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Neighbors.The.Yamadas.1999.BluRay.1080p.DTS.x264.3Audio-CHD

토쿠마 서점/ 스튜디오 지브리
일본TV방송망/ 하쿠호도/ 디즈니 제휴

 

이거는 햇님이고
이건 달님

 

억새풀이 자란 산이
우리 지구야

 

그리고 이분이 우리 할머니야

 

호오, 이거 아주 멋지구랴

 

아, 나오셨군요

 

이렇게 커다랗고 아름다운 건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수

 

하하, 정성껏 키우긴 했습죠

 

종류가 어떻게 됩니까?

 

이쪽 것은 '미노 국화'
이쪽 건 '대국'이고...

 

아뇨, 이 벌레 말이오

 

글쎄요...

 

화려한 꽃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나비가 돼야 한다

 

어머니!

 

이분이 저희 할머니시랍니다

 

그리고 이분이 우리 엄마
그 옆이 저 노노꼬예요

 

저녁 반찬은...
또 뭐로 한담?

 

좋았어, 결정했어!

 

- 나도 배짱이다!
- 어? 무슨 반찬인데?

 

지난 주에도 그저께도 카레였지만

 

오늘은 꼭
카레를 먹는 거야!

 

그리고 우리 아빠랑 우리 오빠

 

이런 공부를 해서
무슨 소용이죠, 아버지

 

잘 들어라

 

공부는, 소용이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소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공부가

 

소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다시 말해, 그러니까...

 

소용이 있는 공부가
소용없어지기도 하고

 

소용이 없었던 공부가
소용해지기도 하고

 

소용이 있을 때야말로
공부가 소용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역시 해야 하는 건가?

 

이웃집 야마다군

 

그래...

 

만일 머리가 아주 좋고
잘생긴 사람이 아버지고

 

미인에 몸매 좋고
요리까지 잘하는 사람이 엄마고

 

돈이 더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면

 

내 운명도 180도 달라졌을 텐데...

 

아... 어느 한쪽이라도...

 

얼빠진 소리만 하고 있구나

 

엄마 아빠가 결혼 안 했으면
너랑 노노꼬도 안 태어났어

 

한쪽만 없었어도 넌
이 세상에 못 태어났다고

 

그럴 리가 없어요

 

엄마 아빠가 달랐다면 난 더
핸섬한 아이로 태어났을 거라고요

 

말하는 것 하곤
수술하고 암술 원리도 안 배웠냐?

 

씨를 뿌리지 않으면 열매는 없어!

 

아무렴요

 

아무도 부모를 선택할 순 없다

 

에? 그 말은 이해할 수 없어요
뭔가 이상해요

 

왜냐하면 나는 나고
아버지는 아버지고

 

엄마는 엄마인 거잖아요

 

엥? 무슨 소리냐?

 

당신은 누구세요?

 

나는 어디서 온 거죠?

 

여기는 어디죠?

 

나는 누구입니까?

 

그렇구나

 

우리 엄마 아빠도
결혼이란 걸 했었구나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
결혼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다카시 군과 마츠코 양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마츠코 양, 다카시 군
결혼 축하해요

 

그리고 양친과 친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탄탄대로와 같고
순풍에 돛을 단 듯

 

이 세상이라는 큰 바다에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살다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때론 큰 파도에 휩쓸려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하지 마세요

 

혼자서 참아내고 힘내서
헤쳐나가는 것도 훌륭하지만

 

아무리 힘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둘이 힘을 합하면 대개의 일들은
헤쳐 나갈 수가 있답니다

 

좋은 날이니
안 좋은 얘긴 그만하고

 

하루라도 빨리
2세 낳기를 권합니다

 

인생의 거친 파도를 넘어서는 데에는

 

자식만큼 힘이 되는 존재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육아를 두고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먼 옛날부터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이지요

 

부모가 없어도 애는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면 서고, 서면 걷길
바라는 부모 마음으로

 

품어주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키워갈 수 있죠

 

그리고, 자식을 낳아 봐야
깨닫는 부모님 은혜

 

부모님은 잔소리만 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아이를 맡아 주기도 하시고
가끔 장난감도 사 주시죠

 

자식을 낳아 봐야 비로소
부모의 고마움을 압니다

 

하지만,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요즘 사람들은

 

이 말을 다른 식으로
이용하려 합니다

 

물론 뭐, 그런 것도
부모님 은혜긴 하죠

 

더 나아가서 부모의 땅과, 건물 등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츠코 양, 다카시 군

 

앞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도록 하세요

 

노파심에 말하는데
이 땅은 내 명의로 돼 있다네

 

그렇지만 어머님
이 집은 제가 지은 겁니다

 

땅이 없었으면
집을 지을 수 있었을 것 같나?

 

그래서 항상 장모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노력도
조금은 인정해주십쇼

 

어머님 방만큼은 특별히
양지바른 곳으로 드렸고

 

고맙게 생각하네

 

헌데 그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내 땅에 집을 지은 거니

 

그리고 자네, 가만 보면 항상
자네 혼자 지은 것처럼 말하는군

 

그게요 장모님, 이 집만큼은
틀림없이 제 손으로...

 

그만들 해요 두 분 다!
보기 안 좋게 왜들 그래요?

 

맞아요, 그런 걸로 싸우는 게
뭔 소용이 있죠?

 

노보루 말이 백 번 맞아요

 

어차피 다 내 거 아닌가요?

 

이 녀석! 노보루!

 

그런데, 기나긴 인생 항로에서
가장 두려운 게 뭐일 것 같나요?

 

폭풍우일까요?
거센 파도일까요?

 

실은 아주 잔잔해져서 거울처럼
평혼해진 수면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거친 파도 속에서도

 

부부와 가족 모두가
손을 굳게 맞잡고 있으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지만

 

잔잔할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바람이 잦아지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마음을 놓으며

 

서로 마주 잡았던 손을 놓습니다

 

손을 놓아도 될까요?
마츠코 양, 다카시 군

 

평온한 때라고 해서
자기 맘대로 시간을 보내면

 

아무도 모르게 서로
멀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뒤에서 무시무시한 상어가 쫓아와도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죠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배를 저어야 할까요?

 

무엇보다 바람이 없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를 때

 

다같이 노를 저어
억지로 앞으로 나가려고 해봤자

 

오른쪽 왼쪽, 아니 오른쪽
하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어째서 같은 배를 타야 하는지
의아해지죠

 

바로 가정 붕괴의 위기란 겁니다

 

- 저 모퉁이 오른쪽이에요
- 틀림없겠지?

 

- 어? 아니 왼쪽이에요
- 좋아

 

- 오른쪽 오른쪽, 아니 왼쪽
- 똑바로 해!

 

- 아, 어머? 오른쪽인가?
- 아, 어느 쪽이야!

 

조금밖에 안 남았는데...

 

교대해요!

 

가정붕괴의 위기

 

이렇게 가면 너무 돌아가는 건데요

 

아, 이번 신호에서 들어가야죠!

 

아녜요, 곧바로 직진하세요

 

저쪽인데 무슨 소릴 하는 게야!

 

아버지 제 말이 맞다니까요

 

시끄러워! 다들 왜 이래!

 

조용한 건 노노꼬 뿐이잖아!

 

어? 안 탔어요

 

노노꼬...

 

왜 안 탔을까요?

 

일단은 차부터 세워 보게

 

애를 어디다 버려두고 왔을까?

 

노보루, 너 노노꼬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니?

 

네, 아빠랑 같이
엄마 기다릴 때까지는요

 

애가 기다리다 지쳐
어딜 간 게 아닐까?

 

아뇨, 노노꼬는
분명히 벤치에 있었어요

 

실내에 계신 고객 여러분...
오늘도 저희 마트를 찾아주셔서

 

미안해요

 

왜 이렇게 늦게 와
사람 기다리는데!

 

미안해요, 빨리 오려 했는데
늦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데 둘러볼 걸 그랬잖아

 

스포츠 용품점에
갈 시간 없어지겠어요

 

맞아요, 분명히 거기에요

 

당신이 자꾸 늦었다고
화내는 바람에 이렇게 됐잖아요

 

내 탓이란 말이야?
당신이 늦게 와서 생긴 문제잖아!

 

다들 흥분해선 어린 노노꼬를
혼자 버려두다니, 불쌍한 것...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남의 말 하듯 하시네요?

 

이게 다 엄마 모직 팬티 고르다가
생긴 일이잖아요

 

아 문 닫겠다
이러다 늦겠어요

 

넌 이 상황에도 네 생각만 하니?

 

노노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무슨 일이 뭔데?

 

혹시... 유괴?

 

나를 닮아서 예쁘긴 하지...

 

지금 농담이 나와?

 

이럴 때, 그게 노노꼬한테
도움이 되면 좋을 텐데

 

그게 뭐냐 에미야?

 

학부모들이 만든 표어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일단 경계하라!'

 

그렇게 바보 같은 말을
애들한테 가르친단 말이냐?

 

마치 '사람을 만나면 도둑이라 여겨라'
라고 하는 거잖니

 

노노꼬는 괜찮을 거예요
그 이빨!

 

어, 케이크다! 나도!

 

- 한 입만 먹어야 돼?
- 응!

 

아!

 

그 이빨로 콱!

 

멍청이

 

길 좀 비켜주세요
딸아이가 유괴될 것 같습니다

 

이래선 전화도 못 걸어

 

좀 전에 전화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니까 휴대폰 사자니까요

 

넌 잠자코 있어!

 

아, 노노꼬...

 

길을 잃었니?

 

으음? 누구 기다리는구나!

 

누구 기다리는데?

 

너 말 못하니?

 

근데 왜 아무 말도 안 하니?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하면 안 돼

 

그랬구나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일단 경계하라'

 

그거 말이지?

 

아주 잘한 거야
충분히 경계했잖아

 

이제 나랑 말해도 되는 거야

 

나도 큰일 났거든

 

아빠, 엄마, 할머니랑 오빠가
미아가 돼서 없어졌거든

 

너도 누구하고 헤어졌니?

 

- 응, 엄마랑
- 엄마?

 

우리 엄마가 사라져 버렸어

 

그랬구나
요즘 어른 미아가 유행인가봐

 

그래도 넌 엄마 한 명만
잃어버렸잖아

 

금방 찾을 거야

 

실례합니다, 이 아이는
기무라 토시오라고 하는데

 

얘 엄마 좀 찾아주시겠어요?

 

- 미아로구나
- 미아 아니고 그냥 헤어진 거예요

 

그렇구나

 

성이... 기무라, 이름은?

 

토시오!

 

토시오로구나

 

그럼,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렴

 

그런데 넌 누구니? 누나?

 

아니요, 남이에요

 

제 경우는 일가족 네 명이
미아가 돼버렸어요

 

♪미아가 된 미아가 된
♪아기 고양이...

 

그만 울어, 다 왔어

 

뭐라고요?
어머니가 데려갔다니요?

 

그 아이 어머니는 바로 전데요

 

어머, 그러세요?

 

당신, 아무한테나
우리 애를 줬어요?

 

그게, 어머니가 아니시더라도
아는 분 같던데요

 

아는 분? 누구란 말이야!

 

나야 모르죠

 

아! 아는 사람인 척 속여서!

 

아닌데요, 그분이 노노꼬를
어머니가 부르신다면서...

 

어머니라니요!

 

조용히 해! 그래서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름이 불려진 노노꼬는

 

기뻐하며 그 여성분한테
뛰어가 함께 가던데요

 

으아! 누구야 대체

 

일단 노노꼬 좀 불러주시죠

 

하지만, 두 사람은 아까
저쪽 출구로 나갔는데요

 

- 없어요
- 따라와!

 

어떻게 된 거람? 이상하네

 

아버지, 지금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 뒤쫓는 거다
- 뭘요?

 

몰라서 묻냐?
노노꼬를 태운 차지!

 

어떤 차인데요?

 

어디로 갔는지조차도 모르잖아요

 

걱정 마세요

 

노노꼬'가 아는 아줌마라니까
집에 데려다 주실 거예요

 

그래, 노보루 말이 맞아

 

그렇군요, 틀림없어요

 

어리석긴, 요즘에는 아는 사람이
더 위험한 거야

 

어머니!

 

일단은 경찰에 신고부터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만?

 

경찰요?

 

도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하죠?

 

솔직하게 다 자백하는 수밖에

 

자백이요?

 

멀쩡한 어른 넷이
어린 딸을 혼자 두고

 

지들끼리만 떴다고 말이야

 

어? 걔 열쇠 갖고 있어요?

 

집에 가자!

 

노노꼬!

 

노노꼬! 노노꼬!

 

노노꼬!

 

없어요

 

당연하잖니, 문이 잠겨 있었으니

 

여보세요, 야마다 집입니다

 

아 다행이네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게 그러니까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폐를 많이 끼쳤네요

 

네, 지금 당장 받으러
아니 데리러 가겠습니다

 

어머나, 밥까지 챙겨주시고
정말 친절한 분이시네요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좋을지요

 

이제야 통화했네
막 도착하셨나봐

 

바로 널 데리러
오신다고 하시는구나

 

고마워요, 아줌마

 

고맙긴 뭘...

 

야마다 씨 댁에 무슨 일이 있었나
그걸 들을 게 더 기대되는걸

 

가을밤의 분위기를
깨뜨릴 이야기런가? 바쇼

 

♪보시라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시간이면 어떻게든
♪해결될 거야

 

다음은 이치닌 앞
이치닌 앞

 

앗? 어머머...

 

네, 정차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디라고 하셨죠?

 

버튼부터 누르면 어떡합니까!

 

집안 살림의 천재

 

어라? 비가 오네

 

우리 빨래 다 젖겠네!

 

어?

 

정신이 없구나

 

그래, 빨래 걷어놨었구나

 

너는 걸 잊어버린 거잖니!

 

잠깐 나갔다 오마
뭐 필요한 거 없니?

 

앗, 뭔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관두거라, 갔다 오마

 

에, 그러니까 뭐더라...
뭐였지?

 

그게, 어?

 

- 자, 잠깐만요...
- 얘가 왜 이래?

 

하아, 그게...

 

아, 뭐였더라?

 

웬만하면 이쯤에서
포기하지 그러니?

 

앗, 식빵!

 

네 맘대로 하거라

 

어머니

 

돈 주세요

 

다녀왔습니다

 

어라? 엄마 안 계시나?

 

어? 우동이잖아

 

마침 물도 끓고 있네

 

빨리 끓여서
먹어 치워버리자

 

- 오, 아들 왔니?
- 어?

 

숨어 있었어요?

 

아니?

 

형광등이 고장 난 모양인데?

 

어머 그래요?
빨리 갈아야지

 

이런, 여분이 없잖아

 

일단 잘 안 쓰는 곳 형광등과
바꿔 두면 어떻겠니?

 

잠깐 빌려가마

 

앗, 뜨거워

 

여보, 차 좀

 

- 나도!
- 저도요

 

나도

 

지금 설거지 하느라 바쁘잖아

 

누구 한 사람 대표로 와서 좀 해!

 

가위 바위 보!

 

거기 설거지통에서
찻잔 좀 꺼내와라

 

남은 설거지도 좀 부탁한다

 

예?

 

1번지 사는 다나카 씨가
지금 온다는군

 

예? 이를 어째...

 

좀 치워야겠군

 

아이고

 

영차, 영차...

 

여기, 여기도, 저기도...

 

이봐 당신, 뭐 하는 거야?

 

아예 대청소 중인 척...

 

우리 집의 부부간 도리

 

아니, 식탁 위에 있을 거라니까

 

없는데요...

 

찾아봐 분명히 거기 뒀어

 

없어요

 

참나, 눈이 있는 사람이야?

 

붉게 OKK라고 써 있는
서류 봉투라고

 

이건가요, 과장님?

 

아, 응응
그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넵!

 

주부 경력 20년이
거저 되진 않는구나

 

신문 말이야!

 

나부터 읽고요

 

대단한걸

 

여보

 

오는 길에
시장 좀 들러서 와줘요

 

그러지

 

양상추, 오이, 햄...
전구랑 쓰레기봉투

 

따로 메모해 줄게요

 

괜찮아, 외우면 돼

 

양상추, 오이, 햄

 

전구에 쓰레기봉투
맞지?

 

잊어버린 건 아니었는데 말이야...

 

양상추, 오이...

 

어디 보자... 음...

 

빨리 골라

 

그러는 당신은 벌써 골랐어요?

 

그래, 어서 골라봐

 

그럼 난 '상하이 정식' 먹을까요?

 

나도 그거

 

'상하이 정식' 두 개요

 

어머, 아직 집에 있었어요?

 

아직이라니?

 

오랜만에 남편이 좀 쉬는 게
배 아파?

 

아뇨, 평소엔
늘 파칭코에 가잖아요

 

오늘은 금지일이야
녹차 더 줘

 

점심은 우동이 좋겠는데

 

알았어요

 

아, 아무래도 커피가 낫겠어
녹차보단

 

그리고 세면대 지저분하던데

 

청소 좀 해 놔

 

그리고 시장 다녀오는 길에
담배도 사오고

 

에이, 저 잔소리 대마왕!

 

여보, 여보

 

노보루, 엄마 어디 있냐?

 

파칭코에 가셨어요

 

자이언트의 실점은
5회 희생플라이 1점뿐입니다

 

자, 피처
던졌습니다, 쳤습니다

 

8회 말, 자이언트가
1번 선수 이시이부터 공격을 시작...

 

오늘 밤 야간 중계는
방송 시간을 연장해서...

 

아, 마침 시작할 시간이네요

 

안 끝났어!

 

앙,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안 돼!

 

영화 볼래요!

 

결국 텔레비전 못 봐요

 

저걸 보는 게 더 재밌겠구나

 

이겼다!

 

얘, 노보루
캐치볼 할까?

 

 

부자간의 대화

 

잠깐만요, 보통은
아버지들이 캐처를 하잖아요

 

거 참 말 많네

 

잘 들어, 이게 커브, 이건 슛

 

요건 스트레이트 사인이다

 

거 참 말 많네...

 

좋았어, 투아웃 만루에
구원투수라고 치자

 

예? 저는 선발 완투형인데요?

 

거 참 말 많네

 

허풍떨긴 자식, 야구부에서 누가
너한테 피처를 시키기나 하냐?

 

그러니까 완투해 보고 싶단 거죠
이런 때라도...

 

- 흥!
- 그러냐? 알았다

 

- 이번 기회에 완투해 봐라
- 응!

 

단, 투아웃 만루의 위기를
맞고 있는 거다

 

예?

 

좋아 던져!

 

이놈들!

 

뭐 듣고 계세요?

 

이 테이프를 반복청취하면
영어회화 실력이 는다는구나

 

순진하시네요
제 경험상으로는...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

 

의욕이 뚝 떨어지거든요

 

그거랑 다르지!

 

- 술 마셔볼래?
- 네!

 

여보!

 

술이 쓰냐?

 

쌉쌀한데요?

 

뭐시라?

 

이게 벌써!

 

요 녀석!

 

- 노보루
- 노보루!

 

얘, 노보루
캐치볼 할까?

 

왜요?

 

왜냐면...

 

뭐 말하자면
부자간의 대화랄까?

 

그럼 굳이 할 필요 없네요

 

그야 그렇지만...

 

대화할만한 시추에이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됐어요, 귀찮아요

 

녀석, 참...

 

심각한 부자간의 단절이군

 

어이쿠

 

부권의 회복

 

노보루, 왜 국에다 밥을 마니?

 

옳은 말씀이에요!

 

밥에 국을 부어야지

 

왜 그래야 되죠?

 

뭐야, 불만 있냐?

 

그냥 두세요

 

잘 봐라
시멘트에도 물을 붓고 있지?

 

흐음...

 

어디 보자...

 

젓가락을 휘두르지 마, 버릇없게

 

한 가지를 정했으면 주저 말고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

 

내 접시에 있던 거네

 

아, 죄송...

 

먹던 걸 내려놓으면 안 되죠

 

아버지, 자유연구 주제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긴, 자유연구니까
뭐든 좋아하는 걸 하면 되잖아

 

맞는 말씀이지만
떠오르는 게 없어요

 

자유니까 뭘 해도 되는 거냐?

 

네, 자유예요

 

헌데...

 

자유라면서 뭐든 좋아하는 걸로
하라니까 오히려 더 어렵구나

 

네, 그래요

 

자유...

 

어찌 하건 뭘 하건 자유라...

 

동경하던 자유
꿈에 그리던 자유

 

그것이 현재 눈앞에 펼쳐졌다

 

헌데 뭘 해야 좋을지 모른다

 

철학자가 되셨나 봐요

 

그냥 퇴직 후에 할일
생각하시는 거 아니겠니?

 

아버지의 뒷모습

 

어? 첫눈이다

 

첫눈이다
다들 사진 찍자

 

웬 사진이요?

 

어린애도 아니고

 

문 닫아요, 추워요

 

카메라 어디 있어?

 

제일 윗 서랍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없어

 

카메라는 항상 같은 곳에 둬야지

 

아이참, 재미있는 장면인데...

 

뒷모습에 눈물만 흘리누나, 산토

 

야마다 가족의 명절풍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준비!

 

준비, 시작!

 

다카시, 다카시, 장모님
마츠코, 노노꼬

 

다카시, 다카시, 노보루
장모님,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마츠코
다카시, 노노꼬, 다카시

 

노보루,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마츠코

 

다카시, 장모님, 노보루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마츠코, 다카시
다카시, 노보루, 다카시

 

다카시, 마츠코, 노노꼬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다카시

 

31초, 신기록이에요!

 

이 정도야

 

소한(小寒)입니다

 

- 으쌰
- 앗, 아버지 케이크 좀 갖다 줘요

 

- 콜라도요
- 귤도

 

그 다음엔 등유도 넣어 주세요

 

미안해요

 

봄비

 

지금 역인데
미안하지만 우산 좀...

 

노보루, 우산 들고
아버지 마중 갔다 와

 

에? 왜요, 공부 중인데요

 

네가 나가면 좋잖냐
부부가 함께 우산도 쓰고...

 

-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 그러냐?

 

노보루!
아무래도 네가 나가야겠다

 

그냥 노노꼬 보내세요

 

됐어! 근처 슈퍼에서 살 거야!

 

그럼 쇠고기 300그램 사와요

 

미쳤어?

 

봄비 속을 걸어가는
도롱이삿갓과 우산, 요사

 

참 이상하네

 

노보루 양말이랑
노노꼬 잠옷, 남편 복대가 없잖아?

 

잠옷이랑 양말?

 

복대도 없어요

 

잠깐만...

 

그렇다면...

 

역시!

 

블랙홀이야!

 

명콤비

 

오늘은 초밥이나 시켜 먹을까나?

 

뭐? 돈 아깝게
내가 만들어주마

 

대성공!

 

어머? 엄마!

 

초밥만 먹긴 허전해서
한 가지 더 솜씨 발휘할 참이다

 

그래서 뭐 만드시는 건데요?

 

비프...
스트노노노노로가프로...

 

아니, 발음도 안 되는 걸
만드시는 거예요?

 

버릇 없게!

 

'비프 스트로가노프'구나

 

뜻은 알고나 계세요?

 

당연하지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비프'의 '스트로가노프'란 뜻이겠지

 

알았으니까
어서 만들기나 해줘요

 

오랜만에 엄마가 만든 초밥이나
먹어보려고 한 건데

 

내가... 실패했다
초밥 배달시켜라

 

부엌일의 달인

 

오, 된장국에
계란 프라이에 김이라

 

우리의 아침식사면
이 정도는 돼야지!

 

- 어머? 그러고 보니...
- 에?

 

아... 노노꼬가 남긴 건가?

 

어제 먹던 된장국?

 

노보루의 도시락 반찬?

 

정답!

 

오늘은 좋은 일이 많을 거예요

 

그럴 리가!

 

조심하세요

 

마츠코

 

마츠코, 밥 때 안 됐냐?

 

예?

 

무슨 소리예요?
방금 식사 하셨잖아요

 

벌써 치매오면 안 돼요

 

밥을 먹었단 말이지?

 

네, 좀 전에 우동...

 

나 혼자 먹었구나

 

뭐야!

 

오늘 메뉴는?

 

전골이요!

 

하루 걸러 전골을 먹는 것 같군

 

겨울엔 역시 전골이 최고죠

 

자, 많이들 드세요

 

직접 만들어 먹는 거나
마찬가지군

 

엥? 점심이 또 국수예요?
어제도 국수였잖아요!

 

그리고 그저께도 국수 먹었잖니

 

그게 국수 먹는 이유에요?

 

설마 내일도
국수 먹이는 건 아니겠죠?

 

무슨 소리니!

 

당연히 내일도 국수지!

 

몸에 좋은 생강도
정원에서 잘 자라고 있고

 

생강 먹은 아침

 

생강 들어간 된장국도
맛이 괜찮구나

 

그럼요, 생강을 먹으면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고는 하지만...

 

어머, 가방 두고 갔네?

 

아무리 바보라도
생각나면 가지러 오겠지

 

그렇겠죠?

 

아, 내 가방!

 

안에 잠옷까지 입고 갔어요

 

- 갔다 올게
- 그래요

 

다녀오세요

 

다녀오겠습니다

 

앗, 신발!

 

- 엄마, 신발이요
- 비, 비켜

 

어? 아버지!

 

왜들 아침부터 난리야?

 

- 늦겠다
- 지각이다

 

조심들 해요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거라

 

아아, 현관은 닫지도 않고 가네

 

이건 뭐냐?

 

노노꼬의 도시락이요
그냥 갔네

 

점심때까지 갖다 주면 되지?

 

그렇긴 하지만...

 

그럼, 장보고 병원 가는 김에
갖다주마

 

고마워요, 어머니

 

나 갔다 오마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가방?

 

어머나, 지갑이랑 진찰권
다 들어 있잖아!

 

가지러 오시겠지

 

집 잘 지키고 있어야 돼

 

엄마야, 가스레인지 불 켜놓고 왔어!

 

야마다 씨, 택배 왔습니다

 

안 계시나?

 

아, 계시구나
야마다 씨!

 

- 비, 비켜요
- 사모님...

 

어머머머머머!

 

뭐야, 끄고 갔잖아...

 

- 도둑이라도 들었나요?
- 어?

 

에?

 

여기, 물건이요

 

아 네, 감사합니다

 

- 저기... 도장이요
- 어머, 미안해요

 

아, 그게...
어디 뒀더라...

 

저 사모님, 도장은
두 번째 서랍 안쪽이요

 

아, 고마워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 수고했수
- 예

 

노노꼬 도시락 갖다 주고 왔다

 

어머니, 시내에
장보러 가는 길 아니셨어요?

 

아참, 그랬지...

 

생강을 너무 많이 먹었나?

 

반성

 

어머?

 

'말러' 곡이잖아

 

야마다 부인은
클래식 팬이었구나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

 

꽃이 만개했구나

 

이 벚꽃도 앞으로
몇 번이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슨 그런 말씀을 다 하세요, 어머니

 

아직 정정하시잖아요

 

앞으로 30번쯤 밖에 못 보겠지?

 

어머니, 세금 좀 대신 내주실래요?

 

그러마

 

우체국 창구에 내세요, 아시겠죠?

 

그것도 모를까봐, 어린앤 줄 알아?

 

요전번에 당신 정말
큰일날 뻔한 거야

 

나이 드니 어쩔 수 없데

 

또 봅시다

 

조심해서 가시이게, 또 봐

 

우체통에 넣어버렸어!

 

아이구, 시이게
문병 와줘서 고맙네

 

아니 갑자기 입원했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이 돼서...

 

늙으니까 별 일이 다 생기지 뭐야
앉으시이게

 

- 있잖아...
- 음

 

- 저기
- 어?

 

맞은편 침대에 병문안 온
할아범 보이지?

 

저 영감 말이야
내가 보기에는 불륜 같아

 

뭐라고?

 

쉿!

 

할멈...

 

여기 앉아서 보고 있자니
저 두 사람이 뭔가 수상하단 말이야

 

그렇지? 수상하지?

 

여기가 특실이라는군

 

요즘 뇌물 받아 유명해진
그 시의원이 입원해 있다고 하더라고

 

가끔 여기 올라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네

 

보게, 이 집 우동 꽤 먹을 만하지?

 

그렇구먼

 

근데 여긴, 커피 맛이
별로라서 말이야

 

그런데 당신
대체 어디가 아픈 거유?

 

시이게...

 

죽음을 앞두고
풍경도 보이지 않고 매미 울음만, 바쇼

 

어머? 어머니?

 

불 켜지 그러세요?

 

오? 어느새 해가 진 모양이구나

 

으쌰

 

얘 노보루, 불 끄고 자라

 

안 잔다고요!

 

소년이로학난성

 

아직 다섯 과목이나 남았는데
너무 졸려

 

뜨거운 물에 목욕하면
정신이 들 거다

 

얘!

 

어떠니?

 

응, 정신 들어요

 

좋아, 힘내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할 수 있나...

 

라면 같은 녀석이네
그새 푹 퍼졌잖아

 

끝까지 포기하지들 말거라

 

화재는 처음 5분이
시험은 마지막 5분이 중요한 거야

 

중간고사
자, 시간 다 됐다

 

답안지 모두 앞으로 내거라

 

선생님!

 

아까 다나카가 아파서
양호실에 갔잖아요

 

그래

 

로스타임은 없나요?

 

없다!

 

2층 창고에 넣고 와요

 

알았어

 

으음?

 

노보루가 혼이 빠지게
공부하던데?

 

네 오늘 중간고사 끝났나봐요

 

엉망이었다지요

 

노보루 과외 선생
들이는 거 말인데요

 

필요한 것 같아?

 

내 자식이잖아요...

 

그렇긴 하지

 

근데, 상당히 비싸지 않나? 수업료

 

국립대생의 경우에는
주 2회, 3만 엔이요

 

헤에?

 

그, 그 정도라면 내가 가르칠 테니
3만 엔 줘

 

내가 가르치마
2만 엔에 해주마

 

아, 내 힘으로 노력할 테니
만 엔만 줘요

 

이래서는 결론이 안 나지

 

항아리와 덧없는 꿈을 안은
여름밤의 달, 바쇼

 

랄랄랄랄라 야호!

 

랄라라! 다녀왔습니다!

 

자, 초콜릿

 

오오

 

엄마! 우리 오빠가
초콜릿 사가지고 왔어요

 

받은 거야, 발렌타인데이라서!

 

사춘기

 

없어
없어, 없어, 없어!

 

다녀왔습니다

 

노노꼬, 여기 있던 쿠키 어떻게 했어?

 

먹었는데

 

뭐? 그건 화이트데이용으로
산 쿠키란 말이야!

 

그게 뭐?

 

그게 뭐라니 제정신이야?

 

엄마가 먼저 반이나 먹었던데

 

엄마가?

 

어?

 

이런, 우산 없는데...

 

얘, 야마다
우산 빌려줄게

 

넌 어떻게 하려고?

 

난 괜찮아

 

다나카, 나 우산이 없는데...

 

아, 그래?
감기 조심해라

 

차였네

 

안 돼!

 

- 이리 내놔
- 줄 땐 언제고!

 

- 내 우산이잖아
- 우산 고맙다

 

- 달라니까
- 싫다고 했지!

 

사랑싸움 한 번 요란하네

 

아, 나카무라 선배
선생님 골탕 먹이러 왔어요?

 

그런 소리 마라
입시 합격 보고하러 온 거야

 

와, 합격했군요

 

아 선생님, 도망 안 치셔도 돼요
나카무라 선배라면...

 

무슨! 담임선생 찾아다니고 있더라

 

어이 야마다, 야마시타

 

빨간 책 사러 안 갈래?

 

쉿!

 

안녕

 

 

웬일이야?

 

어?

 

'보스니아의 비극'
너 굉장한 책 읽는구나

 

그래야 너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게 돼

 

나중에 나한테도 빌려줘

 

이게 무슨 비극이람...

 

다녀왔어요

 

노보루

 

참고서 샀니?

 

여기요

 

천 엔씩이나 받아 갔으니
어디 한 번 보자

 

이게 뭐니?

 

중학생의 F1이라...

 

읽으면 영어나 지리 공부가 되도록
만든 책이에요

 

잘한다!

 

옛날에도 엄마가 사줬잖아요

 

'호빵맨과 놀면서 배우는
3세용 가나다' 책이요

 

오빠, 여자친구한테 전화 왔어

 

네, 여보세요?

 

아 응, 나야

 

저쪽으로 가요!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냐

 

그래

 

저 얼굴에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진짜 여자친구일까요?

 

얼굴 빨개졌어

 

알았어
응, 끊을게

 

오, 두근두근하는걸?

 

심장마비 걸릴라

 

어디어디?

 

화난 모양인데?

 

어머니가 말을
심하게 하셔서 그렇잖아요

 

넌 어떻고
에미가 에미답지 못하게시리

 

영차

 

매실 향기에 두둥실 해가
떠오르는 산길이라, 바쇼

 

야마다 가족의 명절풍습

 

나 왔어

 

어서 와요

 

깊은 가을밤

 

출출한데, 먹을 거 없어?

 

알았어요

 

바나나하고 팥빵이요

 

누가 일에 지쳐 밤늦게 들어와서
팥빵 따윌 먹는대?

 

그럼 바나나요

 

필요 없어!
누가 바나나 먹겠다고 했어?

 

나를 봐주오
마음이 외로운 가을날 밤, 바쇼

 

엄마가 감기 걸렸다니까
저녁은 도시락 사다 먹자

 

- 난 김밥
- 나도요

 

아빠는 연어
장모님은 뭐 드실래요?

 

난 깨주먹밥

 

얼른 사 올게요!

 

거기 섰거라!

 

난 튀김 도시락!

 

나의 길을 가련다

 

게이트볼 대회

 

으쌰!

 

잠깐만요, 할머니!

 

뭐 하시는 겁니까?

 

에? 나는 그냥...

 

지금은 비어 있어도
나중에 붙일지도 몰라요

 

선거 중이니까요

 

그렇지만 보게나

 

이런 것 따위만 붙어 있잖아

 

아, 건어물집 사부로 씨네

 

여기 청소는 내 구역일 텐데요?

 

누구신가?
3번지 시이게 씨군요

 

자원봉사 하는데
같이 합시다

 

흥!

 

당신은 그쪽, 나는 이쪽

 

넘어오면 안 됩니다

 

거 참, 60년 전하고
하나도 안 변했다니까

 

어머나, 쓰레기를 하나 빠뜨리고
안 버렸잖아

 

할 수 없네
분리수거통에 버리자

 

분리수거라니, 얘야
그건 죄다 타는 쓰레기잖니

 

당신은 역 쓰레기통
노보루는 공원, 노노꼬는 편의점

 

그건 안 되지

 

왜요? 굿 아이디언데

 

- 가자!
- 다녀오겠습니다

 

아얏!

 

에미는 자원봉사로 공원 청소하는데
딸내미가 쓰레기를 버려?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라
공원 쓰레기통에 휙!

 

안 된다니까!

 

어머니도 참...

 

정의의 편

 

저기요

 

공이 넘어갔어요

 

이 새 공이 네 것이냐
아니면... 이 고무공이냐?

 

고무공인데요?

 

정직한 게 최고지
거짓말하면 안 된다?

 

네!

 

이 공도 주마

 

와아, 감사합니다

 

저, 어제 공이 넘어갔거든요

 

근데 아무도 안 계셔서요

 

모, 모르겠구나

 

그러세요?

 

분명히 이 집이었는데...

 

부탁이다, 키쿠치한테 그 새 공
돌려달라고 하면 안 되겠니?

 

어머나, 너무 안 됐네요

 

그러게, 아주 바짝 말라버렸구나

 

꽃 말고 교통사고 말이잖아요

 

아, 그러니?

 

폭주족이었대요

 

- 저런 가엾게 가드레일이...
- 어머니!

 

허나 제일 불쌍한 건
사고 당한 애지

 

진짜 시끄럽네, 폭주족인가?

 

공원 앞이군

 

빈 깡통 버리는 애들
저 녀석들일 거예요

 

좋았어
주의 좀 주자

 

위험해요, 어머니

 

요전에도 주의 준 노인이
큰일났잖아요

 

폭주족에 주의주던 노인 사망...

 

흠... 그렇지

 

어머니, 위험하다니까요

 

장모님, 어디 가시는데 옷이...

 

폭주족 야단치러 가신다고
고집이시잖아요

 

당신이 내 대신
어머니 좀 말려봐요

 

이건 이 집 지을 때의
중요한 기념품이라서요

 

빌려드리기가 좀...

 

그런가? 그거 참 안타깝구먼

 

예, 안타깝지만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자네가 이거 쓰고 갔다 오게

 

예? 제가요?

 

저 녀석들은
진짜 나쁜 놈들이 아니니까

 

그냥 두면 알아서
집에 들어갈 겁니다

 

본성이 나쁜 녀석들이 아니면
걱정 없지 않나!

 

남자답게 한 마디 해 줘
인생의 선배로서

 

- 남자답게요?
- 하지만 어머니...

 

아 그래! 경찰서
경찰에 연락하자

 

그러면 애들이 너무 불쌍하잖니

 

아무리 폭주족이라도
전과자는 안 돼!

 

전과자요?

 

장모님, 갔는데요?

 

그런가?

 

돌아왔네

 

자네만 믿겠네

 

그럼 일단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조심해요 여보

 

거, 거기 너희들!

 

아저씨는 뭐야?

 

바, 밤도 늦었는데...

 

그게 어쨌다고!

 

뭐 불만 있어?

 

아니, 얘기 좀 들어봐
불만 없어

 

불만은 없는데...
부탁이 좀 있어서...

 

재미있는데?
어디 말해보슈!

 

일단 라이트 좀 꺼 줄 수 있을까?

 

좋아, 그게 당신 부탁이라면야

 

- 아, 아니...
- 뭐야, 다른 거냐?

 

♪반반반 반딧불이 이리 오렴
♪이쪽 물은 쓰단다

 

저건 또 뭐야?

 

♪저쪽 물은 달콤해
♪그래 잘했다 잘했구나

 

이 할멈은 또 뭐야?

 

장모님, 괜찮으세요?

 

할멈이라 미안하다

 

거기 너, 일단 부릉거리는 것 좀
그만할 수 없어?

 

시끄럽다니까!

 

장모님, 이런 놈들하곤
대화가 안 돼요

 

'이런 놈들'이 어때서?

 

아이구 무서워라
목소리 무지 박력 있네 젊은이?

 

어머니!

 

이야, 얼굴도 몸매도 죽이는데

 

젊은이가 겁만 주면
온 동네가 찍소리 못할걸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아유 무서워라
저 아저씨도 단번에 얼어붙었지?

 

당연하지

 

그랬겠지

 

젊은이의 호통 한 번이면
누구든 뱀 앞의 개구리 꼴이 될 거야

 

찍소리도 못하고 말 잘 듣게 하면
무척 재밌겠지

 

그야 그렇지

 

젊은이, 그 기세로
정의의 편이 되면 어떻겠나?

 

훨씬 더 재미있을 거야

 

뭐요?

 

젊은이는 정의의 편이 싫은가?
오토바이 타는 달빛가면!

 

한물간 캐릭터는 몰라

 

아, 그렇구먼
요즘 애들은 잘 모를 거야

 

아무리 악당이라도 다들 무서워해서
봐도 못 본 척해

 

그래도 젊은이라면 할 수 있어
두려울 게 없잖아

 

누가 차 안에서 담배꽁초나
빈 깡통을 밖으로 휙 버리면

 

그때 젊은이가 엄하게
당장 주우라고 꾸짖는 거야

 

전철에서 젊은이가
다리를 쩍 벌리고 버티고 있을 때

 

젊은이가 어깨를 톡 치기만 해도

 

모두 재미있어 하며
젊은이 말을 들을 거라니까

 

그리고 승객이 아주 기뻐할 거야
박수 갈채도...

 

남에게 고맙단 소리를 듣는 건
보람 있는 일일세

 

나아가 동네 양아치들
혼도 내주고

 

때로는 악랄한 놈들 돈도 좀
뜯어내고 되지 않겠어?

 

어때?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정의의 편이 돼 보지 않을 텐가?

 

이런 아저씨 벌벌 떨게 할 때 보다는
훨씬 기분 좋을게 분명하거든

 

이 할망구, 좀 이상하지 않냐?

 

싫은가? 정말 아깝구먼

 

몸짱에다가
멋진 목소리를 가졌는데

 

가자

 

내가 한 말 잘 생각해 봐

 

이거 갖고 가!

 

실패한 건가?

 

어머니!

 

노보루, 노노꼬!

 

어머니!

 

♪어디의 누군지는
어? 달빛가면 아저씨다!

 

♪알 수 없지만

 

♪누구든지 알아요

 

♪달빛가면 아저씨는

 

♪정의의 편

 

♪선의의 사람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진다네

 

♪달빛가면은 누구일까

 

♪달빛가면은

 

♪누구일까
음? 달빛가면이다!

 

♪어딘가에
♪불행에 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나타나

 

♪진심어린 사랑의 노래

 

♪힘내라고 위로하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

 

♪꿈을 안은 달빛 사람

 

♪달빛가면은
사, 살려주세요

 

♪누구일까

 

♪달빛가면은 누구일까

 

엄마!

 

'노보루'

 

'노노꼬'

 

♪어디서 태어나
고마워요
달빛가면 아저씨!

 

♪자라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해
♪수수께끼 같은 사람

 

♪전광석화 같은 빠른 솜씨로

 

♪오늘도 오토바이를 달린다

 

♪세상의 악에 맞서

 

♪싸워나가네

 

♪달빛가면은 누구일까

 

♪달빛가면은 누구일까

 

어허 가엾도다
갑옷 속의 베짱이여

 

나 왔어

 

두고 온 우산 챙겨 왔어요?

 

이봐 당신, 남편이 일에 지쳐
기껏 집에 들어왔는데

 

맨 처음 하는 말이 두고 온
우산 챙겨왔느냐니, 할 소린가?

 

네, 네, 어서 와요
수고 많았어요

 

그런데 우산은요?

 

까먹었어

 

어서 와요

 

우산! 오늘은 안 까먹었지롱
대단하지?

 

왜 그래? 어?
불만 있어?

 

여보, 오늘은 우산 안 갖고
출근했잖아요

 

야마다 과장!

 

케이크 사왔어

 

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혹시 켕기는 일이라도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사람이?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니?
모처럼 남편이 퇴근길에...

 

옳은 말씀, 푸딩까지 사왔어요

 

자네 수상해

 

노노꼬, 노보루

 

아버지가 맛있는 케이크
사 오셨어!

 

아빠는요?

 

오늘 출장 가셨어

 

가방이 있는데?

 

어머, 놓고 가셨구나

 

머플러랑 패스도

 

어?

 

으악! 새벽에 나간다고 했는데

 

여보!

 

여보!

 

야마다 과장!!!

 

- 엄마가 늦잠을 잔 거야
- 어?

 

너무 늦게 일어나서
벌써 나간 뒤라고 생각한 거야

 

아, 그랬구나

 

가방이 어디 있지?
여기 있네

 

- 여, 여보 가, 가, 가방, 가방
- 이, 이거요!

 

갔다 올게

 

다녀오세요

 

조심하세요

 

뛰어가면 괜찮을까?

 

괜찮나?

 

전화, 전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네, 수, 숨이 가빠서요

 

아뇨, 갑니다, 가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겠습니다

 

그러니 윗분께는...

 

네, 죄송합니다

 

37도 3부

 

쉬어야겠어요

 

몸살 도지면 큰일나네

 

회사가 모든 걸
해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
사흘 연휴도 되니까 쉬어볼까?

 

아무렴 그렇게 하게

 

가끔은 집에서 요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왜 그러고 있어요?

 

쉬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몸이 편해지는 것 같네

 

이 상태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몸 조심 해요

 

그럼 다음은
야마다 씨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여보, 컨닝 페이퍼요
자요!

 

완전히 얼어붙었구먼

 

에... 오늘은 날씨도 좋고...

 

우엉 오이 쇠고기
쓰레기봉투

 

인생이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처럼 보여도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가장 믿고 있었던
상대의 손에 의해서

 

네 얘기 같구나

 

그리고 이치로 군, 카즈코 양
인생은

 

'포기'가 중요합니다

 

'포기'야말로
어떤 사태에 맞닥뜨려도

 

좌절하거나 꺾이거나
잘리지 않기 위한 비결입니다

 

난 몰라!

 

아무리 호된 시련이라도 그것이
악의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이상은

 

포기할 수 있으며
용서됩니다

 

아니, 용서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똥배짱이야...

 

어쩔 수 없다
도리가 없다는 건

 

결코 소극적이기만 한 말이
아닙니다

 

이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정을 즐겁고 생기 넘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서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 하며

 

한 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이 말을
주문인 양 외우면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우리 사위 다시 봤어
완전히 남자가 됐어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이치로 군, 카즈코 양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디 사이 좋게 지내고
건강한 부부가 되십시오

 

♪사랑하는 그에게 나는 물었지

 

♪앞으로도 우리는 무지개 빛일까

 

♪케세라 세라
♪우린 잘될 거야

 

♪미래는 보이지 않아
♪기대해 봐요

 

♪케세라 세라

 

스킨헤드로 하면
대머리인지 아무도 몰라볼 걸세

 

신경 끄세요

 

장모님이야말로
완전 틀니로 바꾸면 어떠세요?

 

신경 꺼!

 

두 분 모두 그만하세요

 

너야말로 더 뚱뚱해지면
삼겹살이 대책이 없어질 거다

 

- 맞습니다
- 뭐라고요?

 

이것 봐요, 애 앞에서 싸우니까
교육상 좋지 않잖아요

 

텔레비전 소리가
안 들린단 말이에요!

 

우리 집이 평화로운
이유가 뭔지 알았어요

 

어른들이 셋 모두 다 철이 없고
막상막하라서 그래요

 

뭐라고?

 

이 녀석이!

 

만일 누구 한 명이라도
어른스러우면

 

균형이 깨질걸요

 

♪케세라 세라
♪우리는 잘될 거야

 

♪미래는 보이지 않아
♪기대해 봐요

 

♪케세라 세라

 

올해의 결심
선생님 생각은 뭔데요?

 

- 결혼이세요?
- 전직이세요?

 

말이 많구나

 

이거란다

 

적!당!
적당히 말이야

 

♪케세라 세라
♪우리는 잘될 거야

 

♪미래는 보이지 않아
♪기대해 봐요

 

♪케세라 세라

 

♪이제는 아이가 나에게 묻지

 

♪될 수 있나, 멋진 사람
♪부자 말이에요

 

♪케세라 세라
♪우리는 잘될 거야

 

♪미래는 보이지 않아
♪기대해 봐요, 케세라 세라

 

♪케세라 세라

 

우리 모두 다 잘 나왔어요

 

어디, 엄마도 보자

 

- 콩알만 하구나
- 붙일 수 있게 돼 있구나

 

슬슬 밥이나 먹으러 가 볼까?

 

- 돈까스 먹어요
- 나는 피자요!

 

- 어묵 먹세
- 스파게티요!

 

시끄러워! 내가 정한다!

 

♪비가 그친 후 아침의 빛이

 

♪가슴 한 가득 한껏 들이마시고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전철을 타고 갑니다

 

♪이별만이 인생이라 한 말은

 

♪정말 사실일까요?
♪그게 다인가요?

 

♪만남이란 것도 있잖아요

 

♪날마다 있을 거예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 기분을

 

♪당신 한 사람만은
♪알아주면 좋겠어요

 

♪외톨이는 관두기로 했어요

 

♪즐거운 기분을 나눠 줄게요

 

♪유리 창으로 밤이 비쳐요

 

♪접어두었던 마음을 펼쳐요

 

♪괴롭혀서 미안해요
♪사과도 못 해서 미안해요

 

♪힘이 없어 많이 지칠 때면

 

♪어쩔 수가 없어서
♪울고만 싶을 때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해요
♪안아주면 좋겠어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 기분을

 

♪당신만은 알아주세요

 

♪외톨이는 관두기로 했어요

 

♪즐거운 기분을 나눠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