무너졌고
이미 짝이 있어요

 

날 유혹하지 말아요

 

날 용서해줘요, 헤라
난 머물 수 없어요

 

그가 내 혀를 잘라
할 말이 없어요

 

날 사랑해줘요, 주님
그는 날 버렸고

 

내 죄를 비웃었죠
내가 머물 그 품 안에서

 

우리는 쓰죠

 

그건 괜찮지만

 

그의 냄새가 그리워요

 

우리는 말하죠

 

누군가 말을 걸어 올 때
그게 우리에게 어울려요

 

그게 우리에게 어울려요

 

그게 나에게 어울려요

 

자막 서영지
번역 김현경

 

자막 제공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