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2008

트레버!

 

 

베게너는 과학계의
비웃음을 샀지만

결과적으론 그가 옳았다

육지는 본래
'판게아'란 초대륙이었지

 

그래

맥셀 앤더슨
판구조론 연구소

 

아빠한테 가야지?

안녕, 레너드

 

안녕

- 근데 안녕 못 하실걸요
- 왜?

- 키친스가 왔어요
- 그렇군

 

- 어이
- 반가워, 친구

- 여전하지?
- 그럼

- 대륙이동설 강의는 어때?
- 좋아

수강생이 없어서
휑하진 않고?

 

용건이 뭐야?
좀 바쁜데

꽤나 바빠 보이는군

그럼 간단히 말할게

대학측이 자네 형
연구실을 폐쇄한대

폐쇄라니?

그래, 대신 나를
지원해주겠대

무슨 소리야
여긴 맥셀 앤더슨의

지각 이론 연구에
헌정된 연구소야

그건 가설일 뿐이야

감지기는 작동해?
한두 개 남았나?

- 세 개야
- 29개였는데

포기하긴 일러

볼리비아와 몽골에서도
지각 변동이 포착됐어

안 돼, 앨런
연구는 계속돼야 해

- 형의 유산이라고
- 10년도 넘었어

 

정말 유감이군

 

집에 없나?
형수예요

전화 좀 받아요

지금 그리
가는 중인데

션, 트레버 삼촌한테
인사해야지?

싫어요

- 인사하라니깐!
- 안 돼!

- 싫다니까요
- 맙소사

 

다시 형수인데요

들어오면 연락줘요

우린 여섯 시쯤
도착할 듯?

전화 기다릴게요

- 이런
- 션이 보고 싶대요

- 그렇지, 션?
- 전혀

전화 엇갈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연락 줘요

부재중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삼촌, 도착했어요

 

삼촌, 계세요?

 

안녕

 

- 안녕
- 안녕하세요, 형수

- 계셨네요
- 반가워요

그래요

 

- 방금 메시지 들었어요
- 아

- 까먹었군요?
- 설마요

까먹을 리가?

- 정말요?
- 그게..

 

깜박했네요
그렇다고

조카 봐주기
싫은 건 아녜요

아홉 살 뒤로 못 봤던가?

- 일곱 살요
- 아하

얼마나 머문댔죠?

 

- 열흘요
- 그랬나요?

션, 안녕?

 

훤해졌구나

 

- 게임보이냐?
- PSP요

- 멋지네
- 션, 삼촌한테 인사해

 

안녕, 삼촌

 

마지막 봤을 땐
요만했는데

 

재밌네요

 

됐지?
연락처도 적어놨고

여권과 항공권은
가방에 들었어

오타와에서 보자

집 장만해서
새출발하자꾸나

- 신나지?
- 스릴 넘치네요

캐나다 사람이 되다니

 

들어가라

 

- 삼촌과 있으면 션도 좋겠죠
- 네

어쩌면 삼촌께도 득이고

 

받아요

뭐죠?
션 물건?

아뇨, 맥스요

- 형 물건?
- 네

 

그럼 잘 지내보자

남자끼리 동거네

닷새나 일주일쯤

사내답게 보내자꾸나

 

야구 좋아해?
뭐 할까?

배팅 연습도 좋고

 

글쎄요, 전 별로라

그냥 삼촌 평소처럼

대충 사세요
그럼 이만

 

- 그래
- 와

- 동전 굉장하네요
- 음

내 애장품이지

- 재밌네요
- 고맙다

배고프냐?
아무거나 시켜

피자, 중국집, 태국 요리?

아님 다른 거라도?

 

- 와
- 뭔데요?

위대한 인물의 유품이지

네 아빠

 

낡은 글러브

 

엄만 아빠 얘길 꺼렸어요

그럼 내가 해주마

아빠는 정말..

보기 드문
비범한 분이셨다

 

뭔지 아니?
아빠의 PSP

 

- 겨우 요요가?
- 무시하지 마라

일종의 물리학이야
원심력과 중력

위치에너지를 이용하지

고대엔 요요가

사냥 도구였거든?

봐라

 

- 저도 해볼게요
- 이젠 네 거야

 

이건 뭔지 모르겠다

 

 

아빠가 좋아하던 책이야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

 

그거 여름 방학
독서 과제였는데

- 안 읽었지만
- 저런, 얼마나 재밌다고

아빠에겐 단순 소설이 아닌
영감을 줬어

 

내게도 자주 읽어줬다

 

이 낙서는 뭐지?

 

'몽골 마그마 온도가 1150도?'

 

'볼리비아'

 

'하와이'

 

조심!

 

션, 연구실로 가자

 

아빠는 늘 말했어

'구조지질학은 미래가 아닌
닥친 현실이다'

지진은 언제든 생겨나니깐

이거 봐라

 

하와이, 볼리비아, 몽골

지금 데이터가
97년 7월과 흡사해

97년 7월에
무슨 일이라도?

그때 아빠가 실종됐어

여기 숫자 보이지?

 

지금은 753인데 752였어

 

완전 똑같네

 

깜박이는 건 뭐죠?

만지지 마라
평생 걸린 연구야

평생 걸려서
점 4개?

3개야

 

하나, 둘, 셋, 넷

 

아이슬란드?

이제 알겠다

이런 징후를 본
아빤 탐사를 떠났지

지금 상황이
당시와 똑같으니

미스터리를 밝힐
절호의 기회야

- 여권 좀 다오
- 왜요?

미안한데 계획보다
빨리 가줘야겠다

무슨 말씀이세요?

'지구 속 여행' 때문이야

 

아이슬란드가 열쇠야
분명 거기서 실종됐어

 

이걸 아빠가?

 

들어봐

 

아빠와 난..

맨틀을 지나
지구 중심으로 통하는

일종의 '화산 튜브'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아빤 그걸 찾으러 떠났어

 

넌 내일 오타와로 떠나렴

- 삼촌은 아이슬란드로
- 아뇨

 

- 션
- 이제 막 왔잖아요?

근데 돌아가라뇨?

네 번째 점도
찾아드렸는데

- 형 덕분이지
- 제겐 아빠예요

열흘 내론 안 가요
삼촌 따라갈래요

아이슬란드행 티켓이
얼만 줄 아니?

방법이 있겠죠

 

'용감한 여행자여
7월 직전 스카태리스의'

'그림자가 닿은
스네플스 분화구로 들어가라'

'그럼 지구 중심에 이르리라'

 

미안

 

뭐 하세요?

아빠 기록을
해독하는 거야

문자 두 단위마다
암호가 담겼어

원소 주기율표와
관련된 듯싶다

이렇게 말야
S-A, l-S, G-G

P-B는 주기율표상에서
'플럼범'이지

- 플럼범은 납이야
- 'Sigurbjon Asgeirsson'은 뭐죠?

뭐?

이거요, 아래로 읽으면
'Sigurbjon Asgeirsson'

 

아..

Sigurbjon Asgeirsson..

 

아마 힌트겠지
지명일 거야

물건이거나

 

- 뭐 하니?
- 웹 검색요

- 여기서 가능해?
- 21세기잖아요

- 나왔어요
- 사람 이름이네

'시거번 애스겔손
애스겔손 연구소장'

'진보 화산학회'

아빠랑 친분이 있나 봐

널 데려오길 잘했지
일단 그리 가 보자

 

답답해도 참아 봐

 

- 너무 느려요
- 안전을 위해서야

방금 염소도 지나갔어요

화끈한 모험은
언제 시작하죠?

재밋거릴 주마

 

길 안내해

 

여기가 어디지?

 

'하반슈레흐'를 지났어요

- 하반슈레흐?
- 네

모르겠다

'엥가슈타디어'는 지났어요?

- 글쎄다
- '레이니비어'는?

- 몰라
- '허사빅'은요?

- 모르겠어
- '그룬더홀'은?

- 몰라
- '스티플라슈타더'?

스티플라슈타더?

- '콜두카다스키노쿠에'?
- 뭐?

 

- 길을 잃었어요
- 아냐

연구소만 찾으면 돼

- 어떻게 생겼죠?
- 연구소처럼 생겼겠지

이 부근일 거야

 

판잣집이 보이는데
가서 물어보죠

 

- 길 안 잃었다니깐
- 그러시겠죠

 

뭐지?
스키 대여점인가?

 

'애스겔손..'

 

'진보 화산학 연구소'

찾을 거랬잖아

거봐

- 그럴싸하네
- 그러게요

 

실례지만
아이슬란드어 몰라서요

 

- 누구세요?
- 안녕하세요

 

- 한나예요
- 아, 반가워요

전 앤더슨 교수인데
미국에서 왔죠

 

- 이쪽은 조카 션
- 션이에요

 

안녕, 션

누굴 좀 뵈러 왔는데

시거번 애스겔손 씨라고?

 

음..

벌써 돌아가셨어요

 

- 정말요?
- 그래, 3년 전에

저런

그럼 댁이 연구소 운영을?

아뇨
연구소는 없어요

- 그치만 표지판에는..
- 진보 화산학은 몰락했죠

베를린 장벽과
카세트 테잎처럼

 

그렇군요

 

그분과 일하셨나요?

아뇨, 제 아빠세요

 

뭐죠?
읽어본 책인데

형이 남긴 거예요

맥스 앤더슨

형과 부친께선
친분이 있는 듯해서

- 형님도 '버니언'인가요?
- 버니언이 뭐죠?

쥘 베른 소설을
진짜로 믿는 부류요

 

베른은 단지
과학소설가였지만

그들은 베른을
몽상가라 믿어요

아빠는 열렬한 버니언이셨죠

형은 아녜요

 

아빠 소장본이에요

보세요

 

표시가 일치하죠?
형님도 버니언이에요

 

아빠도 괴짜였다니

- 넌 몰라
- 삼촌도 몰랐잖아요

비밀 모임 따윈 없었어

 

- 대체 왜 오셨죠?
- 교수이자 과학자로서

여기서 북쪽 30킬로
위치의 지진계를

조사하러 왔어요

간단명료한 이유죠

 

좋아요

근데 북쪽으론
길이 없거든요

그럼..

제가 산행 가이드라
안내해 드릴 순 있죠

 

- 다행이군요
- 등산 좋죠

- 그래 주심 감사하죠
- 좋아요

 

- 트레버라고 불러요
- 전 션이요

대신 가이드비는
5천 크로나예요

하루에 5천?
그럽시다

 

시간당요

 

동전도 받나요?

 

힘내요
해넘이까진 돌아가야죠

 

좀 천천히 갈래요?

 

- 결심했어요
- 뭘?

 

산행 가이드가 될래요

 

- 넌 열셋이야
- 이미 정했어요

- 열셋은 가이드 못 해
- 노력해야죠

 

다 와가네요

네, 발 조심해요
스네플스는 기복이 심하니

- '스네플스'라뇨?
-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죠?

베른 소설에서
리덴브록 교수가 발견한

지구 속으로 가는 통로야

지진계를 찾아볼까요

여깄네요

 

그렇지

 

열어볼게요
블랙박스 비슷해서..

 

지난 10년간 기록이

전부 담겨 있죠

형과 관련된 것도

 

실종될 때
상황을 말해 주겠죠

트레버, 유감이지만
돌아가야겠어요

녹이 슬었나

 

트레버, 그만..

 

일단 피해야겠다
션, 가자

곧 따라갈게요

- 나중에 해요
- 거의 됐어요

 

빨리요, 트레버

- 삼촌
- 이리 와요

 

- 성공!
- 조심해요

빨리요, 빨리

 

지진계를 버려요

- 버리라고요!
- 그럴 순 없어요

어서요!
그러다 벼락 맞아요!

 

트레버?

 

- 트레버?
- 전 괜찮아요

 

션?

 

- 션, 괜찮니?
- 네

 

- 다들 침착해요
- 함께 입구를 뚫어 보죠

 

어서요

 

- 포기해요, 소용없어요
- 포기라뇨?

 

맞아

돌더미가 적어도
6-70톤은 될걸

파내려면 한 달은 걸려

 

- 다른 출구를 찾아보자
- 없으면요?

분명히 존재해

 

뭘 챙겨 오셨죠?

신호탄, 구급약, 로프
담요, 비상식량

근데 하루치예요

- 얼마나 갇혀 지낼는지
- 갇혀요? 현실은 그거군요

 

그런 뜻이 아냐

 

- 션, 뭐 하려고?
- 신호가 안 잡혀요

이런 데선
당연히 안 돼

놔두고
걱정하지 마라

- 다른 출구가 있다니깐?
- 자

 

이중 하나는
밖으로 통할 거야

어디로 가죠?

 

내 느낌엔 오른쪽이야

가자

 

확실하다니깐

 

그냥 걷기만 해
곧 나갈 테니

 

감이 좋아

 

길 찾기엔 일가견 있지

 

집중해, 션
야외 수업이라고 생각해

나도 야외 수업 즐겼는데

 

- 조심해요
- 으악!

 

암반엔 문외한이군요?

- 생사가 달렸어요
- 고마워요

 

크게 빚졌어요

 

뭐라고 적혔죠?

 

출입 금지요

- 이쪽은 틀렸나
- 희소식인지도 몰라

옛 광산쪽으로 가면
나갈 수 있어

- 얼마나 깊을까요?
- 신호탄 하나 줘 봐요

고마워요
션, 시간을 재

불 붙여서
떨어뜨릴 테니

바닥까지 얼마
걸렸나 말해 다오

 

간다
하나, 둘..

 

으아!

 

뭐였죠?

 

마그네슘이요

 

벽 전체가
마그네슘 광맥이군요

 

마그네슘이 인화성인가요?

 

조명탄에 쓰이죠
화약이나 성냥에도

그렇담 불꽃은 삼가야겠군요

 

고마워요

방법은 똑같아

 

- 준비?
- 네, 됐어요

셋, 둘

 

1초

 

2초

 

거의 3초?

 

그러면 200피트네

 

그쯤이야 쉽죠

20층 건물 높인데

- 로프 충분해요?
- 늘 넉넉히 챙겨요

뭐가 쉽단 거죠?

아래로 내려가기

 

시커먼 저 아래로
내려간다고요?

무슨 문제라도?

왜 그러는데?

이걸 어떻게 내려가요?

겁나니?
산행 가이드 한다며?

- 로프 없어도 가겠다
- 이봐요

- 산행 가이드 얘긴..
- 가이드 누가 시켜준대요?

 

내려갑시다

 

천천히

 

명심해요
전부 연결됐어요

 

좋아요

 

괜찮네요

 

별탈 없어요

 

내려와요

내려오고 있나요?

자, 션
천천히 내려줄게

뒤로 기대고 다리를 들어봐

 

그렇지

다 연결됐으니 두려워 말고

 

알았어요

 

발을 디뎌야지

계속 디뎌야 돼

 

옳지

 

폼 멋진데?

- 프로 아냐?
- 놀리지 마요

 

조심해야지
발 조심해

목숨이 걸렸다고요

 

션, 나랑 얘기하자

 

이런 거 자주하세요?

어디 보자

아무래도 잘못
골랐다 싶지?

- 끼어들지 마세요
- 자주는 아냐

 

갈까?

 

 

편암이다

- 네?
- 일종의 변성암이지

녹색 편암, 가넷 편암
운모가넷 편암

- 아, 편암
- 사방에 널렸어

 

트레버

 

- 벽에 붙어요
- 안 돼요

- 너무 멀어요
- 우린 같은 로프라

나까지 끌려가요
끊어버릴게요

- 뭐요?
- 안 돼요

잠깐만, 잠깐

- 안 돼요
- 안 돼

- 삼촌!
- 아!

 

도착했어요

여기가 바닥이네요

알고 있었군요?

 

그쵸?

한나?

 

이게 뭐죠?

 

폐광 입구 같은데

오래된 광산이죠

 

60년 전 사고 이후
폐광 됐어요

사고요?

어떤?

81명이 죽었어

끔찍했군요

 

가자

 

모험의 세계로!

 

책에도 이런 광산이 나와요?

 

그렇진 않아

 

- 한나?
- 네?

하나 물어봐도?

형과 당신 선친께서
옳았던 거라면?

 

분명히 말씀드리죠

 

전 아빠가 아녜요

 

아빠가 믿던 세상은
저와 무관해요

그야 그렇죠

사실일 거란 뜻은 아니지만..

- 지금도 시간 재거든요?
- 가이드비를?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산할 거예요

 

- 허
- 한나?

 

뭐죠?

- 광산에서 쓰던 발전기
- 손대지 말아요

 

뭐 하게요?

휘발유라도 샜으면 어쩌려고

- 살벌한 발전기군요
- 그러다 폭발해요

스위치 꺼요

그러지 말아요
제발

물러나요

 

방금 얘긴 취소요

 

그럼 광부들이
나가는 통로가 있겠죠?

- 그래
- 선로만 따라가면 되겠네요

사고 땐 몇이나 살았대요?

 

한 명요

가요
앞장설게요

 

뭐? 안 돼

서두르지 마라

고장인지도 몰라

멀쩡할 리 없지

선로도 불안하고

 

선로는 괜찮아요
갑시다

 

어째 불안한데
실수한 거 같다

저도 감은 있어요

바깥 빛인가?
그렇다고 말해 줘

 

그게..

바깥이 아녜요

더 깊이 들어가요

 

벨트라도 있음 좋으련만

안전벨트 말이냐?

 

조심해요

 

- 한나
- 그래

- 브레이크, 브레이크!
- 안 돼요

작동이 안 돼

 

그렇지!

 

대단했어요! 고마워요

 

꽉 잡아, 션

 

트레버, 괜찮아요?

선로가 끊겼어요!

 

여기로 뛰어요

 

네?

빨리! 급해요

- 뛰어요
- 알았어요

 

가요!

 

이쪽도 끊기네요

 

- 좋아요
- 어쩌려고?

인명 구조가 뭔지
보여드리죠

- 도와드려요?
- 좋죠

 

준비?

 

- 괜찮아요?
- 네

착지가 좋았어요

 

두 번 빚졌군요

- 셈이 꼼꼼하군요?
- 당연하죠

 

끝내줬어요

 

- 어쨌는데 그래요?
- 묻지 마

 

저건 뭐죠?

 

어디 가?
위험해

무슨 말씀이세요?
길이 났는데

 

벽에 구멍이 뚫렸네

좀 와 보세요

 

루비예요

에머랄드도 있어

장석이군

 

엄청 많아요

 

다이아몬드까지

 

굉장해요

 

이런 보석류는 대개..

 

'화산 튜브'에서 생성되지

 

밖으로 이어지겠죠?

표면까진 멀지 않아요

나가면 스포츠카 사야지

돈이 다가 아냐
사람이 먼저지

- 소중한 건 많아
- 삼촌은 그렇겠죠

 

소리 들었어요?

 

다들 꼼작 말아요

 

설마 아니겠죠?

 

백운모?

맞아요

백운모가 뭔데요?

 

- 얇은 판상 암석이지
- 얼마나 얇기에?

아주 적은 무게 변화에도

산산조각 나

우리가 그 위에 있어

 

가만 있어

 

진정됐어요

 

걸어간 그대로 돌아와

아주 조금씩

 

사뿐하게

뒤꿈치 들고
그렇지

 

좋아

 

그래

 

잘했다

- 침착하게
- 계속

 

안 돼!

 

생각보다 두껍네

 

자꾸 떨어진다!

 

바닥엔 언제쯤?

베른 소설이 맞다면

이 터널은 족히
수천 마일이야

그건 허구예요

대체 바닥은 어디죠?

유력한 학설에 따르면
그냥 끝장이지

끝장? 다른 학설은요?

벽 뒤로 흐르는 물이

터널 벽을 깎고 샌다면

추락을 막아줄 수도 있어

- '물 미끄럼'처럼
- 물 미끄럼?

그거 괜찮네요

물이 종유석을
형성했다면 어떡해요?

- 퍽 찔릴 텐데
- 가능한 얘기죠

 

이거 물이죠?

그래, 물이야

물 미끄럼, 제발!

내려간다
각오해!

 

션!

 

션, 괜찮니?

찔리진 않았네요

바위로 가자

 

한나는?

한나!

 

배낭이 너무 무거웠어요

 

고마워요

 

그럼 빚은 얼마죠?

 

다시 하나요

 

여기가 어디려나?

저거 별인가요?

 

아뇨

동굴 천장이죠

저만 그런가?
천장이..

 

움직이는데요?

 

그래

그런 거 같구나

그렇죠?

 

새들이군요

 

로봇인가?

'사이아니스 로소프테릭스'처럼
보이는구나

개똥벌레처럼
발광 가능한 새지

이럴 수가

 

빛이 나요

빛나는 새

 

전에도 본 적 있어요?

네, 박물관 화석으로 봤죠

1억 5천만년 전에
멸종했대요

 

- 어디로 가는 거죠?
- 터널이에요

 

가 보죠

 

급하긴

 

바로 여기가
지구 중심이구나

 

형이 옳았어

 

옳았다고

 

형이 옳았어!

 

아빠가 맞았어

 

맞았다고

 

한나 아버님도요

 

모두가 부정했지만

그들만큼은 믿었어

형이 옳았어!

 

- 저 불빛은 뭐죠?
- 글쎄

아마 발광성 가스쯤 되겠지

 

잘 모르겠다

테라륨 같아요

땅속 수천 마일의 테라륨이지

 

또 하나의 세상

 

'장구한 세월 거대한 폭포수는'

'높다란 협곡에서 떨어지며'

'바위 틈으로 끝없이 흘러간다'

 

리덴브록의 묘사와 똑같아요

리덴브록이 실존했단 건가요?

실제 인물?

누구든 여기 와서 직접 봤겠죠

그리곤 베른에게 들려줬을 테고

어쨌든 탈출했군요?

듣던 중 반갑네

정말 기막히죠?

 

혹하긴 하네요

 

화석화된 거대 버섯이야

 

곰팡이가 이렇게?

 

- 소설과 똑같나요?
- 그래요

 

- 위험한 대목은 없나요?
- 저도 생각 중이에요

그래요

 

삼촌, 여기요

- 션?
- 션?

 

- 올라가 볼게요
- 그래

 

조심해

 

누가 다녀갔네요?

아마도..

 

리덴브록이겠지

 

소지품을 봐

 

이런 도구들..

 

백 년은 됐어

 

삼촌

 

리덴브록의 노트예요

 

보세요

저쪽 나무들과 비슷해요

그래

 

헌데 리덴브록의 필체가 아냐

 

아빠로군요

 

트레버?

 

트레버?

 

얘기 좀 할래요?

여기서요

잠깐 기다려 봐

 

맥스를 찾았어요

 

아빠에 대해선 몰라요

 

모르길 바랐죠

아빠가 남긴 글을 읽어 주마

 

'1997년 8월 14일'

 

'오늘은 션의
세 번째 생일이다'

 

'6주 전에 야구 글러브 사서'

'돌아가마 약속했건만'

 

'과연 그럴..'

 

'기회가 있을지'

 

'세상이 놀랄 발견을 했지만'

 

'결국 아버지로서'

 

'네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권리와
맞바꾼 셈이구나'

'멋진 어른이 되겠지'

 

'생일 축하한다'

 

'사랑해'

'아빠가'

 

안녕, 형

 

가자

 

형의 기록에 따르면

여긴 용암에 둘러싸인
거대한 에어포켓이라

강한 지진에도 끄떡없어요

 

- 지금처럼요
- 그래요

 

둘레의 마그마는

이곳을 오븐처럼 만들죠

아빠는 왜 돌아가셨죠?

 

어떡해서든 꼭
밝혀내고 싶어요

앉으렴

 

아빤 탈출을 계획했어

여긴 온도가
90도까지 올라간대

사람은 57도 이상 못 견뎌

- 벌써 35도예요
- 처음엔 28도였어

- 상승폭이 가파르지
- 그럼 어쩌죠?

아빠 계획대로 해야지

어떤 거냐면

'베른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북쪽 바다를 건너면'

'지상으로 통하는
간헐천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우린
바다 건너

간헐천을 찾아 탈출해야 돼

듣기 좋네요

쉽진 않을 거다

물이 증발할 만큼
뜨거울 테니

여유가 얼마나 있죠?

적게는 48시간, 최대 72시간

 

더 적을 수도

자, 관건은

바다를 최단 시간에
건너야 되는데?

돌아갈 길도 없고..

우회할 순 없죠

시간이 없어요

 

훌륭한 책이군요

 

자요

현재 기온은?

38도요

 

삼엽충이야
먹어야 산다

 

그렇지

 

근데

가운데 돛대는요?

음, 필요없어

우리한테 필요한
바람은 저거야

더운 공기
바닥 공기보다 훨씬 빨라

 

잘했다
그만하면 됐어

선물 하나 줄게

 

- 뭔데요?
- 나침반이야

아빠가 쓰던 거

 

원래 엄마가
아빠한테 준 건데

언제든 집
잘 찾아오라고 말야

 

이젠 널 엄마에게
인도해 줄 거다

 

- 고마워요
- 그래

- 아주 뜻깊네요
- 삼촌도

 

참, 이거 알아둬
여기선 극성이 반대야

북쪽은 남쪽
남쪽은 북쪽이지

우린 북쪽으로 간다

그럼 남쪽이군요

 

맞아

 

자, 올려 봅시다

 

그대로 잡고 있어요

아주 좋아

- 준비?
- 네

셋, 둘, 하나
놔!

 

- 그렇지
- 좋았어

성공이에요

 

간다, 가

 

자꾸 뻗네요

 

그대로 출발인가?

좀 기다려 주지?

빨리 타요
얼른

 

그 새예요

안녕, 꼬마야

 

구름 보이죠?

그래요

해류가 우릴 인도해 주니
돛은 내려야겠어요

 

아뇨
벌써 43도예요

점점 더워지니

최고 속도로 갑시다
놔둬요

 

폭풍우야

대단친 않구나

 

아래 뭐가 있어요

 

플랑크톤 따위겠죠

해변에서 봤잖아요

플랑크톤치곤
꽤 큰데요

여긴 수족관이 아냐
뒤로 물러나

- 알겠니?
- 물고기 같아요

 

맙소사

 

안 돼

 

쫙 깔렸어요

배팅 연습 좀 하랬더니

해봐!

 

좋아
어디 덤벼 봐!

 

직선 타구!

 

- 션!
- 벨소리 아냐?

 

- 여보세요?
- 션

- 엄마?
- 감이 너무 멀다

잘 안 들려요

어디니?

삼촌하고 그게..

낚시하러 왔어요

 

재밌어?

 

어딜 감히!

- 삼촌이 월척을 잡았어요!
- 션?

- 내 전화!
- 스위치히터 알아?

 

- 준비?
- 그럼요

 

장외 홈런!

- 션
- 조심해

알아요, 알아

 

- 션!
- 안 돼

안으로 피해

 

저거 봐

 

우리가 아니라 고기를 노려

자, 션은 키를 맡고
우린 여기

한나, 당겨요

션, 키 우현으로!

네?

저쪽으로!

 

제발

 

- 됐어요
- 수고했다

 

이젠 놔요
부드럽게

천천히

좋아요

고비는 넘겼다

 

화끈했어요, 삼촌

과학계도 그래야 되는데!

 

한나

괜찮아요?

 

로프!

 

- 잡았다
- 션

션, 그러지 마

션!

 

- 안 돼!
- 삼촌!

- 션!
- 꽉 잡아!

버텨!

 

안 돼

 

삼촌?

 

삼촌?

 

누구?

 

누구야?

 

안녕, 꼬마
여긴 어디지?

 

혹시 마실 물 좀 없을까?

새랑 얘기하다니

정신이상인가

 

션!

 

션!

 

잠깐

 

이쪽으로 날아갔는데

 

북쪽 맞아요?

 

네, 그래요

똑똑하니 계획대로
움직이겠죠

아마 강가에서 기다릴걸요

 

강으로 갑시다

 

이봐, 기다려

 

어딨니?

 

고맙다

 

좋았어

 

어느 쪽이더라?

 

남쪽

됐어

강은 북쪽이랬지

 

좋아

 

내가 들게요

- 아뇨, 괜찮아요
- 이리 줘요

- 괜찮다니깐
- 내가 들게요

 

잠시 쉬죠

 

션은 무사할 거예요

 

마셔요

 

- 마지막 물인가요?
- 네

만약을 대비해 아껴 두죠

그냥 마셔요

 

얼른

 

엎드려!

 

- 도대체?
- 뭐죠?

 

거대 식충 식물?

한나

 

한나?

한나

한나

 

한나

 

으윽

 

조금만 참아요

 

이젠 쌤쌤이죠?

그래요

셈이 꼼꼼하군요?

 

알겠다

자석이군

 

이런

자석 바위인가?

 

안 돼, 안 돼

 

안 돼

 

너도 날개가 없어봐

 

강이에요

간헐천은 저 동굴에 있겠죠

 

션!

 

어딨지?

어딨을까요?

 

삼촌?

 

삼촌?

 

책 좀 봐둘걸

 

안 보이네요

 

트레버?
트레버

기다려요
어쩌려고요?

조카를 찾아야죠

 

한나

 

내 실수였어요

 

먼저 가요

 

집으로 가요

 

강에서 기다릴게요

최대한 버텨 보죠

 

무슨 뜻이죠?

 

혹시 모르니깐

 

션!

션!

 

션!

 

션?!

 

션!

 

션!

 

션! 션!

 

자!

 

진짜 반갑다!

저도요

- 괜찮니?
- 네

가자

 

잠깐만요

- 저게 간헐천?
- 그래, 우리 목적지야

 

가요

 

- 공룡은 처음이세요?
- 뼈다귀만 봤어

 

너무 빨라요
잡히겠는데요

 

- 어쩌시게요?
- 백운모야

전에 우리가 떨어졌던

삼촌이 밟아도 깨져요

저 녀석도 마찬가지야
뛰어

안 돼요, 삼촌

 

안 깨지는데요?

계속 뛰어!

 

- 잡히겠어요
- 알아

계속 가!

 

우와!

 

금이 가요!

 

조심하세요!

 

삼촌!

 

생각났다
난 야외 수업 질색이야

 

삼촌, 여기요

 

정말이지, 진짜..

그래, 천만다행이지

어디 보자

여긴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가자

 

강이에요
간헐천엔 어떻게 가죠?

- 끓는 물인데
- 뜨는 거 없을까?

아무거나
통나무도 좋고..

보트가 딱이겠지만

 

요금은 누가?

 

빨리 타요

- 최고의 가이드예요
- 그러게

 

은근히 내가
기다리길 바랐죠?

티 좀 내지 말든가

 

수당까지 따로 쳐줘요

계산서 좀 볼까요?

 

뭐였죠?

 

강바닥이 드러났어

물이 줄어드네

 

이런!
꽉 잡아

아무래도 배가..

 

좀 덜컹거렸네

 

- 다들 무사한가?
- 그래요

어디죠?

 

밑에 불빛은 뭘까요?

용암이죠

마그마가 올라오네요

물이 있어야 정상인데
증발했나 봐요

간헐천은 틀렸다
시기를 놓쳤어

- 그럼 어떡해요?
- 방도가 없을까요?

물도, 증기도 없으니
도리가 없죠

물이 마른지
한참인가 봐요

- 벽은 아직 축축해요
- 이런 온도엔 불가능해

- 트레버, 뒤를 봐요
- 왜요?

 

진짜네

차가워
뒤로 물이 흘러

고인 물이거나 지하수겠지

자꾸 올라와요

 

이건 마그네슘이야

 

- 넘어지겠어요
- 신호탄 얼마나 남았죠?

 

셋요
뭐 하려고요?

마그네슘을 이용해야죠

 

꽉 잡아요

 

제발
너무 축축해

 

좀 더 내려가 볼까요
신호탄 줘요

 

다리 잡아요

 

제발

 

로프로 묶어요
더 내려가게

점점 가까워져요

 

다 됐어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조심하세요

 

- 괜찮아요?
- 조금 더

빨리요

 

- 더요?
- 조금만

 

됐어요

 

- 제발
- 부디!

- 붙어라
- 제발

 

힘내요

아직 축축해
반대쪽에 해보죠

 

뭐지?

이런

안 돼!

 

트레버, 올라와요

- 어서요, 삼촌
- 붙었어요

당겨!

- 끌어올려!
- 빨리

당겨요, 당겨

 

- 얼른 당겨
- 빨리

이빨 조심!

션! 어서!

엎드려
폭발한다!

 

뜨거워지는데요?

알아!

 

- 꽉 잡아!
- 당연하죠!

 

저거 하늘인가요?

 

또 꽉 잡아!

- 그만 떠들어요!
- 자꾸 이러니 그러죠!

 

베수비오산이야

션, 나중에 엄마가 물어보면

- 이태리 다녀왔다고 해
- 이태리요?

알았지?

 

션?

션?

 

어때서요?
지질학 표본인데

지질학 표본?

샘플 좀 모았죠
명색이 과학자 아들인데?

 

저기요

이거 받으세요

사과할게요

 

미끄럼 더 탈래?

 

좋을 대로 하렴

뭐든 맘대로!

 

무슨 뜻이죠?

이래야 비기죠

 

취업 정보
'연구 보조원'

레너드, 나다
그러지 마

뭐를요?

일자리 구하지?

그럴 필요 없어
이제부턴..

애스겔손 앤더슨 지질학
연구소 직원이니깐

애스겔 앤더.. 뭐요?

정상 영업해

돈도 넘치는데
보트 띄워야지?

놀랍네요

그럼 제가 보트?

- 음, 잘해보자
- 좋아요

뭐야
웬일로 흥겨워?

- 앨런, 안녕?
- 그래

- 뭐 해?
- 나?

연구실 옮기는 중인데?

그나저나 어딨었어?

월요일 강의 빼먹었다고
학생들 원성이 자자해

아!

 

휴가 좀 다녀왔지
끝내줬어

즐거웠겠군

언제 한번 들려줘

글쎄, 바빠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을 읽든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언짢게 생각진 마

연구실 이전 문제는 말이야

아예 내 건물을 지을까 해

대체 무슨 꿍꿍이지?

 

그냥, 재수가 좀 붙었다랄까?

 

내일이면 너도
캐나다 사람이구나

네, 그렇겠죠

 

잠깐 사이에
남자끼리 끈끈해졌어

다음에도 2주쯤 어때?

2주요?

- 크리스마스엔 뭐 해?
- 계획 없어요

아빠 물건 틈에 있더라

 

읽어 봐

'잃어버린 도시 아틀란티스'

흥미롭지?

 

그건 뭐냐?

 

- 애완동물요
- 무슨?

- 엄마가 키우게 놔둘까요?
- 글쎄다

여기 살면 곤란한데

- 저거 봐
- 돌아와

- 큰일이구나
- 어디 가?

먹이 줄게
돌아오라니깐

어서!