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Galore 2016

실제 사건을 각색했음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일 때의
스코트랜드의 어느 섬

 

번역 : 아찌찌 (2018. 01)

 

우리 작은 섬은 상사병 걸린
공주 이름을 딴 것이라는데

 

그녀는 '스케리두'에
몸을 던졌죠

 

이런 바위투성이 노두 덕에
섬은 오랫동안 운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an5}{\fade(400,600)} 위스키 거로어!
Whisky Galore
(영국, 2016)

 

빨리 좀 해
서둘러

 

제 부친과 부친 위의 조부처럼

 

저도 22살 어린 나이에
우체국장직을 떠맡았죠

 

지금 제겐 딸이 둘 있습니다
페기, 카트리오나

 

그런데 우체국 일 보다 다른 일에
더 관심있는 것 같더라니까요

 

- 안녕, 카트리오나!
- 안녕, 죠지

 

세상에, 아주 넋이 나갔구나?

 

가자, 얘들아
끝까지 가

 

이렇게 먼 곳이니 히틀러랑 맞붙은 전쟁도
섬까지 닥치긴 힘들죠

 

하지만 이번 주, 드디어 그 전쟁이
토데이까지 들이닥쳤죠

 

신사복을 입으니
아주 멋지구만, 앵거스

 

그려, 고맙네

 

요즘엔 바지가 헐렁해졌어...

 

여러분...

 

제가 받은 할당량이
끝났어요

 

위스키가 다 떨어졌어요

 

섬에 술 기근이 닥쳤소

 

잘들 있게나

 

전쟁 내내 끔찍했잖아
그래서 그래

 

이젠 위스키가 없다니! 아!

 

그 생각을 하니
다리까지 후들거리네

 

위스키는 곧 생명수인데

 

위스키 없이 섬 원주민들이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수도에 대한 공습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런던은 괴링 폭격기들의
야간 폭격을 용감히 견뎌냄에 따라...

 

- 여기요
- 아

 

... 글래스고우, 리버풀, 티스사이드 항만은
철저한 경계태세 중입니다

 

- 분위기를 바꿔서...
- 아이구, 얘들아

 

어느날 갑자기 한 모금도 못 마시게 되니
그 충격으로 쓰러지신 게지

 

하지만 윈스턴 처칠이
저희를 꼭 구하러 올 겁니다

 

그래서 술 가뭄 소식을 들으면
방송으로라도 알려주겠죠

 

그렇게까지 하겠어

 

왜냐하면 내각이 길거리는 무서우니
되도록 피하라고 했다던데

 

마치 하나님 저주 같구만

 

멸망의 날에 회개하라고
모든 영혼을 불러대는

 

종소리 만큼이나
무시무시 해

 

가면 안 돼, 죠지
아직 매장 전인데?

 

집에 계신 어머님께
가봐야 해서요

 

- 오늘 받은 충격은 너무 끔찍해
- 차 맛은 더 해!

 

마음껏 놀아도 좋은데
살살들 좀 해

 

위스키 이야기가
사실이예요, 선생님?

 

탕, 탕!

 

내 아들, 내 친아들이 청혼했다는 소리가
에미 귀에 들리게끔

 

신경 좀 쓰면 안 되겠니!

 

왜 이제껏 니 삐딱한 생각들을
까맣게 몰랐을까?

 

뭣 때문에 심사가
뒤틀리신 건데요?

 

그럼, 그 때문에
화낼 거라는 건 아네?

 

그걸 아는 놈이 늘 같은 욕을 먹었냐?
너만 생각하느라고?

 

넌 늘 너만 생각했잖아

 

예...맞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하지만 엄마, 카트리오나 한테
차 마시자고 데려오면 잘 해 주실래요?

 

카트리오나 마크룬만 데리고 와 봐라,
그 날로 집을 나갈 테다!

 

립스틱에 담배하며...
저것 땜에 가족이 찢어지게 생겼어요

 

여식은 홀애비가
키우는 게 아닌데

 

맞아, 여식은 다루기 힘들어
아무렴

 

어이, 연기가 그게 뭐냐
연기 좀 내 보내

 

얘들아? 가난해져도
상관없다는 거야 뭐야!

 

수프에 완두콩 좀 더 넣어
맛있게 해볼테니

 

이곳, 광활한 대서양에는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의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수 백마일 동쪽으로는
본토가 있으며

 

우리 서쪽엔 오직
아메리카만이 자리잡고 있다

 

윈저공 부부

 

이렇게 멋진 남자가, 이 여자의 무엇에 반했길래
윈저공 부부

 

왕위에 오를 기회마저
던져버렸을까 궁금하니?

 

얼굴도 끈달린 지갑처럼
생겼는데 말야

 

- 이 사람들 공통점이 뭘까?
- 히틀러씨가 두 사람의 공통적인 친구야

 

하긴, 웃기는 친구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니까

 

카트리오나, 저...?

 

카트리오나, 그게, 저..., 차와 엄마에 대한 건데
엄마는 싫으시대, 저...

 

내가 자기네 집에
차 마시러 갈 정도도 안 되면

 

자기랑 결혼할 자격이
없다는 거네

 

있잖아, 카트리오나,
그게 엄마한텐 좀 충격이었나봐

 

엄만 어떤 여자든
똑같이 생각하실 거야

 

어떤 여자?
좋아, 내가 자기한테 "어떤 여자"면

 

자긴 나한테
"어떤 남자"겠네

 

어쨌거나, 위스키가 없음
결혼은 어떻게 할 건데?

 

(배의 경적 소리)

 

니 병장 친구가 널 찾느라
궁금해 할텐데, 페기

 

- 이럴 땐 떨리는 게 정상아냐?
- 떨린다고?

 

천만에

 

잘해 봐라, 얘

 

다시 찾아와줘서 고맙네

 

그럼 2년 동안
파병을 나가있었나?

 

아프리카 알라메인에요
험한 때도 있었죠

 

제 정신을 지켜준 건
이 작은 섬과

 

페기에 대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럼 민방위대 군기를
자네가 잡겠구만

 

책임자부터
시작하면 되겠네

 

자네 대장 와겟트는
자기가 몽고메리인 줄 안다니까

 

할당은 취소됐네

 

이제 위스키는
없다고 알려줘

 

없대요

 

와겟트 대장!

 

맥케니선장, 당신도 잘 아시다시피
이 섬의 철통 수비와

 

상시 대응을 준비하는 게
내 임무요

 

탄약이 소총과 안 맞는데
어떻게 이 섬을 지키라는 거요?

 

저런, 딱하게됐구려

 

이거야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식 아뇨?

 

지금 법령부 말이
7.62미리 탄약을 반납해주셔야

 

7.69미리 탄약을
받을 수 있다잖소!

 

아, 대장, 미안하지만

 

- 그렇게는 못하오
- 도대체 왜 안 된다는 거요?

 

그 탄약이 실제
폭발물이란 걸 알았다면

 

아예 7.62미리 상자는
싣지도 않았을 거요

 

-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 오드 병장, 돌아온 걸 환영하네

 

어, 아냐, 고맙네
내가 알아서 하지

 

이러면 어떻소, 와겟트 대장
7.69미리 소총을 반납해 주고

 

7.62미리 탄약만
가지고 있으면?

 

7.62미리 소총은 나중에
법령부에 청구하면 되잖소

 

- 그럼 딱 맞잖소
- 턱도 없는 소릴

 

총없이 탄약만 있느니
차라리 총만 가지겠소

 

세상에!

 

겉은 멀쩡한데 바보 아냐?
저 꼴에 큰 배까지 몰다니

 

원주민이나 하는 농담이겠죠
웃자는 소립니다

 

그래? 무슨 재미가 그 따위야
어이, 이놈!

 

똥강아지, 안 돼
썩 꺼져

 

죄송합니다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탄약을 마크룬씨네
우체국에 맡겨놓고

 

전화로 사령부와
직접 상의하는 겁니다

 

- 마크룬씨라구?
- 예, 와겟트씨

 

좋아, 아주 좋아
24시간 지켜, 잊지 마

 

- 당연하죠
- 24시간이야

 

- 옛 써
- 그렇게 해

 

자기 때문이 아니고
위스키 가뭄 때문에 그래

 

사람들이 정겹게 지내곤 했었는데

 

섬 전체가 무기력해지고

 

다들 축 늘어져서

 

극단적인 경우엔 나도
쓸데없는 욕을 퍼부어댈지도 몰라

 

탈수 때문에 사람들이
막 환상에 빠지고

 

하늘에 대고 소릴 지르며
언덕을 헤매고 다니겠지?

 

맞아, 아놀드, 술 가뭄은
보기에도 너무 끔찍할 것 같아

 

뎅기 열이 그리 쉽게
일어나는 줄 알아, 페기

 

맞아, 오드

 

그게 더 심하지

 

정체를 밝혀라
아군이냐 적군이냐?

 

아빠, 방금 오드병장이랑
산책을 했는데

 

그래서 생각 중예요
만약 내가...

 

음, 우린 지리적으로
약간만 떨어져 있을게요

 

- 쉿!, 페기
- 그 사람, 아빠가 좀 어려워서 그래요

 

잘 아시면서, 고양이도 아빠가 오시는 걸 보면
나무 위로 뛰어올라 가잖아요

 

목사님
마침 뵈려고 오던 참입니다

 

아!

 

정복자 영웅의 귀환이군!
다시 돌아오니 반갑네

 

축복도 받고 마크룬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조언을 듣고자 왔습니다

 

글쎄...

 

조셉은 다루기 힘들어
아무렴

 

자...

 

- 아주 좋은 와인이네요
- 그래, 거리 윗쪽

 

오닐 예배당 신부가 준
미사주일세

 

- 괜찮으시면, 사양하겠습니다
- 아냐, 아냐, 자네 말이 맞아

 

끔찍한 괴물이 되어 북아프리카
작전지역을 무사히 뚫고 가라구

 

그 다음엔, 이태리산 포도로
쓰러지면 돼

 

하지만 난
겁 따윈 모르네

 

마크룬은 지금 아파, 순교자의 길을
걷느라 외로워 죽겠다고 상상해서 그래

 

내가 얘길 한번 해보지
혼인 예배 보증금을

 

조금이라도 맡기고 싶으면
현금도 괜찮네

 

감사합니다

 

캠벨부인?

 

당신 아들 죠지는
곧 제 사람이 될 테니

 

나누어 갖지
않을 거예요

 

이제 죠지를 통제하지도
하는 일에도 끼어들지 마세요

 

정, 착한 아드님을 협박하시려면
독실한 체 하시는 성경 말씀으로나 하세요

 

이젠 그러지 마세요

 

좋아, 자, 제군들

 

알다시피, 히틀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기 노르웨이에

 

수 많은 나찌 무리들과
함께 있다

 

만약 히틀러가 우리 작은 섬
토데이를 경유해서

 

런던을 습격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므로, 우린 여차하면
바리케이드를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 계속해, 병장
- 알았습니다, 여러분, 해봅시다

 

헤쳐!

 

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이 섬은 작을 뿐더러 길이라곤
외곽 도로가 유일하므로

 

이론상, 히틀러군대가 할 수 있는 건
이 바리케이드를 우회하여

 

다른 곳으로 접근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맞아, 자네가 언제
알아챌지 궁금했다

 

자네도 언제 알아챌지
궁금했다, 상병

 

저도 합리적으로 생각해봤죠
연습이었지만요

 

아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를 설치하면 됩니다

 

저쪽, 섬 반대편에
말입니다

 

정답이다

 

- 시행해, 상병
- 옛 써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바리케이드, 바로 그겁니다
의사선생님

 

- 빨리 치워!
- 안 됩니다, 명령없이는

 

선생님이 스코틀랜드를 경유해서
영국으로 쳐들어 오는 기갑사단이라면 모를까

 

아, 알겠다, 알겠어

 

와겟트! 와겟트!

 

당신한텐 이 앨비스가
탱크 같소?

 

탱크는 구경이나 해봤소, 와겟트?

 

지금은 전시입니다, 선생님

 

민방위군 훈련 중이니 모든 차량은
정지 및 수색을 받아야 합니다

 

내 경우를 예외로 해주면
정말 고맙겠소

 

집에 가서 자기 전, 들를 곳이
한 군데 더 있어서 말이오

 

맥켄지부인네 쌍둥이 받느라
밤을 꼴딱 샜소

 

술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었단 말이오

 

그러니, 이 빌어먹을 쓰레기일랑 치우고
통과시켜 주시오!

 

- 쌍둥이었어?
- 응

 

- 그걸 어떻게 아는데?
- 아들 없이 딸만 둘이라, 재앙이야

 

기적이지, 지난 1년을
바다에서만 보냈잖아

 

알겠습니다
길을 열어!

 

이분을 보내드려

 

자, 제군들
바리케이트를 다시 옮긴다

 

맥라렌 의사님, 이제부터 선생은
양심적 반전론자요

 

오드 병장, 양심적 반전론자다

 

거만한 자들로부터 우릴 구하소서
이는 저들이 하는 짓을 잘 알고 계심이라

 

'에스겔' 23장 일세
바이 바이

 

저요! 선생님
저요!

 

위스키 가뭄이
2주째 접어들자

 

섬사람들은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도덕심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죠

 

어깨 총!

 

민방위군은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당장이라도 히틀러가 쳐들어 오면
불 보듯 뻔한 일이었죠

 

- 담배 좀 가져왔어요
- 고맙네, 의사양반

 

노아의 홍수 이래, 이렇게 세상이
끔찍한 난장판이 된 건 처음일세

 

저희가 강제로 담배와 술을
끊게 할 수는 없잖아요

 

끝내주는 위스키 딱 한 모금만
마시면 좋겠는데 말야

 

마누라한테 가기 전, 다시 한번
술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쉿! 아직 살면서 넘겨야 할 고비가
창창이신 분이...

 

2주만에 돌아가신대도
저를 찰 기회는 못드리겠네요

 

안 그럼
더 큰 일 날테니

 

- 저 소리 들려, 의사양반?
- 예, 민치로 가는 배예요

 

스케리두를 멀리 피해 가면
괜찮을 거예요

 

이제 저희가 받을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아멘

 

아, 얘들아, 너희들은 이 술 가뭄보다
더 나쁜 건 없다고 생각하겠지

 

이제, 하나님이 짙은 안개를 보내시어
섬을 둘러싸고 안 보이게 하실 거다

 

- 저건 스케리두에서 나는 종소리 아닌가?
- 그럴리가요

 

그렇다 해도
수 마일 밖일 겁니다

 

내 배 만큼은 스케리두에
접근하면 안 돼

 

전원 구명선을 타라
각자들 알아서 해, 배를 버려

 

 

 

감사합니다

 

- 배가 결딴났대요
- 승무원들은?

 

내가 가볼 생각이야
지금은 안개가 옅으니까

 

- 나도 갈게
- 거기서 죽을 수도 있어요

 

아이구, 스케리두는 비퍼가
눈 감고도 훤한 데야

 

맞아요, 바위하면
얘랑 할머니죠, 가자구

 

- 어어이!
- 어어이!

 

난 'SS 캐비닛 미니스터'호의
번처 선장이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승무원은 구했지만
배는 완전히 난파당했소

 

뭘 실었는데요?

 

바하마로 가는 자질구레한 가구와
뉴욕으로 가는 위스키요

 

5만 상자요

 

5만 상자!

 

5만!

 

상자당 12병씩 아냐!

 

아이구! 지극히 높은 곳의 하나님께 영광을
저희를 버리지 않으셨나이다

 

어서 가서 알리세, '사미'

 

따라오세요, 선장님!

 

밤이 지나기 전에
화물을 챙겨야 돼

 

하지만 우린
승무원부터 구조한 후

 

'마 맥피'네 여인숙의
침대 속으로 데리고 가야했죠

 

5만 상자래요...

 

- 빨리 와
- 어디에 가는데?

 

오늘은 안식일이외다!

 

밤 12시

 

이런, 안식일이라니

 

집에나 가자

 

- 안식일?
- 안식일

 

일요일이잖아
일요일엔 아무 것도 못 해

 

일도 안 돼
애들도 놀아선 안 돼

 

그네는 매놓아야 하고
줄넘기는 악마의 화신이래요

 

게다가 거리에서 휘파람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자기가

 

"대륙적 스타일"이라고
은밀히 속삭이는 거래

 

그저 교회-기도, 기도-교회,
그게 다 예요

 

♪ 오, 몇 번이나 되려나, 그리 큰 즐거움이... ♪

 

- 그럼 또 봅시다
- 감사합니다

 

시동은 안 돼요!
그냥 끌고 가세요

 

- 뭐야, 온 동네를 깨우기라도 하겠소?
- 안식일이잖아요

 

그러네

 

안식일, 아이고

 

하느님께서 저들이 갈망하는 것을
보내주시니 양껏 마셨으며

 

하나님께서 알고 계신
부당한 것에 대한 약속으로 충만했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갈급함을
채우기도 전,

 

아직 사탄의 음료가 입안에 남아있을 때
하느님의 진노가 저들을 쳐서

 

가장 강한 자를 죽이고
갈증을 가라앉혔던 것입니다

 

아이고, 오늘 예배는
왜 그리 길게 하시는겨

 

그런데 악을 쓰고
10계명을 외치실 때

 

"도적질 하지 말지니라"라는 대목에선
나즈막히 말씀하시던데 눈치들 챘나?

 

하지만 "간음하지 말지어다"는
자네 들으라 한 소리라구, 사미

 

기운 내요, 마크룬
배는 월요일에도 그대로 있을테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참 멋진 날이죠, 그렇죠?

 

죄송하지만, 이 섬에
공중전화가 있나요?

 

지금 서계신 곳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시면

 

틀림없이 가실 수 있어요

 

아! 하!

 

매우 감사합니다

 

어디서 온 사람이지?

 

그거랑 '와겟트'대장과
관련 있는 사람

 

진짜야

 

 

예,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 누구랑 통화 중이었어요? 여보?
- 사령부, 달링

 

- 심상치 않아, 아주 심상치 않아
- 뭔데요?

 

승무원들이 배를 버리고
본토로 돌아간 것 같아

 

아주 귀중한 화물이
실려있는데도 말야

 

위스키가 수 천 상자야
그러니 섬사람들을 믿어선 안 돼

 

일요일이예요, 여보,
토데이에서 누가 안식일을 어기겠어요

 

부하들을 소집해야겠어

 

내 말 안 들려요, 여보?
안식일이라니까요

 

올 사람
아무도 없을 걸요

 

어쨌든, 이렇게 좋은 이들이
몇 병 가져간다고 큰일이야 나겠어요?

 

'데이비 존스'네 여인숙에서만
마실 거 아녜요

 

데이비 존스네 여인숙에서만 마시면
어쩔 수 없겠지만

 

'죠셉 마크룬'네 여인숙이라면
그건 도둑질이야

 

안 돼, 일단 법을 저들 손에
맡겨놓으면, 난장판이 될 거라구

 

난장판요? 일요일에?
토데이에서요?

 

절대 아녜요, 제 말은...
저 소리 들려요, 여보?

 

조용하죠?

 

안식일엔 토데이의 새들도
쩩짹거려선 안 된다니까요

 

우체국입니다

 

와겟트 대장이야, 페기
'죠지 캠벨' 연결해줘요

 

알았습니다

 

- 여보세요?
- 누구야?

 

캠벨부인
저, 와겟트 대장입니다

 

등대에서 사는...
아무래도 비상사태인 것 같군요

 

자제분 캠벨 상병에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요

 

지금 즉시,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죠지는 안 바꿔줄 테고
말도 걸어선 안 돼요

 

알렉산더 그라함 벨은

 

경건한 기독교인이자
독실한 사람이었는데

 

카나다로 가긴 했어도
안식일 조롱이나 하라고

 

전화기를 만들어 준 게
아니란 말예요!

 

엄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틀림없이 중요한 일이었단 말예요

 

오늘 같은 날 저런 기계는
사용할 수 없다

 

엄마, 우린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한단 말예요

 

오, 너 말 한 번 잘했다
죠지 캠벨

 

그럼 영원 동안, 우린
몇 번이나 같이 다닐래?

 

말도 안 돼요, 엄마

 

감히 '말도 안 된다'니?
죠지 캠벨!

 

당장 방으로 가지 못해!

 

오늘은 더 이상
어떤 교회에도 가지 마라!

 

와겟트씨!

 

죠지는 방에서 식사를 하며
성경을 보는 중예요

 

그러니 안식일 끝날 때까지
외출금지예요

 

'외출금지'요?
그런 터무니없는 소린 처음 들어봐요

 

우린 방금 10계명에 관한
설교를 들었는데

 

4번째 계명과는
안 친한 것 같군요, 와겟트씨?

 

물론 친하죠,
간음에 관한 거죠?

 

"안식일을 잊지 말고
거룩히 지킬지어다!"

 

그럼, 캠벨부인
안식일인 오늘 아침

 

전화 받으신 게
부인 아니셨던가요?

 

감히 날
모욕하려 들어?

 

내 아들을 진리의 길에서
꾀는 자가 바로 당신이야?

 

캠벨부인, 우리 군은 이 순간에도
북아프리카에서 히틀러와 싸우는 중입니다

 

나찌는 일요일이라도
계속 싸우거든요

 

그러니 일요일이라고
어떻게 안 싸우길 바랍니까?

 

토데이섬은 북아프리카에
있는 게 아니잖아!

 

아프리카엔 식인종들이 있잖아

 

하지만 내 아들한테
인육을 먹으라고 설득했단 봐라

 

세상에, 아줌마, 누가 아드님한테
인육을 먹으라고 설득한단 말예요

 

지금 당장 캠벨상병과
이야기해야 겠습니다!

 

그저...

 

저 사람들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는 게
뭔지도 모르나봐

 

그럴리가요

 

내 말은, 내 민방위군
소속 상병이

 

엄마 때문에 방에 갇혀
명령을 수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연대장님이 아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겠느냐는 거지?

 

우리 엄마가 소녀적에
늘 그랬어요

 

"돌리야, 본토박이는 결코
믿지 말아라"

 

맞아, 하지만 그건 인도통치 때
란치푸르 전쟁이었고

 

장모님은 주방직원을
말하셨던 거라구

 

그래요, 당신이 맞나 봐요
요리사가 늘 좀도둑질을 했거든요

 

또 뵙는군요

 

그렇군요

 

- 모직 장사는 어떻소?
- 모직 장사꾼 티가 납니까?

 

자른 천이 실렸구만

 

아니지, 아니지

 

'마 팩피'씨가 숙소 주인 아뇨?
워낙 손바닥 만한 섬이라, 브라운씨

 

우체국을 실탄보관 장소로
쓰신다던데, 안전은 합니까?

 

아, 내가 계속 감시중이오
민방위군 마크룬 중위 아뇨

 

어떻게 당신같이 새파란 젊은이가
모직 장사꾼이 됐소?

 

- 면제자예요
- 사연이 있구만, 응?

 

담배 좀 사려는데
우체국은 언제 엽니까?

 

- 우체국은 몇 시에 열죠?
- 안식일에?

 

가게문 열고, 카운터에 기대
담배 한 갑 집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가졌다면

 

그 즉시 하나님이 격렬한 심장마비로
날 죽게 만들 것이라는 게

 

내 신념이외다

 

모직 장사꾼놈아
공갈치지 마!

 

위스키 5만 상자라...

 

아, 안녕하세요

 

페기양에 대한 건데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요, 음...
저희 결혼하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마크룬씨, 허락해 주시고
저희를 축복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이 몇 신데, 병장

 

결혼이란 피곤한 주제인데

 

인내심이 요구되는
이런 특별한 날 밤에 꼭 해야겠나

 

안식일이 곧 끝나네

 

 

병장, 꼭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네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마크룬씨

 

들어와요
어서 오세요

 

한 모금 대접해드리면 좋겠지만
레모네이드 밖에 없군요

 

아뇨, 감사합니다

 

에, 병장, 쬐끄만
비상사태가 생겼네

 

음... 그냥 사정을 알려주고 싶어서 말야
간략히

 

직접 레모네이드를
만들면 안 되겠나, 병장?

 

- 아뇨, 감사합니다
-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그게 말야...

 

난파선에 관한 건데

 

누군가 화물에
손을 댈 것 같단 말야

 

전 절대 놀랄 일
없지 말입니다

 

약탈을 막는 게
내 임무라 생각하네

 

죄송합니다만,
민방위군으로는 안 됩니다

 

그 문제라면 근위여단으로도
안 될 겁니다

 

지금 내 부하들은 믿지 말라는 거지?
맞아, 정확해

 

- 좋아, 그럼, 자네와 나한테 달렸네
- 저와 대장님요?

 

캠벨상병이 우릴 도와주면 했지만...
안 될 것 같네

 

보초를 세울 거네, 오늘 밤
습격을 대비해서 자네가 선번을 서게

 

동이 트자마자 해제하지
명령일세

 

잘 알았습니다, 대장님

 

에... 안녕히 계세요, 마크룬씨

 

안녕히 가세요, 와겟트씨

 

안녕히 계세요

 

병장, '결혼 전 양가 상견례'라고
들어 본 적 있나?

 

예, 옛 풍습이죠

 

마칼리스터 목사님께 들었는데
결혼 전 파티라더군요

 

남자가 결혼하려면 장인 양반께
'결혼 전 양가 상견례'를 꼭 청해야 하지

 

굉장한 밤이 될 거야, 믿어 봐
멋진 밤이 될 게고, 모두들 올 테니

 

- 페기와 제가 합근례주를 마셔야 한다는 건가요?
- 아, 그럼, 그럼

 

그런데 장인이 지정한
위스키 2박스가 꼭 있어야 하네

 

'양가 상견례'를 안 하면
결혼식을 못 치르고

 

위스키 없인
'양가 상견례'를 못 하는 거지

 

그러니 위스키 없인
결혼식을 못 치른다 이 말일세

 

저기요, 누가 들으면
협박이랄 수도 있겠는데요

 

아, 그럴지도 모르지

 

앵거스, 발을 잡아 쓰러뜨려

 

니가 해, 사미
목을 감아 쓰러뜨려

 

그럼 내가 두 팔을
꼼짝 못하게 잡을게

 

 

왁!

 

병장님

 

병장님, 놀랐잖아요
그저 몰래 다가가려고 했던 겁니다

 

- 놀래키려고요!
- 다치게 하려 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물러서게끔
했던 거예요

 

하지만 다가가는
소릴 들켰으니

 

곰걸음으로 가서
가르쳐주신 대로 했을 뿐이라구요

 

절대 그렇게 안 가르쳤어요! 발끝으로,
발끝으로 움직이란 말입니다, 날렵하고 잽싸게

 

- 곰걸음, 다시 한다, 실시
- 아이구, 마세요, 병장님

 

정말, 처음부터 하려던 건
아니었다구요

 

너무 난폭하시네요, 병장님

 

제대로 하면
다칠 리 없죠, 안 그래요?

 

자, 다시 한다
날 꽉 안아요

 

더 세게, 더!

 

자, 이제 난 꼼짝 못하게
잡힌 겁니다

 

마크룬씨가 두 가지 방법을 골랐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 우리 갈 거야...
- 쉿!

 

난파선에 갈 거야
자정이 다 돼가

 

세상에, 죠지!

 

그냥 계단으로 오지 그랬어?

 

엄마가 방 열쇠를
잠옷에 가지고 계셔서요

 

야! 마침내

 

- 널 데리고 가네
- 그 동안 어디에 있었어?

 

- 잘 하셨습니다, 와겟트부인
- 돌리라니까요

 

하지만 남편이
돌아오는 즉시

 

국방부 최우선 순위는
배가 가라앉기 전

 

빨간 작은 가죽 상자를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슨 상자?
위스키인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잘 아시겠지만
돌리씨, 이건 극비입니다

 

국가 안보가
걸린 일이예요

 

빨간 상자요

 

알았어요, 쉿, 아주 좋아요

 

- 알았어요, 안녕히, 브라운씨
- 감사합니다

 

- 바이
- 굿바이

 

빨간 상자라구?

 

장화 신어야 겠다, 페기

 

사랑하옵는 하나님
어떻게 해야 죠지가 위스키 없이

 

하나님 이름으로 그분 어머님께
맞설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기적을 바라는 게
무리일까요?

 

그저 하나, 아니면 두...상자만이라도...

 

안식일이 끝났어요

 

♪ 하늘의 아름다운 빛이 밤의 문턱으로 들어서니 ♪

 

♪ 새들의 지저귐도 소리없이 바다끝으로 사라지네요 ♪

 

♪ 햇빛을 따라 태양이 하늘 아래로 내려서면 ♪

 

♪ 노을에 물든 만물이 아직 반짝이는데
동녘엔 짙은 구름이 드리우네요 ♪

 

자, 서둘러, 조심해서...

 

꿈이냐! 생시냐!

 

글렌소이, 오노세이, 카이레이그까지...

 

오, 천국이 따로 없네
오, 사미, '하일랜드 블루'도 있어

 

여기선 판 적도 없어
양키들한테만 파는 거야

 

끝내주는군, 이래서 미국이
금주법을 도입한 거야

 

정말, 감정이 북받치는
밤이네요, 죠셉

 

그럼, 어떤 표정을 지어야
오던 귀신도 멈출까요?

 

아이구, 지금 생각 중일세

 

이거 몇 상자면 기념할 만한
'상견례'를 치를 수 있을 걸세

 

다시 말해, '상견례'로 한 노인의
외롭고 무기력한 미래는 끝이다 이 말일세

 

아이구 지겨워

 

이건 뭐지?

 

난 아빠야, 아버지라구

 

죠셉, 당신도 아버지잖아요
조언 좀 해주실래요?

 

맥켄지씨가 전쟁에서 돌아오면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게나

 

저 그렇게 쉽게
겁먹는 사람 아녜요

 

- 아이쿠!

 

다들 갑시다
가자구, 시무스

 

빨리
여자와 아이들 먼저 태워

 

아빠, 나가긴 나갈 거예요?
가라앉으려 하잖아요

 

빨리요, 마크룬씨!

 

마크룬씨, 빨리 와요!

 

마크룬씨!

 

- 빨리 와요!
- 빨리요, 죠셉

 

- 빨리! 서둘러!
- 이건 내꺼야

 

원하는 만큼, 빨리요!

 

- 빨리, 비퍼
- 빨리 가!, 빨리!

 

시간 없어, 빨리!

 

놀라운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시다

 

각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라구

 

죄송합니다, 마크룬씨

 

'하일랜드 블루' 예요!

 

아!

 

- 병장, 어떻게 된 거야?

 

- 몇 시간을 이렇게 묶여있었습니다
- 어처구니 없군, 누구 짓인가?

 

전혀 모르겠습니다, 뒤에서 왔거든요
그 다음으로 아는 건...

 

- 여기에 있다는 겁니다, 아무 것도 못봤어요
- 손가락이 몇 개인가?

 

- 셋, 아니, 넷 같습니다
- 보기보다 심각하군!

 

그럼 저건 마을 산적한테
보낸 소포이고

 

침몰 전에 화물에
갔었다는 게 확실하군

 

자넬 습격해 포박해 놓았으니
경보를 못 울렸을 수 밖에

 

가자구

 

나쁜 놈들!

 

부어라! 마셔라!

 

- 여보세요?
- 린드세이 우슬리 대령님이십니까?

 

그렇소, 나요

 

전 와겟트 대위입니다
토데이 민방위대 지휘관입니다

 

아주 심각한 보고를
드리고자 합니다만...

 

세상에, 이봐
지금 빌어먹을 아침 6시야!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증기선 '캐비닛 미니스터'호가
난파되어 침몰했습니다

 

괴롭힐 거면
다른 제독을 찾아 봐

 

알겠습니다만

 

- 위스키를 실은 채 침몰했습니다
- 위스키라구?

 

위스키가 가라앉기 전, 일부가 절취됐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잘했네, 와겟트,
아주 좋아!

 

내 몫은 언제쯤
받을 수 있겠나?

 

아닙니다, 부하 오드 병장이
감시 중이었습니다만

 

잔인하게 폭행당했습니다

 

- 지금 같이 있나? 바꿔 봐
- 옛 써

 

- 오드 병장입니다
- 괜찮은 것 같구만, 병장

 

도대체 이 멍청이 와겟트가
왜 이러나?

 

잘 지켜 봐, 알았나?
무능한 놈 때문에 전쟁도 지겠다

 

- 옛, 써
- 민간인은 모욕죄로 처리해

 

- 옛, 써
- 명령이다!

 

- 감사합니다
- 멍청한 놈!

 

폭행당한 건 뭐라시나?

 

그건 제가 놈들 훈련을
잘 시켰기 때문이랍니다

 

이거 1실링 3펜스 짜리야

 

공짜라던데요

 

습관이었네, 미안,
제 버릇 개 못준다잖나

 

지금 당장은 걱정 마슈, 베인

 

우리 주머니 털 날이
꼭 다시 올 테니

 

전 일단 읽었다 하면
그칠 줄을 모르죠

 

브라운씨가 이 모든 걸 간절히
되찾으려는 건 당연한 일이예요

 

이 연서들을 선왕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죠-
그 정도로 강렬한 사랑에 빠져있었으니까요

 

그분께선 아무런 도움없이
권력을 버텨내셨던 것 같더군요

 

- 죠셉
- 로디!

 

- 다 죽어가는 줄 알았어
- 아이구, 아냐!

 

한 모금에 팔팔해졌네?
늙은이 뼈에 골수라도 다시 생겼나?

 

가족이라고는
딸들 뿐인데

 

이 섬으로부터 멀리
떠나고도 싶겠지

 

우린 그저 노래 부르며
춤추는 걸로 기억될 테고

 

그 애들은 다른 곡조에 맞춰
춤을 출 테지

 

아이구, 죠셉
하고 싶은 대로 둬

 

난 잠이나
더 자야겠네

 

그려

 

난 가네
나중에들 보자구

 

잔뜩 취한 김에
하나 여쭤봅시다, 마크룬씨

 

당신한테 미소라는 게
있기는 있소?

 

글쎄,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긴 할 걸세

 

어여들 가
비틀대지 말고 잘들 들어가게

 

대단한 양반이야!

 

어쩜 내가 '페기 마크룬'과
결혼할지도 몰라

 

겨울철엔 침대가
냉골 같아서 말야

 

뭐야?
미쳤냐?

 

아, 또 그 작자구만

 

어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일찍 자기도 뭐해서
나와 봤습니다

 

스케리두와 난파선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로 내려갔는데요...

 

맹세컨대, 마크룬씨,
작은 배의 소형 선단을 보았어요

 

아, 그건 섬사람들한텐
흔한 일이죠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유령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럼,

 

어르신과 그 유령들은 제가
빨간 가죽 상자를 찾고 있다고 들었을 텐데요

 

- 그 배의 선창에 있었죠
- 내가 어떻게 그런 소릴 들었다는 거요?

 

어르신께서 직접 손바닥 만한
섬이라 하시지 않았나요?

 

명심하세요, 마크룬씨
그건 제가 대표하는 분 것입니다

 

모직 협회 말이요?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죠
차나 맛있게 드세요

 

드실 수 있을 때
말입니다

 

그로 인해 전 브라운씨와
빨간 가죽 상자가 내게 온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전 그 이유가 우리 이익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딱 알아내야만 합니다

 

(스코트랜드인 경찰임)

 

사실일세, 순경
이 마을에 위스키가 숨겨져 있다니까

 

그건 선생님 말이구요, 아직 우연이라도
단 한 병도 못봤다니까요

 

위스키는 거친 무색의 상태로
통에 들어가지

 

그런 다음, 아무 곳
아무개의 인생이 끝난 후에야

 

아름다운 호박색, 황금빛 액체가 나오는데
그게 위스키야

 

그게 바로
하느님이 인도하시는 마법일세

 

사람이 하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동짓날 결혼식 공고문을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네

 

한 날, 한 시에 두 딸을
다 보내라구요?

 

그럼, 전화 교환일은
누가 봅니까?

 

- 자넨 젊은 때가 없었단 말인가?
- 아뇨, 저같으면, 그렇게 컸을 거란 얘기죠

 

어떤 분들은 첫사랑만한 것도 없다지만
전 아니라는 걸 압니다

 

전 그걸 경험해 봤으니
운 좋은 놈이죠

 

두 번씩이나요

 

저 아래 남녘에서 온 손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드 상병인데요

 

혼자 힘으로 우리 민방위대를
훈련 및 단련시켜

 

현재와 같은 전투기계로
바꿔놓으신 분입니다

 

어떤 분들은 첫사랑만한 것도 없다지만
전 아니라는 걸 압니다

 

전 그걸 경험해 봤으니
운 좋은 놈이죠

 

두 번씩이나요

 

첫번째는

 

증기선 갑판에서 갑자기 안개속에서 나타난
이 섬을 보았을 때이고

 

두번째는 페기를
처음 본 순간이었습니다

 

죠지는, 우리 학교 선생님으로서
독립심 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온 섬에서 모르시는
분이 없으며

 

너무 쑥맥이라 누구라도 - 특히 여자들도
겁박할 수 있는 그런 분이십니다

 

전 이제껏 교실에서
아이들하고만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그 때문에 저를
망칠줄은 몰랐어요

 

이제 제 딸들 칭찬 좀
해야겠습니다

 

하이랜드의 미녀들인데, 아무렴요,
그동안 제겐 훌륭한 딸들이었죠...

 

...심술탱이 영감한테
말입니다

 

유독 어제 밤에만
있었던 일입니다...

 

...전 울부짖는 토탄 두 덩이를
불위에 얹어놓았죠

 

그걸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불꽃이 점점 커지더니
절 에워쌌어요

 

전 연기의 정령을 타고
젊었을 적 살던 곳으로 실려갔죠

 

내 평생의 사랑
너희들 엄마한테 말이다

 

너희 젊은 두 쌍도
너희들 만의 둥지로 날아갈 테지

 

그러니 바라건데,
가끔씩은...

 

... 이 섬으로 돌아와 다오

 

응?

 

이 섬은 니들이 태어나
끊임없이 변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니까

 

내가 정말
이 말을 다 한거냐?

 

- 자...

 

- 건배 합시다
- 건배

 

행복한 커플들의 결혼식은
동짓날에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너무 마셨나 봐

 

글쎄, 잘 모르겠다
많이 마셔본 적이 없어서

 

음주에 이골이 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말야

 

경고하는데
주사를 조심해야 돼

 

자네같은 사람들은
이런 거 두 잔 쯤이야 거뜬해야지

 

그러니, 작은 병이지만

 

큰 거 한 잔
더 받으라구

 

그래야 최고의 컨디션으로 링에 올라가
엄마랑 붙어 볼 거 아냐

 

술꾼은 안 돼요, 결혼 상대자가
바로 나라면, 죠지

 

돌리?

 

음악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당신을 짜증나게 하려고
그러겠어요

 

돌리, 이거 술자리 음악인데

 

미안해요, 여보

 

당신 귀랑 달라서...

 

- 우체국입니다
- 여보세요?

 

- 페기?
- 아, 와겟트 대장님이시군요

 

페기, 우체국에

 

7.62미리 탄약 상자 있지?

 

그럼, 내일 오베이크행 배에
확실히 실어줄 수 있어?

 

- 그렇게 해볼게요
- 알았어, 페기

 

어... 굿 나잇

 

이거 내일 배로 보내래요

 

내일 아침에, 페기

 

'마 맥피'네 여인숙에 전화해서
브라운씨한테

 

마크룬씨가 편한 시간에 보잰다고
메시지만 남겨놔

 

그리고, '마 맥피'씨 한텐, 이상 정맥류로
쇠약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해

 

아무 일도 아냐
절대 아냐

 

그냥 어제 우연히 만난
브라운씨한테

 

관심 있는
뭐 그런 거니까

 

와겟트 대장한테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움 될 지도 몰라

 

아이구! 아!

 

잘 해봐요

 

사탄이 바로
니 안에 있었구나

 

어딜 더럽고 뻔뻔하게 집엘 들어 와
뭐라 변명할 건데?

 

변명 거리야
무궁무진하죠, 엄마

 

죠지 캠벨!

 

그놈의 술, 술, 술?

 

세번씩이나 그러시니
정말인 줄 알겠네요

 

그랬다 쳐도, 그건
제 일 때문이지 남의 일 때문이 아녜요

 

차나 한 잔 타주실래요, 엄마?

 

의논할 일이 있어요

 

니가 타란다고
타줄 것 같냐, 죠지 캠벨

 

지금이 몇 시인 줄 알아?

 

몰라요, 하지만 이건 알아요,
이렇게 늦게까지 허락된 적도 없고

 

엄마가 자라고
시킬 경우를 대비해

 

잠옷 위에 바지를 껴입는 사람은
이 섬에서 나밖에 없다는 거요

 

2시 15분 전이야!

 

오늘 밤엔 오드병장과 마크룬씨네
"결혼 전 양가 상견례"에 갔었어요

 

아, 그럼 카트리오나도
같이 있었겠네

 

게다가 그 자린 우리의
"양가 상견례"이기도 했어요, 예

 

카트리오나와 전
동짓날에 결혼할 거예요

 

그러니 이 섬에서 계속 사시고 싶으시면
현실을 받아들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 섬에서 계속 살고 싶으면?

 

엄마는 최대한 상냥하게
행동하시는 게 현명할 것 같네요

 

- 아님 글래스고우로 옮기시던지요
- 너 미쳤냐?

 

아뇨, 미친 적 없어요

 

술이 깨거들랑
내일 다시 얘기하자

 

계속하자구요?
좋아요!

 

오늘 밤을 드릴테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엄마, 지금 카트리오나를 설득 중예요
우리가 결혼하면

 

학교 막사로 와서
같이 살자고 말예요

 

이제부터, 엄마는
엄마 방을 계속 쓰시면 돼요

 

하지만 절대 그 여자 것에
손을 대선 안 돼요

 

엄마 자존심을 주머니에
구겨넣을 게 아니시면

 

차라리 안네 이모한테
전보를 쳐서

 

토요일 배편으로
오베이크를 건너

 

당일 밤, 글래스고우에
도착할 거라 하시는 게 낫겠네요

 

술냄새나
풍기는 니 놈이

 

어딜 감히 뻔뻔스럽게
내 앞에서 반항하려 들어?

 

'사랑하는 하나님, 죠지에게 힘을 주시사
오늘 밤을 무사히 보내게 해주소서'

 

자비하신, 하나님,
어떤 징표라도 보내주시옵소서

 

♪ 술병을 놓고 앉아 불꽃을 바라봅니다 ♪

 

♪ 킁킁대며 욕망의 향기를 맡죠 ♪

 

♪ 술잔에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봅니다 ♪

 

♪ 나도 곧 같은 기분이 될 걸 알면서... ♪

 

와겟트씨가 와요
지금 오고 있어요

 

순경은 왜
입대를 안 한 거야?

 

- 평발이라서요
- 정말?

 

- 집집마다 샅샅히 뒤져
- 옛 써

 

브레인씨,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이걸 팔면 5년 형을
받을 수도 있어요

 

자네, 바보야?
이건 합법적인 할당품이야

 

4병인데 - 나도 두달 만에
처음 마셔봤어

 

오늘 아침 '아일랜드 퀸'호가
가져온 것일세

 

사과드려야 겠네요

 

- 대단히 죄송합니다
- 4병 가지고 뭘 그래

 

섬 어딘가에
200상자가 있다면 모를까

 

세상에!

 

예, 또 접니다, 아뇨,
위스키 건은 아닙니다

 

예, 아직 못 보낸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하,
괜찮으시면

 

법령부에 반송 중인 7.62미리
탄약 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 제가 오베이크행 배를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익일 아침에
뵐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별도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옛써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누구야?
- 와겟트씨요

 

바뀐 탄약 때문에
대령님 만나러 오베이크에 간대요

 

아빠, 이분 집중력이
흐뜨러진 게 분명해요

 

여보, 대령님 통화를
그렇게 마치다니, 정말 당당하세요!

 

고작 몇마디 때문에
오베이크까지 가신다구요?

 

오베이크엔 근처에도
안 갈 거요, 돌리

 

노바스트의 세관원을
만나러 갈거요

 

- 그럼 왜...?
- 눈에 안 보이는 게 더 있는 것 같소

 

맞다, 당신 그말을
입에 달고 살잖아요

 

당구 실력이
부쩍 늘었는데, 여보

 

건배

 

- 잘 마시겠습니다
- 윈저공을 위하여

 

윈저공이라구요?

 

아, 그렇게 멋진
그분의 필체도 같이요

 

교육이란 놀라워요, 그분 맘대로
소용돌이체를 쓸 수 있게 해주잖소

 

마크룬씨, 아니죠?
아니라고 해주세요

 

그분과 미국인 이혼녀 사이에
오간 편지 중

 

아주 쬐끔만 읽었을 뿐예요

 

그분의 나찌 친구들에 대한
이상한 언급도 포함해서 말예요

 

걱정마슈, 브라운씨

 

나도 다른 우체국장처럼
공직자 비밀 엄수법에 사인했으니

 

잘 지켜야죠

 

잘하셨습니다, 폐하와 조국을 위한
어르신 몫은 하시는군요

 

브라운씨, 그래도 빨간 상자를 돌려받으시려면
작은 성의 정도는 보이셔야죠

 

그 분께서 본토로
돌아가시게 되면

 

와겟트 대장께 극찬의
치사 정도는 해주셔야죠

 

더 능력있는 누군가로
교체하려면 말이죠...

 

그럴리 있겠습니까만은...

 

죄송합니다, 영감님
군령이라서요

 

훌륭한 분이시네요

 

- 당장 나와!
- 잠시만요! 여보세요, 교환

 

여보세요, 페기?

 

잠시만, 잠시만요!
페기, 나 브라운이오

 

브라운씨인데, 세관원 배가
만으로 접근 중이래요

 

우리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건가

 

감사합니다
훌륭한 분이시네요

 

 

 

알았습니다

 

로디씨예요

 

브라운씨 말은 농담이 아녜요
쾌속정이 오는 중이래요

 

파커슨과 세관원들이야
위스키를 숨겨

 

- 파커슨, 이건 미친 짓이야
- 와겟트씨, 우리 세관

 

곧, 지금 제가 이 작전 책임자이지
선생이 아녜요

 

이제 선생은
제보자일 뿐예요

 

우리가 찾는 건 바늘이 아니라
건초 더미라구

 

실베이 동굴 안의
건초 더미 보관소라니까

 

배로 돌아가 다시
실베이로 가는 게 좋겠소

 

- 지금 당장!
- 어찌 동굴을 체포합니까

 

전 장물과 함께 이 섬 도둑놈들을
체포하고 싶은 겁니다

 

그렇긴 해도, 내가
동굴 안에서 봤다고 했잖소

 

다시 말하지만
선생은 제보자예요

 

선생이 제보했잖소
같은 말 하게 하지 말아요

 

날 믿어, 파커슨
이 사람들은 내가 알아

 

맥아피 순경이 이미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니까

 

체포나 끝내야
그 동굴로 가보든가 하죠

 

- 제 부하들은 전문가예요
- 토데이 사람들도 그렇다니까

 

위스키 절대 못 찾을 걸요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마크룬양! 죄송합니다만
부친과 이야기를 해야 해서요

 

지금 주무세요
예의 바른 사람들은 다 그래야 하지 않나요

 

아, 오셨어요, 와겟트 대장님

 

아일랜드 퀸호로
오베이크로 가신 줄 알았는데요

 

맞아, 사실이야
하지만 여행계획을 바꿨어

 

죄송하지만, 마크룬양
부친 좀 깨워주시겠습니까

 

분명 어떤 예고도
없었죠?

 

- 그럴리 있겠소?
- 마크룬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파커슨씨, 아침 댓바람부터
웬일이세요?

 

캐비닛 미니스터호
침몰 건 때문에 왔어요

 

- 윗층 아랫층 샅샅이 뒤져
- 알았습니다

 

제가 윗층을 맡죠

 

화장실 문 좀
고쳐야 겠네요, 마크룬씨

 

본토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이 섬에선, 몰래 똥싸고
물을 한 양동이나 쓰는 짓은 거의 안 해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마크룬씨

 

당연한 일이죠, 파커슨씨

 

언제든 오셔도 환영합니다

 

오!

 

이 탄약통은 법령부에
반송하라 시켰을 텐데

 

당장 부두로 가지고 가서
아일랜드 퀸호가 입항하는 즉시 실어

 

알았습니다, 사람을 불러
나르라 하죠

 

파커슨 놈 - 직업도
참 더러운 직업을 가졌어요

 

그러게 말이다
눈을 떼면 안 돼

 

집집마다 뒤지는 건
시간낭비라 했잖소!

 

이제 실베이로
갈 수 있는 거요?

 

아무것도 못 찾은 건
저들이 대비를 해서 그래요

 

그러니 다음 계획을 어떻게
떠벌릴 수 있겠어요

 

- 차는 어디에 있죠?
- 저쪽...

 

- 저쪽 우체국 옆이요
- 가서 차를 타세요

 

살금살금 가세요

 

- 실베이에서 보죠
- 알았소

 

설마 실베이로 가려는 건
아니겠죠?

 

아무리 해도
그걸 알 리가 있겠어?

 

내가 와겟트한테 직접
실베이를 살펴보라고 했어

 

내 장사를 망치면서까지
자네들을 도우란 말야?

 

그래도 배가 가라앉고선
단 한 방울도 안 팔았네

 

유다! 유다!

 

좋아요, 우리 마을이 핫바지인 줄 아시나 본데
어디 본 때를 보여주죠

 

유다 같으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주차가 왜 이 따위야?
미친 것 아냐!

 

- 빼드릴까요?
- 그래주시겠소? 예, 감사합니다

 

실베이로 가!

 

실베이로 가!

 

- 그럼, 가보세요
- 알았다, 알았어

 

빈 동굴이잖소, 와겟트씨

 

갑시다

 

미안, 연료를 채울
시간이 없었어

 

아냐, 지금 채우면 돼

 

받아, 비퍼

 

- 비극이군
- 그래, 하지만 지금 꼭 필요해

 

시동 걸어 봐

 

눈에 안 보이는 게
더 있잖소, 파커슨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이제 저들이 유리해졌죠

 

하지만 어떤 저항운동에도
악의적 요소는 있기 마련이죠

 

대의를 위해 모든 걸 짊어질 수 있는
한 외로운 늑대가 있었으니...

 

정지, 정체를 밝혀라?

 

빌어먹을, 무슨 짓거리야?

 

와겟트대장의 지시에 따라
도로 경비 임무 수행 중이오

 

독일군 습격을 받았거든

 

앵거스씨, 나예요
정신 나갔어요?

 

천만에

 

난, 이 섬의 게일어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기꺼이 치를 용의가 있는 사람이라구

 

이봐, 병사, 군사재판에
회부되기 싫으면, 저리 비켜

 

진짜 군인도 아닌데
어떻게 군사재판을 받나

 

그래서 와겟트 대장한테서만
지시를 받는 거다

 

당신 내가 그 망할
와겟트대장인 거 몰라?

 

하지만 '훈'족(독일인)은 교활하고
온갖 속임수를 다 쓴다구

 

당신이 그랬잖소, 대장

 

이 섬에 침투하기 위해

 

대장으로 가장할 수도
있다구 말이오

 

어쨌든, 당신들이 누구든
통과하려면 암호를 대시오

 

대단하오, 부하들이
자랑스럽겠소이다

 

암호도 모르고
위스키도 없고

 

위스키!
그게 암호요

 

통과하시오, 친구

 

드디어 잡았다!

 

더 빨리!

 

빨리, 빨리!

 

비켜요
길 좀 비켜주시겠소?

 

세무국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저리 비켜

 

- 경적을 투입시켜!

 

저희가 진 것 같은데요

 

조국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시다니

 

우리들 본보기이니
다들 배우라구

 

우리도 그랬지만 오늘은
특히 너한테

 

더 긴 하루였어, 사미

 

맥켄지씨 덕에 이제부턴
언제든 집에 갈 수 있겠구만

 

듣자하니 이분이 쟁기가 박혀
꼼짝달짝 안 하니까

 

둑 넘어 옆의 밭으로
말을 던져버렸다며?

 

파커슨입니다, 말씀해보세요

 

감사합니다

 

와겟트대장,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제 임무라 알려드려야 겠군요

 

오베이크 세관으로 가서
면담을 하셔야 겠소이다

 

그리고... 잠깐만요

 

여기서 말씀하시는 건 모두
기록될 것이며 증거로 채택될 수 있습니다

 

맙소사! 뭣 때문에?

 

본토로 탄약 1박스를
보내셨더군요, 맞습니까?

 

제가 입증할 수 있습니다

 

대장님이 보내라 명했을 때
저희 모두 우체국에 있었거든요

 

쪽지도 보내셨더군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 맞소, 그게 뭐 잘못이요?
- 박스에 있는 건 위스키 병이랍니다

 

- 위스키?
- 그것도 수출전용품이요

 

위스키는 내각 장관이 보낸
수하물로 공인되었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오

 

파커슨, 당신도 내가 불법을 저지를
능력이 없다는 거 알잖소

 

10분 드릴테니
짐 싸세요

 

도망칠 생각일랑 꿈에도 마세요
뛰어봤자 섬이니까

 

여보?

 

밖에서
대기하겠습니다

 

- 건배해요

 

그깟 경고가지고
뭘 그래요, 여보

 

와겟트씨가 안 됐네

 

그러게요,
결혼식도 못 보고...

 

하 하!, 한 날, 한 시에 가다니
믿기질 않네!

 

신사 숙녀 여러분!

 

신부의 춤이 있겠습니다!

 

- 괜찮으시면 춤추시겠습니까?
- 아뇨, 베인씨

 

- 저기 봐, 자기 엄마 오셨다
- 엄마가?

 

아빠, 우리가 뼛속 깊이
사랑하는 거 아시죠

 

아빠, 오늘은
아빠를 위한 날예요

 

카트리오나

 

페기

 

하!

 

집사람의 마지막 춤을 본 게
앵거스, 1902년이었네

 

바람은 돛을 가리지 않는 법
에라이, 이젠 나도 돛 좀 펴보자!

 

♪ 하늘의 아름다운 빛이 밤의 문턱으로 들어서니 ♪

 

♪ 새들의 지저귐도 소리없이 바다 끝으로 사라지네요 ♪

 

♪ 햇빛을 따라 태양이 하늘 아래로 내려서면 ♪

 

♪ 노을에 물든 만물이 아직 반짝이는데
동녘엔 짙은 구름이 드리우네요 ♪

 

♪ 눈을 감아보세요 하지만 잠은 들지 마세요 ♪

 

♪ 어두운 하늘을 덮고 편히 쉬어 보세요 ♪

 

♪ 봄이 지나는 동안 달님도 따뜻해질 거예요 ♪

 

♪ 은빛 광선 아래로 온 세상이 고요하네요 ♪

 

감사합니다
아찌찌
(201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