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yerowitz.Stories.New.and.Selected.2017.1080p.WEBRip.x264-STRiFE

"대니"

 

"대니 마이어로위츠는
주차하려 했다"

 

일라이자?

 

채식주의로
돌아갈까 봐요

 

- 일라이자
- 환경엔 육식이

 

1 년간 SUV를 모는 것보다
나쁜 거 알아요?

 

일라이자
공간 충분해?

 

주차 좀 하자
망할 놈아!

 

- 말도 안 돼
- 말 돼요, 아빠

 

팟캐스트 보내줄게요

 

- 안 들어가겠는데
- 채식주의가

 

환경을 살리는 길이죠

 

한번 찾아보자

 

지금은 주차하니까
나중에

 

- 너무 좁아요
- 젠장

 

어쩌라고?

 

메츠 시합 틀어

 

큰맘 먹고
위성 라디오 질렀어

 

좋네, 크게 틀어

 

네가 12살 때쯤
테이프에 녹음해둔 노래야

 

죽이네

 

젠장! 빈자리였어?

 

- 다른 사람이 차지했어요
- 왜 못 봤지?

 

- 이런 썩을!
- 한 바퀴 돌아요

 

벌써 한 바퀴 돌았어
더 동쪽으로 가야겠다

 

내가 왜 이러지?

 

- 그냥 주차장에 대요
- 주차비가 얼마인데?

 

주차장에 댔다간
대학 포기해야 해

 

- 내가 반 낼게요
- 코 묻은 돈 안 받아

 

원래 잘 세우는데
왜 이러지?

 

- 괜찮아요
- 주차의 달인이라고

 

알아요

 

겁이랑 생각만 많아져서

 

- 아빠
- 더워

 

- 차 서면 벗어요!
- 움직이는 데 불편해

 

- 도와줄게요
- 뒤에 있는 거 아까 걔야?

 

- 몰라요
- 옷 똑바로 들어

 

지갑 들었으니까

 

- 노래 때문에 정신없어
- 좋기만 한걸요

 

좋긴 좋지

 

맨해튼은
사방이 공사장이야

 

끊임없이 새로 짓지

 

네 삼촌 매슈랑
'댄스테리아'에서 놀곤 했는데

 

- 이젠 다 은행이 됐어
- 같이 춤을 췄다고요?

 

가기만 같이 가고
찢어졌어

 

80년대에나 잠깐
같이 놀았지

 

춤은 내가 끝내줬다니까?

 

이젠 박물관인가?
전부 유리네

 

신디 셔먼이라는
사진작가 좋아해요?

 

마커스랑 모마에
사진전 보러 갔었어요

 

신디 셔먼 좋지

 

뭐라고요?

 

2년 전에 얘기했잖아

 

기억 안 나요

 

얘기했는데
네가 귓등으로 들었지

 

- 글쎄요
- 마커스가 말하니까 관심이 생겨?

 

내가 좋은 작가를
많이 안다니까?

 

내가 인생 선배잖아

 

자리 났었어?
표지판엔 뭐래?

 

보고 있어요

 

- 서둘러!
- 헷갈리게 쓰여 있어요

 

- 오늘 무슨 요일이죠?
- 망할 놈이 바짝 붙었네

 

- 자리 좋았는데
- 후진해도 돼?

 

- 아뇨
- 젠장, 바짝 붙었어

 

- 돌아올까?
- 주차장에 대자니까요

 

- 개새끼야!
- 아빠, 차에서 악쓰지 마요

 

저 사람은
어차피 못 듣고

 

- 내 귀만 아파요
- 망할 운전 좀 하자!

 

시발, 닥치라고!

 

누구 없어요?

 

대문은 열려 있고

 

현관문 잠금 버튼은
풀린 채 눌려 있었어

 

이상한 냄새가 나요

 

- 아이고! 안녕!
- 엎드려, 브루노

 

- 누구 개예요?
- 브루노!

 

모린이랑 시골집 근처의
고급스러운 개 농장에서

 

데리고 왔어

 

아빠
대문이 열려 있었어요

 

현관문 버튼도
풀려 있었고요

 

모린은 항상 바빠
모린!

 

- 조심하셔야죠
- 모린!

 

브루노!
모린!

 

집도 작은데 왜 맨날
못 듣는 거야? 모린!

 

- 여긴 시골이 아니라고요
- 왜?

 

- 현관문 열어놨어?
- 전기 회사에서 온대서

 

- 그건 3일 전이잖아
- 늦어서 죄송해요

 

주차장에
차를 대야 했거든요

 

주차비 때문에 아빠가
절 노예로 팔아야 했죠

 

- 그런 셈이지
- 이스트 쪽 가봤어?

 

- 두 번이나요
- 네

 

브루노!
얘가 턴을 잘해

 

아빠, 얼굴은 왜 그래요?
싸웠어요?

 

시골에서
브루노를 산책시키는데

 

산토끼한테 달려드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라졌어

 

이런, 병원 가봤어요?

 

괜찮아, 난 이 정도지만
상대는 개털렸거든

 

재밌네요, 할아버지

 

모린은 이제
그 길 근처에도 안 가

 

- 사슴한테 당했거든
- 버크셔에서요?

 

수사슴이었지

 

- 정말요?
- 큰 개나 애였을 수도 있고

 

불굴의 의지 덕에

 

무릎에 멍든 게 다였어
지갑은 잃어버렸지만

 

- 메츠가 역전당했군
- 망할!

 

- 네 누나 왔다
- 아깐 동점이었는데

 

아빠 혼자 너희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

 

- 언제 왔어?
- 2시간 전에

 

- 늦게 와서 고맙다
- 그게...

 

쿠키 만들었는데 개똥 밟았어
스웨터 예쁘네

 

고마워요
브로치 예뻐요

 

- 내일 대학 시작해서 좋아?
- 네, 너무 기다려져요

 

은퇴하지 않았다면
네가 자기 수업 들었을 거라고

 

아빠가 계속 아쉬워하셔

 

- 조소엔 소질 없어요
- 딸이 너무 신났지만

 

- 상처받지 않으려고
- 너무 어려워요

 

난 변화를 싫어하잖아

 

집에 박혀 있으면
변화랄 것도 없지

 

모린이 완전 꼴았어

 

모린, 다들 왔어
내려와!

 

모린이
상어 요리 중이야

 

- 처음 먹어봐요
- 모린은 미식가지

 

- 잘됐네
- 모린이 금주한 지 6주야

 

 

내가 모린이 술 마시는 게
싫다고 했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거든

 

술을 끊으면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지

 

아주 멋지게 생긴 조개네
모린

 

아빠 말로는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할 거라며

 

 

모두 영화 제작에
빠진 것 같아

 

아빠는 네가
자기를 따라

 

조소를 했으면 하던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은 거야

 

클래런스가 쓰러지고
내가 은퇴한 후에

 

바드의 미술과도
예전 같지 않다더군

 

우리 애가
편집을 잘해요

 

이제 집안에 조각가도
감독도 있네

 

음악가도 있죠

 

재미없어 보이는
회계사도 있지만

 

우리 가족 중에선
매슈만 돈을 벌 줄 알지

 

그런 시대니까

 

'사업 관리자'라고
불러야 한대

 

우리 집안에서
예술가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 아빠는요?
- 예술적이지

 

매슈는 순수 미술을 좋아했고
대니는 음악에 뛰어났지만

 

매슈야말로 음악도 잘하고
흉내도 잘 냈지

 

진, 넌 사진에
관심을 보였어

 

몬테소리 시절이죠

 

제록스 사무실에선 저를
사내 영화감독이라고 불러요

 

웃긴 영상을 만들거든요

 

- 동료 생일에요
- 진짜 재밌어요

 

우린 진이 회사에서
뭘 하는지 전혀 몰라

 

- 전 시설 관리...
- 대니는 언제 일했었지?

 

- 피아노 강습했었죠
- 강습 말고요?

 

스테이크 집에서도
공연했었죠

 

딸이 태어난 후로 일한 적 없어요

 

대니는 전업 남편이었지

 

이제 별거에 들어갔으니
일을 구해야지

 

이혼 수당을
받을 순 없잖아

 

어떤 일을 하려고?

 

일단 아파트 판 돈을
나누어 가질 거고

 

정리될 때까지
여기 좀 있으려고요

 

- 고마워요
- 여기 있는 동안

 

위층에 있는 박스에서

 

어릴 적 포스터나 종이 좀
챙겨서 가져가렴

 

모린은 월요일에 일행들이랑
이스터섬으로 여행을 가

 

돌아와선 다 버릴 거야

 

- 엄마랑 퀸스에 살았는데
- 우리 물건 없어요

 

거의 매슈 거지만
한번 볼게요

 

매슈가 몇 주 후에
서부에서 날아올 거야

 

- 점심에 보자더군
- 매슈가요?

 

일요일에
돈 많은 고객을 초대해

 

아버지 작품을
보여준다더구나

 

- 매슈가요?
- 둘 다 내 팬이라나

 

감감무소식이더니
갑자기 휙 나타났어

 

아니야, 나랑은
자주 연락했어

 

저랑 문자도 하세요

 

문자 해?
무슨 얘기하는데?

 

그냥 이런저런 얘기요

 

여기 왔을 때
한번 만나볼까 봐

 

고객 때문에 하루 오는 거라
나만 보고 싶어 할 거야

 

일라이자, 상어 더 먹으렴

 

모린, 우리 손녀에게
상어 좀 더 줘

 

요즘 애들은
도통 먹질 않아

 

매슈의 고객은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죠

 

선생님이나 간호사랑
비교하면...

 

내가 옷을 잘 입었다면
더 잘나갔을 텐데

 

항상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을 입잖아

 

맞아, 엘제이 샤피로 말대로
시대를 앞섰지

 

엘제이가 모마에서
회고전을 한대요

 

그래?

 

걘 애가 정치적이야

 

실력도 있지만
처세술에 뛰어나지

 

당신이 싫어한 방법이죠

 

매슈한테 이메일 보낼까?

 

안 될 게 뭐야?

 

주제넘은 짓인가 해서

 

걘 네 동생이야, 대니

 

반쪽 동생이지

 

휘트니미술관에서
당신 작품 샀을 때 아니야?

 

맞아, 더 산다고 했는데

 

당시 딜러였던 버니가
거래를 맘에 안 들어 했어

 

버니 말 듣지 말걸

 

저번에 연락했을 땐
씹혔거든

 

휘트니미술관에 연락했는데
작품이 어디 있는지 모른대요

 

- 거기 있어
- 못 찾겠대요

 

- 진, 젠장! 있다니까!
- 알았어요

 

없어진 거야

 

이렇게 모아놓으니까
작품이 기가 막히네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회고전"

 

- 대니, 네가 만들었냐?
- 누나랑 같이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회고전'

 

사진을 업체에 보내면
책으로 만들어줘요

 

아빠, 누나랑 바드에서
전시 담당자를 만났어요

 

- 힐마 페더먼?
- 네, 힐마요

 

거기서 전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이 오래 일해줬으니
그 정도는 해줘야지

 

일라이자가
가을에 입학하는 데다

 

아버지가 교수였으니
가능할 것 같아요

 

대니, 힐마에게
꼭 이 책을 보여줘

 

이 시기에 회고전을 하면
자랑스러운 일이지

 

새 작품에
시선을 끌 수 있을 테고

 

근데 단체전이
될 것 같아요

 

바드 교수진끼리요

 

단체전이라니
모욕적이군

 

학과장 선출할 때에
힐마를 안 뽑아서 열받았나

 

힐마에게 됐다고 전해

 

- 아직 요청도 없었어요
- 요청하면 거절해

 

모린, 고급 훔무스는
어디 있어?

 

아마도 위층에

 

왜?

 

넌 영원한 내 슈퍼스타

 

언제나 내게 최고의 사람

 

항상 아빠의
천재 소녀로 남을게요

 

멍청한 아들이 아니라

 

그럼 안 되지

 

항상 수학을 잘해야 해

 

항상 별에 멋진 이름을 붙이고

 

아빠는 항상
날 붙들어주죠

 

구름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빼고

 

그건 아직도 속상해

 

넌 팔이 부러져서
슬퍼했지

 

올림피아드는
물 건너갔으니

 

까맣고 하얀 쿠키 덕에
나쁘지 않았죠

 

- 항상 네가 있고
- 항상 아빠가 있고

 

- 항상 내가 있지
- 항상 제가 있죠

 

- 항상 우리가 있어
- 항상 우리가 있어요

 

엄마, 아빠
천재 소녀, 세 사람

 

내 손을 닮고
내 발을 닮았지

 

다행히 코는
엄마를 닮았죠

 

브로드웨이 공연보다
네가 100배 더 나아

 

항상 아빠가 있죠

 

항상 내가 있지

 

항상 우리가 있어요

 

엄마, 아빠
천재 소녀, 세 사람

 

작곡에 마이어로위츠와
마이어로위츠입니다

 

내가 9살 때
같이 썼죠

 

요리가 형편없던 거야
상어가 이상했던 거야?

 

아빠, 거의 회였어요

 

밥은 설익었고
조개는 열리지도 않았죠

 

아빠, 더 심하게 절뚝이네요

 

앉았다 일어나면
더 심해져

 

- 스트레칭하면 돼
- 제발 병원에 가요

 

화요일에 침 맞을 거야

 

진짜 의사를 만나라고요

 

내가 장담하는데
너는 멋지고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거야

 

아마 그럴 거야

 

난 약물에 빠져서
한 달도 대학에서 못 버텼지만

 

아빠랑 엄마가
보고 싶을 거예요

 

알아
우리도 보고 싶을 거야

 

아직도 엄마랑 아빠가
갈라선다는 게 안 믿겨요

 

우리 둘만 있을 땐
사이가 별로야

 

못 데려다줘서 미안
그건 엄마가 차지했어

 

괜찮아요
운전 잘하시니까

 

올라가 있을 테니
준비되면 불러

 

마커스가 데리러 온댔지

 

다리가 아니라
터널로 와야 하는 거 알아?

 

이 시간에 다리는
꽉 막혀서

 

아빠, 여기서 괜찮겠어요?

 

그래

 

모린이 없을 때
아버지랑 있으면 좋을 거야

 

어렸을 땐
잘 못 뵈었으니

 

이제 친해질 기회야

 

진 고모랑 전시회를
알아본 건 멋졌어요

 

대학 전시일 뿐이지만

 

아버지가 재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좋은 작품이니
더 많은 사람이 봐야지

 

넌 정말 착해

 

아빠도 멋졌어요

 

지금은 아닌가?

 

그런 말 아니었어요

 

안녕, 마커스

 

안녕하세요

 

도착하면 문자...

 

이 작품이 흥미롭군요

 

명작이죠, 브라이언

 

'금박 두른 반쪽 날개'의
후속작으로 만들었어요

 

링컨 센터 밖에 있는
꼬불꼬불한 거죠?

 

맞아요, 제임스
'금박 두른 반쪽 날개'요

 

그게 내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할 겁니다

 

젊음의 패기가 담겨 있죠

 

그래도 후기 작품이
더 풍부하고

 

흥미롭죠

 

매슈가 그게
선생님 작품이라고 했을 때

 

'매일 지나치는데'라고
생각했죠

 

우린 센트럴파크 웨스트에서
다운타운으로 이사하려 해요

 

제임스와 브라이언에게
나무 작품을 보여줘요

 

네, 요즘엔
나무로 작업하고 있죠

 

대니, 좀 도와줘

 

이 금색 작품은 어때요?
난 이게 좋은데

 

아니
그건 중요한 작품이 아니야

 

여기 있네

 

여기 시끄럽지는 않아요?

 

- 관광객 때문에 시끄럽죠
- 주말에만요

 

매슈가 얼마 동안
여러분의...

 

- 아빠, 제가 할게요
- 사업 관리자였죠?

 

거의 5년이 다 돼가네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났죠?

 

척 슈머 의원 후원 기금
모금 자리에서요

 

- 수압 좋네
- 작품은 이쪽에 있어요

 

직관적인 작품이죠

 

거장으로
회귀하려고 한달까

 

요즘 작업하는 게
가장 뛰어난 작품인데

 

제 의견일 뿐이죠

 

브라이언이 엄청 매력적이야

 

내 전 애인 윌렘 다포처럼
얼굴은 아기인데 몸이 끝내줘

 

제임스는
손이 다부지더라

 

작품에 관심이 많더군

 

관심이 있는 게
집이에요, 작품이에요?

 

- 작품
- 둘 다

 

'둘 다'라니 무슨 말이죠?
모린?

 

매슈 말로는
작품 전부와

 

가구 몇 점이랑
집을 사고 싶어 한대

 

이 집요?
그래서 뭐라 그랬어요?

 

- 가능성이 있댔지
- 메츠가 살아나고 있어

 

- 무사 1 , 3루야
- 왜 집을 팔려고 해요?

 

유지 관리비도
많이 나오고

 

시골집에서
더 자주 있으니까

 

그건 모린 집이잖아요

 

결혼 전엔 그랬지만
이젠 우리 집이지

 

아빠는 왜 작품을
팔아치우려 해요?

 

- 놓을 데가 없어
- 팔고 싶어요?

 

카브레라 때문에
병살당했잖아

 

- 매슈 짓이죠?
- 가족이 의논할 일이랬지

 

당연하죠!

 

제 생각엔
팔면 안 돼요

 

- 화낼지 몰랐네
- 화나죠!

 

- 왜?
- 모르겠어요

 

여기 오래 살았잖아요

 

네가 아니라 매슈가 살았지
넌 엄마랑 퀸스에 있었고

 

16살 땐 여기 살았죠

 

아빠 작업실도
여기잖아요

 

작품을 전부 산대요?

 

전시하다 보면
작품 가치가 올라갈 거예요

 

그건 그래

 

난 반대예요

 

뭐든 팔기 전에
너희랑 얘기할 거야

 

매슈는 여기 없잖아요

 

매슈는...
지금 여기 없다고요!

 

이 집은 마이어로위츠의
전통이라고요!

 

난 모르니 빠져야겠네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요

 

이런 얘기에 예민해
외부인처럼 느껴진대

 

우리 사이에
자식이 없잖아

 

따지고 보면
새어머니라고 말해줬다만

 

아빠 잘 부탁한다!

 

 

그럴게요

 

이런 썩을!

 

할머니 등장인가요

 

생신 때 그 큐 사드리려고
몇 달 치 용돈을 썼죠

 

이런 개 같은!

 

유명하기 그지없는
블루베리 팬케이크다

 

'유명하기 그지없는
블루베리 팬케이크'요?

 

테리가 콜론을
불펜으로 보낼 거예요

 

메츠엔 뛰어난
구원투수가 필요해

 

"비버랄리 힐스 캅"

 

다 있네
'비디오드롬'

 

'비버랄리 힐스 캅'
틀리게 썼네?

 

'리갈 이글'까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

 

변호사 몸을 먼저
선점한 거 같은데

 

그건 아니죠

 

아빠
내가 썼던 노래 기억나요?

 

아빠가 맨날 이름을 까먹는
작업실 사람 얘기였죠

 

그의 이름은 바이런

 

아빠가 부를 땐 마이런

 

세 번이나 불렀네, 마이런

 

다른 사람이
'B'를 붙이기 전까지

 

바이런, 마이런
바이런, 마이런

 

눈을 보고 부른다면
무슨 상관?

 

눈을 보고 불러봐요
자신 있게

 

신발 살피지 말고
하늘 보지도 말고

 

눈을 보고 불러봐요
자신 있게

 

마이런!

 

일라이자가
첫 영화의 링크를 보냈어요

 

- 비밀번호가 뭐죠?
- '매슈'라고 쳐봐

 

자보지맨의 모험!

 

- 대학에 가면...
- 뭐?

 

- 알잖아
- 뭔데?

 

섹스하고 싶어

 

박히고 싶다고?

 

- 그런가 봐
- 박히고 싶은 게 아니라

 

박고 싶은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목으로 좆을 느끼고 싶어?

 

반창고를 떼고
반창고에 하고 싶어?

 

놈 엉덩이에 네 엉덩이보다
고추를 들이대고 싶어?

 

고추가 다가오면
날려버려

 

이런, 자기야
아직 갈 길이 머네

 

고추를
탁구채로 날려버려

 

- 탁구채로...
- 잠깐만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둘 다 된다면?

 

난 자지와 보지가
모두 있다!

 

날...

 

자보지맨이라 불러

 

자보지맨은
아무 데나 싸고 보지

 

자보지맨은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자지

 

여보세요?

 

닥쳐

 

닥치라고!

 

제가 먼저 보는 게
좋겠어요

 

이야, 빼박 청불이네

 

- 됐어, 베이스에 안 닿았어
- 완전 세이프잖아요!

 

- 메츠는 지고 싶나 봐
- 아빠!

 

여보세요?
누구요?

 

- 엘제이, 안녕
- 디그롬 상대가 대타예요

 

뭐라고?

 

내 수업을 들었었는데
재능 있었어

 

조수로 괜찮을 거야

 

잘 지내
작업하고 그러지 뭐

 

바드에서
전시하자더군

 

너는 좀 어때?

 

그건 몰랐네
지금은 어때?

 

모마에서 팀 버튼과
기념행사 한다며?

 

"유산균 음료 마셨더니
힘 나고 좋네"

 

- "그렇죠?"
- "요!"

 

그래
마티스랑 피카소도

 

언제 한번
점심 같이 하자고

 

아직도 웨스트빌리지 살아?

 

브루클린!

 

전시 오프닝에 갈까?

 

초대해준다면 갈게

 

다음 주 금요일?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그럼 그때 보자고

 

스트라이크잖아
소리 키워

 

엘제이였어요?

 

난 그분 좋던데

 

전립선 수술받았다는데
몰랐었네

 

작품도 좋죠

 

초창기 실험 작품이
끝내줬지

 

60년대 말에 폴라 쿠퍼에서
같이 전시했었어

 

80년대 곰 작품이 좋아요

 

곰이 좋아?

 

뭐, 나도 좋아

 

그때는 내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었지

 

저도 가도 되면 갈래요
좋을 것 같아요

 

만원인 것 같아

 

- 나만 넣어주는 거야
- 알았어요

 

표를 알아볼게
유료일 수도 있지만

 

네, 그러세요

 

망할!

 

오렌지 주스도
상할 수 있다니!

 

턱시도 있어?

 

헤링본 블레이저가 있죠

 

지퍼가 훔무스 범벅인
바지랑요

 

죽은 모린 전남편의
턱시도가 있을 거야

 

아빠
아무도 턱시도 안 입었어요

 

두세 명은 입었어

 

아무도 안 입었어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예요

 

 

공개 관람으로 예약하셨는데
45분 후에 시작합니다

 

- 지금은 특별 초대전이죠
- 실수라고 해

 

- 엘제이의 특별 손님이라고
- 네

 

- 개소리라고 해
- 아빠

 

- 엘제이의 오랜 친구예요
- 죄송하지만 못 들어가요

 

- 지금은 비공개라
- 엘제이가...

 

아빠 말
다 듣고 있거든요

 

- 그냥 45분 기다려요
- 집에 가련다

 

뭐예요, 아빠
아빠

 

아빠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예요

 

엘제이의 동기이자 조각가죠

 

- 대니!
- 엘제이!

 

이놈이 괴롭혀?
대니!

 

마지막으로 봤을 땐
꼬맹이였는데

 

차이나타운에서
디너 파티 하실 때였죠

 

좋았었는데
그해 아빠랑 살았거든요

 

- 너랑 매슈랑 공연하고
- 맞아요

 

네 아빠는 줄리아랑
난 마야랑 이혼하기 전이었지

 

엄마랑은 벌써 이혼하고
2번째 이혼 전이었죠

 

- 그때 좋았었죠
- 끝나고 어디 가니?

 

아빠가
턱시도 입어야 한대서

 

- 로레타도 왔어
- 그래요?

 

웬 쥐새끼랑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찾아볼게요

 

영감탱이 여기 있네!

 

-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
- 이제 수염 염색 안 하네

 

그래, 반가워라

 

둘이 귀엽기도 하지

 

와서 뭐 좀 마셔
주브루프카를 준비했어

 

'면도날'에서
래리 대럴이 마시던 거야

 

서머싯 몸은
예술가라기보다 추세꾼이야

 

레드 와인 있다면
마시지

 

뉴욕현대미술관이라고
없는 게 없어

 

영감, 얼굴은 왜 그래?

 

별거 아니야
개를 키우거든

 

우리 나이엔 조심해야 해

 

좋아

 

로레타

 

로레타?

 

대니?

 

미친! 거기 있어
내가 갈게

 

- 머리카락 붙었어
- 그러네

 

- 오는지 몰랐어
- 아빠랑 왔어

 

- 끝나고 어디 가?
- 아니

 

- 왜 차려입었어?
- 모르겠어

 

조또 모르겠네

 

몰라

 

작품은 좋은데
전시가 좀 그러네

 

- 감사합니다
- 그래?

 

곰이 대접을
못 받고 있지

 

작품이 공간보다 친근하지만
뭐, 넌 운발 날리니까

 

그런 말 마
운은 바닥나게 돼 있어

 

- 안녕하세요
- 시고니!

 

- 축하드려요
- 고마워요

 

- 아직 안 죽었네요
- 끝날 때까지 봐야죠

 

시고니 위버
해럴드 마이어로위츠예요

 

- 안녕하세요, 시고니예요
- 해럴드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한 방에서 모든 작품을
본다니 좋네요

 

와줘서 고마워요

 

- 이제 가서 곰을 볼래요
- 예뻐해줘요

 

잘 지냈어, 영감?
모린은 잘 지내?

 

- 바드에서 전시하자더군
- 아직도 거기서 가르쳐?

 

은퇴했지
우리 손녀가 막 입학했어

 

영화를 만든대

 

다들 영화 타령이지

 

조소는 돈 안 되니까
가르치지 말자고

 

넌 잘하고 있잖아

 

시고니를 저녁에 초대했는데
괜찮나요?

 

물론, 20년도 더 된 사이야
글렌, 이쪽은...

 

마이클이 호평했고
트위터도 난리 났어요

 

- 좋아
- 다 잘될 겁니다

 

글렌 트위첼
해럴드 마이어로위츠야

 

- 글렌이 여기 큐레이터지
- 만나서 반가워요

 

- 우린... 만나서 반가워요
- 잠시만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당연히 봤었죠

 

- 70년대에요
- 오랜만이네요

 

뭐 하고 지내셨어요?
몰라서 죄송해요

 

- 작품 하시나요? 뉴욕에서?
- 너랑 얘기 안 해

 

실례할게요

 

이리 와

 

잠깐 기다려, 영감
어서 찍어

 

- 저 모습 기억나네
- 그래

 

아빠 작품에 나온다는 게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좋아

 

나한테 카탈로그를
헌정하셨어

 

끝내주네
이 모든 게 끝내줘

 

특히 밖에 잘 안 나오는
나한테는

 

가족은 잘 지내?

 

캐런이랑 갈라서기로 했어

 

이혼해

 

이런, 안됐네
나도 그래

 

- 그래?
- 응, 그래도 잘됐지

 

딸들이 잘 받아들여서

 

넌 어때?

 

괜찮아, 일라이자 입학 전까지
캐런이랑 같이 있었어

 

아빠와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진 않았는데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부모님이랑 똑같아질까 봐
무섭지 않아?

 

- 그래도 다르잖아
- 그래?

 

다르지
우린 짐승처럼 자랐어

 

난 너무 달라서 걱정이야

 

우린 자식이랑
너무 가까운 거 같지 않아?

 

부모는 자식의
절친이 돼선 안 돼

 

우리 딸들은 아주
눌러앉을 기세야

 

일라이자도
그랬으면 하지만

 

아쉽게도 그쪽은 건강해서

 

대니 마이어로위츠

 

- 갈란다
- 맙소사

 

- 아빠
- 해럴드? 로레타예요

 

로레타, 못 알아봤네

 

나 간다

 

본드가를 달리는
소녀가 여기 있네

 

- 가고 싶어
- 몇 분만요, 룸메이트

 

간다

 

- 아버지 전시 멋지네
- 맞아

 

- 이제 알았어
- 그래

 

- 아파트도...
- 로레타

 

- 나 가야 해
- 이런

 

저녁 안 먹고 가?

 

- 우린 초대 못 받아서
- 잠깐만

 

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알았어

 

- 만나서 반가웠어
- 나도

 

또 머리가 붙었네

 

잘 가, 대니

 

안녕

 

"뉴욕현대미술관"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안 들려요?

 

젠장

 

엘제이가 유명해도
대세는 아니야

 

겉으론 그럴싸해도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발견은 없어

 

네가 좋아하는 곰도
불쾌한 상투를 섞은 거야

 

음이 약간 벗어난
음악을 듣는 것 같지

 

- 보지도 못했어요
- 영상 작업도 창피해

 

로레타를 작업에
이용해 먹은 걸 용서 못 해

 

아이한테 그러면 안 돼

 

요즘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조수들이 만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작업을

 

평론가가 극찬하다니
알 만한 인간들이

 

재능 있고 허세 부리는
미궁의 인물일 뿐이라고

 

택시 있나 볼게요

 

로레타 보니 좋던데

 

날 봐서 좋은지
진한 키스를 하더군

 

나도 괜찮았어요

 

좀 웃겼죠
번호는 못 땄지만

 

엘제이 이메일 주소
주시면 좋을 텐데

 

주기 불편하구나
업무용 메일이 있을지 몰라

 

알았어요

 

시고니 위버를 만났어

 

친절하더군

 

'안녕하세요, 시고니예요'래

 

그러길래
'난 해럴드요' 했지

 

취직할 생각은 해봤냐?

 

평생 일 한번 안 했잖아

 

일하면 자신이 달리 보일걸

 

다시 음악 할 생각은 없어?

 

모린이 다음 주
목요일에 돌아오니까

 

앞으로 어디서 살지
생각해봐

 

우리랑 잠깐은
있어도 되지만...

 

모린이 위층 박스
정리하라더구나

 

곧 버릴 거거든

 

이 선글라스도 챙기고

 

- 매슈 거잖아요
- 매슈한테도 얘기할 거야

 

- 여보세요?
- 요, 잘 지내?

 

미안해요
엘비스가 웃겨서

 

엘비스가 누구야?

 

뭐라고? 미안해요
호아킨 룸메이트요

 

그래, 호아킨은 누구고?

 

친구예요
무슨 일이에요, 아빠?

 

난 할아버지 집에 있어

 

엘제이 샤피로의 전시 보러
모마에 갔었어

 

재밌었어요?

 

응, 잠시였지만

 

할아버지랑은
잘 지내요?

 

잠깐 로체스터로 가서
진 누나 집에 있을까 봐

 

너랑 가까워지지만
걱정은 마

 

알았어요

 

밴드 공연 보고 파티에
갈 거라서 내일 전화할게요

 

그래
일찍 일어나마

 

- 왜 그래요?
- 아니야

 

- 목소리가 안 좋아요
- 아무것도 아니야

 

털어놔요

 

잠깐만요, 통화하게
밖으로 나갈게요

 

아니야, 콘서트 가
난 괜찮아

 

- 약속해요?
- 그래

 

알았어요, 전화기 켜놓을 테니
언제든 전화해요

 

그럴 필요 없다
걱정하지 마

 

그럼 아침에 통화할까요?

 

- 그래, 재밌게 놀아
- 원하면 전화해요

 

- 안 할 거야
- 안녕, 아빠

 

안녕

 

좋아

 

나가 뒈져라!

 

나가 뒈져! 뒈져!

 

"매슈"

 

"매슈는 LA에서 밤새 날아와
방금 뉴욕에 도착했다"

 

괜찮은 거예요?

 

- 괜찮은 거죠?
- 괜찮은 거예요?

 

- 모르겠네요
- 무서워라

 

- 6개월 지연이에요
- 그래서 제가 왔죠

 

올해 말 예산을
측정한 서류예요

 

초과 금액이죠

 

말도 안 돼, 진짜요?
이만큼이나 썼어요?

 

그건 첫 장이에요

 

좆까네!
맙소사, 진짜요?

 

설계 변경이 누적돼서

 

바닷물 수영장 짓기에
예산이 모자라요

 

애는 잘 지내요?

 

 

아내랑 다퉜지만

 

랜디, 수선 떨고 싶지 않지만

 

계속 이렇게 진행하면

 

원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 못 해요

 

예정된 투어도 없잖아요

 

- 맛있네요
- 그렇죠?

 

내가 공수한 커피콩이죠
나도 돈 벌려고 하고 있어요

 

커피로 돈 벌어서
수영장을 지을 거예요

 

커피에
너무 많은 걸 거네요

 

이렇게 하죠
수영장을 지을게요

 

- 좋아!
- 올해 말고요

 

1층은 상업용이니까
임대하고

 

- 2층을 세 줘요
- 하지만...

 

세를 받은 돈으로
재산세를 내고

 

꼭대기 두 층을 쓰면 돼요

 

나머지는
그대로 가고요

 

- 여보세요?
- 너 없인 못 앉는대

 

- 어디세요?
- 음식점 앞

 

- 45분이나 이르잖아요
- 빈자리가 많은데

 

- 못된 놈
- 예약했잖아요

 

- 내 이름 댔어요?
- 내 이름을 댔지

 

- 여기 정리하고 갈게요
- 얼마나 걸려?

 

약속한 시각인
1시에 갈 거예요

 

서둘러
생각 외로 주차가 쉽더군

 

네, 곧 뵐게요

 

지금은 수영장을 포기하죠

 

- 잘 생각했어요
- 괜찮아요?

 

그럼요
아버지랑 점심 먹기로 해서

 

알 만하네요

 

아뇨, 이젠 괜찮아요

 

어렸을 땐
아버지의 불평과

 

세상을 향한 분노가
제게 쌓였었죠

 

이제 5,000km 떨어져서
애도 있고 일도 하니까

 

더는 화도 안 나요

 

웃기기까지 하다니까요

 

미안해요
왜 갑자기 이러지

 

석고 가루랑
커피 때문인가 봐요

 

- 뭐 줄까요?
- 뭐요?

 

보자, 하나는 흥분하게
하나는 진정하게 하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맞혀볼래요?

 

- 오랜만에 입은 바지라
- 괜찮아요

 

둘 다 먹어요

 

고마워요, 매슈

 

내 삶엔
당신 같은 사람이 없어요

 

- 우리 아들!
- 아버지

 

네 거야
위층 방에 있었지

 

모린이 정리하고 있어서
네가 가지렴

 

고마워요

 

- 이거 대니 형 거예요
- 네 거라고 하던데

 

- 아뇨, 버려요
- 멋진데

 

모린이 쓸지도 몰라

 

- 얼굴은 왜 그래요?
- 강아지 키운다고 말했나?

 

- 아마도요
- 브루노야, 내가 키워

 

'슈트로스체크'에 나온
멍청이 이름을 땄지

 

- 못 봤어요
- 그래?

 

집에 비디오 있으니
원하면 와서 봐

 

그래서 무슨 일이었어요?

 

산토끼를 향해
나를 달고 뛰어들었어

 

- 상대는 개털렸지
- 괜찮아요?

 

괜찮아
강아지 잘못이 아니야

 

- 들어갈까요?
- 여기서 안 먹어

 

- 안 들여보내 줘서요?
- 불쾌한 놈이야

 

- 제가 얘기할게요
- 그냥 다른 데 가자

 

- 1시간 반밖에 시간 없어요
- 매켄로처럼 저항할 거야

 

알았어요
어디 보자

 

3시엔 주차요금 추가되니까
너무 멀리 가진 말자

 

- 웬 남자가 날 쫓아와
- 아뇨, 제 일행이에요

 

게이브라고
뉴욕 지부에서 일해요

 

반갑습니다
마이어로위츠 씨

 

게이브도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 부동산 계획 전문이죠
- 나도 회계사 있다

 

서류를 살펴봤는데...

 

배리 수케닉은
이런 규모의 일 못 해요

 

집을 팔려고 하면

 

좀 정리해둘 필요가 있어요

 

집을 파는 건
내 결정이다

 

- 잠깐만요
- 브라이언이랑 제임스가...

 

귀여운 다인종 동성 커플이더군
작업도 잘 알고

 

'금박 두른 반쪽 날개'를
알더라

 

제임스가 작업도 너무 좋고
집도 너무 좋다고

 

제의를 해왔어요

 

작품도?

 

작품이랑 집이랑
가구 몇 개요

 

- 네 형은 팔지 말자더군
- 형요?

 

어머니가 다른 이복형이죠
팔기 싫다니 안 됐네요

 

일 안 하니까
대니가 가장 수혜자죠

 

- 캐런이랑 별거 중이야
- 그래요?

 

나랑 있다가 지금은
로체스터에서 진이랑 있어

 

- 이런
- 엄만 플로리다로 갔다더군

 

난 몰랐는데 넌 알았어?

 

- 아뇨
- 아직 내게 화가 났나 봐

 

네 형이랑 누나가
바드에서 전시를 알아보고 있어

 

- 회고전요?
- 교수 회고전이지

 

단체전이네요

 

- 여기 앉을게요
- 다른 작가도 있지만

 

내가 갤러리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받기로 했어

 

잘됐네요, 축하드려요

 

1973년에 6만 달러에
집을 구매하셨었죠

 

하지만 집을 담보로
몇 번 대출 받으셔서

 

순수익이 줄었어요

 

대니는 전시가 끝나면

 

작품이 값이 오를 거라며
기다리자더군

 

대니는 하나도
팔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요

 

아빠, 바드에서 전시해도
부동산세 못 내요

 

관리비만 한 달에
2천 달러를 내고 계시죠

 

고려하지 않았던 가정부나...

 

메르세데스는
우리랑 몇 년을 일했어

 

정치적 성향은 개탄스럽지만
자르진 않을 거야

 

- 예를 든 거예요
- 얘한테 지급해야 해?

 

아뇨, 우릴 도와주는 거예요
제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요

 

- 전 개인 자산을 관리하죠
- 난 모르는 분야지

 

- 집을 팔아야 돈을 주죠
- 난 아무것도 안 줄 거야

 

절대로, 얘랑 이런 대화
안 할 거야

 

- 이건 가족 일이야
- 알아요

 

주로 음모는
가까운 사람이 꾸미지

 

난 이 잡놈을 알지도 못해

 

- 계산서 줄래요?
- 아무것도 안 시켰어요

 

- 게이브 코를 날리고 싶네
- 여기 주인이 제 고객이라

 

급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그래서 이 넓은 자리를
준 거예요

 

서비스도 줄 것 같아요

 

소아용 아스피린이에요?

 

- 성인용은 속 쓰려서
- 괜찮아요?

 

- 머리 아팠지만 괜찮다
- 병원 가봤어요?

 

그럴 필요 없어

 

얼마나 대단하신 몸이면
휴대폰이 두 개야

 

엘제이가 모마에서 전시한대서
가볼까 해요

 

오프닝에 갔었어
시고니 위버를 만났지

 

- 엘제이는 어때요?
- 함께 얘기했어

 

'전 시고니예요'
'전 해럴드예요' 하면서

 

엘제이도 바드에서 열리는
전시에 오도록 해 보겠대

 

- 잘됐네요
- 너도 보고 싶어 할걸

 

그때 뉴욕에 있다면요

 

청동 작품을
전시할까 해

 

그거 만들 적에 넌
내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지

 

기억나니?

 

전에도 얘기해주셨는데
기억 안 나요

 

너도 작가인 양
도구를 주며 내게 조언을 했어

 

전 작가가 아니었죠

 

원래는 무제인데
'매슈'라고 이름 지으려고

 

일라이자도 보고 싶네요

 

자기 영화를 보내줬는데
잘 만들었더라고요, 봤어요?

 

그땐 나는 네가
조소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어

 

아니면 배우나 코미디언

 

흉내를 잘 냈으니까

 

지금도 회사에서
동료들 흉내 내면 자지러져요

 

'내려가서 전자담배 피울래!'

 

모르시겠죠

 

에즈라라고
되게 똑같았어요

 

넌 대니처럼
음악에도 소질 있었지

 

- 대니가 잘했죠
- 그건 그래

 

재능은 있는데
왜 제대로 안 하는지 모르겠어

 

육아로 바빴다지만
요즘엔 둘 다 하잖니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많이 받겠죠

 

난 네가
예술가가 될 줄 알았다

 

예술가랑 일해봐서
성질 더러운 거 알아요

 

예술 쪽은 일라이자가
내 뒤를 따를지도 모르겠네

 

작품이 상업적이긴 하지만

 

레즈비언일지도 모르고

 

정말요?
모르겠던데

 

원래 다니던 회사
관뒀다고 말씀드렸죠?

 

저랑 동료 몇 명이랑
새 회사를 시작했어요

 

두렵고 큰 변화였지만
이제 꽤 안정적이에요

 

- 모린이 친구랑 얘기하는데
- 고객도 함께 와줬죠

 

전시를 평해줄
누구를 부른다더군

 

- 저희는...
- 요즘 타임스지가 날 무시해

 

우리가 대기업의
대안이 되고 있죠

 

- 재기할 수 있을지 몰라
- 이게 우리 로고예요

 

스테이크가
55달러나 해?

 

- 고기가 유명해요
- 연어는 35달러?

 

연어가 빨아주기라도 한대?

 

- 연어 나눠 먹을까?
- 전 스테이크 먹을 거예요

 

- 하나는 너무 많아
- 드실 만큼 드세요

 

- 전채를 시키마
- 제가 낼게요

 

저희 식당에 와보셨나요?
질문 있으세요?

 

답이 있죠
난 샐러드...

 

- 리틀 젬요
- 그리고 스테이크

 

- 170g, 340g요?
- 340g에 시금치도 추가

 

- 감자도 맛있겠네
- 물론이죠

 

와인도 마실까?

 

그러세요

 

브루넬로도 줘요

 

저도 그 와인 좋아하죠

 

전 스테이크랑
샐러드 주세요

 

시간이 없으니
한꺼번에 갖다 줘요

 

물론이죠

 

코빼기도 안 보이는
손자는 잘 있냐?

 

여기요

 

잘생겼네
머리가 엄청 금발이야

 

아뇨, 그건 아들 친구
세바스찬이에요

 

바지 안에 손 넣은 애군

 

셔츠 집어넣는 거예요

 

'샤이닝'에 나오는 애 같네

 

스웨터 때문에 그래요

 

잘생겼네, 눈이 우리 눈이야
닉스 팬이야?

 

레이커스 팬이 되겠지

 

너흰 LA 주민으로
볼 수 있으니

 

애 키우면서 관계 유지하긴
어려워요

 

- 아빠도 그랬겠죠
- 아니

 

별로 안 어려웠어

 

- 결혼을 4번 하셨으니
- 3번이야, 처음은 무효지

 

토니 때문에 결혼했지만
이혼은 어떨까 생각해요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 느끼죠

 

애 엄마를 못 만나봐서
뭐라 못 하겠구나

 

결혼식에 오셨으면
보셨을 텐데

 

LA에서 결혼했잖아

 

소규모로 했지만
제가 초대한 사람은

 

아버지 빼고 다 왔어요
엄마도 왔죠

 

- 뻔뻔하네
- 네?

 

이 잡놈이
우리 테이블에 안경을 놨어

 

- 모르고 그랬겠죠
- 알다마다

 

아빠, 재산 얘기를 하자면

 

피할 수 있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 실수지

 

디캔팅 해드릴게요

 

좋아요, 모린이 금주 전에
와인 셀러의 반을 작살내서

 

좋은 와인 마신 지
꽤 됐어

 

끊은 지는 6주나 됐지

 

- 중독자 모임에 나가요?
- 혼자서 싸우고 있어

 

모임이 불편했나 본데
이해가 가

 

자기 주도권을 넘기면
어린애 취급 당하는 기분이잖아

 

그게 목적일걸요

 

모린에게 술 마시면
다른 사람 같아 싫다고 했어

 

- 케첩 2통이 필요해 보여?
- 뭐라고요?

 

저 망할 놈이 우리 테이블에
케첩을 놨잖아

 

좀 있으면
내 무릎에 앉으려 하겠네

 

- 코를 날려버려야지
- 자리 넓으니까 괜찮아요

 

아빠, 뭐 하는 거예요?

 

- 그러지 말아요
- 내 식으로 저항하는 거야

 

감기 걸렸으면 어쩌려고요

 

이제 가니까 진정해요
저도 진정하게

 

뻔뻔하긴

 

닉스가 올해
잘할 것 같아요

 

잠시만

 

내 재킷은 어디 있지?

 

- 옆에요
- 이거 내 거 아니야

 

- 그 망할 놈이 가져갔네
- 무슨 말이에요?

 

- 그놈이 재킷을 가져갔어
- 밖에 있으니까 가져올게요

 

젠장, 3시잖아
주차요금 더 넣어야 해

 

- 됐어요
- 딱지 끊기는 싫어

 

그럼 제가 그 사람 잡을 테니
아빤 계산해요

 

네가 계산하는 줄 알고
와인 시켰는데

 

-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 웨이터는? 여기요!

 

아빠

 

잠시만요!

 

저기요!

 

- 뭐요?
- 오해가 있었나 본데

 

- 그거 우리 아빠 재킷이에요
- 뭐요?

 

이게 아빠 거고
저게 당신 건데

 

- 오고 있어요
- 이거 내 거예요

 

아닌 것 같으니
오실 때까지 기다리죠

 

- 내 재킷은 내가 알아요
- 알지만, 잘못 가져갔어요

 

- 정신 나갔네
- 그냥 잠깐 기다려요

 

뭐가 손해라고 그래요?
어디 가야 해요?

 

- 어디 가는 거야?
- 잠깐만요, 이봐!

 

- 한 대 맞을래?
- 뭐가 문제예요?

 

봐요, 아버지랑
재킷이 뒤바뀌었다니까

 

대체 뭐가 문제야?
아빠, 재킷 줘요

 

- 뭐예요?
- 티켓이야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

 

- 모르는 영화요
- 알잖아요

 

암으로 죽은 애들 나오는
히트작인데

 

난 봤다

 

- 언제 봤어요?
- 시골 영화관에서

 

감동적이더군

 

아역들이 훌륭했어

 

아빠, 영화 티켓이
저 사람 재킷에 왜 있어요?

 

- 딱지 안 끊기다니 운 좋네
- 그놈 진짜 쌍놈이에요

 

- 맞아, 점심도 못 먹었네
- 망할 관광객들

 

더 쏘아대는 건데
나쁜 놈처럼 굴게 놔둬서

 

- 계속 짜증 나겠네
- 정말 집에 안 갈래?

 

- 모린이 비둘기 요리한대
- 아뇨, 가야 해요

 

어디로?

 

엄마한테요

 

- 같이 가마
- 그건 좀...

 

마서스비니어드 갔던 여름이야

 

- 엘제이, 마야, 폴, 로리
- '냅하우스'에 묵었지

 

- 특이한 맹견이 있었어
- 맞아

 

매슈, 네가 카드 게임
만들었던 거 기억나?

 

운에 달린 게임이냐고
물었더니

 

희망에 달린 게임이라고
하더구나

 

좋은 패가 나왔길
희망했다고 했어

 

여름 내내 우리 모두 그랬어
'희망에 달렸다'

 

'금박 두른 반쪽 날개'를
그 여름에 수주받았지

 

엘제이가 약올라했어
휘트니에도 작품을 팔았으니

 

- 그건 어디 있대요?
- 잃어버린 건 아니야

 

- 그런 말 안 했는데
- 해럴드, 저거 봤어?

 

'금박 두른 반쪽 날개'
스케치를 아직도 갖고 있네

 

- 여기 잘 어울려
- 그래, 코디도 좋아해

 

- 영감을 얻는다나
- 코디는 체육선생 아니었어?

 

아니, 182 공립 고교에서
스페인어랑 축구를 담당해

 

매슈, 코디 아들들이
미트로프 먹으러 올 거야

 

좋아요, 배고파 죽겠네

 

매슈에게 마치
우리 둘이 합치라고

 

수 쓰는 것 같다고 했어

 

그런 말 안 했어요

 

토니랑 영상통화하고 올게요

 

해럴드
커피나 차 마실래?

 

- 아빠 가셔야 해요
- 차가 좋겠네

 

4시 이후에
커피는 못 마셔

 

- 안녕, 아들!
- 주전부리 있어?

 

- 나도 배고파
- 게임 하고 있어요

 

'동물은 죽었다'라는 게임인데
볼래요?

 

아빠, 종이 수염이 좋아요?

 

나무 수염이 좋아요?

 

나무 수염이 뭐야?

 

나무 수염은
나무 같은 수염이에요

 

- 나무의 잎 같은?
- 네, 근데 수염이죠

 

- 나 요리 중이야
- 나무로 만든 게 좋겠네

 

- 나도요
-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 이거 내 거 아니야?
- 모르겠네

 

늙어서 죽을래요
자살할래요?

 

- 늙어서
- 나도요

 

얘한테 보통 우유 먹였어?

 

- 빅토리아, 있는 줄 몰랐네
- 당연히 있지

 

혼자서 전화 못 거는걸

 

걸 수 있어요

 

- 유제품 못 먹잖아
- 아직 모르지

 

- 알아
- 이제 끊을게요

 

- 잠깐, 사랑한다
- 이제 끊을...

 

할머니가 인사한다고 전해

 

나도

 

엄청 꼼꼼하게
책을 나눴던 것 같은데

 

저도요
다시 꽂아놔요, 아빠

 

이걸 얼마나 찾았다고

 

그 책 없이 30년을 지냈으니
없어도 될 거예요

 

원하면 가져가
요즘 소설은 안 봐서

 

- 차로 모셔다드리죠
- 좀 더 있어도 돼

 

만나서 반가웠어, 해럴드

 

매슈 졸업식에서
본 게 마지막인데

 

그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전화나 편지하려 했는데
못 했지

 

대니랑 진에게
잘 못 해준 걸 후회해

 

그땐 나도
여러 의미로 어렸고

 

당신이 너무 화를 내니까
그냥 당신 뜻에 따랐던 거였지

 

우린 새 출발을 하려 했고
매슈도 있었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해 가지만

 

두 사람을
좀 더 잘 받아줄 걸 그랬어

 

넓은 마음으로

 

엄마가 돼줄걸

 

애들에게 고통을 준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어

 

그 말이 하고 싶었어

 

만나서 반가웠어

 

어렸을 땐
추파를 던진다고 했는데

 

일흔이 넘어선
뭐라고 하나

 

이쪽이에요

 

체육선생 낙서 옆에
내 그림을 붙여놓다니

 

코디는 좋은 분이죠

 

네 엄마는 자기보다
멍청한 남자를 선호해

 

주도권을 쥐려고
난 너무 대단했거든

 

나랑 별거하고 코디랑
만나기 전에 동성애자도

 

발 하나 없는 사람도 만났어

 

소설을 안 본다는 뻥을 치다니
웃기네

 

코디가 쫄지 않도록
포퓰리스트인 척하는 거야

 

똑똑하지만
거짓말에 속임수지

 

잘 알 만한 네 엄마가

 

유행 타는 반예술적 운동에
가담하다니 안타깝네

 

이래서 공화당이 있는 거야

 

- 책을 가져오시다니
- 그러랬어, 내 거니까

 

열쇠 있어요?

 

날 봐서 좋아하더군

 

갈라설 땐
말도 안 섞었거든

 

막 껴안으려고
하는 것 봤지?

 

모린은 항상 네 엄마가
내 인생의 사랑이라더군

 

- 다리, 터널, 어디로 가요?
- 내일 떠난다며

 

그래서 내가
브루클린까지 왔잖아

 

며칠 있을 거예요

 

오늘 석고 가루를
덮어써서 그래요

 

우리 빈방 많아
모린도 보고 싶어 할걸

 

코디가 계부인 것처럼
모린도 너의 계모야

 

엄마한테
여기 있을 거라고 했어요

 

반은 여기서
반은 우리랑 지내는 게 어때?

 

15살 때처럼
반반 나눠 살지 않아요

 

별거하고 나서
너를 똑같이 본다는 게

 

중요했었어

 

대니랑 진한테는 못 해준 만큼
너한테 잘하려 했지

 

- 두 사람한테 잘해줘요
- 너한테는 신경 썼어

 

대니랑 진에게
더 잘해줄 수 있었지만

 

너에겐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줬다

 

- 진짜요? 다요?
- 그럼, 매슈

 

전 좋았을 것 같아요?

 

대니는 힘들었고
진은 힘들 기회도 없었죠

 

아빠 관심이 나한테만 집중돼서
내 인생이 개판이 됐어요

 

서로 잘 못 보니까
싸우지 말자

 

이제 아빠를
어떻게 대할지 알 것 같다가

 

만나면 또 아빠의
구렁텅이에 빠져요

 

아빠 일, 아빠 재킷...

 

도와주려고 하면
오늘처럼 듣지도 않잖아요

 

내가 어떻게
나쁜 아빠야

 

- 네가 이렇게 성공했는데
- 그래요

 

- 난 너 정도 회사원 못 돼
- 그래요

 

모린한테도 그러지
'매슈는 누굴 닮았나 몰라'

 

'난 돈 벌 줄
전혀 몰랐는데'

 

그래요, 난 아빠 안 닮았어요
아무도 아빨 안 닮았죠!

 

집안의 유일한 예술가라서!

 

돈을 벌어도 아빠가 무시해서
소용도 없어요!

 

내가 무시한다고?

 

세상이 돈 버는 널
존중하는걸

 

한 대 치고 싶네요!

 

돈 좀 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지?

 

내가 얼마를 벌든
신경 안 쓰잖아요!

 

내 일을 무시해서
기분을 거지 같게 만들죠!

 

근데 아빠도 신경 쓰이죠!

 

속으로 집착하는 거 알아요!

 

내가 아빠를 이겼어요!

 

내가 이겼다고!

 

내가...

 

"단체전"

 

"12년간
신경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말리니 소니 박사는
이 정도 쏠림을 처음 보았다"

 

놀라워요

 

머리 좌측의 체액이

 

뇌를 오른쪽으로
밀고 있죠

 

뇌가 너무 큰
압박과 자극을 받아서

 

수술 전엔
혼수상태에 가까웠어요

 

전두엽에 출혈이 있었지만
뇌 조직은 멀쩡해요

 

머리 외상으로
척수액 흡수 경로가 막혀서

 

말이 느려지고
무기력증과 두통을 유발하죠

 

외상 후
바로 치료했어야 해요

 

부인이 향수로 샤워한 거
느끼셨어요?

 

- 술 냄새도 나는 것 같아요
- 나도 부인이 걱정이에요

 

누가 있는지 몰랐네요
어떠세요?

 

- 주무셔요
- 별일 없어요, 젠장

 

- 좋아요, 가족이세요?
- 네

 

- 모린이 오늘 얘기해줘서요
- 네, 문자로요

 

- 모린의 시골집에 있었대요
- 로체스터에서 왔어요

 

- 의사와 만나고 싶어요
- 아무 얘기도 못 들었어요

 

전 팸이고
여긴 소니 박사님이세요

 

- 반가워요
- 진입니다

 

- 반가워요
- 대니예요

 

소니 박사님
아빠가 어떻게 된 거죠?

 

어머니가 오시면
얘기할게요

 

새어머니죠

 

제가 태어날 때
7살이었죠

 

새어머니가 오시면
말씀드릴게요

 

모린을 못 찾겠어요
시골집에도 없고

 

- 음성 사서함은 다 찼고
- 그냥 얘기하면 안 돼요?

 

곤란하군요

 

- 곤란해요?
- 뭐가요?

 

가족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모린 씨가 자기에게만
얘기하라고 했어요

 

우리가 자식인데
그럴 순 없죠

 

- 얘기해도 돼요
- 그게 아니에요

 

가장 가까운 친족이
아니면 불법이에요

 

월요일에 전시가 있어요

 

진짜 병원에 온 건 처음이죠

 

새어머니와 얘기해보세요

 

"바"

 

왜 우리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죠?

 

모린, 어디 있었어요?

 

일부러 그렇게 걷는 거야?

 

아뇨, 앉았다 일어나면
다리가 굳어서요

 

- 날 놀리려는 줄 알았지
- 이렇게 안 걸으세요

 

- 악의적으로 따라하나 했어
- 소니 박사님과 얘기할래요

 

소니 박사는
내 대학 시절 친구 같아

 

미술품 도둑이 됐지만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지

 

- 그렇죠
- 네

 

내가 들을 테니
나한테 물어봐

 

로체스터에서
이메일 보내면 되겠네

 

- 저 지금 여기 있어요
- 저도요

 

우리랑 얘기하게 해줘요
매슈도요

 

오고 있거든요

 

- 매슈가 와?
- 문자 왔길래 말해줬어

 

문자를 해서 답했다고?

 

내가 거짓말할 것 같아?

 

- 제가 운전할게요
- 진

 

마지막으로 봤을 때 입었던
스웨터를 입고 있네

 

그래요?

 

모린, 병실에서
아빠랑 있었어요

 

기계에 연결돼 있는 데다
머리엔 관이 꽂혀 있고

 

의식도 없으시고

 

모린은 또 어디 있는지
어디가 아프신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당장 의사한테...!

 

안녕하세요, 아직 주무시나요?

 

전 간호사인 팸이에요

 

안녕하세요
아들인 매슈입니다

 

남매분을 뵀어요

 

이복 남매죠
아버진 괜찮으신가요?

 

박사님께서 새어머니와
이복 남매분들과 얘기하셔서

 

이제 아드님께도
다 말씀드릴 수 있어요

 

좋아요
아버지는 어떠시죠?

 

아버지는
그제 밤에 오셨는데

 

소아용 아스피린 때문에

 

피가 묽어져서
아침에야 수술할 수 있었어요

 

무슨 일이었죠?

 

만성 경막밑출혈인데

 

뇌에서 지속적인
출혈이 있었어요

 

어쩌다 생긴 병이죠?

 

보통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칠 때 생기죠

 

4달 전에 브루노가
끌어당겨서 넘어지셨어요

 

반응이 이렇게 늦게 오다니
놀랍네요

 

불편하신 걸
잘 참으시나 봐요

 

괜찮아지실까요?

 

너무 오래 끌어서

 

전두엽이 많이 손상됐어요

 

뇌의 부하를 덜어냈으니
이제 더 불편하실 거예요

 

전두엽은 언어를 담당하죠

 

하지만
100% 완치되실 수도 있어요

 

오늘 아침에
반응이 좋았죠

 

손전등 보여드리니까
'손전등'이라고 말도 하셨죠

 

이제 가볼게요

 

고마워요, 팸

 

아빠

 

내 이름 알겠어요?

 

물론, 매슈지

 

이건 뭐죠?

 

블랙베리

 

맞아요

 

이건...

 

왜요?

 

이건...

 

너는...

 

얘기 안 해도 괜찮아요

 

말할 수 있어

 

네가 오길...

 

바랐다

 

좀... 어떠세요?

 

행복해

 

네가 와서 행복해

 


밤 비행기 타고 왔죠

 

속상해요

 

이런 일이 생겨서

 

언제야...

 

전시 오프닝요?

 

월요일요

 

오늘이야?

 

아뇨
오늘은 수요일이에요

 

전시할 수 있을까?

 

할 거예요, 아빠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넌 갈 거야?

 

물론이죠

 

네가 나를 대신해 말해줘

 

네, 뭐든 말할게요

 

네 거야

 

우리가 함께 만든 거야

 

뉴욕에 회의하러
가야 해요

 

- 네
- 그래도 되죠?

 

- 물론이죠
- 제가 버리는 건 아니죠?

 

- 대답하기 곤란해요
- 고객과 회의여서요

 

- 그렇군요
- 괜찮겠죠?

 

그럴 겁니다

 

전화번호를 남겼으니
일 생기면 연락 주세요

 

어디예요?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야

 

뉴욕이에요?

 

아니, 다른 주야

 

여긴 맑은데
거긴 어때요?

 

비 와

 

날씨와 싸울 수 없죠
기사와도 싸울 수 없고

 

- 맞아
- 닌자도요

 

누가 닌자 역을 잘하게요?
짐요

 

- 짐이 누구야?
- 잡역부요

 

짐은 처음 들어봐

 

아빠는 더는
여기에 안 사니까

 

여기 살면 짐을 알 텐데

 

짐을 자주 봐?

 

주말에 와요
지금 주말이에요?

 

주말은 3일 후야

 

3일이면
3주네요

 

아니, 3일이야
짐이 자고 가니?

 

아뇨, 안 자요

 

엄마랑 밤새도록 저녁 먹고
아침에 가요

 

잠깐, 전화가 왔네

 

닌자를 좋아하면
손 들어요

 

- 잠깐만, 아들
- 갈게요

 

여보세요?

 

들으면 괜찮을 거야

 

대니, 도움 안 되니까 그만해
이게 누군지 알겠어요?

 

괜찮다

 

'대니'라고 했던 거
기억나요?

 

- 미리 답하지 마
- 괜찮아

 

이게 누구야?

 

괜찮다

 

- 이런
- 매슈가 방금 왔어요

 

- 미리 답하지 말라니까
- 어때요?

 

- 괜찮아요
- 팸은 어디 있죠?

 

- 엥겔스요, 친요?
- 몰라요

 

조금 전에 왔을 때
블랙베리도 알고

 

내 이름도 알았어요

 

전시 얘기도 했는데

 

여기 왔었다고?
어디 갔었어?

 

수술 후에 회복이
더딜 수가 있어요

 

아뇨, 이미 회복했다고요

 

미안한데 누구죠?
다들 누구예요?

 

- 자식입니다
- 팸은 어디 있죠?

 

- 여기 없었으니 몰라요
- 내가 있었다니까요

 

전화도 안 하고
어디 갔었어?

 

회의 때문에 뉴욕 가다가
팸이 전화해서 돌아왔어

 

피곤하면 이럴 수 있어요
혈압도 높으시네요

 

피곤한 게 아니라
뭔가 잘못됐어요, 팸은요?

 

담당 간호사는 접니다

 

- 왔는데 전화도 안 했어?
- 생각을 못 했어

 

- 소니 박사님은요?
- 회진 중이세요

 

아버지께
무슨 일이 생기고 있어요

 

- 팸을 불러요!
- 소리 지르지 마시죠

 

- 감정이 격해져서 그래요
- 아빠잖아요

 

안 격해졌어!
팸을 불러요!

 

지금 신경과 의사에게
뇌파 측정을 요청했어요

 

- 결과는 언제 나오죠?
- 몰라요, 인도에서 해서

 

왜죠?

 

혈압이 높으니
일단 로텐신을 놔드릴게요

 

다시 오죠

 

알았어요

 

로텐신을 투여한대
그전엔 뭐였어?

 

다른 간호사가 와서
뭔가 했는데

 

- 잘 아는 거 같던데
- 써놨어?

 

- 기억 안 나
- 나도

 

지금부턴 다 적어
알았어?

 

고작 하나잖아!
지금 숫자 읽으면 되지

 

살아 계시잖아!

 

이걸로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이야

 

5분마다
말 바꾸는 사람들이지

 

집중하지 않으면
아버지 죽어

 

- 알았어?
- 그래

 

- 제발 좀
- 다 적을게

 

- 전부
- 그래

 

- 알았다고!
- 미안해!

 

괜찮아!

 

반갑다, 매슈

 

말을 잃은 건
발작 때문일 수 있습니다

 

원래 좋다 나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안 좋네요

 

심장이라면
충격파를 가할 텐데

 

뇌라서 그럴 수도 없죠

 

뇌를 진정시켜야 해요

 

바르비튜레이트 혼수 요법을
쓸 겁니다

 

프로포폴에 펜토바르비탈이나
페노바르비탈을 섞는데

 

아마 펜토를 써서
더 강하게 할 거예요

 

괜찮으실까요?

 

컴퓨터를 끄고
다시 켠다고 생각하세요

 

저처럼 러다이트라면
모래가 진주로 바뀌는 거죠

 

괜찮으실까요?

 

바랐던 상황은 아니죠

 

완전 진정 상태에 들어갈 거라
삽관도 해야 하죠

 

최선을 다하고 있단 걸
알아주세요

 

아버님께서 어서
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니 박사님

 

전 내일부터
3주간 휴가예요

 

- 뭐요?
- 진짜요?

 

장난해요?

 

괜찮을 겁니다
브로트먼 박사가 맡을 거예요

 

- '브로트먼 박사'
- 가야 해요?

 

- 미루면 안 돼요?
- 여기 계셔야 해요!

 

안 돼요, 이혼당할걸요
중국에 간답니다

 

아빠를 혼수상태로 만들고
떠난다고요?

 

그런 게 아니야, 매슈
그렇죠, 소니 박사님?

 

따지자면 맞는 얘기죠

 

- 이러지 마세요!
- 팸, 이젠 박사님까지?

 

- 팸이라도 불러줘요
- 제 담당이 아니라서

 

- 안녕하세요, 소니 박사님
- 리우 박사님

 

- 중국 갈 준비 안 해요?
- 불공평해요

 

아빠가 누워 계시는데
그냥 일상을 유지하다니

 

불공평할 수 있죠

 

아버지의 바드 전시까지
며칠 머물 거야

 

모린 집에서 같이 있자

 

그래

 

아빠 말로는
새 회사를 시작했다며?

 

- 응, 동료 몇 명이랑...
- 어떻게 한 거야?

 

보스한테 그냥 말하고...

 

내가 파트너라
보스가 없었어

 

그렇군
더 좋은 제안이 왔구나?

 

제안이 없어서
무서운 거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 작게 시작하려고
- 큰 판을 벌이려고

 

- 고객도 함께 왔거든
- 놀랐겠네

 

아니, 예상했어, 불법이라
요청은 못 했지만...

 

선택권이 없었구나

 

선택권이 있었어

 

나도 알아
네가 고객의 돈을 가졌으니까

 

회사가 돈을 가진 거고

 

투자 중이거나
은행에 있지

 

알아, 길 건너 사는...
살았던 내 친구 톨레미가...

 

아빠가 얘기하던데...

 

- 캐런? 안타깝다, 난...
- 걔도 너처럼 재정 거래해

 

난 그런 거 안 해

 

아니, 내 말은...

 

톨레미가 다 내부에서
조작하는 거라던데

 

- 모두 사실은 아니야
- 대부분은 사실이야?

 

- 하여튼, 신나는 시간이야
- 아들은 어때?

 

잘 지내

 

빅토리아랑은 문제가 좀 있어

 

본 적이 없네
난 캐런이랑 별거했어

 

- 알아, 안타깝댔잖아
- 그랬어?

 

나도 안타깝다

 

- 일라이자 영화 좋더라
- 너한테 보냈어?

 

- 다리 절어?
- 그래!

 

앉았다 일어나면
다리가 굳어

 

- 상대는 개털렸지
- 뭐?

 

아니야

 

모린의 죽은 전남편의
지팡이를 빌렸는데

 

딱히 필요 없더라

 

그래서 차에 뒀어

 

- 납세 기간이라서
- 그래

 

- 좋아
- 계단 조심해

 

- 고마워요
- 진, 계단 조심해

 

모험가를 위해
목을 남겨뒀어

 

결국 그물로 잡아

 

나무 전체를 그물로 싸서
작은 새까지 잡지

 

그리고 튀겨서...

 

슬프지

 

둥지를 떠나도 괜찮아하는
작은 새라니...

 

아주 작은 새야

 

닉스는 출발은 좋았는데
선수를 내줬지

 

- 맞아
- 포인트 가드가 필요해

 

두 장 가져갈게

 

너라면 팸이랑 자겠어?

 

나라면 자

 

농담이야

 

내 어릴 적
사진은 없는 줄 알았는데

 

이미 노화 진행 중이었네

 

신발 살피지 말고
하늘 보지도 말고

 

눈을 보고 불러봐요
자신 있게!

 

마이런!

 

"인생은 아름다워"

 

대니

 

오늘 야간 간호사는
리치래

 

괜찮은 사람인데
아무것도 몰라

 

혈압은 178이야

 

혈압이 떨어져서
레보페드를 투여했어

 

신장에 무리가 간다니까...

 

맛이 좀 달더라

 

끈적했어

 

깜짝 놀랐다니까

 

미트볼 먹을까?
미트볼 먹을까...

 

어젯밤 전신 감염인
패혈증이 생겼어요

 

여기 계실수록
감염에 취약하죠

 

그럼 뇌는요?
뇌전도 결과는?

 

이제 중환자실로 옮겨 와서
부서가 달라요

 

대답 드릴 수 없네요

 

패혈증은 치료할 수 있는데

 

뇌는 치료 못 하는
부서예요?

 

신경과 의사에게 연락했어요
주말엔 환자가 잘 안 와서

 

주말엔 사람이
안 아프대요?

 

그 질문에 답을
찾으려 하고 있어요

 

나누고 싶어 할 만한 대화가
잘 요약돼 있어요

 

"삶의 끝에서 병간호"

 

'삶의 끝에서 대화'?

 

너무 늦기 전에
아버지께 이런 말씀을 하세요

 

- '사랑해요'
- 미안해요

 

'용서할게요'
'용서해주세요'

 

- 미안해요
- '고마워요, 잘 가요'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회고전"

 

전에 틀었을 때
이 곡을 마음에 들어 하셨죠

 

휘트니에 가서

 

할아버지 작품이 있는지
확인할까 봐요

 

- 이제 끊을게요
- 막 전화했잖아

 

- 종료 누를 거예요
- 토니, 나 기억나?

 

- 직접 본 적은 없지만
- 사촌인 일라이자야

 

- 끊을게요
- 기다려

 

젠장!

 

이상하게 카페테리아가
마음에 들어 가고 있어

 

어떻게든 먹으려고
온다니까, 아들은 어때?

 

아내한테 놀아나서
항상 먼저 끊으려 해

 

- 다시 걸어
- 싫어, 기분 나빠

 

5살에는
원래 통화하기 싫어해

 

일라이자, 네가 그때엔
절대 통화 안 하려 했어

 

빅토리아가 일을
어렵게 만들어

 

그냥 얘는 내버려두고

 

새 가정을 시작하면
21살에 날 찾아오겠지

 

그냥 기다릴까 봐

 

데이트하려고 꼬시는
여자가 아니잖냐

 

아빠, 더 심하게
절뚝이잖아요

 

앉았다 일어나면
다리가 굳어

 

- 고관절 때문일 수 있대요
- 그럴 수도 있지

 

- 허리 때문이야
- 검사받아 봐

 

- 그래요, 아빠
- 병원 갈 시간 없어

 

- 마니코티 어디 있었어?
- 여기가 병원이잖아

 

그래, 의사 만나봐, 대니

 

- 왜 그런 줄 알아
- 뭔데?

 

그냥... 안다고

 

- 아빠, 치료해요
- 내 말이 그 말이야

 

- 그래, 아빠를 봐
- 그러니까

 

- 증상을 무시하셨지
- 망할 바나나 좀 먹자

 

아들한테 전화해

 

- 안녕, 매슈
- 안녕하세요, 모린

 

모린!

 

내일 오프닝에
아빠가 못 간다니 안타깝네

 

- 많이 기대했는데
- 저한테 한마디 하랬어요

 

대니랑 진한테도
부탁하려고요

 

네가 올 줄
상상도 못 했을 거야

 

둘이서 머리 싸매고 고민했었어
이 집에 온 적은 있어?

 

아뇨

 

아빠는 네가 오길 바랐어

 

넌 이쪽만 오면
뉴욕에서 바쁜 것 같아서

 

우린 훌륭한 부모도
아니었으니

 

물론 대니랑 진은
여기 맨날 오지만

 

아빠를 기쁘게 하기엔
부족하지

 

아빠의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오신대요

 

자고 있는 남자를
보러 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안녕, 앤디 워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해드렸어요

 

신경과 의사 디버트 박사랑
얘기했는데

 

아는 건 많던데
윗입술이 얇아도 너무 얇더라

 

해럴드가
패혈증을 이겨내도

 

깨어나면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 모른대

 

브래드 피트가 될 수도

 

네루다가 될 수도

 

배관공 조가 될지도 몰라

 

난 그냥 해럴드를 원해

 

제가 보낸 서류 봤어요?

 

그래

 

아빠의 상태를 볼 때

 

지금 맨해튼 집은
우리에게 필요 없어

 

네 조언을 받아들이고
집이랑 작품을

 

제임스와 브라이언에게
파는 게 좋겠어

 

그래서 표시한 곳에
서명했다

 

좋아요, 됐네요

 

큰 작품도 있는데
어찌 놓으려나

 

제임스네가 은퇴 주거 단지를
여러 군데 가지고 있어요

 

세금 탕감을 위해서
작품을 기부한대요

 

알았다

 

대니도 동의한다니
안 믿겨

 

진은...

 

진의 마음을 누가 알겠어

 

아빠가 아프니까

 

전시가 끝나고
얘기해주려고요

 

일이 많았잖아요

 

걔넨 아무런 힘도 없지

 

어렸을 때
뭔 일을 겪었길래

 

해럴드는 최선을 다했다는데
실망스럽기 그지없지

 

아무도 신경 안 써줬어요

 

나한테도 실망스러워

 

나도 어렸을 때
방치됐거든

 

웃기지

 

난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어

 

한 번 빼고는

 

아니, 한 번도 없었다

 

일라이자가 아빠랑 있겠다고
일찍 왔다고 문자 보냈어

 

너한테 문자 보냈어?

 

큐레이터랑 바드에서
1시에 만나기로 했어

 

일라이자를 데리고
아빠한테 인사하고 가자

 

좋아, 폴이 왔네

 

폴 엡스타인

 

난 저분 좋더라

 

세상에, 많이 늙으셨네

 

아빠가 아직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인사할래, 가자

 

진, 폴이랑 로리 기억나?

 

진?

 

진이 달리는 거 처음 봐

 

저렇게 뛰어

 

"(진의 이야기)"

 

마서스비니어드에
아빠 보러 갔던 거 기억해?

 

대니와 나는
초대받은 적이 없었지만

 

그해 여름엔
캠프 상담사였어

 

- 버몬트의 프렌치 우즈에서
- 알리사 러츠먼 있는 곳?

 

아니, 그건 소로야
여긴 한 번 갔는데

 

이틀 쉬는 날이라 전화했더니
거절을 못 하셨어

 

네 엄마의
허락을 받았나 봐

 

생각했던 것만큼
쉽진 않았어

 

버스를 갈아타고
배도 타야 했지

 

도착했는데
아무도 마중을 안 와서

 

차를 얻어 타고
섬 반대편까지 갔지

 

집에 가니까
밤이더군

 

어른들은
저녁 먹으러 간댔어

 

아빠랑 너희 엄마랑
엘제이, 마야, 폴, 로리

 

네 엄마가 내 가방 좀
치우라고 하셨어

 

보모가 생겨서 좋아하면서
내게 아이들을 맡겼지

 

매슈랑 로레타랑
모르는 애들이었는데

 

티비로
'스리스 컴퍼니'를 봤어

 

다음날 아빠는 테니스를 치고
작업실에서 작업했지

 

난 애들이랑 바닷가에 갔고

 

바다에서 수영한다니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어

 

너무 좋았지

 

야외 샤워실에서
수영복 입은 채로 샤워했는데

 

누군가 날 보고 있었어

 

폴이었지

 

상냥하게
날 보고 웃더니

 

달라붙는
수영복을 내리고

 

고추를 꺼내서
쓰다듬기 시작했어

 

- 폴이?
- 맙소사

 

끝날 때까지 지켜봤어
폴은 그냥 가더군

 

누구한테 얘기했어?

 

그날 밤 아빠한테 얘기했어

 

폴이 만졌느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답했지

 

그냥 넘어가는 게
좋겠다고 했어

 

어차피 뉴욕으로
돌아갈 거니까

 

만약 폴이 또 그러면
코를 날려버린댔어

 

다음 날 떠날 때
아빠에게 작별 인사 하려는데

 

테니스 치러 가셨더라

 

너희 엄마한테
얘기하려 했어, 매슈

 

근데 혼날까 봐 무서웠어

 

돌아오는 배에서
울었지

 

진, 질문해도 돼?

 

왜 맨날 아빠 보러 와?

 

여기엔 왜 오는 거야?

 

난 좋은 사람이니까

 

보살핌은 못 받았지만
해야 할 일이야

 

너희랑 지내는 것도 좋고

 

담배 피우고 올게

 

- 패버릴까?
- 여든이라 죽을지도 몰라

 

그건 그래
그럼 아주 아프게 하자

 

- 간호사가 튼실하네
- 그러네

 

침 뱉을래

 

아니, 방법이 있어

 

좋네! 해봐

 

젠장, 모린의 죽은
전남편의 지팡이인데!

 

이런 거 처음 해봐

 

나도

 

- 좋아!
- 해보자고!

 

- 존나 신나지?
- 내 말이

 

뭐야, 피야?
누가 피 나?

 

- 어디?
- 손에서

 

그러네!

 

- 네 얼굴도!
- 그래?

 

그래!

 

- 기분 째지네
- 자주 하자!

 

팸? 팸!

 

- 팸이야!
- 팸!

 

어제 혈압이 173이었지만
하이드랄라진을 투여했죠

 

- 로프레서도 추가했어요
- 그래서 155까지 떨궜어요

 

- 잘됐네요
- 괜찮은가요?

 

- 케프라랑 모르핀도 맞았죠
- 적어놨어요

 

- 패혈증 걸렸어요, 팸
- 정말요?

 

- 혼수상태 후에요
- 이런

 

페노바르비탈 때문이죠

 

- 펜토거든
- 페노인줄 알았는데?

 

둘 다 뭔지 모르는데
뭐 어때?

 

좋아요
저도 한번 뵈러 갈게요

 

다시 봐서 좋네요
우리 부서로 돌아와요

 

- 피 나는 거예요?
- 네

 

 

나도요, 팸

 

소니 박사님은
아직 휴가예요?

 

- 모르겠어요
- 네

 

- 안부 전해줘요! 좋다
- 멋진 여자야

 

2주 후에 올게요
사랑해요

 

용서할게요

 

- 용서해주세요
- 가자!

 

- 우리도 가죠
- 아뇨

 

10분, 15분 정도
더 있어 주겠어요?

 

- 해럴드 형제야?
- 아들인 대니랑 매슈죠

 

똑 닮았구나

 

- 피 나는 거예요?
- 가자

 

- 왜 그래요?
- 진한테 말하자

 

- 뛰어, 뛰어!
- 왜 뛰어요?

 

박살 냈어

 

- 뭘?
- 봐!

 

- 치매 걸렸는데
- 좋아할 줄 알았어!

 

병든 노인 차를
망가뜨렸는데 내가 왜?

 

- 치매래?
- 그래요

 

- 반창고 붙이자
- 필요 없어

 

- 피 흘릴래, 바드로 가자!
- 치매라잖아

 

진을 추행했을 땐
치매가 아니었어

 

- 추행하지 않았어
- 축소하지 마, 진

 

그분 행동은 구리고
파괴적이고 그랬어

 

나쁜 놈들이랑 똑같았으니
치매는 상관없어

 

난 여전히 개판인데
너희라도 기분 좋아 다행이야

 

누나도 휘두를래?

 

여기 차 전부를 부수고

 

병원에 불을 질러도
난 여전히 개판일 거야

 

우리 가족에서 나로 사는 게
어떤지 너흰 절대 몰라

 

바드로 가자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매슈, 1966"

 

건배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진, 아무 말 안 해도
괜찮아?

 

- 절대 싫어
- 알았어

 

꽤 오래 갖고 있었는데
아직 괜찮은 거 같아, 할래?

 

- 뭔데?
- 기분 띄우거나 죽이거나

 

진정시켰으면 좋겠네

 

누가 한 입 먹었네

 

내가 아빠 봤을 때
먹었어

 

좋아, 어땠는데?

 

아빠한테 짜증 났지

 

마커스는?

 

깨졌대

 

어떻게 알았어?

 

저 여자가
자꾸 날 보고 웃어

 

뭔가 느껴지는데

 

- 이리 온다
- 나 괜찮아 보여?

 

그래, 잘났어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선생님의
아들인 매슈인가요?

 

네, 여기 대니도
선생님 아들이죠

 

아버지께 큰 영향을 받았단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훌륭한 교수님이셨죠
모든 걸 흥미롭게 만들었어요

 

남편인 개리도
선생님 수업에서 만났어요

 

아프단 소식을 듣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죠

 

당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자랑스러워하셨죠

 

- 아들이 두 분인지 몰랐네요
- 딸도 있어요

 

- 매슈랑 대니야?
- 엘제이!

 

오셨어요?

 

마드리드에서
소식을 들었어

 

영감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지

 

- 고마워요, 엘제이
- 네

 

어때? 어디 있어?
병문안 가고 싶구나

 

피츠필드에 계시는데
혼수상태예요

 

상관없어
오늘 밤에 가자

 

패혈증이 생겼죠

 

병원에 있어서 그래
죽기 전에 꺼내 와!

 

아버진 모르시겠지만
오시면 기뻐할 거예요

 

- 사진 찍죠
- 사진 찍자

 

- 네
- 로레타는요?

 

딸이 수두에 걸려서
뉴욕에 있어

 

못 와서 슬퍼했지

 

- 안 됐네요
- 난 수두에 안 걸렸는데

 

전화해, 대니
널 보고 싶어 할 거야

 

- 그럴게요
- 남자친구도 맘에 들걸

 

각본가인데
좋은 친구야

 

- 전시 축하드려요
- 봤어?

 

모마 오프닝에서
먼저 가지 말았어야 해

 

아빠 때문에
의무감을 느껴서

 

옳은 일은 한다고
생각했잖아

 

너라면 남아 있었을걸

 

그렇긴 하지만
기분은 안 좋았을걸

 

좋은 교훈이야
아빤 아빠가 신경 쓰고

 

자기는 자기가 돌봐야지

 

아빠가 신경 못 써서
저 지경이 됐잖아

 

뭔가 잘못된 걸
눈치채야 했는데

 

그냥 나이 들어간다
생각했어

 

젠장, 난 소리도 질렀네

 

괴로워하시는데
길거리에서 소리 질렀어

 

죽어가는 노인한테 소리쳐도
카타르시스는 없어

 

- 돌아가실까?
- 아빠!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요

 

- 로빈이에요
- 반갑다

 

- 저도요
- 난 매슈야

 

-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그래

 

- 내 칭찬했어?
- 알잖아요

 

일라이자, 이미
와인 2잔 마셨잖아

 

- 맥주까지 마시지 마
- 걱정 마요

 

일라이자, 와인이랑 맥주랑
섞어 마시면 안 좋아

 

내일 기분 더러울걸

 

- 이렇게 마셔봤어요
- 얘 말이 맞아

 

둘 다 받아들이는
몸인가 봐

 

빠져 있어

 

매슈 삼촌 말이 맞아요
난 괜찮아요

 

기분 쓰레기 같을 거라니까?

 

정신 나갔어요?

 

와인이랑 맥주랑
마시면 어때서?

 

내 부모 노릇에
참견하지 마, 매슈!

 

18살인데 훈육?
이제 다 큰 어른이야

 

이게 내가 하는 일이고
꽤 잘해

 

네가 없을 때
우리 사이는 좋았다고

 

나 좀 그만 괴롭혀!

 

미안해

 

요즘 같이 지내서 좋았어

 

나도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어

 

뭘?

 

아빠가
날 집에서 쫓아내서

 

엄마한테 갔을 때

 

네가 다가오려고 했는데
밀어내서 미안해

 

내가 말아먹었어

 

우리 사이가 나쁜 건
내 탓이야

 

아빠랑 있는 게
쉽지 않지

 

게다가 너희 엄마까지
두 분이 날 너무 갈궜어

 

- 가서 건배사 해야지
- 나한테 실망했어?

 

뭐? 아니

 

아빠가 실망한 건 알지만
너도 내가 피아노를

 

- 그만둔 걸 비판해?
- 아니야

 

형이잖아
우러러봤다고

 

- 반항하려고 관둔 거 알아?
- 알아, 매켄로처럼

 

그리고...

 

밀크셰이크 먹으려고 맨발로
유리 위를 걷는 것 같았어

 

밀크셰이크는 좋아하지만
발에서 피가 났지

 

- 이해해
- 그래?

 

넌 이해 못 할 것 같은데

 

네 잘못은 아니지만

 

넌 아빠처럼 날
별 볼 일 없는 놈으로 만들어

 

미안해

 

- 네 잘못이 아니라니까
- 가자

 

- 뭐 물어봐도 돼?
- 뭐?

 

몇 년 전 캐런이랑 내가
우리 집에 불렀잖아

 

뉴욕에 왔을 때

 

그 후로 연락이 끊겼지

 

우리가 기분 나쁘게 했어?

 

캐런이 그라파를 너무 마셨나?

 

아니야, 좋았어
그냥 LA로 돌아갔을 뿐이야

 

지겨웠어? 다들
꽤 재미있어 하던데

 

- 불만 없이
- 아니야, 그냥 그런 거야

 

사는 게 그렇지, 뭐

 

살아가면서
노력할 순 있잖아

 

폰들 중 하나로
이메일 하든지

 

- 죄책감 느낀다더니...
- 여기 왔잖아

 

망할 라인벡에!
아깐 피츠필드였고!

 

- 계속 있었잖아
- 진작 그랬어야지!

 

아빠가 살면
넌 LA로 돌아가지만

 

난 오랫동안
아빠를 보살펴야 해

 

- 나도 도울게
- 안 그럴 거야

 

나랑 진의 몫이겠지

 

주로 내 몫일 테고

 

- 자주 올게
- 네 우선순위는 잘 알았어

 

내가 잘나가서
사과하는 것도 지겨워

 

왜 아빠 작품을
네 부자 고객들에게

 

얘기 안 하는지
톨레미가 묻더라

 

도움이 될 거라던데

 

생각하기 나름이야

 

아빠는 훌륭한 작가야

 

엘제이처럼 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아빠를 도와줄 의무가
없는 걸 수도 있지

 

- 아니, 너 원래 그래
- 아빠 실력이 별로일지도

 

안 유명한 데엔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지

 

우리는 세뇌당해서
모르는 거야

 

아빤 네 전부를 좋아하는데
넌 왜 그렇게 꽁해?

 

그래?
그런 말 안 하시던데

 

나한테 해!

 

화는 내가 내야지

 

아빠는 나랑 진을
이류 시민처럼 취급했으니까

 

그럼 그러지 그래?

 

잘 들어, 형이랑 진은
돈을 받을 거야

 

집이랑 작품을
좋은 값에 팔았으니까

 

내 몫을
두 사람에게 나눠줄게

 

그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둘은 받을 자격이 있어

 

아버지가
가족이랑 의논한다고 했어

 

잠깐, 벌써 팔았어?

 

그래, 팔았어

 

아니야
같이 결정하기로 했어!

 

아빠가 아무 말 못 할 때
이러기야?

 

나한테 그랬어, 매슈!
넌 없었잖아!

 

지금 내버려두면
앞으로 몇 년간

 

아빠 작품을
버리게 생겼어

 

이렇게 해야
뭐라도 받지

 

돈은 상관없어
그 집은 내게 소중해!

 

받아들여
집은 나한테 소중하지

 

내가 자란 집이니까
내가 신경 써야지

 

- 왜 안 써?
- 모르겠어

 

맞아, 신경 쓰여야 하는데
이게 맞는 일 같아

 

어떻게 아빠한테 그래?

 

그딴 계획은 누가 생각해?

 

내가! 그게 내 일이야!

 

톨레미가 너희는
맘 약한 부자들에게

 

- 빌붙어서 산다더군
- 내 일에 대해 지껄여봐

 

형이랑 아빠랑
망할 톨레미가

 

내 직업을 뭐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네

 

정강이를 걷어차?

 

형이 피아노를 그만뒀을 때
실망했어

 

대체 뭐가 문제야?

 

힘든 거 알아, 모두 그래!
정신 차려!

 

아빠가 나랑 진한테 그랬듯
너도 토니를 대하고 있어!

 

전시를 열어준
바드 칼리지에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와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모두 기뻐하실 겁니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33년을
가르쳤으니 더 특별하죠

 

이 작품이 제겐 특별합니다
'매슈'란 작품이죠

 

아빠가 이 작품의
유래를 말해주곤 했어요

 

제가 아버지 작업실
바닥에 앉아

 

엉덩이에 못이 박히고

 

도구도 전해드리고
조언도 했대요

 

아빠는
도움을 받는 척하셨죠

 

작품이 완성됐을 때 우리가
함께 만들었다고 하셨어요

 

전 기억이 안 나지만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건

 

매우 뿌듯했던 마음이에요

 

아버지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은
열망이었죠

 

좋은 기분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

 

성인이 되고
항상 아버지께 화가 났어요

 

아버지를 이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죠

 

전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고

 

그리고...

 

일생의 작품을
팔아버렸어요

 

죄송해요

 

만약...

 

만약 깨어나지 못하시면
우린 안 돼요

 

항상 안 좋았는데

 

- 대니, 형도 말할래?
- 그래, 고마워, 매슈

 

아니, 주려는 거야

 

그래

 

- 여기 앉지 그래요?
- 고마워

 

참고 들어주세요

 

말을 잘하지 못하고
해본 적도 없어서요

 

피하려고 용을 썼죠

 

관객 앞에서
공연하곤 했을 땐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대가도...

 

자기 혐오를
감당할 만큼이 아니었죠

 

동생인 매슈와 다르게

 

전 이 작품이
고통스러워요

 

아버지랑 대화가 없을 때
만들어진 거죠

 

엄마와 진
그리고 저를 두고 떠나서

 

매슈의 엄마랑
재혼했는데

 

저희가 싫어하는 분이었어요

 

매슈와 다르게

 

전 작품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죠

 

제 작품이 아닌 거예요

 

이건 '대니'가 아니에요
'대니'란 작품은 없죠

 

'진'도!

 

그래요

 

아시는 분도 있지만 아버지는
피츠필드의 병원에 계세요

 

사실...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담당 의사는 중국에 있고

 

- 훌륭한 간호사는
- 실례합니다

 

다른 층에 배치됐죠

 

아마...

 

아빠가 천재라고
믿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아버지의 삶이
의미 없는 건 싫으니까요

 

훌륭한 작가가 아니라면
그냥 나쁜 놈이었으니까

 

난 작품이 좋다고 생각해요

 

더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매슈는?

 

더 성공하셨으면
좋았을 거예요

 

삶이 더 평탄해졌겠죠

 

물론 그런 건 나중엔
별 의미가 없지만요

 

모르죠
엘제이?

 

나도 모른다

 

알면 얘기했겠지

 

내 딸 일라이자도 자랑스러워요
이곳 새내기죠

 

재능 있는 영화인이에요

 

고마워요

 

"마이어로위츠의 낮과 밤"

 

"일라이자는 마커스보다
로빈과의 키스를 좋아했다"

 

"레녹스힐 병원
정문"

 

기분이 어때요?

 

이것 보라지!

 

- 머리 예쁘네
- 고마워요, 로빈이 잘랐어요

 

- 나도 자를 용기가 있었으면
- 안녕, 로빈

 

- 지금 로빈이 자르면 돼요!
- 가방에 가위 있어요

 

좋아

 

고관절은 어때요?

 

난 이제 '바이오닉'이야

 

진만 알아들었겠네

 

나도 뭔지 알아요

 

- 전 몰라요
- 프로그램 제목이야

 

아빠가 잘 가르쳤죠

 

머리에는 꿈을
가방에는 사탕을 채우고

 

난 여행에 나섰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같은 방향이야?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짝!

 

짝! 짝!

 

- 진, 토끼 옆에 누나네!
- 놓치겠어

 

키스, 짝!

 

그날 내 안에서
뭔가 변했다

 

끝일까?

 

진, 연기 잘하네

 

- 연기력 있어요
- 편집을 잘해서 그래

 

멋지구나, 딸

 

이런 정사 장면은
처음 보는 거 같아

 

일부러
쨍한 직접 조명을 썼어요

 

보기 안 좋길 바랐죠

 

멋진 미장센이네

 

회사에서 '제퍼디!'
패러디했을 땐

 

천장 형광등이 다였어

 

그것도 미장센이 훌륭했어, 진

 

고마워

 

여태껏 본 것 중에
제일 좋네, 일라이자

 

고마워요, 아빠
그 후에 8개 더 만들었어요

 

나 다섯 작품에 출연했어

 

브루노!
차가 막혔어?

 

- 일찍 올 줄 알았는데
- 점심 가져왔어요

 

아빠가 고집이 장난 아니야

 

운동을 못 시키겠어

 

좀 어떠셔요?

 

신경외과 예약이
빨라도 다음 달이래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구나

 

다행히 판매 대금을
더 받았어

 

제임스가 사진을 보냈어

 

애리조나 은퇴 주거 단지에
있는 조각 사진이야

 

엄청 멋지단다

 

네가 거래를 중단하려고 해서
놀랐던 게 사실이야

 

고생해서 성사시켰잖아

 

그게...

 

그냥 마음이 변했어요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내게 결정권이 있었지

 

너무 늦었어

 

아빠 물건을 찾았는데
네 거 같아

 

대니 거예요

 

보험 서류 작성을
마무리하면 돼

 

외국어로 쓰여 있는 것 같더라

 

저한테 물어보시지 그랬어요?
회사에 부탁하면 되는데

 

난 도움을...

 

원하지 않아

 

- 제가 할게요
-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아빠가 튜브 떼고
처음 하는 식사니까

 

점심을 가져와서
신나셨단다

 

영화 보고 계셔

 

아빠

 

왔냐

 

뭐 보세요?

 

모르겠다

 

30년대 영화에선 항상
남자들이 턱시도를 입었지

 

지금은 훨씬 캐주얼해졌어

 

그때엔 수명이 짧아서
삶을 즐기느라

 

턱시도를 입었나 봐요

 

굿윌에서 3시간을 보냈어

 

아빠가 웃긴 농담을 했지

 

뭐라고?

 

다시 얘기할게

 

굿윌에서 3시간을 보냈어

 

그러다 내 선의가 바닥났지

 

- 웃기네요
- 고마워

 

난 이 정도지만
상대는 개털렸거든

 

맞아
아빠가 짜증이 많아졌어

 

박스를 내버리다가

 

좋은 냄비를 버린 걸
알게 됐어

 

고민되더라

 

그러다 생각했어

 

'10년간 중국요리 안 했으니
앞으로도 안 하겠지'

 

근데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모습에

 

매달리고 싶잖아

 

- 괜찮아요?
- 그래

 

아빠, 쉬세요

 

이제 막 퇴원했으니
돌아가지 말자고

 

병원은 불쾌하더군

 

2달은 있었잖니

 

- 알죠
- 모린이 구세주였지

 

해럴드, 이불에
갈색 소스 범벅을 해놨네

 

이제 문지르고 있고

 

매슈
아빠 낮잠 준비해줄래?

 

물론이죠

 

자주 올게요

 

올해 토니가
유치원 가서

 

함께 있어주고 싶지만

 

여기도 자주 오고 싶어요

 

엘제이가 점심 먹으러
몇 주 후에 온다더군

 

너도 그때 와

 

내 전시에 대해
야단스럽게 메모했더군

 

구글에도 누가
호평을 했어

 

네가 준비해서
감동했어

 

- 진이랑 대니가 했죠
- 그래?

 

- 그래도 네가 팔았지
- 그건 그렇죠

 

브라이언이랑 제임스한테서
작품 하나 되샀어요

 

전시에 있었던
'매슈'요

 

이름도 그렇고

 

같이 만든 거잖아요

 

고마워요

 

작업에 끼워줘서요

 

제게 큰 영향을 줬어요, 아빠

 

아빠의 자신감에
전염돼서

 

지금 제가 하는 일을
할 수 있었죠

 

1966년 '매슈'를 만들었지
휘트니가 내 작품을 샀을 때

 

1966년은 아닐 거예요

 

맞아, 그 후엔
동으로 작업 안 했거든

 

제가 태어나기 전인데

 

그건 그렇네

 

그럼 날 보던 게
네가 아니었겠네?

 

네 형이었나 보다

 

'대니'라고
이름 붙이지 그랬어요

 

그러게, 그랬어야 했나

 

이제 자련다

 

내가 잠들 동안
지켜봐도 좋아

 

알았어요

 

사랑해요, 아빠

 

사랑한다

 

안녕, 동생

 

- 형
- 돈 내줘서 고마워

 

개인실까진...
필요 없는데

 

내가 일하려고 그래

 

- 아빤 어때?
- 모르겠어

 

여전해

 

머릿속으로
작별 인사를 너무 많이 해서

 

다시 보려니까
좀 이상해

 

다음번엔 뭘 해야 하는지
준비가 됐지

 

우리 셋이
죽이 잘 맞았어

 

다신 대중 앞에서
말하고 싶지 않아

 

가끔은 아빠가

 

용서받지 못할 끔찍한 일을
한 가지 저질러서

 

딱 그것만
원망하며 살고 싶어

 

근데 그런 게 없고

 

매일 자잘한 일만 있지

 

찔끔찔끔

 

집이랑 작품 판매를
막지 못해서 미안해

 

결국 모린이
마음을 먹었더라고

 

괜찮아

 

난 아니야

 

이거 형 선글라스 같아

 

네 거 아니야?

 

- 그런가
- 네 말이 맞네

 

- 내 거야
- 내 거인 기억이 나는데

 

- 아니야, 내 거야
- 형 말이 맞았어

 

- 내 거야
- 내놔

 

그냥 가져

 

걷는 거 도와줄래?

 

간호사가 도와줘야 하는데
불안해서

 

그나저나
일라이자 새 영화 좋더라

 

그렇지?

 

- 잘 키웠어
- 고마워

 

널 좋아해서 다행이야

 

퇴원하면 LA에 올래?

 

LA 좋지
가본 적은 없지만

 

우리 집에서 지내봐

 

날씨 좋으니까

 

비행기 표 구해줄게

 

글쎄다, 여기서 모린을 도와
아빠를 돌봐야 할 것 같아

 

모린이 안쓰럽고
못 미더워

 

마음 바뀌면 말해

 

더 있으려고 했는데
오늘 밤에 가야 할 것 같아

 

토니 보려고

 

그래, 가서 아들이랑 있어

 

고맙다

 

날 보살펴줘서

 

모린은 장 보러
몇 시간 전에 나갔다

 

유명하기 그지없는
블루베리 팬케이크예요

 

뭐 하고 있나 모르겠네

 

금주는 잘하세요?

 

거래했어

 

금주하면
수영장을 놓기로

 

바드 전시 이후에

 

매슈가 개인적으로
내 작품을 샀더구나

 

아빠가 봤어야 해요

 

아빠가 아플 때
계속 곁을 지키고

 

우릴 정신 차리게 해줬죠

 

개인전 하게 진이랑 알아봐

 

그럼 재기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항상 같이 있었죠

 

틀 때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야

 

프리미엄 채널에선
뭐 하지?

 

상황이 안 좋을 땐
아빠를 잃는 줄 알았어요

 

스타즈에선 '섹스 테이프'
틀어주네, 아는 영화야?

 

아뇨

 

볼까?

 

- 여보세요?
- 안녕, 엄마

 

- 안녕, 이쁜아
- 모린은 월요일에 쿠바에 가

 

그동안
네가 있었으면 해

 

매슈가 절 LA로 초대했어요

 

아직 회복 중이니
도움이 필요해

 

- LA 가보셨어요?
- 너도 회복 중이지

 

이제 프리미엄 채널 있어서
닉스 경기도 나와

 

알아요, 아빠 병원에 있을 때
저 여기에서 있었어요

 

간호사가 돌봐줄 거예요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탁하마

 

내가 부탁 안 하는 거 알잖아
네가 필요해, 대니

 

알았어요

 

진이 만든 쿠키가
남았나 봐봐

 

다음 주에 바바 루이스에
데려가주마

 

버크셔 최고, 아니
세계 최고 피자집일걸

 

고마워요

 

날 잡아

 

토요일 빼고
엘제이가 점심 먹으러 온대

 

그땐 나가 줘

 

영화를 보든지
볼링을 치든지

 

- 미안해요
- 대니, 뭐 하는 거야?

 

소리가 이렇게 클지
몰랐어요, 죄송해요

 

쿠키를 건질 수 있나 봐

 

갈래요
뉴욕으로 갈 거예요

 

- 여기 있을 거죠?
- 네

 

제가 치울 테니
걱정 마요

 

그리고 매슈 보러
LA 갈 거예요

 

사랑해요

 

용서할게요

 

용서해주세요

 

고마워요
잘 가요

 

4시 30분 비행기인데
괜찮을까요?

 

네, 길도 안 막히고
비즈니스 클래스니까

 

수속도 빠를 거예요

 

비즈니스 클래스는
처음 타봐요

 

비즈니스 한 적이 없어서

 

동생 마일리지를 썼죠

 

공항 가기엔 좋을 때예요

 

돌아올 땐 힘들겠지만

 

그땐 꽉 막히겠죠

 

- 잠시만 기다릴래요?
- 네

 

로레타!

 

로레타!

 

대니!

 

맙소사!
방금 저 코너에서 상담하다가

 

차를 사러 나왔는데

 

- 스타이 타운엔 웬일이야?
- 기사랑 한 바퀴 도는 중이었어

 

뻥이야
코스트에 가고 있어

 

- 코스트?
- LA

 

LA에?

 

그래, 매슈가 구해준
타운카를 타고

 

보통은 A 기차 타지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지

 

가서 매슈랑 좀 있으려고

 

잘됐네
지팡이는 뭐야?

 

가식 좀 떨어보려고

 

아니, 고관절 교체했어

 

세상에!
대니, 괜찮은 거야?

 

응, 낫고 있어

 

무시하려고 했는데
고관절이 이겼지

 

그래...

 

맞다!
아저씨는 어떠셔?

 

괜찮아
퇴원하셨어

 

잘됐네
아빠가 걱정했는데

 

그래, 건강은 좋아지고
나머진 똑같아

 

변할 수가 없나 봐
안 그래?

 

그래, 여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길 기다리시지

 

그래도 잘해 오셨잖아

 

- 글쎄, 그런가?
- 그럼

 

바드에서 가르쳤잖아
미술 얘기도 재밌었지

 

작품도 좋고 자식도 훌륭한데
그걸 모르신다니 안타깝네

 

엘제이가 그러던데
각본가를 만난다고?

 

아, 그건 땡 쳤어

 

이혼한 후로는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

 

뉴욕을 아예 떠나는 건 아니야
돌아올 거야

 

LA 가는 사람은 다 그러고
20년 후에야 오더라

 

- 20년 후에 봐
- 그래, 안녕

 

아니, 돌아올 거야

 

1 달 후에 일라이자의
신입생 영화제가 있거든

 

- 나도 가도 돼?
- 그럼

 

바드에서 해

 

가고 싶어

 

안 야하지 않을 거니까
각오해

 

- 예술계에서 볼 거 다 봤어
- 정말 재능 있는 것 같아

 

진짜 뭔가 있는 거 같아

 

그렇겠지
너희 가족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대되네, 안 그래?

 

"휘트니미술관"

 

여기예요

 

할아버지 이름이야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추상 7번"

 

멋있다

 

"NETFLIX 오리지널 영화"

 

자막: 윤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