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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참!

 

집에 있으랬잖아

 

- 그게 뭐야?
- 아빠가 사온 거야

 

참, 엄마!

 

그럴 필요없어
신경 쓰지 마!

 

애 혼자 두지 마

 

집에 혼자 두지 마

 

- 그게 아니라...
- 내가 이야기할게

 

자 자...

 

시에라네바다

 

각본 감독: 크리스띠 뿌이유

 

이걸 알아둬
안드레아가 사비나를 싫어해

 

그럴만해, 스페인의

 

딸기밭 집 촌뜨기 딸 같은데

 

잠자는 숲 속의 공주야

 

근데 사비나가 공연에서 입을 옷과
똑같은 걸 사왔어

 

그렇게 된 거야

 

촌뜨기 사비나와
똑같은 옷을 입어야 하잖아

 

- 그게 뭐 대단한가
- 대단한 거야

 

공연 내내 춤과 안무를 하면서

 

공연자들이 마주쳐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뮬란, 신데델라

 

또 미녀와 야수

 

한 무대에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둘일 순 없어

 

그럼 오페레스꾸 부인한테
백설공주 옷 부탁하지

 

그래, 근데 문제는
애 말을 안 들었단 거야

 

문자까지 보냈는데

 

디즈니 매장에서
백설공주 옷 사달랬어

 

- 그래
- 근데 뭐?

 

자홍색 옷이 더 예쁘고

 

백설공주에 맞을 줄 알았어

 

영화 못 봤어?
노랑색이야

책 읽어봤어?

 

그림형제가 옷이
무슨 색이랬어?

 

디즈니가 지어낸 거야

 

모르겠어?
디즈니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이야

 

디즈니는 원작을 멋대로 해

 

난쟁이들이 춤추고
왕자는 팔푼이 같아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오는 공연이라니까

 

그림형제와 상관없어

 

그림형제가 "뮬란"을 썼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애 말에 귀를 안 기울이니까

 

상처입는다는 거야!

 

옷은 예뻐도

 

딴 애들과 겹친단 말야!

 

까르푸에 들러야겠어
냉장고가 비었어

 

오다가 들러
트렁크가 꽉 찼어

 

어때서, 포개두면 되지

 

토요일엔 4시에 닫아

 

까르푸가 언제부터 4시에 닫아?

 

누가 까르푸래

 

우체국

 

까르푸는 밤 10시
우체국은 4시에 닫아

 

가다가 우체국에 들러

 

괜찮아, 얘

 

오페레스꾸 부인한테 말하면
금요일까지 될 거야

 

뭐?

 

화요일엔 왜?

 

그럼 화요일엔 추리닝 입어

 

알아서 해줄게

 

자꾸 그러면 엄마 화낸다

 

인터넷만 하지 말고

 

아빠한테 공연 이야기 잘 하지

 

그대로 될 거야

 

리본 달린 갈색 구두면?

 

검은색이든 갈색이든
누가 못 알아봐

 

같이 쇼핑 가고 싶으면
숙제 다 해놔

 

안녕

 

원작에선 계모가
백설공주를 3번 죽이려 해

 

한 번은 빗으로
또 한 번은 조끼로

 

다음엔 사과로

 

그래, 알겠는데

 

신데렐라의 구두는?

 

입기 싫으면 관둬야지

 

난 좋았는데

 

나나 입어야지

 

물 위에서 쇼핑하는 거야

 

배에 올라 돈 내고
호수로 나가...

 

좌판이 육지가 아니라
뜬 배 위에 있어

 

각종 신선한 음식들이 있어
야채와...

 

생선, 조리한 음식

 

사서 배에서 먹어

 

글쎄...

 

- 왜, 아주 멋지잖아
- 아냐, 재밌을 거 같아

 

빈말이 아니라

 

배 위에서 쇼핑하면

 

아주 끝내주겠어

 

어디가 좋겠어?

 

글쎄 뭐
그리스만 아니라면

 

그래, 그리스는 안 돼!

 

그리스에선
배에서 음식 못 사

 

그리스는 정말
다니는 게 일이야

 

그래, 방콕 알아봐
수상시장, 무지매장...

 

룸피니 공원, 많은 절들
큰 부처도 있고...

 

- 큰 부처?
- 그래, 거대해

 

근데 남자들만 들여보내

 

소형 부처

 

소형 부처들 많지
집에 사와도 되고

 

가면 쓰나미는?

 

쓰나미가 있지만
섬에도 가고 싶어

 

골라봐, 푸켓이나

 

다른 쪽엔
코사무이, 코팡안

 

코따오가 아주 좋아

 

- 코따오에 가고 싶어
- 그래, 뭐...

 

잠깐

 

진짜야, 코따오
어디 가고 싶어?

 

- 방콕에 갔다가...
- 난 코따오

 

그 다음에...

 

- 코따오
- 코따오가 좋아

 

이틀은 있어야지

 

오늘 저녁 먹을 게 없어

 

추모식 끝내고
뭣 좀 먹음 될 거야

 

내일 아침은?
빵 사러 나가라고?

 

엄마한테 좀 싸달래지

 

안드레아는?
콘플레이크와 우유 떨어졌어

 

지금 까르푸에 가?

 

차 돌리라고?

 

벌써 늦었고 다 기다리잖아

 

오래 안 있을 거라면서

 

뭣 좀 먹고
꼬라에 가 먹을 거 사

 

아니, 까르푸에 가서

 

뭐가, 나 때문에 그런가

 

내가 아침에 뭐 먹는데?

 

- 아침에 뭐 먹는데?
- 뭐 먹는지 말해봐

 

아침에 뭐 먹는지도 모르면서

 

잠깐 들어봐

 

전통 음식 파는
근사한 시장이 있어

 

서바...

 

서바그남
그게 국제공항이야

 

잠깐만

 

공항에서 택시 탔어

 

택시 타고 해변에 갔어

 

날씨 좋았어
파도도 안 치고...

 

수건 폈어

 

라즈반은 바다에
안 들어간댔어

 

들어가재도 싫다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깐, 들어보세요

 

잠깐만

 

빠르반 부인네는 13입방미터

 

- 108레이예요
- 그래요

 

지빠 부인네는 12
101레이고

 

그쪽 브리까 부인네는 22

 

아시겠죠, 22입방이터
그럼 172레이예요

 

- 왜 그렇게 많이 썼지?
- 그야 제가 압니까

 

세대 중에 수도를
제일 많이 쓰셨어요

 

알 수가 없네!

 

- 어떻게 그렇게 많이 써요?
- 그렇게 나와 있어요

 

세탁기를 더 돌리셨던가...

 

- 미안해
- 고마워

 

그 아내는?

 

누구 아내?

 

두미뜨라스꾸

 

변함없어

 

2시에 나가는 거 잊지 마

 

응?

 

- 늦었구나
- 안녕하세요

 

- 라리, 교회에 오지 그랬니
- 시간이 없었어요

 

참, 훌륭한 예배였는데

 

들어가, 문 닫아

 

담배 숨겨
의사선생 왔어!

 

안녕하세요, 교수님

 

라리, 로뜨까가
베르텔롯가의 식당 아냐?

 

마마 레오네가 하는 해물집

 

- 그래, 맞아
- 아냐, 테이시티 피쉬야

 

로뜨까는 에미네스꾸가에 있어

 

- 아냐, 아냐
- 맞아, 테이스티 피쉬야

 

테이스티 피쉬 아냐

 

라리

 

좀 들어가

 

- 에미네스꾸가가 확실해?
- 그래, 그래

 

- 거기 가봤어?
- 그럼

 

- 안녕, 라리
- 안녕

 

데아가 아주 잘 컸어

 

아직 멀었어

 

잘 지내지?

 

잘 지내

 

잠을 별로 못 잤어
파티에 가서

 

농담하나

 

- 잘 지내, 라리?
- 잘 지내요

 

그래?

 

- 애들은?
- 잘 있어요

 

맥주 한잔 하려고
마셔?

아니, 됐어요

 

안녕

 

안녕하세요

 

유모차 갖다줄게

 

그래, 문 닫아
고마워

 

라리, 와봐
라리, 와봐

 

내 딸 어딨지?
휴대폰 가져왔어

 

라리

 

참 그렇지
물어볼 게 있는데

 

중요한 거예요?

 

아냐, 이따 이야기해

 

그러세요

 

- 라리, 좀 와봐
- 왜 그래?

 

이럴 수 있어?
1미터 밖에서

 

칼라슈니코프로 쏜 걸
머리에 맞았는데

 

골이 안 날라가?

 

무슨 이야기야?

 

빠리의 '샤를리 엡도'지
사건 알지?

 

한 경찰이 1미터 밖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는데

 

피도 안 나왔어
이럴 수 있어?

 

그야 모르지

 

칼라슈니코프 소총인 줄
어떻게 알아?

 

비디오에 나왔어

 

비디오?

 

못 봤어?

 

- 비디오라니?
- 인터넷 뉴스에 떴어

 

한 번 봐

 

- 포도주?
- 아냐, 운전해

 

안 됐네

 

- 화장실 좀 갔다올게
- 잠깐, 다 됐어

 

그 뉴스 찾고 있어

 

- 세비, 화장실 갔다올게
- 잠깐만

 

- 안녕
- 안녕, 라리

 

곧 올게요

 

알지도 못 하면서
28, 30도야

 

맥주 가져올게요

 

담배 좀 줘

 

괜찮아, 세비?

 

- 재밌어
- 케잌 좀 먹어

 

- 뭐 넣은 거 없어?
- 부엌에 있어

 

거기 연기 너무 나
샌드위치 좀 해줘

 

포도주 잘 다뤄

 

라리 어딨어?

 

화장실에
봐, 찾았어

 

어디 봐

 

- 됐어?
- 그래, 어디

 

- 뭐 나오는 거야?
- 칼리슈니코프 처형

 

- 처형 좋아하네
- 진짜야, 봐

 

- 무슨!
- 머리에 총 쏠 거야

 

머리 날아가는 거 봤어

 

머리에 총 쏘는 사진도 있어

 

- 어디 보여줘
- 알았어

 

음악도 나와

 

누구지?

 

누군가지

 

목숨 걸고 소식 전해

 

용케 안 죽었네

 

유튜브의 잔다크야!

 

가사 들어봐
전할 말이 있는 거야

 

그래, 어디

 

음악 좋은데, 근사해

 

음악은 놔두고

 

어딘가 80년대풍 같은데

안젤라 시밀라 같아

 

가사 잘 들어봐
뭔가 말하고 있어

 

"세븐"

 

"USS 리버티"

 

그래?

 

- 'USS 리버티' 알아?
- 아니

 

그럼 검색해봐, 가비

 

구글에 'USS 리버티' 치면 나와

 

"프레시젼"

 

무함마드 아타의 신분증을

 

쌍둥이 빌딩 밑에서 찾아냈어

 

샤를리 엡도에 있는 차에서

 

신분증을 찾아낸 것처럼

 

여권을 차에 남겼어

 

우연이겠지

 

우연?

 

우연이라고, 가비?

 

- 다 무너졌는데...
- 괜히 열내내

 

중요한 거야
이거 알아?

 

PNAC(신미국 세기 프로젝트)
PNAC 들어봤어?

 

인터넷 찾아봐

 

구글에 나와

 

그래, 알았어

 

알아보면 다 연결돼

자신만만하네

 

찾아봐, 눈 똑똑히 뜨고

 

통킹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 아니
- 웹 검색해봐

 

웹에 다 나와?

 

WMD(대량살상무기)는?

 

모르지?
웹 검색해봐

 

정말이야

 

웹에 다 나오네

 

- 웹에서 다 찾아
- 마드리드, 11일

 

오클라호마, 후쿠시마 11일
9/11, 11일

 

- 11, 11, 11!
- 그래, 찾아봐!

 

가비, 붉어요, 희어요?

 

- 뭐가 붉고 희어요?
- 똠카가이

 

- 또 그 수프 갖고
- 대답이나 해요

 

뭘 대답해요
똠카가이는 흰 수프예요

 

똠카가이는 흰 수프라니까
뜨겁고 새우 들어간

 

그건 똠얌이죠
붉댔잖아요

 

아니, 똠얌이 붉은 수프고
똠카가이는 흰 수프예요

 

먹는 게 뭔진 알아요?

 

알고말고
직접 만들어봤어요

 

- 똠카가이는 흰 코코넛 수프예요
- 만들어봤다구요?

 

 

- 그래요
- 그럼 왜...

 

- 똠카가이는 흰...
- 문자로는 아닌데

 

- 아니에요
- 그랬어요

 

그렇게 문자 보낸 적 없어요

 

매운 수프 물었잖아요
매우 수프 먹겠다고

 

똠카가이 이야기했어요

 

그건 흰 수프랬어요

 

잠깐, 헷갈리네

 

여기 봐요

 

좋아요, 알았어요

 

좀 봐

 

잠깐요

 

- 그래, 봤어
- 좀 보라구

 

그래, 그거야

 

똠카가이는 새우 들고...

 

잠깐만

 

- 말해봐요
- 새우와 양강...

 

고수 씨...

 

그 스카프 기억나?

 

베개에 묶어놓곤 이랬어

 

"자, 꽁꽁 묶었다"

 

- 내가?
- 응

 

그랬어

 

- 기억 안 나?
- 기억 안 나

 

그래?

 

다음에 일레나를 옷 입히고
방마다 돌아다녔어

 

방마다 들어갔다가
마당으로 나갔어

 

몰라, 기억 안 나

 

마당에 나가선...

 

- 뭘 신었다고?
- 장화

 

그래, 그랬어

 

장화든 신이든 상관없고

 

뭐야? 떼줘?

 

호주머니에 넣어둘게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였어

 

- 아니지
- 맞아

 

처음엔 치매랬다가

 

CT 찍어보곤 알츠하이머랬어

 

경증 알츠하이머

 

심각한 거야?

 

병원에 면회 갔을 때

 

포도가 보인다며 이러셨어

 

"포도 좀 따먹어야겠다

 

아주 맛있겠네

 

저 절임 양배추 통은 뭐야?

 

냄새 다 번지겠다"

 

- 몇 살이시지, 여든?
- 아니, 일흔아홉

 

이러셨어

 

"창가의 다이아몬드는 내 거다

 

20년 동안 간직했어

 

누구든 손만 대봐라"

 

딴 환자들을 겁주셨어

 

사는 게 그래...

 

이따 이야기해

 

라리, 근데...

 

아리셉트란 약 알아?

 

그래, 알아

 

아주 비싼데

 

건강보험을 통해 구입하려고

 

빨리 해줄 사람 어디 없을까?

 

있을 거야

 

- 알아볼게, 걱정 마
- 그래, 고마워

 

뼈가 쑤시는 게 아니라...

 

담즙은?

 

나아졌어

 

구토 증상은?

 

아침에 약간

 

걷는 건?

 

나아졌지만 아직 힘들어

 

내주에 다시 찍어보재

 

별 이상이 없는지

 

테이프 자를 거 좀 줘요

 

이거면 돼?

 

- 그게 뭐니?
- 실내 자전거

 

- 사지 말랬잖아
- 말 잘 안 듣잖아

 

- 나한테 자전거가 필요해?
- 말 나온 김에 산 거예요

 

페달이고...

 

얼마 줬니?

 

신경 꺼요

 

- 얼마줬어?
- 5백유로, 엄마!

 

왜 물어요?
도로 무르라고?

 

왜 그렇게 성을 내?

 

얼마냐고 물으니까 그렇지

 

가져가서 물러 오라고?

 

궁금해 그랬다

 

왜 가격을 물어요?

 

참, 하여간에

 

그래, 아주 잘 했다

 

재빠르게

 

내 생각인 것처럼

 

봐요, 아주...

 

산뜻하네

 

그래요

 

그래

 

보기 좋네

 

흰 바탕에 녹색...

 

이 페달을 밟고

 

봐요

 

경적이 없네

 

그래, 됐다

 

이걸 꼽고...

 

왜 그래?

 

영국식 플러그네

 

그럼 안 돼?

 

되는데 아답터가 필요해요

 

좀 덜 익은 거 같은데
어때요?

 

- 양배추가 좀...
- 그래, 좀

 

더 익혀요?

 

- 20분쯤
- 알았어요

 

내 의사와 이야기 좀 해

 

왜 또 촬영하는지 물어봐

 

블라스체아누?

 

알았어요

 

월요일에 다시 올게요

 

페달에 맞는 어댑터 구해서

 

화요일에

 

수요일

 

수요일에 올게요

 

눈살 처진 거 봐라

 

여전히 잠 못 자?

 

왜 저래요?

 

아냐

 

여자들 일이야

 

왜 그래요, 오펠리아 이모?

 

아니다

 

별 거 아냐

 

또 또니 그 작자와
한바탕 했다

 

그게 아냐
이번엔 내 잘못이야

 

- 라우라와 왔어?
- 그럼 누구랑요

 

딸애들은?

 

왜 같이 안 왔냐구요?

 

안꾸따는 산에 갔어요

 

데아는?

 

데아...

 

데아는 버릇 좀 가르쳐야겠어요

 

어쨌는데?

 

지 엄마 립스틱 세트를
망쳐놨어요

 

난리났지

 

80유로짜린데

 

데아는 아직 어리잖아
너무 그러지 마

 

그래도 80유로인데

 

- 양배추말이 어때, 엄마?
- 좋아

 

- 너무 안 시어?
- 아니다, 안 시어

 

물어본 거야

 

또니 이모부가 전화로
엄마와 세비 물어봤어

 

뭐래? 오겠대?

 

오펠리아 이모, 이랬어요

 

- 나: 네?
- 이모부: 누사 처형요?

 

나: 아니, 산드라예요
이모부세요?

 

이모부: 그래, 오펠리아 거깄어?

 

- 나: 네
- 알렉산드라!

 

- 이모부: 세비는?
- 나: 네, 세비 있어요

 

이모부: 까미는?

 

나: 아니, 까미는 안 왔어요

 

그러고 끊었어

 

속 좀 차려, 왜 그래?

 

뭐 어때서, 엄마

 

괜찮아, 누사 언니
속 안 상했어

 

- 취했디?
- 아닐 걸요

 

이건 뭐지?
"소형 전기 실내 자전거"?

 

그래

 

내 거야?

 

내 거다

 

의사 사모님이라고
목에 힘 주고 다니네

 

절이라도 해?

 

그래도 오빠잖아

 

이러겠지
"오빠라서 뭐

 

어릴 때 잘 놀아줬다구?"

 

안고 뽀뽀나 해줘

 

그래

 

몸이 탄탄하네

 

- 일 나가?
- 그래, 매일 나가

 

애는 누가 봐?

 

- 엄마
- 내가

 

- 애들 왜 안 데려왔어?
- 왜 데려와?

 

말하는 거 봐

 

- 전화 안 왔어?
- 누가?

 

신부님, 엄마

 

아니, 안 하셨다

 

전채 올려놨는데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그래, 가서 먹지

 

신부님 안 오셨잖아
기다려야지

 

왜 안 오지?

 

성 일리에 날이라
교회에서 바쁘실 거야

 

성 일리에 날은 여름이야

 

내가 뭐랬는대?

 

일리에?

 

하라람비에야

 

하라람비에 날은 다음 주야
알기나 해

 

라디오에 나왔어

 

마키스 신부님이 라디오로

 

내가 닫을게요

 

고마워요

 

신부님이 12시쯤 오신댔는데
두고봐야지

 

교통이 어떤지 모르셔

 

전화 기다려

 

오다가 전화하시겠지

 

레루는?

 

걔도 시간 되면 올 거야

 

- 기름 어딨어요?
- 뒤에 있어

 

어디 뒤요?

 

감자 상자 치워봐

 

- 기다려, 내가 갈게
- 여기 없는데

 

다리야!

 

거기 있잖아

 

애한테 전화 왔어

 

애가 전화했어

 

전화했는데 꺼져 있더래

 

그래?

 

진동으로 해놓지

 

안녕하세요, 어머님

 

그래

 

갈 때 데리러 갈게

 

알았어

 

그래

 

안녕

 

- 잘 한다!
- 놀랬잖아

 

신부님도 안 오셨는데
먹으려고?

 

그냥 본 거야, 냄새가 좋아서

 

휴대폰 줘

 

까르푸에 갔다 올게

 

무슨 까르푸야
신부님 곧 오실텐데

 

- 오기 전에 돌아올게
- 안된다니까

 

여기서 뭣들 해?

 

몰래 집어먹더라고

 

뭐? 당신이 그래놓고!

 

입 벌려보라 그래

 

어디 봐요

 

신부님 곧 올텐데

 

- 좀 먹고 나갔으면
- 지금 어딜 간다 그래?

 

차 막히는 거 몰라?

 

산드라, 오전에 온댔잖아

 

그러기로 했는데

 

다 기다리고 있어

 

전채라도 드세요
거실에 있어요

 

- 라리
- 응?

 

에밀 이모부 컴퓨터 돼?

 

- 그래, 될 걸
- 인터넷은?

 

모르겠어

 

- 좀 봐도 될까?
- 그래

 

...부시 대통령의 동생 마빈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시큐라콤의 이사였다

 

지금은 스트라테섹으로 알려진
시큐라콤은

 

미-쿠웨이트계 법인의
보조를 받는 전자보안회사인데

 

유나이티드 항공
덜레스 국제공항

 

그리고 1990년대 초부터 9/11까지

 

세계무역센터의
보안업무를 담당했다

 

마빈은 또한 9/11 때
WTC 일부의 보험을 맡았던

 

HCC 보험지주회사의
전직 이사였다

 

이 안에 흑인들이
사는 줄 몰랐어

 

- 흑인들?
- 그래, 옆집에

 

집시들 말고
진짜 아프리카 흑인들

 

...줄리아니 시장은
조사관들이 보기도 전에

 

잔해를 해외의
재생공장으로 실어보냈다

 

연방재난관리청조차
WTC 터에 들어갈 수 없었고

 

사실상 범죄현장을 차단한 채
모든 증거물들을 파괴했다

 

그럼 들어갔던 기관은?

 

컨트롤드 데멀리션 사

 

1995년 오클라호마시 폭탄테러
정리도 담당했다

 

다음과 같은
과학적 사실이 있어요

 

하나

 

그때 뉴욕에서 봤는데...

 

에벨리나 부인이
지루하신가봐요

 

그런 말 말아요
좀 실례해요

 

계속해요

 

다음과 같은
과학적 사실이 있어요

 

하나, 그때 뉴욕에서

 

비행기의 두 번째 충돌을
직접 봤어요

 

둘, 의사 친구가 사는
근처 건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하루 종일 지켜봤어요

 

셋, 기자 친구가

 

비행기 엔진이 날개에서
떨어지는 걸 봤는데

 

날개가 부러져
건물 밖으로 다 떨어졌대요

 

그 사진으로 AP에서
1만달러까지 받았어요

 

이름이 뭔데?

 

상관 없잖아

 

뭐, 웹에서 사진 찾아보게

 

찾아봐, 스티븐 잡스

 

넷, 보잉사에서 일하는
사촌이 있는데

 

연료를 실은 항공기가
어떻게 폭탄이 되는지 말해줬어요

 

그래서 기술적 문제가 있을 때
비행기가 공중에 머문대요

 

맞아

 

충돌하면 다 날라가니까

 

아르메니아 거리의 건물이
담뱃불로 다 타고...

 

- 국립극장도 그랬어
- 그래요

 

- 차우셰스쿠 시대에
- 전기 아니었나?

 

아냐, 담뱃불이었어

 

비행기가 철구조물에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

 

철골이 녹아
그대로 폭삭 내려앉아

 

튜브 구조물 속의 튜브처럼

 

고층건물 전문가인지 몰랐네

 

그래, 튜브 속의 튜브

 

척척박사야

 

이제 알았어요?

 

여보, 까르푸 갔다 올게

 

좀 기다려
계속해봐

 

그래

 

어디까지 했지?

 

 

전문가들은
흰 불꽃이나 작은 폭발이

 

전기 설비 계통의

 

냉장고와 각종 자재

 

또 외벽에 칠한 페인트

 

때문일 수도 있댔어요

 

세비, 가능성이 없어

 

하루나 며칠 밤 동안

 

정부나 어떤 개인이
다른 회사들이 있는

 

다른 층에 들어가

 

석고보드에 폭발물을
설치할 순 없어

 

쌍둥이 건물의 모든 회사들의

 

허가도 안 받고

 

아주 감쪽같이 말이야

 

석고보드

 

웹 검색해봤네

 

그래, 포르노는 아니고

 

실례, 실례했어요

 

근데 공식 견해를 택한 거야

 

사실이라 공식을 택했어요

 

부시가 했으면 알려졌겠지

 

- 까르푸 안 갔어?
- 흥미진진해서

 

아무렴, 알았겠죠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었으면

 

수많은 생존자와

 

피해자들이
가만 안 있었을 거고

 

보험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조사했겠지

 

- 누구를?
- 들어봐

 

진상 조사로
내부 소행이 드러나면

 

수십억을 안 지불해도 돼

 

가비, 나중에...

 

기록이 없잖아?

 

그런 고층 건물이
파괴된 예가 없어

 

- 유례없는 일이야
- 그래

 

그런 구조물이 어떻게
무너져내렸는지

 

정확히 몰라

 

내 논거도 그거야

거긴 루마니아와 달라

 

조금만 실수해도
곧장 감옥에 가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가능성이 없어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무시하고 폐기 못 해

 

여기서야 속이고, 죽이고
훔치고 넘어가지

 

미국인들이 바보 같아도

 

법으로는 장난 안 쳐

 

실수도 해

 

완벽히 맞추기엔
조각들이 너무 많아

 

세비, 세비!

 

완벽히 맞추기엔
조각들이 너무 많아

 

7 센터를 몰래 철거했다지만
죽은 사람은 없어

 

보안 때문에 철거했겠지

 

비밀 기록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안 믿어

 

그래, 박수!
까르푸에 갈게

 

여기서 기분내고 있어
카드 좀 줘

 

자, 여기

 

기쁘게도 두 사람이

 

아주 보수적이군

 

이런 보수적이고
선의적인 사람들이

 

전쟁과 경제 위기 같은 참사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정보가 부족하다는 거겠지

 

정보가 있어도

 

반대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전체 그림이 나올 거야

 

어떤 사태든

 

오해 말게

 

보수주의에도 어두운 면이 있어

 

성찰과 숙고가 없어

 

건실한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보고 질문해야 해

 

언젠가 진실은 밝혀져

 

오늘이나 내주가 아니라도

 

우리가 죽어 묻힌
뒤일지도 모르지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어

 

모든 가설을 검토해
판단해야겠지

 

그래, 훈장 티가 나겠지

 

한잔 더 할 사람?

 

정보는 널려 있어

 

맥주 마셔?

 

포도주

 

실례해요

 

잠깐만요

 

됐어요

 

어떻게 된 건진 몰라도

 

거리를 두려해

 

믿으라고 하면 불편해져

 

틀렸을진 몰라도

 

엇비슷한 일을 생각했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일

 

룰루...

 

그뿐 아니야

 

게오르규 데지, 아나 빠우껠
마꼴스끼, 차우셰스꾸, 마우렐

 

떼오하리 조르제스꾸, 본다라스

 

다 모스크바의 첩자고
범죄자예요

 

그래, 어디 보자

 

네가 싫어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집권 안 했으면

 

루마니아인도 아닌 왕이

 

지금 사는 저소득 임대주택을
지어주고

 

시골에 전기를 공급했겠어?

 

왜 범죄자들이야?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려서?

 

부농들을 가두고

 

사람들에게
무료 의료 혜택을 받게 해서?

 

왕 아래서도 다 이뤄졌을 거예요!

 

안 됐지만 역사는
가정으로 이룩되지 않아

 

왕도 할 거였으면
왜 미리 안 했어?

 

뭐가 부족해서?

 

시간?

 

아니면 영감?

 

누가 저소득 임대주택
해달랬어요?

 

봐, 라리

 

차우셰스꾸가 들어서기 전에
다 잘들 살았어

 

너와 산드라가 태어나기 전이고
아기 때부터 봐왔어

 

당이 제공한 저소득 임대주택에

 

모두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를 거다

 

- 그래요?
- 그래

 

행복하게 메이데이 행진을 했어

 

행복하게

 

물 좀 가져가게

 

- 왜 그래?
- 아녜요

 

울음 좀 그쳐

 

상관하지 마

 

멍청한 루마니아인들은

 

죄없는 사람들이
감옥을 채웠는데도 몰랐어요

 

그 멍청한 사람들이 널 키웠다

 

먹을 거 먹이고

 

교육시켜줬어

 

그래, 네 어머니와
고인이 된 아버지는

 

시골 출신이었지

 

할아버지는 7년 동안
강제노동하고

 

공산주의를 달리 생각하셨어요

 

가엾은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안 돌아가셨다는 걸

 

1학년 마치고야 알았고

 

오펠리아, 잠깐요

 

그래, 공산주의 이상을
안 믿으면서

 

아버지가 왜 입당했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죠!

 

입당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어?

 

고등학교 마치고
대학 가기 위해서였어요

 

성분이 나쁜 부농 집안에선

 

대학에 못 갔어요

 

그토록 사람을 위하면서

 

왜 지식인들과 신부들

 

자기 편인 노동자와 농민들을
감옥에 보냈어요?

 

봐라, 산드라

 

이걸 알아야 해

 

어떤 이상도 희생 없이는
이뤄지지 않아

 

우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

 

파시스트들을 몰아냈고

 

가정에 전기를 공급했고

 

파가라산 횡단도로를 건설했고

 

무상의무교육 제도를 만들었어

 

- 그만해요,에벨리나
- 널 교육시켜줬어

 

가만있어요
알아듣게 말하고 있잖아요

 

울리고 있잖아요

 

나이 들었으면 분별 좀 가려요

 

나이 들었으니
깨우쳐주는 거예요

 

뭘 깨우쳐줘요?
속상하게 해놓고

 

- 예 좀 차리세요
- 무슨 예를 차려?

 

오늘 같은 날에!

 

그만해요, 에벨리나

 

그만했어요

 

누사 약 좀 줘, 어서

 

하여간에

 

하여간

 

왕한테

 

눈이

 

먼 거야!

 

자, 그쳐

 

그만 진정해라

 

미안하구나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실례해요, 전화 좀 받고

 

받아라

 

신부를 바보라고 했다가

 

일이 이렇게 돼버렸다

 

생각해봐라
이렇게 늦잖아

 

그게 아니죠

 

교회를 다 닫아야 하고

 

인민의 아편이라 내세웠잖아요

 

내 말이 틀렸니?

 

- 조금만요, 신부님이 올텐데
- 그래, 그래

 

나도 세금 안 내는

 

정교회가 마땅찮아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다

 

- 다 감옥에 보내야 해
- 모자라죠

 

교회문을 닫아

 

인민들 돈을
갈취 못 하게 해야 해

 

화형시키고 찢어죽여야죠

 

그럼

 

그만 좀 해요
하필 오늘같은 날

 

옆에서 잘도 거들어주네

 

참, 산드라

 

속상할 말 안 했다
그런 말 안 했어

 

네 엄마가 이젠
분별력이 흐려졌댔어

 

잘 안 된다고

 

안녕, 라리
안녕하세요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족제비같은 신부!

 

아주 신났네

 

좀 와봐

 

친구랑 왔는데...

 

- 안녕, 까미
- 안녕

 

잠깐 들어왔음 해서

 

- 밖에 있어?
- 응

 

화장실 갔다가
택시 태워 보낼게

 

잠깐, 잠깐...

 

까미, 뭐야?
왜 이래?

 

세르비아 출신이야
루마니아어 못 해

 

- 어떻게 된 거야?
- 좀 아파

 

마약쟁이 못 들어와!

 

- 좀 취한 거야
- 걷지도 못 하잖아

 

술 좀 마셨어
어쩔 수 없어서...

 

2분 안에 내보내!

 

속이 안 좋대
너무 그러지 마

 

- 정말 걱정된다
- 나도 그래

 

오늘같은 날

 

있어요!

 

딴 데 쓰자

 

이리나 자는데
깨우면 둘 다 나가!

 

- 지쳐서 이래
- 지쳐?

 

알아서 할게

 

 

- 누구야?
- 엿먹어!

 

진정 좀 해

 

왜 이러는 거야
잔뜩 뿔이 나서

 

진정했어

 

뭐든 거들어줄게

 

좀 놔둬

 

망할 년!

 

뭐가 말다툼이야?

 

노인네와 다툴 거 없잖아

 

헛소리하는 거 상관하지 마

 

정말 참!

 

- 하는 말 들었어?
- 니가 과민반응 하는 거야

 

하는 말 들었냐구

 

헛소리야
똑똑히 들었어

 

오펠리아와 까미가 소리 질러
이리나 깨겠어

 

말려도 안 들어

 

그만 해, 애 깨잖아

 

엄마, 미쳤어?
무슨 생각해?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내가 뭐랬어, 까미?
뭐랬냐구?

 

엄마가 소리질렀어!
잘 봐

 

그만 해요, 둘 다 막나가네

 

세비!

 

엄마한테 가봐
정신병원 보낼까봐

 

바보 아냐
무슨 소리야?

 

자살한다고 을러대

 

입 닥쳐라, 까미!

 

세비, 까미한테...

 

- 백포도주요?
- 맥주로

 

뭐야?
오펠리아 이모님이 또 난리야?

 

몰라, 배고파

 

시모나

 

뽀뻬스꾸 씨 말동무 좀 해줘

 

- 문 닫아
- 그래

 

나 좀 내버려둬

 

지겨워 죽겠네

 

친구 나왔어

 

또 시작이야!

 

가만, 가만히

 

나 좀 놔둬!

 

조용히 해

 

세비!

 

됐다, 그만해라!

 

산드라 좀 진정시키세요
정신없어요

 

까미!

 

너 때문에 환장하겠다!

 

정말이지!

 

누사 이모, 정말 죄송해요

 

신부님 곧 오실 거예요

 

- 왜 그래요?
- 아니에요

 

산드라

 

저 여잔 누구니?

 

여긴 왜 왔어?

 

니 엄마한테 어떻게 그래?

 

불가리아에 가볼까 해요

 

- 불가리아에 가 뭐 하시게요?
- 거기 가서...

 

해보는 소리예요!

 

대화에는 규칙이 있어
차례를 지켜

 

뭘 물으셨더라...

 

- 불가리아에 학교가 있어요
- 룰루, 틈을 안 주잖아

 

여전히 개인교수 하세요?

 

하는데 전같지 않아요

 

졸업에 신경도 안 쓰고

 

요즘은 제대로 졸업도 안 해요

 

박사 과정 있잖아

 

애들에게 뭘 가르치시려구요?

 

- 배우기 달렸어요
- 가르치기 달렸죠

 

그렇긴 한데

 

잡아놓고 가르쳐야 해요

 

됐어

 

왜 그 꼴인데 들여보냈어?

 

그럼 어쩌라구?
의사 선생, 말해봐!

 

들여보내지 말아야지
내가 다 치웠어

 

나더러 치우라구?

 

뭐 도와줘?

 

아냐, 뽀뻬스꾸 씨와 있어

 

진정시켜, 시모나 좀

 

엄마 방에서 데려올게

 

심각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심각한 거 좋아하네

 

세비!

 

- 왜 여기 데려왔어?
- 왜?

 

- 자잖아
- 잡년을 데려와선

 

건축과 학생이야, 멍청아!

 

좋아하네!
저 꼴에 건축과 학생?

 

그래, 이 떠벌아

 

여기서 죽으면 어떻해, 바보야?

 

- 왜 죽어, 멍청아?
- 맛이 확 갔잖아!

 

두 잔 마셨어, 멍청아

 

- 저게 두 잔?
- 그래, 두 잔

 

웃기고 자빠졌네!

 

왜 옷 위에 뉘여?
못 봤어?

 

아냐, 지가 누웠어

 

- 넌 어딨고?
- 여깄었지

 

침대 위의 옷 못 봤어?
치워야지

 

자, 그만해

 

봐, 나와

 

- 우릴 부르지
- 부르긴 왜 불러?

 

봐, 다리미질 할게

 

- 예를 갖춰야지
- 그냥 놔둬

 

다려주면 되지?

 

봐...

 

아냐, 조심 좀 하지

 

- 왜 여길...
- 자그레브에서 온 친구야

 

- 왜 그래?
- 아니에요

 

엄마와 계세요
나중에 말해줄테니

 

들어가계세요

 

좀 놔둬, 취했어

 

뭐라구?

 

거기 놔두라고
옮기지 말고!

 

- 어떤데?
- 아냐, 취해 잠들었어

 

- 취해?
- 잔뜩 취했어, 자게 둬

 

- 아픈 거야?
- 몰라요

 

- 술 마신 게 아냐
- 잔뜩 취했어요

 

몇 시간 재우고

 

택시 태워 보내요

 

좀 그만해
옆방에서 이리나 자!

 

- 미안해
- 시모나, 좀 도와줘

 

가만히, 가만히

 

입 다물어!

 

옷 바닥에 던지지 마!

 

조용히 해요

 

마약쟁이 아냐?

 

그만 좀 해요!

 

여긴 왜 데려왔어?

 

- 내가 뭘 어쨌다고
- 골치덩이!

 

- 그만해요!
- 왜 그러니?

 

뭘 왜 그래, 엄마?

 

- 무슨 생각이야?
- 옷 위에 누웠어

 

조용히 해!

 

어쩌라구?
길가에 놔두라구?

 

- 나중에 보자
- 잔소리 그만 해

 

뭐 해?

 

문 열어
머리 내가 잡을게

 

가, 까미!

 

숄 가져가

 

까미, 이거...

 

- 쟤 거야?
- 그래, 줘라

 

문 닫아!

 

- 좀 봐!
- 다 구겨졌어

 

뭐든 안중에 없어

 

잘 펴봐

 

내 참...

 

미안해, 누사 언니

 

- 어떻게 된 거야?
- 취했어요, 엄마

 

어디 가?

 

- 옆에 있어!
- 왜 내가 옆에 있어?

 

친구라며?
닥치고 가 있어!

 

깰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마

 

시모나

 

좀 비켜, 투명인간인가

 

여기 소파로 와

 

신부가 시간 잡아먹네

 

조급히 굴 거 없어, 가비

 

기다려야지

 

네, 뭐...

 

민족지학과 민속이야

 

기다려야지 어쩌겠어

 

배가 좀 고픈데

 

비행기에서 커피 말고
먹은 게 없어요

 

편육 가져다
샌드위치 해 먹어

 

신부 언제 올 줄 알고

 

아니, 따뜻한 거 먹고 싶어요

 

간밤에 잠 못 잤어

 

왜 아냐, 검색하느라

 

누사가 그러던데
프랑스 세미나에 갔다고

 

아니, 제네바요

 

교황 납셨다!

 

3번이 주문인데

 

가비, 가비, 좀 와봐

 

- 네 친구야?
- 때리지 마라

 

- 잘 들어, 월요일부터...
- 마음대로

 

전화카드, 클럽 갈
용돈 없다

 

마음대로

 

괜한 말 아냐, 두고봐

 

두고봤자지

 

됐어, 신부님 오셨어!
그만해

 

여기서 나오지 마라

 

알았지?

 

옆에 있을게요

 

- 신부님, 어서 오세요
- 늦어서 죄송해요

 

주여, 용서하소서

 

아침에 끄라요바에서 오는데

 

기차가 연착해
역에서 바로 왔는데도

 

한참 걸렸어요

 

어디 있지?
거실인가?

 

- 주여, 용서하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왜 그 난리였어?

 

아냐

 

나 참

 

- 이모가 왜 그래?
- 아버지 때문이야

 

옆집 남자를 쳤어

 

아파트 관리인이야

 

필립 부인이라고 알던가
날씬하고 가슴 크고

 

웃지 마, 장난 아냐

 

경찰에 고발했어

 

- 언제 그랬어?
- 어제

 

엄마가 왜 여기서 잤겠어

 

- 몰랐지
- 증류수요, 탄산수요?

 

- 추잡해
- 탄산수 주세요

 

- 신학생예요?
- 졸업했어요

 

지금 음악원에서 공부해요

 

- 감사해요
- 별 말씀을

 

동생 잘 살펴, 오락가락해

 

어쩌라고?

 

두들겨 패?

 

- 마약 해?
- 누가?

 

까미

 

무슨 소리야

 

나이트클럽에서 죽쳐도
마약은 안 해

 

술은?

 

뭐 어때서

 

보고서도 그래?

 

크로아티아 친구

 

뭐, 괜찮겠지

 

신부가 쇼를 끝내야
뭐라도 먹지

 

배 부르면 다 풀어지고

 

섹스 하며
9/11을 후딱 잊는 거지

 

가자, 식 시작한다

 

라리, 담배 끄고 와라

 

여자 있어?

 

아니

 

왜?

 

떠났어

 

왜 떠나?

 

그만 해!

 

초 켜요

 

여기서 뭐 해?

 

- 뭐 좀 먹게
- 나도 배 고파

 

이따 식 끝나면 먹어

 

가 있어, 딴 말 말고

 

- 곁에 붙어 있어
- 언제까지 기다려

 

무슨 일 생기면 너 때문이야

 

- 지금 몇 살이야?
- 스물넷

 

스물넷이면 철 좀 들어

 

여기 좀 있어

 

잔소리 말고 같이 있어

 

주님의 깊은 지혜와
사랑과 인자함으로

 

저희를 다스리시고

 

저희에게 은총을 내리소서

 

창조주이신 아버지 주님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의
영혼을 쉬게 하시고

 

주님 안에 머물게 하소서

 

이제 옷요

 

창조주이신 아버지 주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안에 문 닫고 있어

 

그대로 있어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계시는 주여

 

저희 기도를 들어주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믿는 자들을 구원하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큰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를 들어주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큰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옵니다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 에밀이

 

생각과 행동으로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하소서

 

- 왔어
- 안녕

 

잘 지내?

 

지하철에서 시간 다 잡아먹었네

 

얼마나 걸려?
6시까지 부대 가야 해

 

지금 시작했어

 

영원한 왕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

 

저희를 용서하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모든 영과 육신의 주 하느님

 

주께서는 죽음을 짓밟고
악마를 무찌르고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주님의 종 에밀의 영혼이

 

밝고, 푸르고, 조용하며

 

고통과 탄식이 없는
그곳에서 쉬게하소서

 

주님의 종이 말과 생각
행동으로 저지른 죄를

 

너그럽고 인자하신
주께서 용서하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살면서 죄짓지 않는
사람이 없사오나

 

주님 홀로 티없이 거룩하시고

 

주님의 정의는 영원하며
주님의 말씀은 진리이옵니다

 

주님, 기도합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께서는 세상을 떠난 종의
부활이며 생명이며 안식이옵니다

 

홀로 죄없으신 주 그리스도

 

주님의 아버지와

주님의 거룩하고 좋으시며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성령과 함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좀 더 가까이 오세요

 

더 가까이 와 꼴리바를 집으세요

 

주님, 주님의 종 에밀을
영원히 기억하소서

 

영원히 기억하소서

 

주님, 주님의 종 에밀을
영원히 기억하소서

 

영원히 기억하소서

 

"그리스도 부활하셨네"를
함께 부릅시다

 

그리스도 부활하셨네

 

사망을 이기시고

 

무덤 위를 거니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네

 

- 갑자기 독실해졌네
- 노래 듣고 싶었어

 

나중에 다 이야기해줄게

 

들어가서 문 닫고 있어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주님

 

굶주린 자를 먹이시고

 

헐벗은 자를 입히시는 주님

 

주님의 종 에밀이 입던

 

옷들을 축복하소서

 

정결하게 빛나는 옷을 입고

 

주님의 나라에서 쉬게하소서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 에밀이 쓰던

 

모든 물건들을 축복하시고...

 

이리나가 깼어

 

이 옷을 입는 자에게
건강을 내리소서

 

주님의 종을 기억하사

 

최후의 심판날 자비를 베푸시고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저지른 죄를 용서하소서

 

홀로 죄 없으신
우리 주 그리스도시여

 

주님의 아버지와
거룩하고 좋으시며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성령과 함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영광을 받으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 신부님, 자선할 게 있어요
- 부제에게 주세요

 

추도식에 모인 분들께
몇 마디 하겠어요

 

에밀을 위해

 

이렇게 와서
주님의 말씀을 경건하게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 주여, 용서하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화장실 좀 쓰고 싶은데

 

- 어딘지 아시죠?
- 네, 저기...

 

자, 오렌지 쥬스?
커피? 물요?

 

뜨거워라

 

이것 좀 가져가
꼬께치, 지빠, 미르챠 네

 

키부, 빠르반
아니 거긴 재림파고

 

산돌로비치 부인, 뿌띠니까...

 

이거 좀 찬물에 담가둬

 

그리고레 부인네

 

보네이...

 

브리스까와 딸라 부인 네

 

빠우네스꾸는?

 

말 안 했나?
시모나, 미렐라 좀 도와줘

 

갖다줘, 좋아하겠지
공짜니까

 

우리 층과 1, 2, 4층

 

이리나 좀 맡아줘
식탁 차리게

 

- 우유 식히는데
- 내가 식힐게

 

아빠한테 와라

 

전보, 전보...

 

뭐야?
왜 시무룩해 있어?

 

부시가 전화 안 받는다고

 

웃기고 있네

 

실컷 까놓고

 

여태 그거야?

 

아냐, 후쿠시마로 갔어

 

그것도 부시가 탄화물로 날렸고

 

- 왜 그래?
- 아냐

 

아버지한테 성생활이 있고
엄마가 오쇼에 쏠렸다는 거 외엔

 

뭐 좋아

 

근데 니 형까지 씹어대
이빨 요정이 아직도 있대

 

정신 돌아왔네

 

아직 있으면...

 

모르지, 누가 케네디를
쐈는지 안대

 

실리에 디니꾸가 아코디언으로
케네디를 쐈다고는 안 했을 걸

 

확고한 근거가 있는데도
전부 안 받아들이면

 

대화가 안 돼

 

그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부당하게 불신해

 

논리적 가설을 세웠다고

 

추측이지 가설이 아냐

 

많은 과학적 조사가
상상력에 의존해

 

각종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적절한 가설에 이르러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의문을 던지는 건
현명하지 않아

 

조사하고 평가하는 건 자유야

 

맞는 말인데

 

진정해, 믿지도 않으면서
하는 말이야

 

안 그래, 형?

 

유인원 진화론 있잖아

 

점점 믿게 됐어

 

이른바 음모론자들을
뭐라는 건 좋은데

 

미국 정부가 400일 뒤에야
조사를 시작한 건 그렇잖아

 

북미방공군사령부는 대응 안 했고
7센터 붕괴도 고려가 없었어

 

FBI는 펜타곤의 카메라들을
다 손에 넣었어

 

당일에 즉시!

 

틀린 말 아니네

 

쉽게 '좆 까' 하지만
실은 아주 위험해

 

지금처럼 돌아가는 건
주로 우리 잘못이고

 

스스로 생각 안 하려 해서야

 

재미없네

 

뭐라건 9//11 조사자들은

 

그 일이 업이 아냐

 

안락을 포기하고
진실의 길을 택했고

 

아주 힘든 길이야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처럼!

 

그래, 뽀뻬스꾸 씨도 놀려댔지

 

- 뽀뻬스꾸 씨는 왜?
- 이야기가 길어

 

너 오기 전에
거창한 좌담회를 했어

 

웃기는 생각이라 해도 좋아

 

두려워서
판단을 잘못하는 것 같아

 

개인적인 입장이야

 

정말 두려워

 

그건 사정에 달렸어, 레루

 

나도 코소보같은
전시 상황에 있으면 두려워

 

전쟁과는 상관없어

 

사정이 아니라
생각을 안 하려는 거야

 

그래, 안 해, 비논리적이라

 

정치 문제는
왈가왈부 안 하려 했잖아

 

이제 군인이라 정치는 논외야

 

나라 지키는 게 임무고
상관이 보내는 곳에 가

 

안 보내면 집에 있고

 

전선과 폭격과
폭탄차량과 떨어져서

 

근데 말야

 

집 소파에 앉아
TV를 돌리다보면

 

두려움에 휩싸여

 

그래!

 

들었을 거야, 의문사 사건을

 

재조사 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89 혁명 때의 핵심 증인들 같은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
우연의 일치라곤 안 믿어

 

좋아, 9/11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몰라

 

그래도 공식 견해는 안 믿어

 

가비는 거기 있었다고 안대

 

자식과 부모, 손주를
잃은 사람들이

 

재조사 하자 해도
아무도 귀 안 기울여

 

잘못 알고 있어

 

9/11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바꿔놨어

 

아까 말했는데

 

공식 견해도 읽어봐

 

논리적이라는데

 

언급한 문서를 알아야 해

 

확인해보지도 않았잖아

 

- PDF 줄게
- 됐어, 있어

 

- 읽었어?
- 거기서 출발했어

 

그래?

 

답이 틀렸네!

 

공식론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건

 

좋게 안 봐

 

솔직히 견해 차가 거슬려

 

나빠?

 

나쁜진 몰라도

 

두려움이지
의문 때문은 아냐

 

잘 모른다는 거야

 

전화 받을까?

 

엄마한테 물어봐

 

그래

 

말해봐

 

TV에서 들었는데
커피가 피부암에 좋대요

 

한 말씀 드리면

 

모든 일이 우리를
혼란시키고 현혹시켜요

 

지금 뿐 아니에요

 

아담과 이브의
원죄가 시작된 이래로

 

생각은 제자리 걸음이고

 

잘 알지 못 해요

 

좀 나으면 교회에 나오세요

 

- 주여, 용서하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의사선생, 어디 있었어요?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하루는 크고 슬픈 눈의

 

집시 같은 한 택시 기사가...

 

올 겨울엔 택시를 많이 타는데

 

아무튼 사제복을 입은 걸 보고
물었어요

 

"신부님

 

재림이 언제 올지
어떻게 알아요?"

 

느닷없는 질문에 대답했어요

 

"지금은 모르지만
오시면 알게 돼요"

 

"정말요? 그분을 어떻게 알아보죠?"
묻더군요

 

"증표로요

 

먼저 예언들이 성취돼야 해요"

 

"처음 오셨을 때
증표가 있었어요?" 묻더군요

 

"네, 그래서
육신으로 오신 걸 알았어요"

 

"왜 사람들이 못 알아봤어요?"
묻더군요

 

"알아본 사람도 있고
못 알아본 사람도 있었어요"

 

"아직 안 오셨다는 걸
어떻게 아세요?"

 

"예언들이 성취 안 됐으니까요"

 

타고 가며 계속 묻더군요

 

그런데...

 

택시 기사와 이야기한 뒤에
깊은 슬픔에 잠겼어요

 

주 예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해요

 

그분이 오셨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보느냐

 

그밖에도

 

신이 아니라 예언자다

 

주여, 용서하소서

 

구원도 재림도 없다느니

 

오셨는데 못 알아봤다느니

 

정말 몹시 슬퍼졌어요

 

주께서 재림하셨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면

 

얼마나 큰 비극이겠어요?

 

그럼 구원도 용서도 없어요

 

세번은 안 오시니까요

 

그분은 잊혀져요

 

울었어요

 

진짜 눈물 흘렸어요

 

그날 저녁 깨달았어요

 

이 이야기가 유혹일 뿐이며

 

얼마나 내가 약하고

 

인간이 얼마나 빨리
유혹에 빠지는지를

 

의사선생, 내 말 알겠어요?

 

재림이 이미 이뤄졌다 생각한

 

나 자신이 가여웠어요

 

가설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믿었어요

 

말은 간결할수록 좋은데

 

- 주여, 용서하소서
- 주여, 용서하소서

 

- 어디 가니?
- 곧 올게요

 

신부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못 알아듣겠네

 

정말요?

 

신경통약, 진통제
물약, 알약, 피부약...

 

이틀 동안 50레이면 충분하잖아

 

그렇잖아

 

돈 많은 남자애가 누구야?

 

안 돼, 돈 꾸지 마

 

안 된다니까!

 

네 엄마가 알아봐라
돌아와 혼난다

 

그래, 거긴 눈 와, 어때?

 

좋아

 

누사?

 

그래

 

비프 샐러드 상에 놨어

 

아스픽도

 

방에 있어

 

쇼르바 데우고...

 

그럼 나가던가

 

지금 방 안 아냐?

 

걔가 친구잖아
아냐?

 

여보세요?

 

- 왜 이러지?
- 왜 잘 안 터져?

 

위선자, 더 못 참아!
하는 꼴 봐!

 

다시 공산주의 이야기 꺼내면

 

내쫓을 거야!

 

어디야?
잘 안 들려

 

왜 엮여서 그래?
영리하게 굴지

 

왜 같이 그래?

 

그냥 무시하고 놔둬

 

열성 당원이었고
한풀이 하는 거야

 

나쁜 사람은 아냐

 

한잔하고 진정해

 

신부 앞에서 하는 거 못 봤어?
경건한 척, 겸손한 척

 

겸손 좋아하네!
죽이고 집안들을 결딴내놓고

 

마르크스와 레닌
잘난 유대족들을 떠들어대잖아

 

하여간에

 

산드라

 

잘 들어
또 그 이야기 하면 나갈 거야

 

어디 갈 건데?

 

또 야간조한테?

 

뭐가?

 

- 당신 조들 어때?
- 그게 어떻다고?

 

말해봐, 가비

 

아기 잠들었어

 

너무 귀여워

 

또 과민반응이야

 

내가?

 

말 하던데

 

그래, 말해

 

아홉이라고 들렸어

 

- 아홉?
- 그래

 

그래, 이 말도 해

 

긴꼬리원숭이
땅강아지

 

브론토사우루스(뇌룡)

 

또 지지

 

그건 쉬할 때

 

긴꼬리원숭이 좋아하네

 

이게 50이야?

 

50이라뇨?
56예요

 

너 얼마 입어?

 

- 50요
- 50!

 

에밀 삼촌이 56이잖아요

 

누가 입을 건데?

 

상징인 줄 알았죠

 

입는 게 논리적이잖아?

 

내일 바꿔오지 뭐

 

어떻게 바꿔?

 

축성 받은 건데

 

너무 커

 

재단사에게 이야기할게

 

봐, 두 주름 남잖아

 

여기 하나, 여기 하나

 

바늘 줘봐

 

그래

 

윗도리 벗어봐, 세비

 

- 응?
- 윗도리 벗어봐

 

좀 나아?

 

- 혁대 매봐
- 가만 좀 있어

 

- 더 나아?
- 좀 더 조여?

 

보기 좋네!

 

멍청한 년!

 

- 이젠 어때?
- 괜찮아

 

셔츠도 너무 커

 

다 벗어
저기 가서 다 벗어

 

윗도리 들어

 

셔츠는 어때?

 

시모나

 

화장실에서 바지 좀 갖다줘

 

- 이것도 커요
- 괜찮아

 

셔츠는 커야 해

 

바지 줘라

 

어때?

 

너무 헐렁해

 

너무 헐렁하다구

 

아무래도 못 입겠어

 

어떻게 저렇게 큰
양복을 사와?

 

하여간 미련해

 

지 엄마 닮아서

 

온 가족이 그래

 

왜 저런 거야?

 

모르지, 엄마

 

왜 저런 양복을 산 거야?

 

내가 아나

 

뭐랬는데?

 

에밀 추도식 양복 사오랬어

 

누가 입을 거라 했어?

 

그거야 뭐...

 

- 세비가 입을 거랬어?
- 46, 48. 50이라곤 안 했지

 

말 안 했으면 어떻게 알겠어?

 

내 탓이란 거니?

 

아니면 5살짜리 거 사왔을 거다

 

엄마, 진심이야?

 

왜 그래?

 

재봉틀 있어요?

 

- 뭐하러?
- 보세요

 

여길 그대로 재봉질 하면...

 

놔두고
내가 하라는대로 해

 

재봉질 하면 한결 낫잖아요

 

두 주름 있는대로 두고

 

옷핀을 꽂아

 

혁대로 안 풀리게 하고

 

- 옷핀으로 해요?
- 그래, 그래

 

- 여길 꿰매고
- 그건 간단해요

 

왜 그런 옷을 샀어?

 

에밀 삼촌을 생각했어요

 

네 아버지 죽었을 땐
어찌 했니?

 

- 같았죠
- 그래?

 

사이즈 쟀어요

 

- 누구 사이즈?
- 남자요

 

- 사이즈가 얼만데?
- 아버지와 같지

 

그래?

 

세비가 아버지와 사이즈 같아?

 

세비 건지 몰랐어

 

왜 안 물어봤어?

 

죄송해요, 그렇게 됐어요

 

고칠 수 있겠어?

 

고치죠, 고칠게요

 

이렇게 돼 죄송해요
화내지 마세요

 

화 안 났어

 

신발은 맞아!

 

하여간에

 

하는 거 봐야겠다

 

이리나 우유 떨어졌어

 

알았어

 

알아서 뭐?

 

알았으니 사올게

 

산드라, 까멜리아를 어쩌니?

 

뭐가요

 

- 마약하면
- 안 해요

 

데려온 애가 마약 안 했어?

 

술취했어요

 

그래?

 

가비

 

팔리아멘트 아쿠아 블루 2갑과
라이터 좀 사댜줘

 

고마워

 

라리

 

- 한잔 해
- 아냐

 

다 생선 보르슈 먹나?

 

- 그래, 나는
- 나도

 

주위를 봐

 

아주 명백해

 

담배 좀 줘

 

우리를 지배하는 자들

 

국가 지도자로부터
언론매체까지

 

두려움에 물들게 해

 

정치적 발언은
하면 안 되잖아, 군바리!

 

그래, 하면 안 되지

 

근데 누구 말 듣나

 

알아요, 엄마
안 되는 줄

 

그래서 미치겠어

 

그래서 전역하고 싶어

 

형이나 엄마 생각처럼
룰리아 때문은 아나

 

내가 룰리아를 뭐랬니?

 

- 가끔씩
- 말을 못 하겠구나

 

다 했니?

 

어디 보자

 

세비

 

와서 바지 입어봐

 

조심해, 뜨겁다!

 

뭐하는 거야?
화장실에 가

 

옆쪽이 너무 넓어요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여자야?

 

뭘 하는 거야?

 

뜨겁고 말고!
뜨거워서 환장하겠어!

 

- 미안해요
- 그냥 놔둬!

 

- 잘못해서 그만...
- 저리 가!

 

- 죄송해요
- 그냥 놔둬!

 

- 수건 가져올게요
- 놔둬, 욕실에 갈테니

 

에벨리나에게 쇼르바를 엎질렀어

 

뭐야, 오펠리아?

 

내 말 못 들었어?
내가 뭐랬어?

 

양복 입힐 때까진 못 먹어

 

오펠리아, 양복 입어야 식사해

 

엄마, 지나친 게 아녜요?

 

양복 때문에
다 멀건히 기다리잖아요

 

조용히 해라
내 식대로 할테니

 

네 아버지 추도식이다

 

다 그 양반 영혼을 위해
하는 거야

 

내가 죽으면 네 식대로 해라!

 

엄마, 제발 좀

 

원래 저렇잖아

 

울지 마

 

에벨리나?

 

- 에벨리나?
- 왜요, 누사?

 

꼭 소변 흘린 거 같네

 

아무 줏대 없이

 

상식과 물리학, 공학과

 

어긋나는 이론을 받아들여

 

그게 두렵고 부끄러워

 

봤지?
신은 잠을 안 자

 

미안해요

 

내가 미안하다

 

- 어때?
- 괜찮네

 

괜찮아

 

저쪽 다리

 

해줄게, 길이 맞춰서

 

좀 돌아봐

 

괜찮아

 

윗도리도 고쳐주는 거야?

 

맞는 거 같아

 

됐네!

 

아냐, 그냥 둬

 

뭐, 시모나?

 

이렇게 큰데

 

뭐가 그렇게 재밌어?

 

아주 잘 맞아

 

잘 맞아요?

 

핀은 빼지 마

 

윗도리도 입어

 

그만 해라

 

- 잘 맞아요, 엄마?
- 그만 둬, 좀 입게 둬

 

속이진 말아야죠

 

잘 맞는 줄 알잖아요

 

그만 해

 

나중에 재단사에게 가져갈게

 

아무렴, 시모나, 그래라

 

아주 잘 했어

 

이제 식사해, 배 고파

 

잘 했어, 그래

 

- 벗어, 일 마치게
- 에벨리나 부인이 욕실에 있어

 

아무리 해봐도 축축하네

 

헤어드라이 써요

 

헤어드라이 줘요?

 

거기다 둬, 뜨거워

 

앞에 좀 치우고

 

그 의자 줘

 

이거 받고

 

앉자

 

뭐가 어쩌고 어째?
비켜!

 

가만 좀 둬!
엄마, 말 좀 해

 

까멜리아, 관둬

 

- 어디 앉으라구?
- 주둥아리 닥쳐!

 

- 말 좀 해
- 앉게 놔둬

 

여기가 내 자리야

 

- 비켜, 여기 앉을 거야!
- 그만들 해라. 세비!

 

열 받게 하네
앉아!

 

됐어!

 

- 편안해?
- 그래, 편해

 

아주 좋겠다!

 

산드라, 곁에 앉아라

 

- 이건 뭐지?
- 마늘크림소스

 

하는 거 봤지?

 

여보세요?

 

뭐, 인터폰?
잠깐, 딴 데로 가서요

 

놔둬, 의자 놔둬

 

아무 데나 앉으라고 해!

 

- 니 자리야?
- 내 자리지

 

표 있어?

 

에바, 폐 끼쳐 미안해요

 

괜찮아요, 누사
있는 일이지

 

정말 죄송해요

 

- 어디 앉히려고?
- 몰라, 여기저기

 

- 이 폴렌타는 식었는데
- 내가 안 가져왔어

 

왔네, 잘 해봐

 

뭐?

 

- 까멜리아, 뭐니?
- 아무 것도 아냐

 

그건 쇼르바가 아니라
보르쉬예요

 

네?

 

보르쉬와 쇼르바가
뭐가 달라요?

 

다른 거 없어, 같은 수프야

 

몰도바에선 보르쉬고
올테리아에선 쇼르바야

 

- 내가 이야기할게
- 잠깐만

 

까미, 여기서 기다려

 

별일 없어요

 

- 좀 들어가
- 밖에서 기다리세요

 

- 정말 너무하는구나
- 밑에서 이야기하세요

 

열쇠 주러 온 거야

 

그러니까 이리 주세요
전해줄테니

 

라리

 

있어요

 

- 시모나야?
- 네, 왜요?

 

아니다

 

- 얘
- 뭐?

 

- 라리 어딨는지 알아?
- 몰라

 

라리 어딨는지 몰라?

 

- 네?
- 라리

 

또니가 왔어요

 

또니가 왔어?

 

또니가 왔어?

 

 

왜 안 들어와?

안 들어온대요
가서 식사해요

 

까미와 이야기해요
가요, 배고파

 

- 뭐?
- 왜 안 들어온대?

 

뭐 어때서
그냥 놔둬

 

- 소리치지 마
- 소리 안 쳤어

 

- 이젠 또니 신경 써?
- 어떨 땐 알다 모르겠어

 

이모부, 왜 안 들어와요?

 

산드라...

 

미안하게 됐다

 

펠리와 문제가 좀 있어

 

들어가세요
신발 벗지 말고

 

아냐, 무슨 소리냐

 

이렇게 배웠다

 

남의 집에
신 벗고 들어가라고

 

안녕하세요

 

모두 안녕하세요

 

나 왔어요, 누사

 

주여, 용서하소서

 

왜 두 개야?

 

간 김에

 

다른 거야

 

같잖아

 

달라, 하나는 40
또하나는 54레이야

 

몰랐지, 여자가 말 안 해줘서

 

다른 줄 몰랐어

 

잠깐, 옷 벗지 말고
저거 차에 가져가

 

유모차 라리 차에 가져가

 

- 지금?
- 그래, 생각난 김에

 

- 진심이야
- 진심이고말고

 

나 참, 먹고나서
배고파 죽겠어

 

갔다와서 먹어

 

- 떠날 때 할게
- 잊어버릴 거야

 

- 안 잊어버릴게
- 잊어버린다니까

 

누사, 정신 나간 동생 때문에
이렇게 대해요?

 

똥 오줌 못 가리는데!

 

참, 또니!

 

미안해요, 뽀뻬스꾸 부인

 

뻔히 보이는데 왜 잊어

 

잘 아는 사이라 온 거요

 

걸리적거려

 

가만 있어, 곧 할 거야

 

걱정 마, 알았으니까

 

누가 걸린다 그래

 

당신 미쳤어?

 

말 조심해요
남의 집에 와서

 

아버지, 점잖게 굴어요

 

입 다물어, 이빨 나가기 전에

 

이모부, 조용히 해요
애 깨겠어요

 

니가 들여보냈잖아

 

- 협박하시네
- 협박이라니? 내 딸이야

 

그럼 더 그렇죠!

 

왜 처형 집에
들어오는 걸 막아?

 

- 내 집이기도 해요
- 그래

 

안 막았으니
조용히 좀 하세요, 제발!

 

옷 주고
앉아서 점잖게 이야기하세요

 

넌 왜 끼어들어?

 

엄마, 소용없어요

 

뭐가 소용없어?
하는 거 봤잖아?

 

뭘 어쨌다고 야박하게 굴어요?

 

뭘 어쨌다고
그렇게 아는 척해요?

 

치워요, 뻔한 일이지

 

그렇게 잘 알면 말해봐요
다 말해요!

 

- 그만 가야겠어!
- 세비, 기다려

 

이름 부르지 마, 엄마
진절머리 나

 

봤어요?

 

한참 모자란 사람 얻어가지고

 

그렇게 싸울 거면서

 

지겨워!

 

남자도 뭣도 아냐!

 

세비, 진정해

 

세비, 가지 마
옷 입어야 해

갈 거야!

 

못 본 척해

 

내가 왜 석 달 동안
집에 안 들어갔는데?

 

- 난 어떻고?
- 석 달이야, 알아?

 

엄마는 어쩌고?

 

니가 같이 있어
나갈 거니까 딴 소리 마

 

그 옷 입어야 해
중요한 거야

 

저렇게 모두 이간질 해

 

모두?

 

저 녀석을 뒤에서
계속 부추긴 게 누군데?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교양있게 굴어요

 

아니면 나가던가!

 

이모부, 식사 좀 해요

 

이리나 깨웠다간 당장 나가요

 

- 그래, 맞아
- 몇 번이나 말했는데

 

- 다 내 잘못이야
- 좋게 이야기했어요!

 

문 닫겠어요
사적인 일에 관심없어요

 

- 조용히 해요!
- 그래, 내가 잘못했어

 

가지 마

 

진정되면 식사해야지

 

그래

 

배고파

 

- 조금만 기다려
- 언제까지 기다려?

 

하나가 가면
또 하나가 오고

 

라리

 

세비가 갔어, 양복 어쩌지?

 

나더러 입으라고?

 

고인의 아들이잖아

 

딴 부탁이면 몰라도

 

그럼 세비한테 전화하던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가 어쨌다고?

 

손 저리 치워!

 

자, 물러나요

 

- 손도 안 댔어!
- 그럼 왜 여기 왔어?

 

앉아요

 

- 손도 안 댔다구!
- 알았어요

 

증인이 있어!

 

- 때렸어요?
- 무슨 소리야?

 

가만 있어요

 

- 때렸어요?
- 물을 것도 없어

 

- 그럼 왜 소리 질러요?
- 매일 저런다니까!

 

매일!
부인, 죄송해요

 

주님!
성모님

 

누사한테 물어봐
함께 있었어

 

미안하다, 미안해

 

또니!

 

무슨 날인 줄 알아요?

 

왜 모였는지 아냐구요

 

미안하다, 됐다

 

- 그만 좀
- 됐어

 

됐어

 

왜 이 난리야

 

물 마시고 진정해

 

그래, 괜찮아?

 

- 집에 가, 펠리
- 가만 놔둬

 

왜?

 

얘도 병신 만들게?

 

참, 엄마!

 

내 말이 틀려?

 

에밀이 있었으면
저 난리 못 피워

 

그래, 라리

 

에밀이 있었으면
이런 불미스런 일은

 

용납 못 해

 

- 어림없지
- 어림없지!

 

정말 어림없어!

 

에밀이 있었으면이라니?

 

어쩌는데요?
끌어내요?

 

누사 말은 그게 아니에요

 

왜 자꾸 옆에서 끼어들어요?

 

말 조심해요

 

집시들처럼 다투는 거

 

보려고 여기 온 게 아니에요

 

교양있는 사람들
보러 왔어요!

 

라리 태어나기 전부터
누사와 에밀을 알았어요

 

그럼 가만 있어요
남 부부 일에 참견 말고

 

누가 참견한대요!

 

그런 말 안 해도

 

편들 일 없어요...

 

나한테 쇼르바 엎질렀는데

 

에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알아요, 누사, 잘 알아

 

잘 한다, 이제 징징대네

 

너까지 정신 나갔어?

 

이모부, 참...

 

뭐가 그렇게 웃겨?

 

말하는 게 가관이라...

 

라리...

 

나한테 어쨌는지 알아?

 

모르고 관심 없어요

 

집안에서 내놓은 사람이니까

 

그래?
이제 이 집안에서 내놨다고?

 

참, 드라고스와 마그다
뭐 하는지 가봐라

 

드라고스 씨는 괜찮아요

 

그래, 좋아

 

에밀 생전엔 집안이었는데
이젠 내놨다?

 

집안 망신이지
딴 여자나 쫓아다니고

 

여자라니?

 

여자라뇨, 누사?

 

펠리 머리 속의 여자?

 

애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요?

 

애라니 다 컸어요

 

아내의 같잖은 상상 때문에

 

내가 유치장에 갇혀야 겠어요?

 

그 남자를 친 게 얘 탓예요?

 

누굴 바보로 아시나

 

내가 덤벼들었다고?

 

나 참, 기가 막혀서!

 

무슨 소린지

 

주님이 들어요!

 

동생한테 물어봐요

 

이 난리를 누가 시작했는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오만가지 생각을
처형한테 말한 거요

 

물어봐요

 

왜 필립한테 그 마누라와
놀아난다 그랬는지

 

안 그랬어요?

 

뭘 그래요, 나 참!
그집 아내 봤잖아요

 

날 쳐다보기나 하나

 

근데 왜 빨아줬다고 했어?

 

왜, 왜, 왜?

 

까미 듣는 데서 말해봐

 

말할 배짱이라도 있나

 

그집 남편한테 없는 일을

 

이야기했을까봐?

 

이 작자야, 여자들 수다 떨다

 

나오는 거 몰라?

 

- 이야기했어?
- 잘 하는 짓이다

 

왜, 그년도 때리게?

 

참, 펠리

 

'참, 펠리'라니!

 

성인처럼 굴지 마!

 

빨아줬다고 했는데

 

아닌 척하지 마!

 

어디 가?
여기 있어

 

네 엄마 행실 배워라

 

그년한테
내가 잠자리가 시원찮고

 

하라는 변태 짓을
안 한다고 했대!

 

남이 하는 말을 다 믿어?

 

믿고 말고

 

웬지 알아?

 

하는 버릇까지 다 이야기했어!

 

그랬어, 언니!

 

주님

 

그래, 기도해라
주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가서 한잔해요

 

추잡한 놈!

 

가요, 변태

 

가요

 

자, 포격수 가신다

 

- 라리
- 왜요?

 

내쫓아라, 이대로 두지 말고

 

- 내가 들여보냈나?
- 꼴 보기 싫다

 

쟤가 들여보냈으니
재더러 내쫓으라 해요

 

좀 괜찮아?

 

오랄 섹스 안 해준다고
평생 들볶았어

 

거기가 빡빡했기 망정이지
진작 내쳤을 거라고!

 

진정해

 

그랬어

 

그랬어, 언니

 

우리 집안이

 

원래 좀 정력적이야

 

- 라틴 쪽요?
- 뭐?

 

그래, 라틴

 

- 실은 이탈리아 쪽이야
- 뭐가 어째요?

 

그래서 아들이 밀라노에
가고 싶어해

 

그래서요, 이모부?

 

오랄은 간통 아닌가?

 

산드라

 

뭐? 그런 거 아냐?

 

에벨리나한테 가면
잘 알려줄 걸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이게 낫겠네
다신 여기 오지 말아요!

 

- 참, 산드라
- 산드라가 뭐?

 

이젠 친해졌어?
전화번호 땄어?

 

아버지 추도식을
망치고 있잖아

그만 해

 

맞는 말이야

 

화낼만해

 

아주 잘 알아

 

라리

 

그렇다고 남편 고발하는 걸
거들 순 없잖아

 

그래선 안 되지

 

그럼 어떻게 해요
거짓말 해요?

 

그야 뭐

 

잘 모른다고 하지
거창하게 지어내라는 게 아냐

 

때리는 걸 봤다잖아요

 

글쎄, 모르겠어

 

훔쳐봤나?

 

구멍 사이로 잘 보이겠어?

 

봤든 안 봤든

 

남편 편을 들어줘야지

 

여자와 자지를 말죠

 

라리

 

모든 성인을 걸고 맹세해

 

거짓말이면 지옥불에 탈 거야

 

농담인 거 같아?

 

이모부를 잘 알아요

 

성인들과 별 상관 없잖아요

 

누가 상관 있대?
그런 남들은?

 

자네는 실수 안 해?

 

안 그래?

 

그러잖아...

 

누구든 죄없는 사람이...

 

집에 안 들어가도
찾지 말아요

 

그래, 두고 보자
집에 안 들어오는지!

 

그래, 두고 봐요
두고 봐

 

봤지?

 

하는 짓들이

 

이런다, 저런다

 

- 위스키 한잔 드려요?
- 아냐, 운전해야 해

 

어떤 차예요?

 

죽여줘, 독일제야!

 

던롭 타이어...

 

- 몇 마력요?
- 130

 

라리, 빨리 와봐!
내 동생 죽는다!

 

결국 애 깼네

 

누가 냉수 한잔 가져와!

 

다리 펴게 해요

 

개자식...

 

수건도 좀!

 

입 닥쳐, 이 인간아!

 

이 닭대가리!

 

이래 놓고도 꼬꼬거리네!

 

짐승만도 못 한...

 

나가요, 또니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 너희가 나가, 내 아내야!
- 나가요!

 

놔둬, 내가 안정시킬게!

 

다 좀 나가요!

 

이제 좀 괜찮은 거 같아

 

- 걸을 수 있어요?
- 모르겠어

 

해봐요

 

천천히

 

일어나요

 

조심해서

 

괜찮아요?

 

그래

 

나아졌어

 

가비, 고마워

 

좀 있으면 괜찮을 거예요

 

미안해

 

정말 미안해

 

가비

 

잠깐 와봐

 

이 닭대가리!

 

한심하고 형편없는 닭대가리

 

추잡한 놈

 

내가 죽으면 만세 부르겠지

 

도리까 결혼식 때
여편네한테도 그랬어

 

결혼식이라니, 오펠리아?

 

여편네라니?

 

도리까라니?

 

벌써 목소리가 기어드네

 

이 날건달!

 

누사

 

그만 좀 해요

 

내가 술 먹이지 않았어요

 

밀리까는 누구야, 이 인간아?

 

자, 오펠리아, 그만 해라

 

어디 말해봐
밀리까가 누구야?

 

언니...

 

둘이 알아서 해라

 

- 여기 있어!
- 그게 낫겠어

 

언니, 돌아와
언니!

 

곁에 좀 있어줘

 

제발!

 

- 언니가 있어야 해
- 그래, 왔다

 

왔어

 

뭘 그렇게 쳐다봐?

 

밀리까가 누구야?

 

잊어버렸어?

 

휴대폰 들여다봐, 기억날 걸

 

용과 원숭이 띠가
천생 궁합이라 문자 보낸 년

 

지금 통화 못 해

 

딴 것도 있어
다 기억날 거야

 

물 좀 마셔

 

드라기치 에밀랴가 누구야?

 

드라기치 에밀랴, 또니

 

드라기치 에밀랴

 

밀리까

 

밀리까야, 또니
모르는 척하지 마

 

까출라따 온천서 온 밀리까

 

왜 당신을
멕시코인이라 불러, 또니?

 

누가?

 

누구긴, 당신 형 꼬르넬이지

 

또 미할체아

 

베베 피레아

 

발리와 단체아끄루

 

밀리까

 

렐리

 

루이자

 

깔멘과 제따

 

제따라면?

 

미띠까 아저씨네 제따

 

필립의 미련한 아내

 

또 까딸리나

 

특히 까딸리나!

 

뭘 쳐다봐?

 

말 좀 해봐

 

그래

 

뭐?

 

어디야?

 

10분 안에 갈게

 

알았어

 

알았다구!

 

10분 안에 갈게

 

끊어

 

가려고?

 

아니에요

 

곧 올게요

 

와서 같이 식사해요

 

엄마, 5분만 나갔다올게요

 

어디 가니?

 

곧 올게요, 가 있어요

서로 죽이겠어요

 

- 나갔다 올게
- 그래

 

똑똑히 말해, 못 알아듣겠어

 

SC...

 

복스...

 

트란섹심

 

다시 말해봐

 

법규를 대봐요

 

여기 주차하면 안 된다는!

 

여기가 네버랜드인가?

 

차에 타, 나 참!

 

주차하려면 돈을 내!

 

자기 자리도 아니면서
왜 주차해?

 

어지간히 징징대네...

 

차에 타, 진정하고
그만 해!

 

알았으니 그만 해

 

왜 여기서 소란을 피워?

 

돼먹지 못한 년!

 

그만 해요, 할멈
그만해

 

니 에미한테 할멈이라 해라!

 

뭐라는 거야, 이 할망구가!

 

그만 해!

 

진정하고 차에 좀 타!

 

이 잡년아!

 

아내 대신 사과드릴게요

 

할멈이라 한 것도 사과드리고
그만 진정하세요

 

동네방네 시끄럽게 하고
그럼 그만이야!

 

다시 한 번 사과드릴게요

 

- 그래, 어디 갔었어?
- 담배 사러 갔어!

 

- 담배 사러?
- 그래, 담배 사러

 

차 대는 거 못 봤어?

 

여기서 무슨 수리한댔어

 

난 여기 버스 정류장에 있었고

 

- 까르푸에서 담배 사지
- 깜빡했어!

 

차 대는데 왜 말 안 했어?

 

담배 사고 오니까
차 대고 있었어

 

그럼 차 빼라고 하지

 

금방 온댔어

 

- 어디 간 거야?
- 몰라!

 

미친 듯 경적을 울려대고!

 

보셔, 아인슈타인!

 

어디 간 거야?

 

아인슈타인!

 

부르는데 귀 먹었어요?

 

왜 남의 자리에 차를 대요?

 

여기가 댁의 자리요?

 

내 거건 말건
대답이나 해요

 

차가 막고 있는 거
안 보여요?

 

누군데 그래요?
사람 갈구고 난리네!

 

말하는 거 보게!

 

주차 안 했으면
안 막았을 거 아니오!

 

나도 전에 세 구역 밖에 살았어요

 

지금 그게 무슨 상관 있소?

 

별게 다 끼어드네!
지가 자리 세냈나?

 

뭐랬어, 이년아?
이 씨발년아!

 

다시 말해봐
아가리를 찢어버릴라!

 

손 치워, 병신아
너하곤 말 안 해!

 

- 좀 진정합시다
- 저리 비켜

 

저리 가, 새끼야
당장 여기서 나가!

 

- 다시 말해봐, 씨발년아
- 지랄하고 있네!

 

- 이 잡년아!
- 경찰 불러

 

썩 나가

 

가서 경찰 불러!

 

- 진정해요
- 썩 꺼져!

 

똥차 끌고 사라져!

 

- 그만 해, 여보
- 저게 부랄 달린 놈이야?

 

빨리 꺼져!

 

경찰한테 가서 징징대봐!

 

그만 하고 집에 가

 

씨발년

 

잘 들어, 이년아!

 

말 좀 곱게 해

 

멍청한 년아!

 

가게 둬요
괜히 일 키우지 말고

 

이보셔

 

2시간 있다 올 거요

 

똥차 빼요, 박살내기 전에

 

경찰에 가든말든

 

개자식!

 

일진이 사나우려니까
별일 다 있네

 

됐어, 조용히 해

 

처음으로 아버지의
난감한 모습을 봤어

 

내가 대학 간다고 했을 때처럼
난감한 모습이었어

 

근데 제일 난감해 했던 건

 

렐루가 담배 피는 걸
보셨을 때야

 

그 이야기 했던가...

 

렐루가 반항을?
안 했어

 

렐루가 4학년 때야

 

10살이었어

 

5월이었어

 

수업 빠지고 집에 왔어

 

친구들과 함께
농땡이 부린 게 아냐

 

그냥 집에 왔어

 

학교와 5분 거리였고

 

수업 받기가 싫어서

 

집에 왔어

 

그게 왜냐면...

 

엄마가 TV를 못 보게 했어

 

그럴 때면 수업 빠지고

 

집에 와 TV를 보곤했어

 

그날은 집에 와 담배를 피웠어

 

엄마가 TV와 전등 뒤에
담배를 감춰놨어

 

아버지 줄 거고
엄마는 안 피웠어

 

아미랄 한 갑을 꺼내

 

담배를 피웠어

 

다른 수업이 시작될 때였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나타났어

 

당시 아버지는 밤 늦게 일했어

 

갑자기 재고 실사가 있다고

 

우리가 잠든 뒤에야 돌아왔어

 

아버지가 물었어

 

"이 시간에 집에서 뭐 하느냐?"

 

렐루는

 

울면서

 

이야기했어

 

놓고 간 공책이 있어
가지러 집에 왔다

 

나가려는데 도둑이 나타났다

 

그렇게 말했어!

 

도둑이 나타나...

 

안으로 밀어넣고
억지로 담배를 피우게 했다

 

- 말도 안 돼!
- 진짜야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지
더 말이 안 되는 건

 

아버지가 믿고
경찰서에 데려간 거야

 

민병대였지

 

데려가선 근무자들에게
장광설을 늘어놨어

 

애가 어쩌고저쩌고
도둑이 어쩌고저쩌고

 

렐루가 고발장을 냈어

 

아버지는 이웃에 다 이야기했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지

 

2시쯤 고등학교에서 돌아와

 

렐루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했어

 

근데 아버지 모습을 봤어

 

난감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던 모습을

 

잊지 못 할 거야

 

어떻게 집에 들어온 도둑이
훔칠 생각은 않고

 

10살짜리에게
억지로 담배를 가르쳐?

 

말도 안 돼

 

나 말고도 다 그랬을 거야

 

누가 렐루 이야기를 믿겠어

 

여보세요?

 

밑에

 

알았어요

 

올라갈게요

 

누구야?

 

산드라

 

엄마를 평생 속인 양반이야

 

아버지

 

평생 거짓말 했어

 

마가레따 부인이라고

 

아버지 동료였고
해변에 같이 갔어

 

아버지 정부였어

 

해변에 같이 놀러갔어!

 

마가레따, 엄마, 아버지
아이들

 

어떻게 렐루의 이야기를
믿겠어?

 

거짓말에 도가 튼 양반이
어떻게 10살짜리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겠어?

 

어떻게?

 

모르지

 

바람 피우는 건
어떻게 알았어?

오펠리아 아주머니한테서

 

18살 때 알게됐어

 

오펠리아 아주머니와 아버지는

 

군 병원에서 함께 일했어

 

아버지가 자리를 구해줬어

 

엄마 앞에선 바람막이를 했어

 

병원 간호사들과
다 놀아나진 않았지만

 

많이 놀아났을 거야

 

어머님한테 말은 했어?

 

아니

 

- 왜?
- 안 했어

 

알고 계셨어

 

아시는 줄 어떻게 알아?

 

웬지는 몰라도 알아

 

내가 거짓말 하면
당신이 아는 것처럼

 

무슨 뜻이야?

 

뭐가?

 

그게 다야?

 

그래, 이게 다야

 

좋아

 

며칠 동안
당신 말 생각해볼게

 

그만 가, 기다리잖아

 

뭐 해요, 세비?

 

여기서 뭐 해?

 

아버지 가기 기다려

 

안에 가 기다리지

 

갔다간 칠 거야!

 

꼴도 보기 싫어!

 

집에 가던가

 

집에 가면 어떻게 되라구

 

양복 입어야잖아

 

가면 전화 좀 해줘

 

산드라한테도 말했는데
바빠서 잊어버릴 거야

 

라리...

 

라리!

 

라리!

 

산드라한테 말해서
먹을 것 좀 보내, 배 고파!

 

들어가 먹던지 집에 가던지

 

안 들어가. 라리!

 

큰 구경 놓쳤네

 

또니가 왔어요

 

난리 쳤어요

 

왜요?

 

간단히 말할게요

 

- 또니가 여자와 잤는데...
- 물 한잔 줘

 

남편이 알았고

 

오펠리아 이모도 알았어요

 

여기 왔어요?

 

네, 와서 난리 쳤어요

 

초대 안 했는데 왔어요?

 

오지 말아야지
그건 그렇다치고

 

왔으면 점잖게 있던가

 

어머니가 오펠리아한테
술 줬어?

 

한잔 마셨어

 

- 마시게 했어?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쩌는지 아시잖아

 

진정시키려고

 

너무 히스테리를 부려서

 

남들은 안중에 없이
난리 쳤어

 

세비가 밖에 있어

 

- 어디 밖에?
- 여기

 

방정 떨지 말고
옷 입으라고 해

 

식사 좀 하게

 

저 위에 있어

 

말도 말아요!
지금 자요, 와서 봐요

 

아침부터 시달려서
웃을 힘도 없어요

 

이리 온

 

무슨 냄새 안 나?

 

무슨 냄새 안 나?

 

나요

 

세제 냄새인가

 

세제 냄새가 아냐!

 

이 여자애가 토했어

 

어떻게 또니 좀 내보내

 

그래야 식사하지

 

에바는 갔고
드라고스와 마그다도 갔어

 

이게 또니 탓만은 아냐!

 

- 또니 탓만은 아냐
- 엄마, 안 가?

 

간다

 

그 작자한테
이모가 뇌졸증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될지 모른다고 했어

 

형이 와서 말해주길 기다려

 

전문가의 확인을 기다려

 

탕아가 돌아왔네!

 

- 엄마는?
- 서재에, 잠들었어

 

왜 이래?

 

아냐, 자게 둬

 

내가 수면제 줬어

 

누사, 세비가 와서 옷 입어요

 

잘 됐네!

 

뇌출혈의 부작용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 하면

 

다 놔두고 꺼질 거야

 

살아날지 모르겠다고

 

강하기 때문에
남들이 겁낸다고

 

강한 성격 때문에

 

또니

 

인생이란 게 기복이 있잖아요

 

지금은 아래쪽예요

 

내일은 또 달라져요

 

왜 그러잖아요

 

"강한 사람만이 시련을 이긴다"고

 

라리 왔어요

 

또니

 

또니

 

라리 왔어요

 

펠리 봤어?

 

 

혼수상태야?

 

몰라요

 

모르다니 의사잖아

 

그랬죠

 

이젠 아니에요

 

아니라니?

 

의료기구 파는 지
한참 됐어요

 

왜?

 

그게 더 나을 거 같아서요

 

그럼 이제 의사가 아냐?

 

그럼 어쩌지?

 

집에 가 있어요
전화할테니

 

마비가 안 깨면 어쩌고?

 

이모부, 남자답게 굴어요

 

눈이라도 떴으면 좋겠어

 

알아요, 다 잘 알아요

 

그렇잖아, 라리?

 

가요, 이모부

 

가요

 

집에 가 있을테니 전화해

 

 

머리에 혈전이 있는 줄
어찌 알았겠어?

 

내가 의사야?

 

못 가겠어

 

라리

 

내 아내야

 

두고 못 가겠어

 

렐루, 제발

 

나를 치고 욕하고
침을 뱉어도

 

깨어날 때까지
옆에 있게 해줘

 

봐, 저 의자에 앉아 있을게

 

입 다물고 앉아 있을게

 

라리

 

제발 부탁해

 

그간의 정을 봐서

 

실수해서 미안해
도가 지나쳤어

 

정말 미안해

 

라리, 제발
무릅 꿇고 빌까?

 

제발 곁에 있게 해줘

 

됐어요, 가요

 

- 또니, 내가 뭐랬어요?
- 산드라, 아무 말 않을게

 

- 뭐랬냐구요?
- 가서 식사해

 

없는 셈 쳐
가만 있을게

 

- 가만 있어요
- 가만 있을게

 

걱정 마

 

하여간, 왜 안 쫓아내?

 

함께 식사하자고?

 

말해봐!

 

뭘 쳐다봐?

 

왜 그래?

 

상관 말고 대답해봐

 

정말 알고 싶어?

 

정말 겁나냐고?

 

겁나겠죠
어떤 줄 알잖아요

 

네, 겁나요

 

알다시피

 

난 통신 장교요

 

영웅 흉내만 안 내면
별일 없어

 

심심찮게
미사일이 날아오긴 해도

 

막사에서도 공격 받았다던데

 

있는 일이야

 

뭐 과장도 섞였지

 

주간지 읽지 마
부시를 좋아하게 돼

 

오바마가 푸틴보다야 낫죠

 

제일 열받게 하는 건
매들린 올브라이트 할망구야

 

이런 말 한 적 있잖아

 

아이들 50만이 죽었지만
사담을 제거했다고

 

아이 50만을 죽여도 괜찮다고?

 

그게 전쟁이잖아요

 

아니면 커서
이쪽을 죽일테니

 

선제공격이 더 효율적이라고요?

 

군사 용어는 잘 몰라요

 

뭐 역사가 그렇잖아요?

 

그런 식으론
생각 안 해봤어요

 

러시아처럼?

 

짜르와 가족들을 죽였잖아

 

아무렴!

 

여자와 아이들 다

 

- 말 잘 했다, 라우라
- 그랬어

 

아나스타샤는 살아남아
디즈니 스타가 됐어

 

안 그래, 라리?

 

정치는 입맛 떨어져?

 

고추 좀 가져왔어

 

힘껏 맡은 일을 하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애써

 

난 의사지 정치가가 아냐

 

의사로 남고 싶어

 

1990년 대학광장을 점거했을 때

 

순진하게 변화를 믿었고

 

1989년 대학살의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됐지?
광부 폭동, 범죄 급증

 

일레스꾸와 그 정보부

 

그래도 일레스꾸가
차우셰스꾸를 없앴죠

 

정말 11살 때 데모했다고?

 

루마니아인이면!

 

나도 아버지 따라갔어

 

- 좀 저기 가서 앉아
- 왜?

 

여기 이리나와 함께 앉게

 

- 거기 앉으면 되지
- 여긴 세비 자리야

 

누가 했든
이제 중요하지 않아

 

내 말은

 

변화 못 한다는 거야

 

중동에선 늘 전쟁이 있었고
계속 있을 거고

 

9/11과 무관하게

 

애국법은 개수작이야

 

유럽은 어떨까?

 

어떻게든

 

국가는 주권을 지켜야지

 

- 누사
- 응?

 

세비가 양복 입고
부엌에 있어요

 

오실 거예요?

 

법이 엄하지 않으면
시민을 보호 못 해

 

국가가 범죄적이라면?

 

그래, 나치 독일처럼

 

9/11에 관한 모든 추정들이

 

어떤 타산 없이 이뤄졌다면

 

그걸 존중하겠어

 

잠깐, 지금 들어오지 마

 

나가 있어

 

조용히 해라

 

이제 들어와

 

"안녕하세요

 

잘 왔어요"

 

말해

 

"안녕하세요, 잘 왔어요"

 

너희는...

 

"안녕하세요, 잘 돌아왔어요"

 

안녕하세요, 잘 돌아왔어요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복 받아라

 

- 늘 건강하고
- 감사해요

 

앉아라

 

아니, 거기 말고 내 곁에

 

세비, 조금만 비켜봐

 

고마워

 

이제 먹어요?

 

그래

 

'잘 먹겠습니다'도 해요?

 

참, 얘

 

양배추말이 좀 줘

 

몇 개나?

 

다섯 개요

 

- 이게 고르지 의식예요?
- 아냐

 

돌지와 오스뜨로베니

 

에밀의 고향이야

 

라리

 

욕실 옆방에서
여자 울음 소리가 나

 

들어봐

 

정말 난다니까

 

나가요, 아버지!

 

왜 그래요, 엄마?

 

그 마약쟁이가 또 토하나봐

 

가비, 와봐

 

와보라니까!

 

허수아비처럼 있지 말고
와봐, 의사선생!

 

나도 가볼까

 

환장하겠네

 

크로아티아 애가 토해내

 

왜?

 

폴렌타 좀 줘

 

- 뭘 줘?
- 폴렌타

 

접시 줘

 

사워크림 하고

 

잘 먹겠습니다

 

잘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